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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괴롭힘에 숨진 김 이병 ‘오발 사고’로 보고한 간부 무죄

    집단 괴롭힘에 숨진 김 이병 ‘오발 사고’로 보고한 간부 무죄

    육군 일반전초(GOP) 부대에 전입한 지 한달 만에 간부와 선임병들의 집단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상현 이병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건 초기 ‘오발 사고’라는 잘못된 보고로 정확한 경위 파악에 혼선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군 간부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1부(부장 이근영)는 이날 민모(26)씨의 허위 보고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찰이 낸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육군 제12사단 소속이던 김 이병은 2022년 11월 28일 오후 8시 47분쯤 GOP에서 경계 근무를 하던 중 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 이병은 생전 업무 미숙을 이유로 간부와 선임 등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씨는 당시 상황 간부로 근무 중이었다. 그는 화상 원격회의에서 상황을 알려달라는 대대장의 물음에 “판초 우의에 총이 걸려 격발됐다”라고 허위 사실을 보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기관은 이 발언이 초기 경위 파악에 혼선을 줬다고 봤다. 최초 상황보고서에는 ‘오발 사고’라는 내용이 담겼으며, 사단도 이를 그대로 보고했다. 이후 김 이병과 함께 경계근무를 섰던 선임병을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미상’으로 바뀌었다. 민씨는 수사기관에서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법정에서는 전면 부인했다. 1심은 당시 소초와 초소 간 이동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민씨가 화상 원격회의에 등장해 허위 보고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민씨가 수사기관에서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으나 이를 보강할 만한 증거가 없고, 민씨의 자백은 그에게 불리한 유일한 증거에 해당하므로 유죄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민씨가 화상회의에서 공소사실과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군대 내 정식 보고체계에서 ‘오발 사고’라고 보고된 것은 민씨의 보고와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민씨가 당시 사고 경위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오발에 중점을 둔 상관들의 질문에 자신이 기억하는 단편적인 단어로부터 유추해 생각을 두서없이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항소심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선임병이 있어 금방 밝혀질 사실을 의도적으로 허위 보고할 이유도 없는 점 등을 근거로 민씨의 보고가 군형법상 허위 보고에 해당하거나 허위로 보고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군인권센터는 “김 이병의 죽음 직후 현장에 처음 도착해 사고 원인을 왜곡하는 보고를 한 간부의 책임은 다시 한번 법망을 빠져나갔다”며 “가해자의 의도를 재판부가 친히 헤아려 봐주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 ‘투표지 부족사태’ 노태악 前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고위급 출국금지

    ‘투표지 부족사태’ 노태악 前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고위급 출국금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합수본의 출국금지 요청에 따라 노 전 위원장과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선관위 고위급 간부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경찰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노 전 위원장과 허 전 사무총장 등 선관위 관계자 10여명을 직무유기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합수본은 전날 과천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및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선관위 등 7곳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직무유기,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합수본은 선거 준비 과정에서 작성된 투표용지 인쇄 계획서와 회의록, 예산서, 지방선거 관련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당일 투표용지 보관 장소와 수량, 잔여 매수 등을 기록한 투표록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제외하고 대부분 장소는 압수수색을 마친 상태다. 합수본은 “확보한 압수물 및 추후 압수할 전자정보를 면밀히 분석하고, 관련자 조사 등 필요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이번 사태의 진상을 엄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합수본 사무실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될 예정이다. 전산망 구축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경찰 파견 인력도 합수본 사무실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 문승호 경기도의원, “경기교육, 소외되는 교육구성원 없도록 촘촘히 살펴야”

    문승호 경기도의원, “경기교육, 소외되는 교육구성원 없도록 촘촘히 살펴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1)이 경기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교육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을 도모하며, 교육청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책임감 있는 행정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제391회 정례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경기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교육복지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적 제언을 전개했다. 이날 그는 제11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으로서의 마지막 상임위 심사 발언을 통해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공교육의 한 축을 묵묵히 담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처우와 근로 여건 측면에서 충분한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짚었다. 문 의원은 그동안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업무보고, 관계자 면담 등 다각적인 의정 활동 경로를 활용하여 영어회화 전문강사의 근로 여건 개선과 합리적인 처우 개선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영어회화 전문강사 근속수당 관련 예산이 공식 편성됐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소외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향적으로 반영해 실질적인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한 조치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 고위 간부들이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잘 검토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주요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직군과 변두리 현장의 세밀한 목소리까지 놓치지 말고 수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 회기를 맞이한 그는 도교육청 집행부를 향해 “의미 있는 일을 집요하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경기교육 공동체 안에서 그 어떤 교육 구성원도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경기도교육청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당면 과제들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홍명보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12년 만에 월드컵 첫 승…멕시코 준비 잘하겠다”

    홍명보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12년 만에 월드컵 첫 승…멕시코 준비 잘하겠다”

    “제가 선수로도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했는데, 감독으로도 12년 만에 첫 승리네요.” 2026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 나온 홍 감독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그간 “최선의 결과를 보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지만 감독 선임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와 자신을 향한 국민의 싸늘한 감정의 부담을 월드컵 첫 승으로 조금은 덜어낸 듯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첫 승을 거뒀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 승리 역시 오늘 정말로 고생한 선수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선수들을 먼저 생각했다. 이어 “선수 때도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첫 승을 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 처음 나왔다. 결국은 마지막 2002년 한일 대회에서 12년 만에 첫 승을 했다”고 돌아봤다. 첫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18 브라질 대회의 실패가 이번 대회의 밑거름이 됐다. 쓰는 선수만 계속 경기에 기용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에서 벗어나 이날은 주장 손흥민을 후반 이른 시간에 과감히 불러들이고 오현규를 투입했고, 오현규는 곧장 득점으로 화답했다. 고지대 훈련도 이른 시간부터 매우 체계적으로 했다. 그 결과 첫 경기에서 한국이 체력적 우위를 보이며 후반에 체코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홍 감독은 “고지대가 결과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체코 선수들이 후반전에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반대로 우리 선수들은 그 시간대에 체력적으로 상대를 더 몰아쳤다. 더 공격적이었다”면서 “우리에게 아주 큰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해 동점 골까지 넣은 황인범에 대해 “60분 정도 생각했는데 본인이 더 뛸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 결과 극적인 장면까지 만들어 팀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교체로 들어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오현규에 대해선 “준비된 (교체) 카드였다. 본인이 아주 많은 노력을 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 멕시코에 대해서는 “홈 팬으로부터 굉장히 성원을 받으면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고, 저희한테도 매우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 경기장에서 우리가 한번 해봤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조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이제 다음 경기가 우리에게도, 상대팀에게도 굉장히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 FIFA가 금지한 ‘그 구호’ 마음껏 내지른 과달라하라의 광장 [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FIFA가 금지한 ‘그 구호’ 마음껏 내지른 과달라하라의 광장 [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에~~~~~푸토!” (이 겁쟁이야!) 사상 첫 3개국 공동 개최로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 경기인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 열린 12일(한국시간) 오전. 멕시코 제2의 도시이자 이번 대회 개최도시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리베라시온 광장은 이른 시간부터 멕시코 대표팀을 상징하는 유니폼 ‘엘 트리콜로르’(삼색기)를 입은 현지 주민과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붐볐다. 이 지역 명소이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과달라하라 성당을 배경으로 마련된 FIFA 팬 페스티벌 안과 그 주변에는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은 물론 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와 멕시칸의 자부심과도 같은 루차 리브레(프로레슬링)의 마스크를 쓴 팬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월드컵을 즐기고 있었다. 개막 경기는 과달라하라에서 550㎞가량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렸다. 광장의 시민들은 대형 스크린을 주시하면 대망의 킥오프를 기다렸다. 개막 공연이 끝나고 경기 시작에 앞서 멕시코 국가 ‘이노 나시오날’이 울려 퍼지자 광장의 시민들도 목청껏 국가를 따라부르면 ‘아스텍 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국가가 끝나갈 때쯤대형 스크린 너머 상공으로 3대의 멕시코 공군 소속 전투기가 흰색 연기를 내뿜으며 군중 위로 가로질렀고, 순간 광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끓어올랐다. 실제 현장에서 이들과 함께 한 응원 열기는 왜 멕시코를 ‘축구에 미친 나라’라고 할 정도인지 단박에 깨달을 정도였다.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 어느 나라에서 왔건, 인종이 어떻건 모두가 축구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이 아닌 광장에서는 FIFA가 엄격히 금지하는 문제의 응원도 마음껏 퍼져 나왔다. 남아공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가 공을 잡거나 킥을 준비할 때마다 멕시코 응원단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손을 앞으로 뻗어 흔들며 마치 기를 모으듯 “에~~~~~~~~”라고 한 뒤 정확히 같은 타이밍에 “푸토!”라고 외치며 다 함께 웃었다. 이는 멕시코 축구에서는 상대 팀 골키퍼의 기를 흔드는 구호 정도로 여겨졌으나, 이후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차별적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FIFA가 경기장 내 구호를 엄격히 금지했다. FIFA 주관 경기에서 멕시코 응원단이 이 구호를 외치면 멕시코 축구협회가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현지 주민 구스타보 가브리엘(48)은 “이 구호는 축구와 프로레슬링 등 분위기를 돋우며 우리를 단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FIFA가 이상한 이유를 붙어 이를 막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멕시코 유니폼을 입고 광장을 찾은 덕에 기자에게도 관심이 쏟아졌다. 어디를 가나 “꼬레아?”라고 먼저 말을 걸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K팝과 K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늘어놓는다. 과달라하라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안젤라(22)는 “월드컵 덕분에 쏜(손흥민)을 우리 도시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분된다”라며 “멕시코와 한국이 2승 1무로 함께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반 9분 멕시코 공격수 훌리안 키뇨네스가 이번 대회 첫 골을 넣은 순간 광장 전체가 들썩였다. 흥분한 나머지 마시고 있던 맥주와 콜라 컵을 하늘 위로 집어 던지는이들이 많았고, 기자도 맥주와 콜라 세례를 받으며 이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방방 뛰었다. 현장은 전반까지만 지켜본 뒤 대한민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 취재를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현지 시간으로 평일인 목요일 오후 1시 월드컵이 개막됐음에도 평소 차들로 꽉 막혔던 도로가 뻥 뚫렸고, 인도에 걸어 다니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 ‘외유 선관위’… 열흘 유럽 돌고 표절 보고서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외유 선관위’… 열흘 유럽 돌고 표절 보고서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해마다 수억 넘는 예산 쓰는데도구체적 활동 없는 부실 보고 다수하필 죄다 핫플만 찾은 출장… 보고서엔 사흘 내내 ‘상황 점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총체적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간부 등이 최근 3년간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 대부분이 ‘날림’인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해외 선거제도 조사 등 명목으로 미국, 독일, 스웨덴 등을 며칠씩 다녀왔지만 1일 1기관 면담이 전부이거나 구체적 활동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선거관리라는 본질적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지 않는 ‘비효율 조직’과 방만 운영이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이 2023년 9월부터 공개된 중앙선관위의 해외 출장보고서 62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273명의 간부 및 직원이 50개국(중복 제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 목적은 선거제도 연구, 청년 주권의식 연구, 재외선거 점검 등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만으로는 구체적인 활동 성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1월 정은숙 당시 중앙선관위원 등 4명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 평가’ 출장보고서에는 날짜별 세부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3~4일 단위로 ‘○○ 방문’, ‘○○ 상황 점검’ 등의 문구만 기재됐다. 심지어 유럽 주요국을 방문한 다른 출장에서는 하루 전체 일정이 기관 조사나 질의사항 준비로만 작성됐다. 출장 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사전 조사와 질의사항 준비 작업을 해외에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2023년 벨기에·네덜란드·독일을 9일간 방문한 뒤 제출한 100여쪽 분량의 ‘외국 정당·정치제도 연수 보고서’에는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네이버 블로그 등을 참고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3년 뉴질랜드 8박 10일 ‘재외선거 제도 연구’ 출장보고서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에서 표절률 78%를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출장지는 대체로 선진국이나 관광지로 유명한 국가에 집중됐다. 지난해 11월 노태악 당시 중앙선관위원장 등 4명은 ‘선거제도 발전 방향 모색’을 이유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8박 10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같은 달에도 6명이 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를 7박 9일, 7명이 프랑스·독일을 6박 8일, 5명이 이탈리아를 6박 9일 일정으로 각각 다녀왔다. 2023년 9월에는 ‘청년정치 제도 연구’를 위해 10명이 이탈리아를 8박 10일 일정으로 방문했는데, 로마·피렌체·베네치아 등 주요 관광도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미국은 워싱턴과 뉴욕 등을 포함해 최근 2년여 동안 8차례 방문이 이뤄졌다. 선관위 직원 해외 연수에는 매년 수억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된다. 특히 고위직이 출장단에 포함되면 예산 규모는 더욱 커진다.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사무차장 재직 당시인 2019년 재외선거 점검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스페인을 10박 11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김 전 사무총장과 4~6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4인 출장단은 1인당 약 85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 결과 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관위는 2023년 8월 해외출장 결과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부 규정을 마련했다는 이유로, 그 이전에 작성한 출장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중앙부처는 공무국외출장규정에 따라 출장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관위는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외부 감시와 검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그 결과 외유성 출장 문제가 수면 아래에서 누적됐다”고 밝혔다. 방대한 조직 구조가 부실한 통제·관리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선관위는 중앙·시도·구시군·읍면동 선관위 등 4단계 구조로 이뤄져 있다. 선거철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을 위촉해 가동하는 3555개의 읍면동 선관위를 제외하더라도 위원장만 273명(중앙 1명, 시도 17명, 구시군 255명)이 있는 조직이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도 드러났듯 전국 곳곳에 3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데 하부 조직에 대한 중앙의 지휘·감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게다가 불분명한 업무 경계, 업무 기피자 방치로 인한 무임승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 전북도에 ‘5적·5공’ 있다…공직자·산하기관 지방선거 정치적 중립 논란

    전북도에 ‘5적·5공’ 있다…공직자·산하기관 지방선거 정치적 중립 논란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됐지만 전북지역 지자체나 산하기관 등에서 관권선거와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이 뒤늦게 제기돼 후유증이 심각하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이나 단체 관계자는 정치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청과 산하기관, 일부 시·군 관계 기관 관계자들이 지방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특히, 전북도청의 경우 특정 후보를 돕거나 깎아내리는 역할을 했다는 ‘5적·5공’ 명단이 거명돼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 조직이 정년 연장을 조건으로 특정 후보에게 우호적 입장이었다는 진술도 이어지고 있다. 엄격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선을 넘었다는 방증이다. A지자체 자활센터는 고위 관계자가 직원들을 일일이 불러 특정 후보 지지를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자활센터는 지역의 정치·사회 문제에 논평을 많이 내는 시민단체 관계자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단위 복지기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단체 간부 등이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동호회원들이 많은 체육단체는 도는 물론 시·군까지 자신들이 밀어주는 후보들과 관련이 깊다. 자치단체로부터 해마다 많은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가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와 깊은 관련을 맺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 B과장은 “공무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로서 참정권이 보장되지만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조직을 이용하는 행위를 용납하면 않된다”면서 “선거 때마다 줄서기를 하는 공직사회 풍토는 쇄신해야 할 문화다”고 꼬집었다.
  • [데스크 시각] 음모론과 선거의 적들

    [데스크 시각] 음모론과 선거의 적들

    16년 만에 직선제가 부활하고 ‘1노 3김’이 나서 투표율이 90%에 육박한 1987년 13대 대선. 투표일인 12월 16일 오전 11시 20분 구로구청 마당에 1t 트럭이 멈춰 섰다. 빵과 과자 박스가 적재된 트럭에 부재자 투표함도 실렸다. 투표 마감까지 7시간이 남았고 봉인도 없었다. 휴대전화도 SNS도 없었지만 인파가 몰려들었다. 설상가상 선관위 사무실에선 용도 불명의 투표용지 1506장과 기표용 붓두껍이 발견됐다. 시민들은 ‘투표함 바꿔치기’의 물증으로 보고 구청을 봉쇄했다. 결국 무장경찰 4000명이 최루탄을 쏘며 진입해 40시간의 대치를 끝냈다. 잠자던 투표함은 2016년 한국정치학회 제안을 선관위가 받아들여 공개됐다. 바꿔치기는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선관위는 투표함 조기 이송이 법 위반은 아니었지만 절차적으로 소홀했다고 유감을 표명한 뒤 어물쩍 넘어갔다. 한국정치학회 용역보고서에는 선관위의 의문스러운 행적이 상세하게 기록됐지만, 선관위 보도자료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2022년 3월 5일, 20대 대선 사전투표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확진자 투표용지를 소쿠리와 쇼핑백에 담아 옮기는 장면이 공개됐다. 여론은 들끓었고 선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다가 자유당 때나 있을 법한 사달이 났다. 지난 3일 밤 잠실7동 투표소는 투표함 반출을 막으려는 극우 유튜버와 보수 성향 시위대에 의해 봉쇄됐다. 5일에야 경찰 1000명이 투입된 끝에 투표함 2개가 반출됐다. 시위대는 올림픽공원 개표소로 몰려갔고, 무게 중심은 2030으로 바뀌었다. 마침 6·3 지선 결과를 두고 진보 진영에서 ‘2030 보수화’를 말하던 상황과 맞물려 해석이 분분했다. 이들이 청년 세대를 대변한다고 볼수 없을뿐더러, 어떤 양상으로 진화할지 예단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어떻게 투표를 못 할 수가 있어, 대한민국에서’라는 문제 제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비롯된 것은 명확했다. 청년들의 ‘주권 감수성’을 건드린 방아쇠는 무엇일까. 당일 오후 2시부터 현장에선 용지 부족을 우려해 선관위에 대책을 요구했다. 제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오후 4시부터 용지가 바닥난 투표소가 속출했다. 잠실7동에선 밤 10시까지 투표가 이뤄졌다. “일부 투표구의 경우 유권자 수가 예상보다 많다 보니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했다”는 선관위 해명은 상식 밖이다. 유권자의 110% 수준으로 투표용지를 마련하겠다고 예산을 받아놓고 50% 수준으로 인쇄한 까닭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 선관위가 밝힌 용지 부족 투표소도 3일 14곳에서 5일 50곳, 8일 91곳으로 늘었다. 존재 이유를 망각한 선관위가 보인 원칙 없는 대처와 주먹구구 수습은 1987년과 다르지 않았다. 1963년 헌법상 독립기구로 창설된 선관위가 ‘그들만의 세상’에 남은 것은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이들은 제대로 견제를 받은 적이 없다. 2023년 선관위 고위 간부 자녀와 친인척의 부정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감사원이 직무감찰에 착수했지만, 선관위는 “헌법상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다”라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지난해 2월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로 선관위 손을 들어줬다. 국회도 제대로 감시하기 어렵다. 선관위 유권해석에 정치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정치인들은 ‘잠재적 을’이다. 대법관이 겸직하는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원 9명 중 8명이 비상임이어서 내부 통제도 어렵다. 불과 1년 6개월 전 시민의 힘으로 계엄을 막아낸 나라에서 일부라도 참정권 행사를 오롯이 보장받지 못했다는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선관위의 독립성은 필요하지만 책임을 모면하는 수단이어선 곤란하다. 정치적 셈법을 떠나 진상을 샅샅이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정부와 국회가 내놓아야 하는 까닭이다. 또 실패한다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떠드는 ‘아스팔트 보수’와 부화뇌동하는 정치인의 목소리는 점점 커질 것이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주민 자부심 꽃피운 8년… 중랑 대도약으로 결실 맺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주민 자부심 꽃피운 8년… 중랑 대도약으로 결실 맺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3선 구청장, 더 주민 가까이새벽 청소·발로 뛰며 8년 현장 행정앞으로 4년은 교육·복지 등 완성기중랑 동행길, 더 자랑스럽게장미·망우공원에 주택가의 삶 연결주민이 직접 만드는 행복한 길 조성서울 최다 개발, 더 신속하게서울 처음 주택개발 전담 조직 운영구민 이익 최대화… 투명하게 진행교통 인프라, 더 촘촘하게공공 순환버스 9월 취약지역 운행GTX-B·면목 경전철 등 개통 속도 “선거운동 기간은 주민 곁에 보다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무거운 책임감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기초자치단체장 중 ‘3선 고지’에 안착한 네 명(관악·성북·은평·중랑구) 중 한 명인 류경기(65) 중랑구청장은 10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민선 9기(2026~2030년) 구정의 키워드로 ‘주권자에 대한 보답과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 새벽 청소를 하고 발로 뛰며 현장 행정을 펼쳤다고 자부했다”면서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구청장을 만나고 싶고,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선거 이튿날 업무를 재개한 류 구청장은 8일 구청 간부들과 정책공감회의를 열고 선거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민원 소통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7대 분야, 65개 공약사업을 바탕으로 전문가 30인으로 구성된 ‘중랑동행 비전위원회’(가칭)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희망찬 미래 교육도시 ▲성장동력을 키우는 경제 및 도시개발 ▲동북권 교통거점 도시 ▲신속하고 확실한 주거환경 개선 ▲전국 최고의 걷기 좋은 도시 등 7대 비전과 관련한 공약사업의 자문을 맡는다. 또한 류 구청장은 임기 내 서울 최고의 명품 산책로 ‘중랑 동행길’을 조성하고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공버스 안착을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마다 ‘스윙’이 격심한 서울에서 3선이다. 소회가 궁금하다. “구민을 위해 일해보겠다고 나선 게 8년 전인데, 세월이 빠르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다시 한번 중랑의 미래를 맡겨주신 40만 구민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주민들께서 구청장이란 자리를 위임해주신 것은 ‘더 큰 중랑의 발전을 위해 뛰라’는 명령이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구민을 하나로 모으고 통합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어깨 위에 놓인 책임감만큼 성과로 보답하겠다.” -지난 8년을 ‘주민 자부심을 키워온 시간’으로 규정했다. 민선 9기 ‘중랑 대도약의 완성’은 어떤 의미인가. “과거 중랑구는 서울 외곽 도시로서 주민 자존감이 그리 크지 못했다. 하지만 8년 동안 예산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고 중랑 서울장미축제와 망우역사문화공원 같은 문화 공간을 키워내면서 중랑구에 사는 자부심을 심어 드렸다고 자부한다. 40만 구민이 서로를 돕는 ‘중랑동행사랑넷’(복지 플랫폼)으로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지난 8년이 씨를 뿌리고 잎을 피워낸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아름다운 꽃을 열매로 맺어가는 대도약의 완성기다. 교육환경 개선과 도시 인프라 구축, 복지 공동체 완성을 통해 결실을 보겠다.” -당선 후 첫 회의에서 ‘중랑동행길’ 조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들었다. 복안은 무엇인가. “단순히 걷는 길 하나를 만드는 것을 넘어, 서울 최고의 명품 보행길을 만들려고 한다. 중랑의 자랑인 장미공원과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연결하고 구 외곽을 잇는 총 21㎞ 구간이다. 제주 올레길이나 서울 둘레길이 있지만, ‘중랑 동행길’은 하천과 산, 주민 삶이 녹아 있는 주택가를 촘촘히 통과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핵심 콘셉트는 ‘주민이 직접 만드는 길’이란 점이다. 전문가와 함께 다듬는 과정에 주민을 참여시킬 것이다. 함께 걸으면서 ‘여기에 이런 시설이 필요하다, 저기엔 이런 공간이 어울린다’ 같은 목소리를 주시면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자연 위에 시와 음악, 그림 같은 예술을 입혀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특색 있는 보행길을 완성하겠다. 장기적으로 망우역사문화공원은 국가공원 지정을 추진해 국비를 확보하고, 장미공원 일대는 서울시 지원을 받는 지방정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정 전에도 구비와 서울시 특별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27곳의 주택개발사업이 진행 중인데. “중랑구는 1960~70년대 이후 주거지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도로와 주차장, 공원 같은 생활 기반시설 부족이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8년 동안 주택개발을 밀어붙였다. 2021년 이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재개발 공모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현재 27곳,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넘는 1.60㎢ 규모에 4만 가구 공급이 가능한 주택개발 사업을 끌어냈다. 서울시 자치구 중 단연 최대 규모다. 주택개발의 철칙은 주민에게 최대 이익이 돌아가게 하면서 과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구는 서울시 최초로 주택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주택개발지원단을 운영했다. 아울러 주택개발 아카데미를 열어 주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현장 소통을 강화했다. 민선 9기에 이 사업이 지연 없이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단순히 아파트 건설이 아니라 도로 확대와 주차장·공원 조성을 병행해 중랑을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시키겠다.”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올해 9월부터 공공버스 3대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눈에 띄던데. “중랑구는 지하철과 국유철도, 다양한 버스 노선이 촘촘히 지나지만 거대 교통망이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교통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마을버스로 보완을 하려고 해도 이마저 닿지 않는 외진 골목길이나 취약지역이 있다. 이런 곳을 촘촘히 도는 순환 버스에 공공버스란 이름을 붙였다. 우선 5억원을 투입해 3대로 시작하고자 한다. 구청이 노선을 임의로 긋지 않을 생각이다. 주민 의견과 민원을 수렴해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부터 순환 노선을 그릴 예정이다. 9월 안에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첫 운행을 시작하겠다.” -구체적인 교통 인프라 추진계획은. “교통 인프라 확충은 중랑 도약의 핵심 전략이다. 교통은 단순히 이동 편의를 높이는 것을 넘어, 대도시와 주변 지역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고 자본과 일자리 순환을 만드는 지역 발전 기반이기 때문이다. 먼저 광역교통망의 조속한 완성에 집중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으며, 청량리역에서 신내역을 잇는 면목선 경전철은 2029년 착공해 2034년 개통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역시 민자 구간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을 바라보고 있다. 도시개발과 교통, 주거환경 개선은 따로 떨어질 수 없는 만큼 정비사업과 연계해 자족도시 기반 구축에도 신경 쓰겠다. 모든 추진 과정에 주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 지역 국회의원, 서울시, 중앙정부와 전방위로 소통하고 협력해 중랑의 교통 대도약을 반드시 완성하겠다.” -앞으로 4년,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지위를 가지고 떵떵거리는 구청장이 아니라, 언제든 골목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이웃 같은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 구청장실에만 앉아 있으면 주민의 애환을 알 수 없다. 변함없이 새벽 골목길 청소를 하고, 저녁에는 자율방범대와 함께 순찰을 돌며, 현장민원실 ‘중랑마실’을 계속 운영하겠다. 주민이 계신 곳이라면 시장이든 경로당이든, 어디든 찾아가겠다. 시작한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일로써 증명하는 구청장, 구민들이 ‘류경기, 참 잘 뽑았다’라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뛰겠다.” ■ 류경기 구청장은 1961년 전남 담양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대신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 사무관으로 입직했다. 공직에 들어선 뒤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 위스콘신대 정책학 석사,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를 취득할 만큼 학구열이 남달랐다. 진보·보수정당 시장 교체와 무관하게 엘리트 코스를 내달렸다. 이명박 시장 막바지 기획담당관에 발탁됐고 오세훈 시장 첫 임기에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원순 시장 체제에선 대변인과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을 역임했다. 처음 선출직에 도전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했다.
  • 충남 경찰관, 여경 4명 강제추행 혐의 기소…지난해 해임

    충남 경찰관, 여경 4명 강제추행 혐의 기소…지난해 해임

    충남 지역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이 재직 시절 여성 경찰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충남 한 경찰서에 근무했던 A씨가 강제추행, 성폭력처벌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부터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A씨는 경찰서 팀장급 간부인 경감이었으며, 음식점 등지에서 부하 직원 등 여경 4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성비위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를 벌여 피해자가 4명인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징계 절차를 거쳐 지난해 말 해임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공무원 신분을 잃은 상태이며, 자세한 사항은 개인 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 “전례 없는 강등” vs “정당한 인사”…정유미 검사장 불복 소송 1심 관전포인트는? [로:맨스]

    “전례 없는 강등” vs “정당한 인사”…정유미 검사장 불복 소송 1심 관전포인트는? [로:맨스]

    법무부의 ‘강등’ 인사에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한 정유미 검사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내일 진행된다. 대검검사급 검사(검사장) 보직에서 고검검사급 검사(차·부장검사) 보직으로 이동한 것이 강등에 해당하는지, 강등 사유가 있었는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이정원)는 11일 오후 1시 50분 정 검사장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인사명령 처분 취소 소송 선고를 진행한다. 정 검사장이 제기한 해당 소송은 지난 3월 26일 한 차례 변론만 진행하고 곧장 선고기일이 잡혔다. 본안 소송에 앞서 지난 1월 인사 효력을 멈춰달라며 냈던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된 바 있다. 앞서 정 검사장은 법무부 연수위원이었던 지난해 12월 법무부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전고등검찰청 검사로 전보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가장 큰 쟁점은 정 검사장이 대검검사급 검사 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고검검사급 검사 보직인 대전고검 검사로 이동한 것이 실질적인 강등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검찰청법에서는 검사의 직급을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정하고 있지만, 검찰 내 관련 규정에 따라 보직으로 대검검사급-고검검사급 및지검검사급을 구분해왔다. 이를 근거로 정 검사장 측은 “전례가 없는 강등 조치”라고 주장했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대검검사급 보직을 검찰총장과 고검장, 대검 차장, 법무연수원장, 대검 검사, 법무부 기조실장·법무실장·검찰국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고검 검사로 전보하는 것은 사실상 보직 강등이란 취지다. 반면 법무부 측 대리인은 “검찰청법상 검사의 직급이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나뉘기 때문에 정 검사장에 대한 인사는 보직 변경 개념의 적법한 조처였으며, 법무부 장관의 검사에 대한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맞섰다. 또 법무연수원 정원이 초과된 상태라 필요에 따라 진행된 보직 조정이라고 밝혔다. 인사를 단행할 사유가 있었는지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지점이다. 정 검사장 측은 “대장동 항소 포기,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정부와 대립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강등 인사의 사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인사권 남용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법무부 측은 “정 검사장이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올린 글은 단순한 의견표명이라고 보기 어렵고, 공무원의 복종 의무에 반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만약 법원이 위법한 인사였음을 인정하며 인사명령을 취소하라고 판단할 경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실상 ‘보복 인사’였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정권에 반기를 든 검사를 ‘찍어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정당한 인사 조치였다는 판단이 나오면 이후에도 현직 검사장을 차장 혹은 부장검사로, 현직 차장·부장검사를 검사장으로 언제든 이동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선고 이후의 쟁점도 남아있다. 최근 법무부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1년 이상 재직 시 검사장도 차·부장검사로 강등할 수 있다’는 취지의 규정을 만들었는데, 정 검사장이 해당 규정의 적용 대상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정 검사장은 지난해 7월 말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돼 약 5개월 동안 재직한 뒤 대전고검으로 발령 받았다. 그러나 만약 법원이 위법 인사였단 취지의 판단을 내릴 경우, 대전고검 검사 인사 조치의 효력이 사라져 해당 규정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직 검사는 “당시 법무부는 (정 검사장) 인사 근거로 지휘부에 대한 비판을 들었는데, 다른 검사는 더많은 비판을 하고도 부당한 인사 조치를 받지 않기도 했다”며 “법원 판단에 따라 법무부 입장이 난감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웰컴 꼬레아~ 32강은 LA로!” 2018 카잔의 추억, 멕시코선 현재 진행형[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웰컴 꼬레아~ 32강은 LA로!” 2018 카잔의 추억, 멕시코선 현재 진행형[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현지 팬들 “조 1위 우리, 2위 한국8년 전 손흥민 덕에 우리가 살아” “웰컴~ 꼬레아! 벗 고 투 앙헬레스!” 국가를 불문하고 공항 보안검색대는 적막한 긴장감이 흐르는 공간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공항까지 1만 4500㎞를 13시간 넘게 비좁은 의자에 몸을 구겨 넣은 뒤라면 극도의 피로감에 정신까지 아득해질 정도다. 그런 속에서도 ‘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에 자국 대표팀을 상대할 ‘적국’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승객에게 유쾌하면서도 뼈있는 농담을 던지는 곳이 멕시코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투시 모니터를 응시하던 한 남자 직원은 홍명보호의 붉은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기자를 보더니 “한국인은 환영하지만, 앙헬레스(로스앤젤레스)로 가라”며 웃었다. 한국과 멕시코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에 속해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인연이다. A조 1위는 멕시코시티에서, 2위는 미국 LA에서 각각 32강전을 치른다. 결국 멕시코가 한국을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하는 대신 한국도 2위로 함께 32강에 올라가자는 ‘축잘알’ 유머인 셈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19일)이 열리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벌써 축구에 미쳐 있다. 공항에서 짐을 찾는 순간부터 “바모스 꼬레아!”(가자 한국!), “꼬레아 에르마노!”(한국, 형제여!)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월드컵 기간 FIFA 팬 페스티벌 존이 운영될 리베라시온 광장까지 운전해 주며, 잠시 운행을 멈추고 지역 가이드를 자처한 우버 기사 헤라르도 가르시아는 “멕시코 사람들은 지금도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쏜’(손흥민)이 벼랑 끝에 몰렸던 멕시코를 구해준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때부터 한국은 우리의 형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과 멕시코는 유럽의 강호 독일·스웨덴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멕시코는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되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선제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로 독일을 2-0으로 꺾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한 덕분에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월드컵 준비 공사가 한창인 광장에서는 멕시코 ‘아즈텍 전사’를 상징하는 초록색 아즈텍 문양의 유니폼을 입은 강아지 ‘타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타코와 함께 산책 나온 지역 주민 훌리안 아돌포는 “멕시코의 4강 진출을 기원하는 마음을 더하기 위해 강아지에게도 유니폼을 입혔다”며 웃었다. 우기에 접어든 과달라하라는 일몰과 동시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우더니 요란하게 뇌우가 몰아쳤다. 급히 비를 피하러 모여든 상가 차양 밑에서도 화두는 단연 ‘한국과 멕시코 대결’이었다. 현지 주민 7명이 붉은 유니폼을 입은 기자를 둘러싸고 ‘승부 예측’을 요구했다. 스마트폰 통역 기능을 통해 “멕시코가 ‘시티’로 갈 것 같다”고 답하자 모두 만족한 듯 웃었고, 한 백발의 노인은 “우리 둘(멕시코, 한국)이 결승에서 또 만날 거다. 공은 둥글고, 인생은 모르는 것이지”라고 화답했다.
  • “2028년 양주 첨단산업단지 캠퍼스 개교로 글로컬 기술 인재 메카 될 것”

    “2028년 양주 첨단산업단지 캠퍼스 개교로 글로컬 기술 인재 메카 될 것”

    학령인구는 해마다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전국 전문대 상당수는 정원을 채우지 못해 통폐합 수순을 밟고 있다. 서정대학교는 거꾸로 가는 흐름이다. 학생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모여드는 대학이 돼 가고 있다. “세상의 힘이 되다(Be the Power of the World).” 서정대가 내건 슬로건이다. 전국 전문대 중 재학생 수 1위, 23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학교 측은 수요자를 중심에 둔 구조 개편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 중심엔 양영희 총장이 있다. 양 총장은 서정대를 ‘글로컬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혁신대학’으로 바꿔 왔다. 고교 졸업생만 바라보던 전문대의 틀을 깨 성인학습자·재직자·외국인 유학생에게까지 문을 열었다. 2028년 개교를 앞둔 ‘양주 첨단산업단지 캠퍼스’는 그 실험의 다음 무대다. 다음은 양 총장과의 일문일답. ―전국 전문대 중 ‘재학생 수 1위’다. 서정대만의 교육 철학은. “슬로건 그대로 ‘세상의 힘이 되다’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찾아내 그 성장을 끝까지 함께하는 게 대학의 사명이라고 본다. 현장과 사회가 원하는 실무 역량을 교육과정 전반에 녹여 졸업과 동시에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입학부터 졸업 뒤까지 챙겼다. 그 점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도 23년 연속 충원율 100%가 가능한 비결은. “철저한 수요자·현장 중심의 혁신 덕분이다. 인공지능 변환(AI·DX) 기반 스마트 교육을 남보다 빠르게 들였고 성인학습자·재직자·외국인 유학생에게까지 문을 열었다. 그들 생활에 맞춰 유연 학기제와 마이크로러닝, 주말 집중 수업도 늘렸다. 산업체와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짜고 현장실습이 곧장 채용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뚫어놓으니 학생과 학부모가 먼저 알아보고 선택해 줬다고 본다.” ―‘비전 2030’에서 그리는 서정대의 미래는. “‘글로컬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혁신대학’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교육과 산학협력, 글로벌 역량 강화 세 축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큰 카드는 양주 첨단산업단지 캠퍼스다. 2028년 개교를 목표로 연면적 3만 9299㎡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주역 인근 첨단 산업 생태계와 대학 교육을 곧바로 이어 붙이고 지역 산업체와 함께 문제를 푸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자체-대학 상생 모델’을 완성하겠다.” ―예비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한마디 한다면. “대학 선택은 단지 몇 년 다닐 학교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거는 첫 투자다. 서정대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 뒤 사회에 자리 잡을 때까지 배움이 진로가 되고 경험이 무기가 되도록 학교의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 한국전쟁 우의탑 참배… ‘북중 혈맹’ 과시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이틀째이자 마지막날인 9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중국인을 기리는 우의탑과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사회주의 이웃 국가간의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자동차로 모란봉 기슭의 조중우의탑을 찾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란 문구가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했다. 1959년 건립된 우의탑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을 기리는 기념물로 중국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필수적으로 들리는 곳이다. 시 주석 역시 부주석 신분이었던 2008년과 2019년 국빈 방문 때 우의탑을 방문했으며 방명록에 ‘선열을 기리고, 대대로 우호를 이어가자’는 글을 남겼다. 북한 노동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간부학교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양국의 우정을 상징하는 전나무를 공동 식수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노동당 간부학교를 방문한 것은 시 주석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북중 관계에 대한 수업을 참관하며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양국 지도자는 전기 카트를 타고 학교 내부를 둘러본 뒤 양국 우의를 상징하는 전나무 한 그루에 함께 흙을 붓고 물을 주었다. 오후 12시 30분 시 주석은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 부부와 소규모 오찬을 했으며 “신시대 중북 관계 발전에 관한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의 성공적 방문은 세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고 화답했다. 1박 2일간 시 주석을 밀착 수행한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전용기 앞에서 리 여사와 함께 양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6·25 전쟁으로 맺은 혈맹 관계를 부각한 시 주석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공식 행사에서 포착되지 않아 의도적으로 노출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말뿐인 징계, 쇄신 공염불… 중앙선거부실관리위원회[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말뿐인 징계, 쇄신 공염불… 중앙선거부실관리위원회[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선거관리위원회는 매년 ‘최악’을 경신하고 있다. 2022년 소쿠리 투표, 2023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 지난해 투표지 반출 사태를 넘어 급기야 이번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관위가 선거를 망친 ‘주범’이 됐다. 민주국가의 근본인 선거를 진행하는 헌법기관이 국민 참정권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추락하면서 대대적 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솟구치고 있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투표용지 부족은 실무자의 단순 실수나 돌발 사고로만 볼 수 없는 문제”라며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외부 감사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관리 부실을 눈감아 주는 문화가 누적된 결과”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매번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국민 사과→쇄신 선언→제도 보완→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에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대국민 사과, 중앙선관위원장 사의 표명,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선관위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내놓은 재발 방지 대책이 절차와 규정 정비에 그치는 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플라스틱 소쿠리와 종이상자를 통해 옮겨지는 모습이 공개되며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했다. 선관위는 이른바 ‘소쿠리 투표’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고 노정희 당시 중앙선관위원장과 김세환 사무총장이 사퇴했다. 이어 확진자 투표 절차를 정비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했다. 그러나 후속 조치 과정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당시 선거 관리 책임자였던 간부가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뒤 충북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책임을 엄중히 묻기보다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3년 뒤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은 반복됐다. 지난해 21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서울 시내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쿠리 투표 사태 이후에도 관리 체계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고, 선관위는 사전투표 첫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쇄신을 약속한 뒤에도 각종 비위와 기강 해이 문제는 반복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경력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 조작과 채용 기준 임의 변경 등 800건이 넘는 위법·부당 사례가 확인됐다. 2021년 경남도선관위 자녀 채용 특혜 의혹 투서가 접수됐음에도 중앙선관위는 “문제가 없다”며 종결 처리했다. 선관위는 국민 반발이 커지자 이후 특혜 채용자 임용 취소와 경력채용 축소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내놨지만, 감사원 직무감찰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감사원 감찰을 거부하고 있다.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뒤 임용 취소 결정까지는 2년이 걸렸다. 수차례 문제 제기가 반복적으로 이어진 뒤에야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하지만 임용 취소·징계 대상자들의 집단적 불복이 뒤따랐다. 임용 취소자와 징계 대상자 23명 가운데 19명(82.6%)이 소청 심사를 청구했고, 임용이 취소된 고위직 자녀 등 8명은 소청 심사 기각 후 행정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비위 행위에 대한 낮은 징계 수위도 꾸준히 논란이 됐다. 선관위 소속 공무원 가운데 공공장소 불법 촬영 범죄를 저지르고도 감봉 2개월 처분에 그치거나 음주 측정을 반복적으로 거부하거나 만취 상태로 운전했음에도 정직 1~3개월 처분만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폭행과 절도 행위 역시 경고 조치에 그쳤다. 일반 공무원 조직의 징계 기준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이러한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91개 투표소(9일 기준)에서 총 7000여장의 투표용지가 부족했고, 투표용지가 100장 이상 모자랐던 23개 투표소 중 17곳은 서울에 집중됐다. 결국 이번 사태로 서울시장 선거 무효를 다퉈 달라는 유권자의 소청이 전날 제기됐다. 선관위가 소청을 받아들이면 결정 통지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재선거를 해야 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2030세대의 분노도 전국 대학가로 확산하고 있다. 연세대 등 서울·광주 지역 16개 대학 총학생회는 10일 각 캠퍼스에서 선관위 개혁 등 시국선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 “시청이 BTS 인력사무소냐?” 콘서트 공무원 차출 논란…하이브도 뭇매

    “시청이 BTS 인력사무소냐?” 콘서트 공무원 차출 논란…하이브도 뭇매

    오는 12~13일 부산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에 시 공무원을 대거 투입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공직사회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부산시는 결국 차출 방침을 철회하고, 자원자 중심으로 인력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BTS 공연에 공무원들 천명이 차출된다 공짜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공무원 신분을 인증한 게시글 작성자는 “서울 공연처럼 길바닥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공짜 공연도 아니고, 부산시에서 주최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하이브가 돈 벌려고 하는 상업 콘서트를 자기들 돈으로 용역을 꾸리지 않고 부산시 공무원 915명이나 차출되는데 이게 맞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기념 공연은 예매수수료 외 입장료가 무료였던 반면, 이번 부산 공연은 20만원 안팎의 입장료가 부과된다. 해당 글이 확산하자 공직사회 내부는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공무원 투입의 적절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는 BTS 공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홍보에 기여하는 만큼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안전관리를 위해 공무원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공직사회에서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연의 안전관리 인력은 소속사나 주최 측이 직접 고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공공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도 ‘민간공연 강제 인력 차출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8일 애초 계획했던 공무원 차출 방침을 철회하고, 9일까지 지원자를 받아 근무 인력을 편성하기로 했다. 부족한 인력은 노조 간부 등으로 보완하고, 10일 중으로 정확한 투입 인력 및 배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5일 시는 BTS 공연 기간 시청과 구·군, 경찰·소방, 부산교통공사 등 관계기관 인력을 공연장과 도시철도 역사, 주요 이동 동선 등 혼잡이 예상되는 지점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장 인력은 인파 밀집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람객 분산 유도, 위험 상황 신고 및 초동 대응, 교통 통제, 불법 주정차와 노점상 단속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 시진핑 “김정은과 신시대 북중관계 중요한 공감대”…방북 마무리

    시진핑 “김정은과 신시대 북중관계 중요한 공감대”…방북 마무리

    7년 만에 북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쳤다. 양국 정상은 ‘혈맹’을 상징하는 장소를 잇달아 방문하며 전략적 협력 강화를 과시했지만, 공식 발표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소규모 오찬을 하고 “김정은 총비서와 신시대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 발전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 수호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조 양측은 상호 이해를 더욱 깊고 전면적으로 하게 됐으며 미래 발전 방향도 명확히 했다”며 “김 총비서와 함께 중조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이끌고 양국 사회주의 사업에 새롭고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의 이번 방문은 원만한 성공을 거뒀으며 조중 우호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와 지역의 미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방문 기간 이뤄진 중요한 공감대를 충실히 이행해 양국 협력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도록 하고 조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찬 이후 시 주석은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전날 평양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환송식을 열고 시 주석 부부를 배웅했다. 신화통신은 평양 시내 도로와 공항 주변에 나온 시민과 학생들이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시 주석 일행을 환송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북한 고위 인사들과 악수한 뒤 김 위원장 부부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평양을 떠났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평양 모란봉 기슭의 우의탑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 부부도 동행했다. 우의탑은 6·25전쟁 당시 북한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을 기리는 시설이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 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한 뒤 기념관에서 전사자 명부와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운 역사가 양국 관계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원군 기념시설 관리와 청소년 대상 교육을 통해 북중 우호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도 방문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 노동당 간부 양성 기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북중 관계 관련 수업을 참관한 뒤 김 위원장과 함께 교정에 전나무를 심었다. 표지석에는 중국어와 조선어로 ‘중조우의 만고장청’(中朝友誼 萬古長靑·북중 우의는 영원히 푸르다)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시 주석이 북한 국빈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적 소통 강화와 경제·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교육·문화·체육 등 분야의 협력 확대 방침을 밝혔다. 다만 공식 발표문에는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북중이 핵 문제보다는 미국 등 서방에 맞선 전략적 공조와 사회주의 진영 결속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 “한국 영상 봤다고 사형이라더니”…北 군부 실세 조카는 김정은이 살렸다 [핫이슈]

    “한국 영상 봤다고 사형이라더니”…北 군부 실세 조카는 김정은이 살렸다 [핫이슈]

    한국 영상물을 시청·유포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북한 군부 고위층 친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 지시로 처형 직전 감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반 주민에게는 극형까지 적용하는 외부 문화 단속이 권력층 앞에서는 예외적으로 작동하면서, 북한 내부에서도 법 집행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8일 평양시 소식통을 인용해 김광혁 북한 공군사령관의 조카 A씨가 이른바 ‘불순녹화물’을 시청·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김 위원장의 ‘1호 지시’로 처형 직전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불순녹화물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 외부 영상물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북한은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한 뒤 한국 영상물 등 외부 콘텐츠의 시청·유포를 강하게 처벌해왔다. 특히 다량 유포나 집단 시청을 조직한 경우 무기 노동교화형 또는 사형 등 극형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단순 시청에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불순녹화물을 다량 소지하고 주변 지인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시청했으며, 이를 유포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국가정보국(옛 국가보위성) 내부에서 A씨의 죄질이 중대해 최고형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컸고 실제 형 집행 시기까지 조율 중이었다고 전했다. 처형 직전 뒤집힌 판결…김정은 ‘1호 지시’그러나 지난달 하순 상황이 급변했다. 김 위원장이 국가정보국에 “군 수뇌부에 있는 김광혁 공군사령관의 공로와 충성도에 흠이 가니 단순 호기심에 의한 시청자로 철저히 구별하라”는 취지의 특별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 지시 이후 A씨의 사형 집행은 즉각 보류됐고, 형은 특별사면 형식으로 감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혁은 북한군 공군을 이끄는 핵심 군 수뇌부 인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김광혁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비위가 아니라 군 고위층 친족을 둘러싼 특혜 논란으로 번진 이유다. 사건이 불거진 뒤 A씨 가족은 군 요직에 있는 김광혁을 비롯해 유력 친인척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간부 비리와 특혜 문제를 민감하게 다뤄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했고, 가족들도 애를 태웠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나”…北 내부도 술렁 북한 당국은 표면적으로 김 위원장의 ‘관용’과 ‘배려’를 부각했지만, 내부에서는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 일부 사법 관계자들은 기존 선고문을 다시 검토하고 새 법 적용을 맞춰야 해 혼선이 생겼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고위 군 간부의 친인척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니냐”, “앞으로는 사건 자체보다 대상자의 배경과 연줄을 먼저 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같은 법 위반 행위라도 대상자의 신분과 배경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키우고 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 사건이 일반 주민에게는 가혹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번 구제 조치가 형평성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불만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청년들 속에서는 똑같이 법을 어기고도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면 법 집행의 원칙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모두가 겉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속으로는 결국 사람에 따라 법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에 공정하지 않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북한의 외부 문화 통제가 단순한 사상 단속을 넘어 계층별 차별 논란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은 체제는 한국 문화 유입을 ‘체제 위협’으로 규정하고 청년층 사상 통제를 강화해왔지만, 정작 권력층 친족에게 예외를 적용했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공포통치의 정당성도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이번 보도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어서 실제 감형 여부와 구체적인 처분 내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관련 처벌 사례를 외부에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 관악구 ‘남현예술정원’ 재단장…6월엔 수국정원 펼쳐진다

    관악구 ‘남현예술정원’ 재단장…6월엔 수국정원 펼쳐진다

    서울 관악구가 출퇴근하는 직장인부터 관악산 방문객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사당역 인근 남현예술정원을 도심 속 열린 쉼터로 재단장했다. 9일 구에 따르면, 사당역 6번 출구 인근 남현예술정원은 조성된 지 10년이 지나 데크 등 시설물이 노후되고 나무나 풀도 잘 자라지 않은 상태였다. 최근 관악산 방문객도 늘어난 가운데 구는 사당역 코스를 찾는 등산객이 거쳐 가는 공원을 광장형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바뀐 정원에는 3가지 테마가 적용됐다. 정원 진입부에는 ▲원형의 파고라와 벤치가 어우러진 ‘만남의 공간’, 중간부에는 ▲핑크벨벳, 수국 등 계절별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사계의 공간’, 종결부에는 ▲소나무와 정원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이 있는 ‘사색의 공간’이 있다. 구는 이달 중순까지 수국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도 설치해 주변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는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즐기고 머무는 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별빛내린천 봉림교 상부 130m 구간에 ‘수국 블루밍 파크’도 조성했다. 봉림교 상류부에는 음악분수도 조성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많은 주민들의 발길이 닿는 남현예술정원을 일상 속 힐링 공간으로 정비했다”며 “관악산 등산객이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정책과 연계하는 등 힐링·정원도시 관악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北 리호남 만난 오영훈 제주지사, 한라봉 묘목 등 1.6억어치 보내

    신장투석기·산림방제약품 등 지원2월 中서 접촉… 지난달 북한 도착제주도가 북한에 신장투석기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약, 비닐하우스 자재, 한라봉 묘목 등 1억 6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진 첫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2010년 5·24 조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제주도의 대북 교류가 16년 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도는 8일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신장투석기와 산림방제 약품 등이 지난달 4일 중국 다롄항을 거쳐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으로부터 물품 수령에 대한 공식 회신은 현재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교류는 지난해 11월 오영훈 지사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며 본격화됐다. 이어 중국 측과도 협의를 진행한 뒤 올해 2월 27일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성사됐다. 오 지사가 중국 베이징 젠궈호텔에서 도 정책고문과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리호남(전 주중 북한대사관 참사관) 등 2명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신장투석기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감귤 지원도 검토됐지만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부패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신 한라봉 묘목 50여 그루를 전달하기로 했다. 도는 이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해 물품을 마련한 뒤 지난 4월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반출했다. 사업은 제주도와 북한 협력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 간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됐으며 통일부가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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