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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나노 입자 폐·간에 치명적”

    은(銀)나노 입자를 흡입할 경우 폐와 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은나노 입자의 흡입독성을 시험한 결과 동물실험에서 폐와 간에 독성을 나타냈다고 24일 밝혔다. 은나노 입자는 1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은입자를 뜻하며 항균기능을 인정받아 주방용품, 가전기기 등의 생활용품과 소독액 등의 의료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매우 작은 크기의 나노입자가 세포막을 통과하거나 세포의 다양한 물질 수송 기전에 따라 다른 세포로 침입하는 등 몸전체에 확산될 수 있어 해외에서는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흰쥐에 은나노 입자를 90일 동안 공기로 흡입시키고 부검한 결과 암수 모두 ‘폐포염’이나 염증성 세포덩어리가 폐에서 발견되는 ‘육아종성 부위’ 등 폐조직 이상이 발견됐다. 은나노 흡입량이 늘어날수록 1회 호흡하는 기체의 양이 감소해 폐의 호흡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암컷에서는 간에 연결된 담즙관이 이상 증식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염증으로 인한 ‘간세포 부종’ 등 간조직 이상도 나타났다. 은나노뿐만 아니라 ‘금()나노’ 입자를 흰쥐에 90일 동안 흡입시킨 결과 염증세포 증가 등 폐조직의 이상이 관찰됐다. 연구책임자인 유일재 박사는 “나노물질의 유익성을 누리기에 앞서 안전성이 평가돼야 하지만 적절한 위해성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나노물질의 유해성을 우려하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내 관련 연구지원은 취약한 상황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마물(魔物)은 무한한 상상력 펼칠 수 있는 소재”

    “마물(魔物)은 무한한 상상력 펼칠 수 있는 소재”

    기기묘묘한 마물(魔物)들이 주인공으로 줄줄이 등장한다. 그림은 물론 이야기도 ‘그로테스크’하다. 마물들은 지옥과 인간세계의 경계에서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다. 생전에 죄를 지은 사람들을 벌 주느라 심신이 지친 마물들이 피로를 풀고 간다. 마냥 엽기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간 세상의 부조리를 꼬집는 과정에서 마물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두 권짜리 단행본으로 출간된 ‘괴기목욕탕’(함께읽는책 펴냄)에 대한 이야기다. 스스로 기괴한 만화가라고 부르는 김경일 작가의 첫 번째 장편. 복합 문화공간 상상마당의 웹툰 사이트에서 2007년 말부터 1년 3개월 동안 연재되며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전 작품으로 ‘요괴의 집’이나 ‘흡혈귀 가족’이 있는 것을 보면 김 작가는 마물이라는 소재를 탐닉하는게 분명하다. 언제나 강렬하고 독창적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욕구를 품고 있다는 김 작가는 “보다 자유롭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멀쩡하게 양복을 입은 사람이 불을 뿜는다면 이상하겠지만 마물이 불을 뿜으면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독자들이 포용력 있게 받아들인다는 것. 때문에 상상력은 활짝 날개를 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소재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 작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예로 들며 무척 부럽다고 했다. 수많은 잡귀들이 나오는데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일본의 전통에 기대고 있다는 것.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도 일본 못지않게 많은 기괴한 존재들이 있었으나 어느 순간 대부분 없어졌다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일본 못지않게 파격적인 토종 마물을 되살려 만화에 반영하는 게 김 작가의 목표이기도 하다. ‘괴기목욕탕’에 나오는 캐릭터 대부분이 흡혈귀나 메두사 등 외국 마물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지만 담고 있는 것이 우리네 모습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다. 소싯적부터 만화가나 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하는 김 작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결국 선택한 것은 만화다. 실력 이외의 것이 있어야 하는 미술과는 달리 만화는 독자 판단에 따라 뜨고 지는 게 확실했기 때문에 끌렸단다. 일간지 미술부 기자로 8년 동안 일했던 그는 ‘괴기목욕탕’을 시작할 즈음 안정적이었던 직업을 접었다. 역시 만화가 좋아서다. 김 작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연재를 하며 점점 자신감을 얻었다. 요즘 작업실에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둘째인 여섯 살배기 딸이 아빠는 매일 괴물만 그린다며 툴툴댄다고 한다. 그런 딸에게 예쁜 것만 그리는게 전부가 아니라고 설명한다는 김 작가는 상상력과 주제의식을 만화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다음 작품은 사회고발적인 내용을 진하게 담게 된다. 현대인들의 우아한 삶을 뒷받침하는 다이아몬드, 모피, 와인, 커피가 소재다. 이러한 상품들을 만들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비극들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다룬다고 한다. 내년 봄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 가능성 봤다

    국내 연구팀이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린 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루게릭병은 아직 치료법이 없는 불치의 신경질환이다. 주로 40∼60대에서 10만명당 2명꼴로 발생하며, 대뇌와 척수의 운동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근위축, 근력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나 대부분 진단 후 5년 내에 사망한다. 중앙대의대 의학연구소 김승업 석좌교수 팀은 루게릭병을 일으킨 쥐의 척수에 ‘혈관신생인자(VEGF)’ 유전자를 탑재한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증상 발현 시기가 7일간 늦춰지고, 운동기능이 크게 호전돼 다른 조치 없이도 대조군보다 12일이나 오래 생존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일부 신경줄기세포는 운동신경세포가 없어진 부위로 이동해 새로운 운동신경세포로 분화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루게릭병을 가진 쥐에 VEGF를 주입하면 운동신경세포 손실을 방지하고, 운동기능의 증진을 가져온다는 기존의 연구보고에 따라 줄기세포에 이 VEGF를 탑재했다. 그러나 VEGF는 분자가 너무 커서 뇌의 혈관벽을 통과하지 못하는 데다 반감기가 짧아 단기간에 소멸되는 게 단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EGF 유전자를 탑재한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시도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김승업 교수는 “주입된 줄기세포가 운동신경세포의 재생을 돕고,소멸한 신경세포를 대체하는 2중의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루게릭 환자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한 뒤 이를 인간의 VEGF 유전자와 함께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합리적 보수·성찰적 진보 연대 경색된 분단체제 변혁 나서야

    합리적 보수·성찰적 진보 연대 경색된 분단체제 변혁 나서야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2000년 남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지내며 분단체제의 체계적 인식과 극복에 매진해온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그가 주장하는 ‘한반도식 통일’과 ‘시민참여형 통일’은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최근 사회평론집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창비)를 펴낸 백 교수는 11일 “한반도식 통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시민참여 통일과정으로 될 가능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유는 명쾌하다. “그 길 말고는 파국을 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근거는 이렇다. 1994년과 2005년 핵 위기는 모두 북·미 갈등이 주된 요인이었고 남한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위기를 모면했다. 반면 이번 핵 위기는 근본적으로 ‘남한발’인데도 남한 정부는 해결 의지나 능력이 없다. 한반도 문제를 철저하게 자국의 이해관계에서 접근하는 미국, 중국, 러시아와 오히려 훼방꾼에 가까운 일본의 입장을 고려할 때 파국을 면하는 최선의 방법은 남한의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길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백 교수는 “시민참여형 통일이라고 해서 시민이 정부를 제쳐놓고 통일을 추진하는 건 불가능하고 독일, 베트남, 예멘과 비교할 때 시민이 오랜 기간 꾸준히 참여해 통일과정에 영향을 주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시민참여 통일과정의 실천적 개념으로 ‘변혁적 중도주의’를 제안했다. “분단체제를 ‘변혁’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분단체제의 실상과 동떨어진 단순논리로 인해 분열되어 있는 여러 세력이 새롭게 힘을 합쳐 참된 ‘중도’를 찾는다.”는 의미다. 수구 세력의 강경한 반북 태도와 마찬가지로 일부 진보세력의 ‘우리끼리의 통일’ 혹은 ‘남한만의 발전’은 남북관계의 발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백 교수는 “공허한 급진노선이나 안이한 개혁노선을 배격하고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가 연대해 총체적인 변혁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흔히 보수와 진보를 갈라서 얘기하지만 보수로 분류되는 인사 중에서도 합리적인 분들이 많고, 진보 인사 중에서도 ‘내가 추구하는 진보가 진짜 진보인가’ 성찰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끼리의 연대가 얼마나 폭넓게, 그리고 얼마나 짧은 기간내에 이뤄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 지점에서 ‘변혁적 중도주의’가 단순히 좌우의 극단을 뺀 중간세력을 겨냥한 정치권의 ‘중도마케팅’과 한묶음으로 엮이는 걸 경계한다. 그가 내세우는 변혁적 중도주의는 원칙과 일관된 경륜, 지속적인 실행력을 갖는 줏대있는 중도 세력을 뜻한다. 백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강화론’에 대해서도 “정치적 선택이란 점에서 일견 중도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관된 전략이 아니란 점에서 진짜 중도마케팅을 하는 정치인들이 섭섭해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백 교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오바마 정부의 클린턴 특사 파견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일 때 남한이 적극적으로 편승해서 남북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상황을 개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열린세상] 예견된 미디어법 파행/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예견된 미디어법 파행/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당이 의사당을 떠나 다시 길거리로 나섰다. 정치파행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기에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그간 한국정치 행태와 정당정치 수준으로 볼 때 마땅히 벌어질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정치행태와 구조, 한마디로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이러한 정치파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디어법 처리는 애초부터 파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여당은 미디어 시장 확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야당은 재벌에 미디어 시장을 줄 수 없다고 외쳤다. 그렇지만 본질은 지난 정권부터 우리사회 고질적 병폐가 된 이념갈등이다. 여당은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그리고 지난해 촛불시위까지 방송의 편파적 보도가 만들어 낸 뼈아픈 패배를 되풀이할 수 없다고 작심하였다. 야당은 가뜩이나 신문시장이 보수신문에 의해 장악된 마당에 그나마 우군이었던 방송시장마저 내줄 수 없다는 각오였다. 결국 여론 장악을 둘러싼 정치적 격투가 미디어법의 본질인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다 아는 본심은 숨겨둔 채 에둘러 일자리 창출과 재벌 진출 반대를 이야기하려니, 애초부터 문제의 본질이 아닌 것을 가지고 싸웠으니 여야 간에 타협이 가능할 리 만무했던 것이다. 미디어법 파행에는 보수신문과 진보방송이라는 미디어 환경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조·중·동과 MBC·KBS가 각각 보수와 진보 여론몰이에 앞장서는 형국이니, 신문의 방송시장 침투는 곧 보수세력의 진보진영 찬탈과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언론이 사회갈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언론은 사회갈등이 아닌 통합의 촉매자로 거듭나야 한다. 합의안 도출방식도 틀렸다.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라는 새로운 시도는 여야 간 정면충돌을 잠시 미룬 대리전에 불과했다. 위원들은 전문가로서의 입장보다는 자신을 추천한 정당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사명감에 지배당했다. 중간적 위치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세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타협안을 찾는 토론보다는 상대방 논리를 깨부수는 논쟁에 더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위원회가 여야당 대리인보다는 중간적 입장에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더라면 그나마 타협안 도출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디어법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보다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이념갈등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 지역갈등은 그나마 갈등 당사자가 영호남에 국한되었고 중간세력도 존재했다. 그런데 이념갈등은 모든 정치세력과 국민들로 하여금 진보와 보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이념적 중도 집단이 있다 하나 정치무관심층이 대부분이고, 이들도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진보나 보수 가운데 하나를 취하도록 강요받는다. 의미 있는 중간세력이 없으니 그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진보와 보수를 사안에 대한 입장과 가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선과 악의 문제로 포장하니, 둘 사이에 타협은 있을 수 없고 오직 투쟁과 대결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권력구조도 여야 극한대립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은 대통령과 여당이 심하게 밀착된 변형된 대통령제를 취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도 입법부가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대통령제의 근본원리는 삼권분립에 있다. 대통령의 권력은 입법부와 사법부에 의해 견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국정수행의 효율성을 내세워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뒷받침하는 것이 여당의 기본 임무라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결심이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만 여야 타협이 가능한 형국이다. 결국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대통령에서 비롯하여 국회, 정당, 언론, 시민단체 나아가 국민까지 모두 패거리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는 왜곡된 갈등구조를 타개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해리포터 시리즈 6 ‘…혼혈왕자’

    해리포터 시리즈 6 ‘…혼혈왕자’

    명도와 채도 모두 낮아졌다. 양감과 질감은 더 풍부해졌다. 시리즈 중 여섯 번째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어둡고 묵직한 판타지를 선보인다. 하지만 흡족한 완성도로 관객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15일 개봉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대한 관심도는 예상보다도 뜨겁다. 이는 주연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역),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역), 에마 왓슨(헤르미온 그레인저 역)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앞다툰 보도들에서 확인된다. 보다 확연히 드러나는 건 예매율에서다. 개봉 전후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줄곧 예매 1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거는 높은 기대치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처음 등장한 지난 2001년 이래 ‘해리포터’ 시리즈는 매편 개봉 때마다 늘 화제의 중심에 서왔다. 이는 물론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조앤 K 롤링의 원작 판타지 소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그렇다고 영화가 매번 긍정적인 평가만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때때로 “원작에 비해 지루하다.” “원작만큼 세심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인기가 여전한 건 주인공들의 모험과 성장 여정을 수년째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8년… 변함없는 인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어둠의 세력이 인간세상을 위협해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덤블도어 교장은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를 가진 친구 슬러그혼을 학교로 다시 초빙한다. 단서를 빼내기 위해 해리는 슬로그혼의 마법약 수업을 수강하고, 우연히 손에 들어온 혼혈왕자의 마법약 교재로 공부를 한다. 슬러그혼은 볼드모트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그의 영혼을 나눠 놓은 7개의 호크룩스를 파괴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선택 받은 자’ 해리의 어깨에 놓인 짐은 가혹하다. 덤블도어는 비극적 운명을 맞고, ‘혼혈왕자’의 정체를 알게 된 해리는 혼란에 빠진다. 환상세계뿐 아니라 인간세계로까지 확대된 영화의 무대가 두려움에 현실감을 더한다. 런던의 골목을 훑는 카메라, 밀레니엄 다리가 무너지는 광경 등이 블록버스터 못지않게 긴박감 넘치는 화면으로 펼쳐진다. 호크룩스가 숨겨진 비밀동굴 탐험, 볼드모트의 학창시절을 향한 기억여행 등에서는 판타지 본연의 성격이 듬뿍 묻어 난다. 특수효과와 배경선율 등이 격조 높게 어우러져 녹아 있는 점도 돋보인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영화가 굉장히 어두우면서도 진지해졌으며, 여러 가지 코드가 숨겨져 있다.”면서 “학교 식당의 촛불이 한꺼번에 꺼지는 것은 성인이 된 해리가 맞이할 시련을 암시한다. 또 덤블도어의 비극에 대해서도 혹시 성장을 위한 트릭이 아닐까, 고도의 영화적 장치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해 볼 수 있게 한다.”고 분석했다. ●훌쩍 성장한 주인공들 음울한 분위기의 극에서 세 주인공들의 로맨스는 유일하게 따뜻함을 안겨 주는 요소다. 론의 동생 지니와 해리의 키스, 애정공세를 펴는 라벤더에게 넘어가는 론, 그런 론을 지켜보는 헤르미온의 상심 등 본격적인 연애전선에서는 훌쩍 커버린 나이가 느껴진다. 어느덧 20대로 접어든 배우들은 사랑의 아픔과 충만함을 더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해 낸다. 정지욱씨는 “배우들이 이제 아이들의 연기가 아닌 내면을 보여 주는 성인 연기를 하고 있다. 영화 역시 아이들과 함께 보는 가족 영화에서 일반 영화로 변화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3분이란 상영시간에 난색을 표할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원작의 방대함을 생각하면 제작진의 고충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아예 2부로 나뉘어 제작된다.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부터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예리츠가 계속해서 연출을 맡는다. 1부는 2010년에, 2부는 2011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서울광장] 네버랜드의 현실과 환상/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버랜드의 현실과 환상/김성호 논설위원

    1904년 영국작가 J M 배리가 세상에 내놓은 동화 ‘피터 팬’.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동심을 자극하는 불후의 명작이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 팬과 인간세계의 소녀 웬디가 이끌어가는 모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신비한 스토리들을 세우는 피터 팬 작품들엔 어김없이 네버랜드가 있다. ‘피터팬 신드롬’이란 용어까지 끌어낸 공통의 중심축인 것이다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가상의 섬’ 네버랜드는 작품 속 신비와 꿈의 공간과는 달리 실제로는 원작자 배리의 실화와 연결된 슬픈 땅이다. 일찍 죽은 형을 절절히 그리워한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 위해 몸부림쳤던 어린 시절. 역경을 딛고 작가로 대성, 엄청난 명예와 부를 쌓았지만 배리는 작품 속 실 모델들을 박대해 죽게 하거나 고통을 안겨 주었다고 한다. 과거사에 대한 후회인지 아동성애에 빠져들었고 자신 탓에 희생된 이들을 위해 작품 속 가상공간으로 네버랜드를 설정했다고 한다. 이 통설이 후대 사람들의 끼워맞추기식 미담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작가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아름다운 가상의 공간으로 탄생시킨, 현실-환상의 간극 메우기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유토피아적 환상이며 더 나은 삶과 위치에 대한 집착이 보편 인심이라고 할 때 ‘영원히 늙지 않는 동심의 세상’ 네버랜드는 가장 근본적인 욕심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피터 팬’은 바로 세상 인심과 속성을 아름답게 환치한 단적인 예가 아닐까. 급사한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안식처로 네버랜드가 거론된다. 20년 전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동물원, 놀이시설을 갖춘 어린이공원, 저택을 세우고 이름 붙인 곳. 잇따른 어린이 성추문과 악화된 재정 탓에 떠나야 했던 미완의 섬이지만 마이클 잭슨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회심의 땅이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렸던 그가 ‘피터 팬’의 네버랜드를 꿈꾼 건 우연이 아니다.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에 집착한 때문일까. 유난히 어린아이들을 좋아했고 자주 네버랜드에도 초청했지만 결국 성추행으로 네버랜드의 환상을 스스로 접어야 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1억 400만장의 최다 단일음반 판매기록과 그래미상 13회 수상. 달 위를 걷는 듯한 뒷걸음질춤 ‘문 워크’로 춤 패턴을 단박에 바꿔 놓은 ‘팝 황제’.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성공한 연예인’이란 수식어를 달고 살던 마이클 잭슨은 왜 하필 네버랜드를 세워놓았을까. ‘영원한 피터 팬으로 살고 싶다.’는 말 그대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 재인은 아니었을까. ‘피터 팬’ 원작자 배리가 현실의 부조리를 환상으로 성취해 놓은 네버랜드와,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이 환상을 현실로 바꾼 네버랜드. 배리의 ‘피터 팬’ 속 네버랜드가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환상섬이라면 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는 자신이 세워 놓은 무덤이 될 판이다. 마이클 잭슨의 사인을 놓고 말들이 많다. 약물중독이니, 심박정지후 소생과정에서 주사한 약제 탓이니 공방이 치열하다. 두 차례에 걸친 성추행 사건과 거듭된 결혼 파경, 알아볼 수 없을 만큼의 얼굴성형 비난에 얹혀 잡음이 난무한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런던 공연을 ‘마지막 커튼콜’이라고 불렀던 마이클 잭슨. 2005년 대중들을 떠나 은둔생활 중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다 맞은 죽음에 돌팔매질을 해 그의 간절하고 소박했던 환상의 네버랜드마저 박탈해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초기 간암에 고주파 열치료 효과

    수술이 어려운 초기 간암에 고주파를 이용한 열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고주파 열치료는 종양이 생긴 간 부위에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 단자를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생시켜 이때 생긴 열로 종양을 태워 없애는 치료 방식이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고주파열치료팀 임효근·임현철 교수팀은 1999∼2009년 사이에 치료한 간암 사례를 분석한 결과, 수술이 힘든 초기 간암 환자에게 고주파 열치료가 효과적이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이 10년간 2600여명의 환자에게 실시한 고주파 열치료는 모두 3594회였다. 이 가운데 초기 간세포암 환자 570명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1년 생존율 95%, 3년 생존율 70%, 5년 생존율 58%, 합병증 발생률 1.9%, 사망률 0% 등으로 치료 효과가 기존 수술 치료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초기 간암을 수술 치료할 경우 5년 생존율은 52∼68%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근 영상의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더욱 진행된 간암 뿐만 아니라 신장암·폐암·뼈암·갑상선 양성종양 등에도 고주파 열치료법이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맵씨·맘씨·솜씨] 술자리의 저 맑은 바람이여

    [맵씨·맘씨·솜씨] 술자리의 저 맑은 바람이여

    상촌 신흠(申欽, 1566~1628)의 《야언》(野言)은 ‘한국의 팡세’라 이를 만하다. 세계적 팡세는 프랑스의 파스칼(pascal, 1623~1662)의 에세이집이다. 단편·단상적인 글들이 매력적이다. 긴 여운까지를 안겨 준다. 상촌은 우리나라 당대 한문 4대가의 한 분이다. ‘계월상택(溪月象澤)’의 ‘상’이 바로 신흠이다. 성인들의 술 풍류 생각이자, 먼저 《야언》의 술 이야기가 떠오른다. 왜 하필 술 이야기인가. 맞갖잖은 오늘의 음주문화 탓이다. 《야언》을 되챙겨 본다. “음주에는 아취가 있다. 그것은 취함에도 있지 않고, 취하지 않음에도 있지 않다.” “음주는 정서를 부드럽게 푸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지나치면 뒤집혀 질탕하게 되고 만다.” “음주는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남의 흥취만을 따라야 한다면 이는 감옥처럼 답답한 일이다.” 상촌의 주량은 얼마나 되었을까. 그는 <장진주사>로 유명한 송강 정철(鄭澈, 1536~1593)의 양호체찰사 시절 그 종사관의 일을 맡은 바 있다. 송강과의 술자리도 자주 있었을 터, 그는 뒷날 송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술회한 바 있다. “송강께서는 때로 반쯤 취기가 돌면 입으로 읊조리며 손으로 쓰는데 장시며 단가가 올섞여 연신 이루어졌다. 부드러운 말씨가 도란도란 끊임이 없고, 자리를 함께한 사람들은 친숙해져 무릎 가까이 나아감을 깨닫지 못하였다. 나는 여태껏 많은 사람을 대했어도 이분과 같은 높은 품격과 운치를 아울러 지닌 이를 보지 못했다”며 술에 거나한 송강을 신선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선비들의 술자리엔 으레 시와 노래가 따랐던 것인가. ‘꽃 꺾어 산(算) 놓고’의 술자리가 아닌 ‘유상곡수(流觴曲水)’에도 시와 노래가 따랐음을 볼 수 있다. 아홉 굽이 맑은 물 흐름에 술잔을 띄워 ‘한 잔 술에 시 한 수 읊는(一觴一詠)’ 술자리는 상상만으로도 멋스럽다. 이 멋스러운 술자리의 유래는 중국 왕희지의 <난정기>(蘭亭記)에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우리 선인들도 이러한 술자리를 즐겨왔다. 경주의 ‘포석정’이나 태인의 ‘유상대’가 이를 말하여 준다. 경주의 포석정은 왕후장상과 문무백관이 즐긴 술자리였다면, 태인의 유상대는 이 고을의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의 풍류에서 이루어진 술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고운은 9세기 말엽, 이 고을 태수직을 떠났어도 그가 이루어 놓은 유상대는 그 후에도 고장 선비들에게 풍류의 기풍을 함양하는 터전으로 이어져 왔다. 이는 오늘에 전하는 <유상대비문>(1688)이나 <유상대중수기>(1784)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에 유상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영조 11년(1735)의 대홍수로 매몰되어 버린 것이다. <유상대중수기>도 유상대의 실체는 드러내지 못하고, 어림잡은 냇둑의 보수만을 하고서의 비문일 뿐이다. 비문의 끝은 다음과 같다. “아 또 몇 백 년의 후인이 능히 이어 보수하고, 유상곡수의 물을 다시 이 인간세계에 회복할 수 있을까. 이는 가히 알 수 없는 일이다.”의 한탄이었다. 이 비문으로부터 220여 년이 지난 오늘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태인 유상곡수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져 올 뿐, 그 실상은 찾아볼 길이 없다. 풍류는 우리나라의 ‘현묘한 도로서 유·불·선 삼교를 내포한 것이다. 이로써 모든 생명과 접촉하면 이들을 감화시킨다고 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촌의 술 이야기나, 송강의 <장진주사>를 읊조리면서의 술자리, 그리고 고운의 유상대에서의 저 운치 있는 정경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오늘의 술자리에 어디 저렇듯 맑은 바람 한 점 흐를 틈새라도 있는가. 나는 지난 주말 잠시 틈을 내어 태인의 유상대 옛터를 찾아나선 바 있다. 오늘날 볼 수 없는 곡수의 옛 풍류에 상상으로나마 가까이 젖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헛일이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선 길에 늙수그레한 한 사람을 만났다. 허실삼아 유상대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대를 이어 이곳 대인에 살고 있다고 했다. “정읍시에서 유상대를 복원한다는 말은 몇 해 전부터 있었지라우. 그런데 아직도 감감 소식이랑깨.” 글 최승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 국내 첫 회고전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 국내 첫 회고전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의 회고전이 국내 최초로 신세계 백화점 아트월갤러리에서 17일부터 8월16일까지 열린다. 전시 작품은 80점. 1928년 파리에서 태어난 어윗은 러시아 부모를 따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1930년 후반 미국 할리우드로 이주해 청소년기를 지냈다. 거기서 사진과 영화제작을 배우며 광고와 패션, 라이프 잡지 등에서 사진가로 일했다. 1953년 로버트 카파의 소개로 세계 최고의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Magnum)의 회원이 된 뒤 세 차례 매그넘 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며 사진의 역사를 주도해 왔다. 어윗의 작품은 피사체와 소통하듯, 대상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고 인간의 솔직한 감정과 본성을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사진기록이 아니라 진실을 풍부하게 드러내는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개의 눈높이에서 인간세상을 기록했던 ‘Dog시리즈’에서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탐구, 마릴린 먼로, 체 게바라, 존 F 케네디 등 유명인사를 포함해 도시 미술관 해변에서 만난 평범한 인물을 담은 인물시리즈까지 선보이고 있다. (02)310-1921~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슐린 치료 어떻게

    인슐린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음식물 섭취 등으로 많아진 혈중 포도당을 지방·근육·간세포로 끌어들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줄어드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당연히 혈당이 올라간다. 박성우 센터장은 “치료를 위한 인슐린 사용 여부는 개개인의 혈당 조절상태나 합병증 또는 당뇨병의 종류에 따라서 결정한다. 췌장 파괴로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제1형 당뇨병이라면 처음부터 인슐린 치료가 필수적이며,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우면 인슐린 치료를 시행한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기에 인슐린을 사용하면 혈당 조절이 더 쉽다는 연구보고가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유럽당뇨병학회는 혈당 조절 목표에 따른 인슐린 조기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슐린 치료는 급성 합병증이 있거나 심한 만성 합병증이 온 경우, 간 및 신장질환이 심하거나 당뇨변 외의 감염증·외상·대수술에 따른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적용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종 설화 주인공 다 만나볼까

    토종 설화 주인공 다 만나볼까

    ●구전 민간신화 동화로 재구성 바리공주라고도 하고, 바리데기라고도 한다. 무속 신화에 나오는 오구대왕의 일곱번째 공주로 황석영, 김별아 등 작가가 소설로 써냈다. 오구대왕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지만,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고행을 견디고 불사약을 구해내고야 만다는 정성어린 효녀다. 그 결과 바리공주는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수호자인 신이 된다. 서양에 제우스와 헤라가 나오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오딘 등이 나오는 북유럽 신화가 있다면, 우리에겐 구전 민간 신화가 있다. 제주도 ‘세경본풀이’라는 구비문학에는 창조의 신 ‘소별왕 대별왕’이나 농사와 사랑의 여신 ‘자청비’, 4계절의 신 ‘오늘이’, 염라국 저승사자 ‘강림도령’ 등이 등장한다. 한국판 그리스·로마신화인 셈이다. 교과과정에서 거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구전으로 전해오는 신화의 인물들이다. 원래 굿의 사설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었지만, 한겨레 어린이 출판사에서 어린이 동화로 재구성해 펴냈다. 소별왕 대별왕은 한국판 제우스 신화가 들어 있다. 한국의 창세 신화에서 거인의 신에 의해 하늘과 땅이 분리돼 혼돈에서 질서로 나가는 대변혁, 땅을 지배하던 악당과 하늘의 신 천지왕의 한판 승부, 사람들을 괴롭히던 해와 달을 쏘아 없애기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주년국 김대감의 딸 자청비가 농사의 신이 되는 과정이 하늘옥황 문도령과의 사랑을 찾아가는 길이다. 자청비는 사랑을 위해 남장을 하고, 거짓으로 결혼도 하고, 힘든 고행도 마다하지 않지만, 미련맞고 변덕스러운 문도령은 진정한 사랑을 뒤로하고 엉뚱한 길로 찾간다. 그 바람에 자청비는 거무선생 서당, 굴미굴산, 서천꽃밭, 마고할미집, 하늘옥황의 집까지 찾아가 고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청비가 문도령을 포기하자 하늘옥황은 콩 팥 녹두 동부 메밀 등 오곡씨를 주고 인간세상에서 농사를 다스리며 살도록 한다. 자청비는 인심 고약한 부자에게는 흉년을, 맘씨 착한 늙은 부부에겐 풍년을 기원하고 뜻대로 이룬다. 농부들은 자청비를 농경신으로 모신다. 뒤늦게 정신차린 문도령은 자청비를 돕는 기우신이 된다. 자청비를 사랑한 머슴 정수남은 뭐가 됐을까? 여자들의 달거리가 시작된 내력 등도 신화 식으로 풀어냈다. 강림도령은 원래 똑똑하고 씩씩한 신하였다. 어느날 광양 땅에 사는 과양각시가 미혼모로 낳은 아들 3형제가 과거급제하여 집에 돌아왔는데 한날한시에 이유도 없이 죽어버린다. 과양각시는 원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임금에게 호소한다. ●강림도령은 원래 똑똑한 신하 왕은 강림도령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과양각시에게는 무시무시한 숨겨둔 과거가 있었으니, 그는 동경국 보물왕의 세 아들을 몰래 죽인 것이다. 살아있는 강림도령은 과연 염라대왕을 임금 앞에 대령할 수 있을까? 남자들 목울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한국적인 해석이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이상 ‘아담의 애플’이 아니다. 책들은 10년 전인 1999년 펴낸 초판과 완전히 다른 개정판이다. 저자와 삽화가 대부분 바뀌었다. 우리 옛이야기의 입맛을 한껏 살렸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 5권 각권 8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KTH 올스타모바일, ‘가디언슬레이브’ SKT 출시

    KTH 올스타모바일, ‘가디언슬레이브’ SKT 출시

    KTH 올스타모바일이 모바일게임 ‘가디언슬레이브’를 SKT를 통해 26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신이 보낸 주인공 ‘요한’이 인간세계의 타락한 4대 정령(희망, 불, 바람, 물)과 대결하여 평화를 수호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RPG(롤플레잉게임)이다. ‘OK’ 버튼 하나로 다양한 액션을 연출하는 ‘G&S시스템’, 캐릭터의 상태에 따라 공격 방식이 달라지는 ‘텐션시스템’, 큰 몬스터와 캐릭터가 뿜어내는 액션 등이 특징이다. 한편 이 게임은 이번 SKT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초 KTF와 LGT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행가방]

    ●한겨울 액티비티(Activity) 여행 한국관광공사는 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강원 춘천(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 ‘경북 청도(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충북 괴산(부르르르 낚싯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내줘요!)’ ‘제주 서귀포(춥다고? 올레로 나와 봐! 간세다리 제주걷기)’ 등 4곳을 선정, 발표했다. ●5대5 볼륨 인센티브 마리아나 관광청은 주요 패키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2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5대5 볼륨 인센티브’ 이벤트를 새달 1일부터 개최한다. 두 달간 실시하는 이 이벤트의 상금 2000만원 중 1000만원은 각 여행사 사이판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준다. 나머지 1000만원은 판매실적에 따른 점유율로 나눠 각 여행사에 지급한다. 부산~사이판 노선 활성화를 위해 영남권 여행사를 대상으로 별도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캐나다 스키 웹사이트 개설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키장과 리조트를 망라한 스키 웹사이트(canada.travel/ski)를 개설했다. 앨버타, 브리티시컬럼비아, 퀘벡 등 스키 휴양지 3곳에 대한 여행정보들로 꼼꼼하게 채워져 있다. 2월5일까지 추첨을 통해 캐나다 스키 여행권 등을 증정하는 개설 기념 퀴즈이벤트도 벌인다. ●뉴칼레도니아 공짜여행 이벤트 내일여행은 TV드라마 ‘꽃보다 남자’ 해외 촬영지인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를 공짜로 여행할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인다. 본인과 희망 동반자의 인적사항, 간략한 자기소개를 기재한 후 사진 2장을 첨부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당첨자 2명에게 뉴칼레도니아를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월16일까지 내일여행 홈페이지(naeiltour.c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겨울 물놀이터 캐리비안 베이 캐리비안베이는 겨울철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을 공개한다. 실내 아쿠아틱센터와 실외를 연결하는 유수풀과 아쿠아틱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바데풀, 독립형 자쿠지인 스파 빌리지 등 3곳이다. 할인행사도 함께 실시한다. 소띠생이라면 누구나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새달 28일까지. (031)320-5000.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난 초/정판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난 초/정판교

    春雨春風洗妙顔 (춘우춘풍세묘안) 一辭瓊島到人間 (일사경도도인간) 如今究竟無知己 (여금구경무지기) 打破烏盃更入山 (타파오배경입산) 봄비 봄바람에 아름다운 얼굴 씻고 신선의 섬 한번 떠나 인간세상에 왔네 끝내 지기를 찾지 못하면 검은 화분 깨버리고 다시 산으로 돌아가리
  • 역대 SF영화 속 가장 악랄한 컴퓨터는?

    역대 SF영화 속 가장 악랄한 컴퓨터는?

    역대 가장 악랄했던 영화 속 컴퓨터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 뉴스’는 역대 SF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일명 ‘악마 컴퓨터’(Top 10 Evil Computers) 10대를 선정했다. 인간이 만들었음에도 불구 오히려 인간세계를 지배하는 등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악역 컴퓨터를 꼽은 것. 그중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컴퓨터 스카이넷(Skynet)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터미네이터1’이 개봉했던 지난 1984년부터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스카이넷은 극중 기계들의 우두머리로 핵전쟁이 일어난 뒤 인간을 괴롭히는 최고의 ‘기계 악당’ 캐릭터로 등장한 바 있다. 2위와 3위는 스티븐 리스버거 감독의 영화 ‘트론’에 등장했던 중앙제어프로그램과 론 하워드 감독의 ‘콜로서스’(The Forbin Project)에서 활약했던 컴퓨터 콜로서스가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도 지난 해 10월 개봉한 ‘이글아이’(Eagle Eye)의 최첨단 대형군사컴퓨터인 ‘아리아’(Aria)가 7위에 랭크돼 눈길을 모았다. 극중 아리아는 CCTV, 신호등 등 모든 전자기기들을 조정해 세계를 지배하려 인간을 공격하는 모습을 그린 바 있다. -다음은 순위 1) Skynet (The Terminator) 2) Master Control Program (Tron) 3) Colossus (The Forbin Project) 4) Zoanon (Doctor Who) 5) Proteus IV (Demon Seed) 6) M5 (Star Trek: The Original Series, “The Ultimate Computer”) 7) ARIA (Eagle Eye) 8) WOPR/Joshua (War Games) 9) The B.O.S.S. (Doctor Who) 10) The Ultimate Computer (Superman III)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홈메이드 송년 3색 특별요리

    홈메이드 송년 3색 특별요리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어디서 오란 데도 없고 가고 싶은 데도 없다.그래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쉽다.안 그래도 추운 겨울,경제 한파까지 몰아치는 이때 가장 생각나는 건 가족과 오래된 친구들.불황일수록 늘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위로가 된다고 한다.만남이 있는 날 흰 눈이 소복이 쌓이면 좋겠다.그 자리에 소박하지만 정성을 담아 만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요리에 젬병인 사람도 거뜬하게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음식을 배워봤다.여기 소개하는 음식들은 간을 맞출 때 도무지 감 잡을 수 없는 ‘손맛’이라는 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재주 없다고 겁낼 필요 없다.값 나가는 선물도 좋지만 뭔가를 손수 해서 먹인다는 것만큼 사랑을 잘 드러내주는 행위가 또 있을까. 1. 베이컨 오색말이 재료 준비가 요리의 완성이나 마찬가지.오로지 필요한 게 있다면,이왕이면 야채를 같은 길이로 썰어야 한다는 것과 야채와 베이컨을 풀리지 않게 말아주는 꼼꼼한 손길뿐이다.신선한 야채가 듬뿍 담겨 있으니 1년 내내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산 친구도 이날만큼은 무장해제될 만하다.와인과 맥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비타민C의 보고인 파프리카,암을 예방하는 버섯,간세포 재생능력이 탁월한 부추가 베이컨의 느끼함을 말끔히 덜어준다.녹색,주황,빨강,노랑 등 알록달록한 색깔은 눈을 먼저 즐겁게 하니 별 것 안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 그만이다. ▶재료:베이컨 1팩,파프리카 3색(노랑,주황,빨강) 1개씩,부추 100g,느타리버섯 200g. ▶올리브오일 레몬소스=레몬주스 또는 레몬즙과 올리브오일은 2대1의 비율로 넣는다.여기에 소금,설탕을 약간씩 넣어 간을 맞추고 파슬리 가루를 넣어 풍미를 좋게 해준다. ▶만드는 법: 1.파프리카는 두께 0.5cm,길이 5cm 크기로 썰어둔다.부추도 같은 길이로 썰어둔다.버섯은 수용성이니 물에 가볍게 세척한 뒤 키친 타월에 받쳐둔다.2.베이컨을 프라이팬에 약불로 살짝 구워둔다.3.재료들을 넣고 김밥 말듯이 말아준다.다시 한번 프라이팬에 약불로 접착 부분이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구워준다.4.기름기를 뺀 뒤 접시에 담아 소스와 함께 곁들여낸다. 2. 코코넛 치킨 팝 시중에서 파는 기름 잔뜩 낀 닭튀김이 느끼하다고 기피하시던 부모님도 반할 맛.닭가슴살은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한 입 크기로 작게 썬 닭가슴살에 카레가루,코코넛롱을 버무려 튀겨 내면 바삭,고소,매콤,달콤 여러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요구르트 소스,고추장 소스,토마토 소스 등 어느 소스와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정 소스 만들기가 귀찮다면 냉장고 안에 있는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내어도 무방하다. ▶재료:닭가슴살 3장,우유,코코넛롱 2컵,달걀 1개,녹말가루 4큰술,카레가루 1큰술,허브소금 1작은술 ▶토마토소스=토마토 케첩 2큰술,후추·소금 약간,말린 향신료(로즈마리,타임 등)를 첨가하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고추장소스= 토마토케첩 2큰술,고추장 1큰술에 설탕,물엿,물을 약간씩 넣고 작은 냄비에 약한 불로 약간 걸쭉해질 때까지 살짝 졸여준다. ▶만드는 법= 1.닭가슴살은 사방 2cm 크기로 깍뚝썰기한 뒤 우유에 30분 정도 담가 비린내를 없앤다.2.우유에서 건져낸 닭가슴살에 허브소금을 뿌려 밑간한 뒤 달걀,카레가루,녹말가루를 풀어 골고루 버무린다.3.반죽된 닭가슴살을 코코넛롱 가루 위에 살살 굴려 옷을 입힌다.4.170도의 기름에 하나하나씩 떼어서 노릇노릇하게 튀겨낸다.5.기름을 뺀 뒤 접시에 담아 소스와 곁들여낸다. 3. 케사디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던 케사디야,만들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의 식품매장에 가면 토르티아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엄마들 맘먹기가 어렵지 않다.‘엄마표 케사디야’는 우리 아이의 식습관을 생각해 재료들을 달리할 수 있어 더욱 좋다.패밀리레스토랑에서 파는 것보다 칼로리는 낮고 영양가는 듬뿍 높여 내 아이의 건강까지 손쉽게 챙길 수 있는 절호의 음식이다. ▶재료:토르티아 10인치짜리 4장,토마토소스 또는 토마토케첩 300g,3색 파프리카 1개씩,스모크햄 1개,피자치즈 200g. ▶만드는 법: 1.파프리카와 스모크햄을 같은 길이와 두께로 썬 뒤 프라이팬에 넣어 토마토소스(또는 케첩)를 넣고 볶아 둔다.취향에 따라 다진 마늘을 넣어도 좋고 햄 대신 쇠고기,돼지고기로도 대체 가능하다.2.토르티아 위에 토마토 소스나 케첩을 넓게 펴 바른다.3. 볶은 재료를 소스가 발라진 토르티아에 넓게 펼쳐 올린 뒤 피자 치즈를 뿌려둔다.4.토르티아 한장을 뚜껑처럼 덮어 175도의 오븐에 넣고 10~13분간 굽는다.오븐이 없을 때는 프라이팬에 굽는데 뚜껑을 덮은 채 중불에서 약 10분간 구워낸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터(02-6263-0078) 정대원
  •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4) 지방간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4) 지방간

    건강진단을 받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지방간 경고.건강의 지표로 생각하지만 어떤 문제 때문에 생기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환자는 드물다.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간연구소 김윤준 교수를 만나 지방간의 실체에 대해 상세히 들었다. ●지방간에 걸린 간은 어떤 모양인가? 지방간에 걸리면 정상적인 간보다 약간 딱딱해지고 뾰족한 오른쪽 끝이 뭉툭해지는 형상이 나타난다.이것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간이 살찐다거나 커진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간에 지방이 침착돼 일부 부어오른 것처럼 보일 뿐이다.색상은 기존 적갈색에서 노란색으로 점차 변하게 된다. ●지방간의 진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20g(소주 2잔),여성은 알코올 10g(소주 1잔)이다.또 지방이 간 무게의 5~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지방간으로 확진하게 된다.간기능 검사를 통해 혈청 아스파라진산염 아미노전이효소(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혈청 알칼리 포스파테이즈(ALP) 등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지방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은데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로 이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방간도 증상이 있나? 지방간이 있는 환자도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인다.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의 양상과 정도가 다양하다.지방간의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방간이 왜 우리 몸에 해롭나? 지방간은 비만,고혈압,인슐린 저항성 등 여러 대사증후군의 한 측면이 될 수 있다.대사증후군 환자의 신체 상태를 점검해보면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즉 성인병이 이미 발병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알코올성 지방간이 진행돼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극히 드물지만 간암과 간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런 환자가 술을 많이 마시면 복수(腹水)가 차고 간에 염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복수와 염증이 나타날 정도면 지방간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방간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이 명백하게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알코올성 지방간은 특히 과다한 음주가 문제가 된다.앞서 언급한 대로 남성은 하루 소주 2잔,여성이 1잔 이상을 매일 마시면 문제가 된다.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몰아서 소주 14잔을 한꺼번에 마시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방간 환자라면 특히 음주를 경계해야 한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고지혈증,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여성 지방간의 경우 원인의 90% 이상이 비만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이 오나? 그렇다.고칼로리 음식이나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해 생기는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지방간이 흔히 동반된다.한국인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편은 아니다.하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많아 안심할 수는 없다.엉덩이나 가슴,팔 등에 쌓이는 피하지방은 해롭지 않지만 내장이나 장간막,간 등에 쌓이는 지방은 매우 해롭다.따라서 지방이 많은 육류를 비롯해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방간이 쉽게 생기는 체질이 따로 있나? 매일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사람은 지방간이 쉽게 생기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고지혈증,대사증후군,비만,고혈압 등을 가진 환자에게 생기기 쉽다.이런 병은 유전적인 경향도 높아 지방간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게 상책이다. ●지방간을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나? 의학계에서 몇 가지 약품을 두고 치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현재 시판되는 약으로 지방간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다만 적절한 체중 감소,금주,당뇨병 및 고지혈증의 치료,운동 등은 지방간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는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단 지방간 진단이 내려지면 단순한 안정은 해로우며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단 간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여야 한다.에너지 부족상태가 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간 내부의 지방이 분해돼 점진적으로 지방이 제거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 줘야 한다.단백질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지방을 혈액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체중 1㎏ 당 1.2g 이상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동물성 기름은 체지방이 되기 쉽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지방은 하루 60g 미만으로 섭취해야 지방간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단맛이 나는 식품에는 체지방이 되기 쉬운 과당 등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당질을 위주로 한 식사는 지방간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상태가 완전히 안정된 이후에 고단백식을 하면서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해 체력을 높인다. 글ㆍ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살찐 사람도 체중 줄이면 예방… 운동하며 한달 1㎏정도가 적당 비알코올성 지방간 즉 술과 관련이 없는 지방간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을 서서히 감량하면 간의 기능이 좋아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하지만 일부 비만하지 않은 환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의 기준은 서양과 같이 과거에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25 미만으로 본다.따라서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줄여 BMI를 2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일주일에 1.6㎏ 이상으로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되거나 새로 생길 수 있다. 마음이 급한 사람은 체중을 빨리 빼기 위해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이때도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에게 많이 시행하는 공장·회장우회로술처럼 위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되면 지방간이 쉽게 생긴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줄여야 하는 체중은 한달에 1㎏ 정도가 적당하다. 일년이면 12㎏이다.한번에,또는 장기적이라도 너무 많은 양을 감량하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자신의 체중에서 5~10% 정도만 감량해야 한다.체중을 급격하게 감량하다가 체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지방간을 막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이다.하루 30분 이상,일주일에 2~3회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지방간이 있는 환자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지방간이 사라지고 점차 간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물론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간 치료 건강기능식품 없다 지방간을 치료한다는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실제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가 정답이다. 현재 개발된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제품은 없다.오히려 일부 건강기능식품은 전문가의 진단 없이 복용하면 간 기능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다만 몇 가지 식품은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실제로 비타민,단백질 등이 풍부한 음식은 탄수화물이나 지방 함유 비율이 높은 음식보다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채소류도 좋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닭가슴살,생선,콩,두부 등이다.반면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 껍질 등은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모닝 닥터]주당님들,이래도 술타령 하시렵니까

    연간 20조원을 웃도는 사회경제적 비용,교통사고 원인의 50%,범죄 원인의 3분의 1이 모두 ‘술’과 관련돼 있다.술꾼의 10%는 간경화를 경험한다.애주가는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이 생길 위험이 60~10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가정의 황폐화,빈곤 등 술로 인한 폐해는 이루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더 큰 문제는 의학적인 치료법이 많지 않다는 점과,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술 마시기를 권하는 그릇된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술은 다른 음식과 달리 자주 마시면 중독에 이른다.음식은 체내에서 소화-발효를 거쳐 세포로 흡수되는 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금방 포만감이 생겨 많이 먹지도 못한다.하지만 술은 다르다.발효된 상태이기 때문에 포만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흡수가 빨라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열이 화끈 오르면서 더 많은 술을 찾게 된다.몸에 좋은 것은 딱 거기까지다.알코올이 몸에 다량 축적되면 간장과 내장 신경이 알코올 코드로 바뀌고,뇌에 거짓정보를 보내 계속 술을 찾게 만든다.알코올이 중추신경까지 조정하는 상황이 되면 술이 몸의 주인 행세를 하는데,이 단계가 알코올 중독이다. 중독 초기는 지방이 과잉 축적되다가 중기로 가면 알코올 분해로 인한 간장 내 산소 부족현상으로 간세포가 빠르게 파괴된다.특히 영양분 공급 혈관인 ‘문맥’과 간세포 사이에는 간장을 지탱하는 얇은 결체조직이 있는데,이곳에 다량의 알코올과 음식독소들이 유입되면 조직이 굳어지면서 간 섬유화가 진행된다.바로 간경변증이다. 아직까지 알코올 중독에 대한 치료는 정신 상담과 수액 및 비타민 공급,신경안정제 투여 정도에 그치고 있고,치료율도 매우 낮다.다만 간장 결체조직과 신경계에 축적된 알코올과 독소를 제거하면 이곳에 입력된 술 정보가 소멸되어 그 동안 술만 찾던 신경반응이 회복되고 오히려 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심한 알코올 중독으로 간경변증에 이른 환자들에게 결체조직에 축적되어 있는 독소들을 제거하는 ‘담적프로그램’과 알코올 분해 약인 ‘헤파큐어’를 투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술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환자들은 간기능 검사에서도 정상 판정을 받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다. 술을 찾는 직장인들이여,이제 우리 몸을 한번쯤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최서형 하나한방병원 원장
  • ALT 수치 높으면 간세포 손상

    흔히 간기능검사로 불리는 간의 생화학검사는 간·담관계 질환의 간접적인 판단 근거가 된다.일반적인 간기능검사에는 보통 혈청 아스파라진산염 아미노전이효소(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혈청 알칼리 포스파테이즈(ALP),혈청 빌리루빈,혈청 총단백 및 알부민 등이 포함된다. 혈청 ALT,AST 및 ALP의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간기능 부전의 지표라기보다 간 손상의 정도를 반영한다고 보는 게 옳다.사실 선별검사로 시행한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의 30%에 이를 정도로 흔하나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간질환은 이 중 1% 정도에 그친다. 이정일 교수는 “이런 점 때문에 선별검사에서 나타난 이상소견을 바로 간기능 장애로 해석하거나 즉시 비싼 정밀검사를 받기보다 비용·효과 측면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간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검사상의 오차나 실수를 감안해 반복 검사를 거친 후에 정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검사 결과로 나타나는 ALT(이전의 GPT)는 간세포 손상이 있을 때 농도가 높아진다.AST(이전의 GOT)는 간 외에 심근,골격근,신장,적혈구,뇌 등에도 존재하지만 ALT는 간에만 존재한다.이런 AST와 ALT는 특정 간질환 진단에 유용하게 이용된다.알코올성 간염은 AST 수치가 ALT보다 더 크게 증가하는데 비해 바이러스성 간염은 ALT가 AST보다 높고,비알코올 지방간염은 AST와 ALT의 비(比)가 대부분 1.0 이하이다. ALP는 간세포 등 여러 장기에 존재하며,담즙 정체장애가 있을 때 수치가 높아진다.GGT 역시 간 등 여러 곳에 존재하며,술을 마시면 크게 증가하는 특성을 이용해 음주 여부를 확인할 때 활용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이 밖에도 간에서만 합성되는 단백질인 혈청 알부민은 간질환의 만성화 정도와 치료 예후를 판정하는 근거가 되며,영양장애,신증후군,만성 소모성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수치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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