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간척지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유튜브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0
  • 경기도, 노는 땅에 사료농사 짓는다

    경기도는 조사료(粗飼料) 가격의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간척지, 하천둔지 등 노는 땅에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도에 따르면 옥수수 등 사료곡물의 자동차연료 이용과 국제곡물류 가격 상승으로 최근 한우 배합사료가격은 지난 2005년 말 대비 56%나 상승했고 돼지와 닭 배합사료도 각각 29% 인상돼 축산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간척지, 하천둔치, 유휴농지, 군공여지 등 노는 땅 627㏊에 호밀이나 옥수수 등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김포간척지 117㏊에 조만간 연맥(밀종류), 옥수수, 수단그라스 등을 심어 배합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시화호와 화성호 간척지 100㏊를 사료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농림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개인소유의 유휴토지 267㏊와 파주시 장단반도내 군공여지 67㏊에 대해서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곡릉천, 영평천, 포천천, 임진강, 한탄강, 왕숙천 등 주요 하천 둔치 56㏊에도 호밀 등 사료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시는 이 노는 땅에서 연간 6만 1700t의 사료용 농작물을 생산,54억원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남, 관광개발 민자 2조 9313억원 유치

    전남도가 관광개발을 위해 민간 투자금 3조원대를 유치한다.●지리산 자락에 은퇴자 마을 조성도는 25일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남도 관광자원개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국내·외 16개 기업과 2조 9313억원을 투자협약(투자양해각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유치로는 랜드러버스코리아㈜ 등 7개사 컨소시엄이 1조 5000억원으로 구례 지리산 자락에 은퇴자 마을을 만든다. 또 아세아협동조합연구소가 산동면 지리산에 두레문화 컨벤션센터와 리조트 건립에 5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율도개발이 신안 지도읍 테마파크 개발에 1600억원을 비롯, 컨트리클럽리조트개발이 구례 온천 골프장 조성 등에 1340억원, 대산주택개발이 완도 해신 드라마 세트장의 관광지 개발에 1068억원,DW솔라파워가 해남 황산면 태양광테마파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앞서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여수에서는 일상해양산업㈜이 2000억원으로 여수 오션리조트를 착공했고 화양 관광단지 개발에 1조 5031억원을 더 투자한다.●`J - 프로젝트´ 45억달러 투자계약 탄력한편 인구 5만 신도시를 겨냥해 영암·해남 간척지에는 서남해안 관광레저기업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도 미국계 자본(45억달러)이 투자계약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전남은 섬과 바다, 해안선, 일조량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으로 수도권 주민의 체류형 관광지로, 동북아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규제완화 땅값 상승·투기거래 우려”

    “규제완화 땅값 상승·투기거래 우려”

    이명박 정부의 첫해 부동산 정책은 분양가 인하와 기업용 토지 확대, 건설시장 투명성 확보로 요약된다. 하지만 개발이 묶였던 땅을 대폭 풀면서 땅값 상승, 투기 거래와 같은 부작용도 우려돼 완벽한 투기억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연간 50만(수도권 3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아파트 분양가 거품을 더 빼기로 했다. 현재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아파트 분양가는 15∼20% 떨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용적률을 완화해 분양가를 낮추기로 했다. 판교 신도시를 기준으로 용적률과 녹지율을 분당 신도시 수준으로만 조정해 땅값을 5% 낮출 수 있다. 분당 신도시는 용적률 184%, 녹지율 27.2%이지만 판교 신도시에서는 용적률 158%, 녹지율은 37.3%로 강화됐다. 또 택지개발 사업에 민간·공공 경쟁체제를 도입해 10%를 추가 인하할 방침이다. 올해는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엔 공공과 민간기업간 완전 경쟁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저소득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주택은 ▲국민임대주택 2만가구 ▲전세임대주택 5000가구 ▲장기임대주택 1만가구 ▲소형 분양주택(지분형 주택 포함)1만 5000가구로 구성된다. 보전할 곳은 보전하되 개발 가능용지는 과감하게 풀기로 했다. 대상은 도시외곽지역 관리지역과 임야·농지 등을 망라한다. 각종 개발 사업 기간도 1년 6개월 단축하고 도시계획 승인·결정권을 지자체에 위임키로 했다. 재건축 절차도 3년 걸리던 것을 절반으로 단축시킨다.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기 위해 지방 공공택지 아파트 전매 제한(3∼5년)을 단축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건축 인허가는 60일에서 15일로 단축한다. 값싼 임대산업단지는 토지공사가 국공유지·간척지·주한미군 반환 땅을 개발해 마련키로 했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연간 임대료가 ㎡당 1500원이고 임대 기간은 50년이어서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기업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예산 절감 태스크포스도 구성키로 했다. 올해 발주 물량 기준으로 사업비는 10% 이상 절감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반경쟁입찰 대상 공사 규모는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우주·관광 접목 떠나지 않는 고흥으로”

    “우주·관광 접목 떠나지 않는 고흥으로”

    “우주산업과 관광산업을 접목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교육환경을 바꿔 주민이 떠나지 않는 고흥을 만들겠습니다.” 박병종(54) 고흥군수는 관광산업 활성화, 투자 유치, 농수축산물 판매망 구축, 인재 육성 등으로 잘 사는 고흥 만들기에 역점을 뒀다. 그래서 올해 고흥발전 3대 전략은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강휴양도시, 친환경도시 건설이다. 연말쯤 세계 13번째로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로켓이 발사된다. 이제 고흥에는 우주센터, 우주 체험장·교육장, 휴양단지를 잇는 새로운 관광벨트가 만들어진다. 박 군수는 “우주항공시대를 맞아 최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결합한 자립형 미래도시가 고흥군의 청사진”이라고 못박았다. 이미 고흥만 간척지구에서는 항공센터가 가동됐다. 이곳에서 무인정찰기와 헬리콥터 등을 시험하고 있다. 지금 우주센터는 로켓 발사대를 빼고 공사가 끝나 공정률 97%선이다. 다음달에는 우주센터 정문에 자리 한 우주교육홍보관(우주체험관)이 문을 연다.2009년 도양읍에 우주과학천문관,2010년 동일면에 국립 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가 잇따라 개관한다. 그는 “2010년까지 고흥 도양읍에 중형 조선단지가 조성되면 일자리 1만여개, 생산 유발 1조여원, 인구 유입 2만 4000여명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또 “소록도와 다리로 이어지는 거금도에는 태양광과 풍력이 결합된 신 재생에너지단지와 주제공원으로 꾸며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군과 STX에너지가 투자협약에 서명했다. 또 동일면에 해양테마펜션단지, 영남면 금사지구와 영남면 남열지구에 리조트단지가 들어선다. 이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과 함께 추진돼 속도를 더한다. 군은 지난해 두바이 인덱스홀딩스사와 투자유치 협력에 서명했다. 박 군수는 “고흥군의 미래는 인재육성 여부에 달려 있다. 교육발전기금 100억원을 모으는 게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도 고흥 대표상품인 유자와 석류의 유통·가공시설 확장, 고흥 농수축산물 유통회사의 매출신장 등을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들의 미래 지향적인 사고 전환과 군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행복한 고흥이 창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끝나지않은 경기남부 ‘실종공포’

    끝나지않은 경기남부 ‘실종공포’

    경찰이 16일 안양의 초등학생 실종·피살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아직도 단서조차 잡지 못하는 미해결 암매장·실종 사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실종됐거나 실종 후 암매장된 사건이 최근 몇년 사이에 화성·광명·수원·안산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잇따라 발생,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안양 초등학생 사건처럼 전 국민적 관심을 모으면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그렇지 못한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의지가 아예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2003년 3월30일 오후 5시쯤 광명시 소하2동에서 초등학생 전모(8)양이 실종된 뒤 같은 해 4월21일 오후 2시쯤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시화간척지 안의 도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2004년 10월27일 밤 8시35분쯤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여대생 노모(21)씨가 집에서 2㎞ 정도 떨어진 와우리공단 정류장에서 실종됐다 46일만인 12월12일 실종 지점에서 5㎞ 떨어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또 2006년 12월24일 오전 1시쯤 수원시 권선구 고등동에 사는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여)씨가 전날 자정쯤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실종된 뒤 이듬해 5월8일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얕은 깊이의 구덩이에 파묻히거나 나무가지, 나뭇잎 등으로 몸이 덮인 채 발견됐다. 살해후 남의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한 야산 등지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찰은 엽기적인 시체 유기 사건인데도, 범인의 검거는커녕, 범인에 대한 윤곽이나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안양 초등학생 암매장 사건에서도 피해자들이 실종된 지 3개월 가까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다 여론에 떠밀려 용의자를 검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06년 12월부터 안산·수원에서 부녀자 실종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으나 시체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2월14일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여)씨가 심야에 전화통화를 한 뒤 실종됐는데, 그녀의 휴대전화는 화성시 비봉면에서 끊겼다. 지난해 1월3일 화성시 신남동 회사에서 퇴근하던 박모(52)씨도 행방이 묘연하다. 불과 4일 뒤에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선 여대생 연모(20)씨가 버스 정류장에서 실종됐다. 연씨가 실종된 정류장은 이혜진양의 시체가 발견된 지점과 직선 거리로 3㎞에 불과하다. 수원에 사는 박모(51·여)씨는 “부녀자를 납치해 죽이고 시체를 야산에 버리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 밤에 외출하는 게 무섭다.”면서 “경찰이 수사나 순찰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라 합니다. 구체적인 정책, 실시 기한, 계량화된 목표 등은 여기엔 없습니다. 상투적인 구호나 비현실적인 정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시장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그리고 술자리에서 제 목소리를 내보지 못한 우리 이웃들의 갈증과 소박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잘 가려듣고 누구를 찍을지 한번 생각해보시겠습니까?취재, 글 강성봉, 표세현, 박은애 기자 | 일러스트 홍원표 자연을 보호하고 경제도 살리는 비방이 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하겠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 간척지로 땅을 조금 버는 것은 그보다 더 큰 해안선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자연이 만든 해안에는 땅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개펄은 생태계가 숨 쉬는 곳이고, 바다는 인간 정서를 순화시키는 관광자원이기 때문이다. 간척지에 카지노를 세워 돈 중독 환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어떻게 건강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나? 내가 대통령이라면 동해, 서해, 남해 인근에 버려진 한옥 마을을 보수하거나 신설해 100퍼센트 한국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꾸겠다. 참신한 마음을 가진 의욕적인 사람들이 그곳에 이주해 관광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을 지원해주겠다. 지방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청년실업과 인구분산에 상당한 기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남해의 시골 마을은 전직 대통령만이 낙향하는 곳은 아닐 테니까. (천종태, 생물학자, 49세) 분유 값을 확 내리겠다 출산 장려를 위해 분유와 기저귀에 부과되고 있는 부가세를 감면하겠습니다. 정말 기저귀, 분유 값 비싸서 어디 아이를 키우겠어요? 제조회사는 프리미엄 운운하면서 비싼 제품만 선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좋은 거 먹이고 싶어서, 별 효과 없다는 거 알면서도 비싼 제품을 사게 됩니다. 성분 표시를 정확히 하고 품질관리도 엄격하게 해서 가격을 내려야 육아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장, 38세) 나이가 뭔 죄냐 각종 시험, 자격증 나이 제한을 폐지한다. 또 방송이나 신문 기사에 나이 표기를 강력하게 금지하여 출연자나 취재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이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다. (유영주, 주부, X세) 북한산을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겠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고 나서 도봉산 탐방객 수가 45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2.5배 이상 늘어났고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죠. 다시 말해 숲 속 등산로에 왕복 8차선 고속도로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긴데, 34년 동안 도봉산 밑에서 걸인 생활을 해온 이봉철 씨가 “산을 아주 죽일 셈이냐”고 말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휴식년제 구간을 확대하고 등산객의 동선을 자연 친화적 등산로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산을 응급실로 보낼 것입니다. 한동안 편히 쉴 수 있도록~! (이진기, 거벽등반가, 38세) 우리나라에도 문화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 나는 문화대통령이 되겠다. 한 해를 시작하거나 끝맺을 때 음악회에 참석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만날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면 지겹지 않겠는가. 또한 청소년 문화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 요즘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이 너무 없다. 아이들이 공짜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각 도시마다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디자인 작품집이나 문집 같은 문화활동 실적을 공증을 거쳐 제출하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제도도 마련하겠다. (최봉희, 파주공업고등학교 교사, 44세) 고양이 밥통을 설치하라 분리수거장에 있는 음식물 수거통 옆에, 길고양이를 위한 밥통을 따로 마련하여 수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밤새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물어뜯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김진학, 경비원, 62세) 풍경과 가옥만큼은 지방색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재정에 손실이 있더라도 농촌 지역의 보기 흉한 아파트들을 허물고 지역 특색에 맞는 주거단지를 개발할 것이다. 디자인의 지역적 특성화를 점진적으로 유도해서 경기도스러운 건물, 강원도스러운 건물, 충청도스러운 건물, 전라도스러운 건물, 경상도스러운 건물, 제주도스러운 건물을 지어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도 다른 지역에 왔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들겠다. (오영욱, 건축가, 32세) 재래시장으로 다시 오시라! 내가 여기서만 15년을 장사했는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어요. 이제 막바지까지 온 거 같아요. 딸 셋 키우느라고 집 융자까지 다 뺐어요. 남편은 지금 일을 못 구해서 집에 있는데 일자리 창출, 창출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 위주로 뽑을 게 아니고, 한 우물 파온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해요. 어려운 사람들을 기술적으로 양성하는 제도도 있어야 하고요. 지금 제 남편은 한 이틀 일 나가고 회사가 망해버려 월급 못 받고 쫓겨났어요. 노동청에 이야기하려 해도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 사람들도 돈 못 주니까 망한 거 아니겠어요. 이젠 자신감과 의욕도 상실하고 일하기가 무서운 거죠. 보수가 제대로 나와야 일할 의욕도 생기는 건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근방에 마을버스 돌도록 정류장도 만들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거예요. 손님이 잘 다니도록 지붕으로 마무리하고, 시장 정리도 좀 하고요. 젊은 엄마가 유모차 끌고 나오면 편하게 장 볼 수 있게 말이죠. 친절해야 하고 물건이 좋아야 하는 건 우리 상인들의 몫이고요. (이화선, 재래시장 상인, 48세) 둘이 잘 맞으니까 같이 살아라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에게 아예 나라에서 짝을 정해주겠어요. (강승정, 대학원생, 26세) 먼저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드리겠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노인들의 표를 몰아가는 선심성 공략만 내세웁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말도 못 하는 노인들을 소홀히 대합니다. 아마 70퍼센트 가량의 노인들이 연금혜택을 못 받을 겁니다. 지역이나 계층 간의 소득 재분배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세대 간의 재분배입니다. 오늘날 풍요로운 사회를 일군 이들이 바로 노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털어 아이들을 교육시켰건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호주머니만 풍요롭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노인 연금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박재간, 저술가, 85세) 학교엔 기숙사를, 청소년에겐 자유를! 모든 고등학교에 무료 기숙사를 만들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머물도록 만들겠어요. 청소년들도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우리들만의 세상을 누릴 권리가 있거든요. 당연히 B사감은 없어야죠! 자율 규칙으로. 귀찮게 하는 동생도, 컴퓨터 끄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도 없는 세상에서,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스트레스도 팍팍 풀고 싶어요. 물론 같이 공부도 하면서 말이죠. (박종헌, 고등학생, 17세) 돈 안 되는 예술이라 홀대하면 쓰나 실험극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실험극을 해서 먹고살 수 있도록 순수예술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하고 싶은 공연보다는 ‘돈이 되는’ 공연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예술성을 추구하는 소수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 (변희철, 연극배우, 30세)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반도 대경사 사업’ 실시하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대경사大傾斜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 각각 높이 1킬로미터 정도의 탑을 쌓은 뒤 경사면으로 이을 것이다. 그 경사면으로 컨테이너를 밀어 떨어뜨려 물류를 수송하면 물류비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문제는 나중에 어떻게 컨테이너를 멈추는가인데 이것도 다 방법이 있다. 운동에너지는 마찰면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감소한다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 그냥 놔두면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보다 이게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 현해탄이나 서해 너머로도 설치해서 일본과 중국 간의 물류 소통도 원활하게 하자. 아, 그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동수용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노동수용소라는 말이 좀 험하긴 한데, 별다른 곳은 아니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만 들어가서 일하는 곳이다. 허드렛일이라도. 또 학교에서 아이들 공부 안 한다고 때려잡는 것보다 진로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중점적으로 시키자. (김종대, 취업준비생, 30세) 누구나 평온하게 잠들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나는 우리나라가 누구나 최소한의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빈집이나 오래된 연립주택을 싸게 사서 장기간 노숙자에게 저가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실시하거나, 정부에서 직접 개방형 노숙자 쉼터를 마련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쉼터는 빡빡하고 권위적이다. 공공성이 담보된 쉼터를 운영하면 노숙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노숙자들이 집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등 사회적 질병을 무상 치료하는 국가적인 시스템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 초·중·고등학교 독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고전은 기본으로 읽고, 자기 분야별 관심사에 따라 별도로 읽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 능력을 테스트하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같은 논술시험이나 에세이로 대학 입시를 대체하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의 기본적인 인문 교육이 잘됐으면 좋겠다. (최준영, 성프란시스코대학 교수, 41세) 난 대통령 절대 안 해 영부인 시켜주면 모를까. (김현진, 대학 강사, 32세) 이런 공약도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만 집을 짓는 법을 시행하겠습니다. _최병준 핀란드 노키아 부사장이 오토바이를 몰다가 과속으로 걸려서 낸 벌금이 3억! 벌금에도 누진세를 적용한다. _한민영 승용차 위주가 아니라 화물 위주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_이무림 철도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관광안내소를 대폭 늘리고 거리엔 휴지통을 더 많이 마련하겠다! 5미터 당 한 개씩 배치할 거야. _임재영 전용면적 얼마 이상의 건물에 탁아소 설치를 의무화하여 엄마랑 아기랑 함께 출퇴근하는 명랑사회 이룩한다. _임수정 2~3년 근속자에게 반년 무급 휴가 제공, 단 세계일주 프리티켓 지급하여 근무의지 고취! _이재호 국민건강진흥을 위한 다이어트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어떨까? _강혜림(가명) 세금 내는 만큼 투표수 차등 배분, 방송국 드라마 편성 상한제 실시, 유명무실해진 공공질서 법률 강화하고 고속도로에서 고장 난 차량 주인에게 과태료를 물린다. 너무 파격적인가? _신원 밝힐 수 없음 * 취재와 사진 촬영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5)루드 루버스 네덜란드 전 총리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5)루드 루버스 네덜란드 전 총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네덜란드는 지난해 8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무려 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우리나라(29위)보다 훨씬 앞선다.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는 1위를 꿰차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단골 1위였던 미국은 유럽의 강소국(强小國)에 발목잡혀 2위로 내려앉았다. ●IMD 국가경쟁력 8위 ‘유럽 강소국´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국제통화기금(IMF) 동기생이다.1970년대 말 외환위기를 당해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 때의 별명은 ‘일하지 않는 복지국가’. 인구 1630만명에 면적은 남한의 절반에 불과한 이 조그만 ‘바다보다 낮은 나라’가 어떻게 유럽의 강소국이 되었을까.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흔세살의 젊고 의욕적인 신임 총리는 그 해 11월 폭탄선언을 했다.“임금인상 억제에 노사가 타협하지 않으면 정부가 개입하겠다.” 훗날 네덜란드의 최장수(12년) 총리로 이름을 남긴 루드 루버스(Rudd Lubbers)였다. 루버스는 “정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공무원 봉급 동결을 선언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81년(-0.5%),82년(-1.3%)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외환위기 파고에 2차 오일쇼크까지 겹치자 국가경제가 휘청댔다. 실업률은 1984년 17%까지 치솟았다. 물가상승률은 6%대로 뛰었다.81년부터 83년까지 무려 30만명이 일자리를 잃어야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별 걱정이 없었다. 실업수당을 받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과도한 사회복지가 낳은 네덜란드병이었다. 비상구를 찾아 나선 신임총리의 서슬퍼런 기세에 노사도 움찔했다. 루버스 총리의 폭탄선언이 나온 이틀 뒤. 헤이그 근처 바세나르의 크리스 반 빈 산업고용주연합회장의 집에 빔 콕 노조총연맹대표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격론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임금을 삭감하고, 기업은 노동시간을 주(週) 40시간에서 38시간으로 줄이기로(이후 36시간으로 더 줄임) 한 것이다. 내 몫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게 한 ‘일자리 공유’였다. ●최저 임금 삭감 등 사회보장체계 개편 그 유명한 바세나르 협약이다. 루버스 총리는 즉각 ‘획기적 감세’로 화답했다. 일정 수준 이상(연간 22만 5000마르크,1억 3500만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에는 정상 법인세율(40%)보다 낮은 세율(35%)을 적용했다. 많이 벌수록 상대적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 셈이었다. 사회보장체계도 대수술에 들어갔다. 최저 보장비와 최저 임금을 동결하고 이듬해에는 아예 각각 3.5% 삭감했다.‘네덜란드 기적’(Dutch Miracle)의 시작이었다. 바세나르협약은 ‘사회적 대타협’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폴더모델로도 불린다. 폴더란 둑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를 말한다. 둑이 터지면 공멸한다. 루버스 총리는 “이대로 가면 모두가 망한다.”며 기업, 노조, 정부의 양보를 밀어붙였다. ●사회적 대타협… ‘네덜란드의 기적´ 이끌어 이를 토대로 루버스 총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 적자를 줄였으며, 로테르담항을 유럽 최대의 항만으로 바꿔놓았다. 그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된 사람은 다름아닌 바세나르협약 노조측 서명자인 빔 콕이었다. 지금도 네덜란드에는 기업, 노조, 정부 대표 11명(총 33명)이 각각 참여하는 사회경제위원회(SER)가 있다. 봄·가을에 한번씩 1년에 두번 열린다. 우리로 치면 노사정위원회다. 법적 강제력이 없는 자문기구이지만 여기서 합의된 사항은 당연히 이행한다는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다. 네덜란드는 2003년 경기침체 위기를 맞았으나 이듬해 제2 바세나르협약을 체결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전년보다(2.9%) 오른 3.0%(잠정치). 유럽연합(EU) 선두그룹 가운데는 견조한 성장세다.1인당 국민소득도 4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빈민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2000년 0.248)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번째로 낮다. 미국 수준의 견조한 성장을 하면서도 소득 불평등 정도가 낮아 매우 독특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네덜란드가 경제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냉철한 현실주의자로서 일관된 목표를 갖고 강력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행사했던 루버스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루버스 개혁 그늘과 한국적용 논란 윤재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무역관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네덜란드 경제가 앞으로 또 한 차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버스 전 총리의 ‘사회적 대타협’이 20년 넘게 지속되면서 이해상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근로시간 부족’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근로시간은 연간 1340시간. 유럽연합(EU) 평균(1615시간)보다 약 300시간 적다. 이 때문에 국가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별나게 높은 비정규직 비율도 사회적 대타협의 산물이다. 네덜란드 고용인구의 3분의1이 비정규직이다.EU 평균의 두 배에 가깝다. 3% 안팎의 극히 낮은 실업률도 조기 퇴직자 등을 통계에 넣지 않는 네덜란드 특유의 산출기법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 65세 이상 네덜란드 인구 100명 가운데 35명은 놀고 먹는다. 재정 지출을 많이 줄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사회복지 예산비중(국내총생산의 24%)도 골칫거리다. 윤 관장은 “현 집권당이 복지예산을 더 축소하고 정년연장을 통해 근로시간을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노동자 계층 사이에서 ‘(바세나르협약에 이어)또 우리에게 짐을 지우려 한다.’며 반발기류가 생겨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루버스 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다른 평가가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네덜란드 기적은 루버스의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라 1970∼80년대 정책 실패에 따른 반작용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정책적 오류를 시정하는 과정에서 ‘경제’라는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파이 나누기’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파이 키우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나라가 네덜란드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참여정부 들어서다.2003년 청와대의 네덜란드 모델 도입 언급으로 사회적 격론이 일었다.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최근 한국노총이 임금인상 억제를 발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환영 성명을 내면서 ‘한국판 사회적 대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토양이 달라 국내 적용은 무리라는 견해가 여전히 존재한다. 루버스 개혁의 성공요인인 ▲중도노선 연립내각 체제의 오랜 지속 ▲국민을 하나로 묶는 종교 ▲둑이 터지면 모두 죽는다는 폴더 공동체 의식 ▲작은 경제구조 등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루버스는 누구 1939년 5월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사업가 집안의 아들이었다.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30대 때 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1973년 5월 경제부장관에 발탁된 것이다. 그의 나이 불과 서른네살이었다. 정치이념은 중도 우파. 그로부터 9년 뒤.1982년 말 총선에서 승리한 반 아그트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총리직을 넘겨받았다. 마흔세살 총리의 탄생이었다. 이후 1994년까지 12년을 장기집권했다. 네덜란드 역사상 최연소·최장수 총리다. 재임시절 별명은 ‘대처 후계자’.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큰 시장 작은 정부”를 줄곧 외쳤기 때문이다.1991년 유럽연합(EU)의 초석이 된 마스트리히트조약 체결에도 한몫 했다.‘협상의 대가’로 불린다. 2001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됐다.2005년 2월 물러날 때까지 해마다 30만달러(약 3억원)를 난민 구호기금으로 기부해 칭송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희롱 사건에 연루돼 옷을 벗으면서 경력에 오점을 남겼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et’s Go] 남도서 들려주는 봄의 왈츠

    [Let’s Go] 남도서 들려주는 봄의 왈츠

    바람결에 촉촉한 습기가 묻어나는 초봄입니다. 남도 끝자락 나로도의 섬 사이를 휘휘 돌아온 봄바람이 섬진강에 상륙해 내륙으로 내달릴 기세입니다. 바다로 향하던 강과 바다에서 내륙으로 거슬러 온 봄바람이 만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곰실거리는 봄내음에 처녀 가슴은 섬진강 은어처럼 요동칩니다.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국내 한 자동차 회사의 광고문구지요. 봄소식을 들은 두 발이 그랬습니다. 오는 봄을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두 발로 달려가 안고 싶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봄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은 역시 남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땅의 해토머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풍경을 찾아 내처 달려보리라 작정했습니다. 화신(花信)에 접한 섬진강을 지나 곧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 전남 고흥반도의 나로도까지. 이 땅 끝에서 맞는 봄 풍경은 어떤 것인지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섬진강은 언제봐도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모습이지요. 봄의 전령 자리를 두고 공명을 다툴 산수유, 매화 등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그 강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산란을 위해 잠시 섬진강을 떠난 참게 자리는 경칩을 맞아 뛰쳐나온 두꺼비들 차지였습니다. 재첩이며 벚굴 등도 봄의 약동을 시작했지요. 사람 손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하동에서 곡성에 이르는 동안 아직은 찬 섬진강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강이 준 선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붉은 남천 잎들의 배웅을 받으며 고흥반도 끝자락 나로도로 향했습니다. 고흥땅엔 봉수대가 유난히 많지요.20여개쯤 됩니다. 적의 침입을 알렸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 내륙으로 봄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듯 했습니다. 특히 유주산 봉수대에서 보는 다도해의 봄 풍경은 정말 멋들어지지요. 재작년 완공된 ‘새내기 호수’ 고흥만은 또 어떻습니까. 끝간데 없는 듯한 제방 도로며, 경비행장이 들어설 간척지 등 정말 대단한 규모였습니다. 그 드넓은 수면 위에 떠있는 물새들의 깃털 사이사이로 봄의 훈풍이 가득차 있었지요. 주 초반 철없이 많은 눈을 뿌려대는 등 겨울의 시샘이 여전합니다. 시간을 다시 겨울로 되돌린 듯도 합니다만 봄은 분명 봄입니다. 남도의 이른 봄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이번 주말엔 해토머리 풍경을 찾아 남도로 ‘달려’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글 사진 구례·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축제로 여는 섬진강의 봄 해마다 이른 3월이면 구례 산수유마을, 광양 매화마을 등 섬진강변 마을에서 전해오는 꽃소식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한없이 설레게 한다. 아직 꽃망울이 맺혀 있는 정도지만,3월 중순쯤이면 만개할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매화꽃 동산 100여만그루의 매화가 하얀 꽃구름처럼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노란빛 선연한 산수유마을 골목마다 한껏 물오른 봄의 정취가 흥건할 터. 가슴 빡빡해진 도시인이라면 필경 꽃멀미에 어지러워질 게다. 유명세에서 밀릴지언정 하동땅 매화도 아름답기로 치자면 광양에 못잖다. 특히 광양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 지리산에 기댄 마을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까지 온통 매화나무다. 열흘 붉은 꽃은 없는 법. 섬진강에 흩뿌려지는 꽃비를 맞으려면 서두를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 소식이 전해져 온다.8∼16일 광양시 다압면 일대에서 매화축제가 열리고, 구례의 산수유꽃축제도 13∼16일 산동면 상위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은 결코 꽃에만 있지 않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섬진강물을 따라가 보시라. 모래톱 사이사이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며 그 속에서 재첩잡이 벌이는 어민들의 모습에서 싱싱한 초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어디 그뿐일까. 강바람 일 때마다 춤사위를 펼치는 강변 대밭과 지리산 자락을 타고 오른 차밭, 그리고 하동 악양들의 보리밭 등이 뿜어내는 초록빛깔 또한 이방인의 가슴을 생동감으로 충만케 한다. ■ 고흥반도의 새내기 인공호수 고흥호 섬진강을 뒤로 하고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순천과 주먹 자랑 말라는 벌교를 차례로 지나니 고흥반도. 나로1대교를 건너 마주한 나로도의 들녘은 간지러움으로 몸살을 앓는 듯하다. 그럴 법도 하다. 땅 속 어린 새싹들이 위로 솟아 오르려 오죽 긁어 대겠는가. 고흥반도 초입의 고흥호는 재작년 선보인 ‘새내기’ 인공호수다.15년간의 간척공사 끝에 3100㏊의 간척지와 280㏊의 인공습지,745㏊의 담수호를 얻었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갈대와 물새, 너른 남해 등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약 3㎞에 달하는 고흥만방조제는 득량만과 고흥호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맞춤하다.‘Z’자 모양으로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 가슴의 체증이 뚫리는 듯한 느낌이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해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고흥만방조제에 서면 광활하게 펼쳐진 인공호와 농경지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방조제 서쪽 끝은 고흥만수변공원. 대체로 드라이브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공원을 나와 배수갑문을 거쳐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호수와 나란히 달리는 호반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동쪽으로 간척지를 가로지르면 비룡교 지나 경비행장, 항공센터 등을 만난다. 이어 비아도와 비아마을, 인공습지 등을 차례로 지나면 고흥만 방조제 동쪽 끝에 이른다.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곳에 자연관찰용 데크를 만들어 놨다. 드라이브 도중 잠시 들러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고흥반도 동쪽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해창만 간척지도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갈대밭과 담수호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창만 1,2방조제를 합친 길이는 약 3.5㎞ 정도. 방조제를 따라 늘어선 갈대밭은 저녁 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든다. ■ 남해의 봉래산 삼나무숲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등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륙교로 이어져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됐다. 배를 타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섬이라는 것이 큰 매력. 하지만 그 때문에 섬 특유의 고적함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나로도는 지금 세계 13번째로 들어설 나로우주센터 덕에 유명관광지로 도약할 꿈을 꾸고 있다.4월쯤 고산씨가 우주로 향하게 되면 그 꿈은 더욱 가까워질 듯하다. 우주센터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봉래산 삼나무숲과 만난다. 일제 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숲이다.30m 높이의 80년된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잘 조성된 숲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꽁꽁 언 대지를 뚫고 노랗게 피어난 복수초를 만나는 것도 봉래산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올해도 삼나무숲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다.4월이면 별똥별이 쏟아지듯 노란 복수초가 숲을 환하게 밝힐 게다. 봉래산 앞자락 우주센터에서는 올해 말 대한민국 우주로켓 1호를 하늘로 쏘아 올리게 된다. 세계 9번째의 독자적 위성 발사국이 되는 순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삼나무숲에 올라 다도해를 가르며 힘차게 솟아 오르는 우리 위성을 지켜볼 날도 머지 않았다. 글 사진 구례·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섬진강 자락 구례·하동·곡성 등으로 가려면 우선 경부·중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간 뒤 비룡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 구간)로 바꿔탄다.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광주 방향으로 달리다 남원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로 들어서면 구례다. 구례에서 나로도까지는 17번국도로 순천까지 간 다음,2번국도로 바꿔타고 벌교까지 간다. 벌교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나로도다. ▶ 가볼 만한 곳 구례군 다무락골, 운조루, 사성암, 압록유원지 등과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농원 등은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 우리테마투어(wrtour.com)는 8∼23일 매주 수·토·일 광양 청매실농원, 구례 산수유마을 등을 다녀오는 여행상품을 준비했다.2만9000원.02)733-0882. 나로도에서는 한센병환자들의 애환이 서린 소록도를 찾아야 한다. 녹동항에서 1㎞ 거리에 있다.15분 간격으로 배가 왕복한다.1000원. 도양해운 844-2086. 올 하반기엔 나로도와 소록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염포 자갈밭 해변, 나로도 해수욕장 곰솔밭과 상록수림, 금탑사 비자나무숲, 유주산 봉수대 등도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 뭍에 못지않게 해안 풍경도 아름답다. 나로도 일주 유람선이 나로도항에서 출발한다.2시간 남짓 소요된다.1만 5000원. 우주스타 833-7279. 금어호 833-6905.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830-5224,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780-2450. ▶ 맛집 : 섬진강변 전원가든은 참게탕으로 유명한 집.3만∼5만원을 받는다.782-4733. 고흥군 도화면 중앙식당은 주꾸미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주꾸미해물찜, 데침 1인분 1만원.832-7757. 읍내 ‘소문난식당´은 가자미·병어 등 생선구이 잘하기로 ‘소문났다’.1인분 1만원.833-7787. ▶ 잠잘 곳 : 화엄사 아래 한화리조트 지리산은 호텔객실 1박+조식+사우나 입욕권 등이 포함된 봄꽃패키지를 8만 7000원(2인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도 살 수 있다. 배송비포함 18ℓ 6만원,4.3ℓ 4팩 6만 5000원,782-2171. 나로도의 경우 나로2대교 앞 하얀노을모텔이 깔끔하고 전망좋다.4만∼5만원.833-8311∼3.
  • 광주 군용비행장 이전 탄력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 내 군용비행장에 대한 이전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도시가 팽창하면서 소음 피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군용 비행장의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발주됐다. 국방부와 용역을 체결한 한국국방연구원은 올 연말쯤 결과를 발표하고 이전 여부와 민원해소 방안 등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방부가 최근 서구 마륵동 탄약고 부지를 부대 인근으로 옮기기 위해 주변 마을 5만 5000여㎡의 매입을 추진 중인 만큼 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완전히 이전할지는 미지수다. 군사공항이 이전되면 도산동, 도호동, 송정1동, 신흥동과 서구 마륵동 등 이 일대 주민 1만 5000여명이 소음 공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영산강을 끼고 있는 넓은 부지가 확보되면서 이 일대에 대한 활용 방안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탄약고가 위치한 서구 마륵동 일대의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산구와 의회·주민 등은 그동안 국방부를 상대로 소음피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군사공항 이전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광주 군용공항 이전 부지로는 지난해 개항한 무안공항과 전북 새만금 간척지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군부대 이전에 대비해 이 일대에 대한 도시계획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만금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

    새 정부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5년 내 세계적인 ‘글로벌 원자력 전문 회사’를 설립한다. 새만금 간척지에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에너지정책을 발표했다. 인수위는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후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고효율·저탄소·자원순환형 사회 구축 ▲지구환경문제 해결에 글로벌 리더십 발휘 등을 목표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5년 내 ‘글로벌 톱3 재생에너지 기업’을 육성해 정부와 민간의 재원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새만금 간척지 등에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인수위는 “현재 0.8%의 신재생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2년까지 5% 점유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세계시장은 2012년까지 약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새 정부는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한편 원자력의 수출 산업화 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대형 원전을 연 2기씩 수출하면 5조원의 부가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인수위의 계산이다. 아울러 원유, 가스 분야에 있어 현재 4.2%에 불과한 자주개발률을 2012년까지 18.1%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단독]“새만금 간척지에 세계최장 활주로”

    [단독]“새만금 간척지에 세계최장 활주로”

    새만금 간척지에 10㎞가 넘는 세계 최장의 항공기 활주로와 국제공항을 건설해 두바이처럼 세계적인 에어쇼장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미래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 수요를 충당할 항공기 정비창, 부품 기지 건설도 적극 검토된다. 장기적으로는 내국인까지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도 들어설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강현욱 새만금 태스크포스(TF) 팀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 새만금에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를 건설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 에어쇼 장소로 활용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까운 미래에 지금보다 몇 배 빠른 초고속·초대형 여객기와 화물기가 보편화될 것에 대비해 최소 10㎞ 이상의 활주로 조성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국제공항 입지와 관련해 “군산 공군기지 옆 부지에 조성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이미 땅으로 드러난 곳인 데다 소음 대책과 고도제한 완화 조치도 필요 없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활주로는 정부에서 건설하되 주변 시설 등은 민자로 유치해 인센티브를 주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 팀장은 덧붙였다. 아울러 인수위 새만금 TF는 국제공항과 조기에 착공할 신항만을 활용해 새만금 지역을 ▲중국 등 세계를 겨냥한 식품 가공 수출 기지와 ▲동북아 물류 허브로 발돋움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만금, 군산앞바다 토사로 매립 가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만금 간척지 매립에 필요한 흙과 모래를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충분히 조달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강현욱 인수위 새만금 TF 팀장은 22일 “매립용 토지는 육지에서 산을 깎아 조달할 수도 있고 바다에서 가져오는 방법이 있는데, 다행히 새만금 지역에 필요한 토사는 군산 앞바다 하구둑에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농업기반공사 등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새만금 매립에 필요한 토사는 3억㎥ 정도로 추산되는데, 군산 앞바다 퇴적토사가 이를 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세계적 랜드마크로 활용하기 위한 ‘새만금 타워’(가칭)를 건설할 방침이다.인수위 관계자는 “민자 유치로 건설되기 때문에 인수위가 미리 구체적인 높이와 규모를 정할 수 없다.”면서도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상하이의 둥팡밍주, 도쿄타워 같은 국제적인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수위는 새만금을 ‘경제중심도시’로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300만t급 배가 드나들도록 신항만건설 및 배후 해양물류단지를 2010㏊ 크기로 만들고 나머지는 ▲방조제 주변 다기능 복합부지(455㏊) ▲산업단지(5290㏊) ▲관광단지(1240㏊)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도권공장총량제 조기 완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 후속으로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수도권 공장총량제와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폐지·완화 등 강도 높은 규제개혁 작업에 돌입한다. 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제도를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새만금 간척지는 내부 산업용도 비율을 70%까지 높여 ‘경제중심도시’로 개발한다.<서울신문 1월16일자 3면 보도> 인수위 박형준 기획조정분과 의원은 17일 “규제개혁은 정부조직 개편 이후 인수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이라면서 “경제, 투자 활성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들을 선별한 뒤 구체적으로 합리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규제개혁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작업 중이며 향후 호흡이 긴 규제개혁은 청와대가 주도권을 갖고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금융, 교육, 방송통신 분야는 물론 공장 설립, 외국인 투자, 토지 이용 등 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준에 어긋나거나 시대에 뒤처진 행정·정책 규제들을 대거 수술대에 올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재계가 애타게 바랐던 수도권공장총량제, 대기업집단지정제, 금산분리 등 핵심규제의 완화 내지 폐지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방침이다. 특히 94년 도입된 수도권공장총량제의 전면 재검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기업친화적’ 행보와 맞닿아 있어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산분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법인세율 인하, 지주회사 규제 완화, 중소기업 금융 및 상속세제 개편, 농지전용규제 등의 완화도 신속히 추진할 대상으로 분류된다. IPTV(인터넷TV) 도입 등 방송통신 관련 진입 규제도 다음달 중 구체적인 완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경제 성장과 금융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 틀을 기존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규제일몰제 등도 도입해 규제 완화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인수위는 정부 내 8000여개 행정·정책 규제 가운데 우선 정비 대상으로 ▲금융, 국토이용, 건설, 산업, 통신 등 기업규제 ▲지방자치, 초·중등·대학교육 규제 ▲조직·인사·예산을 비롯한 행정기관 내부 규제 등 2320건을 선정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중국 관광객 비자 발급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복수 비자 발급대상 확대 ▲중국인 단기상용비자 개선 ▲중국 청소년 수학여행단의 영사관 확인 절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인수위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 당초 정부안을 180도 바꿔 농지 비율을 30%로 낮추는 대신 산업용지 비율을 최대 70%로 높이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단독]“새만금 농지·산업용지 동시개발”

    [단독]“새만금 농지·산업용지 동시개발”

    농지부터 추진될 예정이던 새만금 개발계획이 전면 수정돼 농지와 산업용지가 동시에 개발되고 새만금 전체 부지 가운데 산업용지 비율도 당초의 30%에서 최대 70%선으로 대폭 확대된다. 새만금 개발 밑그림이 ‘친환경 동시개발’과 ‘산업용지 위주개발’이란 두 축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단계적, 농지위주 개발이라는 당초 정부안에서 180도 궤도를 수정한 셈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새만금 로드맵을 보고한 뒤 다음날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수질 개선 등 친환경 개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15일 인수위에 따르면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해 당초 농림부 등이 구상한 동진→만경강 유역 ‘단계적 개발’ 방식이 만경강 유역의 수질 오염원 제거를 전제로 한 ‘동시·집중개발’방식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새만금 내부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다. 인수위 관계자는 “간척지를 두 지역으로 나눠 동진강 유역부터 순차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은 만경강 유역의 수질 오염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수질보전 대책만 제대로 보완·추진하면 산업용지 중심의 포괄적·종합적 개발이 가능해 사업 완료시기도 앞당길 수 있고 외자 유치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안은 새만금 내부 남쪽의 동진지역(1만 3000㏊)을 2020년까지 우선 개발한 뒤, 북쪽의 만경지역(1만 5000㏊)을 적정수질이 확보될 경우에 한해 2030년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동진지역은 농지조성이, 만경지역은 산업단지 조성이 보다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정부안만 보더라도 산업·관광용 단지가 동진지역은 1430㏊, 만경지역은 2860㏊로 2배 차이가 난다. 게다가 정부안은 산업·관광·도시용지 등은 농지가 조성된 뒤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발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정부안대로라면 대통령 임기내에 새만금을 이 당선인의 ‘동북아 두바이’ 구상에 부합하는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 당선인은 새만금 지역에 글로벌 업무지구, 산업자유지구 및 국제물류·농업지구, 국제관광지구 및 신재생에너지지구 등을 조성해 세계적인 경제자유기지로 개발한다고 공약했다. 특히 인수위 청사진에는 정부의 ‘농업용지 위주’(70%)개발 원칙도 이 당선인 공약에 맞춰 최대 60∼70%까지 ‘산업용지 위주’개발로 변경돼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새만금 TF는 17일 강현욱 팀장 등 전원이 새만금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수질오염원 조기 제거 등 친환경 개발을 위한 의견 수렴과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문수 “과도한 수도권 규제 경기발전 저지”

    김문수 “과도한 수도권 규제 경기발전 저지”

    “경기도는 잠재력을 지닌 땅이 많지만 그동안 힘이 없었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정부의 수도권 개발제한 조치가 경기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수도권 개발 억제 정책으로 그동안 잠재적 개발 및 발전 가능성이 묻혀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이와 관련,“시작해야 할 크고 작은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헬기를 타고 수도권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실용경제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경기 도백인 그에게 정치적·정책적으로 힘이 부쩍 실렸다.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수첩대장’으로 알려진 대로 포켓 수첩에 적어 놓은 내용을 들춰보며 도정(道政) 청사진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김 지사는 “그동안 잘할 수 있는 것도 못해 안타까웠다.”며 수도권 규제 문제를 먼저 꺼냈다. 그는 얼마 전에 방문했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강이 없어 바닷물을 끌어들여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의 건물을 짓고 있는 현장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두바이보다 우수한 인적 자원에 좋은 땅과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할 수 있는 게 극히 제한돼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대기업도 못하게 하고, 대학도 못들어 오게 하고, 임대아파트만 계속 짓고 있다.”며 과도한 수도권 규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수부(首府)도시인 수원에도 군용 비행장 등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지역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행장을 시화호 간척지 등으로 옮기면 부지에 첨단산업 연구단지나 대학 등을 유치할 수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세계 최대 김 지사는 시화호 개발에 이어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가 시화호 간척지 북쪽에 조성중인 송산그린시티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의 면적은 약 470만㎡(약 142만평)로 LA 유니버설 스튜디오(약 170만㎡)의 2.8배,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약 180만㎡)의 2.6배,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54만㎡)보다 무려 8.7배나 큰 세계 최대 규모라고 상세한 수치까지 꿰고 있었다. 그는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실무지원팀이 1월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 사업뿐 아니라 화성 동탄과 서울 강남을 잇는 대심도 지하철 건설을 비롯, 평택∼중국 웨이하이간 한중 해저터널 건설, 서해안의 환황해권과 중국의 동해권, 북한의 해주·남포권을 아우르는 개발 구상안 등도 이명박 당선인에게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심도 지하철을 설명할 때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조그만 수첩을 꺼내 추가 설명을 했다. 김 지사는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가 많고 각종 규제가 한국경제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새 정부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최근 이 당선인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투자를 당부하며 규제를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매우 잘한 일이며 이는 한국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규제 문제를 다시 꺼냈다.“개발 주장을 그렇게 폈는데도 환경부 지침 하나 고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공장 증설을 불허한 하이닉스 이천공장 문제를 거론하며 “13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데도 ‘그 지역에서 구리가 나오면 안 된다.’는 지침을 빌미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내보였다. ●관련 광역단체 환경·교통협력 강화 또 경기도에는 서울의 화장장과 분뇨처리장, 정신병원 등 적지 않은 혐오시설이 들어서 있는데도 서울시에 버스 한대 올려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 지사는 “우선 서울·인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과의 ‘칸막이 행정’을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며 “대기·수질·교통 등 환경·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의 수도권교통조합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도권광역교통청’의 설립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제를 정치쪽으로 돌렸다.“대권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권에 대한 꿈은 갖고 있지만 ‘환자’처럼 처신하지는 않겠다.”고 짧게 말했다. 대담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정리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MOU체결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MOU체결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내에 조성된다.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는 2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USK컨소시엄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사업비 2조 9000억원을 들여 화성시 신외동 일원 송산그린시티 동측 470만㎡에 조성되며 2012년 3월중 개장한다.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남측간척지인 화성시 송산면 등 5686만㎡에 6만 가구,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광레저형 생태환경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한국수자원공사가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는 이곳에 테마파크를 비롯해 시네마 월드와 테마상가로 구성된 시티워크, 워터파크, 프리미엄 아웃렛, 컨벤션센터, 골프장, 스파 및 테라피 시설을 갖춘 웰니스센터, 호텔 등을 조성한다. 특히 미국 올랜도(180만㎡)나 LA(169만㎡)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도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로 건설단계에서만 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 9000명의 고용 효과, 연 1900억원의 조세수입 증대 효과가, 운영단계에서는 연간 2조 9000억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 7000명 정도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무안국제공항 8일 개항… 주변 개발 지지부진 배후 기업도시 착공조차 못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제기능을 다하려면 배후도시 개발이 급선무이지만 관련법 미비 등으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8일 개항하는 무안국제공항 주변인 무안군과 영암·해남군에 두개의 기업도시 건설이 추진 중이지만 관련법 미비 등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무안군에 세워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는 투자를 약속했던 중국이 자본 입금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겉돌고 있다. 영암군과 해남군 간척지에 들어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J프로젝트)도 삐걱거린다. 선도 사업인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2010년 개최)를 전남도가 유치했으나 시작했어야 할 경주장 공사가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 현재 F1 지원 특별법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으나 한나라당이 경주 역사문화도시특별법과 연계 처리를 주장하면서 답보상태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목포와 신안 등 서남권 낙후지역 발전 및 투자촉진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선 정국에 휘말려 법안 심사 일정마저 못 잡고 있다. 다만 무안공항 개항일에 맞춰 나주시 산포·금천면에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17개 공공기관 입주)가 착공돼 항공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전남도내 20개 시장·군수는 6일 함평군청에 모여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결의문을 냈다. 무안공항∼광주, 목포∼광양 고속도로 조기 개통,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광주공항 국제선의 무안공항 이전 등을 촉구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맑은물 밝은세상] (15) 네덜란드 워터넷 정수장

    [맑은물 밝은세상] (15) 네덜란드 워터넷 정수장

    네덜란드는 국토의 30%가 바다 수면보다 낮다. 나라 이름 자체가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는 뜻이다. 국민들은 수만년 전부터 간척으로 국토를 넓히고 댐을 쌓는 등 물과 싸우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다. 지금도 간척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돗물 생산·운하·간척사업·수해 방지 기술 등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강물·지하수를 최고급 수돗물로 네덜란드는 물은 많지만 상수원은 취약하다.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럽 5개국을 지나면서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라인강물을 퍼올리거나 지하수를 뽑아야 한다. 수돗물 생산 여건이 최악의 수준이다. 암스테르담 북해 바닷가 모래성(城)에 있는 워터넷(Water-net)정수장. 워터넷은 암스테르담 시민 100만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는 동시에 하수도·간척사업·해외 수자원개발 사업을 펼치는 물관리 전문기업이다. 지표수로 수돗물을 만드는 기업의 모델이 되면서 세계 각국의 상수도 관련자들이 수시로 이곳을 찾아와 정수 기술을 벤치마킹한다. 거대한 모래성을 이용해 물을 자연친화적으로 걸러내는 것이 워터넷 정수장의 특징이다. 모래성은 3600㏊(분당 신도시 2배 정도)나 된다. 파도와 바닷바람에 밀려온 모래가 산을 이루는 지형이다. 취수장은 56㎞ 떨어진 라인강변에 있다. 전용 수로를 통해 이동한 물은 정수장 아래 호수에 일단 저장된다. 다음은 워터넷만의 특이한 정수 기법이 동원된다. 호수에서 모래성 인공 수로로 물을 퍼올려 물을 걸러내는 기법이다. 모래성에는 나무와 갈대가 빼곡하다. 갈대가 무성한 모래밭 사이로 폭 30m정도의 인공 수로 40여 개를 만들었는데 길이만 25㎞에 이른다. 물이 인공 수로를 따라 60∼100일을 천천히 흐르는 동안 오염 물질이 걸러지고 나면 깨끗한 물만 모래 속으로 서서히 스며든다. 모래 수로에 오염물질이 가라앉아 달라붙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박테리아를 넣어 없애거나 연중 골고루 내리는 비가 자연적으로 정화해준다. 워터넷 홍보실 어드바이저인 쿠스 데커스는 “모래성이라는 자연자원을 이용해 정수 비용을 줄이고 화학 약품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래로 시작해 모래로 정수 완료 모래성 수로에서 1차 걸러낸 물은 펌프로 뽑아내 정밀 정수 시설을 갖춘 수돗물 생산 공장으로 보낸다. 기다리는 코스는 모래와 물이 들어 있는 사일로에 공기를 불어넣어 작은 찌꺼기를 물 위로 띄워 걸러내는 과정이다(급속사여과). 미세 오염 덩어리를 걸러내는 방법이다. 특이한 것은 오존 처리를 한다. 오존이 직접 닿으면 인체에 해롭지만 이곳에서는 안전하게 물을 소독하는 매개로 이용한다. 다음은 자갈·굵은 모래 층을 거치도록 하면서 물을 부드럽게 만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활성탄(숯)으로 여과한 뒤 다시 모래와 물이 들어 있는 사일로로 보내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과정도 모래다. 축구장 크기만한 물탱크 바닥에 1m정도 되는 밀가루처럼 아주 고운 모래층을 서서히 통과하도록 해 아주 작은 오염물질까지 걸러낸다(완속사여과). 염소 소독 시스템을 갖췄지만 비상시에만 사용한다. 시간당 7000∼8000t의 수돗물을 만들어낸다. 최대 능력은 시간당 1만 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물값은 t당 17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4배 비싸다. 워터넷은 암스테르담시와 수리국이 지분을 갖고있는 공기업형이라서 물값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 워터넷 정수장 공정관리 책임자인 프레드 반 스후텐은 “모래성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필터인 동시에 두 달분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물탱크 역할을 한다.”며 “시민들은 100% 이 물을 수도꼭지에서 받아 바로 마신다.”고 소개했다. 암스테르담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플래보랜드 간척지 5600ha…세계적 습지·생태공원 ‘명성’ 네덜란드에는 간척지를 세계적인 국립공원으로 조성한 곳도 있다. 암스테르담 북쪽 플래보랜드.1960년대 말에 간척사업을 마친 곳으로 아직도 간척사업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플래보랜드 간척지는 크게 4지역으로 나뉜다. 스키폴 공항에서 40분 떨어진 래리슈타트는 암스테르담 배후도시 역할을 한다. 도시가 개발된지 15년 정도 됐으며 주거·업무지역과 해양 관광도시로 개발됐다. 바다를 막아 생긴 아이젤 호수 주변에는 해양스포츠 문화가 발달했다. 두 지역은 농업·산업지대다. 금속·식음료·실리콘·중장비 산업으로 유명하다. 나머지 한 곳은 개발 유보지로 남아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터파르더스 플라스 공원이다.5600㏊(분당 신도시 3배 정도)나 된다.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조성하자는 주장에 밀려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 습지 생태공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가뭄이 들면 운하를 통해 늪지까지 물을 끌어와 습지를 유지토록 하고 있다. 습지는 갈대가 우거졌고, 언덕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포유류와 조류 등 동물의 천국이 되었다. 비록 간척이라는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땅이지만 필요하다면 철저하게 보존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래리슈타트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폐쇄형 대신 친환경댐으로 11세기부터 둑을 쌓아 바닷물을 막아왔던 네덜란드.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엄청난 재앙을 당한다.1953년 2월 남서부 북해 연안을 강타한 해일과 폭풍우가 주변을 한순간에 삼켜버렸다. 주민 1835명이 희생되고 가축 2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7만 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16만㏊가 사라졌다. ●평상시 수문 열어 바다·호수물 이동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 델타웍스 간척지역. 대재앙을 입은 네덜란드는 해일을 막기 위해 로테르담과 제이란드 지역을 잇는 대규모 치수 사업을 시작한다.12개 댐과 62개 수문을 건설하는 ‘델타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워낙 큰 사업이라 1986년에야 끝났다. 초기 사업은 바닷물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대규모 댐을 건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을 가둬 전기를 일으키거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댐이 아니라 방조제이다. 그러다 보니 환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링브리트 댐은 2중으로 막았다. 바닷물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고 댐 안의 물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흘려보내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바닷물이 호수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아예 모래 제방을 쌓아 호수와 바닷물이 완전 차단돼 호수가 썩는 곳도 생겼다. 호수가 썩으면서 물고기와 조개가 떼죽음 당했고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해야 했다. 주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결국 제방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 보았지만 수질개선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댐 건설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한 사업이었다. ●해일 때 수문 닫아 바닷물 유입 막아 환경 문제를 인식한 뒤에는 댐 건설 방향을 달리했다. 오스터스켈더 댐은 모래와 돌로 방조제를 막는 폐쇄형 댐 대신 60여 개의 수문을 달았다. 해일이 닥칠 때만 수문을 내려 바닷물 유입을 막고 평상시에는 수문을 올려 바닷물과 호수 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설계했다. 담수로 인한 수질 악화가 생기지 않아 호수에서는 예전처럼 고기를 잡고 조개도 캐고 있다. 치수사업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댐 옆에는 델타 프로젝트와 첨단 공법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을 지었다. 댐 내부 일부를 헐어 만든 전시장과 전망대에는 늘 관광객이 붐빈다. 디 히어 국제수리공대(IHE) 교수는 “단순 치수 목적의 댐 건설에서 돌아서 자연친화적인 댐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로테르담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기만 개발… 통일경제특구 만들자”

    “경기만 개발… 통일경제특구 만들자”

    한국학술연구원(이사장 박상은)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공동번영 대전략-경제자유지역과 동북아 물류중심’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 남성욱 고려대 교수, 김태승 인하대 교수, 안건혁 서울대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자로 나서 경기지역 연안 개발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은 특히 최근 남북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방안과 맞물려 이목을 모았다. 남성욱 교수는 “경기만 국토확장 사업을 통해 수도권에 대규모 토지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경제특구를 만드는 것이 21세기 한반도의 과제”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통일경제특구는 한반도의 통일과정에서도 상당한 함의를 가질 것”이라며 “우선 남북간 직접 대화를 유지하고 한반도 문제를 남북한이 주도해 나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이어 “특구 운영을 위해 외국인 또는 한국인을 행정장관으로 임명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건혁 교수는 “경기만의 개발가능 지역은 석모도 서부지역과 강화도 남·북부, 해주만 일대 등 6곳”이라며 “간척지 매립을 통해 석모도 서부지역 9720만㎡(2940만평)와 강화도 북부지역 4700만㎡(1422만평)를 1단계로 개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간월호 2897억 들여 수질 개선

    5급수로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충남 서산 천수만간척지 간월호(서산A지구)의 수질이 크게 좋아진다. 농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3일 2017년까지 2897억원을 들여 배수갑문과 방조제를 고치고 해미면 석포리 등 5곳에 양수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간이배수장을 철거한 뒤 첨단 배수장 8개를 만들고 물관리자동화 및 수질 예·경보시스템을 도입한다. 인공 습지도 조성하고 퇴적 오염물질을 준설한다. 인공 습지는 간월호로 흘러드는 농경지 배수와 하수처리장 방류수 등을 정화하기 위한 것으로 5곳의 유역에 88.5㏊가 조성된다. 퇴적 오염물질은 오니(汚泥) 전용펌프 등을 이용해 퍼낸다. 총 2647㏊의 간월호 가운데 퇴적물 오염도가 높은 중·하류지역 225㏊가 주 대상지이다. 이 지점에는 40㎝에서 3m까지 오니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수만사업단은 이 작업이 끝나면 간월호 수질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4급수로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