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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환자 둔갑해 임플란트…어느 사기꾼의 ‘웃는 머그샷’

    치매 환자 둔갑해 임플란트…어느 사기꾼의 ‘웃는 머그샷’

    알츠하이머 환자의 신분을 도용해 우리 돈으로 4500만 원이 넘는 치과 치료를 받은 한 미국인 남성의 머그샷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의자가 죄책감 따윈 전혀 없는지 치료받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BC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 볼루시아 카운티 경찰은 같은 주(州) 플랜테이션에 사는 티머시 파월(52)의 머그샷을 공개하고 그가 최근 이런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파월이 지난 4월 말 다크웹을 통해 같은 주(州) 드베리에 사는 80세 남성 알츠하이머 환자의 개인정보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월은 피해자의 정보로 다른 주(州)의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왔다. 치아 상태가 엉망이었던 그는 치료를 받아 인상이 좋아지면 사기를 더 쉽게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힐 수밖에 없는 법. 피해 환자의 간병인이 우편으로 온 고액 청구서를 우연히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는 사우스 플로리다에 있는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치료 비용으로 지금까지 총 4만1000달러(약 4600만 원)를 썼다”면서 “그는 치료가 덜 끝나 치아 몇 개는 임시 치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파월은 지난 8월 피해 환자의 정보로 만든 신용카드로 같은 주(州)에 있는 한 팻샵에서 프렌치 블도그 강아지를 사는 데 1만 달러(약 1130만 원) 가까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또 다른 피해자의 계좌에서 거액을 찾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동의 없이 사용한 죄와 절도죄, 그리고 운전면허증 위조죄라는 3가지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공범이 있다고 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제2의 용의자를 찾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파월은 보석 없이 볼루시아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사진=볼루시아 카운티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나뿐인 내편’ 유이♥이장우, 안타까운 이별에 ‘긴장감 UP’

    ‘하나뿐인 내편’ 유이♥이장우, 안타까운 이별에 ‘긴장감 UP’

    ‘하나뿐인 내편’ 유이, 이장우의 안타까운 이별이 애틋함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24일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예고편에는 김도란(유이 분)-왕대륙(이장우 분)의 이별을 바라보는 등장인물간의 다양한 갈등이 전파를 타며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도란과 대륙 사이를 갈라놓은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륙의 어머니 오은영(차화연 분)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도란이 떠난 후, 시어머니 박금병(정재순 분)을 그녀만큼 돌봐줄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했던 것. 어렵사리 간병도우미를 구한 은영은 간병도우미에게 금병 앞에서 명희 행세를 할 것을 지시했지만 이를 듣게 된 금병은 “다시 말해봐. 누구라고?”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 이 역시 순탄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 이어, 무슨 사연인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힌 은영은 정신이 돌아온 금병을 찾아 “저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우리 대륙이가 김비서랑 엮이는 거 저 죽어도 못봐요” 라고 속내를 토로하는 한편 “우리 대륙이 앞길 좀 망치지 말아주세요. 제발” 이라고 흐느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란의 계모 소양자(임예진 분)는 대륙을 찾아 “우리 도란이, 왕본 싫어서 헤어지는 거 아니야” 라며 도란의 진심을 대변했고 이를 듣게 된 대륙의 시선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등 도란-대륙, 두 사람의 만남과 원치 않은 이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24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해공항 ‘BMW 질주’ 운전자 금고 2년…피해 택시기사는 인공호흡기 의존

    김해공항 ‘BMW 질주’ 운전자 금고 2년…피해 택시기사는 인공호흡기 의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도로에서 질주하다 택시기사를 들이받아 중태에 빠뜨린 ‘BMW 질주사고’의 운전자에게 법원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이를 두고 피해 택시기사는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데도 네티즌들은 처벌이 가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 2단독 양재호 판사는 23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34)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교도소에 수감은 하지만 노동은 하지 않는 형벌이다. 교도소에 복무하면서 노동을 하는 징역형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이다. 정씨에게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3조 1항이 적용됐다. 이 조항은 운전자가 중대한 과실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하면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정한 권고형량 기준을 보면 교통사고 치상의 경우 금고 ‘4개월∼1년’이고, 감경 사유가 있을 때는 8개월 이하로, 가중 사유가 있을 때는 8개월에서 2년이다. 재판부는 8개월에서 2년 사이를 고민하다 형량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에어부산 직원인 정씨는 지난 7월10일 오후 12시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2층 국제선 청사 진입램프에서 도로 제한속도인 40km의 3배가 넘는 최고시속 131km로 달리다가 택시기사 김모(48)씨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있다. 김씨는 전신마비 상태로 현재까지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법원은 밝혔다. 의식은 있지만 또렷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고 “눈 감으세요”, “입 벌려보세요” 등의 간단한 질문에 대해서는 반응하려고 한다고 병원 측은 법원에 전했다. 재판부는 “공항에서 근무하면서 해당 지리와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위험하고 무모한 과속운전으로 사고를 냈다”며 “해당 범행이 통상의 과실범과 같이 볼 수 없는 점 등을 미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정씨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회복시켜 주기 위해 별도의 형사합의금 7000만원을 지급한 점, 이전에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합의를 주도한 김씨의 아버지와 형제들은 정씨에 대한 선처를 탄원하고 있지만 앞으로 김씨를 간병할 부인과 두 딸은 합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법원에 엄벌을 지속적으로 탄원하는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리한 정상들을 감안하더라도 위법성 정도와 피해 정도가 매우 커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위반(치상)죄에서 내릴 수 있는 형량 중 가장 중한 금고 2년을 선고한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살인행위에 가까운 범죄에 고작 금고 2년이라니 황당하다”는 취지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출입 금지’ 폐가에서 마주친 소녀들의 비극

    ‘출입 금지’ 폐가에서 마주친 소녀들의 비극

    흉가/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김지현 옮김/민음사/512쪽/1만 6000원지붕 일부가 내려앉고 계단이 부서진, 옛날 그림책에 나오는 것 같은 석조 저택, 신(新)조지 왕조 풍과 현대적 양식을 절충한 건물에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가 갖춰져 있고 후면에는 드넓은 삼나무 마루의 테라스가 딸려 있는 곳. 미국 공포 영화에서 많이 보던 클리셰다. ‘뻔할 뻔자’지만 막상 나타나면 무서운 그런. 올해도 노벨 문학상이 있었으면 또 언급됐을까. ‘흉가’는 매년 노벨 문학상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미국 여성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단편집이다. 오츠는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벌판과 대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남부 고딕 소설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표제작 ‘흉가’는 이런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질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스토리다. 어린 소녀인 ‘나’와 쌍둥이 자매처럼 붙어다니던 메리 루는 나와 달리 매우 예쁘다. 그녀가 예쁘다는 사실은, 남자 상급생들에게 ‘캣콜링’(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거나 추파를 던지는 등의 행위)을 당할 때면 더욱 확실해졌다. 그런 친구를 나는 걱정했고, 또 질투했다. 나와 메리 루는 방과 후 ‘출입 금지’ 팻말이 세워진 흉가들을 몰래 탐험하고 다녔다. 어느 날 홀로 흉가에 들렀던 나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감당할 수 없는 비밀의 무게, 열세 살 우정의 미묘한 어긋남, 그리고 메리 루의 집요한 호기심은 그들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몰고 간다. ‘흉가’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떤 방식으로든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여성들에게 남성들은 직접적인 가해자이거나 혹은 ‘과학자’라는 기묘한 존재로 등장한다. 여성 간병인에게 기이한 병수발을 요구하는 은퇴한 천문학자, 매일 강간당하는 꿈에 시달리는 아내를 둔 물리학자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가해를 하진 않지만, 물질적 세계와 학문적 성취에 몰입해 어쩔 수 없이 덜 중요한 일들에 무관심해진 ‘이성적인 사람들’이다.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드리워진 여성들의 삶. 여성의 삶을 주변으로 소외시키고, 불안을 히스테리로 치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강력한 공포로 인식한 오츠. “고딕 소설의 전통에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더한 작품”이라는 출판사 측 평에 무릎을 치게 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괌 점령했던 일본군, 남태평양 섬에 위안부 시설 만들었다

    [단독] 괌 점령했던 일본군, 남태평양 섬에 위안부 시설 만들었다

    태평양 전쟁 당시 괌 주지사 맥밀란 대령 포로생활 이후 日 전쟁범죄 보고서 작성194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 연합군 사이에 벌어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점령했던 남태평양 섬 일대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입증하는 연합군 자료가 추가로 발견됐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지난 7~8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된 자료에서 미국령인 괌, 로타 등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지역의 위안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 측의 ‘맥밀란 보고서’에 ‘위안부를 목격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 이 보고서는 괌 주지사였던 맥밀란 해군 대령이 1941년 일본군이 괌을 점령한 뒤 포로생활을 하면서 겪은 전쟁범죄를 해군부 장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1945년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1942년 1월 3일 호리이 일본 사령관의 대관병식 때 군대가 모였고 75명의 일본인 게이샤 걸들(Geisha Girls)이 사령관 뒤에 줄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군대 도착 직후 군의 편의를 위해 괌에 들어왔고 미군 장교들의 숙소(home)에 수용됐다”고 기록돼 있다. ‘수용된 게이샤’로 표현된 여성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여기에 조선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본군이 1941년 괌 점령 이후 일본인, 조선인, 차모로인을 위안부로 강제동원했다는 사실은 각종 증언으로 폭로됐다. 그러나 이를 입증하는 공문서가 발견된 것은 극히 드물다. 1945년 일본계 미국인 시노하라 재판 자료와 미국 해병대 심문 자료가 유일하다. 이 심문 자료에는 “조선인 여성 6명이 정글로 도망쳐 살아남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의 증언은 없는 상태다. 괌 사령부가 관할하던 로타 섬에 관한 기록도 발견됐다. 이곳은 양정순 할머니가 강제동원됐다고 증언한 곳이다. 1945년 9월 10일 작성된 군정 보고서에는 일본인과 조선인, 오키나와인 등 인구 현황과 함께 “7명의 위안부가 검진과 치료를 위해 미국 민간병원에 이송됐다”고 기록돼 있다. 곽귀병 연구원은 “병원에 이송된 7명의 위안부 중에 조선인 여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이판 섬 내 위안소 지도도 공개했다. 이 지도는 1941년부터 이듬해까지 사이판에 머물렀던 일본군을 심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 해군이 작성한 것으로, 섬 중심 가라판시 내 여러 건물 중에 위안소가 표시돼 있다. 시로다 스즈코 등 일본인 피해자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이 자료는 추후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위안소의 흔적을 찾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이 남태평양 섬 지역을 점령한 뒤 일본인, 조선인, 원주민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동원했다는 사실은 목격자 증언과 일부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한국인 피해자 중에도 팔라우, 로타, 축(chuuk) 섬 등으로 강제동원됐다고 증언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기록 문서나 증언이 중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적어 그 피해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은 이들 지역에 조선인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가 더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계속 부정하기 때문에 문서가 나온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일본 등에서 자료를 수집해왔다. 지난해에는 축 섬으로 강제동원됐던 이복순 할머니 등 26명의 기록을 확인했다. 수집된 자료들은 내년에 서울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물징계 이행 시작도 안하는 이용주

    물징계 이행 시작도 안하는 이용주

    당원 자격 내년 회복… 공천 지장 없어 지역구 챙기며 흐지부지 넘어갈 우려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명령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던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그나마 그 솜방망이 징계마저도 1주일이 다 되도록 실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돼 징계를 흐지부지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평화당의 당기윤리심판원 회의에서 당원 자격정지 3개월과 함께 평일 오후 6시 이후 및 휴일에 자동차사고 피해환자의 치료시설에서 간병 등의 사회봉사활동 총 100시간 수행이라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에서 내린 사회봉사활동 징계는 법원 판결과 달리 강제성이 없는 것이어서 징계 당시부터 ‘무늬만 징계’라는 의심이 제기된 바 있다. 당원 자격정지 3개월 역시 기간 상으로는 2020년 4월 총선 공천을 받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이 의원은 사실상 어떤 징계도 제대로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장철우 당기윤리심판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아직 봉사활동을 시작하진 않았다”며 “이 의원이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나름대로 계획을 잡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활동은 어느 지역이든 상관없다”며 “환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데 방점을 뒀기 때문에 기관을 특정할 수 없었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기관을 찾고 있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른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전남 여수 아니면 가까운 서울쪽 봉사단체에 문의해서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여수에서 봉사활동을 할 경우 징계가 아닌 지역구 활동으로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월드피플+] 뇌출혈 어머니의 선생님이 되어 준 10세 소녀

    [월드피플+] 뇌출혈 어머니의 선생님이 되어 준 10세 소녀

    뇌출혈로 쓰러져 행동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어머니를 위해 6살 때부터 선생님 및 보호자 역할을 해 온 10살 소녀의 사연이 감동을 전했다. 청두 비즈니스데일리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에 사는 차이 청청(10)의 어머니는 4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기억의 상당부분을 잃고 인지능력 장애를 얻었다. 청청의 어머니는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쓰거나 읽는 것조차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했다. 치료 초기에는 거동도 쉽지 않아 간병인의 도움이 절실했다. 당시 6살이었던 청청은 어머니를 위해 선생님이자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매일 쓰기, 읽기, 말하기를 반복해서 알려주고 또 알려줬다. 청청은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내게 글을 읽는 법을 알려주셨다. 지금은 내가 어머니를 가르쳐드릴 차례가 된 것”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음식 같은 것을 먼저 알려드린다. 그러면 어머니가 더 흥미를 가지실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청의 ‘교육 방식’은 여느 전문 교육기관의 커리큘럼만큼이나 탄탄하다. 낱말카드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단어 하나를 설명할 때에도 직접 만져보고 맛보게 해 더 오래 기억에 남게 하는 방식 등이다. 청청의 아버지는 아내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종일 노동에 시간을 쏟아야 하고,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청청의 오빠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어머니를 돌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청청은 어머니의 유일한 간병인이자, 선생님이자, 보호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청의 남다른 효도는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청청이 사는 쓰촨성 이빈시 정부는 ‘효도상’을 수여함과 동시에 생활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애인 1인당 장애 때문에 연간 127만 5000원 더 쓴다

    사회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장애인의 추가비용 지출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1인당 연평균 127만 50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장애로 인한 추가비용 지출 실태와 정책적 함의’에 따르면 추가비용 가운데 지출액이 가장 높은 항목은 의료비로 월 4만 8000원이었다. 이어 교통비와 보호·간병비가 각 1만 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추가비용을 온전히 보전받는 장애인은 10명 가운데 4명(36.5%)도 되지 않았다. 정부가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세 가지 급여 가운데 ‘장애인연금 부가급여’는 소득과 재산에 따라 중증 장애인의 70%만 지급받는다. 18세 미만 장애인에게 주는 ‘장애아동수당’과 18세 이상 경증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장애수당’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만 대상이다. 이마저도 차상위계층의 보장 수준은 30.7~64.9%여서 기초수급자(80%)보다 훨씬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욱찬 연구위원은 “세 개의 급여로 분리된 장애추가비용 보건 급여를 통합해 단일 급여로 개편한 뒤 나이와 장애 정도, 장애 유형 등에 따라 급여 수준을 차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일자리·성장률 떠받친 공공채용… 단순노무직 취업은 5년새 최악

    일자리·성장률 떠받친 공공채용… 단순노무직 취업은 5년새 최악

    GDP 성장률 2%… 행정·국방은 3.7% 단순노무직 1년 새 9만 3000명 줄어 미용실 등 소규모 서비스업으로 확산최근 고용과 설비투자, 소비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나빠지는 가운데 공공행정 분야의 취업자 수와 총생산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공 분야 채용을 늘리고 재정 지출을 늘려서다. 공공 부문이 일자리와 성장률을 떠받친 셈이지만 반대로 그만큼 민간 경기는 지표에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나쁘다는 의미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공공행정 및 국방 분야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확대됐고 올해도 높은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5000명으로 추락했던 지난 7월 공공행정·국방 분야에서는 취업자가 6만 6000명 급증했다. 지난 8월과 9월 전체 취업자 수는 각각 3000명, 4만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공공행정·국방에서는 2만 9000명, 2만 7000명씩 늘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채용이 늘어난 효과다. 정부는 2022년까지 5년간 공무원 정원을 17만 4000명 늘릴 방침이고 올해 예산에 국가직 9475명 증원 계획을 담았다.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계획도 2만 5692명으로 역대 최대이다. 올해 공공기관에서는 총 2만 8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미 상반기에 55%인 1만 5347명을 뽑았다. 공공 부문 채용이 늘면서 공공행정·국방 및 교육서비스 분야는 대폭 성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에 그쳤지만 공공행정·국방은 3.7% 성장했다. 2009년 4분기(4%)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이다. 교육서비스업 성장률도 2.7%로 2008년 3분기(2.9%) 이래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공무원 채용이 증가해 공공행정·국방과 교육서비스에서 부가가치가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단순노무직 취업자 수는 지난달에 최근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 현장의 막노동이나 주유, 음식배달 등 보조 업무 성격의 일자리이다. 주로 취약계층이 많은 일자리가 급감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단순노무 종사자는 356만 1000명으로 1년 새 9만 3000명 줄었다.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 4월 1만 9000명 줄어든 뒤 7개월 연속 내리막이며 감소폭도 8월 5만명, 9월 8만 4000명, 지난달 9만 3000명 등으로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단순노무직 감소 직종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별로 보면 올해 1~6월까지는 숙박·음식점업에서 단순노무직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7~9월에는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의 단순노무직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에는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이 업종은 전자제품 수리나 이·미용업, 마사지업, 간병, 결혼상담, 예식장·장례식장 등 소규모 자영업자가 대다수다. 그만큼 올 하반기부터 자영업 경기 부진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도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16.4%(1060원) 올라 이미 인건비 부담이 커졌지만 당장 직원을 자르지 못하고 버텼던 자영업자들이 내년에 또 최저임금이 10.9%(820원) 올라 시간당 8350원이 되는 데 큰 부담을 느껴 미리 직원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앞뒀던 지난해 12월에는 숙박·음식점업 사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하반신 마비 아니잖아” 장해연금 환수 결정 근로공단, 법원은 “PTSD 고려 안했다”

    “하반신 마비 아니잖아” 장해연금 환수 결정 근로공단, 법원은 “PTSD 고려 안했다”

    근로복지공단이 12년 전에 감전 사고 피해자에게 내린 장해등급 결정을 취소하고 억대의 급여를 환수하려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단독 이승원 판사는 안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장해등급 재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안씨는 지난 2004년 인천의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고압선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다. 2년 뒤 공단은 안씨가 손과 발에 입은 전기 화상, 요추 추간판 탈출증, 양팔 신경손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인정해 장해등급을 산정했다. ‘신경계통의 기능 또는 정신기능에 뚜렷한 장해가 남아 수시로 간병을 받아야 하는 사람’에 해당하는 등급이었다. ‘전기 화상에 의한 사지 근력 마비와 이상감각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수시로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공단은 지난 3월 돌연 안씨에게 “장해등급 결정을 소급해 취소하고, 지금까지 지급된 급여 일부를 부당이득금으로 환수한다”고 처분하면서 1억 6000만원을 납부하라고 했다. 장해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하반신 마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 판사는 공단이 처분을 내리면서 하반신 마비를 제외한 다른 장해들에 대해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분이 취소돼야 한다고 봤다. 이 판사는 “안씨가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고 공단도 이를 고려해 종전 장해등급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런데도 공단은 정신장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아 이 처분은 더 살펴볼 필요 없이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사설] 음주운전 이용주 ‘물징계’ 국민 우롱하는 처사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어제 20대 국회의 후반기 첫 전체회의를 열고 활동에 들어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민주평화당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용주 의원에 대해 그제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윤리특위의 입장을 기대해서다. 하지만 역시 ‘제 식구 감싸기’에 능한 국회는 이 의원 징계에 대해 간사 간 협의에 따라 추후 조처를 결정하기로 했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특위 활동 기한이 12월 31일로 촉박하다”면서 “시대 상황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원들의 윤리 수준을 높이고 자정 능력을 강화하는 데 역할하겠다”고 발언하고도 정작 국민의 관심사인 이용주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는 피해 갔다. 윤리특위의 늑장 심사는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언론의 관심이 느슨해지고 국민의 공분이 수그러들 무렵에 슬그머니 경징계로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그동안 의원의 윤리 문제가 발생해도 의원들 간 정치적 타협을 통해 징계를 유야무야하는 일을 반복해 왔다. 18∼20대 국회 윤리특위에서 의원 징계안이 가결된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본회의에서 의원직 제명안이 통과된 적은 없다. 평화당은 그제 이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3개월과 함께 이 의원에게 평일 오후 6시 이후와 휴일에 자동차 사고 피해환자 치료시설 등에서 간병 등 봉사활동 100시간을 수행하라고 권고했다. 3개월 내 당내외 큰 선거가 없기 때문에 3개월 당원 자격정지는 실효성이 전혀 없는 ‘물징계’다. 대다수 여론은 이 의원에게 국회의원직 사퇴를 권유하고, 적어도 평화당에서 출당되는 것이었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 국민을 우롱한 평화당이 다음 선거에서 제대로 된 득표를 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 이용주 고작 3개월 당원자격 정지… 평화당, 민심 역행 ‘물징계’

    이용주 고작 3개월 당원자격 정지… 평화당, 민심 역행 ‘물징계’

    野, 오늘 예정 본회의 돌연 연기 요구 처벌 강화 ‘윤창호법’ 처리 지지부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14일 ‘3개월 당원 자격 정지’라는 당내 징계를 받았다. 시민단체 등 여론은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 등을 요구했지만 평화당의 판단은 민심과 완전히 역행하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평화당 당기윤리심판원은 이날 회의를 열고 이 의원에 대해 3개월 당원 자격 정지 처분과 함께 평일 오후 6시 이후 및 휴일에 자동차 사고 피해 환자 치료 시설 등에서 간병 등 봉사활동 100시간을 수행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최고 징계 수위는 제명이다. 그러나 심판원은 그보다 아래인 3개월의 당원 자격 정지를 선택했다. 당원 자격이 정지되면 공천권 등에 제약이 생기지만 차기 총선까지 1년 이상이나 남아 당원 자격 정지로 이 의원이 손해를 보는 건 사실상 없다. 때문에 이번 징계가 현역 의원이 혈중알코올농도 0.089%의 면허정지 수준으로 음주운전을 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비하면 ‘물징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평화당은 ‘중징계’라고 항변했다. 장철우 심판원장은 “제명은 당의 존립 목적을 해하거나 당원의 전체 이익을 해치는 해당 행위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판단해 선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당원 자격 정지 자체가 정치하는 사람에게 매우 불리한 처분에 해당하고 그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3개월 정도로 정했다”며 “의원 본인이 반성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봉사활동을 통해 실천적으로 보여 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 100시간이라는 이례적인 처분도 강제성은 없다. 평화당 관계자는 “별도 감시는 없고 이 의원이 알아서 활동보고서를 내면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징계회의에 출석해 “폭탄주 4잔을 마셨고 치과 약을 복용하고 있던 것도 운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명을 마치고 나온 이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어떤 처분을 내리더라도 겸허히 수용하겠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한편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윤창호법’을 여야 원내대표가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5일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돌연 연기하자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오는 29일이나 30일로 본회의를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당원 자격정지 3개월 징계

    음주운전 이용주 의원, 당원 자격정지 3개월 징계

    민주평화당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용주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을 3개월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평화당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당기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장철우 심판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전하고 “이 의원에 대해 평일 오후 6시 이후 및 휴일에 자동차 사고 피해 환자 치료 시설 등에서 간병 등 봉사활동 총 100시간을 수행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쯤 서울 여의도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15㎞가량 운전하다 강남구 삼성동 청담공원 근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백혈병 판정받은 황 기자의 투병기

    백혈병 판정받은 황 기자의 투병기

    가족의 간병을 위해 몇 개월을 병원에서 보호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환자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고, 24시간 병상 아래서 쪽잠을 자며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호자의 육신과 마음도 지쳐 갔다. 오랜 병원 생활에서 누구나 느끼는 한 가지. 내 가족만, 나만 아픈 게 아니라는 사실. 환자 당사자의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중앙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하던 30대의 젊은 저자는 2015년 10월 원인 모를 근육통 등 몸의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언론계에서 ‘민완기자’로 평가받던 그는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언제 세상과 이별할지 모르는 ‘민머리’ 혈액암 환자로, 180도 바뀐 인생을 살게 됐다. 저자는 투병 생활 3년간의 기록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천성적으로 숨기는 걸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했고, 면회조차 불가능한 백혈병 환자가 극도의 고립감에서 오는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외부와의 소통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페이스북이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판을 눌러 투병 일기를 쓰는 그의 손가락에도 더욱 힘이 실렸다. 저자는 자신의 상태를 당당히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병원 면회 문화, 수술동의서 작성법, 좋은 의사와 나쁜 의사 판단법 등에 대한 생각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오지랖 넓은 ‘기자 버릇’이 발동한 것일 수 있지만, 삶을 긍정하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발로이기도 했다. 백혈병이라는 목숨이 오가는 수업료를 지불하고 다시 일상생활에 서게 된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불행을 딛고 일어서려면 자신에게 온 불행에 더욱 천착하고 침잠하고 더 깊게 대면해야 한다. 그렇게 원망이나 아쉬움을 덜어 내야 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건강 차별 없는 포용국가로 가는 길/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건강 차별 없는 포용국가로 가는 길/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여름 지리산 인근 산간지방의 보건진료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던 길에 문득 이곳 주민들은 어떻게 의료 서비스를 받는지 궁금해서였다. 다행히 보건진료소에서는 내가 보건복지부 장관임을 단번에 알아채지 못한 눈치라 의전 없이 편하게 시설을 둘러보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해당 시설이 크지는 않지만 매일 수십명의 주민이 방문해 간단한 처치나 기본적인 진료를 받고 있고 나름 지역사회의 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까운 곳에 큰 병원이 없어 중증질환이 있으면 자동차로 2~3시간을 나가야만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안타까운 지역 현실도 토로했다. 진료소를 나서면서 응급 상황이나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병에 걸렸을 때 이곳 주민들이 겪게 될 곤란을 생각하니 어깨가 한없이 무거워졌다. 우리나라는 지역에 따라 의료기관과 의료진 등 의료 자원의 격차가 매우 크다.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절반 넘게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 2.8명, 경북 1.3명으로 시·도 간 격차가 최대 2배 이상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 등 필수의료 인력의 지역별 격차는 더욱 큰 상황이다. 이런 격차는 지역별 건강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됐다면 피할 수 있었던 ‘치료 가능한 사망률’의 시·도 간 격차가 최대 31%에 이른다. 시·군의 69%는 전국 평균(인구 10만명당 50.4명)보다 치료 가능한 사망률이 높다.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 농어촌 주민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서울 28.3명, 경남 45.3명으로 최대 60% 이상 차이를 보였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따라 치료 가능한 사망률 격차가 크고 의료에 대한 접근성도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의 생명, 건강과 밀접한 필수의료 분야에서 나타나는 지역 격차는 정부가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지난해 8월부터 추진 중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함께 필수의료 서비스는 누구나 어디에 살든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포용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달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수도권과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도 응급, 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는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시·도의 국립대병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지역에 믿을 만한 의료기관이 없거나 역량이 취약한 곳은 공공병원 신축과 기능 보강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병의 경중에 관계없이 환자가 수도권과 대도시로 몰리는 것은 지역에 믿을 만한 의료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2년 3월까지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을 설립해 공공의료에 사명감을 가진 학생을 시·도별로 선발하고 특화된 교육을 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이 방안과 관련된 법이 계류돼 있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더불어 이번 종합대책이 착실히 추진돼 누구나 차별 없이 건강권을 보장받는 포용국가로 성큼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 부산지역 경찰서 경무과장, “내 오줌통 치워라” 갑질 논란

    부산의 한 경찰서 경무과장이 전립선 질환을 이유로 소변통을 집무실에 두고 볼일을 본 뒤 이를 청소미화원이나 부하직원들에게 치우게 하는 등 갖은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내부 고발로 감찰을 벌이고도 직접 피해자의 진술 등이 없다는 이유로 가벼운 처분을 내려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4일 부산의 한 경찰서 경찰관은 모 경찰서 A 생활안전과장의 갑질을 언론 등에 제보했다. 그에 따르면 A 과장은 그전 부산의 한 경찰서 경무과장으로 근무할 때 평소 전립선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과장실에 오줌통을 놔두고 볼일을 본 뒤 오줌통을 청소미화원이나 직원에게 치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A 과장은 또 한 번은 술을 마시고 넘어져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가족이 있는데도 경무과 직원들이 돌아가며 간병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무과 직원들이 업무 시간임에도 병원에 가서 과장을 간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직원들에게 출퇴근을 시켜줄 것을 강요하고 과장실에 러닝머신, 헬스기구(아령, 바벨 등)를 살 수 있도록 경리계에 부당하게 압력을 넣고 업무시간에 개인 용무를 보러 가는 데 직원에게 운전을 시키는 등 황제처럼 군림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의 이 같은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부산지방경찰청에 확인 결과 세부적인 부분에서 상호 입장이 맞서긴 했지만, 큰 팩트 자체는 사실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내부 고발을 당하고 감찰을 벌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오줌통 관련 감찰 결과 A 과장이 전립선 수술 후 과장실에 소변통을 실제 비치하고 청소미화원 등에게 소변통을 치워달라고 부탁했고 미화원 등도 환자라는 생각에 치워주는 등 일부 비위 사실을 확인했다. 직원들의 병원 간병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간호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무과장실 물품 구입건과 관련해서는 발령 후 소파 등 집기류를 교체하는 등 A 과장의 예산과다 사용을 일부 확인했다. 출퇴근 갑질과 관련해서는 직원 1명과 카풀을 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감찰을 끝낸 뒤 지난해 말 예산운용 부적정과 갑질행위(부하직원 카풀 등)를 일부 확인하고 A 과장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일선 하위 경찰들은 감찰 후 조치가 터무니없이 가볍다는 반응이다. A 과장을 상관으로 뒀던 한 직원은 “내부 감찰 단계에서 직원들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솔직하게 진술하기는 어렵다”며 “경찰의 감찰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으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A 과장은 “방광이 안 좋아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소변을 참지 못해 소변통을 사무실에 뒀지만, 치우라고 시킨 적이 없다. 직원들의 간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카풀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기름을 넣어주고 탔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7살 의붓아들 식물인간으로 만든 계모…징역 20년 받을까?

    7살짜리 의붓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에 빠뜨리게 한 혐의로 기소된 계모가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 29일 산시성 웨이난현 린웨이 지방법원에 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계모는 고의적인 폭행과 학대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중국 언론매체인 더페이퍼가 보도했다.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 따르면, 계모는 2016년 10월 펭펭(가명)의 아버지와 재혼한 후 대나무 막대기와 밧줄을 사용해 아이에게 주기적인 폭행을 가했다. 벌을 준다며 철사로 아이를 묶어 오랜 시간 동안 서 있게 하거나 무릎을 꿇게 했다. 펭펭은 지난 3월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의사는 “아이의 두개골 4분의 3이 골절되면서 다발성 뇌출혈을 일으켰다. 갈비뼈도 부러졌고 영구적인 시력 손상도 입었다”며 “앞니가 다 빠지고 피부궤양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펭펭의 심각한 부상은 계모의 폭력적인 신체 학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는 결국 지금까지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으며 이러한 사실은 중국 언론을 통해 보도돼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현재 펭펭은 병원에서 2명의 전문 간병인으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있다. 간병인은 “작고 어린 아이가 큰 고통을 받고 있으니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아이 아버지는 한 번도 병문안을 오지 않았다. 친모도 재혼한 상태라 자주 안온다”고 밝혔다. 펭펭에게 드는 매월 5500위안(약 90만원)의 치료비는 온라인 모금 행위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자선 단체 ‘콜링 펭펭’은 펭펭의 옷과 음식, 간병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는 중이며, 지금까지 200만 위안(약 3억 27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단체 설립자는 “죄 없는 펭펭에게 구원의 손길이 쏟아졌다. 이번 사건은 정말 비극이다. 가엾은 이 아이를 아무도 돕지 않았다면 벌써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 가정폭력은 2016년 불법이 되었지만 아동학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법은 아직 없는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치매·뇌경색 등 대비”…다양해진 장기간병보험

    치매와 뇌경색, 퇴행성 질환 등 장기 간병이 필요한 질병의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치매·장기간병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보장 범위를 넓히고 진단자금뿐 아니라 생활자금까지 지급하는 치매·간병보험을 내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장기 간병이 불가피한 치매 유병자는 2015년 기준 64만 8000명에서 2024년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의료·간병비를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급격한 소득 감소, 노후 부실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령의 평균 투병 기간은 6.1년, 의료·간병비는 3228만원이다. 투병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늘어나면 경제적 부담이 평균 4435만원으로 늘어난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2017년 9월부터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요양 상태까지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준비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생명보험사들이 내놓은 상품은 경도, 중등도 치매까지 전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뇌출혈, 당뇨, 관절염 등 다양한 노후 질환을 동시에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기차역서 구걸하는 70대 할머니, 알고보니 부자

    한 70대 할머니의 이중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중국의 한 기차역이 ‘역에서 구걸하는 할머니에게 적선하지 말라’며 승객들을 주의시키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현지 매체 첸장완바오(钱江晚报)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동부역은 확성 장치를 통해 “역에서 돈을 요구하는 할머니는 부유한 가문 출신이니, 할머니 이야기에 속지 마시길 바란다”고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올해 79세인 할머니는 실제로 전혀 궁핍하지 않았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가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집 근처 은행 몇 곳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은 공장과 5층짜리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다. 그 집에 살면서 1층 세입자들로부터 매년 임대료만 5만 위안(약 817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들의 만류에도 할머니는 자신이 더 늙었을 때 간병인을 구할 돈을 모으고 있다며 역에 가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매일 아침 10시면 역으로 향하는 할머니는 “집에 있기 싫다. 지도를 판다”고 아들에게 말했지만 사실상 구걸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구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항저우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고향 성저우로 연세가 많은 부모님을 다시 보내드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부모님을 보살펴 드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옴에도 “여기서 지도를 팔고 싶을 뿐인데 역무원이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나는 그냥 돈이 조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안내 방송이 재미있다. 역 관리자들이 아주 양심적”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있는 사람이 더한다. 할머니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신의 풍족한 삶을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본지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수상

    본지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수상

    한국기자협회는 올해 9월(제337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의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을 선정했다. 지난 9월 3일부터 12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연재된 간병살인 기획 시리즈는 우리 사회 가족간병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국내 최초로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간병살인 당사자를 직접 인터뷰하고, 가족간병인 325명을 설문조사함으로써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2층 언론인교육센터에서 열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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