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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년지난 「드레퓌스」가 화제로 됨은(박갑천 칼럼)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입에 곧잘 오르내린다.알자스태생 유대계 포병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독일에 간첩행위를 했다해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건이다.단순해 뵈는 이사건이 유명해지는 것은 반유대감정에서 시작된데다 당시의 프랑스 정치상황과 맞물려 시끄러워지게 되었고 마침내 『민주주의세력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사건은 작가 에밀 졸라로해서 더 유명해진다.그가 「나는 탄핵한다」는 공개장을 대통령에게 낸것이 공화정 승리의 분수령을 이루었던것.사건 12년후인 1906년 최고법원은 드레퓌스의 무죄를 판결한다.한데도 군부는 무죄를 공식인정하지 않았다.그런데 드레퓌스가 종신형선고를 받은 1894년으로부터 1백년이 흐른 이제 이르러서 공식인정한 것으로 리베라시옹지가 보도한다.드레퓌스는 눈감은지 60년만에야 완전히 명예를 되찾은 셈.역사가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이사건은 우리 역사에서의 사육신의 신원을 생각해보게도 한다.죽을 때는 「역적」이었건만 죽은지 2백여년에 복관되면서 절의숭상의 대상으로 되는것 아니던가.특히 중종반정이후 명예회복의 소리는 높아진다.그전에도 있긴 했으나 왕실과 관계되는 것이기에 발언에 위험이 따랐다.가령 성종때의 일을 보자.어느날 김종직이 성삼문은 충신이라 했을때 임금의 얼굴색은 금세 변한다.점필재에게는 응구첩대의 순발력이 있었다.『…하오나 불행히도 우리조정에 변고가 생긴다면 신은 성삼문이 되겠습니다』고 하자 안색은 펴졌다(이이의 「석담일기」하권).이런 과정을 거친 「충신」으로의 반전이었다. 이와는 반대되는 일도 세상에는 물론 있다.죽은 다음 오명이 덧씌워지는 경우들.화려했던 생전도 그로해서 어두워져버린다.그런 경우들 가운데는 더러 주검위에 매질을 당하는 굴욕을 받는 수도 있다.초나라 평왕의 주검은 오자서에 의해 아홉마디 철장으로 3백대를 얻어맞는 것이 아니던가.충신인 자기 아버지를 역적으로 몰아죽인 한을 그렇게 푼 것이었다. 조작된 역사는 언젠가 뒤집힌다.뒤집히지 않고 묻혀버리는 경우도 없는것은 아니리라.하지만 어찌 하늘의 눈까지를 기일수있다 하겠는가.그 하늘의 눈이 있기에 백년 2백년이 지나서도 흑백은 가려진다.그런데 오늘의 우리는 그점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것인지.드레퓌스사건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일깨워주는 바가 크다.
  • 해리 우에 “15년형­추방 선고”/중 법원

    ◎「복역뒤 추방」 여부 언급 없어/“월내 추방 가능성” 【북경·워싱턴 로이터 연합】 중국 사법당국은 간첩행위로 기소된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중국명 오홍달)씨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5년형과 국외추방을 선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호북성의 무한인민법원은 그의 간첩행위,국가기밀을 입수해 해외의 기관이나 단체에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정부 공무원을 사칭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이같이 선고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유죄판결과 관련,북경주재 미대사관 대변인은 『해리 우씨가 판결 직후 자신의 변호인들과 협의를 해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씨의 중국인 변호사인 슈 더유안씨는 전화를 통해 『아직 최종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달 안으로 우씨가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진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씨의 추방문제는 중국법률에 따라 중국사법부가 결정할 것이며 외교부 대변인으로서는 대답할수 없다』고 말했다.
  • 스탈린 사망이후(6·25내막/모스크바 새 증언:29)

    ◎소 새정권 주도로 휴전협상 급피치/소,“북한측 협상대표 남일 교체하지 말라” 지시/김일성엔 신변위험 들어 조인식장 불참 요청 스탈린사망과 함께 휴전협상은 소련 주도하에 급피치를 올렸다.흥미있는 것은 스탈린 사후 긴급히 채택된 소련공산당 및 내각의 결의안이 보여주듯 휴전협상 초기 모택동이 한동안 전권을 행사하는 듯 하다가 종전시점에 이르러서는 다시 소련이 모든 결정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앞회에 소개한 소련내각의 결정문은 조기휴전 방침과 함께 중국·북한당국이 취할 세부조치사항에 대해서도 일일이 지시를 내렸다. 『첫째,클라크장군에 대한 답변에 관해,김일성과 팽덕회동지는 클라크장군에게 답신을 낼 때 환자 및 부상포로교환에 대한 그의 제의에 전적으로 동의할 것.양측 대표간 판문점 휴전회담의 재개를 제의할 것.부상포로 및 환자교환문제의 타결은 포로문제 전체의 해결을 뜻하며 나아가 군사행동 중지 및 휴전협정 체결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임. 둘째,북경 성명에 관해,중국당국은 이 성명에서 북조선당국과클라크장군의 제의에 대해 협의,전적으로 지지키로 합의했다고 밝힐 것.아울러 판문점 자국 대표들에게 클라크장군과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할 것』 ○중·북한 취할자세 지시 기본적으로 소련 각료회의 결정문은 한국전의 즉각적인 종결의지와 함께 한국전과 관련,소련·중국·북한 3국의 유대를 다시 한번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3월 25일소련의 몰로토프는 김일성 앞으로 다음의 전문을 보내 북한에 억류돼 있는 프랑스인 14명을 조속히 석방해주라고 요청했다.소련이 종전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섰는 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전문번호N6352) 『3월 21일 프랑스 정부가 소련정부앞으로 북조선에 억류돼 있는 프랑스인 14명의 석방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해왔음.…중략…우리는 현상황에서 프랑스정부의 이런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하는 게 정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함』 전쟁종결을 가장 기뻐한 사람중에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은 바로 김일성이었다.사실상 거의 모든 힘이 소진된 채 마지못해 전쟁에 끌려가던 김은 소련대표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듯고 뛸듯이 반가워 했다. 김은3월 29일아침 소련특사인 쿠즈네초프,페도렝코 두 사람으로부터 소련의 전쟁종결 방침을 전해들었다.두 사람은 모스크바로 보낸 보고전문에서 김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전문번호N8265)『김일성은 우리의 통보를 듣고 매우 흥분했음.그는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듣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하고 는 그 통지문을 자세히 한번 보고 싶다며 우리와 다시 만나자고 청했음』 이렇게 해서 그날 하오 소련특사 두사람은 다시 김일성과 만났다.다음은 김을 두번째 만난 뒤 이들이 본부에 보낸 보고전문.(전문번호N8298) 『김일성은 한국문제에 관한 소련정부의 제의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음.그리고 이 제의들이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겨지기 바란다고 했음.아울러 김은 우리측이 한반도 종전과 평화달성을 위해 이니셔티브를 취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음.김은 현상황을 지속시키는 것은 중·조선국민을 비롯,전세계 민주진영에 이익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음. 김은 현재 매일 3백∼4백명의 인명피해가 나는 등조선측 피해가 심각하니 미국과 교환포로의 숫자를 놓고 논란을 계속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음.김은 현상황에서는 소련의 제안이 최상의 방안이라고 거듭 말했음』 김일성은 이와 함께 협상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북한에 억류중인 전쟁포로의 숫자파악과 판문점협상의 실무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소련당국은 북측 협상대표를 계속 남일로 내세우라고 지시했다.이 때문에 김일성은 남일을 외교부장으로 임명하려던 계획을 다소 늦추겠다고 소련대표들에게 말했다. ○불인 포로 석방 요청 당시 북한내부에서는 박헌영 일파에 대한 숙청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어서 권력상층부의 자리바꿈이 대폭으로 이루어지던 시점이었다.전선이 38도선 부근에서 고착된 채 장기간 계속됨에 따라 전쟁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됐던 것이다.김일성은52년 12월제5차 전원회의에서 당조직과 이데올로기의 강화를 역설했는데 이후 그의 연설을 연구학습하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뒤인 53년초부터 박헌영 일파의 체포에 나섰다.그래서 박헌영숙청에 앞서 이승엽·조일명·임화·박승원·이강국·배철·윤순달·이원조·백형복·조용복·맹종호·설정식등 주요 남로당 계열 지도자들이 체포됐다. 이들은 이후 전쟁이 종결된지 3일 후인 53년 7월 30일기소돼 다음달에 재판을 받았다.이후 박헌영도 「미제국주의자들을 위하여 감행한 간첩행위」「남반부 민주역량 파괴약화행위」「공화국정권 전복음모행위」등 3가지 조목으로 체포돼 55년 12월사형을 선고 받았다. 어쨌든 소련의 적극적인 자세로 휴전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53년 6월 3일 몰로토프 소련외상은 미국의 볼렌대사와 만나 판문점 휴전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막바지 의견조정작업을 마쳤다.몰로토프와 볼렌대사간의 회담을 기록한 메모랜덤은 『두사람은 판문점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음.볼렌대사는 판문점회담의 성공이 모든 당사자가 희망하는 바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몰로토프,볼렌 두 사람의 의견이 완전일치했음』이라고 적고있다. 소련정부는 중·북한측에게 미국의 휴전제의를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지시하면서 답신에 답을 구체내용을 일일이 적시해 보낸바 있다.소련당국은 그래도 마음을 놓지 못한듯 이번에는 클라크장군이6월 29일자 서신을 통해 보내온 제안에 대해 김일성·팽덕회가 보낼 답신의 초안을 직접 작성해서 두 사람앞으로 보냈다. 다음은7월 4일 소련공산당중앙위 최고간부회의가 채택한 「김일성·팽덕회가 클라크의 53년 6월 29일자 서신에 대해 보낼 답신의 초안에 관한 결정」의 주 내용이다.간부회의는 이를 곧바로 북경과 평양으로 타전했다.(당중앙위 간부회의 결정문.NP14/1) 『소련정부는 지금까지 휴전협상 과정이 중·조 양국의 전략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돼왔음을 믿어의심치 않음.중·조 양국은 전세계에 평화의지와 협상의지를 과시했음.…중략…이에 따라 휴전협정 체결에 장애가 되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됐음.아울러 미국은 국내외 정책에서 큰 곤경에 처하게 됐음. ○중도 휴전필요성 역설 이같은 새로운 상황전개에 따라 미국지도부는 군사적 광기를 유지시키는 데 심각한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했음.아울러 대중 여론의 압력이 점차 커져서미국의 지도부는 한국전 종결을 오래 미룰 수 없게 됐음.물론 아직도 미국과 이승만 일당이 휴전협정 연기를 획책할 가능성은 남아 있음. 소련정부는 김일성동지가 휴전협정 서명을 위해 판문점으로 가는 문제를 의논하고 싶음.하지만 이승만 일당이 김일성동지에 대해 어떤 위험한 술책을 가할지 모르기 때문에 김일성동지는 판문점으로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함.다른 조선동지를 대신 판문점으로 보내 휴전협정을 체결토록 하기 바람.중국동지들도 이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함』 한편 이보다 하루 전인 53년 7월3일 북경주재 소련대사관은 휴전협상에 관한 중국정부의 입장을 입수,이를 본부에 타전했다.이 장문의 전문은 휴전필요성을 역설하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담고 있다. 『최근 12일간 이승만정권은 전쟁포로를 석방하고 휴전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음.한국전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은 이승만을 달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중략…그러나 이승만은 오히려 미국을 설득시키려고 함.그의 요구는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미국의 결심에 배치됨.이 때문에 미국과 이승만간의 2주동안 진행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음. 이같은 상황에서 클라크장군이 6월 29일,김일성과 팽덕회가 보낸 서신에 응답한 것임.응답한 목적은 이승만에게 미국이 그의 요구에 양보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임.즉 미국은 이승만의 요구에 관계없이 휴전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것임.아울러 전 세계에 미국이 전쟁종결을 원한다는 점을 과시하겠다는 뜻임』 ◎새로 밝혀진 사실/소,중·북한에 “종전 동의하라” 지시/김일성은 “최상의 방안… 환영” 응답 이번 사료를 통해 우리는 한국전쟁의 종전이 소련의 동의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종전방침을 확정하자 휴전협상이 시작된 이후 중국에 넘어갔던 전쟁의 주도권이 다시 소련에게로 넘어갔다.그러면서 한국전쟁의 한 주체인 공산측의 세나라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이 내부 합의가 이뤄지자 다음 단계인 유엔측과의 합의는 의외로 쉬웠다.즉 한국전쟁의 종전과 관련하여 더 어려웠던 것은 때로는 공산측 내부의합의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일단 방향을 선회하자 소련은 중국과 북한에 아예 명령형 전문을 보내 『클라크의 제의에 전적으로 동의하라』고 했다.미국의 제의를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까지 지시하고 있다.소련은 또한 대외적으로 발표할 성명의 내용까지 지시하고 있었으며 성명의 초안까지 작성해주고 있었다.새 지도부는 스탈린이 주로 배면에 숨어 전쟁을 조종하였던 방식에서 벗어나 앞장서서 종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소련은 북한과 중국의 협상대표 선정,김일성의 판문점 방문여부 문제에까지 깊숙이 개입하여 결정해주었다.재미있는 것은 소련이 이승만의 행동과 그 의도를 정확히 알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전과 관련하여 가장 흥미있는 점은 김일성의 반응이었다.그가 소련의 종전결정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는 소련의 제의에 대해 『정말 기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그는 소련의 제의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상의 방안이다』면서 흥분한 채 『정말 기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휴전과 관련한 그의 반응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전쟁을 시도하고 이를 실패한 그로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또한 이는 전쟁의 지속을 주장하면서 격렬하게 휴전반대운동을 벌인,전쟁을 당한 이승만과도 극적으로 대비된다.
  • 문민시대 달라진 사법부 위상 반영/간첩단사건 첫 재심결정 의미

    ◎“객관성 상실·강압에 의한 허위자백” 인정/군사정권 조작의혹 사건 청구 잇따를듯 지난 80년 조총련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신춘석(56) 서성철(60·사망) 신귀영씨(57) 등 기결수 3명에 법원이 재심개시 결정을 내린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문민정부와 함께 달라진 사법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은 재심의 사유를 무죄선고 이상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군사정권이 처리한 간첩사건 중 조작의 의혹이 큰 사건에 대한 재심청구가 앞으로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김태우 부장판사)는 『원 판결 재판부가 재심청구인 3명에 대한 범죄사실의 부존재에 관한 고도의 개연성이 있는 상태(예컨대 진범이 나타는 경우와 범죄의 증명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고인들의 간첩행위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재심개시 결정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공소장에 나타난 간첩행위 지령자인 신수영씨가 문서를 통해 자신은 조총련 간부가 아니며,간첩행위를 지령했거나 이들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공판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신씨가 증인으로 공판에 출석해 진술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청구인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공소장에 나타난 상황 자체가 간첩행위 당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꼽았다.예컨대 지난 66년 6월 초 신춘석 피고인이 일광∼기장∼송정∼해운대를 운행하는 버스에서 051탄창 및 수영비행장 등을 촬영했다고 했으나 이 도로는 지난 70년쯤 개통됐다. 서성칠 피고인이 지난 72년 4월 초 부산중구 광복동 근학도서에서 부산 항만시설 지도 등을 구입했다는 내용 역시,근학서점의 개업일자가 75년 1월1일이고 부산항만 시설지도도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청구인들은 지난 80년 2월25일과 3월24일까지 부산시경 대공분실에 연행돼 40∼70여일간 영장없이 구금돼 조사를 받았고,4월10일까지는 피고인들을 조사한 기록이 일체 없다.그 이후 자백이 구체성을 띠는 점 등은 강압수사에 따른 허위자백 또는 임의성 없는 자백임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신귀영씨는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서성칠씨는 89년 5월9일 교도소에서 사망했다.10년형을 선고받은 신춘석씨는 지난 90년 출감,경남 양산군 일광면에서 큰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 문재인 변호사는 『그동안 너무 엄격하게 운영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던 재심제도가 이번에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해리우 체포는 형사사건/중­미 관계와는 무관”/중 외교부 대변인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정부는 11일 중국 국가기밀 수집등의 죄목으로 지난달 19일 신강지역에서 체포된 미국국적의 중국인권운동가 해리우씨(58)사건과 관련,『이 사건은 형사사건으로서 중·미관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심국방대변인은 이날 하오 북경시내 국제구락부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경제무역관계사안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최혜국대우(MFN)연장문제와도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정부가 오씨를 즉각석방하라는 미행정부및 의회의 압력과 요청에도 불구,국내법절차에 따라 오씨문제를 처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이어 오씨의 상세한 죄목에 대해 『현재 사법기관에서 증거를 잡고 조사중』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 『국가기밀 절취는 간첩행위와 비슷한 것이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에서 오씨에 대한 면회를 다시 요청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같은 요구가 있을 경우 중국 국내 사법규정에 따라 고려될 것』이라면서 『오는 변호사 선임등 중국 국내법이 허용하는 각종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 우씨 석방/미,중에 재촉구 【워싱턴·북경 AP AFP 연합】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58·중국명 오홍달)의 구금으로 미·중관계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무부는 10일 우씨 사건은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그의 즉각 석방을 재촉구했다.
  • 남북협상 전야(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9)

    ◎김구·김규식 잇단 제안… 하지,“북 음모” 비난/평양,인민군창설 선포… 「정치 제스처」 드러나 남한에서 남북협상론은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서울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어 머리를 들었다.1948년1월26일 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구의 담화로 시작되어 다음날 같은 맥락의 김규식의 담화로 이어졌다.남한과도정부 민정장관 안재홍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군정의 반응은 냉랭했다.미군정사령관 하지는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라는 비난과 함께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일성,18일전 선제안 우리는 여기서 하지의 불편한 심기를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는 일찍이 북한이 제안한 사안으로 김일성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 사실에 주목했을 것이다.특히 남한의 민족주의자들이 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담화가 나오기 직전 1월8일의 김일성의 발언에 주목했다. 김일성은 이 발언에서 『전민족적 통일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미제국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우익민족주의세력,특히 김구와 대담하게 합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김일성은 1월13일 자신의 발언과 부합되는 내용의 편지를 김구와 김규식에게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남한의 좌익세력들도 물론 가세했다.2월초 홍명희의 비밀방북도 그런 움직임의 하나인 것이다.그는 북한에 머물면서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이면통합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하고 서울로 돌아왔다.그리고 나서 김구·김규식·조소앙·여운홍등과 접촉했다. 홍명희는 이보다 앞서 1947년11월에도 북로당위원장 김두봉의 편지를 통해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할 것과 광범한 세력과의 연대로 통일전선을 강화해야 된다는 주문을 받았다.이 시기에 공산주의진영의 민전도 남북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 이 무렵 북로당은 대남연락부장 임해(임해)를 서울로 밀파했다.남한의 정치상황을 체크하고 2월25일 평양으로 돌아갔다.그는 민전확대회의에서 『김구와 김규식의 남북협상제의는 애국적 결단』이라고 극찬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소련의도와 먼 거리 북로당은 이 보고를 토대로 남북협상 주요대상의 연합을 적극 모색한다는 정치노선을 채택한다.주요대상은 과거 반탁진영에 속한 우익세력 가운데 단정에 반대하는 그룹을 지칭한 것이다.북한이 남북연석회의를 정치적 공작차원에서 계획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남북협상 움직임은 사실상 이율배반적 정치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남북협상론이 본격적으로 대두한 2월 북한은 이미 작성해놓은 헌법초안에 대한 지지결의대회를 확산시키고 있었다.그리고 인민군 창설까지 선포하고 난 뒤였다.이러한 북한의 정치행보는 북한을 볼셰비키화하는 소련의 뚜렷한 목표를 따른 것이어서 수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서울에 온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장 메논이 두 이데올로기의 장단점을 취사선택한 한국적 정치조직의 탄생을 기대한 적이 있다.그러나 북한을 볼셰비키화하려는 소련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유엔임시위원단의 입북을 거부한 이유도 여기 있다. 유엔총회가 유엔감시하의 남한 단독선거를 결정한 것은 1948년2월26일이다.그러니까 북한이 서둘러 취한 일련의 조치,헌법초안에 대한 이른바 전인민적 토의와 지지결의라든가 인민군창건 선포등이 있고 나서다. 2월10일에는 국호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하는 임시헌법초안이 공포되었다.이렇듯 북한은 정권수립과정을 재빨리 밟아나갔다.그들대로의 단독정권의 기틀을 남한보다 먼저 다져놓은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북한에 독자적 공산주의정부를 수립하는 것은 민족자결원칙에 충실한 민주적인 동시에 민족의 분열을 막는 구국적 대책이라고 선전했다. 김일성은 인민군창설을 정식으로 선포하는 열병식 연설에서는 「북조선 민주기지에 의거한 무력통일」의도를 처음 드러내 보였다.이때 남로당은 북한정권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2·7폭동을 일으켰다.김일성의 열병식 연설에 나타난 민주기지에 의한 무력통일은 당시 남한의 2·7폭동과 맞물린 것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어내려오는 북한의 통일전략이다.남북의 역량을 3으로 볼 때 남북혁명세력을 2,나머지 1을 남한의 보수세력으로 계산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이를 가리켜 흔히 「1+1/2전략」이라 부른다. 소련이 유엔감시하의 남북총선거를 반대하면서 미·소 양군의 철수를 주장한 이면에도 이 전략이 깔려 있었다.미·소 양군이 철수하고 한반도문제를 한국인에게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소련의 주장은 북조선공산당(북로당)과 북조선인민위원회,남한의 남로당을 포함하는 좌익세력을 신뢰한 데서 비롯됐다. 1948년3월9일 북한의 민전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김일성은 소련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그는 소련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투쟁을 광범위하게 펼치자고 선동했다. 이러한 남북의 정치상황 속에서 3월25일 북한의 9개 정당과 단체이름으로 내놓은 성명문이 평양방송의 전파를 탔다.「남조선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는 남조선 정당·사회단체에 고함」이라는 성명문이었다.조국의 민족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남한 정당·사회단체들을 4월19일 평양에서 여는 「전조선 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남북연석회의)에 초청한다는 형식으로 발표되었다.그 속에 포함된 남한인사는 좌·우·중간파 15명이었다. ○북,대외적 선전거리로 어떻든 북한은 정부수립으로 가는 모든 절차를 갖추어놓은 상태에서 남북협상을 절호의 선전기회로 삼았다.이 성명이 나온 이틀 뒤인 3월27일 「소범위 지도자연석회의」소집에 동의한다고 김일성과 김두봉이 연서했다. 김구가 주도한 한독당과 김규식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자주연맹은 자신들의 협상제의를 전적으로 무시해버린 북한태도에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북한 민전이 사실상 단독결정으로 준비하고,또 개최할 남북연석회의에 초청객으로 참가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심했다.결국은 참가를 결심했고,김일성과 김두봉이 연서한 남북연석회의 초청편지는 2월27일 밤 김구와 김규식에게 전달되었다.이 편지는 공개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북로당 연락부 요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 좌익계열의 성시백을 통해 전달했다.편지내용은 흰 인조견에다 썼다고 한다. 북한은 남북연석회의 소집을 발표한 나흘 후인 3월28일부터 평양에서 북로당 제2차 대회를 열었다.이 날짜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연석회의에 앞서 북한의 정치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회의에서 기선을 잡자는 술수를 깐 것이다. ◎“북,남공산주의자에 「단선 방해」 지령”/UNTCOK작성 「공당 활동」/“미군 철수” 주장… 정세분석 협조도 거부/우익계 대동청년단 등에도 “붉은 손길” 한반도정치문제가 유엔으로 넘어가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이 서울에 들어온 19 48년의 봄은 혼란스럽게 다가왔다.남북총선을 위해 입북하려는 한국임시위원단을 저지한 북한은 남한 단독선거를 방해하려는 온갖 투쟁수단을 동원했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미국에서 기밀이 해제된 UNTCOK 관계문서를 입수,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문서는 48년1∼3월 사이의 한국인의 정치활동을 주한미군사령부 정보처(G­2)와 방첩대(CIC)의 정보보고및 평양의 대남방송내용을 통해 분석한 것이다.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은 UNTCOK의 임무를 혁명적 방법으로 반대한다고 전제한 이 문서는 모스크바와 평양의 지령에 의해 군대철수를 주장하고 있다고 적었다.이어 남한의 정세를 기록하기 위해 좌익계열의 허헌 등 4명을 UNTCOK에 나오도록 초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는내용도 보인다. 그리고 38선이 지나가는 경기도 옹진반도의 공산주의활동을 소상히 기록했다.공산주의자는 성인인구의 10%에도 못미치지만 우익에 극력하게 침투,효과적인 간첩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추어냈다.또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있는 우익계 대동청년단과 민족청년단체에까지 침투한 공산주의자들의 2·7폭동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했다.이 2·7폭동은 주모자들의 검거로 행동반경이 위축되는 듯하다가 3·1절과 3월25∼29일 사이에 재개되었다는 것이다. 이 문서에는 소련에 의해 통합된 임시헌법의 초안내용,인민군의 창군행진,남한단독선거에 반대하는 군중의 숫자를 평양방송이 연일 선전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이와 더불어 평양방송이 3월25일 방송한 북한 민전의 남북연석회의 제안내용을 전하면서 이 역시 소련의 전략으로 평가했다. 끝으로 북한사람들은 한반도를 소련이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확신있게 분석하고 남한에 장차 수립될 단독정부가 장래 통일을 실현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이는 6·25 당시 남하한 인구를 보면 실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한 것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중,부도도피 한인 억류/50일째/간첩혐의 씌워… 현금1억 요구

    ◎오늘 국내 이송될듯 【북경=이석우 특파원】 한국과 중국 사이의 인적 교류가 급증하고 있으나 범죄인인도협정의 체결미비로 중국 현지경찰에 의한 국내체류자의 강제억류 등 내국인의 부당한 인권침해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한국대사관은 14일 지난해 12월26일 중국경찰에 의해 강제연행,중국에 억류중이던 전상만씨(43·전우성산업대표)가 15일중 50일만에 국내로 이송,국내경찰에 인도된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국내에서 부도를 내고 도피중이다 청도공항에서 연길공안원들에게 연행된 뒤 우리 정부에 인도되지 않은 채 줄곧 중국공안(경찰)당국에 조사를 받아왔다. 한편 전씨의 가족들은 연길공안원들이 부도로 인해 국내 채권자들과 분쟁관계에 있는 전씨에게 빚을 청산하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가혹행사를 하는등 국내채권자들의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고 당국에 진정해왔다. 전씨의 가족들은 또 연길공안당국이 전씨에게 중국내에서의 간첩행위혐의를 씌워 계속 억류하고 있는가 하면 전씨에게 석방조건으로 중국에 도피해 있는 동안 천진시에서벌여온 원단사업과 아파트·자동차 등 시가 2억여원상당의 재산권을 포기하고 현금 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 북미 「송환협상」 교착… 장기화 우려

    ◎「헬기조종사」 협상을 보는 서울의 시각/북의 「정치카드화」로 연내송환 불확실/핵합의 유지하려 조기타협 가능성도 미군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의 송환을 낙관해오던 정부내에서도 송환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기미를 보이자 조금씩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정부의 우려는 홀 준위의 송환이 연말을 넘길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에서 시작된다.또 그럴 경우 또다시 북한을 상대로 한국과 미국이 지루한 「소모전」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다.우려는 2년동안의 협상끝에 어렵게 구축된 북­미합의라는 한반도의 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데까지 이어진다. 지난 28일 평양에 도착한 토마스 허바드 부차관보의 첫 송환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북한은 27일과 29일 보비 홀 준위의 사진과 자백서를 잇따라 공개했다.겁먹은 표정으로 두손을 번쩍 든 홀 준위의 사진과 『북한땅을 불법침입했다』면서 『관대한 용서를 애원』하는 자백서는 미국인의 자존심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북한은 사태를 진정하기 보다는 확산시키는쪽으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정부내에서는 홀 준위를 선선히 내주기보다는 어려운 과정을 밟아 좀더 생색을 내려고 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러나 북한이 그런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오히려 홀 준위를 크리스마스에 맞춰 돌려보내는 것이 나았다는 지적이다.북한이 홀 준위를 억류함으로써 허바드 부차관보를 불러들이고 장성급 군사접촉을 했지만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불필요하게 미국 의회와 행정부,그리고 국민들에게 북한의 호전적인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으며 북­미합의에까지 비판적인 여론을 조성해버렸다는 것이다.또 허바드 부차관보 보다는 최근 방북한 미 하원 빌 리차드슨의원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유리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정부의 한편에서는 북한이 미국이 당황할만한 특정한 상황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계속 큰소리를 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갖고 있다. 아직 정부내에 홀 준위의 송환에 대해 낙관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북한이 북­미합의의 구도를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홀 준위를 억류할만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홀 준위가 허바드 부차관보와 함께 연말안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만일 홀 준위의 송환이 올해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허바드 부차관보가 북한으로 가기에 앞서 『시간만 끄는 식의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만큼 그의 평양체류 기간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 같다.최악의 경우 허바드가 홀준위를 북한에 내버려둔채 혼자만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올 수 있는 두가지 가설을 제시했다.먼저 북한이 홀 준위를 계속 억류하며 「송환카드」를 좀더 이용해보자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또 한가지는 북한 군부의 강경태도가 외교부팀을 억누르는 상황이다.두가지 모두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만들 것임에 틀림없다. ◎미 “송화·핵합의 연계 유보”의 배경/“협상 진행중”… 북한 자극않고 상화주시/핵합의 미 국익에 부합… 강경대응 자제 클린턴 미행정부는 북한의헬기조종사억류문제와 북미핵합의이행문제의 연계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간첩행위 주장을 단호히 일축했다. 북한이 홀준위를 계속 억류할 경우 의회를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대북강경기류가 급상승,미·북한간의 핵합의이행이 벽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대통령은 28일 신임 농무장관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북한문제와 관련,『북한이 조종사를 억류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단언함으로써 북한의 「간첩행위」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북핵합의이행에 따른 중유1차분 선적과 홀준위 석방의 연계문제에 대해선 『미정부대표가 현재 북한당국과 논의중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그같은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때가 이르다』고 답변함으로써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국무부도 클린턴대통령의 입장표명에서 한치도 더 나가지 않은채 연계문제는 신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매커리 국무부대변인은 홀준위 석방이 늦어지면 중유선적등 북미합의이행이 무산되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면서 『핵합의는 북한의 이해에도 도움이 되지만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말해 「공식적인 연계」가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행정부의 이같은 신중한 자세는 현재 평양을 방문중인 토마스 허바드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가 북한외교당국과 교섭중인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으며 좀더 상황의 진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북한이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홀준위가 정찰임무중 「불법침범」을 자백하고 『고향의 부모와 부인,아이들이 나의 귀환을 애타게 고대하고 있다』는 내용을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무부는 28일 북한의 「미군헬기의 간첩행위」주장을 일축한데 이어 북한방송의 통신인용보도 이후에도 『우리는 모든 간첩행위주장을 거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측이 홀준위의 자백사실을 선전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보도한 사실에 비추어 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아직은 석방과 관련한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측이 홀준위의 간첩행위로 주장하려 계속억류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2가지의 가설을 상정하고 있다. 첫째는 북한내부의 강온그룹간의 갈등,특히 홀준위의 신병을 확보,조사하고 있는 군부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외교부와의 사이에 처리방침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언급을 회피했고 매커리대변인은 『북한의 군부가 핵합의를 파기시키려고 하는가』라는 물음에 『아직까지 그같은 결론을 내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프랭크 머코스키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주·차기동아태소위원장내정자)은 김정일이 아직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사망한 조종사 하일먼준위의 시신을 송환해온 빌 리처드슨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주)은 군부와 외교당국간의 견해가 크게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는 북한이 「벼랑끝 협상」전략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허바드특사가 28일 북한의 외교부 고위인사와 2시간반에 걸쳐 석방교섭을 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고 29일 다시 회동키로 한 것이나 이와는 별도로 판문점에서 미군과 북한군장성간의 접촉이 계속되는 것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뭔가를 얻어야겠다는 속셈아래 교섭협상을 결렬직전까지 끌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북한이 허바드특사의 입북에 맞춰 「간첩행위에 대한 미국정부의 사과」를 중앙통신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것 등은 과거 북핵협상과정에서도 이따금 구사했던 북한의 협상전술의 하나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허바드특사의 대북송환교섭이 성공할지,실패할지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1주일후인 새해 1월4일 공화당이 장악한 제104회 미의회가 개원되는 시점까지도 송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미합의이행이 완전히 벽에 부딪치는 대북강경론이 폭발할 것이라는 점이다.
  • 「이중간첩」 사건이 CIA개혁 촉발/미 울시 국장 전격사임 배경

    ◎「에임스사건」 땜질처방에 의회반발/국예산 감축 싸고 클린턴과도 대립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의 전격사임은 CIA의 대변혁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린턴대통령이 울시국장을 경질키로한 배경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된 것이나 우선 의회의 울시국장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들 수 있다. 미의회는 금년2월 이중간첩질을 하다가 체포된 에임스사건을 계기로 냉전시대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공인되어온 CIA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했다.특히 CIA의 대간첩본부 소련및 동구담당책임자인 에임스가 8년동안 2백만달러를 받고 소련내 미국스파이 명단을 팔아넘긴 것은 CIA의 내부통제가 엉망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그러나 울시국장은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부서 및 지휘계통에 대한 강력한 징계없이 11명의 관련자들에 대한 견책만으로 그침으로써 의회의 분노를 샀다.또 지난달 상원정보위의 조사보고서는 에임스의 간첩행위로 지난 85∼86년 미국의 첩보망에 큰 구멍이 뚫렸는데도 의회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과거의 잘못」까지 함께 뒤집어썼다. 울시국장은 냉전이후 정보및 첩보획득수집임무가 현저히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백억달러에 가까운 예산을 한푼도 못깎게 나서는등 클린턴대통령의 정보기관운영방침과는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없지않았다.물론 CIA의 예산이 3백억달러의 엄청난 규모이기는 하나 3분의 1은 군사적·전술적 정보수집에 투입되고 3분의 2는 전략정보,도청및 스파이위성을 운영하는 국가정찰국에 투입되고 있다.CIA 자체 인력운영 등에 소요되는 예산은 기껏 3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울시국장은 예산삭감 움직임에 대한 반박으로 ▲냉전이후 시대라고 해서 정보수집이 더 시워지지 않았고 ▲군사정치정보 이외에 경제활동정보,마약밀수 등 국제범죄방지 등 업무영역을 확대,변경함으로써 국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의 대부분의 중진의원들은 CIA가 다른 기관의 업무를 빼앗아 생존하려고 할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기구를 축소하라고 요청했다. 아직 클린턴대통령이 울시국장의 후임을 임명치 않고있어 CIA의 개혁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것이다.그러나 존 도이치 미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이래저래 CIA는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북·미 「헬기협상」 정치회담 국면으로/허바드 부차관보 방북 안팎

    ◎평양측,조종사 인질 삼아 고지 확보/북핵합의 이행과정 「한국 배제」 우려 미 국무부의 토머스 허바드 부차관보가 28일 미군조종사의 송환을 위해 평양땅을 밟기로 함에 따라 「헬기협상」은 미국과 북한간의 고위급정치회담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미군헬기 불시착이후 송환협상 과정에서 리처드슨 미하원의원과의 접촉을 무위로 돌린데 이어 자신들이 요구한 북­미간 장성급 회담 역시 무산시켰으며 주한미군사령관의 「유감서한」도 받아들이지 않는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이런 가운데 북한은 26일 뉴욕의 유엔대표부를 통해 『차관보급인사를 보내주면 송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서한을 미국측에 전달했고 미국은 이를 선뜻 받아들인 것이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고위급정치협상」이 북한의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억류된 홀 준위의 연내 석방은 일단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송환지연이 북­미간 관계개선협상이 진행중인 마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측도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번 북­미간의 「새 선례」가 향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 악역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즉 북한은 억류조종사의 석방을 미국과의 직접적인 정치협상을 통해 「용서」하고 「해결」해줌으로써 미국에 정치적인 빚을 안겨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이 경우 북한은 현재 미국과 진행하고 있는 경수로협상,연락사무소협상등에서 유리한 협상고지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또 「문제해결=북­미정치회담」이라는 「선례」를 남겨줘 한반도의 장기적인 과제라 할 수 있는 북한핵문제 해결과정에 한국은 계속 뒷전에 나앉게 되는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북­미간의 직접적인 정치접촉은 북­미간 관계개선에 한국을 계속 배제하려는 북한측 의도를 강화시켜 줘 『북­미간 관계개선에 남­북대화의 선행이 필수적』이라는 제네바의 「핵타결정신」을 점점 요원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진전과 관련,정부는 개각전 외교·안보팀의 대응과는 사뭇 다른 「강경한」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측이 허바드의 평양방문사실을 우리측에 알려온데 대해 정부는 『인도적인 문제에만 국한시키라』며 강력한 제동의지와 함께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부는 또 개각전의 외교·안보팀때 미국측이 자주 한­미간의 공식적인 채널을 무시,우리 고위층과 「직거래」해온 것을 이번 기회에 교정시키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허바드 부차관보가 판문점을 넘기 앞서 우리쪽의 상대인 장재용미주국장을 만나 「송환문제」를 협의하게 한 것도 이같은 의도에서라는 지적이다.미국측은 과거 사안이 있을 때마다 「공조」를 이유로 전화나 면담을 통해 직접 한승주전장관등과 「거래」를 해왔다.그러나 이번 외교·안보팀은 가급적 「카운터파트」만을 상대하게 해 공식 채널을 복원시키고 대미외교에 있어 약간의 시각교정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허바드 부차관보와의 협상에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미국측이 과연「인도적인 문제」만 협의하고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북의 「허바드부차관보 초청」 배경/「쌍무협상」 통해 평화협정체결 시도/연락사무소 조기개설 필요성 부각 속셈도 미국이 북한에 억류중인 헬기조종사 홀 준위의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한 것은 북한의 요구에 순응한 것이다.이같은 순응은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측에 영공침범에 대한 사과서한을 보낸데 이어 미국이 또한번 북한측에 「코가 끼어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정부는 26일 유엔대표부를 통해 「미국의 대표」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는 북한측의 서한을 접수,이날로 미국무부의 토머스 허바드 동아시아태평양부차관보를 특사로 보내기로 확정한 것이다.허바드 부차관보의 북한행은 그가 북핵담당대사인 로버트 갈루치 차관보에 이어 국무부내 북한문제를 다루는 제2인자이고 미국의 대북한정책입안의 고위실무자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평양에 파견한 미국의 정부관리로서 최고위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한이 이번에 「미정부대표의 파견」을 요청한 이유에 관해 워싱턴의 한 외교관측통은 3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북한측은 영공침범이라는 휴전협정위반문제를 유엔정전위가 아니라 미국과의 쌍무적인 직접협상으로 처리함으로써 「휴전협정을 폐기하고 미·북한간의 평화협정체결추진」의 여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둘째 이번 송환문제협의를 미·북한간의 조기 관계개선및 관계격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새해 1월중 실시키로 되어 있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직접통신규제철폐,은행계좌개설등 경제제재완화조치의 이행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연락사무소의 조속한 개설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조종사의 신병을 인도해주면서 미국정부대표가 북한이 제시하는 신병인수서에 서명토록 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전개에 있어 어떤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 놓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가 북한측의 계산을 알면서도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미정부 고위관리들이 잇따라「성탄절전 송환」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위로 그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의 대내외적인 위신이 크게 실추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송환특사파견으로 홀준위의 연말이전 석방이 기대되기는 하나 그들이 관영매체를 통해 『헬기의 간첩행위는 주권을 침해한 용서받지못할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등에 비추어 섣불리 낙관론을 펴기는 아직 이른 것같다. 북한이 항로이탈에 의한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스파이행위라며 미국이 그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는 것은 설령 조종사를 풀어준다해도 허바드특사로 하여금 「간첩행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신병인수서에 서명하는 조건을 내세울지 모른다. 따라서 홀준위의 송환문제는 의외로 시간을 끌지모르며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은 물론 북미핵합의이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 불법이민 알바니아인 희,2만여명 축출

    【아테네 AFP 연합】 그리스는 최근 불과 3주간에 걸쳐 2만5천명의 알바니아 불법이민을 축출했다고 그리스경찰이 5일 발표했다. 이같은 대거 축출은 지난 8월중순 시작됐으며 수일전부터 감소,하루 수천명씩이 통과하던 주요 국경초소 카카비아를 통해 지난주말 축출된 사람은 1천3백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리스정부는 이번 불법이민의 축출이 경찰의 단순한 질서회복 조치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 살고 있는 그리스계 주민단체 지도자 5명이 그리스를 위해 간첩행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데 대한 보복으로 간주되고 있다.
  • 보안법위반 노중선씨/간첩방조죄 혐의 없다/대법원

    대법원 형사3부(주심 김상원대법관)는 12일 김낙중간첩단사건과 관련,국가보안법위반및 간첩방조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평화통일연구회 사무총장 노중선피고인(54·서울 양천구 신월7동)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간첩방조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간첩방조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간첩이란 사실을 알고 간첩행위를 도운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면서 『피고는 김씨가 간첩이란 사실과 근무하던 평화통일연구회 운영비가 북한의 공작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 미­러/스파이사건 갈등 증폭/러내 CIA요원 10명 처형 당해

    【워싱턴·모스크바 로이터 AP DPA 연합】 미중앙정보국(CIA)간부의 러시아 간첩사건은 그의 기밀 누설로 인해 러시아에서 미국을 위해 일하던 최소한 10명의 CIA 요원(러시아인)이 체포돼 처형당했다는등의 보고가 잇따르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미의회의 한 소식통은 24일 CIA는 올드리치 에임즈(52) 부부가 체포된 직후 이번 사건의 발생사실과 함께 그의 간첩행위가 과거 러시아의 CIA 요원 10명이 처형된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의회 소식통은 『우리는 숫자를 통보받았으나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으며 전체피해규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또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CIA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에임즈 부부의 스파이행위로 인해 아마 10건의 비밀공작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소식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 대러시아 원조 동결조치를 취하라는 의회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으며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도 의회 발언을 통해 원조의 기본목적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테르팍스 통신과 회견에서 에임즈 사건이 지나치게 정치쟁점으로 부각돼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건이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보스니아사태 해결 주도권 행사문제와 결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즈베스티야,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등 러시아 주요신문들은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면 에임즈를 「채용」한 것은 모스크바 정보기관의 승리라면서 미국은 러시아서 더욱 은밀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 탈냉전속 「보이지않는 냉전」/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23일 미상원외교위에 나와 미CIA 2중첩자의 러시아간첩사건과 관련,『러시아의 간첩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또 데니스 디콘시니 상원정보위원장은 『러시아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않을 경우 총20억달러에 이르는 대러시아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에 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러시아의 반응을 검토한뒤 다음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정보전문가들은 이번처럼 CIA의 고급간부가 첩자로 활동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간첩 에임스가 미정보요원들의 명단을 구소련에 넘겨줌으로써 미국측 소련첩보원 2명이상이 처형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해외정보책임자인 예프게니 프리마코프는 에임스에 관해 전혀 보고받은바가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미언론의 모스크바특파원들이 보도하는 바에 따르면 KGB후신인 「러시아연방해외정보국」의 세르게이 스테파신부국장은 지난달 외국정부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태어났지만 외국의 간첩활동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들 이제 동서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탈냉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번 미CIA내 러시아간첩사건이 말해주듯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인 상황이 되었다해도 냉전의 유산은 지금도 엄연히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면에서는 냉전시대보다 더한 첩보전이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미FBI(연방수사국)가 에임스사건을 발표하던 22일 제임스 울시 CIA국장은 미하원정보위원회에 출석,CIA예산의 공개문제와 관련하여 증언을 하는 가운데 『우리 조직은 정부활동의 공개라는 원칙과 효과적인 정보관리라는 역설을 동시에 안고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국익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국가나 단체에 대한 첩보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미·러시아 밀월관계에 치명적 손상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냉전은 끝났지만 한편으로 냉전은 살아있다』는 냉엄한 국제현실을 새삼인식해야 할 것 같다.
  • 민주,보안법 등 개폐 추진/정치자금법 포함 28건 정비대상 선정

    ◎통신비밀보호 등 3개법 제정도 병행/특위구성,5∼6개 개정 임시국회 제출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민주당 이부영의원에 대한 상고심 공판에서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에 대해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것을 계기로 정치권의 비민주법률 개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야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국가보안법 등의 개정작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민주당은 비민주법률개폐특위(위원장 박상천)를 구성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경제·사회분야의 31개 법률을 개폐 및 제정대상으로 선정,법안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9일에 소집되는 임시국회에 안기부법·국보법 등 5∼6개 법안의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여야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도 국보법·안기부법 등을 개폐하기 위한 정치관계법 특위를 운영한 바 있어 이번 국회에서도 비민주 법률에 대한 개폐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비민주적인 법률로 규정,개폐 대상으로 정한 법률은 모두 28건이다. 이 가운데 정치관계법이 ▲지방자치법 ▲국가보안법 ▲안기부법 ▲공직자 윤리법 ▲형의 실효와 관련한 법률 ▲정치자금법 ▲각종 선거관련 법률 ▲국회법 ▲국정감사·조사법 등 9건이며 경제관계법이 ▲한국은행법 ▲은행법 ▲금융실명제 관련 법률 ▲각종 세법 ▲예산회계법 ▲양곡관리기금법 ▲농지관계법 ▲중소기업 보호법 ▲기금관리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법률 등 11건이다. 또 사회관계법은 ▲노동법 등 노동3법 ▲의료보험법 ▲주택건설촉진법▲방송법 ▲사립학교법 등 5건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국가보안법을 대체하기 위한 「민주질서수호법」과 도청방지를 위한 「통신비밀보호법」 그리고 농가보호를 위한 「농업보장세법」의 제정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정치관계법으로 특히 국가보안법에 대한 대체입법과 안기부법의 개정에 주력하고 있다. 박상천의원은 안기부법등의 개정이 『단순한 법개폐차원이 아니라 통과되면 한국의 정치행태를 바꾸는 획기적인 개혁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민주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대신 「민주질서보호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천위원장은 『국가안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언행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처벌되는 상황을 막자는 것이 대체입법의 기본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따라 입법과정에서 반국가단체규정과 남북교류를 안보범죄로 규정한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죄형법정주의가 금지하고 있는 애매한 규정과 포괄적 처벌규정을 배제,정치적 악용을 방지하는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부영최고위원에게 적용됐던 이적표현물의 제작반포죄에 대해서는 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해칠 때만 처벌하도록 완화할 계획이다. 안기부법의 개정은 안기부의 정치사찰 기능과 다른 정부기관에 대한 통제를 금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익명성을 갖는 정보기관에 수사권을 부여할 경우 필연적으로 인권유린을 수반한다는 판단에 따라 수사권을 삭제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현행법이 일체의 도청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도청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불합리한 점을 감안,통신비밀보호법을 제정해 간첩행위등 중대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만 도청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그밖의 도청행위는 일체 금지시켜 도청기기 등록제를 실시하는 한편 불법 도청행위는 강력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밖에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1차 개폐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집회신고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신고서의 접수를 거부 또는 반려하지 못하도록 규정,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도록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 “어리석은 내모습 부끄럽습니다”/황인욱씨,간첩단사건 첫 공판

    ◎주체사상 추종 후회… 북한적화공작 비난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2일 「남한조선노동당」사건과 관련,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단체기관지 「백두산」편집국장 황인욱피고인(25·서울대 대학원)에 대한 첫공판을 열고 검사의 공소요지와 황피고인의 모두진술을 들었다. 황피고인은 『조국통일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사로잡혀 북한의 대남공작사업을 무비판적으로 돕는 반국가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시인한뒤 『북한당국은 더이상 무모한 대남적화공작을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황피고인은 이어 『5공말기 서울대 대자보건으로 이곳에 선뒤 6년만에 간첩단관련자로 법정에 선 지금 「조국통일」이라는 미명아래 「반통일적 간첩행위」를 저지른 어리석은 지식인으로서의 내모습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고 말한뒤 『나의 「적」은 공안당국이 아니라 현란한 관념과 공허한 주체이데올로기에 빠져 현실을 편협하게 바라보았던 나의 무비판적 역사관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회발전을 위해필요한 것은 편협한 사상이 아니라 남의 행복을 인정하는 다양한 견해』라며 『조국통일의 앞길에 내자신이 쳐놓았던 가시철망을 스스로 거둬들이고 싶다』는 말로 모두진술을 마치려고 했다. 이때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배신자! 저혼자만 살겠다』며 방청석을 박차고 일어나 법정밖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황피고인은 의연한 자세로 이 여인을 바라볼 뿐이었으며 방청석 한가운데 앉아있던 황피고인의 아버지 황중연씨(60)는 『지은 죄를 양심에 따라 반성하는데 누가 뭐라는 게야』라며 노기띤 얼굴로 법정밖을 노려보았다.
  • KAL 피격의문 풀릴까

    ◎블랙박스 9년만에 인수… ICAO에 해독 의뢰 내한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9일 83년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대한항공(KAL)007기의 블랙박스본체와 기록테이프를 우리나라에 전달함으로써 9년만에 KAL기 피격진상이 밝혀질 것인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L기 피격직후 그동안 소련은 KAL기가 소련영공을 침입,간첩행위를 해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나라를 비롯,서방진영은 항로를 벗어난 민간항공기를 격추한 것은 살인행위라며 맞서왔었다. 이번에 우리측에 전달된 블랙박스는 노란색의 비행경로기록기(DFDR)와 붉은색의 조종실음성녹음기(CVR)로 가로50㎝ 세로18㎝ 높이20㎝의 특수알루미늄상자이다. 이 블랙박스에는 비행기의 이륙에서부터 착륙때까지의 고도·속도·방향·교신내용·조종석에서의 대화등 64가지 비행내용에서 돌발사태까지의 내용이 모두 자동으로 기록돼 있다. 정부는 블랙박스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보내 분석하게 되는데 완전해독해 결과를 통보받기까지는 절차문제등으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는 돌발사태 이전 30분까지의 음성이 수록돼 있으며 우리측은 이미 완전 해독된 자료를 입수한 상태로 4가지 채널별(조종사·부조종사·기관사·조종실전체)음성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음향분석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비행경로기록계는 사고이전 25시간의 주요비행자료가 수록돼 있어 앵커리지 공항 이륙후 5시간26분동안의 비행기록을 정밀분석하면 항로이탈 항적에 대한 확인과 비행방식의 규명등 어느정도 원인추정이 가능하다. 소련과 미국·일본등 서방진영이 KAL기 피격직후 사고해역에서 블랙박스를 찾기위해 서로 심혈을 기울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넘겨받은 블랙박스를 해독하면 KAL기 피격사건의 가장 큰 의문점으로 남았던 ▲KAL기가 과연 항로를 이탈,소련영공을 침범했는가 ▲항로를 이탈했다면 왜 했는가 ▲사고당시의 상황은 과연 어떠했는가등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블랙박스의 인도로 그동안 베일속에 가려졌던 피격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KAL기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으로까지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소련에서 러시아로 바뀐 이후 러시아는 과거의 잘못된 일을 공개한다는 원칙만 천명했을 뿐 배상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랙박스 분석결과 KAL기 피격사건의 귀책사유가 소련측에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배상을 둘러싼 또다른 국제분쟁이 빚어질 가능성 또한 적지않다.
  • 「주사」 환상서 깨어난 간첩의 후회(사설)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황인욱씨의 반성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실은 「화제」로만 그칠수 없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반성문이다.한 주사파지식인의 사상적 편력과 회한이 담긴 이 후회의 글에는 이 땅의 운동권지성들의 고뇌와 행로가 해맑게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중부지역 노동당간첩사건으로 함께 구속된 환인오씨는,자신이 젊고 유능한 아우를 「끌어들여」앞날을 망치게 한 것을 시종 괴로워 했다.그 당사자가 인욱씨다.형의 회한과는 달리 그는 『삶의 세속적 의미를 무시해버리고 현믿과 고통스럽게 대립하는 이 시대의 청년지식인』의 하나로 출발했다고 말한다.시대인식을 위한 명징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잘못 인도되어가는 일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큰 손실인지를 그는 보여주고 있다.동기간을 불행의 늪으로 끌어들인 그의 형의 회한과도 다른 아픔이 우리에게 전해온다. 그가 「주사파로 활동하면서 가졌던 환상」에서 깨어나 「후회」하는 것은 의외일 것도 없다.명석한 젊은이인 그가 『주체적 신념은 초라한 환상이고북한의 지령에 따른 간첩행위는 반국가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수사관들에 앞서 깨달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보다는 그가 이미 번민과 회한속에서「지하당사업」을 돕고 있었고,인간의 자유와 개성을 제한하는 북한은 해체될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진작부터 도달한채 간첩모릇을 해왔다는 사실의 고백이 우리에게 시사함이 많다.모르긴 몰라도 황인욱씨와 같은 결론과 번민속에 있는 「지하의 사람」들은 아직도 많은 것이다.그저 어쩔수 없는 관성때문에 오늘도 드보크를 파고 무전을 타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부변에는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황인욱씨의 후회르 단순히 오느 쪽에서 어느 쪽으로 전향하는 한 사상범의 방황만으로 볼일은 아니다.최근에는 재야 진보세력의 대북 사과요구도 있었다.『일부 학생이나 노동자들의 정서를 자극해 한국사회에 북한지지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명백한 판단착오』임을 선언하는 성명이었다.이처럼 잇단 충고가 믿한사회의 생존을 위한 고언일 수 있음을 우선 북이 깨닫기를 우리는 전정으로 바란다. 그와함께 황인욱씨처럼 잘못 빠져든 사상의 높에서 회한하는 세력을 밝은 지상으로 건지는 노력도 있어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 “나는 주체사상에 속았다”/조선노동당 연루 황인욱씨

    ◎간첩활동 참회 장문의 반성문 제출 「남한조선노동당중부지역당」 사건으로 구속돼 영등포교도소에 수감중인 황인욱씨(25·서울대대학원 서양사학과·2년·중부지역당기관지 편집국장)가 5일 간첩활동을 참회하는 장문의 반성문을 검찰과 재판부에 제출했다. 16절크기의 조사용지 28장에 써낸 반성문에서 황씨는 자신의 운동권투신경위,친북성향을 갖게된 경위,형 인오씨(36)의 간첩활동에 연계된 경위 등을 설명한뒤 주체사상에 대해 비판했다. 황씨는 「환상에서 깨어라」라는 부제를 붙인 대목에서 『안기부로 압송돼 조사를 받으면서 북한사회와 김일성에 대한 나의 생각이 비이성적 추종으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했다』면서 『한국사회의 자주통일을 위해 실천했던 반미선전사업이 북한의 한민전노선에 기초한 반국가적 간첩행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북한·주체사상·그리고 운동권에 대한 전망」이라는 소제목이 붙는 대목에서는 『객관적으로 체제가 안고있는 정치적 부자유와 경제적 낙후라는 문제점을 외면한채 수령관으로 주민의 자유와 개성을 제한하고 있는 북한의 지도노선은 세계사적 흐름에서 볼 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북한은 주체노선을 포기하고 수정주의를 거쳐 현실에 맞는 실용주의철학을 수용하면서 시대착오적인 대남공작사업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황씨는 이어 『남한의 자주·통일운동세력권속에 나와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는 사람이 다시 없기를 바란다』면서 『혁명주의를 내걸었던 일부 사회주의자들이 공개적인 합법활동을 추구하고 나섰듯이 지금은 순수한 대중운동으로 돌아가 합리적 방법론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때』라고 덧붙였다.
  • 북 또 적반하장/장수근 북한부장(오늘의 눈)

    14일 북한의 연형묵총리가 신임 현승종총리 앞으로 보낸 편지에 담긴 볼멘 소리는 영낙없는 「적반하장의 생떼」였다. 연총리는 다짜고짜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이 『남한이 꾸며낸 상투적인 모략극』이라면서 이를 시인·사과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연총리는 그러면서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자당이 각계 각층 인민들로부터 배격당하고 있고 그 내부가 사분오열돼가는 딱한 처지에서 충격요법을 써서라도 민심을 돌려 세우고 민자당정권을 또 만들어내기 위해 안전기획부가 고안해 낸 것』이라는 그럴싸한 「해석」까지 갖다 붙였다. 그는 또 팀스피리트훈련재개와 주한미군감축 백지화결정을 무조건 철회하라는 요구도 했다. 북한의 딴청 피우기와 책임 떼넘기는 수작이야 항용 있어온 터이다.그러나「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과 관련한 그들의 막무가내식 부인은 참으로 사람 미치고 팔짝 뛰게하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명명백백한 물증과 관련자의 자백이 있는데도 안했노라 딱 잡아떼니 말이다. 그들의 「공작일꾼」황인오가 안내한 서울근교와 제주 드보크(비밀은닉장소)에서 발굴된 무성권총과 실탄,수류탄 등 총 1백84점의 간첩장비는 이선실을 정점으로 하는 그들일당의 행적이 남한요인암살과 조선로동당 지하조직구축을 목적으로 한 간첩행위였음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는 터다.그런데도 연총리는 이 간첩사건을 남한당국의 모략극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자작극임을 인정하라고 적반을 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월 남과 북은 「기본합의서」에 함께 도장을 찍었다.그리고 화해와 공존공영을 내외에 천명했다.그뒤 우리가 『그래,그래.이젠 한핏줄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지』라며 경제인들을 내왕시키는 사이 북한은 적화통일이란 비수의 날을 시퍼렇게 세우고 있었음을 보여준게 바로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이 아니던가. 연총리는 현총리 앞으로 무례한 편지를 보내기에 앞서 정작 「기본합의서」에 대한 파괴행위가 우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북에 의해서 저질러지고 있음을 깨달았어야 했다.연총리 스스로가 말했듯이 북한이 정말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면 더 이상 우리의 체제전복을 노린 침투와 교란·적화기도를 포기해야 한다.그리고 그같은 냉전시대의 유산은 주저말고 남포갑문 밖으로 흘려보내야 한다.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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