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간장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자동차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고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호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눈높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71
  • [일본을 다시본다] (4) 대를 잇는 시니세 생존법

    [일본을 다시본다] (4) 대를 잇는 시니세 생존법

    이번 취재는 중소규모의 기업이나 음식점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시니세라고 하면 저울의 다니타, 제약회사인 류칵산(용각산), 간장의 기코망, 건설의 시미즈 등 폭넓다. 한때 일본을 석권했던 마쓰시타 전기도 시니세에 포함시킬 수 있다. 대를 잇는 가게나 기업들이 많은 유럽처럼 일본의 시니세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일군 기초이자 저력이다. 기술, 장인, 경영의 노하우를 대물림하면서, 전통을 이어가고 발전시키는 동력이었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의 반성에서 일본식 경영이 쇠퇴하고, 미국식 경영이 밀려들면서 시니세의 존재방식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 시니세 기업의 합병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최근 복고붐을 타고 시니세식 경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후계자 선정문제, 장인의 감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호 등으로 시니세가 과연 어떻게 생존해 나갈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특별취재팀|일본에는 대를 잇는 가게(기업),‘시니세(老鋪)’가 많다.500년 넘은 곳만 700개가량 있다는 통계도 있다. ‘잃어버린 10여년’의 빙하기를 거치면서 몇몇이 문을 닫았지만, 시니세의 대부분은 꿋꿋이 살아남았다. 새것의 홍수 속에 전통을 고집하는 이들 시니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본을 읽는 키워드의 하나로서 시니세를 찾아본다. 일본 전통과자(和菓子·와가시)의 간판격인 ‘도라야’가 도쿄의 롯폰기 힐스 빌딩에 ‘도라야 카페’를 낸 것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벤처기업의 신흥부자들이 몰려 있는 유행의 첨단 롯폰기에 400년된 일본과자집이 들어선다?” 전통의 맛 하나로 승부해 온 도라야가 지구촌의 맛이 모인 롯폰기 힐스에 진출해 자리잡을 수 있을까, 그 자체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도라야의 17대째 CEO인 구로카와 미쓰히로는 “제안이 왔을 때 주 고객이 젊은층이라는 말에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망설임도 잠시, 젊은세대의 입맛을 분석한 뒤, 도전해볼 만하다며 카페 문을 열었다. 콩이나, 잣, 팥고물 같은 일본 과자의 필수재료에 젊은층 취향을 가미해 제리, 카스텔라, 빵을 만들어냈다. 도라야의 브랜드에, 웰빙 건강식품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선호, 옛것과 현대를 절묘히 배합한 신제품과 가게 인테리어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안겨다 줬다. 2004년 웬만한 중견기업에 맞먹는 159억엔의 매상을 올린 도라야에 이 카페의 실적은 미미한 것일 수 있지만, 오래된 가게들이 어떻게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새것에 호기심이 많고, 유행에 민감한 일본인의 입맛을 브랜드의 힘이나 전통만으로 지켜내기 힘든 까닭에 이 회사는 20년 전부터 많은 돈을 들여 정밀한 입맛조사를 하고 있다. 기술자인 ‘쇼쿠닌(職人)’을 키우는 방법도 과거와 다르다. 구로카와 사장은 “처음 3년간은 청소만을 시키는 옛 방식은 하지 않는다. 쇼쿠닌이 되려면 10년 정도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컴퓨터에 기술정보를 공개하기도 하고 외부 연수를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종업원 800명 중 200명 정도가 쇼쿠닌인 도라야는 기술자 중심의 경영방침은 여전하지만 “기계로 만들어서 제대로 된 맛이 난다면 굳이 손으로 만들기를 고집하지 않는다.”(구로카와) 시니세의 강력무기인 소비자의 애정과 신용, 그 결정체인 브랜드의 힘을 유지하는 데는 전통도 과감히 변형시키는 유연한 사고가 경영에 녹아있는 듯 보였다.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랑을 받는 유일한 강점 ‘미마스야’는 올해로 창업 100년을 맞은 선술집이다. 도쿄의 간다 뒷골목에 있는 미마스야는 그 흔한 자동문 하나 없다. 예나 지금이나 무명천(노렌)을 젖히고 미닫이 문을 열어야 가게에 들어설 수 있다. 기자가 찾아갔던 시간이 저녁 7시 무렵이었는데도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한 샐러리맨으로 득실댄다. 이곳을 3대째 잇고 있는 오카다 가쓰다카(59)는 대학을 졸업한 후 가업을 물려받았다. 손님들이 잘 보이도록 메뉴와 가격을 써놓은 나무판이 벽면에 걸려 있고, 가게 곳곳을 떠받치는 기둥, 목제 테이블 어느 곳 하나 세월의 손때가 배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간단한 모둠회, 일본식 미꾸라지탕, 이면수 구이 같은 500∼1400엔짜리 메뉴들은 퇴근길 한두잔에 배를 채우고 귀가하는 서민들에겐 딱 알맞다. 맛이야 고급 술집에 댈 수 없어도,100년의 세월이 만든 안온한 분위기가 60여명의 손님들에게 입맛을 더하는 듯했다. 이 가게 단골인 선술집 평론가 오타 가즈히코 도호쿠공예대학 교수는 “이곳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변화를 하되 손님이 눈치를 못 채도록 하고, 손님들은 변하지 않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안심하게 된다.”고 그 비법을 설명했다. ●장인의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가게도 이쑤시개 하나로 300년간 장사를 해온 ‘사루야’는 이쑤시개를 손으로 깎는 장인들이 몇명 남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기라면 위기입니다.” 주식회사 사루야의 사장인 야마모토 가즈오의 상황인식이다. 장인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최대량은 2000개인데 450개 들어가는 수제 이쑤시개 한 봉지의 판매가격이 1500엔이니, 기껏해야 꼬박 하루를 일하고도 6000엔 정도밖에 못 버는 셈이다. 그나마 도쿄 인근의 지바에 있던 장인은 없어지고, 오사카쪽밖에 남지 않았다고 야마모토 사장은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지만 활로가 없지는 않다. 공장에서 대량생산해 내는 슈퍼마켓용 이쑤시개 공급이 1년 매상 1억 5000만엔 중 60%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사루야의 브랜드가 들어가는 수공 이쑤시개는 중국에서도 들여오기 시작했다.“세월이 흘러도 이쑤시개 수요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야마모토 사장은 수제 이쑤시개의 전통은 중국산을 통해서라도 잇겠다는 생각이다. 일본이든, 중국이든 장인이 만들어낸 이쑤시개로 브랜드를 지켜가겠다는 생각이다. ●“지키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 1951년 도쿄에는 잿더미 속에서도 전통을 부활하고 지켜가자는 뜻에서 ‘도토우노렌카이(東都のれん會)’라는 협회가 결성됐다. 가업 승계 3대·창업 100년 이상, 도쿄 시내에 자기의 가게를 갖고 있는 엄격한 조건을 갖춘 시니세 55개 점포가 모인 것이다. 김, 기모노(일본 전토의상), 전통과자, 이쑤시개, 빗 같은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된 이 협회는 일본의 독특한 가업승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협회의 고문격인 호소다 야스베는 “세월이 흐르고 길러야 생존하는 이끼 같은 존재가 시니세”라면서 “이끼처럼 지키고 키워가는 것이 바로 시니세의 비밀”이라고 말했다. marry04@seoul.co.kr ■ 150년된 민물장어집 ‘지쿠요테’|특별취재팀|도쿄의 번화가 긴자의 180평에 자리잡은 민물장어집 ‘지쿠요테(竹葉亭)’ 본점은 1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어둑한 돌다리를 지나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다다미가 깔린 80년된 목조 건물에 다다른다. 침침한 불빛 아래의 널찍한 상이 보인다.1980년 부엌을 개조하고,3년 전 방바닥이 흔들거려 손을 본 것 말고는 처음 지어진 모습 그대로다.7대째 사장인 벳푸 마코토(60)는 “정원이건 실내건 가급적 손질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장어의 배를 갈라 그대로 굽는 간사이(關西)지방과는 달리 등을 갈라 한번 쪄낸 뒤 구워, 소스를 발라내는 간토(關東)지방 요리법을 고수하고 있는 이곳에는 하루 100명의 단골손님이 드나든다. 보통 한명에 1만 2000엔 정도의 코스요리를 먹는다고 할 때 하루 100만엔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1평에 6100만엔, 일본에서도 1급지로 불리는 긴자에 지쿠요테가 깔고 있는 땅값만 111억엔. 요리 장인 10명을 포함한 종업원 30명의 인건비, 재료비, 유지비 등을 계산하면 가게를 갈아엎고 빌딩을 지어올리는 편이 짭짤할 법하지만 장어구이를 고집하는 까닭은 뭘까. “노렌(가게 입구에 쳐진 무명천)을 지킨다는 생각입니다.” 이들에겐 고객과 맺은 신용의 상징, 노렌이야말로 시니세 어디를 가든 걸려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자랑인 듯 보인다. 이곳의 요리부는 일본 정통요리(가이세키)를 만드는 5명과 민물장어만을 다루는 5명으로 나뉘어져 있다. 민물장어부는 이 가게에 15살 때 들어온 대장(56)이 요리장이다.‘꼬치꽂기 3년, 칼로 다듬기 5년, 굽기 평생’이라는 업계의 속담처럼 대장은 다듬어진 장어를 구워, 그릇에 담아내는 일만 한다. 두번째(61세), 세번째(36세) 장인까지만 요리의 전 과정이 가능하다. 이들은 장어를 다듬거나 장어에 바르는 양념장(다레)을 전담한다. 네번째(22세) 요리사는 꼬치를 끼고, 막내(18세)는 온갖 잡일을 하며 어깨 너머로 요리를 배운다. 도쿄 대공습 때 장이 든 단지를 먼저 대피시켰을 만큼 양념장에 쏟는 정성은 각별하다. 전국의 10개 지점 어디서나 똑같은 지쿠요테의 장어구이 맛을 내는 비결은 바로 장인이 이어온 양념장에 있다는 것이 벳푸 사장의 설명. marry04@seoul.co.kr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쿠퍼스´는 발효유의 기능을 간까지 넓힌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고 간기능을 활성화하는 4종의 유산균 ▲간장을 보호하는 기능성 소재 Y-Mix와 LS ▲A형 바이러스의 간염을 억제하는 초유항체 등이 들어있다. 또 베타인, 비타민B군 6종, 항산화비타민 2종 등의 영양소와 총 5종의 혼합과즙을 담았다. 이 제품의 효능은 순천향대 의과대 남해선 교수팀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만성 간기능 저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연구팀은 “쿠퍼스를 8주간 마신 그룹의 간기능 수치가 섭취 전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평균 23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에만 단일품목으로 12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 먹습니까, 보리? 먹습니다!

    먹습니까, 보리? 먹습니다!

    보리밥. 미끌미끌하고 거칠거칠한 맛은 다른 맛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달착하게 입 안에 착착 감기는 쌀밥과는 달리 보리밥은 한참 씹어도 입 안에서 따로 논다. 과거 춘궁기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가난한 시대의 고마운 음식이다. 보리죽, 보리떡, 보리숭늉, 꽁보리밥…. 지겨웠던 가난 때문일까, 눈물겨운 애환이 서린 보리밥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이런 보리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장년층 이상에겐 추억의 맛으로, 젊은층에겐 다이어트식으로 보리밥이 새롭게 대접받고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보리밥이라고 간판을 당당히 내걸고 도심 한가운데로 진출한 것이다. 금싸라기땅 서울 강남에서도 보리밥 음식점들이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은 여성과 넥타이부대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보리밥은 외식분야에서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다. 산기슭, 낡은 토담집에서나 겨우 명맥을 이어왔고 한식집에서 곁다리 메뉴로 홀대를 받았던 몇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보리밥이 위풍당당하게 된 이유는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 안명수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지방의 함량은 떨어지지만 칼슘·철분 등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B군은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섬유질은 쌀의 5배나 되며, 보리밥 특유의 섬유질 탓으로 먹으면 위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장으로 내려가 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장염이나 대장암의 발병 인자를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혈관 내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낮춰줘 고혈압과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은 “보리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약화된 우리 몸을 알칼리화해 건강체질로 만들어준다.”며 “평소 밥에 보리를 10% 정도 섞어 먹으면 변의 양이 늘어나고,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리의 영양분을 그대로 흡수하려면 볶아서 미숫가루 형태로 먹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보리는 껍질이 단단한 까닭에 10여분간 볶아야 한다. 보리밥은 야채나 나물을 듬뿍 넣고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서 먹어야 제격이다. 열무김치를 넣어도 좋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풋고추. 맵싸한 풋고추를 한입 베어물면 거칠거칠한 보리밥이 단숨에 넘어간다. 마지막에 마시는 구수한 숭늉은 화룡점정. 꺼칠한 입맛을 깔끔하게 씻어준다. ‘가난의 음식´ 보리밥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 가운데 하나로 격상되고 있다. 실내도 함지박과 같은 토속적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꾸며야 팔리는 식품이 됐다. 또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일명 ‘보릿고개마을’은 보리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리밥을 비롯해 1960년대 이전의 음식인 보리개떡 등을 먹어볼 수 있게 했다. 입맛이 없고 식욕이 떨어질 때 큰 그릇에 보리밥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어보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아싹아싹 씹으면서. 입 안에 벌써 침이 고인다. 글 사진 이기철·한준규기자 chuli@seoul.co.kr ■ 서울밖에서 먹어보리 경기도 분당의 먹자촌인 보릿골(031-709-1238) 역시 보리밥(5000원)으로 내공이 깊다. 밥에는 울타리에 심는 빨간 콩인 울콩을 넣고 뜸을 들여 독특하게 내온다. 콩과 보리는 모두 토종을 쓴단다. 또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의 남산골산채집(755-8755)의 보리밥(5000원)은 쌀밥과 보리밥을 반반 비율로 섞어 낸다. 계절별 나물과 된장찌개를 함께 넣고 비벼 먹는다. 부추전(5000원)도 별미다.장릉보리밥(033-374-3986)은 강원도 영월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안내하는 영월군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점이다. 보리밥은 보리쌀을 앉히고 뜸을 들인 다음 강원도 대표음식 감자를 한 알씩 넣는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우리보리밥(051-245-4397)과 사직야구장근처의 3·3보리밥 뷔페(051-501-6776) 역시 보리밥으로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사월에 보리밥(596-5292) 지하철 3호선 강남역 5·6번 출구 뒤 음식점 골목에 있다. 세련된 청담동 스타일을 따르고 있는 곳. 음식만큼은 지극히 전통적이다. 보리밥(7000원)은 큰 그릇에 감자 한 알과 함께 밥이 담겨 나온다. 큰 접시에 취나물·도라지·버섯·호박나물 등 10가지 나물과 고소하면서 매콤한 고추장, 들기름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또 우렁된장은 시원하고 담백하다. 보리밥은 100% 보리로 지은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쌀이 섞여 있다. 물어보니 보리 7할에 쌀과 찹쌀 각 1할을 섞었다고 한다. 토속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인테리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다 잔잔한 재즈음악이 나온다. 보리밥이라도 손님을 접대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보리밥으로만 접대가 서운하다면 돔베고기(1만 8000원)를 주문할 수도 있다. 어른 2∼3명으로 부족함이 없다. 돔베는 도마의 제주도 사투리. 보쌈용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썰어 묵은김치와 갓김치 등과 함께 내온다. ● 고향보리밥(720-9715) 경복궁에서 금융연수원쪽으로 들어가서 삼청동 버스종점 골목에 있다. 보리밥(5000원)이지만 상차림에 격조가 있어 간단한 접대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반들하게 닦인 놋그릇에 치커리와 적채 등의 향채와 비빔감을 넣고 내온다. 나무그릇에 구수한 보리밥과 찰진 조밥이 나온다. 보리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고추장과 된장, 푹 삭힌 젓갈이 정갈하게 나온다. 시큼한 김치와 무청이 들어간 우거지찌개도 맛깔스럽다. 자극적인 입맛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매운 풋고추도 나온다. 목기에 나온 차조밥은 보리밥을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맛돋움으로 즐겨도 된다. 하지만 보리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별미다. 고소하게 씹히는 조밥은 구수하지만 접착력이 약한 보리밥을 엉겨붙게 한다. 향긋한 야채류가 골고루 씹히는 맛이 ‘웰빙푸드´임을 실감케 한다. ● 봄날의 보리밥(722-5494) 세종문화회관 뒤쪽 메드포갈릭의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사월에 보리밥과 상호만 유사한 게 아니라 보리밥(6000원) 식단의 짜임새도 거의 비슷하다. 보리밥에 부추와 삶은 고구마 절편을 올려내고, 고사리·취나물·호박나물 등 10가지 나물과 잡맛이 없는 된장찌개가 나온다. 마지막으론 누룽지탕이 나온다. 성인남자 중에는 “보리밥과 나물반찬의 양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고 말했다. 보리밥 외에도 고등어, 김치찌개 등 메뉴가 다양하다. ● 엄마손(814-2207) 지하철 7호선 장승백이역 4번출구에 있는 한식당. 아침에는 조기축구 회원들이, 점심엔 직장인과 계모임 하는 주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러가지 식단이 있지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보리밥(5000원)이다. 보리밥을 큼직한 그릇에 담아내고,5가지의 비빔나물과 된장찌개, 열무김치가 기본으로 상에 오른다. 싱싱한 쌈과 쌈장을 곁들인 상차림이 매우 깔끔하다. 별다른 꾸밈은 없지만 소박하고 정성이 깃들어 있다. 비빔감을 골고루 갖춰 얹고 고추장으로 비비고, 새콤하게 익은 열무김치로 마무리하는 뒷맛에 옛날 보리밥 맛을 추구하는 이들이 찾는다. 모든 음식을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낸단다. 간장과 된장도 직접 담가 쓴다.  ■ 보리밥 짓는 법 (4인분) 재료 통보리 3컵, 보리 삶은 물 6컵, 밥물 31/3컵 보리삶기-통보리는 잘 씻어 물을 2배 이상 충분히 붓고 삶는다.건지기-너무 퍼지지 않도록 15분 정도 삶아 탄력있게 되면 보리쌀을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보리 밥짓기-(1)두꺼운 냄비나 솥에 삶은 보리쌀을 담고 물을 맞춘다.(2)센 불에서 밥을 해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어 중간 불에서 짓다가 밥물이 잦아들면 약한 불로 줄인다.(3)물이 거의 없어져서 타닥거리는 소리가 나면 아주 약한 불로 줄여 20∼30분간 충분히 뜸을 들인 뒤 불을 끈다.팁 보리밥을 지을 때 찹쌀풀을 되직하게 끓여 섞어 지으면 찰기가 생겨 좋다.■ 도움말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박은영의 DVD레서피] 줬다 뺏느니 차라리 된장찌개

    ‘모기 눈알 수프’라는 요리가 있다. 박쥐의 배설물에서 소화되지 않은 모기 눈만 골라서 만드는데 간장 종지만한 그릇 하나에 3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중국 요리의 종합판인 만한전석(滿漢全席)은 원숭이 골, 곰 발바닥, 호랑이 고환, 쥐 발바닥 등 발 달린 짐승을 모두 재료로 쓰는데 사흘 동안 먹는 풀코스가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무리 ‘산해진미’라고 해도 살아 있는 원숭이의 뇌를 푸딩처럼 떠먹고 박쥐의 배설물을 추려내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불편하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요리들보다 차라리 두부와 청양고추를 숭숭 썰어 넣은 칼칼한 된장찌개가 낫지 뭔가. ‘마파도’와 ‘밀리언즈’는 거액의 돈 대신에 소박한 일상을 사랑하게 만드는 팬터지를 보여 준다.160억짜리 복권을 들고 도망간 다방 여종업원을 찾아 마파도로 간 부패 경찰과 건달은 수십억원을 손에 쥘 욕심에 급급하다가 어느새 순박한 섬과 섬 할매들에게 동화된다. 하느님이 주신 돈 가방을 받은 소년의 고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유로화로 전환되기 직전의 10일 동안 써야할 100만파운드는 성자를 추종하는 소년에게는 자선을 위한 것이지만, 이재에 밝은 형에게는 권력과 불신을 조장한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는 복권과 돈을 태우는 것으로 끝난다.160억짜리 사제담배를 말아 피우고, 돈가방에 불을 지른다. 사치스런 요리의 레서피를 상상하다 결국 소박한 된장찌개를 받았지만 누구도 불행해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들 영화가 귀여운 점이다.●마파도 다섯 명의 할매들이 사는 마파도는 160억의 복권을 대신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물이 빠진 갯벌과 석양, 싱그러운 녹색의 논밭,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산길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DVD 화질은 색상이 과하거나 원색적으로 표현되는 대신 물기를 약간 머금은 듯한 초록색의 산촌 풍경으로 담겼다. 부가영상으로 제작과정 전반을 담은 메이킹 다큐와 다섯 할머니들의 유쾌한 촬영현장을 엿볼 수 있는 팁이 수록되었다.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함께한 음성 코멘터리, 마파도의 장소 섭외과정에 대한 프로듀서와 미술 감독의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밀리언즈 대니 보일의 감각적인 면모와 새로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특히 환상과 현재 과거를 넘나드는 색상 표현은 DVD로 볼 때 매력이 한층 더하다.CF 화면을 연상시키는 영상이 흥미로우며 안개와 비로 늘 흐려 있는 영국의 날씨를 불식시킬 정도로 투명하고 밝은 화질이라 청량감을 준다. 특별한 음향효과는 없지만 귀에 익은 스코어들을 중심으로 섬세하게 디자인된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메이킹 필름과 주요 인터뷰 등 핵심 구성만을 담은 소박한 부가영상에선 대니 보일 감독의 최근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잘먹고 잘살자] 서울 신촌 ‘에이프릴라임’

    [잘먹고 잘살자] 서울 신촌 ‘에이프릴라임’

    외식은 다이어트의 적일까. 하지만 다이어트를 할 때 찾으면 딱 좋은 식당이 있다. 신촌에 문을 연 ‘에이프릴 라임’은 주문한 음식의 칼로리를 알려주는 특이한 곳으로 인근의 대학생은 물론 칼로리 조절식을 원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다이어트 중이라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이지혜(27·대한항공 마케팅팀)씨는 연어 아카보도밥, 고구마 샐러드와 물망초 차를 주문했다. 직원은 “모두 238칼로리입니다.”라고 가격에 앞서 칼로리부터 먼저 알려줬다.“일시적인 다이어트로는 안 되잖아요. 꾸준히 건강도 챙기고 식사조절도 하려면 영양사의 도움이 필요한데, 여기선 모든 요구가 충족되죠. 맛도 물론 좋고요….” 이 집의 메뉴는 주먹밥과 샐러드, 베이글 샌드위치와 후식으로 나뉜다. 흑미, 차조 등을 넣은 주먹밥 가운데 노란 고구마와 대추가 입맛을 당기게 하는 ‘10곡 영양밥’, 오징어먹물과 한국식 피클을 조화시킨 ‘먹물오징어밥’, 아보카도와 연어, 새싹야채의 ‘연어아보카도밥’이 대표적인 주먹밥. 한 개당 110칼로리 내외인데 간장이나 된장소스를 조금씩 찍어 먹으면 맛있다. 100칼로리 안팎의 단호박 고구마 샐러드와 야채 샐러드도 인기. 칼로리가 높아 건강식단에선 제외해야 할 디저트도 여기선 걱정 없다. 보통 60∼80칼로리에 불과할 뿐 아니라 검은깨로 만든 검은깨젤로나 브로콜리포타주, 단호박포타주 등은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그외 베이글과 머핀샌드위치도 깔끔하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의 기분까지 풀어주는 식단이 준비돼 있다. 슬플 때는 부드러운 식감의 브로콜리 파스타를 추천하고, 우울할 땐 마그네슘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10곡 영양밥이나 한방 닭가슴살 베이글을 권한다. 외로울 때는 세라토닌 분비를 도와주는 식단을, 분노를 다스리려는 사람들을 위해 로즈마리와 민트향을 넣은 식단이 준비돼 있다. 영양사가 메뉴를 짜고 싱싱한 천연재료를 사용하며, 인공조미료는 물론 버터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실천하고 있다는 사장 조호영(34)씨는 “연둣빛 인테리어와 테라스의 정원에서 도시인들이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여유까지 함께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볍게,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을 챙기고, 기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이 집의 매력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탈출소동 코끼리 속죄의 ‘재롱’

    탈출소동 코끼리 속죄의 ‘재롱’

    1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월드’ 사육장. 지난 4월20일 집단탈출 소동을 빚었던 미증유의 사건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까맣게 잊혀진 모습이었다. ●테마쇼 관람객 장사진 정문쪽 환경연못 옆 공연장 입구에서는 “코끼리와 함께 멋진 추억을 남길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하루 4∼5차례 펼쳐지는 테마쇼의 3회 공연이 다가오자 매표소엔 입장권을 사려는 손님들로 길게 장사진을 쳤다. 코끼리 등에 올라 100여m 길이의 공연장 바깥을 한바퀴씩 도는 트래킹 코스에는 아이들이 ‘V’자를 그리며 찰칵찰칵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라오스에서 온 조련사들은 코끼리 목에 타고 발을 구르는 등의 신호로 속도를 조절하며 ‘안전운행’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트래킹을 마친 이들은 높이가 2m 넘는 하차장에서 아쉬운 듯 한번 더 소중한 추억을 앵글에 담기도 했다. 축구 경기장처럼 관중석(902석)을 갖춘 4각형 공연장에는 유모차 행렬이 길어지나 했더니 5시10분 코끼리 쇼가 막을 올렸다. 공연장 한쪽에 쳐진 빨간색 커튼을 헤집고 주인공인 코끼리 9마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코를 도넛 모양으로 말아올리는 인사로 상견례를 가진 뒤 무대 뒤로 사라졌다. ●물구나무 서기에 박수갈채 관객들이 관중석 앞을 지나는 코끼리에 당근을 먹이로 건네는가 하면 더러는 지폐를 팁으로 주자, 코끼리들은 코를 뻗어 낚아올린 돈을 등 뒤로 넘겨 주인인 조련사에게 바쳤다. 일곱살 먹은 막내 ‘탬’이 첫번째 무대를 장식했다. 국기 게양대에서 코를 빙빙 돌려 태극기를 게양하자 260여명의 관객들이 갈채를 보냈다. 아기 코끼리들이 물감을 묻힌 붓으로 꽃을 그리는 재주를 선보인 데 이어 훌라후프 돌리기와 물구나무 서기 등의 묘기를 부리는 모습에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자 코끼리들은 앞발을 들어올리며 ‘만세’를 불러 화답했다. 풍선 터뜨리기, 코끼리 피라미드에 이어 지난번 탈출소동의 주범인 ‘뻥’이 출연하는 ‘누워 있는 사람 타넘기’ 순서에서는 관중석이 숨을 죽였다. 앞발과 코로 관중석에서 뽑힌 3명의 출연자를 톡톡 쳐가며 탐지한 끝에 무사히 인간장벽을 뛰어넘자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코끼리와 축구하기,‘코끼리와 빨리 달리기’ 등 관객이 함께하는 순서에서는 상품도 주어졌다.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깜짝 쇼’도 마련됐다. 농구 골 묘기에 가서는 갑자기 맏이 ‘탐’이 절뚝거리며 쓰러졌다. 쇼 진행자 이홍규(27)씨가 식은땀을 흘리며 왔가갔다 하더니 ‘뻥’이 나와 주사를 놓는 장면에 이르러서야 쇼의 한 장면임을 관객들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쇼는 6시쯤 거북이의 인기곡 ‘빙고’에 맞춰 거구를 흔들어대는 댄스파티로 끝났다. ●난입 식당엔 오히려 손님 부쩍 늘어 공연장은 코끼리떼 대탈출 뒤 지난달 10일 재개장한 지 30여일을 맞았다. 그러나 사건 당시 코끼리들이 난입해 집기를 부쉈던 인근의 한 삼겹살 식당은 리모델링을 해 ‘코끼리가 들어온 집’이라는 간판을 달아 인기를 끄는 바람에 손님이 북적대는 등 때아닌 대박으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몸무게 800㎏∼1.5t인 코끼리들은 주식인 옥수수 건초와 영양식인 ‘알팔파’ 등 한 마리가 하루 40∼50㎏씩 먹어치우며 건강하게 지낸다.‘코끼리 월드’ 문병진 실장은 “코끼리 때문에 갈비뼈를 다쳤던 시민은 완쾌됐지만 정밀검사를 한번 더 해줄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코끼리는 코를 이용해 1t 이상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코를 휘둘렀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등 뒤에 코끼리가 나타났다는 소리를 듣고 피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02)3437-5959.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FIFA, 골넣은 정경호이름 잘못 기록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가 한국의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경호(25·광주)를 ‘유령선수’로 전락시켜 정경호가 울상을 짓고 있다고.FIFA는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잘못된 엔트리 명단 때문에 박주영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정경호 대신 출전도 하지 않은 김상식으로 잘못 기록한 데 이어 9일 쿠웨이트전에서는 세번째 골을 멋지게 꽂아 넣은 정경호를 이동국으로 틀리게 기록했다. ●‘축구천재’ 박주영이 장기간 해외 원정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고. 평소 김치찌개 같은 얼큰한 음식과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박주영은 9일 새벽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소속 에이전트사인 ‘스포츠하우스’ 이동엽 이사와 통화하며 음식적응의 어려움을 호소. 때문에 이 이사는 10일 간장게장 한 박스와 고추장, 각종 밑반찬을 잔뜩 준비해 네덜란드로 날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대승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압승(crushing victory)을 거두며 6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고 전했고,AP와 AFP도 “일본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4강’으로 월드컵에 진출했다.“고 타전했다. 독일월드컵 홈페이지는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주영의 사진과 함께 “한국이 멋지게(in style)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고 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두 명의 박(two Parks)의 활약에 쿠웨이트가 무너졌다.”면서 박주영이 지난해 ‘AFC 올해의 청소년 선수’로 뽑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에 대패한 쿠웨이트는 흥분한 홈 관중들의 물병 투척 사태로 경기에서 지고 응원전에서 또 졌다는 평가. 한국이 2-0으로 앞선 전반 29분쯤 경기장 양쪽에서 마구 물병이 날아들자 말레이시아 감독관은 일시 중단을 선언했고, 경기는 현지 경찰이 장내를 정리한 뒤 15분 만에 재개됐다. 물병 투척은 경기 시작 전부터 시작돼 쿠웨이트축구협회가 한국선수단의 벤치를 하필이면 쿠웨이트 응원석 정면에 배치하는 바람에 물병 세례를 받은 선수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강력 항의,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생활의 지혜] 프라이팬의 생선 비린내를 없애려면

    생선을 구운 프라이팬에 진간장 두세 방울을 떨어뜨려 준다. 진간장이 타면서 생선 비린내를 중화시킨다.
  • [녹색공간] 아까시꽃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조연환 산림청장

    토머스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잔인한 4월이 속히 가고 아까시꽃이 흐드러지게 피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산림 공직자들이다. 진달래꽃이 필 때면 봄철 가뭄은 계속되고, 이 산 저 골짜기에 산불이 발생한다. 불은 매캐한 냄새와 연기를 흩날리며 온 산을 헤집고 다니며 나무와 풀을 닥치는 대로 삼켜 버린다. 자연히 산림 공직자들은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주먹밥 하나 달랑 차고 산마루나 능선에서 밤을 지새며 산불과의 전쟁을 벌인다.‘말리는 시누이’와도 같은 바람이 저도 한몫하겠다고 거들 때면, 산림 공직자의 애간장은 아랑곳없이 산불은 능선을 날아다닌다. 간절히 바라는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만 보내 주는 하늘이 원망스럽고,4월을 잔인한 달이라 노래한 시인까지 미워진다. 진달래꽃이 지고 봄비가 내리고, 또 5월도 중순에 들어 하얀 아까시꽃이 눈처럼 나무를 뒤덮으면 다른 나무들도 저마다 초록잎으로 단장을 한다. 비로소 산림 공직자들은 지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아까시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디 산림 공직자만이랴. 아까시꽃을 따라 꿀을 따는 양봉업자들도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며 1년 농사를 준비하지 않는가. 그리고 아까시잎을 따는 놀이를 하고 아까시꽃을 따먹으며 뛰놀던, 어릴 적 고향의 그 정취를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까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아까시꽃이 피는 5월이면 “왜 아까시나무를 모두 베어버리지 않느냐.”는 항의를 받곤 한다. 아까시나무가 우리 산림을 다 망치는데도 산림청에서는 이를 방치한다는 것이다. 아까시나무를 왜 베어버려야 하느냐고 물으면 아무 쓸모없는 나무라는 것이다. 정말 쓸모없는 나무일까?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 쓸모없는 나무는 없다. 사람에 따라 재능과 성격이 다르듯이 나무도 재질과 용도가 다를 뿐이다. 아까시나무는 중국을 거쳐 우리 땅에 들어와 척박한 우리 산림을 기름지게 한 나무다. 땔감이 없던 시절 우리는 아까시나무의 줄기와 가지는 물론 뿌리까지 캐어서 땔감으로 사용하였으며 잎은 가축 사료로 이용했다. 아까시나무의 목재는 질기고 단단하며 색상과 무늬가 곱고 향기가 있어 고급 목재로 쓰인다. 또 아까시꽃에서는 매년 배·감귤 등에 버금가는 주요 농산촌 소득원인 꿀을 채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까시나무는 이름이 제대로 불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무는 ‘아카시아’(열대지방에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 ‘아까시’나무이다. 아까시나무는 심어 놓고 잘 돌보아 주면 올곧게 자라지만, 묏자리를 망친다고 베어내면 더 많은 움싹이 돋아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베어내도 자꾸 번성하니 몹쓸 나무라고들 하는데, 이것이 아까시나무 탓은 아니지 않은가. 아까시나무가 귀가 있어 들을 수 있고 입이 있어 말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할까? 아까시나무를 볼 때면 어머님 생각이 난다. 가난한 집안에 시집와 9남매를 길러 놓고도 한평생 제 이름 석자를 제대로 들어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와 어쩌면 그리도 닮은 점이 많은지…. 그렇다고 아까시나무가 가장 좋은 나무라거나 아까시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유별나게 산불 때문에 고생한 잔인한 4월이 가고,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아까시꽃 향기 속에 아까시나무의 한이 묻어 나는 것 같아 오늘은 아까시나무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나무가 어찌 아까시나무뿐이겠는가. 그래도 나무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변명하려 애쓰지 않는다. 맡은 자리에서 한평생 제 역할만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을 뿐이다.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산골짝에도 아까시꽃들이 만발하였다. 아까시꽃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이 5월에 다시 한번 아까시나무의 고마움을 아니, 그동안 홀대했던 나무들의 고마움을 생각해 보는 계절이 됐으면 한다. 조연환 산림청장
  •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7일 오후 4시 문화센터에서 임산부를 위한 ‘출산강좌 교실 ’을 연다. 주요 강좌내용은 ▲아기 모자 직접 만들어보기 ▲출산 준비물 ▲출산 전후 몸매 관리법 등이다. 강좌에 참여하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출산용품·임부복·발육제품·신생아의류 등을 10∼30% 할인 해주는 특별 쿠폰북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롯데마트 수지점은 30일까지 식품·생활용품 등 인기상품 70여개 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절반가 5일장’을 연다. 대표 품목은 청정원 양조간장 2개 3800원, 취영루 군만두 2개 5500원, 한스푼테크 2개 7900원, 제주 선동갈치 3마리 8800원 등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 )는 오픈 9주년을 맞아 다음달 6일까지 다양한 기념 이벤트를 연다.‘현빈 걱정마 게임’ 이벤트에선 게임을 즐기고 점수에 따라 홈시어터, 플레이스테이션2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9가 있는 사진전’은 생활 속에서 발견한 ‘9’ 모양을 찍어 사이트에 올리면 조회수에 따라 70만원짜리 여행상품권 등을 나눠준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7일까지 수도권 7개 점포에서 다양한 수산물 축제를 진행한다. 목동점(29일까지)과 신촌·중동점(30일∼6월5일)은 수협 직송전을 열고 완도산 양식 전복(100g·7000∼1만 1000원)·키조개(3000원)·자연산 골뱅이(100g·3200원) 등을 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오는 2일까지 수박이나 참외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당일 여성캐주얼이나 가구, 주방, 침구용품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수박이나 참외 중 하나를 증정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29일까지 하루 선착순 3명의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갖는다. 고세·파비안느·트리아나·이뎀 등은 선착순 3명에게 50% 할인 혜택과 당일 15만/30만원 소비자에게 상품권 각 1만/2만원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KT몰(www.ktmall.com)은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SK-Ⅱ 기획전’을 다음달 30일까지 열고 SK-Ⅱ 제품을 최고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화이트닝소스 클리어 스팟(28세트)’을 8만 9600원에,‘페이셜 트리트먼트 마스크(6세트)’를 7만 3900원에 내놓았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여름방학 배낭여행 성수기를 맞아 대학생과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29일과 다음달 5일 국가별 무료 배낭여행 설명회를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유럽도시 지도와 현지 할인쿠폰 등을 선물로 받는다. 설명회에서 여행을 예약하면 상품비용 20만원을 할인해 준다. ●대상은 31일까지 참신한 아이디어로 제품 개발에 참여할 ‘청정원 주부모니터요원’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120명.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은 20∼40대 서울·경기지역 거주 전업주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니터요원에게는 테스트료와 청정원 제품을 지급한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www.outback.co.kr)는 다음달 15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아웃백 와인파티’ 참가자 20명을 모집한다. 당첨자는 다음달 23일 오후 7시 아웃백 신천점에서 열리는 와인파티에 참여한다.
  • [이집이 맛있대]광주 상무지구 ‘청담정’

    [이집이 맛있대]광주 상무지구 ‘청담정’

    ‘키조개 전(煎)을 아시나요’ 광주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 자리한 청담정(주인 이형연·42)은 해물전(煎)을 전문으로 한다. 이 음식점에서는 낙지·맛·키조개·생대구·굴 등 다양한 어패류 전을 즐길 수 있다.‘웰빙 영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육류를 좋아하는 손님을 위해서는 쇠고기 육전을 따로 내 놓는다. 해물전 중에서도 으뜸은 키조개전. 이 음식점은 전남 고흥·보성군 일대 득량만서 갓 잡아 올린 키조개만 사용한다. 날것으로 새콤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적당히 익힌 전도 별미다. 쫄깃하면서도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키조개는 단백질이 많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이 많다. 동맥경화와 빈혈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키조개 몸체 가운데 주로 식용하는 부분은 후폐각근, 즉 조개관자다. 지름 4∼5㎝, 두께 0.5㎝ 정도로 자른 조갯살을 계란과 밀가루를 묻혀 프라이팬에 누릿누릿하게 지져 낸다. 식용유는 지중해 연안이 주산지인 올리브유를 사용해 기름 특유의 느끼한 맛은 없다. 계절에 따라 해물전 종류도 바뀐다. 겨울엔 단백질 덩어리인 굵직한 굴전이 인가가 높다. 여름에는 알맹이가 통통한 맛조개를 대신 사용한다. 연근해 펄낙지와 생대구 전은 연중 즐길 수 있다. 이 전들은 간장 소스나 파를 잘게 썰어 무친 양념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생선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는다. 전을 먹은 뒤 나오는 돌솥밥도 영양 만점. 검은콩과 은행, 잣 등을 섞은 따뜻한 솥밥을 토하(민물새우)젓에 비비거나 게장과 곁들여 먹는 맛이 그만이다. 가지 무침, 미나리 나물 등 깔끔한 밑반찬도 품격을 더해준다. 주인 이형연씨는 “개업한 지는 1년도 안 됐지만 요즘 웰빙바람을 타고 해물전을 찾는 단골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자랑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나도 장금이] 한국 사람은 매일 … 을 먹는다?

    [나도 장금이] 한국 사람은 매일 … 을 먹는다?

    힌트 요리해서 직접 먹기도 하지만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양념으로도 먹는다. 빨강·노랑·까망·연두의 예쁜 색깔에 동글동글 앙증맞은 모양이다. 꼭꼭 씹으면 고소하면서 달착지근한 맛도 난다. 밥 속에 이게 들어 있으면 거치적거린다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답 콩 요즘 가장 각광받는 음식 재료를 꼽으라면 단연 콩이다. 동글동글 귀엽기까지 한 콩은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최상의 식품이다. 영양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알약’에 비유되기도 한다. 영양학자들은 콩이 미래를 지배할 식재료라고 높이 평가한다. 콩요리 종주국인 우리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매력 만점인 콩요리, 그 삼매경에 빠져 보자.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란 별명처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아주 매력적인 식품으로 ‘장수음식’으로도 꼽힌다. 세계적인 장수촌 러시아의 푼자마을, 일본의 나가노와 오키나와에서도 자주 먹는 식품 가운데 하나다.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콩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의 옛땅 만주. 이런 까닭에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에 벌써 간장과 청국장 등을 먹었을 정도로 오래됐다. 콩자반이나 콩나물, 두부 등의 형태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 깊은 맛을 내는 간장, 된장, 청국장 등으로 숙성해서 먹기도 한다. 간장이나 된장은 우리 음식의 필수 양념이다. 나물이나 국에도 간장이나 된장이 빠지지 않아 우리 민족은 간접적으로도 콩을 자주 먹게 된다. 한영실 숙명여대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콩의 영양 흡수를 돕는 대표식품은 다시마와 부추”라며 “된장은 나트륨 함량은 높은 반면 비타민A·E가 부족한데 이를 보충해주는 것이 부추”라고 말했다. 또 콩의 사포닌은 요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요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시마를 섭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입 속에서 따로 놀며 거치적거린다 해도 싫어하진 말자. 살찌지 않은 채 건강하고 싶으면, 또 튼튼한 뼈와 풍부한 뇌세포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면. 콩은 여성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소플라본은 뼈에 칼슘 흡수율을 높이고 비타민D의 활성에도 깊이 관여한다. 골다공증의 위험 수위를 낮춰주기도 한다. 콩의 사포닌과 레시틴은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는 까닭에 특히 임신부에게 권장할 만하다. 김한복 호서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치즈를 좋아하는데 콩을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며 “콩과 치즈에는 인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인이 너무 많으면 칼슘과 결합해 방출된다.”고 말했다. 콩에 풍부한 사포닌과 이소플라본, 토코페롤(비타민E)은 지방의 산화를 막는다. 노인성 반점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 순환를 돕는다. 즉, 노화를 지연한다. 또 콩엔 올리고당이 풍부해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촉진한다. 콩의 사포닌 성분은 거품을 내는 성질이 있어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그 결과 통변이 잘된다. 또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심장병·당뇨병에 효험이 있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필수지방산도 풍부해 어린아이들의 발육에도 좋다. 늘씬한 몸매, 젊게 보이는 비결, 홀쭉한 아랫배, 바람이 들지 않는 뼈…. 콩을 싫어해선 안될 충분한 이유들이다. 요즘 콩만큼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음식, 웰빙에 맞는 음식이 또 있을까. ●콩 토마토 스테이크 -재료 불린 흰콩 2컵, 토마토 2개, 캔옥수수 1/4캔, 양파 1/2개, 계란 2개, 삶은 고구마 1개, 쌀가루 1/2컵, 빵가루 4큰술, 올리브 기름 적당량, 소금·후추 약간씩,소스(우스터 소스 1/4컵, 밀가루·백포도주·버터·설탕·케첩 2큰술씩, 소금후추 약간, 물 3컵, 월계수잎 1장, 사과 1/2개, 바나나 1개, 파인애플 1/4개 - 만드는 법 (1)콩은 불려서 한번 삶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간다. (2)캔옥수수는 물기를 제거하고 살짝 다진다. (3)고구마와 양파는 곱게 다진다. (4)그릇에 준비된 재료와 여기에 빵가루, 계란, 쌀가루를 넣고 반죽을 만들어 스테이크 모양으로 만든다. (5)토마토는 0.7㎝ 두께로 잘라준다. (6)팬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토마토와 콩 스테이크를 지져준다. (7)팬에 버터를 두르고 밀가루를 볶다가 케첩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8)과일과 양파는 곱게 간다. (9)팬에 간 과일과 볶은 밀가루, 나머지 재료를 넣고 충분히 끓여서 농도를 맞춘다. (10)접시에 구운 콩스테이크와 토마토를 담고 소스를 뿌려 완성한다. ●빈스·고구마 크림 스파게티 -재료 고구마 1개, 껍질콩 100g, 완두콩 50g, 스파게티면 110g, 생크림 1컵, 파미잔치즈 1큰술, 소금 약간, 바질 1장, 양파·당근 약간씩 - 만드는 법 (1)고구마는 0.5㎝,4㎝ 길이로 썰어둔 다음 기름에 살짝 튀겨준다. (2)껍질콩과 완두콩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3)스파게티면은 소금으로 적당히 간한 물에 잘 삶아준다. (4)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당근을 볶다가 생크림, 파미잔치즈, 소금을 넣고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어준다. (5)만들어진 소스에 준비해둔 면, 껍질콩, 고구마를 넣고 한번 더 볶아준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강낭콩 감자 수프 -재료 강낭콩·감자 300g씩, 물 2컵, 소금 1/2작은술, 당근 100g, 버터 40g, 밀가루 1큰술, 우유 1컵, 소금 1작은술, 후추(가루) 1/4작은술, 생크림 2큰술, 허브잎, 닭육수(닭 1/2마리, 마늘 10쪽, 샐러리 2줄기, 물 5ℓ-충분히 끓인다) - 만드는 법 (1)강낭콩은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감자는 1.5㎝ 크기의 정사각으로 썰어준다. (3)물에 닭고기, 마늘, 샐러리를 넣고 끓인 뒤 면보자기를 깔고 체에 밭쳐 육수를 준비한다. (4)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밀가루를 볶아서 루를 완성한다. 충분히 볶아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 (5)버터에 감자, 강낭콩, 당근을 볶은 뒤 믹서에 넣고 육수를 3컵 부어 곱게 간 다음 체에 밭친다. (6)냄비에 감자와 강낭콩 간 것을 넣고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7)접시에 수프를 담은 뒤 생크림 1큰술을 수프 가운데에 담고 허브잎으로 장식한다. ●봄나물 샐러드와 각색 콩전 -재료 각색 콩전 흰콩 3컵, 쌀가루 1컵, 감자전분 2큰술, 당근·다진 양파 1/2개씩, 표고버섯 4개, 양송이 3개, 양파 2개, 홍·홍피망 2개씩, 노랑 피망·호박 1개씩,봄나물 돌나물 100g, 달래 40g, 오이 1/2개, 청홍고추채 약간,드레싱(포도씨기름 3큰술, 간장 2큰술, 식초·레몬즙·통깨 1큰술씩, 다진고추 1개, 다진마늘 1쪽, 다진 양파 1/3개, 설탕 2큰술, 소금·참기름 약간씩) - 만드는 법 (1)콩은 6시간 정도 불린 뒤 삶아준 다음 바구니에 넣고 껍질을 벗긴다. (2)벗긴 콩은 믹서에 담고 곱게 갈아준다. (3)당근·양파·표고·양송이도 곱게 다진다. (4)간 콩과 다진 야채에 쌀가루,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계란 1/2개로 농도를 맞춘다. (5)애호박, 삼색피망, 양파는 0.7㎝ 두께로 썰어서 약간의 소금으로 밑간을 해준다. (6)간이 된 야채에 준비된 반죽 속 재료를 채우고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을 입혀서 노릇하게 구워준다. (7)돌나물은 잘 씻어주고 달래는 4㎝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어슷하게 썰어준다. (8)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어서 드레싱을 완성한다. (9)접시에 각색콩전과 봄나물 샐러드를 담고 드레싱을 뿌려서 완성한다. 팁 전과 봄나물을 싸서 먹으면 한결 입맛 당기는 요리가 된다. ■ 요리조리 가봐도 이집이 최고 서울 영동대교에서 화양4거리쪽으로 가기 바로 전 오른쪽에 있는 콩깍지와 뒷고기(02-497-4910)는 콩요리로 내공이 쌓인 음식점이다. 매일 아침 8시30분 콩을 직접 갈아 두부를 만들어 낸다. 김치·불고기·북어·카레·떡만두 순두부가 각각 5000원씩.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콩비지찌개와 카레순두부다. 콩비지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것이 아니라 생콩을 불린 다음 갈아 만든 것이다. 여기에 신 김치와 돼지고기를 조금 넣는다. 주인겸 주방장인 김찬현씨는 “콩비지찌개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를 사골육수로 끓인다.”고 말했다. 구수하면서 부드럽다. 콩비지찌개가 주로 남성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이라면, 직장 여성들은 카레순두부를 즐긴다. 약간 맵싸하면서 짙은 향이 보드라운 순두부와 잘 어울린다. 카레가 끓으면서 향과 맛이 순두부에 깊게 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게살순두부와 새우순두부(각 6000원)도 맛이 알려지면서 두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단다. 순두부의 부드러운 맛이 새우와 게살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잘 조화를 이룬다. 두부는 1모에 5000원으로 포장 판매도 한다. 순두부는 으깨지기 쉬워 팔지 않는다. ■ 요리선생님 ●요리연구가 강제곤씨는 올초 경기대학교에서 외식컨설팅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 조리사. 호텔 조리사 출신으로 대학 강단에 선 삼촌의 영향을 받고 13년째 조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주특기는 이탈리아 요리. 외식업체에서 메뉴 개발과 컨설팅을 하고 있는 그는 “음식에서 최고의 조미료는 정성”이라고 강조한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남상인기자 jongwon@seoul.co.kr
  • 농촌체험단지 ‘우리랜드’ 공정률 53%… 공사 순조

    “에버랜드 갈까, 우리랜드 갈까.” 경기도 용인시는 주민들의 가족단위 여가활동과 우리 농산물 우수성 홍보를 위해 지난 2003년 말부터 96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농촌체험단지 ‘우리랜드’가 오는 9월 일반에 공개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원삼면 사암리 3만 6000여평 부지에 조성중인 우리랜드가 현재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9월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랜드는 주말농장과 농산물판매장, 홍보관, 숙박시설, 농기구전시관 등으로 꾸며진다. 또 원두막, 생태연못, 농산물전시포장 등으로 이뤄진 들꽃재배단지와 방문객들이 직접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유실수단지 등도 조성된다. 특히 1200여평 규모의 주말농장은 가구당 5평씩 모두 200여가구에 1년단위로 분양돼 파종과 수확 등 영농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용인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주말농장을 분양할 방침이다. 시는 우리랜드 인근에 사암저수지와 함께 만화박물관, 도예체험학습장, 메주와 간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아름마을 등이 있어 수도권 주민들에게 주말 나들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고급 음식점에서나 애피타이저로 몇점씩 맛보던 연어. 그 연어 요리가 우리의 일상 식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값비싼 어종이라는 오해 때문에, 혹은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연어는 식탁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웰빙 바람과 함께 연어 요리가 점차 대중화되고, 우리 입맛에 맞춘 다양한 요리 방법이 소개되면서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미각을 돋우는 고급스러운 연어의 맛에 푹 빠져보자. 강한 회귀 본능과 모성의 상징인 연어.‘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연어가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깔끔하게 진열된 연어는 짙은 빨간색에서부터 연한 주황색까지 색깔도 참으로 예쁘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과는 달리 주부들이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가 꺼려진다. 노르웨이나 알래스카 등지가 원산지인 만큼 혹시 그 ‘이국적인’ 맛이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연어가 새삼스럽게 우리 식탁에 오른 것은 아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함경도 고원군의 덕지천은 연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며 그 고기잡이로 얻는 이득이 함경도에서 가장 높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묵지에서 “연어는 비늘이 잘고 푸르며 살색은 담적색이다. 알은 밝고 구슬 같고 색은 분홍이지만 소금에 절이면 빨갛게 되는데 서울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연어는 고기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알은 분홍색이며 맛이 매우 좋다.”고 전한다. 강수경(35) 양양연어연구센터 연구사는 “연어는 찬물에 사는 어종이어서 갈치나 고등어보다 더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고 말했다. 동해안 주민들은 과거 한꺼번에 많이 잡힌 연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꾸들꾸들하게 말렸다가 찜이나 조림으로 식탁에 올렸다. 질좋은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비타민 A·D·B2·B6·E, 무기질인 칼슘·철·아연·인·마그네슘 등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는 연어는 소화가 쉬워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도 좋다. 연어에 특히 풍부한 것은 오메가-3지방산. 이는 심장병·염증 및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춰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며 류머티즘성 신경통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같은 이유에 웰빙 바람까지 타고 연어는 웰빙 ‘레드푸드’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어 살코기가 붉은 이유는 카르티노이드 색소를 함유한 크릴새우 등을 먹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나 노르웨이산은 대개 훈제 연어다. 때문에 특유의 향이 배어 있다. 이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다. 에드워드 먼터 JW메리어트호텔서울 총조리장은 “훈제연어를 요리한 다음 레몬이나 허브를 얹고 레몬즙을 뿌리면 고유의 스모크 향이 약해진다.”고 들려줬다. 그는 또 “연어를 백포도주·레몬주스·올리브기름(또는 식용유)를 섞어 하루 정도 재워두면 훈제 향이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파는 연어는 대개 뼈를 제거한 살코기 토막. 아가미나 눈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연어를 고르려면 훈제향이 적당히 배어 있고, 손으로 만져봐 살에 탄력이 있어야 한다. 또 붉은색과 오렌지색 사이의 선홍색을 띤 것이 좋다. 요리연구가 음유선씨는 “훈제가 안 된 냉동 연어를 한국식으로 요리할 경우 비린내를 잡기 위해 맛술과 마늘·생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 지방이 많기 때문에 기름기를 줄이는 요리법이 더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강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가 바다로 나갈 때. 양양 연어연구센터는 해마다 양양·삼척·울진 등에서 1000만마리의 새끼 연어를 방류하고 있다. 연어는 북태평양 베링해와 오호츠크해까지 1만㎞를 돌며 3∼4년 살다가 강물을 필사적으로 거슬러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이같은 연어의 일생은 한편의 대서사시라 할 만하다. 바다로 내려가지 못하고 일생을 담수에서만 사는 연어가 바로 산천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생선코너에까지 나와 있는 연어. 연어의 새로운 요리법에 도전해 보자. ● 감귤향의 신선한 연어 재료 연어 85g, 소금 11g, 흑설탕 19g, 레몬즙·오렌지 주스 각 5g, 라임 주스 2g, 잘게 다진 생강·케이퍼 각 5g, 고수·다진 샤롯 각 7g, 잘게 다진 레몬 1g, 케이버(장식용) 4g-연어는 뼈를 제거하고 랩으로 덮었다가 오렌지·레몬즙·라임 주스를 섞어 연어의 양쪽면에 바른다. 생강과 고수는 연어에 가볍게 문지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냉장고에 둔다.12시간마다 연어를 뒤집어 간이 배게 한다(두세번 지속적으로 한다). 냉장고에서 꺼낸 연어에서 설탕·소금·후추·고수를 제거하고 헹군다. 페이퍼 타월로 살짝 물기를 제거하고 잘게 다진다,과카몰리(멕시코소스·아보카도 1/4개, 신선 레몬즙 7.5㎖, 껍질을 제거한 다진 토마토 7.5g, 다진 차이브 3.75g, 소금·후추 약간씩-아보카도는 스푼으로 으깬후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섞는다),레몬오일(절인 레몬 7g, 레몬즙 15㎖, 포도씨 기름 41㎖, 올리브 기름 10㎖-모든 재료를 블랜더에 넣고 섞어 퓨레로 만든다. 체에 걸러 찌꺼기를 제거한 후 미지근하게 식힌다),차이브 오일(차이브 1.7g, 식용유 4.6㎖, 소금·후추 약간씩-차이브를 살짝 데쳐 페이퍼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후 나머지 재료와 함께 블랜더에 간다),와사비와 마스카폰 크림(마스카폰 치즈 3.5g, 고추냉이(와사비) 0.5g, 생크림 0.84㎖,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연어는 틀을 이용하여 모양을 만든 후에 캐비어와 고추냉이 크림을 넣는다.(2)과카몰리는 접시에 넣고 마지막으로 레몬 오일과 차이브 오일을 살짝 뿌린다. ● 미소된장에 절인 연어 바비큐 소스(말리부 럼 6㎖, 다진 고수 6g, 잘게 다진 생강 뿌리 3g, 라임 주스 6㎖, 흑설탕 6g, 간장 1㎖, 칠리 소스 3㎖, 소금 약간, 케첩 3㎖-바비큐 소스를 냄비에 넣고 끓여 불을 줄인후 양이 반이 될 때까지 졸인다.) 미소소스(미소 48g, 흑설탕 9g, 정종 12㎖, 미림 12㎖, 연어 스테이크 200g-미소, 흑설탕, 정종과 미림을 넣고 2분간 끓인 후 식힌다. 연어는 미소 소스를 발라 12시간정도 절인다.) 야채재료(청경채 20g, 버터 2g, 소금·후추 약간씩-잘게 다진 홍고추 (가니시) 10g ● 삼나무판에 구운 연어 스테이크 재료 신선 연어 115g-1인치 두께로 준비한다, 당근 2개, 레드 피망 4개, 서양호박 2개, 붉은 고추 2개, 버섯 2개, 레몬주스 1작은술, 올리브 기름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1/4작은술, 다진 파슬리 1/2작은술, 신선레몬즙 1개, 레몬 1조각, 버터 1작은술, 간 마늘 1/4작은술-연어는 조리하기 2∼12시간 전에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냉장고에 보관한다. 삼나무 연어 시즈닝(레몬 후추 2작은술, 마늘·사철쑥(타라곤)·바질·파프리카·소금 1작은술씩, 흑설탕 2작은술-재료를 브랜더에 넣고 간다. 만드는 법 (1)삼나무 중간에 연어를 놓는다.(2)그릇에 야채, 레몬 주스, 올리브 기름, 파슬리, 소금과 후추를 넣고 섞는다.(3)양념된 야채들은 연어 주위에 놓고 레몬을 뿌린다.(4)오븐은 375도로 예열,. 연어는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다가 뒤집어 10분정도 더 굽는다.(5)오븐에서 꺼낸 연어에 버터를 얹는다. ● 페퍼를 곁들인 연어 연어 재료(홍고춧가루 2작은술, 주니퍼 베리 2작은술, 올리브 기름 1/2컵, 연어 315g, 양파 1/2개, 소금·후추 약간씩-(1)홍고춧가루와 주니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다.(2)연어에 올리브 기름을 바르고 (1)의 양념으로 30분간 재어 둔다.(3)재운 연어 위에 양파와 대파를 올려놓고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오븐에서 1시간정도 익힌다. 상추와 조개재료 (올리브 오일 1작은술, 다진 대파 1/2개, 상추 1/2개, 모시 조개 6개, 버섯 4개, 생선 육수 2작은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파와 상추를 넣고 볶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2)(1)의 생선 육수와 조개를 넣어 조개 입이 벌어질 때까지 익힌다.(3)연어와 조개를 접시에 넣고 양념을 위에 약간 뿌려 장식한다. ■ 도움말 양양연어연구센터(033-672-4180), 알래스카주정부 주한대표부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에드워드 먼터씨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6282-6759)의 6개 음식점과 바의 맛을 책임진 총주방장. 대학 재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음식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인연으로 전문 조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조리사와 영양사 자격증을 두루 갖춘 그는 세계 2800여 메리어트호텔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올해의 요리사·최우수 조리사·얼음조각대회 1위 등을 차지하는 등 다재다능한 조리사다.
  •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야외, 업소에서 삼겹살을 먹는 ‘브라더스’ 회원들. 이들은 금요일마다 번개 모임을 갖고 소문난 삼겹살집을 찾아나선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회원들은 삼겹살이 환영받은 것은 80년대 들어서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는 비계덩어리로 인식됐는데, 가장 맛있는 살코기 부위로 둔갑시킨 것은 장사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북한 개성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살코기에 그냥 비곗덩어리가 붙어 있도록 돼지를 키우지 않고,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그 살끝에 다시 비계가 붙는 식으로 육질을 개량한 것으로, 비계가 적당히 섞여 좋다고 말한다. “알코올 삽겹살을 아시나요. 알코올에 담가 숙성시킨다고 생각하면 곤란하고…. 알코올 불로 구워 먹는 것입니다. 맛은 그야말로 죽여줍니다.” 동호회 ‘삼겹살 브라더스’ 회원 박용군(31·서울 강북구·회사원)씨가 4530여명에 이르는 동료 회원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줬다.“고기가 두껍지 않아 먹기 좋은 데다 주인 아주머니 인심이 최고다. 양배추, 오이, 깻잎과 상추는 물론이고 갖은 매콤한 젖갈 파무침을 무한정 제공하며 값까지 싼 두꺼비집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저녁에 어울릴 때나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 갈 때도 삼겹살은 어김없이 따른다. 특히 고된 일과를 마치고 대폿집에 옹기종기 모여 소주 한잔과 삼겹살을 먹는 즐거움은 누구나 갖고 있다. 박씨는 “가게를 꾸미지 않고 시멘트로 된 벽에, 재떨이도 없이 담배를 바닥에 떨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곳”이라면서 “어쩌면 이런 분위기가 진짜 삽결살집 인테리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사이트에 올렸다. 삼겹살 브라더스는 지난 1999년 11월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만(31·경기도 성남시·웹디자이너)씨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인 삼겹살에 대해 알찬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거창(?)한 뜻에서 만들었다. 현재 싸이월드에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가입해 있으며,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삼겹살 맛을 차마 못잊어 동호회로 들어온 경우도 심심찮게 나와 눈길을 모은다. 회원들은 1차적으로는 지역별로 좋은 삽겹살집과 제대로 먹는 방법 등에 대해 서로 묻고 안내를 해준다. 아무리 삼겹살을 좋아하지만 이같은 특별한 모임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등산·여행 등의 목적으로 다른 곳에 갔을 때 발품을 팔지 않도록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중국 베이징 유학생 변정석(26)씨는 “상추도 필요없고 소금만 찍어 맨밥에 반찬으로 먹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양념장에 다 익은 것을 2분 담갔다가 재래식 된장에 넣고 다시 굽는다.”고 귀띔했다. 삼겹살집은 ‘IMF 대란’으로 불리는 1998년 경제위기 무렵 크게 늘어났다. 이후 ‘제2 IMF’라는 요즈음 들어 생고기 삼겹살, 와인 숙성 삼겹살, 대나무통 삼겹살, 잘라먹는 통삼겹살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삼겹살집 종류가 많아졌다. 김 회장은 “뭐니뭐니 해도 양념이 삼겹살 맛을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6가지 대표적인 양념이 있지만, 이 또한 저마다 삼겹살 별미의 열쇠가 따로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양념으로는 토마토, 토마토케첩,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으로 만드는 바비큐 양념과 양파즙 과일 양념, 된장 쌈장, 겨자 양념, 콩가루 간장 양념, 소금기름 양념을 들 수 있다. 회원들이 꼽는 ‘삼겹살 먹을 때 얄미운 사람 5걸’도 “과연 삼겹살 동호회구나.” 라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1위는 처음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놓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한 점을 골라 구워지기를 기다리며 눈여겨보고 있는데, 홀라당 집어가버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2위는 뭘까. 밥 먹으며 열변을 토하다 입에 넣은 음식을 삼겹살이 노릿노릿 구워지고 있는 불판 위로 내뱉는 사람. 식사하는 자리에서 통틀어 되새겨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자기 옷은 냄새 밴다고 한쪽에 걸어놓고 남의 옷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먹는, 그것도 모자라 그 옷에 쌈장까지 흘리는 사람이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무식하게(?) 마늘을 모두 불판에 올려놓고 자신은 하나도 안 먹는 사람이 4위, 기껏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다이옥신이 어떻고 암 유발 어쩌고 떠드는 사람이 5위를 차지한다. 브라더스 회원들 사이에서는 삼겹살 구울 때 주의사항도 아주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혼자 전담하는 게 좋다.A라는 사람이 고기를 골고루 익게 하기 위해 고기 전체를 뒤집기 시작하는데 B라는 사람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나섰다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방금 뒤집은 고기를 또 뒤집어 결국 한쪽만 익고 더 나아가서 한쪽만 타기 때문이다. 동호회원들은 전담하는 사람을 삼돌이(삼겹살 돌리는 이)라고 부른다. 삼돌이는 굽는 속도와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 제격이다. 고기를 굽는 데 애쓰다 자신만 먹지 못하는, 또 다른 불상사를 막는 게 화합에는 필요해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향온주 마시면 나도 상감마마”

    “향온주 마시면 나도 상감마마”

    “궁중술 슬그머니 취하네.” 지난 10일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향온주(香酒) 만들기·시음회 행사’에 참석한 100여명의 주부들은 신기한 듯, 노란기가 살짝 도는 술을 맛보았다. 향온주는 조선시대 임금이 즐기던 술로 그윽한 녹두향도 일품이다. 알코올도수는 43도지만 해독효과가 있는 녹두를 섞어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금의 ‘주치의’들이 녹두 섞어 빚던 술 향온주는 조선시대 궁중의 양온서에서 어의(御醫·임금의 의사)들이 직접 빚은 술이다. 궁중에서도 귀하게 여겨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거나 국가의 큰 행사에만 사용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19대 숙종(肅宗)의 비(妃)였던 인현왕후(仁顯王后)가 사가에 유폐(幽閉)되어 있는 동안 궁중의 향온주가 일반 가정에도 전해졌다. 1대 향온주 기능보유자(서울시 무형문화재 제9호)였던 고(故) 정해중씨의 8대조인 덕필(德弼)공(公)이 인현왕후의 외조부였기 때문에 그 비법을 전수받아 대대로 정씨 집안의 가양주로 맥을 이어 왔다. 지금은 정씨의 제자인 박현숙씨가 2대 향온주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현대적인 생산 시설을 갖추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중화 앞장선 2대 기능보유자 향온주는 임금이 마신 술인 만큼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든다. 향온주는 ‘녹두국’이라는 특수한 누룩을 발효제로 해서 빚는다. 밀, 겉보리, 녹두를 섞어 만든 누룩에 약쑥을 덮어 발효시킨다. 누룩에 들어가는 겉보리는 술맛을 부드럽게 하고 위장·간장을 보호하며, 녹두는 해독 효과가 있는 데다 술의 향기를 좋게 한다. ‘밑술’은 ‘대궐창(진상품의 자흑색 찹쌀)’으로 고두밥을 짓고 식혀서 누룩가루와 물을 붓고 싹싹 비빈 뒤 소독한 항아리에 안쳐 20여일 동안 발효시킨다. 그 뒤 현미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밑술과 같은 방법으로 ‘덧술’을 해 넣는데, 덧술은 3∼5일 간격으로 12회까지 반복해야 한다. 술이 익으면 가마솥에 쏟아 붓고 소줏고리를 얹어 증류하는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고 6개월 정도 숙성시켜야 한다. ●독해도 뒤끝 개운… 기력 회복 도움 향온주의 알코올 도수는 전통주치고는 독한데도 뒤끝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으며 맛이 부드러워 ‘약주(藥酒)’로도 마신다. 감기초기 증상이 있을 때나 더위를 먹었을 때 마시면 기력이 회복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조선시대 인현왕후가 폐위되어 중병이 들었을 때 향온주 서너 숟가락을 먹고 기운을 차려 죽을 먹을 수 있게 됨으로써 결국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내 손으로 만드는 사찰음식

    내 손으로 만드는 사찰음식

    서해 바다를 낀 경기 평택시 원정리의 야트막한 봉화산 기슭의 수도사.1300여년전 원효대사가 ‘시원한 냉수 한 바가지’에 큰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전해온다. 전통 사찰음식의 ‘법통’을 잇는 곳이다. 연녹색 버드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봉화산의 솔바람, 풍경소리가 수도사의 적막을 일깨웠다. 오색 연등을 따라 수도사에 들어서자 구수한 된장 냄새가 유혹적이다. 마당 한켠에 간장·된장·고추장·장아찌를 담은 항아리 수십개가 오월 햇살에 반짝거렸다. 불전의 향보다 여염집 같은 된장 냄새가 정겹다. 바로 옆 초옥에는 커다란 가마솥 5개가 걸려있다. 산기슭에서는 쑥을 캐던 아낙네들이 들어간 곳은 초가 옆의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테이블마다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등이 설치된 주방은 도심의 요리학원과 다를 바 없다.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뭔가를 열심히 튀기고 붙여냈다. 사찰음식연구가 적문스님의 칼솜씨는 시원하다. 표고를 다지는 쾌도난마같은 솜씨에 녹록찮은 요리 내공이 느껴졌다. 부엌일도 수행인듯 딸그락거리는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아기와 남편,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사찰음식을 배웁니다.”서울 천호동에서 왔다는 박명연씨, 수원에 산다는 최문선씨가 사찰음식을 배우는 동기다. 칼질이며 전병을 붙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쉰일곱이라는 박씨는 “수십년동안 솥뚜껑만 운전해 왔는데….”라며 웃어 넘겼다. 옆 테이블의 신조원(서울 방배동)씨는 “채식을 실천하면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요가와 사찰음식을 접목하려구요.”하지만 불린 표고를 잘게 채써는 칼질은 서투르다.“딸인데 아직 미혼이라….”대신 핑계를 대는 김인숙씨.“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이끌려왔어요. 천연 조미료 만드는 법을 알고싶어서요. 딸과 같이 음식을 하니 시집갈 준비를 그냥 시킬 수 있을 것같아 좋아요.” 신조원씨가 적문스님에게 사찰음식이 일반음식과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고기와 젓갈, 마늘·파·달래·부추·흥거(주로 인도에서 나는 마늘보다 강한 향신료)와 같은 오신채를 쓰지 않는 것을 모두 알지요. 하지만 사찰음식에는 3가지 원칙 청정(淸靜)·유연(柔軟)·여법(如法)을 지켜야 합니다.”라며 적문스님은 설명을 이었다. 청정은 오신채·인공조미료·색소를 쓰지 않고 계절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며, 유연은 수행에 도움이 되게 소화와 흡수가 좋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란다. “오늘 만들 다시마부각을 예로 든다면 피를 맑게 하는 다시마는 보혈식품이지요. 그러나 소화가 잘 안되니 식초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부칠 찹쌀은 기를 돋우고, 지방섭취를 위해 기름에 튀기는 것이랍니다.”그러면서 보음식품인 두부와 곁들이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여법은 법도대로 하는 조리법이다.“양념은 단것, 짠것, 신것, 장류의 순서로 합니다.”다시 말해서 설탕-물엿-소금-식초-된장-간장의 순서다.“이게 얽히면 맛이 제대로 안나지요.” 적문스님은 “이런 모든 것을 지켰을 때 사찰음식이 되는 것이지 푸성귀로 만들었다고 사찰음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설법(?)을 듣는둥 마는둥하는 ‘왕언니’이재임씨는 손이 정말 잽싸다. 다른 이들이 두부소박이를 만드는 동안 이미 다시마부각까지 마쳤다. “결혼 이후 45년째 부엌일을 하지만 요즘이 제일 재미있어요. 이런 재미 때문에 김포에서 평택까지 왔다가도 힘들지 않아요.” 법종이라는 스님은 “토굴에서 혼자 공부할 때를 대비해서 음식 만드는 원리를 배웁니다.”고 말했다. 다시마에 찹쌀을 붙이는 모습이 제법이다. 일산에서 왔다는 김명희씨는 “사찰음식이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남아있고, 한국의 맛을 계속 공부하려고 사찰음식을 익힙니다.” 실속파도 있다.“아아들을 다 키우고 자격증 따서 개업을 하려구요.” 이선희(경기도 시흥).“조리사였는데 그만두고 사찰음식을 공부해요. 앞으로 크게 유행할 것 같아서요.” 이은정(서울 녹번동). “스님은 어떻게 사찰 음식을 배웠어요?”역시 미혼인 이은정씨의 부러움 섞인 질문이다. “스님이 되는 데는 ‘행자’라는 수행과정을 거칩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포함되지요.”라며 적문스님이 설명을 잇댔다. 처음에 땔감을 구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불목하니, 큰스님과 신도들의 상을 준비하는 간상, 밑반찬과 나물을 준비하는 채공, 국을 끓이는 갱도를 거쳐 마지막에 밥을 짓는 공양주 소임이다. 이런 기초를 바탕에 두고 13년 전에 설립한 사찰음식연구소를 계기로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음식을 발굴, 직접 만드는 일을 했단다. 사찰 음식을 배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하지만 공통된 점은 건강에 좋고 마음까지 개운하게 하는 웰빙음식이란 점이다. 도심의 사찰음식점은 그래서 발길이 끓이지 않는다. “자연주의를 실천하는 사찰음식은 바로 겸손과 절제의 음식입니다.”스님은 해맑은 웃음처럼 이 음식들을 먹으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질 것같다. 글 수도사(평택) 이기철·한준규기자 chuli@seoul.co.kr 적문 스님은 사찰 음식을 화두 삼아 수행의 길을 걷는 유일한 비구(남자)스님이다. 자신이 주지로 있는 평택의 수도사에 요리교실을 갖추고 사찰음식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스님이 음식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02-355-5961)를 창립하면서부터. 선재 스님 등과 함께 전국의 사찰을 돌며 음식을 발굴, 정리했다. 이를 계기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사찰음식’이란 책을 냈다. ●다시마부각 재료 다시마 100g, 찹쌀 1/2컵, 소금 약간, 식용유 5컵 만드는 법 (1)다시마는 얇은 것으로 선택해 젖은 행주로 깨끗이 닦아 5×5㎝로 잘라 손질해 둔다.(2)찹쌀은 씻어 불린 다음 소금을 약간 넣고 밥을 짓는다.(3)다시마에 (2)의 찰밥을 서너알씩 군데군데 붙여 말린다.(4)밥알이 바삭하게 마르면 160도의 기름에서 밥알이 붙은 쪽부터 빨리 튀겨낸다. 팁 식성에 따라 설탕을 뿌려도 좋다. ●두부소박이 재료두부 2모, 표고버섯 100g, 밀가루 1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깨소금·물엿 1큰술, 진간장 조금,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두부는 너비 4㎝, 두께 0.3㎝ 정도로 썬다.(2)말린 표고를 물에 불려 잘게 다져서 기름을 두른 팬에서 볶다가 후춧가루·깨소금·물엿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3)밀가루는 물로 걸쭉하게 반죽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춰 튀김옷을 만든다.(4)두부 위에 준비한 표고버섯을 얹고 또 하나의 두부로 덮은 다음 튀김옷을 입혀 180도로 튀겨낸다. ●메밀 부꾸미 재료 메밀가루 1컵, 밀가루 1/2컵(메밀과 밀가루 2:1비율), 물 2컵, 무 500g, 불린 표고버섯 100g, 빨간고추 2개,양념장(조리간장 1큰술, 무즙·통깨·참기름 약간씩), 들기름·후춧가루·참깨·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메밀가루에 밀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한 다음 묽게 반죽한다.(2)약한 불에서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숟가락으로 조금씩 반죽을 떠 넣어 지름이 8㎝ 정도로 동그랗게 부친다.(3)무는 채썰어 데친 후 보자기에 싸서 물을 꼭 짠다.(4)표고버섯·빨간고추를 채썰어 놓는다.(5)들기름을 팬에 두르고 (3)과 (4)를 섞어 소금으로 간을 보며 볶는다. 여기에 후춧가루와 통깨도 넣는다.(6)부꾸미로 (5)를 넣고 빠져 나오지 않도록 예쁘게 말아서 취향에 따라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좋다. 팁 메밀은 열을 내려주고 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몸이 차거나 위가 안 좋은 사람, 알레르기성 체질의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연자죽 재료 연자 200g, 현미찹쌀 1컵, 현미 1/2컵, 율무 1/2컵, 대추 5개, 죽염 약간 만드는 법 (1)연자는 껍질을 벗기고 배아를 빼서 물에 2∼3시간 불렸다가 믹서에 간다. 연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다.(2)현미찹쌀, 현미, 율무 역시 물에 불려 믹서에 갈아 약한 불에서 타지 않게 저으면서 끓여낸다.(3)죽염으로 간을 맞춘다.(4)고명으로 잘게 채 썰어 놓은 대추를 얹는다. 팁 연자죽은 여드름·주근깨·피로회복·소화기관을 보호하는 등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약리작용과 함께 식욕을 돋운다. ■ 속세에서 더 맛있게 저자로 내려온 사찰음식점으로 서울 인사동 4거리 세종화랑 골목의 산촌(735-0312)이 대표적이다. 한때 스님이었다가 환속한 김연식(59)씨가 운영한다. 점심 1만 8700원, 저녁 3만 1900원으로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메뉴는 들깨죽·생두부·튀김요리 등 16가지가 나온다. 그러나 저녁에 한국전통무용과 승무 공연이 있어 점심보다 더 비싸다. 일반인을 위해 파·마늘·부추 등 오신채를 쓰지만, 원하지 않을 경우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또 직접 담근 된장·고추장·쌈장 등과 같은 장류와 장아찌·한과·공예품 등도 함께 판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맛을 자랑하기 좋은 곳이다. 경기도 고양시 벽제역에서 보광사 가는 길목에 고양점(031-969-9865)도 운영한다. 고양점의 공양상은 1만 5000원, 산채 비빔밥은 7000원이다. 서울 대치동 삼성역 4번출구에서 학여울방향으로 500m지점인 채근담(555-9174)은 사찰음식에 뿌리를 둔 채식전문 식당이다. 단조로운 채식 음식에 서양식 코스를 접목해 맛의 강도와 완급을 조절한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조금은 단조로울 듯한 사찰음식을 일반인들에게 바짝 갖다붙였다. 음식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고 천연조미료를 쓴다.15가지가 나온다. 오신채를 싫어할 경우 주문하면서 빼달라고 하면 된다. 인근 직장인들이 쉽게 먹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채정식 2만 5000원부터 묘정식 5만 7000원까지. 일품으론 자연송이구이(5만원), 자연송이초밥(1개 2000원), 수수부꾸미(1만원) 등 단품 음식 가격도 싸지는 않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쪽의 디미방(720-2417)은 약선음식점에 가깝다. 약초전문가 최진규씨가 약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담아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종 약초를 이용해 담근 약술통들이 먼저 반긴다. 약초로 지은 밥과 반찬, 술이 주메뉴.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자라나 염분과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함초’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함초수제비(5000원), 함초죽(6000원), 함초비빔밥(6000원) 등이 있다. 약초정식은 1만원부터.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충남 홍성군 ‘김가네 볼태기’

    [이집이 맛있대] 충남 홍성군 ‘김가네 볼태기’

    ‘볼태기’는 볼의 속어로 사람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생선은 이 부분 살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육질이 쫄깃쫄깃해 맛이 좋기 때문이다. 볼태기가 붙어 있는 머리를 넣어야 생선 매운탕도 훨씬 구수해진다. 볼태기가 붙은 대구 머리만 넣고 매운탕을 끓이는 집이 있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김가네볼태기’. 부산에서 대구를 가져다 쓴다. 주인 김덕배(48)씨는 “대구 중에서도 민대구만 쓴다.”며 “민대구는 남태평양 심해에서 사는 고기로 대구 가운데 가장 맛과 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집 대구탕은 담백하고 시원해 속푸는 데도 제격이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는다. 구수한 맛이 우러나 감칠맛이 입안에 감돈다. 김씨는 “대구도 질이 좋지만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육수는 매일 아침 만든다. 육수는 물에 무와 다시마 등 10여가지를 넣고 2시간에서 2시간반을 끓이면 된다. 구체적인 육수제조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는 “전국의 대구 전문음식점을 다 다녀보면서 연구, 나름의 요리비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육수가 만들어지면 대구를 넣고 끓여놓은 뒤 손님상에 올릴 때 다시 끓이면서 먹게 한다. 상에 올려지는 매운탕에는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이 들어간다. 야채와 볼태기 살은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있다. 볼태기 살과 내장은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준다. 김씨는 “재료란 재료는 모두 최고를 써 야채도 부드럽고 자연산 같은 향취가 난다.”고 전했다. 볼태기찜도 담백하고 부드럽다. 제조법은 아구찜과 비슷하지만 요리재료는 태양초 등 최고급만 쓰고 있다.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매운 정도를 조절해준다. 밥은 김과 참기름 등을 넣어 볶아먹을 수도 있다. 탕이나 찜 모두 3만 5000원짜리면 4명이 족히 먹을 수 있다. 늘 손님이 붐비고,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버이날 드리는 행복만찬

    어버이날 드리는 행복만찬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야근이다 회식이다 매일같이 늦게 들어오는 딸 때문에 마음 많이 상하셨죠? 오늘은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제가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했어요. 오랜만에 우리식구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 보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2005년 5월8일 딸 최윤선 드림- ■우영희 선생님과 요리조리 서울신문 독자들을 위한 요리교실이 열렸습니다. 서울신문 We에서 ‘출동!요리구조대’를 진행한 요리연구가 우영희씨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음식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여러분을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신사동 황규선리빙컬처. 요리교실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조금은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새댁 윤연진씨가 “선생님,TV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어색한 분위기는 이내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요리를 잘 할 수 있어요?” 다음주 결혼날짜가 잡혀있다는 최향미씨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결론부터 물었다. “음식은 머리가 아니라 기능이에요. 많이 연습해야 해요. 그러자면 우선 요리에 재미를 붙여야 합니다.” 우씨의 답변이다. “선생님 요리는 항상 새로운 음식같아요.” 테이블세팅을 배우고 싶다는 최윤희씨의 질문이다.“이건 비밀인데요, 요리 선생님들이 내놓는 음식은 사실 모두 있던 거예요. 하지만 시대감각에 맞게 변화를 주니까 아주 새롭게 보이는 것이지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니까 가족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보겠어요.” 싱크대로 다가선 우씨은 “먼저 돼지고기는 등심으로 준비하세요. 그리고 비계는 잘라내세요, 기름기 즉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요.”라고 찬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떤 고기를 사야 돼요?” 예비신부 최씨가 물었다.“음식은 재료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요리는 싱싱한 재료를 고르는 안목에서 출발하거든요.” 눈으로 봤을 때 깨끗하고 선명하고 윤기가 있으며, 손으로 만졌을 때 탄력이 있는 고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선생님, 넛맥이 뭐예요?”푸드코디네이션을 공부한다는 여대생 한보람양의 질문이다.“이거요, 동양에선 육두구라 해서 한약재로 사용해요. 서양에선 육류와 생선 요리에 넣지요. 비린내와 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거든요. 냄새 한번 맡아보세요. 달콤하면서 매콤한 향이 나지요. 큰 백화점이나 향신료 전문점에서 살 수 있어요.” 싱크대 주위로 수강생들이 다가섰다. 밑간해서 재워둔 고기에 밀가루로 옷을 입히던 우씨의 당부는 계속됐다. “가능하면 우리밀, 통밀가루를 사용하세요.” “보통 밀가루보다 3∼7배 정도 더 비싸기는 하지만요.” “아니, 왜그렇죠?”와인에 관심이 깊다는 최윤선씨가 되물었다. “밀은 곡류 가운데 가장 저장하기가 어렵다고 해요. 벌레도 잘 생기고 변질도 잘 되거든요. 그래서 벌레들이 생기지 못하도록 방부, 방충처리를 하지요. 그래서 수년이 지나도 벌레가 안 생겨요. 벌레도 못먹는 밀가루를 사람이 먹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우씨은 버터와 식용유를 넣고 팬을 달궜다. 밀가루 옷을 입힌 고기를 익혀냈다. “포크찹은 뜨거울 때 먹는 것보다 실온에서 식힌 후 먹는 것이 더 맛있어요.” 포크찹이 식는 동안 샐러드를 준비했다.“야채는 씻어 냉수에 담갔다가 먹기 직전에 뜯는 것이 좋아요. 야채를 뜯어 냉수에 담그면 야채의 영양분이 물속으로 빠져 나와버리거든요.”수강생 모두 “아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씨은 야채의 영양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며 새싹채소를 추천했다.“새싹 채소는 밀봉된 것을 사세요. 냉장고 안에서도 미생물이 자라거든요.” “손님 초대나 집들이 때 큰 접시에 이렇게 둥근 모양으로 예쁘게 담아주세요. 그리고 앞접시를 준비하면 모두 필요한 만큼 덜어먹을 수 있겠죠.” 포크찹 샐러드를 맛보던 수강생들.“너무 맛있어요. 야채의 싱그러움과 고기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씨은 이어 팽이버섯 무침과 즉석 단호박 수프를 만들었다.“단호박을 쪄낸 다음 믹서기에 넣고 갈아요. 따뜻한 우유와 꿀을 넣고 한번 돌려줘요. 단호박 완성.” 너무나 쉽게 만드는 데 수강생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다고 맛도 간단할까? 종이컵으로 맛을 봤다. 모두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요리를 모두 마친 우씨은 마지막으로 너무 레서피에 얽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자기 입맛에, 가족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청주 새댁 윤씨는 “포크찹 샐러드와 단호박 수프로 시부모님께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젠 나도 남부럽지 않은 요리사! 수강생은 모두 가슴뿌듯해하며 아쉬운듯 자리를 마쳤다. ■ 장소 협찬 황규선리빙컬처(02-541-2824)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혼자서도 요리조리 ●포크찹과 샐러드 재료 돼지고기 등심 300g(생강가루 ½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포도주(또는 청주) 1큰술, 육두구(넛맥) 약간으로 밑간을 한다. 고기는 한입크기로 두께는 0.4㎝로 썬다),고기소스(케첩 2큰술, 고추씨기름 ½큰술, 간장·파인애플주스·설탕 1큰술씩, 물 2큰술),채소(치커리·양상추·레디시·홍피망·파인애플-찬물에 담가둔다),드레싱(마요네즈 ½컵, 체다치즈 1장, 키위 큰 것 1개, 설탕 2큰술, 마늘 2쪽, 식초 2큰술, 양겨자 1작은술, 파인애플 ½쪽, 양파 ¼개, 레몬 ¼개, 소금 1작은술-모두 갈아 섞고 차게 준비) 만드는 법 (1)밑간한 고기에 밀가루를 입혀 달군 팬에 버터와 식용유를 절반씩 넣어 익혀낸다.(2)익혀낸 고기를 소스에 졸여 실온에서 식힌다.(3)접시를 준비해 중앙에 치커리를 놓고 가장자리로 양상추, 홍피망, 레디시 순서로 돌려가며 담고 마지막으로 치커리 위에 고기를 올려 놓는다.(4)드레싱은 곁들여 내든가 먹기 직전 돌려가며 뿌려도 된다. ●팽이버섯 무침 재료 팽이버섯 1봉지(반으로 나눠 썰어 준비한다), 오이 1개(돌려깎기하여 채썬다), 게맛살 3줄(오이와 같은 길이로 찢어 놓는다),소스(식초·설탕·레몬즙·통깨 1큰술씩, 참기름 2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위의 재료를 모두 소스에 버무려 낸다. 먹기 직전 버무려 차갑게 먹으면 더욱 맛있다. ●즉석 단호박 수프 재료 단호박 700g(단호박의 씨를 제거하고 찜통 또는 전자레인지에 15∼20분간 찐다), 따뜻한 우유 3컵, 꿀 2큰술 만드는 법 먼저 믹서기에 단호박을 넣고 간 다음 나머지 재료를 넣고 섞어 한번 돌리면 된다. 팁 같은 방법으로 단호박 차가운 수프도 만들 수 있다. 재료는 찐 단호박 150g, 사과 ½개, 찬 우유 2컵, 꿀 2큰술을 넣고 믹서기에서 갈면 된다.
  •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희망이다. 전문가들은 뾰족이 장수의 비결이나 비책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낙천적으로 생활한다는 점,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음식타박을 하지 않는다는 점 등…. 또한 질병에 크게 시달리지 않고 어느 순간 고통 없이 숨을 거둔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의 생활을 통해 무병장수의 해법을 찾아본다. ●골고루 먹고 잠을 푹 자라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의 이씨(본명 이은봉) 할머니.1899년생으로 올해 106살이다. 이 할머니는 단독주택에서 막내 딸(61·신준기)과 외손자 셋이서 생활하고 있다. 가장인 딸은 직장생활을 위해, 외손자 역시 공익요원이라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나면 낮에는 할머니 혼자서 집을 지킨다. 최근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다. 대문을 손수 열어주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너무 정정해 나이가 의심될 정도였다. 할머니는 “누추한 곳에 찾아와 내놓을 것도 없다.”면서 미안해했다. 현재 할머니의 건강상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 말고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딸 신씨는 “어머니의 건강 장수비결은 외가쪽 식구들이 모두 90살 이상 산 것으로 미뤄볼 때 유전적 요인이 큰 것 같다.”면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드시고 참 부지런히 움직이는 성격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음식을 놓고 투정을 부리거나 식사를 거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면 일어난다. 잠이 들면 ‘흔들어도 모를 정도’로 숙면을 취한다. 딸은 “온통 하얗던 머리가 언제부턴지 검은 머리로 바뀌고 있다.”며 할머니의 머리 속을 헤쳐 보여준다. 할머니는 지금도 본인의 속옷은 손수 빨고, 목욕도 자주하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지난해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70살 노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병원측에선 할머니를 연구하겠다며 계속 러브콜(?)을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흰 쌀죽에 양념간장. 커피도 하루 꼭 한잔씩 마신다. 간혹 딸이나 외손자 친구들이 찾아와 맥주나 소주를 마시면 같이 술도 한잔씩 먹는다. 하지만 담배는 못 피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부지런히 움직여라 올해 85살인 임순원 할아버지.82살인 부인과 함께 영등포구 문래동에 살고 있다.4녀1남의 자녀를 키우느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아플 시간도 없었다며 웃는다. 팔순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관내 노인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청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임 할아버지는 “젊을 때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온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됐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욕심을 버리면 마음도 몸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산책을 즐기고 9시에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한다. 식사는 특별히 신경쓰는 것은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양을 적게 먹는 편이라고 했다. 술·담배와는 담을 쌓았다. “건강한 비결은 음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면서 “늙을수록 품위를 갖추고, 될 수 있으면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젊을 때부터 건강을 지켜라 전북 김제시 주갑식(94) 할머니.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다. 아흔을 훌쩍 넘긴 고령에도 경로당 노인들과 함께 노래도 배우고 게이트볼을 즐긴다. 주 할머니는 “자식이라도 늙은이가 곁에 있으면 자유스럽지 못한 법”이라며 “여력이 있는 한 자식한테 의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한 비결은 또래의 노인들과 어울려 항상 즐겁게 생활하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경로당은 주 할머니에게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랑방이자, 배움터다. 경로당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고 놀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가버린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서울 구로구의 전용찬(66)씨. 동네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땀을 흘린다. 치매나 중풍에 걸려 가족에게 무거운 짐을 안기는 주변 친구의 모습이 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면서 “품위있게 늙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헬스장에 나와 젊은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삶에 활력이 솟는다고 자랑한다. 노후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고 충고를 잊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들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자기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당뇨·심장병 등 노화를 가속시키는 나쁜 습관, 즉 흡연이나 과다한 음주·비만 등을 피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00세 연구’ 박상철 서울대 교수 “그저 목숨만 연장해 장수하는 것보다 주어진 수명을 건강하게 보전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국내 최초로 ‘100세 장수 노인들의 연구’를 개척한 박상철(56) 서울대 의과대 교수. 각기 다른 체질을 타고 나는데 장수하는 비결을 공식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3일 “전국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점이었다.”면서 “육체와 마음을 많이 부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조사를 해본 결과,100세 장수인들은 무엇보다 삶의 의지가 강하고 ‘움직여야 산다.’라는 생명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란 것을 입증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지역은 반드시 공기·물·기후 등 자연환경이 좋은 곳만은 아니었다.”면서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주어진 여건을 극복하는 의지와 적응력 등 마음가짐이 장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덧붙였다.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 장수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한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소개되면서 마치 특정한 방법의 운동이나 식단이 만병을 고치고 장수를 보장하는 걸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간의 일상생활은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마음쓰고, 잠자는 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면서 “이 모든 일들을 뭉뚱그려 특정한 식품이나 약물, 특수한 운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몸은 정직하기 때문에 특정한 음식에 집착하게 되면 다른 영양소와의 균형이 깨져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활·음식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특별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운동역시 상업적 목적의 프로그램들이 도입돼 현혹시키고 있지만 “특별히 건강 장수에 좋은 운동 프로그램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일상에서 운동하며 스스로 만족을 찾아가고 젖어들며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수노인들의 식생활 조사에서도 “특별한 식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통상적이고 전통적인 식단이었다.”면서 “특별하다면 규칙적이고 적정한 식사량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