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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취업박람회 첫날 ‘2만명’

    2004 하이서울 실버취업박람회가 열린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는 취업을 원하는 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람회장 입장객만 이날 하루동안 2만 2000명,접수된 이력서는 1만 3168통에 이르렀다. 가장 인기를 끄는 쪽은 시나 구에서 실시하는 공공근로였다.이영순(68·여·성북구 정릉1동)씨는 “지난번 행사에서 시에서 선발한 간병인으로 활동했다.”면서 “시나 구청을 통해 얻는 일자리가 봉사하는 기분도 들고 힘도 덜 든다.”고 말했다.전체적으로는 경비나 청소 등의 직종이 많았지만 새로운 직종도 선보였다.최근 노인들의 취업이 느는 대리운전이나 패스트푸드점 직원,택배기사,커플매니저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모델이나 보조연기자 등을 모집하는 부스에는 청소년 못지않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한 대기업 영업부장 출신이라는 장영수(58·동작구 상도1동)씨는 “이번에도 알맹이는 없는 것 같다.”며 “결국 경비,청소 업체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윤병진(60·강남구 역삼2동)씨는 “신청받는 사람들도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자여서 업체에 대해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또 정연순(52·중랑구 면목1동)씨는 “4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눈에 띈다.”며 “실버박람회를 찾는 사람들의 연령도 낮아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및 자치구를 비롯,390개 업체 6000여개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박람회는 18일까지 이어진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노인일자리 6000개 쏟아진다

    취업대란 시대를 맞아 이른 나이에 퇴출(?)당한 ‘오륙도’ 장·노년층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각계의 구인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이서울 2004 상반기 실버취업박람회’에서 일손을 구하는 참가 단체를 최종마감한 결과 390개로 나타났다.이들이 뽑는 인원은 모두 6000여명이다. 이같은 숫자는 1차 마감 때인 지난 1일의 5000명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또한 주로 젊은층들이 힘든 일을 기피해 한편으로는 구인난이 심각한 현실에서 지난해 하반기 3700여개보다 60%나 자리가 늘었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17∼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와 서울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다.버거킹,현대오일뱅크 등이 참여해 주유원,번역사,커플매니저,간병인,경비원 등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지난해의 경우처럼 40대 등 젊은층의 구직요청도 밀려들 것으로 보여 경쟁률은 치열할 전망이다.행사 이름에 걸맞게 55세 이상의 연령층에 알맞은 직종들을 위주로 짰지만 반드시 나이에 제한을 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리크루㈜ 박종민(31)대리는 “박람회 개최가 예고된 뒤 전화로 문의해오는 구직자가 하루 40∼50여명에 이르는데,50대 이하가 4명 중 1명꼴”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장·노년층에 맞는 공공형 일자리를 만들었다.이 가운데 주·정차 단속 교통서포터스와 서울지하철 지킴이 등 공공부문 일자리만 2444개에 이른다.교통서포터스는 55세 이상 60세 이하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300명을 채용한다.교육과정을 거쳐 7월 중 현장에 보조로 배치된다.하루 7시간 근무에 월 60만원이 주어진다.지하철역에서 부정 무임승차를 적발하고 질서유지를 맡는 지하철지킴이는 65세 이상 154명을 뽑는다.하루 4시간씩 격일제 근무로 급여는 월 20만원이다. 25개 자치구에서도 환경지킴이,공원지킴이,공원가꾸기 등 자치구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인터넷을 검색해 적성에 맞는 직종에 지원할 수 있는 ‘인터넷 채용정보관’‘노인취업훈련관’ 등이 설치된다.노인성 질병을 상담해 주는 노인건강지원센터도 마련된다. 취업 희망자는 오전 10시∼오후 5시 주민등록증과 이력서,사진을 갖고 박람회장으로 나오면 된다.시(www.seoul.go.kr)나 고령자취업알선센터 홈페이지(www.noinjob.or.kr)를 참조하거나,박람회 사무국(02-979-6817∼9)에 문의하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깔깔깔]

    ●신혼 상담 *질문 : 저는 결혼을 한지 몇 주밖에 안 지난 2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제 문제는 너무 부끄러운 것이라 남들에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아오던 것입니다. 제 남편은 시간병을 앓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틈날 때마다 “지금 몇 시 몇 분이지?”하고 묻고 다니곤 한답니다. 보통 생활할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잠자리에서조차 그런 말을 한답니다. 침대 위에서 여자를 안으며 “지금 몇 시 몇 분이지?”하고 묻는 남자 상상이 됩니까?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깨는 남자입니다.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답 :그럼 숨기지말고 사실대로 이렇게 말하세요. 지금 몹:시 흥:분이라고.
  • 취직은 왜 해? 이태백의 대박찾기

    넌 이태백? 난 이대박! 도서관에서 씨름하는 20대가 있다면,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20대도 있다. 때밀이,포장마차업,베이비시터,간병인…겉보기엔 3D이지만,알고보면 쏠쏠한 직업들. 젊은이들이 ‘때밀이’학원과 ‘포장마차요리’를 배우고 베이비시터·간병인 소개업소를 찾는다. 처음 잡아 본 부엌칼에 손을 베고,요령없는 초보는 때밀이 실습에 벌써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그래도 이들의 웃음은 싱그럽다.내일이 있으니까,‘대박’이 있으니까. (1) 빡빡 밀어 대박… 목욕관리사 “‘때’밀어 ‘떼’돈을 번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잘 나가는 때밀이는 한달에 400만∼500만 원은 쉽게 번다.여느 직장인들처럼 정신적 스트레스도 없다. 그래서일까.최근 이력서 쓰다쓰다 지친 20대 후반 남성이나 직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때밀이’학원에 몰리고 있다.대졸 학력에 놀라는 사람도 없다.대졸이 결코 드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소위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많다.전직 증권맨·공무원·은행원 등. 3D업종이란 사회적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자신이 땀 흘린 만큼 보수받고 안정적인 직장,이 매력적인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물론 이들이 우선 넘어야 할 벽은 타인의 시선이다. 서울 사당동에 있는 한국 목욕관리사 협회의 실습장을 찾았다. “안녕하십니까,여기 누우세요.” 강병덕 목욕관리사 회장은 고객을 처음 맞는 마음과 인사부터 가르친다.수업을 듣고있는 학생들은 팬티만 걸친 채 손에는 노란 때수건을 끼고 있었다.“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무한 경쟁시대에 도태됩니다.” “자 리듬을 주면서 팔을 밀어보겠습니다.하나 둘 셋… 팔을 아래로 밀 때는 40% 힘을,위로 밀때는 60%의 힘을 주며 밀어야 합니다.”그의 강의는 이어진다.“몸을 이용해서 때를 미는 것이 포인트입니다.보통 팔의 힘으로만 밀게 되면 근육통에 시달리게 됩니다.김만구씨 그게 아니라니까. 힘만으로 하지 말고 리듬을 타세요.리듬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심각한 표정이다. 2주째 강의를 듣고있는 막내 김만구(27)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한다.정수기 회사를 다니면서,비전도 없고 보수도 적다는 생각에 새롭게 일을 배우기 시작했단다.“땀 흘린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매력적이지 않습니까.몸만 건강하면 잘릴 염려도 없고요.”라는 김 씨의 웃음에 스트레스가 없다. 2개월차 박진한(31)씨는 ‘때밀이’란 말대신 ‘목욕관리사’라고 자신의 새 직업을 소개했다.“이제 때밀이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우리는 전문적인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목욕관리사’입니다.저는 이 직업을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여자친구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린 게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요즘은 ‘부부 목욕관리사가 되어 볼까’. 하고 농담도 합니다.” 동네 목욕탕 때밀이 아줌마가 1만원짜리 가득한 돈통을 쏟아 부으며 돈을 세는 것을 보고는 학원을 찾았다는 민상희(28)씨는 “아줌마와 며칠을 이야기를 해 본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여자들 직업으로는 그만이에요.”라며 “물론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제가 ‘오너’잖아요.저를 위해 일하는데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또 그녀는 “동네 목욕탕에서 일하는 아줌마와는 다르게 아로마 오일 마사지,얼굴 팩 등 을 배워 경쟁력을 갖췄습니다.성공할 자신있어요.”라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곱지 않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다. “간혹 실습을 나가면 ‘어이 나라시(때밀이의 일본속어),때 좀 밀어도’,하며 아주 기분 나쁘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마치 자신의 하인을 부르듯이 말입니다.”라며 이성철(36)씨가 흥분하며 말한다.부산에서 증권회사를 다니던 이 씨는 ‘매일 조그마한 단말기로 장난치며 돈을 벌다가’ 사고를 쳐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이제는 자신의 몸을 써서 일을 하려고 학원을 찾았다.“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요.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아들이 때밀이를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아직도 화를 내고 계세요.”라며 사회적인 편견과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한 것이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옆에서 경락 마사지를 배우던 김진한(30)씨가 “형은 프로근성이 아직 부족해요.프로는 자신에게 충실하지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요.”라며 일침을 놓는다.“진정한 목욕관리사는 손님의 모든 것을 웃으며 받아 줄 수 있어야 해요.” 전문대를 나온 김씨는 26살에 학원을 졸업하고 3년 동안 열심히 때를 밀어 1억원 가량을 모았다.“하루에 최고 41명까지 때를 밀었고 한달 평균 5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어요.”그는 곧 마사지 숍을 오픈할 예정이고,7월에는 결혼도 한다. 김씨도 초보 시절에는 ‘편견’때문에 힘들었단다.“장애인 목욕봉사를 나갔을 때나 연로하신 분들을 깨끗하게 닦아 드렸을 때,그분들의 만족한 눈빛을 느껴본 이후로는 정말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그는 정말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그들은 할 일이 없어서,못 배워서 때밀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더러운 때를 제거해주며,마사지로 지친 현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을 구태여 전문가라고 하지 않아도 좋다.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마음의 때를 날려버린 사람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 요리 조리 대박… 포장마차 “돈가스 소스에 들어가는 케첩은 신맛이 나면 안 되겠죠? 프라이팬에 넣고 은근한 불에 볶아주면 신맛이 날아갑니다.” “떡볶이 양념을 꼭 이대로 만들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취향에 따라 양념을 더 넣고 덜 넣어서 자기만의 양념을 만들어 보세요.” 강의를 하는 사람부터 배우는 사람까지 그럴듯한 요리사복장을 갖추고 있다.귀를 기울여 보니 흔한 요리학원의 강의가 아니다.뭔가 다르다.폼나는 칼질이 돋보이는 일식 요리반도, 정통의 한식 요리반도 아니다.바로 불황을 타고 생겨난 포장마차 창업반이다. “왜 포장마차냐고요? 볼펜 쥐고 책만 들여다 본다고 뾰족한 수가 나나요. 젊었을 때 뭐든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솔요리학원의 포장마차 창업과정에서 만난 양현진(25)씨.포장마차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리학원을 찾은 사람들마다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그 중에서도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다는 앳된 얼굴의 그가 유난히 눈에 띈다.어설픈 칼질을 보아하 니 요리라곤 라면 끓이는 정도가 전부일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약혼녀와 함께 지난 3월에 천호동에 실내형 포장마차를 개업한 어엿한 사장님이다.요리하는 사람을 따로 두고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싶어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저도 졸업을 앞두고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이 걱정됐죠.건축학을 전공했는데 요즘 워낙 불황이잖아요.한창 짓던 건물이 부도나는 게 흔한 요즘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판에 사람을 새로 뽑을 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전공과 다른 길을 찾던 중 우연히 천호동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됐다.제법 사람이 많은 번화가였지만 그럴 듯한 술집은 많아도 그 흔한 실내형 포장마차 하나 없었던 게 그의 눈에 띄었다.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이 찾는 포장마차,내가 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일종의 틈새를 노렸다고나 할까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날마다 장보고 저녁에 문을 열어 새벽까지 사람들 상대하는 게 결코 녹록지 않다.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걸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에요.아직 젊으니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까 시작한 일이에요.무엇이든 부딪쳐 보는 것,그게 젊음이잖아요.” 지난 4월 산본역 근처에 ‘유정이네 포장마차’를 개업한 장유남(28)씨.그도 현진씨와 같은 생각으로 포장마차를 열었다.하루 하루 매상이 들쭉날쭉하지만 곧 자리를 잡을 것 같아 큰 걱정은 없다. “처음에 포장마차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죠.역시나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이것도 일종의 사업이니까요.하지만 젊은 나이니까 도전해볼 만 한 일입니다.” 행정학을 전공한 안덕진(27)씨는 친구들처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대신 매일 이곳저곳의 포장마차를 찾는다.요리학원에서 포장마차 요리의 기본을 배운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기 위해 여러 포장마차를 다녀보고,비교하며 창업을 준비 중이다. “젊잖아요.체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실패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3) 반짝반짝 대박… 가사도우미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라는 직업과 자신감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올해 29세의 남자 베이비시터인 백성연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그래서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준 아기들 부모님한테 고마웠고 덕분에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2002년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한 그는 지난해 봄부터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처음엔 일자리 얻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용돈이나 벌자는 마음이었다.인상이 좋은 그는 일단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고 초등학교 1학년,5학년 두 남자아이를 돌보면서 약간의 가사일을 맡게 됐다. 사실 남자 베이비시터는 낯설다.이에 그는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은 함께 놀아줄 남자 베이비시터를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아이 돌보기와 집안일.막상 시작하니 책임감이 커졌다고 성연씨는 말한다.언제부터인가 아이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비를 털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베이비시터를 평생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저도 좀더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죠.하지만 포부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공부에도 때가 있듯이 일하는 데에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20대에 일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최아름(21)씨는 얼마전부터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 일을 하려고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그럴 듯한 회사에만 원서를 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봐요.일단 무엇이든 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7개월차 간병인 조민수(29)씨 역시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중소기업에 다니다 그만둔 후 누나가 간병인을 권유했을 땐 그저 불편한 분들 부축하고 잔 심부름 정도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소변 받아내는 것은 기본이고 식사에서 사소한 거동까지 다 돌봐줘야 하는 간병일은 결코 쉽지 않다.처음 한달 동안은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다.젊은 사람이 간병일을 하니 ‘돈 때문에 한다.’라는 시선도 싫었다.환자가족들이 ‘간병인 주제에 뭘 아느냐.”고 할 때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어렵고 마음 고생 심한 직업.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꺼리는 이 직업을 민수씨는 왜 고집하는 것일까.그는 ‘젊음’과 ‘사랑’을 그 답으로 내놓는다. “젊은 데 쉬운 일만 할 수 있나요.돈은 부차적인 것입니다.내 힘으로 힘든 상황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면 보람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현실은 말처럼 편치만은 않다.홈케어 서비스업체인 ‘효 플러스(www.koreanursing.co.kr)’의 전수길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과 인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가사도우미,간병인 등 전문적인 분야에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한다. “몸으로 하는 일이면 어떻습니까.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만큼 대우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저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준규 나길회기자 hihi@ ■ 하자! 하자! ●포장마차 CEO되기 ‘알탕,오돌뼈,곰장어,닭발‘ 포장마차 요리들이 전문요리학원 속으로 들어왔다.계속되는 불황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실내형 포장마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자 이에 발맞춰 요리학원이 전문강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국내 손꼽히는 전문요리학원 중 하나인 한솔요리학원 신촌점은 지난 2월 포장마차 창업과정 전문반을 개설했다.10명 소수 정원으로 4주 과정에 20여가지 포장마차요리와 창업이론을 강의한다.요리는 부원장인 김문정 조리장이 직접 가르친다.지금까지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준비생부터 은퇴 후를 대비하는 직장인,업종을 변경하려는 사람 등 5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현재 10% 정도가 창업했다.한솔요리학원 기획실의 송문희씨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오전반,저녁반 등을 개설해 달라는 직장인들의 요청이 많다.”며 “조만간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 (02)3141-1919. ●목욕관리사 되기 서울에 오픈 예정인 세계적인 호텔 ‘W’에서 때밀이를 특채하기로 했다.또한 일본 의 한 온천기업은 때밀이 전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때밀이 기술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이렇게 ‘목욕관리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서비스인이란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목욕관리사 학원은 95년 처음 생기기 시작해 서울에서만 20여곳이 성업중이다. 이와함께 목욕관리사 관련 구인구직 사이트도 속속 오픈되고 있다. 특히 목욕관리사 협회는 새로운 서비스와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때밀이’를 교육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때밀이 기술은 기본이고 태국 전통 왓포 마사지,스포츠마사지,경락마사지,카이로프락틱,키네시오 테이핑 연수를 가르쳐 업 그레이드된 목욕관리사를 관리하고 있다.(02)525-8259. ●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간병인 되기 베이비시터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먼저 베이비시터 업체에 신청서를 내고 업체에서 실시하는 간단한 교육(색종이 접기,구연동화,기저귀 가는 법,젖병 관리)을 받으면 된다.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수요도 늘고 있다.관련 전공자의 경우 유리하지만 책임감만 있다면 경험이 없어도 OK. 가사도우미도의 경우도 소개 업체에 원서를 내고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을 받으면 된다.요즘은 입주식보다는 파트타임 형태가 많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 하면 여러 가정에서 일할 수 있다. 간병인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침상정리법,욕창예방법,환자옮기기 등을 배워야 한다.교육은 대한적십자사(www.redcross.or.kr)나 사설 간병인 소개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
  • 교보생명 ‘교보다사랑 CI보험’

    보험업계에도 ‘웰빙열풍’이 불면서 CI보험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치명적 질병’이란 뜻의 영어단어(Critical Illness)에서 머리글자를 따온 CI보험은 사망해야만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의 단점을 질병발생 때 치료·생활비 보장으로 보완한 상품이다. 이 가운데서도 교보생명의 교보다사랑CI보험은 생명보험의 본래 기능인 사망,질병,재해 보상을 근간으로 질병예방,조기발견,치료회복 지원 등의 기능을 덧붙였다.20가지 중대질병(암,심근경색증,뇌졸중,시력상실 등) 및 수술,후유장해 등이 발생했을 때 사망 보험금의 50∼80%를 미리 받아 치료비,생활비,간병비,요양비 등으로 쓸 수 있다. 처음 보험에 들 때 고객의 병력,생활습관 및 배경,환경분석 등을 파악해 ▲건강군 ▲건강검진군 ▲고위험군 ▲질환군 등 단계별로 분류하고 거기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금전환,선지급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가입연령은 만 15∼60세.˝
  • [나눔세상] 대일고 1회 졸업생 동창아들 백혈병 치료 돕기

    “고교시절 까까머리가 흰머리로 변해가지만 친구들의 30년 우정은 변함이 없네요.” 졸업한지 30년 가까이 된 고교 동기생들이 친구 아들의 백혈병 치료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우정’을 모으고 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이는 1976년 2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일고등학교를 1회로 졸업한 안철호(47)씨.아들 상준(14·중학 2년)군의 투병 소식을 전해들은 동기생들이 2주만에 2600여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졸업 이후 연락이 끊겼거나 해외에 사는 친구들까지 격려를 보냈다.동문회 홈페이지(www.daeil.org)를 통해 사연을 알게 된 후배들도 하나 둘씩 힘을 보태고 있다. ●2주만에 2600만원 모금 상준군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4월 말.종아리의 큼직한 멍자국이 마음에 걸려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기본적인 검사를 마치고 “지체할 시간 없으니 바로 큰 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줬다. 그날 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상준군은 정밀검사를 받고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안씨는 “책이나 TV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눈앞이 까마득해졌다.”고 그때의 심경을 밝혔다.1차 항암치료를 마친 상준군은 앞으로 4차례 치료를 반복한 뒤 골수이식수술을 받게 된다.대략 1억원이 넘는 치료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씨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한때 보험회사에 다녔던 안씨는 고교 시절 취미로 즐겼던 사진일을 직업으로 택해 20년 전 충무로에 사진관을 차렸다.그러나 안씨는 97년 IMF사태에 이어 최근 디지털카메라 붐 때문에 손님이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7년생 닭띠들의 희망심기 안씨의 처지는 우연히 동기생들에게 알려졌다.해외에 체류하다 일시 귀국한 김정현씨가 전화를 걸었다가 술 약속을 거절하는 안씨에게 이유를 캐물었다.김씨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동기회장 이근철씨가 몇몇 친구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부지런히 전화와 이메일을 돌렸다.연락이 닿은 친구들은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선뜻 정성을 전해왔다. 이들은 평소 친목모임에서 ‘부모에게 마지막으로 효도하고,자녀에게 처음으로 홀대받는 475세대’(40대,70년대 학번,50년대생)라고 푸념해왔다.하지만 이들은 “서로 돕는 정이 살아 있으니,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교 1학년 때 안씨와 단짝이던 김재영씨는 ‘30년 전 학교 가기 싫으면 너랑 같이 배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곤 했는데,네 아들은 배포도 크게 백혈병이라고 ‘꾀병’을 부리는구나.우리처럼 네 아들도 곧 나을테니 힘내라.’며 멀리 캐나다에서 이메일을 보내왔다.부인이 상준군의 간병을 자처한 김성엽씨는 “철호가 학창시절부터 신망이 두터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씨는 16일 오후 여의도성모병원 아들의 병상을 찾은 이근철씨의 두 손을 꼭 잡고 “배를 곯던 학창시절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
  • 가정잃은 아이들을 19년째 ‘뒷바라지’

    “진짜 우리 아빠 맞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다섯살 동규는 그를 보자마자 ‘아빠’라며 매달렸다.보육원에 적응을 못해 구석에서 혼자 울다가 그를 보자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두살배기 홍지부터 열여덟살 성호까지 84명 ‘천사’들은 그를 ‘아빠’라고 부른다.경기 안양시 비산동 평화보육원에서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홀로 남은 아이들에게 19년째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신진석(45)씨가 주인공. ●19년째 300여 천사의 아빠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났을때 “아빠”라고 외치며 문밖까지 쫓아 나와 떨어지지 않던 세살배기 소영이와 상희가 벌써 스무살 직장인으로 훌쩍 성장할 정도로 세월이 흘렀다. 신씨는 “아이들이 보육원 출신이라는 편견에 상처받지 않고 자라나 결혼도 하고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신씨는 1985년 겨울 여덟살짜리 남자아이가 수원역에서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구걸하는 모습을 보고 수소문한 결과 보육원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고 낯선 아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군고구마 판 돈으로 아이들 도와 신씨는 밤마다 안양 시내에서 군고구마를 팔며 모은 수익금 전부를 아이들을 위해 썼다.한번 얼굴을 익히고 정이 들자 아이들의 크고 작은 일에 빠질 수가 없었다.아이들이 아빠 없는 설움을 느끼지 않도록 입학식·졸업식·운동회 날이면 어김없이 따라나섰다. 보육원에서 맏형 격인 성호는 “어릴 때부터 정이 듬뿍 들었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 30여명이 ‘아빠’에게 선물받은 운동화를 밤새 껴안고 잤다.”고 말했다.신씨는 ‘보육원 출신’이라고 놀리는 학교 친구를 때린 아이의 합의금을 마련하느라 남몰래 월급 수십만원을 털기도 했다. ●눈물로 하늘나라 보내기도 지난해에는 뇌수막염으로 숨진 열네살 지연이의 장례식을 직접 치렀다.신씨는 8개월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던 지연이를 틈틈이 간병했으나 끝내 눈물을 삼켰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는 “‘나가면 과자 사줘야 돼.’라며 웃음 짓던 지연이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면서 “의식이 없던 지연이가 숨지기 전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보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씨가 그동안 아빠 노릇를 하며 성장 과정을 지켜본 아이들만 300여명.부인과 아들도 동참하게 됐다.부인 김혜숙(35)씨는 “남편이 늘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다니는 바람에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끼리 놀러 가본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외아들 원하(11·초등학교 5년)군은 “보육원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서운한 마음이 전혀 없진 않지만,그래도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대학생과도 인연 신씨가 보육원 아이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대학생 연합봉사동아리 소속 젊은 후배들도 얻게 됐다.지난 88년 보육원생들의 급식비 인상문제를 두고 대학생 봉사단체들이 집회와 시위를 벌일 때 동참하다 경찰서 신세를 지기도 했다.신씨는 “당시 시위 덕분인지 한끼당 80원이던 급식비가 140원으로 올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4일 안양시장이 수여하는 아동복지유공자 표창장을 받았다.신씨는 “아홉살 때부터 봐온 보육원 출신의 아이가 성장해 5년전 결혼식을 하는데,당당히 사돈 어른들과 인사를 나눈 기억이 가장 흐뭇하게 남는다.”면서 “갈수록 세상이 험해지지만 그래도 내 가족,내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고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고 빙긋이 웃었다. 안양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로렌조 오일’ 병 앓는 아들 둔 배순태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로렌조 오일’ 병 앓는 아들 둔 배순태씨

    “꾸준히 멈추지 않고 확실하게 진행되는 병입니다.계속 밑으로,아래로,온몸으로….” 25세의 청년 강민석씨는 13세 때부터 지금까지 집밖에 나가본 적이 거의 없다.지난 92년말 ‘부신백질이영양증’(副腎白質異營養症·Adrenoleukodystrophy·ALD)이란 희귀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로렌조 오일’병으로 유명한 ALD는 몸안의 ‘매우 긴사슬 지방산’(VLCFA)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병.주로 10세 이하 남자 어린이에게서 발병한다.우선 청각·시각 등 온몸의 감각을 잃게 되고 점점 온몸으로 증상이 퍼져 식물인간 상태가 된 뒤 2∼3년 만에 대부분 사망한다.국내에는 20여명의 ALD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밝혀진 치료법은 없다.이 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로렌조 오일’도 병의 진행속도를 늦춰줄 뿐 치료제는 아니다. 강씨에게도 ALD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시각·청각 등 외부감각이 점점 사라지더니 결국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입이 움직이지 않으니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다.식사·배변 처리를 요구하는 등 의사소통은 ‘씩씩’하는 숨소리로 대신한다. 12년 동안 아들을 간호해 온 어머니 배순태(52)씨는 지난 88년 두살위인 첫째아들 윤석(당시 11세)이를 같은 병으로 잃었다. “혹시 둘째도 같은 병에 걸릴까 싶어 계속 가슴을 졸였지요.의사 선생님이 ‘10세만 넘기면 안심해도 된다.’고 해서 민석이가 무사히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온가족이 얼마나 기뻐했는데….”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강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종종 스케치북 등 학습준비물을 잊고 등교하는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주의 산만’이 ALD의 초기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배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곧장 병원에 데려갔다.MRI 검사 결과는 걱정한 대로였다.“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10세만 넘기면 괜찮다고 했잖아요.’라고 계속 되뇌이며 울었다.”고 회고했다. 부모에게는 맘놓고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배씨 부부는 어떻게든 둘째는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치료법을 찾아 헤맸다.“의사들도 치료법이나 간병법 등 필수정보를 잘 몰라 직접 외국의 의학잡지·팸플릿 등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면서 “로렌조 오일은 물론 한방·식이·생약요법 등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했다.”고 말했다.부모의 정성 덕인지 강씨는 12년 동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배씨는 97년 결성된 국내 20여명의 ALD 환자 가족의 모임인 ‘한국 ALD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배씨는 “미 연방정부는 ALD 치료법 개발에만 매년 15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데 우리 정부는 매우 소극적”이라면서 “정부가 희귀난치성질환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희귀병 환자와 가족을 돕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달라.”고 하소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전국 4곳에 어린이 전문병원

    오는 2009년 수도권을 비롯,전국 4곳에 국립암센터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의 어린이 전문 종합병원이 문을 연다. 보건복지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어린이병원 확충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인제대 병원전략경영연구소 이기효 교수팀이 복지부의 용역을 받아 연구했다. 복지부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2009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전라도,경상도,충청도 등 전국 4개 권역에 어린이 전문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권역별로 각각 서울,광주,부산,대전 등이 유력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어린이 전문병원이 필요한 것은 국내에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몇개의 민간병원이 있기는 하지만 소아과병원을 확대한 수준이다.그나마 서울대병원에 어린이병원이 부설돼 있지만,독자적인 어린이병원은 아니고,서울시의 시립아동병원도 재활위주의 진료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 약 250개의 비영리 어린이병원,일본에 27개의 국·공립 어린이전문 의료시설이 있는데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셈이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어린이 전문종합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하고,이 가운데 수도권에 설립할 어린이 전문병원은 국가 중앙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두고 희귀·난치성 질환 연구를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300병상 규모의 어린이 전문병원 한 곳을 지을 경우 900억∼1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담뱃값 인상에 따른 건강증진기금을 연차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박지원씨 한달간 구속집행정지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4일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주흥)는 이날 “피고인측이 제출한 구치소 소견서와 각종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피고인이 녹내장·우울증·협심증·디스크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데다 실명에 대한 공포가 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집행정지기간은 다음달 3일까지다.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박씨는 지난달 26일 항소심 공판에서 “죄값을 치르겠으니 생명보다 소중한 오른쪽 눈을 살려달라.”고 재판부에 간청했었다.30년 전 녹내장으로 왼쪽 눈을 실명한 박씨는 오른쪽 눈도 급성 녹내장을 앓자 지난 1∼2월 구속집행정지를 얻어 3차례 레이저 수술을 받았다.구치소에 돌아온 뒤 하루에 알약 18개씩을 복용하며 조절했지만,지난달 22일 또다시 안압이 높아져 4번째 수술을 받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권오웅 박사는 “안압이 높아져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으면 실명 위험이 높은 집도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구치소도 “간병인 없이는 수감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대부’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지난달말 병원에 입원한 박씨를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통해 이뤄진 만남에 대해 송 신부는 “(박씨와)오래 전부터 알고 있어 신부로서 위문차 면회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곽태헌 정은주기자 tige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로렌조 오일’ 병 앓는 아들 둔 배순태씨

    “꾸준히 멈추지 않고 확실하게 진행되는 병입니다.계속 밑으로,아래로,온몸으로….” 25세의 청년 강민석씨는 13세 때부터 지금까지 집밖에 나가본 적이 거의 없다.지난 92년말 ‘부신백질이영양증’(副腎白質異營養症·Adrenoleukodystrophy·ALD)이란 희귀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로렌조 오일’병으로 유명한 ALD는 몸안의 ‘매우 긴사슬 지방산’(VLCFA)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병.주로 10세 이하 남자 어린이에게서 발병한다.우선 청각·시각 등 온몸의 감각을 잃게 되고 점점 온몸으로 증상이 퍼져 식물인간 상태가 된 뒤 2∼3년 만에 대부분 사망한다.국내에는 20여명의 ALD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밝혀진 치료법은 없다.이 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로렌조 오일’도 병의 진행속도를 늦춰줄 뿐 치료제는 아니다. 강씨에게도 ALD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시각·청각 등 외부감각이 점점 사라지더니 결국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입이 움직이지 않으니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다.식사·배변 처리를 요구하는 등 의사소통은 ‘씩씩’하는 숨소리로 대신한다. 12년 동안 아들을 간호해 온 어머니 배순태(52)씨는 지난 88년 두살위인 첫째아들 윤석(당시 11세)이를 같은 병으로 잃었다. “혹시 둘째도 같은 병에 걸릴까 싶어 계속 가슴을 졸였지요.의사 선생님이 ‘10세만 넘기면 안심해도 된다.’고 해서 민석이가 무사히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온가족이 얼마나 기뻐했는데….”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강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종종 스케치북 등 학습준비물을 잊고 등교하는 등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주의 산만’이 ALD의 초기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배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곧장 병원에 데려갔다.MRI 검사 결과는 걱정한 대로였다.“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의사 선생님을 붙들고 ‘10세만 넘기면 괜찮다고 했잖아요.’라고 계속 되뇌이며 울었다.”고 회고했다. 부모에게는 맘놓고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배씨 부부는 어떻게든 둘째는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치료법을 찾아 헤맸다.“의사들도 치료법이나 간병법 등 필수정보를 잘 몰라 직접 외국의 의학잡지·팸플릿 등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면서 “로렌조 오일은 물론 한방·식이·생약요법 등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했다.”고 말했다.부모의 정성 덕인지 강씨는 12년 동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배씨는 97년 결성된 국내 20여명의 ALD 환자 가족의 모임인 ‘한국 ALD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배씨는 “미 연방정부는 ALD 치료법 개발에만 매년 15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데 우리 정부는 매우 소극적”이라면서 “정부가 희귀난치성질환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희귀병 환자와 가족을 돕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달라.”고 하소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어버이날 선물 ‘효도보험’ 어때요

    어버이날(5월8일)을 앞두고 부모님께 무슨 선물이 좋을까? 고민이 되면 보험상품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특히 요즘은 ‘효도보험’이 다양해져 맞춤형 선택이 수월하다. 판매 중인 효도보험은 장기 간병상태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장기 간병보험과 각종 질병의 치료·입원 관련 상해보험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장기 간병보험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진형 상품.치매나 뇌졸중 등 장기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 다달이 보험금이 나오는 형태다.삼성생명이 지난해 8월 삼성실버케어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후 대한·교보·흥국·금호생명 등에서 비슷한 상품을 줄줄이 내놓았다. 매월 간병비를 지급하는 보장형과 연금기능이 추가된 연금형으로 구분된다.삼성실버케어 연금형의 경우,연금보험 기능을 기본으로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장기 간병보장도 받을 수 있다. 치료 및 사망보장 관련 상품은 장기간병보다는 각종 노후질환이나 사망 보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 중 상해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고령층의 사고와 골절 등을 중점 보장해주고 건강보험은 고령층의 암,녹내장,골다골증 등 질병과 장기 이식수술 등을 보장한다.교보생명의 참사랑효보험,SK생명의 OK!실버종신보험,금호생명의 불로장생건강보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의 참사랑효보험은 암,뇌출혈,심근경색증은 물론 당뇨병,관절염 등 주요 성인병 치료비와 수술비,입원비 등을 지급하고 설,추석 등 명절에는 부모에게 50만원의 효도자금도 준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고]

    ●폐암투병 탤런트 이미경씨 폐암 투병 중이던 탤런트 이미경(44)씨가 11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인은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빠 성진씨와 대학 동창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말 SBS대하사극 ‘왕의 여자’ 출연중 성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아 곧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아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이달 초부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임종을 지켜 본 한 지인은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며칠 전부터 친오빠와 대학동창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해 왔다.”며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일산의 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高性鎬(롯데 기업문화실 부장)씨 백씨상 12일 낮 12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성가병원,발인 14일 오후 2시 (032)340-7300,018-396-5707 ●李天載(법무부 공보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1일 오전 9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957-3099 ●李景洙(자영업)亨洙(한국방송광고공사 홍보부 차장)允洙(예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 충북 충주의료원,발인 14일 오전 9시 (043)841-0382 ●金滋鉉(전 의협신문 주필)씨 별세 永錫(삼성SDS 과장)永宰(중외제약 주임)씨 부친상 李侖珍(싱가폴항공 대리)씨 시부상 李成一(국방부 군종실 군종목사)씨 빙부상 12일 0시4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760-2025 ●金東旭(자영업)씨 부친상 奇永德(종근당 상무)씨 빙부상 11일 오전 5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92-0499 ●愼興範(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成皓(알스바 영업담당이사)晟熙(유니버설뮤직 과장)씨 부친상 李鍾奭(제오빌더 영업차장)씨 빙부상 10일 오후 7시10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6 ●金允培(건설공제조합 총무부장)二培(대림자동차 서울사업소장)昌培(한화증권 온라인사업센터 상무)根培(현대자동차 소장)淸培(삼신문화사 상무)씨 부친상 崔子善(삼신문화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0시1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6 ●李亨敏(전 산업은행 이사)씨 별세 根鎬(미국 립튼 부사장)根雄(미국 거주)根賢(대우건설 전무)씨 부친상 李弼圭(보험신보 회장)朴昌淳(강신산업 대표)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91 ●朴乙鏞(한동대 석좌교수)씨 별세 惟辰(미국 거주)씨 부친상 12일 0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8 ●李俊曉(더보스톤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씨 부친상 炯八(동화기업 사장)炯九(한화마트 사장)宗哲(세화기계 전무)씨 제씨상 11일 오후 8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金明洙(광주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11-601-5169 ●김정렬(자민련 정책국장)박경태(스카이삭스 대표)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15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광연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2)429-2213 ●閔景重(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씨 별세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60
  • [부고]

    ●폐암투병 탤런트 이미경씨 폐암 투병 중이던 탤런트 이미경(44)씨가 11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인은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빠 성진씨와 대학 동창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말 SBS대하사극 ‘왕의 여자’ 출연중 성대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선고를 받아 곧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아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오다가 이달 초부터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임종을 지켜 본 한 지인은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며칠 전부터 친오빠와 대학동창들이 번갈아가며 간병해 왔다.”며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5시.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일산의 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高性鎬(롯데 기업문화실 부장)씨 백씨상 12일 낮 12시 경기 부천시 가톨릭성가병원,발인 14일 오후 2시 (032)340-7300,018-396-5707 ●李天載(법무부 공보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1일 오전 9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11시30분 (02)957-3099 ●李景洙(자영업)亨洙(한국방송광고공사 홍보부 차장)允洙(예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2일 오전 5시 충북 충주의료원,발인 14일 오전 9시 (043)841-0382 ●金滋鉉(전 의협신문 주필)씨 별세 永錫(삼성SDS 과장)永宰(중외제약 주임)씨 부친상 李侖珍(싱가폴항공 대리)씨 시부상 李成一(국방부 군종실 군종목사)씨 빙부상 12일 0시4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760-2025 ●金東旭(자영업)씨 부친상 奇永德(종근당 상무)씨 빙부상 11일 오전 5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92-0499 ●愼興範(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成皓(알스바 영업담당이사)晟熙(유니버설뮤직 과장)씨 부친상 李鍾奭(제오빌더 영업차장)씨 빙부상 10일 오후 7시10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6 ●金允培(건설공제조합 총무부장)二培(대림자동차 서울사업소장)昌培(한화증권 온라인사업센터 상무)根培(현대자동차 소장)淸培(삼신문화사 상무)씨 부친상 崔子善(삼신문화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0시1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6 ●李亨敏(전 산업은행 이사)씨 별세 根鎬(미국 립튼 부사장)根雄(미국 거주)根賢(대우건설 전무)씨 부친상 李弼圭(보험신보 회장)朴昌淳(강신산업 대표)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2)760-2091 ●朴乙鏞(한동대 석좌교수)씨 별세 惟辰(미국 거주)씨 부친상 12일 0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8 ●李俊曉(더보스톤컨설팅그룹 어소시에이트)씨 부친상 炯八(동화기업 사장)炯九(한화마트 사장)宗哲(세화기계 전무)씨 제씨상 11일 오후 8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金明洙(광주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씨 부친상 1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성가롤로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11-601-5169 ●김정렬(자민련 정책국장)박경태(스카이삭스 대표)씨 빙부상 12일 오후 1시15분 인천 남동구 간석4동 광연병원,발인 14일 오전 9시 (032)429-2213 ●閔景重(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씨 별세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60 ˝
  • [정책진단] 노인 취업정책 겉돈다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 증가가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특히 조기퇴직 확산과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고령자들의 취업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하지만 청년실업에 가려 고령자의 취업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고령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현실성이 부족하고 고령자 채용을 기피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책은 봇물,취직자는 극소수 현재 보건복지부와 노동부는 고령자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들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령자를 일정규모(제조업 3%) 이상 채용한 업체에 대해 업종별로 한 사람당 30만원씩 6개월∼1년간 지원해주는 ‘고령자 다수고용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또한 올해부터 정년퇴직자(57세)에게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한 사람당 30만원씩 6개월간 보조해주는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장려금’도 생겼다.또 임금조정을 정년연장과 연계하는 경우 임금조정분의 일부를 지원하는 ‘임금조정 옵션제’도 도입했다.그러나 취업이 절실한 고령 취업자들은 제도가 현재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을 뿐 신규취업엔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고 말한다. 아울러 각 지자체마다 앞다퉈 고령자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과 퇴직고령자에 대한 ‘재취업훈련’ 등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지만 대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제도는 선언적인 의미만 가질 뿐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일자리도 아파트 경비원이나 간병인 등 임시·일용직이 고작이고 그마저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일자리다운 일자리 마련해줘야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됐다는 장모(57·서울시 영등포구)씨는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보고 면접도 봤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짓는다.그는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만들기 대책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라고 꼬집었다.젊은 사람들도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판에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얻기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섬유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5·경기도 안산시)씨는 “나이든 사람들을 채용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준다고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고령자를 고용하는 기업주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방고용센터 관계자는 “나이든 사람들의 일자리 신청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원하는 곳은 거의 없다.”며 “고령자 채용을 장려하는 여러가지 대책들이 마련됐지만 고용주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실효성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사회보장보다는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OECD 1위 결핵사망률 방치말라

    우리나라 결핵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제22회 세계결핵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와 대한결핵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2년 3352명이 결핵으로 사망,인구 10만명당 결핵사망률이 7.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일본의 3.9배,미국의 22.3배,오스트레일리아의 70배나 되는 수치다.결핵환자는 같은 해 3만 687명이 발생했다.심각한 점은 신규 환자가 20·30대에서 38.7%,40·50대에서 25.7%나 발생,경제적 생산연령층에 감염자가 집중되는 후진국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핵은 인류가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무서운 질병 가운데 하나다.정부도 2002년 결핵예방법을 고쳐,결핵예방접종 연령을 생후 1년미만에서 1개월 미만으로 바꾸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대응 태세는 여전히 허점투성이다.정부는 높은 감염률과 사망률에 대해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노숙자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다.그러나 선진국 가운데 경기침체나 노숙자가 없는 나라는 없다.노숙자의 건강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감염률이 높은 것이다.노숙자 건강관리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보건소보다 월등히 낮은 민간병원의 신고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결핵 환자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국내거주 외국인 결핵환자도 늘어나고 있고,이웃나라의 결핵 감염률 또한 높다는 점을 고려해 보건 정보의 교환 등 국제적 보건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강화하고,1995년 이후 중단된 실태조사를 부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이중검수술→ 쌍꺼풀수술’ 보험용어 쉽게 바꾼다

    ‘보험 용어부터 일본어투를 몰아내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4일 보험 용어중에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투로 된 용어 193개를 골라 쉬운 우리말로 고쳐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업무 관련 용어중에서 ‘경구약’은 먹는약,‘남수진’은 과다진료,‘우식증’은 충치,‘이중검수술’은 쌍꺼풀수술 등으로 바뀐다. 또 ‘고지하다’는 알리다,‘반려하다’는 되돌려주다,‘기망하다’는 속이다,‘징구하다’는 받다,‘해태하다’는 게을리하다,‘체당금’은 미리 지급한 비용 등으로 쉽게 풀어서 쓰기로 했다. 아무 생각없이 쓰던 일본어투 용어도 우리말로 순화시키기로 했다.‘간병’은 병구완,‘공(供)하다’는 제공하다,‘공란’은 빈칸,‘노임’은 품삯,‘대하(貸下)’는 융자로 바뀐다. 김성수기자 sskim@˝
  • 수술 어려운 암세포 ‘족집게 방사선’ 치료

    가톨릭중앙의료원 강남성모병원은 민간병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첨단 암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Cyber-Knife)’를 도입,치료에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이버나이프는 로봇팔을 이용,어느 방향에서든지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어 기존 감마나이프 시스템이나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부위의 종양을 비롯,전신 어느 곳에 발생한 암세포도 단시간에 치료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장비로,도입 가격만 대당 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방사선 치료장비인 감마나이프시스템은 뇌 부위의 종양 치료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데 반해 사이버나이프는 두개강과 척추·신경계 종양뿐 아니라 전립선 폐 췌장 골반 흉강 등에 발생한 암 치료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해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국내에는 원자력의학원에만 설치돼 있었다. 의료원측은 사이버나이프와 함께 질병의 유무와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최신 진단장비 PET-CT(양전자단층촬영기)도 도입함으로써 암의 진단과 치료를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일관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의료원측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할 경우 한번에 1000만원가량의 치료비가 들었으나 이달부터 보험이 적용돼 150만원 정도면 이 기기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실미도’ 22명 벽제에 묻혔다

    지난 1971년 북파공작원 실미도 부대원들의 난동사건 현장에서 사망한 18명과 그 이후 처형된 4명 등 22명의 유해가 모두 경기도 벽제리 묘지에 가매장된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당시 사체처리를 맡았던 임모(73) 공군본부 인사처 과장은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이들의 유해가 경기도 벽제리 묘지에 철통같은 보안속에서 가매장되었고 관련 자료를 모두 중앙정보부에서 수거해 공군에는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증언했다. 당시 공군본부 사형집행관이었던 김모씨는 “부대원들의 소속이 공군인 때문에 모든 시신을 공군으로 옮겨 막사에 며칠을 쌓아둔 뒤에 한꺼번에 화장하러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시신들은 화장하지 않고 벽제리 묘지에 모두 가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방송분을 통해 실미도 684부대에서 훈련 도중 익사한 것으로 알려진 조석구씨의 유해는 실미도 남쪽 구 사격장 주변에 매장된 것이 확인됐다.SBS제작진이 생존 기간병과 유족의 증언을 토대로 확인 결과 조씨는 1969년 8월 수중훈련 중 심장마비로 사망,부대원들의 애도 속에 매장됐으며 조씨의 유가족과 당시 기간병인 김모씨가 지난 12일 함께 실미도를 찾아 조씨의 무덤을 확인했다. 박상숙기자 alex@˝
  • [Doctor & Disease]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장 윤태기 박사

    “생활 여건이 변하면서 갈수록 불임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의학이 더 이상 그들을 불임이라는 어둠 속에 방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불임의학의 개척자인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장인 윤태기(53) 박사를 연구실에서 만났다.우리나라 최초의 나팔관아기 시술과 민간병원 처음으로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99년에는 불임의학의 최첨단 기술인 유리화 난자동결법을 통해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등 이 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쌓아 왔다.그는 “불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씻어내고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덜었다는 점에서 오늘날 불임의학이 거둔 성공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불임을 정의해 달라.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통상 정상적인 상태에서 전체의 85%가 임신에 성공하므로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불임은 그 나머지가 될 것이다.임상적으로는 처음부터 임신이 안 되는 일차성 불임,임신 경력은 있으나 이후 임신이 안 되는 이차성 불임으로 나눠 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불임 실태는 어떤가. -결혼해 애를 갖고자 하는 여성의 13.5% 정도가 불임의 고통을 겪고 있다.15∼44세의 가임 여성이 680만명 정도이니 전국적으로 100만명가량 되지 않을까. 불임에도 원인이 있을 텐데. -너무 다양해 일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환경 측면에서 보자면,예전과 달리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나이 들어 결혼하는 사람이 는다든가,적령기에 결혼을 한 경우라도 임신을 늦추는 경우와 피임,임신중절,각종 감염이나 비만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물론 타고난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 ●가임여성 13.5% 100만명이 불임 고통 이 대목에서 그는 불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거론했다.“일부에서 불임이 성개방 풍조에 따른 문란한 성관계나 잦은 낙태수술에서 기인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중요한 편견이자 심각한 현실왜곡”이라며 “이처럼 한 사회의 성숙도는 불임 문제를 보는 시각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고 지적했다.그는 무척 감각이 섬세했다.예를 들어 보통 말하는 ‘늦은 결혼’ 대신 ‘나이 들어 하는 결혼’이라는 말을 썼다.늦거나 이름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이어서 의사가 이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양 의학적으로 규명된 불임 원인은. -가장 흔한 원인이 무월경이나 희발(稀發) 혹은 과다월경,자궁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 배란 이상인데,전체의 30∼40%가 여기에 해당된다.갑상선질환이나 섭식 장애,지나친 다이어트나 과체중,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 등이 원인 질환이다.또 같은 정도의 사람들은 난관이 막히거나 자궁내막증 등 난관과 복막의 문제가 원인이 되며,20% 정도는 자궁경부와 자궁이 원인인 경우다.면역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불임도 더러 있다. 치료는 가능한가. -불임은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예컨대 나팔관이 막혔다면 그냥 뚫기보다 그게 막힌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된다.그런 특성 때문에 일률적으로 치료의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분명한 것은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치료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시험관아기 시술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처음 성공한 86년 이래 초기에는 1회 성공률이 10%대였으나 지금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공히 30%대에 이른다.여러번 시도해 성공률을 따지는 누적성공률은 70∼80%나 된다.지금은 불임이 불치가 아닌 시대이다. 치료법의 흐름은 어떤가. -수술 의존도가 높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시험관아기 시술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추측건대,머잖아 외과적 수술치료법이 시험관아기 시술로 대체되지 않겠나.난관에 경미한 문제가 있거나 성과에 확신이 있는 경우 수술을 권하지만,시험관아기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는 생각보다 높다.수술은 수술에 성공한 뒤 자연임신을 기대하는 방법인 반면 시험관 시술은 즉시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시험관아기 쌍둥이 출생 축소 연구과제 치료법 선택에도 기준이 있나. -우선은 임신이 잘되는 방법을 택한다.또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그러면서 환자의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한 도덕적 논란은 좀 수그러들었나.또 드러난 문제점은 무엇인가. -시험관 시술에 대한 비난은 없다.어차피 과학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존재하고 진보하는 것이다.고작 24∼36시간 정도 체외에서 배양하는 시험관 시술이 문제가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시험관아기 시술의 문제는 쌍둥이가 많다는 것이다.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아 숫자를 늘리기 때문인데,이걸 좀 낮춰야 한다.배란유도제에 의해 배에 물이 차는 등의 부작용도 간혹 있다.또 아직까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약제가 장기적으로 난소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불임치료 기술의 진보에 대해 얘기해 달라.어디까지 와 있는가. -몇 가지 주목할 치료기술이 선보이고 있다.먼저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을 하는 방법이 있고,유리화 난자동결법,착상 전 수정란의 유전적 진단 등이 그것이다.모두 우리 병원에서 가능한 기술이며,지금도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불임치료 보험지원 확대돼야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불임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보험체계를 보완하거나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종족의 증식 본능을 가진 사람이 이 일을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할 때 절망한다.이런 점에서 그가 몰입하는 불임의학은 그의 설명이 아니라도 가히 ‘인간의 의학’이라 할 만했다. 그래서 ‘완전한 불임 정복’을 말하는 그가 더 커보이는 걸까. 심재억기자 jeshim@ ■ 프로필 △연대의대,예일대 수학 △연대의대·경희대의대 교수 역임,현 중문의대 산부인과 교수 겸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장 △한국 최초 나팔관아기 시술 성공(86년) △민간병원 최초로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86년) △미성숙난자 체외 성숙후 체외수정 성공(98년) △난자 유리화 동결후 임신 성공(99년) △세계불임학회 및 미국 불임학회 최우수논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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