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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기억상실 증세 보여”…‘간첩조작 의혹 핵심’ 조사받자 자살 기도에 기억상실까지?

    국정원 “기억상실 증세 보여”…‘간첩조작 의혹 핵심’ 조사받자 자살 기도에 기억상실까지?

    ‘국정원 기억상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했던 국가정보원 권모(52) 과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권 과장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거동에는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정원에 따르면 권 과장은 단기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자살시도 당일 이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왜 병원에 입원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의 일은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당초 권 과장의 회복 가능성을 10% 이하로 추정했다. 의식을 회복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 병원 안팎의 분위기다. 권 과장의 주치의인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저산소 뇌손상 후유증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첩조작’ 檢 위조문서 3건 증거 철회(속보)

    ‘간첩조작’ 檢 위조문서 3건 증거 철회(속보)

    ‘간첩조작’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공소 유지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현철 부장검사)은 27일 항소심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한 문서 3건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증거 철회된 문서 3건은 중국 허룽(和龍)시 공안국에서 발급했다는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출입경기록, 이 기록이 ‘허룽시에서 발급된 것이 맞다’는 허룽시 공안국의 사실조회서, 변호인이 증거로 제출한 삼합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서)의 정황설명서에 대한 반박 내용을 담은 삼합변방검사참의 답변서 등이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는 작년 12월 23일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검찰 제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서를 중국대사관측에 보냈다. 중국 측이 지난달 13일 “검찰 측에서 제출한 문서 3건이 모두 위조됐다”고 회신하면서 증거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s KFC, 첫 방송부터 관심 폭발.. 이름 뜻 보니 ‘헉’

    김어준‘s KFC, 첫 방송부터 관심 폭발.. 이름 뜻 보니 ‘헉’

    ‘김어준’s KFC’ 김어준‘s KFC가 화제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새 방송 ‘김어준‘s KFC’를 시작했다. 15일 오전 한겨레TV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김어준‘s KFC 첫 방송에서 김어준은 방송타이틀의 의미를 밝혔다. 김어준은 ‘김어준‘s KFC’에서 “내가 5년 전 ‘김어준의 뉴욕타임즈’를 시작할 때 첫 멘트가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습니다’였다. 그리고 방송을 진행하며 굉장히 많은 닭을 먹었다”며 “KFC라는 방송 제목에 대한 문의가 많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아니라 켄터키 플라이드 치킨, 켄터키에서 난 적이 있는 ‘켄터키 비행 닭’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어준‘s KFC’ 공개방송 1부에서는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와 김용민 변호사가 출연해 사건의 전말을 정리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선대인 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이 출연해 최근 발표된 정부 전·월세 대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티즌들은 “김어준‘s KFC, 김어준다운 제목이다”, “김어준‘s KFC, 제2의 나꼼수 될까”, “김어준‘s KFC, 역시 김어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어준의 KFC는 한겨레TV(www.hanitv.com)에서 들을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왜 하필 이 시점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가 10일 또 다른 간첩 사건을 발표해 배경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증거 조작을 묵인,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를 받아야 하는 공안1부가 새로운 간첩 사건을 발표해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검찰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 보위사령부 소속 공작원 홍모(40)씨는 중국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도와주는 브로커 납치를 시도하고 남한 내 탈북자 동향 등을 북한에 넘길 목적으로 위장 탈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해 6월 지령을 받고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탈북 브로커 A씨를 유인·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어 탈북자 및 탈북자 단체, 국정원의 정보세력 등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은 홍씨는 단순 탈북자를 가장해 지난해 8월 국내에 잠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정원의 탈북자 합동신문센터에서 위장 탈북한 정황이 적발돼 수사 대상에 올랐고 지난달 11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북한은 위장 탈북자들에게 조사 시 폭행이나 고문이 없으니 조사기간 3개월만 잘 견디면 된다는 점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증거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여동생이 “국정원의 강압에 의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 속에 간첩 사건 발표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유씨 사건과 별개로 이미 착수해 법원의 구속영장까지 받은 사건이고, 또 대공수사에 대한 국민 불안을 어느 정도 안심시킬 필요도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안1부는 국정원의 증거 조작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안1부는 유씨를 수사하면서 지난해 유씨 측 변호사가 제출한 북한-중국 출입경기록 진본을 확보했지만 위조된 문서만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증거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은 이날 공안1부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 “결정된 바는 없고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다시 거리 나선 민주 깊어가는 고민

    다시 거리 나선 민주 깊어가는 고민

    민주당이 19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등 세 가지 현안의 쟁점화를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선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6일 ‘김용판 무죄판결 규탄 및 특검도입 촉구’를 위한 거리 홍보전이 열린 지 3일 만이다. 당 지도부가 장외 집회를 결정한 이유가 강경투쟁을 주문하는 강경파들을 의식한 행보라는 주장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 때문에 김한길 대표도 어쩔 수 없이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명명한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관철과 간첩조작 사건 규탄대회 및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촉구 결의대회’가 20분 만에 종료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오는 25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그때까지 세 가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은 야당의 이 같은 압박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반응이 없더라도 요구 사항을 관철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전원 필참’ 요구에도 이날 결의대회에는 126명의 의원 중 70여명만 참석하는 등 동력이 떨어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 공약 파기 때문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이 좌초될 위기다. 박 대통령은 무책임한 침묵을 깨고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국가기관들이 짬짜미로 선거에 불법 개입한 것도 경천동지할 일인데, 이제 국가기관들이 무고한 국민을 유죄로 만들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심지어 외교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과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으로 잠입한 간첩 혐의자를 편들어 정부를 공격하며 거리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종북 원죄론 vs 간첩 조작’ 날 선 대치

    여야 ‘종북 원죄론 vs 간첩 조작’ 날 선 대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중형 선고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야권에 대한 ‘공안몰이’에 나섰다. 통합진보당을 ‘공식’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고, 2012년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이 의원을 국회로 입성시킨 민주당의 ‘원죄론’을 부각했다.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공세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새정치연합’의 선거연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은 약자의 친구인 양 선한 양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 전복을 획책·기도했다”면서 “이 의원이 국회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 의원 제명 결의안과 이석기 방지법 추진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RO(혁명조직)의 숙주 역할을 한 진보당이 국민 혈세인 지방선거 비용 28억원을 받아 가지 않도록 정당 해산 심판을 지방선거 전에 결론 내 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윤리특위의 ‘이석기 제명안’ 처리에 민주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행동하지 않고 말만 하는 ‘NATO’(No Action Talk Only) 정당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내란음모죄로 구속 기소된 의원의 경우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 세비 지급을 중단하고 일체의 권한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공세로 새누리당의 주장에 역공을 취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포인트’ 의원총회를 열어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책임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 주장의 꺼져 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이 집요하게 국정원과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법질서 파괴와 국기 문란을 일으킨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와 특검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공안정국 조성과 국가기관의 실적 올리기를 위해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제2의 부림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선양 주재 영사관 현지로 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로 제출된 중국 공문서 위조 논란 사건 진상 규명, 그리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철을 위해 19일 낮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석기 1심 판결을 고리로 지방선거 내내 ‘종북몰이’를 이어 가려는 움직임에 대해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KBS, 간첩조작사건 다룬 ‘추적60분-국정원 편’ 방송 연기 논란

    KBS가 31일 방송 예정이었던 <추적60분> ‘국정원 편’과 관련, 방송을 이틀 앞두고 방송연기 통보를 해 논란을 빚고 있다. KBS 새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정략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추적 60분 제작팀은 “29일 오후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으로부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 편이 최소 2주 뒤로 방송을 연기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백 국장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를 거론하며 “예민한 시기에 악용당할 수 있다”는 것을 불방의 사유로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 국장은 “2주 뒤에 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국장직을 걸겠다”고 말했다고 제작팀은 전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편은 화교 출신으로 탈북해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던 유아무개씨가 탈북자 신원정보를 북한에 넘겼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국정원은 유씨를 기소했으나 나중에 유씨의 여동생이 “국정원의 협박·회유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으며, 유씨는 지난 22일 법정에서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KBS 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은 국정원의 무리한 간첩기소를 다룬 내용으로, 이번 통합진보당의 국정원 수사와는 전혀 별개의 건”이라며 “현재 통합진보당의 내란 음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국정원의 신뢰에 조금이라도 흠을 내지 않겠다는 정략적인 발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과거사위 조사 불명확 땐 추가증거 조사로 개별심리해야”

    대법원이 6·25 전쟁 때 벌어진 국민보도연맹 사건, 민간인 학살, 유신시대의 간첩조작 사건 등 과거사 관련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 규모 등과 관련해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앞으로 과거사 관련 국가 배상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16일 진도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족 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유족들에게 각각 1300만∼8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인정해 손해배상 청구를 인용한 원심 판결은 추가로 필요한 심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정리위원회의 보고서는 유력한 증거자료가 될 수 있지만 보고서 판단에 모순이 있거나 진술 등이 불명확할 때는 법원에서 추가 증거조사를 통해 국가에 의한 희생인지 개별적으로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과거사 관련 사건의 손해배상에 대한 심리·판단 기준과 관련,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피해자와 유족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며,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 단기소멸시효기간인 3년 내에 국가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 판단은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 내용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충실한 사실 심리가 돼야 하고, 피해자들 간의 형평성, 희생자·유족의 숫자 등을 고려해 위자료를 산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앞으로 하급심 법원의 과거사 관련 국가배상청구소송의 사실 인정과 소멸시효에 대한 통일적인 심리 판단 기준이 정립되고, 법원별로 편차가 큰 위자료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9년 4월 박모씨 등 2명이 6·25 전쟁 당시 경찰관들에게 끌려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서 국가가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배상을 할 것을 권고했다. 유족들은 이를 근거로 소송을 냈고 1·2심 재판부는 유족들에게 1300만∼8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6) 안철수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6) 안철수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캠프 인선 방식은 안 후보의 정치적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의 괴리감을 보여준다. 참신성, 개혁성, 전문성을 토대로 이상적인 진용을 구상했지만 지상에 발표된 인사는 당초 계획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확장한다고 했지만 결국 민주당에서 가까운 인사를 빼오거나 안 후보 주위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전문가로 정치 엘리트 집단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안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측근들은 대부분 검사나 변호사, 교수 출신이다. 특히 캠프 핵심 인사 중 5명이 율사 출신일 정도로 법조인이 많다. 시민사회 인사는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는 하승창 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뿐이다. 정책 공약 등은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따로 구성해 경제, 복지,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해 만드는 수평적 구조다. 안 후보가 율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한 것은 쏟아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인 방어막을 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후발 주자로 출발한 만큼 집중되는 네거티브에 대응하기 위해선 법조인 출신의 측근들이 필요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법조인 특유의 엘리트 주의, 획일주의가 안 후보의 대선 가도에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중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딱히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안 후보의 주위에는 유독 석·박사가 많다. 측근 15명 가운데 학사학위에 그친 인사는 6명에 불과하다. 9명은 석·박사를 취득했고,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해외 유학파다. 선거총괄본부장으로 박선숙 민주당 전 의원을 발탁한 것도 이상 보다는 현실을 택한 인사로 평가된다. 탈(脫)여의도를 선언했지만, 대선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로 꾸려갈 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안 후보는 박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민주당이 축적한 선거 경험은 물론 당 정보도 함께 거머쥐게 됐다. 동시에 민주당에 타격을 가하는 정치공학적 이득까지 취하게 됐다. 그러나 상대 당 핵심인사 빼내오기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2일 “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선에서의 공정 경쟁을 역설했지만, 결과적으론 결전을 앞두고 상대 진영의 참모를 빼내오는 불공정 행위를 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 철심이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야성’이 강한 개혁적 정치인이다. 정밀한 분석력, 빠른 상황 대처력으로 4·11총선에서 민주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선 전략의 밑그림을 짜고 있는 박영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정치권에선 6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의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당 사무총장까지 했던 그가 탈당계를 제출할 때까지 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안철수 캠프로 ‘이적’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극단적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은 정치인 그룹 6명이 담당한다. 박 본부장, 김형민 정책팀장, 박인복 민원실장, 한형민 기획팀장, 허영 비서팀장, 유민영 대변인이 그들로, 과거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의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고(故) 김근태(GT) 민주당 상임고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다른 측근들 역시 GT계열이거나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으로 얽혀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의 인연도 연결 고리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GT계, 박원순계, 강금실계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본부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와 2006년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안 후보의 비서실장인 조광희 변호사는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특보, 강금실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조광희 실장은 또 강 전 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원’ 소속이며, 전략담당인 김윤재 변호사도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밖에 하승창 대외협력팀장, 금태섭 상황실장, 유민영 대변인, 한형민 기획팀장도 박원순 캠프 출신이다. 하 팀장도 박 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을 해 온 인물로 차세대 시민운동 리더로 주목 받는 인물이다. 정치인 그룹에선 박 본부장과 허영 비서팀장, 김형민 정책팀장 등 3명이 GT계 3인방이다. 3명 모두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당적을 갖고 있던 인사들이다. 박 본부장은 1984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 가입하면서 당시 의장이던 GT와 첫 만남을 가졌고 이후 군사정치에 맞서며 ‘친오누이’ 같은 두터운 인연을 이어왔다. 김 정책팀장은 GT계의 정책통이며 허 비서팀장은 GT의 비서관 출신으로 올해 초까지 최문순 강원지사 비서실장을 했다. 그는 “김근태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4·11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강원 춘천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형민 팀장과는 춘천 강원고 선후배 사이다. 핵심 보좌역 4인방은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금 실장, 조 실장, 유 대변인이다. 이들은 안 후보 출마 선언 이전부터 언론 창구 역할을 담당해왔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들 4인방을 사실상 안 후보의 정치 전략 사령탑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정치적 이벤트를 벌여 지지율을 꺾는 안 후보식 ‘타이밍 정치’도 이들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 실장은 8월 14일 ‘진실의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홈페이지를 열고 네거티브 대응팀을 자처하며 일주일에 서너 번은 기자들을 만나 친분을 쌓는 등 안 후보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대검 검찰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10여년 동안 검찰에 몸담았으나 2006년 한 일간지에 ‘수사 잘 받는 법’이란 연재물을 게재했다가 옷을 벗었다. 현직 검사가 피의자에게 검찰 조사 대응책을 알려준 셈이라 조직 내부에서 파문이 컸다. 당시 대검은 그에게 직무상 의무 위반과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경고 처분을 내렸다. 강 단장은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을 마지막으로 검사복을 벗고 안 후보 측에 합류, 안철수 재단 설립의 실무를 맡았다. 검사 시절에는 서울지검에서 ‘수지김 간첩조작사건’을 밝혀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은 정치권의 ‘마당발’이다. 박 시장 후보 캠프와 강 시장후보 대변인 등을 지내 야권 인사와의 인맥이 두텁다. 2010년 한명숙 의원 뇌물수수 사건의 변론을 맡아 무죄를 입증한 일등 공신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에는 진보·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고르게 포진돼 있지만 핵심적 역할은 진보 성향 학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경제정책 총괄역은 ‘재벌개혁의 기수’로 불리는 장하성 교수가 맡고, 네트워크 실무는 4대강 반대 운동을 폈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담당한다.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출신의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각 포럼을 주관한다. 측근들의 평균 나이는 47세로, 40~50대가 주축을 이룬다. 50대가 5명, 40대가 10명으로 다른 대선후보 캠프에 비해 연령대가 낮다. 50세인 안 후보다 젊은 인사들이 많고, 최고령자도 60세를 넘지 않는다. 출신 지역을 보면 지역색이 약한 서울 지역 인사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안 후보의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 인사는 2명이다. 여기에 광주·전북 2명, 강원 2명 등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한 균형인사라기보다는 출신 지역과 지연(地緣)은 아예 신경쓰지 않은 인사에 더 가깝다. 안 후보는 캠프 영입에 앞서 일종의 ‘면접’을 볼 때도 학연·지연·혈연 등 3연(緣)을 묻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 후보가 졸업한 서울대 출신 인사는 4명이지만 역시 모교인 부산고 출신은 없다. 안 후보는 서울대보다는 부산고 동창회에 더 애정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캠프 내에서는 이런 학연을 찾을 수 없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 어부/최광숙 논설위원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만경파에 띄어두고/ 인세(人世)를 다 니젝거니 날 가난 줄를 알랴.”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인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漁父歌) 가운데 한 대목이다. 작은 쪽배를 바다에 띄워 두고 인간 세사를 잊고, 세월 가는 줄 모르니 어부의 생활이 최고라는 내용이다. 고려의 작가 미상의 글을 개작한 것으로 훗날 고산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자연을 벗하며 고기를 잡는 선조들의 풍류적인 생활이 잘 그려져 있다. 어부들의 생활은 이렇듯 곧잘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곤 한다.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는 84일간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늙은 어부 산티아고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85일째 되는 날 노인이 홀로 먼바다로 떠나서 만난 큰 고기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 소설은 헤밍웨이에게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사실 어부들의 실제 삶은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다. 생존을 위해 망망대해에서 날씨와 고기를 상대로 거친 도전을 하는 것이 어부들이다. 험한 일이기에 예전에 어부를 ‘뱃사람’으로 낮춰 부르기도 했다. 특히 6·25 전쟁의 비극과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지만 유난히 어부들이 겪은 고통은 남다르다. 6·25 전쟁 이후 납북된 3835명 가운데 아직 517명이 귀환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 중 458명(88.6%)이 어부다. 대부분 1960~70년대 동·서해 접경수역에서 조업 중 피랍됐다. 운 좋게 북에 피랍됐다가 귀환한 어부들도 군사정권에 의해 고문을 당한 뒤 북에 군부대 위치를 알려줬다는 등의 허위자백을 강요받아 간첩으로 옥살이를 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납북어부 간첩조작 사건’이다. 최근 북한에서 어부들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 ‘뱃님’으로 불린다고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어부의 돈벌이가 좋아서란다. 당국에 할당량만 채우면 남는 수산물은 자신 소유가 되기에 이를 팔아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 있어서다. 수척의 배를 소유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최고 신랑감으로 등극할 만하다. 북한의 새로운 신흥부자 대열에, 뇌물을 받는 간부들과 그런 간부들과 사귀는 과부들과 함께 어부가 소위 잘나가는 ‘3부’에 합류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북한의 어부 소식을 들으니 40여년이 넘도록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는 납북된 어부들이 더욱 생각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로 다른 이·준·호를 상상하라

    ‘이준호’는 미술작가 16명이 잠시 붓을 놓고 원고지 앞에 앉도록 했다. 그리고 미술작가들이 써 내려간 각기 다른 소설 속에서 이준호는 현실과 환상의 교차 지점에서 고민하는 소년이었다가, 때로는 소심한 동네 보습학원 강사로, 혹은 1990년대 학생운동 활동가로, 때로는 말없이 무덤에 누워있는 이로서 몸을 뒤틀어댄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그저 녹음기에 불과하기도 하다. 전혀 다른 이준호들이다. 그러나 서로 다름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타인에 의해 상처받고 주변 환경에 의해 뒤틀리는 이준호다. 남화연, 이미연, 이은우 등 20~40대의 젊은 시각예술 작가 16명이 ‘이준호’를 등장시킨 공동 소설집 ‘본문없는 주석’(라운드어바우트 펴냄)을 내놓았다. 소설은 명쾌하다. 16편의 짧은 소설 속에는 ‘이준호’가 반드시 등장한다. 하지만 성별, 나이, 직업 등은 모두 다르다. 남화연의 ‘좋습니다’를 비롯해 박보나의 ‘not A but B’, 이미연의 ‘갑작스런 픽션’, 조습의 ‘시월의 마지막 밤’ 등은 하나같이 불안한 이준호, 성희롱이든 투쟁이든 뭔가를 강요받는 이준호가 등장한다. 소설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떠나 서로 다른 이준호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준호’는 1980년대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의 실제 이름이다. 그러나 작가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이준호’라는 이름 석 자만 받아든 채 소설을 써 나갔다.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지 않도록 만든 장치였다.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이번 소설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대범(36)씨는 “미술 작가들이 종종 시각이라는 장르 매너리즘에 빠져드는데 그들에게 장르를 떠나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간첩조작’ 납북어부 국가 10억배상 판결

    북한에 납치됐다 귀환한 뒤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옥고를 치른 서창덕(62)씨와 가족에게 국가가 1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부장 이림)는 보안부대 등의 간첩조작 사건으로 7년을 복역한 서씨와 부인, 아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정부는 서씨 등에게 위자료 등 4억 7000만원과 이자를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자까지 감안하면 서씨 등이 받을 배상액은 10억여원에 이른다. 재판부는 “영장 없이 서씨를 불법체포해 고문을 가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고 서씨의 친구들까지 폭행, 협박해 허위진술을 하게 하는 등 증거를 조작해 징역 10년의 유죄 판결을 선고받아 수감되도록 한 것은 기본적 인권을 침해한 불법행위”라면서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연리뷰] ‘이런 노래’

    [공연리뷰] ‘이런 노래’

    ‘드르르르….’ 연극은 한밤중 홀로 작업실에 남은 영옥(이혜경)의 나지막한 재봉틀 소리로 열린다. 한복 짓는 솜씨를 자랑하던 독백은 어느새 남편과 자식을 잃은 신세한탄으로 바뀌고, 곧이어 기억 저편에 있던 아들과 남편이 차례로 불려 나온다. 영옥은 ‘남편 잡아먹고, 자식마저 잡아먹은’ 여자였다. 영옥이 남편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했던 일들이 결과적으로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영옥은 정계로 남편(김영필)의 등을 떠밀고, 비판적 지식인인 남편은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돼 투옥된다. 영옥은 남편을 석방해 주겠다는 경찰의 회유에 속아 남편의 간첩혐의를 위증하지만 이로 인해 남편은 사형된다. 영옥은 유일한 희망인 아들(김주완)이 위장 취업해 노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자 아들의 안전을 위해 집회장소를 경찰에 밀고하고, 비극은 어이없이 대물림된다. 간첩조작사건에 위장취업이라니. 서울연극제 30주년 기념작으로 1994년 초연 이후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연극 ‘이런 노래’(정복근 작, 박근형 연출)는 얼핏 유통기한 지난 옛 유행가처럼 들린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현실은 연극에 등장하는 폭압적인 군부 독재때와는 다르니 말이다. 사회정의, 노동자 권리 같은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남편과 아들의 굳건한 신념도 왠지 빛바랜 유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영옥이란 인물만은 묘하게도 현재성을 획득한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든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중산층의 이기주의가 지배 체제에 얼마나 쉽게 악용당하는지를 영옥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80년대 영옥의 모습은, 경제불황에 먹고 살기 어렵다는 핑계로 사회문제에 등돌리는 지금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옥이 회한의 절규를 쏟아 내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이런 노래’가 흘러간 유행가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 귓가에서 맴도는 노래라는 각성. 이 연극이 아직도 유효한 이유다. 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만~3만원. (02)762-424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이 남긴 가르침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이 남긴 가르침

    ■ 최종태 조각가 병 중에도 남 배려한 휴머니스트 김수환 추기경님을 처음 만난 것이 40년 전인 69년 말입니다. 나는 이화여대 가톨릭학생회의 지도교수였는데, 학생들의 일부 행사가 관행에서 벗어났습니다. 당황해 하는데, 행사장인 이화여대 중강당에 추기경님이 장익 신부님과 함께 행사 5분 전에 나타났습니다. 모든 염려가 물안개처럼 사라지고 행사는 잘 마무리됐습니다. 그 때 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 분만 만나면 모든 것을 풀 수 있겠다!’ 이후 열 살 위 큰 형님하고 노는 것처럼 추기경님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 분이 서울교구장직을 놓으시고 혜화동에 계실 때입니다. 동서남북 이야기가 번지다가 문득 마음 비우는 데로 이어졌습니다. 마음 비우는 일이 잘 안되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나도 그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죽어야 돼.” 하시고 또 “(사람이 죽은 뒤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15분이 지나야 돼.” 그래서 모처럼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그 시절의 비서 수녀님이 오라 해서 여의도성모병원에 갔습니다. 추기경님은 옷을 깨끗이 입고 반듯이 앉아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30분 내내 방문객을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은 며칠 전 아침 미사를 빠뜨렸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인 즉 ‘한국의 추기경께서 늦잠 자다가 아침미사를 빠뜨렸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실이 폭소판이 됐는데 추기경께서 내게 속삭이는 말씀이 “밖에 나가서는 얘기하지 마!” 하십니다. 그래서 “말로가 아니라 내가 만천하에다 글로 쓸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서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저 분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기쁘게 해 주려고 그러셨구나 싶어서 가슴이 울컥하였습니다. 인천 소래의 사르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피정의 집 바깥 산에 14처 조각을 설치할 때입니다. 현장에는 전날 오신 추기경께서 나오셨습니다. ‘예수 사형선고를 받으심’ 제1처의 예수님의 이마에 월계수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추기경님이 돌작품을 꼼꼼히 보고 계시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이마에 원래는 가시관을 만들었는데 어쩐지 마음에 안 들어 지우고 월계수 가지를 붙였습니다. 혹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하고 물었습니다. 추기경님 말씀이 “아니다. 이 사형수에게는 이미 승리가 예고된 집행이기 때문에 승리의 월계관을 미리 붙인들 무어가 잘못이겠느냐.”고 하셨습니다. 그 때 용기를 얻어서 나는 한국의 교회미술 개척의 탄탄대로를 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고치라고 하셨다면 오늘의 최종태는 있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누가 있어 세상에다 그 큰 사랑을 또 쏟으실까요. 파도를 잠재운 큰 강물 같은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의 어깨에는 너무도 큰 짐이 실려 있었습니다. 다 벗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 추기경 구명운동으로 사형 면한 양동화씨 “억울한 사람들의 든든한 성벽” “엄혹했던 시절, 추기경님은 스스로 고난을 감내하는 길을 택함으로써 큰 어른의 표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양동화(51)씨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이 어렸다. 1986년 그가 전두환 정권 최대의 간첩조작사건인 ‘구미(歐美)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김수환 추기경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그에게 견진성사(堅振聖事·가톨릭 교회의 7성사 가운데 세례성사 다음에 받는 의식)를 주러 온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구명운동을 펼침으로써 1988년 무기징역 감형, 1998년에는 광복절 특사로 나올 수 있게 도와 준 이가 김 추기경이었다. 양씨가 기억하는 그 시절의 김수환 추기경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이 기대는 곳,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아’가 지친 몸을 의탁하는 곳이었다. 양씨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직후인 1989년부터 출소 전까지 김 추기경과 120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 모든 내용이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보고돼 자세한 얘기는 쓰지 못했다. “고생하고 있으니 좋은 일 있을 거다. 고통은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이다.”가 전부였다. 양씨는 “그 말을 거듭 새기며 수감 생활을 견뎠다.”고 회고했다. 편지를 주고 받다 보니 10년간 양씨의 옥바라지를 해온 연인 민연자씨에 대해서도 김 추기경은 알고 있었다. 1998년 양씨가 출소한 직후 찾아간 자리에서 김 추기경은 다짜고짜 “결혼은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물었다. “이제 해야죠.”란 대답에 추기경은 “주례는?” 했다. 조심스레 부탁을 하니 추기경은 기다렸다는 듯 “날짜를 잡아 봐라.”고 말했다. 그렇게 김 추기경은 양씨의 결혼식 주례까지 자청했다. 출소 4개월 뒤 양씨는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6일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들은 양씨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은연 중에 추기경님은 오래 사실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생전에 추기경님과 ‘인중이 길어 장수하실 것’이라는 농담도 주고 받았습니다.” 18일 명동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의 시신을 보고서야 양씨는 가슴 속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을 느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날 빈소를 방문하는 것을 보며 김 추기경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그는 말했다. 양씨는 “추기경님은 그동안의 고난을 피할 길이 있으셨는 데도 온몸으로 묵묵히 받아 내셨다. 그분이 오래 앓아 오신 불면증은 그분의 남모를 고통의 방증”이라면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추기경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부재(不在)를 슬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대법원은 사법 60주년을 맞아 재심을 통해 과거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법원 일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건 당사자에게 재판 기록조차 공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한정합헌 결정을 재심 사유로 인정하지 않는 판례들이 잇따르고 있다.1·2심에서 재심을 허가한 사건을 대법원이 거부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비판하던 대법관들이 두 달만에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사건 당사자조차 재판기록 못봐 조총련 간부인 동업자 정모씨에게 간첩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김철(77)씨는 1989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고문을 받아 거짓 자백했다며 2006년 9월 재심을 준비하며 검찰·법원의 사건기록을 열람하려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김씨의 진술서 1500장을 제외하고는 수사에 지장을 준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법원도 사건 당사자인 김씨를 정보공개법상 ‘제3자‘로 취급하며 수사에 필요하다는 자료를 빼고 열람하라고 판결했다. 공개된 법정에서 다퉜던 증인신문조차도 비공개 목록에 포함됐다. 김씨는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에 계류 중이다. 법원은 국가보안법 제4조의 국가기밀 누설죄에 대한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도 재심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97년 비밀로 보호할만한 실질적 가치가 있어야 국가기밀이라며 한정합헌 의견을 냈다. 신문에서 읽은 뉴스 등 ‘일반에게 알려진 공지의 사실‘조차 국가기밀로 폭넓게 해석하던 법원 판례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한정합헌이란 법률이 위헌 소지가 있어 특정하게 해석할 때만 합헌이라고 판단하는 헌재의 결정이다. 국가기밀 누설죄로 처벌받았던 함정희씨는 헌재 결정을 토대로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001년 5월 10일 재심 개시를 거부했다. 헌재가 단순 위헌이라고 결정하지 않는 한 형사소송법상 재심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정합헌은 법률 해석에 관한 일종의 권고에 불과해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는 법원의 재량이라며 배척했다. 한정합헌도 위헌 결정의 일종이라는 헌재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신귀영(72)씨 가족은 80년 재일교포인 형 수영씨의 지령을 받고 국가기밀을 유출하는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3~15년형을 받았다. 사건 당시 일본에 거주해 증언할 수 없었던 수영씨는 95년, 조총련 간부도 아니고 간첩 지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신씨 가족은 이를 토대로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새로운 증거 하나만 보았을 때, 무죄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될 때만 재심을 허용해야 한다.”며 진술서만으로는 재심을 허용할 수 없다고 원심을 뒤집었다. 5년 뒤 신씨 가족은 고문에 의해 위증했다는 당시 증인의 진술을 토대로 두 번째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은 재심을 허용했지만, 부산고법과 대법원은 배척했다. 지난해 1월23일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씨 사건을 간첩조작 사건이라 결론짓고 재심을 권고했고, 신씨는 같은 해 7월10일 세 번째 재심을 청구했다.1년이 지났지만 법원은 묵묵부답이다. ●이용훈 “구차한 소멸시효 주장 용납못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96년 12월에 삼청교육대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용훈 현 대법원장을 포함해 천경소·정귀호·이임수 당시 대법관은 “국가가 정정당당하게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다투는 것은 몰라도 구차하게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달 뒤인 97년 2월 정귀호·이임수 대법관은 동일한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기존 의견을 철회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받아들였다. 이전에 다수의견을 냈던 이돈희 대법관까지 세 대법관의 의견이 일치해 이 사건은 전원합의체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국가의 불법행위에 소멸시효를 적용한 대법원 판례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수지 김 사건, 최종길 교수 사건 등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배척한 하급심 판결이 2003년과 2006년에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남경찰서, 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주택금융公, 직원엔 펑펑 서민엔 찔끔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 인혁당 ‘사법살인’ 최대 치욕

    한국 사법 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으로는 지난 19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꼽힌다. 학생운동 배후세력으로 조작돼 기소된 8명에게 대법원은 사형을 확정했고, 선고 20시간 만에 가족들도 모르는 사이 형이 집행됐다. 이 사건은 재심(再審)을 통해 2007년 1월에야 무죄 판결이 났다. 권위주의 시절 인혁당 사건처럼 고문으로 나온 허위자백 등이 증거로 인정돼 유죄 판결이 나왔던 경우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26일 사과한 사법부의 부끄러운 과거는, 이렇듯 정치권력에 종속돼 인권을 외면한 판결들을 의미한다. 2005년 이 원장이 취임한 뒤 대법원은 1970∼1980년대 시국·공안 사건 판결 6000여건을 분석, 불법구금이나 고문 등 재심사유가 있는 224건을 추렸으나 공개하지는 않았다. 간첩사건이 141건, 긴급조치위반이 26건, 반국가단체구성이 13건, 민주화운동이 12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75년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사건,1980년 아람회 사건,1985년 구미유학생 간첩단사건 등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현재까지 재심을 권고한 24건으로도 사법부의 어두운 과거사를 가늠할 수 있다. 재심이 개시된 9건 가운데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 태영호 납북어부 사건, 납북 귀환어부 간첩조작 사건, 차풍길 간첩조작 사건 등 4건이 무죄로 나왔다. 진보당 조봉암 사건 등 15건은 재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원장의 사과가 연말에 발간될 ‘역사 속의 사법부’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이다. 개별 사건을 각각 언급하기보다 총론적인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당한 판결을 유형별로 다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원장은 과거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으로 재심을 강조했지만 잘못된 판결로 범죄자 낙인이 찍히고 권리를 잃은 피해자에게는 재심 또한 힘겨운 과정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상훈 변호사는 “최소한 국정원이나 국방부가 구성했던 과거사위와 비슷한 조직을 법원도 만들어 피해사건과 당사자를 밝히고 재조사·재판결해야 한다.”면서 “법원이 피해 및 권리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 ‘간첩조작’ 차풍길씨 재심 무죄

    조총련계 대남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차풍길(64)씨가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는 1982년 간첩조작 사건으로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 받았던 차씨에게 31일 무죄를 선고했다. 씨는 1982년 조총련계 대남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국내에 들어와 국가기밀을 건네주는 등 반국가단체 구성원과 회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항변했으나 결국 중형을 선고받았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위도 ‘태영호 사건’ 무죄 선고

    ‘태영호 납북 귀환어부 간첩조작 의혹사건’(서울신문 7월9일자 10면 보도)에 휘말려 징역형을 받았던 어민과 주민들이 40여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전주지법 정읍지원은 9일 열린 ‘태영호 사건’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에서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3∼10년이 확정됐던 전북 부안군 위도면의 어부 강대광(68)씨와 유가족 등 5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또 “북한을 찬양한 어부들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1년6개월을 받았던 위도주민 5명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간첩 사건이 갈라놓은’ 위도 40년만에 화해의 손 맞잡다

    ‘간첩 사건이 갈라놓은’ 위도 40년만에 화해의 손 맞잡다

    간첩단 사건에 휘말려 철천지 원수로 갈라섰던 섬 주민들이 40년 만에 마음의 문을 열고 화해한다. 전북 부안군 위도면 주민들은 10일 위도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납북 귀환어부 간첩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화해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에서 태영호 간첩단 사건이 고문과 가혹행위에 의해 조작된 인권유린 사건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납북돼 곤혹을 치렀던 선주 강대광(67)씨 등 8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4명과 간첩단사건 증인 50명 중 생존자 30여명은 이날 서로 한자리에서 만나 ‘화해의 손’을 잡을 예정이다. 간첩단 조작 사건은 40년 전인 1968년 7월3일 발생한 태영호 납북 사건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경기 옹진군 연평도 근해에서 병어잡이를 하던 태영호 선주 강씨 등 8명은 북한 경비정에 강제 납북됐다가 4개월 만에 풀려났다. 그러나 선원들은 군사분계선을 월선하고 북한을 찬양·고무했다는 이유로 반공법과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1971년 3월부터 1975년 4월 사이에 징역 1∼1년6개월, 집행유예 2∼3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괴로 몰린 강씨는 옥중에서 10년을 보냈다. 강씨 어머니는 옥중에 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 실명이 돼 숨졌다. 그러나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의 고문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허위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을 주민 50여명도 줄줄이 끌려가 가혹행위를 당한 끝에 이들이 북한을 찬양·고무한 사실이 있다고 허위로 진술했다. 이 때문에 납북 선원들과 마을 주민들 사이에 필설로 다하지 못할 응어리가 맺혔다. 납북 어부들은 마을 주민들의 기피와 승선 거부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평생을 고통속에 살아왔다. 주민들도 이들 때문에 억울하게 고문을 당했다며 등을 돌리고 지냈다. 이 사건은 40여년이 지나서야 누명을 벗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는 수사과정에서 불법감금 및 가혹행위, 증거제출 의무 위반, 증거재판주의 위반 등에 대해 사과하고 화해를 이루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부안경찰서 정보과 형사들도 지난달 25일 전주지법 정읍지원에서 열린 재심공판에서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위에서 지시해 진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수사했으나 이 자리에 서보니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법원도 9일 강씨 등이 청구한 재심에 대해 무죄를 선고할 예정이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민족일보 조용수’ 무죄선고 받을까

    ‘민족일보 조용수’ 무죄선고 받을까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 재심 재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김용석 부장판사) 결과가 16일 오전에 나온다.2007년 8월말 재심개시 5개월여 만이다. 재심 청구인이자 조용수 사장(1961년 12월21일 사형)의 친동생이기도 한 조용준(74·전 민족일보 기획실장) 민족일보사건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14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형님의 무죄 선고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2005년 12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 이후 위원회의 재심권고 사건은 모두 17건이다. 이 중 재심이 개시된 사안은 민족일보 사건과 ‘이수근 간첩조작의혹 사건’(2007년 11월7일 재심개시) 2건에 불과하다. 진실화해위 재심권고 건에 대한 첫 판결이란 점에서, 민족일보 재심결과는 향후 진행될 재심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두 4차례의 재판 과정을 거치면서 조 위원장과 변호인단이 주력한 부분은 사건 당시 조용수 사장에게 적용된 ‘특수범죄처벌에관한특별법’의 불법성 규명이다. 조 위원장은 “형님이 체포된 직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3년 6월까지 소급적용할 수 있도록 급조해 낸 특별법은 국민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위법”이라면서 “판사들이 최소한의 정의감만 있다면 무죄 판결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젠 너무 지쳤다.”면서 “제발 이번 재판에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도 내비쳤다. 변호인단으로 참여한 류혜정 변호사(법무법인 지평)는 “재심 과정 내내 검찰은 조 사장의 유죄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고 우리가 제시한 무죄 근거도 뒤집지 못했다.”면서 “당연히 무죄가 선고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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