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송년 3색 특별요리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어디서 오란 데도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다.그래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쉽다.안 그래도 추운 겨울,경제 한파까지 몰아치는 이때 가장 생각나는 건 가족과 오래된 친구들.불황일수록 늘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위로가 된다고 한다.만남이 있는 날 흰 눈이 소복이 쌓이면 좋겠다.그 자리에 소박하지만 정성을 담아 만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요리에 젬병인 사람도 거뜬하게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음식을 배워봤다.여기 소개하는 음식들은 간을 맞출 때 도무지 감 잡을 수 없는 ‘손맛’이라는 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재주 없다고 겁낼 필요 없다.값 나가는 선물도 좋지만 뭔가를 손수 해서 먹인다는 것만큼 사랑을 잘 드러내주는 행위가 또 있을까.
1. 베이컨 오색말이
재료 준비가 요리의 완성이나 마찬가지.오로지 필요한 게 있다면,이왕이면 야채를 같은 길이로 썰어야 한다는 것과 야채와 베이컨을 풀리지 않게 말아주는 꼼꼼한 손길뿐이다.신선한 야채가 듬뿍 담겨 있으니 1년 내내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산 친구도 이날만큼은 무장해제될 만하다.와인과 맥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비타민C의 보고인 파프리카,암을 예방하는 버섯,간세포 재생능력이 탁월한 부추가 베이컨의 느끼함을 말끔히 덜어준다.녹색,주황,빨강,노랑 등 알록달록한 색깔은 눈을 먼저 즐겁게 하니 별 것 안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 그만이다.
▶재료:베이컨 1팩,파프리카 3색(노랑,주황,빨강) 1개씩,부추 100g,느타리버섯 200g.
▶올리브오일 레몬소스=레몬주스 또는 레몬즙과 올리브오일은 2대1의 비율로 넣는다.여기에 소금,설탕을 약간씩 넣어 간을 맞추고 파슬리 가루를 넣어 풍미를 좋게 해준다.
▶만드는 법: 1.파프리카는 두께 0.5cm,길이 5cm 크기로 썰어둔다.부추도 같은 길이로 썰어둔다.버섯은 수용성이니 물에 가볍게 세척한 뒤 키친 타월에 받쳐둔다.2.베이컨을 프라이팬에 약불로 살짝 구워둔다.3.재료들을 넣고 김밥 말듯이 말아준다.다시 한번 프라이팬에 약불로 접착 부분이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구워준다.4.기름기를 뺀 뒤 접시에 담아 소스와 함께 곁들여낸다.
2. 코코넛 치킨 팝
시중에서 파는 기름 잔뜩 낀 닭튀김이 느끼하다고 기피하시던 부모님도 반할 맛.닭가슴살은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한 입 크기로 작게 썬 닭가슴살에 카레가루,코코넛롱을 버무려 튀겨 내면 바삭,고소,매콤,달콤 여러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요구르트 소스,고추장 소스,토마토 소스 등 어느 소스와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정 소스 만들기가 귀찮다면 냉장고 안에 있는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내어도 무방하다.
▶재료:닭가슴살 3장,우유,코코넛롱 2컵,달걀 1개,녹말가루 4큰술,카레가루 1큰술,허브소금 1작은술
▶토마토소스=토마토 케첩 2큰술,후추·소금 약간,말린 향신료(로즈마리,타임 등)를 첨가하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고추장소스= 토마토케첩 2큰술,고추장 1큰술에 설탕,물엿,물을 약간씩 넣고 작은 냄비에 약한 불로 약간 걸쭉해질 때까지 살짝 졸여준다.
▶만드는 법= 1.닭가슴살은 사방 2cm 크기로 깍뚝썰기한 뒤 우유에 30분 정도 담가 비린내를 없앤다.2.우유에서 건져낸 닭가슴살에 허브소금을 뿌려 밑간한 뒤 달걀,카레가루,녹말가루를 풀어 골고루 버무린다.3.반죽된 닭가슴살을 코코넛롱 가루 위에 살살 굴려 옷을 입힌다.4.170도의 기름에 하나하나씩 떼어서 노릇노릇하게 튀겨낸다.5.기름을 뺀 뒤 접시에 담아 소스와 곁들여낸다.
3. 케사디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던 케사디야,만들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의 식품매장에 가면 토르티아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엄마들 맘먹기가 어렵지 않다.‘엄마표 케사디야’는 우리 아이의 식습관을 생각해 재료들을 달리할 수 있어 더욱 좋다.패밀리레스토랑에서 파는 것보다 칼로리는 낮고 영양가는 듬뿍 높여 내 아이의 건강까지 손쉽게 챙길 수 있는 절호의 음식이다.
▶재료:토르티아 10인치짜리 4장,토마토소스 또는 토마토케첩 300g,3색 파프리카 1개씩,스모크햄 1개,피자치즈 200g.
▶만드는 법: 1.파프리카와 스모크햄을 같은 길이와 두께로 썬 뒤 프라이팬에 넣어 토마토소스(또는 케첩)를 넣고 볶아 둔다.취향에 따라 다진 마늘을 넣어도 좋고 햄 대신 쇠고기,돼지고기로도 대체 가능하다.2.토르티아 위에 토마토 소스나 케첩을 넓게 펴 바른다.3. 볶은 재료를 소스가 발라진 토르티아에 넓게 펼쳐 올린 뒤 피자 치즈를 뿌려둔다.4.토르티아 한장을 뚜껑처럼 덮어 175도의 오븐에 넣고 10~13분간 굽는다.오븐이 없을 때는 프라이팬에 굽는데 뚜껑을 덮은 채 중불에서 약 10분간 구워낸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터(02-6263-0078) 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