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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법스님 등 3명 ‘포스코청암상’

    도법스님 등 3명 ‘포스코청암상’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26일 제2회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도법 스님(봉사상), 현택환 서울대 교수(과학상), 양희규 간디학교 교장(교육상)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다. 수상자들은 상패와 2억원씩을 각각 받는다.
  • “서민들 두다리 쭉 펴고 잘 수 있게 잉~”

    “서민들 두다리 쭉 펴고 잘 수 있게 잉~”

    “취임식에 갈 생각을 하니 뿌듯혀. 내가 뽑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응께.”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이명박 후보의 TV 광고에서 “밥 쳐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이라며 걸죽하게 전라도 사투리를 퍼부었던 강종순(68) 할머니는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에도 분주하게 손님을 맞았다. 강 할머니는 당선인쪽의 배려로 행사장 앞쪽에 앉아 새 대통령의 취임식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취임식에 참석하려면 새벽 6시까지 일하고 쉬지도 못한 채 곧바로 여의도로 달려가야 하지만 “피로가 무슨 문제냐.”며 맑은 웃음만 지었다. 강 할머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상가건물 지하에서 24년째 포장마차를 운영한다. 광고가 나간 이후 “강남에서 포장마차를 하면 웬만한 부자보다 낫다.”는 비아냥도 들렸지만 할머니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광고 덕에 약간 유명해졌을 뿐 욕설섞인 구수한 입담은 평소와 다를 게 없다. 강 할머니는 포장마차 수입으로 남편 등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진다. 외환위기 이후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사정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몇 년전에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강 할머니도 당뇨, 신장염 등 병치레가 끊이지 않아 매월 60만원이 넘는 병원비에 허덕인다. 강 할머니는 “임대료와 재료비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휴일도 없이 매일 왕십리 집과 포장마차를 지하철로 오간다. “84년부터 여기서 포장마차를 했는디…. 이렇게 어렵긴 처음이여. 옛날에는 앉을 자리도 없었지.” 강 할머니는 경제, 그 중에서도 서민경제를 꼭 살려달라고 새 대통령에게 거듭 당부했다. 할머니 스스로가 서민의 서러움을 평생 겪어왔기 때문이다. “내가 뭐 아는 게 있간디. 그냥 우리 서민들이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게만 하면 돼.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껴.”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Metro] 한강 참붕어서 간디스토마 검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1일 한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17개 어종 57마리에 대해 기생충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14%인 6개 어종 8마리에서 간흡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간흡충이 검출된 어종은 가시납지리, 끄리, 누치, 두우쟁이, 모래무지, 참붕어 등이다. 흔히 간디스토마라고 불리는 기생생물인 간흡충에 감염되면 간 비대, 복수, 황달, 빈혈, 기생성 간경변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또 연구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민물고기 17개 어종 742마리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누치 한 마리에서 수은이 기준치인 0.5㎎/㎏을 초과한 0.63㎎/㎏이 검출됐다. 이밖에 붕어 2마리와 민물장어 한 마리에서는 옥소린산 등 잔류 항생물질이 기준치를 넘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먹어야 각종 기생충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처칠이 누구?“ 英 청소년 역사적인물 잘 몰라

    “처칠이 누구?“ 英 청소년 역사적인물 잘 몰라

    최근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서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을 가공의 인물로,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실제 있었던 인물로 알고 있는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UKTV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기본적 역사지식을 알아보기 위해 20대 이하의 3000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실존인물과 가공인물을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5%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처칠에 대해 “가공의 인물”이라고 대답한 반면, 추리소설의 명탐정으로 유명한 셜록 홈즈에 대해서는 60%가 “실존인물”이라고 믿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27%는 크림전쟁(Crimean War) 중 이스탄불에서 야전병원장으로 활약한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을 신화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약 10%가 인도의 정치지도자 마하트마 간디(Gandhi)와 나폴레옹(Napoleon)을 “가공의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KTV 의 폴 모어튼(Paul Moreton) 사장은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처칠과 같은 역사적 인물을 모른다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며 “로빈훗(Robin Hood)과 같은 이야기가 너무 인상적이다 보니 실제 인물이라고 믿어버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던 타임스/조윤정 옮김

    모던 타임스/조윤정 옮김

    ‘지식인의 두 얼굴’ ‘근대의 탄생’ 등을 저술한 영국의 석학 폴 존슨(80)의 베스트셀러 ‘모던 타임스’(전2권, 조윤정 옮김·살림 펴냄)가 국내 출간됐다. 책이 영국에서 초판된 것은 1983년. 이후 ‘20세기 대표 역사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초판 이후의 10년을 논의 범주에 추가해 1991년 개정판을 냈다. 국내에 선보인 이번 책은 개정판이다. 폴 존슨이 파악한 20세기 세계사의 동력은 정치였다.20세기는 그대로 정치의 시대였다.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70여년의 역사를 조명한 책은 평범한 연대기식 서술방식이 아니라 인물들을 부표로 삼아 주요사건을 재해석했다는 점이 우선 주목할 만하다. 각권이 700여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까닭이다. 저자가 선언한 ‘모던 타임스’의 시발점은 1919년 5월29일이었다. 그날 서아프리카와 브라질에서 촬영된 일식 사진이 젊은 유대계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증명했다. 상대성 이론을 혼동한 산물, 즉 “세계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라는 상대주의적 시각이 세계 정치무대에 만연했다. 기존의 인식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것이 돼버렸고, 사회에는 개인적 책임감과 객관적 도덕규범이 무너져 내렸다.“구질서가 종말을 맞고 방향을 잃은 세계가 상대주의적 우주 속을 떠도는 상황”을 자양삼아 권력의지로 중무장한 독재자들이 세계무대 위로 속속 올라올 수 있었다고 짚는다. 레닌,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 마오쩌둥 같은 인물들이 출현한 태생적 배경이 이렇듯 상대성 이론에 뿌리를 대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레닌은 종교적 혁명가, 히틀러는 낭만적 혁명가 20세기 주요 인물들을 불러내되 그들을 세밀화처럼 정밀묘사한 재담이 독자들에겐 무엇보다 두드러진 흥미포인트이다.1권에서는 권력을 장악하기까지 제각각으로 발현됐던 정치가들의 개인적 성향을 일일이 짚어 보인다. 지나치게 냉담했다는 평가를 들은 레닌. 혁명만을 위해 살았던 그의 외골수 기질 자체가 러시아 혁명과 볼셰비키당의 색깔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히틀러는 어땠을까. 레닌이 종교적 혁명가라면, 그는 “낭만적 혁명가”였다. 화가로 성공하지 못한 히틀러였지만 위축될 때나 혹은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릴 때는 예술가의 행동양상을 보였다. 그런 개인적 성향이 독일인의 기질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독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4개 국어를 구사하는 탁월한 언어능력으로 뮌헨회담의 스타로 떠오른 무솔리니는 따져보면 허영심 많은 야망가에 나르시시스트였다는 주장도 덧붙인다. 저자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여론에 극도로 민감했던 무솔리니의 성향과 천재적 모방능력에 폭력성이 더해져 빚어진 복합적 산물인 것이다. ‘인물’과 ‘사건’의 접점에서 역사를 재평가하는 시각은 상당부분 통념을 뒤집는다. 루스벨트는 “순전히 운이 좋아 미국을 구한 대통령”이었고, 마오쩌둥은 “난폭하고 세속적이며 인정머리 없는 농부”였다. 무솔리니는 “특이한 능력으로 평생 웅장한 오페라와 코미디 사이를 불안하게 오간” 인물이었으며, 처칠은 “대공황 직전 한몫 벌어보려 투기를 하고 객장을 어슬렁거리던” 인물이었다. 비폭력 운동의 상징어가 된 간디에 대해서도 지은이의 평점은 후하지 않다.“간디의 기행은 신성한 기인을 숭배하는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의 가르침은 인도의 문제와 인도의 소망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물레를 돌리는 일은 직물을 대량생산하는 나라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가 생각한 식량 정책을 추진했다면, 아마 많은 인도인이 굶어 죽었을 것이다.” 간디가 가난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도 엄청난 돈이 들었다는 등 인물 퍼레이드를 통해 아슬아슬한 통념 전복의 묘미가 이어진다. ●“마오쩌둥은 난폭하고 인정머리 없는 농부” 당대 지성인들을 바라본 시선에도 날이 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스탈린의 러시아, 마오쩌둥의 중국 실정을 서구에 전했던 당시 지식인들의 시각이 신랄히 까발려지기도 했다. 노동수용소를 두고 “인간을 개조하는 소비에트의 방식은 매우 유명하고 효과적”이라고 찬양한 지식인도 있었다. 저자의 개인적 신념으로 이어지는 서술방식에 논쟁의 여지는 물론 많다. 그러나 20세기 ‘정치 실험’의 폐해를 전방위로 반박한 비판적 사유체계는 오만한 세계 위정자들의 각성제가 되기엔 여전히 유효하다. 각권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존 러스킨 지음

    “다양한 시대를 통해 수많은 인류의 마음을 지배해온 갖가지 망상들 가운데 아마도 가장 기묘한-어쩌면 가장 명예롭지 못한-망상은, 사회적 행동의 규범은 사회적 애정의 작용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결정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관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소위 경제학이라는 근대의 학문일 것이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존 러스킨 지음, 김석희 옮김, 느린걸음 펴냄)에 실린 존 러스킨의 첫 번째 논문 ‘명예의 근원’ 첫 문장이다. 러스킨에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주류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경제학은 늘 ‘먼저 온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이었다. 러스킨은 ‘나중에 온 사람(포도밭 주인이 저녁에 나와 일한 사람에게도 아침에 나와 일한 사람과 동일한 보수를 줬다는 성경 비유에서 따온 말)’을 배제하지 않는 ‘인간적 경제학’을 주창한다. 그에게 먼저 온 사람에게 모든 기회가 집중되는 경제학은 ‘파멸의 경제학’일 뿐이었다. 러스킨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출간 7년 전인 1862년에 이미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를 펴내 사회·경제적 약자를 옹호했던 선구적 사상가였다. 명망 있는 시인과 예술평론가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던 러스킨은 공황, 실업, 빈부격차, 고용불안 등 19세기 당대의 폭발하는 자본주의 이면에 주목했다.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이른바 ‘정통 경제학’의 대전제는 그에게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국가적 파멸이 있을 따름”인 ‘가짜 경제학’이었다. 그가 창출한 ‘진짜 경제학’의 근간은 정통 경제학이 외면한 애정, 정직, 정의, 생명 등 인간적 가치들이다. “진짜 경제학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물건을 열망하고 그 때문에 일하도록, 그리고 파멸로 이끄는 물건을 경멸하고 파괴하도록 국민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러스킨의 ‘비과학적’ 경제학이 과학적 논리로 포장된 오늘의 한국사회에 주는 울림은 적지 않다.“금전적 보수는 그가 오늘 우리를 위해서 쓰는 시간과 노동에 대해 나중에 그가 요구할 때는 언제든지 그를 위해서 그것과 동등한 시간과 노동을 제공하거나 알선해주겠다는 약속.”이란 러스킨 주장에 비춰볼 때 만연하는 비정규노동 체제는 부도덕할 뿐이다. 출간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그의 책은 이후 간디, 버나드 쇼, 톨스토이 등의 삶을 통째로 바꿀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1만 2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액션·철학·내면심리 다 드러냈죠”

    “액션·철학·내면심리 다 드러냈죠”

    |홍콩 이은주특파원|“배우로서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럽기 보다 늘 관심받는다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제 직업에 만족하죠. 가끔씩 타이거 우즈의 인기와 골프실력이 부럽긴 하지만….”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원제 ‘I Am Legend’)의 개봉에 앞서 홍콩에서 아시아 5개국 취재진을 맞은 영화속 주인공 윌 스미스. 그는 기자회견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리처드 매드슨의 동명 SF 호러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인류가 멸망한 뒤 변종인류와 싸우는 최후의 생존자 로버트 네빌의 사투를 열연하고 있다. “이 작품을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방문,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했어요. 몸무게가 15㎏이나 줄었어요.16 년만에 옛날의 체중을 되찾게 됐어요. 촬영 내내 체중을 유지하느라 고생했죠.” 영화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 윌 스미스가 거대한 항공모함 위에서 골프를 치거나, 빈차와 쓰레기만 나뒹구는 도심을 질주하는 장면들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고독감과 공포의 절정이다. “액션과 철학, 내면심리를 모두 다 표현해 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비주얼을 만들어 냈고요. 잡초가 자라나는, 정글처럼 변해가는 텅 빈 뉴욕시는 옛날이라면 전혀 만들어 낼 수 없는 장면일 겁니다.” 출연의 동기를 밝히는 주인공의 또렷한 의지가 읽힌다. 지난해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아들 제이든과 함께 연기했던 그가 딸 윌로와 동반 출연한 것도 화제의 대상. “둘중에 누가 더 낫다고 비교할 수는 없어요. 아들은 카메라를 싫어하지만 연기하는 것은 좋아하고, 딸은 카메라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람들도 좋아하죠. 단지 내가 잘 아는 분야라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 그러면 이 시대의 ‘전설’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생각할까. “밥말리나 간디, 마틴 루터 킹처럼 죽은 뒤에도 그 음악과 정신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남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면….” 그는 넬슨 만델라를 꼽았다. erin@seoul.co.kr
  •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최근 고액권 화폐인 5만원권에 등장한 신사임당을 두고 가부장적 사회의 전형적인 인물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논란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신사임당은 시와 서화에 능하고 그 시대의 일반적인 여성상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물론 율곡 이이 선생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슈퍼우먼격인 셈이다. 그런데 고액화폐 논란에선 그 분의 절제되고 치열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대통령 선거판도 마찬가지다. 후보의 비전이나 국가운영 철학에 대한 비교는 사라지고 상대 후보의 흠집 찾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문제 제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현대사회에선 구조적으로 영웅이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과 같은 뉴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부터 사회인으로 또는 가장으로 살아 온 모든 역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는 데에는 인색하고 서로의 흠결을 부풀리는 데에만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작은 흠결 하나로 전체를 평가하려 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에서 간디의 무저항 독립투쟁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을 지시했던 인물이다.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에게는 숨겨진 딸이 있었지만 국민들은 그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반(反)기업 정서를 살펴보면 분명히 원인이 있다. 때마다 터져 나오는 권력 유착형 비리와 자유경쟁 질서를 흩뜨리는 사건들이 반복되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우리나라 기업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역사는 5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백년의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의 잣대로 재단하는 우리 사회의 기준은 기업에 너무도 냉혹하다. 미국의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와 같은 명망있는 기업가가 자신의 대규모 재산을 기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 기업의 모습을 비교한다. 그러나 소로스는 1990년대 국제적 외환위기를 야기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카네기 재단으로 유명한 강철왕 카네기도 경쟁자에게는 잔인한 승부사였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자사의 프로그램들을 끼워팔기 형태로 얻은 부당이익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려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젊은이들의 꿈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기업의 본질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아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작게는 종업원과 그 가족의 가정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크게는 세금을 통해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일을 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위기가 국민경제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우리는 몸소 체험했다. 현대사회에서 영웅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흠결을 찾고 끌어내리려 들기보다 장점을 찾고 칭찬하면서 그 장점을 공유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 존경받는 기업이 많을수록 우리나라가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 고3 입시폐지 1인 시위도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전국 78개 시험지구 980개 시험장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수능 한파’로 고생하던 예년과 달리 포근한 날씨 속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아침 일찍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 학부모와 선후배들은 수험생을 격려했다. 그러나 시험장을 착각해 엉뚱한 시험장을 찾거나 고사장에 불이 나 수험생이 대피하고,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수능 답안지가 발견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서울과 안양에서 MP3를 소지한 수험생 3명이 적발됐고, 충남 홍성과 부산, 인천에서는 휴대전화와 워크맨을 소지한 수험생이 적발됐다. 수능 응시를 거부한 대안학교 학생 허그루(18·간디학교 3년)군은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수능과 입시제도 폐지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휴대전화·MP3·워크맨 소지 수험생 적발 고사장을 잘못 찾거나 수험표를 두고 와 하마터면 시험을 못 치를 뻔한 상황이 올해도 벌어졌다. 수험생 이모(19)군은 시험을 치를 장소가 강원 춘천시 소양로 춘천고였지만 후평동 춘천기계공고에 들어가 대기하던 중 시험장을 착각한 사실을 깨닫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 가까스로 시험을 치렀다. 학부모 정모(47·여)씨는 입실 마감시간이 임박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로 허겁지겁 뛰어왔다. 정씨는 “아들이 최근 감기 몸살이 심해 정신이 없었는지 수험표까지 두고 갔다.”며 글썽였다. 이날 낮 12시40분쯤 대구 수성구 지산동 능인고 2층 제7고사장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5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당시 28명의 학생들이 2교시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서 시험 차질을 빚지는 않았고, 학생들은 다른 빈 교실로 이동해 3교시 시험을 치렀다. ●일본인 수험생, 링거 꽂은 수험생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인창고 앞에서는 선정고에 재학 중인 일본인 고교생 50여명이 모여 수능에 응시한 오노사와 다다구니(19)군을 응원했다.7년 전에 한국에 왔다는 오노사와는 “도쿄대 경제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서류가 필요해서 수능을 본다.”면서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성적이 잘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부산 북구 화명고 이모(18)양은 어머니의 승용차를 타고 시험장인 대덕여고로 이동하던 중 저혈압 경련을 일으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인근 구포 성심병원 응급실에서 링거를 꽂은 채 시험을 치렀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경운학교에서는 뇌성마비 장애인 수험생 28명이 119구급대 차량과 리프트 장치가 달린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 입실했다. 이들은 비장애 수험생보다 시험시간을 매교시 20분씩 연장해 시험을 치렀다. ●시험 감독관 하이힐·지각 도착 눈총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짙은 화장과 미니스커트, 하이힐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교육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시험 감독관이 이를 무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감독관은 고사장에서 준비해온 굽 낮은 구두 등으로 갈아 신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시험장에는 20대 여교사가 하이힐에 무릎 위로 올라온 짧은 치마를 입고 나타났다. 이 여교사는 “차에 갈아 입을 것을 준비했다. 시험이 시작되면 갈아 입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강서구의 40대 여교사는 입실마감 시간인 8시10분이 지난 뒤 도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학부모는 “늦을 것 같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감독 교사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수능 응원가 ‘텔∼미’ 상종가 올해 수능 응원가로는 ‘국민가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더걸스의 ‘텔미’가 단연 상종가를 달렸다. 경기 안산 송호고 정문에선 원곡고 학생들이 ‘텔미’를 개사해 “내가 좀 혹시 실수했을까봐. 혼자 얼마나 애태운지 몰라∼ 그런데 내가 일등급이라니 어머나!… 텔∼미 텔∼미 테테테테텔미. 내가 합격이라고 날 기다려왔다고…”라며 수험생들을 즐겁게 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중대부고 앞에 모인 숙명여고 학생들은 텔미를 개사해 “언∼니, 언∼니, 수능대박 나세요, 수능대박 나세요.”라며 목청이 터지도록 응원했다. ●출제요원 651명 35일 만에 해방 수능시험 출제에 동원된 출제위원 315명과 검토위원 161명, 말하기 시험 녹음에 참여한 성우, 편집자, 보안요원, 경찰, 행정요원, 의사, 간호사 등 각종 지원인력 175명 등 651명이 5교시가 끝난 직후인 이날 오후 6시5분쯤 35일 만에 합숙생활에서 풀려났다. 임일영 류지영기자·전국종합 argus@seoul.co.kr
  • 아내에 400억원 에어버스 선물

    인도 화학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 무케시 암바니가 아내에게 3000만유로(약 400억원)짜리 에어버스기를 선물해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암바니는 최근 인도증시가 사상 처음 2만선을 돌파하면서 보유주식가치 632억달러로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최고 부자로 등극한 인물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4일 암바니가 아내를 위해 주문한 에어버스기가 지난 1일 아침 뭄바이를 거쳐 수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비행기가 원래 지난 4월 ‘배달’될 예정이었으나 인도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뭄바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행기는 미술품으로 들어찬 사무실 및 게임, 음악감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침실은 물론 샤워시설과 전용바도 딸렸다. 인디펜던트는 암바니의 씀씀이가 8억명의 인도 주민들이 하루 25펜스 미만으로 연명하는 것과 너무 대조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암바니측은 에어버스기 구매에 대해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기 구매 및 그의 자산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불편해하는 눈치다. 그는 현지통신사인 프레스트러스트오브인디아(PTI)가 지난주 자신의 자산을 300억유로라고 보도하자 즉각 반론을 폈다. 그의 대변인은 “자산이 중복계산됐다.”면서 “암바니의 자산은 250억유로 상당”이라고 주장했다. 암바니는 최근 “개도국 국민 20%는 부유하고 나머지는 가난하다.”면서 “하루 2달러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고 부유함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그가 올해 초 뭄바이 교외에 아내, 어머니를 위해 27층의 5억유로짜리 개인 저택을 짓기로 하는 등 호사스러운 생활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언행이라고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도인의 자부심 어디서 나올까?

    수수께끼 하나.“이 나라를 일주일 동안 여행한 사람은 책을 한 권 쓰고,7개월간 여행한 사람은 시를 한 편 쓰고,7년간 산 사람은 아무 것도 쓰지 못한다.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답은 인도이다. ‘인도’하면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을 떠올린다. 누구는 성인 간디를 이야기할 테고, 누구는 카스트제도와 극심한 빈부 차를 들먹일 테다. 또 다른 누구는 IT붐을 꼽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과 가능성을 지닌 인도도 아픈 기억이 있다. 바로 140여년간 영국으로부터 통치를 받다 1947년 8월15일에야 독립을 했던 것. 이후 60년 동안 인도는 그야말로 급성장했고,2002년 개방정책 시행 이후에는 ‘브릭스(BRICs)’,‘친디아(Chindia)’란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EBS ‘다큐-10’은 인도독립 60주년을 맞아 BBC에서 제작한 4부작 다큐멘터리 ‘천의 얼굴, 인도’를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인도 출신 영국 배우인 산지브 바스카르가 인도의 실제를 찾아간 여정을 담고 있다.23일부터 4일간 오후 9시50분에 TV를 켜면 만날 수 있다. 인도는 근대화 과정에서 영국의 영향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두 나라는 지배·피지배 관계일 때는 물론 더 많은 세월 동안 서로의 운명에 영향을 끼쳐왔다. 산지브는 이런 점을 기억하며 인도에 남아 있는 조상의 흔적을 있는 그대로 생생히 전한다. 인도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쯤 산지브는 이런 말로 인도에 대한 인상을 갈무리한다.“사회 전체에 만연한 모순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인도인들의 꺾이지 않는 자부심은 어디서 나올까. 그 자부심은 인도처럼 모순적인 나라가 여전히 지상에 존재하도록 하는, 일종의 마술이 아닐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종교와 가난/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종교와 가난/김형태 변호사

    며칠전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분은 가난과 병고 속에서도 따뜻한 사랑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불교신자가 23%, 개신교 18%, 천주교 10%로 전체 종교인구는 53%에 달한다. 사랑, 자비를 최고의 가치 규범으로 믿고 실천하는 이들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세상은 오히려 약육강식의 논리만이 점점 더 세를 넓히고 있다. 신앙인들이 정말로 믿고 따르는 것이 무엇일까. 사랑, 자비가 아니라 돈인 듯 보인다. 요즈음 절이고 교회고 성당이고 돈이 많다.1년 예산이 수십, 수백억 되는 절이며 교회가 적지 않다. 아는 스님, 신부님 따라 가 본 절이나 수도원에서 받은 밥상은 평균치 신자가정에 비해 고급이다. 가톨릭 신학자 칼 라너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개념을 주창했다. 기독교 세례를 받지 않고 다른 종교를 믿든 아니면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자아중심의 생활태도를 포기하고 헌신과 사랑의 삶을 산다면 그리스도인과 마찬가지로 구원을 받는다는 게 그 요지다. 이 주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에 이렇게 구현되었다.“구원은 비단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역사하는 은총을 마음에 지니고 있는 모든 선의의 인간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을 만한 이로 마하트마 간디가 있다. 그는 권력이나 재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조그마한 천조각 하나 두르고 형편이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찾아 전 인도를 돌아 다녔고, 자아포기와 이웃에의 헌신을 호소했다. 그는 힌두교인이었으나 성서중의 ‘산상설교’를 최고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따랐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예수의 삶도 가난한 이, 우는 이들과 함께였고 그 분 스스로 가난했다. 석가세존 역시 그러했다. 금강경의 첫 대목처럼 ‘세존께서 성안을 걸어 다니며 밥을 빌고 그것을 드시고 발 씻고 자리에 앉으셨다.’물론 스승들의 가난과 탁발은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이 가난은 돈,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자아 중심의 생활 태도와 정반대 길을 걷는 데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나아가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지향을 가진다는 점에서 가난은 이중의 의미가 있다. 2007년 현재 4인 가족기준 최저생계비는 120만원이다. 이 험한 세상에서 그저 최저 수준의 생존을 유지하는 데 드는 돈조차도 못 버는 이들이 10만,20만명도 아니고 무려 167만명이나 된다. 우리는 돈과 효율만을 섬기는 고도자본주의사회에 들어섰다. 빈부의 양극화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극심해져 간다. 삼성전자가 일년에 10조원의 이익을 내도, 현대자동차가 아무리 외국에 차를 많이 팔아도 최저수준의 생계유지가 안 되는 이들이 무려 170만명에 가까운 현실에서 종교 스스로가 돈과 효율만을 숭상하는 자본주의와 한 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부자인 교회나 절은 가난한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파란 잔디 위에서 골프에 열심인 신부, 목사, 스님들이 단돈 만원에 벌벌 떠는 가난한 이들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가난이나 탁발은 그저 ‘마음’으로만 하기로 하고 ‘몸’은 돈을 좇는 한, 종교인구가 53%가 아니라 100%가 되어도 이 사회는 여전히 고통의 바다(苦海)일 게다. 당신 스스로 가난하고, 당신 스스로 탁발을 하셨던 스승들이 ‘지금 여기’다시 온다면 아마 저 화려한 절이나 교회로는 가지 않으리라. 아무것도 믿지 않는 47% 가운데로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찾아 다시 탁발행을 떠나지 싶다. 김형태 변호사
  • 알리, 노벨평화상 후보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65)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의 아동평화재단은 13일 이 단체 공동 창립자인 알리와 피터 조지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고 밝혔다.알리는 최근 수년간 이 재단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엔 인가 조직인 아동총회 창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미국 간디재단의 추천을 받아 노벨상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리는 영동군의 천태산. 고려 천태종의 본산인 그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장선마을.10가구 20여명이 살고 있는 초미니 마을이다.10가구 중 네집은 영동쪽에 있고,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어 여섯집이 떨어져 있는데 그 여섯집 중 세집은 작은 도랑을 경계로 충남 금산군으로 들어간다. 마을 앞을 휘감아 돌아가는 금강지류는 강원도 정선의 동강 못지않게 청정하다. 강을 건너는 철교가 놓여지기 전까지 장선마을은 외부인들이 감히 들어 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은 깨끗한 강물에서 잡히는 피라미, 빠가사리 등을 넣고 끓여내는 어죽이 맛깔스럽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인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초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에 당도한 산골마을. 풀냄새 물씬 나는 더 없이 맑은 공기가 불청객을 맞는다. 비탈진 들판에서 한가롭게 소에게 풀을 뜯기고 있던 마을주민 주석수(71)씨가 모처럼 외지인을 보자 반색한다. 주인 따라 나온 풍산개와 진돗개들도 낯선 이를 경계하기는커녕 반갑게 꼬리를 친다. “여가 시방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더 외졌댜.6·25때는 근동에 피란 온 이북 사람들이 죄다 일루다 숨어 들었을 정도였으니께.” “예전에 다리가 워디 있었간디? 배두 없지…. 나갈라고 해도 어렵구 들어올라구 해도 심들었던 동네여.” 산비탈에서 인삼을 캐고 있는 주씨의 부인 강순임(66)씨는 대뜸 인삼자랑부터 한다. 인삼이 언뜻 봐도 뿌리가 크고 잘 생겼다. “여그 삼은 그냥 삼이 아니여. 산삼이나 매한가지여. 삼은 배수가 잘되는 산비탈에서 길러야 제대루지. 시방도 금산서 인삼재배하는 사람덜이 자기들 먹을라고 여그꺼 사러 많이 와. 논에다 약치문서 기르는 것 하고는 질이 다르거든.” 주민들의 생활권은 충남 금산이다.5일장도 금산으로 가고 몸이 아파 병원을 가려고 해도 금산으로 간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나이들고 홀로 돼 살아가기가 빡빡하다. 자식들 출가시키고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살고 있는 이경자(70)씨.“자석덜한테 뭐 바랠 게 있겄어? 산골서 혼자 벌어 먹고 살아가면 그만이지.”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으면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난다. 재를 넘기 전에는 더 이상 아무런 집도 없을 것 같더니 재를 넘자 그림 같은 돌담장의 허름한 옛날 가옥 여섯 채가 들어 앉아 있다. 해질녘 황소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황인중(76) 씨를 만났다. 오랜 토박이에게서 풍기는 짙은 흙냄새가 났다. 기자를 만나자 대뜸 농업정책에 대한 불만부터 쏟아낸다. “왜정때부텀 여그서 농사 지음스롬 살아왔는디, 앞으로 농사나 지어 먹을란가…. 농업이 걱정이여.”기자가 건네준 담배를 깊게 빨며 한숨부터 짓는다. 농산물 개방에 대한 걱정이다. 농사가 걱정이고 버거우면 자식들하고 같이 사시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여그가 내 탯자린디…. 늙어 워디 가야 뭐 하겄어. 그저 고향이 젤루 편하고 좋은 곳이여. 자식들 성화에 서울도 올라가봤음서도 거기는 겁나게 심심허고 더 외로운 곳이여.” 어두워져 마을을 걸어 돌아 내려오는 길에 오전에 만난 강씨 아주머니가 손에 쥐어준 4년생 인삼을 꺼냈다. 한입 베어 물자 찐하면서도 쌉쌀하고 살짝 달달한 수삼이 아작아작 씹힌다. 깊은 산속의 흙맛이자 고향의 맛이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짐 캐리, ‘진지하게’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 촉구

    짐 캐리, ‘진지하게’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 촉구

    ’웃기는’ 남자 짐 캐리가 자못 진지해졌다. 그동안 몇 편의 영화에서 그답지 않은 진중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짐 캐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코미디 배우다. 익살스런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그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짐 캐리는 ‘인권행동센터(Human Rights Action Center)’와 ‘버마(미얀마)’를 위한 미국의 캠페인(U.S. Campaign for Burma)ꡑ을 도와 11년째 가택 연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유튜브(YouTube.com)’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서 “군부정권의 탄압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수치 여사는 현대의 간디, 혹은 만델라에 비교될 정도의 영웅이지만 미국인들은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밝히고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라는 의미의 ‘웅산 히어로(unsung hero)’는 쉽지 않은 그의 이름과도 비슷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1988년 군사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항쟁을 무력 진압하며 최소 수천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미얀마 군부는 1990년 총선에서 83%의 지지를 받은 NLD(민족민주동맹)를 인정하지 않고 이 동맹을 이끄는 아웅산 수지 여사를 가택연금하는 등 군사 독재를 지속해 국제 여론의 비판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인의 관심에서 벌어져 가고 있다. 수지 여사는 현재 미얀마의 양곤시에 장기간 자택연금 상태에 있다. 수지 여사는 지난 1991년 군부 독재정권과 맞서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끈 노력을 인정 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 = 배우 짐 캐리(왼쪽)와 아웅산 수치 여사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간 피랍 한달] “석방된 줄 알았는데…” 비보 듣고 눈물만…

    아프간에서 피랍됐던 김경자(37)·김지나(32)씨가 30일 만에 귀국한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나간 가족들은 두 사람의 ‘퉁퉁’ 부은 얼굴에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석방 모습을 지켜본 피랍자 가족들은 “남의 일 같지 않고 부러울 따름”이라며 기대와 반가움을 표시했다.●귀국길에 배목사·심성민씨 피살 소식 알아 김경자씨 오빠 김경식(38)씨와 김지나씨 오빠 김지웅(35)씨,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 차성민(30)씨 등 3명은 낮 12시20분쯤 비행기 안에 들어가 이들을 맞았다. 이들 3명은 다른 승객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일반석에서 기다리다가 12시45분쯤 1등석에서 여동생을 만나 꼭 끌어 안은 채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오빠들은 “(밖에 나가면)차분히 인터뷰에 응하고, 너무 겁먹지 말라.”고 동생들을 격려했다. 이들의 만남을 지켜본 차 대표는 “30여일간 같이 지내다 보니 모두 가족 같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눈물이 났다. 생각보다는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보딩브리지(탑승교) 앞에서 두 사람은 남은 인질들에 대한 죄책감과 일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시선을 밑으로 내린 채 “죄송하다. 고맙다.”며 소감을 간단히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공항에는 내·외신 기자들과 외교부 당국자 등 1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이들의 귀국을 지켜봤다. 인도 뉴델리를 경유해 입국한 두 사람의 얼굴은 부어 있었다. 귀국 길에 오르기 직전에야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살해된 사실을 알고는 ‘미친듯이’ 울었기 때문이다. 또 혼자만 살아남아 돌아왔다는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두 사람은 기내식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뒤척이기만 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배 목사와 심씨가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을 피랍 당시는 물론 석방된 뒤에도 한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심씨와 같은 그룹으로 분류돼 억류 생활을 함께했던 이들은 심씨가 지난달 30일 탈레반 대원들에게 불려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석방된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정부 “석방 양보설은 다소 과장” 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이 탈레반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석방 양보설’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지나씨가 풀려날 당시 다른 피랍자의 양보로 석방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피랍된 이후 워낙 이동이 잦았던 탓에 두 사람은 당시에도 탈레반이 자신들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줄로 믿고 있었으며 따라서 석방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귀국길은 언론과 일반인 접촉을 최대한 막기 위한 정부측의 깜짝 쇼가 잇따랐다. 정부 측은 언론의 취재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당초 알려졌던 입국 유력 경유지를 변경해 16일 오후 두 김씨를 인도 뉴델리 인디라간디 공항으로 이동시켰다. 또 일반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탑승구 바로 옆의 귀빈실을 통째로 빌려 이들을 ‘대피’시켰으며, 좌석을 비행기 맨 앞쪽으로 정하고 가장 나중에 탑승하는 방법은 물론 두 김씨를 창측 좌석에 앉히고 정부 관계자가 복도쪽에 앉는 방식으로 일반인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다.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서 귀국 장면을 지켜보던 10여명의 피랍자 가족들은 귀국 순간을 지켜봤다. 이날이 이슬람국가의 휴일이어서 많이 나오지 않았으며, 일부 가족들은 TV를 통해 석방자들의 귀국 장면이 방영되자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줄곧 훔쳐냈다.한 가족은 “카메라 플래시가 아무리 터져도 좋고,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쳐도 좋으니 제발 어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성남 국군수도병원 입원 정밀검진김경자·김지나씨는 오후 2시15분쯤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도착, 입원했다. 이들은 병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잠시 안정을 취한 뒤 정밀검진을 받았다. 건강에 큰 이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간 억류 생활로 면역력이나 정신력이 매우 약화돼 있어 정밀검진이 실시됐다. 정부는 인질로 억류된 19명의 신변 안전을 위해 두 사람을 특별관리하게 되며 취재진과 외부인들의 병원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면회는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들은 이 병원 7층의 대령급 장교가 사용하는 병실 1개를 배정받아 건강 진단과 함께 안정을 취했다. 한편, 이날 저녁 면회를 끝내고 가족 모임을 방문한 김경자씨의 부모는 가족들에게 “짧은 시간 면회해서 자세한 얘기는 물어보지 못했고, 달래주다 왔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정확한 상황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임일영 류지영 박건형기자·연합뉴스arg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폭력의 시대 간디를 생각하다/이종수 파리 특파원

    14일은 인도가 독립한 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유럽에서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조명하는 열기가 뜨겁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뒤 파리에 들른 한 정치학 교수는 “오다가 몇 나라를 거쳤는데 유럽에서 왜 간디 열풍이 뜨거운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다. 프랑스 주요 언론들도 최근 잇따라 특집기사로 간디의 사상과 삶을 조명했다. 주간 렉스프레스는 ‘간디, 근대’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간디의 무저항 철학이 단순히 인도라는 지정학적 공간에 머문 게 아니라 1960년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해 가까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비폭력 사상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도 특집 기사에서 “간디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웅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가 영국에 살면서 ‘비폭력’과 ‘무저항’이라는 ‘투쟁’ 방법을 창안한 과정을 분석했다. 1869년 인도 오만해 해안도시 구자라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간디는 영국으로 유학가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귀국해 인도 독립에 헌신했다. 비폭력·무저항으로 상징되는 ‘시민불복종 운동’ 등으로 구금과 석방을 거듭하다가 1947년 인도의 독립을 맞이했으나 힌두교와 이슬람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다가 이듬해 힌두교 광신자의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곧 간디 전기를 출간할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간디의 근대성은 무저항을 강조한 데 있다.”며 “인류 역사를 이끈 동인은 돈이나 돈의 착취가 아니라 굴욕감을 극복하려는 무저항의 방식에서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간디는 우리로 하여금 빈 라덴이나 다른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간디의 비폭력 사상은 가장 근대적이고 전위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탈리는 간디에게서 환경 사상과 반세계화운동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불고 있는 간디 열풍은 ‘지금, 여기의 지구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직도 세계에는 종교·종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분쟁지역으로 꼽히는 다르푸르 사태를 보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리카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에 2만6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내용의 결의안(1769호)을 승인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는 찾았지만 수단 정부의 미온적 반응으로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4년 동안 이슬람 민병조직 등에 의한 기독교계 양민학살 등으로 20만명이 죽고 25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하는 비극이 진행형이다. 매일 수십명이 테러로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는 어떤가. 미국 주도로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뒤에 찾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종파 간 분쟁으로 인한 사실상의 내전 상태에 빠져 있다. 가까이는 지난달 납치돼 석방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한국 인질 사태도 결국 탈레반과 미국이 옹립한 집권 세력과의 테러-반(反)테러의 악순환이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간디의 손자인 라즈모한 간디의 말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일리노이대 교수인 그는 “할아버지의 사상은 평화·관용·진리의 메시지로서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말했다. 아탈리의 해석을 빌리면 ‘무저항’과 ‘비폭력’으로 대변되는 간디의 철학은 상대방, 구체적으로 영국이라는 제국주의에서 받은 굴욕감에서 시작한다. 간디는 굴욕감을 폭력적으로 제거하는 게 아니라 굴욕감의 근본적 원인을 찾는 데서 해법을 찾았다. 그 방식은 차이를 찾되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길다. 지구촌 분쟁의 당사자들에게 간디의 지혜를 배우자고 말하는 것은 여전히 이상일까?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인도 첫 女대통령 탄생

    성차별이 만연한 인도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집권 연정인 통일진보연합(UPA) 후보인 프라티바 파틸(72) 라자스탄주 총리가 제13대 인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19일 선거인단 투표가 완료된 뒤 이날 29개 주와 6개 직할시에서 개표를 끝낸 결과 UPA 후보인 파틸이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야권연합인 전국민주연합(NDA)이 내세운 BS 세가와트 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파틸 당선자는 전체 투표수 109만 8882표 중 65.82%를 획득했다.인도 정치 명문가인 간디 가문의 대표적 가신 파틸 당선자는 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 1962년 국민회의당 후보로 주의회 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정계에 입문,23년간 5선 주의원을 지냈다. 파틸 당선자는 5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국가원수로서 군 통수권, 사면권 등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도 첫 女대통령 나올 듯

    1947년 인도 해방 이후 60년만에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어서 11억 인도인들의 눈이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로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라자스탄주 총리인 프라티바 파틸(72) 후보.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집권 연정 통일진보연합(UPA)의 단독후보인 그는 상하양원,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미 과반수를 확보한 상태다. 인디아익스프레스 등 인도언론들은 총 투표수 109만 8882표 중 60만표 이상을 얻었다고 전했다. 인도국민당 주도의 야권연합인 전국민주연합(NDA)은 BS세가와트 현 부통령을 내세웠지만 30여만표 득표에 그치고 있다. 현재 인도 유일의 여성 주지사이기도 한 파틸 후보는 친간디 가문 인사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출신이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2년 주의회 의원에 당선된 이후 23년간 5선 주의원을 지냈다. 전국적인 지명도는 낮지만 정치적 태도는 단호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라자스탄 주정부가 개종금지법을 통과시켰을 때 법안 서명을 거부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편 파틸 후보는 지난달 한 회의석상에서 인도 여성들에게 “차도르를 벗어던지라.”고 발언, 인도 인구의 14%에 달하는 무슬림들의 강력한 원성을 사기도 했다. 야권진영에선 학교법인을 운영하는 파틸 후보의 남편, 형제의 자살 및 살인사건 연루, 친척에 대한 불법대출 의혹 등 비리설로 맞불작전을 놓고 있다. 인도는 총리가 모든 실권을 가진 국가원수이고 대통령은 상징적 역할을 수행해 정치적 의미가 크지 않다. 하지만 군 최고 통수권자이고 유사시엔 중재권을 행사하기도 한다.선거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9개 주와 직할시에서 치러진다. 개표는 21일 뉴델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책꽂이]

    ●간디 자서전(간디 지음, 박홍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금욕을 실천하고 단식이라는 비폭력적 방법으로 식민지배에 저항해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로 불린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 간디의 자서전.1940년 첫 출간된 이후 전 세계 수십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된 간디의 ‘진실추구 이야기’로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간디에 초점을 맞춰 번역했다. 손수 짠 옷을 입고 저항의 수단으로 단식하며 무소유를 실천한 간디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1만 6000원.●정치게임-속거나 즐기거나(김창현 지음, 브랜드뉴데이 펴냄)선거의 최대 관심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모아진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정치 소비자들’에게 정치인의 사기도박에 속지 말고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해 보자고 권유한다.‘누가 될까.’보다 ‘누구를 찍을까.’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 현실 정치판을 불량상품이 난무하는 저잣거리로 비유하는 저자는 “최소한 속았다는 심정이 들거나, 속았다는 놀림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제대로 된 정치참여를 촉구한다.1만 2000원.●부의 제국(존 스틸 고든 지음, 왕수민 옮김, 황금가지 펴냄)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제국 미국과 그 힘의 원천이 된 혁신적인 부(富) 창출의 모든 것을 밝힌 책. 시사평론가인 저자는 미국의 경제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면밀하게 분석했다. 식민지 경제의 동력원이 된 담배 이야기부터 뉴욕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과정, 그리고 J.P. 모건 등 미국 경제계의 영웅들과 각종 비리스캔들, 역대 대통령의 실책과 업적,IT기술의 발전상까지 미국 경제의 면면을 모두 다뤘다.2만 3000원.●그래도 그림 그리는 이유를 말하라(강하진 쓰고 그림, 글을읽다 펴냄)1972년부터 35년간 실험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는 중견작가의 작업노트. 초기부터 현재까지 메모한 180편의 단상과 지금까지 제작한 대표작품 100여점을 함께 수록했다. 단순한 작업노트가 아니라 물리학이나 과학에 대한 관심,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모습, 문명비판 등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고백이 놀랍다. 한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예술의 의미를 재음미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2만원.●정신분석의 은밀한 분석(박시성 지음, 효형출판 펴냄)10여년간 임상에서 활동해온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40편의 영화 속 이미지를 정신분석학을 통해 새롭게 해석했다.‘라캉의 카우치에서 영화읽기’라는 다소 어려운 부제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1901∼1981)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쓴 영화 비평집이라는 설명에 다름 아니다. 의학 포털사이트 ‘메디게이트’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1만5000원.●일분 후의 삶(권기태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가가 절체절명의 순간,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열두사람의 감동적인 생존기록을 담은 실제 이야기. 생의 극한에 도달했던 고속버스 운전기사, 프로복서, 보험세일즈맨 등 평범하고 소박한 존재들의 경험을 직접 찾아가 듣고, 감동받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철저한 사실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열 두 편의 논픽션이라고 할 만하다. 작가가 군에서 제대한 1990년 지방신문 단신기사에서 시작된 ‘삶의 탐구’는 빠른 호흡과 소설가다운 극적인 진행, 유려한 묘사와 맞물려 ‘문학 논픽션’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 냈다.9800원.●협상의 완성(오하시 히로마사 지음, 이경덕 옮김, 다른세상 펴냄)협상의 기술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과를 얼마나 최대화하는지 50가지의 사례와 포인트로 정리한 ‘협상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협상의 시대에 어떻게 협상에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히 꼬집었다.‘시간을 통제하라.’ ‘거짓을 말하면 안된다. 그러나 진실을 모두 말할 필요는 없다.’ ‘뻔뻔스러운 제안에서 시작하라.’ 등 일본인 뉴욕변호사인 저자가 협상의 강국 미국에서 체득한 협상의 기술 50가지가 소개돼 있다.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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