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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언론인과 트라우마/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언론인과 트라우마/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화제다. 이 드라마는 초자연현상을 앞에 둔 ‘인간이 만드는 지옥’을 이야기한다. 현실의 지옥은 자연재난이나 코로나19 같은 재난뿐 아니라 전쟁이나 폭력처럼 인간이 만드는 지옥도 포함된다. 그런데 세상에는 지옥을 스스로 찾아가 보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자들이 그렇다. 영화 ‘프라이빗 워’는 종군기자 마리 콜빈의 이야기를 그렸다. 콜빈은 1956년생으로 1985년부터 영국 선데이 타임스 기자로 전 세계 분쟁 현장을 취재했다. 2001년 스리랑카 내전에서 파편에 왼쪽 눈을 잃었고 이후 검은 안대가 그녀를 상징했다. 2012년 시리아 내전 취재 도중 포격으로 사망했다. 2010년 연설을 통해 그녀는 종군기자로서의 사명은 전쟁의 참혹함을 편견 없이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라 했다. 때로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만 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때로 그 대가는 고귀한 본인의 생명이며 또 정신건강이기도 하다. 전쟁이 아니라도 언론인들은 참혹한 세상을 우리보다 먼저, 더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 이 기억은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콜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고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유명 사진기자 케빈 카터는 수단의 기근을 알리는 사진 한 장으로 1993년 퓰리처상을 받았지만 2개월 후 자살로 사망했다. 유서에서 그는 자신이 목격했던 참혹한 현장이 계속 떠오른다고 썼다. 참혹한 현장에 익숙해진 기자들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감정의 대가도 크다. 아픈 마음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일도 다반사다. 몇몇 연구는 언론인이 직업상 다른 직업보다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유병률이 높다고 보고한다. 마감의 압박이나 과로와 같은 업무환경 문제에 덧붙여 포털 댓글이나 항의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기자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취재를 맡은 기자들이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소식이 외신에 보도되기도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변화는 시작됐다. 몇몇 언론사는 기자를 보호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 신문사 노조는 이러한 정신건강프로그램 지원을 사측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업무에서 발생한 질환이므로 산업재해로 보고 예방과 치료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 ‘나의 F코드 이야기’를 쓴 이하늬 기자 등 몇몇 언론인은 스스로 경험한 마음건강의 이야기를 드러내 편견을 줄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기도 했다. 얼마 전 간병살인 재판을 보도했던 박상규 기자가 설립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모토는 ‘알리고 퍼트리고 해결한다’라고 한다. 언론이 사회에 알리지 않으면 사회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힘들어도 진실과 신념을 지키는 것은 언론인의 몫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겪은 아픔과 다친 마음을 챙기는 것은 사회가 해야 할 몫이 아닐까?
  • 배달기사 등 20대 ‘특고’ 5만명… 1년 새 50% 늘어

    배달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로 일하는 20대 청년층이 1년 사이 1만 7000명이나 늘어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불안한 일자리지만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특고를 직업으로 선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대 특고는 5만명으로 1년 전(3만 3000명)보다 1만 7000명(50.6%) 증가했다. 특고는 개인적으로 모집·판매·배달·운송 등의 업무를 하며 돈을 버는 근로자다. ‘라이더’라 불리는 배달기사, 대리운전기사, 캐디, 간병인, 가사도우미, 수하물 운반원, 중고차 판매원 등이 특고에 포함된다. 특고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은 데다 4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 고용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20대 특고 중 자발적으로 선택한 사람은 3만 5000명(70.8%)에 달했다. 근무 시간을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수입을 얻을 수 있어 특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학업·직업훈련·취업준비 등을 병행하며 일을 하기 위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자발적으로 특고가 된 사람은 1만 5000명(29.2%)이었으며, 이들은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특고를 선택한 경우다.
  • [대선 D-100] 李, 청년에 年100만원+100만원… 尹, 1주택자는 종부세 면제

    [대선 D-100] 李, 청년에 年100만원+100만원… 尹, 1주택자는 종부세 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핵심 공약은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저부담 저복지국가에서 중부담 중복지국가로 전환할 것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고 체감적 복지정책을 통해 조세 저항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8일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통령 임기 내 19~29세 청년에게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는 연 100만원을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내용의 기본소득을 공약했다.이 후보는 2016년 시작한 성남시 청년배당과 2019년 시작한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약 700만명의 청년에게 보편기본소득 연 100만원 외에 청년기본소득 연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11년간 총 2200만원의 기본소득을 받아 학업과 역량 개발 등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2023년 ‘청년 125만원, 그 외 전 국민 25만원’으로 시작해 점차 지급 규모를 늘리는 세부 방안도 제시한 상태다. 이 후보는 재정구조 개혁 등을 통해 25조원 이상, 조세감면분을 순차적으로 줄여 25조원 이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토보유세 신설과 탄소세 부과 등을 통해 투기를 차단하는 ‘긴급한 교정과세’에도 나선다. 국토보유세 1%는 50조원가량이다. 탄소세를 t당 5만원만 부과해도 약 30조원이고 국제기구 권고에 따라 8만원 이상으로 올리면 64조원의 재원이 예상된다. 또 이 후보는 대통령 임기 내 주택 250만호 이상을 공급하고, 그중 기본주택을 100만호 이상 공급해 장기임대공공주택 비율도 10%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내에서는 경인선 지하화와 함께 김포공항, 수원비행장, 성남비행장, 옛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용산, 태릉 등의 부지를 이용한 주택 공급 대책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주택도시부를 신설해 여러 부처에 흩어진 정책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부동산감독원과 공공주택관리전담기관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후보는 기본대출과 기본저축으로 구성된 기본금융권을 보장해 포용금융, 공정금융도 실현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기본대출은 최대 1000만원을 장기간(10~20년) 우대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현재 기준 3% 전후)의 저리로 대출받고 마이너스 대출 형태로 수시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기본대출 재원으로 사용하는 기본저축 제도는 500만~1000만원 한도의 기본저축을 통해 일반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설정해 국민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에너지 대전환과 대규모 디지털 전환 투자를 통한 디지털 대전환 등 전환적 공정성장 공약도 강조하고 있다. 보육, 초등돌봄, 간호간병, 장애인, 노인요양 등 5대 돌봄 국가책임제와 ‘학점비례 등록금제’ 등 청년공약, ‘출산휴가·육아휴직 자동등록제’ 등 성평등공약,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와 개식용 금지 등 동물복지공약도 내놓고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는 실용주의적 통일외교와 자치분권 개헌 추진 등 국가균형발전 공약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공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만든 규제와 세제를 완화하고 민간 공급을 확대하는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 후보는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늦추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세율도 대폭 인하할 계획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50% 깎아 줄 계획이다. 장기 보유 고령층 1가구 1주택자는 매각 또는 상속 때까지 납부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아예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도 재검토한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임대차 3법의 맹점을 살펴 주거 안정에 방해되는 요소는 과감히 철폐하고,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부동산 공급은 공공개발로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 첫집 주택으로 수도권 25만호를 포함해 전국 50만호를 공급한다. 여기에 민간 150만호 등 모두 50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및 재건축도 검토한다. 윤 후보는 건강보험료 인상도 종부세와 같은 ‘세금폭탄’으로 규정하고 있다. 윤 후보는 “공정성을 높이고자 부과 체계를 소득 중심 방향으로 점차 개편해 나가면서 고질적인 지역과 직장 가입자 간 형평성 문제도 해법을 찾겠다”고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정책도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탈원전, 무지가 부른 재앙의 뒷감당은 국민이 해야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전문가 및 모든 관계자들과 함께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믹스를 찾겠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공약으로는 ‘레스큐 2022’(코로나 극복 긴급구조 플랜) 패키지를 마련했다. 5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43조원 규모의 재정지원(희망지원금) 등 최대 100조원을 지원한다. 자영업자의 신용회복과 재창업·재취업 지원, 희망지원금과 디지털치료 지원, 세금·공과금·임대료 등 3대 비용 경감과 매출 확대 지원, 과학 기반 거리두기 도입 등을 구성했다. 외교·안보 공약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는 한미 공조 강화가 핵심이다. 윤 후보는 정치적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큰 종전선언에는 반대한다. 그는 판문점에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상시적인 실무 협의가 가능하도록 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9·19 군사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고자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한일 과거사는 양보할 수 없으나 실용적 현실 외교는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문재인 정부는 가짜 일자리 정부”라며 “사람들이 선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크게 줄고, 단기·공공 일자리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정부 주도의 단기 일자리 창출 정책을 비판하며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이 만든다.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청년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개헌 검토, 촉법소년과 음주감경 처벌 현실화, 존폐 논란이 계속된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가족부’ 개편 등도 주요 공약이다.
  • [대선 D-100] 李, 청년에 年100만원+100만원… 尹, 1주택자는 종부세 면제

    [대선 D-100] 李, 청년에 年100만원+100만원… 尹, 1주택자는 종부세 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핵심 공약은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저부담 저복지국가에서 중부담 중복지국가로 전환할 것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고 체감적 복지정책을 통해 조세 저항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8일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통령 임기 내 19~29세 청년에게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는 연 100만원을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내용의 기본소득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2016년 시작한 성남시 청년배당과 2019년 시작한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약 700만명의 청년에게 보편기본소득 연 100만원 외에 청년기본소득 연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11년간 총 2200만원의 기본소득을 받아 학업과 역량 개발 등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2023년 ‘청년 125만원, 그 외 전 국민 25만원’으로 시작해 점차 지급 규모를 늘리는 세부 방안도 제시한 상태다.이 후보는 재정구조 개혁 등을 통해 25조원 이상, 조세감면분을 순차적으로 줄여 25조원 이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토보유세 신설과 탄소세 부과 등을 통해 투기를 차단하는 ‘긴급한 교정과세’에도 나선다. 국토보유세 1%는 50조원가량이다. 탄소세를 t당 5만원만 부과해도 약 30조원이고 국제기구 권고에 따라 8만원 이상으로 올리면 64조원의 재원이 예상된다. 또 이 후보는 대통령 임기 내 주택 250만호 이상을 공급하고, 그중 기본주택을 100만호 이상 공급해 장기임대공공주택 비율도 10%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기본주택이란 무주택자가 건설 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 등에서 30년 이상 거주 가능한 공공주택을 말한다. 이 후보는 주택도시부를 신설해 여러 부처에 흩어진 정책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부동산감독원과 공공주택관리전담기관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후보는 기본대출과 기본저축으로 구성된 기본금융권을 보장해 포용금융, 공정금융도 실현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기본대출은 최대 1000만원을 장기간(10~20년) 우대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현재 기준 3% 전후)의 저리로 대출받고 마이너스 대출 형태로 수시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기본대출 재원으로 사용하는 기본저축 제도는 500만~1000만원 한도의 기본저축을 통해 일반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설정해 국민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에너지 대전환과 대규모 디지털 전환 투자를 통한 디지털 대전환 등 전환적 공정성장 공약도 강조하고 있다. 보육, 초등돌봄, 간호간병, 장애인, 노인요양 등 5대 돌봄 국가책임제와 ‘학점비례 등록금제’ 등 청년공약, ‘출산휴가·육아휴직 자동등록제’ 등 성평등공약,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와 개식용 금지 등 동물복지공약도 내놓고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는 실용주의적 통일외교와 자치분권 개헌 추진 등 국가균형발전 공약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와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공개 추진 등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도 14탄까지 이어 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공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만든 규제와 세제를 완화하고 민간 공급을 확대하는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 후보는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늦추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세율도 대폭 인하할 계획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50% 깎아 줄 계획이다. 장기 보유 고령층 1가구 1주택자는 매각 또는 상속 때까지 납부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아예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도 재검토한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임대차 3법의 맹점을 살펴 주거 안정에 방해되는 요소는 과감히 철폐하고,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부동산 공급은 공공개발로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 첫집 주택으로 수도권 25만호를 포함해 전국 50만호를 공급한다. 여기에 민간 150만호 등 모두 50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및 재건축도 검토한다. 윤 후보는 건강보험료 인상도 종부세와 같은 ‘세금폭탄’으로 규정하고 있다. 윤 후보는 “공정성을 높이고자 부과 체계를 소득 중심 방향으로 점차 개편해 나가면서 고질적인 지역과 직장 가입자 간 형평성 문제도 해법을 찾겠다”고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정책도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탈원전, 무지가 부른 재앙의 뒷감당은 국민이 해야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전문가 및 모든 관계자들과 함께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믹스를 찾겠다”고 했다.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공약으로는 ‘레스큐 2022’(코로나 극복 긴급구조 플랜) 패키지를 마련했다. 5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43조원 규모의 재정지원(희망지원금) 등 최대 100조원을 지원한다. 자영업자의 신용회복과 재창업·재취업 지원, 희망지원금과 디지털치료 지원, 세금·공과금·임대료 등 3대 비용 경감과 매출 확대 지원, 과학 기반 거리두기 도입 등을 구성했다. 외교·안보 공약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는 한미 공조 강화가 핵심이다. 윤 후보는 정치적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큰 종전선언에는 반대한다. 그는 판문점에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상시적인 실무 협의가 가능하도록 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9·19 군사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고자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한일 과거사는 양보할 수 없으나 실용적 현실 외교는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문재인 정부는 가짜 일자리 정부”라며 “사람들이 선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크게 줄고, 단기·공공 일자리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정부 주도의 단기 일자리 창출 정책을 비판하며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이 만든다.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청년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개헌 검토, 촉법소년과 음주감경 처벌 현실화, 존폐 논란이 계속된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가족부’ 개편 등도 주요 공약이다.
  • 육아를 경력으로 인정하려면?…“돌봄노동 정책 제안하세요”

    육아를 경력으로 인정하려면?…“돌봄노동 정책 제안하세요”

    “돌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면 무엇이 바뀔까요?”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육아를 경력으로 인정하는 조례를 제정·공포한 데 이어 공론화에 나선다. 27일 구에 따르면 다음달 2일까지 제1회 데이터 콘텐츠 공모전인 ‘성동프라이즈’를 개최한다. ‘서로 돌보는 사회가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돌봄 노동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정책 방안’과 돌봄 노동의 사회적 가치가 인정될 때 ‘달라질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참가자들은 돌봄 노동과 관련한 각종 통계자료와 정보 등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미디어 플랫폼 기업인 ‘얼룩소’(alookso)와 협력해 추진한다. 구와 ‘얼룩소’가 분담해 지급하는 상금은 총 360만원(금상 100만원 외, 참가상 5만원 등)이다. 참가만으로도 상금을 받을 수 있다. 공모전은 다음달 2일까지 ‘얼룩소’ 홈페이지에 개설된 ‘성동프라이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구는 공모전에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 등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경력단절’이라는 용어를 ‘경력보유’로 변경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육아, 가사, 간병과 같은 무급 돌봄 노동에 대한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혜승 얼룩소 대표는 “얼룩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장”이라며 “‘성동프라이즈’는 돌봄노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데이터에 일상의 경험이 보태지면 우리 사회의 갈 길이 자연스레 보이게 될 것”이라며 “성동프라이즈에 올라올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꼼꼼히 살펴본 뒤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인수 원장 등 ‘서울시 안전상’ 대상…민간 첫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공로

    조인수 원장 등 ‘서울시 안전상’ 대상…민간 첫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공로

    민간병원 최초로 감염병 전담병원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예방에 힘쓴 한일병원의 조인수 원장이 올해 ‘서울시 안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제7회 서울시 안전상’ 수상자로 한일병원 조인수 원장 등 개인 3명과 단체 4곳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조 원장과 더불어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대병원 권영옥 간호사도 함께 대상을 받는다.조 원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민간병원 최초로 한일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신속 전환해 국가지정 음압병실을 운영했다. 권 간호사는 코로나19 감염병 의심 응급 중증 환자를 위한 선제 격리 병상을 운영하고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응급환자 간호와 의료전문교육 수행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한 서울시의사회와 송파구의사회 등이 안전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빅5는 무조건 좋은 병원인가/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빅5는 무조건 좋은 병원인가/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지방 환자분들의 빅5 병원에 대한 믿음은 거의 종교와도 같습니다. 일류 치료를 하는 병원에 가야지 마치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져서 불치병이 나은 환자와 같은 기적을 경험할 거라는 믿음입니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 계시는 A 선생님이 내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이다. 연구업적 및 학식과 인품 면에서 모두 나보다 뛰어난, 존경하는 선배님이 그런 자조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이 슬펐다. 상당수의 수술과 항암치료가 A 선생님의 병원에서 가능한데도 무조건 서울로만 가겠다고 소견서를 요구하는 암 환자들을 상대하기 지쳐 버렸다고 한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소위 빅5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현상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더 심해졌다.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올해 상반기에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5.5% 증가한 반면, 병의원급은 6~7% 증가에 그쳤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쏠림은 더하다. 빅5 중 하나인 내 직장에서는 입원 대기가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은 예사다. 그나마도 코로나19 전파 위험 때문에 응급실 진료도 한층 더 어려워졌다. 암환자를 주로 보는 내 입장에서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와도 감당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니,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희망을 붙들고 전국에서 모여드는 환자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었다. 팬데믹은 모두의 마음속에 불안과 위기감을 증폭시켜 각자도생에 매달리게 만들고 있는데, 병원 선택에 있어서도 조금이라도 더 크고 평판이 좋은 곳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욕망 역시 더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인서울 대학을 향한 욕망, 인서울 아파트를 향한 욕망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까지 뒤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가장 본능적이고 처절한 욕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맹목적인 빅5 선호 현상이 통제되지 않으면서 수용 가능 범위를 넘어 진료를 하고 있는 이들 병원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넘쳐나는데, “수도권 중증 병상이 부족해지면 코로나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공허하게 들린다. 이미 수도권 병원들은 지방 환자 진료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평소에도 중증이 아닌 환자를 설득해서 다시 거주 지역의 병원에서 진료받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중증 코로나 환자를 지방으로 전원한다는 것이 그 안전성은 둘째치고, 과연 의료이용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인지 의문이 든다. 민간병원에 코로나 병상을 제공하라는 행정명령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상태라면 환자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병원에서 비코로나 환자들이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 환자 대신 죽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코로나 병상과 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여전히 가용 의료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기존 서울 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수도권의 코로나 환자와 비코로나 환자 모두 위험에 빠졌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지방 병원에 대한 지원이나 환자 쏠림을 막기 위한 의료이용 규제 대신 저마다 치적이 될 만한 신설 의대 따위를 생각하는 가운데 기존의 지방 병원들은 경영난에 고사되고, 서울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은 위험과 과로에 노출되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패혈증이 의심되는 환자를 병실이 없어 입원시키지 못하고 응급실 바깥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앓게 두어야 하는 현실에 대해 탄식하는 나에게 A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래도 선생님의 병원에선 약간의 대기 후 입원해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할 수는 있다고. 지금 당장 위독한 환자에게 어떤 병원이 좋은 병원인가. 그에 대한 답은 올해 초 백신이 부족했던 시절, 종류에 관계없이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 ‘연명치료 중단’ 가족회의 몇 시간 전에 어머니 깨어나

    ‘연명치료 중단’ 가족회의 몇 시간 전에 어머니 깨어나

    지난 9월 코로나19에 감염돼 한달 정도 인공호흡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던 69세 어머니를 보다 못한 가족들이 호흡기를 떼내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가족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마지막 회의를 소집했는데 몇 시간 전에 어머니가 코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틀랜드에 있는 메인 메디컬센터 중환자실에 입원해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내려진 베티나 레르먼이 화제의 주인공. 아들 앤드루는 ABC 계열의 WMTW 뉴스에 어머니가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같은 것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일가족이 한 데 모여 연명 장치를 떼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앤드루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의사들이 우리에게 ‘당신 어머니는 결코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끝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할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몇 시간 전에 앤드루에게 병원 의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 의사는 어머니 병상을 정리하다 의식을 되찾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었다. “그가 그러는 거에요. ‘좋아요, 당신이 당장 이쪽으로 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내가 그랬죠. 뭐라고요? 뭐가 잘못됐나요? 그가 그러는 거예요. ‘그래요, 당신 어머니가 금방 깨어나셨어요.’ 난 정말로 전화기를 떨어뜨릴 뻔했어요. 난 속으로 이게 뭐지? 우리는 오늘 연명 장치를 끊을 예정이었잖아.” 플로리다주에 사는 레르먼 네는 앤드루 부친이 암 선고에다 지난 9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메인주로 건너와 치료와 간호에 전념하고 있었다. 셋 모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앤드루는 접종받을 생각이었지만 짬이 없어 아직 접종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베티나는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 조만간 접종받을 계획을 갖고 있지만 병원 대변인은 CNN에 몸상태가 여전히 위중하다고 밝혔다. 앤드루는 “우리는 매일 힘이 되는 말을 어머니에게 건네고 있다. 우리는 계속 어머니에게 싸우시라고 말한다”고 했다. 다른 주로 건너와 힘겨운 간병을 하고 있는 앤드루는 고펀드미 닷컴에 페이지를 만들어 모금을 하고 있는데 5000 달러 이상 모였다.
  • [여기는 중국] 병원도 못 믿어…엑스레이 촬영중 여대생 옷 벗게 한 의사 논란

    [여기는 중국] 병원도 못 믿어…엑스레이 촬영중 여대생 옷 벗게 한 의사 논란

    중국에서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사는 올해 19세 샤오리 양은 최근 민간병원에서 엑스선 촬영 중 담당의로부터 상의 탈의를 강요받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2일 창저우의 한 민간 종합병원 엑스선 방사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 단둘이 남은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피해자 샤오리 양은 창저우 신베이구에 있는 사설 병원에서 취업을 목적으로 한 건강검진 중 담당 의사 진 씨로부터 성추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담당의 진 씨는 이날 샤오리 양의 엑스선 촬영 중 상의를 강제로 탈의하도록 강요했으며 당시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불면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태로 확인됐다. 올해 대학 졸업반인 샤오리 양은 최근 모친 리 씨가 주선한 한 회사의 인턴 취업을 앞두고 취업 목적의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인턴 입사를 앞뒀던 샤오리 양이 12일 오전 회사가 지정한 민간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던 중 흉부 엑스선을 촬영, 그 과정에서 담당의 진 씨가 촬영에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속옷과 상의 전체를 모두 탈의토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당시 샤오리 양은 이미 병원 측의 안내에 따라 속옷과 입고 있었던 옷을 탈의, 병원이 제공한촬영용 환자복을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의료진은 촬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샤오리 양의 상의를 강제로 탈의하도록 강요,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던 피해자가 거듭 탈의의 필요성을 문의했으나 이 남성 의사가 강요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특히 피해 여성은 자신이 상의를 탈의하자 가해 남성이 문을 열고 그 과정을 엿보는 등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불면증과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태라고 했다. 피해자 측은 흉부 엑스선 촬영 시 완전한 상의 탈의를 불필요하며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특히 샤오리 양은 사건 당시 병원 측이 제공한 환자복을 입고 있는 상태였으며, 촬영 시 문제가 될 우려가 있는 금속이 포함된 속옷을 탈의했음에도 가해자에 의해 강제로 완전한 상의 탈의를 강요받은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이튿날 샤오리 양은 문제의 의사와 병원을 관할 공안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공안국 측은 이번 사건이 증거물과 증인 등이 존재하지 않아 처벌 시 법정 공방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면서도 해당 사건을 강제추행죄 사건으로 분류해 관련자를 입건,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주장과 관련한 증거가 입증될 시 가해 남성 진 씨를 형사 구류,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민사상의 손해배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한편, 논란이 된 직후, 문제의 병원 측은 해당 의료진의 직무를 일시 정지하고 사설 병원 병동 업무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 박기재 서울시의원 “50플러스재단 문혜정 대표, 행정사무감사 불출석…연락 두절”

    박기재 서울시의원 “50플러스재단 문혜정 대표, 행정사무감사 불출석…연락 두절”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기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중구2)은 지난 18일 제303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50플러스재단 문혜정 신임대표의 행적과 대표로서의 자격 유무에 대하여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문 대표는 지난 11월 2일부터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 출석하지 않았고, 경력 증명을 위한 기본서류인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제출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재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기재 의원은 “문혜정 대표는 지난 2일 50플러스재단 행정사무감사에 가족 간병휴가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감사가 종료된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채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재단을 이끌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11월 2일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거듭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제출을 요청했으나, 감사가 종료된 11월 15일까지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50플러스재단으로부터 대표이사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또한, 50플러스재단을 관리감독하는 서울시 복지정책실도 제대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급하는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는 인터넷이나 휴대폰 또는 팩스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출력해 제출이 가능한 자료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사진으로라도 제출하라고 요청했으나 끝끝내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직원 뒤에 숨고, 집행부 뒤에 숨어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 대표가 과연 연봉 1억에 수행기사까지 제공받는, 300억 이상의 예산을 운영하는 서울시 출연기관 대표직에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 문제가 있다면 정면에 나서서 소명하고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 “급식실 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아내…5개월 지나도 사과 없더라” 국민청원 글 올린 남편

    “급식실 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아내…5개월 지나도 사과 없더라” 국민청원 글 올린 남편

    경기도 화성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에서 벽에 걸린 옷장이 떨어져 조리실무사의 하반신이 마비된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남편이 교육당국의 공식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15일 ‘화성 **고 급식실 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교직원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서 청원인은 “아내가 사고가 나고 너무나 화가 나고 분노스러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처음 사고 경위에 대해 학교에서 정확히 설명해주지도 않았고 사과도 없었다. 언론에 몇 번 나오고 나서야 학교장이 찾아왔지만 이후 대책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조리실무사 A씨는 지난 6월 7일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 벽에 걸려있던 상부장이 떨어져 경추 5, 6번이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4명의 직원이 모두 부상을 당했고 A씨는 하반신 마비에 이르는 중상을 입었다. 청원인은 “휴게실이 좁아 9명의 직원이 양쪽 벽에 기대어 앉으면 서로 발이 교차할 정도라 개인 옷장을 머리 위로 올려 사고 몇 개월 전 휴게실 벽에 상부장을 설치했다. 이 상부장이 벽에 기대어 앉아 회의를 하던 직원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고 다른 직원 3명은 어깨 등에 찰과상, 타박상을 제 아내는 목 뒤로 상부장이 떨어져 경추가 손상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현재 A씨는 하반신 마비로 거동이 불편하며 24시간 간병인이 곁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청원인은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을 옮겨야 하고 일부만 산재가 적용되는 간병비가 월 300만 원 이상이나 된다”며 “산재 서류를 발급받으려고 하면 ‘환자 데려오라’, ‘그게 원칙이다’라며 소견서 발급도 어렵다. 이런데도 경기도 교육청은 산재 보상이 되고 있으니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아무런 대책도 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개월이 지나도록 공식사과는 물론 최소한의 위로조차 없이 오히려 ‘교육감이 산재 사건 날 때마다 건건이 사과해야 하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치료비 및 피해보장은 모든 치료가 다 끝나고 소송을 하면 결과에 따라 보상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일하다가 사고가 나서 중대재해를 입었으면 사과를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며 피해보상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또 경기도교육청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이렇게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대하고 있는 게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경기도교육청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보상조치를 촉구하며 ‘중대재해 처벌법’ 규정을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행 ‘중대재해 처벌법’에 의하면 1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명 이상이 3개월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만 중대재해로 인정된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평생을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중대 산재사고임에도 1명만 다쳤기 때문에 중대재해가 아니고 사업주를 처벌할 수도 없다면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냐”고 말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사랑하는 아내가 걸어서 퇴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만약에 그렇지 못한다면 아내가 받을 평생의 고통에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지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산업재해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볼트를 얕게 박아서 벽에 부착된 옷장이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업주에 해당하는 교장이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 다스베이더 같은 외출사진…“김혜경 맞다”vs“수행원 여성”

    다스베이더 같은 외출사진…“김혜경 맞다”vs“수행원 여성”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외출 장면이라 보도된 사진에 대해 16일 “명백하게 후보 배우자가 아니다. 수행원 중 한 사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배우자실장이다. 이해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그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하고 해당 언론사에 삭제 요청을 어젯밤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응하지를 않고 있다”며 “저희도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팩트는 김혜경씨가 낙상 사고 후 첫 외출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로 추정된 인물은 검은색 모자에 검정색 선글라스, 검은색 마스크에 검은 망토까지 둘러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연상하게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 측은 배우자의 낙상 사고 이후 과잉취재를 예상해 수행원을 다 가려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특정 언론사에서 2박3일동안 미행 취재를 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더팩트 측은 이 사진 속 인물이 김씨가 맞다는 입장이며 이 때문에 해당 사진을 내리지 않았다. 김혜경씨는 지난 9일 새벽 낙상 사고로 경기 모처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이재명 후보는 간병을 하겠다며 당일 예정돼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후 사고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와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10일 “이 후보 부인의 낙상사고와 관련한 각종 허위사실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 김혜경 여사와 관련한 허위사실과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조치를 비롯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취재진 5명에 스토킹 경고 경기 분당경찰서는 전날 모 언론사 취재진 5명에 대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경고 조치하고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기자들은 이 후보 자택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김씨가 병원으로 이동하자 차량으로 따라붙는 등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 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취재진의 행위가 스토킹 처벌법상 정당한 행위로 보기 어려워 경고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행위가 스토킹 처벌법에 저촉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취재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고 본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성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중앙보훈병원, 하루 만에 확진자 2배로…100명 육박

    중앙보훈병원, 하루 만에 확진자 2배로…100명 육박

    14일 정오 기준 전체 확진자 97명전날 58명에서 2배 가깝게 늘어확진자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확진자 수가 하루만에 2배 가까운 규모로 폭증해 1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특성상 확진자 대부분이 70~80대 고령자여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14일 중앙보훈병원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이 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된 확진자 5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날에는 확진자 중 입원환자가 34명, 간병인 22명, 병원 직원 2명이었다. 이 병원에서 집단감염 발생 뒤 이날까지 집계된 확진자 97명 중 입원환자는 60%가 넘는 59명이다. 나머지는 간병인, 보호자, 병원 직원 등이다. 중앙보훈병원의 최초 확진자는 지난 11일 확인됐으며 추가 검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확진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종합병원인 중앙보훈병원은 상이군경·애국지사 및 4·19 상이자 등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다. 전날 확진자가 확인된 3개 병동은 모두 같은 건물에 있으며 중환자실이 있는 병동은 아니다. 중앙보훈병원은 발생 병동을 중심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들을 병원 내 코로나19 전담병동으로 긴급히 옮기는 한편 발생 병동에 대한 격리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 이재명 “수도권에서 멀수록 지역 차등 지원 필요”

    이재명 “수도권에서 멀수록 지역 차등 지원 필요”

    이재명, “수도권에서 멀수록 예산 지원·인프라 구축 우선”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정책으로 지역별 차등 지원을 제시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예산 지원이나 인프라 구축 면에서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13일 부산 영도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스타트업 벤처기업 간담회’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지역 인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가장 핵심은 지원 문제, 소득 문제”라며 “소득 보전에 지역 간 차등을 두자. 이렇게 말하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불균형한 걸 균형있게 만드는 공정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할 때 대도시로부터 거리에 따라 차등을 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수도권 또는 부산과의 거리에 따라 차등적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게 진짜 국토 균형 개발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스타트업 운영에 있어 인재 유치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국가 지원을 촉구했다. 한 참석자는 “신입 사원을 키워도 나중에 다 서울로 가기 때문에 중간다리 역할을 할 과·차장급이 없다”면서 “결국 이런 게 지역의 소멸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인재들이 지역에 와서 스타트업과 상생할 방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시행했던 경기도 지역 차등 지원 정책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도 북동 지역은 저발전 상태, 사실상 버려진 상태였고 서남지역은 잘 발달한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북동부 지역에 공공기관도 옮겼고, 규제 지도라고 해서 규제 강도에 따라 지원 정책에 차등을 뒀다”고 설명했다. 규제 지도는 1차 수도권 규제·2차 군사규제·3차 상수원 규제 등을 지도로 그린 다음 색을 칠한 것으로, 제일 짙은 곳(규제가 가장 강한 곳)에 가장 많은 지원이 돌아가는 정책이다. 또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 체제가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며 효율성을 위해서도 분산과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자원이 부족했을 때 효율성을 위해 자원을 수도권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수도권 과밀 문제로 생산성 효율성이 떨어지잖나”며 “이를 멈춰야 하는데 관성 때문에 어려운 거다. 저항을 이겨내고 우리가 말하는 균형발전 정책을 취하는게 근본적 대책”이라고 밝혔다. 국가 재정에 대해서도 “돈 많이 번 50대 아버지에게 1000만원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2만원이 없어 아버지의 간병을 포기해야 하는 청년의 입장에선 1000만원은 온 세상과 같듯이, 같은 1조여도 서울의 1조와 부산의 1조는 차원이 다르다”며 지방에 재원이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취중생] 죽고 싶다고 외친 병사에게 돌아온 말 “도와줄 수 없다”

    [취중생] 죽고 싶다고 외친 병사에게 돌아온 말 “도와줄 수 없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함장님께 면담을 요청합니다.” 지난 3월 16일 당시 해군 3함대 강감찬함에서 갑판병으로 일한 정모 일병이 함장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입니다. 같은 날 정 일병은 한 선임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선임병은 정 일병이 강감찬함이 입항할 때 양묘기(선박의 고정줄을 감는데 사용하는 장비)에 홋줄(배를 정박시키는 밧줄)을 제대로 감지 못했다며 욕설과 폭언을 했습니다. 이후 선임병은 정 일병의 가슴과 머리를 밀쳐 정 일병을 갑판에 넘어뜨렸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부터 선임병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폭행, 폭언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린 정 일병이 지난 6월 휴가기간에 자택에서 생을 마감한 사건입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 9월 7일에 이 사건을 폭로했을 당시 군 내 가혹행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큰 화제가 됐습니다. 병영 내 악습이 다시 대두되던 그때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9월 6일 취재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병영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습니다.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그러나 정 일병이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면 ‘군 내 가혹행위는 옛일’이라는 취지의 설명은 무색해집니다. 정 일병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함장 등 지휘부에 계속 알렸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지휘부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한 정 일병을 가해자들과 만나게 해 화해를 주선했습니다. 또 계속 고통스러워하는 정 일병을 책망하거나 ‘더는 도와줄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군인권센터가 지난 9일 공개한 정 일병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중 일부를 보면 강감찬함 지휘부는 ‘살려달라’는 정 일병의 구호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피해 듣고 “책임 지고 해결하겠다”던 함장 정 일병은 지난 3월 16일 오후 8시 20분 함장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오늘 부두 입항 때 일이 서툴러 양묘기에 홋줄 감는 임무에 지장을 줬습니다. 그때 A상병이 양묘기 작업을 서툴게나마 도우려던 절 밀치며 말했습니다. ‘씨X, 니 뭐하는데? 그럴거면 가라.’ 저는 후임병의 자세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저를 다시 밀치며 ‘꺼지라고, 씨X!’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입항이 끝나고 빠르게 뒷정리를 한 뒤 공황장애가 와서 양묘기실에 숨어 울며 숨을 쉬었습니다. 제 얼굴을 때리고, 팔을 손톱으로 긁으며, 머리를 철판에 때리면서 말입니다. (중략) 이 보고로 인해 (이 일은) 함장님과 저 이외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합니다. A상병의 전출 조치를 원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이따금 듭니다. 대면으로 함장님께 면담을 요청합니다.”앞서 A상병을 포함한 선임병들은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해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된 정 일병이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사실을 못마땅해했습니다. 선임병들은 배에 돌아온 정 일병에게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다”라는 등의 말로 정 일병을 비난했습니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다른 병사들이 다 나가버리는 집단 괴롭힘도 있었습니다. 정 일병의 메시지를 확인한 함장은 자신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습니다.“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을까 생각하니 함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조금만 진정하고 내일(지난 3월 17일) 아침 내가 출근할 때까지만이라도 참을 수 있겠니? 어려우면 내가 지금 배에 들어가마. 내일 빠른 시간 안에 나랑 같이 얘기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자. (중략) 그 사이에 조금이라도 주위에서 불편하게 하면 함장에게 곧바로 연락 바란다. 전혀 미안해할 필요 없고, 함장이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해줄게.” (지난 3월 16일 오후 8시 35분 함장이 정 일병에게 보낸 메시지)함장은 다음 날 정 일병의 보직을 갑판병에서 선임부사관(CPO) 당번병으로 바꾸고 정 일병을 다른 승조원실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정 일병은 함내에서 가해자들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일병은 군 입대 동기에게 피해를 호소했습니다.“선임이 나보고 홋줄 맞아 뒤지면 좋겠대. 이 사람들은 내가 죽어도 괜찮은 사람들인가 보구나. (중략) 휴가도 내가 좋아서 간 게 아닌데. 아파. 아픈데, 정말 갑판 좋은데, 사람들이 날 너무 싫어해. 죽었으면 좋겠대.” (지난 3월 17일 오후 8시 10분 정 일병이 동기에게 보낸 메시지)함장의 조치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괴롭힘 피해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정 일병은 구토와 과호흡, 공황발작 등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지난 3월 27일 저녁 갑판에서 함장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함장과 부함장은 당시 정박 중이었던 강감찬함에 즉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함장과 부함장은 정 일병에게 가해자들과 대면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정 일병을 대면한 자리에서 “일을 못하고 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자신들의 가혹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피해자가 (가해자들과 대면하라는 함장의) 권유에 응했다 하더라도 지휘관으로서 불안증세가 심한 피해자를 가해자와 대면하게 한 점, 피해자가 두 번에 걸쳐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피해자와) 완전히 분리시키기는커녕 화해를 주선한 점은 명백한 사건 은폐·무마 시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도움 요청에 “이제 도울 수 없다”던 함장 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목격한 정 일병은 지난 3월 28일 함장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필승. 함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 송구스럽지만 보고 체계를 무시하고 올립니다. 저번에 제가 공황발작을 일으켜 밤 늦게 출근하신 것 기억하시는지요.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중략)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상담 혹은 블루캠프(병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병사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프로그램)까지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강감찬함의 대원이 되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배에 있고, 그 선임들을 마주칠 때마다 더욱 증상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 후 육상 전출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구토, 공황발작, 과호흡 증상이 오후 6시쯤 취사업무를 수행하던 중 이유 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3월 28일 오후 7시 58분 정 일병이 함장에게 보낸 메시지)하지만 함장의 대답에 정 일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배가, 사람이 날 망친다고 솔직히 (함장께) 보고드렸는데,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 하기 싫으면 말해라. 그럼 이제 널 도와줄 수 없다’ 이러시고, 저희 침실분들 모아놓고 (저를 가리키며) ‘아프니까 잘 보듬어줘라’ 이랬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이제 일 잘하는 게 힘듭니다. 너무 지쳐서, 실망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기절도 했습니다. (중략) 침실가는 게 힘듭니다. 약도 뺏기고, 인간관계는 더 틀어졌습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8시 48분 정 일병이 병영생활상담관에게 보낸 메시지)정 일병은 함장에게 전출을 요청한 날로부터 1주일 뒤인 지난 4월 5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그 다음 날 민간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군의관의 소견에 따라 병가를 받아 강감찬함에서 하선할 수 있었습니다. 정 일병은 지난 4월 1일 병영생활상담관에게 “아무도 믿지 못하겠다. 제가 배에서 폭언을 당하기 전 정상이었다는 것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민간병원에 입원한 정 일병은 지난 6월 8일 퇴원해 지난 7월 2일까지 휴가를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정 일병이 퇴원 당시 눈에 띄게 살이 빠져 있었고, 예전과 달리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 어려워했다고 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낙오자가 됐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이후 정 일병은 지난 6월 18일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반복되는 군 사망사고, 이젠 끝내야 해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병사 사망과 관련된 병영 악·폐습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했다”면서 “함장 및 부함장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태훈 소장은 “군이 피해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참극을 빚어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이 머리를 숙여 사죄를 해도, 해군참모총장 등이 쇄신이니 개혁을 외쳐도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계속 터져 나온다”면서 “군은 절대 반성없는 사과가 얼마나 의미없는 일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군기사고(군무이탈, 총기 및 폭발물을 이용한 살인·인질 난동 등, 구타 및 가혹행위, 군사기밀 불법 누설 등)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살 사건입니다. 국방부가 군 내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고 군 내 자살률이 일반 국민(20~29세 남자 기준)과 비교했을 때 낮다는 지표를 근거로 병영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병영 내 인권침해와 이로 인한 희생은 계속되고 있고, 반복되는 억울한 희생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 “장남 아니라도 부친 장기간 간병시 선순위 유족 등록해야”

    “장남 아니라도 부친 장기간 간병시 선순위 유족 등록해야”

    장남이 아니라도 치매를 앓던 부친을 장기간 간병했다면 국가유공자 선순위 유족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는 12일 치매 환자로 고인이 된 국가유공자 부친을 장기간 모시며 배우자, 아들과 함께 간병한 자녀 A씨의 선순위 유족 등록신청을 거부한 보훈지청의 처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A씨는 보훈지청에 고인을 주로 부양했다며 국가유공자 선순위 유족 신청을 했다. 하지만 보훈지청은 고인이 생전에 보훈급여금 등을 수급하고 있었던 점을 이유로 A씨가 고인을 주로 부양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장남을 선순위 유족으로 결정했다. 이에 A씨는 중앙행심위에 선순위 유족 등록거부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현행 국가유공자법 13조 ‘보상금 지급순위’ 조항에는 보상금을 받은 유족 가운데 같은 순위자가 2명 이상인 경우 협의에 의해 한사람을 지정하되 협의가 없으면 국가유공자를 주로 부양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주로 부양한 사람이 없을 때는 연장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이에 중앙행심위는 A씨가 20년 이상 고인과 같은 주소지에 거주했고 고인의 진료비 납입 기록과 통원기록을 고려할 때 A씨가 고인을 주로 부양했다고 판단했다. 민성심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은 “이번 행정심판은 연장자가 아닌 자녀라도 국가유공자를 주로 부양한 경우 보상금을 지급받는 선순위 유족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사흘 연속 최고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사흘 연속 최고치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사흘 연속 최고치를 이어갔다. 12일 위중증 환자는 475명으로 전날 대비 2명 늘어났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2일 기준 33.0%로 최근 한달 남짓 사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1일 14.5%에서 한달 만인 지난 1일 30.9%로 급증했고 12일 기준 33.0%까지 올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상회복 1단계로 진입한 지 열흘이 지난 지금, 위중증 환자가 47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0명을 넘었고,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 백신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 고령층이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약화돼 그에 따른 돌파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6일 411명을 기록해 지난 8월말 이후 처음 400명을 넘어섰고, 돌파감염 10만명당 발생률은 80세 이상 144명, 70대 124명, 60대 120명이다. 권 1차장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과 간병인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종사자나 면회객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집단감염 및 중증화가 쉽게 진행되고 간병 문제로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운영자들에게 지자체와 협력해 조속한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방역관리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새로운 길에서 예기치 못한 여러 고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행 상황은 다음주 실시될 대입 수능과 연말 모임 등으로 더 악화될 수도 있지만, 어렵게 마련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길은 우리 모두가 물러섬 없이 지키고 만들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오랜만에 뉴스를 본다. 온통 대통령 선거 얘기다. 감흥이 없다. 누가 돼도 비슷하다는 지금까지의 경험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긴 사람들 이야기가 더해진다. 국가가 헐값에 땅을 매입해 대기업 건설회사에 나눠 주고 8년간 저소득층에 임대한다는 조건만 채워 주면 그 후엔 맘대로 해도 된다는 내용이다. 이미 입주해 있는 사람들에게 임대료를 올려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시 거리로 내몰린다. 건설업체들은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주거만 안정되면 사람들은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 땅에는 수도 없는 대장동들이 판을 친다. 가난한 사람들은 선거 때마다 이용되는 미끼다. 선심 쓰는 척 가난을 이용하고 당선되면 버린다. 또 하나의 기사에 눈이 머문다. 탐사보도 전문 ‘셜록’의 기사다. 뇌출혈로 쓰러진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응급수술에 동의한 22살 청년 강씨는 한쪽 팔과 다리만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아버지의 간병을 떠맡게 된다. 최저임금의 아르바이트로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삼촌이 도와주지만 계속 손을 벌릴 수도 없다. 요양급여도 받을 수 없다. 아버지는 겨우 56세라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월세와 통신요금도 못 내 인터넷이 끊기고, 도시가스가 끊겨 난방도, 요리도 할 수가 없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아버지 간병을 22살 청년이 수입도 없이, 사회적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떠맡다가 아버지가 스스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을 막지 않은(못한) 죄로 법정에 섰다.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게 ‘정의’일까. 간병을 한 적이 있다. 양쪽 무릎을 오래전에 못 쓰게 된 어머니의 인공관절 수술 후 비정규직이어서 시간이 ‘남아도는’ 자식이었던 내가 모시게 된 거였다. 걷지 못하고 틀니도 아파서 빼버린 노모의 삼시세끼를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 시간은 온통 집에 묶여 있어야 했고, 갑자기 예상치 않게 요로결석이 생겨 응급실에 가거나 검진을 위해 병원을 오가야 했으며, 일상 자체를 환자에게 맞춰야 했기에 나는 급격히 우울해졌다.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하는 환자를 돌보는 일인데도 그랬다. 나는 집도 있었고, 병원비는 어머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수입도 있었지만, 당시 나는 매일 지옥을 오갔다. 22살 청년의 상황은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그를 위한 청원서에 서명을 하면서 우리 사회는 어쩌면 이다지도 노골적으로 불평등한가에 대해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호황을 누린 대기업 가족들이 일하지도 않으면서 수십억원을 급여로 받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방역 지침 따르느라 월세를 밀리고 가게를 접었으며, 병원비와 간병을 감당할 수 없어 삶을 포기한다. 코로나 이후 ‘자고 나니 선진국’이 됐다고, 세계의 리더가 된 것처럼 우쭐했지만, 정말 선진국이라면 가장 취약한 계층도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청원서에 쓰여 있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의 신청주의’로 이루어지는 복지체계가 아니라 먼저 손을 쓰는 사회여야 하고, 늙거나 아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치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인구 증가가 절박하다면서 태어나기만 하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면 인구 증가는 공염불이다. 그러므로 다시금 정치다. 실망으로 관심이 사라졌던 대선에 다시 눈을 돌린다. 사회를 아름답게 조각하기 위해 ‘예술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상적인 나라를 꿈꾸고 정책을 제안했던 요제프 보이스 같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끊임없이 요구와 압력을 가하고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 사실 그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선을 앞두고 94개 시민단체가 모여 ‘불평등 해소’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두고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나는 후원금 중단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거둔다.
  • 환자도 의사도 모두 성소수자…멕시코 최초 LGBT 공립병원

    환자도 의사도 모두 성소수자…멕시코 최초 LGBT 공립병원

    단단하고 예쁜 엉덩이를 원해 금지물질 바이오폴리머를 엉덩이에 주입한 멕시코 여성 산드라 몬티넬. 그는 성형부작용으로 병원 7곳을 전전했지만 번번이 진단조차 받지 못했다. 사망으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여럿 보고된 부작용이었지만 그가 의사조차 만나지 못한 이유는 딱 하나, 성소수자였기 때문이다. 산드라는 "검진은 커녕 (의료진이) 몸에 손을 대는 것조차 꺼렸다"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제 산드라는 더 이상 차별을 걱정하며 병원을 전전하지 않아도 된다. 성소수자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전용병원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멕시코시티에서 최근 개원한 성소수자 전용 공립병원 '트랜스 클리닉'을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멕시코 최초의 성소수자 전용병원인 트랜스 클리닉은 공립병원이라는 게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성소수자 전용 병원의 전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민간병원이다. 현지 언론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이 공약을 실천하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성소수자를 위한 공립병원이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병원은 비교적 조용히 문을 열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찾는 성소수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엉덩이성형 부작용으로 병원을 전전하던 산드라가 검진을 받은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시 관계자는 "당장은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성소수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론 이런 제한을 없앨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에는 의사 6명을 포함해 직원 32명이 상주한다. 32명 직원 가운데 11명은 성소수자다. 멕시코시티는 성소수자가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소수자 직원을 특히 많이 뽑았다.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카림 구티에레스(38, 남)는 "나 역시 과거 병원에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내가 고용된 데는 성소수자를 따뜻하게 응대하라는 뜻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성소수자 전용 공립병원이 성소수자의 목숨을 건지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보도했다. 성소수자의 기대수명이 워낙 짧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기대수명은 77세지만 성소수자의 기대수명은 35세에 불과하다. 성소수자가 특별히 단명할 이유는 없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다. 익명을 원한 병원 관계자는 "성소수자가 치명상을 입고도 병원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성소수자가 당당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이 생긴 만큼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일상회복’ 첫 걸음… 구직 상담 돕는 성북

    ‘일상회복’ 첫 걸음… 구직 상담 돕는 성북

    서울 성북구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향한 첫 걸음으로 구민들의 구직 지원에 나섰다. 구는 구민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실’ 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성북 일자리플러스센터 소속 직업 상담사가 지역 내 직업 훈련 기관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 취업 상담을 해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최근 돌봄 서비스 분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분야 구직을 앞두고 있는 구민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성북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최근 2년간 취업률의 70%가 요양보호사, 간병인, 보건 등 돌봄 서비스 분야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 달까지 3개 직업훈련 기관에서 3회에 걸쳐 진행한다.앞서 지난 4일 성북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진행된 첫 상담 프로그램에서 교육원생 30명 중 20명이 구직 상담을 받았다. 한 교육생은 “교육을 받은 뒤 취업을 고민하던 중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막연했었다”며 “직업 상담을 받으면서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점과 애로 사항 등을 듣고 나니 용기와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순덕 성북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은 “교육원생들이 교육 이후 취업 부담이 많았는데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구민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취업 상담을 통해 구민들의 취업률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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