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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 입자 뜨겁게 달궈 암세포 파괴한다

    나노 입자 뜨겁게 달궈 암세포 파괴한다

    교통사고와 자살 등을 외상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1위는 여전히 ‘암’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방법의 암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최근에는 암세포와 암주변 세포의 온도를 높여 암세포를 파괴하고 전이를 막으려는 ‘온열 암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다.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계 한국인 과학자들이 온열 암 치료법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배성태 교수팀은 온열 암 치료에 쓰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를 높이는 원리를 발견하고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1일자에 발표했다. 온열 암 치료법은 간암이나 뇌암 등에 많이 응용되고 있는데 암세포에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를 주입한 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 나노입자가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파괴한다는 원리다. 문제는 현재 쓰이고 있는 자성 나노입자의 열 방출 효과가 낮다는 점이다. 암세포를 파괴할 만한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나노입자를 주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존 산화철 나노입자에 기능성 물질을 도핑해 자성 나노물질의 열 방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자성 나노입자는 5분 내에 암세포에서 50도 이상의 열을 내는 것이 관찰됐다. 기존의 치료용 나노입자는 40도 미만의 열을 방출했다. 배성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사멸용 자기 온열치료법의 걸림돌을 치웠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나노입자의 주사량을 줄이더라도 암 치료효과는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인당 진료비 고흥군 최다… 수원 영통구 최소

    노인 많은 곳 암·만성환자 많아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에 주요 암 환자와 만성질환자가 많고 1인당 진료비도 많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로 의료보장을 받은 사람은 5227만명이었다. 전체 진료비(본인부담금 포함)는 71조 9671억원으로 2015년 64조 8300억원보다 11.0%(7조 1371억원) 늘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46만 8000원으로 전년(133만 5000원)보다 10.0%(13만 3000원) 늘었다. 시·군·구별 1인당 진료비는 노인 인구비율이 높을수록 많았다. 전남 고흥군(2016년 말 기준 노인 비율 37.3%)이 26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의령군(33.1%, 260만원), 전북 부안군(28.7%, 258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5.6%)로 100만원이고 화성시(7.9%, 113만원), 용인시 수지구(11.0%, 113만 2000원) 순이었다.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 10만명당 4대 주요 암 환자는 위암이 3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280명), 폐암(162명), 간암(142명) 순이었다. 시·군·구별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 인원도 노인 인구비율과 관련 있었다. 가장 많았던 경남 함양군(760명), 전남 보성군(728명), 전북 진안군(723명)의 노인 인구비율은 각각 30.5%, 34.1%, 31.0%로 모두 30%를 넘었다. 이에 반해 수원 영통구(5.6%)는 181명으로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 인원이 가장 적었다. 병원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대형 병원과 성형외과 등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서대문구·강남구·중구와 경북대병원이 있는 대구 중구, 전남대병원이 있는 광주 동구, 부산대병원이 있는 부산 서구에선 진료비의 90% 정도를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쓰고 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만능 통치약 아스피린? 소화기 암 위험도 줄여준다

    만능 통치약 아스피린? 소화기 암 위험도 줄여준다

    100㎎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할 경우 위암이나 췌장암, 대장암 같은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암 위험이 최대 47%나 낮아진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스피린이 유방암은 물론 폐암 등 각종 암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아스피린이 만능 통치약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중문대 빅데이터 분석센터 연구팀은 80㎎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7년 이상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20만 6295명과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41만 2589명을 대상으로 14년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25차 통합 유럽위장병학 주간’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위, 식도, 간, 췌장, 대장 등 소화와 관련된 부위에 발생한 암은 물론 폐암, 전립선암, 혈액암인 백혈병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간암과 식도암은 47%, 위암은 38%, 췌장암은 34%, 대장암 발병률은 24%가 낮았다. 켈빈 초이 박사는 “저용량의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암 위험을 크게 낮추어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간과 식도에서 생기는 암발병 위험 감소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로 많이 활용되는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COX-2’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X-2는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생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스피린 성분이 이를 차단해 암세포 성장을 근본적으로 막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분석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中 ‘톈궁1호’ 추락 대비 대응 훈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올해 12월 말에서 내년 3월 중에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추락 상황에 대비한 ‘우주위험 대응훈련’을 2일 대전 천문연구원에서 민관 합동으로 실시한다. 천문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공식임무를 종료한 톈궁 1호가 한반도에 추락할 확률은 0.4% 정도로 낮고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대부분 소실되겠지만 열에 강한 일부 부품이 낙하해 피해를 줄 수 있다. 정확한 추락지점과 시간은 1~2시간 전에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 위험, 활성산소 증가가 원인 정구흥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활성산소가 암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를 늘려 악성 간암을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염색체 말단 부위에 있는 텔로미어는 노화가 진행되거나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로 암세포의 텔로미어, 활성산소를 줄이는 형태의 간암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월드피플+] 임종 앞둔 환자에게 노래 불러준 ‘천사’ 간호사

    [월드피플+] 임종 앞둔 환자에게 노래 불러준 ‘천사’ 간호사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그가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불러주는 간호사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달했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 있는 밴더빌트대학병원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눈물을 머금은 간호사 올리비아와 침대에 누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간암 환자 마가렛 스미스(63)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가렛은 간호사인 올리비아가 오랫동안 보살피던 환자였지만 결국 암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 앞에 서게 됐다. 죽음 앞에서도 고통을 감추지 못하는 마가렛을 보며 간호사 역시 아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안 간호사는 마가렛이 누운 침대 옆에 앉아 평소 그녀가 좋아하던 노래인 ‘댄싱 인 더 스카이’(Dancing in the sky)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던 간호사는 북받치는 감정을 참아보려 입술을 깨물기도 했지만 결국 터지는 눈물은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큰 고통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마가렛을 위해 그녀는 한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훔치고는 다시 노래를 이어간다. 이 모습은 당시 병실에 함께 있던 마가렛의 딸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미 350만 뷰를 넘어선 이 동영상은 세상에 남아야 할 이가 세상과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 이를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마가렛의 딸은 “이 간호사는 엄마 곁에 몇 시간이고 앉아 노래를 불러주면서 엄마를 편안하게 해 줬다. 엄마는 평소 이 간호사를 ‘천사’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간호사 올리비아에게 신의 은총이 있길 빈다”고 덧붙였다. 마가렛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간호사 올리비아는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된 뒤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 노래는 마가렛이 병원에 있는 동안 가장 좋아한 곡이었고, 자신의 장레식에서도 이 곡이 울려퍼지길 바란다고 말 했었다. 그 말이 기억나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얼마 전 사랑하는 할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에도 난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줬었다”면서 “마가렛이 세상을 떠나기 전, 당신을 사랑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2의 심장’ 간 보호하려면 꾸준한 체중 조절·절주해야

    ‘제2의 심장’ 간 보호하려면 꾸준한 체중 조절·절주해야

    간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와 해독작용 등 인간이 생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한다. 그래서 ‘제2의 심장’, ‘인체의 화학공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23일 간을 위협하는 질환에 대해 김경아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물었다.Q.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A. 활동성 간염 등 간질환자는 뚜렷한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불량, 구역, 구토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소변의 색이 주황빛이나 갈색으로 짙어지고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도 나타난다. 간 기능이 많이 나빠지면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를 많이 만들지 못해 잇몸 출혈이나 코피가 생기고 작은 충격에도 멍이 들 수 있다. 다만 간질환이 상당 기간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단순한 감기몸살이나 과로로 인한 피로, 위장병으로 오인할 때도 많다. 따라서 만성 간염이 있거나 간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다면 꼭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Q. 간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A. A·B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있다.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절주하는 것도 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효과나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나 민간요법은 오히려 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 B·C형 간염. 간경변 환자는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적어도 6개월에 1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Q. 간질환도 유전이 되나. A.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B·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되며 간경변, 간암을 일으킨다. 주로 성적 접촉이나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수혈 등으로 감염된다. 특히 B형 간염은 태아 수직감염 등 가족 내 발병이 흔해 유전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질환은 유전되는 경우가 드물다. 또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식사, 악수, 포옹 등을 해도 전염되지는 않는다. Q. 지방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은 바로 절주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저탄수화물 저지방식’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Q. A형 간염이 젊은층에서 흔한 이유가 있나. A. 유아기에 위생환경이 열악했던 40대 중반 이상의 사람들은 어릴 때 A형 간염을 가볍게 앓았기 때문에 90% 정도 자연면역을 갖고 있다. 반면 생활수준이 높아진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인 20·30대는 항체보유율이 20~30% 정도로 낮아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 Q. B형 간염의 모체 수직 감염을 막을 수 없나. A. 출산할 때 아이에게 면역글로불린 처방과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면 수직 감염을 80~90%가량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임신 26~28주에 바이러스 농도 검사를 진행하고 농도가 높으면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유한다. 이렇게 하면 수직 감염을 10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 Q. B형 간염 예방접종을 3차까지 했는데 항체가 없으면 재접종해야 하나. A. 대부분은 재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혈액 내 항체가 검출되지 않아도 면역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면역세포가 기억을 하고 있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유지한다. 그러나 혈액 투석 환자처럼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항체가 사라질 경우 재접종을 권고한다. Q. C형 간염은 간암 위험이 높은데 완치가 불가능한가. A. C형 간염 환자의 20%에서 발병 20~30년 뒤 간경변이 생기고 간경변 환자의 1~5%에서 간암이 생기지만 간경변으로 진행하기 전까지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지 않다. 최근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제가 도입돼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게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스피린은 만능 약? 간암 예방에도 도움

    아스피린은 만능 약? 간암 예방에도 도움

    고지혈증이나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이 간암을 막아주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대만 타이중 재향군인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텅위 박사팀은 아스피린이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간질환학회 주관 ‘2017 간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의 대만 전국건강보험연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만성B형 간염환자 20만 450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B형 간염환자 중 최소 90일 이상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 1553명과 아스피린은 물론 다른 항혈소판제를 전혀 복용한 적이 없는 6212명을 대상으로 간암 중 90%를 차지하는 간세포암(HCC)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그룹이 2.86%로 대조군의 5.59%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 박사는 B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항바이러스제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도 있고 이런 환자에게는 대체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형 간염 환자 중에서 15~25%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행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목드라마 ‘병원선’ 하지원 강민혁, 목숨 위협한 괴한 환자 구할까

    수목드라마 ‘병원선’ 하지원 강민혁, 목숨 위협한 괴한 환자 구할까

    섬마을 환자들과 청춘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병원선’. 치료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소통을 통해 부족한 것이 많았던 의사들을 성장시키며 힐링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지원과 강민혁이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한 괴한들을 치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외과의 송은재(하지원)은 감정 공감력과 소통능력이 떨어지는 의사였다. 심장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죽은 엄마 오혜정(차화연)과 평생 가족을 힘들게 하다가 병든 몸으로 돌아온 아빠 송재준(조성하) 때문에 메마른 가슴만 치던 송은재(하지원)는 갈 곳이 없어 오게 된 병원선에서 만난 환자들을 통해 이러한 능력치를 성장시키고 있다. 결혼을 앞둔 딸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남겨주려고 “신이 노하신다”는 핑계로 간암 수술을 거절했던 무속인 박오월(백수련)을 치료하며 은재는 죽은 엄마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게 됐고, 엄마와 같은 증상을 보였던 한희숙(박준금)의 목숨을 살리며 엄마를 향한 죄책감을 덜어 놨다. 그리고 벌에 쏘여 목숨이 위태로웠던 순간에도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섬마을 부자의 모습은 은재가 밉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버지 송재준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삽관 트라우마를 겪으며 병원선으로 도망쳤던 내과 의사 곽현(강민혁)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눈앞에서 환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바람과 “의사는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는 은재의 응원에 힘입어 트라우마를 극복한 곽현. 그는 알츠하이머를 겪고 있는 아버지 곽성(정인기)을 예전처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쓰쓰가무시병 환자를 치료하며 의사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병원선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나는 병원선이 무섭다”고 말했던 치과의사 차준영(김인식), 수술전문 간호사 꿈꾸는 막내 간호사 유아림(권민아)도 변화하고 있다. 우연히 들른 섬에서 기도폐색 환자의 목숨을 구하며 “내가 이 손으로 환자를 살렸다”고 엉엉 울던 준영. 잔뜩 젖은 눈을 하고도 “여자 유아림이 아닌 프로다운 간호사 유아림”으로 바람피운 남자친구의 수술에 참여했던 모습은 진짜 의료진이 되어가는 막내들의 성장을 그려 훈훈함을 전했다. 이처럼 진심을 보고 배우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온 ‘병원선’의 청년 의사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방송에서 평화롭던 병원선에 총성이 울리고, 은재가 괴한들에게 응급수술을 강요받으며 납치됐고, 이를 가로막았던 현 역시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들 의사들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병원선’은 오늘(18일) 밤 10시 방송 예정이다.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야구 중계로 방송 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 사진제공=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먹는샘물 ‘크리스탈 2ℓ’ 비소 기준치 2배 검출

    먹는샘물 ‘크리스탈 2ℓ’ 비소 기준치 2배 검출

    판매 중지·폐기… 영업정지 한달3만병 시중 유통… 1만여병 회수 시중에 유통 중인 먹는샘물 ‘크리스탈’에서 비소가 초과 검출돼 판매 중지 및 회수폐기 조치가 내려졌다.1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먹는샘물에 대한 일제 점검 결과 ㈜제이원이 지난 8월 4일 생산한 크리스탈 2ℓ 제품에서 비소가 기준치(0.01㎎/ℓ)를 2배 초과했다. 이날 생산된 제품은 4만 2240병으로 보관 중 폐기한 9600병을 제외하고 3만 2640병이 시중에 유통됐다. 현재 유통된 생수 중 1만여병이 회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업체는 경기 가평에 있으며 환경부는 관리 기관인 경기도에 생산 중단과 함께 생산·유통된 제품에 대한 회수폐기 명령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로 이전에 유통된 제품에서 비소가 초과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환경부는 크리스탈 샘물을 위해상품 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했다. 시스템에 등록되면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바코드에서 인식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또 보관 판매 중인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및 반품 조치, 문제의 제품을 구매·보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유통·제조업체에 반품 조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비소는 국제암협회(IARC)가 피부암·폐암·신장암·간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등급 1급으로 지정했다. 일시에 다량(70~200㎎) 섭취 시 복통·구토·설사·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고 만성중독에서는 점막염증·근육약화·식욕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준을 초과한 물을 일시적으로 마셨을 경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판정은 어렵지만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회수, 폐기 조치를 내렸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환경부는 “최근 먹는샘물에서 냄새 등 수질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정기 및 수거검사를 실시하는 등 품질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반복 기준 위반행위 업체는 허가취소까지 처벌하고 문제 발생 시 동일업체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도 검사·조치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제조업체인 ㈜제이원에 대해 지난달 30일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피만 뽑아서 암을 진단한다

    피만 뽑아서 암을 진단한다

    혈액과 소변과 같이 몸에서 채취된 체액을 이용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체액에 포함된 ‘바이오마커’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특허출원이 1590건에 달한다. 2007년 59건에 불과하던 관련 기술은 지난해 308건으로 10년만에 5.2배 증가했다.바이오마커는 단백질·DNA·RNA·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체외에서 알아 낼 수 있는 지표로 어떤 특정 질병에 걸렸는지, 얼마나 심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진단키트에서 혈액 바이오마커 양을 검출하고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병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같은 체외 진단은 내시경·MRI·CT와 같은 의료기기를 이용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내 검사하는 체내 진단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진단을 위한 불편도 줄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최근 10년간 암별 체외 진단 기술을 보면 폐암이 406건으로 가장 많고, 유방암(386건)·대장암(277건)·위암(270건)·간암(259건)· 전립선암(255건) 순이다. 내국인 출원이 63.9%를 차지한 가운데 내국인 출원 중 연구기관·대학 비중이 67.9%로 가장 높고 기업(19.0%), 공공기관·비영리법인(13.0%) 순이다. 이처럼 연구기관들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국내 체외 암 진단 제품 실용화는 더딘 편이다. 곽준영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암을 진단하는 체외진단은 바이오마크를 검출할 수 있는 IT 기술과 바이오마커 개발이 핵심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유용한 곰팡이 해로운 곰팡이/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유용한 곰팡이 해로운 곰팡이/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감귤이 하룻밤 새 푸른곰팡이로 뒤덮힌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빵이나 떡에 핀 곰팡이가 몸에 해롭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는다. 곰팡이가 핀 식품은 보통 오래된 것이라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먹고 별 문제가 없다면 그 곰팡이는 위산에 의해 분해됐다는 의미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일부러 곰팡이를 피게 하는 식품도 있다. 블루치즈는 푸른곰팡이, 브리나 카망베르 치즈는 흰곰팡이를 사용한다. 블루치즈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을 때는 곰팡이 때문에 불량식품으로 의심받았다고 한다. 간장·된장을 만드는 메주, 술을 빚는 누룩도 곰팡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곰팡이를 피운 뒤 생기는 효소로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시키면 깊은 맛이 나고 전분은 당화돼 발효시키기 좋아진다. 유럽의 햄이나 일본의 가쓰오부시도 곰팡이를 이용해 만든다. 곰팡이는 의약품 분야에서도 중요한데, 푸른곰팡이의 대사산물로 만든 항생제 ‘페니실린’이 대표적이다. 한편으로 곰팡이 대사산물 중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도 많다. 대표적으로 곰팡이 ‘아스퍼질러스 플라버스’의 대사산물인 ‘아플라톡신 B1’은 강한 간독성물질로 간암을 일으킨다. 곰팡이 대사산물 중 사람이나 동물에게 유해한 것을 총칭해 ‘곰팡이독’이라고 한다. 1960년대 영국에서 사료에 오염된 곰팡이독에 의해 1개월 만에 10만 마리 이상의 칠면조가 폐사한 사건도 있었다. 다행히 아플라톡신을 생성하는 아스퍼질러스 플라버스는 주로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며 온대 지방인 우리나라의 농산물에서 생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온대 지방에서는 붉은곰팡이인 ‘푸사리움 모니리포메이’가 자라기 쉽다. 옥수수의 상처 부위에 잘 피고 보리에서도 대량 발생하며 간암이나 식도암을 일으키는 ‘푸모니신’을 만든다. 식품을 100~210도로 가열하면 대부분의 미생물은 죽지만 곰팡이독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다만 식용유처럼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이 있으면 곰팡이독에 오염돼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땅콩 등 견과류나 곡류는 벌레 먹은 부분이 변색돼 있으면 곰팡이독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먹어서 쓴맛이 나면 뱉어내고 삼키지 말아야 한다. 곰팡이는 공기, 토양, 물 등 자연계 어디에나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곰팡이독 기준을 두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보관 과정에서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독에 노출될 수 있다. 곡식이나 견과류는 습기가 적고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하고, 곰팡이가 핀 것은 오염이 퍼지지 않도록 바로 버려야 한다. 냉장고도 수시로 청소해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10~30대 사망 1위 ‘자살’ 대장암 사망률 위암 추월

    10~30대 사망 1위 ‘자살’ 대장암 사망률 위암 추월

    40~50대 2위도 자살… 전체 1위는 암 하루 36명꼴… 男이 자살률 2.4배 높아 10대 청소년이나 20~30대 청년이 죽었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인은 자살이다. 40~50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 역시 자살이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최근 10년 넘게 바뀌지 않고 있는 우울한 통계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6명이다. 전년(26.5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변환한 ‘OECD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한국이 24.6명으로 1위다. OECD 평균은 12.0명으로 우리나라와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지난해 모두 1만 3092명으로 하루 평균 35.8명이다. 자살률은 남성이 36.2명으로 여성(15.0명)보다 2.4배 높다. 자살률은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 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한국인 자살률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83년 이후 1994년까지 10명을 넘지 않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증했다. 1997년 13.1명이었던 자살률이 1998년 18.4명으로 껑충 뛰었다. 2003년에는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섰고 2009년부터는 3년 내리 30명을 넘었다. 그나마 2011년 31.7명을 정점으로 자살률이 조금씩 줄고는 있다. 10대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는데, 특히 70대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정책적으로 기초연금 확대 등 사회보장이 강화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구 고령화를 반영하듯 치매에 의한 사망도 급격히 늘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9164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14.1%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률은 17.9명으로 10년 전 대비 9.2명 늘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2006년 9.3명에서 지난해 32.2명으로 급증했다. 10년 전 사망 원인 10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올라왔다. 이 과장은 “노환으로 인한 사망은 폐렴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전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중에서도 폐암(35.1명),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 췌장암(11.0명) 사망률이 높다. 특히 대장암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을 앞지르며 3대 암에 진입했다. 대장암과 췌장암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식습관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폐암, 간암, 위암 순서고, 여성은 폐암, 대장암, 간암 순서다. 남녀 간 차이가 큰 암은 식도암으로 남성이 9.5배 더 사망률이 높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10명중 1명 4곳 이상 옮겨… 빅5 병원 떠도는 지방 암환자

    [단독] 10명중 1명 4곳 이상 옮겨… 빅5 병원 떠도는 지방 암환자

    전국 12개 지역에 암센터 운영 시간·돈 들어도 수도권으로 광주·전남·대구·경북 많아 대기시간 늘어 피해는 환자가경북 상주에서 사는 김모(65)씨는 국가 암검진을 통해 위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경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다. 병원은 ‘위암 2기’라는 진단이 나오자 수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믿지 못하겠다”며 서울의 대학병원 2곳을 옮겨다니며 다시 CT 검사를 받았다. 지방대학의 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전에는 집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으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진단을 서울에서 다시 받고 수술도 서울에서 하겠다는 환자가 너무 많아 굳이 환자를 붙들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암환자 10명 중 1명은 4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대학병원이나 소위 ‘빅5’ 병원에 가겠다는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중 2012~2016년 암환자 25만 4334명의 병·의원 이동을 분석한 결과 암환자들의 5년간 평균 이동 횟수는 1.94회였다. 진료기관을 3회 바꾼 환자가 3만 3755명(13.3%), 4회는 1만 5354명(6.0%)이었다. 5회 이상도 1만 1524명(4.5%)이나 됐다. 전체 조사대상 암환자의 10.5%는 4회 이상 진료받는 의료기관을 바꾼다는 의미다. 암의 악성도가 높을수록 의료기관을 이동하는 횟수가 많았다. 필사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료경험이 많은 명의를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췌장암이 2.19회로 이동 횟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유방암(2.14회)과 담도암(2.14회), 간암(2.12회), 폐암(2.04회) 등의 순이었다. 췌장암은 2014년 기준 5년 생존율이 10.1%에 불과하며 폐암(25.1%), 담도암(29.2%), 간암(32.8%)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인 30~35세의 이동 횟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문제는 환자들이 지역 병원을 믿지 못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다 보니 사회적 손실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국 12개 지역병원에 암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고 있지만 워낙 인지도 격차가 크다 보니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는 환자 대기 시간을 늘려 다시 환자 피해로 돌아온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지난해 연간 진료비는 3조 6741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7.1%나 증가했다. 빅5 병원의 한 외래담당자는 “지방 환자들은 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거친다”고 말했다. 심평원이 암환자 첫 진료기관 지역별 병원 이동 횟수를 분석해 보니 광주·전남이 2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대구·경북(1.83회), 전북(1.68회), 부산(1.65회), 울산·경남(1.5회), 충북(1.5회) 등의 순이었다. 서울(1.29회)과 경기·인천(1.31회)은 비교적 이동 횟수가 적었다. 지방환자가 수도권으로 많이 올라온다는 의미다. 앞으로 선택진료가 폐지되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고가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암환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취약지에 거점종합병원을 확충해 양질의 필수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 질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환자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술의 유혹…술 안마실 때 혜택 7가지

    술의 유혹…술 안마실 때 혜택 7가지

    긴 명절 연휴 동안 오래 못봤던 친구, 친척들을 많이 만난다. 술이 빠질 수 없다. 어른이 따라주는 술이라서 마시고,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지 않을 수 없어 마시고, 음복이라서 마시고, 안주가 좋아서 마시고 하다보면 자칫 술에 찌든 채로 추석 명절을 지낼 수 있다.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다고들 하지만, 지나치기 쉬울 때다. 건강을 망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와 적당히 마시고 사양할 수 있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가능하기만 하다면 한 잔도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금주(禁酒)가 우리 몸에 주는 건강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이 술을 끊었을 때 몸에 일어나는 변화 7가지를 소개했다. 1. 잠을 잘 자게 된다 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이 ‘알코올중독: 임상 및 실험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발표했던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해 밤중에 깨거나 잠을 설치게 해 낮 동안에 졸음을 유발한다. 따라서 술을 끊으면 수면의 질이 향상돼 하루를 재충전해 상쾌한 기분으로 보낼 수 있다. 2. 암에 걸릴 위험이 준다 과음이 간에 나쁜 영향을 줘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증명할 필요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간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두경부암, 식도암, 또는 대장암 등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라면 술을 끊는 것만으로 이런 암의 위험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 있다. 3. 돈을 아낄 수 있다 당연한 말이다. 한 병에 몇만 원씩 하는 와인 대신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면 돈을 아낄 수 있다. 물론 안주값 역시 무시할 수 없으니 술값이 재정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4. 과식을 막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적당히 음주해도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먹는 양이 늘어난다. 즉 술을 끊으면 자연히 과식을 막을 수 있다. 5. 살이 빠진다 4번의 연장선이다. 다이어트 앱 업체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에 따르면, 술안주는 기본적으로 열량이 높다. 이뿐만 아니라 술 역시 종류에 따라 식사량과 비슷한 수준의 열량을 지니고 있어 술을 끊게 되면 불필요한 열량을 줄여 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6. 피부가 좋아진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탈수 증세와 염증이 일어나 피부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즉 술을 끊는 것만으로 피부가 생생해지고 손상됐던 혈관도 줄어 피부색 자체가 좋아진다. 심지어 같은 나이로 20년 넘게 음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10세 이상 나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즉, 술을 마시지 않으면 노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7. 위산 역류가 준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알코올은 위와 식도의 근육을 이완해 위산을 역류할 수 있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 질환(GERD)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 만일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면 금주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금주는 다양한 혜택을 주지만, 그동안 술을 계속해서 마시던 사람이 술을 끊게 되면 며칠 동안 몸이 떨리거나 불면증이 생기며 불안감이나 우울증, 또는 발한 등 다양한 금단 증상이 나타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금단 증상은 사라지고 몸에서 혜택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사진=ⓒ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 대학들이 최악의 대자보 논쟁에 휩싸였다. 반중파와 친중파가 벌이는 대자보 싸움이 패륜 논란을 거쳐 채용 거부 사태에 이르고 있다.●대학 내 반중파·친중파 감정싸움 사건은 개강일인 지난 4일에 시작됐다. 홍콩중문대 교정에 ‘홍콩독립’(왼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것이다. 현수막 옆에는 홍콩 정부를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즉각 철거했다. 그러자 독립파 학생들은 이튿날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을 걸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벽’ 주변은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대자보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독립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에 대한 공공연한 저항이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독립 주장은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로 좌시할 수 없다”며 주동자를 처벌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주축인 친중파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 냈다. 대자보 철거에 앞장선 본토 출신 여학생은 중국 인터넷에서 영웅이 됐다. 독립파 학생들이 몰려와 대자보를 철거하는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의 감정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침내 지난 7일 오후 홍콩교육대의 ‘민주벽’에는 아들을 잃은 홍콩 교육부 차관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아냥대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크리스틴 추이 교육부 차관의 아들(25)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투신자살을 하자 일부 극렬 독립파 학생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즉각 패륜 논란이 일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냉혈 인간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독립파 대자보에 채용 거부 선언도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다. 대학 측은 즉각 유족에게 사과하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콩교육대 총학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행동에 옮긴 것”이라며 오히려 대자보를 쓴 학생들을 두둔했다. 그러자 홍콩 내 524개 초·중·고교 교장들이 교육대학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 중 10개 학교는 이 대학 출신 교생들을 돌려보냈다. 일부 학교는 “홍콩교육대 출신을 뽑지 않겠다”며 채용 거부 선언도 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이 맞불을 놓았다. 홍콩교육대와 시티대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하는 대자보가 붙은 것이다. “류샤오보의 사망과 아내 류샤의 가택연금을 축하한다”(오른쪽)는 글이 각 대학 ‘민주벽’을 도배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최근 간암으로 옥중 사망했다. 대학과 정부 당국이 이 대자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교육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정부가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합될 수 없는 갈등 표출” 우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친중과 반중으로 갈라져 더이상 봉합될 수 없는 홍콩의 갈등이 대자보 사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실각·간암설 왕치산 한 달여 만에 재등장

    당대회서 관례 깨고 유임 관측 실각설, 간암설 등이 나돌성던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한 달여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웹사이트는 왕 서기가 지난 3∼5일 후난성에서 시찰 활동에 이어 순시공작 좌담회를 주재했다는 동정을 전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관영매체들도 6일 일제히 이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왕 서기가 등장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지난달 1일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왕 서기는 경축대회 직후에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로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에 관영매체들이 대대적으로 왕 서기의 활동을 보도한 것은 그를 둘러싼 권력 암투설 등 루머가 끊이지 않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당국의 긴급조치로 보인다. 감찰팀인 중앙순시공작영도소조 조장도 겸하는 왕 서기는 이날 좌담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최대 도전은 권력에 대한 유효한 감독”이라고 역설했다. ‘어축 권력자의 부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이 발언은 시 주석 말고는 유일하게 왕 서기만이 할 수 있다. 시 주석의 최측근 실세이자 반부패 사령탑인 왕 서기는 중국 차기 권력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로 통한다. 시 주석은 현재 69세인 왕 서기를 오는 10월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유임시키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문율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은 깨진다. 관례를 깨고 유임할 경우 이는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확립됐고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실각설, 간암설 왕치산 재등장...연임 가능성 메시지?

     실각설, 간암설 등이 나돌았던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한 달여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웹사이트는 왕 서기가 지난 3∼5일 후난(湖南)성에서 시찰 활동에 이어 순시공작 좌담회를 주재했다는 동정을 전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 관영매체들도 6일 일제히 이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왕 서기가 등장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지난달 1일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한 달여만이다. 왕 서기는 경축대회 직후에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로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본 매체에서 차기 상무위원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직후인 지난달 24일에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빈의관에서 치러진 안즈원(安志文) 전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 서기의 영결식에 조문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에는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관영매체들이 이날 대대적으로 왕 서기의 동정을 보도하고 CCTV가 프라임 뉴스에서 8분여에 걸쳐 후난성 주민들과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내보낸 것은 왕 서기를 둘러싼 실각설과 간암 투병설이 끊이지 않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당국의 긴급조치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 활동은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 가능성을 역설하며 시진핑 2기 체제에서 자신의 역할을 웅변하는 것 같은 모양새로 비춰진다.  감찰팀인 중앙순시공작영도소조 조장도 겸하는 왕 서기는 이날 좌담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최대 도전은 권력에 대한 유효한 감독”이라고 역설했다. 어떤 권력자의 부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 발언은 시 주석 말고는 유일하게 왕 서기만이 할 수 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도 참석했다. 자오 부장 역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중 한 명이며, 공산당 고위층의 인사평가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이다.  시 주석의 최측근 실세이자 반부패 사령탑인 왕 서기는 중국 차기 권력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로 통한다. 지난 2일에는 미국에 거주 중인 중국 인권운동가 원윈차오(溫云超)가 트위터에 왕 서기가 간암 말기 상태에서 투병 중이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주장을 올리기도 했다.  시 주석은 현재 69세인 왕 서기를 오는 10월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유임시키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문율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을 깨진다. 관례를 깨고 유임할 경우 이는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확립됐고,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시 주석의 1인 권력강화를 내부적으로 경계, 또는 견제하는 듯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왕 서기가 퇴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은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작성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명부에 왕 서기의 이름이 없다며 퇴임이 유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사복씨 아들 주장 사실”…힌츠페터와 찍은 사진 공개

    “김사복씨 아들 주장 사실”…힌츠페터와 찍은 사진 공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인물인 김사복씨와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가 생전에 함께 찍은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CBS 노컷뉴스는 5일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힌츠페터와 김사복씨가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함게 공개했다. 김승필씨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사복씨는 외국인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고있다. 힌츠페터와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1980년 힌츠페터와 함께 독일 TV방송인 ARD-NDR에 소속돼 일본 특파원을 지낸 페터 크레입스(Peter Krebs)는 CBS 노컷뉴스의 이메일 문의에 사진 속 인물이 힌츠페터가 맞다고 인정했다. 힌츠펜터는 자신을 광주까지 태우고 갔던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를 다시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끝내 보지 못하고 2016년 1월 25일 눈을 감았다. 그는 생전 인터뷰 영상을 통해 “그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달라진 광주를 돌아보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관객들 역시 그 시대의 작은 영웅이었던 김사복씨의 행방을 궁금해했지만 37년 동안 생사 여부조차 묘연했다. 그러던 중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 김사복은 1984년 세상을 떠났다”면서 소식을 알려왔다. 김승필씨는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1959년생 김승필씨의 아버지 이름이 김사복씨라고 확인해줬다. 김씨는 “선비 사(士)에 복 복(福)자. 사력을 다해서 아버님이 김사복씨, 피터씨와 다녀오신 분이다 하는 걸 알게 하고 싶다”면서 “아버지는 그 때 호텔택시 두 대랑, 아버님 자가용 한 대까지 석 대 가지고 계셨고 그 중 한 대로 광주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택시운전사가 아닌 호텔택시 운전사였기에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1980년 당시 호텔택시는 겉으로는 고급 승용차의 모습이었고 예약을 받아 운영됐다. 호텔에 소속된 특성상 주로 외국인이 손님이었다. 김승필씨는 “힌츠페터가 한국 주재 외신기자를 통해 소개받은 호텔택시로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광주로 향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승필씨의 주장이 맞다면 1959년생인 김씨는 당시 22살이었다. 그는 “광주의 참상을 직접 보고온 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고 술도 많이 드셨다. 첫 마디가 같은 민족끼리 그렇게 죽일 수 있느냐였다. 대검 꽂아서 사람 찔러 죽인다든지, 개머리판으로 말도 못 하게.. 들어갈 때 어려웠는데 나올 때는 더 어려웠다고. 나올 때는 군인한테도 아마 걸렸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아버지 김사복씨가 군부로부터 고초를 겪지는 않았고 다만 그로부터 4년 뒤 간암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망월동 묘지에 있는 힌츠페터 옆에 모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0년 근무 경찰견, 동료 거수경례 속에서 세상 떠나다

    10년 근무 경찰견, 동료 거수경례 속에서 세상 떠나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미들타운에서 동료 경찰들이 도열한 가운데 세상을 떠난 동료를 위한 특별한 장례식이 열렸다. 미들타운 경찰서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장례식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사람이 아닌 경찰견(K9)인 헌터다. 이날 동료 경찰들은 모두 거수경례와 함께 동료의 마지막을 추모했으며 일부는 눈물을 훔치며 헌터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경찰견으로 활동한 헌터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동료 경찰들과 함께 숱한 생사의 고비를 넘었다. 동료들과 함께 수많은 공적을 세웠던 헌터에게 죽음이 그림자가 찾아온 것은 최근이었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동물병원을 찾은 결과, 간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된 것. 결국 경찰 측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안락사를 결정하고 이날 마지막 예우로 동료를 떠나보냈다. 미들타운 경찰서 측은 "안락사 결정은 우리 경찰 가족에게 있어 가장 힘든 일이었다"면서 "며칠 동안 동료 경찰들이 헌터의 병상을 지키며 회복하기를 바랬지만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헌터가 마지막 가는 길은 혼자가 아니다.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류샤오보 부인 40여일 만에 집으로

    류샤오보 부인 40여일 만에 집으로

    지난 7월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56)가 베이징 자택으로 돌아왔다. 지난 7월 15일 류샤오보 장례식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성으로 강제 여행을 가면서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지 40여일 만이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전날 베이징으로 돌아온 류샤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정보센터 대표 프랭크 루는 “류샤가 류샤오보 유골을 바다에 뿌린 뒤 빈 유골함조차 가져오지 못했다며 통화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울자 류샤도 울기 시작했다. 30분 통화 중 중요한 사안을 물을 시간이 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 대표는 류샤가 매일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약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며 건강을 빨리 회복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류샤를 홍콩에 초청했다면서 “‘그들’이 그녀가 미국이나 독일을 못 가게 하고 있지만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이미 3억명의 중국인이 홍콩을 다녀간 만큼 류샤를 홍콩조차 못 가게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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