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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 자활사업단 자전거 방문수리

    도봉구 지역자활센터 자전거사업단이 11월까지 ‘동네로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수리’ 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가벼운 고장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수리점을 쉽게 찾을 수 없어 정상적인 자전거 상당수가 방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도봉지역자활센터 자전거사업단 참여자 6명이 월 1회 오후 1~5시 각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업을 실시한다. 도봉구 지역의 자전거 이용 주민은 누구나 이번 무료 및 실비 이동수리를 이용할 수 있다. 도봉지역자활센터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자활센터로 지정받았다. 직원 5명이 상주한다. 무료간병, 보육지원, 장애통합지원, 자전거 등 7개 사업단에서 60여명이 자활근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자활근로사업단으로 시작한 센터 자전거사업단은 모두 조건부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자전거 수리 기술을 습득하고 폐자전거 재활용 사업 등을 수행하며 향후 자활공동체 창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사업을 통해 방치되는 자전거를 줄이고 이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이번 사업으로 자활근로자의 자립에도 큰 힘을 보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보건소, 내년부터 시민 개인별 건강관리

    서울 보건소, 내년부터 시민 개인별 건강관리

    내년부터 서울시민 누구나 보건소에 신청만 하면 ‘건강주치의’가 맞춤형 건강관리계획을 짜주고 관리해준다. 또 2015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시립병원이 의료진이 간병하는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개편돼 가족이 밤새 환자를 돌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모든 시민이 보편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은 기본계획 ‘건강 서울 36.5’를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보건소마다 6~7명의 의사가 시민에게 맞는 건강관리계획을 짜주고 지역사회 건강동아리와 연결해주는 건강주치의제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고혈압·당뇨 환자가 병·의원에서 필수적인 검사·진료·교육을 받으면 보건소에서 포인트를 주는 ‘시민건강 포인트제’도 도입된다. 포인트는 등록의료기관에서 검사비용, 예방접종비용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연간 최대 2만 포인트(2만원 상당)를 받을 수 있다. 시민이 원하면 간호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주는 ‘영유아·산모 방문 돌봄 서비스’도 마련됐다. 시는 우선 내년에 출산아 수가 많고 저소득 가구가 밀집된 2개 자치구에서 시범 실시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치매관리에 한정됐던 기존 치매지원센터를 노인 보건 및 복지 서비스를 통합한 개념인 ‘노인건강증진센터’로 확대해 방문건강관리, 치매관리 등 ‘종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내년에는 5개 자치구에서 추진하고, 2016년 전체 자치구로 늘린다. 시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올해 10월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종합병원 성격의 시립병원 4곳을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운영한다. 보호자가 환자 곁을 지키지 않아도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이 환자를 책임지고 돌보는 병원이다. 시가 간병비를 지원해 환자 보호자가 하루 1만원 정도만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 2014년까지 중·소형 보건지소 75곳을 더 만들어 시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보건소당 70만명에 이르는 담당 인원을 5만~7만명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4대 생활권역 중 유일하게 시립종합병원이 없는 서북권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동남권역에는 노인전문병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민간 의료기관 50곳을 선정해 올 하반기부터 야간·휴일에도 진료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부(富)의 양극화는 자본주의나 경제발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 다른 많은 양극화도 양산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파생되는 문제는 정부와 사회가 해결할 수 있다. 부모를 잘못 만난 ‘미래의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는 담보하기 어렵다. ●운동에도 돈이 필요해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9·초3)군은 일주일에 한 번 잔디구장이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전임교사의 지도 아래 축구를 배운다. 벌써 3년째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학교 축구 프로그램이 있지만 운동장이 맨땅인 탓에 스포츠센터에서 시작하게 됐다. 운동장에서 하면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어머니의 배려 덕분이었다. 10여명이 1학년 때부터 같은 강사 밑에서 쭉 배우다 보니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마음에 든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홍모(10·초4)양은 가출한 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식사는 손쉬운 재료로 준비하다 보니 나트륨과 고칼로리에 노출돼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푼다. 키 148㎝에 몸무게 52㎏의 과체중이지만 시간이 나면 TV 시청에만 매달린다. 운동에는 관심이 없다. 오상우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일수록 비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이 고칼로리인 탓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권장되는 품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먹을 기회가 적다. 오 이사는 “날씬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아동일수록 성적이 더 높다.”며 “요즘에는 운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형편이 어려워 운동하기도 쉽지 않고 학원을 다니지 못해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은 3조원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9·초3)군은 이번 방학이 기다려진다. 방학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한달가량 떠나 친척집에 머무르면서 학원을 다녔지만 이번에는 국내 영어캠프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영어수준별 반 편성이 끝나고 보니 같은 반에 학교 친구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 등록비는 95만원이다. 김군 어머니는 “일주일에 평균 3일을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오는데, 점심식사에 셔틀버스까지 제공해줘 (가격대가)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임모(9·초3)군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영어를 처음 접했다.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염려한 공부방 교사들이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개념 자체가 낯설어 애를 먹고 있다. 얼굴(face)을 구성하는 영어단어 공부를 했는데 지금도 헷갈려 한다. 임군은 영어캠프라는 게 있는지조차 모른다. 입시분석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 1·2’로 유명한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교육 시장은 초등학교가 9조 461억원 규모로 중학교(6조 235억원), 고등학교(5조 333억원)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초등학교 사교육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영어(34.0%)로 시장 규모는 3조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중학교의 영어 사교육 시장은 2조 1865억원, 고등학교는 1조 4999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사교육이 많은 과목은 영어가 아닌 수학이다. 그만큼 영어는 초등학교 시절의 사교육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셈이다. ●컴퓨터 사용 방식도 극과극 경기 분당에 사는 최모(11·초5)군은 숙제 대부분을 파워포인트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수업 시간 발표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한다. 지난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기본 요령을 배운 뒤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파워포인트 작업이 별로 어렵지 않다. 가끔 막히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이번 방학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서 국가공인자격증(ITQ)을 따볼까 생각 중이다. 광주에 사는 박모(11·초5)군은 4학년이던 지난해부터 게임방을 드나들었다. 장기 입원 중인 누나의 간병으로 어머니는 주로 병원에 있고 아버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탓에 박군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방에서나 집에서나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학교 수업에서는 늘 눈이 충혈돼 있고 무기력했다. 올 들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방과 후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직 컴퓨터게임을 끊지는 못했다. 그나마 시간을 줄인 것이 다행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첫번째”라고 전제한 뒤 “게임업계도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자동 종료되는 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를 스마트폰에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여가부는 게임업계와 협의 중이다. 이 실장은 “인터넷게임 중독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10월 중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최규하 유품 2만 7000건 국가에 기증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서울 서교동 사저에 보관돼 있던 유품 2만 7000건이 국가에 기증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16일 최 전 대통령 출생일을 맞아 성남시 소재 나라기록관에서 유족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록물 기증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유품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서거한 2006년까지 모은 문서류 2268건, 사진류 1만 8078건, 선물 등 박물류 1241점이며 연미복과 앉은뱅이 책상, 영부인 홍기 여사의 자개농, 취임사, 최 전 대통령이 작성한 홍기 여사 간병일지 등도 포함돼 있다. 기록원은 유족 측과 협의를 거쳐 오늘 10월 중 기획전시를 개최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두관 주요 정책공약

    김두관 주요 정책공약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며 ‘평등국가’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김 전 지사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2012년의 시대정신은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평등국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논어의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백성들은 가난한 것에 노하기보다는 불공정에 화낸다)이라는 구절과도 맥이 닿아 있다. 김 전 지사는 ‘평등’을 근간으로 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중요 의제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매월 실질 생계비를 50만원씩 줄이겠다고 밝힌 뒤 음성과 문자 무료화 등 통신비 절감, 정유사 원가검증제도 및 주택수당 도입,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정했다. 이 외에도 지방의 국공립대학부터 반값 등록금 실현, 직업교육형 고등교육 전면 무상화, 사회균형선발 30%까지 의무화, 공공부문의 채용에 지역인재 할당제 도입을 공약했다. 노인들을 위한 정책으로는 기초노령연금 임기 내 2배 인상, 틀니 건강보험에서 전액 지원을 내걸었다. 육아 문제에 대해서는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50%로 확대, 아빠들의 육아휴직 실질화, 직장보육시설을 300인 이하인 경우에도 설치하도록 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8대2인 중앙과 지방의 재정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6대4로 개선함으로써 지방분권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경제 공동체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제2, 제3의 개성공단 설립, 남과 북의 지하자원 공동개발, 취임 원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남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연금에 간병비까지 챙겨드려요

    연금보험과 장기 간병보험을 하나로 묶은 대한생명의 ‘리치 100세 연금보험’이 인기다. 100세 보증형은 보험대상자가 중도에 사망해도 고인이 100세가 되는 해까지 유가족들에게 연금이 지급된다. ‘장기간병형’(LTC형)과 ‘기본형’ 두 가지 가운데 장기간병형을 선택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중증치매 등이 발생할 때 연금액을 2배로 늘려서 준다. 보험대상자가 연금 개시 전에 사망하면 600만원과 사망 당시의 계약자 적립금을 지급한다. 최저 연 2.5%(10년 초과 시 2.0%)의 금리를 보장한다.
  •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일본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노인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게 없는 사회였다. 장례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일본인들에게 죽음은 가족, 형제, 부부의 공동 문제가 됐다. 가족뿐만 아니라 남에게 폐를 끼치는 ‘메이와쿠’(迷惑)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의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폐가 안 될까를 오랫동안 고민한다. 무덤을 남기면 남겨진 사람들이 그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어디에 무덤을 남겨야 하는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시신을 처리하고 뼈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몇년 동안 숙고한다. 특히 가족이 없는 고령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누가 해 줄지, 이생에 남기는 자신의 짐들은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최근 들어 슈카쓰를 배우는 강좌도 늘어나고 있다. 슈카쓰 카운슬러협회, 시니어라이프매니지먼트협회 등은 고령자가 직면한 간병·의료·상속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다. 슈카쓰와 관련된 지식을 측정하는 ‘검정시험’도 실시 중이다. 서점에서는 ‘엔딩노트’를 판매한다. 이 노트는 병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이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지에서부터 장례절차와 장례식 참석자 명단,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일기를 쓰듯이 작성하면서 자신의 노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엔딩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곳곳에 개설돼 있다. ‘나 혼자 준비하는 임종’, ‘슈카쓰 핸드북’, ‘인생의 막을 내리는 준비장’ 등 슈카쓰와 관련된 책도 10여종이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슈카쓰 관련 상품들과 업체도 성황이다. 특히 증권회사와 신탁은행이 치열한 고객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상속업무는 신탁은행이 중심이었지만 2004년 규제 완화로 증권사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퇴직 후 자산 운용, 유언장 작성법과 같이 세세한 조언을 하는 세미나를 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MBC닛코증권은 영업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상속지식에 관한 사내자격증을 따도록 했다. 슈카쓰가 본업 격인 신탁은행은 유언서 작성 및 보관은 물론 유언대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산정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매년 상속되는 자산 규모가 50조엔(약 7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들어서는 무덤을 납골당처럼 간소화하거나 ‘데모토 구요힌’(손이 닿는 공양품)이 인기다. 데모토 구요힌은 화장 후 남은 뼈를 곱게 갈아 작은 동상 안에 보관해 가정집 내의 불단 위에 놓거나, 십자가 등 여러 가지 모양의 팬던트(보석을 달아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에 담는 물건들이다. 일본인들은 죽음을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이미 곁을 떠난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리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메이저’ 코리아 고령화가 덫

    [커버스토리] ‘메이저’ 코리아 고령화가 덫

    23일 오후 6시 36분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명을 넘어선다.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인구 5000만명)에 가입하는 것이다. 경제 규모로 볼 때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편입되는 셈이다. 내수를 통해 한 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최적의 인구는 1억명이라고 한다. 일본이 1987년에 세계 최초로 20-50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1억 2000만명을 넘어선 인구 때문이었다. 강호인 조달청장은 22일 기자와 만나 “인구 규모는 국력이나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인구는 곧 국력이라는 얘기다. 그는 “2007년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4141달러로 세계 3위 국가였던 아이슬란드가 얼마 지나지 않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한 것은 인구 32만명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인구 5000만명으로 규모를 키운 우리나라는 이제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 국가 장기 비전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인구 증가 등의 숙제를 풀기 위해 ‘복지의 리모델링’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인구 5000만명 돌파는 경제·사회·복지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시기가 왔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창호 한국재활복지대학 총장은 “치매에 대해 정부가 간병인과 의료비를 지원해 주면 가족 구성원은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세금을 조금 더 낼 수 있다.”면서 “복지를 국가와 국민이 서로 투자하는 개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007년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시절 국가미래전략인 ‘비전 2030’ 작성의 실무총책을 맡았다. 삶의 질을 높이고 잠재성장률을 키우는 키워드는 역시 ‘복지’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부가 경제 위기 등 현장의 문제에 대응하는 데 집중했다면 다음 정권에서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이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덜 쓰고 성장의 열매를 좀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구 구조를 볼 때 출산율을 높여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를 줄이는 한편 개개인의 행복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 5000만명 시대는 앞으로 33년간 지속된다.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2045년이면 우리나라 인구는 4000만명대로 줄어든다.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는 2010년 3598만 3000명에서 2040년에는 2887만 3000명으로 80.2% 규모로 줄어든다. 독일(78.4%)과 일본(75.5%)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에 상당히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노인부양비(생산가능인구 가운데 고령자 비율)도 2040년 57.2%로 2010년(15.2%)의 3배를 넘게 된다. 북한도 2037년 인구가 2654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한다. 통일시대를 맞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늘의 눈] 언제까지 이익집단에 휘둘릴 것인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언제까지 이익집단에 휘둘릴 것인가/김학준 사회2부 차장

    알고 보니 공공보건의 부족문제의 ‘몸통’은 정부였다. 보건복지부는 공중보건의가 모자라 아우성인 상황에서도 지방 민간병원에 보건의를 지원해 왔다. 공중보건의는 대체로 섬이나 산간오지 보건소에 근무한다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상당수의 보건의들이 중소도시 민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이없는 것은 보건의 부족을 이유로 소방본부, 국공립 의료원, 보훈병원 등 수십 곳의 국가기관에 대한 보건의 지원을 멈추거나 줄인 상황에서도 민간병원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 왔다는 점이다. 공중보건의가 계약직 국가공무원인 점을 감안하면 제 집보다 남의 집에 신경을 더 쓴 격이다. 명분도 약하다. 농어촌 등 취약지는 보건기관만으로 한계가 있어 민간병원을 지원한다고 설명하지만, 해당 병원들은 지방에서는 제법 큰 종합병원들이다. 그 이전에 보건소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민간병원에 배치된 보건의 전공도 응급의학 등 전문의 확보가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내과 등 일반과목이 다수 포함됐다. 물론 보건의를 민간병원에 배치한 직접 당사자는 지방자치단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공중보건의 제도 운영지침을 통해 민간병원 투입을 지휘해 왔다. 그러고선 지금 와서 한다는 소리가 응급의료 기능이 없는 민간병원에는 보건의를 신규로 배치하지 않겠단다. 공중보건의제 왜곡현상의 이면에는 정부가 의료단체에 약한 단면이 도사리고 있다. 복지부는 의료체계 변동 등이 이슈가 될 때마다 국민보다는 의사단체나 약사단체를 의식하는 행태를 되풀이해 왔다. 건강보험 수가조정, 피임약 재분류 등 사례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의·약업계의 위세 앞에서 정부는 강단 한번 제대로 내보이지 못하는 ‘봉’이었다. 그나마 균형 잡힌 태도를 보였을 때가 의사와 약사들이 밥그릇을 놓고 싸울 때였다. 양쪽의 눈치를 두루 살펴야 했으니까. 정부에 묻고 싶다. 언제까지 이익집단에 휘둘릴 것인지, 언제쯤 의사나 약사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인지. kimhj@seoul.co.kr
  • 공중보건의 왜 부족한가 했더니 민간병원서 빼갔다

    공중보건의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민간병원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병의’로 불리는 이들을 재배치할 경우 공중보건의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중보건의 중 지방 소재 민간병원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334명에 달한다. 2010년에는 528명, 2009년에는 554명이었다. 전체 보건의의 약 10% 선이다. 이들은 100∼200병상 규모의 민간병원에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씩 근무하면서 군의관에 준하는 월급을 받는다. 때문에 민간병원은 공중보건의를 지원받으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충남의 민간병원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한 조모(43)씨는 “병원장들 사이에서 ‘공중보건의 한 명을 확보하면 월 500만∼1000만원을 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 때문에 공중보건의들이 각 지방자치단체로 내려보내지면 민간병원들 사이에 공중보건의 쟁탈전이 벌어지곤 한다. 한 의료인은 “공중보건의가 배치되는 3~4월이 되면 민간병원들이 지자체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태는 정부가 공중보건의 부족 해결을 위해 소방본부 등 공공기관에 대한 공중보건의 지원을 중단하고 의대생에게 학비를 지원한 뒤 농어촌 등에서 근무토록 하는 ‘장학의사제’까지 검토하는 상황을 무색하게 한다. 아울러 병역의무를 대신해 보건소 등에서 일하도록 하는 공중보건의 제도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공중보건의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의료계와 시민단체들은 공중보건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면 공중보건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송원 인천 경실련 사무처장은 “일종의 공공재인 공중보건의를 민간자본에 지원하면서 공중보건의가 모자란다고 호들갑 떠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민간병원에 특정 진료과목 전문의가 없을 경우 공중보건의를 지원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진료과목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는 현실은 의료 ‘부익부 빈익빈’을 가중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김학준·한상봉기자 kimhj@seoul.co.kr
  • 지식, 이웃과 나누세요

    서울 강서구는 ‘재능뱅크’ 설립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로보노’(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 확산을 위한 재능뱅크는 재능 기부자 발굴과 수혜자 선정, 봉사활동 연계 조정, 포상 등을 총괄하게 된다. 재능뱅크는 4개 분야로 나뉜다. 기술·기능 부문인 맥가‘이버 뱅크는 집수리 및 도배, 장판 교체, 전기·가스 점검, 이·미용, 무료 장례서비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등을 돕는다. 의사·한의사·간호사·약사·물리치료사로 구성된 힐링 뱅크는 건강검진, 방문 물리치료, 간호·간병지원 등을 맡는다. 홈케어 뱅크는 변호사, 법무사, 사회복지사, 교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무료법률 상담, 취약계층 발굴 및 연계, 학습지도 등을 지원한다. 음악가, 사진작가, 영상·시각디자이너들로 이뤄진 예능 뱅크는 예체능 지도, 사진 촬영, 문화공연 관람 등에 봉사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민단체 “1조 3000억원, 서울시 낭비성 예산” 주장

    올해 서울시 예산은 모두 21조 7829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1조 3100억원이 낭비성 예산일 수 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8일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시 예산사업 중 재검토해야 할 예산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 단체들은 1조 3109억원이 소요되는 342건의 사업을 낭비성 사업 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치수대책 예산사업, 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설 사업,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이 재검토 사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3317억원이 소요되는 24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규모가 너무 적다며 증액을 요청했다. 가사·간병 방문서비스 사업(10억원)이나 공공의료지원단 설치(7억원)처럼 사회서비스 확대에 대한 요구가 강했다. 서희정 서울복지시민연대 사회행동위원장은 8일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재활쉼터, 부랑인복지시설, 지역자활센터 운영 지원에 대해 “기관운영비 현실화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이 같은 검토를 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요청에 따라서다. 박 시장은 주민참여예산조례 제정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예산안 편성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는 시민참여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 의견서를 바탕으로 3일과 7일 시청에서 두 차례 낭비성예산사업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편성된 예산의 낭비성 여부를 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선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 간부들이 치열한 논리 대결을 폈다. 회의에 참가한 시 간부들이 줄잡아 100명 가까이 됐다. 일부 부서에서는 예산증액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는 자리로 활용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시민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토론을 통해 서울시 예산을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이번 검토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은 조만간 최종의견서를 시에 제출한다. 시는 이 의견서를 박 시장에게 보고한 뒤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전례 없는 정책협의에 대해 일단 양쪽 모두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상한 시 예산과장은 “시민단체와 사실상 처음 정책협의를 하는 것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시민단체 의견 중에서 받아들일 만한 게 많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자료 협조도 받고 설명도 들으면서 시 정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더 자주 토론하고 더 ‘제대로’ 시를 비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시민단체들의 분석이 맞다면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서울시의회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김용석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시간에 쫓겨 예산안 심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시에서 다양한 검토를 거쳐 수정·폐기가 불가피한 사업에 대해 추경을 요청한다면 시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품위있는 죽음 준비하기/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품위있는 죽음 준비하기/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6·25전쟁, 4·19혁명 등 격변의 근현대 한국사를 경험하고 산업역군의 주역으로 경제발전에 몸바쳐 청·장년기를 보낸 후 어느덧 초고속 노령사회의 일원으로 진입해 버린 우리 부모님 세대는 농경사회, 산업사회, 후기산업사회를 가장 짧은 기간 동안에 경험한 유일한 세대이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먹고살게 된 뿌리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높은 교육열과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 국가에 대한 헌신이었다. 이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고스란히 우리와 다음 세대의 몫이다. 그런데 이들이 처한 현실은 어떠한가?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올해 4가구 중 1 가구에 달해 2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한 것은 젊은 층의 결혼 기피와 만혼이 늘었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독거노인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는 지난 2010년 48만 가구에서 2035년에는 210만 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령층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이미 초고령사회(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20%)에 진입한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높다고 한다. 노인 1인 가구는 자립적인 경제능력이 없어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자와의 사별,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의 노인성 만성 질환은 최소한 한두 개씩은 갖고 산다. 암이나 뇌졸중 같은 중한 질병에 걸린 경우에는 진료비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간병과 요양에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해 삶의 질은 형편없는 것이 현실이다. 말기로 가면서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훨씬 커진다. 2010년 건강보험 가입자 20만명의 의료기관 이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은 사망 전 1년 동안 평균 1200만원 이상을 병·의원 진료비와 약값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일반 환자보다 9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각종 검사나 연명치료에 과도한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가 조사한 결과 임종 한달 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비율이 미국은 10%인데 우리나라는 31%였다. 지난주 80대 노인이 지방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아내의 산소 호흡기를 자른 사건이 보도되었다. 의료비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인 부담이 원인이었는지, 고통받는 부인에 대한 마지막 배려가 우선이었는지는 몰라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누구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바란다. 2009년 5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김모 할머니에게 내려진 대법원 판결 이후 품위있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연 품위있는 죽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생애 말기환자의 과도한 의료비 지출에 대한 문제는 이제 환자 가족과 의료기관에만 맡겨둘 수 없다. 국가의 중요한 보건의료정책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 사망 전 의료서비스는 치료뿐 아니라 완화와 돌봄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완화의료(호스피스 치료)는 지정된 병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죽음의 방법을 개인 스스로 어느 정도까지 결정해 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인공호흡기,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수혈, 수액·영양제 공급, 투석 등 ‘포괄적 연명치료’까지 사전에 환자가 결정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을 때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사전 의사결정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민관 합동의 국민적 캠페인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는 건강할 때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도 받아야 한다. 한국죽음학회에서 편찬한 ‘웰다잉 가이드라인’에서는 유언서 작성 등의 실제적인 내용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 되돌아보기, 죽음의 의미 이해하기 등을 통해 삶을 보다 보람있게 영위하도록 제언하고 있다. 품위있는 죽음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알차고 의미있게 살자는 것이 ‘웰다잉’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 남편 사별후 103세 어머니 20년 모신 효부

    남편 사별후 103세 어머니 20년 모신 효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윤안자(67·여)씨는 1992년 남편과 사별 후 20여년 동안 103세 어머니를 홀로 돌봤다.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기 위해 15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요양보호사 자격까지 얻었다. 지난해에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어머니의 거동이 여의치 않자 묵묵히 식사와 대소변 수발을 해 왔다. 기초노령연금과 두 아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면서도 일정액을 저축하는 검소한 생활을 이어갔다. 윤씨는 올해 효행자 서울시장 표창 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상까지 준다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서초구의 이근자(61·여)씨는 2003년 뇌출혈로 쓰러져 지체장애 1급으로 누워 지내는 시어머니를 10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효행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병원에서 9개월간 치료를 받은 시어머니를 노인복지시설에 입원시키지 않고 집으로 데려와 갖은 정성으로 돌보면서 복용하던 약까지 끊게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강북구의 이천우(60)씨는 2006년 치매로 쓰러진 95세 아버지를 지난해 12월 사망 전까지 정성껏 수발해 주변의 귀감이 됐다. 지난해 2월부터는 치매 증세와 천식 등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장모를 모시고 있다. 서울시는 8일 오전 11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40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갖고 윤씨 등 효행자와 장한어버이, 노인복지기여자 44명에게 시장 표창을 수여한다. 박원순 시장은 “표창을 받은 분들의 사연은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잔잔한 감동을 줬다.”면서 “이런 사연을 우리 효문화의 모델로 삼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장려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호주 97세 대학생, 세계 최고령 석사학위 받아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위치한 SCU(Southern Cross University) 국립대에서 무려 97세의 나이로 학위를 수여받은 할아버지가 화제다. 현지 ABC온라인 등의 보도에 따르면 97세의 나이로 당당히 대학원을 졸업한 세계 최고령 학위 수여자 앨런 스튜워드는 임상과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아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앨런은 6년 전 법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바 있는데 1936년 치과학 학사를 시작으로 이번에 수여 받은 학위가 4번째다. 할아버지는 ”100년 가까이 살아오는 동안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공부한 것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면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새롭게 공부하는 것에 늦은 시간이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아직도 건강하며 가끔 친구들 간병을 해주기도 한다.” 면서 “아직도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많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를 가르친 브라우니 교수는 “1915년 생이라고 적혀진 입학 지원서를 보고 믿기 힘들었다.” 면서 ”앨런은 시간관리가 철저한 학생이었으며 수업이 없는 날에는 산책이나 낚시, 골프 등을 즐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美여성, 같은날 ‘실수로’ 복권 2번 당첨돼

    美여성, 같은날 ‘실수로’ 복권 2번 당첨돼

    미국에서 한 여성이 같은 날 100만달러(약 11억원) 복권에 2번 당첨돼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에 사는 버지니아 파이크는 이달 초 복권을 사던 중 실수로 같은 번호의 복권을 2장 구매했다가 2등 복권에 당첨돼 총 200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다. 두 배의 행운을 거머쥔 파이크가 실제 받는 금액은 세를 제하고 140만달러(약 15억 9000만원). 그는 당첨금을 부모님 간병과 공과금 납부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복권을 판매한 휴게소 역시 두배의 보너스인 2만달러를 받게 됐다. 평소 복권을 구매해 왔던 파이크는 이날도 직접 준비해 간 번호로 복권을 구매했다며 “먼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과 나이를 합산한 뒤 그들이 결혼한 연도로 나눠 계산한 번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당시 파이크 이외에도 2등 당첨 복권은 총 14장이 나왔다. 하지만 8000만달러(약 912억원)에 달한 거대 잭팟을 거머쥔 당첨자는 없었다. 사진=유튜브 캡처(버지니아 복권 협회) /인터넷 뉴스팀
  • 음주사고 후 친구 두고 도주 ‘20년형’

    지난해 5월 14일 새벽 3시 미국 메릴랜드주 더우드의 한적한 주택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과속하던 승용차가 비탈진 커브길에서 궤도를 벗어나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잠시 후 운전석에서 기어나온 청년이 숲 속으로 사라졌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3명의 젊은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뒷좌석에 있던 한 명만 살아 있었다. 경찰은 탐지견을 풀어 여러 시간 동안 숲속을 뒤진 끝에 운전자를 붙잡았다. 체포된 운전자 케빈 코페이(20)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보니 법정한도의 2배가 넘었다.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한 차에 타고 있던 젊은이들은 모두 이 동네 명문 매그루더 고교를 졸업하고 갓 대학에 입학한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이들은 밤늦도록 파티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뒷좌석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찰리 나딜라(19)는 경찰 조사에서 “코페이가 과속을 하길래 천천히 가라고 운전석을 잡고 흔들며 말렸는데, 사고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코페이는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검찰은 코페이가 음주운전을 한 것도 잘못됐지만, 사고 직후 아직 숨이 붙어 있었던 피해자 3명을 구조할 생각은 않고 달아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보고 재판에서 20년을 구형했고, 법원도 지난 1월 20년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선고 이후 평화롭던 이 마을에서는 코페이를 동정하는 여론과 비난하는 여론이 충돌하면서 주민들이 둘로 갈렸다. 사건 재심을 앞두고 코페이를 도우려는 주민들은 코페이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어머니는 유방암 치료 중이라 코페이가 부모의 간병에 꼭 필요하다며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집단으로 제출했다. 반면 피해자들의 부모와 그들의 친구들은 “술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잘못인데, 음주운전 처벌을 안 받으려고 죽어가는 친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우리가 최고”… 대구산재병원 진료 시작

    재활 전문병원인 대구산재병원이 5일 대구 북구 학정동에 문을 열고 진료에 들어갔다. 대구산재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직영으로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250병상을 갖추고 있다. 지하 1층에는 길이 17m, 4레인 규모의 풀장 및 보조풀장을 갖춘 수중 재활치료센터가, 1층에는 척추손상, 근골격계 재활, 심장재활, 성 재활 클리닉 등 다양한 클리닉 시설이 각각 갖추어져 있다. 또 재활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과가 들어선다. 2층에는 중추신경 치료실 등의 재활치료 시설이 있으며, 3층과 4층에는 입원실이 갖추어져 있다. 병원 부지의 3분의1을 차지하는 8520㎡의 야외재활시설에는 재활운동시설, 원예치료시설, 수변 산책로, 약초원, 족욕장, 어울림마당 등의 시설이 설치돼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재활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은 산재보험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내에서 산재 근로자의 요양 승인 및 보상 등 각종 민원업무를 신속히 처리하도록 해 환자는 재활치료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척추 및 뇌 손상 등 8개 전문클리닉으로 구성된 재활전문진료센터와 함께 직업·사회재활센터도 운영해 전문적 의료재활부터 직업재활까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사와 전문 간병인이 24시간 근무해 보호자가 필요없다. 또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환자의 신체·심리적 상태 등이 주치의 및 치료사들에게 곧바로 전달되도록 했다. 대구산재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산재병원”이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충남 공주시 유구읍 입석리 마을에서는 한식 차례를 지낸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처럼 집에서 가족들이 모여 조상에게 예를 올린다. 그리고 오후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계란 껍데기에 그림을 그리거나, 팽이치기 등의 세시풍속 놀이를 즐긴다. 쑥절편과 돌나물김치국수까지 함께 나누어 먹으며 한식날을 보낸다는데….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복남은 기억을 찾을수록 누나 복희(장미인애)에 대한 반감으로 좀처럼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한다. 이를 보는 복희는 괴롭기만 하다. 그러나 복희의 진심어린 호소에 차츰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복남. 한편 치매가 더욱 악화되는 최 여사는 아침부터 꺼림칙한 꿈 얘길 늘어놓으며 양조장 식구들을 불안하게 하다. ●고향을 부탁해(MBC 오후 6시 50분) 오염 없는 청정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참게는 섬진강이 내어주는 보물이다. 삿대 하나로 목선을 움직이는 김기영씨. 경남 하동에서 나고 자라 3대째 참게를 잡고 있다는 참게잡이 어부다. ‘섬진강이 삶의 전부’라고 말하는 기영씨의 이야기, 그리고 특유의 맛과 향을 가진 참게매운탕과 참게장을 소개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밤 8시 50분) 할머니는 1년 전부터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 현재 키 168㎝인데 몸무게는 31㎏에 불과하다. 그런 할머니 옆에는 간병인부터 손녀 역할까지 척척 해내는 8살 한솔이가 있다. 한솔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화장실을 갈 때나, 식사를 할 때 언제나 필요한 것을 척척 찾아주는 기특한 손녀인데…. ●다큐10+(EBS 밤 11시 10분) 2008년 미 대선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가 ‘자신을 이 자리로 이끌어준 평생의 연인’으로 아내를 소개했다. 그리고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역대 미 대통령 부부 중 가장 인기가 좋다는 오바마 부부. 과연 미셸 오바마는 2008년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오바마 캠프는 미셸을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내보였을까. ●검색녀(OBS 밤 11시 5분) 최근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됐던 방송인 비앙카. 현재 남편과 어떻게 만났느냐는 MC들의 질문에 ‘내가 먼저 좋아해서 술김에 뽀뽀를 했다.’고 말하는데.‘미녀들의 수다’의 에바는 현재 남편을 6개월간 따라다닌 연애담을 얘기한다. 또 가수 김정민은 결혼 전에 아내 루미코와 2박 3일 동안의 작전여행을 떠났던 이야기도 공개한다.
  • 아파도 부당해도 잘릴까봐 쉬지도 못해… 관리자에 뒷돈도

    아파도 부당해도 잘릴까봐 쉬지도 못해… 관리자에 뒷돈도

    노인들이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들어 주로 찾게 되는 일자리는 제한적이다. 남성은 대체로 경비·주차관리, 여성은 청소·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 등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고령자 취업 알선센터에서 소개해주는 일자리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루 7~8시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 내외에 그칠 만큼 노동조건이 좋지 않다. 서울의 한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측은 “고령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은 한계가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노동시장에서는 노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나은 근로조건을 원해도 나이가 걸림돌이다. 정년을 1년이라도 더 보장받으려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근로조건을 포기하는 것이다. 대학의 청소 노동자들은 65~70세가 정년인데, 일부 대학에서는 정년을 보장받는 대신 임금을 동결하는 식으로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에서 청소 일을 하는 윤명순(64·여)씨는 “70세까지만 정년이 보장돼도 가슴이 안 벌렁거린다고들 한다.”고 털어놓았다. 노인들은 그나마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쇠약한 몸을 이끌고 일을 하다 보면 몸이 성할 날이 없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아프다고 휴가를 내지도 못한 채 참고 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의 한 자활회사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이모(54·여)씨는 “함께 일하는 동료 중 허리가 아파도 해고가 두려워 꾹 참고 일했던 언니가 있는데, 쉬지도 못하고 일하다 허리디스크를 얻고 결국 해고당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뒷돈’을 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지하철의 한 청소노동자는 “지하철에서 청소 일을 하는 노인들 사이에서는 재활용품을 수집해 번 돈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고용주 측인 청소용역회사 관리자 및 관계자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일터에서 부적절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 제기보다 참고 일해야 하는 처지다. 목소리를 높였다가 해고당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한선 지부장은 “부당한 일을 당한 노인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도 대부분 그저 웃기만 한다.”면서 “대부분이 쫓겨나지 않으려면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들을 ‘막장’이라고 여기는 노인들의 자포자기 자세도 근로 조건의 개선을 막는 데 한몫하고 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노인들은 민주노총에 전화를 걸어와도 해결을 해달라 하지 않고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신이 겪은 문제를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를 비참하게 생각하고 신세 한탄만 할 뿐 문제 삼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노동조합의 보호망에서도 소외돼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30~99명 사업장의 2.4%, 30인 미만 사업장의 0.1%만 노조가 조직돼 있으며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은 2010년 1.9%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노인 일자리는 대부분 영세업체이거나 비정규직 일자리라는 점에서 보호해 줄 노조도 거의 없다.”면서 “부당한 일을 겪어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라·명희진·배경헌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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