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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시인 해양탐험가 채바다씨

    채바다(58)씨는 시집 ‘파도가 바람인들 어쩌겠느냐’로 잘 알려진 제주 시인이다.그러나 그의 명함에는 ‘시인 채바다’는 온데간데 없고 ‘한국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 채바다’다. 시를 먼저 탐닉하게 됐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바다와 파도가 너무 좋아 항해탐험이 아예 본업이 돼 버렸다는 그다. 본명 채길웅(蔡吉雄)도 바다 탐험과 추구에 더욱 충실하기위해 10년 전 ‘채바다(波多)’로 아예 바꿨다. 문약한 ‘백면서생’과 터프한 ‘인디아나존스’와의 절묘한 조화,그것이 ‘채바다’의 진면목이다. 그의 본격적인 해양 탐험은 지난 96년 5월 시작됐다.다섯명의 대원과 함께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타고 제주도 성산포에서 일본 오도열도(五島列島)까지 간 6일간의 탐험이었다.원시배 형태인 떼배로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문화 이동 경로를 직접 답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감을 얻어 97년 10월에는 2명의 대원과 11일에 걸쳐 성산포∼오도열도∼나가사키간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또지난해 4월 전남 영암군 ‘왕인문화축제’때는 백제제14대왕인 근구수왕(近仇首王) 당시 천자문과 논어 10권을 갖고일본으로 간 왕인(王仁)의 항로를 되밟았다.영암군 삼호면대불항∼진도 울돌목∼완도∼거문도∼이끼섬∼가라쓰(唐津)시에 이르는 대탐사였다. 채씨가 타고 탐험한 ‘천년 1호’와 ‘천년 2호’ 등 떼배들은 지금 서귀포시 천지연 입구와 성산포 오조포구 등에 전시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떼배를 수상 레포츠와 관광용 문화체험 상품으로 개발,활용하기 위해 실용신안특허를 받기도 했다. 남제주군 성산일출봉 앞 오조리 포구에는 그 자신이 직접짓고 꾸민 40평짜리 보금자리겸 찻집인 ‘시인과 사람들’이 있다. 장식이라고는 자신의 탐험 기사를 실었던 국내외 신문과 잡지의 글,그리고 관련 사진들을 확대해 붙여 놓은 것이 전부다.그는 이곳에서 떼배 제작비와 탐험비용 등을 조달한다. 짬이 없는 채씨지만 성산일출봉을 찾는 신혼관광객들에게는 곧잘 ‘결혼훈’을 써준다.가장 아끼는 결혼훈은 ‘신뢰와존중’‘처음 시작처럼’. 그의 외줄타기식 아슬아슬한 생활에 애간장이녹아 서울로가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써주노라 했다. 채씨는 94년 월간 ‘한국시’에 ‘밤하늘에는’‘타향’‘풀꽃의 노래’ 등 3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파도가 바람인들 어쩌겠느냐’‘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어머니 눈물은 아니시겠지요’‘일본은 우리다’ 등 3권,수필집으로는 ‘일출봉에 해뜨거든’ 등이 있다. 논문도 다수다.‘한국해양문화의 시원과 떼배의 역사적 고찰’‘해양역사의 뿌리와 해양한국의 미래’‘하멜표류기의역사적 재조명과 표착지에 관한 연구’ 등이다.재작년에는두 차례에 걸쳐 ‘떼배 항해기록 사진전’도 열었다. 공교롭게도 대학에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다.하지만 섬인제주 성산포에서 태어나 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입대한 것 등 모두 바다와의 끈끈한 인연 때문이라는 그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한줄의 시를 쓰는 문학정신으로일본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는 일을 탐험이라는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글·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2002 길섶에서] 가정식 백반

    회사원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점심 메뉴.지난해 한 창업컨설팅사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선호 메뉴는 가정식백반이 20%,찌개류 17%,비빔밥 11% 순으로 나타났다. 요즘 직장인들은 집에서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올해 동아그룹의 사내조사 결과 남자사원은 38%,여자사원은 54%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집에서 식사를 할때도 기름에 튀기거나 봉지에 들어 있는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김치나 간장·된장,젓갈류를 사먹게 된 지는 오래다.아이들 입맛에 맞추는 것과 주부의 편리함은 가까운 사이가 돼 있고,옛맛은 번거로움과짝을 이루고 있다.그래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옛맛의추억을 더듬게 된다. ‘집에선 외식 스타일로,밖에선 가정식으로’ 먹는 아이러니 속엔 ‘가사는 남녀 공동부담이라는 주장을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입맛은 여전한' 남자들의 고민도 스며 있다. 입맛대로 주문을 늘어놓다가 반격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가장으로서의 권위’와 ‘어머니의 손맛’이 상계(相計)되고 있는 시대다. 강석진 논설위원
  • 두부·된장 세계인 입맛 바꿔봐!

    ‘두부·된장으로 세계를 넘본다.’ 식품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이 활발하다.미국·중국·러시아등 해외현지에 잇따라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다. 종전의 ‘구멍가게’ 이미지는 벗어던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최근 미국 뉴욕에 두부공장을 준공했다. 뉴욕시장을 선점한일본 ‘하우스푸드’와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로 중국 케이크시장을 4년째 석권하고 있는 동양제과는 베이징에 이어 오는 6월말 상하이에 생산공장을 짓는다.한국야쿠르트도 러시아에서 용기면 ‘도시락’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현지 라면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국내 라면업계의 최강자인 농심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동남아에 공장을 추가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글로벌거점 마련을 위해서다. 식품 품목으로는 가장 먼저 세계화에 성공한 김치도 확실한 굳히기에 들어갔다.두산식품BG는 올해 ‘종가집김치’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1200만달러로 잡았다.제일제당의 미국 현지법인인 CJ아메리카도 ‘크런치 오리엔탈’ 김치 판매량을 2만상자 이상으로 늘려잡았다. ‘양반김치’로 일본시장에 이미 진출한 동원F&B는 이달부터 ‘김연자 김치’를 오사카·삿포로에 새롭게 수출,판로확장에 나섰다. 샘표식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개설한 한국음식체인점‘미스터 김치’를 통해 올해부터 간장·고추장·된장을 판매하고 있다. 조미료도 가세하는 양상.대상은 중국 저장성의 조미료공장에 연간 2000t 규모의 핵산 가공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조미료 원료인 핵산의 수요가 현지에서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규모가 작다는 한계때문에 보수적인 경영을 해오던 식품업체들이 올들어 적극적으로 해외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日국회의원 부자 생체 간 이식 수술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국회의원 부자가 생체 간 이식을 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총무성 정무관인 고노 다로(河野太郞·중의원 2선) 의원은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아버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중의원 12선) 의원의 치료를 위해 간장의 일부를 떼내기로 했다.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장을 일부 떼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아들 고노 의원은 자신의 간을 이식할 경우 아버지에게 적합할 지 검사하기 위해 4월 중 입원할 예정이라고 고노 다로 의원측은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친한 지한파인 고노 요헤이 의원은 자민당 총재,외상을 지낸 거물로 현재 자민당 내 11명의 의원을 둔 소파벌 고노 그룹의 회장이다. 고노 전 외상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올 1월 하순병원에 입원했으나 2월 말에는 국회에 출석하는 등 중병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계속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노 다로 의원은 상관인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총무상에게 “수술을 위해 3주 정도 휴가를 가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처럼 한국에 관심이 많은 고노 다로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taro.org)에 한국어판을 개설하는가 하면 한국과 일본의 소장파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한일미래연구회’의 주요 회원이기도 하다. marry01@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함진아비

    땅거미가 내릴 무렵 마을 어귀에서 요란하게 들려오던 ‘함(函) 사려∼! 함 사려∼!”라는 함진아비들의 소리를요즘은 별로 들을 수 없다.선남선녀들이 백년가약을 맺는결혼시즌이 되면 으레 등장했던 함진아비들이 자취를 감춰가기 때문이다. 우선 주거형태가 순후한 인심으로 가득했던 단독주택에서 살풍경스러운 공동주택 중심으로 바뀐 것이 그 이유다.배필의 인연도 예전처럼 인근 동네가 아닌 전국 팔도에서 맺어져 혼사에서 함은 불필요한 존재가 돼 버렸다. 하지만 세상 인심이 훈훈했던 시절,청춘남녀가 혼례를 치를 무렵에는 함진아비들의 시끌벅적했던 함팔이 행진이 아름답기도 했다.원래 혼례때면 결혼식 절차의 하나로 혼인전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은 함을 보냈다.이때 신랑의 친한 친구 대여섯명이 함을날라다 주는 함진아비로 나섰다. 함을 짊어질 ‘말’은 함진아비들 중 가장 허우대가 좋은 친구의 몫이었다.물론 말이 결혼해 첫아들을 낳고 금실이 좋으면 금상첨화였다.말은 얼굴에 숯검댕을 칠하고 마른오징어로 가면을 만들어 썼다.행렬을 이끌고 신부집으로가 흥정을 벌일 ‘마부’는 입심이 좋은 친구가 맡았다. 징과 꽹과리,장구 등과 함께 청사초롱은 나머지 함진아비들 차지였다.물론 지방에 따라서는 다소 다를 수도 있었다. 말이 보자기로 싼 함을 무명필로 질빵을 만들어 어깨에걸어 메면 함잡이 놀음이 시작됐다.함진아비들은 신부집으로 가는 내내 작전을 짰다.‘함을 과연 얼마에 팔지,신부집에 애를 어떻게 먹일 건지,몇시간을 끌 건지 등등 …’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마침내 신부집이 있는 동네에 다다르면 연신 고함을 지르며 징 등을 두들겨 댔다.“함 사려∼! 함 사려∼!”“쾌지나 칭칭나네,쾌지나 칭칭나네” 어느새 동네 사람들이 구경꾼으로 몰려나와 왁작지껄해졌다.그때 한 아주머니가 “신부네 집은 저 산 밑인데 온동네가 시끄럽게 벌써부터 난리들이냐.”며 슬쩍 농을 건넨다.어떤 아저씨는 “이 동네 사람들,성질이 더러우니 조용히 조심들 하라.”고 협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함진아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를 누비고 다닌다.이윽고신부집에서 술과 떡,안주 등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푸짐한 술상을 날라온다.다들 목이 터져라 고함을 치는 바람에 목들이 칼칼해져 술잔을 쭈욱 들이켠다. 하지만 말만은 각본대로 갖은 푸념과 떼를 쓰며 술 마시기를 거절한다.신부네 집은 함을 빨리 받아내려고 애간장이 타지만 말은 막무가내다. “먼 길을 오느라 지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거나“노자가 떨어져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엄살을 부린다.잠시 뒤 흥정이 붙고 큰소리가 오가는 협상 속에 몇번의 술상이 더 나온다.마침내 신부측에 의해 돈봉투들이땅에 깔리며,드디어 함진아비들의 행차는 대문 앞에 이른다.여기서 마지막 흥정이 벌어지자 신부측에서는 남은 노자 봉투를 모두 땅에 깐다. 잠시 뒤,행렬을 집안으로 이끄는 마부의 함성.“자,청사초롱아 길을 밝혀라,함들어가신다!” 말이 대문을 들어서자,마침내 지루하고도 흥겨웠던 함들이기는 막을 내린다. 어쨌든 경사스러운 혼례때마다 등장했던 함진아비들의 괴상한 익살과 화상,신부집과의 함값 흥정 실랑이는 우리의혼례풍습에 깃든 따뜻한 인정미라 할 수 있었다. 김상화기자 shkim@
  • [씨줄날줄] 국수 만들기

    중국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국수만들기에 도전하는 사진이 지난 22일자 대한매일에 실렸다. 양팔을 쭉 벌려서 면을 늘여 잡고 있는 자세가 초심자치고는 꽤 그럴듯해 보였다.서양에도 스파게티 등이 있지만 국수문화는 아무래도 동양쪽이 더 발달돼 있기 때문에 문화체험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던 것 같다. 국수 재료는 쌀이나 메밀,감자도 있지만 밀가루 국수가 흔한 편이다.밀의 원산지는 메소포타미아 지역.물을 끓일 수있는 용기가 발달돼 있지 않을 때부터 밀을 먹은 지역에서는 빵 문화가 발달했고,용기가 발달된 동양에서는 만두처럼 찌거나,국수처럼 끓이는 조리방법이 발달했다고 한다. 국수를 만드는 방법은 반죽해서 칼로 써는 방법이나 틀에넣어 누르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팔로 흔들어 늘이고 다시합치면서 가락 수를 늘려가는 중국식 방법도 있다.중국의 면 뽑기는 역시 퍼포먼스로서는 압권이다.밀에는 점전성(粘展性)과 탄력성이 있는 글루텐이란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것이 반죽 과정에서 끈기를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중국식 면뽑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도 국수류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다.우동과 라멘이 유명하지만 소바(메밀국수)나 소면도 일본인들이 즐기는 음식이다.우동 면은 칼국수처럼 썰어서 만들지만 우리네 것보다 굵고 토실토실하다.국물은 간장과 가다랭이로 맛을 내는데 시코쿠 북부 가가와현의 사누키 우동처럼 간장과 멸치로 내는것도 있다.국물 맛은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關東) 지역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關西) 지역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간토 지역이 간사이 지역에 비해 색도 진하고 맛도 진하다.라멘도 종류가 많은데 일본 국수류의 특징은 국물을 따로 만들어 익힌 면을 담아 낸다는 점이다.소바처럼 면만 삶아 낸 뒤 쓰유(옅은 조미 간장 국물)에 찍어먹는 것도있다. 우리나라는 면과 국물을 같이 끓여내는 칼국수나 ‘국수 사촌’인 수제비가 인기지만 건진 국수,냉면처럼 면과 국물을따로 준비하는 것들도 있다. 면 만드는 방법도 가지가지,조리 방법도 다양하듯 부시 대통령이 순방한 동아시아 지역의 현안도 가지가지다.초점이되고 있는 북·미 대화는 북한의 거부로 냉각기를 맞고 있다.투정만 부리는 북한의 버릇도 문제지만 미국도 ‘일방적 밀어붙이기’ 한 가지 메뉴가 아니라 입맛을 돋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보면 어떨까.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자치 안테나/ 마산시장 후보도 조사중

    경남도와 마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지방선거에서 마산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변모(59) 전 부시장이 설 전에 지역민들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선거법 위반)로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변 전 부시장은 지난 설 연휴 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마산과 창원 등의 주민들에게 1만 4700원 상당의 간장 세트 300여개를 전달한 혐의다. 울산 북구는 20일 지역 기업체에 행정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공무원 1인 1기업 담당서비스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구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종업원 20인 이상인 지역의118개사를 대상으로 희망여부를 조사한 뒤 업체별로 담당공무원을 지정할 방침이다.
  • 전남 지적재산권 가장 많다

    전남도와 시·군이 보유한 지적 재산권이 270여건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와 22개 시·군이 등록한 지적재산권은 상표권 225건,의장권(포장지 디자인) 38건,특허권 14건,실용신안권 2건 등 279건이다. 이는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다음으로 전북이 160건,충남 144건,강원과 경북이 각 134건,부산 8건,서울 7건 등의 순이다. 또 전남도와 시·군이 출원 중인 재산권은 상표권 15건,특허권 6건,의장권 4건 등으로 모두 25건이다. 상표권의 경우 나비의 고장 함평군의 나르다,장성군의 홍길동,무안군의 연이랑,목포시의 도자기 축제 캐릭터가 대표적이다.의장권은 광양시의 밤 포장용 종이상자,구례군의 노고단 야생화 향수제품 용기 등이다.실용신안권은 순천시의 대나무 낚싯대,화순군의 술 증류장치,특허권으로는나주시의 배 된장과 고추장 제조법,화순군의 율무 누룩제조법 등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구례의 야생화와 녹차향수, 함평의나비생육 시설, 무안의 연근 간장과 된장 등의 지적재산을상품화하기 위해 정부에 12억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금줄

    요즘 남편들은 만삭 아내의 출산일이 다가와도 준비할 게 거의 없다.하지만 지난 70년대 이전 아버지들만해도 마음과 몸이 함께 바빴다. 산모에게 먹일 미역,탯줄을 자르고 묶을 가위·실·대야를 챙기고 볏짚을 모아 새끼도 꼬아야 했다.또 이 새끼에매달 숯·청솔가지와 붉은 고추도 미리 준비해야 했다. 새끼줄과 그 장식품들은 “아기를 낳은 곳이니 출입을 삼가달라.”는 뜻으로 대문 밖에 내걸 ‘금줄’을 만드는데쓰였다.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하던 시절,금줄에 걸린 붉은 고추는행인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할 만큼 스스로 당당함을뽐냈다.빈부격차나 신분의 고하,지역을 가릴 것없이 새끼줄에 빨간 고추와 숯·솔가지가 매달렸으면 아들이고 솔가지와 숯만 걸리면 딸이었다. ‘인줄’ 또는 ‘검줄’이라고도 불렸던 금줄엔 ‘자식 농사 반타작도 다행’일 만큼 유아사망율이 높던 시절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금줄이 걸린 집은 아무리 가까운 친인척도 삼칠일(21일)동안 출입이 금지된다.저항력이 약한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의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과학적 배려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민속학자나 종교인·역사학자들은 새끼를 꼬고 줄을 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엄숙한 의례로 보고 있다.새끼는 통상 오른쪽으로 꼰다.그러나 금줄은 반드시 왼쪽으로 꼰다. 산실(産室)을 범하려던 질병이나 사악한 기운들이 왼새끼의 ‘당돌한 방어’에 놀라 감히 선을 넘지 못할 것이란기원이 담겨 있다. 금줄에 달리는 고추는 물론 사내아이를 상징한다.동시에고추의 붉은 색은 악귀를 쫓는 색이다.늘푸른 솔가지는 생명의 상징이고,숯은 정화(淨化)의 의미와 기능을 가졌다. 숯은 크기가 1000분의 1㎜정도 되는 무수한 구멍을 가지고 있다.곰팡이 같이 덩치가 큰 미생물은 기생하지 못하는 반면 유익한 미생물들은 숯의 구멍에 서식한다.숯의 이구멍은 산화의 원인인 양이온을 흡착하는 능력이 탁월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숯을 단 금줄은 산모와 아기를 해로운 미생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했다. 금줄은 신생아가 태어난 집 대문 뿐아니라 장독대의 된장·고추장·간장독에도 쳐졌다.이때는 고추나 한지(韓紙)·숯을 끼운다.때론 한지를 오려 만든 버선본을 거꾸로 붙인다.왼쪽으로 꼰 새끼와 거꾸로 선 버선본은 둘다 귀신의 범접을 막는 ‘비정상의 괴력’을 상징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 주거문화가 확산되면서 요즘엔 금줄을걸 만한 대문 자체가 사라져간다.50대 이하 세대중엔 금줄을 보긴 했어도 직접 만든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출생지가 병원인 아이들에게 금줄문화를 알려주는 건 바로 민족 생활사의 뿌리를 가르쳐 주는 일이다.금줄은 비록 사라져가지만 잊기에는 소중한 우리 모두의 유산이다. 한만교기자 mghann@
  • 농기센터 ‘전통장 담그기’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우리 콩으로 만든 전통장 구입을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25∼31일 ‘전통장 익혀가기’ 행가를 갖는다. 참가자에게는 전통 장류 기능보유자인 조숙자씨가 백령도산 콩으로 만든 전통메주로 장을 담그는 과정에서부터 익히는데까지 함께 지도해 주고 보관까지 맡아준다.1인당 참가비는 된장 8㎏과 간장 3ℓ를 포함해 최소 6만원이다.장류는 오는 6월부터 나눠준다. 장담그는 방법을 배우고자 희망하는 시민들은 이번 행사나 새달 6∼7일 열리는 ‘전통장 담그기’,‘좋은 메주 고르기’ 등 무료강좌에 참여하면 된다.서울시 농업기술센터농업조성팀 3462-5704. 이동구기자 yidonggu@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거리 약장수

    ***약주고 병준 '계룡산 도사' . “계룡산에서 10년,지리산에서 10년간 무술을 닦은 도인이십니다.” 지난 70년대 말까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약장수들은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시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선전하는 무술은 ‘차를 입으로 끌기,장풍,머리로 못박기’등 대개 황당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한번 약장수의 현란한 말발에 말려들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약장수를 둥그렇게 둘러싼 사람들은 진득하게 기다리지만 무술은 금방 펼쳐질듯 하면서도 여간 감질나게 만드는게아니다.마이크를 잡은 약장수는 ‘무술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없이 되풀이하지만 언제나 ‘잠시후’다. 그리고는 구경꾼들이 지루해한다 싶으면 “애들은 가라,뒤쪽에 서계신 아주머니들 앞으로 나오세요”라고 농을 걸며 적당한 허풍과 음담패설을 늘어놓아 사람들을 붙들어둔다.이때 검정색 도복을 입은 도사는 근엄한 자세로 한켠에 앉아있거나 약장수 주위를 돌며 분위기를 잡는다.언뜻보기에도 허우대만 그럴듯한 사이비같지만 선전한 무술이워낙 구미를 당기는 내용이라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못한다.때로는 기왓장깨기 등 간단한 무술을 실제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기는 했다. 온갖 허튼소리를 하던 약장수가 거친 숨을 내뿜으며 절정을 향해 치달을 무렵이면 으레 그날의 ‘본론’인 약얘기가 등장한다.이 과정이 ‘구렁이 담 넘어가는’식인 데다구경꾼들은 이미 약장수의 최면 아닌 최면에 걸려들었기때문에 무술은 더이상 큰 관심사가 아니다. 이 시절의 약장수가 팔았던 약은 대개 만병통치약이다.신경통·위장병·간장병·당뇨·간질 등 입에서 나오는대로다 특효가 있다고 떠벌린다.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이 있다면 회충약 정도다.약장수가 마지막으로 “약은 거저 드리는데 단 경비조로 조금만 받는다”고 강조한 뒤 주문을 받으면 여기저기서 약을 달라는 손짓이 나온다.물론 이 가운데는 약장수와 한패인 바람잡이들도 있었지만,어수룩한 시절이라 그런지 약은 제법 팔려나갔다.이때쯤되면 그토록근엄하던 도사도 본분(?)을 잊은 채 양손에 약을 들고 이리저리 설쳐댄다. 그러나 약이 다 팔리면 그것으로 끝이다.약장수 일행은다른 곳으로 떠날 채비를 서두르지만 수없이 ‘곧 보여주겠다’던 무술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구경꾼들 또한 누구 하나 “왜 무술을 보여주지 않느냐”고 따지지 않고 뿔뿔이 제갈길을 간다.도사가 신경쓰였는지도 모른다.아니면 약장수의 얄팍한 ‘법칙’을 양해하지 못할만큼 세월이 각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번번이 속으면서도 약장수가 오면반가운듯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별다른 오락이 없던 시절에 구수한 입담으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약장수가 싫지 않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런 형태의 약장수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하지만 요즘은 한물 간 가수들을 동원해 실내체육관 등에서 무료공연을 가진 뒤 정수기와 가전제품 등을 파는 ‘현대판’약장수가 성행하고 있다.이들이 약을 팔지 않음에도 옛날의 약장수와 동일한 반열로 취급되는 것은 공통적으로 약간의 ‘사기성’을 지니고 있다는 연상작용 때문일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강물의 대화-정다일(1)

    개자리를 찾아가는 밤길은 온통 어둠뿐이다.먹빛을 겹쳐바르고 곧 쏟아져 내릴 듯 낮게 가라앉은 하늘,그 사이로우쑥우쑥 솟은 산줄기들이 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좁은 산길을 에워싸고 있다.길로 뿌려지는 차 불빛이 어둠을 이리저리 헤집어 보다가 이내 끊어지고 만다.몇 걸음 달려가면이내 길은 먹빛의 산자락 속으로 사라졌다. 실로 오랜만에나는 어두운 세상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백미러는 무엇 하나 반사해내지 못했다.어둠만을 담아내는 검은 거울.간혹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의 어느 막다른 골짜기로 들어가고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일었다.하지만 마음은 평온했다. 어둠 속에 20여 년 세월 저쪽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있다. 역시 밤길에 그곳을 찾아가는 것은 잘한 일이다.하지만 그토록 철저하게 잊으려 했던 그곳을 찾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생각해 보면 막막할 뿐이었다.막막하기로는 여행이 될수 없는 이 번 여정 내내 그랬다.그저 발길 닿는 대로 흐르다,한번쯤은 길 위에 선 나에게 나의 길을 묻고 싶었다. 서해안에서 시작된 여정은 남해안을지나 동해안으로 이어졌다. 포항에서부터 바닷물에 철썩이며 이어지는 7번 국도에 올라섰을 때도 나는 이번 여정이 이 땅에서의 마지막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실감되지 않았다.서울을 떠난 지 9일이 지나고 있었다.하루가 남았다.아내는 미련 없이 이 땅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여기서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어요.통일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진부령을 넘어서울로 돌아가면 아내와 약속한 열흘 안에 집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이튿날 차를 가지러 온 처제의 배웅을 받으며 비행기를 타면 아내의 말대로 만사가 순조로울 것이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삼척항 뒤편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서는데,주머니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부르르 떤다. 아내였다. 어디예요? 삼척? 당신,하루밖에 안 남았다는 거 알고 있죠. 내일 밤 12시까지는 도착해야 되는 거 잊지 말아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요.당신, 괜히 엉뚱한 곳으로 빠지지 말아요.우리가 당신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것을 이해해줬으면 해요. 아내가 집어낸 엉뚱한 곳은 마하의 개자리다.아내는 우리라고 말했다.나나도 더 이상 아빠를 기다리지 않아요,아내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내는 항상 우리와 당신으로 나누었다. 나는 식당 문을 열다말고 되돌아선다.차문을 열자 억눌러두었던 멀미가 울컥 올라온다.길에 서서 바닷바람을 마셔본다.겨울바람에 언 비린내가 묻어있다.속이 다시 출렁인다.7번 국도를 타면 통일전망대까지 바다에 젖으며 가야한다.바닷물처럼 출렁여 흔들리며 갈 자신이 없었다.나는삼척에서 7번 국도를 버렸다. 42번 국도를 타고 백복령을 넘었다. 정선 여량에서 잠시길을 멈추었다.오래 전 나는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왔었다. 송천과 골지천이 어우러진다는 아우라지.우리는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살자고 했다. 강변의 민박집에서 나는 아내에게 개자리에서의 내 어린 시절과 홀로 강물에 사무쳐 울던어머니를 이야기했다.지루한 아내는 잠을 청하며 말했다. 피곤해, 옛날은 옛날이지 뭐.나는 밤새 강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뒤척였다.나는 잠든 아내의 얼굴을 보며,우리는어우러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애써 지우며 새벽을 맞았다. 아우라지 강물은 그 때와 변함 없이 흐르고 있었다.아내와 나의 두 물줄기는 하나가 되어 서로 뒤섞이며흘러보지 못했다.나는 서둘러 차를 출발시켰다. 나는 내 기억들을 모두 털어 버리듯 마하까지 한달음에달려왔다. 마하까지 이어지던 포장도로가 끊어졌다.이제부터 동강까지는 개울을 따라 자갈밭 위로 덜컹거리며 가야한다. 옛날 미탄 양조장에서 막걸리 배달차가 드나들던 길이다. 하얀 고무 막걸리 통은 창리천과 동강의 합수머리인진탄나루에서 배에 실려 강 건너 마을로 배달됐다.진탄나루 뾰족바위로 올라서자 상류에서 바람이 밀려온다.차가운강 바람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대며 하류 쪽으로 휩쓸려간다.상류 쪽 강가로는 아까부터 반딧불이 만한 불빛 하나가 기우뚱거리며 강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 그러고 보니진탄나루에서 문희마을 쪽으로 희미한 비포장도로가 나 있다. 예전엔 사람 하나 다닐만한 토끼길이 고작이었다. 내심 나는 이곳까지 오면서 강을 만나면 이내 돌아서게될 것이라 짐작했다.이쯤에서 길을 접고 뒤돌아서면 늘가슴 한켠에서 펄럭이던 그곳에 대한 회오리도 멎으리라 여겼다. 그리고 개자리에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지도 모를일이었다.하지만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작은 불빛이 위안이 된다.상류 저 멀리로 기우뚱대며 가물거리던 불빛이 산모롱이를 돌았고,불빛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문득 강물에 깃드는 불빛의 여운.어둠 속의 손짓처럼 희미하다. 길은 얼어 있었다.바퀴 밑에서 얼음이 버적버적 깨지는소리가 들려온다.나는 거칠게 차를 몰았다. 황새여울의 자갈밭을 지난다.바퀴 밑에선 쟈그랑쟈그랑 잔자갈 부딪치는소리가 요란하다.황새여울을 지나자 협곡 사이의 무당소가언뜻언뜻 드러난다.길에 선다는 것은 매순간 어디로 갈 것인지를,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는 갈등의 시간이다.회사에서 밀려나 명예퇴직을 할 때도,아내에 등 떠밀려 이민서류를 앞에 놓았을 때도,이것도 그저 일상이려니했다. 갈등의 시간 앞에 온전히 앉아보지 못했다는 생각에몸이 부르르 떨린다. 불빛에 놀라 깨어난 어둠들이 뭉텅뭉텅 잘려 차창을 스치며 뒤로 밀려난다.갑자기 차가 헛바퀴질을 해대며 소리를지른다.어둠 속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백운산 자락이 움찔움찔 놀란다.무당소 앞 자갈밭에 빠져 얼마쯤이나왕왕거리며 헛바퀴질을 해댔던가.랜턴 불빛이 둔덕에서 어둠을 휘휘 내저으며 다가오고 있다. “급할수록 조바심을 놓아야지요.” 남자가 파헤쳐진 모래밭에 마른 쑥대를 깐다.조용한 말소리와는 달리 익숙한 손놀림을 하는 남자를 보면서 나는 차에서 내린다.발을 디디자 살짝 언 모래밭 밑으로 물컹,하는 감촉이 전해온다.무당소 앞까지 가보겠다고 드문드문자갈이 박힌 모래밭으로 차를 들이민 게 잘못이었다.나는하늘을 올려다보며 북극성을 찾아본다.북극성은 바다나 사막을 여행하는 자들과 세상의 지루하고 번잡한 길을 떠도는 자들이 길을 묻는 별이다.옆자리에 펼쳐놓은 책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남자가 그 글귀를 읽었을까? 헛바퀴질을몇 번 해대던 차는 쑥대를 짓이기며 자갈밭을 나온다. 남자가 차안에서 손짓을 한다.남자의 옆자리에 앉은 나는 자연스레 그의 손님이 될 준비를 마친 느낌이다. “여긴막다른 길입니다. 여기서 하룻밤 묵어 가시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강가 둔덕의 밭 사이로 길이 나 있다.밭은 묵정밭처럼 쑥대가 우거졌고,두어 채의 집들은 빈집인 듯 불빛이 훑고 지나가기가 무섭게 깜깜해진다. “겨울이면 민박을 치던 이들도 다 떠나고 개자리는 빈동네가 됩니다.” 나는 그가 개자리라고 말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개자리,하고 중얼거린다.남자가 흘끔 나를 쳐다본다. 빈집에서 튀어 나온 들고양이 한 마리가 길을 가로질러 산 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흐릿하다.습기가 어린 차창이 뿌옇다. 개자리는 이 강줄기에서 가장 살기 좋은 텃자리다.내가 이곳을떠나겠다고 말할 때마다 어머니는 늘 그렇게 말했다.어머니는 가장 따뜻한 집에서 한 세월을 보냈다.한겨울에도 개가 해바라기를 하며 팔자 좋게 엎드려 낮잠을 즐긴다는 개자리에서. “저도 민박이랍시고 명함을 걸어두었더니,사람들이 저더러 개자리민박집 문씨라 부르더군요.” 개자리집은 옛날 그대로였다.호박돌로 쌓아올린 키 높은봉당이며 울퉁불퉁한 마루며 내가 쓰던 문간방의 아궁이며.마당 한켠에 서 있던 대추나무 자리에 민박 손님을 받기위해 가건물을 들어앉힌 것이 변화라면 변화였다.어머니와살던 옛날 어느 시간처럼 문간방과 안방 아궁이에서는 장작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저 불 속에 사라져버린 나를 던져버릴 수 있다면….내가 짜왔던 삶의 무늬 위에 엎질러진얼룩들을 골라낼 수 있을까.겨울밤 어머니와 화롯가에 앉아 호호 입김을 불어가며 감자 껍질을 까고,감자 한 개를다 먹을 때마다 손바닥을 탁탁 마주치며 미련을 털어 내던어린 나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낮은 문설주에 머리를 숙이며 들어간 안방도 그대로다.군불에 익을 대로 익어 누렇게 변해버린 아랫목 장판도 옛날의 그것처럼 눈에 익었다.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들려왔고,순간 나는 어머니가 밤참을 만드시는가 하는 헛생각에 웃음을 흘린다.벽에 걸린 투박한 괘종시계가 막 열두 시를 치기 시작하자 갑자기 낯설어져 나는 우두커니 서있다. “올창묵이나 차려봤는데,입에 안 맞으면 옥수수막걸리나한 사발 하시지요.” “조금 전에 들어오신 모양이죠?” 나는 진탄나루에서 상류로 올라가던 불빛을 생각하며 묻는다. “그랬습니다.한잔하시고 문간방에서 주무시면 됩니다.” “빈방에도 불을 지펴두는 모양입니다?” “가끔,봉두난발의 어수선한 마음으로 천리 먼길 헤집어오는 손이 있지요.” 살얼음이 동동 뜨는 옥수수막걸리는 새큼하면서도 텁텁한맛이 시원스럽게 퍼진다.그는 숟가락 가득 뜬 올챙이묵을후르륵거리며 맛있게 먹는다.심심해서 엊그제 만들어봤는데,옛날 맛은 아닌데요.후르륵거리는 소리에 잘려나가는그의 말은 쥐어짜면 금세 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처럼 젖어 있다. 여름철 옥수수가 누릿누릿 익어갈 무렵이면 어머니는 올챙이묵을 쑤었다.옥수수 국수인 셈인 올챙이묵을 어머니도올창묵이라 불렀다.어머니는 마루에 앉아 옥수수 알을 따서 맷돌에 곱게 갈았다.이어 고운 체에 밭아서 가라앉힌앙금을 얻을 때면 허리를 펴고 등허리를 투덕이며 강물을하염없이 바라보았다.솥에 넣고 된죽을 쑤느라 나무주걱으로 휘휘 저을 때까지 강물 바라보기는 그칠 줄 모른다.찬물을 그득하니 받아놓은함지박에 구멍 숭숭 뚫린 묵틀을걸어놓고 나서야 어머니의 쓸쓸한 표정은 조금 가신다.야야,올창묵 먹자.니라두 실컷 먹었음 좋겠구나.느 아부진올창묵이라믄 자다가두 벌떡 일어났다야.찰기가 거의 없는올챙이묵은 찬물에 떨어져 뚝뚝 끊어지며 올챙이가 유영하듯 가닥가닥 흔들렸다.호박나물이며 잘게 썬 김치를 소로얹고 양념간장을 쳐도 내 그릇에서는 올챙이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아버지 생각으로 만드는 어머니의 올챙이묵이 나는 싫었다.올창묵은 야,그저 한 숟갈 가뜩 떠 넣어도어데 우물거릴 새가 있는 줄 아나.후르륵, 후르륵 하민서올창묵을 목구멍에 넘기구 난 다음참에 찾아드는 덤더 무리한 맛을 알어야 올창묵 맛을 제대루다 아는 거여. 니가,언제쯤이믄 이 덤더무리한 맛을 알까. 어머니로부터 개자리집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늘 달 밝은밤이었다.마당 한켠에는 대추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대추나무에 걸린 달 그늘이 덮은 마루는 어둠침침했다.무릎을세워 턱을 고이면 어린 내 등은 새우처럼 휘었고,이미 할머니처럼 늙어버린 어머니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그런 날이면 처마 밑까지 내려온 산자락은 한여름에도 겨울에나어울릴 법한 바람을 쌩쌩 날려보냈고,그바람에 물푸레나무이파리들이 묵정밭 쑥대처럼 서걱이며 마구 흔들렸다. 그런 밤이면 나는 왠지 모를 무섬증에 떨며 어머니의 이야기가 빨리 끝나기를 빌었다.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은따사로웠다. “개자리….지낼만하신 가요?” “어디서 꼭 한번은 만났던 분처럼 낯이 익군요.” 가부좌로 앉은 민박집 문씨는 엉뚱한 한마디를 던져놓고는 말이 없다. 그는 몇 번 허허 웃었고,고개를 몇 번 갸웃거린다.나는 그를 전혀 알지 못한다.내가, 이것도 괜한 질문이 되는 모양입니다, 하고 겸연쩍어하자 슬몃 말꼬리를잡는다.
  • 코스타·호나우두 잇단 부상 ‘크리스마스 악몽’

    내로라 하는 월드 축구스타들이 잇단 부상으로 때 아닌 성탄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5·인터 밀란)가 부상 재발로 귀국행을 택한 데 이어 포르투갈의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 코스타(29·AC 밀란)도 뜻밖의 부상을 당해 크리스마스를 엉망으로 지내게 됐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어서 축구에관한 한 세계 어느 고장 못잖게 열성적인 이곳 140여만 축구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25일 영국의 축구 전문지 ‘월드사커’에 따르면 코스타는이탈리아 전역이 크리스마스 전야의 흥청대는 분위기로 들뜬24일 베로나 FC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인근 병원으로 실려간 그에게 초진 결과 인대가 늘어났다는진단이 나왔다.올 시즌 당한 큰 부상만 3번째다. 내년 월드컵 본선 1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D조에 편성된포르투갈의 주전 미드필더인 그는 결국 조국의 수도 리스본으로 옮겨져 3차 정밀 검진을 기다리는 신세로성탄절 휴가를 보내고 있다.코스타의 부상 정도를 2차 검진한 리스본 병원 의료진은 “한번 더 정밀진단을 해봐야만 경기에 출전 가능한 지를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상 골병’으로 지난달 6일 2년만에 선발 출장하기 시작했던 호나우두도 23일 세리에A 피아엔차와의 경기 후반 21분허벅지 부상으로 경기 도중 실려나와 재기에 찬물을 끼얹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2년 동안 2차례의 큰 무릎수술 뒤 회복세를 보이자 다시 그라운드에 올라 21일 2골을 뽑아내며 ‘호나우두가 부활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두달을 채 못넘기고 2년 전 결혼한 아내밀레나(22)를 불안케 하고 있는 것이다. 송한수기자
  • 2001하반기 히트상품 본상/ 한국야쿠르트 윌

    지난 9월 출시된 윌은 정장작용뿐 아니라 위까지 고려한고기능 발효유다.유산균·면역난황 등을 결합해 위암 발생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윌의 효능은 서울대 내과교실의 임상실험에 참여한 21명중 18명이 파일로리균의 급격한 감소효과를 보임으로써 입증됐다.윌은 파일로리 억제기능뿐 아니라 간장보호,간기능 향상,피로회복,혈액순환 촉진 등에도 효과가 있다.알로에와배과즙 등을 첨가,상큼한 맛을 보강했다.윌은 현재 하루 60만개 정도 팔린다.
  • 美 테러전쟁/ “쿤두즈 탈레반 3일내 항복하라”

    미국에서 발생한 자살비행기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의 추적이 강화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빈 라덴을 잡기 위한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프간 북부의 탈레반 저항거점인 쿤두즈를 포위하고 있는 북부동맹은 탈레반에 3일의 항복시한을 줬다.그동안 미국의 공습을 지켜봤던 북부동맹은 이날 공격을 개시,시 외곽 일부를 점령했다. 쿤두즈 항복의 최대 걸림돌이던 외국용병과 관련,북부동맹은 “국제연합(UN)이나 다른 국가가 그들을 받을 준비가돼있다면 철수시킬 수 있다”며 ‘안전보장 절대불가’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아프간인에 호소하는 미국]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9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인들이 빈 라덴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유인책은 2,500만달러(320억원)의현상금이다.아프간의 각 부족은 이미 동굴들을 뒤지며 빈라덴 찾기에 돌입했다. 빈 라덴 수색작전을 위한 미군 증파가 논의되는 가운데 USA투데이는 20일 이번주 안으로 최대 1,600명의 해병대가파견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병대의 가세는 아프간에서 활동중인 특수부대를 지원,대규모 공격조 편성을 가능케한다.추적작전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현재 추적작전은 해상까지 넓혀져 파키스탄을 떠나는 상선들에 대한 정지·수색작업도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의 최대 부족이자 탈레반 지지세력인 파슈툰족도탈레반을 압박하고 있다.남부 파라주에서는 파슈툰족 원로회의가 탈레반에 철군을 요청했다.탈레반의 정신적 거점인남부 칸다하르에서는 하지 바셰르 등 부족지도자 대표단이권력이양협상을 벌이고 있다.탈레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칸다하르에서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의 탈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병력이 아프간 외부로 탈출,인근 국가의 불안을 야기하는 사태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표단 구성에 박차] 차기 정부구성에서 주도권을 고집하던 북부동맹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조금 물러섰다.북부동맹은 오는 26일 독일에서 정파간 회의를열기로 UN측과 합의했다.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아프간 대통령은 CNN방송과의인터뷰에서 “유럽 개최는 상징에 불과하다”며 “아프간장래의 중요한 결정은 아프간 내에서 결정되야 한다”고강조했다. UN은 이번 정파 회의에서 크게 네개의 대표단을 생각하고있다. 한 집단은 북부동맹의 몫이며 나머지 세 집단은 파슈툰족의 각 이익집단을 대표한다.이에 대해 북부동맹은파슈툰족이 지배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반대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입시에 불타는 信心

    서울 송파동에 사는 J씨(47·여)는 요즘 마음이 편치가 않다.대학입시 수능시험을 망쳤다며 풀이 죽어있는 큰딸의 얼굴을 볼 때마다 안쓰럽기 짝이 없다.도진 허리병도 잊은 채하루도 빠짐없이 흑석동 D사(寺)를 버스로 오가며 100일 기도를 올렸건만….“혹시 정성이 부족한 탓인가?” 입시철이면 수험생 못지않게 노심초사,타들어가는 게 부모들의 마음과 애간장이다.시험이 임박할수록 아들 딸,손주 시험 잘보게 해달라며 108배며 1,000배,심지어는 3,000배 정진도 마다않는 불심(佛心)으로 전국의 사찰은 덩달아 부산해진다. 기도‘발’이 잘 받는다는 이른바 유명 사찰도량엔 100일불공을 드리려는 열성 신도들로 으례껏 붐비기 마련.시험당일 크고 작은 사암의 대웅전이며 법당,산신각 등 도량 구석구석에서 시험이 끝나는 시각까지 무릎이 끊어져라 절을 하는 치성도 항다반사다.이맘때면 사부대중에 항시 열려 있다는 절집 공양간의 인심도 더욱 넉넉해지곤 한다. 부처님 제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정도야 조금 다르지만크고작은 교회의 이런저런 예배,기도회에서도 입시철 절체절명의 화제는 단연 시험이다.‘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우리의 아들 딸들이 실력발휘해 좋은 성적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류의 기도가 넘쳐나기 마련이다.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위해 시험시간중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는 나라.‘이 시험 망치면 내 인생은 끝’이라는,수능시험 당일 외국 방송의 스케치 기사가 낯설지 않은 나라.공무원 출근시간이 늦추어지고 경찰 차가 수험생을 실어나를 정도로 중요한 대학입시 판에서 절집에 넘쳐나는 치성객쯤이야 무어 그리 탓할 게 있을까마는 그래도 무언가 아쉬워진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을 맞아 팔만대장경을 새길 때마다 구국의 일배일배(一拜一拜)를 한 것이나,아들 딸 소원성취를향한 무념의 108배나 어느 것이 더하고 덜함이 있을까. 절집에서 내가 가진 공덕을 모든 중생들에게 돌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중생들이 항상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회향’(回向)의 정신은 자비심의 극치로 여겨진다. 부처님의 자비를 구하며 넘실대는 절집들의 떠들썩한 움직임을볼 때마다,설교자의 ‘…기도합나이다’가 요란한 ‘아멘’ 소리에 파묻힐 때마다 정화수 한 그릇을 떠놓고 새벽 달을 향해 두 손을 모으는,소박한 회향의 합장을 떠올리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김성호기자 kimus@
  •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日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우나기’‘나라야마 부시코’‘간장선생’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75)감독이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PPP(부산 프로모션 플랜)프로그램을통해 차기작 ‘신주쿠 벚꽃 환타지’의 투자유치를 위해 영화제를 찾은 쇼헤이 감독은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인삿말로 운을 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번째 마련하는 PPP는 영화제작 전단계에서 제작사와 투자자를 미리 연결해주는 특별프로그램.세계적 거장감독인 만큼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제작비는 얼마든 유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쇼헤에 감독은 “젊은 영화인들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한국의 제작분위기를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을 대신했다.제작기간 2년 예정으로 내년 4월촬영에 들어갈 새 작품은 2차대전이 한창인 일본 신주쿠의 유곽이 배경.한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매춘부들의 차별받고 소외된 삶을 그릴 계획이다.그가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검은 비’,‘간장선생’에 이어 세번째다. “총 제작비 6억엔 가운데 4억엔을 PPP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을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영화학교의 한 한국인 졸업생의 권유로 부산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부산영화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극중 역사학자로 우정출연하기도 했다”면서 한국과의 영화적 교류에 평소관심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말년에 탐미적 소재의 작품으로 선회하는 많은 거장들과는 달리,변함없이 시대적 증언을 담는 작업에만 몰두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유난히 또박또박 답변을 했다.“한마디로 설명하기는힘들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 차별받고 휘둘리는 인간군상에 대해 애착이 많았고,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지팡이를 짚어야 할 만큼 불편한 몸이지만 그의 영화열정은 여전했다.“앞으로 남은 생애동안 5편 정도는 더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이번 부산영화제에 감독은 올 봄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붉은 다리아래 따뜻한 물’을 다시 선보였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간장전쟁 싱거웠다”

    ‘소비자의 알 권리였나,고도의 마케팅 전략이었나’ 대상㈜과 샘표간장㈜ 등이 벌인 ‘간장싸움’이 싱겁게막을 내렸다.간장싸움은 ‘햇살담은…간장’이란 제품으로주목받아온 대상이 지난달 29일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을 섞어만든 혼합간장을 수거·폐기하고 100% 양조간장만팔겠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면서 시작됐다.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조기 진화에 나서면서 대상측이 지난 1일비교광고를 수정함으로써 나흘만에 끝났다. 그런데도 대상측은 “산분해간장과 혼합간장에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샘표식품 등 경쟁사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계산된 전략”이라고 맞서 간장전쟁의 후유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간장파문은 대상이 최근 ‘산분해간장은 만들지도팔지도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타사 혼합간장과 자사 제품을 비교한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면서 불거졌다.대상은 지난 96년 경실련이 시판중인 간장에서 유해물질로알려진 ‘MCPD’가 세계보건기구(WHO)권고치 이상 검출됐다고 발표한 뒤 산분해간장의 유해논란이 끊이지 않아 이런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은 “식약청도 국내 간장제품에 대한검사결과 MCPD 검출치가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발표했다”며 “MCPD가 발암물질인지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고지적했다.또 “대상은 ‘샘표 진간장’ 용기를 사용해 비교광고를 했다”며 “양조간장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유해시비가 계속되자 소비자들의 불안을해소시키기 위해 간장업계와 식약청이 진화에 나섰다.장류협회는 유해성 논란이 업계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대상측에 ‘특별협조’를 요청했다. 식약청은 “시판중인간장제품에는 MCPD가 극히 미량 함유돼 있을 뿐이며, 불필요한 유해논쟁을 야기시키는 것은 국민건강상 바람직하지않다”며 비교광고를 자제해줄 것을 대상측에 주문했다. 결국 대상은 광고문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선에서 한발 물러섰다.대상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에서 비롯된간장유해 시비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식약청이 내년 2월부터 MCPD 허용기준(0.3ppm)을 설정,시행한다고 밝힌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판 김밥서 식중독균 검출

    서울시내 상당수 김밥 판매업소의 김밥과 김장철 양념류의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최근 483개 김밥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용산구 K김밥 등 34개 업소의 김밥에서 식중독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시는 이에 따라 이들 업소를 모두 영업정지시켰다. 또 고춧가루,간장,향신료 등 조미식품을 제조·가공해 판매하는 148개 업소에 대한 위생점검을 벌여 33개 위반업소를적발했다. 시는 이 가운데 2개 업소를 고발하고 10개 업소는 영업소폐쇄,11개업소는 영업정지시켰다. 송파구 D상회는 곰팡이가 나고 썩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과 섞어 판매하다 영업정지됐고 강서구 A무역은 수입산 냉동 해삼을 재포장하면서 제조일자를 변조해 표시했다가 고발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영호남 내륙 중산간 100세 장수노인 많다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은 식사를 규칙적으로하고 잡곡밥보다는 쌀밥을, 생야채보다는 데친 나물을 즐겨먹는다.또 하루 평균 8∼9시간 충분히 잠을 자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장수 비결’은 서울대 의대 박상철(朴相哲) 교수팀이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63명을 조사,31일 밝힌 결과에서 나타났다. 장수 노인 92.1%는 15∼30분에 걸쳐 세끼를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좋아하는 음식은 채소,콩,해조류,과일 순이었다.반찬으로는 나물을 가장 좋아하며된장,쌈장,고추장,간장 등 장류를 항시 섭취하는 사람도 45%나 됐다.매운 음식(52.4%)이나 튀긴 음식(52.4%)보다는단 음식(93.6%)을 선호했다. 이들의 38%는 집안 일,마을 나들이,밭 일 등 활동을 하고있었다. 흡연자는 조사대상자의 20.6%,술을 마시는 사람은25.4%였다. 장수인들이 많이 사는 ‘장수 벨트’는 영호남 지역의 200∼400m의 산중턱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벨트는 경북 예천·상주를 비롯,전북 고창,전남 함평·영광·고성·담양·곡성·구례·순창 등 10개 지역과 제주도로 이어졌다.이는그동안 장수 지역으로 알려졌던 전남 남해안과 충북 괴산,진천 지방 등 해안과 평야지방에서 중산간지방으로 장수벨트가 이동했음을 나타낸다. 박 교수는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221명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결과 1,500명 선으로확인됐다”면서 “불과 200명 수준이었던 10년전에 비해장수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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