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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형간염 예방접종 하세요”

    우리나라 초ㆍ중학생의 A형 간염백신 접종률이 14%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 서울 등 전국 6대 도시 초ㆍ중학생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과 백신접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3%만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응답했다. 접종 시기는 77.6%가 생후 12개월 이후∼초등학교 입학 전 기간이었으며, 초등학교 입학 후 접종했다는 응답자는 15.4%에 그쳤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34.3%가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29.9%는 ‘질병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증상을 아는 경우는 14%에 그쳤다.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감염되며, 구토·오심·황달·설사·복통과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드물지만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는 “A형 간염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5∼20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5%에도 못미쳤다.”며 “항체가 없는 5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제철 음식의 맛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철마다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자연식품은 제철이 돼 물이 올랐을 때 가장 양질의 영양분을 품게 된다. 게다가 제철에는 값도 부담없고 구하기도 쉬워 건강식으로 그만이다. 이맘때쯤 진가를 발휘하는 제철음식을 살펴 보자. 돌나물은 돈나물, 돗나물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돌나물이 본명이다. 수분이 많고 통통한 잎에는 100g당 258㎎이나 되는 칼슘과 다량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다른 채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또 인체에 필수적인 아스파라긴산, 발린, 말라닌, 과당 등 17종의 다양한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제철에 꾸준히 먹으면 식욕을 좋게 하고 피를 맑게 한다. 또 살균, 염증 완화, 담즙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한마디로 뛰어난 해독제인 셈이다. 중국에서의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돌나물은 모든 간염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특히 급성 간염환자에게 뛰어났다고 한다. 두릅나무의 새순인 두릅은 채소지만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이다. 게다가 혈당 강하와 신장기능 강화작용까지 해 혈당조절이 필요하거나, 몸이 붓고 잔뇨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 두릅을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씁쓸한 맛이 줄어든다. 고등어는 4∼5월이 제철이라 요즘 한창 물이 좋을 때다.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나트륨, 칼륨, 비타민A·B·D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 지방산 EPA와 DH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떨어뜨려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DHA는 뇌에 활력을 제공해 기억능력 및 학습능력을 좋게 한다. 단, 등푸른 생선 중 고등어를 먹고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사람이 있어 이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는 고등어에 많이 들어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이 효소작용에 의해서 히스타민으로 변하기 때문인데, 이것이 몸 속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거나 복통, 구토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탤런트 양택조, 아들 덕에 새 생명

    탤런트 양택조, 아들 덕에 새 생명

    간경화의 부작용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던 중견 연기자 양택조(66)씨가 아들의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얻은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양씨는 지난달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들 형석(36)씨의 간 62%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아산병원측은 “수술 경과가 좋고, 회복 속도가 빨라 오는 10일 쯤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씨는 “아들로 인해 새 삶을 살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생각 뿐”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지난 4일 퇴원한 형석씨는 “아들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면서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지난 66년 동양방송 라디오 성우로 연예계에 데뷔,TV와 영화를 오가며 수많은 작품에서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양씨는 5년전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간경화로 발전하고 말았다. 양씨는 2003년 10월 간경화 부작용으로 생긴 식도정맥류 때문에 SBS 드라마 ‘때려’에서도 중도하차했으나,“일을 하지 말고 쉬라.”는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연기 활동을 이어가다 지난 설 연휴 식도정맥류가 재발, 목숨을 잃을 뻔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요양급여일수 제한 왜하나

    Q:공단에서 안내문을 받았다. 병·의원에서 치료받은 일수가 365일이 넘었다고 추가로 연장신청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왜 연간 365일만 정해 놓고 그 날짜를 지켜야 하나? A:하루에도 여러 군데의 병·의원, 약국을 돌아다니며 이른바 의료쇼핑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이용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도 이상의 과다한 약물 투약은 오히려 건강 악화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따라서 공단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개인별 병·의원 사용일수를 관리하고, 지나치게 많은 경우 조절하는 차원에서 안내문을 보내주는 것이다. 하지만 꼭 치료와 투약이 필요한 경우, 공단에서 발송한 연장승인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연장이 가능하다. 방법은 담당의사로부터 병·의원 이용이 365일로 부족하다는 소견을 받아 신청서에 기재한 후 공단에 제출하면 된다. Q:연간 요양급여일수 365일 제한과 관련해 예외 적용되는 만성질환이 있다던데 어떤 병이 그러한지? A: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질환이다. 총 11가지로 고혈압성 질환, 당뇨병, 정신 및 행동장애(간질 포함), 호흡기결핵,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신경계질환, 악성 신생물, 갑상선의 장애, 간의 질환(만성 바이러스 간염 포함), 만성 신부전증이 이에 해당된다.
  • [메디컬 라운지] 간염치료제 ‘헵세라’ 건보 적용기준 확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먹는 B형 간염치료제 ‘헵세라’의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치료제인 ‘제픽스정’에 내성이 있는 B형 간염 환자들의 검사 및 치료비 부담이 크게 줄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헵세라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역전사 효소’를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막으며 ‘제픽스’ 복용시 바이러스 내성이나 변이가 나타났던 환자들에 대해 치료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 B형간염 간암 발전 억제 원리 규명

    B형간염 간암 발전 억제 원리 규명

    B형 간염이 간경변, 나아가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이번 연구는 생체내 면역 반응을 통해 간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어, 이를 응용할 경우 만성 간염 환자의 간암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인 가운데 5∼8%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고, 이중 10%가량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구흥(52) 교수팀은 면역 단백질인 ‘인터페론 감마’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간암 발전을 억제하는 원리를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도 동시에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인터페론 감마를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세포에서 간암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체계인 ‘엔에프-카파비’(NF-kB)의 활성이 감소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던 인터페론 감마가 NF-kB의 활성을 막는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라면서 “인터페론 감마는 NF-kB 활성을 돕는 단백질인 ‘NIK’를 활동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이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GSK, 대한간학회에 기금 전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대표 김진호)은 최근 대한간학회에 간염학술연구기금을 전달했다.GSK는 국내 간염치료 전문의 양성 및 학술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해마다 1억 4000여만원 상당의 해외연수 및 우수논문자 학술연구 장려금을 대한간학회에 기탁해 오고 있는데, 올해 해외연수 지원 대상자로는 김선숙(가천의대 소화기내과)·김진욱(분당서울대병원 내과)·송병철(제주대의대 내과)씨 등이 선정됐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실험쇼 진짜?진짜!(MBC 오전 9시55분) 남자들은 텔레비전을 볼 때 귀머거리가 된다. 비밀은 바로 뇌구조의 남녀차에 있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잘 발달되어 있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한 가지 일에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실험쇼가 전격 검증에 나섰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급속한 경제성장을 해온 중국은 세계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피해자다. 중국 정부는 양쯔강 중류에 댐을 건설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맞출 예정인데, 댐 건설지 주변 6억명이 넘는 주민들은 전기공급뿐 아니라 환경파괴라는 선물까지 받게 된다. 과연 해결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6시10분) 지난해 2월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야간 자율학습 실시 방침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무시한 야간 자율학습은 여전히 잔존해 있다. 야간 자율학습의 선택권, 학습 환경과 효과 등 청소년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이야기해본다.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박준규 전진 홍경민 정만호 신정환 타블로 온주완 재우 황보 이지현 윤은혜 유니 최여진 혜령 강호동 공형진 등 16명의 멤버들이 엑스맨 찾기에 나선다.MC유의 무반주 한 평 테크노, 효자보이·전진의 카사노바 사랑댄스, 막무가내 보이즈의 특별공연 등이 펼쳐진다. ●비타민(KBS2 오후 10시5분)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드는 음주병 알코올 중독에 대해 알아본다. 잦은 술자리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음주. 잦은 음주로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은 점점 더 망가져 가고 있다. 그래서 나타나는 병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을 예방하기 위한 오늘의 위대한 밥상은 무엇일까?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자그마한 크기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 종. 완벽한 형태가 지금이라도 은은한 소리를 낼 듯 한데 과연 이 종은 언제, 어디에서 사용됐던 것일까? 조선시대 선비들의 곁에서 문방사우와 함께 사용된 연적. 사각형 연적부터 복숭아 모양의 연적까지. 이들 도자기 4점 중에서 진짜를 찾는다.
  • 만성질환자 봄철 ‘맞춤운동’ 하세요

    만성질환자 봄철 ‘맞춤운동’ 하세요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하는 운동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평소 생활습관병(성인병)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 적절한 처방을 받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질환자들을 위한 운동법을 살펴 보자. ●당뇨병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운동은 당의 에너지화를 촉진시키고 비만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줘 매우 유익하다. 적합한 운동은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운동. 이런 운동을 1회에 30∼50분 정도, 일주일에 5회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망막 이상, 고혈압, 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있다면 호흡불균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 운동 전후에 반드시 혈당을 체크해야 하며, 운동 전에 인슐린을 투여할 때는 용량을 조금 줄여 비교적 근육 수축이 활발하지 않은 복부에 주사해야 안전하다. 운동 중 심부전과 부정맥, 저혈당으로 인한 혼수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 식은 땀과 함께 흉통, 손발 떨림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탕이나 꿀물, 주스를 섭취해 혈당을 안정시켜야 한다. ●간 질환 간 질환자 중에는 피로가 쌓인다며 운동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으나 가벼운 운동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간기능 혈액검사치인 CPT가 100IU/ℓ로 떨어진 이후에 운동을 해야 하며, 지방간 급성기에는 운동 강도를 낮춰야 한다. 적합한 운동은 실내 자전거타기와 러닝머신. 또 이른 아침에 야산을 오르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5일, 회당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 간기능이 크게 떨어졌거나 급성 간염환자는 가벼운 운동 후에도 피로회복이 더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경우 운동 후 1시간이 지나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운동 시간과 강도를 낮춰야 한다. ●고지혈증 고지혈증을 개선하려면 일주일에 3∼5회, 약간 힘들다는 느낌이 드는 강도로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야산 오르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 혈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중성지방이 문제인 경우 4개월 정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1년 정도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운동과 함께 저지방식 식이요법을 준수해야 효과적이다. ●신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운동과 약물 및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며, 미리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자신의 운동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신장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5㎎/㎗ 이상이면 운동을 피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무리한 운동을 하면 몸에서 과도한 수분이 빠져 나가 심장과 폐에 무리를 주게 된다. 격렬한 운동보다 걷기, 실내 자전거타기, 수영처럼 큰 근육을 리듬있게 움직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신장투석 환자는 투석을 받지 않는 날을 골라 하되 일주일에 3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강도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후 1시간이 지나도록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고혈압 고혈압 환자에게는 조깅, 수영, 달리기 같은 심폐지구력 운동이 좋다. 통상 이런 운동을 하고 나면 수축기 혈압이 운동 전보다 낮아져 보통 2∼4시간, 사람에 따라 이틀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4일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혈압을 상당 부분 안정시킬 수 있다. 단,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머리를 가슴 아래로 내리는 동작은 안압·뇌압을 증가 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체중과 혈압을 측정해야 하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만약 운동 전 혈압이 평소와 다르면 의사의 의견을 듣고 난 뒤 운동을 해야 한다. ●호흡기질환 만성 기관지염, 천식, 폐렴, 폐기종, 결핵 등 호흡기질환자는 폐활량이 보통 일반인의 70%에도 못미치므로 지속적인 운동보다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을 ‘5분 운동,1분 휴식’ 형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후 운동능력이 향상되면 ‘10분 운동,2분 휴식’ 식으로 운동 시간을 늘리고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때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유발성 천식환자는 대기가 차가울 때의 운동을 피해야 한다. ■ 도움말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젠 아내사랑으로 인생2막”

    “만년의 인연으로 천년의 사랑을 위해 내곁에 온 당신은 내게 고향 같은 사람입니다.” 이혼하는 부부가 한 해 15만쌍에 이르는 가운데 어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한 부부들의 따뜻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제2회 아내의 날인 3일 삼성생명이 공모한 ‘아내사랑 글쓰기’에서 알려졌다. ●3000만원짜리 전셋집에 새 보금자리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사는 화가 김철수(56)씨는 한때 서울역을 전전하던 노숙자였다.1980년 5월 부인(57)을 만나 아들을 낳고 화목하게 살던 김씨는 2003년초 액자공장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처가에 빚을 졌다. 처가와 부인을 볼 면목이 없어 같은해 6월 가출, 노숙자가 됐다. 부부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것은 같은해 12월.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전철을 탄 김씨는 “CD 두장 만원에 드립니다.”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목소리였다.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다음 역에서 내리려 했지만 김씨를 알아본 부인이 CD가방을 내던지고 달려가 “제발 함께 돌아가자.”며 애절하게 호소했다. 김씨는 “울먹이며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는 아내를 보는 순간 숨어서 자책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오기가 북받치며 새출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부부는 3000만원짜리 전셋집에 둥지를 틀었다. 김씨는 다시 그림을 그리고, 부인은 식당 일을 나가며 앞날을 설계하고 있다. ●병 간호 지극정성… 석사과정까지 지원 충북 제천에 사는 김종천(45)씨는 가톨릭 성직자를 꿈꾸던 초등학교 5학년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가세가 기울어 중학교 진학이 좌절되자 거의 매일 친구들과 싸움질을 해대고 술을 마셨다. 급기야 무기력증에 간염까지 앓게 됐다. 하지만 부인 방원순(44)씨를 만나면서 김씨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1981년 결혼한 뒤 방씨는 병마와 싸우는 김씨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방씨가 빨래방을 운영하며 생활비와 병원비를 보탰다. 덕분에 김씨는 병을 이기고 한글을 가르치는 비영리학교 ‘솔뫼학교’를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천 세명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도 밟고 있다. 김씨는 “방황의 끝까지 묵묵히 기다려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웃었다. ●척추 장애인을 금메달리스트 만들어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사는 최경식(39)씨는 하반신이 마비된 1급 척추 장애인이다.1988년 10월 전북 김제의 군 부대에서 미사일을 수송하다 비탈길에서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최씨는 시련을 딛고 지난해 그리스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탁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씨의 ‘인생 승리’ 역시 부인 김수정(32)씨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최씨는 1996년 교회에서 김씨를 만나 처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년 뒤 결혼했다. 김씨는 고혈압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71)까지 모시고 있지만,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몸이 불편한 최씨를 돕고 있다. 최씨는 “혼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게 없어선 안될 보석같은 존재”라며 미소지었다. 세 부부는 5일 경주에서 ‘아내의 날’기념 특별상을 받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구례 오이

    토종웰빙을 찾아서-구례 오이

    무더운 여름날, 노란꽃을 틔운 오이가 심어진 텃밭 울타리 밑을 잘 살펴보면 제법 큼직한 오이가 대롱거린다. 오이는 샛노란 참외와 사촌지간으로 ‘물외’라고도 불린다. 바지에 쓱쓱 문질러 베어 물면 상큼함과 함께 달착지근함이 묻어난다. 그 옛날, 선조들은 더위를 쫓고 밥맛을 되찾는 삶의 지혜로 오이를 꼽았다. 오이를 송송 썬 오이냉채 한 사발이면 그만이었다. 지금은 등산객들의 갈증 해소나 피부마사지 팩으로 여성에게 더 사랑을 받는다. 섬진강과 지리산을 낀 전남 구례는 ‘산자수명’한 곳이다. 비옥한 토질과 맑은 물·공기 등 3박자가 어우러진 청정지역이다. 그래선지 지난 1970년대 초부터 구례에서는 오이가 집단으로 재배됐고, 알토란 같은 수입원이었다. 지금도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구례오이’는 가장 먼저 경매되고, 오이값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고 있다. 구례 오이는 모두 ‘섬지들’이라는 상표를 달고 나간다.‘섬진강과 지리산의 들판’이란 단어에서 한자씩 땄다. 지난해 구례군에서는 오이로 2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인구와 경작 면적을 고려하면 단일 작목으로는 국내 어느 시·군보다 높은 소득작목이다. 구례읍, 산동·광의·마산·용방면 등 251농가가 17만여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오이를 수확했다. 군내 9개 작목반이 있고,3개 운송전담회사가 하루 평균 10㎏들이 7740상자를 출하한다.2002년 기준 국내 오이 재배면적은 6886㏊로 93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오이는 어디에 좋을까 오이는 주로 오이소박이(김치) 등 반찬으로 소비된다. 술 안주나 김밥 재료로도 소비가 늘고 있다. 오이는 95%가 물이어서 칼로리는 낮지만, 생리 활성화 물질인 칼륨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오이꼭지의 쓴 부분에 든 쿠르쿠르비타신은 항 종양 및 간염에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오이는 이뇨작용과 함께 장과 위를 이롭게 하고 소갈을 그치게 하며, 부종이 있을 때 오이덩굴을 달여먹으면 잘 낫는다.’고 적었다. 오이는 수분이 많고 무기질이 풍부해 등산한 뒤 먹으면 피로회복이 된다. 차가운 성질이 있어 둥그렇게 저며 낸 조각을 얼굴에 바르면 열기를 없애고 피부미백과 보습작용도 한다. 그래서 여드름, 주근깨, 땀띠 등에 특효가 있다. 예전에 할머니들은 손자들이 일사병에 걸리면 오이생즙을 마시게 해 효과를 봤다. 또 열이 많은 소양인의 가슴 답답한 증상을 덜어주고, 열이 많아 목이 아프거나 가래가 나올 때 또는 어린 아기의 열성 설사에도 좋다. 또한 오이에는 칼륨의 함량이 높아 체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개운하고 맑게 해준다. 하지만 오이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아스코르비나아제)가 있어 식초를 넣어 조리하면 더 좋다. 술을 많이 먹고 생긴 숙취를 없애는데 동·서양인 모두 오이를 먹었다고 한다. 애주가들이 술에 오이즙이나 오이채를 넣어 중화시킨 뒤 먹는 연유다. ●섬지들 오이는 단연 명품 구례 오이는 신선도가 타지역(2∼3일)에 비해 두세배는 더 오랫동안(7∼10일) 유지된다. 껍질이 얇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담백하고 특히 향이 진하다. 가락동 시장에서 경매사들은 척 보면 안다. 단연 최고 경매가를 보인다. 요즘 10㎏ 상자당 2만 2000원에 거래된다. 구례군청 농업과 유중만씨는 “장수지역으로 손꼽히는 구례의 비결은 오이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전해온다.”고 자랑했다. 구례군 시설오이협의회 박종현(37) 총무는 “30여년 전부터 재배된 구례 오이는 서울에서 인지도가 높고 맛과 향이 좋아 단연 최고품으로 친다.”고 했다. 구례는 밤낮의 온도차가 커 맛이 좋아 오이 재배에 최적지다. 지리산 산야초나 짚으로 만든 퇴비로 땅심을 북돋워 주기 때문에 신선도나 저장성이 높다. 협의회 박 총무는 “지금 현재 농법으로서는 별로 전망이 없다.”며 “무농약이나 양액재배 등 친환경쪽으로 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오이에 봉지를 씌우는 인큐베이터 재배법 등을 시험중이다. 재배농가들은 “오이 시설하우스 농가당 연평균 매출이 5000만원이면 이중 경영비로 3000만원을 쓴다.”며 “아직도 공동 선별과 출하가 이뤄지지 않는 등 경영비 절감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이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이값은 변동이 없으나 인건비나 기름값 등 경영비는 최소한 두 세배나 올랐다.”며 오이농사의 어려움을 덧붙였다. 구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보건소 탐방/경기 용인시] 출산율 높이기 심혈

    [보건소 탐방/경기 용인시] 출산율 높이기 심혈

    ‘일당백(一當百).’ 경기도 용인시 보건소(소장 윤주화)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원 99명이 시민 65만명 맡아 허덕 지난날 20만명에도 못 미치는 인구에 걸맞게 건립된 이후 현재 65만명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98년 구제금융 여파로 정원까지 102명에서 90명으로 줄었다가, 최근 겨우 9명이 충원돼 99명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보건소와는 달리 위생업무까지 떠맡아 직원들 모두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하나같이 일당백을 자처하며,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의료서비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출산율 저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보건소는 역내에서 아기가 출생할 때마다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띄운다. 관내 신생아들의 신상을 모두 파악해 출생일과 부모 이름 등을 표시, 그림엽서와 함께 100일간 인터넷에 공지한다. 엽서에는 ‘우리 아기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20만원에 상당하는 출산용품과 10만원의 영양 급식비도 지원한다. 또한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해 사전에 임신부들의 명단을 작성, 이들에 대해 풍진 및 기형아 검사와 초음파 검진, 태교, 라마즈체조 지도, 영양철분제 공급과 함께 출산 전 모유 수유 교육도 잊지 않는다. 분만 후에는 곧바로 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검진 및 B형 간염 예방 접종,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등을 실시한다. ●미숙아·노인 등에 의료비 지원 윤 소장은 “최근 한국의 가임여성 출산율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 OECD 국가들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만큼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손을 맞잡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출산지원사업은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관리와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이어진다. 임신 37주 미만의 출생아 또는 체중 2.5㎏ 미만의 미숙아와 식도폐쇄, 장폐색 등 선천성 이상아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보건소장이 생활이 곤란하여 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이들에게 의료비의 상당 부분을 시가 지원한다. 본인 부담금 100만원 미만의 경우 전액,1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본인 부담금의 80%를 책임진다. 영·유아에서 끝나지 않고 400여명에 이르는 관내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관리사업도 벌이고 있다. 신체·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및 금연교육, 영양 및 개인위생교육도 한다. 발육 부진아들에게는 수시로 영양제도 먹인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보건의료서비스도 관심사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건강 보장’의 의미로 의료비 전액을 무료 지원한다. 올해 모두 7억여원의 예산을 편성, 보건소를 이용하는 환자(연인원 10만여명 추산)의 진료비와 당뇨·고혈압환자의 약제비 본인 부담금을 전액 지원한다. ●남사·원삼면 보건지소에 한방실 설치 올 하반기부터는 중풍과 관절염 등 만성퇴행성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의약분업 예외 지역인 남사·원삼면 보건지소에 한방실을 꾸며, 의료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방침이다. 진맥과 침 위주의 전문적 한방치료를 하며 약제도 보급한다. 이 사업은 현재 실시 중인 노인정 이동 진료사업과 병행한다. 시설과 인력 부족 등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부터는 ‘종합 검진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1층에 마련되는 검진센터에서는 간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 각종 암 검사와 만성퇴행성 질환, 장애, 골밀도 검사 및 운동 치료를 한다. 또한 소외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검진도 책임지기로 했다. 윤 소장은 “조만간 시청사 이전과 함께 새 보건소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의료사업은 시설보다는 직원들의 성의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약 위험론’ 법정 가나

    한·양방계의 ‘한약 위험론’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가 이달 초 ‘한약 복용시 주의하십시오’라는 포스터를 제작, 배포하면서 불거진 이들의 대립은 일본 의사인 다카하시 고세이(高橋晄正)의 ‘한방약 효과 없다’는 책이 나오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내과개원의협의회는 최근 이 책을 발췌한 소책자 2만부를 제작, 의사교육용으로 배포했다. 한약의 부작용을 알린다는 목적에서다. 이에 대해 한의사들은 학문적 가치가 전혀 없고 일부 내용은 번역과정에서 ‘조작’됐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는 “이 책은 일본 의사들이 15년전 안전처방 기준 없이 한약이나 한약성분을 오남용해 생긴 부작용 사례 등을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며 “일부 약의 독성 관련 내용도 국내 한의사들에게는 익히 잘 알려진 기초 상식으로 이미 안전 기준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사협의회는 또 “원본 번역과정에서 악의적 편집이 60여 군데에 이르고 조작에 가까운 의도적인 문장 삽입이나 제거 등으로 한약의 부작용을 고의로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동익 내과개원의협회장은 “이 책은 한약의 부작용을 조직검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한 220편의 논문을 취합한 것”이라며 “일본 후생성이 지난 2001년 감기약인 갈근탕이 간염을 유발한다고 보고한 바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맞받아쳤다. 장 협회장은 “한의사들로서야 이 책을 평가절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범죄예방 전도사로 나선 박용호(표지49) 인천지방경찰청 경사. 지난 10년 동안 160여회에 걸쳐 각급 학교·사회단체 등에서 강연한 그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 범죄를 성인 범죄와 같이 취급하다 보니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지난해 12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청천중학교의 한 교실에 우스꽝스러운 광대 복장을 한 40대 남성이 들어섰다. 헐렁한 양복, 짙은 분장,‘꺼벙이 안경’, 머리를 덮은 빨간 수건. 영락없이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피에로였다. 그러나 주인공은 희극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폭력 예방’이라는 살벌한(?)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시간이 좀 지나 분위기가 산만해지자 강사는 갑자기 머리를 덮은 수건을 벗었고, 이내 ‘뭘봐’라고 쓰인 대머리 가발이 드러나자 학생들은 뒤집어졌다. 강연이 끝날 무렵 또다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려지자 강사는 인상을 쓰면서 웃옷을 벗고 돌아섰고, 드러난 맨살에 ‘졸면 맞는다’라고 쓰여 있어 아이들은 다시 자지러졌다. 이날 폭소를 수없이 자아낸 광대는 다름아닌 현역 경찰관.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박용호(朴龍鎬·49) 경사는 지난 2001년부터 이같은 복장을 하고 초·중·고교생 등에게 범죄예방 강의를 펴왔다. “한 학교에서 강연을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소란스러워 시선을 집중시킬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내용이 좋아도 아이들이 듣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 경사가 범죄예방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1995년 경찰 최초로 청소년지도자 2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그의 강좌는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 각급 학교는 물론 사회단체·행정기관·연수원 등에서 160여회나 강연했다.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경찰의 중대한 임무라고 생각해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강력사건 1∼2건을 해결하는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그는 대상에 맞는 강의를 펴는데,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원조교제, 인터넷 성매매 등에 대해 왜 안 되는지를 충분한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가 강의를 통해 진정으로 알리고 싶은 메시지는 “잠깐의 허상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긴다는 것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 그러나 박 경사가 처음부터 말로만(?) 하는 역할을 해온 것은 아니다. 그는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강력반 형사 출신이다.1986년 무도경찰로 경찰에 입문,89년 인천부평경찰서 강력반에 배치된 뒤 91년까지 3년 연속 범인 검거실적 1위를 차지한 강골이다. 태권도 4단, 유도 5단, 검도 1단, 격투기 5단 등 총 15단의 뛰어난 무도인이기도 하다. 그는 92년 여고생 성폭행 살해사건 수사 도중 과로로 쓰러져 만성간염 판정을 받은 뒤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여성청소년계로 발령받았다. 일이 사람을 변화시키듯 자리를 옮기고 나서 범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자신을 비롯한 우리 사회가 청소년범죄를 성인범죄와 똑같이 취급하고 격리시키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검거’에서 ‘예방’으로 전공(?)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이같은 차원에서 96년부터 출소한 소년범들을 모아 태권도를 가르치고 복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청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97년 부평관내 청소년 범죄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23%나 줄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98년 청룡봉사상을 받고 경사로 특진됐다. 박 경사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틈나는 대로 아내 및 자녀와 함께 지체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부평구 부개동의 ‘은광원’을 방문, 생활용품을 지원한다.89년부터 16년째 모 중학교에 분기별로 장학금을 내는 선행도 은밀하게 펼쳐왔다. 박 경사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후배 경찰들을 교육시켜 더 많은 ‘청소년 지킴이’를 배출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전교육을 통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데 그럴 만한 재원이 없어 아쉽다.”는 그는 “주위의 조그마한 관심이 청소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나눔세상] 간 이식 1200명의 ‘희망전도’

    “이식 수술을 앞둔 두려움, 중환자실에서 튜브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야 하는 고통…겪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간 질환자와 보호자들이 치료와 회복과정의 생생한 체험담을 나누겠다고 나섰다. 오는 22일 출간되는 ‘간이식, 두려운 게 아니에요!’는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책을 쓴 사람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리버가이드(cafe.daum.net/liverguide)’ 회원 1200여명. 판매 수입도 모두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당초 ‘리버가이드’는 2003년 4월 간경화 말기로 간이식수술을 받은 남편을 간호하던 김미영(40)씨의 병상일지였다. 수술실에서 중환자실로, 다시 일반병실로 옮겨 3개월 뒤 퇴원하기까지 남편의 치료와 회복과정을 꼼꼼히 올리자, 체험담과 격려를 주고받는 ‘동지’가 하나둘씩 늘었다. ‘간 이식‘에 따르면 한해 국내에서 이뤄지는 간이식 수술은 500건에 이르며, 성공률은 90%선.B형간염 보균자는 수술에 4000만∼9000만원, 수술한 뒤 6개월 동안은 매달 70만∼100만원, 이후에는 30만∼60만원의 비용이 든다. 간이식수술을 받은 뒤에는 장애5급으로 장애연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간 이식‘는 특히 국내외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회원들의 체험담은 물론이고 서적, 논문, 보도내용 등을 토대로 간 질환과 치료 전반의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퇴원한 뒤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약은 항목별로 분류, 꼼꼼히 챙길 것’,‘조그만 종기나 귀의 염증, 가벼운 열도 즉시 병원에 알릴 것’ 등은 하나같이 체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다. 간 기증자에 얽힌 얘기도 눈길을 끈다. 한 기증자는 “수술 이후 술·담배를 끊어 더 건강해졌다.”고 소개했다. “내가 살자고 자식 몸에 칼을 댈 수 없다.”고 자녀의 간 기증을 거부하는 부모를 설득하느라 애태운 가족들도 있다. 회원들은 “‘나 시집 안 보내고 가시려느냐.’는 식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 확고한 의지를 심어주라.”고 충고한다. 중환자실 유리창 너머로 “신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시키려고 고통을 줬나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찡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회원은 가족에게 간이식을 받은 뒤 거부반응으로 재입원, 뇌사자의 간을 다시 기증받아 기적적으로 살아난 과정을 싣기도 했다. 김미영씨를 비롯한 운영진은 “수술비만 비싸고 성공률이 낮다거나, 이식받은 뒤 관리비가 한달에 수백만원씩 들어간다는 등 간이식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이 환자의 용기를 꺾고 있다.”면서 “고통 겪는 환자와 가족들이 이 책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희망과 자신감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문신, 예술이냐 혐오행위냐

    문신, 예술이냐 혐오행위냐

    ‘개성을 표현하는 예술인가, 불법 의료행위인가.’온라인 상에서 문신(文身)작가 100여명이 버젓이 활동하고, 신체의 한 부위에 문신을 한 사람이 5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신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의사가 아닌 사람이 문신을 시술하는 것은 불법이다. 문신작가들의 합법화 주장과 문신에 대한 편견, 외국의 사례와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조금 아프죠.” “…아니요. 참을 만한데요.” “오른쪽 종아리에 유난히 신경세포가 쏠려 있네요.1시간만 더 하면 끝나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16일 오후 서울 시흥동 문신작가 이모(28·여)씨의 스튜디오.3시간째 ‘윙’ 하는 문신 기계 타투건의 굉음이 경쾌한 랩 음악과 함께 인체해부도와 탱화들 사이로 날아다니고 있다. 대학생 홍모(24)씨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수술대 옆에는 잉크와 피가 섞인 검붉은 솜이 수북하게 쌓였다. 잠시 뒤,‘넓고 진실되게 살겠다.’는 뜻의 ‘진홍(眞弘)’이라는 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을 마친 이씨는 소독약과 바셀린으로 소독을 끝낸 뒤 ‘작품’을 랩으로 쌌다.“내가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그럼 제가 대모(代母)가 되는 셈이네요.” 10평 남짓한 스튜디오는 홍씨와 이씨의 웃음으로 가득찼다. 홍씨가 문신을 새기기로 결심한 것은 1년 전.‘편협한 자아를 버리고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삶을 지향하겠다.’는 신조를 평생 간직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지난해 봄에 인터넷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문신은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문신의 형태와 시기를 조율했다. 결국 지난 연말 초안이 탄생했다. 홍씨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는 스스로의 신조와 의지를 드러내는 데 익숙하다.”면서 “문신이 적절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문신 인구 50만명 넘을 듯 문신은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5조와 의료법 제25조에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문신은 이미 일반인들 가까이에 있다. 온라인에서만 100명이 넘는 문신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문신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싸이월드(cy world.com)에는 100여개의 문신 관련 미니홈피가 개설돼 있을 정도다. 문신은 몸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다.▲명암의 차이를 극대화한 ‘블랙앤그레이’ ▲파란색과 주황색 등 보색의 대비를 극대화한 ‘뉴스쿨’ ▲빨강과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주로 사용하는 ‘올드스쿨’ 등 10가지가 넘는다. 가격은 손바닥만 한 크기가 20만원선. 등에 하는 큰 문신은 수백만원대를 호가한다. 그러나 문신 기법이 세밀할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기간도 문신의 크기와 기법에 따라 짧게는 서너시간에서 길게는 십수년까지 걸린다. 문신작가는 보건범죄특별법으로는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과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의료법으로는 5년 이하의 징역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정도로 과중한 형벌이 뒤따른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검·경의 단속은 전혀 없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관계자는 “지난해 구속된 문신작가는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대부분 구속 사안도 아니어서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법 의료행위인가 예술인가. 문신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3년 6월 김건원(본명 김유미·30·여)씨가 구속되면서부터다. 이후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 가수 신해철씨 등 많은 이들이 탄원서를 내고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추진위는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올해 안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또다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가 주장하는 것은 ‘의료행위’의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헌재에 낸 의견을 통해 “문신은 국소 마취한 채 색소침윤술로 색소를 피부에 착색하는 의료행위”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에 대해 문신은 마취를 하지 않고, 색소침윤술이 의료행위라면 머리카락의 염색도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한다. 범죄와 형벌을 법률에 규정해야 한다는 죄형법정주의에도 반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의사만이 문신을 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최경일 사무관은 “문신이 의료행위가 아니라는 사회적 통념이 굳어지고, 헌재에서 그런 결정이 나면 모르겠지만 다른 대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합법화 전망 밝지 않아 문신이 합법화될 전망은 지금으로서는 밝지 않다. 헌재가 ‘소수’의 ‘문화적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보다는 의료계 ‘다수’의 ‘공중 보건’에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문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반’의 통념도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많은 문신연구자들은 별다른 단속도 안 하면서 문신을 금지하기만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처럼 일정한 위생 기준을 마련하고, 자격이 있는 시술자에게 면허를 부과하는 게 표현의 자유와 공중 위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문신연구가 조현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법으로 묶어둔다고 해서 문신이 안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사들이 현재 문신 시술을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문신 시술가들에게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게 해 양성화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 외국선 어떻게 문신(tattoo)은 말 그대로 몸에 글씨나 그림, 무늬 등을 새겨넣는 행위를 말한다.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서 물감을 넣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그리기만 하는 보디페인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기능이 아닌 예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성형 문신과도 구별된다. 문신은 종교의 기원과 그 궤를 같이한다. 원래 주술적이면서도 전투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는 청동기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오래된 문신은 1991년 알프스 산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사냥꾼에서 확인됐다. 기원전 3300여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집트에서 번성한 문신은 크레타 섬을 통해 유럽으로, 페르시아를 통해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됐다는 게 통설이다.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니다. 삼한시대에 문신의 풍습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다. 문신이 부정적으로 낙인찍힌 것은 기독교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기독교는 공식화되자마자 민간 신앙에서 널리 행해지던 문신을 ‘악마의 상징’으로 배척했다. 구약성서 레위기 19장 28절에 “너희 몸에 먹물로 글자를 새기지 말라.”고 기록됐을 정도다. 이후 문신은 폴리네시아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노예나 중범죄자들에게나 행해지는 치욕의 상징이었다. 문신이 다시 등장한 것은 17세기 이후. 다른 대륙 ‘원주민’들과의 접촉이 계기가 됐다. 이후 직업적 타투이스트들이 등장하고,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가 문신을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보편화됐다. 일본에서는 17세기 말 이후 범죄자들 사이에서 장식용 문신이 유행하면서 퍼졌다.‘조폭=문신’이라는 등식도 여기서 나왔다. 현재 문신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문신은 유럽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예술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에서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오클라호마 등 2개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합법화돼 있다. 뉴욕주 등 11개 주는 면허제도와 위생 기준 등으로 규제를 하고 있고, 나머지 주들은 제한을 전혀 두고 있지 않다. 미국공중보건부(DPH)나 미국식품의약청(FDA) 등 위생당국에서도 문신이 위생적으로 이뤄지면 에이즈나 B형·C형 간염 등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적다.”고 밝히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英 5월총선 이민규제 ‘핫이슈’

    오는 5월5일 총선을 앞두고 영국에서는 이민 정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이민 조건을 까다롭게 하겠다고 하자, 야당은 총선에서 이기면 이민 지원자를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하겠다며 선거전에 불을 붙였다. 영국 제1야당 보수당이 유럽연합(EU)을 제외한 국가 출신 이민 지원자를 대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간염·결핵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보수당이 내놓은 안에 따르면,1년 이상 영국에서 체류하려는 EU 이외 지역 출신 외국인은 HIV 검사를 받아야한다. 간염과 결핵 검사도 받아야 하며 결핵 양성 반응이 나오면 입국이 거부된다.HIV와 간염 양성 반응이 나오면 사안별로 당국이 허가 여부를 판단한다. 검사 비용은 당사자 부담이다. 보수당 대표 마이클 하워드는 “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결핵 환자가 25% 증가했는데 환자의 3분의2는 외국 태생이었다.”고 주장했다. 보수당은 2003년 영국에서 발생한 HIV 감염자의 80%가 아프리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었다. 보수당의 이민 규제안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 정부가 최근에 내놓은 이민 관련 5개년계획보다 더 강경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영어가 능숙한 기술자로 영국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시험에 합격한 경우에 한해서만 영구 거주권을 준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정책을 최근 발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사람들의 뇌리에 건강검진은 ‘집단 검사’와 ‘부정확성’으로 각인돼 있다.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가 받은 검진이지만 결과는 전문의 상담 한번 없이 종이 한장에 어려운 수치로 기록돼 전달되기 일쑤다. 전문의의 설명이 없다 보니 별 것도 아닌 수치에 놀라거나, 치명적인 질환의 징후가 감춰져 “건강검진 받은 게 불과 얼마 전인데….”하며 낙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가 하면 건강검진의 ‘정상’ 판정을 과신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검진은 이렇듯 ‘불신’과 ‘맹신’의 경계에 있는 거울이다. 사람들은 이 거울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답을 구하곤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건강검진은 이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암 조기 발견땐 95% 완치 그러나 이런 세간의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이가 있다. 바로 서울대병원 건강검진 센터인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부원장인 내과 조상헌(47) 박사다. 그는 “제대로 된 건강검진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유효한지는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고 말한다.“예컨대 위암의 경우 조기발견하면 95%가 완치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집니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여기서 확인됩니다.” 필요성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5위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인데, 이게 전체의 3분의2나 된다. 바로 암과 생활습관병(성인병)으로, 이는 조기발견해 잘만 관리하면 대부분 치료되지만 조금만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진단 시기인데, 이런 질환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그렇다면 그런 건강검진의 유효성은 어떻게 입증되는가. -질병의 조기발견은 개인의 건강, 생명 유지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의료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실제로 진행된 암의 생존율 증가치를 보면,97%의 돈을 들여 얻는 효과는 11%에 불과하지만 조기발견한 경우에는 고작 3%의 경비로 이보다 최고 6∼7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용, 환자 및 가족의 고통, 건강과 생명의 유지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의미있는 결과가 있겠는가. 암 발견율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센터의 암 발견율은 1.09%, 즉 100명 중 1명 꼴이었는데, 이 중 진행된 암은 단 1건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조기 암이었다. ●건강검진 국가차원서 제도화 필요 덧붙여 이런 사례도 소개했다.“우리 병원의 저명한 교수 한 분이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는데, 그 분이 ‘내가 의사지만 건강검진 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이라는 게 의사들도 선뜻 챙기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데, 이런 점에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건강검진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나. -크게 봐 기본검사와 종합검진으로 나눈다. 기본검사에는 혈압측정, 빈혈, 백혈구 수치, 혈중 지질, 간염, 당뇨, 갑상선 기능, 각종 암 표지자 등을 파악하는 혈액검사와 대·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골밀도 검사와 복부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여자는 유방암 정밀검사, 남자는 협심증 정밀검사 등 특정 항목을 더한 것이 종합검사다. 더 특화된 검진으로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뇌 촬영, 내시경 등을 이용한 대장검사와 암 발견에 효과적인 PET-CT검사가 있다. 일반인의 경우 검진프로그램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전문의와 상담해 기본검사 외에 연령, 성별,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두루 따져 특정 검진을 추가하면 된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진단과 위험요소를 미리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관점에서 검진 항목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나쁜 식습관 교정하는 기회 될수 도 조 박사에게 건강검진을 몇 번이나 받아봤느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처음 받아봤다고 했다.“결과가 좋다는 점이 생활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더군요. 그런 점 말고도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양식을 교정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건강검진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건강검진이 ‘보장보험’은 아니다. 질병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고,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관리하며, 혹 질병이 확인되면 전문 치료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문제가 없다면 예외적으로 문제가 불거질 확률은 아주 낮다. 그동안 일반인이 건강검진에 가졌던 불신의 근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률적인 검사의 반복이 문제였을 것이다. 여기에다 장비와 전문인력도 부족했고, 또 나날이 바뀌는 질병의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건강검진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대학병원급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이 포함된 기본검진이 40만∼60만원선인데, 여자는 검사 항목이 많아 약간 비싸다. 직장내시경과 협심증검사가 포함된 종합검진은 70만∼100만원 선이다.10대 암 중심의 암 정밀검사와 흉부·복부CT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150만∼200만원선,PET-CT는 단일 항목이 100만원 정도다. 건강검진은 장비나 진단 키트, 시약 등의 가격차가 커 비용만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며, 최근에는 개인별 맞춤검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조 박사는 “일부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두고 위화감 운운하며 문제시하기도 하나 이는 의료정책이나 건강검진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결과에 대한 지나친 ‘불신’과 ‘맹신’만 경계한다면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 조상헌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이사▲대한면역학회 재무이사▲서울대 의대 교무부학장보 역임▲국내 최초로 만성기침 클리닉 개설(1996년)▲국내 최초로 건강검진 분야에 천식 도입▲현,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겸 강남건진센터 부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제주 조랑말고기

    토종웰빙을 찾아서-제주 조랑말고기

    ●웰빙음식으로 뜨면서 전문음식점만 20여개소 제주 조랑말고기가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미용식으로, 남성들에게는 강정식으로, 노인들에게는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중풍치료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5∼6개소에 불과하던 말요리 전문음식점이 지금은 제주지역에만 20여개소로 불어났다. 말고기는 쇠고기와 같이 채식성 육류의 일종으로 소보다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영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쇠고기보다 말고기를 상급으로 친다. 러시아·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독일·호주·일본 등이 대표적인 말고기 애호국가들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먹고, 일인당 소비량이 약 1.7㎏이나 되며 전문 정육점이 3000여개소에 이를 정도로 대중적이다. 호주에서도 말고기가 캥거루·타조·악어 등과 함께 대체 육류로 각광받고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일본인들의 말고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해서 어느 말고기 식당에 가더라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오이시(맛있다)”를 외치는 일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일본에서 말고기를 건강에 그만인 최상급 육류로 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방약합편 등에도 말고기 효능 기록 조선실록이나 세종실록 등에 따르면 제주의 조랑말 ‘마건포’는 고려시대부터 매년 섣달이면 임금에게 올려지던 주요 진상품이었다. 세종 초기에는 말고기 수요가 급증해서 중국 사신들의 위로연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금지시켰다는 기록이 있으며, 연산군은 정력보강제로 맥마만 골라 잡아먹었다는 설도 있다. 이를 입증하듯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말고기는 신경통·관절염·빈혈에 좋고 특히 이명(귀울림)에 효험이 있으며 허리와 척추뼈에도 좋다.”고 기록돼 있다. 황도연(黃道淵)의 의서 ‘방약합편(方藥合編)’에도 “말고기는 원기가 부족해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자주 느끼며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 이를 회복시켜주는 효능이 있고, 몸을 차게해 진정 및 소염작용이 있어 흥분을 잘 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심장·폐·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나와 있다. 민간에서도 말의 다리뼈는 신경통과 관절염에, 말기름은 화상에 특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말은 고기뿐 아니라 내장, 기름, 뼈 등이 모두 귀하게 쓰인다.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우며 다른 육류보다 소화 흡수율이 뛰어난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 ●관절·중풍·당뇨 등 성인병에 특효인 비방식품 제주 조랑말은 부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수분 71.2%, 단백질 21.3%, 지방 3.5%, 회분 함량이 1.2%가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약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특히 뼈에는 글리코겐 함유량이 우유의 4배나 되고 고기 100g당 동물성 철(8.1㎎)과 인(379.8㎎), 칼륨(1352㎎), 망간(57.2㎎)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관절·류머티즘·골다공증·신경통·중풍·간질환 환자 등 성인병에 특효가 있는 비방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말의 머리는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고, 말젖은 고혈압과 결핵·간염·위궤양에 좋으며, 말피는 근육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민간요법 차원에서 화상이나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널리 쓰이고 있는 말기름과 당뇨 환자들이 즐겨 찾는 말고기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례도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가 최근 말고기 기름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산 함량이 8.2%로 돼지고기(2.8%)나 쇠고기(2.6%)보다 2∼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미톨레산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皮脂)의 주요 성분으로, 사람의 피부에서 강력한 향균작용을 함으로써 피부를 보호하고, 췌장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인슐린 분비기능을 촉진시키는 등 최근들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능성 물질의 하나다. ●음식종류도 한식·일본식·유럽식 등 다양 말고기 요리로는 한국식으로 양념갈비·주물럭·불고기·육회·찜·전골·곰탕·도가니탕 등이 있고, 일본식으로는 샤부샤부·스키야키·마카스·덴푸라 등이 있으며, 서양식으로는 스테이크·커틀릿 등 다양하다. 금방 잡았을 경우에는 간과 내장이 특히 맛있어 일부 음식점들은 단골 고객들에게만 전화로 알려줄 정도다. 양념갈비는 소 갈비 못지않게 담백하며 육질이 질기지 않고 냄새도 없다. 육회는 말의 뒷다리 살을 이용해 만들며 달걀 노른자와 채 썬 배, 당근을 곁들여 먹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회는 뒷다리 살을 생선회처럼 썰어 생채로 먹는다. 곰탕은 일반 도가니탕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 맛이 환상적이며, 삶은 결장(내장)을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메밀가루와 무를 썰어넣어 국을 끓여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말고기 요리에 대한 인기가 상종가를 치면서 올해부터는 말뼈를 농축시켜 만든 휴대용 엑기스와 말젖으로 만든 화장품 등도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식용으로 나오는 말고기는 거의가 조랑말 경주에서 뛰고 난 10∼13세 정도의 퇴역마들이며 한해 100여마리 도축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40) LG생명과학 양흥준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40) LG생명과학 양흥준 사장

    “역사를 다시 쓴다는 자세로 도전하는 것 뿐입니다.” 말단 연구원으로 출발, 이공계 출신 전문경영인(CEO)으로 우뚝 선 LG생명과학 양흥준(楊興準·58) 사장은 우리나라 생명과학산업을 일궈낸 ‘산파’이자 ‘대부’로 꼽힌다. 양 사장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1980∼90년대, 불모지나 다름없던 생명과학분야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투자에 주력했다.20여년이 지난 지난해 4월 호흡기 질환 항생제 ‘팩티브’를 ‘국산신약 1호’로 내놓는 등 성장산업으로의 가능성을 이끌어냈다. ●수학교과서,1주일 만에 ‘뚝딱’ “교과서에 적혀 있는 그대로 암기해야 하는 과목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어요. 적어도 내가 해야 할 몫이 남겨져 있던 과목은 수학과 과학뿐이었습니다.” 양 사장은 학창 시절, 교과서에 모든 지식이 나열돼 있는 인문·사회과학 과목보다 계산이나 실험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자연과학 과목에 훨씬 흥미를 느꼈다. 이 때문에 그는 새학기가 시작된 지 1∼2주일 만에 수학교과서에 실린 모든 문제를 혼자 힘으로 풀어냈다. 물론 선생님의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에서 벗어나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시간은 ‘탈출구’나 다름 없었다. 그는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고, 경상도 ‘깡촌’이라 물어볼 사람도 마땅치 않았던 시절이었다.”면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내고 실험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던 순간들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죠.”라고 회상했다. 결국 양 사장은 망설임없이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선택했다.1969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충북 충주의 한 비료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1978년 LG생명과학의 전신인 ㈜럭키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하면서 LG와 첫 인연을 맺었다. ●성공은 새로운 도전 위한 디딤돌 양 사장은 연구소에서 전자제품을 세밀하게 가공하는 데 쓰이는 PBT라는 고분자 수지를 만드는 공정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 한국 화학산업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PBT는 전자, 전기, 자동차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제품으로 당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 3개국뿐이었다. 또 국화꽃 향기가 파리와 모기 등 벌레들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 인체에 해가 없는 피레스로이드 살충제 제작공정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양 사장이 개발한 공정들은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화학분야 연구원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가 과감히 유학의 길을 선택한 것은 80년대 중반.“당시 태동하기 시작한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면서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를 가꾸기보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지난 89년 미국 워싱턴대에서 단백질 분리에 관한 연구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시 ㈜럭키에 재입사했다. 연구에만 주력하는 외곬로 비쳐졌던 그가 96년에는 LG화학의 기술 및 사업전략을 담당하면서 연구원으로서의 둥지를 박차고 나왔다. 이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거쳐 2002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첫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탄생한 LG생명과학의 CEO를 역임하면서 경영인으로서의 삶을 활짝 열었다. ●위기는 끝이 아닌 과정 양 사장이 ‘성공의 문’만 두드린 것은 아니다. 10여년간 500억원을 쏟아부은 퀴놀론계 항균제 신약 팩티브가 2001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의해 신약 승인 유보 판정을 받았다. 미국이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60∼7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형선고’에 가까운 충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재신청을 준비하던 2002년 4월 개발 제휴사인 미국 GSK사로부터 공동개발 포기라는 ‘비보’도 접해야 했다. “신약 개발 경험이 없는 데다 승인 여부도 불투명해져 눈앞이 캄캄했죠.GSK는 자사 전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신약 승인이 물건너간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그는 당시 심정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그러나 양 사장은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신약 승인을 다시 추진했다.A4용지 10만쪽 분량의 방대한 자료도 빠짐없이 준비했다. 결국 2003년 4월 국내 제약사상 최초로 미국 FDA 신약 승인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간 팩티브는 연간 40억달러(약 4조 2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퀴놀론계 항균제 시장의 10%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국내 제약회사가 700여개에 이르지만, 우리 스스로 개발한 약이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신약 개발이 어려운 분야라는 방증이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가장 가능성 있는 분야인 만큼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기도 된다고 했다. ●지나친 이공계 부각은 차별 이공계 연구원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한 양 사장은 과학적 마인드가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훨씬 쉽게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연구든 경영이든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확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을 요구하는 연구 경험은 시련이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여긴다. 이 같은 철학 때문에 이공계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이공계 교육 프로그램이 잘못됐거나 이공계 전공자들의 실력이 낮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이 아닌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시쳇말로 ‘꼬여내는’ 방식으로 이공계를 부각시키는 것은 우대가 아닌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요즘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물리학·화학·생물학 등 기초과학은 구식이고, 생명과학 등 응용과학은 최첨단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 응용과학을 깊이 연구하다 보면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한데 이를 멀리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 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속속 내놓고 있는 생명과학분야조차도 갈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연구 인력의 능력은 선진국과 차이가 없지만, 조급증에 휘둘려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내는 능력이나 이 같은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선택과 집중이 승부수 양 사장은 1897년 국내에 근대적 의미의 제약사가 설립된 지 106년 만에 신약 개발의 염원을 풀었다. 동시에 한국을 세계 10대 신약 개발국의 반열에도 올려놓았다. 특허기간이 끝난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복제하거나 염기만을 일부 바꾼 제너릭제품(개량신약)으로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인력과 연구비가 턱없이 부족한 환경에서 모든 분야를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항암제나 항생제 등 우리가 특화할 수 있는 분야에 전략을 집중해야죠.” 이 같은 신념에 걸맞게 LG생명과학은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2100억원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700억∼8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사용했다. 연구개발인력도 전체 직원 1000여명 중 400명에 육박하며, 이들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되면서 LG생명과학은 현재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과 B형간염 치료제 등 제2, 제3의 신약 개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우리 스스로 우리 약을 만든다는 신념이 없다면 연구에서 상품화까지 10∼20년이 걸리는 신약 분야에 발을 담글 수 없죠. 풍성한 가을걷이를 위해 봄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양 사장의 도전정신은 끝이 없어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양흥준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양흥준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로 통한다. 깔끔한 인상에 온화한 표정, 여기에 경남 창녕 출신으로 사투리 억양이 묻어나오는 말투에서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마저 느껴진다. 양 사장은 특히 분기별로 맥주집에서 직원들과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추진에 있어서만큼은 결단력과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갖췄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지난 20여년간 ‘한 우물을 판’ 양 사장은 신약 팩티브 개발과 국내 생명과학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월 발명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상머리에 앉는다는 양 사장은 과학뿐만 아니라, 경영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서적을 탐독하는 ‘책벌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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