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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대법원, 비동의 강간죄 도입 필요성 확인해줬다”

    정의당 “대법원, 비동의 강간죄 도입 필요성 확인해줬다”

    정의당이 비동의 강간죄 도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법원은 최근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지속한 가해자에게 유죄 선고를 내린 바 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대법원 3부가 미성년자와 성관계 도중 그만하라는 요구에도 성관계를 계속하여 성적으로 학대한 가해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며 “무죄를 선고했던 2심 재판부의 법리오해를 바로잡은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대변인은 “그러나 대법원이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 가치관과 판단 능력을 갖췄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은 아쉽다”며 “청소년들을 미숙한 존재인 양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소년도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은 그 인격체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라며 “따라서 성관계 도중 그만하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했음에도 그 인격체의 권리를 짓밟은 가해자의 행위 자체를 범죄로 단죄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변인은 “이번 판결과 설명으로 비동의 강간죄 도입이 필요한 사법적, 사회적 이유를 확인했다”며 “정의당은 모든 여성이 온전한 인격체로 존재하기 위한 본질적인 요소인 성적 자기결정권을 뒷받침할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 3부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아동·청소년이 성관계에 동의한 것처럼 보여도 미성년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 행사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 가치관과 판단 능력을 갖췄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원심은 아동복지법이 정한 성적 학대 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가 페이스북 메신저로 C양의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도 간음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가 타인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 3개를 만들고 C양을 속여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받는 등 치밀히 범행을 계획한 점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A씨의 협박은 ‘간음’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페이스북 1인3역” 만 15세와 성관계 군인…대법, 원심 파기(종합)

    “페이스북 1인3역” 만 15세와 성관계 군인…대법, 원심 파기(종합)

    “성적 판단능력 갖췄는지 신중히 봐야”대법, 무죄 판결 파기 성인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했다면 상대가 관계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해도 성적 학대로 보고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2일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군인 이모씨(23)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환송했다. 아동복지법은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이를 매개하는 행위 또는 아동에게 성적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씨는 페이스북에서 본인 명의 계정과 박씨, 정씨의 계정을 만든 이씨는 1인 3역으로 나이 어린 여성들에게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접근해 신체 노출 사진을 찍게 하고 이를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씨는 2017년 10월 당시 15세였던 피해자가 성관계 도중 그만할 것을 요구했는데도 계속해 성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아동복지법위반)로 기소됐다. 또 2017년 10월 다른 피해자에게 신체 부위가 노출된 사진을 이름과 함께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노출 사진을 더 받아낸 다음, 자신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노출 사진을 매일 보내야 한다고 협박해 간음하려고 한 혐의(청소년성보호법위반)를 받는다. 당시 수사가 개시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1심은 보통군사법원은 이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2심 “성적자기결정권 행사할 수 있었다” 2심은 고등군사법원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만 15세 피해자의 경우 미숙하나마 자발적인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연령대로 보이고, 군검사도 이씨가 피해자와 성관계를 가진 자체에 대해서는 학대행위로 기소하지 않았다”면서 이씨의 행위가 성적 학대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에도 “이씨가 사진을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할 당시 피해자를 간음할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으나, 간음행위를 위해 피해자를 만나기로 계획한 때까지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있다. 협박을 간음행위에 사용하려는 고의를 가지고 있었다거나 협박이 간음행위 수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하고 폭행 등 다른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대법, 다르게 판단 “연령대 이유로 판단은 잘못” 재판부는 “국가와 사회는 아동·청소년에 대해 다양한 보호 의무를 부담하고, 법원도 아동·청소년이 피해자인 사건에서 아동·청소년이 특별히 보호되어야 할 대상임을 전제로 판단 해왔다”며 “아동·청소년은 사회적·문화적 제약 등으로 아직 온전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지적·심리적·관계적 자원의 부족으로 타인의 성적 침해 또는 착취행위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심은 피해자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 가치관과 판단능력을 갖추었는지 여부 등을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한다. 피해자의 연령대 등을 이유로 피해자가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이씨의 협박에 못 이겨 이씨에게 접촉하기에 이른 이상, 피해자가 성관계를 결심하기만 하면 이씨가 간음행위를 실행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심이 들고 있는 시간적 간격이나 협박 당시 간음행위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드러내지 않았다는 사정은 협박을 간음행위에 사용하려는 고의 및 위 협박이 간음행위의 수단으로 이루어졌는지 여부 판단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씨가 “피해자를 협박해 간음행위에 사용하려는 고의가 있었고, 협박이 간음행위의 수단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며 사건을 유죄취지로 원심을 파기하고,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몸으로 이자 갚아” 10대에 성관계 요구한 육군 소령

    “몸으로 이자 갚아” 10대에 성관계 요구한 육군 소령

    미성년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육군 소령의 성폭행 혐의를 무죄로 본 군사법원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육군 A소령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혐의를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에 돌려보냈다고 15일 밝혔다. A소령은 2019년 7월 이른바 조건 만남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 B(17)양에게 60만원을 빌려준 뒤 연체 이자를 명목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A소령은 B양의 집 사진을 찍어서 메시지로 보내고 계속 전화를 걸어 협박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군검찰은 A소령이 B양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보고 아청법상 위계 등 간음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 혐의는 속임수(위계) 또는 의사를 제압하는 유·무형의 힘(위력)으로 아동·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경우에 적용된다. 고등군사법원은 A소령의 위계 등 간음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변경된 죄명인 ‘강요미수죄’를 유죄로 인정했다. 고등군사법원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위력을 행사할 당시 피해자를 간음하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을 뿐 실제로 간음 행위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도를 드러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간음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범행 계획이 구체적인지 또는 피고인의 행위가 성관계를 위한 수단이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사항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또 “피고인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성관계를 결심하게 될 중요한 동기에 대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만한 위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사법원은 A소령의 B양에 대한 아청법상 성매매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고, 대법원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회 연체시 2회 성관계” 17살 협박한 육군 소령(종합)

    “1회 연체시 2회 성관계” 17살 협박한 육군 소령(종합)

    대법 “돈 못 갚는 피해자에게 관계 강요” 육군 소령이 미성년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하면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수 및 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육군 소령 A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A씨는 미성년자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할 때마다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다. A씨는 피해자가 올린 조건만남 메시지를 보고 만나 15만원을 지급하고 2회의 성 매수를 하려 했다. 그런데 피해자가 1회의 성 매수에만 응하자, A씨는 15만원 전부를 갚거나 나머지 한 차례의 성 매수에 응하라며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급하게 빌린다는 피해자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고, 추가로 60만원을 빌려준 뒤 1회 연체할 때마다 이자 명목으로 2회 성관계를 하는 내용의 차용증을 작성했다. A씨는 이를 근거로 14차례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심, 성매매만 인정…“강요죄 성립 안 해” 군사법원에서 진행된 1·2심은 A씨의 성매수 혐의를 유죄로 봤다. 다만 2심은 위계 등 간음 혐의에 대해선 “A씨가 성매매 또는 지연이자 명목으로 피해자를 간음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피해자를 만난 사실은 없고 더욱이 간음을 위한 구체적인 일시·장소 등을 정했거나 피해자가 그러한 일시·장소 등을 정하는데 응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로 봤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순수하게 채무변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채무변제와 이를 대신한 성교행위 중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고, 채무변제 여력이 없는 피해자에게 성교행위를 강요하는 것과 같아 성교행위를 결심하게 할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며 위계에 의한 간음죄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성행위의 시간과 장소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피고인과 피해자는 성매수 당시에도 SNS를 통해 연락해 서로 의사가 합치하면 곧바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했고 이 사건 당시에도 피해자가 피고인 요구에 응하면 곧바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성행위에 나아갈 수 있었다. 성행위를 위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범행계획의 구체성이나 피고인의 행위가 성행위의 수단인지 여부에 있어 중요한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살에겐 비밀” 30살 어린 장애인 성폭행한 스님

    “보살에겐 비밀” 30살 어린 장애인 성폭행한 스님

    30살 어린 지적장애인을 데리고 다니며 일을 시키고 사찰에서 성폭행한 60대 스님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스님은 ‘보살님(자신의 아내)에게 말하지 마라. 둘만의 비밀이다’라며 강제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정지선)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스님 A씨(66·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장애인 복지시설에 취업제한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2014~2017년 사이 광주의 한 사찰에서 30대 여성 B씨가 정신적 장애로 항거 곤란 상태에 있음을 이용해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남지역 한 음식점에서 만난 B씨를 광주·전남지역 사찰 4곳에 데리고 다니며 23년 동안 음식 만들기, 설거지, 청소 등을 시켰다. A씨는 ‘보살님(자신의 아내)에게 말하지 마라. 둘만의 비밀이다’라고 말하며 거부 의사를 밝힌 B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았다. 재판부는 “종교인인 A씨가 지적장애인인 B씨를 약 23년 동안 보호하다가 간음했다. 죄책이 매우 무겁다. B씨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A씨의 형사처벌 전력 등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에게 성범죄 전력이 없는 점, 성범죄자 위험성 평가 점수가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점, 신상정보 등록·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취업 제한만으로 재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을 미뤄 ‘전자장치 부착청구를 기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 탓” 경고한 美 유명 목사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 탓” 경고한 美 유명 목사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19는 신이 혼전 성관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며, 이 정도 심판은 ‘특권’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던 미국 목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뉴욕포스트와 인사이더 등은 기독교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어빈 벡스터 주니어 목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향년 75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벡스터 목사가 설립한 오순절 기독교 단체 측은 그가 코로나19 확진 일주일 만에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감염이 확인된 목사는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목사의 아내도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벡스터 목사는 지난 3월 현지 유명 기독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신의 단죄이며,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심판에 비하면 오히려 특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짐 베이커 쇼’에서 간음의 죄에 대해 설교하던 벡스터 목사는 “현재 미국 새 신부 중 처녀는 단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이미 간음을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혼전 성관계에 빠진 1500만 미혼남녀는 하나님 눈에 단죄의 대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LGBTQ(성소수자) 역시 죄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신의 계획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벡스터 목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오히려) 특권일지 모른다. 앞으로 더 큰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와 있다”고 역설했다. 팬데믹은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벡스터 목사는 그러나 지난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19세에 전도사로 시작해 26세에 목사가 된 벡스터 목사는 10년간 인디애나주 리치먼드의 한 교회를 이끌었다. 이와 별개로 라디오와 텔레비전, 출판물을 넘나들며 전도에 힘썼다. 주로 기독교 종말론에 관한 설교를 펼쳤는데, 1986년 출간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을 예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HBO, CNN 등 여러 매체에 출연했으며, 특히 기독교 TV 프로그램 ‘마지막 때’(End of the Age) 진행자로 유명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공위성과 케이블 채널을 통해 북미 약 1억 가구와 전 세계 수백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우익감시단체에 따르면 벡스터 목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사탄‘이라고 칭하기도 했다.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0만 명을 넘어선 5072만278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126만1745명이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028만8480명, 누적 사망자는 24만3768명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특히 대선 직후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8일 플로리다주 신규 확진자는 6820명으로, 8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에서도 확진자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현직 의사가 만취여성 성폭행…2년 실형에 법정 구속

    현직 의사가 만취여성 성폭행…2년 실형에 법정 구속

    20대 현직 의사가 만취한 여성을 숙박업소에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판사)는 25일 현직 의사인 A(28)씨를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 하고 법정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 새벽 시간대 귀가하던 중 술에 크게 취한 상태로 길가에 앉아서 몸을 가누지 못하던 20대 여성을 보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까지 함께 택시를 타고 간 뒤 객실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었다. 재판에서 A씨는 “걱정이 앞서 다가가 얘기하던 중 성관계에 합의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여성이 몸을 못 가눌 정도였다’는 목격자 진술이나 두 사람이 대화한 지 10여분 만에 호텔로 이동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관계를 합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만취한 피해자가 피고인 인적사항도 모르는 상황에서 관계에 동의했다는 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런데도 몇 마디 말을 나눴다는 핑계로 피해자 상태를 이용해 범행했다”고 밝혔다. ‘직업이 의사여서 피해자가 걱정돼 접근했다’는 식의 주장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이라고 했다.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일면식도 없는 무방비 상태의 불특정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사람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사가 만취한 여성을 간음했는데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심신상실이었는지 또는 피고인에게 간음의 고의가 있었는지가 쟁점이 되는 준강간 사건에 대한 단상을 이례적으로 첨언했다. 재판부는 “많은 피고인이 ‘만취 상태의 여성 피해자는 암묵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할 여지가 크다’는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잘못된 통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다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취해 길에 앉아있는 피해자는 성관계 합의의 의사를 제대로 표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의 경우 의사인 피고인이 했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의사 자격 이전에 필요한 건 사회 구성원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의사로서 걱정돼 접근”...술 취한 20대 女 성폭행한 의사 법정구속

    “의사로서 걱정돼 접근”...술 취한 20대 女 성폭행한 의사 법정구속

    현직 의사가 길가에 만취해 있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사인 A(28)씨는 지난해 여름 새벽 시간에 귀가하던 중 술에 많이 취한 상태로 길가에 앉아서 몸을 가누지 못하던 20대 여성을 보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까지 함께 택시를 타고 간 뒤 객실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걱정이 앞서 다가가 얘기하던 중 성관계에 합의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판사)는 ‘여성이 몸을 못 가눌 정도였다’는 목격자 진술이나 두 사람이 대화한 지 10여분 만에 호텔로 이동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관계를 합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만취한 피해자가 피고인 인적사항도 모르는 상황에서 관계에 동의했다는 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런데도 몇 마디 말을 나눴다는 핑계로 피해자 상태를 이용해 범행했다”고 밝혔다. 직업이 의사여서 피해자를 걱정해 접근했다는 식의 주장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이라고 했다.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일면식도 없는 무방비 상태의 불특정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사람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사가 만취한 여성을 간음했는데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심신상실이었는지 또는 피고인에게 간음의 고의가 있었는지가 쟁점이 되는 준강간 사건에 대한 단상을 이례적으로 첨언했다. 재판부는 “많은 피고인이 ‘만취 상태의 여성 피해자는 암묵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할 여지가 크다’는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잘못된 통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다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취해 길에 앉아있는 피해자는 성관계 합의의 의사를 제대로 표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의 경우 의사인 피고인이 했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의사 자격 이전에 필요한 건 사회 구성원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하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2∼3년, 단기 1년 3월~2년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 주고 술을 마시는 등 성범죄를 계획·조직한 혐의로 기소됐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나이가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A군 등은 법정 구속을 면해 곧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 대해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풀어 주는 건 문제가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판결”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계획 범죄인데도 10대라는 이유로 풀어 주면 이들의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구속을 안 한다니 누구를 위한 법인가”, “피해자인 12살 여자아이의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 주나” 등 비난 여론이 잇따랐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 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법원 “나이 어리고 항소심 과정서 합의 가능성”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을 면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3년∼2년, 단기 2년∼1년 3월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지난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주고 술을 마셨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B, C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제출된 증거로 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 A 피고인은 이번 사건의 공동정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나 피해자를 만나게 해주고 술 등을 제공한 점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피해자의 나이는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A군 등은 이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이 시키신 것” 10대 제자와 성관계…40대 무속인 감형

    “신이 시키신 것” 10대 제자와 성관계…40대 무속인 감형

    “나랑 관계하지 않으면 가족들 죽는다”10대 심리적 압박해 수차례 성관계항소심서 징역 12년→징역 10년 선고 10대 제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40대 무속인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2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혐의로 기소된 A(40)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징역 12년)을 깨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무속인인 A씨는 2017년 9월 10대 B양에게 신내림을 하고 제자로 삼았다. A씨는 “나랑 관계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는다”, “제자가 신을 못 찾으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등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 B양이 자신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이후 A씨는 B양의 점안식(신당을 차리는 날)이 있던 2017년 11월 28일 차 안에서 “신을 못 찾으면 이 생활을 할 수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고 말하며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후에도 주저하는 B양에게 “너와 나의 성관계는 신이 시키신 것”이라는 말을 하며 2018년 7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범행 수법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인 ‘가스라이팅’(심리 지배)과 유사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 가족에게 용서를 받지 못하고 피해자를 무고 혐의로 몰고 가기도 했다”면서 “다만 원심형이 권고형을 벗어나는 등 범행에 비춰 형량이 다소 무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폭행 무고’ 유죄 받았던 여성, 대법서 뒤집혀 ‘무죄’

    ‘성폭행 무고’ 유죄 받았던 여성, 대법서 뒤집혀 ‘무죄’

    검찰이 성폭력 고소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고 해서 고소인이 무고죄를 저질렀다고 단정할 순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무고죄로 처벌하려면 고소 내용이 허위라는 점이 적극적으로 증명돼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대전지법에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B씨가 박사논문 지도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14차례에 걸쳐 간음했다며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간음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A씨가 성적 길들이기 현상인 ‘그루밍 수법’에 의해 항거 불능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B씨는 “서로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는데도 허위 내용으로 고소를 했다”며 A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1·2심은 A씨의 무고 혐의를 인정했다. 1심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형량을 징역 1년으로 높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의 고소 사실이 허위라는 적극적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B씨가 A씨의 지도교수이면서 상담자이자 수련지도자로 ‘3중의 중첩 관계’를 맺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A씨 입장에선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평가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A씨가 학교 외의 장소에서 B씨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수시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해서 성폭력 피해자로서 전형적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다움’을 배척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요칼럼] 하필 왜, 성리학 사회였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하필 왜, 성리학 사회였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조선은 유교적 도덕을 무척 중시한 사회였으나 후기에 부작용이 많아졌다. 그래서일 테지만 성리학이라는 낱말에도 갑갑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연히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도대체 왜 선비들은 성리학 사회를 만들고자 했을까?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 때 이야기를 해 보자. 대신 이순몽이 판서를 지낸 황상의 기생첩과 사랑을 나누다가 발각됐다. 그날 이순몽은 공무를 회피하고 그 기생을 만나러 갔단다. 화가 난 황상은 첩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심하게 폭행했다(실록, 세종 10년 10월 20일). 그런데 이순몽과 황상은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이 사건을 조사한 의금부는 세 사람 모두에게 중형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런데 왕은 황상과 그 첩은 중벌하고, 이순몽만은 왠지 가볍게 다루었다. 여론이 들끓었다. 대사헌 조계생 등이 상소를 올려 황상과 이순몽의 죄상을 고했다. 황상은 모친의 상중에도 몰래 창기를 데려다 간음한 사실이 있었다. 이순몽은 자신의 비행이 드러난 다음에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황상의 첩을 데려다가 함께 살았다고 했다. 사헌부는 두 사람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다고 불평했다. 그 이튿날 의금부도 비슷한 요구를 하자 왕은 그들의 처벌 수위를 약간 높였다(세종 10년 10월 21일). 그런데 이 사건을 처리하면서 왕은 뜻밖의 조치를 했다. 사헌부 관원 모두를 일시나마 의금부에 가두었던 것인데, 그들의 상소문에 못마땅한 부분이 있어서였다. 황상은 또 다른 기생을 첩으로 삼으려고 어떤 양반과 다툰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기생으로 말하면 나중에 태종이 궁궐로 데려다가 후궁으로 삼은 이였다. 사헌부는 황상의 방탕을 폭로하면서 태종의 후궁까지 문제 삼은 격이었다. 세종의 당혹감도 짐작할 만하지만, 15세기 조선은 이처럼 위아래가 뒤엉켜 도덕적 허물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그런 점에서 이순몽은 정말 표본적이었다. 그는 애첩을 10명도 넘게 거느렸으나 만족하지 못했다. 아내가 세상을 뜨자 젊고 아름다운 과부에게 다시 눈독을 들였다. 이름난 양반의 딸이자 아내였던 그이가 허락하지 않자, 이순몽은 역시 과부였던 그이의 어머니에게 새 장가를 들겠다며 생떼를 썼다. 결국에 젊은 과부는 이순몽과 재혼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잔치를 열었고 마당에 손님이 가득하였다. 기쁨에 넘친 이순몽은 음식을 손에 들고 소리쳤다. 만일 신부가 나를 사랑하거든 이 음식을 받아먹으라고 했단다. 과부가 음식을 넙죽 받아먹자 손님들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스스로 눈을 가렸다. 이순몽은 영응대군의 수양아버지였다. 영응대군은 세종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었는데, 이순몽의 집에 머물며 전염병을 피한 적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이순몽은 영응대군을 수양아들로 삼아, 생일마다 금은보배를 바쳤다. 금으로 소와 수레까지 만들어서 바쳤다. 또 비단과 면포를 환관과 궁녀들에게 선사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하의 세종 임금도 인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었을까. 이순몽은 벼슬이 정1품에 이르렀는데, 그가 죄를 저질러도 왕은 너그럽게 용서했다. 후세가 기리는 세종 시대에도 이처럼 깜깜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조선 사회에는 불의와 도덕적 타락이 만연했다. 그래서 뜻있는 선비들은 한 가지 사명을 발견했으니, 도덕과 윤리가 빛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훗날 조광조 같은 성리학 지상주의자가 출현한 것은 그래서였다. 윤리가 강조되자 허위와 위선이 판을 쳤으니, 선비들의 노력도 따지고 보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었다. 그래도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다. 상황이 크게 달라진 지금에도, 우리는 여전히 공정과 사회 정의라는 도덕에 목말라하지 않는가.
  • 이진동 전 TV조선 부장, 미투 의혹 ‘무혐의’ 확정

    이진동 전 TV조선 사회부장이 검찰에서 ‘미투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고소인 A씨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재정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14일 이 전 부장을 피감독자 간음 혐의로 고소한 A씨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낸 재정 신청을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A씨가 항고하지 않으면서 법원 결정은 지난달 28일 확정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A씨의 주장과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이 전 부장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불복해 A씨가 항고했으나 서울고검도 같은 이유로 기각했다. 이 전 부장은 A씨의 미투 주장에 대해 지난해 2월 11일 ‘악의적 허위 미투’라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반박했다. 이후 A씨가 이 전 부장을 고소했고, 이 전 부장은 A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의혹을 최초 보도한 월간조선 기자 등에 대해서도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가 남자친구입니다” 술 취한 여성 자신의 차에 태운 30대男

    “제가 남자친구입니다” 술 취한 여성 자신의 차에 태운 30대男

    남자친구인 것처럼 행동하며 술에 취한 여성을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태운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한 3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정지선 부장판사)는 간음 목적 약취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 대해 징역 5개월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에 각각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19일 오전 4시40분쯤 광주 한 식당 앞 도로에 주차돼 있던 B씨의 차량 뒷좌석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20대 여성 C씨를 간음할 목적으로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태운 뒤 800m가량을 이동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오전 4시36분쯤 인근 도로에서 우연히 만난 C씨의 일행인 B씨로부터 ‘C씨의 남자친구가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마치 C씨의 남자친구인 것처럼 행동했다. B씨의 안내에 따라 C씨가 자고 있던 B씨의 차량까지 함께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면허가 없었다. 재판부는 “A씨가 간음의 목적으로 술에 취해 잠이 든 상태의 C씨를 차량에 태운 뒤 이동하고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죄질과 범정이 가볍지 않다”며 “C씨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죄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우연한 계기로 C씨를 차량에 태운 뒤 약 800m를 이동했을 뿐 추가적인 범행에 나아가지 않은 점, C씨가 정신을 차리고 차량에서 내리려고 할 때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점,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성년자 속여 성관계… 대법 “동의했어도 간음죄 성립”

    미성년자 속여 성관계… 대법 “동의했어도 간음죄 성립”

    미성년자가 동의해 성관계를 가졌더라도 그 과정에 성인의 거짓말이 작용했다면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이 나왔다. 27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6)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광주고법에 돌려보냈다. 김씨는 2014년 채팅 앱에서 자신을 18세 남성으로 속이고 당시 14세였던 A씨와 온라인상 연애를 하게 됐다. 김씨는 A씨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어 연애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면서 “스토킹 여성을 떼어내려면 A씨가 자신의 선배와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김씨는 자신이 ‘선배’인 것처럼 가장해 A를 만나 성관계를 하고 촬영까지 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의로 성관계를 했다”면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김씨에게 속아 성관계를 결심한 것은 맞지만, 성행위 자체에 대해 속은 것은 아니라는 이유였다. 미성년자 간음죄상 ‘위계’는 성관계 자체에 대한 오인, 착각, 부지를 의미할 뿐 다른 조건에 관한 오인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기존의 대법원 판례를 따른 것이다. 이날 대법원은 “간음 목적으로 미성년자를 속인 뒤 그런 상태를 이용해 간음했다면 위계에 의한 간음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겉으로 보기엔 스스로 성적 결정을 했더라도 속임을 당했거나 왜곡된 신뢰관계에 의한 것이라면 온전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위계에 의한 간음을 판단할 때 구체적인 피해자의 입장과 관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대법 “미성년자 성관계, 자발적이어도 속임수 있었으면 간음죄”

    대법 “미성년자 성관계, 자발적이어도 속임수 있었으면 간음죄”

    자발적인 성관계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속임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간음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번 판결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처벌범위가 훨씬 더 넓어질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7일 대법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위계등간음)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6)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행위자가 간음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오인, 착각, 부지를 일으키고 피해자의 그런 심적 상태를 이용해 간음목적을 달성했다면 위계와 간음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으므로 위계에 의한 간음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위계적 언동이 존재했다는 사정만으로 위계에 의한 간음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고, 위계적 언동의 내용 중에 피해자가 성행위를 결심하게 된 중요한 동기를 이룰 만한 사정이 포함되어 있어 피해자의 자발적인 성적 자기결정권의 행사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계에 의한 간음죄 피해자들의 성적 자기결정 능력은 나이, 성장과정, 환경, 지능 내지 정신기능 장애의 정도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간음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는 위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범행 상황에 놓인 피해자의 입장과 관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며 “일반적·평균적 판단능력을 갖춘 성인 또는 충분한 보호와 교육을 받은 또래의 시각에서 인과관계를 쉽사리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김씨에게 속아 성관계를 한 것이고, 피해자가 오인한 상황은 간음행위를 결심하게 된 중요한 동기가 된 것으로, 이를 자발적이고 진지한 성적 자기결정권의 행사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김씨는 간음의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오인, 착각, 부지를 일으키고 피해자의 그러한 심적 상태를 이용해 피해자와 간음행위를 한 것이므로 이러한 김씨의 간음행위는 위계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18세 남성 A라고 속이면서 미성년자 B양과 교제했다. 그는 B양에게 “나(A)를 스토킹하는 여자를 떼어내려면 내 선배와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속여 B양과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존 대법원 판례는 미성년자간음죄상 ‘위계’는 성관계 자체에 대한 오인, 착각, 부지를 말하는 것으로, 다른 조건에 관한 오인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미성년이 간음행위 자체에 대해서 속았을 때만 위계간음이 성립되고, 다른 조건에 대한 거짓말이 있었을 때는 위계간음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 이같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1,2심은 “B양이 성관계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상태였고, 다른 조건에 대해 김씨에게 속았던 것일뿐”이라며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간음으로 볼 수 없다면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리판단력이 있는 미성년자가 성관계에 동의했더라도 다른 조건에 대한 오인이나 착오가 있었다면 위계간음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회부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위계에 의한 간음죄에서 오인, 착각, 부지의 대상을 간음행위 자체 내지 간음행위와 관련성이 인정되는 다른 조건에 한정하지 않고 간음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는 대상으로 확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위계적인 언행이 있었다고 해서 모두 간음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며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소수의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수의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1985년 5월 대법원은 구(舊) 계엄법 제23조를 합헌이라고 선고했다. 1949년 제정된 구 계엄법은 웬만한 죄들을 비상계엄하의 군사법원 관할로 규정했다. 일수, 음료수, 위증, 무고, 간음, 협박, 절도 등도 군사법원 소관이었다. 제23조는 비상계엄이 해제되면 재판 관할을 일반 법원으로 넘기되 필요하면 한 달간 군사법원이 사건을 맡도록 허용했다. 다수의견은 이 조항이 권리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개의 소수 반대의견 중 하나를 이일규 ‘대법원 판사’가 혼자 썼다. 그는 다수의견이 안일하게 헌법의 무게와 재판의 편의성을 같은 저울에 달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수의견더러 헌법정신에 눈을 뜨지 못하고 헌법적 감각이 무딘 것이라고 통탄했다. 대법원은 1975년 4월 8일 ‘인혁당 재건위사건’ 판결에서 8명의 사형을 확정했다. 다음날 새벽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살인’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13명의 대법원 판사 중 유일하게 이일규가 반대 소수의견을 냈다. 그는 군법회의와 항소심은 반드시 변론을 열어 직접심리주의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원심은 변론 없이 재판을 한 절차상의 위법이 있으므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공화국부터 5공까지 헌법은 대법관을 대법원 판사라고 낮추어 불렀다. 이일규의 소수 반대의견은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헌법 시대의 정치권력과 법정의 다수의견에 맞선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생계를 잃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었다. 소수의견은 미래 법정의 의견이다. 소수의견을 많이 낸 올리버 홈스 미 연방대법관은 ‘위대한 반대자’로 불렸다. 한국 헌법재판소의 변정수, 이영모, 김이수 재판관 등 여럿이 외롭고 위대한 반대자로서 소수의견을 자주 남겼다. 그들의 소수의견은 훗날 사건에서 다수 법정의견의 주춧돌이 됐다. 2012년 전수안 대법관은 그의 퇴임사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데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대법원의 다수의견이 되는 세상을 소망했다. 그는 여성 법관들에게 여성이 전체 법관의 다수가 되고 남성이 소수가 되는 세상이 오더라도 여성만으로 대법관을 구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뼈아픈 역설을 남겼다. 담론을 지배하거나 다수의견에 속한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소수의견이란 본질을 통찰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허튼소리일 것이다. 진실이 아닌 허위의 강변, 거짓과 왜곡으로 꽉 찬 억지로 비칠 것이다. 논거를 가진 합리적 증명이 아니라 생강짜를 얼기설기 엮은 궤변일 것이다. 바늘 하나 들어갈 빈틈도 없이 완벽한 당대의 진리를 불순하게 흔들어 보려는 도발로 여겨질 것이다. 말이 될 수 없는 말, 말이 돼서도 안 되는 말을 떠드는 자들의 시늉말일 뿐이어서 듣는 사람 없는 강가의 백사장에나 풀어야 할 말 보따리로 보일 것이다. 오로지 침묵하고 억제돼야 할 대상일 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어줄 가치라곤 전혀 없는 분대질 같을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견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표현이다. 낙인과 배제와 차별과 공공연한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표출하는 절규다. 차마 표현하지 않고는 숨을 쉴 수 없는 내면의 인격이 소리 없이 명령하는 양심의 소리다. 밀의 말처럼 오로지 진리이고, 당대의 유일한 진리이며 앞으로도 진리일 수밖에 없다고 절대 신봉하는 믿음이라도 이에 도전하는 소수의견에 노출되지 않으면 다수자들의 그 진리는 곪고 썩는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의견을 침묵시키는 것은 소수의견에 가해지는 압슬형이다. 다수의견으로서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고 잔뜩 불편할 뿐인 주장일지언정 소수의견의 통로를 봉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수의견을 공론의 장에 진입시켜 다수의견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시시각각 보여 주는 포용과 용기가 필요하다. 명백하게 조작된 허위의 정보로 시민의 일상을 유린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고 물리적인 폭력의 행사를 선동하는 표현은 규제가 마땅하다. 져야 할 법적ㆍ도의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 그러나 사회적 사안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나 다양한 관점의 ‘의견’에는 수시로 숨 쉴 공간이 제공돼야 한다.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의견’을 침묵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우리 사회에 무익하다고 나는 믿는다.
  •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오래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말할 수 없다.”(이주란 작가) 32년 세월을 거슬러 다시 나타난 소설을 두고 까마득한 후배는 이렇게 썼다. 첫 출간 당시 ‘가정파괴범’, ‘과격하며 성적 대결을 조장한다’는 꼬리표가 붙었던 책은 후배 작가에게 현실, 그 자체다. 최근 나오는 페미니즘 소설들에도 비슷한 수식들이 가끔 붙지만 달라진 점은 그런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는 거다.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 이경자(72)가 돌아왔다. 1980~1990년대, 페미니즘 1세대라 불리는 소설 두 권을 들고서. 최근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복간된 ‘절반의 실패’와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각각 1988년과 1992년 첫 출간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두 책은 고부 갈등, 독박 가사와 육아, 가정 폭력, 남편의 외도, 혼인빙자간음, 성 착취, 빈민 여성 등 여성문제의 거의 대부분을 다루는 소설집이다. “제작비도 못 건지면 어쩌나 했어요. 내 나이 일흔둘에 ‘이혼을 꿈꾼다’가 뭐냐고 걱정을 했는데, 출판사 편집자들은 이게 너무 중요한 작품이고, 중요한 것에 비해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의 걱정과 달리 책은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203명의 후원자로부터 670만원을 후원받았다.●“‘절반의 실패’, 결혼하지 않았으면 못 썼을 소설” 돌이켜 보면 작가에게 ‘절반의 실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소설”이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작가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확인’이 당선돼 데뷔했다. “결혼 전에는 늘 내가 남자만큼 잘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아무리 소설도 쓰고 잘났다고 해봤자 집에서는 남편 밑에, 시집 밑에 있는 존재라는 것에 분노를 느꼈어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여성의 문제였고요.” 초판 머리말에 적힌 말이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머니라는 여자와 한패가 되는 것은 ‘지옥살이’가 될 거여서, 사람들을 부리고 억누르는 가장인 아버지를 선택했다. 결혼을 하고서야 옛날의 어머니와 똑같은 여자가 돼 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엇이 여성의 삶을 이렇게 억누르는지를 고민했다.’(395쪽) 작가는 “이런 걸 요새는 ‘명예남자’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깨달음 후에는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거의 모든 책을 끼고 살았다. ‘친족상속법’이라는 이름의 책을 들여다보며 성차별의 근간이 되는 당대의 법을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취재하고, 더러 여성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정희 시인이 이태영 박사가 있던 법률구조센터에서 일했던 때를 떠올렸다. “걔가 여자들 상담 자료 같은 거 저한테 보여주고, 그때 막 생긴 한국여성의전화에서도 자료를 줬어요. 매춘에 대해 쓰기 위해 미아리 텍사스 주위를 돌고, 경찰이 소개해 준 포주를 만나기도 했어요. 빈민 여성들 이야기를 쓰려고 식당에 위장 취업도 했고요. 그때는 이혼을 안 했기 때문에, 이혼한 여성들도 많이 만나서 얘기 들었죠.”(작가는 2003년 이혼했다.) 그렇게 나온 소설은 KBS 2TV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작가에게 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올해의 여성상을 안겼다. 오늘날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라는 평가도 듣지만 작가가 체감한 당시 분위기는 ‘싸늘’에 가까웠다. “그때 분위기가 그랬죠. 대꾸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조롱이 많았고요. 그러나 지금은 싸늘하지 않죠. ‘절반의 시대’가 아무렇지 않게 먹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설들이 사회적으로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는 오늘을 보며 그가 느끼는 격세지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이유는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문학의 밥값’이기 때문이다. “농부는 농사짓고, 기자는 취재해 기사 써서 밥값을 벌잖아요. 소설가는 사회 모순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 소설로 형상화하는 게 밥값이에요. 제가 리얼리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까닭은 지방 출신인 탓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자신이 서울 중산층 집안에서 자랐다면 이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도 했다. “강원도 양양이라는 변두리, 분단의 상처, 노동자 아버지, 화전민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성장한 어떤 원초적인 건강성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적으로 얘기하면 낮은 위치이지만 건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거죠. 저를 ‘참 용감한 여자다’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가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꾀가 없다고 생각해요. 꾀가 없으니 이런 소설을 쓴다….”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단체 만들기 위해 노력” 그런 그가 2018년 2월 국내 대표 문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의 이사장이 됐을 때 누군가는 ‘운명’이라 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한창 수면 위로 떠오를 때였다. 취임 후 작가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성차별·성폭력 처리 및 예방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학계에서 ‘미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남자들이 여성을 자기하고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제가 등단했을 때 그야말로 ‘성희롱의 바다’ 속에 있었어요. 여성하고 함께 일해본 적도 없으니 여성은 현모양처이거나 유락의 대상이었으니까….”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진보적인 남성도 생활 감정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이론과 관념, 태도를 가진 것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겪은 한국작가회의는 남성 일변도와 함께 서울대 중심이었다. 일정 파벌·세력을 갖고 있지 않은 그가 임기 내내 주지한 것은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태도”다. “저는 굉장히 평화주의자인데, 평화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기 존재감으로 서로 혼합돼서 살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아야 하고요.” 독립적인 각자가 모여 독립적인 집단을 이뤄야 한다는 게 이경자가 이끄는 한국작가회의 2년의 가장 큰 모토였다. 작가회의가 특정 정치 이념으로 대표되는 걸 원치 않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독립을 중요하게 여겨 특정 출판사로부터 받던 지원도 끊었다고 했다. 맨몸으로, 혹은 단체의 수장으로 살아낸 페미니즘의 세월을 그는 “내 몸에 깃들어 있는 인격에 대한 인식”으로 풀어냈다. “저를 희롱하는 것은 제 인격을 희롱하는 것이고, 자기가 희롱할 수 있는 인격과 함께 산다는 건 스스로를 모독하는 거예요. 타인을 경멸하고 학대하면서 자신이 잘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가학적인 거죠. 남성 중심의 가치 체계나 행동 규범, 사회 질서가 남성에게도 이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함께 사는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한 거고요.”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은 서구식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남녀 상관없이 극단적인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욕망에 제한이 없어요. 요즘 시대의 의식 구조 속에는 로봇 같은 정서가 있는 것 같은데,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대가 만들어낸 페미니즘이고요. 이경자의 페미니즘은 농경사회의 끝자락을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남녀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만의 이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맞물려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여성만을 위해서 뭔가를 하면 저항이 와요.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봐야 해요.”●“이제야 소설 쓸 수 있는 몸 됐다… 장편 3개 더 쓸 것” 작가회의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지 6개월, 그는 내년 9월이 임기인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회의 일을 놓고 나서야 소설을 쓸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그다. “정신력의 크기가 작은 사람이라서, 문학하고 조직의 장하고는 함께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제 일을 그만두니까, 내 정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거 같아요.” 매일 아침,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들으며 창작욕을 끌어올리는 작가는 여전히 책상 앞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장편 세 개를 더 쓰는 게 목표다. 쓸 수 있는 몸, 젊은 생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말했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 하는데, 나를 에워싸고 있는 가짜 공식들이 있어요. 풍속, 가족제도, 남녀관계, 사회 등이요. 나를 둘러싼 잘못된 공식들에 나를 맞춰주면 생기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나는 누군가, 남존여비는 왜 생겼나, 가부장제라는 건 뭔가…. 끝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한 남자를 두고 핏줄까지 끊은 자매에게 얽힌 이야기

    [선 넘는 일요일] 한 남자를 두고 핏줄까지 끊은 자매에게 얽힌 이야기

    ‘선데이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중 제51호(1969년 9월 14일자)에 실린 ‘여성의 지팡이냐 자매의 놈팡이냐 - 파월기술자 신원 조서와 경찰과 두 여인과’란 제목의 황당한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69년 9월 3일 서울지검 수사과는 서울 C서 정보과에 근무하는 정병덕(33·가명) 형사를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 등 혐의로 입건, 수배했다. 피해자 신인숙(33·가명) 양의 고발에 따르면 정 형사는, 1966년 5월 신 양의 남동생이 파월기술자로 가게 되자 신원조회를 하러 왔다며 신 양에게 접근했고 마침내는 같이 살자면서 동거생활까지 했다는 것. 그러나 정 씨는 그 뒤 신 양이 고향에 내려간 틈을 타서 신 양의 여동생 민숙(27·가명) 양과도 불의의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정 씨는 인숙 양을 알기 전에 이미 홍 모(29) 양과 약혼했고 서울 창신동에서 동거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정 씨는 홍 양이 임신 6개월일 때 헤어졌다. 그러던 중 1966년 5월, 남동생의 신원조회를 하러 나왔다는 정 씨와 언니 인숙 양은 몇 차례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눈이 맞아 버렸다. 정 씨는 인숙 양에게 결혼을 약속했다. 그해 12월 인숙 양은 결혼해주겠다는 정 씨의 약속만을 굳게 믿고 정 씨와 살림을 차렸다. 바로 정 씨가 홍 양과 살던 창신동 그 집에서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전에 살던 정 씨와 홍 양과의 일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창피한 마음에 인숙 양과 정 씨는 집을 옮기기로 했다. 인숙 양은 1967년 5월, 전셋집 얻을 돈이 없다는 정 씨에게 결혼 밑천으로 모아 두었던 31만 3천 원의 돈을 주었고 그 돈으로 신촌에 새 전셋집을 얻었다. 인숙 양은 1967년 1월에 임신을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자연유산이 되어버렸고 몸은 쇠약해져만 갔다. 인숙 양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 고향으로 잠시 내려갔다. 이때 정 씨는 인숙 양의 여동생 민숙 양과 남동생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인숙 양이 고향에 내려가자마자 정 씨는 유 모(33) 씨와 놀아나기 시작했다. 온양온천에 함께 다녀오는가 하면, 경주로 관광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정 씨는 유 씨와 다정히 놀러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자랑삼아 동생 민숙 양에게 보여주었다. 화가 난 민숙 양은 “언니가 아파서 고향에 내려가 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정 씨에게 항의했고 정 씨가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함께 다니게 되었다. 몇 차례 같이 다니다 보니 1968년 9월, 동생 민숙 양 마저 정 씨의 아기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정 씨는 민숙 양과 결혼하겠다고 시골에 있는 언니 인숙 양에게 편지를 보냈다. 깜짝 놀란 인숙 양의 집안에선 곧 민숙 양을 시골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미 정 씨에게 미쳐버린 민숙 양은 집을 뛰쳐나와 서울로 올라왔다. 1969년 2월, 언니 인숙 양은 정 씨의 노모를 모시고 다시 정 씨와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정 씨는 인숙 양과 함께 살면서도 밖에서는 동생 민숙 양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다. 계속 동생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숙 양은 정 씨에게 “식만 올리고 나면 혼자 살 테니까 제발 결혼식만이라도 올려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 씨는, “결혼하고 싶으면 지참금 50만 원을 가져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특히 “난 한 여자와 2개월 이상 같이 살 재미가 없다. 마음에 안 맞으면 결혼 못 하는 것 아니냐. 그까짓 동거생활 1천 명이면 어떻고 1만 명이면 어떠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고, 이제는 정 씨가 같이 살자 해도 살 생각이 없어진 언니 인숙 양이 마침내 정 씨를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 등을 이유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서울지검 수사과에서 자매를 함께 증인으로 소환하자 두 자매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검찰청 복도에서 얼굴을 맞댔다. 그러나 이미 언니 동생의 사이를 떠난 자매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수사관 앞에서도 언니 인숙 양은 “이런 악덕 경찰관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하는 반면 동생 민숙 양은 “그이에겐 잘못이 없어요”라며 애원했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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