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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철, 추운 날씨에 꼼짝하기 싫다. 볼거리도 빈약하다. 눈이 내리지 않으면 그저 을씨년스러운 풍경들이 전부다. 그렇다고 겨우내 구들장만 지고 있으랴. 이럴 때는 걷기가 최고다. 운동량이 부족한 겨울에 딱이다. 서너 시간 걷다 보면 정신도 맑아진다. 한국관광공사에서 2월에 걷기 좋은 길 10곳을 추천했다. 전체 코스는 관광공사 걷기안내 사이트(koreatrails.or.kr)에 잘 나와 있다. ●‘소나무 숲길’ 북한산둘레길 1코스(서울 강북구) 소나무 숲길로도 불린다. 전체적으로 완만해 트레킹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우이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작한 길은 맑은 약수 흐르는 만고강산을 지나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 솔밭근린공원에 이른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신령스럽기까지 한 소나무가 즐비한 이 구간에 들어서면 강렬한 송진 향이 온몸을 감싼다. 거리는 우이령 입구부터 3.1㎞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시설과 둘레길운영팀 (02)900-8085. ●갈대밭·호수 따라…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대전 동구) 갈대밭과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다. 마산동 삼거리에서 신상동 오리골까지 12.5㎞ 정도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6시간 남짓. 마산동 삼거리 ‘할먼네집’ 쪽에서 길을 시작해 추동 방면으로 500m 걸어가다가 샛길로 들어서면 너른 호수가 펼쳐진다. 이어 S자 모양의 갈대밭이 펼쳐진다. 4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가래울마을의 추동습지공원, 주산동의 송기수 사당, 신선바위, 황새바위 등도 볼거리다. 대전마케팅공사 개발사업팀 (042)869-5163. ●‘영남알프스 핵심’ 하늘억새길-1코스 억새바람길(울산 울주군) 배내골을 중심으로 재약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산 등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핵심을 모아 놓은 대표적인 길로 간월재, 신불평원, 사자평 등의 억새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총 4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중 대표 코스가 1구간 억새바람길이다. 거리는 4.5㎞,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간월재를 출발해 신불산과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까지 간다.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을 걷는 코스다. 울주군 산림공원과 (052)229-7872~5. ●평창 자연 즐기며… 효석문학100리길 1코스 ‘문학의 길’(강원 평창) ‘효석문학100리길’은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허생원 일행의 여정을 따라 아름다운 평창의 자연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전체 5개 코스 가운데 1코스 ‘문학의 길’에 이효석의 문학적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장돌뱅이와 성씨 처녀가 정을 나눈 물레방앗간, 이효석생가마을 등을 둘러본다. 2월이면 소금을 뿌린 듯 새하얀 메밀꽃은 없지만 설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1코스 거리는 7.8㎞,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평창군관광안내센터 (033)330-2771. ●해안선 따라… 대부해솔길 1코스(경기 안산)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전체 길이 74㎞ 가운데 방아머리에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진 1구간이 특히 인기다. 해변을 따라 걷다 야트막한 북망산에 오르면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시화호 등이 펼쳐진다. 바다 위로 샘솟는 구봉약수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걷다 보면 바다와 갯벌이 연이어 펼쳐진다. ‘개미허리 다리’로 연결된 ‘낙조전망대’에선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1구간 길이는 11.3㎞. 4시간쯤 걸린다. 안산시 관광과 (031)481-3406~9. ●남녀노소 오가기 쉬운 ‘산막이옛길’(충북 괴산)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4㎞를 걷는다. 한 시간쯤 걸린다. 옛길엔 대부분 목재데크가 깔렸다. 괴산댐 주변을 휘휘 돌아가기 때문이다. 된비알이 없어 오가기도 쉬운 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산막이 마을이 있는 칠성면 사은리 일대는 예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었다. 지금도 댐 주변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아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괴산군 문화관광과 (043)830-3451~6. ●전해오는 전설 들으며… 구불길 8코스 고군산길(전북 군산) 구불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나뉜다. 비단강길, 구슬뫼길, 탁류길 등 대부분은 뭍에 있는 데 반해 고군산길은 선유도에 조성돼 있다. 고군산군도의 빼어난 자연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 8코스의 전체길이는 14㎞다.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들머리는 선유도 선착장이다. 오룡묘를 지나 대봉전망대에서 고군산군도 전경을 감상한 뒤, 대장도와 장자도를 거쳐 다시 선유도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6. ●‘해안절벽 백미’ 금오도-비렁길 1코스 (전남 여수) 금오도는 여수에서 불과 25㎞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도 절해고도의 풍모를 지닌 섬이다. 특히 웅장한 해안절벽이 백미다. ‘비렁길’은 이 같은 금오도의 숲과 바다, 기암절벽을 따라 걷도록 설계됐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다. 군데군데 높낮이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비렁길 전체 길이는 18.5㎞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코스는 5㎞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함구미 마을을 출발해 미역널방, 신선대를 거쳐 두포마을로 나온다. 여수시 관광과 (061)690-2036. ●‘블루로드’ 해파랑길 21코스(경북 영덕) 영덕블루로드 B코스라고도 불린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770㎞ 길이의 걷기길이다. 각 지자체에서 조성한 길과 겹치는 구간이 대부분인데, 그 가운데 영덕에서 조성한 ‘블루로드 B코스’에 해당되는 구간이 해파랑길 21코스다. 돌미역이 유명한 노물항, 낚시로 이름난 경정리, 대게원조 마을 등 걷는 내내 빼어난 풍경이 따라온다. 해파랑길 21코스 길이는 12.3㎞로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14. ●해안 풍경 한눈에… 제주올레길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제주 서귀포) 제주올레의 여러 코스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제주에서도 해안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지역을 따라 걷는다. 시흥초등학교를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조각보를 펼친 듯한 들판과 바다도 한눈에 들어온다. 종달리 옛소금밭, 성산일출봉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광치기해변에서 다음 코스로 바통을 넘긴다. 1코스 전체길이는 15㎞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붉은 절정 물든 마음’ 불타는 계절…전국 단풍 명소 8곳(예상 절정시기)

    ‘붉은 절정 물든 마음’ 불타는 계절…전국 단풍 명소 8곳(예상 절정시기)

    나라 안 단풍들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부터 새달 초까지 장소를 달리하며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의 단풍 명소 8곳을 시기별로 정리했다. 죄다 돌아볼 수야 없겠지만 ‘즐겨찾기’는 해 둘 만한 곳들이다 ●경기 가평 조무락골과 명지산(25일쯤) 명산이 즐비한 가평에선 북면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명지산의 단풍이 특히 붉다. 조무락골까지는 삼팔교 용수목에서 출발해 2~3시간이면 다녀온다. 가평 8경 중 하나인 ‘명지단풍’을 보려면 익근리 주차장에서 명지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좋다. 승용차로 75번 국도를 따라 연인산, 도마치재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580-2066. ●강원 화천 해산령과 비수구미(25일쯤) 해산령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단풍을 감상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아흔아홉 굽이 해산령을 넘는다. 이 길에 단풍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비수구미계곡까지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해산령 아래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로 2㎞ 들어가 선착장에 차를 두고 산길을 걷는다. 20분쯤 걸으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그 너머가 비수구미마을이다.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733. ●강원 홍천 수타사계곡(23일쯤) 수타사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沼)와 바위가 많다. 여기에 화사한 단풍이 어우러지면 단풍 명산 부럽지 않을 풍경이 펼쳐진다.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때(708년) 지어진 고찰이다. 수타사 인근에 이무기가 살았다는 용담도 있다. 이무기가 누워 있던 자리가 수타사 우물까지 이어진다고 전한다.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033)430-2472. ●경북 청송 절골계곡(25일쯤) 청송의 단풍 명소는 단연 주왕산이다. 한데 주왕산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절골계곡의 단풍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절골계곡은 계곡 트레킹의 명소다. 입구에서 3.5㎞ 떨어진 대문다리까지 빼어난 계곡이 이어진다. 가을이면 활엽수가 가득한 이 구간이 붉고 노란 단풍들로 넘쳐 난다.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충북 청주 청남대(29일쯤)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가을 풍경이 그림처럼 곱다. ‘노무현 대통령길’엔 단풍나무가 빼곡하고 ‘김대중 대통령길’은 소나무, 참나무가 울창하다. 호반 쪽에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을 조성했다. 11월 16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043)220-6412~4. ●대구 앞산과 수목원(29일쯤) 앞산은 대구 도심과 인접한 단풍 명소다. 산자락 능선과 계곡마다 단풍나무들의 붉은 삼림이 울창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 앞산 자락길도 조성돼 있다. 등산로보다 경사가 완만하다. 앞산 아래에는 맛 둘레길, 안지랑 곱창 골목 등이 조성돼 있다.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053)625-0967. ●충남 보령 은행마을(31일쯤) 청라면 옛 장현리 일대는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가운데 하나다. 신경섭가옥 등 고택 주변으로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울창하다. 은행마을 인근의 오서산은 억새 명산이다. 오서산의 은빛 억새와 은행마을의 노란 단풍이 찰떡궁합처럼 어울린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울산 석남사와 간월재(31일쯤) 석남사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수도 도량이다. 고즈넉한 산사에 깃든 단풍이 절경이다. 산사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멀지 않다.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다. 고지대에서 은빛으로 물결치는 억새들이 빼어나다. 산상 음악회인 ‘2014 울주 오디세이’도 열린다.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고래박물관, 벽화마을인 신화(新和)마을 등도 인상적이다. 울산광역시청 관광과 (052)229-3893.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바람도 쉬어가는 억새 명소5선

    바람도 쉬어가는 억새 명소5선

    억새를 찾을 때다. 비슷한 시기 절정을 이루는 단풍이 현란한 빛깔로 장삼이사들의 가슴을 달뜨게 만든다면, 억새는 은은한 빛깔로 달뜬 가슴을 차분하게 가라 앉힌다. 억새는 보는 시간대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르다. 불리는 별칭도 달라진다. 동틀 녘부터 해가 머리 위에 머무는 오후까지는 ‘은억새’라 불린다. 볕에 반사된 억새꽃이 희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다. 해질 무렵엔 황금빛으로 변한다. 이름도 ‘금억새’로 바뀐다. 이는 억새 감상에 적합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힌트이기도 하다. 전국의 억새 명소를 모았다. 열흘 붉은 단풍은 드물지만, 억새는 달포 넘게 고운 자태를 이어간다. >>‘분지 위 탁트인 전망’ 명성산 억새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세 가지 감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눈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깔을 보고, 귀로는 바람결에 사각대는 노랫소리를 담고, 손으로는 부드러운 억새꽃의 감촉을 느껴야 한다는 거다. 호사가들의 말이긴 하나 따라 해서 나쁠 건 없지 싶다. 수도권에서는 명성산이 첫손에 꼽힌다.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억새밭은 정상 언저리 능선에 걸쳐 있다. 산정호수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등룡폭포 쪽으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명성산 삼각봉에서 내려온 분지 위에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이다. 면적만 20ha(약 6만 평)에 달한다. 탁 트인 전망이 장쾌하고, 능선 아래로 기암과 초원이 번갈아 펼쳐진다. 발 아래 늘어선 산정호수의 자태도 넉넉하다. 27일까지 명성산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억새밭에 세워진 빨간 우체통이 이채롭다.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정확히 1년 뒤에 배달된다. 팔각정에선 사물놀이, 댄스스포츠 등 흥겨운 잔치판이 열리고, 산정호수에선 미2사단 군악공연 등이 이어진다. 인근 맛집으로 관인면 냉정리 샘물매운탕이 꼽힌다. 메기매운탕만 파는 집인데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맛보기 힘들다. (031)533-6880. >>‘억새 바다’ 울주군 간월재 울산 울주군의 간월재(900m)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두 산의 능선을 타고 내려온 억새들이 간월재에서 거대한 억새의 바다를 펼쳐낸다. 바람이 산자락을 간질일 때마다 하얗게 물결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파도다. 최근 ‘영남 알프스’의 1000m급 고봉들을 연결한 29.7㎞짜리 ‘하늘억새길’이 선을 보였다. 하지만 당일 여정을 선호하는 수도권 등산객들에겐 간월재에서 신불산 억새평원을 다녀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들머리는 등억리다. 오르는 길은 다소 벅찬 편.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억리에 온천단지가 조성돼 있다. 산행 피로를 풀기 좋다. 울주까지 가서 슬도(瑟島)를 안 보고 올 수는 없다.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 끝에 있는 작은 섬인데,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이뤄진 무인도다. 섬 주변 바위마다 뚫린 작은 구멍들에 파도가 칠 때마다 차르륵 차르륵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름지어 졌다. 슬도까지 연륙교가 놓여져 있어 쉬이 오갈 수 있다. 작천정 옆 작천정휴게소는 피라미매운탕이 맛있는 집. 삼남면 교동리에 있다. (052)262-1662. 언양읍 외곽엔 언양불고기집들이 몰려 있다. >>‘꽃이 된 밭’ 정선 민둥산 강원권에서는 정선의 민둥산(1119m)이 첫손 꼽힌다. 60만㎡에 이르는 산자락이 죄다 억새밭이다. 정상 언저리엔 나무 한 그루 없다. 예전 화전민이 일구던 밭이 고스란히 억새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들머리는 증산초등학교다. 오르는 길은 급경사 코스(2.6㎞)와 완경사 코스(3.2㎞)로 나뉜다. 두 코스 모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힘든 건 매한가지다. 발구덕 마을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예서 정상까지는 900m 정도에 불과하다. 된비알이 계속되기는 하지만 30분 안팎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억새꽃축제가 열리는 11월 3일까지는 발구덕 마을로 향한 도로가 통제된다. 정선의 최고 인기 메뉴는 곤드레밥이다. 증산초교 정문 근처 민둥산 가든(033-592-3000), 신동읍 예미리 외곽 도로 앞에 있는 정원광장식당(378-5100), 화암약수 주차장 인근의 두메산골(563-5108) 등이 소문났다. 정선역에서 가까운 동광식당(563-3100)은 황기를 넣어 만든 왕족발과 메밀콧등치기국수를 잘 한다. >>‘서해의 등대’ 홍성 오서산 충남에선 홍성의 오서산(791m)이 가장 앞줄에 선다. 근동에서 가장 높아 ‘서해의 등대’라는 별명도 얻었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빼어나다. 정상에 서면 멀리 원산도와 삽시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천수만과 안면도도 손에 잡힐 듯하다.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한다. 민둥산 등에 견주자면 규모는 작지만 서해와 어우러진 풍광만큼은 어느 억새 명산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억새밭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 낙조가 빼어나다. 이 풍경과 마주하기 위해 오후 3∼4시에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다. 광천읍에서 가까운 담산리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거쳐 오르는 게 일반적인 산행 코스다. 오서산 동남쪽의 명대계곡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산길이 수려하고 경사도 가파르지 않다. 두 코스 모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산 뒤 보령시의 청라은행마을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3000여 그루가 마을 곳곳을 감싸고 있다. 26~27일 단풍축제도 열린다. 제철 먹거리를 찾는다면 천수만의 ‘천북 굴단지’가 제격이다. 굴칼국수, 굴밥 등 갖가지 굴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쪽빛 바다’ 품은 장흥 천관산 전남 장흥 천관산(723m)은 팔도를 통틀어 억새 명산으로 인기가 높다. 단순히 억새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석같은 기암들이 널렸고, 그 뒤로 크고 작은 섬들을 끌어 안은 쪽빛 바다가 밑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억새밭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 사이 약 1㎞의 주능선에 펼쳐진다. 장천재∼장안사∼연대봉∼장천재의 원점회귀산행이 억새 탐승에 최적이다. 장흥에선 먹거리를 탐해도 좋다. ‘남해의 보물’ 득량만에서 다양한 갯것들을 쏟아 내기 때문이다. 워낙 먹거리가 다양해 계절을 구분 짓는 게 부질없지만 굳이 꼽자면 석화(굴)와 장흥삼합 등이 앞줄에 선다. 용산면 남포마을에 굴구이집들이 많다. 일출명소로 유명한 소등섬을 보며 굴 구워 먹는 재미가 각별하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은 장흥 읍내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수문해변의 바지락회무침도 일미다. 싱싱한 바지락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썩썩 비벼 낸다. 따뜻한 밥에 올려 비벼 놓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울산 283만㎡ 억새군락지 국내 최대규모로 복원 추진

    울산 영남알프스의 억새군락지(283만㎡)가 전국 최대 규모로 새롭게 복원된다.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억새 자생지였지만, 그동안 관리소홀과 등산객·산악자전거·산악경주용 차량 통행 등으로 심하게 훼손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21억 5000만원을 투입해 해발 1000m 이상에 있는 신불산 억새평원과 제약산 사자평원 일대의 억새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내년까지 훼손된 지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배수시설과 노면정비, 데크설치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2041년부터 억새를 집중적으로 심어 관리할 예정이다. 또 영남알프스 접경지인 경남 밀양시·양산시와 양산국유림관리소에 억새복원 사업과 관련, 지역별 복원·관리 업무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2019년까지 영남알프스를 산악관광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총 5361억원을 들여 2010년부터 10개 선도사업(22개 세부사업) 착공에 들어가 지금까지 친환경 순환탐방로인 하늘억새길(29.7㎞) 조성, 간월재 휴게소 건립, 석남사 숲 속 보행로 조성 등 11개 세부사업을 완료했다. 또 연말까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조성과 영남알프스 스토리텔링, 자전거 도로망 구축사업, 억새 대축제 개최 등 6개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KTX울산역~영남알프스 자전거도로 만든다

    KTX울산역~영남알프스 자전거도로 만든다

    KTX 울산역과 영남알프스를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내년 상반기에 뚫린다. 울산 울주군은 삼남면 신화리 KTX 울산역~상북면 등억온천단지~상북면 명촌리 11㎞ 구간을 연결하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진입 친환경 자전거도로’를 개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다음달 총사업비 18억원이 들어가는 하늘억새길 자전거도로를 착공해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자전거도로는 KTX 울산역에서 시작해 드넓은 들판 사이로 뻗은 농로, 벚꽃으로 유명한 작천정 계곡을 거쳐 등억온천단지로 이어진다. 또 간월재로 이어진 임도를 이용해 MTB를 즐길 수도 있다. 봄부터 늦여름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작천정 주변 도로는 보행자 전용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기존 도로는 차량과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주군은 범서읍 망성교~KTX 울산역~상북농공단지~석남터널을 잇는 기존 도로 30.3㎞에도 자전거 전용 통행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최근 준공된 태화강 중류(범서읍 입암리 선바위~굴화) 자전거도로와 연결돼 울주군 상북에서 울산 동구까지 자전거도로망이 갖춰지게 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수도권 관광객도 하루만에 즐기세요

    ‘수도권의 관광객도 KTX를 타면 하루 만에 영남알프스 산악 등반을 할 수 있다.’ 울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악 등반과 KTX를 연계한 ‘산악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KTX 울산역과 울주군 ‘영남알프스’(신불산 능선 일대)를 잇는 맞춤형 산악관광 상품을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맞춤형 관광상품이다. 서울이나 부산, 경북 등 다른 지역 관광객들은 KTX를 타고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 40분 울산역에 도착해 전용버스로 영남알프스로 이동, 6시간가량 신불산 능선 일대를 등산한 뒤 온천과 언양 한우 불고기를 즐길 수 있다. 산행은 등억온천단지~홍류폭포~신불산 공룡능선~신불산 억새평원~간월재~하산 구간(1코스·6시간 소요)과 등억온천단지~간월산~간월재~신불산~하산 구간(2코스·5시간 30분) 2개 코스로 나뉜다. 등산 후에는 인근 등억온천이나 숯가마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고 언양 한우 불고기로 저녁 식사를 한 뒤 KTX로 귀가한다. 비용은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식사비 등은 별도 부담이다. 예약·안내는 울산시티투어 홈페이지나 태화세계로여행사(052-271-6633)로 문의하면 된다. 오세민 울산시 주무관은 “행락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영남알프스를 방문할 것으로 보고 맞춤투어를 개발했다.”면서 “영남알프스는 영남권 최고의 산악관광 지역으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 1번지로 만든다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 1번지로 만든다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가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 경북 청도군을 휘감아 형성된 ‘영남알프스’. 수려한 산악 경관을 간직한 ‘영남알프스’가 올해부터 국내 최대의 ‘산악관광 1번지’로 개발된다. ●울주군과 공동개발 업무협약 울산시는 울주군과 공동으로 영남알프스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하기 위한 ‘산악관광 마스터플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총 536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산악관광 개발사업은 4대 추진전략에 28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4대 추진전략은 ‘접근성 개선’ ‘체류기간 연장’ ‘프로그램 다양화’ ‘화제성 창출’ 등이다. 울산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관광안내판 구축 등 통합안내 체계를 구축하고, 휴양소와 유스호스텔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산악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물이 맑은 작괘천 주변을 정리해 억새길, 산악 레포츠장, 산악안전체험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프로그램 다양화 아이템으로 관광마을 지정과 탐방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숙박시설의 다양화와 선(SUN) 마을 조성, 등억관광단지 조성 등도 함께 진행한다. 이와 함께 가지산과 고헌산 일대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예술 체험권, 배내골 중심의 ▲산악레저 및 연수 체험권, 신불산과 간월산 일대의 ▲가족형 휴양 체험권, 영축산 일대의 ▲산악특화 및 극기 체험권 등 4개 공간 권역으로 나누어 개발한다. 사업비는 민자 4796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64억원은 국비와 시비로 각각 충당할 계획이다. 김석명 울산시 사무관은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울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마스터플랜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영남알프스 일대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경남 양산·밀양, 경북 청도 등 지자체 및 낙동강 유역환경청, 양산국유림사무소 등 관계 기관과의 유기적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영남알프스에도 제주의 올레길 같은 ‘명품 길’이 조성된다. 간월재 억새 평원을 지나 천황산 사자평으로 이어지는 억새 물결을 따라 하늘 억새길이 만들어진다. 영남알프스 산자락을 휘감는 둘레길도 생긴다. ●6월 하늘 억새길 첫 삽 하늘 억새길은 ‘산악관광 10대 선도사업’ 가운데 가장 먼저 다음 달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한다. 억새길은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사자평을 하나의 길(26.9㎞)로 묶는다. 가을철 은빛 물결의 억새 장관을 보며 완주하는 데 20시간가량 소요된다. 1구간은 죽전마을~영축산~신불재로 이어지는 8.1㎞ 코스로 6시간가량 소요된다. 등산에 가까운 오르막길이 있지만, 신불산 능선 일대의 억새 물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신불재~간월재~배내봉으로 이어지는 5.9㎞의 2구간은 4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가을철 주말마다 하루 3만명가량이 찾는 이 구간은 앞으로 영남알프스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3구간(5.9㎞)과 4구간(3.6㎞)도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또 둘레길은 내년에 착공해 2012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가천저수지~자수정동굴나라~천전마을~양등마을~송락골~비단못~선필마을~박달재 65㎞ 구간에 걸쳐 조성된다. 이 길은 산허리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상까지 오르기 어려운 사람이나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오동호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하늘 억새길과 둘레길은 전국에 새로운 울산의 이미지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울산 시민들에게는 이 길이 또 하나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억새명산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간월재

    억새명산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간월재

    초목들이 스스로를 비우는 때입니다. 한여름 무더위와 싸워가며 치열하게 키운 잎들을 가을이면 아낌없이 버립니다. 어찌보면 초목들이 사람보다 처세에 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단풍이 그렇듯, 가을을 일깨우는 억새 또한 하늘 가까운 곳에서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까다롭지 않은 성품이라 이산 저산 쉬 눈에 띄지만, 억새꽃의 고운 날갯짓을 제대로 보려는 여행자들은 다리품 팔아 억새 명산을 찾아갑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월재도 그중 한 곳입니다.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산군(山群) 중 하나로, 억새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예년과 달리 단풍이 다소 늦어진다는 소식이고 보면, 올해는 억새의 자태를 먼저 탐한 뒤 단풍을 맞는 것이 순서이지 싶습니다. 동해 바다가 지척이어서 시원한 바닷바람도 쐴 수 있으니, 이만하면 이 계절에 걸맞은 ‘종합여행선물세트’가 아닐까요. 글 사진 울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볕따라 몸바꾸는 ‘팔색조 억새’ 한여름의 억새는 억세다. 그러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억새 줄기는 비워지고 가벼워진다. 서슬퍼렇던 잎새의 날도 무뎌져 부드럽기까지 하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을 찢고, 붉은 피를 탐했던 혈기방장함이 많이 누그러진 게다. 그렇게 자신을 비우고 가벼워지니 너른 바다를 이루게 되었을 터. 텅 비었으되 되레 충만하다. 울산시와 경남 밀양시 일대를 빙 둘러친 ‘영남알프스’에는 대표적인 억새 명산들이 밀집해 있다. 신불산이 그렇고, 간월산과 재약산(천황산) 등에도 드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다. 넓기로 치자면 단연 밀양 재약산 사자평이다. 이름만으로도 억새들의 울림이 사자후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어떤 이는 빼어난 자연미와 주변 산세가 잘 어우러진 신불산 억새평원을 첫손 꼽는다. 물론 사자평의 식생에 변화가 생기면서 억새의 면적이 적잖이 줄었다는 ‘상대 평가’도 잊지 않는다. 또 어떤 이는 간월재 억새 군락의 내밀한 자태를 으뜸으로 친다. 하지만 어떤 곳을 앞세우느냐는 오로지 발품을 팔아 억새와 마주한 당신만의 몫이다. 장소에 못지않게 보는 시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이른 아침, 해가 사위를 비추기 시작할 무렵엔 푸른 빛이 감도는 하얀색 옷을 입는다. 밝고 역동적이다. 해질 무렵엔 서쪽 하늘을 닮아 붉은 빛이 감도는 노란 빛을 띤다. 처연하면서도 농염하다. 빛을 담아내는 억새의 기교가 놀랍다. 억새를 좋아하는 산꾼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교교한 달빛 아래 하늘거리는 억새의 자태다. 이른 시간 간월재에 오르면, 목재 데크 위 텐트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개중엔 출근 복장으로 말끔하게 갈아 입고 산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산이 좋고 억새가 좋아 이른바 ‘비박 산행’을 감행한 이들의 변을 듣자니, 사위가 적막한 달밤에 억새들이 몸을 부딪치며 내는 사르락사르락 소리를 듣는 게 좋단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잠에서 깨는 행복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간월재까지는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장쾌한 풍경과, 이렇게 쉽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되레 미안할 정도다. 하지만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요철이 심한 비포장도로다. 그나마 11월부터는 산불예방 차원에서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간월재를 오르내리는 임도는 일방통행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간월재(900m)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두 산의 능선을 타고 내려온 억새들이 이곳에서 만나 거대한 억새의 바다를 펼쳐보이고 있다. 절정이다. 바람이 산자락을 간질일 때마다 하얗게 물결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파도다.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며 온몸으로 억새를 느껴 보시라. 시인 최승호가 억새를 두고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노래한 까닭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평지와 달리 간월재 억새들은 한결같이 키가 작다. 김봉대 상북면사무소 생활지원팀장은 이에 대해 “정상부 계곡과 능선에 늘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에 맞서지 않고, 어우러져 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낮췄다는 뜻이다. 겸손의 미덕이다. ●빙하가 만든 풍경… 거문고 소리 들리는 섬 내친 걸음에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가는 것도 좋겠다. 간월재에서 2시간 거리. 왕복 4시간가량 소요되는 만만찮은 코스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을 오르다 보면 계곡의 기울기가 여느 산에 견줘 몹시 급박하다는 것을 단박에 알게 된다. 박맹언 부경대학교 총장은 저서 ‘돌이야기’(산지니 펴냄)를 통해 그 까닭을 밝히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마지막 빙하기였던 신생대 홍적세(12만 5000년 전) 동안 간월산과 신불산 정상도 빙하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대한 돌들과 함께 산 아래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가파른 계곡이 형성됐다는 것. 빙하와 함께 운반된 큰 바위들은 계곡이나 평지에 미아석(표이석), 이른바 ‘집 잃은 돌’을 남긴다. 신불산과 간월산 골짜기에서 언양 작천정에 이르는 동안 유난히 자갈더미와 미아석이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빙하는 간월재 아래 죽림굴(竹林窟)에 한층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죽림굴은 가톨릭의 성지 중 하나로,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머물던 가톨릭 교인들이 생쌀을 씹으며 연명했다는 곳이다. 책에서는 거대한 바위들이 산 아래로 내려오다 포개졌고, 그때 생긴 빈 공간이 죽림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영남 알프스만의 지질학적 특성이라는 것. 내 나라 어느 곳이든 빙하기를 지나지 않은 지역은 없을 게다. 하지만 그 흔적이 여실히 남았다니, 불현듯 압축된 시간 사이에 서있다는 짜릿한 느낌이 몰려온다. 간월재에서 된비알을 오르다 보면 곧 신불산 정상. 가을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한 칼바위가 장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멀리 기묘한 형태의 암릉들도 제 자태를 뽐낸다. 신불평원은 그 아래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간월재 억새가 부드럽고 온화한 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탓에 여성적인 면이 강하다면, 신불산 억새는 거칠고 남성적이다. 멀리서 보면 매가 날개를 편 듯하다는 산세도 이같은 분위기를 거든다. 산바람으로 머리를 식혔으니 갯바람으로 폐부를 씻을 차례.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 끝에 슬도(瑟島)라는 작은 섬이 있다.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이뤄진 무인도. 슬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섬 주변 바위마다 패류가 들어가 살면서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이 위로 파도가 칠 때면 촤르륵 촤르륵~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선조님들, 과장이 심하시다. 아무렴, 거문고 뜯는 소리야 날까마는, 비유적인 표현만큼은 여간 감각적이지 않다. 슬도 뒤편은 성끝마을이다. 그런데 이곳, 거대 도시의 외곽 치고는 의외로 옛 풍경이 많이 남아 있다. 투박한 돌을 쌓아 만든 예전 방파제며, 그 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그렇다. 슬도를 바라보는 마을 언덕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담장도 정겹다. 마을 앞바다는 현대미포조선소의 거대한 선박들로 막혀 있지만, 되레 그 탓에 더 안온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2)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35번 국도 포항·경주 방면→언양교차로 P턴→24번 국도 창녕 방면→69번 지방도 석남사·배내골 방면→덕현삼거리→석남사→3㎞ 직진 뒤 좌회전→5.5㎞ 직진→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이정표 앞 좌회전→4.6㎞ 직진→간월재 순으로 간다. 간월산과 신불산 원점회귀 산행을 할 경우, 등억리 간월산장(262-3141) 주차장에 차를 두고 가면 된다. 11월 KTX 울산역이 문을 연다. 울산역에서 간월재를 잇는 대중교통편도 조만간 개설될 예정이다. 현재는 언양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한 시간 단위로 운행되고 있다. 상북면사무소 229-8316. ▲잘 곳 등억리 등억온천지구에 대규모 숙박단지가 조성돼 있다.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하다. 가족들이 갈 경우 간월재 입구 펜션을 찾는 게 좋겠다. 주중 5만원 선. ▲맛집 작천정 옆 작천정휴게소는 피라미매운탕이 맛있는 집. 2만 5000원. 262-1662. 언양불고기집들은 대부분 언양 읍내 외곽에 몰려 있다. 1인분 1만 6000원 선. ▲주변 볼거리 간월재까지 가서 석남사(264-8900)를 빠뜨리면 서운하다. 석남사 입구에서 절집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떡갈나무 등 활엽수들이 길 좌우로 우거져 운치를 더한다. 언양 인근 자수정동굴나라는 길이 2.5㎞의 인공동굴로 예전 자수정 광산을 관광지로 개발했다. 254-1515.
  • [조용섭의 산으路]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

    [조용섭의 산으路]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

    능선 동쪽 자락으로는 마치 이 산상의 부드러움을 떠받치듯 신불공룡(칼바위)능선을 비롯한 아름답고 헌걸찬 암릉들이 들어서 있어 전혀 다른 느낌의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길은 간월산장에서 출발하여 홍류폭포-공룡(칼바위)능선-신불산-신불재-영축산-지산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로 잡았다. 억새산행의 명소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이 곳의 산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이정표도 잘 들어서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그렇지만 간월산장을 출발, 약 10여분 진행하여 다리(매점)를 지나면 왼쪽 홍류폭포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직진하는 길은 간월재를 경유해 신불산으로 올라서게 된다. 홍류폭포는 수량은 그리 많지 않으나 높이가 33m에 이르며 그 모습이 자못 위압적이다. 치성드린 흔적이 곳곳에 있다. 폭포 왼쪽으로 길이 열리는데 비로소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급사면 오름길은 시작부터 숨이 가쁘다. 군데군데 바위지대가 나온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칼바위능선이 가까워지면 규모가 꽤 큰 슬랩을 지나는데, 고정로프를 잡고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칼바위능선에 도착하면 구급함이 있는 305번 표시목이 나온다. 폭포에서 1시간10분 소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본격적인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암릉 뒤 멀리 부드러운 모습의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암릉 위험한 곳에는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잘 나 있다. 칼바위능선을 약 1시간 남짓 오르다보면 신불산 정상에 닿는다. 허물어진 돌탑, 통신시설 등 정상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어 안타깝다. 정상에서는 다시 되돌아서서 신불재 방향으로 향한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광활한 신불평원의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며 일상의 찌든 때가 다 날라가는 듯하다. 신불재는 4거리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샘이 있고 유인대피소(관리인 엄성효)가 있다. 대피소에서 바로 내려서면 가천마을로 하산할 수도 있다.(1시간 소요) 영축산으로 가려면 신불재에서 정면(남쪽) 억새밭 사이 오름길로 올라서야 한다. 혹시 역광에 비늘처럼 퍼득이는 이파리와 빛이 부서지는 억새를 만날 수 있다면 행운이다. 능선턱을 넘어서면, 왼쪽 산자락에 드리워진 암릉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약 1시간 소요된다. 영축산 하산길은 잠시 내려서면 대피소가 나오고 임도로 길이 나있는데, 중간중간 숲으로 내려서는 지름길이 있다. 불보사찰 통도사를 품고 있는 산자락답게 숲의 모습이 울창하고 깨끗하다. 날머리인 양산 하북면 지산마을까지 약 1시간30분 소요된다. 간월산장(20분)-홍류폭포(1시간10분)-칼바위능선(1시간)-신불산(1시간)-영축산(1시간30분)-지산마을. 총소요시간 5시간. 가을산은 기상변화가 심하므로 방수방풍의, 보온복, 장갑, 모자 등을 반드시 준비하여 저체온증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또 해가 빨리 지므로 야간산행에 대비하여 헤드램프나 손전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자가용 경부 고속도로-서울산IC-언양-작천정-등억온천. 대중교통 동서울을 비롯, 각지에서 언양으로 직접 접근. 울산이나 부산(노포동 터미널 20분 간격 운행)으로 가서 언양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 언양터미널에서 등억행 시내버스는 1시간 간격 운행. 택시 이용시 요금 7000원/자가용 이용시 (신평)통도사-언양 버스편으로 차량회수. 숙박 들머리인 등억리 온천지구와 날머리인 통도사 지구에 숙박시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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