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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 수수·횡령’ 전병헌,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뇌물 수수·횡령’ 전병헌,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으로 활동 당시 홈쇼핑업체 등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63)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11일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전 수석의 상고심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업무상 횡령 혐의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대기업에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롯데홈쇼핑·GS홈쇼핑·KT는 전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각각 3억원·1억5천만원·1억원 등 총 5억5천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기부·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간부에게 전화해 협회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협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전 전 수석의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뇌물수수 등 혐의에 징역 5년의 실형을, 업무상 횡령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후원금 중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낸 3억원만 제3자 뇌물죄로 인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무죄로 봤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는 뇌물로 인정됐고 기재부의 예산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점도 유죄 판결이 났다. 2심에서는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3억원이 무죄로 뒤집히면서 뇌물수수 등에 형량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기재부에 예산편성을 압박한 혐의도 무죄로 뒤집혀서 업무상 횡령 등 다른 혐의의 형량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줄었다. 전 전 수석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전 전 수석과 함께 기소된 전직 비서관 윤모씨도 이날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이 확정됐다.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에 대해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추억의 카세트 테이프 발명한 루 오텐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추억의 카세트 테이프 발명한 루 오텐스

    지독하게도 음원 구하기가 힘들었던 젊은날, 우리 모두는 카세트 테이프를 끼고 살았다.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으면 연필이나 볼펜을 꽂아 돌려 팽팽하게 만들곤 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2014년 6월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유명 DJ 케이시 케이슴이 진행하던 ‘아메리칸 톱 40’를 주한미군(AFKN) 라디오로 아예 통째로 녹음해가며 미국 음악을 엿들었다. 연말이면 흠모하는 여학생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이 선별한 음악들만 골라 편집해 곡명과 아티스트 이름을 정성껏 적어 건네곤 했다. 그것을 발명한 이가 누구일까 당연히 궁금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1960년대 필립스의 엔지니어 루 오텐스가 처음 만들었는데 그가 지난 주말 고향인 네덜란드 두이젤 마을에서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전날 가족들이 뒤늦게 알렸다며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오텐스는 필립스의 제품개발 부서 책임자가 돼 팀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돼 곧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카세트 테이프가 1000억 개가 팔려나갔다. 레코드 LP를 대체할 저장장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는데, 이 가운데 필립스가 ‘오픈 릴’(open reel) 방식의 저장장치를 표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오텐스는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나무 원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또 필립스를 설득해 그의 발명품을 다른 제조업체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해 일본 회사 소니와 필립스가 함께 카세트를 만들게 했다. 일본의 많은 회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베껴 만들자 그제야 특허를 신청했다. 카세트테이프는 테이프 자성체 개선 노력과 더불어 소니에서 낸 ‘워크맨’ 덕분에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음반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필립스는 그 뒤 릴이 손상되거나 워크맨 기기의 벨트가 파손되는 등의 휴대용 카세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카세트테이프의 디지털판인 디지털 콤팩트카세트(DCC)를 만들었다. 오텐스는 여기에도 참여했다. DCC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00억 개 팔렸다. 고인은 카세트 테이프 발명 50주년을 맞아 타임지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첫날부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털어놓았다. 1982년 필립스가 CD 플레이어 시제품을 선보이자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전래 레코드 플레이어는 낡은 것이 됐다”고 말했다. 4년 뒤 그는 은퇴했다. 오랜 엔지니어 경력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냐고 묻자 필립스가 아니라 소니가 워크맨을 개발한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2000년대 들어 카세트 테이프나 DCC, 워크맨 모두 서랍이나 장식장 안에 먼지를 뒤집어 쓰게 됐는데 최근 몇년 동안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이디 가가나 킬러스, 메탈리카 같은 음악인들이 카세트 테이프로 앨범을 발매했다. 영국의 공식 차트 집계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이전 해 같은 기간보다 카세트 판매량이 103% 늘었다고 집계했다. 미국에서는 닐슨 뮤직 집계에 따르면 2018년에 전해보다 23% 발매량이 늘었다. 며칠 전 BBC는 코로나19로 록다운(봉쇄)된 동안 낡은 LP 300장을 모두 들어봤다는 음악 팬의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로 달아난 미얀마 경찰들 “내가 발포 명령 거부한 이유”

    인도로 달아난 미얀마 경찰들 “내가 발포 명령 거부한 이유”

    “시위대를 향해 쏘라는 지시를 들었다. 난 그들에게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명령에 반발해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로 넘어가 숨어 지내는 나잉(가명·27)을 비롯한 여러 명의 미얀마 경찰관, 그 가족들을 영국 BBC 인도 기자가 어렵사리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서부의 한 마을에서 9년째 말단 경관으로 복무했던 나잉은 지난달 말부터 시위가 격렬해지자 두 차례나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달아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상사에게 못하겠으며 난 국민들 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군부는 몰려 있다. 그래서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잉은 인터뷰하는 도중 휴대전화를 꺼내 아내와 다섯 살과 6개월 된 두 딸을 집에 남겨두고 왔다며 사진들을 보여줬다. 그는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경관은“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뿐인 무고한 사람들을 내 손으로 죽이거나 다치게 할까봐 겁이 났다. 우리는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시킨 것은 잘못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인도 접경지역인 북서부 캄파에서 경찰로 복무한 타 펭(27)이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저지할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실탄은) 무릎 아래만 쏴야 하는데도 죽을 때까지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 통신도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시킨 뒤 반발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해 지금까지 60명 이상이 사망했다.BBC 기자가 미얀마 경관들을 만난 곳은 국경으로부터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들은 유혈 사태 초기에 이곳으로 피신한 사람들인데 미얀마에 들불처럼 번지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가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다만 경관들이 말하는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미조람주로 탈출했다고 말한다. ?(가명·22)이란 경관은 군부가 정부를 전복한 날 밤에 인터넷이 차단되고 그의 경찰서 근처에 군 초소가 설치된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동료 경관과 짝을 이뤄 군인들과 한 대도시의 길거리를 순찰했는데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들었지만 거부했다고 털어놓았다. “군인 간부가 우리에게 5명 정도 밖에 안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했다. 난 사람들이 두들겨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무고한 이들이 피를 흘렸다. 내 양심 상 그런 사악한 행동에 가담할 수 없었다.” 경찰서를 몰래 빠져 나온 그는 모터바이크를 타고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그레이스(가명·24)란 여자 경관은 BBC 특파원이 만난 미얀마 경찰 출신으로 인도 망명을 희망하는 두 여성 중 한 명이었다. 군인들이 채찍과 고무총탄을 사용하고 최루가스를 어린이들도 포함된 시위대에 발사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가 군중을 해산시키고 우리 친구들을 체포하길 원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경찰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제 시스템이 바뀌었다. 우리는 경찰 일을 계속할 수 없다.” 가족들을 남겨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심장이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하지만 자신과 같은 미얀마 젊은이들은 이 나라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미얀마 군부는 이들을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위해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미조람주 수석장관은 인도에 도착하는 이들에게는 임시 보호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연방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BC 특파원은 경찰 뿐만아니라 한 가게 주인도 만났다. 미얀마 당국은 그가 온라인 반정부 활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이기심으로 달아난 것이 아니다. 이 나라의 모두가 걱정스럽다. 안전을 위해 이곳에 왔다. 이곳에서 운동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에야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미얀마의 우방인 중국을 포함해 15개 이사국이 전원 찬성한 이 성명은 이날 오후 의장성명으로 공식 채택된다. 의장성명은 결의안 바로 아래 단계의 조치로 안보리 공식 기록에 남는다. 영국 주도로 작성한 초안에 비해 상당히 후퇴했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영국이 회람한 초안에는 ‘쿠데타’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를 규탄하고, 유엔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수정된 성명에서는 이런 내용이 빠졌다. 미국 재무부는 미얀마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가족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두 성인 자녀와 이들이 장악한 기업체 6개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제재를 내린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 직후 트위터로 “영국도 추가 제재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권이 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로부터 이익을 얻어선 안 된다는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 11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올해 2번째 시행

    11일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지난 2월 14일에 이어 2번째다. 환경부는 10일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을 초과하는 고농도 상황이 지속되고, 11일도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저감조치 발령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이 형성돼 대기정체가 지속되면서 15일까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질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상저감조치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서 시행된다. 위기경보 ‘관심’ 단계 발령에 따라 전국 석탄발전소 21기가 가동을 정지하고 32기는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에 들어간다. 인천지역은 6기 중 2기가 가동정지, 3기는 상한제약된다.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단속 대상에 저공해조치 신청차량 등도 포함돼 주의가 필요하다. 공공·민간부문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은 조업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또는 효율개선 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건설공사장에서는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씌우기 등 날림먼지 억제조치가 이뤄진다. 지방자치단체와 관할구역 환경청은 미세먼지를 다량배출하는 사업장 등에 대한 점검·단속 및 비산먼지 제거를 위한 도로 물청소도 확대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文·與원내지도부 회동… ‘변창흠 거취’ 언급 없었다

    文·與원내지도부 회동… ‘변창흠 거취’ 언급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 중 하나로 ‘이해충돌 방지의 제도화’를 강조했다. 청와대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LH 문제는 대단히 감수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LH 직원 등의 투기를 막는) 근본 대책 중 하나가 이해충돌 방지를 제도화화는 것 일수 있다. 공직자들의 이해충돌방지 입법까지 이번에 나아갈 수 있다면 투기 자체를 봉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한 “공직자가 지위를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투기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게 한다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가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직자가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하는 이해충돌방지법은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핵심 취지였지만, 당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라는 이유로 이 내용만 쏙 빠진 채 통과됐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계류돼 있다. 법안은 ▲직무 관련자에 대한 사적 이해관계 신고 및 회피, 이해관계자 기피 의무 부여 ▲고위공직자 임용 전 3년간 민간부분 업무활동 내역 제출 및 공개 ▲취득이익 몰수 및 추징 ▲공직자 직무 관련 외부활동 제한 ▲직무상 비밀 이용 재산상 이익 취득 금지 등을 담고 있다. 야권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거론된 변 장관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변 장관의) 경질과 관련한 언급을 하신적이 없으며, 원내지도부도 전혀 건의하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2·4 부동산 공급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을 거듭 강조한 것은 변 장관을 교체할 뜻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변 장관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하는걸 듣지 못했다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국민주거권과 2·4 대책의 흔들림없는 추진을 오늘도 강조하면서 후속입법 처리와 당정협력 강화를 당부한 취지를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현시점에서 변 장관의 교체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간부 훈계에 겁에 질려 숨어” 외출 나온 병사, 트럭에 깔려 숨져(종합)

    “간부 훈계에 겁에 질려 숨어” 외출 나온 병사, 트럭에 깔려 숨져(종합)

    부대 복귀 중 다른 중대 간부가 훈계술 냄새 난다며 소속 부대 캐물어유가족 “병사 죽었는데 간부는 당당” 부대에서 외출을 나온 육군 병사가 주차된 차 밑에 들어가 있다가 깔려 숨진 가운데 유가족 측은 “다른 부대 간부의 훈계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고로 숨진 A(22) 일병의 아버지 B씨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대로 복귀하려는 도중에 그 근처를 지나가는 다른 중대 간부가 훈계를 너무 강하게 한 탓에 트럭 밑에 숨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친한 동기 2명과 외출을 나온 A 일병이 식사하면서 반주를 곁들였는데 우연히 마주친 다른 중대 간부가 이를 꼬투리 잡아 소속 부대명을 캐묻고, 행정보급관에게 전화하겠다고 징계를 줄 것처럼 말하자 덜컥 겁이 나서 숨었다는 설명이다. B씨 등 유가족에 따르면 당시 A 일병은 부대 복귀를 위해 택시를 타고자 이동하던 중 주택가에서 개가 크게 짖자 담벼락을 툭툭 찼고, 이 행동을 본 간부가 일병 일행에게 접근했다. 술 냄새가 난다며 소속 부대를 캐물은 간부가 행정보급관에게 전화하겠다며 차량에 휴대전화를 가지러 간 사이 겁에 질린 A 일병은 골목으로 도망쳤다. 이에 간부가 전력 질주하며 A 일병을 쫓으면서 토끼몰이 당하듯이 도망치다 트럭 밑까지 숨어들게 됐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이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는 B씨는 “각개전투라도 하듯이 차로 숨어버린 모습이 찍혔다”며 “애가 겁이 많은데 얼마나 겁에 질렸으면 차 밑에 숨어서 차디찬 바닥에 있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간부는 A 일병 등이 술에 취해 비틀거렸다고 진술했으나 A 일병과 함께 외출한 동기들은 취기는 없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병사가 죽었는데 간부는 ‘잘못이 없다’는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조사하겠다고 온 대령은 간부 대변인처럼 행동하며 병사들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A 일병은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양구군 양구읍 비봉로에서 봉고 트럭에 깔려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A 일병은 주차된 트럭 밑에 누워 있었으며, 이 사실을 몰랐던 운전자가 차를 그대로 출발하면서 A 일병을 밟고 지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군 당국은 사건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영국 왕실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국 왕실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인 ‘더 크라운’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취임과 재임기에 일어난 각종 정치 갈등과 로맨스, 처칠과 대처 시대의 외교안보 사건 등을 그린 작품이다. 왕실의 존재가 큰 영연방 국가는 물론 영국 왕실에 관심이 큰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 수작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현재 4개 시즌까지 방영된 더 크라운은 시즌4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 얘기가 나오면서 냉정한 왕실 가족들의 실체가 공개됐다. 다이애나비는 당시 서민적 행보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지만, 불륜에 빠진 찰스 왕세자와의 불화로 고통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다이애나비는 섭식장애를 겪고, 왕실 가족과 원만하지 못한 생활을 보낸다. 다이애나비의 생존 시대보다 더 큰 스캔들이 영국 왕실을 덮쳤다. 다이애나비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 왕손빈인 마클은 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고,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 “왕가에서의 곤경으로 자살 충동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도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이런 상황을 알면 매우 분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과 흑인 혼혈인 마클은 2019년 5월 아들 아치를 출산했다. 마클의 인터뷰가 방영되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그동안 영국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유색인종 차별의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전체 인구의 3%가 흑인이지만, 이들이 기업 간부나 고위 공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 절반인 1.5% 수준이다. 의회 구성원 650명 중 흑인 등 유색인종은 10%인 65명에 불과하다. 영국 왕실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탱되기 때문에 이번에 제기된 인종차별 문제는 영국의 입헌군주제에 중대한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 드라마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실 문제와 관련해) 개인적 감정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다. 개인보다는 왕족의 평판을 앞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현안이 터질 때마다 신중한 모습을 보인 영국 왕실은 왕손 부부의 인종차별 발언에도 9일 오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왕가의 사생활을 넘어 전 세계의 뜨거운 이슈인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영국 왕실은 드라마 속보다 더욱 곤혹스런 상황을 맞은 것 같다.
  • “미성년자 쇠사슬로 때려” 미얀마 시민 등에 시뻘건 줄…‘잔혹’ 군부

    “미성년자 쇠사슬로 때려” 미얀마 시민 등에 시뻘건 줄…‘잔혹’ 군부

    “시민 체포 그치지 않고 고문·폭행”체포된 수치 정당 소속 간부 2명 사망군병원 “심장질환”…시신엔 머리 상처·멍미얀마 군경의 반(反) 쿠데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부가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체포한 시민들을 쇠사슬로 등을 마구 내리쳐 등에 시뻘건 줄 모양의 상처가 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군부가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15살 미성년자 등에도 사슬로 매질 9일 오후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에 미얀마 군경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계속해서 올렸다. 이날 새로 확산하고 있는 사진에는 엎드린 남성의 등에 여기저기 시뻘건 줄이 나 있다.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체포됐던 시위자가 풀려났는데 등 부위를 (군경에 의해) 체인으로 잔혹하게 폭행당했다”면서 “메익에서 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남성이 등에 시뻘건 줄이 간 부위에 약을 바르는 사진도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오전에 체포됐다가 15세 미성년자라서 저녁에 풀려난 경우”라면서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시민을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등 부위에 시뻘겋게 피멍이 든 시민들의 사진이 SNS에 속속 올라왔다. 시민들은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미성년자까지 잡아가서 잔혹하게 고문했다”면서 “이제 그들은 시위대를 체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문하고, 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미얀마 군경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발포하고 체포 시 곤봉 세례, 발길질, 총 개머리판으로 때렸다. 그동안 실탄에 맞아 숨진 시민은 물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새총, 고무탄 등에 맞아 피 흘리는 사진이 수도 없이 공개됐다.미얀마 시민 1857명 체포 최소 60명 이상 사망 군부에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측 인사들은 군사정권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고, 시민들도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전날까지 1857명이 체포됐고,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은 소속 간부 조 미앗 린이 이날 새벽에 군경에 체포됐는데, 오후에 숨을 거둬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경위와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6일에도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지난해 선거운동 담당자가 당국에 체포된 뒤 사망했다. 군병원은 심장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지만, 사망자의 머리와 등에 상처와 멍이 나 있어 고문 의혹이 제기됐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이 ‘마약왕’ 좇을 때 ‘마약왕’과 수차례 통화한 또 다른 경찰 간부

    경찰이 ‘마약왕’ 좇을 때 ‘마약왕’과 수차례 통화한 또 다른 경찰 간부

    국내 마약 유통망 맨 위에 있는 마약상이 도피중에 경찰 간부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9일 “경기도 한 경찰서 소속 간부가 거물 마약상 A씨를 좇던 6개월 동안 수백 회 이상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근 해당 경찰서가 소속된 경기남부경찰청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경찰관이 수사 정보를 실제로 유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50대 거물 마약상 A씨는 지난달 중순 서울 양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A씨 일당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마약을 들여와 개인에게 판매하고, 또, 일부는 순도를 높이기 위한 중간 제조 과정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그간 경찰 수사를 수차례 받으면서 선처를 받기 위해 다른 마약 사범들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해온 인물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北 간부들, 잇따른 자아비판에도…“자력갱생으론 인민경제 악화만”

    北 간부들, 잇따른 자아비판에도…“자력갱생으론 인민경제 악화만”

    투자·기술 없는 北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인민경제 살리기를 내걸고 보신주의 타파 등 관료들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가운데, 북한 내각과 현장의 간부들이 잇따라 공개 자아비판에 나섰다. 그러나 자본도, 기술력도 없이 근성만 가지고 경제개발 목표 달성을 외치다 보니 계획과 반성만 늘어나는 모양새다.자아비판에는 먼저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내각의 조용덕 국장이 9일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지상연단’ 기고문을 통해 나섰다. 조 국장은 “지난 시기 경제부문들간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원만히 보장되지 못했다”며 “지난해 금속공업과 석탄공업, 석탄공업과 철도운수 사이의 협동실태만 놓고 봐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책임은 우리 내각 일군(간부)들에게 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인민경제 부문과 단위들 사이에 존재하는 본위주위를 철저히 타파하고 목적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동해 서로 지지 보충하도록 경제작전과 지도를 박력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대형기계직장 직장장 백남명은 “당대회 문헌들을 학습하는 과정에 직장의 초급일군인 나 자신부터가 진짜 주인구실을 하였는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았다”며 “털어놓고 말해서 설비가 고장나도 위에서 대책을 세워주겠거니 하고 생각할 때가 없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각 작업반에서 부품가공의 질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두고서도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는데, 새로운 결심을 다진 이상 일본새부터 혁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형식적인 총화를 반복하는 문제에 대한 반성도 나왔다. 최영일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지배인은 “처음에 굴진 소대의 개수와 인원수만 고려하고 이만한 역량이면 연간 굴진 계획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며 “올려 보낸 자료들을 통해 아래 실정을 파악하려 했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불 보듯 명백한 것”이라고 말했다.“자력갱생 실패한 전략...대남·대미에 돌파구” 김 위원장은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내각을 경제 사령탑으로 하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집행과 실질적 성과를 강조해 오고 있다. 그러나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등 고립된 체제 속에서 비핵화와 대외 개방을 통한 새로운 전략 노선 없이는 경제 회복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낸 ‘김정은 정권의 국가전략 변화와 자력갱생 노선의 한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자력갱생 노선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미 실패한 전략으로 여러 면에서 정책적 혼선과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자력갱생 노선을 고수할 경우 북한 경제위기 심화와 인민생활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북한이 진정한 이민위천을 위해서는 대남 및 대미 관계 회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재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행안부 “민간 건물… 지금이 좋아”

    기재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행안부 “민간 건물… 지금이 좋아”

    중기부, 입주해 他부처와 정책 논의기재부, 현 청사 비좁아 신청사 희망총리실, ‘입지’ 좋아 무관심한 분위기행안부, 편의시설 등 이유 이사 꺼려여가부, 서울 떠나면 인력유출 우려정부세종청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남쪽이 열려 있는 반원형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앙의 넓은 공간에서 현재 신청사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8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청사는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8월 지하 3층, 지상 15층으로 준공된다. 신청사는 위치로 보나 구조로 보나 세종청사 한가운데 우뚝 서서 세종청사를 아우르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부부처가 신청사에 입주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종청사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신청사 입주에 가장 기대를 거는 부처는 단연 중소벤처기업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 부처로 바뀐 중기부는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대전에서 세종 이전이 확정돼 신청사 입주 1순위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세종청사로 옮겨 가면 다른 정부부처와 함께 모여 정책을 논의하고 숙성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청사와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기부 못지않게 신청사에 눈독을 들이는 건 기획재정부다. 기재부 간부 A씨는 “신청사가 완공되면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들어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총리실과 인사·조직·예산 기능이 신청사에 있는 게 가장 모양새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행안부(조직)와 인사혁신처(인사)는 현재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어 신청사 입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속내는 ‘새 집으로 가고 싶다’인 셈이다. 기재부 B사무관은 “기재부 젊은 공무원들끼리 ‘신청사로 이사 가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아무래도 기재부가 있는 세종청사 4동에 불만이 많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에서는 4동이 공간은 협소하고 편의시설도 없는 데다 오송역에 가려면 들러야 하는 정류장에서도 멀어 불만이 크다. 하지만 이는 기재부 선배 공무원들이 남긴 업보에 가깝다. 세종청사 1차 이전 대상 부처들이 모여 공간배분회의를 할 때만 해도 기재부에서는 ‘설마 세종으로 가겠느냐’는 기류가 강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전직 공무원 C씨는 “별생각 없이 총리실이 1동이니 가까우면서 기재부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4동을 덜컥 골랐다”고 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2012년 세종청사 이전할 때가 되니 부랴부랴 5동에 입주하는 국토교통부와 바꿀 수 없냐고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귀띔했다. 기재부 공무원들이 ‘김칫국’을 마시는 와중에 정작 총리실은 “관심 없다”는 분위기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사실 총리실이 지금 입지가 좋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호수공원 바로 옆이라 경치도 좋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총리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 때문에 “그냥 지금이 좋다”는 여론이 강하다. 행안부 D서기관은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다 보니 공간도 넓고 공공 건물에 적용하는 엄격한 냉난방 규정 등을 적용받지도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같은 건물에 다양한 식당과 커피숍 등 편의시설이 많아서 좋다”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는 인사처도 다르지 않다. 인사처 E사무관은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얘기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우리는 1층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고 자랑한다”면서 “솔직히 이사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현재 서울에 있는 여성가족부는 세종 신청사로 가게 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다. 한 여가부 관계자는 “세종으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인력 유출이 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지난 1월 일본에 부임한 강창일 주일대사가 아직까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물론이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한국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은커녕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강 대사가 모테기 외무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수용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강 대사와의 만남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 대사에 대한 엄격한 대응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한국에 대한 사실상의 대항(보복) 조치”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역대 주일대사는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외무상과 만났다. 현 정부 들어 첫 대사였던 이수훈 전 대사는 부임 14일 뒤에, 이어 남관표 전 대사는 4일 후에 각각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을 면담했다. 남 전 대사의 경우 12일 후에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도 만났다. 일본 정부는 외국 대사가 새로 부임하면 반드시 하게 돼 있는 신임장 사본 제출을 놓고도 한국을 의도적으로 자극했다. 강 대사는 당초 지난달 8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줄 예정이었지만, 일본 측은 면담 직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 ‘아키바 차관이 강 대사를 곧바로 만나면 일본과 한국이 사이가 좋다는 인상을 준다’는 말이 정부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소모적인 신경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정가 소식통은 “한국대사가 일본 총리나 외무상을 안 만나더라도 업무수행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이 사무차관 이하 공무원 관료들에게 하나의 시그널로 작용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무선에서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강경한 대응을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안팎으로 취약한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보수 정권들은 지금처럼 여론 지지율이 떨어지면 한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집권 자민당 총재이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리가 내부 강경파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권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자민당 외교부회의 수장은 현재 자위대 간부 출신의 극우인사 사토 마사히사 전 외무성 부대신이 맡고 있다. 외교부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좀더 적극적인 보복조치를 취하라고 정부를 압박해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LH투기 수사’ 시험대 오른 국수본… 삐끗하면 ‘수사권 조정’ 흔들

    ‘LH투기 수사’ 시험대 오른 국수본… 삐끗하면 ‘수사권 조정’ 흔들

    남구준 본부장 “1·2기 신도시 수사때 성과검찰에 맡겨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 못해” 대형 부동산투기 수사 주도한 경험 없고정부합동조사단 내 어정쩡한 위치 한계영장 신청때 檢 거쳐야 해 신속성 떨어져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검찰에 맡겨야 한다는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8일 밝혔다. 국수본 수사력 입증의 첫 시험대가 될 이번 LH 투기 의혹 수사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검찰처럼 대형 부동산 투기 사건을 주도해 수사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과 정부합동조사단 내 경찰의 어정쩡한 위치는 한계로 꼽힌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불똥이 튀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찰은 이번 수사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남 본부장은 8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LH 투기 의혹 수사에 대해 “사명감으로 경찰의 수사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검찰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찰이 부동산 특별단속을 해 오면서 역량을 높여 왔다”며 “(1·2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수사 때) 검찰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건 맞지만, 경찰도 참여했고, 상당수 성과가 경찰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수본은 지난 5일 이번 의혹을 수사할 ‘부동산 투기 사범 특별수사단’을 구성했다. 국수본 수사국장을 수사단장으로 수사국 반부패수사과·중대범죄수사과·범죄정보과를 비롯해 ‘3기 신도시 예정지’를 관할하는 경기남부청·경기북부청·인천청 등 3개 시도경찰청으로 편성됐다. 국수본 내 직접 수사부서인 중대범죄수사과와 범죄 첩보를 수집하는 범죄정보과가 포함된 만큼 여차하면 국수본이 직접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수사를 위해선 국수본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정부합동조사단 내 경찰의 위치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신도시 투기 의혹을 조사하고 국수본은 이 기관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는다. 정부는 차명거래 등을 파악하고자 금융위원회·국세청이 포함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국수본 입장에서는 과거 검찰이 주도했던 방식이 아닌 수동적 수사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아울러 영장을 신청할 때 검찰을 거쳐야 하는 만큼 검찰보다 수사의 신속성이 떨어진다. 한 경찰 간부는 “차명 거래가 대부분인 부동산 투기 사건에 수사 경험이 없는 총리실과 국토부 공무원들이 수사 의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사해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며 “경찰이 조사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주도적 역할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이번 조사는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에 대비해 범죄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필요하면 수사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최승렬 수사국장은 “수사 의뢰가 들어오는 건 지방청에 배정하고 특별수사단은 본청 범죄정보과를 동원해 범죄 혐의점이 나오면 별개로 경찰 수사를 할 것”이라며 “다방면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거라는 시각이 많다. 투자와 투기 사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시각에 대해 최 국장은 “그것을 깨는 게 수사 능력”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검언유착’ 오보 소송비 지출 두고 맞선 KBS와 노조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노동조합이 ‘검언유착’ 오보 관련 소송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 것에 대해 양승동 KBS 사장과 간부 2명을 업무상 횡령 협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9일 고발하기로 했다. KBS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보도는 정당한 업무 수행이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KBS노동조합은 고발의 근거로 “양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BS 법조팀 기자들의 검언유착 오보가 업무상 과실임을 시인했으면서도, 이들에 대한 법률지원 소송비용을 한국방송공사 비용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한 1건당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허위보도, 왜곡 보도를 비호하기 위해 멋대로 사용했다”면서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재정을 손실하는 범죄행위에 준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관련 보도 행위에 관해 업무상 과실이었는데 KBS가 단체협약 제33조를 들어 소송비를 지원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조합원이 정당한 업무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당하거나 그 결과로 인해 불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조합과 협의해 법적 대응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KBS는 이에 대해 “사장의 국회 답변은 ‘검언유착’ 의혹보도 행위가 ‘뉴스9’ 보도를 위한 정당한 업무 수행 과정”이라며 “조합원을 보호하려는 회사에 대해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 문제를 삼고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선언한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KBS에는 KBS노동조합을 비롯해 진보 성향의 다수 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 KBS공영노동조합의 3개 노조가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선수 아니면 못해” LH직원이 희귀수종 빽빽이 심은 이유 [이슈픽]

    “선수 아니면 못해” LH직원이 희귀수종 빽빽이 심은 이유 [이슈픽]

    LH 직원, 밭 갈아엎고 희귀수종 심어적당한 간격보다 촘촘하게 심어져 있어희귀수종, 자료 부족해 보상금 늘 수도“규정 회피 잘 아는 직원이 벌인 일” 의혹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전에 땅을 매입하고, 희귀수종을 빽빽이 심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8일 토지보상·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한 간부급 직원 A씨는 2017~2020년 광명시흥지구 내 토지를 매입해 밭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 희귀수종으로 꼽히는 왕버들 나무를 심었다. ㎡당 약 25주의 나무가 180~190㎝ 간격으로 촘촘하게 심어졌는데, 이 나무는 3.3㎡당 한 주를 심는 것이 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보상금을 많이 받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는다. 하지만 토지보상법 시행 규칙은 수목 밀식에 의한 투기 성행을 방지하기 위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 빽빽하게 심어진 수목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식재를 기준으로 한 감정평가액을 보상하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정평가사는 “수종 밀식은 딱 보면 티가 난다”며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길이 0.5m 안팎의 묘목을 기준으로 1~1.5m 간격으로 심겨 있으면 밀식으로 판단하고 감정평가를 한다”고 설명했다.문제는 A씨가 심은 나무가 희귀수종이다 보니 보상에 대한 자료와 근거가 부족해 보상금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부분이다. LH는 “지장물(공공사업 시행 지구에 속한 토지에 설치되거나 재배돼 사업 시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 조사는 관련 지침에 따라 객관적으로 조사된다”며 “감정평가업자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유가 발생하면 전문기관의 자문이나 용역을 거쳐 감정평가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규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원칙은 있으나 이론과 현실은 다소 괴리가 있다”며 “희귀종에 대한 토지 보상 자료와 기준은 부족하고, 촘촘한 규정 밖에서 LH의 지장물 조사 지침에 따라 토지 소유자는 ‘로또’를 맞을 개연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LH 직원처럼 선수가 아니라면 도저히 벌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감정평가사는 “희귀 수목은 감정 평가에서 감을 잡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도 “난도가 있는 지장물은 평가사들이 전문기관에 의뢰하지만, 값비싼 큰 나무도 아니고 묘목의 감정 평가를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은 조사자의 재량에 따라 보상금이 상이하게 매겨질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는 존재하지만, 현실에서 규정을 회피할 방법을 잘 아는 LH 직원이 더 많은 토지보상금을 노리고 벌인 일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신규 택지 확보와 보상 업무를 총괄하는 공공기관인 LH의 직원이 신도시 지정 이전에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 나아가 더 많은 토지 보상금을 노린 것이라고 충분히 의심받을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군 당국, 구리시장 아들 ‘병역특혜 의혹에 “문제없다”

    군 당국, 구리시장 아들 ‘병역특혜 의혹에 “문제없다”

    지역대장 차량 ‘동승 퇴근’ 논란에“다른 예비역도 태워…배려 차원”안 시장 “해당 보도 사과하고 삭제해야”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 아들의 병역과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에 대해 군 당국이 감찰을 벌여 “문제없다”고 결론내렸다. 최근 한 방송사는 시장 아들인 안모씨가 상근예비역 판정을 받은 뒤 집과 가까운 동사무소를 놔두고 아버지 집무실이 있는 시청에 배치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씨가 퇴근 때 상관인 지역대장의 차에 몇 차례 동승했으며, 안승남 시장이 이같은 특혜 대가로 예비군 지원금을 증액했다는 의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승남 시장은 국방부와 해당 부대인 육군 55사단에 직접 감사를 청구했다. 이 사건을 넘겨받은 지상작전사령부 감찰실은 3가지 의혹에 대해 현장 확인 등을 벌인 뒤 “특혜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8일 안승남 시장과 지상작전사령부 감찰 결과에 따르면 근무지 배정과 관련해 55사단은 출퇴근 소요 거리·시간, 동일 행정구역 단위, 예상 손실, 업무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사관리 규정에 맞게 아들 안씨의 보직을 분류했다. 퇴근 때 교통편의 제공에 대해서는 지역대장이 안씨 외에도 다른 상근예비역들을 태워준 적 있고, 지역대 예하 동대장들도 같은 방향에 사는 상근예비역들을 태워준 것으로 군 당국은 확인했다. 군 당국은 이를 특정 인원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군 간부로서 병력 관리와 부대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활동으로 판단했다. 예비군 지원금 증액은 안씨가 입대하기 전 이미 결정된 것으로 파악했다. 안승남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언론사는 저와 아들의 손상된 명예회복을 위해 사과방송을 해야 한다”면서 “해당 기사와 댓글을 모두 삭제해 달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문해력’ 어떻게 키울까

    글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문해력’ 어떻게 키울까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EBS가 국내 방송 최초로 중학교 3학년 학생 2400여명을 대상으로 ‘문해력’을 시험한 결과 약 30%가 중3 수준에 미달하고 이 가운데 11%는 초등학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서는 교과서를 읽어도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 교실 학생의 3분의1가량이 자기주도학습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BS 1TV가 8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지난 1년간 유아,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시행해 얻은 경험을 공유한다. 방송은 오는 23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6회에 걸쳐 진행된다. ‘당신의 문해력’은 ‘읽기’가 이뤄지는 메커니즘을 시선 추적과 뇌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해 가정과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문해력 상승 방법들을 파악했다. 잘 읽는 뇌와 못 읽는 뇌가 있는 것인지, 글을 읽을 때와 영상을 볼 때 뇌는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 글자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책을 볼 때 시선에 차이가 있는지 등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통해 답변한다. 8일 방송되는 1부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설문을 통해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문해력 수준을 진단하고, 2부 ‘공부가 쉬워지는 힘, 어휘력’(9일)에서는 학생들의 어휘력 진단을 통해 학습 시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학습도구어를 배우는 방법을 알려 준다. 3부 ‘학교 속의 문맹자들’(15일)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심해지고 있는 교육 격차의 원인이자 해결책으로서 문해력에 주목해 학습 결손에 대한 대안을 짚어 본다. 4부 ‘내 아이를 바꾸는 소리의 비밀’(16일)에서는 문해력의 뿌리가 성장하는 시기로 알려진 만 4세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리 내 읽기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5부 ‘디지털 시대, 굳이 읽어야 하나요?’(22일)는 ‘디지털 키즈’라 불리는 지금의 아이들이 ‘읽기’를 시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6부 ‘소리 내어 읽으세요’(23일)에서는 문해력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소릿값’과 ‘어휘’의 중요성을 전한다. 진행은 방송인 김구라와 광희가 맡고 모델 이현이,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가수 별도 함께 참여한다. 김구라는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 수많은 기회를 잃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희는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녹화를 끝낸 후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일 만에 막 내린 北 강습회...흡족한 김정은, 친근감 과시

    4일 만에 막 내린 北 강습회...흡족한 김정은, 친근감 과시

    김정은, 강습회서 민심 강조새 경제발전 계획 촉진 의도셋째 줄에서 이례적 기념촬영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일 막을 내린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민심 중시를 강조했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폐강사에서 “인민들이 실질적인 복리와 문명을 누리는 행복의 터전으로 전변시키겠다는 이상과 강렬한 의욕을 가지고 완강하게 실천해나가야 한다”면서 “인민이 반기고 실감할 수 있는 뚜렷한 변화와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비서는 또 “이제 시·군안의 일꾼, 당원, 근로자들이 우리 당 역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강습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책임비서들을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리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 임명받고 사업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관점과 입장에서 일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은 3일부터 나흘간 처음으로 노동당의 최말단 지도조직인 시·군당 책임비서들의 강습회를 열고 교육에 나섰다. 김 총비서는 첫날 개강사와 이튿날 ‘결론’, 폐강사까지 회의 전반을 직접 지도했다. 내부 기강을 바로 세워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달성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번 강습회는 김 총비서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북한 매체들은 김 총비서가 회의 장소인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20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나오는 장면부터 사진 촬영장소까지 이어지는 숲길을 함께 걷는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촬영 대열에서 이례적으로 세 번째 줄에서 간부들 가운데 섞여 사진을 찍으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했는데…보이스피싱 조직원 징역 2~6년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했는데…보이스피싱 조직원 징역 2~6년

    조건만남 등으로 유인해 56명에 총 11억원 편취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일삼은 조직의 간부 등 2명이 징역 2년과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로부터 사기를 당한 이들 중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도 있었다. 의정부지법 형사5부(부장 강동혁)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41)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6일 밝혔다. 피고인 B(44)씨에 대해서는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으로 감형했다. 원심은 A씨에게 징역 6년, B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6월 중국 웨이하이 지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조건만남 등 사기실행팀’을 운영했다. 두 달 뒤 중국에 입국한 B씨도 실행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불특정 피해자를 상대로 조건만남, 출장마사지 등을 할 것처럼 속인 뒤 돈을 가로챘다. 예약금을 받거나 환불을 요구하면 추가로 입금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56명에게 사기 행각을 벌여 총 11억원을 뜯어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수백만원을 사기당했으며 수천만원을 빼앗긴 피해자도 있다. 이 중 1명은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A씨 등은 이른바 ‘대포통장’을 이용, 한국 계좌에 돈이 모이면 사설 환전소를 통해 중국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다. 이외에도 불법 카지노 도박 사이트의 회원 관리와 홍보를 담당하면서 운영자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받았다. 이들은 검거 당시 12개의 공인인증서, OTP, 비밀번호 등이 담긴 USB를 보관, 또 다른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 외 다른 일당들도 다른 법원에서 재판 중이거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피해자 중 1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심각한 피해도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사회적 폐해가 매우 심각한 범죄여서 엄단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수사 단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5년째 ‘식량부족국’ 북한…김정은, 시군 강습회서 “농업생산증대” 요구

    15년째 ‘식량부족국’ 북한…김정은, 시군 강습회서 “농업생산증대” 요구

    작년 수해로 농산물 감소...올해 130만t 가량 부족 김정은, 경제성과 절박하지만 자본·기술 없어 한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15년째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된 북한이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통해 농업 생산 증대를 중요한 경제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새로운 자본이나 기술 투입 등 실질적 방안 없이 당 구성원들의 무한한 책임과 노력만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성과를 내기엔 한계가 있다.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 이틀째 회의 결론에서 “시·군당 위원회들이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원만히 수행해야 당과 국가의 전반 사업이 잘 되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이 촉진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시·군당 책임비서들이 당 제8차 대회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제시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주도 세밀하게 작전하고 지도해 시·군의 경제사업과 인민생활 개선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야 한다”며 “선차적인 경제 과업은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군 협동농장 경영위원회가 농사 작전을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게 과학적으로, 세부적으로 세우고 철저히 집행하도록 요구성을 높이며 경영위원회의 사업상 권위를 세워 시·군 안의 농사를 실질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실제 현장 농업을 책임지는 현장에 힘을 싣는 주문을 했다.김 위원장이 우리로 치면 시·군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전국의 시·군의 당 책임비서들을 모아 강습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대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연이은 장마와 태풍, 수해로 농산물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120만~13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시·군 경제 강화 방안으로 지방 공업공장 활성화, 인민소비품 증산, 축산·양어 등을 제시하고 리 당비서와 관리위원장 등 기층 간부대열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것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서 “결국 새로운 자본이나 기술 투입이 어려운 북한의 현실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 것으로, 지방경제나 주민생활 향상, 지방균형 발전이 시·군 당 책임비서들의 비상한 각오와 열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北, 2007년부터 식량부족국가..주민 47% 영양부족 한편 FAO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 45개 중 1개로 꼽았다. 북한은 2007년부터 식량부족국가로 지정돼 왔다. FAO는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접근하기 힘든 나라’로 분류하고 북한 내 적은 양의 식품 섭취 수준, 다양성 부족, 경기 침체와 홍수 등을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제약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식량 안보가 더욱 취약해졌다고 봤다. 북한은 지난 1월 FAO와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식량안보와 영양 보고서’에서도 주민의 약 47%가 영양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AO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지정한 45개국 중 34개국은 아프리카 국가였으며, 아시아 국가는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 등 총 9개국이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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