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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임춘웅칼럼)

    아주 어렸을 적 이야기다. 일본여행을 하고 돌아오신 선친께서는 도쿄에서 목격한 일화 하나를 두고두고 들려주셨다.당시 일본에서는 2차대전 말기여서 거의 모든 식료품이 배급제였던 모양이다.일본 사람들은 배급을 받기 위해 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가 예사였는데 줄을 서있다 B­29미군기의 폭격이 시작되면 줄은 순식간에 헤쳐지고 만다는 것. 선친께서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는 그다음 부분이다.그런데 폭격기들이 사라지고 공습경보가 해제되면 앞서 흩어졌던 줄이 그전의 차례대로 그대로 복원되더라는 것이다.그러면서 선친께서는 우리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됐는지를 그것을 보며 느끼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선친께서는 이어 우리도 국민수준이 그들 수준에 가지 않으면 일본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침울해 하시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그런데 지금 계산을 해보면 선친이 감동을 받고 독립을 비관해 하신지 1년도 채안돼 우리는 해방을 맞았다.선친은 국민수준이 아니라도 미국이란 거대한 힘앞에 일본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국제적감각은 없으셨던 것 같다. 지금 일본은 사망·실종자가 이미 4천을 넘어선 간사이(관서)대지진이란 천재를 당해 넋을 잃고 있다.그런데 외신들은 이런 재앙속에서도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침착성과 질서의식이 어떤 수준인가를 잘 전해주고 있다.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꺼내 생사여부를 가려야 할 긴박한 상황의 인명구조작업에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차례차례 작업을 하는 극도로 감정이 절제된 질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외신들은 또 그 엄청난 사고현장에서 일본인들은 패닉(공포)과 같은 혼란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치안부재 상태에서도 약탈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1년전 미국 LA의 지진 때는 약탈사건이 얼마나 많았던가. 피해가 제일 큰 고베에서도 교통질서가 정연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한 특파원은 난민수용소에서 먹을 것이 부족해 모두가 굶주린 상황에서 얼마의 주먹밥이 제공됐을 때 공평하게 쪼개 나눠 먹는 감동적인 모습을 전하고 있다.또 그들은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거나 몸부림치는 흉한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일본인들이라고 어디 슬픔이 우리보다 덜하랴. 일본 사람들이 이런 천재를 의연하고 질서있게 대처하는 데는 지진에 대비한 오랜 훈련과 준비,그리고 그것을 맞는 마음의 대비가 있었던데도 한원인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그들 특유의 질서의식과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인간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가르치는 국민교육이 체질화된데 더큰 까닭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접할 때 마다 되돌아 보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다.수도 서울에서 버스타는데 줄서기 하나도 아직 못하고 있는 우리들 말이다.
  • 일지진 사망·실종 4천명 넘어/고베시 육로도 두절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은 17일 발생한 간사이(관서)지역 지진으로 도로 철도 항만 창고등 물류 관련시설이 크게 파괴돼 지진피해 지역에서의 구호활동은 물론 간사이 지방 전역에 걸쳐 경제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지진이 강타한 긴키(근기)지역을 포함한 간사이 지방은 지진 발생 3일째인 19일까지 산업자재 거래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으며 고베 방면의 수송은 사실상 두절된 상태다. 또 일본 최대의 컨테이너 항구로 일본 국제화물 취급 물량의 30%를 취급하는 고베항 연안부두 시설과 인근 도로가 파괴돼 선박 접안이 불가능,이곳을 통한 물류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한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이 일어난지 3일째인 19일 사망·실종자수가 계속 늘어나 4천명을 돌파함에 따라 14만여명이 사망한 1923년 관동대지진이후 최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경찰에 따르면 이날 하오11시 현재 사망 4천15명,실종 5백87명,중경상 1만9천5백23명의 인명피해와 2만1천6백96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일동포들의 인명·재산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재일동포단체인 민단의 한 관계자는 교민사망자가 50명을 넘을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 지진여파/한·일 증시 희비교차

    ◎반도체·철강·유화업체 주가 반사이익/한/전체 약세속 건설 초강세,보험 “된서리”/일 일본 간사이(관서)지역의 대지진 여파가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에도 밀려들고 있다. 한국 증시는 16일까지 폭락세를 보이다가 지진이 일어난 17일부터 진정세로 돌아선 뒤 18일과 19일에는 폭등했다.일본의 반도체·석유화학·철강공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따라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탓이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은 ▲삼성전자·아남산업 등 반도체 생산업체와 금성사 등 액정화면 생산업체 ▲포철·인천제철·동국제강·강원산업·한국철강 등 철강업체 ▲유공·호남석유화학·대림산업·한화종합화학 등 유화업체 ▲선경인더스트리와 한국카프로락탐 등 화섬 원료인 고순도 텔레프탄산(TPA)이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 ▲동양시멘트·쌍용양회 등 시멘트 업체 등이다. 삼성전자는 16일 9만4천4백원에서 19일 9만9천6백원으로 사흘새 5천2백원이,아남산업은 1천9백원이 올랐다. 산요석유화학 미쓰비시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한화종합화학·호남석유화학·대림산업·유공은 1천4백원∼2천1백원이 올랐다.선경인더스트리와 한국카프로락탐도 1천7백원과 3천9백원이 올랐다.포철 등 철강업체도 1천2백원∼7천원,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도 2천원과 1천5백원이 각각 상승했다. 반면 도쿄 증시의 주가와 도쿄 외환시장의 엔화는 사흘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니케이 225지수는 17일 0.46%,18일 0.03%,19일에도 0.77%가 떨어졌다. 주가의 경우 수혜 업종과 손해 업종간의 희비가 교차됐다.특수가 예상되는 건설주는 17일 1.83%,18일 4.1%,19일 1.12%가 오르는 초 강세이다.그러나 피해액의 10%인 20억달러 안팎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업종은 첫날 3.14%가 폭락한 데 이어 18일 1.01%,19일 1.99%가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보험종목과 반도체업체의 일본 주식예탁증서(DR)의 가격도 지난 17일 큰 폭으로 밀렸다.일본의 최대 보험사인 토키오화재보험은 3.5달러,반도체 및 전기전자 부문의 히타치사와 넥(NEC)사는 2.675달러와 1.875달러가 각각 떨어졌다.
  • 일 지진피해 「민단」/김 대통령,위로 전문

    김영삼대통령은 19일 일본 간사이(관서)지역의 대지진과 관련,신용상재일한국민단단장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불의의 지진으로 희생된 우리 동포의 명복을 빌고 그 유족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번 참사로 부상당한 동포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앞으로 동포들이 재난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는 데 민단이 중심이 돼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수출 5억달러 증가 예상/KIET,일 지진 영향 분석

    일본 간사이 지방의 대지진에 따라 한국은 약 5억달러의 특수 증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또 단기적으로는 원자재난을 겪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과 제 3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은 19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과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일본과 제 3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1억1천4백만달러와 2억4천4백만달러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건설복구 사업의 특수도 1억6천만달러나 돼 모두 5억1천8백만달러의 수출이 느는 효과이다.
  • 일 보험사 보상액/2천억엔 달할듯/관서대지진 관련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 보험회사들은 엄청난 인적·물적피해를 낸 간사이대지진과 관련,사상 최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야할 형편이라고 업계 소식통들이 밝혔다. 분석가들은 생명보험 이외의 보험사들이 지급해야할 총지급액은 모두 2천억엔(20억2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닛코 연구소는 모두 2천2백90억엔(23억1천만달러)의 보험금 지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스미드 바니 인터내셔널사의 재정분석가 이큐요 유시로는 비생명보험 업체들이 지불해야할 보험금은 최대 약 2천억엔(20억2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본지진,경제 자각계기로(사설)

    세계경제의 지구촌화가 진전되면서 한 나라의 경제위기나 재앙이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연초의 멕시코 외환위기는 동남아 주식시장에 까지 영향을 미쳤고 일본의 대지진은 국제원자재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화와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경우 그 충격파를 더 받게 된다.특히 일본 대지진은 우리경제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그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긴키(근기)간사이(관서)지역 지진으로 인해 우리의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전자와 자동차 등은 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높아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경제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본지진에 대한 경제계의 전망은 평면적인 분석에 불과하다.긴키,간사이지역의 산업시설 파괴는 국제원자재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엔화의 변동을 초래하고 마침내는 국제금융시장에 변화를 야기시킬 개연성이 있다.멕시코 사태이후 가뜩이나 경색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이 일본의 지진으로 더욱 수축현상을 보일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정책당국과 연구기관은 앞으로 전개될 엔화약세가 우리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 경제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포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연초의 국제경제 이상징후를 계기로,지구촌 어느 나라에서건 일어난 경제위기 또는 천재지변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화하여 향후 국제경제의 쇼크로 인한 국내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전기로 삼기 바란다. 우리업계는 국제원자재 시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원자재의 사전비축과 수입선 대체 등을 통해 피해를 극소화하는 동시에 일본의 생산중단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수출수요 증대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부품과 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전자업계는 특정국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그동안 막대한 대일역조의 시정을 위해서 부품과 소재의 국산화가 꾸준히 추진되어 왔으나 대일의존은 아직도 높은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업계가 지역적으로 가까운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선호,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데다 국내중소업체가 개발한 부품이나 소재 사용을 기피해 온 까닭에 대일의존도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하겠다.그러나 특정국 의존의 심화는 이번 일본의 지진에서 보듯이 국내기업의 제품생산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따라서 업계는 수입선 다변화나 국산대체등을 서둘러 국제적 파장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초의 멕시코 경제위기와 일본지진은 우리경제의 세계화 내지는 지구촌화(Globalization)가 진행되면 될 수록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산교훈이다.
  • 일 강타 여파/대지진 공포 전세계 확산

    ◎70년 주기설 현실화/일·미·비가 가장위험/관서 지진/3천7백여명 사망·실종/피해역 최대1천4백억달러 추정/재일교포 32명 사망 확인/민단 발표 미국·일본 등지에 강진이 밀어닥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져왔던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이 엄청난 지진피해를 입게 됨에 따라 지진공포가 환태평양지역을 위시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기상청은 18일 리히터지진계로 6규모의 강력한 여진이 앞으로 한달 이내에 고베·오사카등 간사이지방을 다시 강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일부 학자들은 필리핀을 둘러싼 해저 지각판이 일본 아래의 지각판을 끌어당기며 침강을 지속,에너지를 축적하면서 리히터지진규모 8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마저 경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공대 지진연구소와 미국 지질연구소도 최근 연구결과를 발표,로스앤젤레스분지에 지난해 1월의 노스리지 대지진(리히터규모 6.6)보다 더 강력한 7.2∼7.6규모의 거대한 파괴력을 동반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특히 최근 비교적 큰 지진이 없었던 간사이지방에도 대지진이 발생하자 1923년 관동대지진이후 70년이나 1백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이번 지진이 1년전 로스앤젤레스의 노스리지를 강타했던 것과 같은 날에 발생한 것도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여겨져 최근년에 지진을 경험했던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터키·니카라과등지의 주민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후 하루가 지난 18일에도 효고(병고)현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계속 증가,19일 상오3시 현재 사망 2천6백79명,실종 8백91명,중·경상자 1만4천5백72명에 달했으며 2만6백여채의 건물이 파괴돼 13만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케하는등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2백억(약16조원)∼1천4백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재일동포단체인 민단은 18일 하오9시 현재 23명의 재일교포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며 조총련계도 9명이 사망,모두 32명의 재일교포가 희생됐다. 특히 고베시의 미카케하마마치에서는 2만t의 LP가스가 들어있는 대형 탱크가운데 한곳에서 틈이 벌어져 인근 7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신칸센등 일부 시설은 복구하는데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해복구 돕겠다”/의료단·건설인력 파견 제의/김 대통령 무라야마 일 총리에 전화 김영삼대통령은 18일하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간사이(관서)지방 일대의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본인과 한국국민은 진심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무라야마총리에게 약 15분동안 전화를 걸어 『아무쪼록 인명피해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인명구조와 부상자치료등의 조치가 원활히 추진되고 피해복구가 조속히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로서도 이웃 우방국으로서 귀국이 필요로 한다면 피해의 최소화와 조속한 복구를 위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의료단파견,최신건설장비와 전문인력 지원의사를 밝혔다. ◎지진피해 일 교민에/지원물품 보내기로 정부는 한국교포가 밀집해 사는 일본 관서지역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일본정부에 재해복구 지원의사를 전달하는 한편,피해를 입은 교포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지원품을 보내기로 했다. 공로명외무부장관은 18일 상오 야마시타 신타로(산하신태낭) 주한 일본대사를 외무부로 초치,관서 지역의 대지진 피해에 대한 위로의 뜻과 우리정부의 구호활동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공장관은 이 자리에서 의료지원반 파견과 최신 건설장비,인력등의 제공 의사를 전하고 일본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빠르면 2∼3일안에 피해지역에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장기호 외무부대변인이 전했다.
  • 지각운동이 심상치 않다/김소구 한양대 지진연구소장(기고)

    일본 간사이지방의 지진으로 3만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가 나오고 있다.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한마디로 단층현상에 기인한다고 말할수 있다.지진 메커니즘은 크게 4가지 단층현상,즉 우측·좌측 주향단층,장력에 의한 정단층,압축에 의한 역단층이 있다. 역단층을 일으키는 지진은 주로 판과 판 경계에서 많이 일어난다.일본의 태평양 쪽에서 발생한 지진은 대부분 역단층에 속한다.그러나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고베 앞바다는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과 동시에 만나 침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 지진 메커니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에 판과 판이 벌어지는 지역에서는 정단층이 많이 생긴다. 중국,미국 중부같은 지역에서는 판내부 지진이 일어 나는데 이들 지진은 주로 수평운동이 영향을 미치는 주향단층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국내 지진들은 대부분 주향단층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지진 발생 현황은 어떠한가.국내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은 모두 판구조론의 영향을 받아 등력이 균형을 잃어 지진에너지를 방출하면서생겨나는 것이다. 현재 한반도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평안도에서 전라도에 이르는 서해안지역과 경상도 동남지역이다.예컨대 지난 93년 3월의 정주지진을 비롯해 지난해 2월의 계룡산 지진,7월의 황해지진,12월의 백령도지진 등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서울이나 경기도를 비롯한 한반도 중앙지역에서는 지난20년 동안 단 한차례도 지진현상이 없었다는 점이다.이들 지역은 고려·조선시대 때는 크고 작은 지진들이 다발하던 곳이다. 지금와서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이 지역이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다.오히려 지진정지기에 들어가 지진에너지가 오랫동안 축적됐을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이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하게 되면 오히려 대지진이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는 못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우리도 언젠가 발생할지도 모를 대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국내에는 현재 지진전문인력이 전무하다는 점이다.21세기를 앞두고 모든 분야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유독 지진학 분야만 교육및 연구가 이뤄지지 못해왔다.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진 전문인력양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둘째는 지진관측을 위한 첨단지진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서 말하는 첨단 장비란 디지털 녹음기로 기록되고 실제시간으로 자료 전송이 가능한 온라인시스템을 말한다.이러한 디지털기록과 실제시간 관측을 가능케하는 장비를 하루빨리 구비,지진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산업시설과 국민복지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기존의 모든 건축과 구조물,특히 10층 이상의 고층건물·교량,지하시설,댐·원전등에 대한 내진설계의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이와함께 새로운 건축·구조물에는 반드시 내진설계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번 일본 지진을 교훈 삼아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진문제에 눈을 떠야할 때가 왔다.계속해서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만에 하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상상을 뛰어 넘는 최악의 사태를 면치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서울 도심 세안빌딩/진도 7에도 끄떡없다

    ◎일 최신 내진설계·기술로 지어/재일교포 박종한씨 집념의 결실/내부실설도 인공지능으로 제어 일본 간사이(관서)지방 대지진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진도7의 강진에도 거뜬히 견딜 수 있는 「철통빌딩」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187의1 도심재개발지역에 세워진 세안빌딩.연면적 1만3천평규모에 지상20층 지하6층짜리의 겉보기에는 다른 건물과 큰 차이가 없는 평범한 업무용건물이다.그러나 특이한 내부설계와 공사시행자의 독특한 내진공법을 자랑하고 있다. 이 빌딩은 『일본에서도 최고수준으로 치는 기념비적 빌딩을 조국에 남기고 싶다』는 재일교포 건축가이자 세안개발회장인 박종한(70)씨의 집념으로 일본 최신의 내진설계와 기술을 도입,92년1월 착공됐다.가장 큰 특징은 강한 철판을 4면으로 이어붙여 철골로 사용한 4면 박스 철골구조공법으로 수평하중을 견디는 능력을 강화한 부분이다. 이때문에 국내 일반빌딩보다 철골과 철근이 3.5배가량 더 사용됐고 공사비도 3배이상 들었다. 철판은 포항제철에서 특수주문했으며 철골구조의 기본설계와 제작도는 일본의 전문회사인 YMT에서 들여왔다.그 도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철골제작과 현장조립을 맡았다. 특히 일반건물이 지하층의 기초를 통상 50㎝두께의 철근콘크리트로 다지는 것과 달리 이 빌딩은 두께 1m짜리 철근콘크리트를 2.2m 간격으로 두겹씩 쌓았다. 철크리트와 철근을 같이 붙인 PC패널을 건물철골구조에 붙이는 외벽작업도 내진공법에 의해 설계·시공됐으며 내부구조 역시 방범기능과 냉·난방엘리베이터등 관련시설을 인공지능으로 제어하는 첨단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 박회장이 엄청난 시간과 돈을 필요로 하는 이같은 건축공법을 고집한 이유는 「건축물은 공공재산인 동시에 후세에 남겨줄 문화유산」이라는 나름의 건축철학에서 비롯됐다. 처음 공사를 막 시작할때 철골구조공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재작업을 지시하는등 4년여의 정성을 들여 이제 준공검사만을 남겨놓고 있는 박회장은 『건축가는 후대를 두려워할줄 아는 겸손함이 있어야 1백년,2백년이 지나도후손에 부끄럼없는 작품을 남길 수 있다』며 성수대교붕괴라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의 말도 잊지 않았다. ◎88년이전 건축물 “무방비”/우리나라는 안전한가/교량도 93년에애 내진설계 의무화/5층이하·일반주택등 대비책 시급 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진도 6의 강진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우려된다.특히 일본은 잦은 지진 발생에 대비,모든 건물과 교량등을 내진설계해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피해를 낸 것으로 미뤄 내진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건축물등은 순식간에 주저앉아 잿더미로 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내진설계는 건물이나 교량 건설시 차량이나 사람등의 하중이외에 지진발생에 따른 하중까지 고려한 것.현행 건축법시행령 제32조 구조등 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6층이나 연면적 10만㎡이상 건물과 종합병원·방송국·극장·백화점등 다중이 모이는 시설은 그 규모이하에서도 내진설계토록 의무화하고 있다.그러나 건축법상 내진설계는 건축물의 경우 지난 88년 1월,교량은 93년 1월부터 시행토록 명시돼 그 이전에 건설된 대부분의 대형 건물이나 교량등은 지진에는 사실상 무방비상태라고 볼수밖에 없다.일본과 미국에서는 지진 발생위험지역에 따라 1∼7등급으로 세분해 내진설계 기준을 삼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강원·전남·제주도는 1등급(진도 6이하),나머지 지역은 2등급(진도 7이상)으로 단순화,지역에 따른 보다 구체적인 기준설정이 미비한 상태다.게다가 내진설계를 하려면 그렇지 않은 건물보다 건축물의 두께가 더 두꺼워야 하고 철근이 더 들어가야 하며 기초가 더 보강돼야 한다.이에따라 공사비는 일반 건축물보다 10∼20%까지 인상요인이 발생,건축비를 줄이기 위한 부실시공의 가능성을 짐작케한다.이런 탓에 88년 건설부가 내진 구조 기준을 정할 때 주택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방명석(38)구조실장은 『6층이상 건물등은 건설 전문가와 대형업체가 시공하기 때문에 지진에도 어느 정도 안정성을줄 수 있으나 실제로는 영세업자들이 주로 짓는 5층이하 건물이나 일반 주택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당국은 이번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고층건물·백화점·극장·공공시설물등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과거 구조물에 대한 점검과 차제에 감리에 대한 제도적 보완및 지진 보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진공포… 학교 등서 뜬눈 밤샘 이틀째/일 관서대지진/현장주변

    ◎모닥불에 주먹밥 데워먹고 허기채워/로코섬 교민37명 가스폭발 직전 탈출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엄청난 인명 및 재산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붕괴된 건물더미 속에서 생조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17일밤에 이어 18일까지 계속했다. 일본정부는 지난밤 철야작업을 벌인데 이어 18일에도 날이 새자마자 대규모 인원을 투입,생존자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진발생 이틀째인 이날에도 피해지역 곳곳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게속 치솟고 있는데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고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돼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효고(병고)현 남부 지진의 피해지역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속에서 불안한 이틀째 밤을 맞았다. 고베시를 비롯한 니시노미야 (서궁),아시야(호옥)시 등에서는 24만여명의 재해자를 위해 급수차를 동원하고 비상식량을 열심히 실어 나르고 있으나 수요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임시피난소인 학교교정 등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주먹밥을 구어 허기를 채우는 등의 비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사카가스는 오사카부의 일부를 포함한 고베시와 한신(판신)간의 83만4천가구에 가스공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직원 6천여명이 동원돼 복구 및 점검작업에 임하고 있으나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약 1개월반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관서전력은 고베,아시야,니시노미야,다카라쓰카(보총)시 등의 약 40만가구에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복구전망은 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베시 전역에서 단수가 계속되고 있는데 시당국은 아직 복구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시설 크게 부족 ○…지진 부상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고베시내의 병원들은 식료품·전기·식수·의료장비 부족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병원의 영안실만으로는 안돼 불교 사찰까지 안치장소로 쓰고 있는 실정. 고베 중심지에 있는 가이간병원측은 『수도공급이 곧 끊기게 되는데다 식료품까지 부족해 부상자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다』면서 『이는 고베시내의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로 현재 X레이를 사용할 수가 없고 수술도 할 수없는 형편』이라고 설명. ○…이번 지진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으로 꼽히는 나가타구에는 우리 교포나 체류자가 많아 1만여명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고베·오사카 총영사관이 나서 피해상황을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도로·통신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고베시의 해변가,간척지이면서 신도시인 로코아일랜드에서는 하룻동안 행방불명 됐던 오사카 총영사관 직원 서연자씨(27)가 이날 상오 현장을 빠져나와 고베 총영사관과의 통화에 성공,생존이 확인되자 총영사관측은 크게 안도. 서씨는 『나의 집 이웃에 한국인 37명이 집단거주해 왔는데 이들도 도시가스폭발 일보직전에 집을 빠져나와 현재 이웃 국민학교에 대피하고 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 ○금융시장 파급 적어 ○…50년래 최악의 지진 피해상황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8일 현재 일본 금융시장에 미친 파급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분석가들은 간사이지방의 생산손실로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은 틀림없지만 이보다는실제 피해범위와 공장 및 서비스 부문의 마비가 어느정도나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이날 하오 3시30분 현재 달러당 98.94엔에 고시돼 전날의 99.26엔보다 떨어졌다. 17일 0.5% 포인트 하락했던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지수도 이날 0.1% 포인트 하락에 그쳤으며 채권시장도 전날의 하락세에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모든 국내 정쟁 중단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 총리의 노선에 반발,일 의회내에 새로운 단체를 결성할 예정이었던 사회당내 이탈그룹은 17일 대지진 참사로 인해 단체결성계획을 오는 20일의 정기국회 개회이후로 연기할 것을 시사. 이탈그룹의 리더 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의원의 보좌관은 『우리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지진피해규모와 의회에 대한 파급효과도 불분명하다』고 여운. 이와 관련,현지언론들은 사회당의원들은 정부가 지진의 충격과 피해에서 벗어날 때까지 모든 국내 정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 ◎고베민단 총무부장일문일답/교민들 나가타 집중… 큰피해 에상/일본이름 많이 사용… 희생자 늘듯 일본 간사이지방 지진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고베시의 민단 양회의 총무부장은 18일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도로·통신등 기간시설의 복구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밝히고 『사무실 전화가 지진 하루만인 오늘(18일)새벽부터 부분개통 됐으나 교민 거주지가 넓게 분포돼 있어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 피해상황은. ▲18일 상오에야 대책본부를 설치했다.대부분의 교민들이 최대 피해지역인 나가타에 몰려있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일본재해대책본부나 현지 방송등 언론사에서는 외국인보다는 주로 일본인들의 피해만 상세히 보도하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집계는 현장을 답사한 연후라야 가능할 것같다. ­나가타 현지 교민사정은. ▲통신수단의 회복이 늦어져 자세한 것은 알수 없다.일본정부가 정한 국민학교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공회당 같은 곳에 수용돼 있다.어젯밤과 새벽동안 피해 현장을 다녀왔는데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다.50m쯤 가다보면 도로가 벌어져 있고 밤새도록 곳곳에 불이나고 있거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교민 구호대책은 어떻게 돼가나. ▲현재 고베시가 중심이 돼 오사카등 이웃지역에서 헬기로 공수를 받거나 일부 육로를 이용해 건빵·모포 등 식료·의료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고베시 당국은 일부 도로를 구호물자 전용도로로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차량의 통행은 금지시키고 있다. ­TV방송에 한국인의 이름이 나오는데. ▲고베시청 등에서의 각종 피해집계를 보면 한국인의 이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하지만 한국인 가운데 일본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의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것 같다.또 일부전화가 개통됐지만 한꺼번에 전화를 써서 통화는 몇십번 걸어야 걸릴까 말까 하는 상황이다.교민끼리의 연락은 물론 서로 찾아보는 것도 엄두를 못낸다.
  • 지진피해 조총련에/북 김정일 위문전문

    【내외】 북한 김정일은 18일 일본 간사이지방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조총련의장 한덕수 앞으로 위문전문을 보내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도쿄지진 엄습땐/일 방재국 가상시나리오/사망자8만∼13만명 달할듯

    ◎건물 34만채 대파… 전력 33% 공급중단 일본 간사이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일본이 지진의 나라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지난해 동북부지역과 홋카이도를 두들기더니 이번에는 간사이지역을 휩쓸었다.「일본열도 전체가 지진활동기에 들어갔다」는 도쿄대 아베교수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도쿄는 마치 포위된 듯한 양상이다.14만여명이 사망한 관동대지진의 기억도 있다. 「도쿄에 17일 발생한 것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다면」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더이상 기나라 사람의 걱정이 아니다.과학기술청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지진예지연구센터 오카다소장은 「오늘의 지진은 내일의 도쿄의 모습을 말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도쿄에 진도7.2의 직하형 지진이 나면 인근 지바현·가나가와현 전역과 사이타마·야마나시·시즈오카현 일부분에 걸쳐 큰 타격이 가해지게 된다.도쿄에는 1천1백87만명,지바 5백67만명,가나가와 8백10만명,사이타마 6백56만명,야마나시 86만명,시즈오카 3백7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 국토청 방재국이 88년 조사한 바에따르면 사망자는 8만∼13만명,목조건물은 34만여채가 대파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도쿄지역만 9천4백명이상의 사망자가 예상되고 중층이하의 건축물은 3만3천채가 대파되고 10만5천채가 반파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지난 81년 법개정으로 철근사용 등 내진설계를 강화했지만 법개정이전에 지어진 낡은 건물들은 위험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진동에 따라 지반이 액상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아다치,에도가와,오타구 등은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1차 건물 등의 붕괴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다음에는 수도·전기·가스등 「라이프라인」의 붕괴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도쿄지역의 강진은 상수도 8%,도시가스 87%,전력 33%의 공급을 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에서 제일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교량.도쿄도는 도내 1천2백여개에 이르는 교량의 안전성에 대해 재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다.그밖에 고속도로와 신칸센의 내진대책의 전반적인 재검토도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화재도 5백건이상이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불안감을 씻을 수 없게 하고 있다.
  • 관서지방/충격에 약한 매립지 토양…피해확산/일 대지진/진양지 지질

    ◎붕괴되기 쉬운곳에 「충격파」 집중/지표밑 지반 매년 0.5㎝씩 이동 일본 간사이(관서)지진은 고베(신호) 오사카(대판)등 지진발생 도시의 지반구조가 충격에 취약한 매립지 토양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공원에 있는 미지질관측소의 지구물리학자 로저 보처트는 『이같은 취약한 토양 상태는 지진의 충격에너지를 허물어지기 쉬운 곳으로 집중시켜 엄청난 피해를 가져 오게 된다』면서 『지난 1906년 캘리포니아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취약한 지반이 피해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지진이 도시 직하형지진이었던 것도 피해규모를 대형화하는데 일조했다.직하형 지진이란 활단층이 상하 수직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활단층이 좌우 수평방향으로 움직이는 일반지진에 비해 지상의 건축물들이 받는 충격이 훨씬 크다. 과학자들은 일본 간사이 지방의 지진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과 닮은 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두 지진은 주단층에서 갈라져 나온 지단층이 움직인 결과로 발생했다. 미지질관측소의 웨인 대처 연구원은 『간사이지진은 난카이 해분(해분)이라 불리는 주단층과 떨어져 있는 지단층의 활동으로부터 발생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지구상에는 활동중인 지단층이 수천개에 달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간사이 지진이나 노스리지 지진과 같은 강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히고 『이중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인구밀집지역에서 활동중인 지단층』이라고 말했다. 대처 연구원에 따르면 활동중인 지단층이 지진을 일으킬 확률은 5천년에 1번 정도이다. 지금까지 지진다발지역 거주민들과 과학자들은 지단층의 활동으로 인한 대형지진의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단층 활동이 과소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한편 관련학계에 따르면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간사이지방의 지표 아래에 있는 토양은 지난 1백년동안 매년 0.5㎝씩 움직인 것으로 보고됐다. ◎지진의 양태/발생위치·진원깊이따라 「피해」차이/지하 6백∼7백㎞서 일어날땐 영향 없어 일본 간사이지방을강타한 지진은 비교적 지진안전지대로 알려진 곳에서 발생했고 발생지역이 인구밀집지역이며 지진의 형태가 직하형 지진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아직 이번 지진의 깊이있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규명은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언이 지진발생위치와 진원의 깊이에 따라 지진피해가 크게 차이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직하형 지진이란 지진이 피해도시 바로 밑에서 발생해 에너지가 곧바로 위로 쏟아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문적인 용어는 아니다.전문가들은 이보다는 지진지역의 단층이 수직단층을 이뤄 진원에서 진앙에 이르는 거리가 짧아 진앙에서의 진동이 극심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진원이란 땅속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점이고 진앙은 진원의 수직 상방의 지표상의 지점.일반적으로 지진은 단층에서 발생하는데 단층이 어느정도 각도를 갖고 있을때는 진앙이 단층의 연장선이 되지 않으므로 지진에너지의 도달거리가 길어져 에너지를 전달하는 동안 에너지감쇄가 많이 일어나지만 단층이 수직이면 도달거리가 짧아 진앙에서 진동이 커질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이번 지진피해가 커진 것은 지진발생의 깊이가 낮은 천발지진이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지표아래 7백㎞범위까지로 알려져 있으며 학자들은 지진을 진원의 깊이에 따라 지표아래 30∼60㎞의 천발지진,60∼3백㎞의 중발지진,3백㎞이상의 심발(심발)지진으로 나누고 있다.규모가 아무리 큰 지진도 지하 6백㎞∼7백㎞에서 발생하면 피해를 전혀 일으키지 않지만 이번 일본지진은 지표아래 20㎞에서 발생한 천발지진으로 규모 7.2의 힘이 그대로 진앙지에 분출되었다는 것이다.
  • 교민많은 제주도민들 “불안”/관서지진 파장/오사카에만 7만명 거주

    【제주=김영주기자】 17일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재일교포를 많이 둔 제주도민들을 크게 불안하게 했다. 현재 재일교포 65만여명 가운데 제주출신은 11만7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7만4천여명이 지진피해가 난 오사카(대판)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룻동안 한국통신 제주사업본부를 통해 일본으로 국제전화를 신청한 건수는 평소보다 7.7배 많은 1만4천여건이나 됐다. 한편 도 당국도 지역출신 재일동포들의 피해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차례전화를 시도한 끝에 일본 간사이 제주도민협회를 통해 『아직까지 재일교포의 피해는 없는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다소 안도했으나 현재로서는 확실한 파악이 어려워 피해가 발생하는대로 팩스를 통해 긴급 연락해주도록 당부했다.
  • 보험금 지급 사상 최고액 될듯/일 관서 덮친 지진 충격과 파장

    ◎일대공장 가동중단… 간사이경제 큰 타격/무라야마,“화재진압·기간시설복구 최선” ▷경제계반응◁ ○…간사이지역의 가전제품메이커 등의 공장은 조업이 불가능한 상태.고베시의 마쓰시타전기산업의 고베공장은 마쓰시타로서는 워드프로세서·퍼스컴·게임기 등 정보기기를 생산하는 일본내 유일한 공장이지만 지진이 발생하자 조업이 전면중단됐다.유리창 등이 깨지고 수도배관이 터져 공장일부가 침수되고 창고안에 재고품도 무너져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원들은 여진이 두려워 점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 전국지방은행협회에 집계된 바에 따르면 이케다은행의 이타미지점이 입주한 건물과 쥬고쿠은행의 고베지점이 지진으로 무너져 업무가 일제히 중단.고베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신은행과 효고은행은 온라인시스템이 정지돼 모든 입출금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금자동인출기 등도 사용불능. NTT와 일본고속통신·일본텔레콤 등 각사는 회선에 장애가 발생.NTT는 효고·오사카·와카야마·교토·아이치 등과의 발·수신전화가 폭주하자 중요전화통화를 확보하기 위해 고베시와 오사카 등으로부터의 발신을 규제. ○…이날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보험금지급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일본 손해보험협회는 이와 관련,『지금까지 최고이던 훗카이도 동쪽 해상지진(94년10월 발생)때의 12억엔을 초과할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생명보험회사의 보험금지불도 단독사고·재해로서는 전후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 지금까지의 최고는 지난 85년 JAL기 추락사고때 생명보험에 가입한 2백96명에게 지급한 것으로 약 1백11억엔이었다. ○…이번 지진피해복구작업과 관련,토목관련 기업들의 대규모수주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도쿄증시에서는 건설업종주식들이 대거 상승세를 유지해 눈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지진복구 프로젝트에 엄청난 양의 공공기금이 쓰여질 것이라는 전망속에 건설업종의 주식들이 투자자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대형건설업체인 오바야시사는 이날 하루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으며,유명철도건설업체인 오사카의 오쿠무라사도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 ○…이번 지진은 간선도로 및 철도에 궤멸적 피해를 안겨줘 간사이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 일본 다이와(대화)종합연구소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효고현 남동부지역의 인구규모는 긴키 전체의 약 7분의1로 지진에 따른 개인소비·생산활동등의 저조는 긴키지방의 경제성장률에 마이너스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의 교통동맥인 동해도,산양 신칸센을 비롯한 한신고속도로의 복구시간여하에 따라서는 일본경제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피해라면 정부의 긴급구조자금 투입과 복구작업관련 수요증가로 지진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정부 대책◁ ○…일본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기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대장성은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보조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액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대장성은 파괴된 사회간접시설을 재구축하기 위해 예비비에서 일단 재원을 끌어오고 이것이 부족할 경우 추가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통산장관은 『지진피해의 영향으로 일본경제의 회복기조가 후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피해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지진규모는 진폭·진앙지 거리로 산출/진도는 사람의 느낌·물체영향을 지칭/지진의 「규모」와 「진도」 측정은 어떻게 일본의 대지진과 관련,지진의 크기수치인 「규모」와 「진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의 크기를 말할 때 「규모」는 절대적인 개념,「진도」는 상대적 개념의 용어로 해석된다. 규모(Magnitude)는 지진발생시 진동에너지의 총량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지진자체의 크기를 대표한다.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형의 진폭과 진앙(발생지점)까지의 거리 등을 변수로 해 산출된다.규모는 또한 1935년 개념을 창안한 미국의 지진학자 C·리히터의 이름을 따서 「리히터 스케일」이라고도 부른다. 진도(Seismic Intensity)는 어느 장소에 나타난 진동의 세기를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의 물체·구조물 또는 자연계에 대한 영향의 정도를 말한다.진도의 경우 세계 지역별 사회적 여건과 구조물의 차이점을 고려해 다른 계급표를 설정,사용하고 있다.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진도계급은 MM계급인데 우리나라는 일본기상청이 정한 JMA계급을 사용하고 있다.이들의 대응관계를 보면 JMA진도 0이 MM진도 Ⅰ에 해당되며 JMA진도 Ⅰ이 MM진도 Ⅱ에 해당되고 JMA진도 Ⅳ가 MM진도 Ⅵ∼Ⅶ에 해당된다. ◎지진발생전 10일전부터/닭·쥐 등 기이한 행동보여 중국 광동성 담강시지진국은 지난 12월31일과 올해 1월10일 진도 6.1이상의 지진이 중국남부에서 두차례 발생하기 전 지진발생지역의 닭·돼지·쥐·고양이 등 동물들이 종전에 볼 수 없던 기이한 행동을 보인 것을 8개소에서 8건이나 수집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가 17일 보도했다. 담강시지진국이 공개한 중국내 지진발생지역 동물들의 이 이상행동은 중국과 일본에서 지진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으며 동물들의 지진예고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부만의 경주해협 연안인 광동성 수계현 초담진 나옥촌 주민은 12월31일 지진이 발생하기 전 10여일간에 걸쳐서 바다속의 문어들이 기이할 정도로 수많이 연안으로 몰려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염강시의 한 양계장에서는 지진발생 3일전인 12월28일부터 닭들이 일제히 모이를 먹지 않다가 지진이 끝나자마자 식욕을 회복했으며 담강시 파두구 남삼중학의 한 교사는 지진발생 2일전 교내의 지구자기관측실내에서 많은 쥐들이 날뛰고,서로 꼬리를 문 채 한줄을 이루고,사람을 보아도 전혀 겁내지 않는 이상현상을 관측했다. 1월10일의 지진을 앞두고도 동물들의 이상행동이 잇따랐다.뇌주시 김성농장에서 사양중인 돼지들은 이날 지진발생 20분전 마구 날뛰다가 돼지우리를 뛰어넘어 달아났으며 뇌주시 인민정부 과학위원회의 한 간부가 가정에서 기르던 닭들은 지진발생 하루전인 1월9일에는 아무리 몰아대도 닭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밖에 수계현 우체국직원이 기르던 닭들도 이날 지진발생 이전부터 미리 놀라 원을 이뤄 한곳에 뭉쳐 있는 특이한 행동을 보였으며 뇌주시 기수진에 거주하는 한 간부가 기르던 고양이는 지진발생 전 무려 10여분간에 걸쳐 비명을 질러댔다고 문회보는 덧붙였다.
  • 열차탈선… 가스폭발… 마치 전쟁터/일 관서대지진 현장 상황

    ◎불상·탑등 중요 문화재 다수 파손/건물붕괴·곳곳 불기둥 “아수라장”/오사카·고베 등 재일교포 밀집지 피해확산 우려 17일 새벽 일본 긴키(근기) 지방을 강타한 이번 지진은 인명피해면에서 3천8백95명의 사망자를 낸 후쿠이(복정) 지진(48년) 이후 최악이다.이번 지진은 특히 고베(신호),오사카(대판) 등 재일동포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는 곳에서 발생해 재일동포들의 피해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한편 이번 지진은 진앙지가 고베,오사카 등 인구 1백만 이상의 도시와 인접한 데다 이 지역이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던 탓에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지진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잦은 지진을 경험하는 일본인들도 『지금까지 이렇게 큰 지진은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아와지시마 지진구조팀장 사카모토 다케시)로 많은 피해를 불러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진앙지인 효고현 아와지시마(담로도)는 이날 새벽 5시46분 일어난 강진에 이어 16차례나 계속된 여진으로 곳곳에서 건물이 불타고 가스가 폭발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은 효고현 아시야(호옥)시에서는 72채의 가옥이 파괴돼 약 2백명이 건물더미 속에 갇혀 있으며 니시노미야(서궁)시 등에서도 정전과 단수,화재와 함께 수많은 가옥이 파괴. ○…이번 지진의 진원지와 가까운 아와지시마에서는 건물에 깔린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사망자가 속출. 아와지시마 지역은 특히 가옥의 붕괴로 갇혀 있는 주민이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아와지시마의 쓰나(진명)읍사무소에 따르면 읍내 가옥 수십채가 전파되는 등 가옥피해가 엄청나 제대로 집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립 아와지시마 병원 관계자는 『현재 지진으로 운반돼온 부상자가 약 1백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가구 등이 쓰러지면서 머리나 손 등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와지시마 북쪽의 기타아와(북담)에서도 1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면서 밑에 깔려있는 주민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공포를 경함한 지역의 하나는 고베시에 위치한 인공섬 「포트랜드」. 14∼24층짜리 고층맨션이 밀집된 이 지역에서는 지진으로 가구와 세탁기가 쓸러지고 유리창 파편이 날려 피해자가 더많이 발생. 주민들은 잠옷바람으로 대피하는 등 일대 혼란을 빚었는데 대피 도중 갈라진 길 틈사이로 물이 솟아오르는 광경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고베시 중심부에는 폭격을 당한듯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으며 주택가와 사어가 블록이 통째로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인근 아파트 수십등이 무녀져 내리는 바람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건물더미에 껄려 숨진 것으로 현지에서는 파악. 살아남은 주민들은 무너진 집의 지붕위로 올라가 집더미에 깔린 가족들을 찾으며 미친듯이 울부짖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일본의 육·해·공 자위대와 경찰·소바어대원들은 고베시 등 많은 지역에서 건물 등의 밑에 깔려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날이 저물면서 구조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구조대원들은 피해지역의 거의 모든 곳이 정전,전화 불통,단수된 상태이기 때문에 야간작업에 더욱 어려우을 느끼고 있다. 한편 지진으로 가옥이 붕괴돼 졸지에 집을 잃은 재해민들은 인근 학교·구청 등에 긴급 마련된 임시수용소에서 지친 첫밤을 맞이하고 있으나 정전 등으로 난방이 제대로 되지않아 이불을 뒤집어 쓴채 추위에 떨고있다. 또 아직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집이 무너진 현장부근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추위를 달래며 밤새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일본 간사이지역은 일본 문화재의 보고.이 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중요문화재에도 피해를 입혔다. 교도시 우쿄구의 호류지에서는 중요문화재인 불상 3체가 쓰러져 이 가운데 성관음입상의 오른 팔 부분이 일부 파손. 히가시야마구의 33간당의 천수관음입상 1천1체 가운데 6체가 기울어지고 파손됐으며 후시미구의 다이고시에서는 국보인 5층탑과 금당의 벽에 금이 가고 그 밖의 절에서도 건물벽이 일부 떨어져나가는 등 지진피해가 속출. 나라현 호류지의 세레인의 여의륜관음의 관이 떨어져 나가 다른 불상을 파손하기도. ○…지진으로 교도 오사카등 관서지역은 경제활동이 사실상 정지상태로 들어가는 등 커다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와지시마 직하형 지진의 영향으로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을 포함한 긴키지방의 일본 JR 각 노선은 대부분 운행을 정지,철도가 사실상 전면 마비. 「JR 동해」와 「JR 서일본」당국은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은 나고야∼히로시마에서 운행이 중지되고 있으며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내의 신간선 고가가 한큐(판급)전철 이마즈(금진)선을 덮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사카∼고베간 열차선에서도 최소한 7량의 열차가 탈선,적어도 2명이 숨졌으며 고속도로 이음매도 무너져 내려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NHK가 보도. 당국은 『긴키지구의 일반 철도는 거의 전 노선이 정전과 노반불안 등으로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히고 『산양선의 고베역 주변 등 7개소에서 야간열차 등이 탈선했으나 부상자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사카만의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도 제트연료 재급유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가동 중단됐으며 수개의 국내외선 운항이 취소.
  • 일 관서 큰지진/2천6백여명 사망·실종/고베시 등 일부지역 폐허화

    ◎6천3백명 부상/23년 「관동」이후 최대참사 【도쿄·고베=강석진·유민특파원】 일본내 비교적 지진 발생이 적은 고베(신호),오사카(대판)를 비롯한 간사이(관서) 지방에 17일 새벽 5시46분경 대규모 강력한 지진이 발생,이날 하오 7시45분 현재 1천2백47명 이상이 사망하고 1천5백명 이상이 행방불명,3천9백7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는 대참사를 빚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고베 앞바다의 아와지시마(담로도)로 지진규모는 고베에서 일본지진계로 진도 6, 교토(경도)와 도요오카(풍강)는 5,오사카(대판)는 4를 각각 기록하는 등 간사이 지방 일원이 대부분 진도 3∼6까지의 분포를 보였다. 오사카를 중심으로한 긴키(근기) 지방은 큰 지진이 없는 비교적 안전 지대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홋카이도 주변의 잦은 지진에 이어 긴키지역에서도 강진이 발생하자 일본국민들은 1923년의 관동대지진 악몽을 되새기는등 공포에 떨고 있다. 피해가 심한 고베시의 경우 호텔을 비롯,수백채의 건물이 무너지는가 하면 시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를냈으며 인명·재산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인명 피해는 지진이 강타한 효고(병고)현에 집중됐다.인명피해가 많은 것은 지진이 인구밀집지역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새벽에 엄습한 이번 지진으로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열차들이 탈선하는 등 신칸센을 비롯한 대중교통 수단이 전면 마비됐다.도카이도 (동해도), 산요(산양) 신칸센(신간선)의 일부 구간에서 고가(고가) 부분이 낙하하는 등의 피해를 입어 운행이 중지됐으며 고베 시내의 한신 (판신)고속도로가 일부 붕괴되는등 교통망에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정전·단수·통신두절·가스누출 등의 사고가 각지에서 발생,일본간사이지방의 많은 도시들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상오 비상 재해 대책 본부를 설치,오자와 기요시(소택결) 국토청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고 육·해·공 자위대와 경찰청은 구조 활동을 위해 구조대를 피해 지역에 긴급 파견했다. ◎“더 큰 지진 올듯”/전문가 【도쿄 교도 연합】 17일 새벽 고베와 오사카 등 일본 서부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훨씬 더 큰 지진을 예고하는 전주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지진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지진학자들은 또한 일본 서부에 지진이 빈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 방재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학자들은 필리핀을 둘러싼 해저 지각판이 일본 아래의 지각판을 끌어당기며 침강을 지속하고 에너지를 축적하면서 리히터 규모 8 혹은 그이상의 강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라야마 일총리에 김대통령 위로 전문 김영삼대통령은 17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에게 전문을 보내 『오늘 새벽 귀국 고베·오사카지역을 비롯한 관서지방 일원의 지진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고 『하루 빨리 피해지역의 복구가 이루어져 정상을 되찾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일 강진땐 해일피해 우려/일지진 영향과 국내 실태

    ◎연평균 15.6회 발생… 대부분 약진/서산·홍성 다발… 내진설계등 필요 일본 간사이지방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새삼 깨우쳐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간사이지방은 지각운동이 약한 필리핀지판에 속해 있어 비교적 지진위협이 적은 곳으로 분류돼왔다.하지만 대규모지진이 발생됨으로써 지각변동의 불예측성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은 여러차례 지적돼왔다.기상청자료에 따르면 78년부터 92년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2백34회로 연평균15·6회의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한에서 인체에 감지되거나 피해를 입힌 유감지진은 74회로 연평균 5회에 이른다. 규모(Magnitude)5이상은 4회,규모4이상은 13회로 비교적 약진이 많았지만 78년 충남홍성의 규모5.0의 지진은 땅이 2㎝가량이나 갈라지고 관공서의 굴뚝이 넘어지며 점포의 유리창이 깨지는등 많은 피해를 입혔다. 또 불과 1년도 안된 지난 94년4월에는 울산등 영남해안지방에 지진이 발생,주민이 놀라는 소동을 빚었고 7월에는 서울등 우리나라 전역에 규모2∼4·9의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흔들리고 부산·목포등 남부지방에서는 가옥의 창문이 깨지는등 지진체감이 잇따랐다. 우리나라의 지진은 일단 자체의 원인보다는 일본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지진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개의 판이 판의 성분및 지구내부의 우라늄방사·열축적등으로 밀고 당기는 응력을 받다가 한순간 힘이 해방돼 발생한 충격이 지표에 전달돼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일본은 지구상의 여러 판중의 하나인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부근에 위치,지진다발지역으로 꼽혀왔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여겨져왔다.하지만 판 사이에 작용된 응력은 먼 곳까지 전달돼 오랜 시간 축적을 거쳐 충격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일본·중국 등지에 강진이 일어나는 경우 파동이 한반도까지 미쳐 지진·해일등의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은 서산∼홍성∼대전∼대구∼포항등 북서∼남동방향을 길게 가로지르는 너비 1백20㎞의 신생대 단층지역으로 집계된다.최근 학계에서는 경북영해에서 부산동래를 잇는 양산단층의 활성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의 과학적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자연에는 인간의 지식으로는 잴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있다. 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박사는 『93년 규모 6.0이 넘는 비슷한 지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인도 중부에서 발생했으나 미국은 3명의 사망자를 낸 반면 인도에서는 3만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현재 같은 방비태세로는 우리나라에 강진이 날 경우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측정·연구·자료수집보강과 내진설계등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외교관·가족 10여명 총영사관 고립/고베/일 관서대지진 교민 피해

    ◎교통·통신망 전면두절… 도쿄로 우회교신/교민 35만… 우리기업은 별피해없어 안심/2∼3일 지나야 정확한 실상 파악 가능할듯 ○…외무부는 17일 재일교포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일본 고베와 오사카지역에 큰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접한 즉시 24시간 비상체제를 구성하고 철야근무에 돌입. 비상대책반장인 김승영국장을 비롯한 재외국민영사국 직원들은 이날 밤을 새우며 현지로부터 피해상황이 들어오기를 고대했으나 새벽까지도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지 않아 안타까움과 함께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외무부는 고베와 오사카의 총영사관과는 통신망이 완전히 끊겨버린 상황이어서 직접교신을 하지 못하고,고베·오사카 총영사관이 공중전화와 경찰 비상전화를 통해 도쿄의 주일대사관으로 「일방통행」식으로 전하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받고 있다고 설명. 이날밤 도쿄 대사관측이 전한 바에 따르면 오사카와는 이따금씩 전화연락이 되지만 고베쪽과는 전화연결이 거의 불가능하며 두곳의 총영사관측에서도 자체적으로 교포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특히 고베의 총영사관 공관과 관저 건물은 일부가 파괴되고 가재도구와 비품등이 분실됐으며 전화·텔렉스·전기선과 가스·수돗물의 공급이 두절,취사마저 불가능한 상태라고. 외무부는 이런 상태에서 도로가 붕괴되는등 교통망까지 끊겨버려 외부로부터의 연락이나 탈출도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고베총영사관의 배우곤총영사와 직원 3명,직원들의 가족등 10여명은 인명피해없이 고베 총영사관 건물의 한 방에 모여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외무부는 사고지역과의 접촉이 불가능하자 일본의 NHK방송과 경찰통신망등을 통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보도에 따르면 우리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고베시의 나가다구가 광범위하게 불타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오사카의 이쿠노쿠에서도 건물붕괴와 화재가 발생,많은 교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 정부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일반 전화선과 텔렉스 라인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2∼3일이 지나야 우리 교민들의 정확한 피해상황이 파악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 ○…다행히 오사카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인명 피해는 전혀 없다.유리창이 깨지고 사무실 집기가 망가진 정도의 물적 피해만 입었다. 오사카 지사에 종합상사와 중공업의 직원 5명을 파견한 현대그룹이나 상사와 전자의 직원 10명을 파견한 LG그룹은 가족들까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오사카 지사는 지하철의 불통으로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는 간부 몇명만 정상 근무.도쿄나 오사카는 지진 피해가 없지만 고베의 경우 전화불통으로 연락이 끊긴 상태.삼성물산의 협력업체인 야마모토사에서 일하는 박범진 과장의 소식이 두절돼 한동안 애를 태웠으나 뒤늦게 무사한 것으로 판명.오사카지사의 오형석 부장은 이 밖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으로 취항하는 국내항공사들은 일본 오사카 인근 간사이지역에 발생한 강진에도 불구,17일 현재까지는 간사이공항으로 향하는 출국항공편에는 큰 지장을 주고 있지 않으나일부 입국항공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바짝 긴장.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예정됐던 간사이행 상오10시10분발 KE724편,낮 12시50분발 KE758편이 예약취소 없이 만석인채 출발했고 하오6시30분발 KE722편도 예정대로 정상출발. 아시아나항공 역시 출국항공편인 상오10시25분발 OZ112편이 전체 2백88석중 2백81명을 태우고 정상출발한데 비해 간사이에서 낮1시에 김포로 출발예정이었던 OZ111편은 간사이 공항주변 도로사정에 의해 1시간 가까이 지연돼 출발. ○…이날 일본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국내 대부분의 여행사에는 개인및 단체관광 취소사례가 잇따라 여행사들은 울상. 서울 종로구 관철동 세일여행사에는 일본 오사카·간사이지방등으로 18일 떠나기로 한 단체여행단 33명중 1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후 떠나기로 한 여행단들도 미리부터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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