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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민의 노견일기] 버려진 개 까미, 너를 처음 만난 날

    [김유민의 노견일기] 버려진 개 까미, 너를 처음 만난 날

    언젠가 하늘나라로 가게 되는 날 누구보다 제일 먼저 뛰어나와 짧은 꼬리를 흔들며 땡글한 눈망울로 나를 반겨줄 지니와 까미를 다시 볼 수 있길 바라며.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까미와의 첫 만남을 기억합니다. 싸이월드를 하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버려진 개를 주운지 3주가 됐지만 전단지를 붙이고 수소문해보아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기르던 고양이들이 있어 개를 더 이상 보호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진을 보는데 마음 한 구석이 찡하고 도무지 지나치기 힘든 마음이 들었어요. 집에는 6년 가까이 함께한, 버려진 아픔이 있는 미니핀 믹스 지니가 있었고 두 녀석이 친구가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그 길로 인천으로 갔습니다. 가족이 되기로 한 날. 2002년 10월 터미널에서 처음 본 까미는 옷 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 채 큰 귀를 쫑긋 세우고 저를 빤히 쳐다봤어요. 약간은 겁먹은 듯한, 그럼에도 티없이 땡글한 눈망울이 아직도 생생하게 차오르곤 합니다. 어찌도 얌전한지 처음 보는 제 품에 안겨 버스 창 밖을 멍하니 보던 녀석. 처음 만난 그 날부터 가는 순간까지 우리는 늘 함께 했습니다. 제가 스무살 때 만나 직장에 다니고, 결혼을 해서도 변함없이 출근준비를 하면 그림자처럼 졸졸졸 쫓아다니고, 퇴근해서 오면 문 앞에서 방방 뛰며 반겨주고, 힘든 일이 있어 집에서 술이라도 한 잔 하는 날이면 다 안다는 듯 맞은 편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을 마주치고, 기다려 주었어요.그렇게 사소하고 소중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제 가슴 깊은 곳에 따스하게 남아있답니다. 기쁠 때와 슬플 때,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도 함께했지요. 해가 잘 드는 거실 한 켠을 유난히 좋아했고, 미니핀이었지만 잘 먹여서 통통하게 살이 올랐죠. 제 눈엔 하염없이 예쁘기만 하던 까미는 14살 노견이 되어서도 건강했어요. 그런데 15살이 되던 지난 1월 급격히 노화가 진행되었어요. 기운이 없고 밥도 잘 안 먹었어요. 17년을 살다 먼저 간 지니처럼 잠을 자다 떠날까봐 잠도 제대로 들지 못했습니다.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병원에서 이 말을 듣고 까미를 안아 집으로 오는데 라디오에서 김광진의 ‘편지’가 흘러나왔어요.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을 준비한다는 것, 보낸다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녀석이 가는 순간까지 사진과 동영상으로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을 기억하고 더 말을 걸고 안아주는 것이었습니다. 15년간 익숙해서 더 따뜻했던 온기를 조금 더 오래 기억하려 그렇게 꼼꼼히 까미를 담았습니다. 떠나기 일주일 전에는 모든 음식을 끊고, 하루 전엔 기운을 차리더니 일어나서 집안 곳곳을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제 품에 안겨 바깥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그리고 저와 신랑을 번갈아 쳐다보았습니다.헤어질 때가 왔구나. 2017년 1월 31일 아침 5시 55분. 제 품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사랑한다고, 계속 말해주고 그렇게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수목장을 하였습니다. 이별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든 것이었습니다. 한동안은 매일매일 눈물로 지내서 눈이 늘 부어 있었습니다. 강아지가 지나가기만 해도, 산책하는 곳 근처에만 가도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매일매일 울지 않지만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집에 오면 까미가 자던 자리, 밥 먹던 자리, 함께 하던 모든 곳이 텅 빈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가족이었던 생명을 가슴 속에 묻는다는 건 정말 많이 힘듭니다. 볼 수도,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추억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 노견과 끝까지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작은 몸으로 가족에게 사랑만 주고 가니까요. - 까미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인도 남자 위(胃) 속 동전 263개·못 100개 발견

    인도 남자 위(胃) 속 동전 263개·못 100개 발견

    인도의 한 남자가 동전과 못을 수백 개나 삼킨 상태로 수술대 위에 올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언론은 인도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산자이 간디병원에서 이루어진 황당한 수술 소식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지에서 삼륜차 운전기사로 일하는 막슈드 칸(35). 그는 최근 복통을 호소하며 이곳 간디병원을 찾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당초 식중독으로 의심했던 의료진은 그러나 내시경을 통해 드러난 위의 내부를 보고 놀란 것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위 속에 각종 이물질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먼저 의료진은 그의 위속에서 총 263개에 달하는 동전과 100개의 못을 발견했다. 여기에 수십 여개의 면도날과 유리조각, 돌 등도 함께 발견돼 칸의 위 속은 그야말로 작은 철물점 수준. 외과의사인 프리안크 샤르마 박사는 "환자의 위 속에서 제거한 이물질의 무게만 총 7㎏이었다"면서 "수많은 환자를 봤지만 이같은 사례는 처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다행"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칸은 수많은 이물질을 꿀꺽 삼켰던 것일까? 샤르마 박사는 "환자가 평소 심한 우울증에 빠져있었으며 이를 동전 등을 먹는 것으로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과치료가 끝나면 재발방지를 위해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 영화] ‘러브 어게인’

    [새 영화] ‘러브 어게인’

    ‘주인공이 감독의 딸’ 감독한 감독의 딸 중년여성의 기묘한 동거… 사랑의 새 지평 한국에서는 드문 경우인데, 할리우드에서는 대를 물려 감독을 하는 영화인 집안이 더러 있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개봉한 ‘파리로 가는 길’의 엘리너 코폴라, ‘매혹당한 사람들’의 소피아 코폴라는 그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부인과 딸이다. 특히 엘리너 코폴라는 이 작품으로 여든이 넘어 감독으로 데뷔했다. 손녀인 지아 코폴라도 4년 전 데뷔했다고 하니 연출 3대(代)다.비슷한 관점에서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이 오는 16일 개봉한다.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러브, 어게인’이다. 감독은 헬리 마이어스 샤이어.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에 익숙한 영화 팬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의 조합이다. 헬리는 ‘신부의 아버지’로 유명한 찰스 샤이어·낸시 마이어스 부부의 딸이다. 낸시 마이어스는 홀로서기 이후에도 ‘왓 위민 원트’와 ‘인턴’을 히트시키며 남편보다 더 잘나가는 감독이 됐다. ‘러브, 어게인’에서는 제작자로 나서며 딸을 지원했다. 엘리너가 실제 남편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만든 것처럼 헬리 또한 영화감독 부부의 딸로 살았던 자신의 삶에서 이야기를 떠올린 것은 아닌지 호기심이 인다. 영화 주인공이 유명한 영화감독의 딸이기 때문이다. 앨리스(리즈 위더스푼)는 음반 제작자인 남편과 별거하며 두 딸과 함께 뉴욕을 떠나 자신이 나고 자란 LA 옛집으로 돌아온다. 또 친구들과 함께한 자신의 40세 생일 파티에서 영화에 꿈을 품고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 세 명을 만나고, 오갈 곳 없는 이들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홀로서기를 하는 중년 여성의 사랑에만 몰두하지 않고 이야기를 색다른 형태의 사랑, 우정 그리고 가족까지 확장한다. 특히 피붙이를 넘어선 가족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넌지시 보여 준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원래 ‘러브, 어게인’이 아니라 ‘홈, 어게인’이었다. 맥 라이언이 그랬듯, 맥 라이언 이후 로맨틱 코미디의 간판으로 군림하던 리즈 위더스푼에게서 세월이 느껴진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세월마저 웃음으로 승화하며 알토란 같은 재미를 준다. 올해 일흔한 살인 노배우 캔디스 버건이 앨리스의 어머니이자 왕년의 유명 여배우로 얼굴을 비친다. ‘산파블로’, ‘바람과 라이언’, ‘총알을 물어라’, ‘간디’ 등으로 유명한 배우다. 미드 팬이라면 ‘보스턴 리걸’ 시리즈의 안방마님 셜리 슈밋을 떠올릴 듯.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진화하는 실버 푸드/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화하는 실버 푸드/최광숙 논설위원

    인도 델리의 국립간디박물관에 가면 간디가 노년에 쓰던 틀니가 전시돼 있다. 실제 간디의 치아를 모형으로 떠 놨는데 아랫니 2개만 보인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도 나이 들어서는 여느 이 빠진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흔히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아무리 산해진미가 있어도 치아가 부실하면 ‘그림의 떡’이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 임플란트 수술 등으로 망가진 치아를 대신하지만 젊은 시절의 치아와 겨룰 수는 없을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노인들이 먹는 즐거움마저 빼앗긴다면 무슨 낙으로 살까.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만큼은 ‘노인을 위한 나라’를 향해 가는 추세다. 식품업계에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 푸드’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급식업체 아워홈은 효소를 활용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드는 음식물 연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한다. 고기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를 활용해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떡과 견과류는 아밀라아제 효소와 당분을 활용해 단단함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제 부드러운 갈비찜과 찰떡을 먹을 수 있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달 국내 최초로 ‘포화증기 연화식 조리’ 기술을 개발했다. 포화증기 조리란 고압·고열로 조리를 해 식재료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음식을 훨씬 부드럽게 조리하는 기법이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실버 푸드가 이미 자리 잡았다. 쇼핑몰,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통해 실버 푸드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실버 푸드도 씹고 삼키기 용이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세분화돼 있다고 한다. 실버 푸드 식품업체는 한술 더 떠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고령 소비자의 집으로 원하는 음식을 배달해 주는 ‘가이고(介護·곁에서 돌봐 준다) 도시락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이런 서비스가 선보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실버산업은 나이 든 고령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식품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화하는 실버 푸드를 보니 점점 상상력이 발휘된다.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3D프린터가 처음에는 기껏해야 제조 기업에서 시제품 제작 속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3D프린터로 집을 짓는 것도 모자라 음식도 만든다.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파스타, 초콜릿, 사탕 등은 이미 판매되고 있다. 이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찍어 내는 음식’ 시대로 접어들었다. 3D 실버 푸드가 등장할 날을 기대해 본다. bori@seoul.co.kr
  • 인도네시아서 외계 생명체 닮은 곤충 발견

    인도네시아서 외계 생명체 닮은 곤충 발견

    외계 생명체를 닮은 희귀한 곤충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몸에 촉수들을 가진 곤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괴한 곤충은 나방 모양에 오렌지색 몸통이 달렸으며 몸통 끝에는 털이 있는 4개의 촉수를 지니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 간디크(Gandik)가 게재한 영상을 시청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행성에서 온 듯한 곤충의 신기한 모습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곤충을 집에서 본다면 집을 불태워 버리겠다”거나 “볼리비아 동쪽에서도 외계인을 닮은 비슷한 곤충을 보았다”는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해당 곤충은 실제로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일본, 태국, 뉴기니, 호주 북부 퀸즐랜드 등지에서 발견되는 ‘Creatonotos gangis’라는 나방으로 인간에겐 해롭지 않으나 석류나무를 파괴하는 곤충이며 섬모가 있는 촉수의 정체는 페로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짝을 유혹하는 데 사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Gandik Facebook / New Worl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현대미술을 품은 천년 고찰 전등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현대미술을 품은 천년 고찰 전등사

    강화도 전등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인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아도화상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1282년 고려 충렬왕의 비인 정화공주가 송나라에서 펴낸 대장경을 펴내 봉안하도록 하면서 옥등을 시주한 것을 기념해 ‘불법의 등불을 전하는 사찰’이라는 뜻을 지닌 전등사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른다. 전등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사찰을 에워싸고 있는 삼랑성은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 부우, 부소가 쌓았다고 전해지는 성이다. 산의 지형을 이용해 능선을 따라 축조한 성의 길이는 2300m나 된다. 고려시대에 전등사는 대몽항쟁의 근본 도량으로 팔만대장경을 판각했으며 조선시대엔 가람 뒤편의 정족산 사고에서 250년간 조선왕조실록과 왕실문서를 보관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엔 프랑스군을 물리친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국가사적 삼랑성과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대웅보전, 약사전, 범종,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각종 탱화 등 소중한 문화유적과 문화재가 가득한 전등사는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 사찰로 새롭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1600년을 이어온 유서깊은 사찰에서 현대미술을 만난다는 것은 파격 그 자체다. 전등사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10월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정족산 사고에서 매년 현대 미술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현대 중견작가전’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현대미술 작가들이 지금까지 수십 명에 이른다. 그동안 수집한 현대미술 작품은 300여점에 이른다. 2012년 “21세기 시대정신이 담긴 불사(佛事)”를 자랑하며 241㎡ 규모로 신축한 무설전(無說殿)에서는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 사찰’ 전등사의 파격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말없이 설파한다는 뜻을 지닌 불국사 ‘무설전’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은 이곳은 조성 당시부터 국내 대가들의 작품으로 법당을 꾸며 화제가 됐다.무설전의 석가모니불과 보현·문수보살 등 불상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으로 유명한 조각가 김영원 홍익대 교수가 제작했다. 불상은 청동으로 불상을 만든 후 금박을 입히는 대신 자동차 도색에 쓰이는 흰색 우레탄 도료를 입혀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풍긴다. 본존불의 얼굴은 석굴암 본존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지만 보살상의 얼굴은 요즘 세대에게 친숙한 인상을 찾아 이미지를 부여했다. 본존불 뒤편의 후불화는 오원배 작가가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 오 작가는 석굴암처럼 둥근 공간에 부처님을 중심으로 가섭과 아난존자 등 십대제자를 배치한 후불화를 프랑스 유학시절 배운 정통 프레스코 기법으로 완성했다. 서양의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부드러운 색감과 불제자들의 친근한 표정은 보는 이를 다가서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법당 내부의 전체 공간구성은 이정교 홍익대 공간디자인과 교수가 맡았다. 천장에 단청을 칠하지 않고 일반적인 법당에서 흔히 보는 연등 대신에 분홍색의 꼬마 연등 999개를 설치작품처럼 배치해 불교의 정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 서운스님을 기리며 ‘서운 갤러리’라고 이름 붙인 무설전 내의 상설전시공간에서는 종교와 무관하게 전등사가 소장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번갈아 소개하고 있다. 민정기, 서용선, 곽훈, 노상균, 김태호, 문범, 한만영, 강애란, 조덕현, 문경원 등 쟁쟁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가람의 뒤편 산길을 따라 5분 남짓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은행나무가 한 켠에 서있는 정족산사고가 있다.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 25대 472년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곳이다. 1181책에 이르는 정족산사고본은 실록 중에서 유일하게 전책으로 남아 현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있다.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보관했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중견 작가전’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꺾어지는 해인 만큼 많은 공을 들인 올해 전시의 주제는 ‘성찰(省察)’이다.첫회 째부터 전시기획을 맡아온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역사발전의 견인역할을 한다”면서 “역사적 장소인 전등사 경내에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보관한 사고에서 현대미술 특별전시를 연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교수는 “첫 회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열 번째를 맞게 됐다”면서 “전등사와 인연이 깊은 중견작가들을 초대해 전등사 대웅보전과 성찰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신작을 발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10년간 빠짐없이 참여한 오원배 동국대교수를 비롯해 강경구, 공성훈, 권여현, 김기라, 김용철, 김진관, 이종구, 이주원, 정복수 등 10명의 중견 작가들이 동참했다. 전등사의 대웅전은 아담하지만 내용은 그 어느 사찰의 대웅전 보다 충실하다. 조선시대 중기 건축으로 보물 제 178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기둥은 배흘림 기법을 보이고 있고 목조석가여래삼존불(보물 제 1785호)의 수미단과 닻집의 조형성이 탁월하다. 도편수와 마을 주모의 사랑과 배신이야기를 담은 처마밑의 특이한 조각상도 유명하다. 작가들은 대웅전의 구석구석을 답사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작품을 제작했다. 오 교수는 대웅전 불상의 뒷모습과 인간의 시선, 강화도의 옛 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연의 모습이 이어진 3편의 연작을 선보였다. ‘관자재’와 ‘운석’을 출품한 강경구 작가는 “수백년 간 건물의 일부로 안과 밖의 세상을 연결해 준 대웅전의 문과 우주 속의 운석처럼 막막한 세계를 떠도는 인간의 삶을 생각해 봤다”고 설명했다. 공성훈 작가는 불상 앞의 촛불 그림과 함께 무심하게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과 시간을 품은 아침바다, 권여현 작가는 일상 속의 성찰을 표현한 ‘병목생화’와 ‘인타라망’을 출품했다. 김기라 작가는 두 개의 원형 LED로 만든 ‘광배-두개의 둥근 원’과 설치작품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을 선보였다.강화에서 태어나 전등사와 인연이 깊은 김용철 작가는 대웅보전 내부에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큰 사랑을 표현한 작품을 완성했다. 김진관 작가는 대웅보전 지붕의 네 귀퉁이를 받치고 있는 유명한 나부상을 한지에 채색으로 그렸고 이주원 작가는 여의주를 한지에 그리고 LED조명을 비추는 작품을 선보였다. 푸른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전등사 대웅보전을 그린 이종구 작가의 ‘대웅보전-전등사’는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진다. 정복수 작가는 자신의 독특한 기법으로 불상을 재해석한 ‘불성의 초상’을 선보였다. 전통 고찰에 현대미술을 끌어들인 주인공은 전등사 회주 장윤 스님이다. 장윤 스님은 “전통적으로 불교 사찰을 조성할 때 당대 최고 장인들을 모셔다 조각과 회화 작업을 하게 했다”면서 “문화재 사찰이라고 해서 고려시대 조선시대 양식의 불상과 불화를 찍어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으로 무설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가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신라와 고려의 승려들이 멀리 유학을 가서 앞선 문화를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전통을 지니고 있다”면서 “전등사도 전통사찰이지만 현대미술을 비롯해 음악회, 연극, 마당놀이 등 현대인이 좋아하는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영화 ‘택시운전사’ 아들 김승필씨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아버지 추모사업 준비 중“

    영화 ‘택시운전사’ 아들 김승필씨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아버지 추모사업 준비 중“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모델 김사복씨의 큰아들 김승필씨가 ‘씨알의 소리’ 등 민주화운동 주역들이 아버지 추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김승필씨는 지난 20일 경기 광명시청에서 특강을 하기에 앞서 양기대 시장과 만나 “최근 ‘씨알의 소리’ 등 과거 민주화 운동과 관련됐던 분들이 아버지의 추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84년 세상을 떠난 선친을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있는 힌츠페터의 추모비 옆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부친이 독일 방송사 기자 피터 힌츠페터를 광주까지 두 차례 안내하는 등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데 도와준 일화와 사진·책 등 유품을 공개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영화 내용과는 달리 팔레스 호텔 택시 2대를 운영했으며, 외신 기자들에게 잘 알려진 분이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해 외신 기자들과 긴밀하게 교류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연히 광주로 가는 영화 내용과 달리 아버지는 당시 광주 상황을 알고 광주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힌츠페터의 저서 ‘The Kwangju Uprising; Eyewitness(광주의 봉기: 목격자)’ 중 ‘드라이버인 김사복은 광주 상황에 대해 알려주었다’는 글을 인용하며, “아버지는 19일, 23일 두 차례 힌츠페터와 광주에 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5년 10월 포천 약사봉에서 아버지와 피터 힌츠페터가 함께 있는 사진 속에 함석헌·계훈제 선생 등 재야 인사들의 모습도 보인다”며 “아버지가 장준하 발행 ‘사상계’, 함석헌이 번역한 간디 저서 등을 읽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신문 칼럼을 스크랩하는 등 평소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김사복씨 추모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니 반갑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걸고 사실보도를 하고자 광주를 찾은 독일 기자를 도운 김사복씨와 같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지난여름 영화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화제가 되자 김씨는 트위터에 자신이 큰아들이라는 글을 올리고 부친과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또 최근 5·18기록관에 아버지 관련 자료와 유품을 제시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그리움도 행복이더라…짱아와의 이별여행

    [김유민의 노견일기] 그리움도 행복이더라…짱아와의 이별여행

    당신을 기다리는, 당신의 옆을 지키고 있는 누군가가 있나요?지난 8월 7일. 짱아와 이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좋아하던 차 조수석에 앉아 동해 바다를 보러 가자는 약속을 늦게나마 지키러 갔습니다. 집에 있던 유골함을 가지고 바다 구경을 하고 왔어요. 떠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짱아는 2003년 겨울,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우리집에 왔습니다. 동생이 이모 댁에서 아는 분으로부터 받아왔었죠. 어머니께서 어렸을 적에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을 그대로 받아서 지은 이름인데 아직도 처음 집에 와서 장난을 치던 녀석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학교에서 늦게 오거나, 회사에서 늦게 오거나 짱아는 항상 저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엘리베이터 소리만 들어도 가족들이 오는 소리를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던 짱아는 현관 문 앞 대신 거실 한 쪽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잠을 잤기 때문에 저를 유난히 기다렸습니다. 아주 늦은 시간에 귀가해 오면 홀로 제 방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녀석이 너무나 귀여워, 얼굴을 내밀면 그 때서야 눈을 뜨고 좋아하던 짱아의 모습은 명장면이었죠. 집 뒤에 있던 광교산을 종종 어머니와 함께 다녀오고는 했는데, 길을 얼마나 잘 알던지 앞장서서 광교산을 올랐어요. 그런 아이가 나이가 들어, 산책을 가면 나와 우리 가족의 뒤를 쫓아다니게 됐습니다. 부쩍 흘러가버린 짱아의 시간. 아직도 짱아가 떠난 날이 생생합니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진 짱아는 몸 가누는 것도 힘들어 했어요. 깔끔한 녀석이라 일어나지도 못하면서도 기어코 오줌을 패드에 보겠다고 기어가서 일을 보았는데, 마지막 날에는 결국 누워 있는 자리에서 일을 보았죠. 아파서 어쩔 수 없었던 것임에도 미안해하는 눈빛에 나와 어머니는 연신 “괜찮아, 짱아야”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짱아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짱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짱아야, 사랑해”. 그리고 그렇게 자주 귀에 대고 이야기 했던 것이 지금도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10월 8일 해가 질 무렵, 짱아는 떠났습니다. 떠나기 직전, 짱아의 큰 눈이 활짝 열려 초롱초롱한 이쁜 눈을 잠시 보여주었습니다. 그 눈이 너무나 맑아서 아기 안아주듯 제 품에 품자 흐뭇한 표정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족들을 스윽 보고는 마지막을 보냈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짱아를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하나를 배웠습니다. 그리움은 슬픔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아직도 저는 침대에 짱아가 잘 공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자고, 가끔씩 서재에서 공부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며, 내가 자러 가기만을 기다리던 존재를 느껴봅니다. - 짱아 형으로부터 온 이야기 그리고 행복했던 어느 날의 사진들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연휴 후반기에는 서울거리축제...공연 미술관 행사도 다채

    연휴 후반기에는 서울거리축제...공연 미술관 행사도 다채

    열흘 간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4일로 닷새나 남았다. 이 기간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서울거리축제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다채로운 명절 세시풍속과 전통문화 체험 행사도 놓칠 수 없다.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와 함께 5∼8일 서울광장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을 연다. 국내외 공연진들이 펼치는 48편의 무료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배우들로 구성된 ‘보알라’가 라이브 음악에 맞춰 대형 구조물을 활용해 하늘을 날아오르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승환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물어본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와 영국 록밴드 ‘뒤샹 파일럿’의 음악이 함께 한다. 5일과 6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프랑스의 ‘그룹 랩스’의 ‘키프레임’이 설치된다. 신체 동작과 움직임을 본떠 디자인된 캐릭터들이 ‘달리기와 점프’, ‘클래식 댄스’, ‘태권도 격투’ 등 6가지 테마를 담아 반짝인다. 8일까지 오후 8시부터 하루 3시간씩 볼 수 있다. 훈련받은 시민 공연자 8명이 ‘거리의 마사지사’가 되어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종이 마사지를 해 주는 코너도 마련됐다. 전신 크기의 종이를 덮고 하는 종이 마사지를 통한 예술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5∼8일 오후 5시(7일은 오후 4시)부터 서울파이낸스센터 뒤 무교로에서 진행된다. 영국 저글링 그룹인 ‘간디니 저글링’의 배우 9명이 빨간 사과 100개와 4세트의 도자기를 이용해 전통 저글링과 현대 서커스를 넘나드는 공연을 벌인다. 7일과 8일 하루에 두 차례씩 서울광장에서 25분간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7시에는 스페인의 ‘데브루 벨자크’와 한국 ‘예술불꽃 화랑’의 불꽃쇼가 펼쳐진다. 스페인팀이 세종대로부터 서울광장까지 이동하며 50분간 리듬에 맞춰 불꽃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친 뒤, 한국팀이 서울광장에서 리듬에 따라 높낮이가 변하는 거대한 불기둥과 함께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KBS 탑밴드3 우승팀인 ‘아시안체어샷’의 공연이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선 온 가족이 모여 추석 음식을 준비하고 차례 지내는 풍습을 재현하는 ’남산골 추석 모듬‘이 열리고 있다. 4일에는 대형 차례상을 차려 방문객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음식을 나눠 먹는다. 5일에는 전과 막걸리를 나누며 한가위 분위기를 내는 ’추석 전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조선 말기 한양 저잣거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7일 열리는 ’남산골 야시장‘을 찾으면 된다.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은 5∼7일 사흘간 ’박물관 큰잔치‘를 연다. 백제 문양 복판 찍기,수막새 목걸이 만들기,백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윷놀이판 만들기 체험이 열리는 가운데 풍물놀이가 흥을 돋운다.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선 5일 하루 동안 ’한가위 한마당‘ 행사가 개최된다. 평양예술단이 북한민속공연을 하고, 한가위 전통민속놀이인 거북놀이와 판굿이 벌어진다.조선시대 왕과 왕비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다. 다양한 공연도 줄을 잇는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6∼7일 이틀간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인 라보엠이 공연된다. 강북구 꿈의숲아트센터는 젊은 소리꾼들이 달군다. 팝·가요를 우리소리로 해석한 공연 ‘한가위 맞이 희희낙락: 아는 노래뎐’이 6일 열린다. 한복을 입고 공연장을 찾으면 반값에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7일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면 서혜연 교수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음악회’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연휴 기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과 돈의문박물관 마을이 무료 개방된다. 다만 추석 당일(4일)과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9일)은 휴관한다. 서울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비엔날레다. 300여 개에 이르는 전시·체험 행사를 통해 전 세계 도시가 직면한 도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제안한다. 디자인박물관에서는 ‘훈민정음·난중일기 전’을 공짜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간송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함께 한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 세종문화회관에선 7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세종예술시장 소소’가 열린다. 예술품 프리마켓이 열리는 가운데 재즈 공연과 설치미술가 김정태의 가상현실(VR)기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길에서 만나 가족으로…다롱이가 남긴 것

    [김유민의 노견일기] 길에서 만나 가족으로…다롱이가 남긴 것

    거리에서 만난 개의 가족이 되어준 다롱이네 이야기2006년 5월 직장동료를 따라 옷가게에 갔다가 새하얀 녀석을 보았습니다. 몇 살인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곳까지 온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주인을 잃었을지도, 버려졌을지도 모르는 생명을 마주한 것이 정해진 인연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롱이는 큰 형이 군대를 가서 허전해진 집 한구석을 예쁜 몸짓으로 채워주었습니다. 저조차 홀로 거리에 남겨진 아픔이 있으면서 가족의 눈물을 닦아 주고, 아들밖에 없는 우리 집 막내딸이 되어 웃음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말없는 가족은 대화도 늘었고 전에는 몰랐던 사랑을 알게 됐지요. 한창 공부를 하고 일을 할 땐, 바쁘다는 이유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 했는데 여유가 생기니 다롱이는 심장과 콩팥, 항문이 나빠질 대로 나빠져 있었어요. 그때부터 가족이 합심해서 심장약과 신부전 치료약을 번갈아 먹이고, 항문낭 수술을 했습니다. 함께 산책도 하고 여행도 다녔어요. 행복한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투병한 지 4년이 조금 넘어선 어느 날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가족사진을 찍고, 영상도 부지런히 남겼습니다. 가족들이 번갈아 다롱이 옆을 지키며 혼자 두지 않으려 했고,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녀석이 슬프지 않게 되도록 뒤에서 울고 앞에서는 사랑한다 말하고 안아주었습니다. 만성신부전 증세가 왔지만 병원에 혼자 두고 올 수가 없어 수액기를 임대해 집에서 수액을 맞히며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귀도 안 들리고 다리도 절고… 다롱이는 거실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을 빤히 쳐다보곤 했어요. 3년만, 아니 봄날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곁에 있어주길 바랬지만 영영 오지 않았으면 했던 ‘그날’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출근을 하려는데 그날따라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느낌이 좋지 않아 일찍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아침까지만 해도 축 처져 있던 다롱이가 엄마 왔다고 꼬리를 마구 흔들고, 3일 동안 입에도 안 대던 약과 간식을 먹고 아가처럼 눈을 반짝거렸어요. 큰 형이 올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버틴 거였습니다. 가족의 얼굴을 눈으로 꾹꾹 담더니 이내 평온히 눈을 감았습니다. 소원처럼 봄날은 아니었지만 초겨울, 유난히 해가 따스하게 들던 날 그렇게 갔어요.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다롱이만 없습니다. 9년 동안 큰 사랑을 주고 간 녀석이 보고 싶어서 불쑥불쑥 눈물이 차오르지만 슬퍼하지 않으려 합니다.거리생활을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밝고 착했던 우리 집 천사. 더는 안아줄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슴으로 기억합니다. - 다롱이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직 버리지 못한 깜보의 이불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직 버리지 못한 깜보의 이불

    매일 보고싶은, 사랑하는 깜보에게 보내는 편지깜보야, 언니야. 처음 너를 만난 건 시장 가판에서였지. 등은 굽었고 희고 갈색 털이 섞인 믹스견.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눈을 마주친 순간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어. 걱정과 달리 똥오줌도 잘 가리고 말도 잘 들었었지. 중성화수술을 시켰을 땐 마음이 많이 아팠어. 그때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차마 너를 그렇게 보낼 수 없겠더라. 그 마음을 알았는지 작은 몸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에게 와줬지. 3년이 흘러 당뇨가 온 네게 인슐린을 놓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약을 먹이기 위해 밥을 먹이면서 언니는, 많이 미안했어. 억지로 잡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널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모든 게 내 욕심인 것만 같아서 미안하고 고마웠어. 2년 가까이 그렇게 지내다 7월부터는 부쩍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는 모습에 이제 진짜 이별을 준비해야겠구나, 보내줘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오늘이 널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일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고 짧았어. 너를 꼭 안고 “너무 힘들면 먼저 가도 돼.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고, 다음 생에도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했지. 그러면 너는 일어나지도 못하는 몸을 하고서도 웃어주었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족은 알 수 있는 그 표정이 참 예쁘고 슬펐어. 이해해. 그 깔끔했던 깜보가 누운 채로 오줌을 싸야만 했을 때 얼마나 슬펐을지. 가끔 눈물을 글썽거렸던 건 미안해서 그랬던 거지? 엄마랑 언니는 정말 괜찮았는데. 우리 깜보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안아주고 싶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웃어줬던 깜보 얼굴 한번만 더 보고 싶다. 눈도 안 보이고 뒷다리에 힘도 없는데 구름다리 잘 건너갔는지 걱정돼. 엄마도 깜보 목줄이랑 배게랑 이불 아직 버리지 못했대. 언니는 깜보 없이 일하러 가고, 밥도 먹고, 미용도 하고 그랬어. 별일 아닌 것처럼 하루를 보냈어.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최대한 힘을 내서 괜찮은 척 했어. 그렇지만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걸 잃어버려서 괜찮아지려면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할 거 같아. - 깜보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서수원 신규 프리미엄 오피스텔, ‘라온지 오피스텔’ 분양

    서수원 신규 프리미엄 오피스텔, ‘라온지 오피스텔’ 분양

    경기도 서수원에 프리미엄 오피스텔 ‘라온지’가 분양을 시작한다. 구운동 오거리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라온지 오피스텔은 이마트, 하나로마트, 서수원터미널 등 생활편의 시설이 도보 5분거리 내에 있고, 오피스텔 바로 앞에 다양한 광역버스 노선 및 일반 노선이 있어 서울 강남과 사당, 화성, 안산, 오산, 동탄 등 인근 지역의 이동이 매우 원활하다. 강남과는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며, 남북 1번 국도와 동서 42번 국도를 통한 사통팔달로 이동에 막힘 없는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특히 연장 예정인 신분당선 개통이 이루어지면 그에 따른 개발 혜택과 함께 교통 요충지의 특혜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서수원 오피스텔 라온지는 136세대 구성 중 108세대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전방에 막힘이 없는 우수한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내부는 차별화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간디자인으로, 임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 약 9평 규모의 1.5룸, 복층을 구성 수원산업단지, 권선행정타운, 향후 들어설 권선R&D센타, 스마트폴리스 등의 직장인 대상으로 조성하였고 또, 2층 침대를 배치 한 셰어하우스로 활용도를 높여 성균관대학, 수원여대, 동남보건대 등 학생을 임차인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함을 설계 내부를 구성하였다. 입주자의 편의를 위한 풀옵션 인테리어로 천장형 매립형 에어컨, 42인치 TV, 고급 빌트인 멀티 냉장고, 더블 전기쿡탑, 매립형 드럼세탁기, 빨래건조대 등이 기본 설치 되어있고, 마감재도 친환경 고급 제품을 사용하여 그야말로 특화된 프리미엄 오피스텔 내부 환경이 조성 되어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바로 이어지는 옥상에는 하늘공원이 설치되어 있어 입주민을 위한 휴식공원으로,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여유로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 구운동오거리 랜드마크 건물 입지를 감안, 설치 계획중인 옥외 광고판은 설치에 대한 허가가 수원시의 허가사항으로 허가를 득할 시 광고 수입이 창출되어 입주자들의 공동관리비가 절감되는 혜택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세대당 약 1대 확보 된 주차공간은 60% 이상의 자주식 주차 공간으로 설계 되어 여성 입주자들의 편리함을 도모하였다. 마지막으로 서수원권 개발 계획에 따라, 라온지오피스텔 분양은 더 귀추가 주목된다. 수원R&D센타, 스마트폴리스 등 각종 개발에 따른 수요 확장이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권선구 구운동에 위치한 라온지오피스텔은 구운동 최초로 분양되는 신규 대규모 오피스텔로 주목 받고 있다. 라온지오피스텔은 주변의 다양한 편의시설뿐 아니라, 일월저수지 및 공원, 구운공원, 여기산공원, 서호공원 등 자연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주거 환경의 쾌적성 또한 입증된 지역이다. 시공은 제주 함덕 골든튜립 호텔, 동서대학교 등 시공을 한 광승종합건설이 책임 준공하고, 분양자의 안전한 자금 관리를 위해 아시아신탁에서 자금관리를 하고 있어 분양자들의 분양금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권선구 오피스텔 하면 이제 ‘라온지’ 오피스텔을 주목해야 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 머니와 유기묘 나비의 시간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 머니와 유기묘 나비의 시간

    2003년 4월 우리집으로 온 머니. 남동생이 읽던 책 ‘열 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 나오는 강아지 이름에 가족의 성을 붙여 유머니라고 불렀습니다. 현관문이 열리면 잽싸게 나 잡아봐라- 도망을 가던 녀석과 매일 뜀박질하던 하루하루가 떠오릅니다.노견이 된 머니는 유선종양으로 지난해 1월 전적출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3일째 심정지가 왔지만 심폐소생술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 후 머니의 종양이 악성이라는 조직검사 결과를 받았고 곧 간을 비롯한 여러 군데에 전이가 왔습니다. 그렇게 머니는 투병 생활을 시작했어요. 살은 계속 빠지는데 종양은 커지고 복수가 차서 몸은 마르고 배불뚝이가 된 머니는 걷기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배변 실수를 하지 않던 녀석은 넘어지고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배변을 가렸어요. 그 모습이 기특하고 안쓰러웠습니다. 유기묘 나비를 입양했고, 머니는 아픈 몸으로 나비에게 마음 한 켠을 내어줬어요.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잠도 항상 같이 자고, 꼭 붙어 다녔답니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나비도 벌써 두 살이 되었네요. 늙은 개 머니와 유기묘 나비의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으련만 하루하루 머니는 더 말라갔고 걷기 힘들어졌어요. 늙은 개가 암과 싸우는 시간 동안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 순간이 이렇게 갑자기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2017년 9월 1일 오후 1시 58분. 14년을 함께한 머니가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함께할 때는 몰랐던, 당연했던 머니의 자리가 크게 비어 보여 아직 너무나 힘이 듭니다. 나비는 머니가 떠난 걸 아는지 아침저녁 돌아다니면서 서글피 웁니다. 늘 붙어 있던 언니가 없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이전과 다른 고양이의 행동에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머니를 처음 만나던 해 초등학생이던 남동생은 군대도 다녀와 벌써 대학교 4학년이 됐어요. 스물 두살이던 저는 서른 여섯살이 되었네요. 그 긴 세월을 함께한 머니를 ‘가족’ 외의 다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간 반려동물이 마중을 나온다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 이야기가 오늘따라 떠난 머니를 더 보고 싶게 합니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슬픔도 무뎌지고, 아픈 기억도 희미해지는 날이 오겠지요. 그런 날이 부디 저에게는 천천히 왔으면, 조금 더 오래 머니를 보고 싶어하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머니·나비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방암 판정…토미의 눈은 ‘위로’였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방암 판정…토미의 눈은 ‘위로’였다

    반려동물 ‘토미’ 엄마의 부치지 못한 편지7년 전 이맘때 한 손에 폭 들어오는 작은 토끼를 안았다. 보살펴야하는 아기 같기도 하고 종알종알 이야기하게 되는 친구 같기도 했다. 늘 집에 혼자 있던 내게는, 그런 존재였다. 지난해 8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힘든 시간 속에서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가슴속 말들을 토미에게는 할 수 있었다. 비어버린 가슴에 토미를 안고 펑펑 울면 따뜻한 온기가 깊은 위로가 됐다. 서로 의지했던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고 토미는 나이가 들었다. 늙은 토끼는 아픈 엄마가 걱정됐나보다. 먹지도 않고 놀지도 못하는 몸으로 암 치료가 끝날 때까지 옆에 있어주었다. 버텨주었다. 힘이 빠져버린 몸을 이끌고 무릎 위로 올라와 ‘아프지 말아요’라고 말하는 맑고 슬픈 눈빛. 그렇게 토미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 마지막 모습이 쉽게 잊혀지질 않아서 슬픔으로 떠오른다. 토미야. 잘 지내고 있니? 엄마는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다만 토미가 정말 많이 보고 싶을 뿐이야. 그곳에서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돼. - 토미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반공법 1호 필화 ‘분지’의 남정현선생 가옥…함석헌 기념관·김수영 문학관엔 친필 원고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반공법 1호 필화 ‘분지’의 남정현선생 가옥…함석헌 기념관·김수영 문학관엔 친필 원고

    서울 도봉구 일대에는 남정현 가옥, 함석헌 기념관, 김수영 시비 등 걸출한 문화예술인의 족적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남정현 가옥에는 84세의 원로 소설가가 실제 거주하고 있다. ‘한국의 간디’ 함석헌 선생(1901~1989)이 살던 집은 함석헌 기념관으로 단장했다. 또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외롭게 서 있는 김수영 시인의 시비를 대신해 근사한 5층짜리 문학관이 손님을 맞는다.쌍문동의 2층짜리 주택에 살고 있는 남정현 선생은 반공법 제1호 필화사건 ‘분지’의 작가이다. 1965년 3월 현대문학에 작품을 발표한 뒤 같은 해 7월 기소됐다. 작가가 표현한 분지란 구릉지가 아니라 미국에 지배당하는 한국을 ‘똥덩어리 땅’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삼각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광이 좋아서 돈암동에서 이사를 왔고, 서울미래유산 동판이 붙은 집 대문을 아들과 함께 자랑스럽게 드나들고 있다고 말했다.함석헌 가옥은 선생이 1982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6년간 말년을 보낸 곳이자 선생의 둘째 아들 함우용씨 부부가 1978년부터 살던 집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전태일 열사의 집이 있었으나 열사의 집터는 아파트 단지로 변했다. 시인, 교육자, 사상가, 언론인, 역사가로 항일운동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선생은 한국인 최초로 1979년과 1984년 두 차례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선정되었다. ‘씨알 사상’이라는 비폭력, 민주, 평화이념을 주창했다. 2015년 문을 연 기념관에는 보리수가 있는 앞마당과 선생이 즐겨 가꾸던 식물 온실도 꾸몄다. 1층 전시실에는 육필 원고와 편지는 물론 옷과 가구가 남아 있다.김수영 시비는 1969년 도봉동 산 107의 2 시인의 무덤 앞에 세워졌지만 당시 시신을 화장해 유골함을 묻었으니 문학관이 묘소라고 할 수 있다. 방학 3동 문화센터를 리모델링해서 문학관으로 개장했다. 1층엔 친필 원고가 전시되어 있고, 벽면엔 시인이 시와 산문에 자주 쓰던 단어를 자석카드로 만들어 모아 놓았다. 2층은 일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은 작은 도서관과 열람실, 4층은 세미나와 시낭송회가 열리는 대강당이 있다. 꼭대기 5층은 옥외 쉼터와 휴게공간 용도로 쓰인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가을의 문턱서 그들의 치열했던 삶과 마주하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가을의 문턱서 그들의 치열했던 삶과 마주하다

    하늘은 파랗고 시원함도 느껴지는 지난 26일 오전, 주택가 사이 길을 지나 남정현 작가가 살고 있는 가옥으로 향했다. 1965년 필화 사건의 주인공인 작가는 ‘분지’라는 작품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내용이 궁금해졌다. 작가가 대문 밖까지 나와서 우리들을 반겨 주셨다. 곱상한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치열한 삶이 마음으로 느껴졌다. 일행 모두가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쌍문 시장을 지나 함석헌 가옥으로 향했다. 전시관 벽에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선생의 시가 적혀 있다. 독재정권에 의해 투옥되고 고문당하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선생의 삶을 시를 통해 만나게 되는 것 같았다. ‘씨알 사상’을 주장하셨던 선생의 방에 걸려 있는 간디의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방에 누군가의 사진을 걸어 놓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정말 존경하거나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폭력을 거부하고 독재를 거부한 선생의 생각이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걸어 김수영 문학관에 들렀다. 문학관 1층으로 들어서니 풀들이 움직이는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쪽에 ‘풀’이라는 시가 적혀 있는데 그 옆에 보이는 화면 속 풀들이 사람이 지나가면 시의 내용처럼 한쪽으로 누웠다 일어났다. 다른 쪽 벽면에는 낱말 자석들이 붙어 있어서 시를 직접 써 볼 수 있었다. 또 김수영의 시를 직접 낭송하고 들어 볼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문학관을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시 낭송으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를 들었는데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구절이 찔리듯이 다가왔다. 연산군 묘에는 5구의 묘가 있었다. 연산군 묘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원당샘공원의 600년 된 은행나무가 이 장소의 역사성을 보여 주는 듯했다.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묘를 지나 간송옛집으로 향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기거했던 곳으로 100년 정도 된 한옥이었다. 전형필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사들일 때는 값을 깎지 않고 사들였다고 한다. 그 혜택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고 미래의 후손들도 그 혜택을 누릴 것이다. 도봉구 하면 도봉산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는 곳으로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만큼이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는 입주견과 입주묘가 있다. 바로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와 ‘마루’, 반려묘 ‘찡찡이’다. 취임 100일을 넘긴 문 대통령은 ‘동물사랑’이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기른 풍산개 마루와 길고양이 출신인 ‘찡찡이’를 청와대에 데려왔다. 이후 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한 유기견보호소에서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의 근황을 간간이 전하고 있다.‘퍼스트도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때아닌 ‘학대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토리가 목줄을 맨 채 바깥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과거 목줄에 묶여 학대당했던 개를 또 묶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문 대통령은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개입니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습니다”라는 글을 직접 SNS에 올렸다.●이명박·박근혜 ‘진돗개’ 김대중 ‘풍산개’ 문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도 ‘퍼스트도그’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진돗개 ‘송이’와 ‘서리’를 키웠다. 이들은 2003년 전 전 대통령의 압류 재산에 포함돼 경매 대상으로 나왔다. 감정사 조회 결과 순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찰가 40만원에 각각 팔렸으나 이후 낙찰자가 전 전 대통령에게 돌려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암수 풍산개를 선물 받았다. 입양 당시 이름은 ‘자주’와 ‘단결’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함께 잘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우리’와 ‘두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은 2000년 11월부터 서울대공원으로 이주해 살다가 2013년 자연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 대통령 퇴임 후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보더콜리종인 ‘누리’를 선물 받아 키웠다. ‘누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스스로 집을 나갔다고 한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부터 키우던 진돗개가 낳은 ‘청돌이’와 함께 청와대에 입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돌이와 아침 운동을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퇴임 후에는 논현동 사저에 데리고 갔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삼성동 이웃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를 선물 받았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이후 7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청와대에서 나오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새끼 5마리는 혈통보존단체 등을 통해 입양이 됐다. 그러나 청와대에는 여전히 두 마리의 진돗개 태극과 리오가 남았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로 비선실세 논란이 일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고양이·도마뱀… 애정대상도 제각각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정치권에도 ‘반려동물’ 열풍이 불고 있다. 정치인의 ‘댕댕이’(강아지를 부르는 신조어)는 어느덧 유권자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SNS상에서 ‘이오비 집사’로 유명하다. 이오비는 브리티시쇼트헤어와 러시안블루가 섞인 민 의원의 반려묘로 이제 갓 한 살이 됐다. 고양이의 ‘이’자와 오비작거리는 모습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민 의원은 트위터에 한 줄 논평과 함께 이오비의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에는 “민족 최고의 가치는 평화와 통일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를 향해 꼬리를 흔드는 이오비의 사진을 올렸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나 야당 등을 비판하는 글에는 심기가 불편한 듯 카메라를 쏘아보는 이오비의 사진이 덧붙여져 있다. 민 의원은 “이전에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누리꾼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오비 사진을 올리면서 논평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오비를 두고 ‘공(公)묘’, ‘국묘’라고들 부르는데 ‘깨묘’(깨어 있는 고양이)라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반려동물 의료보험 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다. 그는 “정무위에서 합리적인 동물 의료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립 경로당을 동물 호텔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우리에게 익숙한 개나 고양이가 아닌 이색 동물을 기르는 국회의원도 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마뱀 ‘꿈바’를 키우고 있다. 집에서는 육지 거북이 ‘구돌이’와 도마뱀 ‘존트라볼타’를 기른다. 금 의원은 “꿈바는 저희 집에서 부화시켜 태어난 도마뱀인데 주로 돌보던 아들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의원실로 오게 됐다”며 “손이 가는 것도 적고 깨끗해서 의원실 식구들이 심심하면 밥도 주고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여야 50여명 ‘동물복지국회포럼’ 국회 차원의 동물복지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19대 국회에서 시작돼 20대 국회까지 이어진 ‘동물복지국회포럼’에는 여야 의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여야 의원이 한데 모여 입법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포럼의 공동대표단(민주당 박홍근·자유한국당 이헌승·국민의당 황주홍·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오는 23일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 동물복지 정책을 점검한다.바른정당은 당 차원에서 반려동물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반려동물특위는 지난달 경기 고양시의 동물보호센터를 찾아 유기견 봉사활동을 했다. 삽살개, 진돗개, 리트리버 등 개 16마리를 키웠던 정병국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지역구인 경기 양평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파파’로 불린다. 정 의원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이제 동물보호 이슈는 특정한 그룹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문제가 됐다”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에도 다방면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유기 방지 시스템 강화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병원비를 감당 못해 유기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버리는 게 아니라 맡겨 놓았다가 다시 재분양할 수 있도록 유기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도 동물복지에 적극적이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토리’를 위한 방석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그 도덕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문 대통령에게 동물권 강화 공약을 이행해 달라는 의미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3년간 반려묘 ‘나비’를 키웠다.●동물보호법안 심사는 제자리걸음 현재 국회에는 10여건의 동물의 생명 보호 및 복지 증진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다. 동물학대 행위자에 대해 해당 동물의 소유권 등을 제한하거나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민주당 한정애 의원 대표발의)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동물실험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된 동물은 일반인에게 분양·기증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동물을 인간과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인정하는 ‘민법개정안’, 매년 1주간을 동물복지주간으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도 계류 중이다. 개식용·도축 금지 논의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대표는 “개 식용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안하려고 한다”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동물보호법 심사는 정작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다른 주요 법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낫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36건의 동물보호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된 4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회기만료로 폐기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워 판매하는 소위 ‘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성과로 꼽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손이 30㎝까지 자라 ‘악마’라 불리는 소년

    손이 30㎝까지 자라 ‘악마’라 불리는 소년

    보통 사람보다 손이 2~3배 더 길게 자라는 소년이 있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거주하는 따릭(12)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따릭은 태어날 때부터 큰 손을 가지고 있었다. 불가사의한 건강상태로 인해 그는 손이 30㎝까지 자랐다. 일부 의사들은 이를 ‘코끼리 발(Elephant Foot)’이라는 질병일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상피병으로도 알려진 ‘코끼리 발’ 병은 세포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흔히 모기가 옮기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다리와 생식기가 영향을 받는다. 혈관을 손상시킬 경우 치명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항생제로 치료가능하며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질병에 무지한 마을 사람들은 따릭의 거대한 손이 저주를 받은 결과라고 믿으며 ‘악마’라고 불렀다.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들도 따릭의 입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손이 다른 학생들에게 위협을 줄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따릭은 “이 상태에서 벗어나 다른 친구들처럼 매일 학교도 가고 보통 아이들처럼 놀고 싶다”면서 “친구도 없고 모두들 제 손을 무서워하니 공부를 하고 싶은데도 학교에 갈 수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그는 “사람들은 저주라고 생각할 뿐 이게 치료 가능한 질병이란 사실을 모른다”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돈이 없을뿐 불치를 의미하진 않는다”라며 언젠가 자신이 병을 고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아버지가 살아계실 땐, 지역 병원에 자주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 혼자서 두 아들을 먹여 살리느라 큰 병원에 데려갈 금전적 여유가 없어졌다. 형 하르기안은 “따릭은 목욕, 옷입기, 밥먹기와 같은 평범한 하루 일과를 마치는 것도 어려워해서 가족들이 따릭을 보살펴야한다. 그는 우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다. 항상 그를 돌봐야하지만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의사들이 따릭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언급했지만 당장 우리에겐 방법이 없다. 슬프지만 동생의 치료를 위한 얼마간의 돈을 모을때까지는 이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따릭을 검진한 의사 파완 쿠마르 간디는 “따릭의 문제는 사실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다. ‘코끼리 발’ 병일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 많은 치료 연구가 이이뤄지고 있기에 불가능이란 없다”며 힘을 내라는 말을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친부에게 염산 테러 당한 7세 소녀, ‘희망’을 만나다

    친부에게 염산 테러 당한 7세 소녀, ‘희망’을 만나다

    줄리 쿠마리(7)는 4년 전인 세 살 때 집에서 염산 테러 공격을 받았다. 범인은 다름 아닌 친부였다. 줄리의 친부는 전처 라니 데비(31)의 재혼에 앙심을 품고 집으로 찾아와 염산을 퍼부었다. 줄리가 엄마를 보호한다며 막아서 애꿎은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줄리는 얼굴 왼편과 목, 팔, 가슴 부분의 피부 조직이 녹아내리는 등 큰 화상을 입었다. 줄리의 엄마는 하루에 2파운드(약 3000원) 정도의 돈을 번다. 줄리의 치료비를 대기에는 역부족이다. 사건 발생 직후 줄리의 엄마는 전재산인 농장을 팔았지만 그 역시 얼마 가지 못했다. 줄리를 치료하던 의사들은 더 이상 줄리에게 해줄 것이 없을 뿐더러 곧 숨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줄리는 의사들의 말과는 달리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일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엄마 데비는 “먹는 것, 말하는 것, 심지어 웃는 것까지 모든 게 줄리에겐 고통이다. 그런 줄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줄리에게 한 줄기 희망의 소식이 찾아왔다. 염산 테러 생존자들을 위한 기금 모금 단체인 ‘차오 재단’(Chhanv Foudation)의 알로크 싱과 그의 팀이 줄리의 상황을 알게 된 뒤 줄리의 병원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서 이미 첫 수술이 진행됐다. 30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그녀의 첫 수술은 3개월 전 산자이 간디(Sanjay Gandhi) 대학병원에서 이뤄졌다. 이 수술로 줄리는 목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줄리는 다음 달 왼쪽 눈수술을, 일그러진 얼굴을 재건하기 위한 성형 수술도 할 예정이다. 알로크 싱은 “인도의 각 지역별 염산테러사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때 줄리에 대해 알게 됐다. 줄리를 처음 봤을 때 줄리의 상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 줄리네 가족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고 4년 동안 어떤 치료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줄리에겐 나을 일밖에 남지 않았다" 면서 "줄리는 앞으로 몇 개월간 더 많은 수술을 견뎌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사이버대학’, 6·7월 무료 특강 진행

    ‘서울사이버대학’, 6·7월 무료 특강 진행

    서울사이버대학교가 6월 22일, 7월 22일 무료 특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식 나눔을 실천하고자 마련된 무료특강은 서울 강북구에 있는 본교 캠퍼스에서 재학생 및 입학지원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무료 특강은 서울사이버대 대표학부이자 사이버대학 중 최초 개설된 심리상담학부, 사회복지학부의 전임교수들이 직접 강의를 맡아 눈길을 끈다. 6월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구희정 교수가 ‘유아의 사교육 문제’에 대해 강의하고, 7월 22일에는 오후 2시부터 서울사이버대 청소년복지전공 정현주 교수가 ‘청소년과 대화하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친다. 서울사이버대 최대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심리상담학부는 심리상담센터를 운영, 실기 위주로 교육을 진행한다. 사회복지학부의 경우 전국실습협력 기관망을 갖추고 있고, 복수전공제로 2개 학위까지 취득이 가능하다. 무료 특강 참가 신청은 서울사이버대학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울사이버대는 7월 8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편입학의 경우 학년별 학력자격만 충족하면 된다. 입학 모집학과는 총 24개 학과(전공)로 △ 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복지시설경영전공, 아동복지전공, 청소년복지전공 △ 상담심리학과, 가족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치료학과 △ 부동산학과, 법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 경영학과, 국제무역물류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회계학과 △ 정보보호학과, 건축공간디자인학과, 컴퓨터공학과,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콘텐츠기획·제작학과 △ 문화예술경영학과, 음악학과(피아노전공) △ 자유전공학과이다. 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서울사이버대 입학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사이버대학교 대학원은 6월 23일까지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든 수업은 실시간 온라인 화상 교육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대학 최초로 개설되어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와 전통성을 자랑한다. 입학 접수는 대학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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