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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철 고검장도 사의 표명...“어려움 극복해달라”

    김호철 고검장도 사의 표명...“어려움 극복해달라”

    연수원 20기 첫 사의 표명윤석열 ‘연수원 3년’ 선배청문회 후 본격 사퇴 바람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된 이후 검찰 고위 간부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에 이어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도 사의를 밝혔다. 윤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 내 연수원 20기 중에서는 첫 사의 표명이다. 김 고검장은 25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리고 “이제 25년여간의 검찰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면서 사직 인사를 했다. 김 고검장은 “검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아 역경을 헤쳐 온 우리 검찰의 저력을 알기에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때일수록 검찰 구성원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해 나라와 조직을 위해 헌신해달라”며 당부의 말도 남겼다. 김 고검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 후보자의 학교 후배지만 연수원 기수로는 윤 후보자보다 3기수 앞선다. 1994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형사정책단장, 춘천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 광주고검장 등을 거쳤다. 고검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으면서 검사장들도 조만간 사의 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사장급 이상 간부 40명 가운데 윤 후보자의 선배인 사법연수원 19∼22기는 21명, 동기인 23기는 9명이다. 한 검사장급 간부는 “윤 후보자 청문회 이후 본격적인 사퇴 바람이 불 수 있다”면서 “21~22기 중에서는 고검장 승진 인사를 지켜본 뒤 거취를 표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티저 공개 ‘풋풋+설렘’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티저 공개 ‘풋풋+설렘’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와 김향기의 싱그럽고 풋풋한 ‘힐링케미’가 설렘 바람을 타고 온다. ‘바람이 분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측은 지난 24일, 옹성우와 김향기의 ‘두근두근’ 첫 만남을 담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열여덟, 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갔을 법한 순간을 리얼하고 깊숙하게 담아내 풋풋한 감성과 진한 공감을 선사한다.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 강기영 등 참신하고 흥미로운 대세 배우들의 ‘꿀조합’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옹성우와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믿보배’ 김향기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옹성우는 외로움이 일상이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소년 ‘최준우’로 분한다. 늘 혼자였기에 감정 표현에는 서툴지만, 엉뚱하고 귀여운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김향기는 홀로서기를 꿈꾸는 우등생 ‘유수빈’을 맡았다. 욕심 많은 엄마의 다채널 원격관리를 받으며 뚜렷한 꿈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 유수빈을 통해 ‘공감요정’으로 등극할 전망. 준우(옹성우 분)는 편견 없이 다가와 준 유일한 존재 수빈(김향기 분)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수빈 역시 조금은 남다른 소년 준우를 만나 작은 변화들을 겪는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풋풋하고도 설레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미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 사이,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굣길에 오른 준우. 조심스레 그를 불러 세우며 수빈이 건넨 “괜찮아요?”라는 한 마디가 두 사람의 첫 만남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걱정스러운 듯 한쪽 팔을 들어 보이며 자신을 따라 해보라는 수빈에게 준우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대답 없이 고개만 갸웃할 뿐이다. 하지만 이내 수빈을 따라 해보는 준우의 얼굴에는 서서히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다. 먼발치에서 주고받는 눈빛만으로도 따뜻한 설렘을 자아내는 두 사람. 열여덟 소년, 소녀로 분한 옹성우와 김향기가 첫 만남의 순간부터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인다. 여기에 “어쨌건 이 순간, 어쨌건 열여덟”이라는 준우의 내레이션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에게 다가올 열여덟의 순간들이 과연 어떤 울림과 공감을 선사할지 호기심을 증폭한다. 한편, JTBC ‘열여덟의 순간’은 오는 7월 22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키이스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돌아온 20세기 아이돌… ‘추억 팔이’만 하다간 사고치죠”

    “돌아온 20세기 아이돌… ‘추억 팔이’만 하다간 사고치죠”

    새달 JTBC에서 방영되는 ‘캠핑클럽’에는 14년 만에 다시 모인 핑클 멤버들이 나온다. 2014년 MBC의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로 젝스키스(젝키)와 H.O.T.와 god, S.E.S가 재결합을 할 당시 핑클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뭉쳐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출신인 아이오아이나 워너원의 재결합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팬들이야 갈망하겠지만, 그때 그 아이돌의 재결합, 마냥 득일까. 득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다시 만날 핑클을 고대하며 평론가와 시인과 기자가 만나 아이돌 재결합을 이야기해 봤다.이정수 기자(이하 이) 핑클 재결합에 대한 팬들 기대감이 높네요. 어떻게들 보세요.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이하 김) ‘1세대 아이돌 끝판왕’이 온 거죠. 이미 앨범과 공연으로 재결합 붐을 일으킨 젝스키스와 H.O.T.가 있었고, S.E.S도 불완전하나마 ‘토토가’에서 무대를 보여 준 적이 있었어요. 마지막 퍼즐이 핑클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많다 보니 더 주목 받는 것 같습니다. 개인활동만 봐도 멤버들 성향이 완전히 달라서 재결합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4명이 모여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기분 좋아요. 서효인 시인(이하 서) 앨범을 다 샀던 ‘핑클빠’가 바로 접니다. 사실 그래서 불안한 마음도 있어요.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데, 뭘 꼭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다른 그룹들보다 걱정이 덜 되는 게 핑클의 네 멤버는 계속해서 미디어에 노출돼 왔기 때문에 요즘의 방송 시스템 등에 적응이 돼 있거든요. 아이돌 재결합 양상을 보면, 너무 오래 쉬어서 팬들의 방향성이나 방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90년대에 머물러 있던 멤버들이 꼭 사고를 치더라고요.이 젝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네요. 처음 젝키가 ‘토토가’로 재결합했을 때 기대감이 높았어요. YG에 둥지를 틀기도 했고. 김 당시 엄청났죠. ‘냉동인간’으로 대표되는 예능화제성도 좋았고, 무대매력도 준수했거든요. 콘서트에 가면 20년 전 젝키를 좋아하던 1세대 팬들과 예능을 통해 새롭게 팬이 된 10·20대가 마구 섞여 있어서 그야말로 ‘신구’의 결합이었는데. 서 얘기할수록 아쉬워요, 재결합으로 꽃핀 시기가 너무 짧은 거 같아서.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잘 몰랐던 걸까요. 강성훈 같은 경우 예전에는 ‘그런 말’을 해도 묻히거나 해명이 잘 먹혔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시대착오적이었죠. 외모만 냉동인간인 줄 알았는데 마인드까지 냉동인간인 줄이야.(강성훈은 후배 아이돌 외모 비하, 팬클럽 방만 운영 등 잇단 논란 끝에 젝키에서 방출됐다.) 김 시대를 사로잡았던 1세대 아이돌 재결합에 대한 대중의 열기는 뜨거운데, 정작 당사자들이나 제작·기획자들이 그만큼 준비가 안 돼 있는 듯해요. 음악도 기획도 오늘날에 맞춰 과거의 것을 재생산해야 지금과 호흡할 수 있는데 추억만 가져와 급하게 팔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서 특정 예능이 불러일으킨 바람이 컴백의 계기가 될 순 있지만, 너무 거기에 기대면 곤란하죠. 케이팝의 시간은 빨리 흘러요. 예전의 케케묵은 마인드로는 버티기 어렵죠. 이 계약에 있어서도 현역 아이돌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좀더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겠죠. 개인 활동보다는 그룹 활동을 우선순위에 두는 쪽으로. 김 지난해 잠시 재결합한 솔리드는 재결합의 좋은 예로 꼽고 싶습니다. ‘Into the light’ 같은 여전히 세련된 신곡과 팬들을 위한 음반 포함 스페셜 패키지 상품, 공연, 방송 등을 준비해 돌아왔습니다. 재결합 기념 언론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공연까지 이어지는 활동 전반이 굉장히 멋스러웠어요. 서 재결합이든 롱런이든, 오래 활동을 하려면 음악적 스펙이 중요하다는 건 불변의 진리겠죠. 육성형 아이돌었다고 할지라도 작곡이든 프로듀싱이든 음악적 재능을 갖춰야 나가야 하잖아요. 김 적어도 멤버들 사이에 목표나,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룹 신화를 보면 ‘신화’라는 브랜드에 대한 청사진이 멤버들 사이에 공유돼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앨범만 봐도 팀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이 보이거든요. 재결합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그룹들의 사례에서 시간이 가진 무게감, 추억과 이름에 대한 책임감 등을 본받아 미리 가슴에 새기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앞으로도 재결합은 계속될 듯한데, 한 번 더 보고 싶은 아이돌이 있다면? 김 원더걸스가 해체하는 순간부터 우울했어요. 10년의 역사도 역사지만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는 흔치 않은 걸그룹이었고, 특히 해체 직전 발표한 노래들의 퀄리티가 높아서 더욱 아쉬웠어요. 서 2NE1을 보고 싶습니다. 인기가 사그러들지도 않았고, 앨범이 크게 실패하지도 않았는데 사라진 과정이 너무 석연치 않아요. 억울할 지경이랄까요. 이 비교적 최근의 그룹 중에는 씨스타요. 해체 이후 개인 활동 성적이 좋진 않았어요. 원래부터 같이 모여 있을 때 빛이 나는 팀인데, 매우 아깝죠. 김 우리들의 여름에 씨스타가 필요하다! 서 ‘터치 마이 바디’라고 당당하게 노래할 수 있는 걸그룹은 당분간 씨스타가 유일할 걸요. 이·김 (웃음.)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김현준 “체납자 재산조회 확대 금융실명법 개정 추진”

    김현준 “체납자 재산조회 확대 금융실명법 개정 추진”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가 국세청 개혁을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성실신고 지원, 공평 과세 실현, 세입예산 조달 등 본연의 업무를 내실 있게 추진하면서 세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국세행정 시스템 전반을 국민의 시각에서 진단하고 개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세수 상황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올해 국세청 소관 세입예산이 284조 4000억원이고, 지난 4월 기준 106조 4000억원이 걷혀 지난해와 같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탈세와 체납에 대해선 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세청은 그동안 호화생활 체납자를 포함해 재산 은닉 혐의가 있는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사해행위 취소 소송, 체납처분 면탈범 고발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응해 왔다”면서 “앞으로 지방청 재산추적팀을 통해 은닉재산 추적 조사를 강화하고, 체납자의 재산조회 범위를 친인척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금융실명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류 불법 리베이트 처벌 강화에 대한 반발에 대해 김 후보자는 “불법 리베이트 근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업계 전반에 형성돼 고시를 개정했다”면서 “탈세와 과당경쟁 등을 유발해 주류업계 부실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혀 근절 의지를 드러냈다. 국세청 인사에 대해선 5급 이상 간부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비고시 출신을 적극적으로 요직에 배치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효성그룹이 베트남을 비롯해 해외 생산법인들로부터 기술사용료 등을 덜 받는 방법으로 1000억원대의 수익을 누락한 의혹을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신흥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 이런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색역세권 본격 개발·교통문제 해결… 삶의 질 높은 은평구로”

    “수색역세권 본격 개발·교통문제 해결… 삶의 질 높은 은평구로”

    “북한산, 불광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에 걸맞게 기반시설을 강화해 삶의 질 높은 은평구를 만들겠습니다. 수색역세권,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 불광천 문화방송의거리 등 도시에 문화를 입힌 세 개의 큰 축이 은평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겁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이번주부터 총괄건축가 제도를 신설, 지역에 맞는 개발과 재생 등 은평의 미래를 내다보는 체계적인 도시 계획 짜기에 나선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 경선부터 호되게 치러선지 그 순간부터 취임 1년간 쉼표 하나 없이 달려온 것 같다”면서 “지난 1년간은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토대를 닦으며 큰 틀을 잡았다면 이제는 구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물들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은. “내가 잘 해내야 구민들의 삶을 살찌울 수 있다는 마음에 긴장감은 늘 팽팽히 서려 있다. 자원순환도시 조성, 컬처노믹스 은평 구현 등 큰 정책들은 틀을 짜 놓은 만큼 이제는 완급 조절을 하며 실행하는 데 방점을 두려 한다. 정책의 기반, 행정의 기반은 다진 만큼 이제는 수색역세권 개발, 교통 문제 등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성과로 꼽는 구정은. “전국 각지에서 유치를 염원했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은평구에 둥지를 틀게 했다. 구·시의원 시절부터 15년간 매달려 온 수색역세권(수색교~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 22만㎡ 부지) 개발 사업도 최근 서울시와 코레일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착수에 나서 감회가 남다르다. 민선 7기의 주요 기치로 내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 조성’도 일회용품 줄이기, 올바른 분리수거 등 구민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완전 지하화하기로 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도 서북 3개 구(은평·마포·서대문구)의 협치·혁신 사례로 차질없이 추진돼 가고 있다.”-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둘러싼 일부 주민들의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최근 주민 설명회 등을 계속 이어왔는데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민과의 소통 과정을 어떻게 자평하나. “지난 2월 25일부터 4월 22일까지 광역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설 진관동 아파트 단지 40곳 가운데 20곳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요구도 생생하게 들었다. 구민들의 걱정을 이해하고 우려를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진정성 있는 만남과 대화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센터 건립을 반대하시다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 분들도 다수 생겨났다. 지난 4월부터는 구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기 하남의 폐기물처리시설인 유니온파크를 직접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갈등조정심의위원회도 발족시키는 등 앞으로도 주민 설득에 끊임없이 노력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센터 건립이 이뤄지도록 이끌겠다.” -그간 수색역세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어떻게 구현됐으면 하나. “수색역세권 개발은 시의회에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할 때 아예 시에 담당 업무를 하는 서북권사업과를 만들어놨을 정도로 집중했던 사안이다. 1단계 DMC역 복합개발, 2단계 철도시설 부지 개발을 거쳐 업무공간, 문화관광·상업 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개발이 마무리되면 1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 2조 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수색역세권에 속해 있는 마포구와 은평구가 개발로 인한 경제효과를 함께 누리며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짜임새 있는 개발이 이뤄지면 수색역이 남북 화해 시대를 맞아 통일의 관문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국토교통부에서 지난달 고양시 창릉을 3기 신도시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통일로 정체 등 은평구의 교통 문제가 심화될 수 있는데 대책은. “제2통일로 건설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시급한 이유다. 제2통일로를 구기터널까지 우선적으로 건설하는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색로의 지하차도 향동~수색삼거리 구간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연장해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의 악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지난 4월 관계 기관의 예비타당성 조사 점검회의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서북부 연장으로 들어서야 할 ‘기자촌 사거리역’은 2022년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역 가운데 하나다. 문학관을 만들어놓고 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현재도 한문화체험특구가 조성돼 한옥박물관, 사비나미술관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수년 내에 예술인마을, 통일박물관, 이호철문학관 등이 들어서 문화의 중심이 될 곳인 만큼 교통 시설 확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다양한 행사로 ‘은평 40년’ 재조명… 구민 목소리 듣는다 오는 10월 1일은 서울 은평구가 개청 40주년을 맞는 날이다. 지역의 성장, 발전사에 굵은 매듭이 지어지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아 구는 지역의 변화를 직접 체감해온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40년간 은평의 삶을 기록하는 ‘은평 스토리텔링 사진백서’ 제작 사업은 최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평을 터전으로 살아온 구민들의 추억이 깃든 옛 사진을 기증받아 은평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주민들의 생활사도 되돌아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역 활동가, 마을 기록가 등 이야기 수집단 20명이 구민 인터뷰를 통해 은평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곳곳에 숨어 있는 옛 사진들을 캐낸다. 결과물은 10월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사진은 은평누리축제 낭독회와 전시회에서도 공유된다. 9월에는 동별 선수, 공연단, 자원봉사자 등 7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구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펼쳐진다. 체육대회는 16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으로, 체육 활동을 매개로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 간 소통·협력을 이루는 장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 대표 주민참여형 축제로 꼽히며 1만여명이 몰리는 ‘은평누리축제’(10월 3~5일)는 올해 10주년에 더해 개청 40주년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영진 순천대 총장, 대학발전기금 5000만원 약정

    고영진 순천대 총장, 대학발전기금 5000만원 약정

    고영진 순천대 총장이 대학발전기금 5000만원을 약정했다. 고 총장은 24일 총장실에서 보직자들과 간부회의 직후 대학발전기금을 약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전남대표 국립대학’의 비전에 한걸음 다가서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고 총장의 바람으로 이루어졌다. 고 총장은 꾸준히 ‘학생이 행복한 대학 성취’를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지역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취임식에서 “국제 교류와 취·창업 연결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이 행복하고, 성공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 총장은 취임 이후 인근 지자체, 지역 산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방문해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와 기업인 등 여러 인사들과 발전기금 모금과 기금 운영을 위한 업무협의를 갖는 등 발전기금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순천대는 고 총장 취임 이후 발전기금 약정(기탁)이 다수 진행되었고, 현재까지 2억 6000만원의 발전기금이 약정됐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SH 조직기강 해이 지적…대책 마련 촉구

    임만균 서울시의원, SH 조직기강 해이 지적…대책 마련 촉구

    임만균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은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에서 발생한 성희롱 의혹사건과 관련해 공사의 안일한 대응방식과 해이한 조직기강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임 의원은 6월 18일(화) 개최된 제287회 정례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SH공사 업무보고에서 지난 4월 여직원을 성희롱해 현재 무보직 발령상태인 간부가 조사기간 중 이루어진 외부교육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고 이를 방치해온 SH공사 사장과 감사의 무능한 대응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4월 11일(목) 개최된 사내 노동조합 수련회에서 당시 인사노무부서 간부가 여직원 3명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피해자의 신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SH공사는 지난 4월에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의회 업무보고 전까지 아무런 대응 없이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6월 13일(목)에는 성희롱 사건으로 근신해야할 당사자가 서울시 인권담당관 조사기간에 자기계발을 하고자 ‘부동산 교육’을 수강한 것으로 확인돼 SH공사의 안일한 대책과 징계규정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임 의원은, “해당 사건으로 자중해야할 고위 간부가 서울시 인권담당관 조사결과 통보를 앞두고 외부 교육에 참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SH공사 사장이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금번 성희롱사건의 처리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며, 향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SH공사를 관리·감독함에 있어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니클로 인사 실험… 3년된 직원, 억대 연봉 간부로

    유니클로 인사 실험… 3년된 직원, 억대 연봉 간부로

    소니도 AI 전문 신입사원 연봉 30% 인상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우수한 젊은층을 확보하기 위해 입사한 지 3년 된 직원도 억대 연봉을 받는 자회사 간부로 발탁하기로 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내년 봄 입사자부터는 점포와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3년 뒤부터 일본 국내외에서 경영 간부로 일할 기회를 가진다. 연봉은 일본 내에서 근무할 경우 1000만엔(약 1억원) 이상, 유럽이나 미국에서 근무하면 최대 3000만엔에 이르게 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금까지는 신입사원을 대부분 매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은 “인재에게는 기회를 주고 그에 맞는 교육과 대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 회사의 새 인사제도가 신입사원 단계부터 전문성과 개인 능력에 따른 자리를 줘 개별 육성함과 동시에 개인의 의욕도 높이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소니의 예를 들었다. 소니는 인공지능(AI) 등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다며 일정 요건을 갖춘 일부 신입사원 연봉을 최고 30% 올려 주기로 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의 뿌리 깊은 연공서열은 능력 있는 젊은층의 의욕을 잃게 해 외국계 기업 등에 인재를 뺏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 와중에 쿠슈너 ‘중동 경제 평화안’ 58조원 유치한다지만… 이·팔 시큰둥

    이 와중에 쿠슈너 ‘중동 경제 평화안’ 58조원 유치한다지만… 이·팔 시큰둥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없인 수용 안해” 美·이란 충돌 우려에 중동국 호응 낮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주도한 ‘팔레스타인 500억 달러(약 58조 1700억원) 투자 지원 프로젝트’가 중동 평화를 위한 ‘세기의 거래’라는 설명과는 달리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평화를 향한 번영’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는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경제 워크숍’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23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275억 달러를 비롯, 이집트(91억 달러), 요르단(74억 달러), 레바논(63억 달러) 지역에 10년간 분산 투자된다. 건강의료, 교육, 전력, 상수도, 관광, 농업 및 하이테크 기술에 투자된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고속철도 서비스를 포함한 현대식 교통망을 연결하는 것도 포함된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의 국내총생산(GDP)이 배가되고 빈곤율은 50% 이하로 줄며 고공행진 중인 실업률은 한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공공·민간부문에서 최소 일자리 1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다.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는 부유한 걸프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 민간 투자자들이 소요 재원의 상당 부분에 투자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대로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된다. 당사자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라 다른 국가들의 열의도 낮은 상태다. 프로젝트에 자금을 댈 유럽 국가들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미국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과 동예루살렘의 수도 인정을 포함하지 않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장세력 하마스도 “우리는 ‘세기의 거래’를 받아들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오늘 청와대 앞 ‘文정부 규탄’ 기자회견 각종 사회적 대화 불참으로 단절 위기 국제노총 “위원장 구속 총파업 방해 의도” 노동계 “총선 의식 중도 넓히려는 전략”민주노총이 김명환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노동탄압’ 정부로 규정하면서 노정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민주노총 내 온건파인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약으로 당선됐으며, 당선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번 구속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대정부 강경 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민주노총은 지난 2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7월 18일 총파업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노동탄압과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응한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학교 비정규직 파업과 같은 달 18일 민주노총 총파업 과정에서 정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사회적 대화도 단절 위기에 놓였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등 정부위원회 11개 분야 58개에 참여하고 있고 정부 주관 태스크포스(TF)까지 합치면 70개에 달한다. 민주노총이 모든 대화체의 불참을 결정하면 정부는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사안을 정부 단독 또는 한국노총과의 협의만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노총과 정부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우려했다.민주노총은 최근 한 달 사이 위원장을 비롯해 8명에 달하는 간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이 만든 ‘촛불청구서’, ‘폭력 조직’ 프레임에 정부와 집권당이 굴복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여권 관계자는 “촛불혁명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오히려 부담이 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22일 저녁에도 경찰은 지난달 22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법인분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등에 반대하며 상경 집회를 하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현대중공업 박근태 지부장 등 4명의 울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위원장 구속은 세계 최대 노동단체 연합인 국제노총(ITUC)의 반발까지 불렀다. 국제노총 샤란 버로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서한을 통해 “김 위원장과 간부 3명을 구속한 것은 7월로 예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심각한 결사의 자유 침해”라면서 “한국 정부는 사법적 탄압을 멈추고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에 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지체 없이 비준하라”고 촉구했다. 노동계에서는 정부와 큰 싸움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권영길(1995년), 단병호(2001년), 이석행(2008년), 한상균(2015년) 등 구속됐던 전 위원장들은 민주노총을 창립하거나 정권퇴진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이끌다가 구속됐다.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은 국회 앞에서 국회를 향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저지와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를 외치다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국회 담장을 넘는 등 불법 시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은 4월 총선까지 좌우 양쪽에 선을 긋고 중도를 넓혀 나가려는 여권의 전략적 틀에서 봐야 한다”면서 “임기 초반에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노동계의 협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재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참여정부 당시 노정 관계가 파탄 나면서 생겼던 어려움을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면서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노동계와 선 긋기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동결이냐 인상이냐… 민주당 내년 최저임금 갈팡질팡

    文대통령 인상 공약·노동계 반발 등 부담 당 차원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 안할 듯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 시한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자 최대 지지층인 노동계를 의식하면 동결 필요성을 못박기는 어려워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들어 ‘동결’하자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시점에서 최저임금은 최대한 동결에 가깝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경제가 성장할 때 최저임금을 올려야지 하강국면에서 올리면 중소기업인, 자영업자에게 근로자를 해고시키라고 강요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통인 한 의원은 23일 “2년간 최저임금이 급하게 올라갔기 때문에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예전과 달리 동결론에 공감하는 의원이 많아진 것 같다”며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진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 27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을 정하는 것은 최저임금위원회의 몫인 만큼 민주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을 밝히진 않을 계획이다. 특히 동결론은 개별 의원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최저임금 인상률을 동결하자는 이야기가 있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성장률을 반영하며 잡아가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그동안 꾸준히 올랐고 물가상승률과 노동계의 반발을 생각하면 한 자릿수 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은 이날 내·외국인 근로자에게 숙소나 식사를 제공하면 통상임금의 25% 이내에서 최저임금에 산입할 수 있도록 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파격의 1박2일… 시진핑 ‘혈맹’ 과시, 김정은 ‘우군’ 확보

    파격의 1박2일… 시진핑 ‘혈맹’ 과시, 김정은 ‘우군’ 확보

    金, 숙소로 금수산 새 영빈관 첫 제공 당 정치국 성원과 기념촬영도 최초 한밤까지 밀착 동행… 동선 직접 챙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밀착 동행하며 ‘황제급’으로 예우했다. 미중 갈등, 홍콩 시위 등으로 국내외에서 수세에 몰린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파격 예우를 받으며 북한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했고, 김 위원장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데 있어 중국으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조선중앙TV가 지난 22일 공개한 시 주석 방북 관련 기록영화를 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튿날 떠날 때까지 1박 2일 내내 시 주석의 동선을 직접 챙겼다. 김 위원장은 20일 공항 영접 행사부터 평양 도심 무개차 퍼레이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 행사에 시 주석과 함께했으며, 행사 후 시 주석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까지 동행해 시 주석을 방까지 직접 안내하고 숙소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하면서 극진한 예우를 선보였다. 시 주석의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으며 외국 정상 숙소는 주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된 백화원 영빈관이 이용됐다. 지난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도 백화원 영빈관에서 묵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한 뒤 자신의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 시 주석을 초청, 당 정치국 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해 방북한 문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본부청사에 초청받았으나 김 위원장 및 당 정치국 성원과 기념촬영을 한 것은 시 주석이 유일하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환영연회를 하고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불패의 사회주의’를 관람한 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에 먼저 도착해 시 주석을 맞이했다. TV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진심 어린 극진한 정에 감동을 금치 못해하면서 비록 길지 않은 하루였지만 조선 인민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훌륭한 인상을 받아안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튿날인 21일에도 시 주석과 함께 중국 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건립된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며 북중 혈맹을 과시했다. 이후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해 부부 동반으로 영빈관 내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오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환송했다. 한편 시 주석의 방북 기간에 북한의 지도부 구성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신호가 포착돼 주목된다. 20일 정상회담에는 그동안 네 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빠지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또 북중 정상회담 관련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서열상 위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보다 먼저 호명됐다. 이에 최 상임위원장과 리 외무상이 향후 북미 협상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 당 정치국 성원 기념촬영에서 빠졌지만, 공항 영접 행사에서 정치국 위원인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보다 앞에 도열해 정치적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제1부부장은 2017년 10월 당 중앙위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후보위원에 보선된 이후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도 난다 데비 오르다 실종 산악인 7명 주검 한달 만에 찾아

    인도 난다 데비 오르다 실종 산악인 7명 주검 한달 만에 찾아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히말라야의 난다 데비 봉에서 실종된 7명의 산악인 주검을 안전한 곳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난다 데비는 인도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로 해발 고도 7816m에 이른다. 영국인 4명에 미국인 둘, 호주와 인도인 한 명씩으로 구성된 등반대는 지난달 13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난다 데비 동봉을 오른다고 떠난 뒤 행적이 묘연했다. 스코틀랜드를 근거지로 두고 인도에서의 탐사 성과를 여럿 남긴 산악 가이드 마틴 모란이 등반대를 이끌었다. 모란은 지난달 13일 님 카롤리 바바 사원 근처 언덕에서 출발한다며 탐사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지난달 22일에 인간이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미답봉 등정에 나선다며 해발 4870m 지점에 있는 캠프 2에서의 사진을 올렸다. 나머지 영국인은 존 매클라렌과 루퍼트 훼웰, 요크 대학 강사 리처드 페인이며 미국인은 앤서니 수드쿰과 로널드 베이멜, 호주인 루스 맥캔스, 인도인 가이드 체탄 판데이 등이다.이들의 주검이 구조대 눈에 띈 것은 이달 초 해발 5380m의 두 빙하 사이 계곡 아래에서였다. 하지만 워낙 크레바스도 많고 위험천만한 곳이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시신을 하나씩 로프로 끌어올리느라 힘이 들었다. 구조대는 나머지 한 명의 주검을 계속 찾아 가급적 8구의 주검 모두 산 아래로 옮기길 바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구조대는 이들이 조난당한 뒤 다음날 눈사태에 떠밀려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티베트 국경경찰(ITBP)과 인도산악연맹(IMF) 소속 산악인과 포터, 의료진 등 50여명이 수색에 참여해 안간힘을 써서 시신을 일단 안전한 곳으로 올렸다. 이어 베이스캠프로 시신을 운반하는 데 적어도 사흘 정도 더 소요된다고 ITBP 간부는 전했다. 한편 구조대는 이달 초 정상 등정에 나섰던 4명의 다른 산악인 마크 토머스(44), 이언 웨이드(45), 케이트 암스트롱(39), 자커리 퀘인(32) 등을 구조해 문시야리 베이스캠프까지 안전하게 후송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레일 ‘안전’ 강화 조직개편·인사

    코레일 ‘안전’ 강화 조직개편·인사

    코레일이 ‘안전’을 강화한 조직 개편과 함께 파격적인 인사를 24일자로 단행했다.23일 코레일에 따르면 안전투자, 안전 심층분석, 안전제도 개선 등 예방 중심의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기존 안전혁신본부를 ‘안전경영본부’로 개편했다.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안전조사처를 ‘안전분석실’로 확대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위한 ‘사고조사위원회’를 신설했다. 고속철도의 안전 및 유지보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시설·전기고속사업단을 신설하고 임시조직인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을 정규조직으로 전환했다. 또 직원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차량정비 전문교육을 담당하는 차량엔지니어링센터가 조직됐다. 이용자의 요구가 철도운영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여객사업본부에 마케팅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고객마케팅단’을 설치하고 미래혁신실과 스마트철도사업단을 ‘미래전략실’로 통합했다. 기획조정실은 ‘기획조정본부’로 격상해 인재경영실과 재무경영실을 배치, 노사관계와 재정 건전성 등을 통합·관리해 경영의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지사와 국제기구팀을 신설하고, 지역에 분산된 물류영업 기능을 본사로 일원화했다. 필리핀 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 수주를 위한 필리핀지사를 신설하고 기존의 중국·프랑스 등 코레일 직원이 파견된 국가에는 대외 협상력 제고를 위해 ‘지사’로 격상했다. 지역물류사업단의 마케팅 기능을 일원화해 국제물류 중계·창고·하역 등 종합물류사업을 전담한다. 코레일은 조직 개편과 함께 대규모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9일 부사장 교체에 이어 상임이사(4명) 전원이 퇴임한다. 확대·강화된 안전경영본부장에 50대 초반인 정정래 철도연구원장, 기획조정본부장에 김기태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해 세대 교체를 이뤘다. 특히 차량기술단장에는 2급인 권병구 고속차량처장을 전격 발탁했고, 기계직이 맡았던 대전철도차량정비단장에 사무직인 김진호 전남본부장이 자리를 옮겼다. 손 사장은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철도안전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법서라] 검찰총장 인사마다 이어지는 ‘줄사퇴’ 문화…왜 유독 검찰만?

    [법서라] 검찰총장 인사마다 이어지는 ‘줄사퇴’ 문화…왜 유독 검찰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20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가운데 1명이었던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앞서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도 다음 달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죠. 연수원 후배인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들을 비롯한 많은 19~22기 고검장·검사장급 고위 검사들의 ‘줄사퇴’가 예고된 상황입니다.사실,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검찰총장 인사 시즌마다 늘 있어왔으니깐요. 2017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이 취임할 때에도 이명재 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 등 문 총장의 선배·동기 검사들이 줄줄이 검찰 조직을 떠났습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윤 후보자의 경우 문 총장보다 다섯 기수나 낮기 때문에 검찰에 남아있는 선배·동기 검사들이 통상보다 더 많을 뿐이죠. 일각에선 젊은 검사들이 고위직에 올라오면 인적 쇄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경험 많은 고위 검사들이 일제히 사퇴하는 문화가 아쉽다는 평도 나옵니다. 이른바 ‘조폭 문화’에 비유하며 경직된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도 많고요. 왜 새로운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마다 ‘줄사퇴’ 문화가 반복되는 것일까요? ■검찰의 조직문화, ‘검사동일체(檢事同一體) 원칙’ 원칙적으로 검찰 조직은 검찰총장 1명이 나머지 모든 검사를 지휘하는 구조입니다. 검찰청법 제6조는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 구분한다’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무적으론 검찰총장-고검장-검사장-차장검사-부장검사-부부장검사-평검사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조직체계 속에서 지휘명령 하달 및 승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수원 몇기까지는 부장검사 승진 대상, 몇기까지는 검사장 승진 대상, 이렇게 승진 후보군도 철저하게 기수에 따라 구분됩니다. 이렇듯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에선 검찰총장·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누락된 연수원 선배가 후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용퇴를 결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후배 입장에서 선배를 지휘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죠. 특히 검찰과 같이 상명하복(上命下服)이 뚜렷한 조직에선 더욱 그러합니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서도 당시 특별수사팀이 대검의 방향과 다르게 움직이자 즉각 ‘항명 사태’로 규정되기도 했죠. 이것이 연수원 23기인 윤 후보자보다 선배인 19~22기 고검장·검사장들이 대부분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나아가 동기를 지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동기 기수까지도 스스로 사퇴하는 편입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귀띔했습니다. “선배 입장에선 남아있고 싶어도 후배 검찰총장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후배 총장 입장에서도 남아있어 달라하고 싶어도 막상 지휘하기는 불편하고. 결국 선후배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선배가 조직을 떠나는 것 뿐이지.” ■경찰은 ‘4기 후배’가 ‘2기 선배’를 지휘…기수보단 계급 그렇다면 다른 조직은 어떨까요? ‘기수’가 존재하는 대표적인 사법조직으로 경찰, 법원을 꼽을 수 있겠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은 검찰만큼 기수를 엄격히 따지지 않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우선 경찰 간부는 ▲경찰대학교 ▲간부후보생 ▲일반(순경) ▲고시(행정고시·사법시험)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옵니다. 사법연수원을 통해서만 들어오는 검찰 조직과 다르죠. (최근 로스쿨 출신 검사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검찰 간부 중엔 없으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물론 현재 경찰청 간부 대부분은 경찰대 출신으로 구성돼 있고, 당연히 그들에게도 기수가 있고 학교 선후배 관계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경찰은 ‘기수’보다 ‘계급’을 더욱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수에 크게 얽메이지 않습니다.실제로 민갑룡 현 경찰청장은 경찰대 4기지만, 바로 밑에 있는 임호선 경찰청 차장은 2년 선배인 경찰대 2기입니다. 일선 경찰청 국장들도 2~4기로 다양하게 분포해있죠. 오히려 민 청장보다 후배인 경찰청 간부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물론 기수가 아닌 계급으로만 따지고 보면 이상하지 않습니다. 경찰청장-치안총감,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경찰청 국장급-치안감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검찰 기준으로 볼 때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승진하고 지휘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경찰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죠. “경찰은 기수 문화가 없습니다. 워낙 조직이 크고, 입직 경로로 다양하기 때문에 기수를 하나하나 신경 쓰면 경찰처럼 거대한 조직은 운영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급’으로만 따지는 거죠. 경찰대에선 후배였다고 해도 계급상 상관이니 지휘를 받는 것에 불만이 없습니다. 사석에서야 형님 동생할 수 있겠지만요.” 덧붙여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생계 문제를 무시 못하죠.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검사는 그만두면 변호사로 개업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정년을 채우지 않고 그만두면 당장 생계가 막막하죠. 그러니 경찰은 후배가 먼저 승진했다고 무조건 그만 두거나 하지 않고, 대부분 정년을 채우고 나가는 편입니다.” ■‘지휘 관계’ 없는 법원…원로법관 제도도 한 몫 검찰과 마찬가지로 사법연수원을 거쳐오는 법원에도 후배 기수가 대법관, 대법원장에 오른다고 해서 줄사퇴하는 문화는 전혀 없습니다. 검찰과 달리 상명하복 지휘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죠. 김명수 현 대법원장은 연수원 15기이지만, 검찰 출신인 박상옥 대법관은 훨씬 선배인 11기입니다. 지난해 대법관 자리에 새로 오른 김상환 대법은 20기고요. 이처럼 기수가 다양하게 분포해있지만 대법원장이 다른 대법관을 ‘지휘’하진 않기 때문에 기수 차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진 않습니다. 일선 법원에서도 마찬가지고요.이는 법관 개개인이 하나의 법률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사 과정을 상관의 결재를 맡아야 하는 검찰과 달리, 법원에선 수석부장판사, 법원장이라 해도 판결에 함부로 개입할 순 없죠. (물론 아닌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요.) 법원이 운영하는 ‘원로법관’ 제도도 기형적인 줄사퇴 문화가 없는 데에 한몫을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원로법관 제도란 법원 고위직 판사들이 정년 안에 지방 1심 법원에서 근무하는 제도로, 대법관이나 법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계속 일선에서 법관 일을 이어갈 수 있죠. 한 법원 관계자는 “판사는 설사 고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계속 일선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검찰은 고검장·검사장까지 올랐는데 더는 승진할 가능성이 없다면 검찰 일을 이어갈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처럼 원로검사가 경험을 살려서 법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우리나라 대법관을 구성할 때도 박상옥 대법관처럼 검찰 출신 1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죠. 그러나 ‘원로검사’ 활용 방안은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줄사퇴’ 반복될까 그래서, 이번에도 관행을 따라 윤 후보자의 선배·동기들이 모두 조직을 나갈까요? 이미 사의를 표명하거나 예고한 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는 검사장들도 많습니다.현재 윤 후보자의 선배 검사장급은 21명, 동기 검사장급은 9명이 있습니다. 모두 30명으로, ‘줄사퇴 후보군’으론 상당히 많은 숫자죠. 다만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 후보자가 기수에 비해 나이가 훨씬 많기 때문에 선배를 지휘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자는 21~22기 선배들을 대상으로 ‘검찰에 남아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하죠. 이들이 한꺼번에 나갈 경우에 조직 운영이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검사장들은 그대로 검찰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선배들이 남는다면 윤 후보자의 동기들도 대부분 남을 수 있겠죠. 특히 신임 검찰총장의 동기가 남는 것은 선례가 없지 않습니다. 연수원 7기인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임명될 당시엔 일부 동기들이 대검에 그대로 남아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기도 했죠. ■미국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역할…일본은 ‘자동 승진’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수 문화를 가진 일본 검찰은 전통적으로 최고위급인 도쿄고검장이 검사총장(우리나라의 검찰총장)으로 자연스럽게 승진하기 때문에 ‘줄사퇴’ 문화가 없습니다. 대부분 검사들이 정년까지 채우고 나가는 편입니다. 미국은 별도 직책을 두지 않고 법무부 장관(Attorney General)이 검찰총장 직권을 함께 행사합니다. 또한 검찰이 연방검찰(Attorney‘s Office), 주검찰(State Attorney General’s Office), 지방검찰(District Attorney‘s Office) 등 3개의 독립적인 조직으로 분할돼 있어 우리나라의 ‘검사동일체’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호견제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상명하복 체제가 있을 수 없죠. 이번 우리나라 검찰 인사에선 ‘전원 사퇴’가 실현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검찰총장 인사가 날 때마다 고위 검사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하고 나가는 문화가 국민의 시선에선 탐탁지 않아 보입니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 정상적인 인사를 통해 이루어야 하지, 단지 후배가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모두 나가버리는 것은 총장 인사에 대한 ‘불만’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법기관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더더욱 그렇죠. 국민의 시각에서 납득할 수 있는 조직 운영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범기업 재산 매각 시도에 일본 “한국 정부에 배상 청구 검토”

    전범기업 재산 매각 시도에 일본 “한국 정부에 배상 청구 검토”

    지난해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뒤로 일선 법원이 전범기업의 국내 재산 압류를 결정하고, 이후 피해자들이 압류된 전범기업의 국내 재산 매각 절차를 밟자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리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은 “일본 기업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게 되면 국가가 청구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원고 측에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이 매각되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외무성 간부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배상 청구가 “법적인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30일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에서 신일본제철이 피해자들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29일에는 강제징용 피해자 4명 등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미쓰비시가 피해자들에게 1억~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의 이런 결정을 바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신일본제철과 후지코시의 압류된 국내 재산의 매각명령신청서를 각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또 미쓰비시의 국내 재산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미쓰비시에 대한 재산명시 신청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의 자산이 매각되는 사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고, 지난 19일에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위자료 지급을 명령한 대법원 판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한일 기업이 위자료를 부담한다’는 내용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해법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즉각 거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노정관계 악화 불가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노정관계 악화 불가피

    문재인 정부 첫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국회 앞 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21일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이다. 민주노총이 오는 7월 대정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노정관계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8시 30분쯤 김 위원장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하고, 전 조직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 후 “중앙집행위원들은 정세 토론을 통해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문재인 정부의 노정관계 파탄 선언으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위원장에 지난해 5월과 지난 3~4월에 열린 4차례의 국회 앞 집회 중에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거나 국회 경내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 검찰은 다음날 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김 위원장과 함께 수사를 받던 민주노총 간부들 가운데 3명은 구속, 3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지난 13일 재판에 넘겨졌다.김 위원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기 앞서 취재진에 “언론 기능을 상실한 극우언론, 정당 기능을 상실한 극우정당이 벌이는 민주노총 마녀사냥에 정부가 나섰다는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동존중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문제 해결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권이 무능과 무책임으로 정책 의지를 상실하고선 (민주노총을) 불러내 폭행하는 방식의 역대 정권 전통에 따랐다”고 비판했다.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중 김 위원장은 다섯번째 구속자가 됐다. 민주노총 위원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한상균 당시 위원장 이후 3여년 만의 일이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등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된 사례는 권영길 위원장(1995년), 단병호 위원장(2001년), 이석행 위원장(2009년) 등이 있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정은·시진핑, “북중관계 더 발전해야 지역 평화·안정에 유리”

    김정은·시진핑, “북중관계 더 발전해야 지역 평화·안정에 유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갖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진행하시고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족에서 조(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던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인내심을 갖고 계속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와 발전을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한 발언은 통신 기사에선 언급되지 않았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통적인 조중 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활력 있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며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는 데 대하여 강조하시면서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더더욱 의의 깊게 맞이하기 위한 훌륭한 계획을 제의하시고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쌍방은 또한 조중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호상(상호)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며 고위급 래왕(왕래)의 전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적극 노력할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문에 대해 “조중 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김정은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선의 당과 정부의 지도 간부들, 무력기관의 간부들 그리고 평양시의 각계층 군중들이 따뜻이 맞이해주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이날 보도한 두 정상의 발언은 전날 CCTV 보도와 달리 ‘유관국’(미국)이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언급이 없어 통상 양국간 합의로 정상회담 발언을 공개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교착 국면에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공개하지 않았거나 수위를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논의 내용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리설주·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단란한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환담하고 두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회담은 종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선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이 참석했다. 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과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 무개차 퍼레이드, 환영행사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통신은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해에 진행되는 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은 반제 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뜻과 정으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첫날 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중앙TV는 오후 3시쯤부터 약 36분에 걸쳐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첫날 모습을 방영했다. 영상은 시 주석 내외의 평양국제비행장 도착부터 금수산영빈관까지 이어진 환영행사와 집단체조 관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사를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다만 첫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던 정상회담과 정치국 기념촬영 장면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은 시 주석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당·정·군 고위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 북한군 의장대 모습을 비추며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활주로 위에 펼쳐진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대기하던 군중 사이에서 만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상은 김 위원장 내외가 걸어 나오면서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비췄다. 그 뒷편으로는 이들을 밀착 수행하는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평양국제비행기장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내리자 두 정상 부부간 인사와 수행원 소개, 예포 발사 및 사열식 등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시 주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간부들과 함께 도열해 있던 김 제1부부장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시 주석이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영상 속에서 무개차로 갈아탄 두 정상은 모터사이클 21대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도심을 퍼레이드했다. 김 위원장은 잠깐이지만 환영을 나온 주민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은 이후 두 정상 내외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두 번째 환영행사에 참석하는 모습과 금수산영빈관에 도착하는 모습,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중앙TV가 공개한 집단체조 관람 영상에서는 북·중 매체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떤 주요 당 간부 배석자들도 다수 포착됐다. 주석단 위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대남담당 부위원장 외에도 두 정상 내외를 위한 꽃다발 관리를 맡은 김성남·조용원 제1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 공연 지휘를 맡은 장룡식 부부장 등이 눈에 띄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도 이날 발행면을 기존 6, 4면에서 10면까지 늘려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두 신문 모두 정상회담을 포함한 첫날 일정으로만 1~8면을 채웠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시 주석, 가장 존중하는 귀빈” 역대 최고 의전

    김정은 “시 주석, 가장 존중하는 귀빈” 역대 최고 의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처음 방북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이하며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공고히하고 대외적으로도 이를 드러냈다. 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가장 존중하는 귀빈’으로 불리며 환영 행사때부터 남다른 대우를 받았다.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를 진행했으며,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또 한 차례 환영행사를 성대하게 열며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를 과시했다. CCTV는 환영행사를 두 차례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한 번 더 환영의식을 치른 것은 외국정상 중 시 주석이 최초라고 전했다. 공항 영접 인사들도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3인방을 비롯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알려진 리만건 당 부위원장,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 등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모두 동원됐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행사에도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를 필두로 김재룡 총리, 박광호(선전)·김평해(인사)·오수용(경제)·박태성(과학교육) 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이 두 환영행사장을 이동할 때에도 북한 당국은 연도 환영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를 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을 동원해 “환영 습근평(시진핑)”을 연호하는 등 공을 들였다. ‘당 대 당’ 관계를 중시하는 양국답게 시 주석이 북한노동당 중앙본부를 방문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중앙본부에는 노동당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전원이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환영만찬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특별한 의전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시 주석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이라고 칭하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 내외가 묵는 숙소인 ‘금수산영빈관’도 이전에 거론된 적 없던 명칭으로 북한이 시 주석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숙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외빈 숙소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한 백화원영빈관을 사용해 왔다. 만약 금수산영빈관이 북한이 새롭게 조성한 외빈 전용 숙소라면 시 주석이 첫 손님이 되는 셈이다.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관람한 축하 공연인 북한 집단체조(매스게임) ‘불패의 사회주의’는 특급 의전의 극치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위해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를 대폭 수정해 ’시진핑 맞춤형‘ 공연으로 선보였다. 특히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는 지난 3일 개막했다가 김 위원장의 지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북중 우호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일정을 시작한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김 위원장의 오찬을 겸한 2차 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 첫날 의전 수준을 고려하면 둘째 날도 시 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연도 환송과 공항 환송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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