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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혼남 후배라기에 문 열어줬는데…” 효녀 딸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약혼남 후배라기에 문 열어줬는데…” 효녀 딸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9년 5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대한민국 법치 시스템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세 차례의 성범죄 전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30대 남성이 직장 선배의 약혼녀를 성폭행하려다 6층 아래로 추락시킨 뒤, 아직 숨이 붙어있는 피해자를 다시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 끝내 살해했다. 피해자는 30년간 파킨슨병을 앓던 어머니를 간호하고 팔순의 아버지를 살뜰히 챙겨온 효녀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가해자는 법의 최고형인 사형을 피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사회와 영원히 격리됐지만, 남겨진 유족의 피맺힌 절규와 전자발찌 제도에 대한 불신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깊은 상흔으로 남아있다. 회사 선배 약혼녀 성폭행 시도6층 추락, 다시 끌고 와 성폭력 살해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술자리 시비였다. 2019년 5월 27일 0시 넘어, 가해자 정 모(당시 36세) 씨는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중 선배 A(당시 40세)씨에게 술자리에 오라고 전화했다가 거절당하자 욕설을 퍼부었다. 격분한 A씨가 찾아오자 둘은 멱살잡이하며 난투극을 벌였다. 주변의 만류에 정 씨는 돌연 화해를 청하는 척 A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정 씨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는 오전 2시 30분쯤 A씨를 침대로 밀어 넘어뜨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급기야 빈 소주병을 깨 A씨에게 들이대며 “빵(교도소)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용히 살고 싶은데, 왜 건드리냐. 내가 화나면 미친놈 된다”라고 위협했다. 공포에 질린 A씨가 지쳐 잠들자, 정 씨의 뒤틀린 분노는 A씨의 약혼녀 B(당시 42세)씨에게로 향했다. 그는 A씨가 잠든 틈을 타 오전 5시 30분쯤 A씨와 B씨가 동거하던 아파트를 찾아갔다. 정 씨는 “선배(A씨)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라는 거짓말로 B씨를 안심시켜 현관문을 열게 했다. 약혼남의 직장 후배였기에 B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그를 집 안으로 들였다. 정 씨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었고, B씨가 “이제 그만 집에 가라”며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등 뒤에서 허리를 껴안으며 돌변했다. B씨는 소리를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정 씨는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조르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B씨는 결국 정신을 잃었다. 오전 6시 15분쯤 의식을 되찾은 B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물을 마시고 있는 정 씨의 모습이었다.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B씨는 살기 위해 베란다로 뛰어가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15m가 넘는 아파트 6층 높이였다. 검경 수사 기록과 법원 판결문은 B씨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B씨의 아버지는 이를 완강히 부정했다. 그는 “우리 딸은 겁이 많고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할 아이가 아니다”라며 “끝까지 거부하는, 몸집이 작은 우리 딸을 정 씨가 들어서 던졌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추락 후 B씨는 화단에 떨어진 채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나 악마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 씨는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집 안에 있던 A씨의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수건과 고무장갑까지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화단에 쓰러진 B씨를 발견했다. 구조는커녕, 그는 B씨를 안고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당시 CCTV 영상에는 정 씨의 품에 안긴 B씨가 입을 움직이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한, 즉 명백히 살아있었던 모습이 포착됐다. 6층 집에 도착한 정 씨는 B씨의 한쪽 팔을 잡고 시신처럼 질질 끌고 들어가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끝내 목을 졸라 살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추락이 아닌 ‘질식사’로 밝혀졌다. 전자발찌 차고 범행‘무용론’ 제기되기도정 씨의 엽기적인 범죄는 그가 이미 세 차례의 강간죄로 징역형을 살았던 성범죄 전과자이며, 범행 당시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는 10대 시절 강간상해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2007년과 2013년에는 주점 여종업원을 성폭행해 각각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B씨를 살해한 것은 세 번째 강간죄로 5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지 불과 몇 달 만이었다. 사건 직후 B씨의 사촌 여동생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려 “전자발찌를 차면 안전하다고요? 저희도 그렇게 믿었지만 이렇게 참담하고 끔찍한 죽음을 봤다”라며 “제발 이 더러운 성폭행 살인자가 다시는 이 세상에 발을 딛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팔순의 아버지는 2019년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무자비한 악마는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줄줄 흐르는 우리 딸을 질질 끌고 다시 아파트로 들어와 유린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라며, “전자발찌까지 찬 살인마의 관리가 이리 허술해서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 수 있겠습니까”라고 통탄했다. 이어 “대통령님, 제가 죽기 전에 이렇게 두 손 모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며 가해자의 사형을 청원했다. 아버지는 딸에 대해 “30년간 파킨슨병을 앓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아 했고, 지병에 시달리는 나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왔다. 그러면서 학원 영어 강사를 10여년째 하며 착하고 바르게 살았다”라고 회상하며 가슴을 쳤다. 법원은 정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피고인의 전과 사실을 알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인정을 베푼 피해자들을 저버리고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범행이 잔혹하고 비정해 죄책이 매우 무겁고, 뉘우치는 빛이 보이지 않아 사회와 영구 격리가 필요하다”라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생명이 위독한 피해자를 구조하기는커녕 다시 끌고 와 살해한 것은 흉악하고 반인륜적”이라면서도 “궁극의 형벌인 사형은 문명국가의 이성적인 사법제도가 상정할 수 있는 극히 예외적 형벌이란 점을 고려하면 1심 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항소를 기각했다. 정 씨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무기징역형이 최종 확정됐다. 한 효녀의 비극적인 죽음과 전자발찌를 찬 흉악범의 재범은 우리 사회에 ‘범죄자 교화 시스템은 과연 효과가 있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여전히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유리 파편에 눈 다쳐도 운전대 안 놨다…승객 16명 지킨 中 버스기사

    유리 파편에 눈 다쳐도 운전대 안 놨다…승객 16명 지킨 中 버스기사

    중국의 한 버스 운전기사가 갑자기 날아든 쇠막대기 때문에 버스 앞 유리창이 깨져 눈에 파편이 들어가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아 승객들을 지켜냈다. 26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중국 쓰촨성 런서우에서 도로를 달리던 한 버스가 갑자기 날아든 쇠막대기를 맞고 앞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당시 버스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유리창이 깨지며 파편이 운전석에 날아들자 버스 기사는 왼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 이내 손을 내리고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은 채 눈을 간신히 뜬 채 차량 속도를 줄였다. 영상에는 기사의 눈 주변으로 피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 기사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한 후 지나가던 버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버스 기사는 앞문을 통해 승객 16명이 모두 하차한 후에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버스 회사 관계자는 “(버스 기사가) 다친 와중에도 승객의 상황을 걱정했다”며 “사고 지점은 다리 위였고, 우측은 바로 강이었다. 차를 안전하게 세운 덕분에 큰 사고를 막았다”고 전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버스 기사의 오른쪽 눈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2시간에 걸쳐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오른쪽 눈은 부상이 심각해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기사 리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단지 내 일을 했을 뿐이다. 승객을 지키는 게 내 의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현지 네티즌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승객의 생명을 지킨 최고의 버스 기사다”, “눈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쏟아냈다.
  • 출산 1년 후 비공개 결혼하는 여배우… 2년 열애 신랑은 누구

    출산 1년 후 비공개 결혼하는 여배우… 2년 열애 신랑은 누구

    배우 이유영(36)이 출산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21일 소속사 에이스팩토리에 따르면 이유영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 남편과 웨딩마치를 올린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결혼식에는 가족·친지·지인 등이 참석해 이유영 부부를 축하한다. 이유영은 지난해 7월 소속사를 통해 “비연예인과 5월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라며 혼인·임신 소식을 알렸다. 두 사람은 2022년 지인들과 모임에서 만났으며, 2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유영은 이후 결혼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딸을 출산했다. 이유영은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한 후 ‘간신’(2014), ‘그놈이다’(2015),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나를 기억해’(2018), ‘장르만 로맨스’(2021), ‘소방관’(2024) 드라마 ‘터널’(2017), ‘친애하는 판사님께’(2018), ‘모두의 거짓말’(2019), ‘함부로 대해줘’(2024) 등에 출연하며 관객·시청자를 만나왔다.
  • 추미애, 대법원장 또 때렸다…“尹과 조희대 한통속”

    추미애, 대법원장 또 때렸다…“尹과 조희대 한통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또다시 사퇴를 요구했다. 추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조 대법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소집했던 전국 검사장회의를 모방해 전국 법원장 회의를 소집했나”라며 “조 대법원장이 전국 법원장 회의를 소집해 사법 독립을 주장하며 내란 전담재판부를 거부하고 자신을 엄호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과 내란재판 태업 등 작금의 사법 불신을 초래한 상황에 대해선 아무런 집단 자성도 없다”라며 “조 대법원장 책임을 촉구하자 재판도 불응하는 윤석열이 즉각 엄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윤 전 대통령)를 간신히 체포했더니 조희대가 인사한 지귀연 (판사가) 형사소송법을 위반해 다시 석방했고 재판에 9차례 불출석하고 있다”며 “내란범 윤석열과 그가 엄호하는 조희대는 내란재판을 교란하는 한통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로부터 법원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있는 판에 조직의 수장이 팔뚝질해야 할 데가 신속한 재판을 바라는 국민과 국민을 대신한 국회가 아니다”라며 “조 대법원장은 물러나시라”고 촉구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대법원장이 헌법 수호를 핑계로 ‘사법 독립’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내란범을 재판 지연으로 보호하고 있다. 사법 독립을 위해서 자신이 먼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전날 “원칙적으로 공감”이라고 했다가, 이후 “국회는 숙고와 논의를 통해서 헌법 정신과 국민의 뜻을 반영하며, 대통령실은 그러한 시대적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임명된 권한으로서 그 요구에 대한 개연성과 이유를 돌이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는 입장문을 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헌법이 보장한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폭거이자 법원을 인민재판소로 전락시키려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대한 시도에 대해 대통령마저 가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은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뇌물 내란범을 감싸는 대법원장이라고까지 몰아세웠다”며 “집권 여당 대표와 법사위원장이 대법원장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탄핵 운운까지 하는 모습은 민주주의 헌정 안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 트럼프 “美투자 겁주고 싶지 않아…외국 기업 전문인력이 미국인들 훈련시켜주길”

    트럼프 “美투자 겁주고 싶지 않아…외국 기업 전문인력이 미국인들 훈련시켜주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나는 다른 나라나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겁주거나 저해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나 기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미 이민 당국이 한국인 300여명을 구금한 사태를 의식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도로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외국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와 함께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도 일정 기간 미국으로 데려와서 그들이 미국에서 점차 철수해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 여러 제품들을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배워야 하거나 재학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왜냐면 예전에는 우리가 그것을 잘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며 “예컨대 선박 건조의 경우 예전에는 하루 한 척씩 배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1년에 배 한 척도 간신히 만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은 자신의 반(反)이민 정책을 지지해온 강성 지지층과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구금 사태를 우려스럽게 보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동시에 보내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전문기술을 가진 외국 인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이룰 수 없다고 지지층을 설득하는 동시에 한국 등에는 전문기술 인력의 미국 체류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 기술인력 미국 체류 허용은 미국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려는 목적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구금된 한국인들 중에는 합법적 비자 소지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주일 만에야 석방됐다. 이에 미국 내부에서조차 과도한 단속이라는 반발과 투자 위축 우려가 나왔다.
  •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에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사건창고]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에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사건창고]

    2021년 9월 27일 새벽, 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은 5년간의 층간소음 갈등이 빚어낸 비극이다. 아래층 남성은 흉기를 든 채 윗집으로 올라가 무고한 일가족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다. 새벽에 일어난 참혹한 범행윗집 문 열리자 참수하듯이 흉기 공격손주 돌보던 외할머니·외할아버지 중상사건은 2021년 9월 27일 오전 0시 33분경 시작됐다. 여수시의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장모(당시 34세)씨는 9층 김모(40대)씨의 집 앞에서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목장갑을 낀 손에는 긴 흉기가 들려 있었다. 문이 열리고 김씨가 나오자마자 장씨는 참수하듯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가 쓰러지자 열린 현관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간 장씨는 김씨의 아내 A씨와 A씨의 60대 친정 부모에게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장씨의 흉기 공격은 머리와 복부 등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곳에 집중됐다. 김씨와 아내 A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김씨의 장인·장모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당시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던 김씨의 두 딸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화를 면했지만, 극도의 공포에 빠져 있었다. 범행 후 장씨는 어머니에게 연락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그는 112에 전화해 “내가 흉기로 사람 네 명을 죽였다”고 신고한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가 20분 만에 검거됐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5년 전부터 위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겪었다”면서 “범행 당시 ‘쿵쿵’ 대는 발소리가 들려 화가 나 범행하기로 마음먹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기 12일 전에도 경찰에 “위층에서 나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소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두 집 간의 층간소음 다툼을 전하면서 장씨가 소리에 매우 예민했다고 했다. 한 주민은 “시끄럽다고 (장씨가) 맨날 쫓아 올라가고, 위층(김씨네)은 맨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김씨 부부는 평소 “아랫집에서 툭하면 항의해 너무 힘들다. (장씨가) 너무 예민하다. 거실·방 바닥에 매트 같은 거 다 깔았는데도 그러더라”고 자주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가족이 “우리 집 안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고 다른 집에서 나는 소음일 수도 있다”고 하소연했지만, 장씨는 지속적으로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가 퇴근한 뒤 샤워라도 하면 장씨가 올라 와 “물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윗집 “딴 집서 나는 소리일 수도” 하소연아랫집 30대 ‘정신병·음주상태’ 아니었다무기징역·전자발찌 “재발 막을 가족 없다”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특별한 정신병 전력이 없고, 범행 전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다. 감정의는 “장씨에게 나타나는 심한 죄책감, 우울, 불안은 범행 후유증으로 보이고, ‘첫 번째 공격한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장씨의 말은 격분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이는 범행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심신상실이나 미약 상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장씨는 3차례 진행한 심리검사에서 ‘내성적인 은둔형’이라는 판단이 나왔고, 2013년부터 가족과 독립해 홀로 은둔형 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소음에도 스트레스를 받은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장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2심에서 장씨의 항소가 기각돼 1심 형이 확정되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다. 층간소음 신고 및 강력범죄 매년 증가‘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 아니다’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22년 신고된 층간소음은 4만 393건이다. 2019년 2만 6257건으로 매년 3만건을 넘지 않던 것이 코로나 발생 후 2020년 4만 2550건, 2021년 4만 6596건으로 4만건을 훌쩍 넘었고 코로나 이후에도 신고건수는 크게 줄지는 않았다. 층간소음으로 촉발된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도 2019년 84건에서 2021년 110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규칙상 욕실, 다용도실 등의 급수·배수 소음, 즉 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이 아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이웃과의 소통과 배려가 사라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층간소음의 갈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재 등 직접 부딪치지 않는 방법을 최대한 시도하지 않고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면서 “한 가정을 완전 박살 내고 자기 인생도 무너뜨린,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고 했다.
  • 희양산 정상 벼랑 끝에서… 불꽃같은 그의 삶을 되짚다

    희양산 정상 벼랑 끝에서… 불꽃같은 그의 삶을 되짚다

    일제 멸망 꾀한 아나키스트 가네코양녀로 고초 겪다 3·1운동 뒤 급변평생 같았던 4년 독립투쟁 끝 옥사박열의 흔적 따라 문경 자락에 영면찾는 이 적은 백두대간 내륙의 명산 불교의 성지이자 희양산문의 장소오르기 힘든 만큼 빼어난 풍경 자랑이름값에 견줘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 산이 있다. ‘백두대간의 화강암 돔’ 희양산이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이 경계를 이룬 산. 명불허전이라 할 희양산의 풍경도 빼어났지만 그보다 마음을 빼앗은 건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만큼이나 조선의 남자를 사랑했던 일제강점기의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 이야기였다. 힘들게 희양산에 오를 때에도 그의 이야기는 머리를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문경의 박열 의사 생가 옆에 홀로 잠든 그의 묘를 보고, 그의 일생을 정리한 글을 읽는다면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희양산에 앞서 가네코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건 이 때문이다.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통해 널리 이름을 알렸다. 한데 그의 첫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4~1926·대부분의 검색 사이트가 1903년 출생이라 적고 있지만 여기선 한국의 공훈전자사료관과 일본 국회도서관 기록에 따른다)는 당최 생경했다. 영화에선 꽤 비중 있게 등장하는 편이다. 하지만 박열(이제훈)의 사상적 동지, 혹은 죽음도 가르지 못한 연인 정도로 그려져 그의 진면목을 알기엔 역부족이다. 영화에서 말하지 않은 가네코(최희서)의 어린 시절, 교도소에서의 극단적 선택(타살 의혹도 여전하다) 이후 처리 과정, 사형 선고 이후 박열의 행보 등까지 살펴야 비로소 그들의 삶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그 마지막 퍼즐이 있는 곳이 문경의 박열의사기념관이다. 기념관에 들면 왼쪽으로 묘지가 나온다. 묘비에 “이곳은 일본인으로서 일제의 멸망과 일왕 폭살의 필요성을 주장한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이명 朴文子)의 묘”라고 적혀 있다. ‘박문자’는 남편의 성을 따르는 일본의 관습에 따른 이름이다. 묘역은 봉분 크기에 견줘 전체 면적이 어색할 정도로 넓다. 물론 북한에 잠들어 있는 박열의 유해가 봉환되는 상황을 상정해 넓게 조성한 것이다. 먼저 알아야 할 건 가네코는 조선 독립운동가의 일본인 아내이기 이전에 이미 군주제와 군국주의, 남성 우월주의 등 폭력적 이데올로기들에 맞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혁명가였다는 것이다. 영화로 잠시 돌아가자. 교도소 간수가 가네코에게 말한다. “조선에서의 7년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가네코는 이렇게 응수한다. “그래서 깨어 있는 거다.” 조선에서의 경험이 그의 삶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이 대화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가네코는 옥중 자서전을 통해서도 “3·1 독립운동을 목격했을 때 나에게도 권력에 대한 반역 정신이 일기 시작했으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감격이 가슴에 용솟음쳤다”고 했다. “그(박열)와 동지로서 투쟁했던 4년만이 진정한 나의 삶이었다”고도 했다. ●무적자에서 독립투사로 다시 태어나 가네코가 영화에서 독백처럼 읊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면 이렇다. 그의 친할머니는 그를 “무적자”(無籍者)라고 불렀다.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자, 호적에 오르지 못한 자를 뜻하는 말이다. 가네코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다. 하지만 처제와 살림을 차릴 정도로 난봉꾼이었던 아버지와, 재혼을 거듭하던 부창부수의 어머니는 그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무적자’인 탓에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가네코는 친척 집에 얹혀살다 1912년 충북 청주 부강면(현 세종시)에 살던 고모의 양녀가 돼 조선으로 건너간다. 기대와 달리 곧장 식모로 전락한 가네코는 극단적 선택까지 결심할 정도로 할머니와 고모에게 가혹한 학대를 받는다. 그는 부강역 앞 철길로 뛰어들려다 멈추는 일을 거의 매일 반복한다. 그가 이를 멈춘 건 “나는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다. 1919년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가네코는 도쿄에서 박열을 만나면서 급진적인 아나키즘에 심취하게 된다. ●박열에 대한 연모 갖게 된 시의 첫 문장 “나는 개××로소이다.” 박열이란 이름을 세상에 깊이 각인시킨 문장이다. 가네코에게서 박열에 대한 연모의 감정이 싹트게 된 것도 ‘나는 개××로소이다’라는 시의 이 첫 문장이었다. 둘은 1922년 동지로서의 동거 서약을 맺고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일왕 암살을 계획했다는 대역죄로 체포돼 1926년 사형선고를 받고, 이 과정에서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도움으로 옥중 결혼식을 올리고, 당시 일본 내각 총사퇴를 불러온 ‘괴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내용은 널리 알려진 바다. 대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이후 둘의 행보는 갈린다.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다는 일왕의 ‘은사장’을 발기발기 찢은 가네코는 도치기현의 우쓰노미야 여자교도소로 이감된 뒤 그해 옥사했다. 그의 죽음이 본인 의지였는지, 타살이었는지에 관해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박열은 감옥에서 22년을 복역한 뒤 재일본조선거류민단 단장을 맡아 활동하다 6·25전쟁 때 납북돼 평양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죽어서 다시 돌아왔지만 빈자리 남아 교도소 인근 공동묘지에 묻힌 가네코의 유골은 우여곡절 끝에 그해 조선으로 돌아왔고, 11월 5일 박열 집안의 선산인 문경읍 팔령리에 묻혔다. 그의 소원대로 “박열의 고향마을”에 묻힌 건 2003년 박열의사기념관 조성 당시다. 다만 “박열과 나란히 묻어 달라”는 바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가네코는 꽃보다 상록수를 좋아했다. 그는 작성 연월일 불명의 옥중편지에서 자신의 묘를 찾는 이들에게 “새싹을 피워 올리고 있는 상록수 한 가지를” 올려 달라고 했다. 피었다가 시드는 꽃보다 “언제나 푸르게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나는 상록수의 새싹을 나는 끝없이 사랑”해서다. 죽음의 원인은 불명이지만 그가 죽음을 예감하고 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 일본인으로 한국 독립유공자에 헌정된 인물이 둘이다. 한 명은 가네코, 또 한 명은 박열 부부를 변호한 후세다. 가네코는 2018년 애국장, 후세는 2004년 애족장을 각각 받았다. 그중 가네코에 관한 일본 내 재평가 움직임은 1972년 그의 일대기를 그린 ‘여백의 봄’ 출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막한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도 그의 옥중 자서전과 이름이 같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다. 박열과 교도소를 달리한 이후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만 그린 영화로 올 초에 개봉했다. 영화를 통해 100년 전 국가권력에 항거한 여성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길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박열’은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이제 희양산으로 간다. 희양산은 중부 내륙의 명산이면서도 찾는 이들이 적다. 산객들이 방문하기에 무척 불편해서다. 들머리는 괴산과 문경 두 곳이다. 한데 문경 쪽은 사실상 막혔다. 산 아래 봉암사가 조계종에서 지정한 특별수도원이라 연중 산문을 걸어 잠근다. 일 년에 딱 하루, 부처님오신날에만 절집 문과 등산로를 연다. 조계종이 워낙 강력하게 보호하는 곳이라 그날 외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다. 괴산 쪽에선 연풍면 은티마을이 들머리다. 일반인이 희양산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곳이다. 한데 여기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마을 아래 주차장에서 산행 들머리까지 거리가 1㎞를 훌쩍 넘긴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 30분 가까이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등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진다. 이를 알고 있는 등산객들은 어떻게든 산행 입구까지 차를 가져가려고 하지만, 이를 막는 주민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쪽은 봉쇄, 한쪽은 눈칫밥이니 아예 희양산을 패스하는 이도 없지 않다. 명산이면서도 찾는 이가 드문 이유다. 희양산은 백두대간이 남녘을 향해 치닫다가 중부 내륙에서 우지끈 솟아오른 돌산이다. 괴산 연풍면과 문경 가은읍이 이 산에서 경계를 이룬다. 높이는 999.4m. 북쪽을 제외한 삼면이 화강암 암벽이다. 맑은 날 암벽이 볕을 받으면 환하게 빛을 낸다. 한자 이름을 ‘햇볕 희’(曦) 자에 ‘볕 양’(陽) 자로 쓴 이유다. 불교계에선 희양산을 성지처럼 여긴다. 통일신라시대의 선종을 대표하는 아홉 곳의 불교 성지, 이른바 구산선문 가운데 희양산문이 문을 연 곳이라서다. 은티마을 초입에 금줄로 동여맨 돌탑이 있다. 남근을 상징하는 돌무더기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풍수지리상 은티마을은 여근곡 형상이라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이 마을에 은거한 백제군을 신통력으로 꿰뚫어 보고 병력을 투입해 전멸시킨 뒤 ‘남근입어여근즉필사의’(男根入於女根則必死矣)라는 표현으로 마을 지세를 설명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담긴 내용이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대놓고 남녀상열지사에 비유한 것인데, 마을 입구의 남근석은 그러니까 풍수지리상 비보(도와서 보충함)의 목적으로 세운 것이다. 은티마을에서 희양산 정상까지는 편도 4.5㎞다. 마을 주차장에서 걷는 구간을 포함하면 거리는 좀더 늘어난다. 각종 온라인 게시물은 소요 시간을 편도 3시간~3시간 30분 정도라 적고 있다. 이는 전문 산꾼 기준이다. 일반 등산객이라면 최소 편도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하산길에서 소요 시간이 준다고 해도 최소 왕복 6시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7시간 이상 걸린다. 물론 ‘등린이’(등산 초보)를 기준으로 삼으면 소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식수는커녕 화장실도 없는 오지 등산 희양산 정상까지는 지름티재를 거쳐 직벽 구간으로 오르는 코스와 희양산 성터를 거쳐 ‘상대적’ 완경사 구간으로 오르는 코스로 나뉜다. 전자가 거리는 짧되 매우 거칠고 힘들다면, 후자는 다소 길어도 덜 거칠다. 등산로에 계곡물은 거의 없다. 산짐승들이 마실 물 정도만 드문드문 고여 있을 뿐이다. 당연히 식수는 단단히 챙겨 가야 한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없다. 그저 정상부 일대에 최소한의 생명줄인 로프가 매어져 있는 게 전부다. 지름티재까지 3㎞ 구간은 된비알이 별로 없다. 이후 1.5㎞의 직벽 구간이 문제다. 특히 정상의 암반부에선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써야 간신히 오를 수 있다. 내려올 땐 더 위험하다. ‘등린이’라면 가급적 성터 코스로 오르길 권한다. ●봉암사 너머 굽이굽이 산세도 일품 정상에서 맞는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이다. 특히 문경 쪽이 빼어나다. 봉암사와 그 너머 경북 일대의 산들, 조령천과 합류해 남녘으로 굽이쳐 흐르는 영강 등이 절경을 펼쳐내고 있다. 희양산이 깃든 괴산 연풍과 문경 가은 쪽에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 괴산 연풍면 천주교 연풍성지는 조선 후기 순교자들의 유적지다. 너른 잔디밭과 아름드리나무들이 어우러져 쉬어 가기 딱 좋다. 문경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다. 그가 태어나자 금빛 안개가 피어올랐다는 금하굴 등의 견훤유적지, 그의 아버지 아자개를 모티브로 삼은 아자개 장터 벽화 거리 등 볼거리가 있다. 등록문화재인 가은역,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 등으로 구성된 문경 에코월드도 가은읍 내에 있다. 산행의 피로는 온천으로 푼다. 문경새재 아래 온천단지가 조성돼 있다.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충북 충주 수안보도 희양산에서 멀지 않다.
  • 트럼프 등장에 야유 쏟아진 US오픈…“관중 반응 방송에서 지워라”

    트럼프 등장에 야유 쏟아진 US오픈…“관중 반응 방송에서 지워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그의 등장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방송사에 “대통령에 대한 모든 (관중) 반응을 삭제해달라”며 요청하는 등 진땀을 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남자 단식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찾았다. 하지만 경기는 정시에 시작되지 못했다. 미 비밀경호국이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입장 대기 줄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가방을 꼼꼼하게 검사하면서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계속 지연됐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세계랭킹 1·2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맞붙는 결승 경기가 예정보다 30분 지연돼 시작된다고 했다가 또다시 15분이 더 지연된다고 알렸다. 경기는 결국 오후 2시 48분에야 시작됐고, 티켓 구매자 수천 명이 여전히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였다. 관람객들은 입장을 위해 최소 30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했고, 일부는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트럼프 대통령 등장에 따른 입장 지연을 비판하며 밖에서 야유를 보냈다. 경기장에 간신히 들어온 사람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야유를 퍼부었다. 다만 NYT는 관중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에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케빈은 1시간 15분을 기다렸는데도 입구에 다다를 수가 없었다면서 “100% 그 사람 (스타일)이다. 정말 이기적이다. 그런 사람은 이런 행사에 본인이 나타나면 행사가 지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좀 아는 약간의 품위를 가져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다른 뉴욕 주민 마리베스 로드스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들이 이렇게 한 것은 너무 부당하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돈을 썼는데, 극도로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결승전을 보러온 이들은 티켓 구매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2만 달러(약 2700만원) 이상을 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방송사에 경기장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든 반응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미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중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관중석에서 나온 소리는 묵음 처리했다.
  • 서현옥 경기도의원, ‘도내 저수지 수질악화 및 평택호 녹조 대응위한 광역차원의 특단 대책 시급’ 촉구발언

    서현옥 경기도의원, ‘도내 저수지 수질악화 및 평택호 녹조 대응위한 광역차원의 특단 대책 시급’ 촉구발언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서현옥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3)은 제38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내 저수지 수질 악화 및 평택호 녹조 문제에 대한 광역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현옥 의원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경기도 수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주요 저수지 10곳 중 다수가 부영양 또는 과영양 상태로 나타났다”라며, “이는 녹조 발생을 빈번하게 하고 식수원 오염 및 수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름철 폭염으로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한 평택호에 대해 언급하며, “1억 톤 이상의 저수량을 가진 대규모 저수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업용수 기준인 4등급 수질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서의원은 녹조 번성 시 생성되는 유해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며, “최근 환경단체 조사 결과, 경기도 주요 저수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WHO 및 미국 EPA의 안전기준치를 최대 17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서의원은 “녹조로 인한 생태계 파괴 및 주민 불안 최소화를 위해 긴급 대응 체계 가동과 관련 예산 확보 의지를 밝혀 줄 것과 녹조 조기경보 및 감시쳬게 고도화, 유입 오염원 차단과 관련 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전투장 아냐” vs “국회 독재”… ‘추·나 대전’에 법사위 아수라장

    “전투장 아냐” vs “국회 독재”… ‘추·나 대전’에 법사위 아수라장

    與 “내란동조” 간사 선임 반대국힘 “나 의원이 무섭나” 맞불나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 논란혁신당 “모욕감 느껴… 사과해야”‘더 센 특검법’ 與 주도 소위 통과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한마디로 ‘국회 독재’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계엄 해제하러 오다가 다시 내뺀 의원이 간사를 맡겠다니 참담하다.”(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여야는 2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내란동조’ 등을 이유로 나 의원의 간사 선임에 반대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괴한 의사진행’이라며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맞섰다. 이른바 ‘추·나 대전’이 현실화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참전하면서 법사위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처리하려 하자 “야당 간사부터 선임하고 안건 처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항의했다. 추 위원장이 안건 처리를 밀어붙이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항의하면서 법사위장이 고성으로 얼룩졌다. 야당 의원들은 “나 의원이 그렇게 무섭나”, “간사 없이 법사위가 어떻게 진행되나”라고 따져물었고, 여당 의원들은 “방해하려 왔나”, “자기들 마음대로 간사를 바꿔 놓고 무슨 말이냐”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위원장의 자리를 에워싸고 의사 진행 저지를 위한 시위에도 나섰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다. 격앙되던 분위기는 나 의원이 “초선 의원은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면서 한층 심각해졌다. 초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초선 의원을 모욕하는 일”이라면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예전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나에게 그랬다”며 나 의원을 거들었다. 간신히 발언권을 얻은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은 6선 의원이고 국회의장도 하려고 했다. 의회에 대한 이해가 깊을 텐데 이렇게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추 위원장은 “여기를 전투장처럼 여기시는 모양인데, 여기는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맞섰다. 나 의원의 법사위 보임 및 간사 자격과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자기 재판 종결을 앞두고 법원과 검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사 자리에 오려는 것에 굉장히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나 의원은 “빠루는 당신들(민주당)이 들고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랑이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건 처리를 앞두고 퇴장했다. 소란스럽던 법사위장이 잠잠해지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등 두 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수사 인원·기간을 늘리고 재판을 일반에 중계하는 내용의 이른바 ‘더 센’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해병) 개정안을 민주당 주도로 처리했다.
  • “지옥 열렸다”…최소 800명 사망·수천 명 다친 아프간 지진 현장 (영상)

    “지옥 열렸다”…최소 800명 사망·수천 명 다친 아프간 지진 현장 (영상)

    파키스탄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을 규모 6.1의 지진이 강타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8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이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8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6.1의 이번 지진은 지난달 31일 늦은 시간 잘랄라바드 외곽 약 27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잘랄라바드를 포함하는 낭가하르주(州)와 인근 쿠나르주, 라그만주에서 피해와 사상자가 보고됐다. 또 이번 지진은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아프간 수도인 카불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됐다. 첫 지진 이후 인근에서 규모 4.5~5.2 지진이 다섯 차례 연이어 발생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잘라라바드는 아프간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20만 명이 넘는다. 또 다른 피해 지역인 쿠나르주는 평소에도 지진과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쿠나르주에서만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다쳤으며, 낭가르하르주에서도 12명이 사망하고 25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군용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여러 마을이 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돼 폐허가 됐다. 아프간 당국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진흙과 돌로 지은 집들을 철거하며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외딴 지역에서도 관련 피해가 접수되면서 전체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 피해 지역이 산악지대인 탓에 접근이 어려운 상태이며, 그나마 있던 도로도 산사태로 인해 모두 막혔다. 이에 탈레반 정부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초기 평가에서 지진 발생 깊이가 10㎞ 안팎으로 얕은데다 산악 지형 특성상 무너진 토사와 바위가 마을을 덮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욱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최대 1만 2000명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대표 조이 싱할은 워싱턴포스트에 “지진 직후 구조 작업이 시작됐지만 산사태로 인해 많은 도로가 통행이 불가능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최대 4시간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옥 방불케 하는 지진 현장, 요구조자 아직 많아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사망자는 가능한 한 빨리 매장해야 하는데, 시신 수습조차 어렵다 보니 절망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현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회복지사 이크람 마몬드는 워싱턴포스트에 “한 남성이 지역 공무원에게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다섯 자녀의 장례식을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것을 봤다”면서 “현재 피해 지역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말했다. 쿠나르주의 한 주민은 “나는 지진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우리 마을의 많은 집이 무너졌다”면서 “우리가 들은 비명을 설명할 단어가 없다. 아직 마을에는 구조되지 못한 희생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지진은 대부분 지진을 견딜 만큼 튼튼한 집을 지을 여유가 없는 지역을 강타했다”면서 “무너진 가옥 대부분이 산비탈에 붙어 있던 조잡한 진흙 가옥”이라고 전했다. 잦은 지진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는 2022년과 2023년을 포함하여 치명적인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 앞선 두 차례 지진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0명이 넘는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아프간 동부 지역은 세계에서 지진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영국 지질조사국의 지진학자인 브라이언 밥티에 따르면 아프간 동부의 지층은 복잡한 단층계로 이뤄진 탓에 1900년 이래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12차례 발생했다. 아프간은 오랜 내전과 탈레반의 강압적인 통치, 심각한 경제 위기 등으로 지진에 대한 대비를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지난 12개월 동안 국제 공여국들이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아프간의 보건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주의 및 경제 프로젝트를 거의 모두 삭감한 것이 아프간에 가장 심각한 타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인도주의 단체 케어(CARE)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장 그레이엄 데이비슨은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은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적 지원 부족에 직면해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했다“면서 ”아프간 인구의 거의 절반인 2300만 명이 이미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도주의 대응 계획(HRP)의 기금은 28%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 (영상) “지옥 열렸다”…최소 800명 사망한 아프간 지진, 피해 큰 이유 [포착]

    (영상) “지옥 열렸다”…최소 800명 사망한 아프간 지진, 피해 큰 이유 [포착]

    파키스탄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을 규모 6.1의 지진이 강타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8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이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8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6.1의 이번 지진은 지난달 31일 늦은 시간 잘랄라바드 외곽 약 27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잘랄라바드를 포함하는 낭가하르주(州)와 인근 쿠나르주, 라그만주에서 피해와 사상자가 보고됐다. 또 이번 지진은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아프간 수도인 카불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됐다. 첫 지진 이후 인근에서 규모 4.5~5.2 지진이 다섯 차례 연이어 발생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잘라라바드는 아프간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20만 명이 넘는다. 또 다른 피해 지역인 쿠나르주는 평소에도 지진과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쿠나르주에서만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다쳤으며, 낭가르하르주에서도 12명이 사망하고 25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군용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여러 마을이 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돼 폐허가 됐다. 아프간 당국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진흙과 돌로 지은 집들을 철거하며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외딴 지역에서도 관련 피해가 접수되면서 전체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 피해 지역이 산악지대인 탓에 접근이 어려운 상태이며, 그나마 있던 도로도 산사태로 인해 모두 막혔다. 이에 탈레반 정부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초기 평가에서 지진 발생 깊이가 10㎞ 안팎으로 얕은데다 산악 지형 특성상 무너진 토사와 바위가 마을을 덮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욱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최대 1만 2000명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대표 조이 싱할은 워싱턴포스트에 “지진 직후 구조 작업이 시작됐지만 산사태로 인해 많은 도로가 통행이 불가능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최대 4시간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옥 방불케 하는 지진 현장, 요구조자 아직 많아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사망자는 가능한 한 빨리 매장해야 하는데, 시신 수습조차 어렵다 보니 절망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현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회복지사 이크람 마몬드는 워싱턴포스트에 “한 남성이 지역 공무원에게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다섯 자녀의 장례식을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것을 봤다”면서 “현재 피해 지역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말했다. 쿠나르주의 한 주민은 “나는 지진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우리 마을의 많은 집이 무너졌다”면서 “우리가 들은 비명을 설명할 단어가 없다. 아직 마을에는 구조되지 못한 희생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지진은 대부분 지진을 견딜 만큼 튼튼한 집을 지을 여유가 없는 지역을 강타했다”면서 “무너진 가옥 대부분이 산비탈에 붙어 있던 조잡한 진흙 가옥”이라고 전했다. 잦은 지진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는 2022년과 2023년을 포함하여 치명적인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 앞선 두 차례 지진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0명이 넘는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아프간 동부 지역은 세계에서 지진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영국 지질조사국의 지진학자인 브라이언 밥티에 따르면 아프간 동부의 지층은 복잡한 단층계로 이뤄진 탓에 1900년 이래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12차례 발생했다. 아프간은 오랜 내전과 탈레반의 강압적인 통치, 심각한 경제 위기 등으로 지진에 대한 대비를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지난 12개월 동안 국제 공여국들이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아프간의 보건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주의 및 경제 프로젝트를 거의 모두 삭감한 것이 아프간에 가장 심각한 타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인도주의 단체 케어(CARE)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장 그레이엄 데이비슨은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은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적 지원 부족에 직면해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했다“면서 ”아프간 인구의 거의 절반인 2300만 명이 이미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도주의 대응 계획(HRP)의 기금은 28%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 “이정재 때문에 졌다” “동의 구했나”…분노한 야구팬들, 왜?

    “이정재 때문에 졌다” “동의 구했나”…분노한 야구팬들, 왜?

    tvN 신작 드라마 촬영이 LG 트윈스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이뤄진 가운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LG 트윈스의 흐름이 끊겼다는 주장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시작 전 배우 이정재와 임지연이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의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이정재는 시구 장면을 촬영했고, 관중석에는 배우 임지연과 김지훈이 등장했다. 이날 오후 6시 경기를 앞두고 드라마 제작진은 전광판을 통해 “17시 20~40분까지 그라운드 및 좌석에서 드라마 ‘얄미운 사랑’ 촬영이 있습니다. 팬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를 띄웠다. 이정재는 극 중 캐릭터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시구 장면을 촬영했다. 이에 선수들은 본래 그라운드에서 스트레칭과 타격 훈련을 해야 했지만,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외야 공간에서 제한적으로 몸을 풀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몸을 풀어야 하는 시간대에 촬영이 이뤄져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정재의 시구 촬영이 경기 준비 시간을 잠식해 LG 선수들이 평소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카메라 밖에서 간신히 루틴을 소화했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모습이 관중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본 일부 팬들은 “이러다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키움이 승리했다. LG는 13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에 실패하며 8월 28일 NC전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 12연속 위닝시리즈로 기록 행진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흐름이 무너졌다”는 불만이 적지 않게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경기를 보러온 팬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촬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드라마 촬영인 만큼 경기를 보러온 팬들의 얼굴이 카메라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얼굴이나 실루엣이 드라마에 나와도 괜찮다고 팬들이 동의한 적 없을 텐데 황당하다”고 분노했다.
  • 권광택 경북도의원, 장애인 표준사업장 활성화로 장애인 고용증진 기반 마련

    권광택 경북도의원, 장애인 표준사업장 활성화로 장애인 고용증진 기반 마련

    권광택 경북도의회 의원(국민의힘, 안동)은 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경북도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원 조례안’이 지난 26일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원에 필요한 사업과 재정지원 방안을 규정하고, 공공기관이 표준사업장에서 생산한 물품과 용역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구매목표 비율 달성을 위한 노력 의무를 명시하고, 구매 실적을 도 홈페이지 등에 공표하도록 했다. 아울러 장애인 표준사업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관과 법인, 단체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 근거도 마련했다. 현행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물품과 용역 구매액의 0.8% 이상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구매해야 하지만, 경북도의 실적은 2022년 0.46%, 2023년 0.10%에 머물렀다. 2024년에야 0.87%로 법적 기준을 간신히 충족했다. 올해 6월 기준 경북에는 47개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 의원은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를 확대해야 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용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이번 조례안은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업을 얻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례안은 오는 9월 4일 제3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표범 vs 개, 한쪽이 300미터 끌려갔다는데…기상천외 인도發 실화

    표범 vs 개, 한쪽이 300미터 끌려갔다는데…기상천외 인도發 실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시크 지역에서 마을로 내려온 표범이 길거리 개와 싸우다가 오히려 300미터나 질질 끌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개의 공격에 당황한 표범은 결국 꼬리를 내리고 들판으로 도망쳤다. 22일(현지시간) CNN-뉴스18 등에 외신에 따르면, 나시크 지역 니파드 마을에서 최근 흔치 않은 장면이 펼쳐졌다. 마을로 들어온 표범을 발견한 길거리 개가 갑작스럽게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개는 표범을 상대로 무려 300미터를 끌고 다니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예상치 못한 강력한 반격에 당황한 표범은 간신히 몸을 빼낸 뒤 근처 들판으로 황급히 달아났다. 싸움을 지켜본 한 마을 주민은 “개가 공격하는 모습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표범이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아 그냥 도망가 버렸다”고 말했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마을 주민들도 다치지 않았다. 지역 당국은 표범이 부상을 입었지만 주민들에게 위험하지 않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산림청 직원들이 해당 지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표범에게 치료가 필요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 간 17세 소녀…인신매매 전말 충격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 간 17세 소녀…인신매매 전말 충격

    중국의 17세 여성이 약 2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 범죄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겼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저장방송그룹 산하의 채널인 첸장 채널은 17일(현지시간) “17세 소녀가 10만 위안을 받고 19세 남자친구 황 씨를 미얀마에 팔아넘긴 뒤 10일간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덜미를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세 여성 샤오저우는 지난해 광둥성(省) 광저우에 사는 19세 황 씨와 처음 만난 뒤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푸젠성 출신이며 부모님이 공산당 고위 간부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기 전,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부모님이 미얀마에서 큰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함께 미얀마를 방문하길 원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결국 남자친구는 여자 친구인 샤오저우의 뜻에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월 함께 미얀마로 향했다. 미얀마에 도착한 직후 황 씨는 사이버 사기 조직에 넘겨졌다. 그는 강제로 끌려간 조직의 본거지에서 머리가 깎인 채 불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에 감금됐다. 이후 매일 사이버 사기 행위에 동원됐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날에는 폭행 등 고문을 받아야 했다. 미얀마의 범죄 조직은 황 씨의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했다. 실종된 지 4개월이 흐른 지난 6월, 황 씨 가족은 범죄 조직에 35만 위안(한화 약 6800만 원)을 지불하고 나서야 황 씨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오랜 폭행과 고문 탓에 청력을 잃은 상태였다.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얀마에 도착한 날 데리러 나온 사람은 무장한 상태였다. 곧장 나의 여권과 스마트폰을 압수했다”면서 “조직에 끌려간 이후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간청해 간신히 전화를 받은 뒤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여자친구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도착한 직후 누군가를 데리러 간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면서 “무장한 남성들에게 끌려간 후 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씩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황 씨의 증언을 토대로 샤오저우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미얀마의 범죄 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긴 대가로 10만 위안(약 193만 원)을 받았다. 남자친구의 몸값은 태국에서 호화 여행 10일, 사치품 구매, 방탕한 생활에 탕진했다. 현재 이 여성은 사기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피해자인 황 씨의 누나는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겨우 17살이다.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동생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젊은이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동생의 피해 경험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지 법조계에서는 사기로 편취한 금액의 액수가 크거나 기타 엄중한 사안과 관련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해자인 샤오저우의 나이가 17세의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처벌 수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법상 인신매매 관련법이 여성과 아이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변호사인 천송타오는 “현재 중국 법은 여성과 아동만을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한다”면서 형법 240조 ‘부녀와 아동 인신매매’를 언급했다. 천 변호사는 “이 범죄의 피해자인 황 씨는 19세 남성이므로 여성과 아동 인신매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포착] 中 17세 소녀,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인신매매 전말 충격

    [포착] 中 17세 소녀, 1900만원에 남친 팔아 해외여행…인신매매 전말 충격

    중국의 17세 여성이 약 2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 범죄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겼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저장방송그룹 산하의 채널인 첸장 채널은 17일(현지시간) “17세 소녀가 10만 위안을 받고 19세 남자친구 황 씨를 미얀마에 팔아넘긴 뒤 10일간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덜미를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세 여성 샤오저우는 지난해 광둥성(省) 광저우에 사는 19세 황 씨와 처음 만난 뒤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푸젠성 출신이며 부모님이 공산당 고위 간부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기 전, 샤오저우는 남자친구에게 부모님이 미얀마에서 큰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함께 미얀마를 방문하길 원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결국 남자친구는 여자 친구인 샤오저우의 뜻에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월 함께 미얀마로 향했다. 미얀마에 도착한 직후 황 씨는 사이버 사기 조직에 넘겨졌다. 그는 강제로 끌려간 조직의 본거지에서 머리가 깎인 채 불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에 감금됐다. 이후 매일 사이버 사기 행위에 동원됐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날에는 폭행 등 고문을 받아야 했다. 미얀마의 범죄 조직은 황 씨의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했다. 실종된 지 4개월이 흐른 지난 6월, 황 씨 가족은 범죄 조직에 35만 위안(한화 약 6800만 원)을 지불하고 나서야 황 씨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오랜 폭행과 고문 탓에 청력을 잃은 상태였다.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얀마에 도착한 날 데리러 나온 사람은 무장한 상태였다. 곧장 나의 여권과 스마트폰을 압수했다”면서 “조직에 끌려간 이후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간청해 간신히 전화를 받은 뒤 가족에게 연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여자친구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도착한 직후 누군가를 데리러 간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면서 “무장한 남성들에게 끌려간 후 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씩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황 씨의 증언을 토대로 샤오저우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미얀마의 범죄 조직에 남자친구를 팔아넘긴 대가로 10만 위안(약 193만 원)을 받았다. 남자친구의 몸값은 태국에서 호화 여행 10일, 사치품 구매, 방탕한 생활에 탕진했다. 현재 이 여성은 사기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피해자인 황 씨의 누나는 “남동생의 여자친구는 겨우 17살이다.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동생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젊은이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동생의 피해 경험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지 법조계에서는 사기로 편취한 금액의 액수가 크거나 기타 엄중한 사안과 관련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해자인 샤오저우의 나이가 17세의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처벌 수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법상 인신매매 관련법이 여성과 아이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변호사인 천송타오는 “현재 중국 법은 여성과 아동만을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한다”면서 형법 240조 ‘부녀와 아동 인신매매’를 언급했다. 천 변호사는 “이 범죄의 피해자인 황 씨는 19세 남성이므로 여성과 아동 인신매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여름의 즐거움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여름의 즐거움

    대단한 여름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며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까? 뜨거운 날이다. 아무렴 여름 덥기로 도쿄, 시안, 베니스, 프로방스에 비할까. 그래도 한국 여름은 좀 낫지라는 말을 이제 더는 못 하겠다. 나뭇가지 끝의 얇은 잎들은 열기에 비틀려 타들어 가는 것도 있다. 이런 더위 앞에서 쓰던 옛 문장 하나 ‘속대발광 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 해석하면 ‘옷을 제대로 차려입으니 더위에 미쳐 고함을 치고 싶다’. 이 글의 원전은 8세기 시성 두보인데 수년 전 나는 당나라 옛 수도 시안의 8월 더위에 고함은커녕 한발치도 호텔을 벗어날 수 없었다. 양귀비 옛터와 회족 양꼬치구이 거리는 접근도 못 했고 일행의 중원 여행 일정은 나 때문에 지리멸렬해버렸다. 시안 황토 고원 위의 대기는 주전자에 담긴 물인 양 팔월 태양에 펄펄 끓고 있었다. 여름 햇빛이 얼마나 강렬한가는 깊은 골짜기에 있는 내 집 뜰의 과수를 보면서도 실감한다. 집 앞에 복숭아, 산앵두를 심었다. 목공소 가구 전시장 옆에는 지붕보다 키가 더 높은 자두나무도 한 그루 있다. 복숭아, 자두 씨알들은 낮이 길어지면서 순식간에 굵어지고 무성한 초록잎 사이로 어린 과일이 붉은색을 띠며 촘촘히 달린다. 겨울 지나 연둣빛 움이 간신히 보였는데 바다에 출렁이는 해일처럼 암녹색은 성큼 온 대지를 압도한다. 여름 햇빛 저 무소불위의 힘. 그러면서 여름은 오히려 나를 쉬게도 하니 참으로 오묘한 계절이다. 여름은 정지의 시간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당당하게 쉬고 게으름을 피우는 권리, 나를 환기하고 사유할 수 있기로 여름보다 더 나은 시간은 없다. 미루고 미루어 두었던 책 하나를 펼친다. 책장에 오래 묵혔던 것이다. 책을 쥔 나의 자유 아무도 알지 못하리라. 다른 세상에 풍덩 뛰어든다. 굳이 여름의 독서를 언급하는 인사들이 있다.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재임 중 여름 휴가 때 자기가 읽는 책들을 떠들썩하게 세상에 알렸다. 그후 미국 대통령들이 여름 휴가지에 들고 가는 책 제목은 관례가 되어 백악관이 매해 공개했다. 오바마도 꼭 대여섯 권의 목록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여름 휴가를 떠났다. 나는 아르헨티나의 보르헤스를 그해 오바마 독서 리스트에서 골랐던 적이 있다. 그전에 라틴 문학을 손에 쥐어 본 적이 없었으니 미국 대통령이 내 독서의 지평을 넓혔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전부 여름에 일어난 일이다. 강원도가 내세우는 평창음악제도 7, 8월의 행사다. 잘츠부르크 음악제, 에든버러의 메탈음악, 아비뇽 연극제 같은 유럽의 크고 작은 도시의 축제도 여름철 여행길에 만났다. 에든버러 구도심 작은 골목집에서는 세계 도처의 젊은이들이 모여서 워즈워드, 예이츠의 시를 낭송하던데 그들의 여름이 얼마나 넉넉해 보이던지. 그런데 우리네 전통은 여름을 즐기기보다는 대체로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피서다. 옛말에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다산은 소서팔사(消暑八事), 더위를 잊는 여덟 가지로 달밤에 발을 씻고, 비 오는 날 시를 지으며, 동쪽 숲에서 매미소리 듣기 등을 예로 들었다. 이렇게 섬세하고 미학적 여름나기를 오늘날 어느 누가 따라할 수 있으랴만. 오가는 이 없는 산골의 여름, 풀여치 초록색과 개울가 매미 소리만 살피는 내게 친구의 연락이 왔다. 소설 ‘아우라’를 팔월에 함께 읽자고 한다. 피서를 겸하여 펼친 고작 60페이지 멕시코 문학에 여름밤 나는 얼이 쑥 빠져 버렸다. “빛은 그녀를 소유해 나보다 먼저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말았다.” 대단쿠나, 범속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문장이 아니네. 1961년 여름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그녀’와 사연 있는 로맨스를 가졌나 보다. 나는 소설을 통하여 비련이 분명한 작가의 사랑을 훔쳐본다. 여름이다. 푸엔테스의 사랑도 여름의 일이고 목수도 카뮈의 언어를 빌려 ‘불굴의 여름’ 8월에 ‘아우라’를 읽었다. 다음주 수요일 저녁 예닐곱 책 친구들 서울의 소전서림에 모여 소설 ‘아우라’를 파헤치기로 했다. 순전한 디오니시안들이 모여 푸엔테스의 사랑을 핑계로 긴 여름밤 와인은 또 몇 병을 비울지 모르겠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中 관광지서 출렁다리 밧줄이 ‘뚝’…순식간에 물살에 떠밀려갔다

    中 관광지서 출렁다리 밧줄이 ‘뚝’…순식간에 물살에 떠밀려갔다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건너던 출렁다리가 끊겨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다리는 불과 10개월 전에도 사고가 발생해 한 차례 수리 조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화망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8분쯤 신장 위구르자치구 내 카자흐인 자치 지역인 이리 카자흐 자치주 자오쑤현 샤타 풍경구에 있는 한 출렁다리의 한쪽 로프가 끊어져 다리가 크게 기울었다. 당시 관광객 수십명이 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다리가 크게 기울자 다리 한가운데를 건너던 관광객들이 다리 아래에 흐르는 하천으로 떨어졌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당시 하천은 수위가 높아져 물살이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물살에 떠밀려가다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하천 옆 맨바닥에 떨어져 부상을 입었으며, 다리 위에 간신히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구조 당국은 이번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샤타 풍경구는 폐쇄됐으며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출렁다리는 지난해 6월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로프 한 쪽이 손상돼 다리가 크게 기울어 다리를 건너던 관광객들이 넘어졌다. 당국은 출렁다리를 폐쇄하고 수리를 거친 뒤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기 점검하겠다”고 밝혔으나 불과 10개월만에 비슷한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 “불륜 아버지와 딸, 청산가리 막걸리로 엄마를 독살했다” [듣는 그날의 사건: 전국부 사건창고]

    “불륜 아버지와 딸, 청산가리 막걸리로 엄마를 독살했다” [듣는 그날의 사건: 전국부 사건창고]

    2009년 7월 6일, 전남 순천시 황전면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은 주민 4명이 마신 막걸리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희망근로를 위해 밭일을 하던 최모(당시 59세)씨와 이웃들이 마시던 막걸리에서 치명적인 독이 발견되어, 최씨와 또 다른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은 간신히 생명을 건졌다. 이 사건은 최씨의 남편 백모(당시 59세)씨와 그들의 딸 A씨가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는 15년 전부터 아버지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알게 된 어머니 최씨와 갈등을 겪던 중 아버지와 공모해 어머니를 독살하기로 결심했다고 자백했다. 당시 검찰은 A씨와 백씨가 함께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넣어 최씨를 독살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처리했다. 1심에서는 이들 부녀가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011년 항소심에서 백씨에게 무기징역,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는 판결이 내려져 유죄로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2년 3월 15일, 항소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사건 발생 14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재심을 청구하며 자백 외에는 물증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백씨의 법률대리인 박준영 변호사는 “백씨가 가난과 문맹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며, 재심에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고 이들이 불리한 처지에서 강압적인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재심 청구는 과거 1심 판결이 “부녀의 범행 동기와 가족 간 유대감이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한 것에 근거하여, 자백 외의 증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천열·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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