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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배아줄기세포, 간세포 분화 성공

    미국 생명공학회사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가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간(肝)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ACT 사장 로버트 랜저 박사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순도가 매우 높은 간세포로 대량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분화된 간세포 중 약 70%는 글리코겐 저장, 알부민 분비 등 간세포의 화학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세포는 간이 손상된 쥐에 투입됐을 때 완전한 간세포로 성숙됐다. 랜저 박사는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자연 발달과정을 관찰한 뒤 이를 모방해 정확한 시점에 유전자와 화학물질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간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랜저 박사는 쥐의 간질환을 치료하거나 완치하는 과정은 다음 단계에서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약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분화된 간세포들은 신개발약이 인간조직에 독성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데 이용될 전망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감염 위험 없이 배아줄기세포 분화

    감염 위험 없이 배아줄기세포 분화

    국내 연구진이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을 결합해 감염 위험 없이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 미래생명공학연구소 김은영 소장, 건국대 이창현 연구원과 조쌍구 교수 연구팀은 자성(磁性)을 띤 나노입자를 이용, 특정 유전자를 배아줄기세포에 주입해 신경과 근육세포, 간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 분화 분야의 국제학술지 ‘줄기세포 분화’(Stem Cells and Development) 최신호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세포로 분화시키기 위해서는 레트로바이러스를 이용해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체 감염 위험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또 화학적·전기적 방법으로 유전자를 주입하면 효율이 낮고 배양 과정에서 유전자가 소실되는 확률이 높은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주입한 유전자에 따라 배아줄기세포가 신경세포, 근육세포, 간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성 나노입자를 이용해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은 세포연구에서 사용돼 왔지만, 배아줄기세포 분화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바이오와 나노를 결합한 기술을 적용해 바이러스 감염 없이 배아줄기세포를 특정세포로 분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 부실”

    1년반 동안 12명이 연쇄적으로 숨진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돌연사가 “작업환경과 무관하다.”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중간발표에 대해 산업의학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부실 조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10일 참여연대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쟁점을 짚어본다.●5.6배와 0.61배의 차이 먼저 5.6배로 이례적으로 높게 측정된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심장질환성·연령 표준화 비례사망비율(사망비율)’을 봤을 때 작업환경과 사망원인이 무관하다는 건 피상적인 조사 결론이라는 게 유가족대책위 자문의사단의 주장이다. 사망비율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심장질환 사망률을 비슷한 성과 연령대 일반인들의 사망률과 비교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노동자 사망률이 높게 나올 것이란 선입견이 있지만, 일하다 건강을 해친 노동자들은 곧 퇴직하게 된다. 그래서 현직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는 오히려 양호하게 나타나는 ‘건강 노동자 효과’에 의해 외국에서는 일반인보다 노동자들의 사망률이 더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미국의 직업환경의학저널이 발표한 텍사스주 굿이어 타이어 공장의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노동자들의 심장질환 사망비율은 일반인들의 0.61배에 불과했다. 자문의사단 노상철 단국대병원 교수는 “연구원이 5.6배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스스로 제시하며 뭔가 사망 유발요인이 있다는 걸 강하게 시사해 놓고도 조사발표에선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모순적인 결론을 냈다.”고 지적했다.●5명 숨진 암 발생 조사는 겉핥기식 12명 가운데 5명이 폐암과 식도암, 간세포암과 뇌수막종양 등 암으로 숨졌음에도 암 발생에 대한 조사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상적인 작업환경이 아니라 이미 회사 측이 깨끗하게 청소한 상태에서 환경조사가 이뤄졌다. 암의 특성상 10∼30년까지 발병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자는 배제한 채 현직 노동자만 조사대상으로 삼은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퇴직자 명단을 확보해 암 발생 사례 등을 살피고 과거 노동현장에서 어떤 암 유발물질을 썼는지를 조사하려면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1월말까지의 조사기한에 얽매여 섣불리 결론내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괴물 2’ 청계천에서 나온다

    ‘괴물 2’ 청계천에서 나온다

    영화 ‘괴물’의 속편이 청계천을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청계천에 기생하던 괴물들이 복원과정에서 인간세계로 튀어나오게 된다는 것이 기본 설정. 도시 노점상과 철거반장, 진압경찰 등이 이야기의 축을 이룬다. 시나리오는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이 맡았다. 감독은 미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된 이후 결정할 계획이다. 13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한국영화 최고흥행작의 자리에 오른 ‘괴물’의 속편은 그 윤곽만으로도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끌 만하다. 특히 청계천을 배경으로 여러 마리의 괴물이 등장한다는 설정과 1편을 뛰어넘는 150억원의 제작비, 전편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지 않는다는 점 등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제작사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청계천은 사회정치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고 도심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규모나 밀도면에서 영화화하기에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괴물에 맞서 싸우는 가족애 등 전작의 휴머니티를 잘 살리는 한편 괴수영화로서의 특수효과를 이용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괴물2’는 청계천에서 살 곳을 잃은 한 무리의 괴물과, 이들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가족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축. 이를 통해 청계천 복원 과정 속에서 각종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과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청어람의 황지현 마케팅팀장은 “청계천 복원작업이 막 이뤄지기 시작한 2003년이 시대 배경으로, 전편에서 다룬 2000년 주한 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나리오 초안 작업을 마친 ‘괴물2’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일정 부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용배 대표는 “‘괴물2’는 서울의 명소인 청계천이 갖는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고자 한다.”면서 “시나리오가 완성될 시점이 우연히 대선 직후여서 그렇지 영화 이외의 다른 의도를 갖고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괴물2’는 올해 중반 제작을 시작해 내년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인당 소주 반병 정도가 적당

    연말이면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로 마음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땐 건강과 분위기를 함께 챙기는 음주법을 숙지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정상적인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소주 2병 수준인 200g. 그러나 소주 2병의 알코올을 매일 8년 이상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변이 생기고, 하루 소주 1병꼴인 10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사람의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건강에 무리 없이 한 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소주로 반병(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수준이다. 알코올의 흡수 속도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의 증류주가 맥주 등의 발효주에 비해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탄산음료나 이온음료, 다른 종류의 술을 섞어 마셔도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빨리 취하게 된다. 술은 약한 것부터 독한 순서로, 알코올 흡수율을 낮추기 위해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은 간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를 활성화시키며, 비타민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안주로 적당하다. 단 스낵류와 같이 소금기가 많은 음식은 술을 더 많이 마시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에는 2∼3일 동안 간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연말 술자리를 최소 1∼2일 건너 약속하는 방법도 지혜로운 일이다. 또한 과음한 다음날 아침 숙취를 해소한다고 해서 약을 사먹는 일은 간에 오히려 부담만 더 줄 수 있다. 아울러 해장술 또한 되도록 삼가야 한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도움말:한림대 강남성심병원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다음은 얼마전 인터넷사이트 ‘청국장닷컴’에 등장한 내용 중 일부다. 한 50대 아주머니는 “두 달 정도 생청국장을 먹었더니 혈당과 혈압이 떨어져 이젠 약 없이도 살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한 20대 여성은 “청국장을 먹고 체중이 3㎏ 정도 빠졌다.”고 거들었다.30대 후반의 여성 주모씨는 “변비가 심해 20여년간 3∼4일에 한 번꼴로 변을 봤는데, 생청국장을 먹은 뒤 매일 변을 본다.”며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고 했다. 이에 모 대학의 소화기내과 교수는 “변비가 심한 22세 여성을 대상으로 변비검사(방사선 비투과성 표지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29시간으로 나타났으나 1주일간 생청국장을 먹게 한 뒤 재차 검사했을 때는 9시간으로 줄었다.”고 했다. 한 사업가는 “성기능 감퇴가 생청국장을 먹은 뒤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했다. 이 사이트에 드나드는 회원은 현재 1만 5000여명에 이르며 조회건수만 82만 3000여건에 달한다. ●웰빙시대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 썩은 듯한 특유의 냄새로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청국장이 이제는 최고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국장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청국장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총 288건이 출원됐다.2004년 79건,2005년 67건 그리고 2006년 84건이 출원되어 최근 3년간 출원 건수가 근래 7년간 출원 건수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특허출원의 기술 유형을 보더라도 초콜릿, 과자, 빵,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두유 등의 간식류 등을 비롯해 스파게티, 피자, 자장면, 김치, 미용용품 등 생활 각 분야로 다양하게 번지고 있다. 청국장은 알다시피 자연식품이자 발효식품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식품 중의 하나.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발효에 의하여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청국장에 포함된 미생물, 효소 또는 생리활성물질이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고혈압, 당뇨, 고지혈, 복부비만 등 우리나라 4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저래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이라는 칭송과 함께 웰빙 식단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쯤 해서 ‘청국장 박사’로 알려진 호서대 김한복(50) 교수를 안 만날 수 없다. 왜냐 하면 그가 바로 청국장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 때문. 그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1992년부터 본격적인 청국장의 효능을 연구했다.2003년에는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이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됐고 특히 2006년 4월 고혈압 환자에 특효가 있는 ‘혈압 강하 청국장’(특허명:기호도가 향상된 혈압 강하 기능성 분말 청국장 조성물)을 처음 개발해내 신문과 방송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요즘 언론에 통 등장하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하여,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요즘 공부에 푹 빠져 있으니 인터뷰를 사양하겠다.”고 거절했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듭 설득해 허락을 받고 호서대 아산 캠퍼스로 달려갔다. 연구실에서 만났다. 근황을 물었더니 “고등학교 수학공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웃는다. 그의 책상에는 ‘이산수학’과 ‘선형대수학’ 등의 책자가 여러 권 놓여 있었다. 또 통계학과 컴퓨터프로그램과 관련된 공부도 병행하고 있단다. 까닭이 있을 터. 청국장의 효소가 인간의 유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를 들어 인간의 유전자가 3만개라고 할 때 청국장에서 나오는 미생물 효소는 수십만개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이 인체세포와 어떻게 화합, 적응하느냐는 것. “다시 말해 인체 유전자 발현과의 연관성, 즉 면역학적 관계를 밝히고 신약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지요. 복잡한 생물정보계통을 정리하려면 수학과 통계학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청국장안 신진대사 균형물질 규명 그러면서 청국장 연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했다. 지난 15년 동안 청국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리고 전도했다면 앞으로는 토종 청국장에서 세계 최초로 신약개발을 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는 일본 도쿄대학과 규슈대학에서 청국장과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 이 같은 사실을 귀띔해주자 여러 교수들이 높은 관심을 갖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학계지인들로부터 청국장을 먹고 살이 많이 빠졌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연구는 어느 정도? “청국장이 갖고 있는 효소와 생리활성물질 등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즉 청국장 효소가 몸에 들어갔을 때 인체의 과잉상태 부분을 정상으로 내리고, 또 부족한 상태는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조절역할을 한다는 것. 수십만개의 효소가 3만개의 인체 유전자들과 얽히고 설키고 만나 인해전술식으로 원활하게 신진대사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우리 몸에서 생기는 각종 알레르기나 관절염 등은 면역이 지나친 반응에서 생겨난다.”면서 결국 과잉억제조절을 해주는 기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현재 새로운 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2,3년 안에 학술지에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이후 단계는 이를 제품화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 조절 기능을 갖춘 신약을 의미했다. “당뇨만 하더라도 신진대사의 신호체계가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것이지요. 멀지 않은 날에 바로 그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것을 청국장에서 추출해낼 것입니다. 이제는 과학연구를 미국식으로만 하지 말고 우리의 전통에다 새로운 첨단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왔지요.50나이에 학생들도 싫어하는 수학공부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도 청국장 만들기 쉬워요” 다음은 청국장 박사가 권하는, 일반 가정에서 쉽게 청국장으로 발효시키는 요령.(1)슈퍼마켓에서 대두 500g 한봉지를 산다.(2)콩을 물에 하룻밤동안 불리면 통통해진다. 콩이 물을 잡아먹기 때문이다.(3)불린 콩을 삶는다. 가스레인지에 얹어 두시간 정도 삶은 후 물을 뺀다.(4)보온을 해준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스치로폴과 모기향을 피울 때 사용하는 전자매트를 이용하면 쉽다.(5)2,3일 뒤 콩색깔이 바뀌고 뜬 냄새가 나면 일단 성공이다. 하얀 콧물같이 생긴 생리활성 물질이 안생겼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6)이를 일주일동안 매일, 또는 3회정도 한두 숟가락씩 먹으면 좋다. 청국장을 복용하는 동안 식사때 현미밥과 마늘을 먹어주면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김 교수는 7년 전 이같은 방법으로 6개월여 만에 체중 15㎏을 감량했으며 지금도 175㎝의 키에 60㎏의 체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집안식구들도 청국장을 좋아해 틈틈이 청국장 요리를 직접 해준다는 그는 “청국장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인체와 매우 친하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꾸준히 즐기면서 먹으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약은 당장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성과 부작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청국장과 같은 자연식을 권한다. 그의 언급대로, 늦어도 10년 안에 성인병과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청국장 신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8년 대전 출생 ▲8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84년 동대학 미생물학 석사 ▲92년 한국과학기술원 분자생물학 박사 ▲97∼98년 미 스태퍼드대 미생물 및 면역학과 연구원 ▲94∼현재 호서대 생명공학과 교수 ▲2000년∼현재 청국장 먹기 운동 전개 ▲01년 캡슐형 청국장 개발 ▲03년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 발간 ▲05∼06년 미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객원교수 # 주요 연구내용 청국장 발효균주 개발, 청국장의 기능성(항산화, 혈압강하, 면역조절 등) 연구, 청국장 관련 논문 40여편 발표 및 특허등록 3건, 청국장이 인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크로어레이(DNA칩)·생물정보학 등을 이용한 신약개발 연구 준비 중.
  • “파킨슨병 5년안에 완전정복”

    “파킨슨병 5년안에 완전정복”

    “줄기세포가 각종 질병과 유전질환을 극복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섣부른 희망을 갖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15일 고려대에서 열린 ‘국제 줄기세포 서울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세계 줄기세포 권위자들은 줄기세포연구가 모든 과학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로, 의학의 역사를 바꿔 놓을 것으로 확신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자이자 신경과학계의 거장인 스웨덴 룬드 대학 올 린드발 교수는 “25년 전 뇌 재생 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줄기세포의 등장으로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순조롭게 연구가 진행된다면 5년 이내에 파킨슨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 이식과 간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의 아이라 폭스 교수는 “인간 임상실험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동물실험으로 돌아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밖에서 보기에 줄기세포 연구가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면서 “현재 성인의 간세포에 남아 있는 분화기능을 이용한 성체 줄기세포로 어린이의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생명공학기업 ACT사의 수석연구원인 정영기 박사는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미국에서도 난자기증이 전무하다시피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과학저널 ‘네이처’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한 정 박사는 “경험상 사람과 원숭이 같은 영장류의 경우, 소나 쥐에 비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ACT사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체임상실험을 신청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의 허가가 나면, 전세계적으로 의학과 제약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대권 3수 3대 ‘장벽’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대권 3수 3대 ‘장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끝내 ‘루비콘강’을 건넜다. 이 전 총재는 7일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 대신 “처절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다. ●‘이명박 정체성 불안´ 국민 수긍 미지수 대권 3수(修)라는 금단의 강을 힘겹게 도하한 그의 앞에는 숱한 험곡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사실상의 경선불복’‘보수분열 책임론’ 등의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출마를 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국민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불안하다는 점을 출마 명분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국민이 이를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나오기 전까지 이명박 후보의 50%가 넘는 압도적 여론 지지율은 요지부동이었기 때문이다. 식상한 정치인, 경직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넘어야 할 산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볼 때 이 전 총재의 지지층은 노장(老長)층과 보수층에서 두껍게 형성돼 있다. 이런 지지성향은 거품이라기보다는 확신층에 가깝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청장년층과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여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전 총재의 경직성은 단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 전 총재의 파괴력을 평가절하하는 쪽에서는 “지지율이 아무리 올라도 35%를 넘지 못할 것”(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의원)이란 소리가 나온다. ●박근혜 지원땐 무소속 약점 보완 차떼기 등 부패 정치인 인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이런 이슈는 상대방에게 공격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명박 후보측은 벌써부터 2002년 대선잔금을 물고늘어지고 있고, 범여권은 “부패 정치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조직이 열악한 무소속 후보의 한계도 넘어야 할 준령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정치에서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거의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투표일이 가까워 올수록 유권자들은 무소속 후보에게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1997년 이인제 후보,2002년 정몽준 후보 등 사실상의 무소속 후보들이 당을 급조한지 1주일 만에 지지율이 빠졌다.”고 했다. ●이명박 치명상·범여 지리멸렬땐 어부지리 기대 반면 이 전 총재의 경우는 이런 전례와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 전 총재는 무소속으로 나와도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이해하고 찍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표가 이 전 총재의 편에 선다면 무소속의 약점을 십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유효하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이런 험곡들을 일일이 맞상대하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굳이 긍정적인 비전을 새롭게 부각시키지 못하더라도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 등으로 치명상을 입거나 범여권이 계속 지리멸렬한다면 어부지리로 대권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논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투표일 한달 전 지지율이 최종 판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BBK 의혹 등으로 이 후보가 흔들린다면 직접적인 수혜자는 이 전 총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루비콘강 앞에서 카이사르는 “이 강을 건너면 인간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고 했다. 대선 출마가 이 전 총재를 파탄으로 이끌지, 영광으로 인도할지가 판명되기까지는 아주 적은 시간만 남은 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방간, 뱃살 붙은 당신 노린다

    지방간, 뱃살 붙은 당신 노린다

    간질환, 우리나라 성인들 상당수가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특히 지방간에 대해 걱정을 한다. 지방간이 간경변, 간암으로 진전된다는 식이다. 간암인 경우 오래전부터 40∼50대 남성 사망 원인 1위로 알려져 있다. 간질환은 발견도 쉽지 않고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지방간이란? 지방간은 간의 지방대사 장애로 중성지방과 지방산이 간세포에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간이 노랗게 변하면서 크기도 정상보다 커져 심한 경우 간의 50%까지 지방이 차지하기도 한다. 지방간은 생기면 오른쪽 가슴 밑이 뻐근하거나 불편감이 느껴지며, 쉽게 피로하거나 소변 색이 누렇고 거품이 생긴다. 또 기운이 없고 잠을 자도 개운치 않지만 이런 증상마저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의 가장 큰 주범은 바로 과음과 비만.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습관적으로 장기간 마실 때 생기는데,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거나 영양실조, 항생제와 같은 약물 과다사용으로도 생길 수 있다. ●간에게 휴식을… 술꾼에게 지방간이 생기는 일은 워낙 흔해 습관적인 음주자의 75%가량이 지방간을 갖고 있다. 이런 경우 금주 상태에서 3∼6주가량이 지나면 부은 간이 완전히 정상을 회복한다. 불가피하게 술자리를 갖더라고 과음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신다거나 폭탄주를 즐기는 음주 습관은 버려야 한다. 안주는 육류 대신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류로 하되 가능하다면 음주 횟수를 줄여 한번 술을 마신 뒤 최소 3일 정도는 술을 안 마셔야 간이 쉴 수 있다. ●뱃살빼기가 곧 치료 술과 비만은 가장 흔한 지방간의 원인이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은 금주와 함께 불어난 체중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특히 복부비만은 몸안에 나쁜 지방의 축적이 심화된 상태이므로 식단을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조깅,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매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이 지방간의 원인인 경우라면 식사요법과 약물 등으로 혈당을 잘 조절해야 지방 축적을 막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기름진 음식은 체지방을 증가시키고 혈당을 높이므로 가능한 한 삼가도록 한다. ●간, 미리미리 살펴야 비만인 사람, 예컨대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90㎝ 이상인 남자(여자는 80㎝), 중성지방 지수가 150을 넘거나 고지혈증, 당뇨병, 습관적인 음주자 등은 정기적으로 지방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에서는 1차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 수치 증가 여부를 살피고, 이어 복부초음파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한다. 간은 감각이 없는 탓에 증상이 구체적으로 나타날 때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질병 발견이 쉽지 않은 만큼 간의 경고라 할 수 있는 지방간을 간 건강의 마지노선으로 여겨 평소에 지방간을 억제하거나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지방간 예방 수칙 ▲식사는 적은 분량으로 자주 한다.▲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과다한 당질(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설탕 등)의 섭취량을 줄인다.▲기름진 음식,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을 줄인다.▲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한다.▲항지방간 인자인 콜린(우유 대두 밀 달걀 땅콩 등)과 단백질류인 메티오닌, 통밀과 견과류, 해산물, 살코기와 곡류, 우유 및 유제품 등에 많은 셀레늄과 대두류에 많은 레시틴을 충분히 섭취한다.▲금주, 금연을 실천한다. ■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간질환센터 연종은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인도, 그 독특한 생존방식

    ‘인도 현대사’는 2007년 독립 60주년을 맞은 인도가 영국 식민통치하의 적대적 환경에 적응하고 저항하며 생존한 지난 3세기의 여정을 담았다. 식민체제로부터 자율적으로 작동한 인도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조명하고, 긴 투쟁과 타협의 과정을 통해 국가의 해방을 이룬 인도인을 인도사의 주변인에서 주인공으로 이동시켰다. ‘정의하고 정의되는 것’이 인간세계의 법칙이라는 경구처럼, 그동안 힘을 가진 영국이 정의한 인도 근현대사는 ‘수억 야만인’에게 문명을 전해준 영국 식민주의에 대한 변명과 찬양의 기록이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인도사도 영국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내용이 주류였다. 그 논리에 따르면, 인도는 유럽에서 온 왕자님의 ‘키스’를 기다리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다. 그러나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의 제국주의적 오만과 편견이 여실히 드러나는 오늘날, 지난 세기 인도에서 작동한 영국의 제국주의를 낭만화할 순 없다. 식민통치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영토와 삶을 빼앗고 강제로 바꾸는 것이므로 미화되어선 안 된다. 강자가 행사한 힘의 역사를 당연시하면 개인과 사회를 억압하는 현실이 반복될 것이므로…. 이 책은 인도인에게 영국 통치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를 물었다. 이별할 때까지 사랑의 깊이를 잴 수 없듯이 독립할 때까지 인도가 받은 영국 식민통치의 폐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1600년 영국이 인도에 올 무렵 세계 GDP의 22.5%를 차지하던 인도는 영국의 통치를 마감한 1952년 세계 GDP의 겨우 3.8%를 점유하는 빈곤국으로 전락하였다. 제국사가의 화려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영국 통치는 ‘빵을 빼앗은’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인도인에게 은혜롭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영국이 얼마나 악독하게 인도를 이용했는가를 주목하진 않았다. 어떻게 인도인이 영국에 영웅적으로 저항했는가에 중점을 두거나 인도 민족주의를 ‘선’으로 파악하지도 않았다. 나는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이분법보다 그 둘이 빚은 변증법적 화음과 불협화음, 지배자를 자기 안에 받아들인 비영웅적 인도의 힘,‘영국으로부터 배운 언어로 영국을 저주’한 인도의 방식을 추적하였다. 인도처럼 타자에 의해 불행한 근대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변방사로 폄하되는 인도 역사를 소개하여 미래를 향한 우리의 길목에 이정표를 더하려는 이 책은 최근 인도의 강대국 부상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 영국이 오기 전에 누린 위상을 되찾는 과정이자 인도가 소지한 독특한 생존방식의 결과라는 사실을 보다 넓은 견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
  • [데스크시각] 나쓰메 소세키와 김영현/김종면 문화부장

    “언젠가 추운 겨울날 교토에 가면 나도 단팥죽을 한번 사먹으리라. 그리고 지금은 사라졌을지 모르는 인력거를 타고 천년 고도의 밤거리를 달려보리라.” 소설가 김영현은 최근 펴낸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에 이렇게 썼다. 늦은 밤 열차에서 내려 인력거를 타고 어두운 교토를 달려가는 소세키의 눈에 비친 풍경이 영화처럼 떠오른다며 상념에 젖어드는 자칭 토산(土産)작가. 그는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이 밤, 나는 더이상 아무런 적의도 불편함도 없이 지나간 시간을 여행하며 왠지 모를 생의 뒤안길을 걸어가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도 적었다. 철학도 출신의 ‘의식있는’ 작가로 알려진 그는 과연 소세키를 읽으며 어떤 적의도 불편도 느끼지 않았을까. 소세키가 누구인가. 우리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은 그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메이지 시대의 대표 작가다.1000엔짜리 지폐에 초상이 새겨질 만큼 널리 알려진 그가 일본인의 일상에 끼치는 영향은 막중하다. 역사의 전환점에 설 때마다 일본은 그를 재조명했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문제로 일본 열도가 들썩였던 2003년 말에도 일본의 공영방송은 그의 사상과 시대를 조명하는 특집을 내보냈다. 일본인에게 소세키는 그야말로 ‘국민작가’인 것이다. 작가를 흠모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김영현이 ‘나쓰메 소세키’를 침대 머리맡에 두고 애독한다고 해서 토를 달 이유는 없다.“잠자기 직전에 꼭 한 편씩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 그것을 아껴가며 읽는다.”고 고백한들 그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러나 소세키가 천황주의를 선양하는 데 몸을 던진 제국의 충실한 이데올로그요, 조선인을 한없이 깔본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천자의 명령인지라, 나 원수를 무찌름은 신하의 의무여라…”라며 피에 주린 장검(長劍)을 노래한 호전주의자, 죽을 때까지 조선과 조선인을 극도로 경멸한 이가 바로 소세키다.‘만한(滿韓) 이곳 저곳’이란 기행문을 통해 그는 ‘조선식’ 인력거꾼까지 폄하했다. 조선 인력거꾼은 솜씨가 없고 분별없이 달려가기만 하면 소임을 다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영현은 국수주의자 소세키를 즐겨 읽지만 최근 유행하는 일본 소설은 “거의 거들떠보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지금 일본 소설이 ‘열풍’이라고 난리인데, 현장의 작가로서 어떻게 그리 무심할 수 있을까. 그는 “토산 작가로서 이십 년 넘게 글을 써온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즘 국내 작가의 소설은 기껏해야 수천 부 발행되는 게 고작이다. 반면 일본 인기작가들의 소설은 수십만 부가 팔려나간다. 그러니 대한민국 작가로서 부아가 치밀 만도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냉정하게 당대 일본 문학의 속내를 파헤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지피지기의 문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영현은 40,50대 중간세대 작가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꺼번에 사라져버렸다고 개탄한다.“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의 작가들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반문한다.1970,80년대 젊음을 보낸 작가들의 이야기에 종종 ‘후일담 문학’이란 꼬리표는 붙지만, 아무도 그들을 타박하거나 무대에서 내쫓지 않았다. 제풀에 고갈된 작가적 상상력이 그들 문학의 소멸을 불러왔을 뿐이다. 소세키는 인력거꾼, 특히 조선 인력거꾼을 창기만큼이나 천하게 여겼다. 그 인력거꾼의 수레를 타고 교토의 밤거리를 달리고 싶다는 작가는 진정 어느 나라 토산인가. 식민지 향수에 젖은 인사들이 철지난 일본 군가를 부르듯, 그런 퇴영적인 상념에 갇혀있는 한 우리 문학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활어처럼 싱싱한 상상력만이 빈사(瀕死)의 우리 문학을 살린다. 이른바 중간세대 작가들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것은 ‘상상의 죽음은 곧 문학의 죽음’이라는 평범한 진리다. 김종면 문화부장
  • 인간 두뇌가진 염소·쥐 탄생 임박

    인간 두뇌가진 염소·쥐 탄생 임박

    인간의 두뇌를 가진 염소나 쥐 등 새로운 생명체의 대량 탄생이 임박했다? 동물 난자에 인간 DNA를 주입한 ‘인간-동물 교잡배아’(일명 키메라)연구가 영국에서 공식 승인돼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배아줄기세포 감독당국인 인간불임발생학연구국(HFEA)은 지난해말 영국 킹스칼리지와 뉴캐슬대학 등 두 곳의 연구팀이 요청한 교잡배아 연구를 5일 승인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과학자들 “배아줄기세포 추출 용이” 영국 당국은 그러나 불치병 치료 목적 등에만 연구를 허용할 방침이며, 인간정자-동물난자 또는 인간난자-동물정자 간의 이종교배 연구는 허용치 않고 인간세포-동물난자 간의 교잡배아 연구만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당국은 지난 5월 불임치료 법안 초안에서 교잡배아 연구를 금지키로 했었다. 그러나 과학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반대입장을 철회한 뒤 최근까지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영국 당국이 3일 공개한 의견수렴 결과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61%가 질병연구 목적의 교잡배아 연구는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5%였다. 과학자들은 교잡배아 연구가 허용되면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한결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추출은 제공되는 난자 수가 제한돼 있어 연구가 어렵다. 동물 난자를 이용한 연구가 활성화되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유전질환 연구가 탄력을 받는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었던 이안 윌머트 교수 역시 신경단위 질병 연구를 위해 HFE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종교계 “인간·동물간 경계 흐트러진다” 그러나 종교단체 등 반대론자들은 인간과 동물 간 경계가 흐려진다며 비판하고 있다. 인간의 생각과 동물의 모습을 한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03년 중국 연구진은 인간과 토끼의 유전자가 혼합된 배아를 만들어낸 적이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도 2005년 쥐의 태아에 인간의 뇌 줄기 세포를 주입, 뇌세포의 1%가 인간 뇌세포인 쥐를 만들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보상·환불 안해주는 중국산 스쿠터

    MBC ‘불만제로’는 30일 오후 6시50분 ‘중국산 스쿠터의 비밀, 간 청소의 진실’을 내보낸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오토바이는 6만 8000대로 매년 수입량이 1만∼2만대씩 늘어나고 있다. 국산과 일본 제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고장이 잦고 애프터서비스가 안 된다는 것. 불만제로가 만난 중국산 스쿠터 구입자들은 모두 비슷한 부품의 고장을 호소한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와 쇼크업소버 고장, 타이어와 휠 분리, 프레임 변형 등 총체적인 결함을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산 스쿠터를 판매하는 업체측은 제품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본사측에서는 애프터서비스뿐 아니라 교환, 환불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불만제로는 간 청소의 실체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불만제로팀 조사 결과, 서울에 있는 한의원 571개 가운데 4분의1 정도가 간청소를 하고 있다. 회당 15만∼20만원이지만, 이것저것 패키지로 묶어 10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간청소는 웰빙 열풍을 타고 단식원, 비만관리클리닉, 일반 내과에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간청소를 하고 있는 한의원측에서는 간청소의 효능으로 황달이 사라지고, 간경화를 고치며 심지어 암도 고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간질환 환자에게 간청소를 실시한 뒤 간수치를 측정한 결과,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빌리루빈 수치가 급속히 증가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표적 항암제 바이엘 ‘넥사바’·화이자 ‘수텐’ 간암환자 생존기간 연장 효과

    ‘표적 항암제’(Target Agent)가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는 간암 환자들의 생존기간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과 화이자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43차 미국 암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각각 자사의 항암제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와 ‘수텐’(성분명 말산수니티닙)에 대한 간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엘은 이번 ASCO에서 “60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넥사바가 간세포암과 원발성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44%나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연구기간 중 넥사바를 복용한 환자는 생존기간 중간값(평균 생존기간)이 10.7개월이었던데 비해 위약 복용자는 7.9개월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뒤질세라 화이자도 이번 연례회의에서 “임상시험 결과 수텐의 간암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프랑스, 타이완 등 3개국 37명의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수텐 투여 환자군의 68%에서 종양의 밀도와 크기가 감소했고, 전체 환자에서 종양 혈액량이 평균 39%나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화이자 측은 “이번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며, 이를 근거로 진행성 간암에 대한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엘이 개발한 ‘넥사바’와 화이자의 ‘수텐’은 현재 국내에서 신장암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책꽂이]

    ●몽골 대서사시 게세르 칸(유원수 옮김, 사계절 펴냄)티베트, 몽골 지역에서 전승되어온 몽골의 대표적 전통 문학 게세르 서사시를 처음으로 번역했다. 게세르 서사시는 ‘장가르’ ‘마나스’와 함께 중앙아시아 3대 서사시로 꼽힌다. 혼란한 인간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현신한 시방세계의 지배자 게세르 칸의 호쾌하고 엉뚱한 영웅담을 담고 있다. 다른 영웅들과는 달리 게세르는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지배자이면서도 심술궂고 적을 조롱하고,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악동의 모습으로도 등장한다.2만 9500원.●기억 전달자(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비룡소 펴냄)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인 뉴베리상을 두번이나 받은 작가의 청소년 소설.1994년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과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미래사회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다.‘기억 보유자’는 마을에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갖고 있는 단 한명의 사람으로 주인공인 열두살 소년 조너스가 생일날 그 직위를 부여받는다.9000원.●알함브라(전2권, 워싱턴 어빙 지음, 정지인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19세기 미국 낭만주의의 대표적 작가이자 전기 작가인 워싱턴 어빙이 에스파냐의 그라나다 지방에 머물면서 수집한 알람브라(`Alhambra´의 바른 표기) 궁전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를 다룬 기담(奇談) 작품. 알람브라 궁전은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무슬림 거점이었던 나스리드 왕조의 심장부로 작가는 무어인들의 기이한 전설과 스러져간 역사를 생생히 부활시켰다. 국내 최초 번역본으로 19세기 삽화가 구스타브 도레 등이 그린 알람브라의 이국적인 모습도 함께 수록했다. 각권 9800원.●백치·타락론 외(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책세상 펴냄)다자이 오사무, 이시카와 준 등과 함께 ‘무뢰파’로 불리며 전후 일본사회의 혼란과 퇴폐를 작품화한 작가의 단편 선집.침략전쟁 시대의 도덕과 정신을 불신했던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영혼에 이르는 통로가 육체와 감정이라고 확신했으며 이같은 그의 사상이 담긴 7편의 단편과 두 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단편은 자전적 소설, 우화 소설, 설화 소설 등으로 다양하다.6900원.
  • 헐! 술 많이 마시면 남성 ‘젖’도 커진다구요?

    “어머나! 남성도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실 경우 젖이 여자의 유방처럼 부풀어오른다구요?” 중국 대륙에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술을 너무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바람에 젖이 여성의 유방처럼 크게 부풀어오르는 기이한 일이 발생,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살고 있는 천(陳·35)모씨.주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업무상 술을 매일 많이 마셔야 하는 영업 담당 사원이다. 천씨는 오랫동안 술을 많이 마셔왔는데,술을 마시기만 하면 젖이 여자의 유방처럼 팽팽하게 부풀어오를 뿐 아니라 너무 아파 참기 힘든 괴상한 병에 걸려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무한만보(武漢晩報)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씨는 영업 활동을 잘하기 위해 지난 6년동안 지속적으로 술을 많이 마셔왔다.그는 항상 술기운을 빌려 ‘불굴의 투지’로 업무를 밀어붙였다.이 덕분에 천씨는 사내 ‘1등 사원’으로 선발되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여름 어느날,천씨는 가슴의 젖이 갑자기 천천히 팽팽해지면서 마치 고기를 많이 먹은 듯이 답답해졌다.이와 함께 몸도 함께 ‘빵빵’하게 살이 찌는 느낌을 받았다.이후 며칠 지나자 젖이 나날이 커지기 시작했다.마치 가슴의 젖이 만두 두개를 반죽해 붙여놓은 것처럼 커졌다. 1주일쯤 지나자 천씨의 사내의 젖이 아니라 여자의 유방처럼 팽팽하게 부풀어올랐을 뿐 아니라 너무 아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 사실을 남이 알까봐 아픈 것도 참고 병원에 가질 않았다. 몇년동안 혼자 끙끙 앓던 그는 7일 더이상 참지 않고 큰 용기를 냈다.통증을 견뎌내기 힘든 데다 자신의 병명을 정확히 진단해보기 위해서다.이에 천씨는 곧바로 후베이성 중의학원 부속 남성과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다. 중의학원 부속 남성과의 검사결과 천씨는 간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그는 간기능에 이상이 있고,몸 속에는 여성호르몬의 양이 일반 남성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담당의사는 그의 병명을 ‘주정성(酒精性) 간손상이라고 붙였다. 의료 전문가는 “간장은 남성 체내에서 여자호르몬의 없애는 기능을 하고 있는데,천씨의 경우 장기간 술을 많이 마시면 간세포가 손상됐다.”며 “이는 자연히 여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는 만큼 사내라도 여성적 특징인 젖이 부풀어올라 유방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교통사고를 당해 뒷다리를 절단했던 강아지 찰리가 자폐아동 전문치료견이 됐다. 외부에 반응이 없던 아이들이 찰리를 만나고, 하루가 지나면 찰리를 만지고 쓰다듬는다. 아이들이 동물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편안해지고 사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병원은 찰리의 성공으로 치료견을 늘릴 계획이다.   ●사이언스 매거진N(EBS 오후 10시5분) 호주에서 시작한 프리허그가 한국에도 상륙해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FREE HUGS’라는 피켓을 들고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을 안아주겠다고 당당히 나선 사람들. 낯선 이들끼리 안아준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 같다. 포옹과 신체접촉의 과학적 분석 ‘뉴스N사이언스’에서 알아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여섯살짜리 아이가 엄마를 때린다. 거침없는 폭력과 욕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심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적대적 반항장애’ 진단이 내려진 오늘의 주인공 진찬희.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원인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난생 처음 예절교육을 받으러 서당에 간 찬희는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경선은 세영에게 통장과 장부책 등을 주며 이제부터 살림을 맡으라고 한다. 세영은 집문서까지 세영의 명의로 해주겠다는 말에 놀란다. 경선은 세영이 자신에게는 친딸 이상이라 건우보다 더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영은 태현을 데리고 서경의 양평 별장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데….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야생늑대와의 19년에 걸친 동거.28살 캄보디아 야생소녀 프니엥. 그녀의 모습은 그저 간단한 의사표시만 할 수 있을 뿐 인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가족과 떨어져 정글에 버려진 19년의 공백 기간. 과연,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좌충우돌 인간세계 적응기. 캄보디아 현지로 찾아가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퇴근 후 따로 만난 상현과 은주는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두 사람은 해결점에 합의하고, 집에 다정한 모습으로 들어와 혜경을 안심시킨다. 은하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아 무영을 당황하게 만든다. 집에 바래다주는 내내 학원을 옮기지 말라고 떼를 써 무영을 진땀나게 한다.
  • [책꽂이]

    ●강경애, 시대와 문학(김인환 등 엮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강경애 탄생 100주년 기념 남북 공동 논문집.1906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난 강경애는 1932년 간도로 이주한 뒤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부자’‘채전(菜田)’‘소금’ 등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민족적·계급적·성적 억압에 고통받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강경애 문학의 일관된 민중연대성은 작가의 민주체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강경애 문학의 탈식민성과 프로문학’‘사회주의적 여성주의와 여성 서사의 실현’등의 글이 실렸다.1만원.●구운몽(김만중 지음, 림호권 고쳐 씀) 조선 후기 남녀와 상하를 아울러 가장 널리 읽힌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 하늘에서 불도를 닦던 주인공 성진이 금욕적인 계율을 어겨 지옥에 떨어졌다가 다시 인간세상에 양소유로 태어나 온갖 부귀공명을 누린다는 내용이다. 성진과 여덟 선녀가 꾼 화려한 봄꿈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다. 겨레고전문학선집 가운데 하나.2만원.●나가사키(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영미 옮김, 밝은세상 펴냄) 나가사키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경험이 담긴 성장소설. 전후 나가사키 지역에서 번창했던 야쿠자 가문인 미무라가의 몰락 과정을 통해 만남과 이별, 인간의 상실감 등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작가는 ‘파크 라이프’로 순수문학상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상을,‘퍼레이드’로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대중소설에 수여하는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받은 일본 문단의 차세대 대표작가.9000원.●렘브란트, 마지막 그림의 비밀(알렉산드라 구겐하임 지음, 모명숙 옮김, 지식의 숲 펴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삶을 그의 대표작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를 매개로 조명한 역사소설. 렘브란트를 연구해온 예술사가이기도 한 작가는 ‘그림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과 그 이면의 진실은 얼마나 일치할까.’라는 주제 아래 렘브란트 생존 당시의 암스테르담과 그의 작품세계를 다뤘다.1만원.●적패(정명섭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추리소설. 고구려 시조 추모성왕을 모시는 신성한 시조묘에서 황궁의 늙은 관리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을지문덕은 추모성왕의 사당을 지키는 당주. 그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마을사람들을 모두 처형하겠다는 엄명이 떨어진다. 을지문덕은 현장에서 발견한 호적패와 특이한 발자국을 토대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 존경해온 인물임을 알게 된다. 전2권, 각권 8500원.
  • 세월이 갈수록 그림자가 더 큰 男子 허준호

    세월이 갈수록 그림자가 더 큰 男子 허준호

    “해모수, 반추, 예수….” 영화배우 허준호는 먼저 올들어 맡은 굵직한 배역들을 열거했다. “위에 계신 분들을 연기하려니까 정말 손끝 하나가 조심스러워요. 귀신, 신 우리가 못 본 존재들이잖아요? 그런데 예수님까지…,1년 내내 어렵습니다.” 다소 과장된 제스처를 하더니 얼굴에 금세 많은 주름살이 퍼진다. 전날(21일) 극장에 내걸린 판타지 영화 ‘중천’에서 절대악 ‘반추’역을 맡은 그는 현재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인물들만 연달아 맡아서일까. 그는 어떤 질문에도 딱 부러지게 싫고 좋음, 옳고 그름의 선을 긋지 않았다. 느릿느릿 알듯 말듯하게 하는 대답. 긴 머리 탓인지 도인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의 그 여유로운 기운이 나쁘지 않았다. “뮤지컬 ‘갬블러’의 카지노 보스 역을 할 때였어요.‘악도 선에서 나올 수 있고, 선도 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 역을 통해 많은 걸 찾았어요. 우리(제작진)끼리 반추가 ‘절대악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죠. 자기 부인이 그렇게 됐는데 가만 놔두겠나, 죽어서도 복수를 꿈꾸지 않겠나 했죠.” 반추는 퇴마부대인 ‘처용대’의 수장으로 부인이 겁탈을 당한 뒤 자살하자,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에 환멸을 느끼며 반란을 꿈꾸다 죽임을 당한다. 저승과 이승 사이의 중간세계인 중천을 떠도는 원혼이 되어 세상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려 하고, 이를 막으려는 이곽(정우성)·소화(김태희)와 대립한다. 영화 얘기가 나오자 그는 “섭섭하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고만고만한 영화가 판치는 요즘, 본격적인 한국적 판타지 영화를 표방하고 104억이나 쏟아부은 ‘중천’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사회 후 덩치값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평가도 있어 불안함을 드러냈다. 컴퓨터 그래픽과 액션은 눈부실 정도이지만 영화가 내세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절절한 사랑’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주문을 걸 듯 말했다. “700명의 스태프가 고생을 했는데 대박 나야죠. 희망을 좀 거는 편인데, 예를 들어(앞에 놓인 성냥갑을 들면서)이게 장미꽃인데 나는 싫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좋다 그러면 나만 바보되는 거 이런 거죠. 하하.” 그는 얼마 전 TV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러셀 크로와 견줄 만하다 해서 ‘허셀크로’(그는 이 표현에 대해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때 가수 비보다 춤을 더 잘췄다.”고 말해 좌중을 쓰러뜨렸지만 그가 많은 재능과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그의 이력이 입증한다.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배우로서 그의 그림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중견배우들의 비중이 커지는 영화계에서 그의 행보가 반가운 일이다. 그는 ‘50’이란 숫자에 각별한 의미를 뒀다. 내년 6∼7월쯤에 기생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해어화’를 올려 제작자로도 변신하는 그는 “쉰살에는 영화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의 모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그가 평소 “엄마”라고 부르는 가수 윤복희(뮤지컬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는 ‘정신적 지주’이다. “뜻하지 않게 접어든 배우 인생인데 제가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래서 전 행운아죠.” 20년 이상을 달려온 연기 인생. 그는 지나간 모든 것을 긍정했다. 그래서 지금도 불러주면 고맙고 가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이 바닥이 좁잖아요. 다 아는 사람들인데 거절 못하죠. 그리고 지금 잘나간다고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법이 있나요? 장미란도 이번에 (역도에서)금메달 딴다고 했는데 은메달 땄잖아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영화] 해피피트

    먼저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 ‘해피피트’의 귀여운 포스터에 속지말 것. 탭댄스를 추는 별난 펭귄 멈블의 모험과 시련을 그린 이 영화는 겉보기와 달리 환경보호라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신나는 노래와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영상으로 도배된 초반을 넘어가면서 대다수 아이들은 집중력을 잃고 몸을 배배 꼬기 십상이다. 전체 관람가이지만 초등학생 이상 정도 돼야 영화의 재미와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 노래로 구애를 하는 남극 황제펭귄 왕국에 사는 멈블은 타고난 음치. 부화할 때 발이 먼저 나온 데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특별한 재주를 가졌지만 다른 펭귄들은 그를 ‘대재앙’이라며 혀를 끌끌 찬다.‘다름’은 곧 ‘왕따’를 의미하는 것. 원로들은 탭댄스를 추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가뜩이나 (물고기가 줄어들어)경제가 어려운데 사회질서를 흐린다는 이유로 그를 추방한다. 쫓겨난 멈블은 이웃 왕국 펭귄 친구들과 물고기가 줄어드는 이유를 찾아 길을 떠난다. 물고기를 싹쓸이하는 원양어선을 쫓아 인간세상으로 오게 된 멈블은 수족관 신세가 된다. 배불리 먹지만 활력을 잃은 멈블은 어느날 자신을 보는 꼬마 앞에서 특유의 탭댄스를 펼친다. 멈블은 곧 화제가 되고 인간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등 뒤에 추적장치를 달고서. 그는 물고기를 돌아오게 하려면 춤을 춰야 한다고 설득한다. 환경 보호대가 도착하고 펭귄들은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춤은 소통이다. 교감을 이룬 인간들은 탭댄스를 추는 이 별난 펭귄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미운 오리새끼’에 비견되는 멈블의 성장 영화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개인의 독특한 개성은 위기에 빠진 전체를 구할 수 있는 가치있는 대상이라는 것과 족쇄가 채워진 독수리, 비닐 캔 패키지가 목에 걸린 펭귄의 모습을 통해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에 대한 따끔한 경고도 담고 있다. 또한 보수적인 원로들과 젊은 펭귄들의 갈등은 인간사회의 복사판이다. 무엇보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작품답게 유명한 팝 명곡들이 전편에 흘러 넘친다. 브로드웨이 무대도 장악한 ‘엑스맨’의 휴 잭맨,‘물랭루즈’에서 가창력을 뽐냈던 니콜 키드먼, 가수 겸업 활동을 하고 있는 브리트니 머피,1인 3역을 소화한 로빈 윌리엄스,‘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엘리야 우드 등이 목소리 연기뿐 아니라 뛰어난 노래 실력도 발휘했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재치있게 개사돼 가사를 새롭게 음미하는 맛까지 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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