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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금천구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

    서울 금천구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게 진정 10대 고등학생들의 작품이란 말인가.” 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아트홀. 금천구의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올랐다. 2015년 11월 정성화, 전나영, 박지연 등 프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 ‘레미제라블’을 방불케 했다. 무대세트만 다를 뿐이었다. 가창력과 연기는 프로 공연보다 오히려 나은 면도 있었다.장발장·에포닌·판틴 등 주역을 맡은 학생들의 열연은 도저히 10대 아마추어라고 보기 힘들었다. 세련된 맛은 덜했지만 힘과 기백이 더 느껴졌다. ‘삑사리’(음 이탈) 없는 완벽한 고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6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시간 35분(인터미션 포함) 공연 내내 열렬히 환호했다. 한 관람객은 “이런 뛰어난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문화 복지’ 아니겠느냐”며 “어디 내세워도 뒤지지 않을 금천구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했다. 공연은 25일까지 이틀간 이어졌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5년 10월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금천구의 ‘레미제라블’은 만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스쿨 에디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2013년 차성수 구청장이 금천구를 대표할 혁신교육 사업으로 야심 차게 추진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청소년들의 참여 규모도 확대했다. 금천구를 넘어 서울 전역과 광명, 안양 등 경기 지역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제4기 학생단원 모집에 2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지원했다. 주요 방송사의 오디션 베틀을 방불케 했다. 실기, 면접 등을 거쳐 무대에 오를 50명의 청소년이 뽑혔다. 이들은 3개월간 영어, 연기, 발성, 안무 등 프로 수준의 연습 과정을 거쳤다. 김창언 제작감독은 “대부분 연기나 공연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기나 뮤지컬 분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모든 학생이 주인공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무대 의상을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 마을회관도 연습공간으로 선뜻 내줬고 연습 기간 간식도 손수 만들어 줬다. 차 구청장은 “금천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학생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금천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우리 아이들이 연기하는 레미제라블이 영국과 필적할 만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 브리핑] 매일유업 ‘백도·블루베리 요거트’ 출시

    [경제 브리핑] 매일유업 ‘백도·블루베리 요거트’ 출시

    매일유업은 마시는 요구르트에 과일을 더한 ‘매일 바이오 도마슈노 백도 요거트’와 ‘바이오 도마슈노 블루베리 요거트’를 최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일 바이오’는 매일유업의 발효유 전문 브랜드이고 ‘도마슈노’는 불가리아어로 ‘집에서 만든’이란 뜻이다. 이 제품은 과육을 그대로 갈아 넣어 맛과 영양을 높였다. 앞서 나온 ‘베리믹스 요거트’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한 병당 프로바이오틱스 L-GG 유산균을 포함한 복합유산균이 180억 마리 이상 들어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영양 간식은 물론 가벼운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 당신이 살을 빼지 못하는 이유 7가지

    당신이 살을 빼지 못하는 이유 7가지

    살을 빼려고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는다면 우선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해 살을 빼지 못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와 그 해결책을 공개했다. 만일 당신이 좀처럼 살을 빼지 못하고 있다면 다음 사항 중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고치도록 해보자. 1.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다 건강한 음식은 다이어트(식이요법)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시작 전보다 적게 먹는 것 또한 체중 감량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영국의 유명 영양사이자 요리사인 조이 빙글리-풀린에 따르면, 많은 사람은 자신이 덜 먹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식사량을 추적하지 않으면 자기 생각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또한 그 반대도 체중 감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식사량을 적당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이 돼 건강한 체중 감량을 돕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간이라도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으로 남겨 식사량을 파악하고 영양적인 부분에서 넘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살피라”고 덧붙였다. 또한 물을 너무 적게 마시는 것도 체중 감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그녀는 제시한다. 그녀는 “수분 부족은 우리를 배고프다고 착각하게 해 필요 이상으로 먹게 할 수 있다”면서 “우리 몸의 근육은 약 7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물 500㎖를 마시면 10분 안에 신진대사율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너무 앉아만 있다 간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른다. 아무리 바빠도 30분에서 1시간마다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데 심지어 꼼지락거리는 것마저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양학자 테레사 보이스는 최근 건강 사이트 ‘보디 앤드 소울’에 “연구에 따르면,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하루 동안 수백의 열량을 더 태운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로는 여기에는 다리를 꼬거나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 자주 일어서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포함된다. 그녀는 “최소 30분마다 움직여 당신 몸의 절전 모드를 해제하라”고 말했다. 3. 근육을 충분히 만들지 않는다 근육량이 늘면 체지방 비율이 떨어진다. 또한 근육은 같은 양의 지방보다 무겁다. 따라서 몸무게는 살을 빼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HR)이나 실제로 옷을 입었을 때 넉넉한 정도가 더 나은 척도가 될 수 있다. 특히 근력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중 감량을 위한 당신 목표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근력 운동은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되며 가장 중요한 점은 점차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4.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스트레스를 항상 피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는 배고픔을 느끼도록 뇌를 자극해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상의 계획을 더 재미있게 짜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시시때때로 솟구치는 식욕을 억누르기 위해 산책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 매일 규칙적으로 사회 활동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 단백질을 충분히 먹지 않는다 빙글리-풀린에 따르면, 단백질은 식사할 때마다 섭취해야 한다. 그녀는 “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며, 특히 체중 감량을 하려고 하면 더욱 그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더 많은 열을 생성하는데 이는 우리 몸이 단백질을 분해하고 소화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을 뜻한다”면서 “단백질은 근육의 성장과 유지를 도와 신진대사가 느려지지 않도록 하고 포만감 또한 높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칠면조 고기나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의 살코기는 물론 생선, 치즈, 요구르트, 콩류, 씨앗, 견과류, 달걀을 추천했다. 6.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지 않는다 섬유질은 체중 감량에 있어 매우 중요한데 다른 영양소보다 소화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려 배고픔을 덜 느끼게 돼 간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런 음식을 먹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아침이라고 한다. 빙글리-풀린은 “당신은 매일 최소 30g의 식이섬유를 먹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치아씨나 귀리, 아마씨, 통곡물, 과일, 콩류, 뿌리채소와 같은 것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7.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다 당신이 얼마나 바쁜지에 상관없이 수면은 우선순위 목록의 맨 처음을 차지해야 한다. 특히 살을 빼거나 건강을 유지하려면 말이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은 실제로 충분한 잤을 때 더 많은 열량을 태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하루 8시간 정도 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지방을 더 빨리 태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는 “수면 부족은 신진대사의 속도를 늦추고 굶주림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분비를 교란한다”면서 “렙틴은 당신의 뇌에 먹는 것을 멈추라고 말하지만 위장에서 생산되는 그렐린은 굶주림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렙틴의 낮은 수치와 그렐린의 높은 수치, 그리고 체중 증가와 관련한다. 이에 대해 그녀는 “스마트폰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며 방울 어둡고 시원하게 유지하라”면서 “수면제를 포함한 모든 약물과 술, 그리고 담배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주전부리는 ‘맛이나 재미,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다. 여행길에 들고 다니며 먹기 딱 좋다. 요즘엔 주전부리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제법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의 주전부리 명소들을 선정했다. 출출한 오후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복음’ 같은 정보다. ① 원조 달인 꽈배기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서대문 영천시장은 60년 세월을 품은 재래시장이다. 외관은 깔끔하게 정비됐지만 시장의 온기는 여전하다. 명물은 꽈배기다.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가 특히 알려졌다. 언니는 시장 안 ‘원조꽈배기’에서, 동생은 시장 입구 ‘달인꽈배기’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쫀득한 찹쌀 도넛도 인기다. ‘독립문영천도넛’이 특히 알려졌다. 휴일 없이 운영된다. 매콤달콤한 떡볶이는 대체 불가 메뉴다. 오래전부터 시장 인근에 떡 공장이 많아 자연스레 떡볶이 가게가 늘었다고 한다. ‘원조떡볶이’가 가장 알려졌고 옆집 ‘영천떡볶이집’의 명성도 뒤지지 않는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나팥죽’의 팥죽과 호박죽도 일품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 있다. ② 화덕만두·공갈빵 성지 ‘인천 차이나타운’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화덕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 먹거리가 넘친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핫한’ 주전부리는 화덕만두다.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이 바삭하다. 한쪽에 꿀을 바르고 겉이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무심코 집어 먹었다가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홍두병은 ‘붉은팥이 든 과자’란 뜻이다. 대만의 인기 간식 중 하나로,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었다. 크림치즈와 망고, 다크초콜릿 등을 넣은 홍두병도 맛있다. 대왕카스테라 역시 대만에서 건너온 주전부리다. 두부판만 한 카스텔라를 큼직하게 썰어 판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때문에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③ 침샘 자극 메밀 잔치 ‘강원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이 맛 보려고 일부러 정선 5일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정선 주전부리의 대표는 메밀전병이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부치고 김치, 갓, 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아 낸다. 메밀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는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부친다. 슴슴하면서도 달큰한 배추가 입맛을 돋운다.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친 수수부꾸미도 인기다. 적당한 단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녹두 빈대떡과 장떡도 별미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선 이들 토속음식 4~5가지를 담아 모둠전으로 판다. 이 밖에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 약초차 시음 코너 등도 발길을 붙잡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끝자리 2, 7일과 토요일에 열린다. ④ 인삼으로 만든 바삭한 튀김 ‘충남 금산’금산은 인삼의 고장인 만큼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발달했다. 인삼튀김이 대표적이다. 굵은 인삼 한 뿌리를 통째 쓴다. 5~6년 근에 비해 크기는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쓰임새가 다소 애매해 계륵 같은 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먹는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도 잡아 준다. 여기에 인삼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의 ‘원조금산인삼튀김’이 널리 알려졌다. 18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인삼순대와 인삼탕수도 대표적인 주전부리다. 끝자리 1, 6일에 열리는 금산수삼센터의 수삼 경매와 2, 7일에 서는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은 금산 여행의 덤이다. ⑤ 충무김밥·빼떼기죽의 든든한 유혹 ‘경남 통영’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죽은 모두 ‘한 끼가 되는 주전부리’다. 충무김밥은 엄지손가락만 하게 싼 김밥에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매콤한 오징어무침을 곁들인다. 1930~1940년대부터 뱃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딱히 ‘원조’라 할 곳은 없고, 1981년 ‘국풍 81’ 축제 때부터 유명세를 얻은 ‘뚱보할매김밥집’이 인기다. 한일김밥, 동진김밥, 제일김밥 등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요즘 가장 ‘핫한’ 별미는 꿀빵이다. ‘오미사꿀빵’의 항남동 본점과 봉평동 분점이 알려졌다. 통영문화마당 일대에도 10여개 업소가 경쟁 중이다. 빼떼기죽은 말린 고구마에 팥이나 콩, 조, 찹쌀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죽이다. 통영문화마당의 ‘통영빼떼기죽’이 이름났다. ⑥ 빵속으로 들어간 전복 한 마리 ‘전남 완도’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완도에서 생산된다. 자연스레 완도에 전복을 활용한 먹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주목을 끄는 주전부리는 전복빵이다. 전복 하나가 통째 들어간다. 빵을 가르면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 불린다. 커피를 곁들여도 궁합이 좋다. 전복빵값은 5500원(2월 말 현재)이다. 전복 도매가에 따라 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복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빠르게 삶지 않고 한 시간 정도 찐다. 이어 찬물에 서서히 식히면 씹는 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복쿠키, 해조류라테 역시 은은한 바다 향을 전한다. 전복빵은 읍내 버스터미널 옆 카페 ‘프라임로스터스’와 완도타워의 휴게 코너 등에서, 해조류떡은 읍내 ‘초록비타민’ 등에서 살 수 있다. ⑦ 꽁치 품은 김밥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 준다. 파인애플과 가래떡도 한 조각씩 들어간다.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자미원’이 알려졌다.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꽁치김밥이다.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가 통째 들어간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과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우정회센타 1호점이 ‘원조’라 전해진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청소년 뮤지컬? 영국 프로공연과 필적”

    “청소년 뮤지컬? 영국 프로공연과 필적”

    10대 청소년들이 프로급 공연을 준비했다. 서울 금천구가 지역민과 청소년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한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스쿨에디션’이다. 금천구는 올해 4회째 공연을 맞아 청소년들의 참여 규모를 확대했다. 지역을 넘어 서울 전역과 광명, 안양 등 경기 지역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제4기 학생단원 모집에 2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지원했다. 실기, 면접 등을 거쳐 무대에 오를 50명의 청소년들이 뽑혔다. 이들은 지난 3개월 간 영어, 연기, 발성, 안무 등 기초부터 완성까지 연습과정을 거쳤다. 김창언 제작감독은 “대부분 연기나 공연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기나 뮤지컬 분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참여하는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성익 금천구청 교육지원과 주무관은 “학생들이 프로배우 못지않게 진지하다”며 “레미제라블은 학생들에게 꿈과 가능성을 열어 줬다”고 평했다. 레미제라블 공연을 통해 실제 공연 제작사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도 있다. 이번에 조연출을 맡은 두아인씨는 레미제라블 1기 출신으로, 레미제라블 공연 이후 관련 학과에 진학해 뮤지컬 제작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돋보인다. 청소년 배우들의 무대 의상을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 마을회관도 연습공간으로 선뜻 제공했고, 간식도 손수 만들어 줬다. 금천구는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 연계형 뮤지컬스쿨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역문화 콘텐츠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금천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학생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금천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우리 아이들이 연기하는 레미제라블이 영국과 필적할만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오후 3·7시, 25일 오후 2·6시,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아트홀, 관람료 무료. 자세한 사항은 금천구청 교육지원과(02-2627-2813)로 문의하면 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신혼일기’ 구혜선, 안재현에 달달한 사랑 고백 “마지막으로 설렌 건 자기 뿐”

    ‘신혼일기’ 구혜선, 안재현에 달달한 사랑 고백 “마지막으로 설렌 건 자기 뿐”

    ‘신혼일기’ 구혜선이 남편 안재현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신혼일기’에서는 구혜선과 안재현이 눈썰매장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눈썰매를 열심히 탄 후 매점에서 붕어빵과 라면을 먹었다. 안재현은 간식을 먹으며 “이제 생일이다. 서른 한 살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구혜선은 “너 서른 한 살이니? 누나는 서른 네 살이다”라며 안재현을 놀렸다. 이어 구혜선은 “뭘 해도 설레지 않아. 내가 마지막으로 설렌 건 자기뿐이야”라고 갑작스럽게 고백했다. 하지만 구혜선의 달달한 고백에 안재현은 “어디서 개수작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신혼일기’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자이언티, 반려묘 향한 애정 과시 ‘무릎까지 꿇으며...’

    ‘나 혼자 산다’ 자이언티, 반려묘 향한 애정 과시 ‘무릎까지 꿇으며...’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가수 자이언티의 모습이 일부 공개됐다. 17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측은 본 방송을 앞두고 “나 고양이 집사 해솔인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자이언티가 반려묘 나무와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자이언티는 반려묘 나무와 계속 함께 놀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드러냈지만, 나무는 집안 구석구석으로 숨으며 얼굴조차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이언티가 간식을 들고 오자 그새 곁으로 다가오며 ‘밀당의 고수’ 면모를 보였다. 이에 서운한 듯 자이언티는 “대단하다 너도 진짜. 너 여기 왜 왔어?”라며 투덜댔지만 이내 함께 놀아주며 다정한 관계를 과시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독사는 가라… 서초구 어르신 ‘친구모임방’

    독거노인 가구 140만 시대, 어르신 고독사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서울 서초구가 이들의 정서적 안정, 고독사 예방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끈다. 14일 서초구에 따르면 2015년 시작한 ‘친구모임방’은 관내 독거노인들을 전수조사한 뒤 성향이 비슷한 5~7명씩 ‘친구’로 맺어 주고, 이 중 한 사람의 집을 모임 거점으로 삼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6곳에서 68명의 사랑방 역할을 한 친구모임방은 지역 봉사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서초구 보건소에서 효도 간호사가 연 2회 검진 나가 건강을 체크하고, 우울증·치매검사를 매월 한다. 생활체육회 자원봉사자들은 실내체조, 가벼운 산책은 물론 간식 만들기, 김장 나눔 등 활력 있는 일상을 돕고 있다. 어르신 대부분이 세입자여서 집주인 눈치를 볼 수 있는 점을 감안, 구는 창호 교체, 싱크대 수리, 도배 등 수리비와 매달 관리비 등 공과금을 지원해 참여를 꾀하고 있다. 구는 올해 친구모임방을 25곳으로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사회관계망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덜 외롭고 활기찬 ‘인생 2막’이 될 수 있도록 효도 1번지 서초구의 다양한 시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신통치킨, 한센병 환자들 위한 소록도 봉사활동

    신통치킨, 한센병 환자들 위한 소록도 봉사활동

    올치에프씨가 운영하는 치킨프랜차이즈 ‘신통치킨’이 전남 고흥군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신통치킨은 지난 1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간 500인분(신통치킨 300마리와 순살치킨 200인분) 치킨과 음료를 전달하며 사랑의 배달을 진행했다. 소록도 봉사단체 한국한센봉사회와 함께한 이번 사랑나누기 봉사에는 신통치킨 협력사인 ㈜롯데칠성음료에 보이지 않는 지원으로 더욱 훈훈한 봉사가 이루어졌다. 관계자는 “해외 봉사보단 국내에 매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간식인 치킨 문화를 선도하는 바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통치킨은 지난 5일부터 열린 제43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예비창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 쓰면 화병날 것 같아요”… ‘시발비용’으로 화 푸는 2030

    “안 쓰면 화병날 것 같아요”… ‘시발비용’으로 화 푸는 2030

    최근 청년층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공감을 일으키며 확산되는 글이 있다. 이른바 ‘시발비용’. 비속어 ‘X발’과 ‘비용’을 합친 신조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의미다. 스트레스 받고 홧김에 치킨 시키기, 평소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텐데 짜증나서 택시 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퇴근 후 이유 없이 다이*나 *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에 들러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기자의 습관도 단번에 이해됐다.●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벌었는데… 이런 것도 못 사? 신조어 시발비용을 간략히 정의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쓴 돈’ 정도가 된다. 시발비용의 대상은 고가의 물건이 아니다. 로드숍에서 파는 저렴한 화장품, 당장 필요는 없지만 보기에는 귀여운 스티커나 볼펜, 커피나 간식 등이 그 대상이다.입사 1년차를 막 넘긴 직장인 A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카롱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평소에도 마카롱은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였지만, 한 개에 2000~2500원이라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 때문에 즐겨 먹진 못했다는 A. 요즘 그는 퇴근 후 집 주변 마카롱 맛집을 방문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전환이 된다는 이유다. 한번 살 때 종류별로 10개 이상씩 사는 A에게 “마카롱 비싸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스트레스 받으며 돈 벌었는데, 이런 것도 못 사먹어?” 은행원 3년차 B는 출근할 때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집과 직장의 거리는 마을버스 8개 정거장으로 약 30분이 걸리지만, 택시를 타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B는 “처음엔 지각할까봐 택시를 탔던 것이 이제는 편해서 타게 된다”고 말했다. 택시비는 5000~6000원 꼴로, 한 달에 택시비로 지출하는 비용만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B는 “몸이 편하니까 전혀 아깝단 생각이 안 든다”며 “‘고생하러 가는 데 이 정도도 못하나’라는 생각으로 탄다”고 말했다. ● 티끌 모아야 태산? 티끌 모아봤자 티끌 시발비용은 결국 ‘탕진잼’으로 이어진다. 탕진잼은 시발비용보다 앞서 유행했던 신조어로, 소소한 생활용품, 맛집, 여행 등 일상생활에 돈을 낭비하듯 쓰며 소비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재물 따위를 다 써서 없앤다는 거창한 의미의 ‘탕진’과 달리, ‘탕진잼’이란 일상생활에 구애받지 않는 범위 내의 푼돈을 소소하게 낭비하는 것이 차이다.립스틱을 사는 것으로 탕진잼을 추구하는 C. 홧김에 산 립스틱 색깔이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을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하는 그의 말버릇은 “티끌 모아 티끌”이다. 열심히 돈을 모아도 집을 못 사니, 티끌로 스트레스라도 풀겠다고 말한다. 2030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정말 꿈이 되어가고 있다. C는 5년차 직장인이지만 일찌감치 집 사기를 포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세대가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을 경우 서울에 평균 수준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데 12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는 2016년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 ‘371만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것이다. 월급이 200만원 초반인 C가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현실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해 탕진잼의 기분을 느낄 시간조차 없던 D는 지난해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충동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했다. 생각했던 예산을 훌쩍 넘겼다는 D는 “충동적인 여행이었지만 리프레쉬가 됐다”며 “입사 후 가장 잘 쓴 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 여행을 소망하며 월급에서 30만원씩을 여행경비로 저축하고 있는 D는 “회사를 다닐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 성인남녀 10명 중 8명 ‘스트레스 해소 위해 홧김에 돈 지출’ 시발비용이 2030세대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홧김에 스트레스로 돈을 낭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안 사도 되는 제품을 굳이 구매했던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한 직장인은 퇴근길에 습관적으로 화장품가게를 ‘털러’가는 것이 자신의 시발비용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쓰지도 않는 섀도를 하나둘 사다 보니 어느새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을 산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black club’ 등급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에서 3개에 1000원 하는 마스킹 테이프를 충동적으로 구매한다는 또 다른 직장인은 “고작 그걸 샀다고 기분이 풀리는 스스로에게 비참함을 느낀다”면서도 “홧김에 쓰는 돈이 아니면 오히려 더 화병이 터졌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홧김에 시킨 치킨, 사용하지 않지만 습관적으로 사는 화장품, 출퇴근에 이용하는 택시 등 청년들이 시발비용과 관련한 비슷한 경험담을 쏟아내는 것은 2030세대의 씁쓸한 세태를 반영한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청년들은 소비에 실패할 여유가 없다. 최대한 가성비 높은 것에 투자해 높은 만족감을 얻으려는 젊은 세대들의 합리적인 소비가 ‘탕진잼’이나 ‘시발비용’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더 ‘노오력’하라는 것이 현실이다. 암울한 청년 세대의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내는 신조어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젓가락엔 죄가 없다…‘애정남’ 필요한 선거법

    젓가락엔 죄가 없다…‘애정남’ 필요한 선거법

    “출판사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제껏 단 한번도 문제가 없던 ‘북콘서트’를 1주일 전에 갑자기 유료로 하라고 하시면 어쩌라는 겁니까... 선관위 분들.... 아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정치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함께 바빠지는 곳이 선거관리위원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선’이라는 점에서 선관위의 책임 역시 더욱 막중하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일반 유권자에게도 선관위는 마뜩잖은 대상이다. 애매한 공직선거법 규정과 더 애매한 선관위의 규정 해석 때문이다. ●문재인 북콘서트에 선관위가 왜?앞서 소개한 탁 교수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탁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 여기서 ‘북콘서트’는 지난 4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의미한다. 애초 출판사 측은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선관위의 권고에 따라 1인당 5000원을 받기로 변경했다.문 전 대표 지지자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선관위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의 시각이 나왔지만,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하면 추후 선거법 상 문제가 될 수 있어 사전에 유료화를 권고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선관위가 정치인의 북콘서트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행사 내용 중 가수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무료로 진행하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해 유료화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과 선거의 후보자,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제외한 기부는 상시 금지하고 있다”며 “가수의 공연은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이를 관객들에게 무료로 보여주는 것은 기부행위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강산에씨와 이은미씨가 축하공연을 했다. 이런 규정을 위반해 처벌된 사례도 있다.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박상은 새누리당 전 의원은 당선 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총선을 앞둔 2011년 12월 개최한 무료 출판기념회에 유명 가수를 초청, 축하공연을 한 게 화근이 됐다. 박 전 의원은 중학교 후배인 가수 박현빈을 초대해 노래 두 곡을 부르게 했고, 법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을 확정했다. ●‘나무젓가락 논란’ 부른 선거법공직선거법은 정치인과 정당 관계자 모두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법이다. 고의적 위법 행위가 아니라 몰라서 어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동일한 법을 해석하는 지역 선관위의 개별적 해석이 오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김밥과 젓가락’ 논란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일부 선거사무소에서는 방문 주민들에게 떡과 초콜릿, 김밥 등 간식거리를 내주면서 나무젓가락 대신 이쑤시개를 제공했다. 이런 음식은 선거법에서 허용하는 ‘통상적인 다과(茶菓) 제공’에 해당하지만 ‘젓가락과 함께 내놓는 음식은 불법 식사 제공’에 해당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하지만 중앙선관위에서는 “명백히 잘못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김밥은 선거법에도 제공 가능한 음식으로 명시돼 있다”면서 “일부 지역 선관위 직원이 잘못 설명하면서 그렇게 알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실제 기부행위의 정의를 규정한 선거법 제112조 2항에서는 ‘통상적인 범위 안에서 선거사무소·선거연락소 또는 정당의 사무소를 방문하는 자에게 다과·떡·김밥·음료(주류 제외)를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된 기부행위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공직선거법이 지나치게 규제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과 관련 학계의 중론이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선거법은 과거 금권선거와 관권선거의 폐단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격이 강하다”면서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허용을 중심으로 하고 규제 조항을 두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의 지적처럼 실제 선거 관련 규제를 살펴보면 다소 황당한 사례가 많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은 홍보활동 중 홍보용 피켓을 땅에 내려놓았다는 이유로 선관위의 주의를 받았다. 피켓을 계속 들고 있으니 팔이 아파 잠깐 내려놓았지만 이런 행위 역시 선거법 위반이다. 선거법 제68조는 모자나 옷, 표찰·수기·마스코트·소품 등은 몸에 ‘붙이거나 입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선거법은 후보자의 지역구 주례도 금지하고 있다. 선거법 제113조에 따르면 후보자와 그 배우자는 선거구 안에 있는 사람이나 기관·단체·시설 또는 선거구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 등에게는 ‘기부’를 할 수 없으며 결혼식 주례 또한 기부행위로 본다. 이런 규정은 지역구가 ‘대한민국 전역’인 대선 후보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등록했거나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전국 어디에서든 주례를 하면 안 된다. ●황교안 총리는 비켜있는 선거법 선거법의 애매한 규정 중 늘 지적되는 내용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다. 선거 후보자로 등록하지도 않았음에도 선거법의 규제를 받는데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의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런 지적에는 “판례에 따라 판단한다”고 설명한다. 총선이나 대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정당인 혹은 정계 지망 인사 등의 언행, 여론조사 포함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게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은 이미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에 해당하지만 황교안 총리(대통령권한 대행)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 포함됐더라도 본인이 출마 의지를 밝힌 적이 없어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2년 서울시선관위는 이처럼 애매한 선거법을 유권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개그맨 최효종과 함께 ‘애매한 선거법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라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이번 대선부터 ‘손가락 인증샷’ OK! 그나마 이번 대선부터는 개정된 선거법이 적용된다. 그간 금지된 선거 당일 문자메시지나 인터넷(SNS 포함)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지난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선거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법 개정에 따라 손가락 ‘V’ 표시를 포함해 특정 후보자의 기호를 의미하는 손가락 표시 인증 사진 등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올리는 행위가 허용된다. 선거 후보자도 선거 당일 인터넷,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산행/이동구 논설위원

    일행 3명과 나선 북한산 족두리봉 산행은 적잖은 충격을 줬다. 산 허리 곳곳에 눈이 쌓여 선경(仙景)을 보는 듯했다. 때마침 입춘과 겹쳐 풍광과 암벽 등반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봉우리 주변은 분주했다. 엉덩이 붙일 만한 곳이면 삼삼오오 모인 등산객으로 왁자지껄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산에서 먹는 음식 맛이란 말로 어찌 다 표현하리. 우리 일행도 기념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을 때까지는 마음껏 즐겼다. 웬걸, 하산 길은 한 발 잘못 디뎠다가는 황천길이 멀지 않을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몇 발짝 옮기지 않아 낭떠러지 바위 난간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난간 기둥에 발을 짚고, 쇠줄을 꼭 잡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 치를 뻔했다. 등줄기의 식은땀은 지금도 생생하다. 솔직히 바위산을 오를 체격 조건은 못 된다. 험한 바위 길을 선택한 게 잘못이다. 더구나 겨울 산행에 필요한 안전 장구도 챙기지 않았으니 위험할 수밖에. 산행은 인생길에 비유되기도 한다. 평탄하다가도 힘들고, 경치가 좋지만 위험한 구간은 있기 마련. 인생이나 산행이나 준비가 없으면 대가를 치른다. 겸손함을 요구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안 쓰면 화병날 것 같아요”… ‘시발비용’으로 화 푸는 2030

    “안 쓰면 화병날 것 같아요”… ‘시발비용’으로 화 푸는 2030

    최근 청년층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공감을 일으키며 확산되는 글이 있다. 이른바 ‘시발비용’. 비속어 ‘X발’과 ‘비용’을 합친 신조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의미다. 스트레스 받고 홧김에 치킨 시키기, 평소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텐데 짜증나서 택시 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퇴근 후 이유 없이 다이*나 *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에 들러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기자의 습관도 단번에 이해됐다.●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벌었는데… 이런 것도 못 사? 신조어 시발비용을 간략히 정의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쓴 돈’ 정도가 된다. 시발비용의 대상은 고가의 물건이 아니다. 로드숍에서 파는 저렴한 화장품, 당장 필요는 없지만 보기에는 귀여운 스티커나 볼펜, 커피나 간식 등이 그 대상이다. 입사 1년차를 막 넘긴 직장인 A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카롱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평소에도 마카롱은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였지만, 한 개에 2000~2500원이라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 때문에 즐겨 먹진 못했다는 A. 요즘 그는 퇴근 후 집 주변 마카롱 맛집을 방문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전환이 된다는 이유다. 한번 살 때 종류별로 10개 이상씩 사는 A에게 “마카롱 비싸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스트레스 받으며 돈 벌었는데, 이런 것도 못 사먹어?” 은행원 3년차 B는 출근할 때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집과 직장의 거리는 마을버스 8개 정거장으로 약 30분이 걸리되지만, 택시를 타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B는 “처음엔 지각할까봐 택시를 탔던 것이 이제는 편해서 타게 된다”고 말했다. 택시비는 5000~6000원 꼴로, 한 달에 택시비로 지출하는 비용만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B는 “몸이 편하니까 전혀 아깝단 생각이 안 든다”며 “‘고생하러 가는 데 이 정도도 못하나’라는 생각으로 탄다”고 말했다. ● 티끌 모아야 태산? 티끌 모아봤자 티끌 시발비용은 결국 ‘탕진잼’으로 이어진다. 탕진잼은 시발비용보다 앞서 유행했던 신조어로, 소소한 생활용품, 맛집, 여행 등 일상생활에 돈을 낭비하듯 쓰며 소비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재물 따위를 다 써서 없앤다는 거창한 의미의 ‘탕진’과 달리, ‘탕진잼’이란 일상생활에 구애받지 않는 범위 내의 푼돈을 소소하게 낭비하는 것이 차이다.립스틱을 사는 것으로 탕진잼을 추구하는 C. 홧김에 산 립스틱 색깔이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을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하는 그의 말버릇은 “티끌 모아 티끌”이다. 열심히 돈을 모아도 집을 못 사니, 티끌로 스트레스라도 풀겠다고 말한다. 2030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정말 꿈이 되어가고 있다. C는 5년차 직장인이지만 일찌감치 집 사기를 포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세대가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을 경우 서울에 평균 수준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데 12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는 2016년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 ‘371만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것이다. 월급이 200만원 초반인 C가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현실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해 탕진잼의 기분을 느낄 시간조차 없던 D는 지난해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충동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했다. 생각했던 예산을 훌쩍 넘겼다는 D는 “충동적인 여행이었지만 리프레쉬가 됐다”며 “입사 후 가장 잘 쓴 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 여행을 소망하며 월급에서 30만원씩을 여행경비로 저축하고 있는 D는 “회사를 다닐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 성인남녀 10명 중 8명 ‘스트레스 해소 위해 홧김에 돈 지출’ 시발비용이 2030세대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홧김에 스트레스로 돈을 낭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안 사도 되는 제품을 굳이 구매했던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한 직장인은 퇴근길에 습관적으로 화장품가게를 ‘털러’가는 것이 자신의 시발비용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쓰지도 않는 섀도를 하나둘 사다 보니 어느새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을 산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black club’ 등급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에서 3개에 1000원 하는 마스킹 테이프를 충동적으로 구매한다는 또 다른 직장인은 “고작 그걸 샀다고 기분이 풀리는 스스로에게 비참함을 느낀다”면서도 “홧김에 쓰는 돈이 아니면 오히려 더 화병이 터졌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홧김에 시킨 치킨, 사용하지 않지만 습관적으로 사는 화장품, 출퇴근에 이용하는 택시 등 청년들이 시발비용과 관련한 비슷한 경험담을 쏟아내는 것은 2030세대의 씁쓸한 세태를 반영한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청년들은 소비에 실패할 여유가 없다. 최대한 가성비 높은 것에 투자해 높은 만족감을 얻으려는 젊은 세대들의 합리적인 소비가 ‘탕진잼’이나 ‘시발비용’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더 ‘노오력’하라는 것이 현실이다. 암울한 청년 세대의 심리적 불안감을 드러내는 신조어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양놈들은 너 안 좋아해” 서종대 감정원장, 성희롱 논란

    “양놈들은 너 안 좋아해” 서종대 감정원장, 성희롱 논란

    서종대(57) 한국감정원장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수차례 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성 직원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여성 직원에게는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까지 말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직원은 이후 사표를 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감사실은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해당 직원에게 “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길 원하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감정원 감사실 측은 “다른 건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며 “본인도 그만두는 마당에 일이 커지길 원치 않는 것 같아 따로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 원장의 성차별적 발언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말 케냐 나이로비 출장 중에는 감정원 여성 직원과 국토교통부 파견 관계자가 동석한 자리에서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그런 자리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며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정원의 상급 기관인 국토부도 진상 파악에 나선 상태다. 서 원장은 행정고시 25회로 2011∼2014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감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앞서 서 원장은 2014년 1월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물러난 뒤 두 달 후 감정원장에 취임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기름·닭·소스 388가지 맛 ‘치킨 공화국’ …20년간 외식 메뉴 1위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기름·닭·소스 388가지 맛 ‘치킨 공화국’ …20년간 외식 메뉴 1위

    ‘치킨’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프라이드치킨’의 준말’이라고 나온다. ‘프라이드치킨’을 찾으면 ‘기름에 튀긴 닭’, 즉 튀김통닭이다. 영어였던 ‘치킨’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배달도 되는 ‘국민간식’이 됐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치킨 관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388개에 2015년 말 기준 가맹점 2만 4453개, 직영점 166개다. 커피 관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305개, 가맹점 1만 1637개, 직영점 878개다. 치킨과 커피의 브랜드 숫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직영점과 가맹점을 더한 가게 숫자는 치킨이 커피의 두 배다.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치킨집이 4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퇴직 이후 치킨집을 차려야 하는 중장년층의 절망감이 ‘치킨 공화국’을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닭고기 요리는 닭백숙이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할머니가 치킨을 원하는 손자에게 해 준 요리다. ‘물에 빠진 닭’이 아닌 ‘기름에 튀긴 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다. 당시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며 이를 맛본 한국인들이 ‘치킨’이라 부르면서 치킨센터를 만들어 냈다고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저서 ‘식탁 위의 한국사’에서 밝혔다. 치킨에 앞서 전기구이가 유행했다. 식용유가 귀하던 때라 전기 오븐에 돌려 가면서 구운 통닭구이다. 1961년 문을 연 명동영양센터에서 전기구이 통닭, 삼계탕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아파트 단지 근처 트럭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을 만날 수 있다. ●1977년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 1971년 해표식용유 출시 등으로 식용유가 대중화되면서 치킨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동네에 치킨 가게가 들어서더니 1977년 림스치킨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내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시작됐다. 국내 최초 치킨 프랜차이즈다. 림스치킨은 지금도 프랜차이즈 영업을 하고 있다. 이어 양념치킨을 처음 선보인 페리카나(1981년), 맥시칸치킨(1985년), 멕시카나(1989년), 장모님치킨(1989년) 등이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집에서 닭을 튀기기 힘든 데다가 가격이 싸면서도 조리할 필요 없이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간편함이 아파트 단지의 등장과 함께 크게 인기를 끌었다. 중산층 이상의 가장이 퇴근길 시장에 들러 노란 봉투에 담아 사오던 치킨이 종이상자에 담겨 집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도 치킨이 간식으로 자리잡는 기회가 됐다. 패스트푸드 KFC도 1984년 서울 종로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매년 수십개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공정위에 브랜드를 등록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닭의 사육량도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6년 1435만 마리였던 육계의 사육 규모는 2015년 9883만 마리로 7배가량이 됐다. 계란 생산 용도로 쓰이는 산란계 사육 규모는 1.5배(3318만→4852만 마리)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산란계는 육질이 질겨 튀김용으로 쓰이지 않는다. 치킨 공화국이 육계보다 산란계를 더 많이 키웠던 농가의 사육 형태를 바꿨다.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2016년 기준 13.6㎏이다. 1970년(1.4㎏)에 비해 10배가량으로 늘어났다. ‘식품유통연감 2016’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3대 치킨 프랜차이즈는 BBQ(제네시스), 교촌치킨, BBQ에서 2013년 독립한 BHC치킨이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BBQ는 가맹점 수가 2014년 기준 1684개로 가장 많다.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4억 1946만원으로 가장 높다. BBQ는 1995년, 교촌치킨은 1991년에 각각 사업을 시작했다. BHC치킨의 전신인 별하나치킨은 1997년에 시작됐다. 1997년은 치킨이 외식 메뉴 1위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이후로 치킨은 계속 1위다. 별하나치킨이 BBQ에 인수된 것은 외환위기가 아닌 조류인플루엔자(AI)가 퍼졌던 2004년이었다. BHC치킨의 주주는 씨티그룹 계열사의 사모투자펀드다. 외환위기 당시 치킨 가맹점은 되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관련 기술은 가맹점 본부에서 교육받으면 되기 때문에 퇴직자들이 몰렸다. BBQ는 가맹점을 열기 전에 ‘치킨대학’에서 8박 9일 입소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촌치킨은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11일간 교육을 받는다. 본사에서 중간중간 가맹점을 방문하는 교육도 이뤄진다. 재료 구입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염지(고기에 간이 배게 하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된 닭고기와 기름을 본사에서 제공받아 튀기고 배달하면 된다. BBQ에 따르면 배달 중심 가맹점의 경우 33㎡ 기준 4000만~80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든다. 생계형 창업이 가능하다. 치킨 카페 등 다른 유형의 창업은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브랜드별 맛의 차이는 양념과 기름, 그리고 튀김옷의 차이에 기인한다. ‘대한민국 치킨전’을 쓴 정은정씨는 ‘치킨의 본질은 튀김이다. 기름과 닭이 만났을 때의 그 압도적인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썼다.●가맹점 수는 BBQ·점포당 매출은 교촌 BBQ는 올리브유를 쓴다. 일반적인 올리브유는 발화점이 낮아 튀김유로 적합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BBQ는 롯데삼강과 손잡고 튀김 온도에 적합한 올리브유를 만들어 냈다. 교촌치킨도 카놀라유에 기반해 자체적으로 전용유를 개발했다. 교촌치킨은 튀김 과정을 두 번 거친다. BHC치킨은 해바라기유를 쓴다. 보다 나은 기름을 쓰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다. 튀김옷과 소스 경쟁은 더 치열하다. 튀김옷이 바삭하게 입혀진 크리스피치킨의 경우 분말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배터액을 골고루 버무리고 다시 한번 분말가루를 뿌려 튀김옷이 만들어진다. 이 배합비율 등은 1급 영업비밀이다. 소스 제조기술도 그렇다.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의 효시로 불린다.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의 경우 가맹점에 공급되는 닭고기에 염지를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소스의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닭고기 조각을 다른 브랜드보다 많이 만들어 낸다. BBQ는 석박사급 연구진 30여명이 모인 사내 연구소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튀김옷과 소스를 연구한다. BHC치킨은 치킨 위에 치즈를 뿌리고 요구르트와 치즈로 구성된 소스에 찍어 먹는 치즈치킨을 개발했다. 앞서 굽네치킨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오븐치킨을, 네네치킨은 치킨과 파채를 함께 먹는 파닭으로 인기를 끌었다. 치킨은 이제 ‘치맥’(치킨과 맥주)으로 중국인의 식습관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튀김류를 따뜻한 차와 함께 먹던 중국인들이 치킨만은 차가운 맥주에 먹는 새로운 풍경이 나온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하는 주요 행사 중의 하나도 치맥 행사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BBQ는 세계 57개국에 5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이 중 중국에 150여개 매장이 있으며 치킨대학도 열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중국에 4개 매장이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BHC치킨은 올해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우리 식생활을 바꾼 치킨이 다른 나라의 식생활도 바꾸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끼줍쇼’ 전소미 부모님 깜짝 출연 “알고 오신 줄 알고...”

    ‘한끼줍쇼’ 전소미 부모님 깜짝 출연 “알고 오신 줄 알고...”

    ‘한끼줍쇼’에 전소미 부모님이 깜짝 출연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진행자 이경규와 게스트 김종민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한 끼를 부탁할 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던 중 한 주택에서 나온 부부가 그룹 아이오아이 전소미 멤버의 부모님이었던 것. 전소미 부모님은 “알고 오신 줄 알았다”며 이들을 반갑게 맞았고, 이경규와 김종민은 우연한 만남에 당황했다. 전소미 부모님은 방금 전 아이오아이 마지막 콘서트 준비를 하고 있는 전소미와 저녁을 먹고 방금 집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경규, 김종민과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전소미 부모님은 햄버거, 과자 등 간식을 아낌없이 챙겨줬다. 사진=JTBC ‘한끼줍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시간선택제 공무원 이유진·이신영씨의 합격 비결·공직 생활

    시간선택제 공무원 이유진·이신영씨의 합격 비결·공직 생활

    ‘경력단절여성’들의 꿈인 시간선택제 공무원 2016년도 최종합격자가 다음달 3일 발표된다. 선발예정인원은 506명이다. 시간선택제는 오전·오후·격일 근무 등의 방식으로 주당 20시간을 일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식이다. 급여 역시 절반으로 줄지만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은 전일제 공무원과 같이 지급된다. 2014년 처음 도입된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규모는 계속해서 느는 추세다. 2014년 366명 선발 후 2015년에는 353명을 뽑았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시간선택제 국가직 공무원의 비율을 정원의 3%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2017년도 선발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시험 일정은 예년보다 앞당겨진다. 오는 5월 원서접수를 시작해 9월 면접을 거쳐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울신문은 1일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에 임용된 시간선택제 공무원 2명의 합격 비결 및 입직 후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첫 아이 출산으로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된 이유진(43)씨는 지난해 5월 20일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사회에 복귀했다. 한양대 사회학과 졸업 후 국민은행과 고용노동부에서 4년간 일한 이씨는 첫째 자녀를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경력 단절 기간은 15년이다. 지난해 둘째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용기를 내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시험에 도전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능력도 발휘하고 스스로 존재감도 느끼고 싶었는데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뽑아 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경력 단절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만만치 않아 재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좌절했던 이씨는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제도를 알게 됐다. 그는 “막상 일은 하고 싶은데 전일제 일자리를 갖자니 아이들이 신경 쓰였다”며 “시간선택제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퇴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 시간은 점심 1시간을 포함해 총 5시간이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한다. 퇴근 뒤에는 주부로 다시 돌아간다.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기 전 간식 준비는 물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일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자녀의 숙제를 돕는 것도 이씨의 몫이다. 이씨는 “물론 일을 시작한 직후 한동안은 법령집과 편람 등을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일, 가정, 육아 모두 챙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하는 일은 고용보험 가입자 관리다. 사업주가 새로 고용하거나 퇴사한 직원의 고용보험 가입·상실 신고서를 제출하면 검토해서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씨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이 보장되는 데다 동료도 전일제 공무원과 차별 없이 대해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아무래도 근무 시간이 짧다 보니 지속적인 응대가 필요하거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무를 맡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초과근무도 배제할 수는 없다.동료와의 소통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운 점들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퇴근 후 민원인의 전화가 오면 동료들이 대신 전화 응대를 해준다”며 “회식 등 각종 친목 모임을 안내해 주고 배려해 주는 부서장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이씨는 공무원 연금을 적용받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첫 자녀를 임신하기 전까지 고용노동부 직업상담센터에서 일한 이씨는 해당 자격증을 소지한 덕분에 시간선택제 공무원 시험에도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나라일터 등 홈페이지에 공고가 뜬다”며 “1차는 서류심사, 2차는 서면평가(자기기술서)와 면접”이라고 했다. 일반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과목인 영어, 한국사, 국어 등 필기시험은 없다. 경력 또는 자격증으로 채용한다. 시간선택제 지방공무원이 되려면 공채 시험과 같이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국가직 시간선택제 시험은 경력채용으로, 지자체에서 뽑는 지방직 시간선택제 시험은 공개채용으로 진행된다. 이씨는 합격하려면 응시 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격요건이 자신이 소지한 자격증, 경력에 들어맞는지 명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라 도전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채용하는 직렬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민간 기업에서 했던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이씨는 “홍보 직무를 원하는 부서라면 그 업무를 민간 기업에서 해 본 경력이 3년 정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밖에 이씨는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회생활 적응을 위해 엑셀,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자녀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엔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사회에 재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해 온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공직가치와 사명감, 조직적응력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청탁금지법에 대한 서면 평가 질문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은 문화재가 있는지, 회식이나 조직 간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을 물었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조언했다. 올해 시간선택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이씨는 “공고가 뜨면 어떤 부처에서 무슨 일을 하고, 갖춰야 하는 자격은 무엇인지 따져 보고 응시자 자신이 가진 자격증과 경력 등이 그에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해마다 부처와 직무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인사처가 주관한 공직박람회에 업무지원을 나갔다가 시간선택제 공무원 관련 부스에서 많은 경단녀들을 봤다”며 “입직 동기들 가운데는 대학원에 다니거나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남성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이신영(41)씨는 대학 졸업 후 사무직으로 오랜 기간 일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고용노동부에서 1년 6개월간 일했다. 이씨는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일을 그만뒀다”며 “당시 ‘과연 내가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전적으로 홀로 도맡는 ‘독박육아’를 하고 있어 전일제 일자리는 꿈도 못 꿨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처음 도입된 2014년에도 공고를 확인했지만, 출퇴근이 불가능해 포기했다. 다행히 지난해 이씨는 집과 거리가 가까운 지역에서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을 보고 지원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3시까지 근무하고 오후 4시에 유치원에 들러 자녀를 집으로 데려온다. 이씨는 “모든 워킹맘들의 로망 시간대에 근무하는 셈”이라며 “주변 엄마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전일제 공무원, 무기계약직 직원이 많은 부처라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이씨는 “공무원 연금이 적용되고 근무 시간도 25~30시간으로 확대되면 시간선택제 공무원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접 시험을 위해 따로 스터디를 하거나 강의를 듣지는 않았다고 했다. “인사혁신처나 대한민국 공무원되기 등 각종 정부 사이트에서 공무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자 가치관과 공직관을 공부하고, 자기기술서 작성이나 모의 면접 질문 등은 직접 작성해 보고 답변하는 식으로 대비했다”며 합격 비결을 귀띔했다. 실제 면접 현장에서는 경력직 공무원 채용이다 보니 경력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씨는 “과거 고용센터에서 민원인을 어떻게 대했는지,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업무에 대한 처리방식, 직원들과의 융화 이런 쪽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올해 시간선택제 공무원 선발 시험에 도전할 수험생을 향해 “시간선택제 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 일과 가정, 육아를 병행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라며 “국가직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실무에 투입했을 때 효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된 경력을 먼저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해당 업무와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돼 있는데 자신이 얼마나 그 직무에 적합한지를 1차, 2차 전형에서 충분히 어필해야 한다”며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잘 하는 분야라면 분명히 기회가 오기 때문에 침착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냄새 잡고 꽃단장한 수산식품…입맛 훔치고 몸값까지 올랐네

    냄새 잡고 꽃단장한 수산식품…입맛 훔치고 몸값까지 올랐네

    수산물이 ‘수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수산물 수출은 21억 2900만 달러(약 2조 5000만원)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두 자릿수 성장 배경에는 가공수산물 식품과 포장이 큰 역할을 했다. 2007년 3억 달러에 그쳤던 가공 수산품 수출은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해 7억 달러를 웃돌았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게 수산물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먹기 좋게 모양과 맛을 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수산물 고부가가치에 땀을 흘리는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들을 만나봤다.●빵집처럼 골라먹는 ‘어묵베이커리’ “소문 듣고 왔어요. 종류도 많고 보기 좋은 어묵이 맛도 좋네요.” 1일 찾은 부산역 2층 삼진어묵 ‘어묵베이커리’ 매장에는 열차 승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외국인도 읽을 수 있게 까만 외벽에 하얀 글씨로 써진 영문 상호(SAMJIN FISH-CAKE)가 눈에 띈다. 66㎡ 규모의 매장 안에는 손님들이 어묵핫도그, 통새우말이, 햄말이핫바 등 60여종의 진열된 어묵을 담느라 바쁘다. 진열대 통유리 뒤로 하얀 유니폼을 입고 실시간으로 어묵을 만드는 직원들이 보였다. 대구 신서동에서 여행 온 김현암(21)씨와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주부 정영미(57)씨도 각각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과 선물용 어묵을 한아름 샀다. 삼진어묵에 따르면 부산역 매장의 하루 매출은 4000만원. 전국 950개 코레일 역사 내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한 17개 매장의 하루 생산량은 30t, 하루 평균 매출은 1억 2500만원이다.마치 빵집처럼 어묵을 골라 먹고 선물하는 개념의 어묵베이커리 아이디어는 박용준(33) 삼진어묵 대표의 작품이다. 박 대표는 혼술·혼밥족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빵, 피자, 치킨 대신 어묵을 먹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제품 연구개발(R&D)팀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수요에 다양한 식재료를 융합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했다. 여기에 포장과 상품명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광주에서 온 주부 조종미(51)씨는 “1년 전 우연히 알게 돼 택배로 배송받다가 가족 여행차 직접 와봤다”며 “어묵크로켓이나 어묵핫도그는 맛이 대중화돼 외국인들이 먹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길거리 오뎅이나 반찬 수준에 머물던 어묵을 간식과 식사 대용 어묵으로 바꾼 ‘가공·포장의 힘’은 폭발적이었다. 2013년 82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이듬해 201억원, 2015년 530억원,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으로 뛰었다. 내수시장의 성공은 미국과 호주, 동남아 등 10개국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수출액은 24만 달러에서 지난해 45만 달러(약 5억원)로 2년 만에 87.5% 성장했다. 이만식 삼진어묵 이사는 “올해는 일본 도쿄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짧은 기간에 운영되는 매장)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정식으로 입점하면 연간 30억~4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남다른 포장으로 가치 높인 ‘간장게장’ “포장 용기는 흔하지만 어떻게 포장해 파느냐에 따라 제품의 가치는 크게 달라져요.” 중국과 미국 등에 고등어 가공품과 간장게장, 새우장을 수출하는 SM생명공학은 R&D 투자와 남들과 다른 포장 용기로 고부가가치 상품화에 성공했다. 부산 서구 수산가공선진화단지 6층에 위치한 사무실 한쪽에는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가 개발한 전복장 등 수산 가공식품의 포장 용기와 ‘건해삼 전복죽’ 등 개발 예정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전체 직원은 16명에 불과했지만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치해 석·박사급 R&D팀이 함께 근무한다. 백 대표는 “연구로 끝나는 게 아니라 ‘팔 수 있는 R&D’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간장게장을 한 통에 모아 보관하면 장기 보관이 어렵고 맛도 짜진다는 점을 감안해 자체 간장소스를 개발했다. 이를 저온으로 숙성한 뒤 한 마리씩 진공 포장해 동결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포장 용기에는 게장과 함께 소비자 기호에 따라 촉촉하게 뿌려 먹을 수 있고 보관이 편리한 뚜껑 있는 소스를 추가로 넣었다. 지난해는 홍콩에서 50만 달러어치(약 6억원)를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GS·현대 등 대형 홈쇼핑사들이 연일 러브콜을 부르고 있다. 백 대표는 ‘제주에서는 고등어를 푹 고아 약으로 쓴다’는 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고등어에서 타우린 등을 추출해 비린내 안 나는 엑기스 음료를 개발하고 있다. SM생명공학은 올해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설립해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올해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김스낵, 굴스낵 지난해 김 수출은 ‘조미김’에 힘입어 전년보다 16% 증가한 3억 5300만 달러 규모의 실적을 냈다. 국내 최초로 조미김을 개발한 삼해상사는 김과 김 사이에 아몬드, 코코넛. 현미, 참깨를 넣어 과자처럼 즐길 수 있는 ‘김스낵’을 미국과 일본, 프랑스, 태국 등 1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맛도 한국식 김치맛과 와사비맛 등으로 세분화했다. 그 결과 2007년 120억원이었던 김 수출은 지난해 46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김덕술 대표는 “우리에게 조미김은 밥 반찬이지만 일본은 맥주 안주로, 중국은 애들 간식으로, 미국은 어른들 주전부리”라면서 “소비자가 접하는 건 결국 가공된 김 모습인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만드는 가공·포장 기술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목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가공은 원물보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제품 대량 생산에 따른 저장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가공 뒤 제품의 부가가치는 평균 2~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의 경우 100g당 마른김이 3077원이라면 조미김은 6450원, 스낵김은 8708원으로 몸값이 올라간다. ‘굴스낵’도 마찬가지다. 생굴 1㎏의 가격은 1만원이지만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으로 먹을 수 있도록 생굴에 밀가루를 입히고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게 튀긴 굴스낵 25g은 3500원이다. 대원식품은 지난 5년간 굴가공식품 개발에 몰두해 지난해 10월 일본업체와 55억원 규모의 굴스낵 ‘카키텐’ 수출 계약을 맺었다. 조필규 대표는 “생굴은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고 수산물에 대한 비위생과 배탈(노로바이러스), 비린내가 난다는 인식에 젊은층이 잘 접하지를 않는다”면서 “인공조미료 첨가 없이 과자 같은 스낵으로 가공해 안전성과 간편함을 더했더니 굴을 안 먹던 우리 아들까지 잘 먹었다”고 말했다. 임경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외시장분석센터장은 “1인 가구와 고령화 등으로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편의식, 간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추려면 수산원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여러 가공 형태를 통해 소비자 만족과 편익을 충족시키는 수산물 가공은 판매, 유통, 수출에서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별로 선호 어종이나 맛, 가공 형태의 편차가 있는 만큼 해외 소비성향 트렌드를 면밀하게 파악해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부산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우·생선·전·과일 등 남은 ‘설 음식’…이렇게 보관하세요

    한우·생선·전·과일 등 남은 ‘설 음식’…이렇게 보관하세요

    설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나눠 먹고 ‘남은 설 음식’은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자칫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남은 설 음식을 제대로 보관하면 더 신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2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선 ‘한우’의 경우 단기간에 먹을 수 있는 양은 냉장실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만한 크기의 용기에 나눠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냉동실 안에서도 식중독 균이 번식할 수 있어 무작정 오래 냉동실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 또 해동 과정에서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상온 해동은 삼가야 한다. 실내에 고기를 두면 한 시간 정도 지나 식중독 균을 일으키는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은 한우를 먹기 하루 전날 냉장고로 옮겨 저온에서 서서히 해동하는 것으로, 시간이 좀 걸리지만 육질을 보호해 맛을 유지할 수 있다. 구운 ‘굴비’나 ‘조기’ 등은 습기가 스며들지 않게 한 마리씩 랩이나 비닐팩 등으로 감싸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동 보관하기 전에 미리 손질을 해 두면 나중에 먹기 편하다. 마찬가지로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수개월 넘게 장기 보관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동그랑땡, 녹두전 등의 각종 ‘전’은 따로 랩에 싸서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쉽게 수분이 생겨 다른 전까지 흐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냉동한 전은 데우면 열흘 정도는 그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생선전은 볶음요리나 두부조림에, 고기완자는 아이들 간식에, 녹두전은 조림이나 찌개에 넣어 먹어도 좋다. ‘남은 과일’은 냉장 보관해야 오래 간다. 특히 감이나 배는 물에 씻지 않고 하나씩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바닥에도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신문지가 습기를 흡수해 과일이 익는 것을 늦춰준다. 사과는 호흡하는 과정에서 ‘에틸렌 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때문에 따로 비닐팩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설에 조카 만나면 ‘공통 관심사’ 물어보자

    한 유명 어학원은 설 연휴기간인 27일부터 나흘 동안 ‘명절대피소’를 운영합니다. 서울 종로, 부산 서면 등 5개 지점에서 학원 공간 일부를 열어두고 공부하러 오라는 겁니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비상식량’이란 간식과 음료도 주니 인기가 많습니다. 담당자에게 물으니 지난해 추석에 대피소에 무려 1100여명이 왔답니다. 공부도 이유지만,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한 교육업체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명절에 스트레스받는 잔소리’ 설문조사가 떠오릅니다. 가장 듣기 싫었던 잔소리는 ‘넌 반에서 몇 등 하니’였습니다. 3명 중 1명쯤(36%)이 이 잔소리를 꼽았습니다. ‘살 빼야겠다’나 ‘키가 작구나’가 28%였고, ‘이성친구는 있니’가 16%였습니다. 이 기사에 한 누리꾼이 달았던 댓글도 기억납니다. “우리 삼촌은 명절 때마다 저를 보면 ‘넌 반에서 몇 등 하냐. 생긴 것도 별로인데 공부도 못하니 여자친구가 있을 리가 없지’라고 하는데요.” 이번 설에도 이런 비수 같은 말들이 쏟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공통 관심사가 적다 보니 그럴 테지요. 그래서 센스 있는 ‘아재’가 돼보시라고, 교육기자로서 조카와 이야기 나눌 몇 가지 주제를 정리했습니다. 조카가 초등학생이면 “올해부터 초등학교 들어갈 때 한글 몰라도 된다면서?”란 질문을 추천합니다. 입학 전 한글을 떼고 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한글 교육이 올해부터 2.5배로 늘어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나아가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게 기초 한글과 수학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숙제도 없앤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도 합니다. 중학생 조카에게는 “자유학기제는 재밌을 거 같아?”라고 물어보세요. 중학교 한 학기를 정해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는 각종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체험활동을 합니다. 학교 수업도 토론식, 그룹형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조카나 부모에게는 “자유학기제 때문에 공부 안 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슬쩍 물어보고요. 만약 이 질문에 불만을 토로한다면 “공부도 좋지만 중학교 때에는 좀 돌아다니고 그래야지”라고 덧붙여 주는 것도 좋습니다. 조카가 고교생이라면 “요새는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라면서?“라고 물어봐 주세요. 조카는 긴 한숨을 내면서 힘들다고 불평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는 각종 활동에 대해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야기해줄 겁니다. 10년 전에는 수능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학종이 대세니까요. “역시 학력고사가 최고지”라고 하시면 얘기가 길어지니까, 워워, 자제하세요.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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