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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사면 냉장고가 1대 더~ / 덤 얻는 ‘재미’

    “에어컨을 1대 사면 김치냉장고 1대를 덤으로 드립니다.” “컴퓨터(PC)를 구입하면 휴대폰이나 MP3 가운데 하나를 골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롯데마트·신세계 이마트·LG마트·킴스클럽 등 할인점과 테크노마트·하이마트 등 전자전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관련 상품이나 동일 상품을 공짜로 주는 ‘덤을 주는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마케팅팀 박창규 과장은 “이라크전과 북핵사태,사스(SARS) 등 악재가 겹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한 이같은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세제·피아노 등 50여종 출시 덤 제품이 쏟아지는 것은 제조업체들이 재고량을 줄이고 매출을 늘려 회사의 현금 흐름을 좋게 하고,짧은 시간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현재 나와 있는 덤 제품들은 칫솔·샴푸부터 컴퓨터·에어컨 등에 이르기까지 50여종.하지만 이들의 라이프사이클은 10∼30일로 짧다.2∼3개월 지속되면 소비자들의 감각이 무디어져 판촉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팀 이호석 과장은 “이마트에서는 꼬꼬치킨 스틱과 목우촌 김밥용 햄,메디안 전동칫솔 등의 덤 제품들이 이전보다 최고 2배까지 팔리는 등 덤 제품 매출이 평균 10% 이상 늘었다.”며 “이들 제품이 유명 브랜드들인 만큼 제품의 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품중에는 신송 고농도 간장(1ℓ)을 사면 똑같은 제품을 덤으로 주고,감자라면 세트(4개)를 구입하면 동일 제품 1개를 끼워 준다.샘표 맞춤국수(4인분)는 2인분,목우촌 포카 햄(340g×2)은 동종제품 1개,해찬들 고추장(170g)은 사계절 쌈장(170g),이플러스 볶음짜장(140g×5)은 같은 제품 1개,청정원 육수본(140g)은 계량 컵과 계량 스푼을 덤으로 준다. 육류제품 가운데 꼬꼬치킨 스틱을 사면 오도독 닭불갈비(360g)와 소스(105g)를 준다.미국산 냉장 알목심 스테이크(1㎏)를 구입하면 스테이크 소스를,브랜드 삼겹살 3근(1.8㎏)을 사면 붉은 상추 1팩(200g)을 제공한다.유제품에서는 ‘연세두유 아이 두유 2단계’(200㎖×16)가 동일제품 1박스,베지밀 검은콩 두유(195㎖×20)가 보온·보냉컵 각 1개와 가위,헬로 앙팡우유가 요구르트 1줄(5개)을 무료로 증정한다.국산차 제품에는 찬물에 설록차와 현미녹차가 각 물통 및 머그컵,커피제품에는 네슬레 초이스 골든 모카(170g)가 인스턴트 커피(170g)·머그컵을 제공한다. ●대부분 동종·관련 제품 제공 세제제품에는 샤프란(3.5ℓ)이 한스푼 테크(300g×2)+샤프란 750㎖,퍼펙트 하나로(3.3㎏)가 울샴푸(800g)·배수구샷·퍼펙트 하나로(300g) 등을 준다.유니레버 도브크림샴푸(550㎖)는 같은 제품(400㎖),애경 케라시스 헤어(600㎖)는 앰플(15㎖) 2개를 증정한다.피죤 무균무때(520g)는 동종제품(520g),욕실용 홈스타 스프레이(500g)도 같은 제품(450g)을 덤으로 준다. 컴퓨터 제품에서는 LG IBM(셀러론 2기가급 데스크톱 PC·17인치 모니터 등 패키지)이 화장품용 냉장고,삼보컴퓨터는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한국 HP(파빌리온 데스크톱 t100 등)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끼워준다.에어컨 제품에는 LG 휘센(패키지 에어컨)이 김치냉장고나 싸이킹 진공청소기,만도 위니아 에어컨 13평형(일부 모델)이 대우 21인치 TV나 파나소닉오디오,대우 수피아(2003년형)가 김치냉장고·DVD플레이어·청소기 가운데 하나를 준다. 피아노 제품에서는 한국 체르니·산울림·동양디지털 등이 고급 피아노 의자와 헤드폰을 준다.주류제품에서는 백세주(300㎖×6)가 미니어처 2병을 주고 칫솔제품중 아트만 칫솔(3개)이 같은 제품 1개,메디안 전동칫솔이 칫솔걸이와 메디안치약(65g),메디안 어린이 칫솔(2개+치약 100g)은 칠판의 일종인 화이트 보드를 덤으로 제공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맛 에세이] 어머니의 손맛

    결혼한 여자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저는 남이 해준 밥,남이 차려준 밥상을 참 좋아합니다.일을 하다 보니 점심을 밖에서 먹을 일이 많은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특히 밥이 먹고 싶을 때는 인사동의 ‘신일’이나 신사동의 ‘전주식당’에 갑니다.지갑에 돈이 좀 있을 때는 한남동 ‘풀향기’나 인사동의 ‘산촌’,‘두레’에도 가지요.그곳에 가면 늘 밥맛이 납니다.밥도 밥이지만 같이 나오는 나물이나 밑반찬들이 그 중 하나만 놓고 먹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어치울 수 있을 만한 밥 도둑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란 젓가락 끝에 나물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다 보면 나물의 상큼함에 고소한 깨소금 냄새 한 가닥,맵싸한 마늘 향기 한 가닥,아주 약하지만 든든한 바탕이 되는 조선 간장의 그림자 한 가닥,그리고 그것들을 휘돌아 감싸 안는 참기름의 매끈함… 그저 예술이지요. 결혼하고 처음 제 살림을 할 때는 꽤 노력을 했습니다.잡지사 편집부에서 요리 기사 쓰고 레서피 교정보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살림에 반영시킬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죠.처음에 찌개나 볶음,구이 요리 등은 어느 정도 비슷한 모양새는 나와 주더군요.갖은 양념으로 무쳐낸 나물도 모양새는 그럴 듯했습니다.근데 입에 넣고 보면 겉은 나물이로되 맛은 샐러드이기 일쑤였습니다.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겠다던 소신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버티던 어느날,깨닫게 되었지요.손맛이 안 났던 거지요. 얼마 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그 ‘손맛’ 얘기가 나오더군요.결론은 손에 체온이 있어서 재료들을 손으로 버무릴 때마다 체온이 전해져 음식이 더 맛있어진다는 거죠.물론 우리가 ‘손맛’을 정확하게 느낄 순 없습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혀의 표면에 펼쳐져 있는 1만여개의 미뢰가 처음으로 반응을 한답니다.그리고 난 후 혀의 앞쪽은 단맛과 짠맛,옆쪽은 신맛과 짠맛,혀의 뿌리쪽은 쓴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 음식의 정체를 밝혀내는 거죠.누구라도 사탕을 입에 넣으면 달다고 하고,소금을 먹으면 짜다고 하고,간이 안 맞으면 싱겁다고 하죠. ‘손맛’이 빠졌다고 쉽게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손맛’이나는 음식을 먹으면 ‘집 밥’ 먹는 것 같다며 숟가락질이 바빠지지요.결국 ‘손맛’은 어머니의 손맛이었던 것이죠. 사람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해내는 음식은 가지각색입니다.재미있는 것은 어란이나 굴비구이 등 귀한 음식보다는 김치찌개,된장찌개,시금치나물,녹두부침개,생태찌개처럼 늘 우리 옆에 있던 음식들에서 어머니의 손맛이 더욱 느껴진다는 거죠.호박이나 감자,무 등 부엌에 늘 있는 흔한 재료를 숭덩숭덩 썰어 양념은 적게,정성은 과하게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쳐낸 음식들이 유난히 생각나는 때입니다.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엄마씨름대회·요술풍선 만들기…/ 가정의 달 이색행사 푸짐

    엄마 씨름대회,요술풍선 만들기,사랑의 된장·간장 선물…. 가정의 달이다.‘1년 365일이 오늘만 같아라.’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갖가지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재단법인 서울여성(810-5045)은 어린이 날인 5일 오전 11시 지하철 대방역 인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가족놀이 한마당을 연다.타이틀은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아빠가 동화를 읽어주고 자녀가 점수를 매기는 시간과 시금치·홍당무 등 채소즙으로 옷감 물들이기,가족 씨름대회 등 재미있는 놀이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같은 날 남산·월드컵·보라매·천호동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은 오색풍선을 한아름 안을 수 있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771-6133)는 오전 10시부터 모두 7000명에게 선물을 나눠준다.엄마 아빠나 선생님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 우편으로 부쳐보는 가슴 뿌듯한 기회도 마련해준다.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932-4292)은 2일 오전 10시30분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에서 뇌성마비 어린이와 비장애 유치원생이 한데 어울려 우정을 다지는 ‘오뚝이 교실’을 연다.과자 따먹기,페이스페인팅 등 신바람 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동작구(534-0040)는 어버이날을 전후해 20개 동별로 경로잔치를 연다.기간은 7∼15일.특히 사당3동에서는 7일 오전 11시30분 홀로 살거나 경제사정이 어려운 노인,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로 삼계탕을 끓여 대접하는 행사를 갖는다. 서초구(570-6492)는 2일부터 월말까지 10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한다.특히 9일 오전 11시에는 ‘사이 좋은 고부상’ 시상식을 갖고,이어 23일 오전 11시 구청 대강당에서는 불우이웃들에게 된장과 간장을 담가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초밥 / 음식이야 예술이야

    생선초밥.하얀 캡에 흰 조리복을 입은 조리사가 예술적인 손놀림으로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 내는 요리다. 입안에서 터지면 새콤한 밥 맛과 고추냉이(와사비)의 알싸한 자극이 가득하다.담백한 생선은 졸깃하면서도 사르르 녹는다.일본 요리 생선초밥은 누구나 한번쯤은 맛있게 먹어 봤을 만하지만 가격이 만만찮다.만들어 먹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생선을 저미고 초밥을 쥐는 조리사의 환상적인 손동작에 만들기가 무척이나 어려워 보인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모델 안효주(46)씨는 초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생선초밥 비법을 알려줬다.초밥의 본고장 일본까지 명성을 떨친 그는 자신이 쥔 초밥의 밥알 개수까지 정확하게 맞힌다.보통 초밥을 쥐면 380알 정도. 그는 초밥을 맛있게 먹는 요령도 들려줬다.여러 생선이 나오면 흰살→붉은살→등푸른 생선 순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지방이 많은 등푸른 생선을 먼저 먹으면 흰살 생선의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 초밥을 간장에 찍어 먹을 때도 유의할 점이 있다.젓가락으로 집을 때 초밥을 옆으로 눕혀 생선 부분이 간장에 찍히도록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밥에 간장이 묻어 맛이 짜게 된다.미식가들은 초밥을 눕혀 입에 넣는다고 한다.그래야 생선과 초밥의 맛을 고루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활어를 살 경우 초밥용으로 포를 떠 달라고 하면 된다.저민 생선을 살 땐 반짝반짝 윤기가 나면서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보통 넙치를 많이 산다. 집에서 회로 썬 생선을 키친타월에 포개지지 않게 가지런히 올린 뒤 타월을 반으로 접어 살짝 눌러 생선의 물기를 뺀다.그 다음 생선을 냉장고에 넣어 1∼2시간 숙성시키면 씹는 질감이 더욱 졸깃해진다.그러지 않으면 물컹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는 “초밥의 맛은 생선도 중요하지만 밥이 맛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며 밥짓기를 강조했다.초밥용 밥은 압력밥솥이 아니라 전기밥솥으로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야 한다.밥 5그릇(1㎏)을 기준으로 산도 4∼5%의 식초 90㏄에 소금 6g과 흰설탕 15g을 섞어 초밥 양념장을 준비한다. 밥을 지어 뜨거울 때 양념장을 고루 뿌려서 주걱을 세워 털털 터는 느낌으로 섞어준다.밥이 식으면 양념장이 밥에 흡수되지 않으며,주걱을 눕히면 밥알이 으깨져 당분이 나와 밥이 쫀득하게 되면서 초밥 맛이 죽는다. 초밥을 쥘 때 손바닥에 밥알이 달라붙지 않도록 물과 초를 7:3의 비율로 섞은 초물을 준비해야 한다. 초밥을 찍을 간장도 준비하자.시중에 파는 진간장도 괜찮지만 여기에 미림과 정종,다시마 국물을 섞어주면 맛이 한결 더 난다. 그는 자신이 조리장으로 있는 신라호텔 일식부 아리아케에서 차킨(茶巾) 초밥을 시연해 보였다.과거에는 깨끗한 수건을 꼭 짜 물기를 뺀 뒤 썼으나 지금은 비닐 랩을 쓴다. ●생선초밥은 (1) 랩을 손바닥 크기로 오려 (왼)손바닥에 편 다음 반대손으로 랩 위에 생선을 올린다. (2) (1)의 반대 손으로 초밥을 둥글게 만다.초밥을 부드럽게 쥐어야 한다.세게 쥐지 말아야 한다.초밥의 양은 탁구공 크기만하면 된다.전문가들이 쥐는 초밥의 가운데에는 공기가 들어가 있다. (3) 초밥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고추냉이를 찍어 생선 위에 올린다음 (2)의 초밥을 올린다.고추냉이를 싫어하면 빼도 된다. (4) (3)의 랩을 둥글게 완전히 감싼 다음 끝을 살짝 비튼다. (5) (4)의 랩을 천천히 풀어 완성된 생선 초밥을 접시에 담아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日기업 70% “사스불황 우려수준”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주요기업의 70% 정도가 사스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1.4분기 실적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4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25%는 “일본인 직원의 일시귀국이 시작된 감염지역의 거래상담이 줄었다.”고 응답했다.“판매가 줄었다.”고 대답한 기업도 10%를 넘었다. 특히 항공·여행업게나 아시아 각국에 진출한 유통업계 등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여행업체인 긴키니혼쓰리스트는 취급물량이 크게 줄어 국내 판매로 대체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백화점인 다카시마야의 싱가포르 지점의 4월 매상은 30%나 감소했다.간장업체인 기코망은 사스 감염지역의 외식산업 부진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미쓰비시 상사 등 대형상사들은 한결같이 거래상담이 즐었으며 미쓰이 화학은 중국이나 싱가포르의 거래처의 업무정체로 판매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반다이,고쿠요 같은 업체들은 중국 공장을 대체할 거점확보 검토에 들어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의류업체인 와코루는 베이징과 광둥에 있는 2개의 공장으로부터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 납품을 주 1회에서 주2회로 늘렸다. 공장가동이 정지될 것에 대비,재고를 늘리기 위해서이다. 나리타 공항을 관할하는 신도쿄국제공항공단의 경우 사스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이용객 감소에 따라 국제선 착륙료,여객 서비스 시설사용료 등이 크게 줄어 90억엔의 수입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marry01@
  • 할인점 반값 폭탄 세일

    ‘낮아져라,더욱 낮아져라∼’ 할인점들이 ‘최대 최저가격전’ ‘창립기념 할인행사’ ‘특정품목 할인’ 등 대규모 판촉 행사로 고객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소비자들에게는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세계 이마트는 27일까지 ‘최대규모 최저가격전’을 열고 인기있는 주요 생필품 70여가지를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한다.개점 이래 최대 규모 행사인 이번 기획전에는 기존에 할인행사에 참여하지 않던 고급 가전 등도 포함돼 있다. 행사기간 중 하기스 보송보송(1만 9000원),순창 햇고추장(3㎏ 1만 900원),수입포도(100g 298원),시드니 냉장불고기(100g 950원) 등 38개 품목을 초특가 판매한다.초여름 티셔츠 100여종은 2800∼1만 500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또 이 기간 쟈뎅커피믹스 오리지널,청정원 매실양조간장,옥시싹싹곰팡이 등 45개 특정품목을 구입하면 같은 상품이나 같은 가격대의 증정품을 주는 덤 마케팅도 펼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창립 4주년 기념으로 23일까지 ‘최저가격전’을 연다.기획 화장지와 샴푸,옥시크린,커피믹스 등 50개 인기품목을 최고 50%까지 할인판매한다.참기름과 물티슈,치약 등 날짜별 특정상품을 구입하면 동일제품을 하나 더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또 행사기간 7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상품권과 참치세트,샴푸세트 등을 탈 수 있는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을 나눠준다. 이달초부터 개점 5주년을 기념해 각종 할인행사를 펼친 롯데마트도 27일까지 LG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5% 대박 찬스’ 행사를 연다.LG카드로 태양초고추장(3㎏ 1만 450원),팬틴샴푸·린스세트(9490원) 등 100여개 특정품목을 구입하면 에누리된 가격에서 5%를 추가로 빼 준다.또 20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전점포에서 매장내 전 상품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회원고객에게 마일리지를 두배로 적립해주는 ‘더블 포인트 증정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그랜드마트도 서울 및 수도권 5개 점포에서 24일까지 ‘100대 대표상품 선정 초특가전’ 행사를 열고 소비자 선호도가 큰 공산품,생식품 등을 최고 20∼40% 할인판매한다. 최여경기자 kid@
  • [맛 에세이] ‘하늘의 옥찬’ 복어

    ‘하늘의 옥찬(玉饌)이요,마계(魔界)의 기이한 맛’이라는 복어.한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다는 복어 철이다. 세계 120여종의 복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참복으로 통하는 검복,까치복,자주복 등을 식용으로 쓴다.검복을 최고로 치는데 살이 찌는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맛이 좋고,이때 제주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서해안에만 사는 황복은 요즘이 제철이다.하지만 보호어종으로 묶여 마음대로 잡을 수 없다. 배가 볼록하여 하돈(河豚)이라고도 하는 복어는 성질이 탐욕스러워 무엇이든 마구 물어댄다.그래서 속담에 원한으로 이를 바드득 바드득 가는 것을 두고 “복어 이 갈 듯 한다.”고 한다. 복어는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며 양질의 아미노산과 타우린,칼슘,비타민B1·B2 등이 풍부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예로부터 최고급 식품으로 지칭됐다.맛이 좋고,알코올 분해 능력도 뛰어나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높으며,당뇨병이나 간장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도 좋다. 그러나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이 있는데 산란기 전인 5∼7월에 최고조에달한다.독성은 청산가리보다 13배나 더 강해서 0.5㎎만 먹어도 목숨을 잃는다. 복어 한 마리에 보통 어른 33명을 죽일 수 있는 독이 있고 치사율도 60%에 이른다.난소에 가장 독이 많고,그 다음이 간·피부·장의 순이며,근육에는 적다.맛이 뛰어나지만 잘못 먹으면 생명을 잃게 되므로 전문가가 아니면 다룰 수 없는 생선이다. 복어 살은 백옥같이 희고 맑으며 광채가 있다. 기름기가 없으면서 담담하고 싱겁지 않다.복어는 회맛이 일품인데 흰 접시에 백지장처럼 얇게 저며 놓은 복어회는 투명하여 마치 빈 접시 같이 보인다. 복어 고유의 맛과 향기를 맛보기 위해서다.두꺼우면 향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고 육질이 질기기 때문이다. 포를 떠서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에 버무려 볶아먹는 복불고기는 감칠맛이 있다. 복어 살을 소금,후추,정종으로 밑간을 하여 튀겨낸 복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야들야들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 복어는 지리나 매운탕으로 많이 먹는다. 탕을 끓일 때 미나리를 곁들이면 독특한 향미의 기름 성분이 해독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항력을 향상시켜준다. 복 껍질은 콜라겐 성분이 많아 익히면 꼬들꼬들한 젤라틴이 되므로 흔히 조금 삶은 다음 안주로 이용한다.씹히는 맛이 좋아 술꾼들이 좋아한다. 복어 지느러미는 불로 조금 태운 다음 데운 청주에 띄워 마시는 데 이용된다.특히 일본인이 좋아해 ‘히레사케’라고 하는데 숙취나 악취의 원인이 되는 알데히드나 메탄올이 제거되어 좋다고 한다. 시인 소동파는 “한번 죽는 것과 맞바꿀 수 있는 맛!”이라고 복어를 예찬했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먹는 지하수 85곳 독성물질

    음용수로 이용되는 지하수에서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환경부는 7일 지난해 전국의 오염우려지역에 설치된 1502곳의 수질측정망을 통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85곳에서 발암성 독성물질이 나왔다.이중에는 특히 인체의 간장과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도 각각 33곳과 14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또 유아청백증·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질소성질소와 설사를 유발하는 염소이온이 기준치를 넘은 곳도 40여곳에 이르렀다. 한편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하수에 대한 조사결과,모두 2380곳 가운데 2.4%인 59곳에서 수질기준이 초과됐다. 항목별로는 질소성질소 31곳(52%),대장균 12곳(20%),염소이온 7곳(12%),수소이온농도 5곳(8%),TCE 2곳 등이다.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6곳,대전·충남 13곳,인천 10곳 등의 순이었다. 유진상기자 jsr@
  • [먹고 사는 이야기] 두부와 수감생활

    감옥에 있다가 교도소 철문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먹이는 음식이 두부다.TV드라마 야인시대의 김두한이 구치소에서 풀려날 때,그의 수하 김무옥 문영철 등이 두 손에 두부를 받쳐들고 있었으며,독립투사들이 출옥한 뒤 맨 먼저 입에 넣은 음식 또한 두부였다.감옥살이 동안 지겹도록 콩밥을 먹어 ‘콩’자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사람들에게 굳이 콩으로 만든 두부를 들이미는 이유는 뭘까? 백색의 두부처럼 밝게 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겠지만,그보다는 두부의 영양학적 특성에서 생겨난 일종의 의식이자 풍속이다. 수인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음식이 부실하고,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몸이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영양보충이 시급하나 낯선 육류가 먼저 들어가면 소화계통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켜 되레 몸을 망치기 십상이다.그래서 고기류 못지않은 고단백이면서도 연하고 부드러워 막 출소한 사람도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음식,그게 바로 ‘밭에서 나는 쇠고기’인 콩으로 만든 두부다. 김치 젓갈 등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두부는 콩의 영양소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먹기 좋고 소화도 잘 되게 가공한 식품이다.두부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영양의 보고(寶庫)로 불린다.두부 한모(420g)에는 단백질이 35g 들어 있다.불고기 1인분에 들어 있는 단백질양과 비슷하다.칼슘 함유량은 668㎎.그만큼의 칼슘을 섭취하려면 200㎖ 우유 3통을 마셔야 한다.두부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칼슘을 보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단백질에는 질 좋은 아미노산이 들어 있으며 소화 또한 아주 잘 된다.우유처럼 설사를 불러 일으키지 않아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의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칼슘 공급원이다. 두부는 이외에도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이소플라본은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적격이다.또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막아주는 사포닌도 있고,대장에서 유산균의 증식을 도와 장운동을 촉진하는 올리고당도 들어 있다.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하는 물질이 이것이다.두부의 또 다른 장점은 요리가 다양하다는 것.국이나 찌개,전,구이 등 여러 형태의 요리가 가능하다.두부는 맛과 색이 부드러워 서양식 요리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양상추와 오이를 곁들인 뒤 그 위에 간장 식초 참기름 등을 섞은 오리엔털 드레싱을 끼얹으면 훌륭한 두부샐러드가 된다.밀가루 반죽에 두부를 으깨 넣어 두부과자를 만들 수도 있다. ‘화’의 저자 틱낫한 스님도 방한 기간중 두부가 들어간 정갈한 사찰음식을 즐겼으며,미국 뉴욕 인근에는 두부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는 소식이다.두부는 이제 전세계 사람이 즐기는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임경숙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10분 건강요리/ 첫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소개한 간편메뉴

    ‘오늘은 뭘 해먹지?’ 가족의 건강과 식단을 책임진 주부들이 매일같이 겪는 공통된 고민이다. 날마다 준비하는 식사이지만 메뉴를 결정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그러다 보니 옆집은 도대체 뭘 해먹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간편하면서도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식단이 없을까? 이러한 요리로 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가 ‘마늘볶음면’을 추천했다.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그는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프랑스 코르동블루를 비롯해 이탈리아 등에서 단기 요리연수를 마쳤다.케이블TV 푸드채널에서 ‘정신우의 요리공작소’에 고정 출연,주부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늘볶음면은 중국요리를 응용한 퓨전요리.마늘은 거의 모든 음식의 양념으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와 친숙하다.또한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매우 오래된 식재료이다. 마늘은 항암과 강장 효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혈전과 심장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매일 조금씩 섭취하면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동맥경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한다.그러나 살균작용이 강력해 위가 약하거나 위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과식하면 증세가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늘볶음면은 순식간(10여분)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요리이지만 손님을 초대한 날의 특별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야들야들하고 꼬들꼬들한 우동면에 마늘소스를 넣어 매콤하면서도 달달하다.그러나 마늘 특유의 독특한 향은 거의 없다. 다음은 정씨가 들려준 마늘볶음면 요리법이다.우동국수와 굴소스는 할인점 등에서 팔고 있다.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 굴소스는 생굴을 소금물에 담가 발효시킨 뒤 윗물만 따라 간장처럼 만든 것이다. 마늘볶음면은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1인분에 1만 5000원에 팔고 있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우동국수 150g(1인분),새우(중하크기) 3마리,양파 ½개,다진 생강 ½큰술,다진 마늘 1큰술,버터 1큰술,굴소스(간장) 1큰술,다진 실파 1큰술,당근 약간,실파 약간,후춧가루 약간 마늘소스:다진마늘 2큰술,청주 1큰술,닭육수(또는 물) 250㎖ ●이렇게 요리하세요. (1) 팬을 달군 다음,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청주를 넣고 볶는다.알코올이 다 날아가고 마늘만 남게 한다. (2) (1)의 팬에 닭육수(또는 물)를 넣어 ⅓이 될 때까지 조려낸 다음,거즈를 대고 육수만 받아낸다.마늘소스가 완성된 것이다. 마늘소스를 넉넉하게 만들어 두었다가 평소 볶음요리를 할 때 이용해도 좋다. (3) 우동국수는 끓는 물에 2∼3번 적셔 데쳤다가 건져낸다.찬물에 식혔다가 끓는 물에 넣으면 면발이 퍼지지 않고 졸깃하면서 부드러워진다. (4) 버터를 두른 뜨거운 팬에 준비한 파,생강,마늘,당근을 넣고 볶다가 데친 국수를 함께 넣어 볶는다.파와 당근은 5㎝ 길이로 가늘게 썬다. (5) (4)에 마늘소스,굴소스,후춧가루를 넣고 볶다가 실파를 넣어준다. (6) 새우는 등쪽의 내장을 빼낸 뒤 소금물에 흔들어 씻은 다음,석쇠에 노릇하게 구워낸다.껍데기는 까지 않아도 된다. (7) 접시에 국수를 담고 구운 새우를 올려 먹는다.차게 준비한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日조리장 모타이 추천 ‘쇠고기덮밥’

    일본 조리계의 대부 모타이 겐지 조리장이 최근 내한,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를 찾아 정통 일식코스요리(가아세키)를 선보였다.스시조를 오픈할 때 컨설팅을 해 준 인연으로 이곳을 찾았다가 지난달 말 출국했다. 그는 일본 최고의 요리대회 프로그램인 “요리의 철인”에 출전,2전 전승으로 미식가들뿐만 아니라 대중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또한 후지TV에서 “잘 먹겠습니다.”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10여년간 진행,인기 최고의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또 같은 제목으로 모두 12권의 요리책을 내는 등 일반인을 위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책을 여러권 냈다. 그는 이번에 집에서 만들기 쉬우면서 일본인들이 집에서 가장 즐겨서 먹는 쇠고기 덮밥 요리를 소개했다.실곤약과 가쓰오다시는 할인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재료> 쇠고기 300g,실곤약 1봉지,대파 3개,밥 4인분 덮밥다시:가쓰오다시 200㏄,간장 105㏄,미림 90㏄,술(청주) 75㏄,설탕 75㏄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실곤약의 길이는 5㎝ 길이로 잘라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준비하고 대파는 폭 1㎝로 어슷하게 썬다. (3) 냄비에 가쓰오다시를 끓여 다시 재료를 넣고 간을 본 후 쇠고기와 대파,실곤약을 넣고 졸인다. (4) 그릇에 밥을 담고 (3)에서 만든 내용물을 올린 후 국물을 붓는다. ●맛있게 먹으려면 (1) 밥은 조금 되게 짓는다.밥을 덮는 덮밥의 주재료에는 간장이나 소스를 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재료의 수분과 적당히 어우러지려면 밥이 좀 된 편이 좋다. (2) 덮밥이 완성된 뒤 7분 후에 먹으면 맛있다.양념이 밥에 잘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3) 덮밥 재료는 양념을 조금 진하게 해야 밥과 맛이 잘 어우러진다. (4) 야채는 센 불에 빨리 데쳐낸다. 이기철기자
  • 주꾸미 볶음...낙지도 꼴뚜기도 아니야 매콤한 양념 입맛 돋우네

    ‘봄 주꾸미,가을 낙지’란 말이 전해진다. 가을은 낙지가,봄은 주꾸미가 알을 배는 시기.이때가 맛과 영양에서 최고다.때마침 충남 서천군은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동백꽃·주꾸미축제’를 열고 전국의 미식가를 부른다. 한해살이인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작고 뭉툭하다.큰 것도 빨판이 달린 다리까지 늘어뜨려서 30㎝정도다.맛은 낙지보다 연하고 꼴뚜기보다 졸깃하다.간장해독과 시력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꾸미를 꼴뚜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주꾸미는 낙지처럼 다리가 8개지만 꼴뚜기는 오징어처럼 다리가 10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주로 나는 주꾸미의 주산지는 서천·태안·보령군 앞바다.주꾸미를 잡는 방법이 재미있다.주꾸미는 ‘내집 마련’의 집념이 지나치게 크다.주꾸미가 가장 좋아하는 주택은 견고하고 안전한 소라껍질. 바로 이런 습성을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어부들이 소라 껍데기를 줄에 엮어 바닷속 펄밭에 수 없이 늘어 놓았다가 주꾸미가 들어가면끌어올리는 소호(壺) 어법이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포구 어민들은 “주꾸미는 경칩부터 하지까지 많이 나는데 그중 진달래 꽃이 필 무렵이 가장 맛있다.”며 “하지가 지나면 발이 짧아지고 크기가 작아져 죽는다.”고 말했다. 봄철 미각을 돋우는 주꾸미 요리는 다양하다.회,볶음,무침,구이,전골,샤부샤부….샤부샤부는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약 10분간 더 끓여서 주꾸미를 살짝 데쳐내 초장에 찍어 먹는 요리. 숯불구이는 다진 마늘·생강·물엿·진간장·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버무린 고추장을 싱싱한 주꾸미에 바른다.그 위에 참기름을 살짝 끼얹고 깨소금을 뿌린다.벌겋게 고추장 옷을 입은 주꾸미를 숯불위 석쇠에 올려 굽는다.다리 끝이 말려올라갈 때까지만 구워야 한다.오래 익히면 살이 질겨진다. 주꾸미 전문 요릿집이 곳곳에 있지만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종합복지회관 뒤 강촌식당(02-575-4458)은 특히 즉석볶음이 일품이다.10년째 주꾸미를 취급해온 이집의 주인 김옥래(50)씨는 서해안 주꾸미만 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트남 등지에서냉동 주꾸미가 값싸게 들어 오지만 일절 쓰지 않는다.주꾸미 즉석볶음은 1인분 8000원.얼큰하고 졸깃한 주꾸미에 절로 소주잔에 손이 간다.주꾸미를 먹고 난 다음에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주꾸미 5마리를 엮은 1코는 할인점에서 4000원선이다.3코면 어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김씨가 들려준 주꾸미 즉석볶음 요리법이다.20분 가량 걸린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주꾸미 200g(1인분),소금 ½큰술,양파 ½개,당근 ¼개,설탕 ½큰술,붉은 고추 1개,풋고추 1개,대파 1개,쑥갓 약간,식용유 적당량,고추장(양념장용) 1큰술,간장 1큰술,고춧가루 2큰술,다진 마늘 1큰술,다진 생강 ½큰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1큰술,소금 약간,후추 약간 ●요리법은 (1)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밑에서 위로 반 갈라 내장주머니를 떼어낸다.다리 쪽에 붙은 딱지 같은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굵은 소금을 뿌려 조물조물 주물러 깨끗하게 씻어 헹구어 한 입 크기로 썬다.(2)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도톰하게 채를 썬다.껍질이 잘 마르고 광택이 있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3) 당근은껍질을 벗기고 씻어 적당한 크기(1x4㎝)로 썬다.(4) 고추는 꼭지를 떼고 비스듬히 썰어 씨를 털어낸다.(5) 고추장에 간장,고춧가루,설탕,참기름,깨소금,다진 마늘,다진 생강 등의 갖은 양념을 다해 고루 섞어 얼큰한 양념장을 만든다.(6)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바짝 달군 뒤 주꾸미와 양념장,야채를 한꺼번에 넣고 센 불에 한번 볶아낸다.센 불에서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7) 볶은 즉시 먹는다.시간이 지나면 물이 생겨 싱거워 지고 질겨 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부시의 전쟁/국내 이라크인 분통·애간장“부시·후세인 싸움에 왜 내가족이 고통…”

    “신이시여,조국 이라크를 보살펴 주소서.”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시작된 20일 한국에 거주하는 이라크인들은 고향의 가족들을 걱정하며 애간장을 태웠다.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중앙 이슬람성원에서 만난 마지드 알베드리(32·수원 거주·무역업)와 마제드 한투스(27·인천 거주·상업)는 미국의 공습 소식을 접하자 예정된 합동 예배를 제쳐두고 전화기부터 찾았다.몹시 초조한 표정으로 고향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의 무사함을 확인한 뒤에야 예배를 드리며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원했다.마지드는 “바그다드에 있는 아내와 가족이 전화를 통해 ‘폭격과 대공포 소리가 집 가까이에서 들려와 무서워 나가지를 못한다.’고 울먹였다.”면서 “빨리 피란을 가라고 했지만 집이 몰수당할까봐 방안에 모두 모여 기도만 드리고 있다고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그는 “이번 전쟁은 부시와 후세인의 싸움인데 왜 죄없는 내 형제·가족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바그다드에 부모·형제 등 17명의 가족을 둔 마제드는 고향의 가족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한때 발을 동동 굴렀다.한참 후 통화에 성공한 그는 “가족들이 아직 피란 준비를 못하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장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돌보고 싶지만 이라크 국경이 폐쇄돼 그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에게 연락하느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하미드(34·무역업)는 “가족 걱정에 일손을 놓고 하루종일 전화통만 붙잡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격은 무고한 생명을 유린하는 또 다른 테러”라고 비난했다.이날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대다수 이슬람교도들이 외출을 삼가고 외부 접촉을 꺼린 가운데 한남동 중앙 이슬람성원에는 10여명의 교도가 초조한 표정으로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했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이라크인은 33명이다.10여명은 무역업 등에 종사하며 장기 체류하고 있으며 20여명은 여행 등을 목적으로 일시 체류하고 있다.한국과 이라크는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한 이라크대사관은 94년 5월 본국의 경제사정이 악화돼 폐쇄됐다.이영표기자 tomcat@
  • 제철맞아 싱싱 숭어찜,맛과 영양 듬뿍

    봄철 최고의 생선으론 숭어가 꼽힌다.맛과 영양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보통 음식점에서는 숭어를 좀체 맛보기가 어렵고 갯가나 포구의 식당가를 찾아야 한다.숭어 회는 담백하면서 입안에 착착 감긴다. 특히 전남 영산강 하류에서 나는 숭어는 단맛까지 곁들여져 으뜸으로 친다.회로 먹을 땐 바닷고기라고 안심해선 안된다.새끼때 하천에서 살다 중치로 크면 바다로 나가 사는 ‘이중국적’인 숭어를 회로 먹을 땐 디스토마가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 연해에 골고루 펴져 있는 숭어는 동어,모치,뚝다리 등 방언이 100개 이상이다.연안 물고기 중에서 방언이 가장 많다.그만큼 우리와 가깝게 지내면서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미역이나 모자반 등 해초류와 쑥·냉이·미나리 등 봄나물을 함께 넣은 숭어국도 맛이 좋다. 하지만 숭어를 찜으로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단백질 칼슘 인 비타민 티아민 등이 풍부한 영양식이기도 하다. 요즘이 제철인 숭어는 수산시장에서 1㎏짜리 한마리에 7000원선.1㎏짜리 숭어찜으로 어른 4명이 먹을 수 있다.좋은 숭어는 등 색깔이 검푸르고 배쪽은 흰색으로 색채가 분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찜으로 할 때 생선가게에서 비늘을 친 뒤 내장을 제거해 달라고 하면 편하다. 다음은 서울 영등포 동아요리학원 김희순(사진) 원장이 들려준 숭어찜 조리법이다.요리하는 데 30분가량 걸린다. ●이렇게 준비하세요 재료:숭어 1마리,쇠고기(우둔) 80g,표고버섯 2장,달걀 1개,홍고추 2개,석이버섯 약간,소금·후추·청주·녹말가루 약간. 쇠고기·표고양념:간장 1큰술,설탕 @큰술,다진 파 1작은술,마늘 @작은술,깨소금 1작은술,참기름 1작은술,후추 약간 소스:간장 5큰술,물 2큰술,청주 1큰술,설탕 1큰술,후추·물녹말 약간(1큰술은 15㏄,1작은술은 5㏄로 계량한다). ●숭어 손질은 1.숭어는 비늘을 긁고 내장을 제거한 뒤 깨끗하게 씻어 앞뒤로 어슷어슷하게 칼집을 낸다. 2.숭어에 소금·후추·청주를 뿌린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녹말가루를 고루 묻힌다.청주를 뿌리면 생선 비린내가 없어진다. 3.쇠고기는 곱게 채썰고 표고버섯은 불려 가늘게 채썰어 양념한다. 4.달걀은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쳐 곱게 썰고,홍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나란히 채썬다. 5.석이버섯은 물에 불려 깨끗이 손질하여 곱게 채썬다. 6.숭어의 칼집을 낸 곳에 쇠고기·표고버섯 양념을 채워 넣고 찜통에 10분 정도 찐다. 7.소스를 만들어 뜨겁게 끓여 숭어위에 붓고 고명으로 지단,홍고추,석이버섯을 얹어 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맛 에세이] 조개와 나합부인

    봄 조개 속살이 꽉 찼다.조개에 봄나물을 넣어 끓인 된장국은 생각만 해도 식욕을 돋운다.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조갯국을 마시면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은 혹사당한 간장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조개류로는 모시조개,대합조개,가막조개(바지락조개),피조개,새조개,홍합,백합 등 종류가 다양하다. 조개류는 쫄깃쫄깃하고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특징이다.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강정 작용이 뛰어난 타우린이 많은 식품이다.타우린은 체내 지방분해를 도와주며,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어 살찌기 쉬운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글리코겐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또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아연도 많고,티록신을 다량으로 뇌에 공급해 정신적인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식품이다.그래서 조개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개 요리의 기본은 해감을 잘 하는 것이다. 모시조개는 깨끗이 씻어 바닷물 정도의 소금물에 넣고,바지락은 맹물에 담가 어두운 곳에 반나절 정도 두어 해감시킨다.조리 직전에 손으로 껍질과 껍질이 서로 부딪치도록 잘 씻어야 하는데 덜 씻으면 비린내가 남는다. 며칠 보관하려면 손질한 조개를 찬물에 담가 랩을 씌워 어두운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물기를 빼고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시킬 수도 있다.조리할 때는 해동시키지 말고 그대로 가열해서 먹는다. 국을 끓이는 조개는 크기가 작은 것으로 하고 오래 끓이면 조갯살이 질겨지므로 국물이 끓어오르고 조개 입이 벌어지면 바로 불을 끈다. 국물을 깨끗이 하려면 끓인 국물도 일단 거즈에 받쳐 쓰는 것이 좋다.조개를 주재료로 끓이는 조개탕일 경우는 껍질째 담아내는 것이 좋고 조갯살만 넣고 끓이면 깨끗한 맛이 난다. 조개탕을 끓일 때 마지막에 청주를 넣으면 탕국의 맛이 한결 돋우어진다.조개는 주로 탕,찌개,전골에 많이 넣으며 살을 발라서 전을 부치거나 껍질에 도로 채워 찜이나 구이를 한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가이자 대원군의 정적인 김좌근(金左根·1797∼1869)의 첩인 나주 기생 양씨가 조정의 인사에 간여하여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팔았다.양씨의 막강한세력을 아는 사람들은 나합(羅閤)부인,즉 나주합부인이라고 빗대 불렀다.나합의 합(閤)은 합하(閤下: 옛날에 대신들 집의 대문 옆에 붙은 작은 문·벼슬아치에 대한 경칭)에서 따온 말이다.나합 때문에 국가의 기강이 어지러워지자 신정왕후가 나합을 불러 “너를 나합이라 부른다는데 그게 정말이냐?”고 묻자,“저를 천시하여 나주의 계집이란 뜻으로 조개 합(蛤)을 써서 그렇게 부른 것으로 압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조개는 닫힐 때 강력한 힘과 두 쪽의 물림이 빈틈없이 잘 맞는다.같은 크기의 조가비를 맞추어 보아도 서로 물리지 않기 때문에 일부일처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사회 플러스/뇌사자 치료병원 장기이식 우선권

    앞으로 뇌사자가 사망한 뒤 장기이식을 할 때 뇌사자를 치료한 병원이 장기이식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수 있게 된다.골수를 기증한 사람도 다른 장기를 기증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식 우선순위를 갖는다. 보건복지부는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장기이식 시스템을 뇌사자 관리병원 중심으로 바꾸는 내용의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은 뇌사 환자를 관리해온 병원이 자체 등록 대기자 중 신장 이식 대상자 1명을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간장이식 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관리 병원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등록대기자를 우선 고려하고,각막 이식 대상자는 관리 병원이 직접 선정하도록 했다.
  • 메트로플러스/서울시,한옥마을서 전통 장담그기 행사

    서울시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전통 장담그기 행사를 연다.전통음식연구가 김은호씨가 전통장의 과학적 우수성과 좋은 메주와 소금 고르는 법 등을 강연하고 전통장과 간장담그는 방법도 시연한다.2266-6937∼8.
  • 황태찜·동태찜 전문점

    ●황태골 서울 삼성본관 뒤쪽에 위치한 ‘황태골’은 비교적 작지만 햇황태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황태요리 전문점인 이 집은 강원도 인제 용대리에서 황태를 공급받는다.일부 업주들이 완성된 양념을 구입해 쓰는 것과는 달리 김택수(45) 사장이 매일 시장에 나가 사온다. 김 사장은 양념은 모두 27가지를 쓰지만 양념 재료는 다 가르쳐 줄 수 없다며 손사래쳤다.하지만 인공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한다.이집 황태찜은 씹을수록 졸깃하면서도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점심 식사용으로 황태정식(7000원),황태구이와 황태조림(각각 5000원)이 있다.어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황태찜 대자는 2만 2000원,황태전골은 2만 5000원이다.별미로는 황태철판구이(7000원),황태전(1만원) 등이 있다.주차장이 있으며,저녁 10시까지 문을 연다.(02)777-5887. ●송림 동태찜·탕 황태로 거듭나지 못한 명태는 동태로 변신,우리의 입맛을 돋운다.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생태를 맛보기 힘든 만큼 동태도 사계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애주가들의 사랑이특히 크다.이러한 집이 서울 지하철 5호선 방이역 4번출구 부근의 ‘송림동태찜·탕’.이 집의 안주인 황정옥(59)씨는 “동태 맛의 비결은 해동”이라며 “꽝꽝 언 동태를 다듬어 4∼5℃의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서서히 해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지 않으면 동태 살이 풀어지고 국물 색깔도 탁해진다는 설명이다. 동태찜은 양념은 아귀찜과 비슷하지만 동태 살을 도톰하게 그대로 살려 내는 것이 비법이다.양념을 깐 뒤 동태를 올려놓고 그위에 양념을 얹어 익힌 뒤 헝클어지지 않게 접시에 담아내야 한다.멀리 일산과 김포 등에서도 오는 단골이 있다고 자랑한다.이 집의 메뉴는 딱 3가지.동태 찜·탕·지리뿐이다.탕과 지리는 6000원,동태찜 소자(성인 2인분)는 1만 5000원.대자(3∼4인분)는 2만 5000원.저녁 10시까지.(02)412-8853. 이기철기자 chuli@ ◆황태골 추천 황태찜 만드는 법 ●이런 것을 준비하세요. 황태 1마리,물 200g,콩나물 300g,다진마늘·고춧가루 1큰술,홍·청고추 1개,대파50g,새송이버섯 1개,찹쌀가루 1큰술,간장·설탕·참기름1작은술,생강 5g ●이렇게 하세요. ①황태는 대가리를 잘라내고 물에 살짝 담갔다가 뼈를 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을 낸다.②황태 대가리는 잠길 정도로 자작하게 물을 부어 푹 끓여 육수로 사용한다.③고추는 얇게 엇썰어 씨를 빼고,대파는 5㎝ 길이로 썬다.새송이는 결대로 얇게 썬다.④육수가 끓으면 대가리를 건져내고 콩나물을 넣어 살짝 데친 후 건져낸다.⑤육수에 ①과 마늘·야채를 넣은 후 고춧가루와 간장,설탕 등을 넣어 버무려 양념한다.여기에 찹쌀가루를 넣어 걸쭉해지면 약간 익힌다. ◆햇황태 지금이 제철 설악의 기를 머금은 햇황태가 나오기 시작했다.내장을 발라 낸 명태를 덕대에서 겨우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노랗게 말린 것이 황태다.전국 황태의 80%가 진부령과 미시령이 만나는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서 생산된다.용대리 사람들은 요즘 황태 손질에 바쁘다.1,2월의 매서운 추위가 지나고 3월 봄바람이 불면서 맛이 든 황태를 포장해 출하하기 때문이다.황태는 사시 사철 먹을 수 있지만 햇황태는 3월이 돼야 맛볼 수 있다.용대리 사람들은 “황태 맛은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밤에 얼었다 낮에 햇살을 받아 녹기를 반복하지만 날씨가 추울수록 황태가 더 맛있어진다는 것이다.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살아있는 건조 명태에는 이름이 여러가지다.말릴 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색깔이 하얗게 된 것은 백태,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서 색깔이 검게 된 것을 먹태 또는 찐태,건조 중 머리나 몸통에 흠집이 생기거나 일부가 잘려 나간 것은 파태,머리를 잘라내고 몸통만 걸어 건조시킨 것이 무두태,작업중 실수로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말린 것은 통태,바람으로 덕대에서 땅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낙태라고 불린다.꾸들꾸들하게 반쯤 말린 것은 코다리,그냥 말린 것은 건태…. 명태도 이름이 19가지나 될 정도로 많고 건조 명태도 여러가지로 불리는 것은 우리네의 황태 사랑이 지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황태는 가장 신성시하는 제사상에 오른다.요즘도 각종 고사나 개업식 뒤 명주실에 감아 문지방에 달아 두거나 차에 싣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황태는 일반 생선보다 저지방이며 칼슘과 단백질,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민속의학 권위자 김일훈(1909∼1992)옹은 ‘우주와 신약’에서 명태가 연탄독과 독사독,광견독 등 각종 독을 푼다고 소개했다.따라서 오피스타운마다 한두 곳씩 있음직한 식당이 바로 황태(북어) 해장국이다.간밤의 주독을 풀려는 술꾼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는 곳이다. 이기철기자
  • [맛 에세이]매화와 매실

    매화는 열독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고,민속식품으로도 뛰어나다.매화를 주머니에 넣어 술항아리에 담갔다가 꺼낸 술인 매화주,매화를 씻어 흰죽이 익은 다음 넣어서 함께 쑨 죽인 매화죽,매화봉오리를 따서 말렸다가 뜨거운 물에 넣어 만든 차인 매화차 등이 인기다. 매화 열매인 매실은 예부터 음식과 약으로 활용되어 왔다.매실은 6월 중순에서 말경에 나오는 것이 좋은데 수확시기와 가공방법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흔히 보는 초록빛의 ‘청매’는 과육이 단단한 상태로 신맛이 가장 강하다.노랗게 익은 ‘황매’는 향기가 좋은데 과육이 물러 흠이 나기 쉽다.청매를 증기에 쪄서 말린 ‘금매’는 술을 담그면 빛깔도 곱고 맛도 뛰어나 술을 담글 때 많이 사용한다.청매의 껍질을 벗겨 나무나 풀 말린 것을 태운 연기에 그을려 만든 ‘오매’는 빛깔이 까마귀처럼 검다하여 붙은 이름이다.해독작용과 갈증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백매’는 옅은 소금물에 청매를 하룻밤 절인 다음 햇볕에 말리는데 만들기 쉽고 먹기에도 좋다. 매실은 구연산,무기질 등의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피로회복과 간장보호,변비치료,해독작용과 살균성이 있다.여행을 할 때 물을 바꾸어 마셔서 발생하는 배탈과 여름철 도시락의 세균 발생에도 매실을 먹으면 예방과 치료가 된다.그러나 어린 매실에는 ‘청산배당체’가 있어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매실은 만능의 요리재료인데 장아찌,주스,식초,농축액,잼,술 등을 만들 수 있다. 황설탕과 매실을 1:1로 60일간 보관해두었다가 엑기스는 따라서 마시고 남은 매실을 고추장에 버무려 장아찌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일본에서도 매실은 건강식품으로 애용된다.우메보시(매실김치)는 일본 음식에서 뺄 수 없는 반찬이다.초록빛 매실에 차조기잎을 넣어 담그면 고운 빛의 우메보시가 되는데,섣달 그믐이나 춘분 밤에 복차(福茶)라고 해서 뜨거운 차를 부어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감기와 배탈에 효과가 좋다.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꽃샘 추위가 남아 있지만 양지쪽에 파아란 풀빛이 정겨운 3월이다.머지않아 남쪽의 매화마을에는 수만 그루 백매·홍매·청매의 매화꽃이 고고한 풍모와청아한 향기를 날릴 것이다.눈으로,가슴으로 마시는 그윽한 향기는 꿈결 같은 봄을 불러 무릉도원을 이루리라.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맛’이라는 제목의 지면을 신설하면서 전문가들이 칼럼을 씁니다.한정식과 양식,퓨전요리 등의 전문가와 칼럼니스트들이 구수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음식 이야기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 [식후경] 압록 북쪽 강변 ‘별천지’ 26년 손맛 담긴 참게장

    섬진강 압록 유역엔 참게음식을 내는 집들이 몰려 있다.이는 예부터 압록에서 참게가 가장 많이 잡힐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 압록 참게를 최고로 치기 때문.많은 음식점들 중 압록 북쪽 강변에 위치한 ‘별천지’(061-362-8746)의 주인 이영이(52)씨의 손맛은 인근에서 정평이 나 있다.이씨는 참게장으로 남도음식축제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26년째 참게장을 담가왔다는 이씨는 우선 압록에서 나오는 참게만을 쓴다.참게가 주로 나오는 10∼12월,봄게가 나오는 음력 2월엔 게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이때 사들인 게로 게장을 담가 연중 손님들에게 낸다.게장은 전통 간장과 진간장을 반씩 섞어 끓여 부었다가 식히는 과정을 8회 반복하는 방식으로 만든다.참게장은 사실 간장맛이 전부다.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게살 씹는 맛은 느끼기 어렵다. 참게장 백반은 게의 크기에 따라 5000원,1만원짜리 두 가지.가격에 상관없이 돈나물 무침,은어튀김,데친 두릅,고사리나물,도토리묵 등 18가지 반찬이 함께 나온다.밥과 반찬은 별도로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추가해준다.게장을 사가는 손님도 많다.큰 것은 5만원에 다섯마리,잔 것은 10마리 준다.식당 앞 마당엔 손님들에게 게장을 담아줄 항아리가 가득하다. 참게탕은 냄비 크기별로 3만∼4만 5000원 받는데,둘이 먹으면 3만원짜리가 적당하다. 임창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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