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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38 vs 안철수 35…뚜렷한 양강구도

    문재인 38 vs 안철수 35…뚜렷한 양강구도

    文 지난주 대비 7%P·安 16%P씩 상승홍준표 7%·유승민 4%·심상정 3% 順 文 호남·부울경 - 安 서울·충청·TK 앞서 연령별 文 40대이하… 安 5060에 우위 文 지지층 결속 vs 安 부유층 흡수 관건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지지층 결속’, 안 후보는 ‘부유층(지지 후보를 찾아 떠다니는 층) 흡수’가 각각 지지율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6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첫째주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전주 대비 7% 포인트 오른 38%, 안 후보는 16% 포인트 상승한 3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안 후보는 2주 만에 지지율을 무려 25%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문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의 81%와 정의당 지지자의 47%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반면 안 후보는 국민의당(90%)은 물론 바른정당(29%), 자유한국당(28%), 정의당(14%), 민주당(10%), 무당층(34%) 등의 지지를 폭넓게 받았다. 지역별로는 문 후보가 인천·경기(42%)와 광주·전라(52%), 부산·울산·경남(41%)에서 선두를 지켰다. 안 후보는 서울(39%)과 대전·세종·충청(42%), 대구·경북(38%)에서 가장 앞섰다. 연령별로는 문 후보가 19∼29세(48%), 30대(59%), 40대(48%) 등 40대 이하에서, 안 후보는 50대(48%)와 60대 이상(47%)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갤럽은 “현 시점에서 안 후보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하는 것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확실성 또는 변동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주에 비해 3% 포인트 오른 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 포인트 오른 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 포인트 오른 3%를 각각 기록했다. 각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충성도는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문 후보 지지자의 55%, 안 후보 지지자 58%, 홍 후보 지지자 59%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국민의당 22%, 한국당 8%, 바른정당과 정의당 각 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수는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아직 발견 전…구조에 총력 다해달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아직 발견 전…구조에 총력 다해달라”

    지난달 남대서양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10여명이 7일 외교부를 찾아 “제발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접견실에서 안총기 외교부 2차관과 40여분 면담 자리에서 가족들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뭐라도 발견됐으면 자포자기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찾지 못한) 구명뗏목이 남아있다”며 “제발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면담 내내 가족들은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 주도의 선원가족대책반 설치, 윤병세 장관 면담,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가족들은 사고 이후 ‘콘트롤타워’인 외교부의 윤병세 장관을 직접 만나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정부에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고, 부산으로 찾아와 상황을 설명해준 외교부 관계자도 없었다며 울먹였다. 사건 이후 상주했던 폴라리스쉬핑 부산 선사본부에서는 정부로부터 구조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받을 수 없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해내기도 했다. 안 차관은 면담에서 “서울 선사에 정부 주도의 대책반을 차려서 각 부처가 최대한 시시각각으로 진행되는 구조 상황을 가족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차관은 또 가족들과 윤 장관의 면담도 관련 보고 등 절차를 밟아보겠다고 답했다. 초대형 광석운반선인 스텔라데이지호는 3월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쯤 침수가 발생해 결국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선원 24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 가운데 필리핀인 2명만이 구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문재인 대항마’ 부각 적중… 보수층 흡수 최대 난제

    安 ‘문재인 대항마’ 부각 적중… 보수층 흡수 최대 난제

    대박 난 호남경선 압승이 원동력 지지율 떨어질 때도 자강론 고수‘반문 정서’ 결집… 대선후보 우뚝 “안철수 ‘남풍’이 수도권에 와서 ‘태풍’이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선 후보 경선 득표율은 경선을 거듭할수록 치솟았다. 호남에서 60%대였던 득표율은 수도권 경선에 이르러서는 80%를 넘어섰다. 안 후보는 4일 대전·충청·세종지역 순회경선을 포함한 7차례 현장 투표(80%)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한 결과 누적 득표율 75.01%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안 후보의 목소리도 경선을 거칠수록 굵은 중저음으로 달라졌다. 단순한 경선 승리가 아니었다. 경선 초기 10% 초반대였던 대선 후보 지지율은 20%대로 솟구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대결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4차 산업혁명 공약 좀더 구체화 필요 먼저 안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도박’이었던 국민완전경선이 ‘대박’이 되면서다. 첫 경선이었던 호남 현장투표에서만 투표자 수가 9만명을 넘어서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초 당이 예상했던 수보다 2~3배를 뛰어넘는 수치였다. 당초 현장투표는 조직 동원력이 강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선 참여 인원이 늘면서 조직 동원의 의미가 없어졌다. 각을 세웠던 당내 호남 의원들도 다시 안 전 대표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반문(반문재인) 정서 집결’도 안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안 후보는 지지율이 바닥일 때도 ‘안철수와 문재인의 1대1 대결’을 외쳤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5%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면서 “문재인과의 양자대결을 외칠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을 품었지만 안 후보가 고집스럽게 ‘안철수의 시간이 온다’는 것을 외쳤고,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경선에서는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안철수’,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 등의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문 후보의 대항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당 안팎의 연대론 요구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자강론’을 외쳤다. 그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 스스로 믿어야 국민이 믿어 주신다”면서 “국민에 의한 연대,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층이 겹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유권자들은 다시 안 전 대표에게 눈을 돌렸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문 후보를 역전하는 결과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가정된 상황일 뿐이다. 현재로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완주한다면 5자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 보수·중도 연대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장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갈 길을 잃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자들을 얼마나 흡수하느냐도 중요하다. 국민의당이 이날 마지막 경선을 대전에서 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안 지사가 경선 레이스에서 잇따라 퇴장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39석 소수정당 집권 불안 해소도 중요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연대론 없이 사실상의 양자 대결을 만들려면 반문 정서를 넘어 보수·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내세우는 4차 산업혁명 공약도 국민이 좀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39석의 소수 정당이 집권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지친 국민은 이제 새로운 정권이 빠르게 국정 공백을 메워 주길 바라고 있다. 소수 정당이 과연 쌓여 있는 난제들을 풀고 정권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크다. 안 전 대표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널리 찾아 쓰겠다”면서 “편 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한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문 후보 측 캠프는 매머드급이라는 점에서도 안 후보와 비교가 된다”면서 “안 후보가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섀도캐비닛(예비 내각) 구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 안 후보가 최근 자강론을 확대해 ‘열린 자강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대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독서노트 111권 쓴 베테랑이 새내기에게 ‘內功쌓기’ 강연한 까닭은

    독서노트 111권 쓴 베테랑이 새내기에게 ‘內功쌓기’ 강연한 까닭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자(부)의 미래입니다.”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19층 대회의실. 이날 오전 임명장을 수여받은 행정자치부 소속 7급 공무원 24명과 올 1월 수습으로 임용돼 각 소속 부서에서 근무 중인 5급 공채(행정고시 59회) 사무관 19명이 40여개 좌석을 빼곡히 채웠다. 한창섭 행자부 인사기획관은 이제 막 ‘공시생’ 딱지를 뗀 이들에게 ‘행자 식구’라는 표현을 쓰며 환영 인사말을 건넸다. 예년과 달리 7급 임명장 수여식 날에 5급 신입사무관들까지 한데 모인 까닭은 1989년 7급 주사로 입직해 공직사회의 꽃인 ‘고공단’(고위공무원단)에 오른 김형묵 행정서비스통합추진단장(고위공무원단 나급·국장)의 기획능력 향상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공직에 몸담은 김형묵 단장은 조직·상훈 등 행자부의 주요 업무를 거쳤다. 그동안 1265권의 책을 읽고 111권의 독서노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이 평생 쌓아 온 업무 노하우를 이른바 ‘업무 내공(內功) 쌓기’라는 제목의 2시간짜리 강연에 고스란히 녹였다. 새내기 공무원을 향해 김 단장은 “업무를 할 때는 신언서판(身言書判·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던 4가지 기준)을 뒤집어 봐야 한다”며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고, 보고서 작성 능력, 전달력 있는 보고 스킬, 외관에서 풍기는 자신감·신뢰 순으로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관료로서 업무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판단력을 갈고닦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올 1월 2일 행자부 지방행정실 자치행정과에 배치받은 윤보라(28) 사무관은 “매번 선배들께 여쭤 볼 수 없었던 업무의 기초적인 내용부터 설득·협상 단계까지 전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며 “평생 몸담게 될 부처의 선배 공직자로부터 맞춤형 강의를 듣게 돼 더 잘 와닿았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선 오르는 5인… 대결구도는 ‘안개’

    대선 오르는 5인… 대결구도는 ‘안개’

    민주 오늘 문재인 후보 선출 유력 국민의당은 안철수 사실상 ‘확정’ 홍준표·유승민·심상정도 ‘레이스’ 합종연횡 따라 양자나 다자 대결2일 현재 ‘5월 대선’까지는 불과 37일이 남았다. 이번 주 각 당 후보가 확정되지만 유례없이 복잡한 대선 구도가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간 단일화 여부가 대선 구도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단일화 범위에 따라 최소 양자(민주당 vs 비민주당 후보) 구도에서 최다 6자(원내 5당 후보+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구도까지 상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각 당 경선 레이스는 결승점만 남겨 놓았다. 민주당은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후보가 확정된다. 문 전 대표가 호남·충청·영남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9.0%로, 안희정 충남지사(22.6%)와 이재명 성남시장(18.2%)을 앞섰다. 수도권 선거인단은 136만여명으로 전체의 63.7%에 이르는 터라 산술적으론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에 실패해 ‘연장전’(1·2위 간 결선투표·8일)으로 갈 수도 있지만 흐름상 쉽지 않다.국민의당은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누적 득표율 70%를 상회하는 안철수 전 대표가 선출될 것이 확실하다. 앞서 한국당은 홍준표 후보를,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를 선택했다. 안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는 시점부터 후보 등록일(16일)까지 안철수-유승민, 유승민-홍준표,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간 물밑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 이른바 ‘통합정부’ 추진 세력의 단일 후보 플랫폼 구축도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5자 가상 대결 결과 문 전 대표는 40%, 안철수(29%)·홍준표(9%)·유승민(5%) 후보의 합산 지지율은 43%였다. 이처럼 뭉치면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지만 단일화의 전제조건이 복잡하게 얽힌 데다 내년 지방선거와 향후 총선 등을 둘러싼 각 당의 주도권 경쟁 때문에 연대가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안 전 대표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자강론’을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후보 역시 유 후보에게 백기 투항을 요구하는 한편 국민의당과는 여론조사가 아닌 정치 협상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개헌에 자치입법·재정, 국민분권 명시해야/하혜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시론] 개헌에 자치입법·재정, 국민분권 명시해야/하혜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쏟아지고 있다. 개헌은 국가의 기본 틀을 바꾸는 중차대한 과제다. 오늘날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시효가 소멸된 사안들을 개정하게 된다. 그런 만큼 차기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존립 및 발전에 도움이 되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국민의 뜻을 올곧이 반영하며, 현재를 넘어서 미래까지 반영하는 시대정신이 담겨야 한다. 현재 개헌 논의는 권력 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헌의 대상과 방향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지난 3월 15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튼실한 국가 체제를 위해서는 무릇 ‘씨줄’과 ‘날줄’을 잘 조여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국회 간 권력 분점인 ‘씨줄’만 다듬으려 하고, 낡고 해진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분권인 ‘날줄’에는 정치권의 관심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각 당의 대선 주자들도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지방분권 공약의 포장은 해 놨지만 내용물을 가늠하기 어렵다. 분권은 대통령·국회 등 중앙 권력 구조의 수평적 분권, 중앙·지방 간 수직적 분권, 국가와 국민 사이 권력 분산이라는 3각 축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표적 사례로 자치입법과 자치재정에 관한 헌법 규정을 들 수 있다. 헌법 제117조는 지방정부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 법규인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령은 법률과 하위법인 시행령·시행규칙까지 포함한다. 즉 지자체가 지역 여건을 반영한 조례를 만들려 해도 중앙정부의 광범위한 ‘행정입법’에 제약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개헌 과정에서 ‘법령의 범위 안’을 ‘법률의 범위 안’으로 수정해야만, 중앙정부의 지방정부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줄일 수 있다. 또 헌법 제59조는 조세의 종목과 세율을 법률로 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자치재정권을 옥죄는 측면이 강하다. 지자체가 고유 권한으로 새로운 세목을 설치할 수 없다면 이는 진정한 자치를 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분권형 개헌에서는 조례로써 지방세(법정외세)를 신설할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지방행정 체제 개편 역시 분권형 헌법에 담아야 한다. 현재의 헌법으로는 시·도의 통합으로 새로운 거대 행정구역을 만든다 해도 그에 상응하는 폭넓은 자치권 부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이 곧 마주하게 될 인구절벽·남북통일 시대 등을 감안하면 거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헌법에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앙·지방 간 수직적 권력의 배분을 위해서나 주민자치에 기초한 지역별 특색을 갖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같은 맥락에서 특별자치의 실시에 대해서도 헌법에 원칙적 규정을 두고, 그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치단체의 종류를 헌법에 열거하자는 주장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는 지역 여건 변화에 따른 주민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의 종류를 시·도와 시·군·자치구로 명시할 경우 인구 소멸로 인해 존립 기반이 무너진 자치단체를 폐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미 시·군이 없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는 위헌이 되고 만다. 국민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국민분권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세세한 내용을 헌법에 담을 수 없을지라도 정부가 국민의 뜻을 왜곡하거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필요하다. 스위스처럼 헌법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국민에게 넘겨주는 이른바 ‘국민개헌안 발의제’ 도입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민 100만명 이상 서명을 받아 개헌안을 발의하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의하도록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다. 이런 장치야말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만 30년 만에 다시 열린 개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충분한 국민적 논의를 하되 지방과 국민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지방분권과 국민분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적 계산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100년 대계를 반영한 실질적인 분권형 개헌을 촉구한다.
  • 安, TK·강원서 72% 압승…“안철수의 시간 시작됐다”

    安, TK·강원서 72% 압승…“안철수의 시간 시작됐다”

    파죽의 4연승… 누적 66.25% 22% 손학규·11% 박주선 압도 “팍팍 밀어주이소” 사투리 구애도 30일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네 번째 순회경선(대구·경북·강원)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또 한번 압승을 거뒀다. 호남 2연전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보수 색채가 짙은 국민의당 불모지 격인 대구·경북·강원에서도 안 전 대표가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임을 입증했다.안 전 대표는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 1296표 가운데 8179표(72.41%)를 얻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213표(19.59%),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904표(8.00%)에 그쳤다. 누적 득표율도 안 전 대표가 66.25%(7만 5471표)로 손 전 대표(22.56%·2만 5695표)와 박 부의장(11.19%·1만 2744표)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의 차이는 거의 5만표(4만 9776표)에 이른다.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 분열이 통합되고, 경제가 도약하고, 자강안보로 평화를 되찾을 대한민국의 시간이 시작됐다”면서 “반드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도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 교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총선 열풍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절절한 민심”이라며 “국민에 의한 연대, 오직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야물딱지게 하겠습니다. 팍팍 밀어주이소”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구애하기도 했다. 손 전 민주당 대표는 “각 당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러 새로운 대선 구도를 모색하고 있다. 집권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선 전 연대와 연합이 필요하다. 대선 이후 협치나 정책경쟁론은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무원들 관리자·동료와의 ‘관계’문제 가장 많이 호소”

    “공무원들 관리자·동료와의 ‘관계’문제 가장 많이 호소”

    정부세종청사 ‘마음톡톡 상담지원센터’ 박명희 센터장은 28일 인터뷰에서 “상담을 받는 공무원들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관계’의 문제를 가장 많이 호소한다”며 “업무 스트레스로 상담을 요청하지만 동료와의 마찰, 관리자에 대한 불만, 가족 간의 불화 등이 원인이 되어 업무에 영향을 받아 스트레스로 나타난다. 따라서 결국 사람 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공무원들이 어떤 애로를 많이 호소하나. -상담 사례를 범주별로 보면 가족관계, 정서 문제, 경력, 대인관계, 성격 및 자기이해, 스트레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주된 원인은 무엇으로 봐야 하나. -세종청사 공무원 상당수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또한 ‘이전 도시’인 세종시에서는 지인과의 만남도 소원할 수밖에 없다. 업무가 가중되거나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함께 의논하거나 고충을 털어놓을 사회적 지지세력이 부족해 자칫 우울감이나 심한 외로움에 빠질 수 있다. →업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동아리 활동이나 문화생활 등의 인프라를 세종청사 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지금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각 부처의 다각적 노력과 내적 외로움,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실의 활용으로 세종시 이전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지금도 감성리더십 교육 등 관리자 의식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다. 관리자 의식교육을 부처별로 확대하고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세종 공무원들의 이 같은 문제가 계속 이어질까. -앞으로 세종청사 공무원 사회에서 퇴직, 승진 등의 순차적 연결로 인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모두 이동하는 공무원들이 지금보다 늘어나 가족 분리로 인한 문제는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공무원들은 교육·입시 문제 등으로 가족이 모두 세종에 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담 방식은. -공무원들이 스스로 예약하고 상담을 받는다. 기본 1인당 8회 상담이 가능하다. 필요하면 상담 연장도 할 수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2018 예산안 편성지침] 4차산업 중점 투입… ‘최순실 예산’ 방지 60조 보조금 메스

    [2018 예산안 편성지침] 4차산업 중점 투입… ‘최순실 예산’ 방지 60조 보조금 메스

    양극화 해소·일자리·저출산 4대 핵심분야 집중 투자 부처간 융합예산 첫 편성도 새 정부 출범 이후 보완 예정내년도 예산안 짜기에 돌입한 정부가 4차 산업혁명과 양극화 해소에 중점적으로 나랏돈을 쏟아붓기로 했다. 사상 처음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 ‘융합 예산’이 편성된다. 이른바 ‘최순실 예산’의 재발 방지를 위해 60조원 규모의 국고보조금에 대한 전면 점검도 실시한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8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이 지침에 맞춰 내년 예산을 짜야 한다.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상 내년 예산안 규모는 올해(400조 5000억원)보다 3.4% 늘어난 414조 3000억원이지만, 박춘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당초 예상보다 예산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불필요한 재정사업을 줄이고 아껴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대응 ▲저출산 극복 ▲양극화 완화 등 4대 핵심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존 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예산 지침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양극화 완화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참여정부 시절인 2006~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비슷한 정책을 추진하는 관계부처가 미리 모여 합동으로 예산안을 마련하는 융합 예산도 처음으로 시도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단 대학 창업과 관광, 공적개발원조(ODA) 분야에서 시범적으로 융합 예산을 편성한 뒤 성과와 부처 간 협업 정도를 고려해 향후 융합 예산 사업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로 추진되는 사업도 다른 부처와 유사 중복이 되지 않도록 관계부처가 사전에 의견 수렴을 거치도록 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등에 국가 예산이 무분별하게 투입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 부처에 보조금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지속 지원, 감축 또는 폐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기재부의 예산안 편성 지침과 다르게 새 정부가 출범하면 새 정부 정책 방향을 감안해 보완 지침이 마련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박 실장은 “오는 6∼8월 예산실과 각 부처 간 협의 과정에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무원 전문직위 4년 새 5배… 실효성 논란

    공무원 전문직위 4년 새 5배… 실효성 논란

    업무 전문성 강화 취지 불구 부처별 강제배당식 운용 부작용 파견근무 등 통해 회피 사례도… 인사처, 전보제한기간 축소키로 정해진 기간 동안 순환보직을 할 수 없도록 지정된 공무원 전문직위가 4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전문직위 지정이 강제 할당식으로 이뤄진 데다 공무원들이 전문직위 지정을 회피하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7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정부 부처 전문직위 지정 현황을 보면 2013년 804개에서 올해 초 기준 4463개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부터 2605개로 대폭 늘었다. 당시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관료사회의 전문성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순환보직을 강제로라도 막기 위해 전문직위를 확대하는 정책이 추진된 것이다. 올 1월 현재 전 중앙 부처 본부 1만 9125개 직위(임기제·정무직 등 제외) 가운데 전문직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18.7%(3568개)에 이른다. 예를 들어 국민안전처의 유해화학물질, 국토교통부의 건축물 안전관리 등 국민의 생활 안전 관련 업무가 전문직위로 지정됐다. 전문직위로 지정된 업무를 맡은 공무원은 직급에 따라 국장 2년, 과장 3년, 5급 이하 사무관 4년 동안 자리 이동이 불가능하다. 유사한 분야 안에서 전보 제한 기간을 3년으로 묶어 둔 전문직위군은 기획재정부의 세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관세청 관세탈루조사 등 70개를 운영 중이다. 인사처는 다음달부터 전문직위군 내 전보 제한 기간을 1년으로 축소, 시행할 방침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전문직위 지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직위 지정이 부처별 ‘강제 배당’ 식으로 이뤄지는 탓에 전문성과 관련 없이 지정된 업무들이 많은 것은 물론 공무원들이 파견근무·고용휴직 등 예외 사유를 남용해 전보제한을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서울청사의 한 공무원은 “전문직위를 벗어나기 위해 파견근무나 고용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인사처 예규인 공무원임용규칙 56조에 따라 예외 사유로 인정되는 파견근무, 고용휴직을 해서라도 전문직위로 지정된 업무를 회피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전문직위로 지정된 업무를 맡게 되면 부처별로 전문직위 수당이나 근무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인센티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무원은 “얼마 되지도 않는 수당이나 가점을 받느니 전문직위에 가지 않겠다는 공무원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오랜 기간 일한다고 전문성이 쌓이지도 않을뿐더러,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직무에도 전문직위 지정을 해놓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부처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전문성과 상관없이 각 과에서 오래 일한 사람한테 전문직위를 지정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타기·타각지시기 각도 같으면 ‘기계적 결함’ 아닐 가능성 커

    조타기·타각지시기 각도 같으면 ‘기계적 결함’ 아닐 가능성 커

    세월호 침몰의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의 외관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세월호 충돌설’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이 남아 있다. 향후 진행될 내부 선체 조사에서 각종 의문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세월호 내부 선체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역시 조타실이다. 기계적 결함인지, 항해사나 조타수의 조종 실수인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기실’(조종장치 기계실)과 기계를 제어하는 기관실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27일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인 조타기와 조타기의 각도를 표시하는 ‘타각지시기’의 각도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타기와 타각지시기의 각도가 일치한다면 기계적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운전 미숙일 수 있다는 얘기다.대법원은 2015년 세월호 조타수에 대해 “조타기의 결함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업무상 과실혐의에 대해 무죄를 내렸다. 김세원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교수는 “보통 조타기와 타각지시기의 각도가 일치한다면 선체 결함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선교에서 타기실까지 시스템 계통에 문제가 없는지를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 일본에서 건조된 세월호에는 차량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선박항해기록장치’(VDR)가 없어 항로를 기록해 주는 ‘코스 레코더’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한다고 해도 바닷물 속에서 이미 기록이 지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화물 과적 여부도 지켜볼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제주 해군기지로 가는 철근의 과다 적재로 침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주장대로 철근 286t을 더 실었는지, 아니면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말대로 410t을 더 실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절단된 좌현 ‘선미램프’(개폐용 차량출입문) 개방으로 침수가 가속화됐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선미램프는 화물칸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고무마킹으로 단단히 닫혀 있어야 한다. 2015년 11월 세월호 선체 수중조사에 나섰던 한 잠수사는 “당시에 선미램프 부근을 촬영하느라 이동했었는데 그때는 선미램프가 닫혀 있었다”면서 “선미램프를 즉시 회수해 선미램프의 고무마킹와 접촉 부위 철재가 녹슬었는지를 살피면 잠김 여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미램프와 함께 인양 과정에서 절단된 앵커, 닻, 선박의 평형 유지 장치인 ‘스태빌라이저’의 형태도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항해사 출신의 이상준 변호사는 “선미램프와 앵커, 닻, 스태빌라이저의 원형이 손실돼 명백한 잘못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졌지만 그렇다고 증거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의 결정적 사유로 꼽혔던 평형수는 사실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통풍구 쪽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평형수 탱크가 가득 차 28일부터 배수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전하~ 소신 고등어는 억울합니다

    [역사속 공무원] 전하~ 소신 고등어는 억울합니다

    고기 좋아하던 세종엔 ‘욕받이’… 中 사신이 꼭 챙긴 필수 아이템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란 불청객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황사와 함께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성분이 고등어 구이 때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로 인해 고등어는 지난해 억울했다.고등어의 억울한 누명은 또 있다. 지속적인 우리말 사용하기로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한때는 ‘사바사바’라는 표현이 유행했다. 떳떳하지 못한 뒷거래나 아부, 비위 맞추기 등을 ‘사바사바한다’고 하는데, 고등어의 일본 이름인 ‘사바’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한 일본인이 관청에 민원을 부탁하러 가면서 고등어 두 마리를 작대기에 꿰어 메고 갔는데 이를 본 이웃이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당연히 ‘사바사바’(고등어)라고 했는데, 바로 여기서 지금의 ‘사바사바’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길이가 30~50㎝ 정도로 옆면이 약간 납작한 방추형인 고등어는 언제부터 이렇게 불렸을까. 정확한 유래는 전해지지 않고, 다만 등이 둥글게 올라 있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고등어, 고도어(古道魚)로 표기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 3년인 1421년 고등어가 처음 등장한다. ‘세종실록’ 1월 13일자에는 예조가 각 도의 진상물품의 허실에 대해 보고한 내용이다. 각 도가 올린 진상물목에는 빠진 특산물이 많다. 함길도는 고등어는 기재했으나, 내장 젓은 기재하지 않았으며, 제주도는 진상품목이 아주 많으니 계절에 따라 품목을 정하여 진상하게 할 것으로 건의했다. 이에 임금은 “물목(物目)에 기재되지 않은 품목을 모두 진상하게 하라”고 명했다. 세종 11년인 1429년 중국에 사신을 보내는데, 중국이 요청한 물목에 고등어가 포함되었다. 4월 13일자에는 임금이 지신사 정흠지에게 내린 명이다. “듣건대 중국 사신들이 어물을 많이 요구한다는데, 중국에서 생산되는데도 고도어와 대하를 요청할 것 같다. 그때 가서 준비하려면 힘들 터이니 미리 준비해 두어라.” 3개월여 후인 7월 19일자는 중국에 보내는 물품목록이다. 지난 5월 2일 서울에 도착한 흠차태감 창성, 윤봉 등이 전한 물목대로 해물을 좌군동지총제 권도를 통해 보낸다는 내용으로 고등어 200근을 포함한 17종의 생선과 황어젓 6통 등 젓갈류 10종이다. 세종은 지나치게 고기를 좋아해 생선은 즐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록에는 몇 년째 진상품으로 고등어가 올라오자 짜증을 내는 장면이 있다. 1434년 5월 4일자에는 함길도 감사가 송어와 고등어를 올리니 임금이 물었다. “이미 처음 나온 물건이 아니면 진상하지 말라고 명했는데, 어찌 이 물건을 또 올렸느냐?” 이에 도승지 안승선이 아뢰었다. “감사가 처음 나온 물건만 한번 올리고 다시 올리지 않으면 송구스러워 또 가져 왔다고 했다. 또 고등어는 다른 도에서는 잘 잡히지 않고 별미여서 올린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임금은 “신하가 진상하는 마음을 탓할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지 말라 한 것을 어긴 것은 잘못이다. 고등어를 다시는 올리지 마라”고 하였다. 세종의 이 명 때문인지 안타깝게도 실록에서는 고등어에 관한 내용을 더 찾아볼 수 없다. 이날로부터 67년여가 지난 연산군 7년인 1501년 ‘연산군일기’에 고등어가 등장하는데, 국내 고등어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일본에 표류했다가 돌아온 제주도 관노 장회이가 일본에서 보고 겪은 일을 아뢴 것이다. “왜인들은 노루, 사슴, 멧돼지, 꿩, 물개 등을 사냥하는데 사슴과 노루는 가죽만 벗기고 고기는 먹지 않고 버린다.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은 고등어, 오징어, 방어, 도미, 대구 등을 잡는데, 날것을 소금에 절여 보관하더라”는 내용이다. 최중기 명예기자( 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커버스토리] 나는 ‘9급 지방직’ 공무원…5급 되려면 29년 걸린다

    [커버스토리] 나는 ‘9급 지방직’ 공무원…5급 되려면 29년 걸린다

    ‘시민의 이불’로 불리는 공복이 있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22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29만여명(2015년 기준)의 지방직 공무원이다. 중앙정부가 국가를 덮는 지붕이라면 지방정부는 이불이다. 지붕이 뚫려 비바람이 샐 때 온기를 지켜 주는 마지막 보루라는 얘기다. 지방직 공무원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각종 재난이 터지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마지막까지 제 몫을 한다. 이러한 보람과 안정적 고용 지위 때문일까. 지난해 7·9급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도전한 이는 모두 25만 4295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19대1의 경쟁률을 뚫고 1만 3000여명만이 공무원증을 손에 쥐었다.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품고 현장에서 근무 중인 지방직 공무원의 삶은 어떨까. 공직사회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급여와 수당 데이터를 토대로 지방직 공무원의 처우를 살펴봤다.‘43’ 평균 연령 # 지방직 평균 연봉 5648만원 ‘43.3세의 7급, 공직 경력 16.8년의 남성 행정직 공무원’ 데이터가 말해 준 대한민국 지방직 공무원의 평균적 초상이다. 중앙 부처 공무원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평균연령이 1살가량 많고, 공무원 경력도 1년 이상 길다. ‘현장 경험으로 단련된 노련한 공무원’으로 요약된다. 지방직 공무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648만원(광역 시·도 기준)으로 중앙직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 평균연봉(5892만원)보다 다소 낮았다. 광역시·도 중 공무원이 가장 젊은 곳은 세종시로 평균 42.8세였다. 대구는 평균 48세로 가장 많았다. 지방직 공무원이 속한 지자체 240곳은 각각 하나의 정부다. 각 지자체가 인사, 수당 등에 자율권을 가진 까닭에 같은 직급의 공무원이라고 해도 어느 곳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급여, 승진 등의 차이가 꽤 난다. 우선 급여에서 본봉은 지자체 간 차이가 없다.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직급·직렬 등에 맞게 매년 정해지는 같은 액수를 받는다. 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액수를 가르는 건 각종 수당과 맞춤형 복지비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복지비는 각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나 단체장의 철학에 따라 행자부 훈령인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 안에서 각기 달리 편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당을 인정받는 최대 추가근무 시간도 지자체장이 노조와의 협상해 정할 수 있다. 또 업무 특성에 따라 장려수당을 지자체 능력 안에서 줄 수 있다. 쓰레기장과 화장장, 도축장 등 업무강도가 높은 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주는 수당은 행자부에서 정한 상한선이 없다. 이웃 지자체 공무원이 야근·조근을 하고 수당을 얼마나 받는지는 공직사회의 큰 관심거리다. 서울신문이 17개 광역 시·도 공무원의 지난해 초과근무수당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월평균 41만 5300원을 받았다. 초과근무수당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서울시로 공무원 1명당 월평균 52만 789원이 지급됐다. 이어 울산시(51만 7420원), 충남도(49만 7549원), 경북도(48만 5620원), 경남도(48만 2130원) 등의 순이었다. 강원도 공무원은 지난해 월평균 21만 7600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받아 가장 적었다. 서울과는 월평균 2배 차이가 났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요일과 금요일은 ‘화목한 데이’로 지정해 6시에 퇴근하도록 하고 일을 가급적 집중력 있게 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복지비인 ‘복지포인트’도 지자체마다 차이가 난다. 복지포인트는 공무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매년 지급되는데 복지전용 카드를 이용해 공무원연금매장과 병원, 서점 등에서 쓸 수 있다. 노사협상에 따라 지자체별로 제공 포인트를 정한다. 기본 포인트를 가장 많이 받는 광역지자체(2017년 기준)는 대구로 1인당 연간 114만원을 받았고, 충남도 111만원, 울산 110만원, 인천·광주 100만원 순이었다.‘43만’ 서울 자치구 月초과근무수당 # 곳간에서 인심 날까? 같은 서울이라도 25개 자치구별로 수당과 각종 복지 혜택은 차이가 났다. 흔히 생각하듯 ‘있는 집’(재정 형편이 좋은 자치구) 인심이 후했을까. 통계를 보면 새내기 공무원들은 그렇게 믿는 듯하다. 최근 5년간 서울시 7·9급 공채 합격자의 희망 근무지 순위를 보면 1위 송파구, 2위 서초구, 3위 중구, 4위 강남구 등이었다. 재정자립도 1위인 중구를 포함해 부자 동네로 알려진 ‘강남3구’가 포함됐다. 하지만 ‘팩트 체크’를 해 보니 꼭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건 아니었다. 자치구 중 기본 복지포인트가 가장 높은 곳은 중랑구로 210만원이었다. 중랑의 재정자립도는 25개 구 중 20위다. 이어 송파구와 노원구가 200만원, 관악구 195만원, 양천·용산구 190만원 수준이었다. 기본포인트가 가장 적은 곳은 서초로 140만원이었고, 성북구 154만원, 은평구 155만원 등의 순으로 적었다. 초과근무수당도 중구난방이었다. 지난해 직원 1명당 가장 많은 초과근무수당을 받은 곳은 강남구로 월평균 56만원이었다. 2위 중랑구 53만 8338원, 3위 송파구 53만 6796원, 4위 마포구 47만 7930원 순이었다. 재정자립도 등과는 일관된 비례 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가장 낮은 곳은 종로구로 31만 9312원을 받았고, 강동구 33만 3510원, 동작구 36만 4950원 순으로 수당액이 적었다. 하지만 복지포인트나 수당이 다소 많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민간 기업 직원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도 복지 혜택이 늘면 근로의욕이 높아져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랑구 관계자는 “실제 상급 지자체의 기술직 등 우수인력이 복지제도 등을 보고 우리 구로 옮겨 오고 싶어 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43’ 서울 자치구 月초과근무시간 # 5급 이상 여성공무원 11% 공직생활을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승진이 늦거나 빨라질 수 있다. 경기와 경남북, 전남북, 충남북 등 광역도에 9급으로 채용돼 초급 간부인 5급까지 승진하는 데는 보통 22.1년이 걸린다. 특별시인 서울시가 26.4년, 부산·인천 등 광역시는 평균 26.9년이 걸린다. 기초지자체인 자치구 공무원은 27.7년, 군 단위 공무원은 31.8년 걸렸고 시 단위 공무원은 32년 걸려 평균적으로 승진이 가장 늦다. 승진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9급→8급 2.5년 ▲8급→7급 4.8년 ▲7급→6급 10.1년 ▲6급→5급 11.6년 등이다. 9급 공무원이 5급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평균 연수는 29년인 셈이다. 중앙 부처 공무원은 ▲9급→8급 4.2년 ▲8급→7급 6.4년 ▲7급→6급 8.1년 ▲6급→5급 9.3년 등이었다. 9급에서 7급까지는 지방직 공무원이 더 빨리 승진하지만 6급부터는 중앙직 공무원이 승진 속도를 앞질렀다. 9급 중앙 부처 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28년이었다. 지자체별로 여성 간부 비율도 각기 다르다. 17개 광역 시·도의 5급 이상 여성공무원 평균 비율은 11.1%였다. 서울이 20.8%로 가장 높았고, 경북도는 4.8% 가장 낮았다. 서울시 자치구만 따져 보면 평균 20.3%였고 영등포가 35.7%로 가장 높았다. 여성인 신연희 구청장이 이끄는 강남구는 10.3%로 가장 낮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믿음 가니까 문재인” “안희정 대연정 와닿아” “본선은 안철수”

    “믿음 가니까 문재인” “안희정 대연정 와닿아” “본선은 안철수”

    지난 23일 오전 KTX 광주송정역 대합실. TV로 생중계되는 세월호 인양 모습을 지켜보는 광주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단 한 번도 투표를 빼먹어 본 적이 없다는 박모(70·여)씨는 “미수습자 가족들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라면서 “박근혜씨 흐미 징하요.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하제”라며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오늘 호남권 경선으로 승기 분수령 경선이 곧 본선으로 일컬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27일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23~26일 광주시내 곳곳을 찾아 민심을 물어보니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견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들을 수 있었다. 광주 번화가 상무지구에서 만난 기간제 교사 문규상(33)씨는 지난 25일 호남권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 참여해 문 전 대표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문 후보가 걸어온 길이 믿음을 줘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역시 ARS 투표에 참여해 문 전 대표를 지지한 전남대 학생 김성혁(26)씨는 “문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앞서다 보니 다른 후보로부터 지나치게 공격이 들어온다”고 두둔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두환 표창’, ‘부산 대통령’ 발언 등으로 호남지역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반영하듯 비호감을 표시하는 광주시민도 적지 않았다. 택시기사 김재두(66)씨는 “광주 사람에게는 문 전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호남 출신 인사들을 키워 주지 않았다는 데 대한 반감이 여전하다”면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비록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젊고 참신해 지지한다고 말하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전미영(50)씨는 “문 전 대표는 발언 구설수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다. 정권 교체 이후를 생각하면 안 지사의 대연정이 와닿는다”고 말했다. 조선대 캠퍼스에서 만난 권오성(25·법학)씨와 취업을 준비 중인 선수경(25·여)씨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적폐 청산’이라고 보고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다며 민주당 경선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부모님은 대세라는 문 전 대표를 뽑으라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이런저런 사람을 영입하고 캠프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적폐 청산을 말하지만 결국 기득권 세력이 아닌가’라는 실망감이 있다”고 밝혔다. ●대세냐 본선이냐… 전략 투표 고심 선거 때마다 전략적 투표를 하는 광주시민의 민심도 엿볼 수 있었다.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투표했다는 자영업자 천병갑(45)씨는 “본선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뽑겠다. 본선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여)씨는 “지금까지는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에게 호감이 있지만 이번 야당 대선 후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후보가 많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경선의 운명을 판가름할 호남권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각 후보는 대전 합동토론회에 참여한 뒤 광주로 내려와 긴장감 속에 ‘슈퍼 먼데이(월요일)’ 전야를 보냈다. 특히 25~26일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 및 전북 경선이 흥행에 성공한 데다 안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누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캠프마다 제각각의 셈법을 내놨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높은 투표율은 문 전 대표가 안 된다는 사람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찍은, 아주 강한 반문 정서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잠재돼 있던 (문재인)대세론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민심의 흐름이 한순간에 바뀌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과반 득표를 자신하며 경선 이후를 준비하는 데 신경 썼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중심의 대구·경북 비전을 발표했다. 비문(비문재인) 인사 영입도 이어졌다.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경쟁했던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의원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또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박원순 시장 측 인사를 그러모아 시민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맡을 사회혁신위원회 ‘더혁신’을 출범시켰다. 안 지사는 천안함 7주년을 맞아 ▲전략사령부 신설 ▲합참 중심 단일 지휘체계 개편 및 전시작전통제권 임기 내 전환 ▲장병 월급 인상(이병 기준 16만 3000원→30만원선) 등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이 시장 측은 충청지역 정책공약으로 “세종시를 지방분권 실현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실질적 행정수도로 완성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비문계 중진인 5선 이종걸 의원이 합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 선관위, 카톡 유출 징계 안 하기로 한편 이날 민주당 선관위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선 현장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자료가 카카오톡 등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최초 유출한 6명의 지역위원장에게 의도성은 없었다며 별도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광주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빌딩숲 사이 문화재꽃·지하길 이어 경제꽃 핀 명품 종로

    [자치단체장 25시] 빌딩숲 사이 문화재꽃·지하길 이어 경제꽃 핀 명품 종로

    “서울 종로구는 구의 정체성인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명품도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서울 종로는 조선 한양 천도 이후 600여년의 역사가 면면히 흐르는 곳이다. 김영종(64) 종로구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이 같은 종로의 특성을 살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구청장의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도시-종로 만들기는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일대는 KT 신·구 청사, D타워, 그랑서울 등 고층빌딩들이 빽빽이 들어선 빌딩 숲이지만 그 사이사이로 발굴된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김 구청장은 2015년 D타워 부지 옆에 있는 조선시대 시전행랑터 위를 투명 강화유리로 덮어 지나가는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KT 건물 부지에서는 16세기 전통 구들시설을, 그랑서울 부지에서는 조선시대 화약무기인 총통 등을 투명한 유리 위를 걸으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주변 전통 문화를 잘 보존하는 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조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선진도시의 특징인 지하도시 조성사업을 병행한 게 특징이다. 모두 김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진행된 것이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당시 이 구역 내 그랑서울, 타워8, D타워 등 사업들은 이미 건립 허가가 났거나 공사 중이었다. 그는 이 구역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간주해 지하공간을 개발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직원들이 사업시행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이미 허가가 난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로 돈을 내고 각 건물 지하를 연결하겠다며 선뜻 돈을 낼 사업자는 없는 상태였다. 김 구청장은 “캐나다 몬트리올 등 선진도시에 가 보면 주요 빌딩들을 지하로 연결시킨 경우가 많다”면서 “청진구역도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한다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편리성 증대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사업자들을 설득했다”고 회고했다.김 구청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사업자들을 모아 협의체를 만들고 1년간 무려 87회의 협의를 거친 끝에 사업비 596억원 전액을 이들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구청 돈 한 푼 쓰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갔다. 그 결과 지난해 현재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그리고 D타워~KT~광화문역까지 지하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끝냈다. 인근 미착수 구간은 사업자들이 향후 재건축에 나선다면 인가 조건으로 지하통로 연결을 내걸 계획이다. 2018년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종로 청사도 해당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역부터 보신각이 있는 종각역까지 지하로 한 번에 뚫리는 길이 만들어진다는 구상이다. 이에 더해 이 지하보행로에는 과거 대형서점이 밀집된 청진동의 지역 특성을 살린 ‘책 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다. 인근에는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기부채납받은 부지를 전통의 멋이 가득한 청진공원으로 조성했다.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 기와를 재활용하고, 1900년대의 지적도를 찾아 옛 건물터와 191m의 전통담장을 되살리는 식으로 종로 역사를 복원했다. 한옥에 어울리는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꽃복숭아 등으로 경관을 조성하고 한옥 건축물을 복원한 종로홍보관도 지었다. 고층빌딩으로 삭막했던 청진동 일대가 전통과 역사가 흐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종로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발판으로 종로를 재정비한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는 세종마을을 꼽는다. 일대에 역사 인물들의 생가터가 모여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과 예술의 거장들이 창작 활동의 무대로 삼아 온 유적이 풍부하다는 데서 착안해 기획했다. 세종마을을 조성하면서 우선 버려진 수도사업장을 윤동주 기념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복원했다. 한국 미술계의 거장인 박노수의 작품을 기증받아 박노수 화백이 살던 가옥 자체를 구립 박노수 미술관으로 변신시켰다. 이런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특색 없는 마을이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김 구청장이 이같이 종로의 도시계획을 속속 세워 나갈 수 있는 데는 건축을 전공한 서울시 건축과 공무원과 전문 건축사로 일해 온 그의 이력이 밑거름이 됐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를 나온 그는 서울시 건축직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그 길로 공무원을 그만두고 20여년간 건축사로 일한 도시전문가다. 1990년 2월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지난해 신고 재산은 74억원으로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공을 들이고 있는 종로의 도시비우기 사업은 전문 건축인의 혜안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는 서울 25개 자치구 최초로 2013년 종로구에서 걷기 편한 건강한 도시를 모토로 통신주, 안내표지판 등을 최소화하는 도시비우기 사업을 시작했다. 관리 주체가 제각각인 시설물들이 무질서하게 방치된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판단해 공간 설계 최대의 미덕인 비움의 철학을 행정에 접목시켜 도시비우기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경찰청, 한국전력, 우체국 등 유관 기관과 뜻을 모아 2013년부터 4년간 지역 내 1만 5000여건의 시설물을 정리했다. 이 사업으로 시설 설치 비용을 최소화해 절감한 예산만 같은 기간 약 4억 6000만원에 이른다. 보존가치가 높은 한옥자재 재활용 은행을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종로구는 전체 면적의 48%가 옛 한양도서 안에 위치해 한옥이 많다. 이 은행은 종로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보도를 만들 때도 명품종로 정신을 강조한다. 김 구청장은 “무턱대고 저렴한 돌을 깔았다가 몇 년마다 계속 다시 바꿔 주느니 20~30% 정도 비싸더라도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으로 포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 뒤 종로는 기존의 얇은 화강판석이 아닌 10㎝ 두께의 화강석을 사용해 친환경보도를 조성하고 있다. 2011년 자하문로를 시작으로 북촌로, 새문안로, 창경궁로, 종로 등 9곳에 100년이 가도 변함없는 보도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보수와 재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종로를 ‘상품’이 아닌 ‘명품’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을 기획하라고 입버릇처럼 말을 한다. 명품종로 만들기 사업은 계속된다. 그는 종로와 인연이 있는 현진건, 염상섭, 이상 등 1920~30년대 활동한 문인들의 원고, 사진, 편지, 서예, 소장품 등 문학자료 2000여점을 기증받아 관사에 보관하고 있다. 종로문학관을 건립한다는 목표다. 미술관, 갤러리 등 시설이 몰려 있는 부암동, 평창동 일대는 자문밖 창의예술마을로 조성 중이다. 이 마을 일대의 자연환경 및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인 아트밸리를 만들 계획이다. 당장 오는 4월 세종마을에는 우리 고유의 과학적인 난방법인 온돌문화를 소개하는 전통한옥 상촌재를 선보인다. 우리 고유의 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우리소리 도서관도 연내 문을 열 계획이다. 그는 2018년 종로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지만 본관 건물은 보존해 박물관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수송공립보통학교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75년부터 청사로 쓰이고 있는데 최근 이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신청해 지정받았다. 김 구청장은 3선에 도전해 명품종로 사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든 것을 헐어내고 전면 재건축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주민생활 편의와 자산 가치를 증대하는 식으로 종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관가 블로그] 왕차관의 인사철학 ‘메기론’ 화제

    [관가 블로그] 왕차관의 인사철학 ‘메기론’ 화제

    메기 풀어 청어 생기 유지하듯 민간 출신 전문가에 인사전권 신임사무관들 지방청사 배치 행자부 활력 증대 평가받아“고시에 막 합격한 신임 사무관, 민간인 경력자들을 ‘메기’처럼 정부 조직 곳곳에 풀어놓아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왕차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의 인사철학인 ‘메기론’이 화제다. 김 차관은 군인 출신인 국민안전처와 국방부 차관을 제외하면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고시 기수도 제일 높아 매주 열리는 범부처 차관회의에서 활발하게 발언을 해 ‘왕차관’으로 불린다. 메기론은 청어를 운반할 때 천적 메기를 풀면 계속 도망다니느라 청어가 싱싱함을 유지한다는 경영이론이다. 김 차관은 최근 이루어진 행정자치부 인사에서 지난 1월 개방형으로 임명된 민간인 출신 김명희(49) 정부통합전산센터장(국장급)에게 인사 전권을 부여했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 본부장 등을 지낸 정보통신기술 전문가로 4억원 안팎의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공직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정보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통합전산센터는 기술직이 많으며 대체로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보통 1~2년 후배가 먼저 승진해도 말이 나오는 공직사회에서 3~4년 후배를 승진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행자부 직원들이 쓰는 익명게시판인 ‘소곤소곤’에 통합전산센터 인사에 관한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김 차관은 믿고 맡겼다. ‘인사권을 쓰라고 발탁한 민간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자부는 신임 사무관을 19명이나 배치받아 다른 부처의 주목을 받았다. 지방직 공무원과의 교류 인사로 고시 출신 비율이 17개 전 부처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 행자부 경쟁력 악화의 배경이 됐다고 판단한 김 차관의 결정이었다. 예년의 3배에 가까운 숫자의 신임 사무관을 그동안 한번도 고시출신이 가 본 적이 없는 소속기관에도 적극적으로 배치했다. 특히 일반행정직이 아니라 재경직으로 수석 합격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아닌 행정자치부를 지망한 사무관도 본부가 아닌 정부청사관리본부 세종청사로 첫 발령을 냈다. 김 차관은 “세종청사 발령이 수석 합격한 사무관에게는 앞으로 공직생활의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뜻하지 않은 인사에도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1년 만에 재경직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과로 ‘원샷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의 깊은 뜻에 따라 각 과로 흩어져서 배치된 신임 사무관들은 조직에 활력을 더한다는 평을 받고 있어 ‘메기론’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돌아온다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돌아온다

    어제 오후 1m 시험 인양 성공 저녁 8시 50분 본 인양 착수 밤 11시 해저면서 9m 떠올라 오늘 새벽 4시 수면 위로 부상 실종 9명 가족들 선상서 지켜봐정부는 22일 오후 3시 30분 세월호 시험 인양에 이어 밤 8시 50분부터 본체 인양에 착수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인양이 진행된다면 6~8시간 뒤인 23일 오전 5시쯤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2일 오후 11시 10분 기준으로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9m 들어 올렸다“면서 23일 오전 11시에는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4년 4월 16일 침몰 이후 1073일 만이다. 수중 무게를 포함해 1만t에 달하는 대형 여객선을 시신 훼손 및 유실 방지를 위해 ‘누운 채로 통째 인양’하는 것은 처음이다. 본체 인양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난항을 거듭했다. 해저면으로부터 선체를 1~2m 띄우는 시험 인양이 오후 3시 30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본 인양은 5시간 20분이 지나서야 결정됐다. 인양 결정이 지연되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3시 30분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1m가량 인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와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0시쯤 세월호를 1~2m 끌어 올리는 시험 인양에 착수했다. 재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와이어)에 단계적으로 천천히 힘을 주는 작업을 벌여 낮 12시 20분쯤 인장력 시험을 완료했다. 이후 낮 12시 30분부터 각 인양줄에 걸리는 인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공정과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이격시키는 작업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 단장은 당초 예상 시간보다 2~3시간 시험 인양이 지연된 데 대해 “수중 무게가 약 1만t에 이르는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이격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여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동생과 조카가 미수습자로 남은 실종자 가족 권오복(61)씨는 이날 세월호 본 인양 결정에 “저녁을 라면으로 때웠는데 그 어떤 음식도 이런 진수성찬은 아닐 것이다”며 “너무 좋기만 하다”고 기뻐했다. 권씨는 어업지도선에 함께 있는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꿈꾸는 듯한 표정들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 등은 이날 팽목항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선체 인양 야간작업을 선상에서 함께 지켜봤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종시 최대 규모 상가 ‘세종파이낸스센터’ C49블록 오픈 임박

    세종시 최대 규모 상가 ‘세종파이낸스센터’ C49블록 오픈 임박

    랜드마크로 꼽히는 세종시 상가 세종파이낸스센터가 오는 30일 그랜드 오픈에 나선다. 세종시 상가의 대표답게 백화점, 대형서점, 식음료 등 쇼핑과 문화생활을 모두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만큼 오픈 전부터 세종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받고 있다. 세종파이낸스센터는 세종시 1-5생활권 어진동 일대 C48, C49, C52블록에 들어서는 세종시 최대규모 상가·업무시설이다. 국가 정부기관을 비롯해 1생활권의 공동 주택과 호수공원, 국립박물관 등이 인근에 있어 분양 당시부터 세종시를 대표하는 핵심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다. 그간 세종시 상가에는 백화점이나 대형서점 등 유통 업체가 들어서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이 많았던 만큼 이번 세종파이낸스센터의 오픈이 세종시 주거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파이낸스센터의 C49블록은 오는 30일 본격적으로 오픈하고 상업시설 등의 영업이 시작된다. 세종파이낸스센터 C49블록은 압도적인 규모만큼이나 눈에 띄는 상가 MD 구성으로 오픈 전부터 세종 시민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먼저 세종시 최초로 영패션 전문몰인 롯데 엘큐브몰을 비롯해 롯데 하이마트 등 굵직한 대형 유통점이 입점하며 교보문고, 키즈테마파크인 밸런스 파크도 문을 연다. 세종시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품격 F&B 매장도 눈에 띈다. Fryday9(프라이데이 나인), grill thai(그릴타이), 두레, 티라레미수, 챕터1, 부타가츠, 로봇김밥, 어니스트 하베스트, 박스by청담반점 등 다양한 식음료 매장이 들어서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MD 구성을 갖췄다. 세종파이낸스센터 상가의 그랜드 오픈과 함께 각 매장에서 다양한 증정 행사 및 이벤트를 진행 할 예정이다. 한편 C49블록 1차 오픈의 여세를 몰아 세종파이낸스센터 C52블록 3차를 3월 24일 에 분양홍보관을 오픈하고 분양에 돌입한다. C49블록 상가의 분양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C52블록에는 C49블록과 함께 대형 유통업체부터 다양한 F&B MD 구성을 갖출 예정인 만큼 오픈 전부터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파이낸스센터 C52블록 상가의 분양 홍보관은 세종파이낸스센터 C49블록 3층에 문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임금의 진퇴까지 흔든 지진

    [역사속 공무원] 임금의 진퇴까지 흔든 지진

    선조, 잦은 지진에 양위 선언 속수무책 한탄…세종도 제사만 “백성에 더 잘해야” 상소 빗발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지진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는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단종실록 1454년 12월 28일 두 번째 기사는 경상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지진이 일어나 ‘해괴제’(解怪祭·기이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천지신명에 용서를 구하기 위해 지내던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다. 단종은 재위 2년째인 이해에 8번의 지진이 발생하여 8번의 해괴제를 지냈다. 세종대왕도 지진이나 지함(地陷·싱크홀 현상)같은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원인규명이나 피해조사보다 해괴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있다. 해괴제에 대한 기록은 중종 이후로는 찾아볼 수 없는데, 지진을 더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자연현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중종실록’ 1518년 5월 15일 세 번째 기사는 유시(오후 5~7시)에 세 번의 지진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그 소리가 마치 성난 우렛소리처럼 커서 인마가 모두 피하고, 담장과 성첩이 무너지고 떨어졌으며, 도성 안 사람들이 놀라 뛰어나와 밤새 제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을 했다.조선시대 지진 중 여진이 가장 길었던 것은 선조 27년인 1594년 5월 14일 경상도 일대에서 발생한 것이다. ‘선조실록’에는 경상도 각 고을에서 한결같이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계속되었다. 당시 선조는 지진이 자신의 책임이라며 양위할 뜻을 밝혀 대신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선조는 “지진이 일어난 것은 이변 중에 이변이다. 내가 왕위에 눌러앉아 있으면 안 되는데 구차하게 그대로 있어 하늘이 노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영부사 심수경이 “이변이긴 하지만 대응하면 그뿐인데, 어찌 황망한 전교를 내리십니까”라고 말렸고, 이에 선조는 못 이기는 척 물러섰다. 관상감의 축소보고가 들통나 문책을 당한 일도 있었다. 동부승지 이수광이 지난밤과 새벽녘 한 차례씩 지진이 있었는데, 한 번만 보고한 관상감을 추고해야 한다고 아뢰자 임금이 그대로 하라 전교한 내용이다. 인조 21년인 1643년 7월 24일과 숙종 7년인 1681년 5월 11일에는 동해안에서 해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했다. ‘인조실록’은 울산에서 큰 파도가 일어 육지로 1~2보(1.8~3.6m)나 나왔다가 되돌아갔고, ‘숙종실록’에는 삼척에서 동쪽 능파대 수중의 암석 10여 장이 부러졌다는 기록이 있다. 순조 10년인 1810년 1월 16일 함경도 감사 조윤대가 명천, 경성, 회령 등지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집이 흔들리고, 산사태로 여러 사람과 가축이 깔려 죽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사망자 가족에게는 휼전(恤典·이재민 지원)을 내리고 가을까지는 온갖 잡역을 경감해달라는 건의도 잊지 않았다. ‘중종실록’ 1536년 10월 1일에는 훙문관 부제학 성윤의 상소가 있다. ‘재변은 어느 시대이든 있었고 대응하는 방법도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달랐다.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땅이 꺼지고, 도성 안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나는 재변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상하가 한마음으로 재변을 경계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대소 신료들이 정사에 더욱 매진하고 백성을 위해 헌신하자.’ 480년 전 상소이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행자부·권익위 손잡고 국민 정책참여 넓힌다

    행자부·권익위 손잡고 국민 정책참여 넓힌다

    ‘국민 여러분의 생각을 모아 정책을 만듭니다.’ 행정자치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손잡고 국민 정책 참여 확대에 나선다. 행자부와 권익위는 17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2017년 제안·참여 운영 기본계획’을 함께 설명한다.이번 설명회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의 제안·참여업무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열리며, 국민과 공무원 제안 운영 활성화와 국민의 정책참여 확대를 위한 올해 추진사항을 알리게 된다. 특히 행자부는 국민·공무원 제안 규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과 중앙우수제안 시상 등에 대해 알린다. 국민생각함은 국민의 생각을 모아 정책으로 완성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현재 주민등록제도 발전 방안, 서울 중구 서애길 활성화 아이디어 등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자유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중앙우수제안은 매년 행자부에서 각 기관이 추천한 자체우수제안을 심사한 뒤 금·은·동·장려상 등을 주고 표창과 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민권익위는 국민생각함에서 각 기관에 특화된 페이지를 개설해 고객 맞춤형 참여 활성화를 추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기관의 업무과정에서 주요 정책 의제와 국민 관심 사안의 공론화를 확대하는 지원방안도 소개한다. 아울러 국민과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업’ 사업을 추진하고, 참여 활성화 우수기관과 유공자 선정 및 포상 일정 등도 공개한다. 각 기관은 스스로 사정에 알맞은 국민참여 활성화 사업을 세워 시행하게 된다. 온라인 국민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은 다양한 기능을 마련해 보다 많은 국민의 생각을 모으게 된다. 일반국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참여해 불채택 또는 채택 제안을 정하는 숙성 과정을 마련한다. 또 휴대전화로도 국민생각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반 정책토론과 설문조사 기능도 도입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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