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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연극

    ●까부지마라 이느마야= 16일까지 평일 오후7시 토일 오후3시30분·7시 문예진흥원 대극장(02)558-1337,김정옥 연출,하회별신굿탈놀이를 무대공연으로 재구성.인간문화재들이 펼치는 해학의 한마당. ●강택구= 7월10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3시·6시 (월 쉼) 바탕골 소극장(02)744-8025,전훈 작,김노운 연출,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세대의 눈으로 보는 이산가족의 문제.극단 애플씨어터. ●강아지똥= 15∼23일 평일 오전11시·오후2시 토 오후2시·4시 일 낮12시·2시(월 쉼) 양평 바탕골극장(031)774-0745,권정생 작,김정숙 연출,쓸모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강아지똥이 민들레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신비를 그린 어린이극.극단 모시는사람들. ●바다에 가면= 14∼16일 금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43-0928,이혜제 작·연출,태평양전쟁 당시 이탈한 포병 분대원들의 혼을 담은 수중묘지를 찾아 나서는 한 남자를 통해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인간의 문제를 다룸.한·일합작공연.극단 신기루만화경. ●유리가면-잊혀진 황야= 7월2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7시30분 일오후3시·6시 (월 쉼) 인켈아트홀(02)741-0251,미우치 스즈에 작,황원상 연출,늑대소녀 이야기를 그린 일본만화를 각색.극단 애플씨어터. ●김시라의 품바= 7월14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7시 일 오후4시(월 쉼) 강강술래극장(02)3674-0110,김시라 작·연출,식민지 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살다간 각설이패 대장의 일대기.극단 가가의회. ●용띠 위에 개띠= 30일까지(월화 쉼)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30분·6시30분 이랑씨어터(02)766-1717,이만희 작,이도경 연출,웃음과 감동이 조화를 이룬 별난 부부의 사랑 이야기.극단 이랑씨어터. ●정글이야기= 30일까지 토일 오후4시(월∼금 쉼) 미추산방 흰돌극장 (031)879-3100,러디어드 키플링 작,정호붕 연출,‘정글북’을 각색.늑대소년 모글리가 살아가는 정글을 정치와 집단성이 지배하는 세계로 그려 인간세계를 우화적으로 꼬집음.극단 미추. ●레이디 맥베스= 23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 수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4시(월 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80-6400,셰익스피어 작,한태숙 연출,레이디 맥베스에 초첨을 맞춰 인간의 광기를 조명. ●코메디 휴먼= 23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 수금토일 오후4시·7시30분 (월 쉼) 알과핵 소극장(02)499-3487,임도완 연출,합창단의 호흡 속 소외·세 요리사의 어리석은 해프닝 등 5개의 옴니버스로 웃음의 근원을 탐색하면서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보여줌.극단 사다리. ●고도를 기다리며= 7월28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7시30분 일오후3시 산울림 소극장(02)334-5915,사뮤엘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부조리극의 효시.33년째 공연을 이어오는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
  • 새 비디오/트레이닝 데이

    ◆트레이닝 데이=지난 25일 제74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덴젤 워싱턴이 흑인 남자배우로는 39년만에 남우주연상을따낸 작품.부패한 베테랑 형사(덴젤 워싱턴)와 정의감에불타는 애송이 형사(에단 호크)가 단 하루동안 함께 겪는사건과 갈등을 그린 액션이다. 품위와 지성미가 묘하게 뒤섞인 ‘매력남’ 워싱턴이 닳아빠진 형사 알론조로 변신한 캐릭터가 영화의 가장 큰 감상포인트이다.누아르 분위기까지 띄는 영화는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 당시 큰 흥행재미는 보지 못했다.그러나 능청맞게 신참 형사를 농락하는 워싱턴의 악역 연기는 누가 봐도 일품이다.4월1일 출시. ◆플린스톤=가족 코미디.1994년 미국에서 개봉해 흥행했던 ‘플린스톤 가족’의 후속편으로,영화의 배경은 3000년전쯤의 고인돌 천국이다.전도유망한 젊은 남자 플린스톤(마크 애디)과 바니(스테판 볼드윈)의 유일한 고민거리는여자친구가 없다는 것.그런 그들 앞에 인간세상을 존속시키는 남녀간 사랑의 실체를 조사하려는 외계인이 나타나면서 별의별 해프닝이 줄을 잇는다. ‘베토벤’,‘솔드아웃’을 만든 브라이언 레반트 감독. 마크 애디는 ‘풀 몬티’에서 실직한 제철공으로 나왔던그 얼굴이다.4월1일 출시.
  • 회춘약 눈앞에?

    영원한 젊음을 유지한다.이는 옛부터 많은 사람들의 꿈이었다.숱한 사람들이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실패했다.그러나 불가능한 것으로만 보였던영원한 젊음이 이제 실현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연구팀은 인간 나이로 치자면 70대에 접어든 늙은 쥐들에게 ‘아세틸 L 카니타인’과 ‘알파-리포익산’ 2가지를 배합한 새 약품을 투입한 결과 두뇌및 신체활동 모두에서 젊은 쥐 못지 않게 활력이 넘치게 되는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두 물질은 모두 인간세포에서쉽게 발견되는 물질로 ‘아세틸 L 카니타인’은 활력증진제로 판매되고 있으며 ‘알파-리포익산’은 산화 방지를 통해 노화(老化)를 막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같은 실험 결과를 과학아카데미 연구지에 게재하는 한편 두 물질의 배합 비율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또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돌입했다. 이 연구팀의브루스 에임스 수석연구원은 심지어 겉모습까지도 젊은 쥐처럼 바뀌었으며 기억력도 회복됐다고 밝혔다.그는 이 결과를 인간에게 비유하자면 75∼80세 정도의 노인이 40세 전후의 젊음을 되찾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세진기자 yujin@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마법의 동산’ 서 마음껏 뛰놀게…

    며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영화를 보았다.유행 따라가기와는 거리가먼 ‘노친네’인 나로선 큰 맘 먹고 즐긴 문화생활이었다. 나는 그토록 떠들썩했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아직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초등학생 조카가 읽던 책을 몇줄 읽어봤지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 이내 집어던졌다.그런 내가 거금 7,000원을 들여 영화관을 찾은 것은 “왜들난리야.책은 못 읽었지만 영화라도 보고 아는 채 해야지”라는 다소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머글(보통인간)들의 세상에서 구박데기로 자란 고아소년해리 포터가 11살이 되면서 마법학교에 입학해 겪는 모험담이 줄거리.부엉이들이 편지를 배달하고,빗자루를 타고하늘을 날고,깃털과 지팡이로 요술을 부리고…. 별 기대없이 영화관을 찾았던 아줌마 기자는 2시간30분동안 풍덩 영화에 빠졌다.아무리 ‘구닥다리’라지만 영화를 보면서 나는 단박에 알아챘다.해리포터의 매력은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리 없는 마술이 주는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라는 것을. 크리스마스 전후로 전국의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에서는 일제히 ‘산타 마술’이 일어났다.큰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일까지 선물을 보내주십시오’라는 가정통신문이 왔다.고민할 것도 없이 ‘공주병’ 딸이 노래를 부르던 분홍색 원피스를 사 보냈다. 산타잔치가 열린 크리스마스 이브.퇴근을 했더니 큰 딸은 “엄마,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았지?”라며흥분했다.‘나윤(여동생)이랑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아라’라고 적힌 카드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동생 이름까지알았느냐고 묻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흐뭇해졌다. ‘해리포터’ 열풍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실제로 주문을외우고 마법사 깃털을 구하려는 아이들이 늘었다는 소문이다.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혼동한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영리한 게 우리 아이들 아닌가.오히려 걱정할 것은 똑같아질 것을 강요하는 획일적교육,상상력이 끼어들 틈이 없는 치열한 입시지옥 아래 아이들은 몇년이 흐르기 전에 알아챌 거라는 것이다.마술은더이상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을…. 마법이 사라진 인간세상,마법을 믿지않는 평범한 ‘머글어른’들이여.마법의 동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굳이 말리지 말았으면 싶다. 허윤주기자 rara@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정통부 내년 이색사업

    최근 정보화 예산 규모는 평균 예산 증가율보다 높다.세계 최고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정보통신 발전에 동력이 됨은 물론이다.일반회계의 정보화 및 정보통신 산업육성 지원사업을 특별회계로 대폭 이관한 것도 예산집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생활 속으로=지난해 12월 전국 144개 지역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했다.이어 지난 6월부터 2005년까지 3단계 초고속 정보통신망 고도화기본계획을 수립,추진 중이다.내년에는 이 망을 활용해 첨단 응용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벌인다.원격 진료,원격 교육 등 6개 과제에 29억4,900만원이 책정됐다. 농어촌 등 정보화 소외지역에 공중망을 구축하기 위해 800억원이 융자지원된다.3만2,000여개 공공기관에 622Mbps급까지의 고속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10월까지는 공공기관들이 주민·부동산·자동차·기업·세금 등 5대 민원정보를 공동 활용하게 된다.이를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 및 정부 대표민원실 설치를 위해 128억원이 예산으로 잡혔다.인터넷을통해 안방에서 24시간세무처리를 할 수 있는 국세종합서비스(HTS) 체계를 구축하는 예산은 132억원이다. ◆중소기업도 첨단 IT로 무장=중소기업의 정보기술(IT) 설비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460억원이 융자지원된다.제조업체는 물론 서비스업체도 해당된다.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도 포함된다.투자비의 80%까지 지원 가능하다.중대형컴퓨터에 대해서는 리스료 전액을 지원해 준다.연리 6%의금리가 적용된다. ◆미래 정보사회 미리 본다=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의 초고속정보통신 전시관에서는 미래 정보사회의 모습을 미리체험해볼 수 있다.내년 운영비는 20억9,300만원. 광통신,차세대 인터넷,4세대 무선통신 등 미래를 대비한차세대 핵심기술을 중점 개발하기 위해 3,042억원이 지원된다. ◆우주통신시대에는 전파가 무기=통신·방송 위성의 급증으로 위성통신망간 혼신도 늘어나기 마련이다.위성전파 감시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49억5,900만원이 예산으로 잡혔다. 또 15억원은 위성영상 통합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SW)비용으로 쓴다.위성영상정보 수신체계를보완해 연계운영을 지원하는 SW와 위성영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위한 예산은 7억원이 확보됐다. ◆우편작업 동선(動線) 줄이기=비능률적인 우편작업을 최적화하기 위한 시설개선 비용으로 11억9,000만원이 책정됐다.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 지폐 자동계산기 등 12종의장비 구입비로 100억9,400만원이 확보됐다.16억5,500만원을 들여 CCTV 21대를 새로 설치하고 204대는 교체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전국 모든 우체국에서 우편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64억1,2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34억1,000만원으로 소포 및 국제특급(EMS) 우편물의 방문접수지역을 늘린다.이를 위해 11억6,400만원을 들여 방문접수및 배달용 차량도 135대 증차한다.우편관련 용품을 파는포스트숍을 운영하기 위해 12억1,800만원의 예산도 편성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열풍 맞설수 있을까

    영화가에 휘몰아치고 있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열풍에 맞설 수 있을까. 오는 1월4일 국내 개봉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반지의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 벌써부터 ‘해리 포터…’와 쌍벽을 이룰 외화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단계에서부터 ‘해리 포터…’와 끊임없이 비교돼온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소설이 원작(J.J.R 톨킨)으로 총 3편이 한꺼번에 만들어져 더욱 화제가 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제1편 ‘반지 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 주인공 일행이 악의 무리가 신에게 맞서려고 만든 ‘절대 반지’를 없애버리기 위해 모험길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영화는 이래저래 ‘해리 포터…’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 4가지.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둘 모두 장르가 판타지라는 점,그래서 이미 엄청난 마니아층을 거느렸다는 점,판타지물로는 드물게 상영시간이 3시간에 가깝다는점이다. 인간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악이 깃든 ‘절대반지’를 만든 악의 신 사우론은 오랜 세월이 흐르고서도 야욕을버리지 못했다.그 옛날 빼앗긴 절대반지를 되찾기 위해 다시세력을 동원할 즈음 난장이 종족의 프로도(엘리야 우드)가 삼촌에게서 영문도 모른 채 문제의 반지를 물려받는다.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컬린)의 귀띔으로 반지의 비밀을 알게 된 프로도는 악의 씨앗인 반지를 영원히 녹여 없애려고간달프의 인도로 친구들과 ‘불의 산’에 있다는 용암을찾아나선다. 소설을 이미 읽은 관객에게도 커다란 감상포인트가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오해할 만큼 시원하게 펼쳐지는 절경과 함께 동화속 장면을 연상케 하는 난장이 종족 마을은 뉴질랜드에 실제로 지어진 대형 야외세트이다.특수효과에도대단한 공을 들였다.보통사람을 1m도 안되는 난장이로 눈속임한다든지 모험길 곳곳에서 마주치는 고대 악마와의 결투장면 등은 SF블록버스터로서도 손색없다. 그러면 ‘해리 포터’와는 뭐가 다를까.‘해리 포터’가동심을 유혹하는 영화라면 ‘반지’는 어른들을 위한 모험동화이며 ‘해리 포터’가 아기자기한 정물화라면 ‘반지’는 대형 걸개그림같다.카메라가 아래로 내려보는 부감법(俯瞰法)을 즐겨쓴 것도 웅장한 화면에 자신감이 있어서인 듯하다. 미국 할리우드의 메이저급 제작사인 뉴라인 시네마는 2년6개월에 걸쳐 1,2,3편을 동시에 만들었다.내년과 후내년크리스마스 시즌에 차례대로 한편씩 내놓겠다는 별난 계획에서다.제작비는 ‘해리 포터’의 1억9,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2억7,000만 달러. 긴 이야기에는 사족도 많아지는 법.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한 탓일까.아니면 후속편을 위해 이야기를 너무 아껴둔 탓일까.2시간 58분짜리 영화에는 촘촘하게 짜여진 긴장미가없다.느린 화면 전개는 지루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미국에서는 19일 개봉된다.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미국 월트 디즈니의 상상력은 어디쯤에서 끝날까. 겨울방학을 겨냥해 디즈니가 내놓은 3D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INC·21일 개봉)는 캐릭터의 성격부터 독특하게 규정했다.각양각색의 괴물들이 주인공인 영화속에서는 인간이 오히려 이방인이자 괴물이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이들의 고함소리를 에너지원으로쓰는 공장이다.초록색 털로 뒤덮인 괴물 설리에게 밀려 실적 2위만 해오던 카멜레온 괴물 랜달이 출세에 눈이 어두워 네살짜리 여자아이 부를 납치해온다.어떻게든 부의 비명을 뽑아내는 게 랜달의 목표.하지만 간단치 않다.겁없는 꼬마는하루아침에 회사를 통째로 초비상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제 설리와 그의 단짝 친구인 외눈박이 괴물 마이크가 꼬마를 인간세상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온갖 배꼽잡는 해프닝을 벌인다. 부의 집을 찾으려고 설리와 마이크가 공장 안에 빽빽히 늘어선 문들을 들락거리고 그때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세계의 모습은 만화경같다.인간들의 모습을 살짝 비틀어 패러디한 장면들에서도 여지없이 웃음이 터진다.부가 괴물세계에나타나자 외계인이 출현한 것처럼 호들갑떠는 TV프로그램은그대로 인간세계의 이야기다. 지난 여름 ‘슈렉’을 내세우고 승승장구했던 드림웍스의위세에 디즈니가 바짝 얼었다.‘흥행 반경’을 넓히려고 애써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일본식 초밥집을 짭짤한 배경으로 끌어쓰고 부의 생김새를 동양풍으로 묘사한 건 그런 계산에서일 듯하다. 이 작품으로 감독 데뷔한 피트 닥터는 ‘토이 스토리’의줄거리를 개발하는 등 꾸준히 3D애니메이션의 기본기를 다져온 인물이다. 황수정기자
  • 이부영씨 개혁신당 시사

    한나라당 내 개혁파 중진인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1일 “중도적 입장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세력이있어야 하며,이제 조건이 성숙해졌다”고 말해 개혁신당의출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 화해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특정지역 중심이 아니라 전국에 걸친 중간세력이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日 담보 제공 인간세포…경매 논란

    인간 세포를 연구하는 일본의 학자가 유전자 정보가 담긴 세포를 담보로 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인간세포학회의 오쿠무라 히데오(奧村秀夫·68) 이사장은 일본인 40명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세포를 채무 담보로 제공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오쿠무라 이사장은 지난 96년 한 실업가로부터 1억2,000만엔의 연구 자금을 빌릴 당시 갖고 있던 인간 세포를 담보로 설정했으며 연구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자를 포함해 2억엔의 빚을 졌다. 그에게 자금을 빌려 준 실업가는 지난 6월 도쿄 지방재판소에 담보의 양도를 요구하는 강제 집행을 신청했다.법원은 세포를 차압해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법원이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한 결과,차압한 세포는 태아에서 채취한 것으로 평가액은 1억6,000만엔에 달했다. 오쿠무라 이사장은 인간 세포를 배양해 독성시험 등의 연구재료로 대량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판매처가 될 제약회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들 세포를 입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절차가 없었던 20~30년 전 학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던 것을 모은 것””이라면서 “”4년 전 미국의 한 벤처기업으로부터 몇십억엔에 팔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인간의 세포는 장기나 혈액과는 달리 매매 금지 규정이 없지만 유전자 해석 등의 경우에는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중부지방국세청장 장춘씨

    국세청은 중부지방국세청장(1급)에 장춘(張春) 본청 개인납세국장을 승진,전보했다고 24일 밝혔다.신임 장 중부청장은 44년 전남 고흥 태생으로 여수 수산고와 성균관대 법대,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국세청 재산세2과장,부가세과장,서울청 간세국장,국세청 재산세국장 등을 지냈다.
  • ‘좋은 부모 되는법’ 배우기 열풍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한모씨(41)는 부쩍 말수가 적어진 딸아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요즘은 친구들과도 거의 어울리지 않고,집에 와서도 묻는 말에 겨우 대답만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해졌다. 문제점을 찾기 위해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딸을 잘 이해한다고 여겼던 한씨는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아이 앞에서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는 자신이 너무 한심해 견딜 수가 없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부모교육 프로그램 김미영(36)팀장은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면서 “자녀의 속마음을 알아내고,이해하려면 먼저 효과적으로나를 표현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누구나 부모가 되지만 제대로부모 노릇 하기란 쉽지 않다.이전 세대에 비해 가족 구성원이 단촐해지고,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올바른 자녀교육을위해 체계적으로 ‘부모교육’을 받는 엄마아빠들이 늘고있다. 지난 90년부터 10년 넘게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경우 매년 수만명에 이르는 부모들이 강의를 듣는다.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기본태도와 효과적인 대화 방법에서 자녀교육관 정립,학습관리,성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주말에는 ‘좋은 아버지 교실’도 따로 열린다. 지난 7월 개설한 ‘성공하는 부모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은 하루 7시간씩 4일에 걸친 집중 코스로 주부들로부터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김미영 팀장은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면서 “부모교육의 초점은 부모가 먼저 변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한국심리상담연구소,한국심리교육연구소,한국청소년상담원 등의 부모교육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청소년종합상담실은 최근 인터넷에 부모교육 홈페이지(www.bumo.or.kr)를 개설했다.자녀교육 경험담을 공유하는 코너와 각종 심리테스트,컬럼 등 도움될 만한 자료들을담았다. 이 단체의 양재혁(34) 팀장은 “상당수 부모들이 자녀에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인식하지 못한다”면서 “유아기에는 교사,청소년기에는 친구나 선후배 등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부모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등교거부,흡연,음주 등 자녀가 일으키는 문제의 현상만 보지 말고,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올바른자녀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청소년종합상담실은 오는 11·12일,25·26일 4일간세종문화회관 컨벤션홀에서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부모교육 무료 특강을 연다. 컴퓨터 중독,진로지도,학습방법,부모의 사랑전달법,자녀의친구관계 지도 등 부모들이 평소 마주치는 주제들에 대해명쾌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02)2285-1318 이순녀기자 coral@
  • [대한광장] 착한 말과 착한 정치

    조선 중기의 명재상 동고(東皐) 이준경(李浚慶)은 사망 직전,“지금 벼슬아치들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붕당을 만들고있는데 이는 나중에 나라의 고치기 어려운 환란이 될 것입니다”라는 유차(遺箚)를 올렸다.그러자 당시 많은 사대부들을 거느렸던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자신을 겨냥한 말로 짐작하고 “사람이 죽음에 임해서는 말이 착한 법인데이준경은 그 말이 악합니다”라고 반박했고,그를 따르던 관료들은 이준경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그 4년후 실제로 붕당이 생기자 이이는 자신의 통찰력 부족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평생을 당론 조제에 힘썼다.이준경이 죽음을 앞두고 나라를 걱정하는 착한 말을 했다면 이이 또한 자신의 잘못을 겸허하게 반성하는 착한 정치로 받은 것이다. 옛날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소학(小學)에는 가언(嘉言)이란항목이 있었다. 아름다운 말이란 뜻의 가언은 다름아닌 선언(善言),즉 착한 말을 뜻했다.착한 말로 가득찬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란 생각이다.율곡이 ‘착한 말’ 운운하며 비판한 것도 정치는 착한 말로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는 ‘내 사전에 착한 말은 없다’는식으로 악한 말만 난무해 듣는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그리고 자신은 억울하다며 그 책임을 항상 상대방에게 돌린다.그러나 그 악한 말의 배경에 권력욕이 있다는 것쯤이야 누가 모르겠는가? 조선 중기의 유신(儒臣)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은 윤원형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조작한 양재역 벽서사건에 연루되어 강계에서 긴 유배생활을 보냈다.그러나 이언적이 유배지의 책상 위에 써놓은 말은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아니었다. “나는 날마다 세번 내 자신을 반성한다.하늘을 섬기는 데미진함이 있었는가? 임금과 어버이를 위한 정성에 부족함이있었는가?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데 미진함이 있었는가?” 특히 세번째 것은 옛 선비들이 인생의 목표로 삼을 정도로중요시한 것이다. 억울하게 사형당한 조선 후기의 유신 백호(白湖) 윤휴가 대학지도(大學之道)에서 “마음이 바르면몸이 닦여지고…천자에서 서인까지 모두가 그 근본은 자기몸을 닦는 일이다”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옛 선비들의 인생의 목표는 권력이 아니라 마음을 바르게 하고(正心),몸을 닦는 것(修身)이었다.권력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점은 무장 이순신도 마찬가지였다. “장부가 세상에 나서 쓰이면 목숨을 다해 봉사할 것이요,쓰이지 않으면 들에 나가 농사를 지으면 족할 것이다.권력과 귀함을 아름답게 여기거나 한때의 영화를 누리려 하는것을 나는 심히 부끄럽게 여긴다.” 이언적도 이순신도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건만 오늘날은 입만 열면 악한 말을 쏟아내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정치인들 투성이라서 일반 국민들도 은연중에 본받아 인간세상이 금수의 세상으로 변해 이민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 느는것이다.이런 점에서 최근 법원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한 정당 대변인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은정치에 악한 말을 추방하고 착한 말을 복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바람직한 판결이다.이 판결이 악한 말의 정치,권력욕에 사로잡힌 정치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될 것을 바라는것은 현 정치권의 실정을 볼 때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라는점은 잘알지만. 이덕일 역사평론가
  • 게놈이후 생명공학 과제/ 인간 단백질지도에 도전한다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HPP)추진현황.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은 인류의 달착륙에 버금가는 엄청난사건이지만 과학자들에겐 새로운 연구과제들을 안겨주고 있다. 인간 유전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3만개 안팎에 불과하다면 유전자들은 어떻게 천문학적인 숫자의 각 세포내 단백질들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일까? 각 유전자는어떤 단백질을,어떻게,얼마나 만들어 내는가? 하나의 생리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동원되는 단백질은 얼마나 되며,또이들은 어떤 메커니즘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일까? 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이런 의문점들을 풀기 위해 인류는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HPP)가 그것이다. 프로테옴(proteom)이란 단백질(protein)과 ‘전체’를 뜻하는 접미사 ‘-ome’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게놈이 유전자(gene) 전체를 뜻하듯이 프로테옴은 단백질 전체를 일컫는다.프로테오믹스(proteomics)는 단백질체의 발생과정과 발현빈도,분포,기능 등을 알아내고 각 단백질이 외부환경에어떻게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 연구기술이다. 최근에는 단백질을 연구하는 독립적인 학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에 이어 세계 생명공학계에는 프로테오믹스 열풍이 불고 있다.게놈연구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셀레라지노믹스의 크레이그 벤터박사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미 국립보건원(NIH) 역시 올 4월 초 과거 인간게놈 연구를 위해 구축한 자원과 연구역량을 이제는 인간 프로테옴연구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놈지도를 만들어낸 셀레라지노믹스와 하버드대,도쿄대,스위스제약그룹 등 10개국의 주요 생명공학 연구기관들은 HPP의 수행을 위해 지난 2월 8일 인간프로테옴컨소시엄(HUPO)을 결성했다. 프로테옴이 유전자의 기능분석과 함께 포스트게놈의 가장중요한 연구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는 단백질을 분석하지 않고는 질병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유전체사업단 유향숙(兪香淑)단장은 “질병에서 발견되는 원인물질들을 분석해 보면 유전자의 발현이상 보다는단백질의 구조이상에 따른 기능부전이 많다”면서 “게놈지도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 구체적인 의학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프로테옴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단백질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는 지금까지는 게놈프로젝트만큼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현대 생물학의 새로운 도전과제로 중요성이 널리 인식돼 왔다.그러다 지난 2월 HGP의 연구결과 한개의 유전자가 한개의 단백질을 만들 것이라는 종래의 가설이 잘못됐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프로테옴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게놈연구와 프로테오믹스는 상호 보완적이다.게놈지도가설계도라면 프로테오믹스는 이 설계도를 바탕으로 기둥을만들고,벽을 쌓으며 집을 짓는 일에 해당한다.예컨대 암조직에는 있지만 정상조직에는 없는 단백질을 찾아내 거꾸로추적하면 게놈의 어떤 유전자가 고장이 나 암이 생기는지를 알 수 있다. HGP가 생명의 표준 설계도에 해당하는 인간게놈지도를 완성했다면 HPP는 어떤 유전자 암호가 어떤 단백질을 만드는데 관여하고 합성된 단백질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는지를담은 ‘인간단백질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인체내 프로테옴의 모든 것을 밝혀 단백질 지도를 만든다는 것은 인간의 신체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을 뜻한다.단백질 지도가 완성되면 인체내 모든 신진대사 경로가 확인되고,유전자의 복합작용 메커니즘은 물론,질병의 원인규명이 가능해져 인간게놈지도를 능가하는 의학의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과학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질병 진단 및 치료,신약 개발,생물자원 발굴,신품종 개발,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진다.게놈프로젝트의 연구결과로 얻어진 데이터 베이스는 인류 공동의 재산이라는 점에서상업화되지 못했지만 프로테오믹스를 통해 발견되는 새로운 단백질은 속속 특허되고 있다.특허는 곧 엄청난 로열티로연결된다.프로테옴이 21세기 생명공학의 핵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다. 하지만 HGP와 HPP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HGP는 인간의 염색체 23쌍에서 30억쌍의 염기가 어떻게 배열돼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었지만 HPP는 이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작업을 요구한다. 단백질은 유전자와 달리 각종 기능성 화합물이붙어 있기때문에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단순히염기 서열만을 담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아미노산의 변형성,배열,3차원적 구조와 기능을 담은 데이터 베이스가 돼야 하고 유전자와의 연관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유전자 수의 경우 생식세포를 제외한 모든 체세포가 동일한 숫자를 갖고 있다.따라서 세포당 유전자 수는 차이가 없지만 단백질의 경우 세포별로,조직별로 유전자의 발현여부에 따라 수가 다르게 정해지기 때문에 종류뿐 아니라 그 수가 각기 다르게 정해진다.HGP는 시작과 끝이 분명한데 비해 HPP는 너무 넓고 깊으며 데이터의 양도 이론적으로 게놈의 1,000배(추정치)를 요구하기 때문에 연구대상의 완결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인간세포내 각기 다른 구조의 기능성 단백질 수는 약 100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 중 지난 4월 말까지 스위스가 운영 중인 HUPO 공식사이트에 등록된 인간의 단백질은 9,900여개에 불과하다.나머지 90만여개의 단백질은 미해결 과제인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게놈不參 실수반복말아야”. “한국은 10년전 게놈프로젝트 참여를 놓고 설왕설래하다결국 참가하지 못해 생명공학의 첨단기술을 공유할 기회를상실했습니다.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기 단계에 있는 휴먼프로테옴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연세대 프로테옴연구센터장 백융기(白融基·생화학과·48)교수는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프로테오믹스는 질병치료나 예방과 직결되기 때문에 포스트게놈 시대의 핵심 연구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성에 비해 국내에서 수행중인 프로테옴 분석 관련연구는 규모나 숫자면에서 매우 미흡해 이런 추세로는 미국 유럽 일본에 항상 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백 교수는 “적정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적기에 경쟁성있는 연구목표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포스트게놈 연구정책의 무게중심을 프로테오믹스쪽으로 옮겨 집중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창립기념 국제심포지엄(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과 함께 공식발족하는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 창립발기위원회가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프로테오믹스에 관련된 연구인력은 250명에 이르지만 인프라 척도인,관련자료를 분석하는 첨단분석기기는 고작 25대 수준으로 파악됐다.이 정도로는 400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을 따라잡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KHUPO는 이번 기구 창립을 통해 국내의 열악한 프로테오믹스 관련 연구의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는 한편 각 연구자들이 갖고 있는 연구재원과 연구기자재,데이터베이스 등을 공동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이를 통해 선진국을 중심으로추진되고 있는 휴먼프로테옴프로젝트(HPP)에 국내 연구진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백교수는 “프로테오믹스는 워낙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에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뿐 아니라국제적인 연대도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인간프로테옴 컨소시엄(AOHUPO)을 결성,유럽 미국에 이어 세계적인 3대 세력권을 형성함으로써 연구기반 구축과 중복연구 방지,연구분담에따른 효율적인 연구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단백질체학 전문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백교수는 지난 2월 결성된 HUPO의 지역 전문위원으로 선임돼 HUPO의 공식사이트(http:///kr.expasy.org)운영도 책임지고있다. 함혜리기자
  • 부시 감세안 부메랑에 ‘발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10년간세금 1조3,500억달러의 감세조치가 경기침체로 인한 세입감소와 겹쳐지며 여러가지 정치적 시련을 부시대통령에게 안겨줄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세입과 잉여예산이 세출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사실이다.ABC방송이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사무국이 지난 5월 밝힌 2001년 회계연도 잉여예산은 2,750억달러.이중 1,560억달러가 사회보장,280억달러가 의료보건에 할당돼 있다.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돈은 910억달러뿐이다. 지난주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2%포인트 떨어짐에 따라 잉여예산이 560억달러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1일부터 효력이 발생된 감세법에의한 세금환급이나 원천징수세 감소 등으로 인한 잉여예산손실은 450억달러.잉여예산 1,010억달러가 줄어드는 것으로사용처가 정해지지 않는 돈의 범위를 넘어선다. 이날 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는 “잉여예산이 줄어 사회보장과 의료보건에서 돈을 갖다 써야 할 시점이지만 이는명백한 야바위 행위”라고 비난했다.사회보장과 의료보건분야의 지출감소는 민주당이 강력 반대해왔다.린지 보좌관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하원 다수파인 공화당의 딕 아메이 원내총무는 “우리 모두예산에 대해 거래를 해야한다”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세입감소에도 돈을 쓸 데가 많다는 점이다.부시 대통령조차 국방부와 다른 정부기관에 대한 65억달러의 예산증가를 승인했다.지난주 의회에 제출된 국방예산은180억달러가 늘어난 액수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부시대통령은 지난주 과도한 예산사용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합당한 예산을 얻어내겠다고 밝혔다.예산에 있어서는 의회와의 불편한 관계도 감수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브루킹스연구소의 토마스만 연구원은 “감세안은 비현실적 예산 숫자에 기반했다”며 “이로 인한 예산압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중풍,뇌세포 이식 수술 中서 세계 첫 성공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에서 자신의 뇌신경간세포를이식하는 방법으로 뇌졸중(일명 중풍) 등 뇌혈관계 질환을완벽하게 치료하는 수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 부속 화산(華山)의원의 신경외과 주젠훙(朱劍虹) 박사팀은 최근 뇌손상을 입은 성인 여성환자의 뇌신경간세포를 끄집어내 이를 정상적으로 배양·증식시켜 다시 뇌속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18일 보도했다. 뇌신경간세포는 뇌신경세포 가운데 중추 역할을 하는 세포.이 세포가 손상될 경우 뇌졸중 등 뇌혈관계 질환이 발병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주 박사팀은 뇌속에 10㎝ 가량의 상처를 입은 40대 여성환자의 뇌조직에서 뇌신경간세포를 끄집어내 세척한 뒤 염색체를 분리,체외에서 이 간세포를 정상적으로 배양했다.이어 정상화된 뇌신경간세포를 체외에서 지속적으로 증식·분화시킨 뒤 환자의 뇌속에 500만개의 뇌신경간세포를 다시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khkim@
  • 생명윤리기본법 공청회

    “인간배아도 인간이다.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연구의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 “지나친 규제는 생명과학을 포기하는 것이다.” 인간배아에 대한 연구를 엄격히 제한하고 인간배아 복제를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생명윤리기본법’ 시안에 대한 공청회가 22일 생명윤리자문위원회(위원장 秦敎勳)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공청회에서는 인간배아의 복제및 연구 허용범위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공청회에는 생명공학계·종교·시민단체 인사와 법률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해 한치의 양보 없이 공방을 벌였다. 이날 동물학대방지연합 소속회원들은 ‘생명윤리법은 동물학대 허용법’이라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여 눈길을끌었다. ■전현희(全賢姬)변호사 생명윤리법 시안은 체세포 핵이식방법을 이용해 인간배아를 만들거나 이를 통해 간(幹·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행위를 금하도록 했다.그러나 미국이나영국,일본 등 선진국은 이를 일부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이 법은 사문화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포괄적으로 금지하지 말고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익(李東益·가톨릭대학 신학대 교수)신부 기본법 취지에 찬성한다.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인간배아를 창출하는 행위를 금지한 것은 기본법의 제정목적에 부합하는 당연한 귀결이다.성인의 골수 등에서 채취할 수 있는 성체간세포 연구를 장려한 것은 매우 타당한 조치다.그러나 불임치료를 목적으로 체외수정 방법을 통해 얻어진 인간배아 중잉여분을 이용하는 연구를 허용한 것은 배아를 연구 도구로취급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배아의 안전을 위한 보호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서정선(徐廷宣·서울대 의대·마크로젠 대표)교수 생명윤리도 과학의 변화, 발전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 배아복제는 미래의 중요한 치료방법이고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연구다.이번 기본법 시안은 세포이식 치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다.첨단의학을 통해서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의 기대가 생명윤리에 대한 추상적인 관점 때문에 꺾이고,연구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재고돼야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인간배아 복제 금지

    우리나라에서도 인간배아(胚芽) 복제가 금지된다.인간배아에 대한 연구도 불임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냉동배아에한해서만 허용된다.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생명윤리기본법(가칭)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은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는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인간 배아복제는 일체 금지하고,그 방법으로 얻어진 인간배아 및 그 간(幹)세포에 대한 연구도 못하도록 했다.그러나 불임치료를 목적으로 체외수정에 의해 얻어진 ‘냉동잉여배아’나 일부 신체조직에서 뽑아낸 ‘성체(成體) 간세포’를 이용한 인간배아 연구는 허용키로 했다. 시안은 생명과학 발전에 따른 생명윤리와 안전문제를 총괄하기 위한 독립 상설기구인 국가생명윤리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인간배아에 관한 연구는 윤리위원회 산하 인간배아관리특별위원회가 관리하도록 했다. 자문위원회는 시안을 놓고 오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청회를 가진 뒤 생명윤리기본법안을 마련,올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자문위원회 진교훈(秦敎勳) 위원장(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 교수)은 “생명공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생명윤리기본법의 대원칙”이라면서 “난치병 치료나 대체장기 생산 등 보건의료 기술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배아 연구는 허용하되 배아를 얻는 방법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제한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 등 일부 생명공학자들이 수행해온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인간배아 연구 등이 금지돼 생명공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황 교수는 “세계적인 추세가 인간개체의 복제는 엄격하게 금지하는 반면 치료목적의 배아복제는 허용하거나 적극육성하고 있다”면서 “잉여배아 등을 통한 연구는 적용영역이 극히 제한적인 만큼 과학기술 발전과 의료복지 향상차원에서 법안의 심도있는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안은 생식세포·수정란·배아·태아에 대한 유전자 치료와,체세포에 대한 우생학적인 목적의 유전자 치료도 금지했다.다만 암이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사망률이 높고 만성적인질환의 경우 체세포에 대한 유전자 치료는 허용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생명윤리법 시안 의미·전망

    과학기술부 산하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18일 발표한 생명윤리법 시안은 생명윤리를 지키는 데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을 위한 배아 연구는 허용한 것으로 요약된다. 동물복제와 응용 기술은 현 단계에서 인간의 개체복제(인간복제)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는 점에서 일부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97년 영국 로슬린연구소에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키고,국내에서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99년 복제소 ‘영롱이’와 ‘진이’를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탄생시킨 데 이어 지난해 6월 인간 체세포를 복제해 배반포단계(자궁 착상직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기술적으로 인간복제는가능한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따라서 생명의 질서를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인간개체 복제는 원천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겠다는 것이 이번 시안의 골자다.우생학적 목적의 유전자 치료를 금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인간 배아 연구가 향후 난치병 치료와 대체 장기생산 등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있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배아 연구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배아는 정자와난자가 만나 형성한 수정란 상태로 여기서 간세포를 추출해 대체 장기를 만들고 세포 이식을 통해 알츠하이머나 백혈병,당뇨병 등 각종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 연구의 허용 범위에 대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으로전해진다.결국 완전 금지도,완전 허용도 아닌 제한적 허용안이 채택됐다. 앞으로 배아 연구는 불임클리닉에서 사용되는 인공 수정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 배아 중 폐기를 앞둔 잉여 냉동 배아와 ‘성체(成體) 간세포’를 이용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성체 간세포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통해 얻어지는 인간 배아 간세포와 달리 골수 등 인체의 특정 부위에서 따온 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일컫는다.인간복제보다는 대체 장기 생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민감한 윤리적문제는 피해갈 수 있다.정부는 앞으로 배아 간세포 연구를 성체 간세포 연구로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생명공학자들은 냉동 배아를 이용해 대체 장기를만들 경우 유전인자가 달라 환자가 면역 거부 반응을 보이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 연구는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자문위의 이번 시안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생명과학보건안전윤리법시안에 비해서는 한 차원 진전된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배아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조직·기관의 분화가마무리되는 단계로 사람의 경우 수정 이후 통상 2개월 정도까지이다.일부 국가에서는 원시선이 생성되는 14일까지의 초기배아에 대해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간(줄기)세포란= 배아의 발달과정 중 신체 각 기관으로분화하기 직전의 세포로,이를 이용해 신체의 특정기관으로 분화시켜 난치병 치료나 대체 장기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선진국 배아복제 입장 제각각. “인간복제는 안된다” 배아복제 허용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진국들의 기본입장은 ‘인간복제’ 자체는 허용하지 않는다는것이다.지난 4월 영국이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데 이어 미국이 복제양돌리를 생산한 것과 같은 세포핵 이식을 통한 복제를 금지하는 ‘인간복제 금지법안 2001’을 상·하원에 동시에 상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배아복제 허용을 둘러싼 입장은 나라별로 제각각이다.97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은 지난 1월 세계최초로 연구목적의 배아복제 허용 법안을 상·하원에서 통과시켰다.차세대 생명공학의 핵심분야를 합법화함으로써이 분야에서 기술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미국도 진통의 핵심은 의학 치료 등 연구목적의 배아복제를 허용해야 하느냐 여부다.부시 행정부는 폐기처분될 냉동배아를 대상으로 한 배아복제 연구에 연방정부의 연구비 지원을 고려하겠다는 클린턴 전 행정부의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고 밝혀 찬반논쟁에 휩싸여 있다. 유럽도 영국을 제외하고는 인간복제 및 배아복제 허용에대해선 엄격한 편이다.유럽연합 의회는 지난 1월부터 인간복제와 관련한 청문회에 들어갔다.오는 11월 자체규칙을제정할 계획이다.앞서 유럽회의(EC)도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최초의 국제협정을 41개 회원국 가운데 24개국비준으로 발효시켰다.오직 연구목적의 세포 및 조직 복제만을 엄격한 조건 아래 허용하고 있다. 생체실험 역사가 있는 독일의 경우 배아를 파괴하는 모든 연구를 금지하고 있다.일본은 지난해 말 ‘사람에 관한복제기술 등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통해 14일 이전 배아,즉 초기 배아단계의 연구는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탈리아·이스라엘의 생식의학 공동연구팀과 캐나다의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지원을 받는 미 클로네이드사가 올 연말까지 복제인간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민간 연구단체가 인간복제를 강행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미들넷族’

    지난 세기 말 환란과 거의 동시에 찾아온 본격적 인터넷열풍은 중장년층에게 많은 고통을 안겼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혹독한 희생을 강요당한 중장년층은 사이버공간에서조차철저히 소외됐다.컴퓨터나 벤처 등 디지털시대 조류와는 괴리되기 일쑤였고, 심지어 컴맹이나 넷맹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인터넷은 ‘N세대’나 ‘X세대’의 전유물처럼 보였다. 스스로 ‘쉰세대’라고 푸념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른바 ‘디지털 강박증’ 때문에 자녀들과 세대간 단절도 경험해야 했다.그래서 이들에게 인터넷이란 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학문이자,노력의 대상이었다. 요즘 ‘미들넷족(族)’이란 신조어가 유행이다.‘Middle Aged Netizen’의 줄임말로 사이버공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장년층을 이른다.30∼50대 중장년층 네티즌이 사이버공간에서 파워군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얼마전에 생겨났다.사실 최근들어 ‘미들넷 세대’의 약진은 괄목할 만하다.국내대표적 한 인터넷 채팅서비스 업체의 경우 지난 1999년 12월 26만명에 불과했던 30대 이상 회원이 지금은 100만명에육박했다.뿐만 아니라 40∼50대 회원 가입자도 달마다 평균3%씩 늘고 있다.다른 인터넷 채팅서비스업체의 경우 미들넷회원이 이미 10대 가입자수를 훌쩍 넘어섰다. 중장년층은 기존의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을 받은동시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여 생활하는 중간세대다.사회·경제적 지위의 절정기에서 세기의 변화도 겪었다.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자,우리 시대를 책임져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그런 세대가 뒤늦긴 했지만 그간의 소외감을떨쳐내고 사이버공간에서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은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신세대들에 의해 좌우됐던 사이버공간이 점차 균형을 회복할 것이란 점이다.이제 책임있는세대들이 새로운 ‘네티켓(네티즌+에티켓)문화’를 만들고국적 불명의 인터넷언어를 순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차례다.10~20대들이 특유의 감수성과 인터넷 친화력으로 구축한 사이버영토를 더욱 비옥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가볍고 감각적인 인터넷 문화를 일신(一新)하는 것은미들넷 세대의 또 다른 책무로 남게 됐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요리후지 가츠히로 “이기주의는 솔직한 존재윤리”

    칸트는 타인을 ‘수단’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모든 타인을‘목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지상의 실천이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고베대 의대 교수인요리후지 가츠히로는 “무리한 주장”이라며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현명한 이기주의’(노재현 옮김,참솔 펴냄)에서 모든 생물은 원래부터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강조한다.도둑이나 살인범은 물론,신앙심 깊은 종교인이나남에게 헌신적인 이타주의자들도 예외없이 이기주의의 변형된 형태일 뿐이라는 것이다.다만 현명한 이기주의자가 되라고 권한다. 그는 남의 부탁을 조건없이 들어만 주는 선심파와,부탁만하고 베풀지는 않는 사기꾼,처음에는 누구의 부탁이든 들어주지만 나중에는 자기에게 보답을 하지 않는 사람의 부탁은무시하는 나이스파로 인간세계를 분류한다.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는 사람이나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은 상대하지 말되,공정하고 기브 앤드 테이크의 규칙을준수하는 사람만을 상대하는 나이스파가 되라는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악인들로부터봉으로 취급 당하며 악을 방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저 사람에게 사기를 치려 했다가는 호된 보복을 당하기 때문에 공정한 교섭을 하는 수밖에 없다’거나 ‘이쪽에서 확실히 성의 표시를 하면결코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행동하라는 것. 김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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