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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적인 맛과 독… 복어를 아시나요 [헬스픽]

    치명적인 맛과 독… 복어를 아시나요 [헬스픽]

    거문도 주민이 복어독에 중독돼 마비 증세를 보여 긴급 이송됐다. 20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전날 자택에서 복어를 먹고 이상을 느낀 A(69)씨는 보건소를 방문했고, 마비증세를 보여 순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여수해경은 “복어 내장과 알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톡신에 의해 중독되면 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아무나 요리나 회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복요리를 먹고 숨진 경우도 많다. 복어는 알집과 내장, 간에 강한 독성이 있는 테트로톡신이 들어 있는데 물에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아 무자격자가 요리하는 식당에서는 인명 피해를 부를 수도 있다.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 복어는 하나같이 별미다. 시원한 복어 국물의 맛은 애주가들의 해장국이 되고, 참복이나 금복은 횟감이나 불고기로 맛을 뽐낸다. 지느라미는 불에 그을려 정종이나 소주에 넣어 마시기도 한다. 이를 두고 중국 시인 소동파는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복어 요리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을 맑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타우린이 풍부해 각종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좋으며, 간장해독·숙취해소 및 알코올 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중성지방이 없어 피부미용과 체중감량에 좋고, 껍질에 있는 셀렌은 항암작용과 더불어 남성의 정력을 보충해준다. 복어는 겨울철 독성을 품기 시작하다 봄철 산란기 때를 맞으면서 독성이 최고로 강해지게 된다. 복어는 독성이 강할수록 맛이 기막히게 좋다고 한다.치사율 높고 해독제 없는 ‘독’ 복어에는 청산가리의 13배나 되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맹독성분이 있다. 청산가리 보다 10여 배는 독성이 강해서 0.5mg만 먹어도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죽을 수 있다. 복어 독의 치사율은 50% 안팎인데, 해독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테트로도톡신은 조금만 잘못 먹어도 입술과 혀가 즉시 마비된다. 두통, 복통, 구토, 지각 이상, 운동신경마비 증상이 20여분 뒤부터 나타나고 숨이 가빠지고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빠르면 1시간 30분, 늦어도 6시간 뒤면 사망한다. 무색, 무미, 무취한 데다 섭씨 300도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복어 요리는 복어요리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조리할 수 있다. 복어 제독기술이 뛰어난 조리사는 약간의 독을 일부러 남겨두기도 한다. 소량의 독성은 오히려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줘 진통제나 신경제 효능이 있다. 복어를 먹고 입술이 얼얼한 정도의 증세는 건강에 큰 문제를 끼치지 않지만, 마비 증세가 손끝 등으로 확대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다 죽은 장수가 많아 복어금식령이 내려진 때도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젓가락도 대기 전에 소름부터 돋는다”며 복어를 멀리했다. 사고를 막으려면 복어를 먹기 전 독이 들어 있는 내장 등을 제대로 제거해야 한다. 선박이나 집에서 먹기보다 복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식점에서 먹는 것이 그나마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알 꽉 찬 ‘봄꽃게’… 밥도둑 맛 보시게

    알 꽉 찬 ‘봄꽃게’… 밥도둑 맛 보시게

    “꽃게는 서해안에서만 잡힌다고요? 토실토실하게 알이 꽉 찬 진도 꽃게가 더 맛나고 유명합니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40%를 자랑하는 전남 진도 해역이 ‘물 반 꽃게 반’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데도 진도 서망항은 갓 잡아 올린 봄 꽃게로 풍어를 이루고 있다. 진도는 전국에서 봄철 꽃게의 60%, 10~12월 잡히는 가을 꽃게의 40%를 잡아 올린다.●매년 2억원어치의 꽃게 치어 방류 꽃게잡이 어민들은 요즘 서망항에서 2시간 걸리는 진도군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서 꽃게잡이에 한창이다. 끌어올리는 꽃게 통발마다 제철을 만난 꽃게로 가득 차 함박웃음을 짓는다. 조도면 해역에는 매일 40∼50여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출어, 척당 300∼350㎏의 어획량을 기록한다. 하루 위판량은 13∼15t이다. 지난달 초순부터 진도군수협에서 위판된 꽃게가 지난 16일 현재 190t, 위판고는 54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해 40t(15억원), 2019년 26t(10억원), 2018년 33t(9억원)보다 4∼5배 많다고 수협은 설명했다. 9일에는 하루 4억여원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4월 초중반인데도 봄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5월 초 어획량을 웃돌고 있다. 올해는 바다 평균 기온이 12~13℃로 따뜻하고 조도면 해역에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데다 모래층이 알맞게 형성되면서 꽃게 서식 환경이 자연스럽게 빨리 조성됐다. 그동안 대규모로 추진해 왔던 꽃게 치어 방류 사업이 합치를 이루면서 큰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진도는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 금지와 함께 군에서 매년 2억원어치의 꽃게 치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해 꽃게 최적의 서식 여건이 됐다. 군은 6월 금어기 이전에 80만 마리 꽃게 치어를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 방류한다. 꽃게는 연어처럼 회유성이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알을 품고 새끼를 낳을 때는 회귀본능이 있어 태어난 장소로 되돌아온다. 진도 꽃게의 크기는 대중소 3가지로 분류되지만 한 마리에 1㎏이 넘는 게 많고 크기도 20㎝를 넘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3월부터 6월 금어기 전까지가 성수기여서 작업선은 계속 꽃게를 잡는다. 대신 운반선 8척이 꽃게를 싣고 온다. 운반선은 오전 1시에 나가 오전 11시까지 왕래한다.●서망항 꽃게 찾아 주말엔 500여명 몰려와 인천 연평도와 충남 보령군, 전북 군산시·부안군 등 서해안에서는 거의 그물로 잡지만 진도에서는 통발로 잡아 맛이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물로 잡을 경우 걸린 상태로 이동한다. 육지까지 오는 2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로 싸워 몸 곳곳에 상처가 나 가치도 떨어진다. 하지만 통발로 잡으면 살아 있는 상태로 싱싱하게 보존되는 장점이 있어 최고로 쳐 준다. 어부들은 통발로 잡은 뒤 집게 끝 부분을 잘라 물칸(창고)에 넣는다. 꽃게들이 싸우면서 상처를 내는 걸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중국에서는 수산물 선물 세트를 줄 때 꽃게가 포함돼 있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꽃게 사랑이 유별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상하이 앞바다에서 잡은 꽃게를 최고품으로 인정한다. 공교롭게도 이것과 맛과 크기가 똑같은 게 진도 꽃게다. 이 때문에 중개업자가 1년에 40억~50억원어치를 사간다. 제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차량들이 긴 줄을 설 정도다. 평일 하루 300여명, 주말은 500명 이상 찾아온다. 서망항에는 12개 매장이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 2시에는 서망항을 찾는 차량들로 북적였다. 진도 수협 관계자는 “차량 관리가 어려울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김모(57·광주)씨는 “진도에 가면 꼭 꽃게를 사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아 4박스를 구입했다”며 “어른 손바닥보다 큰 꽃게가 팔팔하게 움직여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주변에 있던 이모(46·경기 수원)씨는 “주말을 맞아 바다 구경도 할 겸 친구들과 들렀는데 오길 잘했다”며 “막상 와서 보니 꽃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영서 문성호 선장은 “봄 꽃게 조업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데도 워낙 많이 잡혀 새벽 일찍부터 작업하고 있다”며 “지금 진도 앞바다는 알이 꽉 찬 봄 꽃게가 풍어를 이루면서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꽃게는 제철을 맞아 알이 꽉 차올라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보들보들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꽃게찜, 진한 된장을 풀어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꽃게탕, 달콤짭조름한 밥도둑 간장게장, 꽃게무침 등이 인기가 높다. 진도읍에는 간장게장과 꽃게탕으로 유명한 ‘신호등 회관’, 꽃게무침을 잘하는 ‘달림이네 식당’, ‘이화식당’ 등 꽃게 식당 20여개가 성업 중이다.●“꽃게는 100% 자연산이다” 서망항의 최정숙 중매인은 “봄철 꽃게는 지금은 진도에서만 잡힌다”며 “매년 이맘때면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북적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많아졌다”고 했다. 최씨는 “서울, 인천, 충남 대천시 등 전국 곳곳으로 팔려나간다”면서 “다른 지역보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4마리가 들어간 1㎏ 박스가 3만 5000~4만 5000원이다. 1㎏에 5만원짜리가 최상품이다. 7만~9만원짜리 2㎏ 박스 주문이 많다고 한다. 꽃게는 100% 자연산이다.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해산물이다. 꽃게에는 천연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타우린이 많아 시력을 보호하고 눈 떨림과 안구건조증,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구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키토산과 핵산 성분이 함유돼 피부를 탄력 있게 하고 노화 방지, 피부세포의 회복을 도와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수치를 낮춰 혈관에 쌓이는 혈전을 방지하고 활성 산소를 억제해 준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당뇨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부정맥,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 고지혈증,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준다고 한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하!] 달래 캔 줄 알았는데 독초…봄나물 제대로 먹으려면?

    [아하!] 달래 캔 줄 알았는데 독초…봄나물 제대로 먹으려면?

    날이 따뜻해지면 산과 들은 물론이고 식탁에도 봄기운이 찾아온다. 봄 향기 물씬 나는 나물들이 식탁을 채우는 요즘 등산이나 나들이를 갔다가 눈에 익은 식물에 절로 손이 가기 마련이다. 먹거리 불신이 커진 요즘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안심하고 맛있는 나물 음식을 해주고픈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독초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자리공 뿌리, 더덕·도라지로 먹었다가 봉변행정안전부는 봄철에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었다고 중독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며 15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혼동하기 쉬운 독성 식물 중 미국자리공이 대표적이다.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도라지나 더덕, 마 뿌리와 닮아서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 잎이 나거나 꽃이 피면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지만 이른 봄 잎이나 꽃이 나기 전 뿌리만 보고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자리공은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잘 자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자리공은 모든 부위에 독성이 있지만 특히 뿌리의 독성이 강하다. 이를 섭취하면 2~3시간 후부터 구역질과 구토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3월에도 전북 익산에서 2명이 미국자리공 뿌리를 더덕으로 잘못 알고 먹어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미국자리공 뿌리는 인삼, 도라지, 더덕과 같이 놓고 비교하면 분명 차이점은 있지만, 일반인이 그 자체만 놓고 보면 구별이 어렵다. 사진만으로 독초 구별 어려워…증상시 즉각 병원 이처럼 산에서 자라는 식물을 어렴풋한 추측으로 채취해 먹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위다. 최상천 아주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얼핏 알고 있다는 생각에 야생식물을 잘못 먹으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잘 모르는 식물을 먹은 뒤 구토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민간요법보다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안부도 “독성식물을 사진으로 구분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나물은 먹지도 말고 채취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산에서 캔 식물을 먹었을 경우 구별을 위해 행안부는 국립수목원의 ‘헷갈리기 쉬운 산나물과 독초’ 구별법을 안내했다. 시중에 나온 나물 사먹는 게 가장 안전산마늘은 독초 은방울꽃과 헷갈리기 쉽다. 두 식물 모두 원추형 잎이 땅에 붙어 자란다. 꽃이 피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잎 모양이 상당히 흡사하다. 대신 산마늘은 잎이 부드럽고 끝이 완만하게 둔하다. 이에 비해 은방울꽃은 잎이 뻣뻣하고 끝이 뾰족하다. 산마늘은 부추 냄새가 나는 반면 은방울꽃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참당귀와 독초 개구릿대는 둘 다 잎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며, 잎들이 사방으로 뻗어 나온다. 그러나 참당귀는 잎이 완전히 갈라지지 않고 아래가 붙는 반면 개구릿대는 잎이 완전히 갈라져서 서로 떨어진다. 또 개구릿대는 잎맥이 갈라지는 부위가 유독 검붉다.머위와 독초 털머위는 둘 다 커다란 잎이 특징이지만, 이름과 달리 머위는 잎이 부드럽고 잔털이 있는 반면 털머위는 잎이 두껍고 오히려 잎에 윤채가 있다.곰취와 비슷한 독초 동의나물의 경우 이와 비슷하다.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윤채가 없는 데 비해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윤채가 있다. 또 곰취는 잎 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한 반면 동의나물은 상대적으로 톱니가 둔하다.우산나물과 독초 삿갓나물은 모두 별 모양 또는 불가사리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어 비슷해 보인다. 우산나물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 끝이 2열로 갈라진다. 이에 비해 삿갓나물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잎 끝이 갈라지지 않는다.국거리 또는 간장에 넣어 비벼먹곤 하는 달래는 독초 산자고와 비슷해 구별이 어렵다. 달래와 산자고 모두 잎 끝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래와 달리 산자고는 뱃머리처럼 잎 끝이 완전히 붙어 잎이 배 모양으로 말린다. 이외에 먹을 수 있는 봄나물 중에서도 원추리순이나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에도 미량의 독 성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서 독 성분을 충분히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이렇게 산나물과 헷갈리기 쉬운 독초 구별법이 있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어설픈 지식에 기대어 산에 난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해 먹지 않는 것이다. 김종한 예방안전정책관은 “봄나물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이용하고, 특히 야생에서 채취한 것을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동네 영웅’ 덕분에… 코로나 위기에 핀 희망

    ‘우리동네 영웅’ 덕분에… 코로나 위기에 핀 희망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묵묵히 도와준 이들이 ‘우리동네 영웅’으로 뽑혔다. 행정안전부는 매월 17개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활약한 ‘우리동네 영웅’을 발굴해 소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달에는 경기와 인천에서 3명씩 총 6명이 우리동네 영웅으로 뽑혔다. 경기도 영웅으로는 지난해 3월부터 수원시 의료진에게 사랑의 도시락과 쿠키를 매주 전달하고 7월부터는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매월 생신 도시락을 전달해 온 행궁동 지역사회보장 협의체 쿠키 봉사대 김미옥씨가 선정됐다. 연천군에서 마스크 제작과 학교 방역 도우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박유근씨, 부천시에서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진 주민들에게 쌀과 연탄, 도시락 등을 전달한 김영찬씨도 영웅으로 뽑혔다.인천 영웅으로 선정된 오선옥씨는 서구 보건소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일하며 일가족 3대가 확진돼 부모가 생활치료센터로 떠나게 되자 음성 판정을 받아 남겨진 11세·9세 남매가 임시격리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연계해 주고 직접 아이들을 찾아 상태를 살폈다. 계양구 최동균씨는 관내 자율방역과 취약계층 방역용품 지원 자원봉사를 수행했고, 부평구에 사는 91세 고인순씨는 자녀들로부터 받은 용돈 50만원과 마스크 11장을 비롯해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을 홀로 사는 다른 노인을 위해 기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수홍 방탕 생활의 8할은 손헌수…클럽서 ‘방자’ 역할”

    “박수홍 방탕 생활의 8할은 손헌수…클럽서 ‘방자’ 역할”

    방송인 박수홍과 그의 친형 부부가 금전적 갈등을 둘러싼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로세로연구소’가 박수홍과 절친한 후배로 알려진 손헌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최근 ‘박수홍 손헌수 간장게장(클럽, 도박, 사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김용호는 “손헌수가 과거 한 방송에서 ‘사업하다 사채 빚이 생겨 한 달 이자만 800만원을 냈다’라고 했는데 이것만 놓고보면 나쁜 사채업자에게 당해서 손헌수가 고생을 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론몰이이자 감성팔이, 거짓말이다”며 관련 판결문이라고 주장하는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피고는 원고에게 1억1000만원과 이에 대해 2020년 12월26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적혀 있다. 이를 읽은 강용석은 “이건 그냥 돈을 빌려서 안 갚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김용호는 “이게 사채냐. 법정이자 자체가 원래 높다. 저게 사채 이자가 아니다”며 “투자를 받았다가 안 갚아서 소송을 걸어서 저렇게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의 본질에 대해 “손헌수가 자기 지인에게 투자를 2억5000만원 정도를 받아놓고 사업은 안 하고 그후 몇 년 후엔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투자자가 손헌수에 돈을 갚으라고 하니 손헌수가 ‘빌린 게 아니라 투자를 받은 것이고 열심히 해봤지만 사업이 잘 안됐다. 그래서 돈을 날렸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용호는 “손헌수가 투자를 잘못한 것이니 반만 갚겠다고 투자자에게 말해서 투자자가 받아들였는데 결국 원래 투자금의 반 정도인 1억2000만원을 한달에 300만원씩 갚기로 했다는 각서를 썼고 결국 그마저도 갚지 않아 소송으로 이어졌고 법원의 판결까지 받은 것이다”라며 투자자에게 쓴 각서까지 공개했다. 김용호는 “손헌수가 그런데 자꾸 본질을 호도한다. 그래도 그를 여기까지만 다루겠다. 하지만 어디가서 또 쓸데 없는 소리를 하면 모든 것을 다 공개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박수홍의 방탕한 생활의 8할은 손헌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수홍이 클럽 등 에서 헌팅을 하고 다닐 때 방자 역할을 했다. 얼굴마담 박수홍, 물주 역할을 했던 A씨, 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이 필요 했다. 이 셋이 팀을 이뤄 클럽에서 엄청나게 놀고 다녔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또한 “물주였던 A씨는 현재 도박빚을 피해 도망갔다는 말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한편 지난 3월 유튜브의 한 댓글을 통해 박수홍이 친형 부부로부터 30년 동안 출연료 및 계약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수홍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 부부로부터 횡령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히며 부모님에 대한 비난과 억측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홍의 친형 측은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 고2 딸이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형제 간 갈등은 박수홍의 1993년생 여자친구 문제 때문에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박수홍은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를 통해 지난 5일 오후 친형과 형수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한 법률대리인 측은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라며 친형 측이 제기한 여자친구와 관련한 주장에 대해서는 “박수홍은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세연은 박수홍과 친형의 갈등에 대해 “박수홍이 여론전을 하고 있다”며 박수홍의 사생활 문제를 짚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납짝 납딱 납작만두

    납짝 납딱 납작만두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동그랗거나 길쭉하게 모양을 찍어 고기나 채소로 만든 소를 넣고 빚는 게 만두다. 소로 넣은 고기나 채소로 인해 모양은 가운데가 볼록하다. 이와는 전혀 다른 모양의 만두가 있다. 만두 전체가 납작한 납작만두다. 납작만두는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납작만두는 얇은 만두피가 납작하게 포개어져 있다. 잘게 썬 당면과 부추로 속을 채워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 번 삶은 것을 기름에 튀기듯 지져 내는 게 핵심이다. 대구 납작만두의 역사는 1960년대 초로 올라간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쌀 등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절이었다. 이에 미국산 밀가루가 국내에 대량 유입됐다. 박정희 정부는 분식 장려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새로운 모양과 맛의 납작만두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였다. ●재료 마땅치 않았거나 중국만두 싫었거나 납작만두의 탄생 배경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싸고 흔해진 밀가루로 만두피를 만들 여건은 충분했으나 만두소로 쓸 재료가 마땅찮았다. 그래서 보관이 쉽고 씹는 맛을 낼 수 있는 당면을 사용해 만든 게 납작만두가 됐다는 것이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부쳐 먹었던 밀가루 반죽처럼 납작만두 역시 배고팠던 시절 허기를 달래 주는 소중한 간식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중국식 만두가 대구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아 새로운 만두를 만들었다는 설이다. 고춧가루를 듬뿍 뿌린 진간장에 납작만두를 찍어 먹는 방법으로 중국식 만두의 느끼함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납작만두는 전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권에서도 비슷한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특색 있다. 대구 특유의 억양으로 납짝만두로 불릴 때가 많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납딱만두로 부르기도 한다.●파 띄운 간장·고춧가루 팍팍 양념장 필수 납작만두의 핵심은 종이만큼 얇은 만두피를 찢어지지 않게 굽는 것이다. 만두소가 많지 않아 사실상 무미에 가깝다. 부들부들하면서도 고소한 만두피의 맛을 살려 주는 양념장을 곁들여 먹을 때 맛이 완성된다. 파를 띄운 간장에 고춧가루를 넣어 만두피 위에 얹어 먹거나 한꺼번에 뿌려 먹으면 제맛이 난다. 최근에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거나 적셔 먹고 쫄면에 곁들여 많이 먹는다. 납작만두와 함께 대구 10미 중 하나인 무침회 역시 납작만두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대구에서 납작만두를 만드는 곳은 여럿 있는데 저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는 업체마다 다르게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50년 전통의 미성당과 남문시장 내 남문납작만두가 유명하다. 교동시장과 서문시장에서도 납작만두를 즐길 수 있다. ●남문납작만두… 52년 대 잇는 수제만두 남문납작만두는 1970년 중구 남문시장 인근에서 문을 열었다. 50년 넘게 이 일대에서 납작만두를 판매한다. 처음 문을 연 김창출(75)씨의 아들 김동철(48)씨 부부가 가게를 이어받았다. 이곳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손수 납작만두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구 납작만두 중 만두소가 가장 많다. 일반 만두와 비교하면 소가 적지만 납작만두 중에서는 속이 알차 한입 베어 물면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만두소에는 당면과 부추, 당근, 파 등 6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이때 당면은 간장과 식초 등으로 간을 한 것을 사용한다. 탄력 있는 만두피를 만들기 위해 강력분과 중력분을 섞어 반죽한다. 두꺼운 무쇠판에서 굽는 것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무쇠판에 구우면 일반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 빠르다. 더구나 안이 골고루 익고 만두피가 부드러워진다. 남문납작만두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스타가 됐지만 체인점을 내지 않고 있다. 맛이 없어진다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그 대신 택배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택배 주문도 하루 15개 정도만 받는다. 몇 배나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지만 다음에 배달해 주는 것으로 양해를 구한다. 택배로 판매하는 납작만두는 30개 5000원이다. 김씨의 부인 신영숙(46)씨는 “시어른들이 지켜 온 맛의 명성에 조금이나마 흠이 가지 않도록 매일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미성당… 고춧가루 뿌려 쫄면과 찰떡궁합 미성당 납작만두는 1963년 중구 남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에서 시작했다. 고 임창규씨가 운영하다가 아들인 임수종(58)씨가 32년 전 대물림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미성당 납작만두가 50년 넘게 사랑받아 온 배경에는 맛과 전통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지 않고 납작만두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쫄면, 라면, 우동만 있다. 이곳의 만두소에는 파, 부추, 당면 3가지만 들어간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18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어 여러 곳에서 미성당 납작만두를 맛볼 수 있다. 현재는 체인점을 늘리지 않는다고 한다. 맛이 궁금한 미식가들에게는 택배로 대신해 준다. 하루 최대 50개까지다. 미성당 납작만두는 `일명 ‘춤추는 납작만두’로 불리며 언론에서 많이 보도됐다.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제주도 등에서도 미식가들이 직접 미성당을 찾는다. 미성당 납작만두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물에 희석한 빙소다로 미성당 특유의 밀가루 반죽을 한다. 그다음 밀가루 반죽을 국수를 만드는 기계에 통과시켜 만두피를 뺀다. 이어 분유통으로 모양을 낸다. 여기에 만두소를 넣는다. 정성과 노하우까지 더해지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다 보니 더 쫀득쫀득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납작만두 위에 송송 썬 파와 간장,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보드라운 만두의 고소한 맛부터 냄새까지 버릴 게 없다. 젊은 손님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찾는 고객이 다양하다. 납작만두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3일 이상 두면 변질될 우려가 있다. 빨리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개별 포장해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교동시장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납작만두 먹자골목이 있다. 지금은 도심 개발로 과거에 비해 먹자골목이 다소 줄었다. 교동시장 납작만두는 미성당과 역사가 비슷하다. 만두피가 유난히 얇고 고유한 밀가루 숙성으로 식감이 남다른 특징이 있다. 가게 앞 철판 위에서 먹음직스러운 소리를 내며 익어 가는 납작만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밖에 칠성야시장 등 대구 야시장과 전통시장에서도 납작만두를 파는 곳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안심도 불고기도 화이트 와인이지

    안심도 불고기도 화이트 와인이지

    “오늘 저녁 친구들과 집에서 모여 고기를 먹기로 했습니다. 어떤 와인을 가져가야 할까요?” 외출을 꺼리고 홈파티가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의 흔한 고민입니다. ‘결정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타파해야 할 것은 ‘레드와인은 반드시 고기와 마셔야 한다’는 선입견입니다. 물론 강렬한 베리류의 과일향과 오크 뉘앙스, 부드러운 타닌이 조화로운 레드와인은 등심, 안심 스테이크 등으로 대표되는 기름진 고기 한 점과 환상적인 페어링을 이룹니다. 입안에서 펼쳐지는 육즙과 풍부한 지방의 맛에 와인이 지지 않으려면 와인의 캐릭터 또한 이에 못지않게 강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화이트와인도 고기의 종류, 부위에 따라 고기의 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답니다. 어떤 레드와인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보다는 닭고기, 오리고기 등 조류와 더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고기와 잘 어울리는 의외의 와인 페어링을 소개합니다. 닭·오리 등의 가금류는 부드러운 육질과 가볍고 섬세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닭·오리 살코기 특징을 충분히 즐기려면 화이트와인이나 피노누아 등 산미가 있는 가벼운 보디감의 레드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가 걱정되지만 술을 끊지 못하는 이들에겐 닭가슴살 허브 구이와 화이트와인의 조합이 제격입니다.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로즈메리 등 취향에 맞는 허브와 닭가슴살을 함께 구워 소금후추로 간을 하면 훌륭한 ‘저탄고지’ 안주가 됩니다. 뉴질랜드 가성비 와인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을 갖고 있는 생클레어 와이너리에서 만든 ‘비카스 초이스 소비뇽블랑 라이트’라는 화이트와인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인 와인의 알코올 볼륨은 대부분 12~14% 정도인데 반해 이 와인은 9.5%로 알코올 볼륨이 비교적 낮아 가벼운 반주를 즐기고 싶을 때 좋습니다. 레몬, 라임 같은 화사한 과일 향과 으깬 허브의 신선한 향, 레모네이드처럼 짜릿한 산미를 지녀 신선한 허브를 곁들인 담백한 닭 구이와 잘 어울린답니다.흔히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술로 강렬한 맛의 레드와인을 선호하지만, 색다른 미식 모험을 즐긴다면 풍미가 진한 타입의 화이트와인을 곁들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알레하이렌은 돈키호테의 고장 스페인 라만차 지방의 화이트와인으로, 이 지역의 토착 포도품종인 아이렌 100%로 만들었습니다. 옛 품종이지만 세계화의 트렌드에 밀려나 현재는 저가 와인에 무게감을 주기 위해 섞거나 포도 브랜디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저명한 와인메이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가 십수년간의 연구 끝에 이 품종을 고급화해 단일 품종으로 양조했답니다. 와인메이커가 ‘레드와인의 영혼을 가진 화이트 와인’이라고 표현한 이 와인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2년 숙성해 잘 익은 과일 향과 은은한 발사믹 향, 레드와인 못지않은 농도 짙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화이트와인이지만 너무 차갑지 않게 레드와인처럼 커다란 잔에 음미하면 풍성한 향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습니다. 각종 샤퀴테리나 푸아그라 같은 육류 안주나 부드럽게 조리한 안심 스테이크와 잘 어울립니다.제육볶음, 갈비찜, 불고기 등 한국인이라면 고기를 양념에 재운 뒤 볶아 밥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홈파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양념이 강렬한 한식 고기 음식에도 양념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화이트와인들이 있답니다. 미국 내파밸리의 카모미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샤도네이는 파인애플, 사과, 바닐라 향과 크리미한 캐러멜, 토스티한 오크 풍미의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불고기와 갈비찜, 산적 등 간장 베이스의 한국음식들과 특히 좋은 궁합을 보여주죠. 이 와이너리의 설립자들이 만드는 롱반 샤도네이는 사과와 밝은 시트러스의 향과 크리미한 버터, 바닐라, 구운 아몬드의 풍미가 좋은 엔트리급 가성비 와인인데, 매콤달콤한 제육볶음이나 닭갈비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macduck@seoul.co.kr
  •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

    1주일 ‘#용기내 챌린지’ 실천해 보니 일회용 용기를 대신하려던 다회용기에선 빨간 닭발 국물이 흘렀다. 초밥집 직원은 “장국이 줄줄 샐 수 있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차례 랩을 감았다.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집에서 직접 포장 음식을 담아 갈 용기들을 들고 가게를 찾았지만, 매번 조금씩 쓰레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저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최대한 줄이기)는 실패했을까요?” 이 물음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인 선배 시민들은 이렇게 답했다. “제로웨이스트의 ‘제로’란 ‘0’(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0’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제로웨이스트 초보 기자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여간 이른바 ‘#용기내 챌린지’를 직접 실천해 봤다. ‘용기내 챌린지’란 음식이나 식자재를 구매할 때 일회용 포장용품을 사용하는 대신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국물 줄줄 흐르고 일회용품 추가 로 쓰기도 시작은 순조로웠다. 포장이 쉬운 메뉴부터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챌린지 첫째 날 떡볶이를 주문했다. 챙겨 간 다회용기 3개에 떡볶이와 순대, 튀김이 알맞게 담겼다. 사장님도 용기에 정성스레 포장해 줬다. ‘별거 아니잖아? 할 만하네’라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자신감은 이튿날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둘째 날에 돈가스를 주문하자 다회용기 안에 기름종이가 깔렸다. 셋째 날에 시킨 초밥 세트는 네모난 일회용 비닐에 담긴 간장이 따라 왔다. 초밥 가게 직원은 세트에 포함된 장국을 포장해 주면서 국물이 흐를 수 있다며 다회용기를 랩으로 꽁꽁 두른 후 건네줬다. 장국의 경험을 발판 삼아 국물닭발을 시킬 땐 랩 사용을 당당히 거절했다. 하지만 함께 시킨 날치알 주먹밥에 들어가는 김가루와 단무지 등은 미리 비닐에 포장돼 있어 그대로 받아올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날에는 국민 배달음식 치킨을 포장하면서 치킨보다 작은 그릇을 가져가는 바람에 결국 작은 일회용 종이 박스를 추가로 사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결국 일주일의 챌린지 동안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는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가게에선 어떻게 담아줄지 고민해줘 그러나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챌린지 동안 찾아간 가게 어디에서도 용기 포장을 거절하거나 면박을 주는 곳은 없었다. 돈가스 가게와 초밥 가게는 어떤 크기의 용기를 가져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여러 용기를 가져온 기자와 함께 어디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 줬다. 작은 용기를 가져가 실패를 맛봤던 치킨집에서는 직원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치킨을 담고자 방법을 강구했다. 배달앱으로 포장주문했던 국물닭발 가게는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니, 일회용품에 포장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은 대로 용기를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용기를 가져와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으니 “거의 없다. 대부분 일회용품에 포장해 간다”며 서비스로 음료수를 챙겨 주기도 했다. 챌린지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환경을 지키려는 ‘용기’(勇氣)와 쑥스럽게 건넨 ‘용기’(容器)는 누구도 거절하지 않았다.●제로웨이스트, 핵심은 지속가능성 앞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던 ‘선배’들은 조금 서툴러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나 완벽하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느냐보다 지속가능한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유튜브 채널 ‘쓰레기왕국’ 운영자 안혜미(23)·맹지혜(23)씨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 자책감이나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을 이어 가고 지속적으로 환경을 의식한다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천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노력하는 자체가 곧 제로웨이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용기내 챌린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유튜브를 운영 중인 ‘용기낸 대학생1’의 홍소영(22)씨는 “가족끼리 있을 때는 배달도 시켜 먹고, 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최선을 다해 ‘제로’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처음 만나는 ‘제로웨이스트’…누구도 ‘용기’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제로웨이스트’…누구도 ‘용기’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물닭발을 담은 다회용기에서 빨간 국물이 줄줄 흐르고, 초밥과 함께 나오는 장국은 애써 다회용기를 가져간 보람도 없이 랩으로 포장됐다.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집에서 직접 포장 음식을 담아갈 용기들을 들고 가게를 찾았지만, 매번 조금씩 쓰레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일주일간의 ‘용기내 챌린지’가 무색해졌다는 생각에 허탈함이 앞섰다. “저의 제로웨이스트는 실패했을까요?” 이 물음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인 평범한 시민들은 이렇게 답했다. “제로웨이스트의 ‘제로’란 ‘0(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0’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제로웨이스트 초보 기자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용기내 챌린지’를 직접 실천해봤다. ‘용기내 챌린지’란 음식이나 식자재를 구매할 때 일회용 포장용품을 사용하는 대신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25일 기준 용기내 챌린지 해시태그를 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물은 1만 8000여 개에 달하고, 그린피스가 운영하는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홈페이지는 챌린지 시작 이후에 방문자 수가 이전보다 13배 증가하기도 했다. 좌충우돌 제로웨이스트…누구도 ‘용기’는 거절하지 않았다 챌린지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포장이 쉬운 메뉴부터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챌린지 첫째 날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떡볶이를 주문했다. 챙겨간 다회용기 3개에 떡볶이와 순대, 튀김이 알맞게 담겼다. 사장님도 아무말 없이 용기에 정성스레 포장해줬다. ‘별거 아니잖아? 할 만하네’라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자신감은 이튿날 당황으로 바뀌었다. 둘째 날에 돈가스를 주문하자 다회용 용기 안에 기름종이가 깔렸다. 셋째 날에 시킨 초밥 세트는 간장이 미리 일회용 비닐에 포장돼 있었다. 초밥 가게 직원은 세트에 포함된 장국을 포장해주면서 국물이 흐를 수 있다며 다회용기를 랩으로 꽁꽁 두른 후 건네줬다. 장국의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날 국물닭발을 시킬 땐 랩 사용을 당당히 거절했다. 그러나 함께 시킨 날치알 주먹밥에 들어가는 김가루와 단무지 등은 미리 비닐에 포장돼 있어 그대로 받아올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있게 랩 포장을 거절한 패기가 무색하게 국물닭발의 국물이 가방에 줄줄 흘렀다. 마지막 날에는 국민 배달음식 치킨을 시키면서 쓰디쓴 실패를 겪었다. 평소 쓰던 다회용 용기 두 개를 가져갔지만, 치킨 양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 해 결국 작은 일회용 종이 박스에 추가로 담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일주일의 챌린지 동안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는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가게에서 거절하면 어쩌지’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챌린지 동안 찾아간 가게 어디에서도 용기 포장을 거절하거나 면박을 주는 곳은 없었다. 돈가스 가게와 초밥 가게는 어떤 크기의 용기를 가져가야할 지 몰라 무작정 여러 용기를 가져 온 기자와 함께 어디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줬다. 작은 용기를 가져가 실패를 맛봤던 치킨집에서는 직원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치킨을 담기 위해 방법을 강구했다. 배달앱으로 포장주문했던 국물닭발 가게는 ‘집에서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니, 일회용품에 포장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은대로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용기를 가져와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으니 “거의 없다. 대부분 일회용품에 포장해간다”면서 서비스로 음료수를 챙겨주기도 했다. 챌린지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환경을 지키려는 ‘용기(勇氣)’와 쑥스럽게 건넨 ‘용기(容器)’는 누구도 거절하지 않았다. 제로웨이스트, 핵심은 지속가능성 앞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던 경험자들은 조금 서툴러도 차근차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나 완벽하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느냐보다 지속가능한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쓰레기왕국’ 운영자 안혜미(23)·맹지혜(23)씨는 “저희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 자책감이나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고, 고체 샴푸를 이용하는 등 평소의 실천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제로웨이스트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면 오히려 계속하기 어렵다. 소비하면서 스스로 환경을 의식하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부담감을 크게 주지말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노력하는 자체가 곧 제로웨이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용기내 챌린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유튜브를 운영 중인 ‘용기낸 대학생1’의 홍소영(22)씨는 “저도 가족끼리 있을 때는 배달도 시켜먹고, 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절대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해도 안 만들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소비를 하되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제로’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앞으로 남은 생 동안 단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을 고를까. 국민 소울푸드 떡볶이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매콤함이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매일 끼니로 먹기엔 내 몸에 미안할 것 같다. 치킨도 마찬가지. 맛과 영양을 고려한다면 탄수화물과 채소가 균형 잡힌 김밥도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혹시 그날이 온다면, 상상을 하다가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먹을 단 하나의 음식은 바로 국밥이다.제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매일 먹어야 한다면 고역일 터. 정말로 국밥만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일상의 영역에서 맛과 영양, 가격 그리고 푸짐함이 주는 만족감까지 생각한다면 국밥만큼 매력적인 선택지가 또 있을까 싶다. 뜨끈한 국물과 밥 그리고 고단백질 고명. 딱히 먹고 싶은 메뉴는 없지만 든든한 한 끼가 생각날 땐 어김없이 국밥집을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낯설게 국밥을 바라보면 꽤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다. 주재료인 고기를 기준으로 보면 설렁탕이나 곰탕, 육개장 등 소고기 국밥과 순대국밥, 돼지국밥 같은 돼지고기 국밥으로 나뉜다. 둘 다 재료만 다를 뿐 기본 원리는 유사하다. 국밥의 미학은 식재료의 낭비 없는 활용에서 출발한다. 고기를 얻기 위해 소와 돼지를 키우지만 상품 가치가 있는 부위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등심, 안심, 삼겹살 등 소비자 선호 부위를 제외하면 다른 부위는 대부분 부속 취급을 받는다. 국밥은 외면받는 살코기나 잡뼈, 머리, 꼬리 등으로 국물을 낸다. 버릴 것 없이 식재료를 온전히 활용하는 게 비단 한국의 국밥만은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속 부위는 언제나 서민의 몫이었다.뼈를 넣고 오래 끓인다고 국물 맛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다. 살코기가 아닌 부위라면 국물이 탁해질 뿐 특별한 맛이 더해지지 않는다.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 주는 건 뼈가 아니라 살코기와 지방의 역할이다. 국밥용 살코기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저렴한 부위를 쓴다. 소는 배 쪽 부위인 양지를, 돼지의 경우 삼겹살과 목살은 비싸 다릿살로 맛을 우려낸다. 머릿고기는 값이 싸면서 국물에 맛을 더하고 동시에 푸짐한 건더기로도 쓸 수 있는 기특한 부위다. 국밥에 매료된 것도 맛과 식감이 다양한 머릿고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흔히 접하는 순대국밥 대다수는 실은 순대가 아닌 머릿고기가 주인공이다. 주인 입장에서는 값싼 부위니 인심 후하게 내줄 수 있어 좋고, 손님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지역마다 순대국밥의 캐스팅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전라도에서는 내장도 주연일 만큼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암뽕순대나 막창순대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서울에서 순대국밥의 퀄리티를 국물이 얼마나 깔끔하고 머릿고기가 얼마나 좋은지로 판단한다면 병천순대로 유명한 천안에서는 오리지널 캐스팅, 즉 순대의 맛을 더 중시한다. 순대국밥은 자고로 순대가 맛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다. 당면순대가 아닌 속재료를 제대로 넣고 만든 순대로 끓인 국밥은 머릿고기 순대국밥과는 또 다른 맛의 지평을 펼친다. 생각해 보면 소의 머릿고기를 사용해 만든 국밥은 ‘소머리국밥’이라고 부르면서 왜 ‘돼지머리국밥’은 없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종종 사극에서 주인공이 주막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이 역사가 오랜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대중화한 건 현대에 와서다. 1960년대부터 축산업이 본격적으로 기업화되며 돼지나 소의 부산물이 대량으로 값싸게 시장에 풀려 오늘날 같은 국밥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설렁탕이나 고깃국에 된장이나 간장을 풀어 만든 장국밥은 그전부터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국밥의 헤게모니는 부속을 푸짐하게 이용한 국밥들이 쥐게 됐다. 천안 병천순대국밥이나 양평 선지해장국밥 등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화된 국밥집의 시작도 이때부터다. 영양 만점, 보양식이란 이름이 붙은 음식들이 그러하듯 국밥은 상당한 고칼로리 음식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 상당한 양의 염분, 건더기와 국물에 두루 포함된 지방은 음식이 부족하고 영양 결핍이 많았던 과거에는 소중한 한 끼 역할을 했지만 요즘 같은 ‘과잉의 시대’엔 다소 부담스러운 한 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푸짐하게 내어놓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보고 있노라면 그 모든 걸 기꺼이 감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꽃샘추위가 매서운 요즘 같은 날에는 더더욱 말이다.
  • [나우뉴스]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나우뉴스]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베트남 하노이의 한 남성이 30년 전 외조모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의 가치가 무려 2200억동(한화 107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 마당에 놓여있던 간장 항아리는 10억 동(한화 4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안씨가 30년 전 외조모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집은 하노이 드엉람에 위치한다.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외조모가 돌아가신 뒤 십수 년 만에 이 집이 수백 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거 외할머니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또안씨는 타지에 살았지만, 외할머니를 뵙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았다. 1990년 외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 가옥을 또안씨에게 선물로 남겼다.당시 이 가옥의 가치를 몰랐던 그는 오로지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소중히 집을 지켜왔다. 비록 타지에 살고 있어 자주 이 집을 찾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고용해 청소하고, 건기에 접어들면 마당에 있는 화초들이 말라 죽지 않도록 물을 주고 보살폈다. 일 년에 한두 번 이곳에 들렀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고가(古家)에서 풍기는 평온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곤 했다. 2000년대 중반 이 낡은 집이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선정, 전문가의 감정 평가를 받게 됐는데 그 결과 2200억 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사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골동품이 많이 소재하고, 마당에 있는 간장 항아리만 해도 그 가치가 10억 동이 넘는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하노이시가 이 집을 1급 보호 건축물로 지정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또안씨는 관광객들을 위해 집을 개방하고, 고가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 집을 너무 아껴서 팔 수가 없다”면서 “잘 보존해서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베트남]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여기는 베트남] 30년전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 알고보니 108억원

    베트남 하노이의 한 남성이 30년 전 외조모에게 물려받은 낡은 집의 가치가 무려 2200억동(한화 107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 마당에 놓여있던 간장 항아리는 10억 동(한화 4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안씨가 30년 전 외조모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집은 하노이 드엉람에 위치한다.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외조모가 돌아가신 뒤 십수 년 만에 이 집이 수백 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거 외할머니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또안씨는 타지에 살았지만, 외할머니를 뵙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았다. 1990년 외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 가옥을 또안씨에게 선물로 남겼다.당시 이 가옥의 가치를 몰랐던 그는 오로지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소중히 집을 지켜왔다. 비록 타지에 살고 있어 자주 이 집을 찾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고용해 청소하고, 건기에 접어들면 마당에 있는 화초들이 말라 죽지 않도록 물을 주고 보살폈다. 일 년에 한두 번 이곳에 들렀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고가(古家)에서 풍기는 평온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곤 했다. 2000년대 중반 이 낡은 집이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선정, 전문가의 감정 평가를 받게 됐는데 그 결과 2200억 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사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골동품이 많이 소재하고, 마당에 있는 간장 항아리만 해도 그 가치가 10억 동이 넘는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하노이시가 이 집을 1급 보호 건축물로 지정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또안씨는 관광객들을 위해 집을 개방하고, 고가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 집을 너무 아껴서 팔 수가 없다"면서 "잘 보존해서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구수한 양천… 전통 장맛 알리고 어르신도 돕고

    구수한 양천… 전통 장맛 알리고 어르신도 돕고

    “전통 장은 한국생활에 정말 중요한 음식이잖아요. 저 같은 외국인도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양천도시농업공원에서 진행된 ‘민관 협치 양천 장독대’ 사업에 참여한 중국 출신의 선징(39)씨가 항아리를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진행한 장 담그기 교육에는 다문화가정, 북한 이탈 주민, 지역주민 등 90여명이 함께 참여해 장을 담았다. 한국발효장류관련협회 장류제조사 1급 명인인 김언정 강사와 실습강사 9명이 장 담그기 해설과 시연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직접 소금계량과 소금물 만들기, 항아리에 메주와 소금물을 넣고 대나무로 고정하기, 숯·대추·고추 넣고 항아리 닦아주기 등 현장 실습교육을 함께했다. 이 교육은 5월 전통장 가르기, 10월 전통장 나누기에 이어 12월에는 생산한 된장과 간장을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나눔 전달식으로 마무리된다. 구는 교육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전통음식문화 교육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평소 건강 먹거리 전도사인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전통 식품의 우수성과 바른 먹거리에 대한 지역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양천 장독대 사업을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우수한 전통 장 문화 교육을 통해 바른 먹거리 인식을 확산해 ‘건강도시 양천’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K컬처를 넘어 K밸류로/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K컬처를 넘어 K밸류로/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한국은 경험할 때마다 신이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제일 신이하게 보이는 일은 한국의 내외적 상황이다. 한국은 최근 수년 동안 정치적으로 긴 질곡의 세월을 겪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한국인들은 그동안 대내적으로 ‘거지 같은’ 정치 현실 때문에 괴로워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그와는 반대로 한국은 운이 뻗어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신기하다는 것이다. 국내 정치는 이리도 바닥을 기는데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은 날로 높아 가니 이상하다 못해 기이한 것이다. 케이팝이나 K뷰티의 성공은 이제 상식적인 것이라 거론할 거리도 못 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의 상품들이 갑자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 어리둥절하다. 그런 예가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거론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태권도나 한국 라면 같은 것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이제는 예로 들 필요도 없다. 중국에서 태권도가 중국 것이라고 하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보면 태권도의 인기를 알 만하겠다. 음식 분야에서 보이는 한국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그중 신기한 것은 고추장의 인기다. 주지하다시피 고추장은 한국에만 있는 장이다. 된장이나 간장은 일본이나 중국에도 있지만 고추장은 전 세계에서 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이 장은 한국인들의 남다른 고추 사랑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한국인들은 세계 어떤 사람들보다 고추를 사랑해 드디어 그것으로 장을 만든 것이다. 그런 까닭에 고추장은 세계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또 틀렸다. 요즘 고추장이 전 세계에서 매운 소스로 이름 높은 태국의 스시라차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지인이 보내 준 사진을 보니 미국 슈퍼마켓에 미국 식품회사가 만든 여러 종류의 고추장이 진열돼 있어 놀란 적이 있었다. 과거 한국에서 집집마다 만들어 먹던 그 고유한 고추장을 미국 회사가 만들어 판다니 믿기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장을 가지고 양념을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그러니 한국식 양념치킨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리라. 그러던 차에 이번에는 한국 만두가 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중국의 덤플링, 일본의 교자와 경쟁하면서 ‘만두’(mandu)라는 한국 이름으로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대표 회사인 CJ 제일제당의 2020년 만두 해외 매출이 67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만하겠다. 또 참으로 신기했던 것은 한국산 호미였다. 한국인들은 호미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그게 그렇게 훌륭한 농기구인 줄 몰랐다. 그랬던 게 미국인들이 이 호미를 발견하고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이럴 때마다 다음 타자는 어떤 것이 될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한국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 평범한 것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니 다음번에는 어떤 한국적인 문화물이 인기를 끌지 궁금한 것이다. 나는 이 시점에서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K컬처 시대를 넘어서 K밸류 시대로 가자는 것이다. 여기서 밸류란 ‘value’, 즉 가치(관)을 말한다. 더 폭넓게 말하면 세계관이다. K밸류란 한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가치관을 말한다. 요지는 이 혼돈에 빠진 세계에 한국적인 가치를 선사하자는 것이다. 혹자는 한국이 어떻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한국은 영적으로 풍부한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예를 들어 선비정신의 바름과 곧음, 불교의 자비정신과 친자연적인 세계관, 수운의 한울님 사상, 증산의 해원상생 이념, 소태산의 원융무애 정신, 샤머니즘의 신기가 그것이고 여기에 기독교의 사회봉사 정신 등이 모두 한국인들의 뇌리에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고금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종교 전통을 가진 나라는 흔하지 않다. 한국인들이 이런 것들을 잘 융합하면 세계에 새로운 가치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걸 우리가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지 말자. 해보기 전에는 말이다.
  • 60계치킨, 신메뉴 3종 출시 기념 다양한 이벤트 전개

    60계치킨, 신메뉴 3종 출시 기념 다양한 이벤트 전개

    이영자 치킨으로 유명한 60계 치킨이 신메뉴 ‘호랑이치킨’과 ‘강정시대 매콤맛나, 달콤맛나’ 출시했다고 밝혔다. 60계치킨의 신메뉴 호랑이치킨은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에 달콤 짭짤한 특제 소스와 갈릭 파우더를 더해 범상치 않은 조합을 선보인다. 단짠단짠의 정석과 끝 맛은 살짝 매콤해 느끼함을 잡아주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신메뉴인 강정시대는 익숙한 맛이지만 돌아서면 생각나는 닭강정으로 매콤맛나, 달콤맛나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되었다. 매콤맛나는 고추장 소스를 버무려 남녀노소 좋아할 맛이며, 달콤맛나는 단짠단짠한 간장소스를 버무려 멈출 수 없는 맛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60계치킨은 신메뉴 출시를 기념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 번째 이벤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영상 속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신메뉴 시식권을 증정한다. 두 번째 이벤트는 신메뉴를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1,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총 10명을 추첨하여 당첨자 1명당 1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의 당첨금을 제공하며, 2021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이벤트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021년 4월 15일에 일괄 발표한다. 마지막 이벤트는 신메뉴 3종 리뷰 작성하면 100% 포테이토 치즈스틱을 증정하는 일명 ‘꽝 없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60계치킨 관계자는 “힘든 시기 호랑이치킨을 먹고 호랑이 기운을 얻어, 힘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호랑이치킨이라고 지었다”며 “신메뉴 출시 기념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60계치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이 오면 생각나는 맛, 베트남 음식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이 오면 생각나는 맛, 베트남 음식

    봄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베트남 음식이다. 새콤달콤 강렬한 맛의 태국 요리와 기름진 중국 요리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베트남 요리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입맛을 사르르 녹여 줄 별미 같다고 할까. 베트남 음식 하면 쌀국수나 월남쌈이 연상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다르다. 분짜, 분보훼, 짜조 등 현지에서나 들어봄 직한 음식을 동네 베트남 식당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동남아’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사실 그 안에 포함된 나라들은 한중일만큼이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그중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아 온 나라다. 기원전 3세기부터 10세기까지 약 1300년 동안 북부 베트남은 중국 왕조의 지배하에 있었던 만큼 밥상 곳곳에서 중국의 흔적을 쉽게 엿볼 수 있다.새해를 축하할 때 찹쌀로 만든 떡을 먹는 관습, 국수 문화, 젓가락 중심의 식습관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일본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한중일 대부분의 음식에 간장이 들어가듯 동남아에서는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간장인 피시소스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특히 북부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으로 간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후추, 식초 등을 다른 지역보다 많이 쓴다. 중국 다음으로는 영향을 준 나라는 1860년부터 약 100년간 베트남을 지배했던 프랑스다. 한국이 일본의 침략과 지배를 받는 동안 일본 식문화가 스며들었던 것처럼 프랑스 식문화도 베트남에 큰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게 베트남 쌀국수 ‘퍼’다. 퍼의 유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하나는 중국 광둥 지역의 쌀국수 ‘휜’에서 왔다는 설과 1900년 초 베트남에 정착한 프랑스인들이 만든 소고기 국물요리인 ‘포트푀’를 근원으로 한다는 설이다.중국이 베트남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전자가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현지에서는 ‘포트푀’ 유래설에 더 무게를 두는 듯하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기 전에는 소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국물에 면을 말아 먹는 국수 형태의 음식은 전부터 존재했지만 진한 소고기 사골 육수를 쓰는 방식은 프랑스 식민 지배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소고기 육수에 소고기 고명을 얹어 내는 것을 베트남식 쌀국수라고 부르지만 베트남에서 정식 명칭은 ‘퍼보’이며 북부 음식으로 통한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음식은 또 있다. 짧은 바게트에 고기와 야채를 넣는 샌드위치의 일종인 ‘반미’다. 들어가는 재료는 베트남식이지만 프랑스식 바게트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한 끼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베트남 지도를 보면 남북으로 가늘고 길쭉하게 뻗은 모양새다. 그만큼 북부와 중부, 남부의 기후는 서로 다른 나라라고 할 정도로 제법 차이가 난다. 사람들의 기질과 문화 그리고 음식도 다르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북부는 짭짤하고 담백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쌀국수를 필두로 석쇠에 구운 고기를 식초물에 담가 먹는 ‘분짜’, 라이스페이퍼에 고기와 야채를 만 월남쌈 ‘반꾸온’ 등이 유명하다. 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반죽해 만든 라이스페이퍼를 가장 많이 먹고 다양하게 이용하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잘게 썰면 쌀국수가 되고, 넓게 잘라 물에 적셔 음식을 싸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남부는 음식이 훨씬 다채롭다. 인근 태국과 인도 요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새우를 발효시켜 만든 새우페이스트, 시고 상큼한 맛을 내는 레몬그라스와 강렬한 향신료를 사용해 단맛과 짠맛, 신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메콩강 하류와 인근 바다에서 잡은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해 고기류보다 해산물 요리가 주를 이룬다.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이주해 온 남인도 출신 노동자들로 인해 인도풍 커리 요리도 찾아볼 수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카리’라고 부른다. 남부와 북부 음식이 선명하게 다른 데 비해 중부지방 음식에선 ‘후에’라는 베트남 궁중요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응우옌 왕조의 투덕 왕은 같은 요리를 한 해 두 번 이상 먹지 않을 정도로 무척 까다로운 미식가였다고 한다. 궁중요리사들은 왕을 위해 2000가지가 넘는 레시피를 고안해야 했다. 다양한 조리기법을 사용해 복잡하고 화려한 편이다. 후추나 고추 등을 적극 사용해 매콤한 음식도 대부분 중부 요리에 속하는데 대표적인 건 매운 쌀국수 ‘분보훼’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태국식 똠얌꿍 스프나 우리나라 육개장을 연상시킬 만큼 자극적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이국의 맛이라고 할까.
  • [사이언스 브런치] 산불이 만든 미세먼지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독하다

    [사이언스 브런치] 산불이 만든 미세먼지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독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오염물질 배출이 예년보다 줄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어서 건조한 날씨가 잦아지고 길어지면서 산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에 시작해 지난해 초까지 이어졌던 호주 대형산불도 그렇고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건조한 날씨들이 잦아지고 있어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UCSD) 스크립스해양연구소, 공중보건·인간장수과학부, 해양대기관리청(NOAA) 공동연구팀은 산불 연기가 만들어 내는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각종 분진들이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사람의 호흡기에 더 치명적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5일자에 실렸다. 산불 연기에는 PM2.5, 흔히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입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호흡기를 관통해 혈류로 흘러들어가 혈관은 물론 주요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산불로 인해 만들어지는 PM2.5와 다른 배출원에서 나오는 PM2.5를 분리하기 위해 NOAA의 배출가스 위험지도시스템의 자료와 최근 14년 동안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동차 배기가스를 포함해 산불 이외의 원인으로 만들어지는 PM2.5가 대기 중 10㎍/㎥ 증가할 경우는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자를 1%포인트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똑같은 양의 PM2.5가 산불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우는 입원 환자가 1.3~10%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특정 오염물질 입자의 크기가 똑같다고 해서 독성도 같다고 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산불의 영향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건강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번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로산나 아길레라 UCSD 스크립스해양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실험실 실험 수준으로 확인됐던 것을 실제 모집단 수준에서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길레라 박사는 또 “매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산불은 시간이 갈수록 더 잦아지고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건조한 날씨가 잦아지고 있는 만큼 산불 조기감지시스템 구축과 함께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식 뿌리’ 된장·간장, 금천서 함께 담가요

    ‘한식 뿌리’ 된장·간장, 금천서 함께 담가요

    “가족과 함께 장 담그기 배워요.” 서울 금천구가 장 담그기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 실천과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자 이달부터 ‘금천장독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가족, 친구, 이웃, 동료와 함께 참여하는 ‘우리장독대’와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어린이장독대’ 2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어린이의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어린이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모집인원은 총 200명으로 우리장독대 140명, 어린이장독대 60명이다. 참가자 모집은 이날부터 선착순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보건소 건강증진과에서 참가 신청서를 작성한 후 재료비(참가비)를 내면 된다. 3월 ‘장 담그기’, 4월 ‘장 가르기’, 10월 ‘장 나누기’ 총 3회 과정으로 진행되며 모든 과정에 참여해야만 직접 담근 된장(3㎏)과 간장(500㎖)을 가져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장독당 최대인원 4명씩 1일 2~3개조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오는 15일부터 수차례에 나눠 이론교육과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올해 새로 개설된 어린이장독대는 어린이가 가족과 동반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말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보건소 건강증진과(02-2627-2693)로 문의하면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한식의 기본이 되는 장 담그기를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함으로써 평생건강의 기초를 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침 몸살/조성국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침 몸살/조성국

    침 몸살/조성국 잠결에 밤 오줌 누다가 얼결에 들었다 침 묻혀 뚫은 초야의 문구멍으로 새 나오는, 앙다물다 못해 내뱉는가녀른 비명 호들갑스럽게 일러바치자 양 볼에 살짝 홍조를 띄우던 엄마는 침 몸살 앓는다, 하시며나한테만 괜히 행 궂다. 나무랐다 침 몸살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저는 이제껏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좋았습니다. 봄바람이 팔을 스치며 지나가는 느낌이었지요. 살면서 침을 꼴깍 삼키는 때가 모두에게 있을 것입니다. 즉물적이지요. 침 몸살이라는 말의 구성을 되짚어 보며 고향 어르신들의 언어에 대한 자늑자늑한 성정을 느낍니다. 애간장이라는 단어도 떠오르는군요. 살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 침 몸살을 앓을 때가 아니겠는지요. 침 몸살이라는 말 앞에서 허허허 웃습니다. 침 몸살 앓던 지나간 시절 생각나구 말구요. 바라건대 내가 쓴 시 앞에서 침 몸살을 앓는 순간 훌쩍 찾아오기를. 곽재구 시인
  • ‘침묵의 장기’ 간암… 1년에 2번, 초음파·혈액검사 꼭 받으세요

    ‘침묵의 장기’ 간암… 1년에 2번, 초음파·혈액검사 꼭 받으세요

    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통해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2가지 검사는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다. 간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간 절제, 간 이식 등을 통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간암 환자 중 70% 정도는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장기 중 하나이지만 전체 기능의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고 특별한 자각 증세도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만성 B·C형 간염이 발병 원인의 80% 차지 간은 우리 몸속 에너지 대사의 중추기관으로 신체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 효소, 비타민을 합성한다. 또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물질의 해독 작용에 관여하고 인체의 면역 방어기전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장기는 이상이 생기면 즉시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간은 유독 많은 일을 하면서도 말기 간경변이 오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암이 생겨도 다른 장기와 달리 통증이 심하게 오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18년 국내 암 환자 중 간암 환자는 여섯 번째로 많았으며, 5년 생존율도 37%에 불과하다. 췌장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악성 암이다. 간암은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40~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해 사회적으로도 경제적 부담이 가장 많은 암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자각 증상으로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위험군인 간경변증,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과다 음주자 등은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조기 발견하면 0~1기에 해당해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는데,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등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조재영 교수는 “이탈리아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있는 사람은 정상 체중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이 1.9배, 당뇨가 있는 사람은 3.7배 높아진다”고 말했다.●당뇨·복부비만 등 비알코올 지방간도 주의해야 간암은 유병인자가 뚜렷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B·C형 간염 바이러스, 간경변증, 술로 인한 간질환, 비만과 당뇨 때문에 오는 지방간질환 등이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들이다. 간암 환자 전체를 보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65%로 가장 많고, C형 간염 바이러스도 15%에 이른다. 두 위험요인을 합하면 80% 정도가 만성 간질환자에게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 간암 발생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5배, 간경화까지 있으면 100배까지 높아진다. 간염을 오랫동안 앓으면 간이 쪼그라들고 울퉁불퉁해진다. 이런 현상을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간암으로 수술하는 환자 10명 중 8명은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교수는 “B형 간염 보유자는 비보유자보다 간암 발생률이 30~200배 높기 때문에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와 함께 간암 검사를 위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알코올성 간염이 10%, 최근 급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과 당뇨병이 주된 원인이다. 최근에는 간암 원인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예전에는 B·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의 주요 원인이었다면 요즘은 당뇨를 앓고 있거나 간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는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없더라도 당뇨가 있거나 간수치가 높으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암은 우선 혈액 검사를 통해 간 기능, 암표지자 검사를 한다. 또 복부초음파 검사와 간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간섬유화 스캔 검사, CT 또는 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간암의 크기, 개수, 주위 조직 및 장기 침범 여부, 간실질 섬유화 정도를 체크한다. ●“검증 안 된 보조식품·엑기스 섭취 말아야”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간암 발생 원인인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상용화돼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 결과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예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수혈이나 오염된 주사기 사용 등이 주된 경로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가벼운 접촉이나 키스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잠재적 위험인자인 지방간을 조절하기 위해선 금연, 체중 감량, 적절한 식이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 및 혈당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지방간을 가지고 있고, 전체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는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간장약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엑기스류 등은 독성 간염을 유발해 간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한양대병원 최동호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들과 생약제제들은 대부분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오히려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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