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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미성년자 성관계, 자발적이어도 속임수 있었으면 간음죄”

    대법 “미성년자 성관계, 자발적이어도 속임수 있었으면 간음죄”

    자발적인 성관계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속임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간음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번 판결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처벌범위가 훨씬 더 넓어질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7일 대법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위계등간음)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6)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행위자가 간음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오인, 착각, 부지를 일으키고 피해자의 그런 심적 상태를 이용해 간음목적을 달성했다면 위계와 간음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으므로 위계에 의한 간음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위계적 언동이 존재했다는 사정만으로 위계에 의한 간음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고, 위계적 언동의 내용 중에 피해자가 성행위를 결심하게 된 중요한 동기를 이룰 만한 사정이 포함되어 있어 피해자의 자발적인 성적 자기결정권의 행사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계에 의한 간음죄 피해자들의 성적 자기결정 능력은 나이, 성장과정, 환경, 지능 내지 정신기능 장애의 정도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간음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는 위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범행 상황에 놓인 피해자의 입장과 관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며 “일반적·평균적 판단능력을 갖춘 성인 또는 충분한 보호와 교육을 받은 또래의 시각에서 인과관계를 쉽사리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김씨에게 속아 성관계를 한 것이고, 피해자가 오인한 상황은 간음행위를 결심하게 된 중요한 동기가 된 것으로, 이를 자발적이고 진지한 성적 자기결정권의 행사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김씨는 간음의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오인, 착각, 부지를 일으키고 피해자의 그러한 심적 상태를 이용해 피해자와 간음행위를 한 것이므로 이러한 김씨의 간음행위는 위계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18세 남성 A라고 속이면서 미성년자 B양과 교제했다. 그는 B양에게 “나(A)를 스토킹하는 여자를 떼어내려면 내 선배와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속여 B양과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존 대법원 판례는 미성년자간음죄상 ‘위계’는 성관계 자체에 대한 오인, 착각, 부지를 말하는 것으로, 다른 조건에 관한 오인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미성년이 간음행위 자체에 대해서 속았을 때만 위계간음이 성립되고, 다른 조건에 대한 거짓말이 있었을 때는 위계간음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 이같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1,2심은 “B양이 성관계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상태였고, 다른 조건에 대해 김씨에게 속았던 것일뿐”이라며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간음으로 볼 수 없다면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리판단력이 있는 미성년자가 성관계에 동의했더라도 다른 조건에 대한 오인이나 착오가 있었다면 위계간음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회부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위계에 의한 간음죄에서 오인, 착각, 부지의 대상을 간음행위 자체 내지 간음행위와 관련성이 인정되는 다른 조건에 한정하지 않고 간음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는 대상으로 확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위계적인 언행이 있었다고 해서 모두 간음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며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소수의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수의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1985년 5월 대법원은 구(舊) 계엄법 제23조를 합헌이라고 선고했다. 1949년 제정된 구 계엄법은 웬만한 죄들을 비상계엄하의 군사법원 관할로 규정했다. 일수, 음료수, 위증, 무고, 간음, 협박, 절도 등도 군사법원 소관이었다. 제23조는 비상계엄이 해제되면 재판 관할을 일반 법원으로 넘기되 필요하면 한 달간 군사법원이 사건을 맡도록 허용했다. 다수의견은 이 조항이 권리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개의 소수 반대의견 중 하나를 이일규 ‘대법원 판사’가 혼자 썼다. 그는 다수의견이 안일하게 헌법의 무게와 재판의 편의성을 같은 저울에 달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수의견더러 헌법정신에 눈을 뜨지 못하고 헌법적 감각이 무딘 것이라고 통탄했다. 대법원은 1975년 4월 8일 ‘인혁당 재건위사건’ 판결에서 8명의 사형을 확정했다. 다음날 새벽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살인’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13명의 대법원 판사 중 유일하게 이일규가 반대 소수의견을 냈다. 그는 군법회의와 항소심은 반드시 변론을 열어 직접심리주의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원심은 변론 없이 재판을 한 절차상의 위법이 있으므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공화국부터 5공까지 헌법은 대법관을 대법원 판사라고 낮추어 불렀다. 이일규의 소수 반대의견은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헌법 시대의 정치권력과 법정의 다수의견에 맞선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생계를 잃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었다. 소수의견은 미래 법정의 의견이다. 소수의견을 많이 낸 올리버 홈스 미 연방대법관은 ‘위대한 반대자’로 불렸다. 한국 헌법재판소의 변정수, 이영모, 김이수 재판관 등 여럿이 외롭고 위대한 반대자로서 소수의견을 자주 남겼다. 그들의 소수의견은 훗날 사건에서 다수 법정의견의 주춧돌이 됐다. 2012년 전수안 대법관은 그의 퇴임사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데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대법원의 다수의견이 되는 세상을 소망했다. 그는 여성 법관들에게 여성이 전체 법관의 다수가 되고 남성이 소수가 되는 세상이 오더라도 여성만으로 대법관을 구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뼈아픈 역설을 남겼다. 담론을 지배하거나 다수의견에 속한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소수의견이란 본질을 통찰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허튼소리일 것이다. 진실이 아닌 허위의 강변, 거짓과 왜곡으로 꽉 찬 억지로 비칠 것이다. 논거를 가진 합리적 증명이 아니라 생강짜를 얼기설기 엮은 궤변일 것이다. 바늘 하나 들어갈 빈틈도 없이 완벽한 당대의 진리를 불순하게 흔들어 보려는 도발로 여겨질 것이다. 말이 될 수 없는 말, 말이 돼서도 안 되는 말을 떠드는 자들의 시늉말일 뿐이어서 듣는 사람 없는 강가의 백사장에나 풀어야 할 말 보따리로 보일 것이다. 오로지 침묵하고 억제돼야 할 대상일 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어줄 가치라곤 전혀 없는 분대질 같을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견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표현이다. 낙인과 배제와 차별과 공공연한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표출하는 절규다. 차마 표현하지 않고는 숨을 쉴 수 없는 내면의 인격이 소리 없이 명령하는 양심의 소리다. 밀의 말처럼 오로지 진리이고, 당대의 유일한 진리이며 앞으로도 진리일 수밖에 없다고 절대 신봉하는 믿음이라도 이에 도전하는 소수의견에 노출되지 않으면 다수자들의 그 진리는 곪고 썩는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의견을 침묵시키는 것은 소수의견에 가해지는 압슬형이다. 다수의견으로서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고 잔뜩 불편할 뿐인 주장일지언정 소수의견의 통로를 봉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수의견을 공론의 장에 진입시켜 다수의견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시시각각 보여 주는 포용과 용기가 필요하다. 명백하게 조작된 허위의 정보로 시민의 일상을 유린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고 물리적인 폭력의 행사를 선동하는 표현은 규제가 마땅하다. 져야 할 법적ㆍ도의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 그러나 사회적 사안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나 다양한 관점의 ‘의견’에는 수시로 숨 쉴 공간이 제공돼야 한다.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의견’을 침묵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우리 사회에 무익하다고 나는 믿는다.
  •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오래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말할 수 없다.”(이주란 작가) 32년 세월을 거슬러 다시 나타난 소설을 두고 까마득한 후배는 이렇게 썼다. 첫 출간 당시 ‘가정파괴범’, ‘과격하며 성적 대결을 조장한다’는 꼬리표가 붙었던 책은 후배 작가에게 현실, 그 자체다. 최근 나오는 페미니즘 소설들에도 비슷한 수식들이 가끔 붙지만 달라진 점은 그런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는 거다.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 이경자(72)가 돌아왔다. 1980~1990년대, 페미니즘 1세대라 불리는 소설 두 권을 들고서. 최근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복간된 ‘절반의 실패’와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각각 1988년과 1992년 첫 출간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두 책은 고부 갈등, 독박 가사와 육아, 가정 폭력, 남편의 외도, 혼인빙자간음, 성 착취, 빈민 여성 등 여성문제의 거의 대부분을 다루는 소설집이다. “제작비도 못 건지면 어쩌나 했어요. 내 나이 일흔둘에 ‘이혼을 꿈꾼다’가 뭐냐고 걱정을 했는데, 출판사 편집자들은 이게 너무 중요한 작품이고, 중요한 것에 비해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의 걱정과 달리 책은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203명의 후원자로부터 670만원을 후원받았다.●“‘절반의 실패’, 결혼하지 않았으면 못 썼을 소설” 돌이켜 보면 작가에게 ‘절반의 실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소설”이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작가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확인’이 당선돼 데뷔했다. “결혼 전에는 늘 내가 남자만큼 잘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아무리 소설도 쓰고 잘났다고 해봤자 집에서는 남편 밑에, 시집 밑에 있는 존재라는 것에 분노를 느꼈어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여성의 문제였고요.” 초판 머리말에 적힌 말이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머니라는 여자와 한패가 되는 것은 ‘지옥살이’가 될 거여서, 사람들을 부리고 억누르는 가장인 아버지를 선택했다. 결혼을 하고서야 옛날의 어머니와 똑같은 여자가 돼 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엇이 여성의 삶을 이렇게 억누르는지를 고민했다.’(395쪽) 작가는 “이런 걸 요새는 ‘명예남자’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깨달음 후에는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거의 모든 책을 끼고 살았다. ‘친족상속법’이라는 이름의 책을 들여다보며 성차별의 근간이 되는 당대의 법을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취재하고, 더러 여성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정희 시인이 이태영 박사가 있던 법률구조센터에서 일했던 때를 떠올렸다. “걔가 여자들 상담 자료 같은 거 저한테 보여주고, 그때 막 생긴 한국여성의전화에서도 자료를 줬어요. 매춘에 대해 쓰기 위해 미아리 텍사스 주위를 돌고, 경찰이 소개해 준 포주를 만나기도 했어요. 빈민 여성들 이야기를 쓰려고 식당에 위장 취업도 했고요. 그때는 이혼을 안 했기 때문에, 이혼한 여성들도 많이 만나서 얘기 들었죠.”(작가는 2003년 이혼했다.) 그렇게 나온 소설은 KBS 2TV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작가에게 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올해의 여성상을 안겼다. 오늘날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라는 평가도 듣지만 작가가 체감한 당시 분위기는 ‘싸늘’에 가까웠다. “그때 분위기가 그랬죠. 대꾸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조롱이 많았고요. 그러나 지금은 싸늘하지 않죠. ‘절반의 시대’가 아무렇지 않게 먹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설들이 사회적으로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는 오늘을 보며 그가 느끼는 격세지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이유는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문학의 밥값’이기 때문이다. “농부는 농사짓고, 기자는 취재해 기사 써서 밥값을 벌잖아요. 소설가는 사회 모순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 소설로 형상화하는 게 밥값이에요. 제가 리얼리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까닭은 지방 출신인 탓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자신이 서울 중산층 집안에서 자랐다면 이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도 했다. “강원도 양양이라는 변두리, 분단의 상처, 노동자 아버지, 화전민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성장한 어떤 원초적인 건강성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적으로 얘기하면 낮은 위치이지만 건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거죠. 저를 ‘참 용감한 여자다’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가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꾀가 없다고 생각해요. 꾀가 없으니 이런 소설을 쓴다….”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단체 만들기 위해 노력” 그런 그가 2018년 2월 국내 대표 문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의 이사장이 됐을 때 누군가는 ‘운명’이라 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한창 수면 위로 떠오를 때였다. 취임 후 작가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성차별·성폭력 처리 및 예방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학계에서 ‘미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남자들이 여성을 자기하고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제가 등단했을 때 그야말로 ‘성희롱의 바다’ 속에 있었어요. 여성하고 함께 일해본 적도 없으니 여성은 현모양처이거나 유락의 대상이었으니까….”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진보적인 남성도 생활 감정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이론과 관념, 태도를 가진 것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겪은 한국작가회의는 남성 일변도와 함께 서울대 중심이었다. 일정 파벌·세력을 갖고 있지 않은 그가 임기 내내 주지한 것은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태도”다. “저는 굉장히 평화주의자인데, 평화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기 존재감으로 서로 혼합돼서 살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아야 하고요.” 독립적인 각자가 모여 독립적인 집단을 이뤄야 한다는 게 이경자가 이끄는 한국작가회의 2년의 가장 큰 모토였다. 작가회의가 특정 정치 이념으로 대표되는 걸 원치 않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독립을 중요하게 여겨 특정 출판사로부터 받던 지원도 끊었다고 했다. 맨몸으로, 혹은 단체의 수장으로 살아낸 페미니즘의 세월을 그는 “내 몸에 깃들어 있는 인격에 대한 인식”으로 풀어냈다. “저를 희롱하는 것은 제 인격을 희롱하는 것이고, 자기가 희롱할 수 있는 인격과 함께 산다는 건 스스로를 모독하는 거예요. 타인을 경멸하고 학대하면서 자신이 잘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가학적인 거죠. 남성 중심의 가치 체계나 행동 규범, 사회 질서가 남성에게도 이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함께 사는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한 거고요.”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은 서구식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남녀 상관없이 극단적인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욕망에 제한이 없어요. 요즘 시대의 의식 구조 속에는 로봇 같은 정서가 있는 것 같은데,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대가 만들어낸 페미니즘이고요. 이경자의 페미니즘은 농경사회의 끝자락을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남녀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만의 이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맞물려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여성만을 위해서 뭔가를 하면 저항이 와요.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봐야 해요.”●“이제야 소설 쓸 수 있는 몸 됐다… 장편 3개 더 쓸 것” 작가회의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지 6개월, 그는 내년 9월이 임기인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회의 일을 놓고 나서야 소설을 쓸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그다. “정신력의 크기가 작은 사람이라서, 문학하고 조직의 장하고는 함께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제 일을 그만두니까, 내 정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거 같아요.” 매일 아침,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들으며 창작욕을 끌어올리는 작가는 여전히 책상 앞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장편 세 개를 더 쓰는 게 목표다. 쓸 수 있는 몸, 젊은 생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말했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 하는데, 나를 에워싸고 있는 가짜 공식들이 있어요. 풍속, 가족제도, 남녀관계, 사회 등이요. 나를 둘러싼 잘못된 공식들에 나를 맞춰주면 생기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나는 누군가, 남존여비는 왜 생겼나, 가부장제라는 건 뭔가…. 끝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한 남자를 두고 핏줄까지 끊은 자매에게 얽힌 이야기

    [선 넘는 일요일] 한 남자를 두고 핏줄까지 끊은 자매에게 얽힌 이야기

    ‘선데이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중 제51호(1969년 9월 14일자)에 실린 ‘여성의 지팡이냐 자매의 놈팡이냐 - 파월기술자 신원 조서와 경찰과 두 여인과’란 제목의 황당한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69년 9월 3일 서울지검 수사과는 서울 C서 정보과에 근무하는 정병덕(33·가명) 형사를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 등 혐의로 입건, 수배했다. 피해자 신인숙(33·가명) 양의 고발에 따르면 정 형사는, 1966년 5월 신 양의 남동생이 파월기술자로 가게 되자 신원조회를 하러 왔다며 신 양에게 접근했고 마침내는 같이 살자면서 동거생활까지 했다는 것. 그러나 정 씨는 그 뒤 신 양이 고향에 내려간 틈을 타서 신 양의 여동생 민숙(27·가명) 양과도 불의의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정 씨는 인숙 양을 알기 전에 이미 홍 모(29) 양과 약혼했고 서울 창신동에서 동거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정 씨는 홍 양이 임신 6개월일 때 헤어졌다. 그러던 중 1966년 5월, 남동생의 신원조회를 하러 나왔다는 정 씨와 언니 인숙 양은 몇 차례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눈이 맞아 버렸다. 정 씨는 인숙 양에게 결혼을 약속했다. 그해 12월 인숙 양은 결혼해주겠다는 정 씨의 약속만을 굳게 믿고 정 씨와 살림을 차렸다. 바로 정 씨가 홍 양과 살던 창신동 그 집에서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전에 살던 정 씨와 홍 양과의 일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창피한 마음에 인숙 양과 정 씨는 집을 옮기기로 했다. 인숙 양은 1967년 5월, 전셋집 얻을 돈이 없다는 정 씨에게 결혼 밑천으로 모아 두었던 31만 3천 원의 돈을 주었고 그 돈으로 신촌에 새 전셋집을 얻었다. 인숙 양은 1967년 1월에 임신을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자연유산이 되어버렸고 몸은 쇠약해져만 갔다. 인숙 양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 고향으로 잠시 내려갔다. 이때 정 씨는 인숙 양의 여동생 민숙 양과 남동생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인숙 양이 고향에 내려가자마자 정 씨는 유 모(33) 씨와 놀아나기 시작했다. 온양온천에 함께 다녀오는가 하면, 경주로 관광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정 씨는 유 씨와 다정히 놀러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자랑삼아 동생 민숙 양에게 보여주었다. 화가 난 민숙 양은 “언니가 아파서 고향에 내려가 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정 씨에게 항의했고 정 씨가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함께 다니게 되었다. 몇 차례 같이 다니다 보니 1968년 9월, 동생 민숙 양 마저 정 씨의 아기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정 씨는 민숙 양과 결혼하겠다고 시골에 있는 언니 인숙 양에게 편지를 보냈다. 깜짝 놀란 인숙 양의 집안에선 곧 민숙 양을 시골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미 정 씨에게 미쳐버린 민숙 양은 집을 뛰쳐나와 서울로 올라왔다. 1969년 2월, 언니 인숙 양은 정 씨의 노모를 모시고 다시 정 씨와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정 씨는 인숙 양과 함께 살면서도 밖에서는 동생 민숙 양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다. 계속 동생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숙 양은 정 씨에게 “식만 올리고 나면 혼자 살 테니까 제발 결혼식만이라도 올려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 씨는, “결혼하고 싶으면 지참금 50만 원을 가져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특히 “난 한 여자와 2개월 이상 같이 살 재미가 없다. 마음에 안 맞으면 결혼 못 하는 것 아니냐. 그까짓 동거생활 1천 명이면 어떻고 1만 명이면 어떠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고, 이제는 정 씨가 같이 살자 해도 살 생각이 없어진 언니 인숙 양이 마침내 정 씨를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 등을 이유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서울지검 수사과에서 자매를 함께 증인으로 소환하자 두 자매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검찰청 복도에서 얼굴을 맞댔다. 그러나 이미 언니 동생의 사이를 떠난 자매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수사관 앞에서도 언니 인숙 양은 “이런 악덕 경찰관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는 반면 동생 민숙 양은 “그이에겐 잘못이 없어요”라며 애원했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업무상 위력 사용 성범죄도 공수처서 수사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비롯해 공직자 성범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기본소득당이 고위공직자의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범죄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토록 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13일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공무상 관련된 수사를 할 수 있는 기구임에도 위력을 사용하는 성범죄 부분은 수사 대상에 빠져 있다”며 “당연히 공수처에서 고위공직자 성범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현행 공수처법상의 고위공직자범죄에 업무상 위력 등에 따른 간음,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의 죄를 추가하는 법안을 조만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현재 용 의원은 법안 성안을 마무리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공동 발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용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전원에게 공동 발의를 요청하고 몇몇 의원들은 직접 찾아가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며 “오는 정기국회 등에서 논의를 이어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용 의원의 제안을 받은 의원 중 일부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특히 정의당은 공수처가 기존 사정기관의 수사 사각지대에 있는 고위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수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점 등을 근거로 수사 대상 확대가 부적절하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류호정 의원, ‘비동의 강간죄’ 포함한 성범죄 처벌 강화법 발의

    류호정 의원, ‘비동의 강간죄’ 포함한 성범죄 처벌 강화법 발의

    형법 개정안…‘간음’→‘성교’로 표현 교체도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도 ‘강간’으로 규정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포함,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교를 맺는 행위를 강간으로 명시해 처벌하도록 하고, 폭행 또는 위계·위력이나 심신상실 등의 상태를 이용해 성교를 맺는 경우도 강간죄를 적용하도록 한다. 류호정 의원은 또 개정안에서 ‘간음’(姦淫)이라는 표현을 모두 ‘성교’(性交)로 교체했다. ‘간음’에 쓰이는 한자 ‘간’(姦)이 ‘여자 녀’(女)자가 3번 겹쳐져 여성혐오적 의미가 내포돼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또 간음이 아닌 유사성행위도 포괄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법안 발의에는 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 6명과 첫 여성 국회부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정춘숙 의원 등 여당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등 총 13명이 참여했다.류호정 의원은 지난 10일 이번 발의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 100장을 국회 의원회관 곳곳에 붙였다. ‘국회 보좌진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대자보에서 그는 “법안은 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으로 한정하지 않고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와 위력’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행 형법은 업무상 관계가 아니면 위계와 위력을 통한 성범죄를 처벌하지 못한다”며 “우리 사회가 점점 다양해져서 의사와 환자 사이, 종교인과 신자 사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처럼 실제 위계 위력이 작동하는 분야가 많아졌다. 이제 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모든 의원실로 법안을 송부했다”며 “의원들이 관심을 가져줄 수 있도록, 한 번 더 챙겨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좌진 여러분께” 류호정 노란 대자보 100장 붙인 이유 [전문]

    “보좌진 여러분께” 류호정 노란 대자보 100장 붙인 이유 [전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곳곳에 노란색 대자보를 붙였다. ‘비동의강간죄’ 대표발의를 앞두고 공동발의자를 구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류 의원이 대자보를 붙인 건 지난 10일. 류 의원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동의강간죄 발의 준비를 마쳤다”며 “반드시 통과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국회 의원회관 곳곳에 100장의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국회 보좌진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대자보에서 류 의원은 “비동의강간죄를 소개하고 싶어 대자보를 붙인다”며 “정의당은 5대 우선입법과제 중 하나인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안’은 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으로 한정하지 않고, ‘상대방의 동의여부’ 및 ‘위계와 위력’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동의강간죄는 Δ중대재해기업처벌법 Δ전국민고용보험제 Δ그린뉴딜추진특별법 Δ차별금지법과 함께 정의당의 5대 우선 입법 과제다. 법안의 정식 명칭은 ‘형법 개정안’으로, 강간죄와 강제추행의 구성요건을 현행 ‘폭행 또는 협박’에서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위력’까지 확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위계·위력’의 경우 문화·예술·체육계와 같은 특수고용분야에서 ‘업무상 위력 등에 따른 간음죄’가 성립되기 어려운 점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 같은 발의와 캠페인에 정의당 구성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배복주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동의강간죄(형법 32장 전면 개정안) 발의를 위해 류호정의원이 아래 대자보 100장을 국회 게시판에 부착했다”라며 “더많은 의원님들의 공동발의 참여가 있기를”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오는 12일 대표발의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뿐만 아니라 입법노동자인 보좌진들에게 법안 취지를 알리고자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고, 보좌진들과 함께 이를 부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기준 공동발의에 서명한 여야 의원은 10여명이다. <대자보 전문> 국회 보좌진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류호정이라고 합니다. ‘비동의강간죄’를 소개하고 싶어 대자보를 붙입니다. 정의당의 5대 우선입법과제 중 하나인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안’은 ‘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으로 한정하지 않고, ‘(1) 상대방의 동의 여부’, ‘(2) 위계와 위력’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1) 성범죄 처벌을 위해 우리가 보호하고자 하는 법익은 폭행이나 협박과 같은 유형력 행사로 인해 침해당한 신체의 자유가 아니라, ‘성적자기결정권’입니다. 타인에 의해 강요받거나 지배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이고 책임 있게 자신의 성적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인격권’이며 ‘행복추구권’입니다. 이제 우리 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2) 현행 형법은 ‘업무상 관계’가 아니면 위계와 위력을 통한 성범죄를 처벌하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다양해져서 의사와 환자 사이, 종교인과 신자 사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처럼 실제 위계 위력이 작동하는 분야가 많아졌습니다. 이제 법도 바뀌어야 합니다. 지난 7월 30일(목)에 모든 의원실로 법안을 송부 드렸습니다.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실 수 있도록, 한 번 더 챙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입법노동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탈북민 성폭행 의혹 경찰관, 피해자 무고로 맞고소

    탈북민 성폭행 의혹 경찰관, 피해자 무고로 맞고소

    탈북민을 19개월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경찰관이 무고죄 등으로 피해 여성을 맞고소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 탈북민 신변보호담당관 김모 경위는 전날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탈북민 A씨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5월 북한 관련 정보 수집을 이유로 처음 접근한 김 경위가 19개월 동안 최소 11차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강간,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지난 28일 검찰에 고소했다. A씨 측은 서초서 보안계와 청문감사관실에 피해를 알렸지만 서초서 측이 ‘진정서를 제출하지 않아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를 대리하는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 이후 감찰에 나섰고 지난달 김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동네 선후배” 시흥 여중생 집단성폭행 남학생 5명 검찰 송치

    “동네 선후배” 시흥 여중생 집단성폭행 남학생 5명 검찰 송치

    경기 시흥에서 또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남학생 5명을 붙잡았다. 29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A군(15) 등 5명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여전히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월 2명의 남학생이 B양(14)을 불러내 술을 마시게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은 물론 3일 뒤에는 나머지 3명이 같은 수법으로 B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B양을 성폭행한 남학생 5명은 모두 동네에서 선후배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여학생을 상대로 두 차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해당 남학생들을 세 차례에 걸쳐 조사하고, 이들의 휴대폰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조사 등을 했다”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검찰 송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온라인 성매매 알선’ 인니 여성 포주 2명, 회초리 100대 엄벌

    ‘온라인 성매매 알선’ 인니 여성 포주 2명, 회초리 100대 엄벌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 2명이 회초리질 100대의 엄벌에 처해졌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하루 전 수마트라섬 아체주 랑사 지역에서 온라인 성매매 알선업자 2명에 관한 법 집행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성매매 종사자 5명과 함께 붙잡힌 여성 포주 2명은 이날 각각 회초리 100대씩을 맞았다. 현지 경찰은 “인터넷 성매매 광고는 샤리아(이슬람 율법) 위반”이라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랑사 지역에서 적발된 첫 온라인 성매매 사건이라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모임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공개 매질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또 최근 형벌대에 오른 범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과 달리, 포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맨 얼굴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치권을 부여한 특별행정구역인 아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이 퍼진 지역으로, 무슬림 비율이 98%에 달한다. 2003년 이슬람율법인 ‘샤리아’를 합법화한 이후 매우 엄격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무슬림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에게 샤리아를 적용하고 있다.샤리아법은 음주, 도박, 동성애, 간음,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를 어길 경우 회초리질 또는 징역형에 처한다. 2018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하원이 미혼남녀의 혼전 성관계를 불법으로 명시한 개정법에 합의하면서 처벌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혼전 성관계를 가진 남녀가 공개 회초리질을 당했으며, 같은 해 2월 공공장소에서 껴안았다가 체포된 18살 동갑내기 연인 역시 같은 형벌을 받았다. 2018년에는 동성애자 커플에 관한 첫 법 집행이 이뤄져 국제 인권단체가 반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이 시대의 서시

    [배민아의 일상공감] 이 시대의 서시

    요즘 사람들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성공’이다. SNS를 통해 이리저리 전달되고 있는 좋은 글의 상당수가 ‘성공’에 관한 것들이고, ‘성공’을 키워드로 한 도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어쩌면 성공을 원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성공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들이 있겠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와 권력, 더 많은 경제적 풍요,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인격까지 겸비한 사람이 성공이라는 잣대에 어울리는 모습일 게다. 어떤 측면에서 성공이란 지극히 세속적인 것이어서 때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와 나라를 걱정하던 시절 세상을 바꾸려는 이타적 삶과 세상의 잣대인 성공의 삶이 상충되는 것으로 고민하던 때 누군가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공 지향적 삶을 터부시한다면 이 세상의 불합리한 구조는 전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부와 지위와 권력을 올바로 사용할 줄 아는 성공한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세상이 조금씩 바로잡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우리가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그 목표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불의와 부정을 일삼으며 성공을 향해 치달아 왔는지 분명히 보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뻔뻔스러운 철면피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올곧게 정직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궁색함과 현실적 어려움만이 가득하지만, 적당히 반칙을 쓰면서 세상을 약게 사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매우 불합리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 위해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의 고뇌가 무색하게 이 세상은 무수히 많고 큰 오점과 불의를 자행하며 성공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한 점의 부끄러움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향해 온갖 조롱과 비난의 돌을 들기를 서슴지 않는다. 성경에는 간음하다 바리새인들에게 붙잡혀 예수 앞에 끌려온 여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당시 지도층이었던 바리새인들은 여인의 죄를 따지기보다 예수를 모함하기 위한 시험이 목적이었다.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이런 여자들은 돌로 쳐 죽이는 것이 마땅한데 선생은 어떻게 하겠소?” 돌로 치지 말라고 하면 율법을 어기는 범죄자로 몰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예수의 평소 가르침인 사랑의 계율을 어기는 함정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예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음모를 벌인 이들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고, 그들의 돌을 쥔 손을 부끄럽게 한 대답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가 범죄자들이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한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 간음한 여인의 죄는 분명히 지적하고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며 스스로 잘못된 삶을 청산하도록 요청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세상 속에서 부끄러운 성공을 당당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돌을 들 것을 부추긴다. 그리고 손에 든 돌로 상대를 치라 한다. 그것이 정의이고 정상이라 말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비아냥대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이들을 향해 돌을 든다. 진실과 정의가 죽어 가는 엉터리 세상이다. 암울한 현실에서 하늘을 우러러보았던 시인 윤동주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함께 바꾸어야 할 가치관과 방향이 분명하기에 오늘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바람이 거세게 스치는 밤에도 별은 빛나고 있다.
  • 탈북민 담당 경찰이 탈북여성 성폭행 혐의로 고발돼

    탈북민 담당 경찰이 탈북여성 성폭행 혐의로 고발돼

    탈북민 신변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 간부가 탈북민 여성을 장기간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의 전수미 변호사는 서울 서초경찰서 보안계에서 근무했던 경찰 간부 A씨를 강간 및 유사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북한 관련 정보수집 등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2016년 5월쯤부터 1년 7개월간 최소 12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탈북민 신변보호 담당관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에는 대통령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서초경찰서 보안계 및 청문감사관실 등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진정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대며 조사나 감사를 회피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다. 전 변호사는 “경찰은 이 사건을 묵인하다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최근에서야 A씨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시작했는데, 가해 행위를 약자에 대한 성범죄가 아닌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처신 정도로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서초서 관계자는 “피해자는 사건 당시 타 경찰서 관내에 거주해 A씨의 신변보호 대상자가 아니었고, 사적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수사 부서로 옮겨 근무하다가 지난 6월 30일 대기발령 조처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이 시켰다”며 10대 무속인 제자 성폭행한 40대

    “신이 시켰다”며 10대 무속인 제자 성폭행한 40대

    신내림받은 10대 무속인 제자를 협박해 성폭행한 4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장찬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혐의로 기소된 A씨(40)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10년간 취업제한과 3년간 보호관찰 등을 명령했다. 무속인인 A씨는 2017년 9월 10대 B양에게 신내림을 하고 제자로 삼았다. A씨는 “나랑 관계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는다”, “제자가 신(神)을 못찾으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등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 B양이 자신의 말을 잘 따르게 했다. A씨는 B양의 점안식(신당을 차리는 날)이 있던 2017년 11월28일 차 안에서 “신을 못 찾으면 이 생활을 할 수 없다. 가족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성폭행했다. A씨는 이후에도 주저하는 B양에게 “너와 나의 성관계는 신이 시키신 것”이라는 말을 하며 2018년 7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관계를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신내림을 받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무고할 이유가 없다” 여고생 성폭력 피해 유서 근거로 가해자 징역 3년6월 선고

    아르바이트 여고생이 자살하면서 “식당 주인한테 성폭행 당했다”고 남긴 유서를 거의 유일한 근거로 법원이 가해자에게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는 1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계 및 추행, 간음)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이 같이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2016년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10대 여고생을 추행하고 모텔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고생은 사건 발생 2년여 후인 지난 2018년 겨울 성폭력 피해를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여고생은 자살하기 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친구는 수사 과정에서 이 내용을 자세히 진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유서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학교생활의 허물까지 솔직히 드러내고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적시했다. 피해자가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A씨를 무고할 뚜렷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알바 첫날 피해자와 신체 접촉에 합의했다는 A씨의 주장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씨가 당시 유사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도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여고생과 성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한 뒤 “강제나 위력이 아니라 서로 합의한 성관계였다”면서 “성폭력 피해를 진작에 호소했다면 합의에 적극 나섰을텐데 그런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제주 협재·함덕해수욕장에 18일부터 집합제한명령,야간음주·취식 금지

    제주 협재·함덕해수욕장에 18일부터 집합제한명령,야간음주·취식 금지

    제주도는 일부 해수욕장에서의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집합제한 명령을 발동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해양수산부의 코로나19 해수욕장 운영 대응지침에 따라 지난해 30만명 이상 이용한 협재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집합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앞서 도는 경찰과 해경,소방,마을회 등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열어 집합제한 명령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집합제한 명령에 따라 개장시간 외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시간대 백사장에서의 음주와 취식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도는 민·관·경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을 편성하고,18일부터 24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친 후 집합금지 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집합제한 명령 위반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특수 상황서 피해 기억 틀릴 수도” 대법원서 또 뒤집힌 ‘성폭행 판결’

    “특수 상황서 피해 기억 틀릴 수도” 대법원서 또 뒤집힌 ‘성폭행 판결’

    1심 경험한 구체적 내용 포함 ‘유죄’2심 일관성 없는 진술 등 근거 ‘무죄’대법 “모순된 진술은 일부 부수적 사항상당 시간 두려웠던 상태 고려” ‘유죄’ 성폭행 당시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며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피해자의 진술에 일부 모순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진술의 신빙성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강간·감금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2017년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동년배의 피해여성 B씨를 만났다. 이들은 전화와 온라인 메신저로 서로 연락했고, 두 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늦은 밤 바닷가로 함께 떠난 세 번째 만남에서 벌어졌다. A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B씨에게 “왜 연락을 받지 않느냐”고 추궁한 뒤 휴대전화를 빼앗아 강제로 메신저 내용을 뒤져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B씨를 차에 감금한 채 50분가량 차를 몰아 다른 지역의 모텔로 끌고 갔고, 그곳에서 수차례 성폭행했다. 휴대전화도 빼앗겨 외부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던 B씨는 이튿날 A씨와 함께 간 식당에서 그가 자리를 잠시 비운 틈을 타 다른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감금 상태에서 벗어났다. 1심은 B씨의 진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B씨의 피해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B씨는 사건 당시 모텔 화장실 문을 “잠기지 않는 유리문”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이 법원에 제출한 현장 사진 속 화장실 문은 잠금장치가 있는 나무로 된 문이었다. 재판부는 또 성인 남성인 A씨가 7~8시간 사이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는 진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에 대해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모텔 업주의 진술 ▲B씨가 식당 손님에게 구조를 요청하지 않은 점 등도 A씨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의 반항을 억압할 정도의 폭행·협박을 행사해 피해자를 간음했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재판부는 원심의 무죄 판단 근거와 관련해 “공소사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수적 사항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해자가 상당한 시간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에 있었던 점에 비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성폭행 피해자가 처한 특수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모친상’ 안희정, 광주교도소 재수감…말없이 지지자와 악수

    ‘모친상’ 안희정, 광주교도소 재수감…말없이 지지자와 악수

    수감 중 모친상을 당해 일시 석방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재수감됐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47분쯤 광주 북구 삼각동의 광주교도소로 돌아갔다. 지난 5일 오후 8시쯤 광주지검의 형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석방된 지 4일 만이다. 안 전 지사는 교도소로 들어가면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힘내시라”는 말을 건넨 한 지지자와 악수를 했다. 전 수행비서에 대해 피감독자간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다.광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지난 5일 밤 모친상을 사유로 형 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됐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안 전 지사는 7일 모친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중권 “文대통령 조화, 통합당 소속 대통령이 했다면?”

    진중권 “文대통령 조화, 통합당 소속 대통령이 했다면?”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일부 지지자들의 옹호 여론에 대해 “‘인간적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로서 그 ‘인간적 예의’라는 것을 표시하는 방식의 적절성 문제”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또 말장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거 뭐,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에 들어갔어도 용서해 줄 태세”라며 “정치에 환장하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정치적 열정이 한 줌의 윤리마저 허용하지 않는 시대다. 기준에 따라 정치인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에 맞추어 기준을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만약에 미래통합당 소속의 대통령이 같은 일을 했다면 어땠겠나. 그때도 ‘인간의 도리’ 운운하며 그를 옹호했겠나. 어차피 논리를 떠난 이들이라 이런 말 해봐야 아무 소용 없겠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국민의 공복이 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이 정치인의 머슴이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앞서 전날(6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 “성폭력 안희정에 조화 보낸 文대통령 무책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면서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시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같은 패밀리라도,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나.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로 비판을 받았다면,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그게 왜 문제인지 아예 이해를 못 하신 것 같다. 결국 철학의 문제다.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다.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비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마음은 가해자인 안희정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가 있다. 피해자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나”라며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비꼬았다. 한편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검찰로부터 형집행정지를 받고 6일 오전 복역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안 전 지사는 앞서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안희정,그런 일 없었으면 이낙연·이재명보다 앞섰을텐데…”

    “안희정,그런 일 없었으면 이낙연·이재명보다 앞섰을텐데…”

    “그런 일이 없었으면 이낙연·이재명보다 앞섰을텐데…” 성폭력 혐의로 복역 중인 안희정(55) 전 충남지사가 피해자 김지은(35)씨의 민사소송과 모친상에 따른 일시 석방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도는 6일 저녁 양승조 현 지사가 안 전 지사 모친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행정부지사와 상당수 실·국장 등 도청 간부 공무원들도 조문했다. 안 전 지사는 이틀 전 모친상을 이유로 이날 형집행정지를 받아 광주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였던 김씨를 성폭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기소됐고,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월이 확정돼 구속 수감 중이다. 도지사 재직 중 2017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0여 차례 김씨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다. 김태신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그런 일이 없었으면 (차기 대선 후보) 1순위 아니냐. 이낙연 전 총리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보다 앞섰을텐데…”라며 “참, 아깝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도지사 시절 충청 도민의 ‘충청대망론’을 한몸에 받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얼마 뒤 김지은씨의 성폭행 폭로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지난 2일 안 전 지사와 충남도를 상대로 총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2018년 3월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뒤 근거 없는 소문이 주변인들에 의해 유포됐으나 안 전 지사가 이를 방임했다”며 “안 전 지사의 성폭력과 2차 가해 방조로 자살, 불면, 대인기피, 우울 등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었다”고 적었다. 김씨 측은 소속 공무원인 안 전 지사가 직무집행 중 벌인 것인 만큼 충남도도 공동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충남도 관계자는 “법원에서 아직 관련 서류가 오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도청 공무원들이 안 전 지사의 행위를 사전에 안 것도 아니고 무슨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닌데, 도까지 왜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고 전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만민교회·이재록, 성폭행 피해자들 음해까지…법원, 배상 판결

    만민교회·이재록, 성폭행 피해자들 음해까지…법원, 배상 판결

    법원 “피해자 7명에게 총 12억 8천만원 배상” 판결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실형을 확정받은 만민중앙성결교회(이하 만민교회) 이재록(77) 목사와 교회 측이 총 10억원대의 배상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부장 이광영)는 피해자 7명이 이재록 목사와 만민교회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청구 일부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재록 목사와 만민교회가 공동으로 성폭행 피해자 4명에게 각각 2억원씩, 3명에게 각각 1억 6000만원씩 총 12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재록 목사는 몇 년에 걸쳐 만민교회 신도 9명을 40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을 확정받았다. 일부 피해자가 이재록 목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2018년 10월 민사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이재록 목사에 대한 형사사건 판결이 확정된 지난해 8월부터 변론기일을 열어 사건을 본격 심리했다. 재판부는 이 목사가 상습적으로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성추행하는 범죄를 저질러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목사와 사용 관계인 만민교회도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또 “이재록 목사가 자신의 종교적 권위에 절대적 믿음을 가진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는데도 오히려 장기간 상습적으로 추행하거나 간음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허위 소문을 퍼뜨리거나 신상을 공개한 목사와 신도도 만민교회와 공동으로 피해자들에게 1000만~2000만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은 이 목사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피해자를 비방하면서 “자기(피해자)가 잘못 살아놓고 당회장님(이재록 목사)께 덮어씌운다”고 소문을 퍼뜨리거나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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