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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실미도’ 모티브된 실미도 사건은?

    영화 ‘실미도’ 모티브된 실미도 사건은?

    실미도 사건이란 1971년 8월 23일 인천 용유도에 딸린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던 북파부대원들이 자신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탈출해 인천에서 버스를 탈취한 뒤, 서울로 진입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한 사건이다. 1968년 4월 창설된 북파부대는 일명 ‘684부대’로 불린다. 같은 해 1월 북한의 특수부대인 124군부대 소속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서울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한 1ㆍ21사태의 보복 차원에서 창설됐다. 부대원들은 실전과 동일한 훈련과 철저한 인민군식 훈련을 받으며 단 3개월 만에 북파가 가능한 인간병기로 개조됐다. 이후 3년 4개월 간 출동 명령만을 기다리던 중 1970년대 초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따라 임무가 취소됐으며 이들의 존재가 외부에 공개될 것을 우려한 정부는 기간병들에게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간병 24명 가운데 18명이 북파부대원들에 의해 희생당하고 6명만이 살아남았다. 훈련 중 사망한 7명을 제외한 부대원 24명은 인천에서 버스를 빼앗아 서울로 향하다가 총격전 끝에 수류탄을 터뜨려 4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생존자 4명도 1972년 3월 사형당했으며 정부는 이 사건을 ‘실미도 난동사건’으로 규정했고 30여년간 베일에 싸여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강봉균(71) 전 재정경제부 장관(건전재정포럼 대표)이 직접 만년필로 빼곡히 적은 인터뷰 답변 자료가 탁상에 놓여 있었다. 몇 장을 넘겨 보다 ‘의료 민영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는 문구에 눈길이 멈췄다. 강 전 장관은 “민간병원이 중심인 우리나라에선 의료 민영화라는 용어부터 잘못”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수한 인력이 몰리는 의료계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외국인 환자를 빼앗기는 것은 손해라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해선 10년 전부터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북은행 12층에 마련된 강 전 장관 집무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두고 요즘 시끄럽다.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기를 든 철도노조의 파업은 공권력에 의해 잠정 수습됐다. 사실 철도는 항공·통신과 함께 공익성 사업이며, 다른 2개가 민영화된 상황에서 내부 경쟁 체제 도입에 불과한 사안으로 장기 파업을 할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향후 공공기관에 대한 입장이 다른 여야가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지 의문이다. 또 의료 민영화라고 하는데, 대형병원이 외국인을 데려다 치료한다고 동네병원이 무슨 손해를 보느냐. 의료 관광은 돈벌이가 되는 분야다. 태국이나 싱가포르는 (의료 관광으로) 돈을 벌고 있다. 중국인들을 잡아야 한다.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일부 공공기관은 노조의 힘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노조가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해 노조가 주인 행세를 해 왔다. 낙하산 인사라는 정치적 인사권 남용으로 경영진이 오니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공기업 주요 보직이 전리품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영 효율보다는 노조 가입자들의 신분 보장과 복지 확대가 우선시됐고 오늘날의 문제를 초래했다. →낙하산 근절이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는 뜻인가. -공공기업 개혁은 공공기관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공기업 사장 인사권을 주무장관에게 넘겨 장관과 공공기관장이 공동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임명이나 해임 권한을 청와대가 행사하면 공공기관장들이 주무부처 장관의 말을 안 듣는다. 청와대가 고르면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지만, 장관이 공공기관장을 선임하면 전문가와 청와대의 감시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고르게 될 것으로 본다. →금융계도 낙하산으로 홍역을 치렀다. -금융혁신도 낙하산이 문제다. 금융권 인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금융기관 수장을 낙하산으로 임명하면 그 밑에 자리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융혁신은 돈이 글로벌화하는 게 초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끌어들여 운용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진출한 국가에서 이들과 거래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474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 3년 내에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사실 정부가 ‘비정상화의 정상화 작업’을 70%만 성공해도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이중 노동 구조 완화,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경제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정부는 이해가 상충되는 세력 간에 토론을 통해 양보를 얻어 내고, 이를 토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관련 법률 개정과 경제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다. →올해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성장이다. 이명박 정부 5년간 평균 3% 성장했다. 청년 실업, 자영업 불황, 국가 부채 증가 등 모든 문제가 저성장에서 비롯된다. 현 정부의 주장대로 복지 공약도 중요하지만, 경제 활력을 살려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노동 공급, 투자 확대, 기술 진보 3가지 면에서 대비해야 한다. 우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확대하고 50대 은퇴자를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로 돌리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창조경제가 작동할 수 있게 벤처금융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에서는 효율성과 형평성 가운데서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에 치중하면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에 치중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재벌 대기업에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나는 규제를 해 성장을 억제하면 안 된다. 다만 자본력과 기술력이 우월한 재벌들이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부당 행위는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만 보장된다면 투자활동 규제를 줄여 나가고,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공권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 국회가 첫 부자증세에 합의했다. -지난 연말에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을 보니 35조원의 나랏빚이 늘어난다.(480조 3000억원→515조 2000억원). 지난해에는 세금이 적게 걷히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지출할 돈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9%로 보고 편성했다.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은 4~5% 성장할 때 가능한 규모다. 증세를 안 하겠다면 빚을 지는 수밖에 없다. 고강도 세무 조사나 지하경제 양성화, 조세 감면 축소로는 한계가 있다. 복지정책 규모를 30% 정도 줄이고 70%의 재원은 증세로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를 고집해 빚만 늘리면 일본형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국회의 부자증세가 큰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 -내년에 국가부채가 35조원이 늘어나는데 부자증세 효과는 1조원에도 못 미친다. 여야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며, 경제적 효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법인세 최저한세율 상향 역시 기업의 국내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심각하다. -고용 악화, 자영업 불황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거의 10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아직도 ‘집값은 떨어질수록 좋다’는 사고에 빠져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나라 개인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주택과 부동산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또 가계자산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계부채나 내수 증가 등의 숙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집값도 하락하고 있는데, 다주택자를 부동산 투기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가격 또한 3년 이상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밖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길이 없다. →해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서 미국 경기가 좋아진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 것만으로 인도네시아, 브라질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은 그간의 성장 위주 정책을 수정하면서 7% 중반도 성장하기 힘들 것이다. 이들은 결국 수출 상대들이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지사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과) 3~4차례 만났다.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못 이룬 꿈이 민주당을 개혁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 민주당과 여당이 변하지 않는 한 안철수 신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일시적 거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경제나 국가 시스템에 대해 언제나 자문을 하겠다. 하지만 정계 은퇴를 한 상황이어서 현실 정치(전북지사 출마)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도 싫어해 대답을 미루고 있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봉균 전 장관은 ▲전북 군산(71세) ▲군산사범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윌리엄스대학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6회,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재정경제부 장관, 16~18대 국회의원, 건전재정포럼 대표(현재)
  • 간병·보육·취업 서비스 한꺼번에 OK

    간병·보육·취업 서비스 한꺼번에 OK

    주부 A씨는 최근 본인이 실직한 데다 남편까지 교통사고를 당했다. 남편 간병과 자녀 양육을 위해서는 취업이 절실했다. 그는 ‘남양주 고용·복지 종합센터’를 찾아 종합상담을 받은 후 남편 간병 서비스와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함께 받게 됐다. 또 실업급여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수납전문가’ 자격증 교육을 받아 이삿짐센터에 취업할 수 있었다. 과거 고용센터, 주민센터, 희망케어센터를 각각 방문해야 했던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정부의 ‘칸막이를 허문 협업’이 고용·복지 종합센터로 결실을 봤다.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남양주 고용·복지 종합센터’가 6일 문을 열었다. 정부는 6월에는 경기 동두천에 2호점을 설립하는 데 이어 올해 안에 전국 10곳에서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복지 종합센터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센터,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센터와 주민센터 등에서 나눠 제공하던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한곳에서 펼친다. 안전행정부, 고용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지자체가 참여해 일자리 지원 기관을 모으고 지자체 복지팀까지 배치해 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종합센터에서는 직업훈련, 취업 지원뿐 아니라 복지급여 상담 및 신청·접수도 할 수 있다. 앞으로 고용센터가 있는 지자체는 고용센터를 중심으로, 없는 지자체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고용·복지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인 고용·복지 종합센터의 정착을 위해 관련 부처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연예인 평균소득도 양극화… 가수 4476만원·모델 943만원

    연예인 평균소득도 양극화… 가수 4476만원·모델 943만원

    같은 연예인이라도 가수, 모델 등 직종에 따라 수입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소득을 원천징수하는 보험설계사는 평균 소득이 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5일 국세청의 ‘2012년 사업소득 원천징수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2년 원천 징수 대상 가수(4319명)의 평균 수입은 4476만원이다. 배우(1만 4716명)가 3713만원으로 뒤를 이었지만 모델(6918명)은 943만원으로 1000만원도 안 됐다. 사업소득은 의료보건 용역이나 저술가, 작곡가, 기타 자유직업인들이 인적용역을 제공하고 받는 수입이다. 다만, 법인에 소속돼 급여를 받으면 급여소득자로 분류되는 등 사업소득 통계가 직종별 소득 추이를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사업소득 원천징수 대상인 보험설계사 7만 7160명의 평균 소득은 5235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수입이 7500만원이 넘는 설계사들이 그 대상으로, 억대 연봉자가 대거 포함돼 평균 소득이 높다. 반면 2012년 기준 전년 수입 7500만원 이하로 보험사 등에서 연말정산을 대행하는 설계사 54만 6138명의 평균 수입은 1580만원이다. 이들을 모두 합친 설계사 62만 3298명의 평균 수입은 2040만원에 그친다. 고령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간병인(4만 1220명)은 평균소득이 3168만원으로 비교적 상위권에 속했다. 직업운동가(1만 9426명·평균 2959만원), 음료배달원(1만 7514명·1699만원), 화가(1만 3281명·1467만원), 작곡가(9794명·1247만원), 학원강사(33만 9333명·1239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리운전(4만 3153명·203만원), 행사도우미(10만 3421명·346만원) 등은 신고 소득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대법 “난폭한 중증장애인이라도 ‘개줄 학대’는 부당행위”

    난폭한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중증 장애인들을 개 줄로 묶어 두는 등 장애인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재활원 원장과 간병인 등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장애인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장애인들의 신체를 묶어둔 것은 정당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장애인 생활시설인 전북 완주군 예수재활원 송모(66) 원장과 함께 기소된 이모(70)씨 등 간병인 두 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벌금 70만원과 2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에 비춰 공소사실 일부에 대해 유죄로 인정한 것은 정당하다”며 송씨와 간병인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씨 등 간병인 두 명은 2005~2009년 시설에서 생활하던 중증 장애인 4명의 손목이나 발목에 천으로 만든 밴드를 감고 그 위에 철물점에서 산 애완용 개 줄을 건 후 침대 다리에 연결해 놓았다. 원장 송씨는 시설 책임자로 인권침해가 없도록 간병인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 이들은 재판에 넘겨진 뒤 “중증 장애인들이 자해행위를 하거나 다른 장애인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학대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간병인들이 천으로 만든 밴드뿐만 아니라 개줄까지 이용해 신체를 묶어둠으로써 장애인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송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고 간병인 4명에게 각각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이어 “중증 장애인들이 자해 또는 난폭한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의료기관이나 행정관청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신체를 묶어둔 것은 목적과 방법이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을 만큼 객관적 타당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로 판단한 공소사실 중 일부를 무죄로 판단해 송씨는 벌금 70만원, 간병인 두 명은 벌금 20만원으로 각각 감형했다. 함께 기소된 다른 간병인 두 명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의료의 공공성과 선택권/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의료의 공공성과 선택권/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갑오년 새해 처음으로 공표될 정부의 보건복지 관련 정책은 이른바 3대 비급여문제, 간병비, 선택 진료비와 상급 병실료에 대한 개혁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바에 따르면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회취약계층에 가장 절실한 자택 거주 환자의 간병 지원 문제를 방치한 채, 수도권의 대형 병원을 적극 이용하는 사람들의 선택 진료비와 상급 병실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서 대체 정부가 생각하는 의료의 ‘공공성’은 무엇인가 궁금해진다. 의료의 공공성을 중시하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환자가 의료기관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없다. 암과 같은 중병으로 진단되면 1차로 진료한 의사가 적합한 의사를 추천하게 되고, 환자는 건강보험이 지정한 병원에서의 진료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의료서비스가 공공재로 인식되기 때문에 의료비 역시 사회복지비용의 일환으로 세금에 포함해서 납부하고, 의료문제가 발생하면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는 있으나, 이 또한 배급의 개념으로 분배된다. 유럽과 달리 의료제도가 시장논리에 의해 작동되는 미국의 상황은 다르다. 같은 수술일지라도 병원이나 의사에 따라 수가가 다르다. 따라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가능하다. 민간보험 중심 의료체계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개혁 방안조차도 대부분의 환자는 의료기관이나 의사에 대한 선택권이 없고 보험회사가 배정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 물론 많은 보험료를 납부하게 되면 선택권이 생기지만 미국의 유명 대학병원은 사보험만 받는 병원이 많아 이들 환자가 가기는 어렵다. 유럽국가들은 의료의 공공성, 보장성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둔 제도를 운영하면서 개인의 의료기관 선택권은 제한하고 있는 반면, 개인이 낸 의료보험료에 비례하여 환자의 선택권이 부여되는 미국은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의료기능이 부족하여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 소득이 우리나라의 몇 배인 선진국에서도 의료의 공공성과 의료서비스의 선택권은 양립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들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 본인이 의료기관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있다.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구성돼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갖고 있으나, 이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수가도 약간의 차등 적용하고 있으나, 암과 같은 중증질환의 경우 본인 부담이 5%이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어느 의료기관을 이용하더라도 비용 부담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의료기관 선택에 실질적인 장애요인이 있다면 선택 진료비, 상급 병실료와 같은 비급여진료비 문제인데, 대형병원을 선택할수록 본인부담 의료비가 증가한다. 자신이 내는 건강보험료의 액수에 상관없이 의료기관 선택에 제한을 받지 않는 제도하에서, 대형병원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추가적인 비급여 의료비 부담은 불필요한 대형병원 이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암인 위암을 예로 들면, 해마다 3만여명이 새로 진단되는데 이 중 전이가 있는 4기 환자 12.6%를 제외한 약 2만 6000명 정도가 수술이 필요하다. 이들 환자 대부분은 수도권 대학병원의 경험 많은 소수의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만 가능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은 대형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일부 환자의 비급여 진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수의 환자가 표준화된 양질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의 질을 균형있게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다. 대형병원의 다인실 병상 부족도 의료기관 선택의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도덕적 해이와 무관하지 않은 문제이다. 의료서비스 선택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은 마련하지 않고 선택 진료비와 상급 병실료만 경감하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의료의 진정한 공공성 확립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 경기도의료원 ‘보호자 없는 병원’ 운영

    경기도가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없앤 ‘보호자 없는 병원’을 운영한다.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호사·간호조무사 등의 전문적인 간호를 통해 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을 덜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도다. 경기도는 1일 도의료원 산하 의정부·수원·이천·안성·포천 등 5개 병원은 30∼58병상씩 모두 214병상을 보호자 없는 병원 운영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실시되며 전체 681개 병상의 31%에 달한다. 간호사 48명, 간호조무사 32명 등 80명의 간호인력도 충원한다. 이에 따라 보호자 없는 병원에는 기존의 간호인력 75명을 포함해 모두 155명이 투입된다. 도의료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보호자 없는 병원에 우선 입원시킨다는 계획이다. 도의료원 관계자는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병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말까지 산하 5개 병원별로 시범운영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민금융상품 지원 기준 통일…성실 상환자에 신용평가 가점

    서민금융상품 지원 기준 통일…성실 상환자에 신용평가 가점

    내년부터 햇살론과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3개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기준이 통일된다. 미소금융 대출자가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으면 신용등급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의 지원 대상이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신용등급 6~10등급이거나, 연소득 3000만원 이하로 같아진다고 26일 밝혔다. 이자율도 연 12%로 동일해진다. 현재 햇살론과 바꿔드림론은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신용등급 6~10등급이거나, 연소득 2600만원 이하일 때만 지원 가능했다. 이자율은 햇살론이 연 9~12%, 바꿔드림론은 8~12%였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신용등급 5~10등급이거나, 연소득 3000만원 이하만 지원 대상이었다. 이자율은 연 11~14%였다. 미소금융 대출자 가운데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은 사람은 개인신용평가 때 가산점을 받게 된다. 내년 1월 21일부터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최근 1년간 미소금융 누적 연체일수가 20일 이하이면서 다른 업권에 연체가 없는 1만 9000명(올해 10월 말 기준)에게 신용등급 가점을 주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1만 9000명 가운데 600~1000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햇살론의 근로자 보증비율은 내년 1월부터 기존 95%에서 90%로 5% 포인트 내려간다. 또 저축은행은 반기별로 햇살론 임의 출연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는 햇살론에 대한 정부의 보증비율이 높아 이를 믿고 저축은행 등이 무분별하게 대출을 급증시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금융과 복지 지원이 한 번에 이뤄진다. 내년 1월부터 각 지자체의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와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간 연계가 추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를 들어 병원비 때문에 생활자금을 지원받은 사람에게 간병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금융지원 외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각 지자체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나눔이 희망이다] 포스코, 희망나눔 상자로 홀몸노인 따뜻하게

    [나눔이 희망이다] 포스코, 희망나눔 상자로 홀몸노인 따뜻하게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로비의 아트리움. 일렬로 늘어선 테이블 위에 ‘희망나눔상자’가 놓이자 봉사단원들이 웃는 얼굴로 방한용품을 담았다. 오리털 이불부터 전기방석, 핫팩, 목도리 등 겨울나기에 긴요한 물건들로, 14종(20만원 상당)이나 된다. 사랑의 선물 800세트가 예쁘게 꾸려졌다. 포스코는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과 함께 홀몸노인을 위한 희망나눔상자 제작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정준양 회장 등 포스코 임직원들과 대학생 봉사단, YWCA 간병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희망나눔상자는 포스코 사회공헌실이 이재민 긴급구호 키트 제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처음 추진된 봉사 활동이다. 방한용품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품목으로 구성했고, 봉사자들이 자필로 정성껏 쓴 희망엽서도 동봉했다. 희망나눔상자 중 500세트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지역의 YWCA를 통해 ‘포스코간병서비스’를 받는 노인들에게 지급된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두 지역 YWCA와 손잡고 저소득 여성을 간병도우미로 채용,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나머지 300세트는 서울(지구촌사랑나눔)과 수도권(성남서로사랑노인복지센터)의 홀몸노인들에게 전달된다. 포스코와 계열사, 협력사는 2005년부터 매년 긴급구호 키트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캄보디아 등 해외 재난 지역에 전달해 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2015년부터 자영업자도 근로장려금 받는다

    2015년부터 대리운전 기사, 간병인 등 자영업자도 근로장려금(EITC)을 받게 된다. 사업장이 있는 사업자(사업장 사업자)는 물론 사업장 없이 인적 용역을 제공하는 특수직 종사자도 새로 대상에 포함된다. 내년에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장부를 꼼꼼히 적어두면 2015년에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현금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사업장 사업자와 특수직 종사자들에 대한 EITC가 2015년 전면 시행됨에 따라 근로장려금 신청에 필요한 서식을 23일 행정예고했다. 특수직 종사자는 대리운전원, 간병인, 소포배달원, 가사도우미, 수하물운반원, 중고자동차판매원, 욕실종사원, 골프장경기보조원(캐디) 등 8개 직종이다. EITC는 일을 하는데도 소득이 낮아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에게 국세청이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2009년 도입됐다. 그동안 저소득 근로자, 보험설계사, 방문판매원 등에게만 지급됐다. 최대 연 210만원까지 지급된다. 관련 협회 등에 따르면 대리운전원은 10만명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이 중 3분의1가량인 3만명 정도가 EITC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디는 3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포함한 특수직 종사자는 총 38만명이며 EITC 대상은 5만명 정도로 예측된다. EITC를 받을 수 있는 자영업자는 내년 말 기준으로 배우자 또는 18세 미만 부양 자녀가 있어야 한다. 단, 신청자가 60세 이상이면 배우자나 부양 자녀가 없어도 자격이 주어진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인턴에서 CEO까지… 미국 車업계의 ‘잔다르크’

    인턴에서 CEO까지… 미국 車업계의 ‘잔다르크’

    ‘GM을 위해 태어난 사람.’ 미국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0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로 메리 바라(51) 부사장을 내정하자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 자동차 업계 첫 여성 CEO 탄생을 전하며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바라 CEO 내정자는 1980년 GM 공장 생산라인의 인턴으로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차기 CEO로 내정되면서 그동안 주목받아온 자신의 ‘오디세이’(모험이 가득한 긴 여정)를 완성했다. 어릴 적부터 GM 공장 생산라인에서 39년 동안 금형 제작 기술자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던 그는 18세에 GM 부설 자동차 기술학교에 입학,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기술자가 됐다. 그는 “아버지가 근무했던 폰티액 생산라인에 투입됐을 때 어린 여성으로서 외롭고 힘들었다”고 당시 경험을 털어놨다. 생산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잭 스미스 전 GM CEO의 비서로 발탁되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등 사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동차 모델별 담당 임원 수를 3명에서 1명으로 줄인 데 이어 GM의 자동차 플랫폼 종류를 단순화하고 호환 부품 수를 줄여 생산성을 높였다. 이 같은 역할을 인정받아 그는 글로벌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을 맡아 승승장구해 왔다. 그는 투병 중인 부인을 간병하기 위해 임기를 몇 달 앞당겨 물러나겠다고 밝힌 댄 애커슨 CEO의 자리를 물려받아 내년 1월 15일부터 CEO로 활동하게 된다.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여성 CEO가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몇 개월 전부터 GM CEO 후보 4명에 포함된 바라 내정자의 임명 가능성을 점쳐온 만큼 그리 놀라는 표정은 아니다. 그러나 미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1위 업체에 여성 수장이 임명된 것은 회사를 넘어 미 전체에 미치는 상징성이 크다. 자동차 연구소 에드먼즈닷컴 미셸 크랩스는 “여성이 미 자동차 업계 수장에 오른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특히 바라는 매우 유능한 자동차 업계 경영인으로 그동안 수차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왔다”고 평가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로라공주 전소민 “괴롭다. 속 터진다” 심경글…오창석 하차 예고에 심란?

    오로라공주 전소민 “괴롭다. 속 터진다” 심경글…오창석 하차 예고에 심란?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배우 전소민이 자신의 SNS에 힘든 심경을 토로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소민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괴롭다. 속 터진다. 엉망인 밤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앞서 전소민은 5일에도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친구의 글에 “근데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트위터에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소민이 자신이 출연하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오창석 하차 등 잇따른 구설수에 휘말린 데 대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오로라공주’의 남자 주인공 ‘황마마’를 맡은 오창석이 사고사로 돌연사해 하차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로라공주’가 종영을 얼마 안 남기고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오창석이 극 중에서 전 부인 오로라가 재혼한 설설희(서하준 분)의 간병을 직접 나서 맡아 여주인공 오로라가 전 남편 오창석과 현 남편 설설희 모두와 함께 지내는 기묘한 동거 상황을 연출해 논란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민이 가장 좋아한 소식 1위 심야 전용버스 운영 확대

    서울시민이 가장 좋아한 소식 1위 심야 전용버스 운영 확대

    지하철과 일반버스가 끊긴 늦은 밤, 시민의 발이 된 ‘심야 전용 올빼미 버스 확대 운영’이 올해 서울시민이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 1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4일 올 한 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주요정책 33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시민 4240명과 공무원 571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투표를 실시해 선정한 ‘시민 말씀대로, 시민이 뽑은 2013년 서울시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2개 노선을 시범운행해 오다 9월부터 7개 노선을 추가해 확대 운영한 올빼미 버스가 응답자 12.8%(1766표)의 지지를 받아 가장 좋은 정책으로 꼽혔다. 올빼미 버스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와 종로, 강남 일대를 오가며 운영 중이다. 광역 버스 요금 수준인 1850원에 이용료가 책정된 올빼미 버스는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6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 오른 ‘원전 하나 줄이기’(7.9%·1092표)는 시의 대표적인 에너지 정책이다.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원전 1기에서 생산되는 만큼의 전력량(1GW)을 줄여 2020년까지 전력자급률 2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위에는 시가 직접 고용한 청소·사설경비 업무 비정규직 136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6%·828표)이 뽑혔다. 시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6000여명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4, 5위는 동별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두 개 이상 만든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5.3%·730표)과 개인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없어도 환자가 입원생활을 할 수 있는 ‘환자안심병원’(5.2%·721표 )이 각각 차지했다.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을 운영해 주민들에게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등 투명한 아파트 관리 차원에서 추진된 ‘맑은 아파트’(4.9%·680표)가 6위에, 최소운임보장(MRG)을 폐지하고 국내 도시철도 최초로 시민펀드를 도입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하철 운영을 이끈 ‘지하철 9호선 서울형 민자사업 혁신모델 완성’(4.8%·665표)이 7위에 자리 잡았다. 시민펀드 1000억원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이 밖에 여성안심택배함과 여성 귀가스카우트, 홈방범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여성안심특별도시 추진’(4.6%·626표)은 8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시청 신청사 지하 1층에 문을 연 ‘시민청 탄생’(3.9%·531표)이 9위를, 다양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임대주택 8만호 건설’(3.6%499표)이 10위를 찍었다. 김선순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형 정책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더욱 시민 말씀에 귀 기울여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노인복지 사각지대 없애기 영등포구 사각편대 나선다

    노인복지 사각지대 없애기 영등포구 사각편대 나선다

    영등포구 전체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중이 2010년 10.3%에서 지난해 10월 말 기준 12%까지 뛰었다. 전체 38만 8473명 가운데 4만 6956명이다. 혼자 사는 노인은 1만 100여명에 달한다. 전체 노인의 23%다. 이 가운데 2300여명이 지역 내 공공·민간 기관이 제공하는 재가노인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정신적, 신체적 이유로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필요한 부분을 지원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런데 사각지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서비스는 가사나 간병 지원, 안부 확인, 자살 예방, 폭염·한파 긴급 지원, 무료 급식 등 다채롭게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기관들이 제각각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지원이 중복되거나 신규 대상 발굴도 지지부진해 진짜 필요한 곳에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등포구는 재가노인통합센터를 출범시켰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센터는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 둥지를 틀고 활동에 들어갔다. 공공 및 민간 기관 11곳을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나눠 맡는 등 안전망을 촘촘하게 짠다. 민관이 협력해 재가노인 관련 통합 안전망을 구축한 것은 서울 자치구에서 처음이다. 지원 중복과 누락 사례가 크게 줄고 몇몇 기관에만 쏠리는 자원도 고루 나누게 될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제공자 중심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재편하는 것이다. 노인종합복지관이 컨트롤타워를 맡는다. 전수조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특히 기관 간 중복 대상자 기준을 마련해 조정하게 된다. 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영등포·신길종합사회복지관, 재가노인센터가 네 개 권역을 나눠 맡아 지역별 서비스를 책임진다. 장애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 정신건강센터, 보건소 등 협력기관 7곳은 전문성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다. 공공 서비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긴급 상황에 처한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조성도 시작했다. 미래에셋이 600만원을 쾌척하는 등 대개 기업 후원으로 조성될 이 펀드는 기업들의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화 한 통으로 서비스 의뢰 및 상담, 서비스 제공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긴급 전화도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고독사 없는 영등포, 노인이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형표 “복지정책 효과적 달성 길 찾아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초연금법안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복지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든 보건복지정책 설계에서 철학이나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정책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 베버리지 식이냐 비스마르크 식이냐 등 이분법적 논쟁은 구시대적 틀”이라면서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처럼 정확한 정보와 통계를 바탕으로 우리 여건과 실정에 맞게 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기초연금법 추진과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개선, 출산 양육 환경 조성, 양질의 보육서비스 확대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의료계로부터 비난을 받는 원격의료제도를 비롯한 보건의료기술과 의료보장체계의 동반 발전, 공공의료 강화, 보건의료산업 해외진출 등도 주요 역점 과제로 거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고령사회 준비/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예방의학)

    [열린세상] 고령사회 준비/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예방의학)

    지난주 80대 노인이 디스크 수술 후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부인과 동반 자살했다. 이 할아버지도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져 ‘아내도 아프고 나도 아파서 같이 죽기로 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앞으로 13년이 지나면 우리나라는 전 인구에서 65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3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속한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는 심각한 사회·경제학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 끝난 중국의 3중전회(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는 한족 인구 수를 통제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실시한 ‘1가구 1자녀’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였다.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허용하는 ‘단독 두 자녀 정책’으로 바꾸기로 했다. 중국 또한 인구 감소 추세를 완화하고 급격한 노령화 사회를 막아 경제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병원 방문 횟수가 OECD회원국 가운데 1위라고 한다. 1년에 1인당 평균 13.2회 방문으로 회원국 전체 평균 6.7회의 거의 두 배에 가깝다.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일수도 OECD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 낮은 수가와 그를 보전하기 위한 의사들의 잦은 병원 방문 권유로 병원 문턱을 낮게 만든 것이 주원인이다. 더 큰 문제는 노인들과 저소득층 의료급여 대상자들의 의료 이용이 더욱 잦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노인 의료비는 전체 의료비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의료보험 재정은 조만간 고갈될 것이다. 건강보험재정을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오래 건강하게 사는 나라, 그래서 노인 자살률도 줄어드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지혜는 없을까. 노년 빈곤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지난봄에 통과된 정년 연장법이 임금피크제나 시간선택제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면서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노인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늘린다든가 ‘노인재능기부은행’ 등의 제도를 통해 어르신들의 경험과 재능을 활용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장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해야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재능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 질병 발생의 위험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들, 예를 들자면 치매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제도나 노인 관절염환자의 운동지침 개발 등 정부와 전문학회가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 ‘노인건강관리사’ 같은 제도를 통해 자택에서부터 노인들의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고독과 외로움을 덜어줄 심리적인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로 최근에 문화관광체육부와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가 체육과 건강을 접목하는 국민건강운동 협약을 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하지만 노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질병의 고통 속에서 보낸다고 하는 것이다. 암이나 뇌혈관질환에 이은 중증장애로 생애 마지막을 병마와 싸우며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요양원에서 사망하는 노인들이 계속 증가하고 말기암 환자의 품위있는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호스피스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요양원과 호스피스의 숫자를 늘리고 요양원의 분류 및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역할과 민간병원이나 복지법인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공공의료 영역이 주축이 된 요양원 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 그에 걸맞은 의료수가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호스피스 병상을 운영하는 서울대학교병원이나 서울성모병원은 상대적인 수가가 낮아서 병상 이용률이 높아도 의료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도적인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 직업소개소 늘어도 좋은 일자리 안 늘어

    직업소개소 늘어도 좋은 일자리 안 늘어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민간고용서비스(일자리 알선)는 전혀 개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직업소개소는 12년간 거의 3배로 늘었지만 70%가 일용직 직업 소개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건설인력 등 일용직에게 직업 소개에 따른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국제노동기구(ILO) 조약 위반도 나타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취업 확대를 위해 민간고용 서비스의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자리를 늘려도 인력을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이직이 심해지고 빈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민간고용 서비스 선진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민간고용 서비스 기관은 2000년 4903개에서 지난해 1만 3472개로 증가했다. 이 중 무료업체나 해외 직업소개 업체를 제외한 국내 직업 유료소개기관은 3168개에서 9188개로 3배가 됐다. 지난 3월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에 따르면 민간 직업알선 기관을 이용해 구직 활동을 한 실업자는 17만 9000명으로 공공 직업알선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15만 4000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민간 직업소개 기관은 갈수록 영세해지고 있다. 1인 소개 기관은 1999년 39.1%였지만 2008년 45.4%로 늘었다. 지난해 전국고용서비스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유료 직업소개 기관 중 70%가 건설인력·파출부·간병인·베이비시터 등 일용직을 소개하는 곳이었다. 상용직을 소개하는 곳은 8.4%에 불과했고 헤드헌팅 업체는 5.1%였다. 민간 소개기관이 일용직 소개에 매달리는 이유는 성사 때마다 소개 수수료를 받는 구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오래 일하는 정규직은 소개를 해도 이득이 될 게 없다. 건설일용직은 업체와 구직자에게 각각 임금의 10%를 수수료로 떼어 준다. 파출부나 간병인은 업체와 구직자가 월 회비를 민간 소개기관에 내는데 고용부가 정한 월 한도액은 3만 5000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간병인의 월 회비는 6만~7만원이고, 파출부는 3만~5만원 선이다. 그러나 취약층 구직자에게 소개 비용을 징수하는 것은 ILO 협약 7조 위반이다. 최근 장기침체로 정부는 직접 일자리 만들기에 나설 뿐만 아니라 고용서비스도 공공기관 등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 대상 규모는 2009년 1만명에서 올해 22만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의 희망리본 프로젝트는 지난해 4000명에서 올해 1만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세금을 이용하는 지원책은 장기간 지속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신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엄격한 업무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은 실업 인정, 부정수급 적발 등 판정 및 제재를 하는 기능과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맡고, 민간부문은 직업훈련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나 일용직 직업소개, 장기실업자 취업 등 공공부문이 하기 힘든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손성진 칼럼] 노인을 춤추게 하라

    [손성진 칼럼] 노인을 춤추게 하라

    이 땅의 노인들에게 전원 정부 표창을 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6·25의 참상을 몸소 겪었고 국민소득이 몇백 달러도 되지 않던 1960·70년대의 보릿고개를 견디며 피땀 흘려 일했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다. 자식을 대여섯씩 나아서 전후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헐벗고 살면서도 뜨거운 교육열로 그들을 경제중흥의 일꾼으로 길러냈다. 그런 노인들의 현실은 참담하다. 남은 건 표창장이 아니라 가난과 외로움, 냉대뿐이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자신을 위해서는 모은 돈 한 푼 없어 당장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비참한 여생을 살고 있는 노인들이 대다수다. 어렵게 살면서도 부모를 봉양했건만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과 떨어져서 고독한 황혼을 보내고 있다. 이런 노인들을 존경하기는커녕 배척하기 일쑤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조차 생소한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 자칫 훈계하려 들다가 봉변당하기 십상이다. 우리의 노인빈곤율은 세계 1위, 그것도 압도적 1위다. 연금과 노인빈곤율 등을 반영한 노인 소득 분야 지수 순위는 90위로 꼴찌나 다름없다.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통계다. 노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바쳐 일해 온 결과가 이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염두에 뒀더라면 이런 안타까운 상황은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수명이 늘어난 것이 가난한 노인에게는 결코 축복일 수 없다. 병마와 싸우며 죽지 못해 연명하는 삶은 고통일 뿐이다. 평생을 해로하다 둘만 남은 부부의 한쪽이 중병에라도 걸리면 삶의 질은 극도로 악화된다. 가족의 힘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어 종국에는 ‘간병 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경우도 적잖다. 자식들에게도 외면받는 노인들이 할 수 있는 호구지책이란 종이 줍는 일 외엔 없다. 일생 나라와 자식을 위해 일한 대가가 넝마주이 신세인 것이다. 서울의 한 구에 종이 줍는 노인이 1000명 넘는다고 한다. 자식들 또한 만만찮은 생을 살고 있기에 노인들은 자신들이 부모에게 했던 봉양이란 말을 잊고 산다. 부담을 주기 싫은 것도 어쩌면 자식들에게 마지막 남기는 사랑일 것이다.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노인들을 받들기엔 국가도, 젊은 세대도 힘에 부친다. 기초노령연금 몇 만원을 더 줄 형편이 못돼 결국 공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공짜로 타고 다니던 대중교통도 적자의 원인이라며 줄이겠단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식 세대가 고통을 분담하는 길밖에 무슨 다른 방도가 있겠는가. 10만~20만원 세금을 더 내면 된다. 교통 요금도 십시일반 보태면 되지 않겠는가. 생활이 조금 궁색해지더라도 견뎌야 한다. 부모 세대도 견뎠다. 그러다 가난의 구렁텅이에 빠진 그들을 위해 감수하는 게 마땅한 도리다. 예산을 늘려서 노인 복지체계를 세심하게 손봐야 한다. 주위엔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중병에 걸려도 병원 한 번 가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사회안전망도 시급하다. 노인이라고 일할 힘이 없지 않다. 노인의 일자리를 대폭 늘려야 한다. 취로사업을 헛돈 쓴다고 생각하지 말라. 줄줄 새는 낭비성 예산은 따로 있다. 민간도 적극적으로 나서라. 시간제라도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가난보다 힘든 건 고독이다. 돈보다도 벗이 더 절실하다. 노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빈곤율과 더불어 노인 자살률 또한 한국은 세계 1위다. 우리만 지난 10년 동안 두 배 넘게 뛰었다. 질병과 가난도 원인이지만 고독이 첫째 이유다. 서울보다 농어촌의 노인 자살률이 높은 것도 그런 연유다.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라도 노인이라 불리는 날이 온다. 미래의 우리를 보는 마음으로 노인을 봐야 한다. 그래서 노인이 춤추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sonsj@seoul.co.kr
  • 은행계좌 이동제 2016년 도입

    은행계좌 이동제 2016년 도입

    ‘은행계좌 이동제’가 2016년부터 시행된다. 고객이 은행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경우 기존 계좌에 연결된 각종 공과금·급여 이체 등이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은행 간 경쟁의 촉진이 목적이다. 또 증권사 인수합병(M&A)이 쉬워지고 ‘신속상장제’의 도입으로 유망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활성화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의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규제완화, 경쟁촉진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금융업 부가가치의 비중을 현재의 7% 수준에서 10%로 끌어올리기 위한 새 정부의 금융업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보험금 대신 치매요양 등 서비스를 보장하는 ‘종신건강종합보험’(가칭)이 출시된다. 보험금 대신 간병, 치매돌봄, 호스피스, 상조 등 서비스를 보장하는 신개념 보험상품이다. 금융위는 또 개인연금에 10년 이상 가입했을 때 수수료를 10% 깎아주고 밀린 보험료를 1회차만 내도 실효 계약을 부활할 수 있도록 했다. 퇴직연금은 다른 금융상품과 별도로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호된다. 또 코스닥 상장 질적심사 항목이 지금의 절반으로 줄고 대형 우량기업 상장 심사기간이 현행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축소되는 등 증권시장 진입 문턱도 낮아진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천·청주의료원 A등급… 속초·제주 등 4곳 D등급

    김천·청주의료원 A등급… 속초·제주 등 4곳 D등급

    경영관리가 우수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등 지방자치단체가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공공병원일수록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환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사갈등이 계속되거나 경영 관리체계 개선 노력이 없는 곳은 공익성과 운영 효율성 모두 낮았다. 보건복지부는 33개 지방의료원과 5개 적십자병원 등 전국 38개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 평가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평균은 100점 만점에 69.6점으로 지난해보다 2.1점 상승했다. 등급별로 보면 충북 청주의료원과 경북 김천의료원이 A등급(80점 이상)을 받았다. 김천의료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반면 강원 속초의료원, 제주의료원, 인천적십자병원, 경남 거창적십자병원 등 4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D등급(60점 미만)을 기록했다. 서울의료원과 부산의료원 등 16곳은 B등급(70점 이상), 대구의료원과 인천의료원 등 16곳은 C등급(60점 이상)이었다. 울진군의료원은 의료의 질과 공공적 관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해 D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두 단계나 뛰었다. 반면 지난해 A등급이었던 전북 남원의료원은 지속적 노사갈등 등의 영향으로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내려앉았다. 서울의료원은 지난해에는 C등급을 받았지만 병원 신축 이전과 적극적인 시 지원 등에 힘입어 경영상태가 개선됐다. 열악한 운영 상황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복지부 공공의료과에 따르면 33개 지방의료원은 공익적 기능을 위해 수익악화를 감수하고 있다. 입원환자 중 의료급여 수급자의 비중은 17.3%로 민간병원 평균 7.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격리병상은 2.1배, 호스피스 병상은 2.7배 등 민간에서 기피하는 비수익 필수 보건의료서비스를 운영한다. 시설은 낡고 의료인력은 부족하다. 거기에다 지자체 성향에 따라 지원 규모도 천차만별이다. 김기남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경영관리가 우수하고 안정된 병원, 의료환경을 개선한 병원일수록 의료의 질이 높거나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가 활발하다”면서 “지자체의 관심과 관리 수준이 높은 지역이 평가 결과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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