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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세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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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자 세부담 얼마나 줄어드나

    ◎연소득 3천만원 4인가족 근로자/내년 세액 30만원 경감/연 2천만원 소득 2인가족 10만9천원 덜내/실질부양 형제자매 동거 안해도 무조건 공제/공제액 1백만원미만때 배우자 학비도 감면 연간급여가 2천4백만원(월 2백만원)인 4인가족 근로자의 연간세액이 올해 89만9천원에서 내년에는 68만1천원으로 21만8천원(24.25%) 줄어든다. 재정경제원이 28일 마련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근로소득공제는 연간 5백만원까지는 전액,5백만원 초과분은 30%,연간 공제한도는 9백만원,근로소득세액공제는 산출세액 50만원 초과분에 대해 공제율 30%,근로소득세액 연간공제한도는 60만원으로 각각 높아진다. 이번 세법개정으로 내년에는 4인가족을 기준으로 연간소득 1천1백57만원까지는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게 되고,1천2백만∼3천만원까지는 70∼15% 경감되며,3천만원이상인 경우 13∼1% 경감된다. 예를 들면 4인가족기준으로 연간근로소득이 3천6백만원 소득자는 소득세가 3백18만원에서 2백88만원으로 30만원(9.43%) 경감되며,4천8백만원 소득자도 5백58만원에서 5백28만원으로 30만원(5.02%) 감소된다. 연간 급여가 2천만원이고 2인가족(본인과 부인)일 경우 총급여 2천만원에서 근로소득공제 9백만원과 표준공제 60만원,인적공제 2백50만원을 빼면 과세표준액은 7백90만원이 돼 과세표준액 1천만원이하에 대한 소득세율 10%를 적용,산출세액은 79만원이 된다.여기에 세액공제 31만2천원을 빼면 세금은 47만8천원으로 금년보다 10만9천원이 줄어든다. 부인과 만20세이하 자녀 2명이 있는 연간 3천만원 근로소득자(4인가족)의 경우는 근로소득공제 9백만원,표준공제 60만원,인적공제 4백만원을 빼면 과세표준액은 1천6백40만원이 돼 산출세액은 2백28만원이며,다시 세액공제를 한도(60만원)까지 빼면 결정세액은 1백68만원이 돼 세금액은 30만원이다. 본인외에 배우자의 대학교육비도 공제가 인정되나 배우자의 연간소득이 기본공제금액(연 1백만원)이상인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등록금,납입금,수업료에 한해 연간 2백30만원이하에 대해 적용된다.근로자가 실질적으로 부양하는 형제자매의 경우도 인원에 제한을 받지 않고 실제동거여부에 상관없이 이 범위내에서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세제개편으로 전체 근로자의 세금경감액은 내년에 연 7천9백억∼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예끼,이 몹쓸 늑대들… 개가 웃을라(박갑천 칼럼)

    「증보문헌비고」(권11)는 영조43년 산음현의 7살난 계집애 종단이 아기를 낳았다고 적고있다.이상야릇한 일이므로 그아이를 귀양보내면서 고을이름도 산청으로 바꿔버린다. 「청장관전서」(권68)에는 조금달리 나온다.내용도 자상하다.아기를 난 해가 병술년이라니 영조42년이다.종단의 나이도 7살아닌 6살이다.영조임금이 보낸 어사는 관계한 사내를 알아내어 귀양보낸다.또 종단과 아기도 흑산도로 귀양보냈다는 것이니 어린나이로 아기낳은걸 「양속해친죄」로 보았던 듯하다. 지은이 이덕무는 산청에 내려가 우좌수한테서 종단의 얘기를 듣는다.종단은 태어난지 세이레(21일)만에 달거리를 했다.3살에 불거웃이 났으나 6살까진 여느 아이와 다름없었다.그러다가 아기를 배자 14∼15살 처녀티를 보이면서 날바람잡는다.종단이 난 아기는 튼실했는데 귀양가서 모자함께 죽는다.이덕무가 산청에 갔을때 종단의 어미와 오빠는 살고있었다. 종단에 비긴다면 15살 중3생의 임신은 생리적으로 이상할게 없다.하지만 교실에서 애를 낳다니.그렇게 어린 싹을 꺾은자는인두겁쓴 짐승이었을까.아니면 나사빠진 정신이상자였을까.그런데 그런자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데에 우리사회의 깊은 병리가 어린다.11살난 초등학동을 한마을 14명이 짓눌렀는가하면 제집에 세든 14살여중생을 70도넘은 늙은 늑대가 아들과함께 뜯적거렸다는 사실도 알려진다. 종단의 배를 불린 사내도 귀양갔으니 오늘의 「정신병자들」도 처벌은 받을 것이다.그러나 법은 항상 약자에겐 먼 존재.또 공자가 말했듯이 『법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죌때 백성은 걸리지 않으면 된다하여 죄짓는걸 수치로 여기지 않는다』(「논어」위정편).응보형은 이 세상범죄를 씻가실수 없는것.음란문화가 비나리치는 사회환경 속에서 처벌강화네 성교육강화네 하는것은 사후의 대증요법일뿐이다.윤리·도덕을 일으켜 세우는 것만이 근본을 다스리는 길이라 하겠는데 그길은 지금 「경제적 청사진」앞에 움츠러들어 아릿거리고 있지않은가. 탄식밖에는 없구나.그옛날 초나라 기인 접여가 공자가 들으라고 읊었다는 노래나 띄엄띄엄 옮겨보자(「장자」인간세편).『…지금의 세상/형벌에 걸리지않고 삶을 보전하면 다행인 세상/…고만두어야 하리/이런 세상에서 사람에게 바른 행실 가르치는 일따위/나 이제 이런 세상 떠나려 하네…』〈칼럼니스트〉
  • 남중국해 「용궁」… 누가 살았던걸까(박갑천 칼럼)

    「장자」(응제왕편)에는 남해제왕이름은 숙이고 북해제왕은 홀이며 중앙제왕은 혼돈이라고 나온다.이게 우리「토끼전」으로 오면 달라진다.동해용왕 이름은 광연이요 남해용왕은 광리,서해는 광덕,북해는 광택이다.토끼간을 먹어야 낫는 병에 걸린 용왕은 동해의 광연이었다. 「심청전」을 보자면 그런 용왕들도 옥황상제의 명에 따르게 돼있다.심청이 인당수에 빠져들때 옥황상제는 사해용왕에게 영을 내린다.시간 맞춰 기다렸다가 수정궁으로 맞아들인 다음 인간세상으로 다시 내보내는데 어긋남이 없게 하라는 지엄한 분부였다.「토끼전」이나「심청전」이나 용궁은 화려하다. 최근 중국역사박물관 해저고고학팀이 남중국해 서사군도의 산호섬에서 「용궁」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전파를 탄다.축구장 반만한 넓이의 궁궐에 돌사람·돌사자가 산호초 사이로 벌여서있고 그뒤로 1백여개 화강암 돌기둥과 돌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꽃모양조각이 아주 정교했다는 것이다. 탐사팀은 명말기나 청초기 건축물로 추정한다.사람들의 유별난 깨끼춤 같아뵈는 유물이지만 어쩌면「장자」가 말한 남해용왕의 궁전이었던지도 모른다.그는 봄·여름을 다스리는 양기의 제왕이기도 했다.그런 그가 어느날 「토끼전」의 광연처럼 병들어죽고 영화의 자국만 남게된건지 뉘알랴.이런 용궁얘기는 「바다밑으로 가라앉은 문명」이라 표현되는 「아틀란티스왕국」을 생각해보게도 한다.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그려낸 대서양상의 이상향.기원전 9600년께 피어난 지상낙원이었다. 문화가 꽃피면서 사는 형편이 어연간해지면 사람들은 예나 이제나 가살스러워진다.신은 거기 버력을 내리게 돼있고.지름 3백50마일의 이 섬은 하룻밤새 화산폭발로 갈갈이 찢겨 바닷속으로 잠겨버렸다는 것이다.그 「가라앉은 문명」이 있었던 곳은 어디일까.그에 대해서는 오늘날의 지브롤터해협쪽이라는둥 여러 군데가 지적돼온다.또 그 구조물이라 주장하는 유적들도 발견된다.예컨대 바하마제도 북비미니섬 바다밑 유구같은것.하지만 이 「서양용궁」모습은 가물가물.하기야 플라톤도 들은 얘기를 적었으니 가닥잡기는 어려울 밖에 없다. 세월이 더 흐르느라면「사람용궁」이 서게될지 모른다.끝없는 것이 사람의 욕망.산호와 해조류속을 고기떼가 누비는 풍물에 아침저녁으로 취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왜 일으키지 않겠는가.그럴때 용왕이 용서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칼럼니스트〉
  • 인간세포 자살관여 효소 발견/이스라엘 발라흐 박사

    ◎암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법 개발 전기 자연현상이 인간세포의 자살에 관여하는 효소가 이스라엘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의 다비드 발라흐 박사는 13일 이 효소의 발견이 암과 다발성경화증,연소성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치료법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인간의 세포는 주기적으로 자살함으로써 체내의 기관들로 하여금 세포를 교체·수리하게 하는데 한 효소가 이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 효소의 이름을 MACH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그는 따라서 세포자살 과정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레호보트(이스라엘)AFP 연합〉
  • 강우포탄(외언내언)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려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고 이 꿈은 지금 실현단계에 와 있다.미국은 록키산맥에서 인공강설로 눈을 내리게 한 다음 그 물을 댐에 저장하여 갈수기에 쓰고 있다.54년이후 실용화한 방안이다.중국도 57년 인공강우에 성공한 뒤 과수원이나 담배농사에 이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94년 가뭄때 41㎜의 인공비를 내리게 하는 데 성공한 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5년 소백산 이화령부근 계곡에서 첫 인공강우실험을 했으나 실패. 물방울을 뭉치게 하는 요드화은(AgI)을 지상에서 태워 연기가 바람을 타고 구름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었다.실패원인은 구름이 예상보다 높이 떠 있었기 때문.그뒤 인제·설악산등 지상에서 5차례,항공실험을 3차례 했지만 아직은 초보단계다. 인공강우는 비행기로 구름 위에서 요드화은을 뿌리는 것이 목표지점이 정확하고 실패율도 적다고 한다. 3주간이나 계속되던 몽골의 대화재가 「강우포탄」에 의해 진화되었다고 외신이 전한다.지난 30일 새벽 수십발의 강우포탄이 발사된 뒤 울란바토르부근에 15㎝나 되는 눈이 내리면서 불길이 잡혔다.포탄이 눈을 쏟아지게 했다니 요술쟁이같이 신기한 일이다.그러나 원리는 인공강우와 똑같되 다만 영하7∼10도의 차가운 구름속에 요드화은분말을 장전한 포탄은 폭발시키는 방식이 다르다.이같은 강우포탄은 중국에서 매우 발달하여 연간 50만개의 포탄을 수출하고 있다.수도를 위협하던 몽골의 화재를 진압한 「강설포탄」도 중국제로 추정된다.중국은 포탄뿐만 아니라 「강우미사일」도 보유하고 있으며 포탄 폭발지점도 고도 4㎞에서 7㎞까지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이 인간세상에 하강하면서 풍백·운사를 거느리고 온 것으로 돼 있다.바람과 구름,그리고 비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환풍호우의 신통력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대의 주술에서 흔히 행해지던 환풍호우의 기적이 오늘의 과학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그러나 인공강우가 아무곳에서나 조화를 부리는 것은 아니고 구름이 떠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붙어 있다.〈반영환 논설고문〉
  • 인간세포 배양 심장판막 형성실험/미 고등과학협회 발표

    ◎“아세포에 영양공급… 판막 모양 성장중”/인체기관·피부도 머지않아 생산 가능 인간의 세포를 성장시켜 심장판막이나 인조피부,인슐린 생산세포 등을 제조,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 10일 미국의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 고등과학협회 전국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인간의 세포를 실험용 용기에 심어 그것들이 인체의 대용품으로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배양할 수 있다고 밝혔다.인체의 조직을 다루는 한 회사에서 연구업무를 맡고 있는 게일 노턴 박사는 『우리 회사는 세포배양기술을 이용,새롭고 건강한 살아 있는 심장판막을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이같은 기술을 통해 심장 자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턴에 따르면 심장의 아세포들을 심장의 환경과 유사한 배양기에 집어넣고 영양을 공급하면 세포들이 자라 심장판막과 닮은 잎사귀 모양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렇게 자란 판막들은 천연조직이기 때문에 이식되더라도 아무 거부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노턴은 양을 대상으로 시험해본 결과 그렇게 만들어진 조직과 자연심장판막 사이에 아무 차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심장발작에 의해 손상된 심장근육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심장근육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이같은 기술은 궤양의 상처나 화상으로 망가진 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인조피부를 생산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다.또한 부상이나 질병에 의해 손상된 신체의 접합부를 교체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인조연골의 생산도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이와 함께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들을 이식,당뇨병을 치료하는 것도 동물실험 결과 가능하다고 이들 연구진은 말하고 있다.하버드 메디컬 스쿨의 앤서니 애틀러 박사는 비뇨기내의 손상된 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인조 대용품의 이용에 관한 임상적 연구가 올해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동물실험결과 손상된 요도·방광·신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 조직을 성장시킬 인조세포의 이식이 성공했으며 곧 인체에 대한 실험도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의 신비와 마법/프란츠 칼 엔드레스 등 지음(화제의 책)

    ◎수의 상징 역사·비교문화적인 시각서 분석 인류 각 문명권에서 수가 갖는 상징과 신비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인류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가를 역사적이며 비교문화적 시각에서 분석했다.고대 중동문명과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수 개념에 비중을 두긴 했지만 인도·중국·마야문명권도 함께 다루었다. 수는 인류에게 단순히 계산도구로만 인식된 것은 아니다.수는 인간세계의 질서를 추상적인 형태로 이해한 대표적인 예였다.해와 달,그리고 자연이 표출하는 여러 현상이 인간으로 하여금 수에 신비를 품게 했다.곧 수는 자연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생각됐고,수에는 신비한 힘이 있는 것으로 알았다.이 때문에 수는 마법의 수단으로도 이용됐다.이 결과 고대인의 사유가 반영된 신화·종교는 물론 음악·문학·건축등 구체적인 문화양식에서 수는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이를 이어받아 수는 지금껏 생활에서 특정한 의미로 사용된다.가령 3은 어느 문명에서건 환영받는다.1의 단독성과 2의 대립성을 뛰어넘는 「포용의 종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기독교의 「3위일체」나,노자가 「셋에서 만물이 나왔다」고 본 것처럼 3은 늘 화합·사랑의 이미지로 통한다. 오석균 옮김,고려원미디어 7천5백원.
  • “간기능검사전 금식 필요없다” 한양대의대 내과팀 조사

    ◎공복­식후채혈 GOT·GPT·황달 수치 비슷 간기능검사를 할 때 반드시 굶어야한다는 것은 의사들의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양의대 내과 이민호교수팀은 최근 내과에 한양대병원에 입원한 간질환자 34명을 대상으로 「밥을 굶었을 때와 먹었을 때의 간기능검사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을 알아본 결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교수팀은 흔히 간기능검사라고 말하는 GOT,GPT,빌리루빈(황달수치)을 굶었을 때와 식사를 했을 때로 구분하여 측정,기본적인 간기능검사에 있어서는 공복채혈이나 식후채혈의 수치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교수팀이 기본적인 간기능검사인 혈액검사에서 염증정도를 나타내는 GOT,GPT와 간의 배설기능이 나타나는 빌리루빈검사결과 GOT의 정상수치는 5∼40unit,GPT의 정상수치는 5∼48unit,빌리루빈은 0.2∼0.1㎎/㎗이 정상이며 34명의 환자에게서 공복과 식후 1시간,2시간,3시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실시했으나 모두 정상수치로 조사됐다. 간에 대한 검사는 일반적으로형태를 보는 검사와 간세포의 염증을 측정하는 검사,이로 인한 간자체의 기능상태를 알아보는 검사 등 3가지로 나눠진다. 이가운데 보는 검사가 바로 조직검사로 특히 세포염증검사로는 GOT(AST),GPT(ALT)가 사용된다.흔히 우리몸의 유독물질을 내보내는 배설기능을 보는 검사는 빌리루빈(황달수치)이고 간경화가 심해진 경우에는 알부민과 프로트롬빈 등의 합성기능을 보는 것이 상례이나 대부분이 빌리루빈검사로도 충분하다. 이교수는 『그동안 일반인은 물론 환자들이 기본적인 간기능검사를 위해 피검사를 하기 전날저녁부터 검사당일까지 공복을 유지해야 함으로써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안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만성 간질환자들의 채혈에 상당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특히 일반인들이 공복유무로 인해 병원을 다시 찾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동물 내세운 우화소설 눈길

    ◎「대머리 원숭이」­동물만 못한 인간 우매함 질타/「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정치적 명분의 허망함 꼬집어 시끄러운 세상을 비틀어 보여주는 우화소설 두권이 관심을 끈다.「인터넷에 들어간 대머리 원숭이」(실천문학)와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문학동네)이 그것.유럽 계몽주의의 산물인 이 책들은 인간세상의 위선과 분탕질을 은근한 거리를 두고 비춰봄으로써 더욱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정치풍자만화가인 그랑빌의 「인터넷∼」은 동물과 곤충의 생태를 의인화해 인간사회를 풍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솝우화를 연상시킨다.인간의 박해에 분노,국제회의를 소집한 동물들은 캥거루의 모성애,나이팅게일의 노래,구걸을 하느니 굶어죽는 곤충의 자존심 등 동물왕국의 덕목을 조목조목 내세워 하등동물보다 열등한 인간의 오만함을 공격한다. 18세기 독일 인문주의자 뷔일란트 원작을 레온하르트가 고쳐쓴 「당나귀∼」는 고대 그리스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당나귀 그림자를 둘러싼 재판이 어처구니 없는 국가적 싸움으로 번져가는과정을 그리고 있다.당나귀를 빌릴때 그림자도 포함되느냐를 두고 온 국민이 두파로 갈려 전쟁일보직전까지 치닫는 상황을 통해 지은이는 정치적 명분의 허황됨을 드러낸다. 두권 모두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로 풍자의 생생함을 더한다.
  • 사진작가 임응식(이세기의 인물탐구:84)

    ◎“셔터 외곬 인생”… 한국 사진예술의 선각자/“비예술성” 홀대속 국전 사진부문 신설 앞장/“인간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 영원을 간직”/입학 선물 카메라가 첫 인연… 8순 넘은 지금도 활동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 불모지 한국사단의 개척자이자 사진예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임응식 원로의 사진예술관이다.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사진과 관련된 일관된 자세를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에 비유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눈은 과학자가 자연을 분석하고 연구하듯이 생의 본질을 잡기 위해 인간세상의 구석구석을 경건하게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인위적으로 생산된 사진,연출된 사진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브레송의 말대로 「그들의 사진예술의 공통점은 기록성이 확대되어 역사성으로 이어지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력과 정성의 불식」임을 지적하고 있다. ○베레모·검은 안경 차림 사진가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숙명을 쫓아 8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베레모에 검은 안경,간단한 촬영기재를 챙겨들고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명동으로 나간다.명동은 「서울의 변화」이자 「한국의 문화사적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울」이며 그가 지나온 흔적이고 희망찬 미래이기 때문이다.20여년전까지만해도 전봇대위에 올라가 명동거리를 찍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서 살아움직이는 명동의 표리를 응시하고 사유한다. 「나의 일생은 마라토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골인지점 하나만을 똑바로 보고 혼자서 싸우며 앞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성취감이 특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진계에서 이룩한 수많은 그의 업적중에서도 57년 뉴욕근대미술관 25주년기념행사였던 「인간가족전」유치를 빼놓을 수 없다.작품을 운반하는 데만 대형트럭 70대,관람객 30만명을 동원하는 가 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68개국의 쟁쟁한 현역들이 참가한 「인간종합 전시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진쟁이가어떻게 문화인이며 예술인이냐」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온갖 수모를 딛고 문총(예총전신)에 사진을 가입시킨 일이며 12년에 걸친 완강한 고투끝에 국전에 사진부문을 설치한 것은 그만의 끈질긴 고집과 자존심,강직함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국전 사진부 설치과정에서 조각가 윤효중씨와의 극도의 갈등은 한국사진사와 국전의 자취를 정리할 때마다 언제나 거론되는 사건의 하나다. 단지 사진이 한국미협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미협을 대표하는 윤효중씨는 국전의 사진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는 「한국미협에서 탈퇴한다면 당장 국전 사진부문 설치는 물론 홍대에도 사진과를 신설하겠다」고 회유했다.「아무리 목적달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살했으나 그가 60년도 서울시문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자리에서 당사자인 윤효중씨가 「감언이설 따위에 미동도 하지않는 도도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예술인의 자세」로 칭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64년 국전에 사진부가 탄생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상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등 최고상에서 사진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굴욕을 느낀 그는 국전심사위원직을 사퇴,국전의 차별성과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주무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각 신문지상에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그 때의 비참했던 심경을 그는 「렌즈에 담은 소명」이란 글에서 「우리는 비굴할 정도로 참아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6·25때는 종군작가 활동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세는 원리원칙과 정의를 주장하는 비타협주의로 응집되어있다.그리고 그것은 한 작가의 명예와 성문때문이 아니라 사진의 위상을 지키려는 사단의 자존심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초기에는 정물과 풍경,인물과 누드를 소재로한 인상파적 표현기법에 천착하여 「사진미학의 완성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접근한다」는 평을 들었고 실제로 30,40년대 「침몰」같은 작품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인화지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빛과 그림자만의 그라데이션으로 영상을 처리한 포토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현실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6·25직후 USIS가 파견한 인천상륙작전 종군작가로 일하면서부터다.그와 친밀했던 「라이프」지의 기자 핸크워커가 「시체의 행렬」을 카메라로 끝 없이 쫓는 것을 보고 그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진실한 기록」에 눈떠갔다.전후 폐허가 된 음습한 명동의 풀빵가게앞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슬픈 부녀와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의 「구직」은 인간존엄의 상실과 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을 「사진은 사진」이라는 차원에서 그려낸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이다.「인간의 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살점이 썩어가는 마당에 회화적 아름다움이니 관념적 자연미 추구는 한낱 한가로운 「음풍농월」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책하여 싱싱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는 대학에서 최초로 사진을 강의하는가 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예빙되어 사진가로선 처음으로 고희기념전을 개최,하셀블라드 같은 고급 카메라를 쓴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4백20여점은 미술관에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그는 제자들에게 「아무리 위대한 인물묘사도 한장의 사진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가차없이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해 마지않는다. ○미술관에 420점 보존 그는 부산에서 한말 관리였던 임춘화씨와 김복덕 여사의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소년시절엔 바이올리니스트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도쿄 와세다중학 입학기념으로 둘째형(응구씨 재일화가)이 사다준 박스형 카메라 한대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던 엉뚱하게도 일본 풍도체신학교 졸업후 강릉우체국에 근무한 것까지도 결국 「사진」에 도달하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했을 뿐이다.사진에만 몰두하여 집안살림은 여유가 없었으나 신교육을 받은 부인 박갑득 여사가 3남 4녀를 훌륭히 키워냈고 장남인 범택(한양대 교수)씨가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여야일록」.화가 석도륜씨가 카메라를 메고 명동을 도는 그의 모습을 「들판의 한마리 외로운 사슴」에 비유한 휘호다.그러나 순간을 멈추고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그의 도정은 「도심을 꿰뚫는 혁혁한 형안」이란 표현이 한층 어울릴지 모른다. 이제 그에게서 쾌심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인생의 모든 것이 돼버린 작가」만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체관한 시각」은 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명동을 겨냥하는 그의 셔터소리는 시간을 정지하는 소리며 그의 카메라는 낭만과 전쟁과 역사의 비풍참우,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하게 담긴,한국 제일의 보물상자에 틀림없을 것같다. □연보 ▲1912년 부산 출생 ▲31∼34년 부산사진 여광 구락부 가입,일본 와세다(조도전)중학 및 일본 풍도통신학교졸업,일본「사진살롱」지에 「초자정물」발표 ▲35∼37년 강릉우체국근무 ▲47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발족 ▲50년 인천상륙작전 종군,「경인전선 보도사진 개인전」 ▲52년 제1회 도쿄국제사진살롱에 「병아리」입선,한국사진가협회결성 ▲53∼73년 서울대를 필두로 이후 이대 홍대 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대 서라벌예대출강 ▲55년 미국 사진연감 「포토그라피 애뉴얼」에「나목」수록 ▲57년 「인간가족사진전」유치(경복궁미술관) ▲64∼82년 국전초대작가 ▲69∼71년 월간「공간」지 주간 ▲72년 임응식회고전(서울,부산) ▲73년 한국사진협회 이사장 ▲74∼78년 국전운영위원,한국사진교육연구회창립 대표 ▲74∼90년 중앙대교수 ▲82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회고전 ▲83년 미국LA한국공보원초대전 ▲89년 주불한국문화원초청「임응식 사진전」(파리) ▲95년 삼성 포토스페이스 개관 임응식회고전 서울시 문화상(6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71년) 문공부현대사진문화상(78) 은관문화훈장(89) 「한국의 고건축」(5집)「임응식 사진집」(79)「풍모」(82)「임응식 작품집」(95)외 「사진표현과 작가」「사진사상」등
  • 일 닛산 부품업체/삼성차 지원 추진

    일본 닛산자동차에 납품하는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70여개사가 기술공여를 통해 오는 98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삼성자동차의 부품업체들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동경무역관에 따르면 주행관련 부품업체인 유니시아잭스와 에어백 부품업체 간세이사 등 닛산 계열의 핵심부품업체 70여개사를 닛산이 삼성에 소개하는 형태를 취해 삼성의 30∼40개 부품업체를 육성토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삼성측에서 이들의 기술을 공여받는 업체들은 삼성전기와 삼성전자,새한미디어 등이다.
  • 서울지방 국세청장 허연도씨

    허연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5일 상오 0시30분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59세. 허서울청장은 마산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뒤 지난 61년 3월 국토건설추진요원으로 특채됐다.같은해 5월 6급 서기로 남부산세무서에 자리를 옮긴 것을 시작으로 부산지방국세청장,국세청 간세국장,직세국장,조사국장,국제조세조정관(1급)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 2월28일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인자(57)씨와 1남3녀가 있다.발인은 7일 상오7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공원묘지.연락처 3410­0468.
  • 내일 투표날… 그동안을 뒤돌아보며(박갑천 칼럼)

    문희공 임방의 「천예록」은 그 내용이 「믿거나 말거나」쪽.황당한게 많다.그런데 개중에는 실존인물의 사례를 든것도 있다.나중에 가선대부까지 오르는 홍내범의 얘기도 그중의 하나이다. 홍내범이 염병에 걸려 10여일 앓다가 죽는다.시신을 관위에 올려놓았는데 갑자기 굴러 떨어지더니 살아났다.다음은 살아난 그가 한 말.­꿈이었다.어떤 관아에 이르렀다.아전과 졸개들이 앉아있었는데 쇠머리에 짐승얼굴을 한 야차와 나찰들이 서있다가 뛰쳐나와 그를 붙잡아갔다.검은옷의 아전이 소리친다.『…네가 늘 선비를 비방하고 천당과 지옥을 믿지않으며 제생각만을 고집했으니 지옥에 가서 만겁이 지나도 못나가게 하리라』 덴겁하여 우두망찰해 있는데 금빛보살이 웃음지으면서 말했다.자기가 불러오라고 한 자는 전주에 사는 홍아무개인데 잘못 데려왔노라고.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이곳을 한번 보고 나가서 인간세상에 전하라고 덧붙인다.귀졸이 그를 데리고 한곳에 이르니 「화목하지 못한 자의 죄를 다스리는 감옥」이라 쓰여있다.불을 피워놓고 죄인을꿇어앉히더니 불속에서 쇠꼬챙이를 꺼내어 열번도 넘게 눈알을 지진 다음 매달았다.『저들은 세상에 있을때 형제간이나 사람들과 화목하지 못한채 오직 재물만 걸태질해서 이런 옰을 받는 것이오』 또 한곳에 이르니 「말을 꾸며하는 자의 죄를 다스리는 감옥」이라 쓰여 있다.날카로운 칼로 혀를 찌른 다음 기둥에 매다니 혀가 한자 남짓 빠지면서 눈알이 튀어나왔다.세상 살때 교묘하게 혀를 놀린 자들이 받는 형벌이라는 것이었다. 다시 데리고 간 곳은 「세상을 속인 자의 죄를 다스리는 감옥」.죄인을 발가벗긴 다음 가슴살을 도려내어 아귀에게 먹이고 있다.이들은 세상에서 겉으로는 온갖 좋은말로 청렴결백한 체하면서도 군단지럽게 뇌물을 받거나 백성의 피를 빤 자들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얘기를 쓴 문희공 자신도 황당하나 세상을 경계하는 뜻은 있다고 말한다.그렇다.평상시도 그렇지만 특히 지나온 선거열풍을 뒤돌아보면서 이 「황당한 얘기」를 생각한다.욕지거리하고 흑책질로 다미씌우면서 앞짧은 소리를 뻔드럽게 나불거린 사람들.이지옥 어느감옥에선가 아픔에 못견뎌 소리소리 질러대야 할 사람이 어디 하나둘인가. 내일이 투표날이다.지옥에서 비명지를 사람에게는 표를 주지 말아야겠다.선거문화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그 차원을 높이는 길은 유권자의 현명에 있다.
  • 장애인의 날… 진짜 장애자는 누군가(박갑천 칼럼)

    「장자」에는 신체장애자에 대한 얘기가 여기저기에 나온다.온전한 정신이라는게 무엇인가,하늘의 뜻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면서이다.인간세편에서는 지리소라는 꼽추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아래턱이 배꼽을 가리고 두어깨가 이마보다도 높으며 상투는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창자는 위쪽에 있는데도 두 넓적다리는 옆구리에 닿아있다…』 그렇건만 바느질과 세탁으로 자신의 생계를 꾸려나간다.그뿐아니다.그는 멀쩡한 사람들이 흘려쏟아버린 곡식을 찾아내어 키에 담아 까부르는 일로 10명이나 되는 가족을 부양해낸다. 덕충부편에는 월형(한쪽발을 자르는 형벌)을 당해서 절름발이가 된 왕태란 사람 얘기를 써놓고 있다.그러한 몸이건만 그를 따르면서 가르침을 받는자의 수는 중니(공자)의 제자와 같을 정도였다.그는 특별히 학문이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그런데도 그를 찾아간 사람들은 「텅빈 마음으로」 만족해하면서 돌아가곤 했다.그러는 그에대해 상계라는 공자의 제자가 그스승에게 묻는다.『그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마음으로 깨우쳐주는 것일까요?』 공자는 대답했다.『그는 성인이다.나는 기회를 놓쳐 그를 아직 못만나고 있을 뿐이다.나도 그를 스승으로 모셔서 배우려고 한다.하물며 나만 못한자들에게 있어서이겠느냐』 이덕형의 「죽창한화」등에 보이는 이근이란 사람도 그렇다.낳아놓고 보니 『고깃덩이 하나가 겨우 얼굴모습만을 갖추었을뿐』인 몰골로 털이 온몸을 덮어 돼지새끼 같았다.부모들이 갖다버렸더니 까막까치가 모여들었다.다시 갖다가 길렀는데 성인이 되었는데도 키가 석자를 넘지 못했다.하지만 총명하여 경전·사기에 통달하고 시를 잘 지었으며 명필이기도 했다.노래도 잘 부르고 피리를 불면 애간장을 녹여내는 듯하여 임진왜란때 포로로 잡혀서도 피리를 불어 감동시킨 다음 풀려난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 할것없이 신체·정신장애자는 있다.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사회는 산업재해·교통사고등에 의해 「인공장애자」들이 늘어난다.그들에게도 살 권리가 있건만 푸대접 받는 것이 현실이다.그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똑같은 기회가 주어지면서 능력의 경쟁상대자로 될수 있어야한다.우리사회의 문제는 장애자의 신체·정신 장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인들의 「정신장애」에 있다.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 영지버섯/“에이즈 억제 효과”/불 교수,국제 심포지엄서 발표

    ◎염증 줄이고 암세포 공격 「신비의 영약」으로 불리는 영지버섯의 추출물이 에이즈바이러스(HIV)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영지를 이용한 에이즈치료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약학회와 일양약품 공동주최로 지난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6회 영지버섯 국제심포지엄에서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대학 루방교수는 영지버섯 추출물이 에이즈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루방교수는 『에이즈 감염세포에 영지버섯의 「트리텔펜」이라는 유도체를 투여한 결과 에이즈바이러스 증식이 크게 억제됐다』면서 『약리작용 기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미국 텍사스대 의대 스타비노하교수는 영지버섯 추출물로부터 4개의 분획을 얻어 실험한 결과 뛰어난 항염증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스타비노하 교수는 『영지의 항염증성분이 대표적 항염증제인 「하이드로코티손」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영지버섯을 이용한 류머티스 관절염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 서울대 약대 김병각(김병각)교수는 한국산 영지버섯의 추출물 가운데 7개의 분획에 대해 실험한 결과 이중 중성분획이 사람의 정상적인 간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암세포만 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효능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기존에 과학적으로 규명된 영지의 약효로는 혈압조절,혈전억제,콜레스테롤 저하,면역력 향상 등이다.
  • 쓰레기… 무용지용론 생각케 한다(박갑천 칼럼)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물건이나 사람을 이르면서 무용지물이라고 한다.빈들빈들 고급실업자로 뱅충맞게 굴면서도 이말 듣고야 불퉁거리지 않을사람 있겠는가.쓸모없다면 죽은 목숨 같다할까.하지만 서양의 한지성은 설사 널브러진 길가 돌멩이라도 쓸모는 있는 법이라고 말한일이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장자도 말한다.「장자」(인간세편)에 보이는 무용지용론이 그것이다.『…기름의 불은 제스스로를 태운다.계피는 먹을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나무를 벤다.옻은 칠로 쓰기 때문에 사람들이 칼을 댄다.그와같이 사람들은 모두 쓸모있는 것의 쓸모만을 알고 있을뿐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 「장자」의 외물편에는 이런대목도 보인다.­혜자가 장자에게 말한다.『당신이 하는말은 아무데도 소용이 닿지않는 것뿐이다』.이에대해 장자는 대답한다.『쓸모없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야 무엇이 참으로 쓸모가 있는 것인가를 말할수 있다』.그럴듯한 대꾸다.유용·무용의 표준은 각자 제나름이다.그러니 생각하기나 보기에 따라 무용한것도 유용한 것으로 되틀수 있는것이 세상사 아니겠는가. 사람만 두고봐도 그렇다.무용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유용해질수도 있다.고구려장수 온달은 바보였다.바보는 쓸모가 없다.하건만 평강공주를 만나 유용한 사람이 된다.평강공주는 무용을 유용으로 만들줄 아는 요술쟁이였을까.신숙주가 재상으로 있으면서 사람쓰는 법이 그러했다.그는『잘나고 못나고간에 부리기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한다(해동잡록).사람이나 사물의 유용·무용을 편견으로 잘못볼수 있다는 뜻이었다. 쓰레기종량제 실시후 분리수거한 것을 제대로 쓰지 못하느니 어쩌니 하는 말들도 뒤따른다.그런 가운데 쓰레기더미에서 외화를 캐내는 업체가 생겨나고도 있다.예컨대 고려화성공업사 같은 곳이다.폐비닐에서 인조솜을 뽑아내어 외국으로 수출한다.그야말로 무용을 유용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사례이다.그밖에도 못입는다고 버린 옷을 거두어 상품화 하고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찌꺼기를 사료화하는 등 버릴것을 재화로 만드는 업체들이 늘어가고 있다. 무용지물이라면서 버리는 물건이 쌓여가는 세상이다.그것들을 유용한 것으로 재생시키는 길은 연구하기따라 얼마든지 찾아낼수 있을 것이다.다만 사람들의 사팔눈이 그를 못보고 있고 못하고 있다는 것뿐이다.
  • 돼지해… 「돈=돈」 꿈들 꾸셨나요(박갑천칼럼)

    「장자」(인간세편)에 돈지항비라는 말이 나온다.돼지 들창코라는 뜻이다.귀신은 이마흰 소와 들창코 돼지를 싫어한다.그래서 치질걸린 사람과 함께 제물로 바칠수 없다면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고사라도 지낼양이면 들창코 돼지머리 올려놓는게 우리네 습속 아니던가.그런 흔적은 「삼국사기」에도 보인다.고구려 유리왕19년 제천때 그 희생으로 쓸 돼지(교시)가 달아난 사건에 관한 기록이 그것이다.하늘에 제사지내려면서 조심스레 키웠던 것임을 알게하는 내용이다. 성서는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친다.『너희, 진주를 돼지앞에 던지지말라』(마태복음7­6)는 말만이 아니다.『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코에 금고리 같으니라』(잠언11­22)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다시 누웠다』(베드로후서2­22)등등. 마태복음 8­31의 기록도 그것이다. 성서뿐이랴.『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던 니체도 『돼지한테 비극이 있겠는가』면서 비유법으로 이죽거린다.우리도 그렇다.『돼지같은놈』이라는 말에 화 안낼 사람 있겠는가.하다못해음정·박자 안맞는 노래에 대해서까지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들 끌어대지 않던가. 흔히 갈신들린 듯한 식성을 두고 돼지같이 먹는다고 빈정댄다.그러나 돼지야말로 절제를 안다는 것이니 사람이 배워야 한다.몸집에 비겨 작은눈이 착하고 애교있어 보인다고 말하는이도 있다.작기로 말하면 꼬리는 어떤가.언론인 설의식은 그 꼬리를 예찬한다(「도야지의 대덕」).누옥에서 청빈에 만족하는 처지이니 꼬리칠 일이 없어 그렇다면서.있는듯 없는듯한 목도 그렇다.좌우 눈치 볼것 없이 목표만 보는 돼지한테 목은 필요없다는 눈길이었다.그런 시각이라면 퇴화한건지 발달 못한건지 모를 네발도 고관대작 문앞 기웃거릴일 없어 그렇다 할것인가. 새해는 돼지해이다(사실은 음력이라야겠지만).그래서 돼지 도둑질하여 뼈를 베푼다(도돈시골)는 말을 생각해보게 한다.환경오염에 저임금·탈세등 몹쓸 수단방법으로 열냥돈 번 사람이 고작 한푼짜리 선행을 하면서 목에 힘주는 경우를 두고 이른다.않는것보다야 낫다 하겠으나 어쩐지 돼지가 들창코 벌름거리며 웃을것만같다.「돈=돈」이어선가,돼지꿈은 복꿈이다.어젯밤 돼지꿈들 꾸셨는지.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간암 진단 SW 개발/연세대 김덕원 교수팀

    ◎진행상태·수술 성공여부 예측가능 간암이 진행되는 상태를 정확히 예측,수술여부 결정이나 환자의 생존 가능성 여부를 알게 해주는 최신 간기능진단법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김덕원(의용공학과)·한광협교수(내과)팀은 최근 간조직의 기능을 정확히 예측하는 퍼스널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간암환자의 수술 성공률을 높일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간암수술전에는 혈액검사나 복부초음파검사,방사화합물을 이용한 감마카메라촬영등으로 간의 기능을 파악한 뒤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수술여부를 결정했다.그러나 이 진단법들은 간 세포의 기능을 간접적으로만 나타내줄 뿐이어서 수술뒤 남는 간조직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려웠다. 이 소프트웨어는 테크니슘이란 방사선 화합물과 감마카메라를 이용한 것으로 테크니슘이 정상적인 간세포와는 결합하지만 비정상적인 간세포와는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즉 테크니슘을 빠른 속도로 정맥을 통해 집어 넣으면서 1분 간격으로 30∼60분동안 계속해서 감마카메라로 촬영한 뒤 감마선 영상에서 병이 생긴 부위를 지우고 컴퓨터를 이용해 남아있는 부위에 대해 수학적으로 그 기능이 정상간에 비해 얼마나 되는지 정량적으로 알아내는 것이다. 김교수는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간의 각 부위에 대한 정량적 분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잘라내야 할 부위를 정확히 예측할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간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너무 많이 간조직을 떼어내면 남아 있는 조직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전제,이 진단법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데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간암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했다. 김교수는 『이 소프트웨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해본 결과 매우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신생아 황달의 원인 규명과 신장기능 예측,간염·담도폐쇄의 식별에도 쓰일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 거대야당 신진당 출범/가이후당수,총선 촉구

    ◎9개당파 의원 2백5명/원내 제2세력으로 부상 【도쿄=강석진특파원】 공산당을 제외한 일본의 야당 9개 당파가 결집한 신진당이 10일 하오 요코하마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자민당에 이은 제2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신진당의 출범으로 일본은 보수양당제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신진당은 자민당에 이은 원내 제2세력으로 향후 정계 재개편을 앞두고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진당 창당대회는 앞서 양원 의원총회에서 선출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당수와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을 정식으로 승인하는 한편 신당 준비위원회가 결정한 부당수 임명도 추인했다. 가이후 당수와 오자와 간사장은 창당대회에 앞서 열린 준비위원회에서 당수 선거에서 패배한 하타 쓰토무(우전자) 전총리와 요네자와 다카시(미택륭) 전민사당위원장 및 이시다 고시로(석전행사랑) 전공명당위원장을 각각 부당수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심의회장에는 나카노 간세이(중야관성) 전민사당서기장,정무회장에는 이치카와 유이치(시천웅일) 전공명당서기장이 각각 임명됐다. 가이후 당수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정권탈환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창당대회는 또한 「자유,공정,우애,공생」을 표방한 당강령과 국제화,규제완화등 행정개혁을 주요 내용으로 「당면의 중점정책」을 공식 결정한뒤 「제3의 개국」을 향한 결당선언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신진당에는 신생당과 공명당,일본신당,민사당,자유당,고지회,신당 미래,구개혁회,리버럴회 등 9개 당파와 참의원 무소속의원 2명이 참여해 중의원 1백79명,참의원 36명의 세력을 이루고 있다. 한편 가이후 당수는 이에 앞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자민·사회·신당 사키가케로 구성된 연립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안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사회당 재편 촉진제/신진당 출범의 파장/내년 소선거구제 실험거쳐 정계 정비/좌파 분열땐 보수양당제 구도 가시화 일본 공산당을 제외한 야당세력이 10일 신진당을 출범시키면서 일본 정국이 과연 어디로 나아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진당은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사회당은 제3극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자민당은 단독정권을 세울 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내년봄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와 8월의 참의원 선거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신진당이 창당되고 소선거구제 법이 성립됐는데 과연 중의원 선거는 언제 치러질 것인가 등등.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특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있게 전망하지 못한다.다만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 차츰 보수 양당제로 정리돼 나갈 것이라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데는 의견이 모아진다.사회당이 내분을 극복하고 신임을 회복한다면 물론 3당 정립의 가능성도 남아 있기는 하다. 일본 정치사에 등장한 정치슬로건이 많지만 지난 89년부터는 「정치개혁」이 대표적 정치슬로건이었다.금권·파벌정치 때문이었다.이제 일본 정치는 금세기의 마지막 10년동안 변화의 시기를 거쳐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이러한 대계기를 앞두고 각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정계 개편의 최대 관심은 사회당의 운명.당의 발전적 해체 후 민주리버럴 신당을 만들자는 우파와 무라야마(촌산부시)정권 유지와 자민당과의 선거협력을 원하는 좌파의 싸움이 당 분열 일보직전까지 가 있다.만약 분열된다면 순식간에 지리멸렬할 전망이고 신당을 만들면 어느 정도 생명을 부지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여론조사는 민주리버럴 신당에 대한 관심조차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다.일부에서는 몇차례 선거를 거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자민당은 요즘 자신을 회복하고 다음 선거 준비를 가장 착실하게 진행시키고 있다.탈당 예비군이 없지 않지만 정권 복귀 후 구심력을 회복했다.내년도 예산을 한번 더 짤 수 있다면 신진당의 생명력을 상당히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무라야마정권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중의원 선거는 내년 가을 이후 치르겠다는 구도다.고노(하야양평)자민당총재 등은 9일 무라야마 총리와의 회담에서 내년 예산에 무라야마정권의 색채를 많이 반영키로 양보하면서정권유지에 의욕을 보였다. 신진당은 창당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오르지 않고 있다.지난해 호소카와(세천호희)정권 탄생 때 같은 흥분은 찾아 볼 수 없다.몇차례 밥상에 올랐던 반찬(얼굴)들 뿐이다.신진당은 창당 일성으로 조기총선을 주장하고 나섰다.자·사연합을 흔들기 위한 것이다.또 사회당 우파의 분리를 통해 자·사연합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회당 우파에 계속 바람을 집어넣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그러나 오우치 전민사당위원장이 신진당 합류를 거부한데서 보듯이 지역구 사정에 따른 탈당예비군이 적지 않다.오자와에 대한 반감도 당내에는 꽤 번져 있다. 결국 정계 재개편을 가져올 중의원 선거는 내년 가을 이후 치러질 전망이 우세하다.그에 앞서 치러지는 참의원선거에서 자·사 연립정권이 크게 패배할 경우 총선은 당겨질 것이다.소선거구제로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를 통해 일본 정치인은 걸러져 나가고 정당들의 위상도 정리돼 나갈 것이다.합종연형의 가능성도 폭넓게 열려 있다.신진당의 창당은 정계개편의 종결이 아니라 보다 큰 개편을 향한 시작이다.
  • 말련 페낭대교/윤명오(세계의 명소 걸작건축 감상:5)

    ◎한국인 긍지 높인 세계 3번째 긴다리/페낭섬­본토 연결 14.5㎞… 중앙의 사장교 장관/현대건설 85년 완공… 성수대교도 이처럼 멋지고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말레이시아 북서쪽 말라카해협에 떠있는 페낭섬에 도착한 관광객은 우선 물씬 풍겨오는 열대의 정경에 매료된다.단정한 해안을 향해서 고개를 길게 빼고 있는 야자수와 산기슭에 펼쳐 일렁거리는 파초와 바나나잎의 싱그러운 풍경이 천혜의 관광도시를 감싸고 있다. 필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그리고 좀 무리하더라도 이른바 동남아지역에 나선 분들 모두에게 꼭 이곳 페낭에 들러보기를 권한다.그래서 그곳에 머무르는동안 부디 페낭섬과 말레이 본토를 연결하는 페낭브리지를 찾아보면 이국적인 자연의 정취와 함께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감동의 체험을 맛보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그곳에서 우리는 이미 현지인들에게 신화가 되어버린 우리의 「피」와 「땀」「눈물」그리고 고도의 기술력이 결집된 세계 최대급의 아름다운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진입로를 포함하여 전장 14.5㎞,수면위 40m를 달리는 바다위의 고속도로.중앙부 사장교 구간 4백40m.당시 세계3위의 이 다리는 멀리서보면 바다위를 가르는 섬세한 피아노선과 같은 모습으로 반짝거린다.일단 다리위로 진입하는 순간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운전자가 물위를 달리는 듯한 멋진 분위기를 맛볼수 있다.말레이시아인 운전기사는 여러분이 잠자코 있어도 「페낭 브리지」,「코리안 넘버 원」을 외치며 마구 가속기의 페달을 밟아 댈 것이다. ○한국기술자 94만명 건설기술과 전혀 무관한 독자라면 그 규모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이 다리의 공사에는 보통 크레인의 10배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3백t급 해상 크레인을 비롯하여,항공모함에 버금가는 1만5천t급 바지선과 5백60여대의 육상·해상장비가 투입되었다.투입인력은 우리 기술자 연 94만명과 현지인 1백76만명.공사원가의 최소화를 위해 당시 중동지역에서 우리건설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건설장비를 집결시켰다.이 거대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의 수주는 물론 입찰 41개업체중 끝까지 남은 대만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현대건설의기술력과 정보분석능력의 결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좀더 넓게 보면 당시까지 열사의 중동사막과 알래스카등 극한지에서 피눈물로 쌓아올린 한국인의 신뢰와 의지력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당시의 서류에서 현대건설은 첫째 「페낭대교 공사를 수주하여 단순이익을 챙기기보다는 말레이시아를 위하고 말레이시아속에 한국을 심는다는 긍지로 입찰에 임할 것이며」,둘째로 「지구상에 현대건설의 걸작을 남겨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부방침으로 세워놓고 입찰에 응하고 있었다.그리고 이 목표는 82년1월부터 85년2월까지의 36개월의 공사기간내에 실현되었다. 사실 중동건설경기가 수그러들던 81년 당시 3억달러에 가까운 페낭대교 입찰에는 선진 각국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그중 복병과 같이 등장한 프랑스의 캉페농 베르나르사는 현대건설보다 무려 2천만달러가 싼 금액으로 응찰했다.현대건설은 입찰결과 2위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입찰에서는 2등으로 떨어졌든 41등으로 떨어졌든 마찬가지다.그러나 현대건설은 「부조리척결」을 부르짖고 탄생한 신정권의 다토 마타하르 총리에 대한 집요한 설득을 계속했다.입찰이 다 끝난 다음의 협상과정에서 입찰 각사의 서류를 끈질기게 정밀 검토하였고 그 결과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공기단축은 물론,2천만달러의 비용 차이를 보상하고도 남는 국익을 말레이시아에 보장해준다는 설득이 관철되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막판뒤집기의 기적」이 연출되었다.말레이시아 정부가 내걸었던 교량건설의 취지로서 첫째로 페낭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상징적 건축물의 확보,둘째로 페낭섬과 본토를 연결하여 중국계 주민이 장악하고 있는 페낭섬의 경제권을 본토에 이입시키고,셋째로 페낭섬 동해와 본토 서해지역을 연계하여 무역항과 공업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이라는 세 항목은 그 관건인 페낭대교의 완공을 통하여 실현되었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 페낭섬의 한 가운데 페낭힐이라는 산이 있다.덜컥거리는 사면전차를 타고 오르면 몇개의 매점과 전망대가 있는 정상이 나타난다.점심이 조금 지났을 때,주변이 플래시 라이트를 켜야할 정도의 암흑으로 바뀌더니 동이로 물을 들이붓듯 스콜이 쏟아졌다.관광객중에는 놀라다 못해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이들도 보인다.그리고 어떤 순간 먹구름이 비디오의 「화면고속전진」 조작상태처럼 황급히 걷혀버리고 본토를 향해 화살처럼 수면을 스치는 페낭대교의 자태가 드러난다.방금전 오르막 전차에서 열대의 유실수와 원숭이 무리의 수작에 정신팔려 있던 모두가 바라보는 페낭대교는 자연을 거스르는 무모함의 상징이 아니라 본토와 페낭섬을,그리고 인간세상과 자연을 연결하는 날렵하고 질긴 젖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페낭대교 건설과 관련하여 확인된 자료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귀신소동」에 관한 이야기다.1985년 이 다리가 개통되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에펠탑에서와 같이 연이은 투신자살사건이 발생하였다.그리고 현지에서는 밤중에 오토바이로 달리다보니 목잘린 사람이 뒤에 타고 있더라는 이야기가 퍼졌다.결국 현지의 무당을 총동원하여 굿을 한 결과 귀신소동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각국에 명작 수두룩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건설구조물에 관한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페낭대교의 몇분의 1 규모인 올림픽대교며 행주대교가 공사중 붕괴되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의 피해를 발생시켰다.그리고 얼마전 사용중인 성수대교가 붕괴되었다.우리의 길지 않은 산업사를 돌아보면 건설업은 우리의 자존심임에 틀림없다.혹자는 무리한 공기단축과 가혹한 인력 가동,덤핑 수주를 우리 건설업의 본질인양 주장하지만,경제 성장의 버팀돌로 오늘의 한국경제를 일구어 낸 건설산업이 해외에서 치러온 전과는 믿고 인정해야 한다.대규모의 기술집약적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뒤집어 말하면 우리 건설산업의 상대는 「선진국」인 것이다.지속적인 합리화와 기술 선진화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그러나 아직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 몹시 아쉬운 부분이 있다.왜 이국땅에서 우리 한국인이 건설한 건축물은 세계의 명소가 되어 오늘에 이르건만 국내에서 건설된 구조물은 이렇듯 부실한 것인가.건설물에 관한한 메이드 바이 코리안(made by Korean)은 영광을 가져다 주건만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는 가히 최악의 지경임을 부인할 수 없다.최종제품의 질이 만들어진 장소나 풍토에 의해서 이토록 좌우된다면,우리는 그 책임을 모두 함께 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건설 풍토를 오염시킨 구조를 바로잡지 않고 건설작업의 주체만을 엄히 다스린다면 우리는 얼마가지 않아 역전의 명장을 모두 잃게 되는 건설인력 고갈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1971년에 준공된 「알래스카의 허리케인 다리」는 해발 6천1백90m 매킨리산의 협곡을 가로지르는 가장 험난한 지역에 위치한 가장 아름다운 교량의 하나다.섭씨 75도(여름 25도·겨울 영하50도)의 연교차를 수용하는 아치트러스는 양단부에서 조립되어와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만세의 함성에 묻혀서 놀라운 정확도로 연결되었다. 이밖에도 진한 감동을 맛보게 하는 우리의 역작은 세계 도처에 널려 있다.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건설산업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와 「메이드 바이 코리안」의 개념을 일체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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