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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민 추정 음성파일’ 공개…“집무실 폭언 일상적”(영상)

    ‘조현민 추정 음성파일’ 공개…“집무실 폭언 일상적”(영상)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폭언을 하고 물을 끼얹었다는 의혹으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사무실에서 고성을 지르며 폭언하는 상황이 담겼다는 음성파일이 처음 공개됐다.오마이뉴스는 14일 한 제보자로부터 음성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조현민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음성파일에는 한 여성이 매우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크게 소리 지르는 상황이 담겨 있다. 음성 속 여성은 누군가에게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라고 고함친다. 이 여성은 끊임없이 신경질을 부리며 고래고래 화를 냈다. 그 밖에도 “난 미치겠어!”, “진짜 니가 뭔데!”, “왜 집어넣어!”, “아이씨” 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제보자는 “시점이 공개되면 회사에서 분명 제보자를 색출하려 할 것”이라면서 녹음한 날짜와 상황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오마이뉴스에 요청했다. 이 제보자는 “(조현민 전무의 폭언과 욕설이) 워낙 일상적이라 시점을 밝히지 않는다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현민 전무의 집무실이 있는 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로 직원들에게 폭언을 쏟아부었다”면서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현민 전무가 화를 내면 으레 ‘또 시작했네’라고 속으로 생각하곤 했다”라고 제보자는 전했다.제보자는 음성 파일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조현민 전무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태도에 화가 났다”면서 “갑질을 근절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제보자는 “조현민 전무는 아버지뻘 되는 회사 간부 직원들에게까지 막말을 해왔다”면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기 뜻과 다르면 화를 냈고 욕은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최근 불거진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위를 두고 “내부 직원뿐 아니라 외부업체 사람들에게까지 회사에서 하던 짓을 그대로 하다 문제가 된 것일 뿐”이라면서 “터질 일이 터졌다”라고 평가했다. 또 제보자는 “조현민과 조현아 등 능력도 없는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는 자체가 웃긴 일”이라면서 “자기들도 똑같이 당해봤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음성파일 속 여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청춘의 절망과 높은 부동산 가격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청춘의 절망과 높은 부동산 가격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어려움은 높은 부동산 가격이 원인임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수준 소득을 올리기도 어려운 것은 일차적으로 임차료가 높기 때문이다. 출산율이 떨어져 곧 인구절벽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도 비싼 집값이 가장 큰 이유다. 집값이 비싸니 젊은이들이 신혼살림을 차리기 어려워 결혼을 주저한다. 결혼이 어려우니 자연히 출산율이 떨어진다. 만약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1400조원이 넘는 은행 가계 대출이 부실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파산 지경에 몰릴 것이고, 경제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최소한 3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자기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실정이다. 대학 졸업 후 괜찮은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좁지만 자기 집에서 오순도순 사는 것은 젊은이들의 소박한 꿈일 것이다. 집값이 비싸니 이 소박한 꿈이 실현 불가능하고 청춘들은 절망한다. 이러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겠다는 동기 유인이 사회 전체적으로 실종돼 가고 있다. 희망이 없는 사회는 역동성이 없는 사회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동산 불패 신화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로망 중 하나가 어떻게 해서든지 건물을 마련해 월세 받고 느긋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 로망은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는 경우에는 사실상 허상이다. 부와 학력이 대물림되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소위 ‘개용표’를 보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부동산 광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일제가 만주 진출 교두보로 함경북도에 나진항을 1932년에 개발하자 평당 땅값이 2전, 3전에서 30원, 40원으로 순식간에 수백 배로 올랐다. 여기에 편승한 몇몇 사람들은 당시 식민지 최고 부자로 등장했다.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당시 여유 있는 사람들은 개발 열풍을 타고 부동산 투기로 부를 축적했다. 이후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부추겨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며 경제성장을 도모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물론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하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보수정권 10년 동안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고수했다. 지금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는다. 가구 수보다 집 수가 더 많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50% 정도이다. 그러니 나머지 50%는 남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통계는 전체 가구 중 반이 집을 한 채 이상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인기가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가구 중에서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지난해 48%에서 34%로 줄어들었다. 강남구 거주 가구 66%가 세를 살고 있다. 이 통계는 집이 부족하지 않는데 집값이 오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공급이 부족하지 않는데 계속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기이한 현상이다.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최소한 집을 한 채 이상 가진 여유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신규 아파트를 공급해도 무주택자에게는 그림의 떡이고, 집 가진 사람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주택정책 목적일 텐데 신규 아파트 공급은 실질적으로는 목적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주택정책은 집을 가진 사람들에게 판을 만들어 주기보다는 집 없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 물론 정부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민간부문 주택 투자는 그들만의 판에 맡겨 놓고 질이 좋고 임대료가 싼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국ㆍ공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임대료에 토지 원가를 포함해서는 안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혼부부가 이런 공공임대주택에 우선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터와 가까운 곳에 있는 국ㆍ공유지는 모두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재정이 허락하는 한 많이 지어야 한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정책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이다.
  • 野 “의원 출장 전수조사는 국회 사찰”

    野 “의원 출장 전수조사는 국회 사찰”

    靑 “의원 출장, 민주당 65회·한국당 94회” 野 “조국 민정수석 등 검증라인 교체해야”야권은 13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과 관련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또 김 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과 연관해 여당이 국회의원 해외출장 사례를 조사한 것에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김 원장의 사퇴 여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판단으로 결정하겠다는 서면 메시지를 내자 야권의 공세는 더 커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검증하고 임명을 해놓고 이제 와서 뒷감당을 누구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것인지, 무책임하고 비열한 작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비열한 꼼수로 ‘김기식 파도’를 피해 가려고 하지 말고 인사 검증에 실패한 과오를 깨끗하게 인정하라”고도 했다. 청와대가 19~20대 국회의원 해외출장 사례를 일부 조사한 것은 ‘국회 사찰’이라고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김기식 구하기’에 이어 이성을 상실한 정권이 대놓고 국회 사찰을 선언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국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하명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물타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원장 같은 출장 사례를 확인하려고 민주당을 통해 국회의원 해외출장 사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피감기관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간 경우가 모두 167차례로 민주당 65차례, 한국당 94차례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거론한 ‘김 원장의 평균적 도덕성’을 감안할 때 한국당 소속 의원이 민주당 소속에 비해 더 심각하다는 인식을 줄 만한 수치 비교라고 볼 수 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회를 싸잡아 범죄시하는 입법부 유린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위법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서 잘못된 것, 그것이 바로 적폐”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도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인사 검증라인의 교체를 요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조국 민정수석이 김기식 금감원장의 수뢰죄 수사 대상 혐의에 대해 ‘적법하다’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더니 여당을 동원해 의원들의 해외출장 사례를 뒤지기까지 했다”면서 “국회의원의 부적격 해외출장 사례를 찾아내서 ‘김기식 적폐’와 맞바꾸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반면 여당은 야권의 공세에 반박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겨냥해 “제1야당 원내대표가 어느 순간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정쟁의 최전선에 나서면서 만나기조차 어렵게 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화암사 ‘대시주’무인 성달생 위패 모신 한 칸짜리 사당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화암사 ‘대시주’무인 성달생 위패 모신 한 칸짜리 사당

    소박하면서도 단정하게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사찰을 두고 흔히 ‘곱게 늙은 절집’이라고 표현한다. 아마도 안도현 시인이 ‘화암사, 내사랑’에서 말한 ‘잘 늙은 절 한 채’의 변주(變奏)가 아닐까 싶다. 시인이 ‘인간세(人間世) 바깥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던 절은 완주 화암사(花巖寺)다. 절에 오르기는 쉽지가 않다. 시인이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다’고 한 그대로다. 그렇게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 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나타나는 절이 화암사다. 그런데 ‘화암사 중창비’의 분위기도 안 시인의 묘사와 닮아 있다. ‘바위 벼랑의 허리에 한 자 폭 좁은 길이 있어 그 벼랑을 타고 들어서면 이 절에 이른다.…바위가 기묘하고 나무는 늙어 깊고도 깊다’ 비문은 1441년(세종 23) 지은 것이다.●‘하앙식 구조’ 화암사 극락전 국보 지정 화암사라면 국보로 지정된 극락전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1981년 해체 수리하면서 찾은 기록으로 1605년(선조 38) 세운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극락전은 이른바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유명하다. 복잡한 설명이 뒤따라야 하지만, 한마디로 지붕을 높여 맵시 있게 보이기 위한 건축적 장치라면 크게 망발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사실을 건물의 겉모습만으로 알아차리기란 전문가도 쉽지 않다. 하앙식 구조가 아니더라도 날아갈 듯 아름다운 지붕이 우리나라에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극(極)·락(樂)·전(殿) 세 글자를 한 글자씩 따로따로 내건 편액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편액을 이렇게 만든 것도 하앙식 구조이기 때문일 것이다.화암사를 말할 때 강당에 해당하는 우화루도 빼놓으면 안 된다. ‘잘 늙은 절 한 채’라는 이 절의 인상은 아마도 우화루에서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극락전과 우화루, 여기에 적묵당과 불명당이 마당을 감싸며 이른바 산지중정형 사찰의 모습이 완성됐다. 화암사가 아름다운 것도 각각의 전각도 전각이지만 이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오늘은 극락전도, 우화루도 아닌 화암사에서 가장 작은 철영재(英齋)로 눈길을 돌려보고자 한다. 극락전 동쪽에 자리잡은 철영재는 불과 한 칸짜리 사당이다. 뜻밖에 조선 초기의 무신(武臣) 성달생(1376~1444)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절집에 무신의 사당이라니….●철영재 현판 글씨는 문인 자하 신위가 써 철영재 현판 글씨는 자하 신위(1769~1845)가 썼다. 추사 김정희와 비교되곤 하는 조선 후기 문인이다. 자하는 금강경을 필사하고 감상을 적은 ‘서금강경후’(書金剛經後)를 남겼을 만큼 불교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인물이 사당의 현판 글씨를 썼다니 성달생과 화암사, 나아가 성달생과 불교의 인연이 결코 간단치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화암사는 창건 연대가 통일신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중창비는 전한다. 원효와 의상도 수도했다고 적었다. 1425년(세종 7)부터 1440년(세종 22)까지는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졌다. 당시의 대(大)시주가 성달생이다. 그는 1417년(태종 17)부터 이듬해까지 전라도관찰사 겸 병마도절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화암사와 인연을 맺은 듯하다. 그런데 인연은 중창에 머물지 않는다. 조선시대 불경(佛經) 간행의 역사에서 화암사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 중심에 성달생과의 인연이 있다. 성달생은 개성유후(開城留後)를 지낸 성석용의 아들이다. 유후는 조선의 창건 수도인 개성을 다스리는 벼슬이었다. 태종실록에 있는 성석용의 졸기(卒記)에는 ‘글씨를 잘 썼다’는 대목이 보인다. 그런데 글씨라면 그의 아들 삼형제 달생·개·허도 일가견이 있었다.●법화경 등 판각한 조선 불경 간행 중심지 성달생과 성개가 필사한 안심사판 묘법연화경은 최근 보물로 지정됐다. 완주 안심사는 화암사에서 멀지 않다. 화암사와 더불어 불경 판각이 활발했던 안심사에는 금강경, 원각경, 부모은중경 등 조선시대 한글 경판도 다수 전하고 있었지만, 6·25전쟁 때 모두 불타 버렸다고 한다. 성달생의 글씨로 찍은 화암사판 불경은 1443년(세종 25)부터 쏟아져 나온다. 법화경, 능엄경, 중수경, 부모은중경, 지장경, 육경합부, 시왕경 등 모두 12종에 이른다. 육경합부(六經合部)는 금강경, 화엄경, 능엄경, 아미타경, 관세음보살예문, 법화경의 한 대목씩을 엮은 것이다. 성달생의 아들과 손자는 단종 복위 운동으로 나란히 목숨을 잃은 성승(?~1456)과 성삼문(1418~1456)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성삼문은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성달생이 필사한 화암사판 법화경에는 성승과 성삼문도 발원자로 참여했다. 화암사판 법화경은 이후 복각본만 24종이 나왔다. 조선시대 법화경은 성달생 글씨를 판각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봐도 크게 과장은 아니다. 철영재 현판을 쓴 자하 역시 ‘성달생 법화경’을 읽으며서 불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 갔을 것이다. 그러니 화암사는 성달생의 존재로 ‘조선시대 불경 간행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 절 경내, 그것도 큰 법당 곁에 이런 인물의 사당을 지은 것도 이해할 만하다. 화암사에 남은 성달생의 흔적은 철영재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창비는 높이 130㎝, 폭 52㎝, 두께 11㎝이니 그야말로 아담하다. 비문은 15세기 중엽 지었다지만 비석을 세운 것은 1572년(선조 5)이다. 중창비에는 비문을 누가 짓고, 글씨를 누가 썼는지 나타나 있지 않다. 매우 이례적이다. 그 주인공으로 성달생을 떠올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비문을 지었다는 1441년은 그가 죽기 3년 전이다. 아들과 손자가 ‘역모’에 가담했으니 성달생도 무사하지 못했다. 세조실록에는 ‘예조에서 성승의 아비에 대하여 연좌를 청하여 그대로 따랐다’는 대목이 보인다. 파주 무덤의 석물(石物)을 모두 없앤 것이다. 성승과 성삼문이 복권된 것은 1691년(숙종 17)이다. 중창비를 세운 시기 그들은 여전히 ‘대역죄인’이었다. 성달승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성달생은 일화도 많이 남긴 인물이다. 전라도관찰사에서 내직인 내금위삼번절제사로 옮긴 1418년 세종이 명나라 사신을 전송할 때 직책상 칼을 찼다. 세종이 즉위한 해다. 그런데 상왕, 즉 태종 앞에서 칼을 찼다는 이유로 세종으로부터 질책을 받아 파직된 것이다. 형제의 난을 일으키는 등 칼로 일어선 태종 이방원이 적지 않게 놀랐던 때문일 듯하다. ●유감동 ‘섹스 스캔들’에 연루돼 물의도 성달생은 세종실록의 표현대로 ‘명나라 황제의 친척’이 되기도 했다. 명나라는 공녀(貢女)의 악습을 원나라로부터 물려받았는데, 1408년(명나라 영락 6)부터 1433년(명나라 선덕 8)까지 7차례에 걸쳐 114명의 조선 소녀를 징발한다. 성달생의 열일곱 살난 딸도 여기에 포함됐다. 공조판서 시절이었으니 조선시대를 통틀어 공녀의 부친으로는 가장 벼슬이 높았다. 성달생은 유감동의 간부(奸夫)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감동은 양반 가문의 딸이자 고위 관리의 부인으로 세종시대 40명 남짓한 조정의 전·현직 관리와 스캔들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는데, 성달생도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그는 충청도 초수로 안질을 치료하러 간 세종을 호종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민주, 김기식 옹호하며 인사권자인 대통령 고뇌와 ‘위법시 사임’ 메시지에 공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로비성 출장과 정치자금 불법 사용 의혹으로 사퇴압박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적극 옹호했다. 민주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 원장의 행위에 위법이 있으면 사임하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이해한다며 지지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은 김 원장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와 함께 의원총회를 통해 청와대의 국회사찰을 규탄한다고 한다”며 “피감기관의 지원에 따른 출장은 한국당 의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청와대의 국회에 대한 사찰이라는 주장도 과대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가 어느 순간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정쟁의 최전선에 나서면서 만나기조차 어렵게 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결정적인 다른 문제가 나오면 모를까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로 물러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청와대가 선관위에 문의했으니 지금은 그 답변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특히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김 원장 문제를 둘러싸고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외부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하지만, 비판과 저항이 두려워 고민”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의 고민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혜영 의원은 트위터에 “인사권자의 고민이 느껴진다”면서 “야당 역시 스스로 부끄러운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본연의 역할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원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심상치 않다”고도 해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검찰, ‘노조 와해’ 삼성 전방위 압박... 삼성서비스지사 등 7~8곳 압수수색

    검찰, ‘노조 와해’ 삼성 전방위 압박... 삼성서비스지사 등 7~8곳 압수수색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삼성전자서비스 지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본사와 삼성전자서비스 간부 주거지에 이은 추가 압수수색으로, 향후 삼성 사측 임직원을 대상으로 줄소환이 예상된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 지사 2곳과 관계자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부산과 경기 용인에 각각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남부·경원지사 및 해당 지사와 본사의 임직원 자택 등 7~8곳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 임직원 중엔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운영한 종합상황실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창조컨설팅 출신 A변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컨설팅은 과거 노조 파괴 공작에 여러 차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종합상황실에는 A변호사 외에도 삼성 직원이 아닌 노조 파괴 전문가로 알려진 외부 노무사들이 자문역으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삼성의 노조 와해를 위한 주요 전략을 세워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중 위장폐업 의혹이 불거진 곳은 부산 해운대, 충남 아산, 경기 이천 센터 등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노동법 위반 여부 등을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노조와해 의혹은 이명박 전 대통령(77) 관련 수사과정에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월 삼성전자 본사 및 서초동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와해 공작 내용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와 문건 수천여건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노동법 위반 소지가 농후한 내용임을 인지한 검찰은 해당 혐의를 적시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다시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삼성 노조와해 의혹 관련 문건은 노동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공공형사부로 이관돼 자료분석이 진행돼왔다. 검찰이 확보한 문서에는 노조활동 전반에 대한 단계별 대응지침 등 이른바 ‘마스터플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설립 움직임과 가입 △세(勢) 확산 △파업 등 3단계, 100여가지 행동요령을 담은 ‘노조 진행상황 점검표’와 노조 가입자가 과반이 되면 직장폐쇄를 단행하라는 지침이 적힌 문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엔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비롯해 삼성전자서비스 간부 주거지를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지난 9일 삼성서비스지회가 속한 전국금속노조 관계자들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렀고, 전날(11일)에는 나두식 노조지회장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망가져도 괜찮아”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망가져도 괜찮아”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먹먹한 위로를 건넸다.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며 보는 이의 가슴 한구석의 헛헛함을 뜨끈한 위로로 채운다. 특히 지난밤 방송된 7회의 “정점에서 만나서, 사이좋게 손잡고 내려온 사이”인 두 남녀 기훈(송새벽)과 유라(권나라)의 대화는 “망가져도 괜찮구나.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만졌다. ‘나의 아저씨’에는 인생의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은행 부행장이었지만 지금은 모텔에 수건을 대고, 자동차 연구소 소장이었다가 미꾸라지를 수입하고, 제약회사 이사였다가 지금은 백수인 사람들. 그리고 대기업 간부였던 상훈(박호산)과 한때 촉망받았던 영화감독이었던 기훈은 형제 청소방을 시작했다. 기훈에 따르면 소위 ‘망가진 사람들’인 이들은 선망의 직업도 특별한 능력도 없는 그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20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감독과 주연배우로 만났던 기훈과 유라. 잠깐이지만 빛났던 과거와 달리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재회했다. 무슨 이유인지 기훈의 곁을 맴돌아 “기훈이 어디가 좋냐”라는 질문을 들은 유라는 “망가진 게 좋아요. 사랑해요”라고 답했다. 오해의 여지가 충분한 한마디였다. 하지만 “망가진 게 왜 좋냐. 너보다 못한 인간들 보면서 나는 쟤보다 낫지 그런 거 아니냐”라면서 울분을 터뜨리는 기훈을 향한 유라의 대답은 예상치 못해 더 따뜻했다. “인간은 평생을 망가질까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라고 운을 뗀 그녀는 처음에는 기훈이 망해서 좋았지만, 나중에는 망했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다고 말했다. 꿈꾸던 영화감독은 되지 못한 채 ‘형제 청소방’의 이름을 달고 건물 청소를 하고 있지만 결코 불행해 보이지 않는 기훈. 그를 보며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이렇듯 허름한 동네, 비스듬히 경사진 내리막길을 걷는 ‘나의 아저씨’ 인물들의 면면은 화려했던 과거에 비해 별 볼 일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불행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현재의 나를 포기하지 않고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버텨내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잘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김기식인데…” 금감원장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출몰

    “나, 김기식인데…” 금감원장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출몰

    금융감독원 지원장에게 금융감독원장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려던 ‘간 큰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12일 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에 따르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장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지원장이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김기식 원장’과 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남성은 “응, 나~ 김기식인데, 서울대 지인이 호남대 강의를 끝내고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여수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지원장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누군가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지원장은 전화를 끊고 ‘원장께서 여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할 일이 없을 텐데…’하고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원장실로 확인해 본 결과,그 시간 김 원장은 국회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 통화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해 발신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착신이 금지된 휴대전화였다. 보이스피싱을 단속하는 금감원 간부를 상대로 한 ‘간 큰 보이스피싱’ 미수 사건이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전주권 세무서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의학과 교수’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 한 통에 50만원을 날렸다. 당시 이 남성은 세무서장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국세청 모 국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택시 안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며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 뒤 세무서장을 만나 돈을 받고 유유히 사라졌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권력기관 기관장을 상대로까지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정인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자신의 안타까운 상황을 내세우는 전화는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사서 불륜’ 피소 한국은행 간부, 법원은 위자료 3000만원 지급 판결

    ‘관사서 불륜’ 피소 한국은행 간부, 법원은 위자료 3000만원 지급 판결

    관사에서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유부녀 남편으로부터 피소된 한국은행 간부에게 법원이 위자료 3000만원을 물어주라고 판결했다.1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은 최근 한국은행 간부 A씨를 상대로 S씨가 제기된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A씨는 S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A씨가 S씨에게 정신적 피해를 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씨는 “요양병원 간호조무사인 아내와 A씨가 2016년 6월 말부터 올 1월까지 해당 은행 광주전남본부 관사에서 수차례 불륜관계를 유지한 사실을 아내로부터 확인했다”며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S씨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사람의 제보로 관사 앞에서 아내와 A씨가 함께 있는 모습과 아내가 관사에서 선물로 받은 국책은행 발행 주화세트를 증거로 확보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S씨 아내와 몇 차례 밥 먹은 것 외에는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한 적은 없고 내가 가지고 있는 주화세트를 선물로 준 적은 있다”고 밝혔었다. 한국은행은 A씨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A씨를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건이 불거질 당시 팀장이었던 A씨를 팀원으로 강등했다”며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패소한 A씨가 내일까지 상소기한이기 때문에 판결이 확정되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노조와해’ 삼성 조사 본격화... 노조 관계자 소환

    검찰, ‘노조와해’ 삼성 조사 본격화... 노조 관계자 소환

    검찰의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11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들을 불러 피해사례 수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오후 2시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과 실무자 등 2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노조 관계자는 “(피해)사례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사 방향과 (노조 와해 정황이 담긴) 문건의 흐름, 주요 내용 등에 맞춰 자료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본사 및 서초동 사옥 등을 3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 와해 공작 정황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 4개와 문건 6000여건 등을 발견했다. 다스 소송비 대납과 별개의 노동법 위반 관련 문서들을 발견한 검찰은 관련 혐의를 적시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했다. 삼성 노조와해 의혹 관련 문건은 노동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공공형사부로 이관돼 자료분석이 진행돼왔다. 확보한 문서에는 노조 활동 전반에 대한 단계별 대응지침 등 이른바 ‘마스터플랜’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6일엔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비롯해 삼성전자서비스 간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추가 확보했다. 이어 지난 9일 삼성서비스지회가 속한 전국금속노조 관계자들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삼성서비스지회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문건내용의 실제 집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자들 조사 이후에는 삼성 고위임원진의 지시 및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작년 10월, 中 금수조치 앞두고 폐비닐 등 재활용 처리 대책 논의 입법예고 도중 이례적 부서장 인사 후임에 非전문가 임명돼 흐지부지 12월 자원단체 대책 건의도 외면 “金장관 아집에 환경부 불신 커져”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환경부가 ‘실기’(失期)하면서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섣부른 인사로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금수 조치에 따른 대책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10일 환경부와 재활용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전후로 환경부 자원순환국(현 자원순환정책관)에서 1회용품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재활용품 선별 후 잔재물을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활용업계 건의를 수용하고 산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 등도 운영할 계획이었다. 특히 ‘양날의 칼’인 고형폐기물연료(SRF)와 관련해 연착륙 방침을 마련했다. SRF는 생활폐기물, 폐고무·폐비닐 등으로 만든 고체 재생연료로 값이 싸고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한때 폐자원에너지로 부상했다. 수출이 안 되는 폐비닐은 70%가 SRF로 재처리되지만 미세먼지 배출 및 환경오염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계륵’으로 전락했고, 수요가 급감하며 파동 우려가 제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비닐 처리 대안이 없는데도 SRF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새로운 접근 및 출구전략이 필요했다”면서 “중국의 금수 조치와 맞물려 선제적으로 재활용업계의 부담 완화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로 대책 마련은 진척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담당 국장이 교체된 데 이어 자원순환국 과장 4명 중 3명이 잇따라 자리를 옮겼다. 시행규칙 개정을 예고해 놓고 부서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후임 국장에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연구만 했던 간부가 임명되면서 설왕설래가 일었다. 환경부 간부는 “당시 미세먼지 대책에 예민한 장관의 생각과 실무부서 간 이견으로 ‘찍혔다’는 말이 회자됐다”며 “업무 파악도 못한 신임 과장이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신경 쓰기보다 장관 의중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장관과 현장을 모르는 담당 국장이 임명되면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마저 차질이 빚어져 쓰레기 대란을 미리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이후에도 환경부에 위험신호가 전달됐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생활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어 현황 및 대책을 건의했지만 외면됐다. 업계와 현장을 배제했던 환경부는 총리와 청와대의 질타가 이어지자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재활용업체 대표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등 뒷북을 쳤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내부 소통을 꺼리는 장관의 독선과 아집으로 환경부와 환경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행정이나 인사든 예측 가능성이 필요한데 장관의 ‘소신’이 뚜렷하다 보니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사회, 미투로 한 걸음 뒤로 가서 두 걸음 앞서 나가”

    “우리사회, 미투로 한 걸음 뒤로 가서 두 걸음 앞서 나가”

    “난 38대 만에 첫 女외교부 장관 양성평등, 국가 생존 차원 문제 위안부 할머니 용기, 미투에 기여”“양성평등은 인권 차원을 넘어 국가 생존 차원의 문제입니다. 혁신적인 여성 리더의 활약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만남’에서 “진정한 성평등 사회는 아직 멀지만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사회 곳곳에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뒤로 가서 두 걸음 앞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자신을 38대 만에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이 중요한 관직에 여성을 탄생시키기까지 그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첫 내각에서 30% 여성 기용 약속을 달성했고, 유엔 역시 여성 간부를 50%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최근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에 입부하는 초년생을 보면 어떤 때는 여성이 70%를 넘는다”며 “제가 여성 간부 20%의 목표를 세운 것도 당연히 달성돼야 하는 목표치”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가정이나 결혼이 차별이 되지 않도록 일과 가정생활이 부담 없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 문화 제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투 운동과 같은 적극적 고발에 있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이 큰 기여를 한 것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수십년간 아픔을 다스리며 본인의 얘기를 해 준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 어린 활동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TF)의 검토 결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직접 만나 본) 할머니들이 공히 원하는 건 진정한 사과였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베트남전쟁 참전으로 현지 여성들에게 상처를 준 것을 사과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아픈 과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베트남 정부가 사과를 요청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는 대화가 있을 때마다 마음을 전하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베트남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바랐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세 번째(정상회담)이지만 판문점 남쪽 한국 땅에서 처음 열리고 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5월 중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도 세계사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는 수백명의 학생이 참석했고, 100여명이 외교부 페이스북으로 진행된 생방송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6월 취임 후 강 장관의 첫 대학 강연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방교육행정직 9급 지원자 감소…경찰간부시험 필기 9월 15일

    # 지방교육행정직 9급 지원자 감소 지난 3월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교육행정직 9급 시험 원서접수를 받은 결과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현황 집계 중인 충북교육청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 교육행정직(일반모집) 선발인원은 모두 2015명이며 지원자는 3만 370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6.7대1이다. 지난해는 17개 시도교육청 교육행정직(일반모집) 채용인원 1331명에 3만 35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25.2대1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36.7대1)로 나타났다. 이어 대전(36.0대1), 경남(28.8대1), 인천(25.0대1) 순이었다. 지난해엔 서울이 56.6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서울의 경쟁률은 20.5대1로 지난해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방교육행정직은 지방직 공무원 9급 공채시험과 같은 날인 다음달 19일 치러진다. # 경찰간부시험 필기 9월 15일 경찰인재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도 제68기 경찰간부시험은 오는 9월 15일 치러진다. 원서접수 기한은 8월 7~16일이며, 필기시험 이후 신체·적성검사(10월 17일), 체력검사(10월 18일)를 거쳐 면접시험(12월 11일)까지 통과하고 나면 최종합격자는 12월 14일 발표된다. 선발인원은 일반 40명(남 35명·여 5명), 세무회계 5명(성별 무관), 사이버 5명(성별 무관) 등 모두 50명이다. 필기(일반) 과목은 모두 6과목으로 객관식 필수(한국사·형법·행정학·경찰학개론)와 주관식 필수(형사소송법), 주관식 선택 과목(행정법·경제학·민법총칙·형사정책 중 택1)이다. 체력검사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좌우 악력, 100m 달리기, 1㎞ 달리기 등이 있다. 면접은 개별면접(개인신상, 가치관, 인성 등)과 5인 1조 단체면접(시사, 상황 판단, 업무관련 지식 등)으로 진행된다.
  • 조리병 김 병장, 정식 셰프 되다

    조리병 김 병장, 정식 셰프 되다

    후니드, 병사 9명 정규직 채용“장병들의 입맛을 맞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입맛’도 책임지겠습니다.” 육군훈련소 조리병 김진수(20) 병장은 오는 7월 말 제대와 동시에 민간 푸드서비스업체인 후니드로 출근한다. 조리병이 정식 셰프로 변신하는 것이다. 후니드는 급식, 외식 등 4개 사업의 100여개 사업장을 갖추고 있으며 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4년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2017년 일자리 창출 유공 산업포장상을 수상했다. 조리병 김 병장이 이처럼 전역 전 취업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육군의 노력 덕분이다. 육군은 지난 1월 후니드와 함께 조리병 특기를 전문 경력으로 인정해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지 협의했다. 2월에는 예하 부대에 공문을 보내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육군 취업지원센터는 지원 장병들의 이력서, 군 경력 증명서, 지휘관 추천서를 검증해 12명을 추천했다. 지난달 13일 업체에서 최종 면접을 했고, 김 병장을 비롯한 9명의 채용이 확정돼 전역과 동시에 조리사로 일하게 된다. 그동안 군의 취업 지원은 대부분 간부들에게 집중됐었다. 병사가 군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 채용된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에 취업이 확정된 조리병들은 군 복무 경력을 인정받아 인턴 기간 없이 정규직으로 근무한다. 육군은 조리병 취업지원 이외에도 올해 운전병 1200명 이상을 버스회사 등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로 업체 및 기관 등과 협의하고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는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나오라 붉은 무리 침략자들아/ 예비군 가는 길엔 승리뿐이다.”1980~90년대 전철과 버스, 그리고 거리에서는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어정쩡한 ‘얼룩무늬 아저씨’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덥수룩한 머리 위에 얹혀 있어야 할 모자를 옆구리에 끼고, 상의를 약간 풀어헤친 채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삐딱하게 서서 담배를 꼬나문 모습은 여지없이 불량배처럼 보였다. 월계수가 한반도를 감싸안은 마크를 가슴과 모자에서 확인한 뒤에야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는 예비군임을 눈치채지만 과연 예비군가처럼 ‘붉은 무리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오죽하면 스스로 ‘야비군’이라고 비하할까 싶기도 했다. 그때 그 예비군들의 머릿속에는 “군대에서 그 고생을 하고 나왔는데 그걸 또 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실제 그들은 모자를 삐딱하게 쓴 채 훈련장에 나타났다. 2000년대 초까지도 마찬가지였다.창설 50주년을 맞은 예비군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지난 5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육군 56사단 금곡예비군훈련대. 연세대와 한성대에 재학 중인 예비군 1000여명이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훈련 일부에 동참했다.“교전을 시작합니다.” 교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각각 10명씩 편성된 청군과 황군이 시가지 전투 훈련장에서 교전에 돌입했다. 전투모에 부착된 스티커 색깔로 적 여부를 판별해 M16 소총을 개조한 레이저총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훈련이다. 전투복 위에 덧입은 조끼에는 각종 센서가 부착돼 피탄 여부가 즉각 확인된다. ‘실제 상황이 아니니 설렁설렁하면 되겠지!’라며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이동하는데 갑자기 “삑, 삑, 삑” 경고음과 함께 “경상”이라는 기계음이 귓전에서 울려댔다. 실전과 똑같은 상황을 묘사해내는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 장비의 정확성이 실감됐다. 소총에서 발사된 레이저빔이 센서 주변에 닿게 되면 경상, 중상, 사망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것이다. 경상 판정을 받아 30초 동안 소총을 사용하지 못하고 나서 이번엔 건물 2층에 올라가 잠복하며 저격수처럼 적군을 향해 소총을 발사했다. 4분간의 전과는 중상 1명, 경상 1명. 교전이 끝나고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승패가 갈렸다. 탄피가 튀거나 화약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실전과 다를 바 없었다. 육군은 예비군 전투력 향상과 예비군 교육의 효율화 등을 위해 훈련장을 과학화하고 있는데 금곡예비군훈련대는 그 첫 번째 결실이다. 2013년부터 100억여원을 투입해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춘 이곳은 서울 6개 구 예비군을 하루 1000명씩 연간 14만명을 훈련하고 있다. 훈련 시스템은 20~30년 전과는 천지차이였다. 빈둥빈둥 ‘시간 때우기’는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훈련 입소를 위한 등록 절차부터 첨단 장비가 활용된다. 신분증 스캐너에 신분증을 집어넣자 사진을 포함한 인적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떠올라 대리입소는 꿈꿀 수조차 없다.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나면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훈련이 마무리될 때까지 차고 다녀야 한다. 각종 훈련 기록과 합격·불합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백명씩 모아 놓고 교관이 고함을 치는 광경도 찾아볼 수 없다. 10~20명 단위의 조별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조는 각각의 훈련장에 도착하면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훈련 개요, 주의사항 등을 전해 듣고 훈련에 임한다. 영상모의사격 훈련은 마치 비디오 사격게임을 하는 것과 같았다. 이날 설정은 군자역과 영동대교에서의 전투였는데 실탄이 아닌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M16 소총으로 쉴 새 없이 달려드는 적들을 사살해 그 실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렸다. 육군 관계자는 “영점조정 등을 컴퓨터로 하는 것 외에는 실사격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실사격훈련은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사격이 끝나면 표적지는 자동으로 눈앞까지 이동해 왔고, 총구는 상하좌우 약간씩만 움직일 수 있도록 사실상 고정돼 있어 위험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강력한 바람을 이용한 환기시스템으로 매캐한 화약 냄새를 순식간에 제거해 실탄사격장인지 실감이 안 됐다. 영상모의사격, 실탄사격, 시가지 전투 등 모든 훈련은 즉각 합격·불합격 판정이 내려졌고, 모든 훈련 과정을 합격하면 2시간 먼저 퇴소하는 특전이 주어졌다. 현재 이처럼 ‘과학화’된 훈련 시설은 금곡을 비롯해 전국에 4곳이 마련됐다. 육군은 2023년까지 과학화훈련장을 4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바뀌지 않은 풍경도 있었다. 훈련장에는 여름에는 냉수, 겨울에는 온수가 공급되는 샤워장이 마련돼 훈련이 끝나면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퇴소하는 풍경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셈이다. 과거에는 산아제한을 권장하려고 정관수술을 하면 훈련을 면제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한다.예비군 제도는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취지로 1961년 말 향토예비군법이 제정되면서 비롯됐다. 법만 갖춘 채 지지부진하던 중 1968년 1월 21일 북한 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한 이른바 ‘1·21 사태’를 계기로 같은 해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돼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초창기에는 주로 북한 게릴라 소탕작전 등에 투입됐다. 2011년부터는 여군들도 예비군에 자원할 수 있게 됐고, 특수전예비군부대도 창설됐다.현역 복무를 마친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예비역에 편성된다. 사병은 복무 종료 후 8년차까지, 간부는 위관 43세, 소령 45세 등 현역정년 때까지다. 일반 예비군은 기본적으로 4년차까지는 동원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박 3일간 부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아야 하며 5~8년차에는 지역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0시간의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동원 훈련을 받게 되면 1만 6000원, 지역 예비군 훈련에는 교통비 7000원과 중식비 6000원이 지급된다. 예비군은 모두 275만명이 편성돼 있으며 이 중 육군이 237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년 4월 1일을 예비군의 날로 지정해 기념했으나 2007년부터 매년 4월 첫째 주 금요일로 변경했다.군은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현역 감축 등과 연계해 예비군 규모를 180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예비군 훈련의 과학화, 동원 전력의 정예화 등을 목표로 세워 현재 상비 전력 예산의 0.3%, 1300여억원에 불과한 예비군 예산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동원전력사령부 창설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비군 전력을 상비 전력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지만 현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예비군의 가장 기본적 개인 물품인 모포의 경우 113만여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율은 72%에 불과하고, 판초 우의 역시 보유율이 그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비군용 소총과 방탄헬멧 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당장 전투상황이 벌어진다면 절반 넘는 예비군이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세 살·3개월 딸 남기고… F15K 순직 조종사 오늘 영결식

    최 소령 부인도 현역 공군장교 복무 미혼 박 대위 시신 사고 현장서 수습 軍, 블랙박스 수거… 사고 경위 조사 군 당국이 6일 경북 칠곡군의 F15K 전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공군은 전날 사고 직후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는 모두 순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공군은 “사고 현장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각각 대위와 중위였던 이들을 각각 1계급씩 진급 추서했다. 영결식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7일 오전 9시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주요 간부와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다. 최 소령은 특히 세 살배기 딸과 지난 1월 태어난 딸 등을 두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동기인 부인도 현역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이다. 박 대위는 미혼이다. 한편 공군은 사고 전투기가 다른 전투기 세 대와 함께 두 대씩 편을 짜 교전 연습을 실시한 뒤 기지로 복귀하다가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임무를 마친 뒤 기지로 귀환할 때쯤 안개가 심해져 눈으로 지형 등을 확인하는 시계(視界)비행이 아닌 계기판과 관제사 유도 등에 의존하는 계기비행 절차를 적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소령과 박 대위는 각각 890여 시간, 280여 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으며 사고기는 2008년 7월 도입돼 2158시간 비행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필수 작전 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과 밤샘 우정’ 왕치산 49년 흘렀어도 시자쥔 핵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과 밤샘 우정’ 왕치산 49년 흘렀어도 시자쥔 핵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지난해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이어 지난달 20일 폐막된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끝으로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중국 정가의 태자당(최고위 관료의 자제 출신)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상하이방(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지역 파벌) 등 3개 파벌이 분점하던 집권 1기와 달리 집권 2기는 시주석의 최측근 인사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이 요직을 장악해 독주 체제를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이번 전인대는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을 없애고 시진핑을 유임시켜 장기 집권의 길을 터 주는 한편 왕치산(王岐山) 전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국가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시 주석은 반대와 기권 없이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에 연임됐고 왕 부주석도 반대 1표만 나오는 등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시 주석 ‘애장’(愛將)으로 알려진 리잔수(栗戰書) 전 당중앙판공청 주임이 서열 3위의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뽑혔고,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부총리에 선임됐다. 왕양(汪洋) 전 부총리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 한정(韓正) 전 상하이시 당서기는 상무부총리에 선출됐다. 반면 공청단파의 수장격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가까스로 유임됐지만 공청단 출신이 대거 몰락하는 바람에 정치적으로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했다.특히 ‘7상8하’(67세 유임, 68세 은퇴) 연령제한 규정 때문에 물러났던 왕치산은 화려하게 국가부주석으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 주석 집권 1기 때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 거물 정적들을 쳐내는 등 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면서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한 일등공신이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태어난 왕 부주석은 1969년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에 하방됐다. 이곳에서 시 주석을 만나 같이 하룻밤을 보내는 등 깊은 우정을 나눴다. 산시성 시베이(西北)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산시성 박물관에서 일하다 사회과학원 근대역사연구소를 거쳐 당중앙서기처 농촌정책연구실 경제 간부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농촌 문제 전문성을 인정받은 왕 부주석은 이번엔 금융 분야로 넓혀 중국농촌신탁투자공사 총경리, 중국건설은행 부행장,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부름을 받아 광둥(廣東)성으로 달려가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 등의 파산 사태를 깔끔하게 처리해 위기를 넘겼고 2003년에는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창궐로 혼란에 빠진 베이징의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해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한 그는 경제금융 담당 부총리로 재임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4조 위안(약 68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 지출을 주도해 이를 극복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보수파 원로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사위로 시 주석과는 같은 태자당(太子黨) 출신이다. 위기관리 능력과 정책 실행력이 뛰어나 대미 외교와 금융, 반부패 등 폭넓은 분야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낼 전망이다. 집권 1기가 ‘시진핑·리커창’ 체제라고 불렸다면 집권 2기가 ‘시진핑·왕치산’ 체제라고 불리는 이유다.외교의 최고 사령탑은 중앙외사공작위원회가 맡는다. 이번에 개편된 외사공작위는 당대외연락부와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의 기능을 통합한 당 기구다. 중국 외교정책의 전체 기조와 부문 간 협의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여기에 실무를 담당하는 외교부를 지도하는 역할도 맡아 명실상부한 최고 외교기구로 등장했다. 외사공작위의 인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 주석과 왕 부주석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오르고 양제츠(楊潔) 전 국무위원이 비서장에 오를 전망이다. 경제 라인은 미 하버드대 출신 류허 부총리와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으로 확정돼 유학파 출신 학자형 관리로 구성됐다. 군부 인사의 장악도 두드러진다.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에 웨이펑허(魏鳳和) 로켓군사령관이 선출됐다. 중앙군사위는 시 주석을 정점으로 부주석에 유임된 쉬치량(許其亮)과 장유샤(張又俠) 전 장비발전부장, 위원에 웨이 부장, 리쭤청(李作成) 연합참모부 참모장, 먀오화(苗華) 정치공작부 주임, 장성민(張升民) 군사위 기율위 서기로 꾸려졌다. 웨이의 국방부장 임명은 시 주석의 군권 장악이 완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2012년 시 주석이 당총서기 취임 직후 단행한 첫 장성 인사에서 상장(上將·대장)으로 승진했다. 시 주석이 당시 웨이 부장만을 위한 상장 승진식에 직접 참석했을 만큼 그가 총애하는 인물로 꼽힌다. 리 참모장은 2012년 ‘싸워서 이긴다’는 시 주석의 군사철학에 따라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먀오 주임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의 31집단군에서 근무할 당시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새로 선출된 장 부주석은 그와 같은 태자당 출신이고 시 주석의 군부 측근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장 부주석의 부친 장쭝쉰(張宗遜) 상장은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의 산시성 고향 친구이자 혁명시기 야전군 전우였다. ‘중국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불리는 국가안전위원회 수뇌부도 시 주석을 정점으로 새로 짜였다. 신장(新疆)위구르와 시짱(西藏·티베트)의 주권과 영토 문제, 사이버 공격, 반체제 활동 등 중국 안전에 관한 정보 수집과 대응을 위해 옛소련 ‘국가보안위’(KGB)와 유사한 체제로 꾸려졌다.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국가안전위 부주석을 겸임하고 시 주석의 정치비서 출신인 딩쉐샹(丁薛祥) 당중앙판공청 부주임이 안전위 판공실 주임을 맡을 예정이다. 실무 책임자인 판공실 부주임에는 류수칭(劉述卿) 전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인 태자당 출신 류하이싱(劉海星) 전 외교부 부장조리가 임명됐다. 시 주석의 측근 인물들로 안전위 진영이 꾸려지면서 시진핑 ‘1인 체제’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새 권력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국가감찰위원회도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겸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왕 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양샤오두(楊曉渡) 감찰부장이 초대 주임으로 선출됐다. 지방정부는 수장도 ‘시자쥔’ 일색이다. 허난(河南)성 당서기에는 왕궈성(王國生) 칭하이(靑海)성 당서기가 이동했고, 칭하이성 당서기에는 왕젠쥔(王建軍) 칭하이성장이 승진했다. 왕 당서기는 양회(전국인대와 정협)에서 티베트인들이 시 주석을 ‘활보살’(活菩薩·살아 있는 보살)로 여기고 있다는 말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쓰촨(四川)성 당서기는 펑칭화(彭淸華)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당서기가, 광시자치구 당서기에 루신서(鹿心社) 장시(江西)성 당서기가 각각 이동하고 장시성 서기에는 류치(劉奇) 장시성장이 승진했다. 펑 당서기는 ‘시진핑 핵심’을 처음 건의해 시 주석의 눈에 들었고 루와 류 당서기는 그의 저장(浙江)성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에 속한다. 왕원타오(王文濤) 산둥성 지난(濟南)시 당서기가 자연자원부장으로 옮긴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의 후임인 대리성장에 임명됐다. 왕 성장은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 재직 당시 상하이시 황푸(黃浦)구 구장을 지내며 그를 보좌했다. 즈장신쥔의 대표주자인 천이신(陳一新)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당서기도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으로 옮겼다. 시 주석의 저장성 당서기 시절 성 부비서장과 판공청 부주임, 정책연구실 주임을 맡아 비서 겸 책사 역할을 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나 혼자 산다’ 박나래-다니엘 헤니 LA서 만난 모습 포착...“쏘 스윗”

    ‘나 혼자 산다’ 박나래-다니엘 헤니 LA서 만난 모습 포착...“쏘 스윗”

    ‘나 혼자 산다’ 박나래가 다니엘 헤니 앞에서 수줍은 소녀로 변했다.6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헤니 바라기’ 박나래의 설렘 가득 LA 여행기가 공개된다. ’나 혼자 산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5주년 특집으로 무지개 회원들이 미국 LA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지개 회원들과 다니엘 헤니가 드디어 만남을 갖게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나래는 다니엘 헤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 했다. 특히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수줍은 소녀처럼 다니엘 헤니를 바라보는 박나래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박나래는 손을 톡톡 치는 다니엘 헤니의 작은 스킨십에도 얼음이 됐다. 이를 본 한혜진은 “손이 왜 이렇게 정지돼 있어”라며 긴장한 박나래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 헤니는 한혜진과 박나래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로 꽃다발까지 준비해와 두 여심을 무장해제 시켰다고. 이에 박나래는 “쏘 스윗~”이라며 그의 매너에 홀딱 반한 모습을 보여 이날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다니엘 헤니와의 LA 여행기는 이날(6일) 오후 11시 10분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차량 행렬에 가운뎃손가락 세운 여성 해고되자 소송

    트럼프 차량 행렬에 가운뎃손가락 세운 여성 해고되자 소송

    주말 사이클을 즐기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호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였던 50대 여성이 직장에서 해고되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줄리 비스크먼(50)은 미국 정부와 조달 업무를 하고 있는 아키마 LLC란 회사에 근무하던 지난해 11월 워싱턴 DC 근교로 사이클 하이킹을 나갔다가 트럼프 대통령을 경호하는 차량 행렬과 맞닥뜨렸다. 그녀는 차량 행렬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백악관을 출입하는 풀 사진기자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기자들 사이에 공유가 됐고, 곧바로 심야 코미디물 소재로 등장했다. 그녀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에 제출한 소장의 첫 머리는 “미국인들은 원칙과 급여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해선 안된다”로 시작한다. 변호인들은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그녀의 권리가 해고로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10대 자녀 둘을 키우는 싱글맘인 비스크먼은 “대통령 경호차량과 그 안의 점유자들을 향한 내 ‘한 손 경례’가 내 일자리를 잃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비스크먼은 “오늘 제출한 소장은 내 문제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진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세금으로 고용주의 해고 의무를 살 수 없다는 점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키마 LLC가 소셜미디어 정책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씌워 스스로 물러나도록 강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영진과 문제의 동영상을 공유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곤 “결국에는 우리 회사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에도 그녀는 이 회사의 한 간부가 흑인들의 민권운동에 대한 페이스북 토론에 참가해 “너네들 완전 멍청해”란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고 일자리를 유지한 전례가 있는데 자신을 해고한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해고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보인 음란함 때문이 아니라 연방정부를 흔들려는 것에 관한 우려 때문에 단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펀드 모금이 진행돼 13만달러가 모이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축구심판협회 간부들에게 총탄 배달, 기자가 선동했다?

    이탈리아축구심판협회 간부들에게 총탄 배달, 기자가 선동했다?

    이탈리아축구심판협회의 주요 인사 3명에게 총탄이 담긴 소포가 배달됐다. 마르셀로 니치 협회장은 자신과 함께 나르시소 피사크레타 부회장, 니콜라 리졸리 심판배정위원이 이런 소포를 배달받았으며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어 한 TV 기자가 심판들이 “사람들과 전쟁을 선언했다”고 주장한 것이 이런 사건을 촉발한 것이란 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니치 협회장은 “방송에 나와 ‘심판들이 사람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이면 휘슬을 불지 말고 총을 쏘면 된다. 당신들은 심판들에게 총을 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판정을 내리게 놔두면 안된다’고 말한 기자가 있었다”며 “이 일이 그래서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수백명의 라치오 팬들이 이탈리아축구협회(IFA) 본부 앞에 몰려가 이번 시즌 라치오가 심판들과 비디오 판독(VAR) 판정 때문에 희생양이 됐다고 시위를 벌였다. 세리에A는 VAR이 시범 운영되고 있는 유럽의 축구 리그 가운데 하나다. 잉글랜드에서는 FA컵에서만 시행되고 있고, 지난달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시범 운영됐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VAR 시행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라치오는 5일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로 불러 들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4-2로 이겨 오는 12일 홈 2차전을 앞두고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황희찬(22)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잘츠부르크는 2차전에서 3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준결승에 오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 아스널(잉글랜드)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를 4-1로 격침시키고 4강 진출을 예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라이프치히(독일)도 각각 스포르팅(포르투갈)을 2-0,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를 1-0으로 물리쳐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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