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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을 말하다-간암(상)] 없이 아픈 간… 한창때인 4050 말 없이 노린다

    [암을 말하다-간암(상)] 없이 아픈 간… 한창때인 4050 말 없이 노린다

    간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암으로 꼽힌다. B형 간염이 문제였다. 이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며 술자리를 경계하기도 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술보다 B형 간염이었다.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거침없이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같이 먹는 전통적인 식습관도 B형 간염의 전파를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지적돼 한때 음식을 따로 먹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 국내에서 가장 잘 생기는 암,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의 하나로 간암이 꼽히는 것은 이런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이후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수직감염 등의 문제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간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탓에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이런 간의 특성은 간암의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상황을 더 나쁘게 했다. 이런 간암을 두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간센터 임영석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간암이란 어떤 암인가. -간암은 간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양성 종양은 악성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평생 그냥 둬도 상관없으며, 흔한 낭종(물혹)과 혈관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악성 종양은 간에서 생긴 원발성 암과 다른 장기에서 옮겨온 전이암으로 나뉜다. 원발성 암 중 80∼90%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인데, 이를 보통 ‘간암’이라고 한다. 나머지 10∼20% 중 대부분은 담관세포에서 발생하는 담관세포암이다. →간암은 종류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간세포암(이하 간암)은 다른 장기의 암들과는 달리 환자마다 암의 특징과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인다. 크게는 결절형과 침윤형으로 나뉘는데, 각각 전체 간암의 약 80%와 20%를 차지한다. 침윤형은 비교적 드물지만 일정한 형태를 갖추지 않아 영상학적 검사로 조기진단이 어렵고, 매우 빨리 자라며, 쉽게 혈관을 침범하는 등의 특징을 가졌으며, 그런 만큼 치료도 어렵고, 예후도 나쁘다.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 추이는 어떤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발생 순위는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요 암들 중 사망원인은 폐암에 이어 2위로, 5년 생존율이 2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다른 호발암인 갑상선암·위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70%를 상회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생존율이라고 할 수 있다. 간암이 국내에서 심각한 또 다른 이유는 발생 연령층이 다른 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다. 간암은 40∼50대에서 발생률 및 사망원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더 심각한 점은 최근 20여년 동안에도 발생률과 사망률이 드러나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상세히 설명해 달라.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은 간경화증이다. 간암 환자의 약 90%는 간경화가 원인이다. 간경화는 모든 만성 간염의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는데, 국내에서 간암 및 간경화 원인의 약 72%가 바로 만성 B형 간염이고, 만성 C형 간염과 알코올이 각각 약 10%씩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 정도는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추정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과 당뇨가 주된 원인이어서 향후 10∼30년 후에는 그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의 국내 발병률 추이와 관련된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앞서 말했듯 국내 간암의 4대 원인은 B·C형 간염과 알코올·비알코올성 지방간이지만, 여전히 B형 간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도입된 지 30여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간경화와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 B형 간염이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신생아로 이어지는 수직감염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즉, 신생아 예방접종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 이전에 태어난 현재 30세 이상 연령층은 여전히 B형 간염 유병률이 4∼5%로 높은 편이다. 간암의 최대 호발연령이 50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0여년간은 간암 발병률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다. 즉, 대부분의 간암 환자들은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 간에는 신경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간암이 간 표면의 캡슐까지 확장돼 신경을 자극할 때까지는 대부분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자각증상으로는 간암을 조기진단할 수 없다. 간혹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나 체중 감소, 복부 종괴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암이 진행된 경우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특이적이어서 일률적이지 않다. 결국,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인 간경화, 만성 B·C형 간염, 과다 음주자 등 위험군은 특정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0∼1기에 해당할 경우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지만 3기 이상 진행한 경우에는 예후가 무척 불량하기 때문이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고위험군인 간경화 혹은 만성 간염 환자에게서 조기에 간암을 찾아내기 위해 하는 검사를 ‘감시검사’라고 한다. 감시검사는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이용하며, 검사 간격은 6개월이 적정한 것으로 보이나 환자의 연령과 간경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감시검사는 이상 병변을 찾는 과정일 뿐 바로 진단하지는 못한다. 감시검사에서 간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관찰되면 진단을 위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검사에서 특징적인 간암 소견이 나타나면 확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 10%의 환자들은 CT나 MRI 검사로도 진단이 어려워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하편에 계속).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간염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제작팀은 100명의 시장상인을 대상으로 B형 간염 검사를 실시했다. 대부분 간 건강에 무관심한 시장상인들이다. 방치하면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염은 최근 간 치료와 이식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연구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칼과 꽃(KBS2 밤 10시) 연개소문 세력에 맞서지만, 강력하게 쳐들어오는 이들 앞에 공주(김옥빈)는 자신의 아버지 영류왕(김영철)의 죽음을 뒤로 한 채 도망친다. 공주는 시우(이정신)의 도움을 받아 왕궁을 탈출한다. 영류왕과 왕자 환권의 시신은 군중 앞에서 모욕적으로 불태워지고, 복수를 다짐한 공주는 영류왕의 고향이자 금화단과의 접선 장소인 졸본성으로 향한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마 선생(고현정)이 쓰러지고, 양 선생(최윤영)과 구 선생(정석용)은 마 선생의 보호자를 찾기 위해 빈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마 선생의 본모습을 맞닥뜨리고 깊은 생각에 빠진다. 마 선생이 학교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6학년 3반 학생들은 마 선생을 찾아나선다. ■드라마 스페셜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밤 10시) 혜성(이보영)이 민준국(정웅인)에게 납치됐다는 걸 알게 된 수하(이종석)는 절규한다. 민준국은 수하에게 1시간 내로 자신의 은신처인 폐건물로 혼자서 오라며 이를 어기면 혜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다급해진 수하는 혜성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혼자서 민준국을 만나러 간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은 화산암류의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는 바위들의 세상이다. 주왕산의 화려한 암봉과 계곡은 청송에서 나고 자란 이원좌 화백에게 늘 특별하게 다가온다. 꽃눈을 어떻게 찾고, 자르고, 가공하는지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꽃돌.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우러 청송으로 향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타이태닉호는 영국 사우샘프턴 항에서 뉴욕 항으로 처녀항해를 하던 중 4월 14일 밤 11시 40분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빙산과 충돌하면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두 동강이 난 배는 충돌 후 2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침몰했고, 승선자 2220여명 중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포함한 1500여명이 차가운 북대서양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는데….
  • [지상파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감사원이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또다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을 준설하고 보를 만들면서 그 규모를 키웠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대운하 사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업 핵심 인사들의 발언은 어떻게 된 것일까. 감사원 발표를 토대로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대운하 사업의 관계에 대해 되짚어본다.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백수는 은희가 횡령을 했다고 공장 안팎에 소문을 내고, 저녁 식사 시간에 가족들에게 은희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듣다 못한 석구(박찬환)는 백수에게 크게 화를 내고, 공장 소식을 들은 정옥은 은희가 너무나 걱정이 된다. 금순은 은희를 공장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하고, 석구는 정옥을 만나 자신이 두부공장 사장임을 밝힌다. ■MBC 특별기획 구암 허준(MBC 밤 8시 55분) 오씨(김미숙)는 혈붕(血崩)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숙정은 허준(김주혁)을 찾아가 오씨를 치료해 달라 사정한다. 허준은 오히려 자신이 오씨의 화를 자극할 것이라고 걱정하며 부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편 도성에 명나라 사신 행차가 당도하게 되고 양예수(최종환)는 사신의 수청을 들 의녀를 선별하라 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부풀어 오른 배로 인해 늦게 걸음마를 시작한 도빈이는 선천성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다. 생후 100일 만에 1차적 수술인 카사이 수술을 받았지만, 염증으로 배가 부풀어 간경화 증세도 심각해지고 있다. 담도 염증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간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간 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데….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8시 20분) 달라도 너무 다른 동갑내기들. 세상의 중심은 오직 ‘나’일 뿐, 아직 배려심이 부족해 걱정이라는 은표와 마음 여리지만 속 깊은, 하지만 아직 자신감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의현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먼 길을 달려 두 아이가 도착한 곳은 전남 장흥의 고즈넉한 시골집이다. 노부부와 엄살쟁이들의 특별한 만남,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가족(OBS 밤 11시 5분) 태어날 때부터 농부의 기질을 타고난 임지원군은 이미 네 살 때부터 경운기 운전대를 잡은 것은 물론, 트랙터도 아빠보다 더 잘 몬다. 이쯤 되면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온전히 강원도 횡성에서 자란 지원이. 그런데 최근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를 오면서 텃밭에 불과한 양평의 밭 때문에 점점 시무룩해하고 있다.
  • [8일 어버이날 2제] 아직은 살아있는 ‘孝의 나라’

    [8일 어버이날 2제] 아직은 살아있는 ‘孝의 나라’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아산병원, 고등학교 2학년인 김수경(18)군은 기꺼이 수술대에 올랐다.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아버지의 두 손을 꼭 쥔 김군은 “꼭 건강을 회복해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자”며 웃어 보였다. 효(孝)의 참뜻이 퇴색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윤리관의 근간은 효 등 가족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이 1990년부터 최근까지 생체 장기이식 기증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간 기증자의 53.1%가 환자의 자녀였다.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가족 간의 자기 희생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도드라졌다. 분석 결과 간 기증자 3587명 중 1903명이 환자의 자녀였다. 형제자매 412명(11.5%), 배우자가 224명(6.2%)으로 뒤를 이었다. 자녀 기증자 중 아들이 1386명으로 딸(517명)보다 많았다. 병원 측은 “체격이 큰 남성은 기증할 간도 커 적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장 기증 사례 2290건 중에서도 형제자매가 40.3%인 924명으로 최다였으며 배우자(346명·15.1%), 부모(335명·14.6%), 자녀(291명·12.7%) 순이었다.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황신(간이식팀) 교수는 “간이식 환자는 말기 간질환 및 급성 간부전 등으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고위험 응급 상황에 노출돼 즉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면서 “기증자를 빨리 찾아야 할 때 선뜻 나서는 효도관과 가족애가 있다는 것은 건강한 사회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강연100℃(KBS1 밤 10시) 30년 동안 돼지를 키우며 세 번 실패하고 네 번째 도전을 하는 김정호씨.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던 그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간경화 판정을 받았다. 자신의 건강이 악화하는 이유 중 하나가 농약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농약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자연농법 농장을 시작했다고 털어놓는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자신의 콤플렉스를 기회로 만들어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몸무게 90㎏에 육박하는 넉넉한 몸매의 표은진 주부. 첫 아이 출산 후 40㎏이나 찌는 바람에 외출을 극도로 꺼리며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인생을 180도 바꾼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12년 전 한 홈쇼핑에 시연모델로 출연하면서부터인데…. ●TV 속의 TV(MBC 낮 12시 20분) 요즘 가요계는 리메이크 열풍이 대세다. 시대를 풍미한 가요는 물론 아이돌 그룹의 신곡까지 색다른 느낌으로 재탄생한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멜로디, 편곡, 창법에 따라 완벽히 다른 분위기를 내는 리메이크 음악들. 1세대 아이돌의 노래를 발라드 가수의 목소리로 다시 듣는 시간을 갖고 이색 편곡으로 화제가 된 명곡들을 만나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하루에도 열두 번 집 안에서 암벽등반을 시도하는 4살 진행이. 타잔이 나무 위를 오르듯 천장으로 올라 커피 믹스를 집어던지고, 물고기 밥을 바닥에 뿌려 놓는다. 그런 진행이를 엄마는 제지하기도 지친 듯 바라보고만 있다. 소통 안 되는 아이 키우는 비법을 오은영 전문가가 알려준다. ●금요극장-스롤란 마이러브(EBS 밤 12시) 독일인 벤은 캄보디아 배낭여행 중 우연히 술집에서 몸을 파는 예쁜 소녀 스레이케오를 만나게 된다. 스레이케오와 하룻밤을 보낸 벤은 다음 날 아침 그녀가 돈을 요구하자 그냥 돈을 위한 관계였다고 생각하고 실망한다. 하지만 스레이케오가 그날 빌려간 셔츠를 세탁해 갖다 주면서 다시 만난 둘은 연인이 된다. ●콘서트 고백-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섹시 디바 박미경이 돌아왔다. 그녀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비롯해 ‘넌 그렇게 살지 마’, ‘이브의 경고’ 등을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를 선사한다.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등으로 감동적인 발라드 무대도 꾸민다.
  • 홍명보 유니폼 국제 경매 나와

    홍명보 유니폼 국제 경매 나와

    홍명보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전 대표팀 감독이 현역 시절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 상의가 미국에서 운영되는 세계 최대 스포츠 경매 사이트에 나왔다. ●소장하던 투병 美교포 판매 희망 편지 27일(현지시간)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의 용품을 취급하는 경매사이트 스타이너스포츠(auction.steinersports.com)에는 홍 전 감독의 유니폼 상의가 1000달러(약 110만원)를 시작으로 경매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 한국 축구 선수 유니폼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호가는 500달러 단위로 올라가며, 다음 달 5일 마감된다. 유니폼에는 1998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 전원의 사인이 들어 있어 상당한 낙찰가가 기대된다. ●洪 “치료비 도음되길” 인증서 보내 홍 전 감독의 유니폼이 경매에 등장한 데는 사연이 있다. 유니폼을 간직해온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교포 윤동숙(59)씨가 간경화로 투병하던 중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경매에 내놓은 것. 윤씨는 미안한 마음에 홍 전 감독에 편지를 띄워 사정을 설명했고, 홍 전 감독은 흔쾌히 “팔아서 치료비에 보태라.”고 동의했다. 홍 전 감독은 1998년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이 분명하다는 인증서까지 스타이너스포츠 측에 보내줬다. 지난 7월 간이식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윤씨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에게 도움을 준 홍 감독이 고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술 중독’ 환자 사망률 일반인보다 7배 높다

    술에 중독된 상태인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6.7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병원 치료 후 퇴원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사망률을 집계한 국내 첫 연구다. 알코올 의존증이란 자신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중독 상태를 말한다. 박수빈(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06년 사이에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일코올 의존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환자 442명을 대상으로 2009년 12월에 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29%인 127명이 조사 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사망자들은 입원 치료 시점부터 최장 20년을 살지 못했다. 사망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은 48.8세로 한국인 평균수명인 80세에 크게 못 미쳤으며 같은 성별과 연령대의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6.67배나 높았다. 특히 남성 사망률이 일반인의 7.12배에 달해 여성(2.62배)보다 3배가량 높았다. 박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쉽게 술을 접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성 간질환과 만성췌장염, 간경화, 위·식도 출혈, 뇌전증(간질), 사고 및 자살 등을 알코올 의존증과 관련 있는 사망 질환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알코올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망 사례가 91명(71.7%)으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화였으며 특히 입원 치료를 반복한 경우 입원 당시 혈중 알부민 수치가 낮거나 혈중 빌리루빈(헤모글로빈이 분해될 때 만들어지는 부산물) 수치가 높은 환자가 퇴원 후 수년 내 사망할 확률이 크게 높았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알코올 중독’ 최근 호에 발표됐다. 박 교수는 “특히 입원을 반복하거나 혈액검사에서 비정상 소견이 나타난 환자의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알코올 의존증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예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수사반장’ ‘호랑이 선생님’ 조경환씨 하늘로

    ‘수사반장’ ‘호랑이 선생님’ 조경환씨 하늘로

    드라마 ‘수사반장’과 ‘호랑이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탤런트 조경환씨가 간암으로 투병하다 13일 별세했다. 67세. 조씨는 지난 8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잠실동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사별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이 있다. 조씨는 한양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1969년 MBC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했다. 1970년대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조 형사’ 역으로 큰 인기를 모은 뒤 1980년대 MBC 청소년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에서 인자하고 엄한 선생님 역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호랑이 선생님’에서의 연기로 MBC 방송연기상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모래시계’ ‘왕과 비’ ‘허준’ ‘대장금’ ‘종합병원’ ‘이산’ 등 굵직한 드라마에 출연해 중후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쌓아 왔다.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노란복수초’에 출연했고 지난 7월에는 JTBC의 의학 토크쇼 ‘닥터의 승부’에도 참여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연예계 선후배와 동료들이 찾아와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극 ‘이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서진은 침묵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가수 조경수는 “몇 달 전만 해도 ‘운동으로 10㎏을 빼 건강하다’던 형님과 술을 마신 내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 연예계의 대표적인 ‘주당’으로 꼽힐 만큼 애주가였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애주가라는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으며 32년 전에는 간경화를 앓았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02)3410-6903.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펜싱 에페 12년만의 銅 정진선 “두분의 아버지께 이 메달 바칩니다”

    펜싱 에페 12년만의 銅 정진선 “두분의 아버지께 이 메달 바칩니다”

    정진선(28·화성시청)에겐 두 아버지가 있다. 친아버지와 처음 펜싱 칼을 쥐여 준 양달식(51) 화성시청 감독. 양 감독은 사비를 털어 그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정진선에게 소속팀 입단을 권유한 것도 양 감독이었다. 두 아버지를 실망시키기 싫었다. 독하게 해야 뭐라도 될 것 같았다. 대회 한달 전부터 불효자를 자청했다. 간경화로 입원 중인 친아버지의 안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다잡았던 마음이 약해질까 겁부터 났기 때문이었다. 불효막심한 그가 1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연장 접전 끝에 12-11로 꺾었다. 185㎝의 키를 이용, 먼 거리에서 공격해 들어가는 스타일에 노련함이 더해졌다. 두 차례 동시 공격을 주고받은 정진선은 연장 종료 20초 전 주특기인 재빠른 발 찌르기로 결승 득점을 뽑았다. 동메달을 딴 뒤 정진선은 두 아버지 생각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누구보다 아버지께 죄송하다.”며 “이제 정말 자랑스럽게 전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감독님이 집에도 못 가고 훈련을 함께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면서 “감독님 생각이 정말 많이 난다.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진선은 2004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 9년 동안 대표팀을 지켜 왔다. 2005년 국제그랑프리대회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수시로 국제대회 시상대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리며 베이징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지만 ‘복병’ 파브리스 장네(프랑스)에게 11-15로 지면서 8강에서 주저앉았다. 그 뒤 슬럼프가 찾아왔고 이듬해 랭킹은 9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는 2일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서 “펜싱팀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외박 없이 훈련에만 매달려 왔다.”고 했다. 그런 희생 위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상기(46) 대표팀 코치에 이어 12년 만에 남자 에페 시상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우루사·어린이키미테 등 273개 처방전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7일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안에 따르면 어린이 키미테와 우루사 등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에 포함됐다. 반면 잔탁과 무좀 치료제 등 212개 품목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바뀌었다. 효능과 효과·용법·용량에 따라 인공눈물 등 41개 품목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동시 분류됐다. 일반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된 273품목 중 어린이 키미테(어린이용 스코폴라민 패치제)의 경우 착란·환각 등의 부작용 때문에, 우루사정 200㎎(우르소데옥시콜산 200㎎ 정제)은 담석증·원발성(原發性) 쓸개관 간경화증 등에 사용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시럽제나 껌 형태의 어린이용 멀미약과 간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우루사 100㎎은 지금처럼 일반의약품으로 남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클린다마이신 외용액제, 습진과 피부염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0.1% 크림제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 의사의 처방에 따라 투약하도록 했다. 잔탁, 로라타딘 정제, 무좀 치료제인 아모롤핀염산염 외용제 등 212개 품목은 일반의약품으로 바뀌었다. 잔탁 75㎎(라니티딘75 정제)은 부작용 양상에 특이 사항이 없고, 미국 등 5개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점이 고려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용법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 요구되지 않고 국내 사용 기간이 10년을 넘은 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인공눈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 위장약 파모티딘정제 10㎎ 등 41개 품목에 적용되는 동시분류제는 미국·영국·스위스 등에서도 채택되고 있다. 이들 의약품은 효능과 효과에 따라 일반 또는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통증 없애고 병도 주는 ‘두얼굴의 진통제’

    통증 없애고 병도 주는 ‘두얼굴의 진통제’

    해열제, 두통약 등 진통제는 생활의 일부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다. 두통·치통·생리통은 물론 조제 감기약에도 빠지지 않고, 관절염 등 근골격계 통증에도 널리 쓰여 국내에서 단일 약제로는 소화제 다음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고, 복합제제에 섞이기도 해 일반인들의 진통제 사용빈도나 양은 생각보다 많다. 그만큼 오·남용도 쉽고, 부작용 위험도 크다. ●환자 사례 수년 전부터 급성 심근경색과 류머티즘질환으로 아스피린과 스테로이드제 등을 복용하던 안수완(70·가명)씨는 1년 전, 갑자기 속쓰림 증세가 나타나 동네 의원에서 진통제가 든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그러나 통증은 더욱 심해져 진통제 없이는 견디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은 안씨는 급성신부전증이라는 진단 결과를 통보받았다. 당장 혈액투석을 해야 할 만큼 상태도 심각했다. 며칠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네 번이나 혈액투석을 한 끝에 콩팥 기능은 상당부분 회복됐지만 평생 저염식과 함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문의들은 무분별한 진통제 때문에 신장이 망가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조직 섬유화 등 불러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때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 ‘진통제로 인한 신장병증’이다. 이 질환은 아스피린·아세트아미노펜·카페인·코데인·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이 함유된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잘 나타난다. 이 경우 신장 조직의 변형 및 섬유화로 만성 신질환에 이르며, 특히 여성에게 잦다. 신장병증이 생기면 신장의 소변 농축능이 떨어져 야뇨증이 생기고, 소변검사에서 백혈구가 검출되며, 이전에 없던 고혈압과 혈뇨, 단백뇨 등이 관찰된다. 또 일부 신장조직이 떨어져 요관으로 빠져나가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가 하면, 빈혈이나 요로 종양이 생기기도 한다. 장기적인 진통제 복용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은 급성신부전과 신증후군, 고혈압 등이며,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을 방해하거나 심부전이나 간경화 환자에게 부종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이뇨제의 성능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계속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만성 신질환자들은 이 때문에 신기능이 악화돼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도 조심 진통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자신이 복용하는 약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질환으로 진통제가 처방될 경우 과다 복용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진통제와 일반의약품을 함께 복용할 때는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특히 진통제로 흔히 쓰이는 아스피린은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다른 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할 경우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은 물론 혈전을 생성하거나 혈류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장기 복용하면 궤양 등 위장장애를 유발하므로 60세를 넘긴 고령자나 소화성 궤양 병력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흡연·음주자,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동맥경화증 환자 등은 조심해야 한다. 진통제 사용에 따른 주의사항도 알아둬야 한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위장출혈과 함께 간독성 위험이 높아진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커피나 녹차, 콜라 등 카페인 음료와 함께 섭취할 경우 손이나 눈자위가 떨리거나 가슴 두근거림 등 카페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오렌지 주스는 진통제의 흡수를 방해하며, 철분이 든 영양제와 진통제를 함께 복용하면 소화불량이 악화될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장윤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매일 홀짝 안돼~애!

    간이 나쁘다면 흔히 떠올리는 게 술입니다. “저 사람 그렇게 마셔대더니….”라거나 “그러게 술엔 장사 없다잖아.” 하는 식입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맞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술은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많이 마실수록 간은 과로 상태에 빠져 점점 기능을 잃어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간 질환자 중에는 술을 입에도 못 대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만성 간염을 예로 들면, 술 때문에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B형이나 C형 간염에 감염돼 만성화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술병’으로 아는 만성 간염이 실은 ‘감염병’인 거지요. 한 단체가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술을 즐기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환자 비율은 비슷하더랍니다. 그만큼 우리가 감염병에 둔감한 세상을 살아온 탓이 크겠지요. 그렇다고 술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음이 간에 나쁜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니까요. 예전에 술에 먹혀 나자빠진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간경변이 심해 나중에는 낯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더니 결국 세상을 등졌지요. 의사가 간이식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이식할 간이 어디 흔합니까. 생전에 그의 친구들은 “얌마, 그렇게 마셨으면 원도, 한도 없잖아.”라며 농을 건네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술이 좀 억울할 수도 있는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술의 혐의가 가볍지만은 않지만 흔히 간경화로 불리는 간경변 역시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환자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전문의들은 술을 지혜롭게 마시라고 조언합니다. 한번 마시면 적어도 48시간, 즉 이틀 정도는 간이 쉴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술이 좋다고 ‘연짱’ 하지 말고 ‘무주(無酒)기간’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녹록지 않은 세상이 한사코 술을 권하니, 안 마시고 앓는 것보다 마시고 잊는 것도 세상을 사는 한 방법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원칙은 필요합니다. 술을 마시되 술에 먹히지 않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기준이 그것입니다. jeshim@seoul.co.kr
  • 몸이 붓는 부종, 약물·염분도 원인

    몸이 붓는 부종, 약물·염분도 원인

    몸이 붓는 ‘부종’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겪는 증상이다. 이런 부종은 신장과 심장·간·갑상선의 기능 이상이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몸이 붓는 사람은 이런 질환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질병이 아니라도 약물 부작용이나 과다한 염분 때문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종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큰 병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팀이 지난해 1∼9월 온몸이나 얼굴·팔·다리 등이 붓는 부종으로 병원을 찾은 163명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원인과 치료법 등을 짚어 본다. 조사 결과 환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였고, 여성 환자가 68%를 차지했다. 부종 환자들은 48%가 고혈압을 가졌고,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가진 사람도 각각 24.5%나 됐다. 이들 환자 중 절반은 온몸이 붓는 증상을 호소했으며, 소변검사에서 40% 이상의 환자가 혈뇨와 단백뇨를 보였다. ●절반이 만성콩팥병·고혈압·당뇨환자 부종의 가장 큰 원인은 만성콩팥병으로, 전체의 40%를 넘었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것이 부종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사구체신장염에 의한 부종 환자도 13%에 달했다. 이어 35%는 약물이 원인인 ‘약제유발성’ 부종으로, 65세 전후의 여성에게 많았다. 약제유발성 부종의 경우 환자의 약 70%가 고혈압을 갖고 있었으며, 40%는 만성콩팥병 병력이 있었다. 고령에 고혈압·당뇨·만성콩팥병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가 약물 부작용에 취약함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인체에 수분이 축적돼 나타나는 특발성부종도 20%에 달했는데,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 많았다. 이 밖에 갑상선질환, 심부전 및 간경화 등도 부종의 원인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특발성부종은 주로 얼굴이 붓는 데 비해 만성콩팥병과 약제유발성 부종은 주로 전신이 붓는 양상을 보였다. ●방치하면 심부전·뇌졸중으로 발전 인체의 수분은 체중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중 40%는 세포 안에, 20%는 소금물 형태로 세포 밖에 존재한다. 그러나 세포 외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염분과 수분이 많아지면 세포와 세포 사이인 ‘간질’에 소금물이 차 부종이 생긴다. 정상인은 염분이나 수분이 많아도 소변으로 충분히 배설되기 때문에 부종이 생기지 않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심부전·간경화·갑상선 기능이상 등의 질병이 있을 때는 신장을 통한 염분과 수분 배설이 줄어 부종이 잘 생긴다. 문제는 특별한 질병 없이도 약물이 염분과 수분의 배설을 방해해 부종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 일상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진통소염제나 칼슘차단제 계열의 항고혈압약, 치아졸리네디온 계열의 당뇨병약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부종의 원인 약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항고혈압약의 일종인 칼슘길항제가 35%로 뒤를 이었다. 이상호 교수는 “고혈압과 관절염약 등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서 전신 부종이 나타나면 복용 중인 약제의 부작용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종이 생길 정도로 체내 염분과 수분이 증가하면 필연적으로 혈압을 높여 심장과 신장의 부담을 늘리게 된다. 특히 약제유발성 부종환자는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에 고혈압·만성콩팥병·당뇨병 등을 가져 부종이 지속되면 심부전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므로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부종의 원인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내연구진, 간경화 치료 원리 밝혔다

    국내연구진, 간경화 치료 원리 밝혔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 연구팀은 5일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시스템이 손상되면서 간세포가 죽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간이식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간경화 등 중증 간질환을 위한 신약 개발의 핵심 원리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병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간경화증은 간세포가 섬유화되면서 손상된 간세포가 죽고 그 주변에 불필요한 단백질이 축적되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세포의 양이 줄다가 악화되면 간이 제 기능을 못하고 딱딱해지는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간세포가 훼손될수록 특정 마이크로RNA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마이크로RNA가 늘어나면 항산화와 항암에 기여하는 단백질 ‘LKB1’ 역시 줄어들어 간경화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친인척 기증 위장’ 장기밀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가족이나 친척이 기증하는 것처럼 꾸며 장기를 밀거래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심모(38)씨 등 브로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심씨 등을 통해 장기를 몰래 사고팔았거나 시도한 오모(30)씨 등 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심씨 등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간암이나 간경화에 걸려 장기이식을 원하는 환자나 그 가족을 장기 매도자와 연결해 주고 4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씨 등이 장기기증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장기 판매자를 모집하고 그들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뒤 환자의 아들이나 조카 등 친·인척 관계의 순수 기증자로 둔갑시켜 장기이식을 알선했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6)30대 애주가의 죽음… 그리고 친구의 고백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6)30대 애주가의 죽음… 그리고 친구의 고백

    2000년 6월 6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성북구의 한 동네에서 고모(3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서 발견된 시신 옆에는 먹다 남은 소주와 막걸리 병 등이 뒹굴고 있었다. 가족들은 평소 고씨가 술을 지나치게 좋아해 간경화를 앓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씨가 지병 악화로 숨졌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검안을 한 동네 의사는 타살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에 몸에 흉터가 없었고, 현장에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할 만한 흉기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나 부산진경찰서에 한 남자가 “사람을 죽였다.”며 찾아왔다. 고씨와 알고 지내던 김모(43)씨였다. 그는 경찰에서 “술친구로 지내온 고씨가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전선으로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그는 “흉터가 남지 않도록 목에 라면박스 조각을 대고 목을 졸랐다.”면서 “범행에 사용한 목장갑과 라면박스는 지문이 묻은 것 같아서 들고 나왔다.”고 실토했다. 결국 사건을 해결한 것은 탐문수사도, 과학수사도 아닌 범인에게 남아 있던 일말의 양심이었다. 고씨의 죽음처럼 살인사건이 자연사나 병사로 처리되는 일은 얼마나 자주 일어날까. 극히 이례적일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그렇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고씨 사건의 경우 부검을 했다면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다. 설골이나 갑상연골의 골절 여부를 살펴보거나, 후두덮개나 성대문의 점상출혈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검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검안과정에서 타살의 흔적이 없으니 굳이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그 판단은 철저히 비(非)전문가들에 의해 내려졌다. 되짚어볼 점은 그대로 묻힐 뻔한 고씨의 죽음이 우리나라의 허술한 검시(檢屍)제도로부터 기인한다는 점이다. 검시란 시체를 원형대로 검사하는 검안(檢眼)과 해부를 통해 사인을 규명하는 부검(剖檢) 두 가지를 의미한다. 검안은 부검의 전제 조건이다. 부검을 위해선 검안 소견이 필요하고, 또 부검을 할지 안 할지도 검안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변사사건의 처리과정을 보자. 경찰에 사망자 신고가 접수되면 먼저 지구대 직원이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후 경찰서 본서에 보고한다. 출동한 형사(형사과나 강력반)들은 현장 상황과 최초 발견자 등을 상대로 조사한다. 이때 검안을 맡는 것은 그 지역 개업의사인 공의(公醫)들이다. 현장에 나갈 때도 있지만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검안하는 일도 많다. 공의들은 현장 조사를 맡았던 형사의 의견을 참조해 시체검안서를 작성한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변사사건 보고서가 만들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검사가 부검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를 결정한다. 대부분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지만, 의대 법의학 교실이나 지역병원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문제는 부검까지 가는 일련의 과정에 법의학적 전문가가 배제돼 있다는 점이다. 초기 현장에 나가는 형사와 마지막 부검 결정권을 쥔 검사는 아무리 베테랑일지라도 전문적인 법의학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시체검안서를 쓰는 의사가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의대에서 받는 법의학 교육은 불과 1학점짜리 교양과목 정도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성형외과를 찾아 심장질환을 묻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검시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전국적으로 부검할 수 있는 전문 검시 인력은 국과원과 대학을 통틀어도 40여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부검 건수는 연간 4600건. 부검만 하더라도 손이 달리는 상황이다. 법의학계에서는 300명 정도의 검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요원하기만 하다. 죽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근대적인 악법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우보증(隣友保證)제다. 예전에 의사가 드물던 시절, 동네 사람 몇몇이 보증을 서면 죽은 사람을 그냥 땅에 묻어도 좋다고 허가한 제도다. 이 제도 때문에 한 해 1만 7000명이 아무 확인절차 없이 사망처리된다. 이는 범죄에도 악용된다. 이웃의 보증만으로 자연사 처리될 뻔했던 2009년 4월 충남 보령 청산가리 살인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검시제도와 관련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 문제 제기만 벌써 16년째다. 웃지 못할 것은 검찰과 경찰의 힘겨루기이다. 개혁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운영은 반드시 우리 부처에서 해야 한다는 논리다. 난센스다. 땅에 묻히는 순간까지 죽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분명치 않은 이유로 억울한 죽음을 맞는 이도,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 범죄는 흔적을 남기지만 주검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시신 속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과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사회라면 범죄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즌 1’을 마치며…] 지난해 4월 16일부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라는 타이틀로 과학수사 시리즈물을 연재해 왔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특집지면을 구성했던 12월 넷째주를 제외하고는 총 35회를 한 주도 빠짐없이 게재했습니다. 시리즈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전체 시리즈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만 4000만건 이상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넷포털,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한 페이지뷰까지 포함하면 최근 일간지 연재물로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시리즈는 이번 36회를 마지막으로 ‘시즌1’을 마칩니다. 좀 더 치밀한 구성과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면 다시 ‘시즌2’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한 기사에 보여 주신 독자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유영규 드림 whoami@seoul.co.kr
  • 목 졸려 살해된 시신, 고작 라면박스 때문에…

    목 졸려 살해된 시신, 고작 라면박스 때문에…

    지난해 4월 16일부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라는 타이틀로 과학수사 시리즈물을 연재해 왔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특집지면을 구성했던 12월 넷째주를 제외하고는 총 35회를 한 주도 빠짐없이 게재했습니다. 시리즈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전체 시리즈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만 4000만건 이상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넷포털,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한 페이지뷰까지 포함하면 최근 일간지 연재물로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시리즈는 이번 36회를 마지막으로 ‘시즌1’을 마칩니다. 좀 더 치밀한 구성과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면 다시 ‘시즌2’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한 기사에 보여 주신 독자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유영규 드림 whoami@seoul.co.kr  2000년 6월 6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성북구의 한 동네에서 고모(3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서 발견된 시신 옆에는 먹다 남은 소주와 막걸리 병 등이 뒹굴고 있었다. 가족들은 평소 고씨가 술을 지나치게 좋아해 간경화를 앓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씨가 지병 악화로 숨졌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검안을 한 동네 의사는 타살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에 몸에 흉터가 없었고, 현장에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할만한 흉기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나 부산진경찰서에 한 남자가 “사람를 죽였다.”며 찾아왔다. 고씨와 알고 지내던 김씨(43)였다. 그는 경찰에서 “술친구로 지내온 고씨가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화가 나 전선으로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그는 “흉터가 남지 않도록 목에 라면박스 조각을 대고 목을 졸랐다.”면서 “범행에 사용한 목장갑과 라면박스는 지문이 묻은 것 같아서 들고 나왔다.”라고 실토했다.  결국 사건을 해결한 것은 탐문수사도, 과학수사도 아닌 범인에게 남아 있었던 일말의 양심이었다. 고씨의 죽음처럼 살인사건이 자연사나 병사로 처리되는 일은 얼마나 자주 일어날까?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고씨 사건의 경우 부검을 했다면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다. 설골이나 갑상연골의 골절여부를 살펴보거나, 후두덮개나 성대문의 점상출혈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검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검안과정에서 타살의 흔적이 없으니 굳이 부검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그 판단은 철저히 비(非) 전문가들의 의해 내려졌다.  되짚어볼 점은 그대로 묻힐뻔한 고씨의 죽음이 우리나라의 허술한 검시(檢屍)제도로부터 기인한다는 점이다. 검시란 시체를 원형대로 검사하는 검안(檢眼)과 해부를 통해 사인을 규명하는 부검(剖檢) 두 가지를 의미한다. 검안은 부검의 전제 조건이다. 부검을 위해선 검안 소견이 필요하고, 또 부검을 할지 안 할지 여부도 검안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변사사건의 처리과정을 보자. 경찰에 사망자 신고가 접수되면 먼저 지구대 직원이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후 경찰서 본서에 보고한다. 출동한 형사(형사과나 강력반)들은 현장 상황과 최초 발견자 등을 상대로 조사한다. 이때 검안을 맡는 것은 그 지역 개업의사인 공의(公醫)들이다.  현장에 나갈 때도 있지만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검안을 하는 일도 많다. 공의들은 현장 조사를 맡았던 형사의 의견을 참조해 시체검안서를 작성한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변사사건 보고서가 만들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검사가 부검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 지를 결정한다. 대부분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지만, 의대 법의학 교실이나 지역병원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문제는 부검까지 가는 일련의 과정에 법의학적 전문가가 배제돼 있다는 점이다. 초기 현장에 나가는 형사와 마지막 부검 결정권을 쥔 검사는 아무리 베테랑일지라도 전문적인 법의학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시체검안서를 쓰는 의사가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의대에서 받는 법의학 교육은 불과 1학점짜리 교양과목 정도가 불가하다. 이쯤되면 성형외과를 찾아 심장질환을 묻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검시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또다른 문제다. 전국적으로 부검할 수 있는 전문 검시 인력은 국과원과 대학을 통틀어도 4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총 부검 건수는 연간 4600건. 부검만 하더라도 손이 달리는 상황이다. 법의학계에서는 300명 정도의 검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요원하기만하다.  죽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근대적인 악법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우보증(隣友保證) 제다. 예전에 의사가 드물던 시절, 동네 사람 몇몇이 보증을 서면 죽은 사람을 그냥 땅에 묻어도 좋다고 허가한 제도다. 이 제도 때문에 한해 1만 7000명이 아무 확인절차 없이 사망처리된다. 이는 범죄에도 악용된다. 이웃의 보증만으로 자연사 처리될 뻔했던 2009년 4월 충남 보령 청산가리 살인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검시제도와 관련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 문제 제기만 반복하기 벌써 16년째다. 웃지 못할 것은 검찰과 경찰의 힘겨루기이다. 개혁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운영은 반드시 우리 부처에서 해야 한다는 논리다. 난센스다.  땅에 묻히는 순간까지 죽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분명치 않은 이유로 억울한 죽음을 맞는 이도,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 범죄는 흔적을 남기지만 주검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시신 속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과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사회라면 범죄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Weekly Health Issue] 한국인 3명중 1명, 유전적으로 술 못 마시는 체질

    [Weekly Health Issue] 한국인 3명중 1명, 유전적으로 술 못 마시는 체질

    술 때문에 국민 건강이 위협받은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수위에 오를 만큼 우리의 술 소비량은 많은 편이다. 이런 술 소비량은 고스란히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연말이면 주변에 술이 넘친다. ‘술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때다. 그러나 한순간 좋자고 마냥 마셔대서 될 일이 아니다. 이전의 수많은 애주가들이 남긴 ‘술에 장사 없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경험칙이다. 연말연시면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수많은 국민들이 술통에 빠져든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술은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이런 술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권영훈 교수에게 듣는다. ●사람은 왜 술에 취하는가. 알코올이 가진 화학적 성질 때문이다. 인체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물질도 쉽게 뚫지 못하는 ‘방화벽’을 가동한다. 하지만 알코올만큼은 예외다. 알코올은 마시는 족족 뇌로 침투한다. 한마디로 뇌를 둘러싼 방화벽이 알코올에게만은 완전히 뚫려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술을 마시면 불과 몇 분도 안돼 알코올이 뇌로 침투하고, 이때부터 알코올이 뇌를 장악해 술에 취하게 된다. ●그렇다면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인체 반응은 무엇인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3이면 감정 변화와 함께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고, 0.05 상태에서는 대뇌의 기능이 둔화되면서 사고·논리·지각·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충동적 성향과 자제력 상실 증상이 나타난다. 이 단계부터 음주운전 단속 대상이 된다. 0.1단계에서는 발작적으로 흥분하며, 몸의 균형을 잃게 된다. 또 운동 부조화와 언어구사력·판단력·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이 단계가 법적인 만취 상태에 해당된다. 0.3상태에서는 의식과 기억력을 잃게 되며, 0.5에 이르면 혼수상태에 빠져 호흡정지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50%에 이르게 된다. ●습관적 음주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흔히 말하는 중독 단계로, 질병에 해당되는 상태다. 다음 네 가지 즉, ▲결근·근무태만·가사 외면 등 자신의 역할 수행 장애 ▲음주운전·기계조작·운동 등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 초래 ▲교통사고 등 법적인 문제 발생 ▲싸움 등 대인관계 문제 발생 중 한 가지 이상에 속하면 중독 첫 단계인 ‘알코올 남용’에 해당된다. 이보다 더 발전하면 의존 단계에 이르는데 ▲내성이 생겨 같은 음주효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술이 필요 ▲금단증상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음주 ▲음주조절 실패 ▲음주에 많은 시간 할애 ▲자신의 역할 수행 장애 ▲음주 관련 질병이 있는데도 계속 음주 가운데 세 가지 이상 해당되면 의존 단계로 본다. 특히 ▲금주를 생각한 적이 있다 ▲나의 음주를 다른 사람이 비판하면 짜증 난다 ▲술 마시는 것이 싫거나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다 ▲숙취로 아침에 해장술을 마시거나,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 중에 2개 항목이 해당되면 알코올 중독 단계로 볼 수 있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구체적으로 짚어 달라. 먼저, 지방간-간염-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이다. 알코올이 대사되면 분해 산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이 물질은 간조직에 독성을 만드는데, 간세포가 독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간세포가 죽거나 손상을 입어 점차 굳어지는 간경화에 이르며, 이 중 일부는 간암으로 발전한다. 또 술은 구강·후두·식도·위·대장·직장·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데, 특히 간암의 경우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발생률이 6배나 높다. 뇌손상도 심각하다.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는 세포막 속의 인지질과 쉽게 결합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를 교란시키며, 여기에서 생성된 독성이 뇌세포에 작용해 뇌기능 저하와 뇌 위축을 유발해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 충동조절력 상실 등이 나타난다. 또 임신 여성의 습관적인 음주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초래해 태아 발육 저하·저능아·행동이상·안면기형·심장기형 및 비뇨기 계통의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술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나. 가장 큰 효과는 심리적 위안과 사회적 관계 형성일 것이다. 또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이거나 항산화작용 등으로 심혈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알려진 것처럼 와인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이런 목적으로 음주를 권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적절치 못하다. ●소주, 양주 등 주종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가. 중요한 것은 술의 총량이지 종류가 아니다. 다만 맑은 술이 대체로 첨가물이 적어 숙취 등이 적은 편이다. 보드카나 백포도주와 달리 버번·스카치·적포도주는 첨가물이 있어 마신 뒤 숙취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주량은 어떻게 정해지며, 적정 주량이란 무슨 의미인가. 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습관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중 유전적인 능력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3분의1은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거나 적은 편이다. 한국인 3명 중 1명은 체질적으로 술을 잘 못 마신다는 뜻이다. 후천적 방법이란 음주 습관을 말한다. 예컨대 같은 양의 술이라도 빈속에 마시거나, 빨리 마시거나, 다른 종류의 술과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 적정 음주란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하루 2잔 이내, 최대 4잔까지를 말한다. 여성은 이의 절반 정도를 적정치로 본다. 이런 적정치가 우리 사회의 음주행태에 견줘 너무 적은 게 사실이지만 이는 그동안 우리가 터무니없이 많은 술을 마셔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음주법을 조언해 달라. 매일 마시지 않아야 한다. 1주일에 최소한 2∼3일은 금주해야 간의 피로를 덜 수 있다. 또 안주를 충분히 먹어야 습관적인 음주자에게 흔한 영양장애를 피하고 간독성을 덜 수 있다. 가능하면 폭탄주와 음주 중 흡연도 피하는 게 좋다. 만성질환자나 임신부, 고령자들은 각별히 술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추운 겨울에 과음을 하면 혈압 변동이 심해 위험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적포도주 마시고나면 다음날 더 힘든 이유는…

    적포도주 마시고나면 다음날 더 힘든 이유는…

     술 때문에 국민 건강이 위협받은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수위에 오를 만큼 우리의 술 소비량이 많다. 이런 술 소비량은 고스란히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연말이면 주변에 술이 넘친다. ‘술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때다. 그러나 한 순간 좋자고 마냥 마셔대서 될 일이 아니다. 이전의 수많은 애주가들이 남긴 ‘술에 장사 없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경험칙이다. 연말연시면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수많은 국민들이 술통에 빠져든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술은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이런 술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권영훈 교수에게 듣는다. 사람은 왜 술에 취하는가.  알코올이 가진 화학적 성질 때문이다. 인체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물질도 쉽게 뚫지 못하는 ‘방화벽’을 가동한다. 하지만 알코올만큼은 예외다. 알코올은 마시는 족족 뇌로 침투한다. 한마디로 뇌를 둘러싼 방화벽이 알코올에게만은 완전히 뚫려있다. 알코올은 뇌를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프리패스 승차권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술을 마시면 불과 몇 분도 안돼 알코올이 뇌로 침투하고, 이 때부터 알코올이 뇌를 장악해 술에 취하게 된다. 그렇다면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인체 반응은 무엇인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3이면 감정 변화와 함께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고, 0.05 상태에서는 대뇌의 기능이 둔화되면서 사고·논리·지각·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충동적 성향과 자제력 상실 증상이 나타난다. 이 단계부터 음주운전 단속 대상이 된다. 0.1 단계에서는 발작적으로 흥분하며, 몸의 균형을 잃게 된다. 또 운동 부조화와 언어구사력·판단력·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이 단계가 법적인 만취 상태에 해당된다. 0.3 상태에서는 의식과 기억력을 잃게 되며, 0.5에 이르면 혼수상태에 빠져 호흡정지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50%에 이르게 된다. 습관적 음주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흔히 말하는 중독 단계로, 질병에 해당되는 상태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알코올에 대한 의존과 남용으로 통제력을 잃어 본인의 의도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며,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금단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다음 네 가지 즉, △결근·근무태만·가사 외면 등 자신의 역할 수행 장애 △음주운전·기계조작·운동 등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 초래 △교통사고 등 법적인 문제 발생 △싸움 등 대인관계 문제 발생 중 1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중독 첫 단계인 ‘알코올 남용’에 해당된다. 이보다 더 발전하면 의존 단계에 이르는데, △내성이 생겨 같은 음주효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술이 필요 △금단증상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음주 △음주조절 실패 △음주에 많은 시간 할애 △자신의 역할 수행 장애 △음주 관련 질병이 있는데도 계속 음주 가운데 3가지 이상 해당되면 의존 단계로 본다. 특히 △금주를 생각한 적이 있다 △나의 음주를 다른 사람이 비판하면 짜증 난다 △술 마시는 것이 싫거나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다 △숙취로 아침에 해장술을 마시거나,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 중에 2개 항목이 해당되면 알코올 중독 단계로 볼 수 있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구체적으로 짚어 달라.  먼저, 지방간-간염-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이다. 알코올이 대사되면 분해 산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이 물질은 간조직에 독성을 만드는데, 간세포가 독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간세포가 죽거나 손상을 입어 점차 굳어지는 간경화에 이르며, 이 중 일부는 간암으로 발전한다. 또 술은 구강·후두·식도·위·대장·직장·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데, 특히 간암의 경우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발생률이 6배나 높다. 뇌손상도 심각하다.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는 세포막 속의 인지질과 쉽게 결합해 세포내 신호전달체계를 교란시키며, 여기에서 생성된 독성이 뇌세포에 작용해 뇌기능 저하와 뇌 위축을 유발해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 충동조절력 상실 등이 나타난다. 또 임신 여성의 습관적인 음주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초래해 태아 발육 저하·저능아·행동이상·안면기형·심장기형 및 비뇨기 계통의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술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나.  가장 큰 효과는 심리적 위안과 사회적 관계 형성일 것이다. 또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이거나 항산화작용 등으로 심혈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알려진 것처럼 와인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이런 목적으로 음주를 권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적절치 못하다. 소주, 양주 등 주종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가.  중요한 것은 술의 총량이지 종류가 아니다. 다만 맑은 술이 대체로 첨가물이 적어 숙취 등이 적은 편이다. 보드카나 백포도주와 달리 버번·스카치·적포도주는 첨가물이 있어 마신 뒤 숙취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주량은 어떻게 정해지며, 적정 주량이란 무슨 의미인가.  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습관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중 유전적인 능력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1/3은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거나 적은 편이다. 한국인 3명 중 1명은 체질적으로 술을 잘 못 마신다는 뜻이다. 후천적 방법이란 음주 습관을 말한다. 예컨대, 같은 양의 술이라도 빈속에 마시거나, 빨리 마시거나, 다른 종류의 술과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 적정 음주란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하루 2잔 이내, 최대 4잔까지를 말한다. 여성은 이의 절반 정도를 적정치로 본다. 이런 적정치가 우리 사회의 음주행태에 견줘 너무 적은 게 사실이지만 이는 그동안 우리가 터무니없이 많은 술을 마셔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음주법을 조언해 달라.  매일 마시지 않아야 한다. 1주일에 최소한 2∼3일은 금주해야 간의 피로를 덜 수 있다. 또 안주를 충분히 먹어야 습관적인 음주자에게 흔한 영양장애를 피하고 간독성을 덜 수 있다. 가능하면 폭탄주와 음주 중 흡연도 피하는 게 좋다. 만성질환자나 임산부,고령자들은 각별히 술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추운 겨울에 과음을 하면 혈압 변동이 심해 위험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투병 아버지에게 간 이식한 병사의 孝

    간 질환으로 투병하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들의 간을 이식한 병사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소속 라태건(21) 일병과 육군 1사단 백호대대 윤성재(22) 병장이 효행의 주인공이다. 라 일병의 아버지 라춘기(52)씨는 지난 6월 간세포암 진단을 받고 화학치료를 하던 중 상태가 악화돼 간경화증으로 발전했다. 간 내부에 악성 종양이 살아 있는 상태로 발견돼 조속한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라 일병은 간 이식을 결심했다.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으나 재검을 요청해 결국 현역으로 입대한 라 일병은 해군 특수전 요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아버지를 살리는 게 최우선이었다. 라 일병은 지난달 3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자신의 간 6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성재 병장도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절반을 이식했다. 가족들은 윤 병장을 걱정해 아버지가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숨겨 왔지만, 뒤늦게 아버지 친구로부터 사정을 전해 들은 윤 병장은 한사코 아들의 간을 이식 받기를 거부하던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수술을 받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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