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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최고 10㎝ 큰 눈…눈·빙판 출근길 비상

    19일 새벽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내린 눈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여 출근길 혼잡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서울, 인천, 대전, 세종,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남, 충북 북부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표한다고 18일 오후 밝혔다. 예비특보는 실제 특보를 내리기에 앞서 미리 발표하는 정보다. 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부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내일 새벽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눈과 빙판길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출근길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난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비상단계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눈의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 2∼7㎝, 충청·경북 내륙·전북 동부 내륙 1∼5㎝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는 10㎝ 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날 새벽부터 낮까지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의 기온이 -3∼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측돼 강수 형태가 눈 또는 비로 시시각각 바뀔 수 있다. 비가 예보된 제주도와 남해안은 20∼60㎜ 강수량이 예상된다. 남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10∼40㎜다. 한편 전국적으로 이어지던 건조특보는 강원, 경북, 경남 해안을 제외한 지역에선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이들 지역도 이번 눈 또는 비로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 남부에서 점차 발달한 저기압이 제주도 부근을 통과하면서 강수가 시작돼 19일 새벽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기온이 낮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눈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년 출전 선수는 등록 배제…최고령·최연소 참가자 수상

    생활 체육인들의 축제는 경기 출전 요건부터 여느 대회와 다르다.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최근 2년간 이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또다시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독특한 규정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4월에 열리는 2019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는 2017년과 2018년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등록할 수 없다.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매번 출전하는 사람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유독 적은 세종특별자치시는 선수가 부족할 것으로 고려해 매년 출전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긴 했지만 나머지 시·도 생활체육인들은 3년마다 출전이 가능하다.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43개 종목 대부분이 엘리트 선수 출신의 출전을 다양한 형태로 금하고 있다. 선수 출신이 경기에 무분별하게 나서면 다른 이들과 실력 차이가 뚜렷해 경기가 일방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체육인들의 축제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다양한 연령의 선수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는 최고령·최연소 출전자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91세의 고문현(제주·그라운드골프)씨와 97세의 서순희(광주광역시·게이트볼)씨가 남녀 최고령 참가상을, 6세의 최정흠(강원·체조)양이 최연소 참가상을 수상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3월 초부터 각 지역 시·도 종목단체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3월 20일 전후쯤에 접수가 마감된다. 대회 조직위는 1만 8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자치경찰제 도입] 뉴욕·LA경찰처럼 지역 치안 주력… 공무방해 땐 수사·초동조치권

    [자치경찰제 도입] 뉴욕·LA경찰처럼 지역 치안 주력… 공무방해 땐 수사·초동조치권

    서울·세종·제주 올 도입… “2곳은 논의중” 증원 없이 국가직 경찰 4만3000명 이관 112 신고 등 긴급상황 땐 공동대응키로 경찰법 전면 개정… “업무 혼란 줄일 것”우리나라에도 미국 ‘뉴욕경찰’(NYPD), ‘로스앤젤레스경찰’(LAPD)처럼 지역 이름을 브랜드로 한 경찰이 생겨난다. ‘서울경찰’, ‘부산경찰’ 등으로 불릴 자치경찰은 생활 안전과 여성·청소년 안전, 교통질서 유지 등 생활밀착형 활동에 주력한다. 새 조직의 경찰 수장과 경찰대장도 지역 시도지사가 임명해 지방 자율권을 높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 협의회를 갖고 이런 방안을 공개했다. 당정청은 올해 5개 시도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 실시하고 2021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또 자치경찰제가 각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2022년까지 자치경찰 사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서울과 세종, 제주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 실시하겠다. 나머지 2곳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경찰은 지역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치안 활동과 이에 관계된 사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자치경찰에 생활밀착형 사무와 자치경찰에 대한 공무집행방해 수사권, 현장 초동 조치권을 부여한다. 새 인력은 경찰인력 증원 없이 기존 국가경찰 가운데 4만 3000명을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충원된다. 1단계 7000∼8000명, 2단계 3만∼3만 5000명으 거쳐 최종적으로 필요 인력 모두를 자치경찰로 전환한다. 초기에는 지방경찰을 국가직으로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지방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자치경찰은 지역별 자치경찰본부를 거점으로 하고 기초지자체(시군구)마다 자치경찰대를 둔다. 자치경찰본부장과 자치경찰대장에 대한 임명권을 시도지사가 갖게 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 정책을 펼 수 있게 했다. 서울시장은 서울경찰본부장과 25개 자치구 경찰대장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기초지자체(시군구)를 관할하는 자치경찰대에 지구대와 파출소를 설치해 민생치안 활동에 주력한다. 112종합상황실에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합동 근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긴급 상황에서는 상호 협조를 통해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게 했다. 당정청은 기존 경찰법을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한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이원화돼 활동할 때 생길 수 있는 치안현장 혼선과 치안 불균형 우려 등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대표 발의한다. 하나의 법 아래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하나의 경찰’이라는 일체감을 형성하고 상호 협력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백두대간수목원 신규 직원 10명 채용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목원관리원은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근무할 신규 직원 10명을 공개 채용한다. 채용 인원은 1급(부장) 2명, 2급(실장) 1명, 4급(대리) 2명, 5급 가급(주임) 5명 등이다. 1급과 2급, 4급, 5급 가급 3명은 공개경쟁 채용으로, 재무회계·기술지원 주임급 각 1명은 장애인 제한경쟁 채용할 계획이다. 원서는 14일부터 25일 오전 10시까지 한국수목원관리원 채용 전용 홈페이지(https://kiam.scout.co.kr)에서 접수한다. 한국수목원관리원은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본원이 있으며 현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국립세종수목원 완공을 시작으로 2027년 국립새만금수목원이 개원 예정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세계 유일의 야생 식물 종자저장시설인 시드 볼트(Seed Vault)를 비롯한 연구시설과 27개의 다양한 주제원 등으로 조성돼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32조+α 재원 대책 빠져…증세 없는 ‘포용복지’ 가능할까

    332조+α 재원 대책 빠져…증세 없는 ‘포용복지’ 가능할까

    삶의 질·복지규모 OECD 평균 수준으로 재정 누수 절감 외 구체적 대책 제시 없어 ‘돌봄 경제’ 투자로 일자리 창출 동력 복안 정부, 조세 저항 의식 “증세 연관 말아달라”정부가 12일 사회복지 지출을 확대해 국민 ‘삶의 만족도 지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5개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중부담·중복지’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재원 대책은 빠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각 부처 사회보장 정책의 추진 방향을 제시한 ‘제2차 사회보장기본계획’(2019~2023년)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사회보장 정책을 총망라해 뚜렷한 목표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1차 사회보장기본계획(2014~2018년)의 실행 기간이 현 정부와 일부 맞물렸으나 이는 박근혜 정부의 것이었다. 배병준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현재 시행되는 많은 사회보장제도가 2차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방향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사회보장기본계획의 핵심은 적어도 국민이 OECD 평균 수준의 삶을 영위하게 하자는 것이다. 국민 삶의 질을 2017년 OECD 28위에서 2023년 20위로, 사회복지지출 규모도 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으로 정부는 5년간 332조원을 제시했다. 배 실장은 “기본계획에 포함된 90여개 세부과제에 소요되는 예산을 기준으로 2022년까지 중기재정운용계획에 반영된 재원 등을 살펴 집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재정, 아직 논의 단계인 사업들의 예산은 제외한 것이어서 전체 예산 규모가 332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재원 조달 계획으로는 기존 지출 구조조정과 세입 기반 확충을 제시했을 뿐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복안은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재정 누수를 줄이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재원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국민의 조세 저항 때문으로 해석된다. 복지부는 국민의 80%가 사회보장 확대에 찬성하지만 추가로 세금을 부담하겠다는 사람은 32%에 불과하다는 ‘2018년 사회보장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세와 직접 연관 짓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332조원이 투입될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 2040년까지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추가 재원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기본계획에는 고용·교육·복지 분야의 핵심 사업이 담겼다. 고용보험·산재보험의 적용 대상 확대, 실업급여의 보장성 확대, 근로빈곤층·청년층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 도입, 최저임금 현장 안착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이 고용 분야의 주요 과제다. 다만 이를 통해 저임금 근로자 비중을 목표치대로 현재 22.3%에서 2023년 18.0%로 어떻게 낮출 것인지에 대한 세부 로드맵은 없었다. 복지 분야에선 수급자와 부양의무자 가구의 보유재산 기준 완화와 기초생활보장제도 기준선에 대한 조정 방안이 중장기 검토 과제로 새롭게 추가됐다. 더 많은 빈곤층이 기초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수급자 선정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두 대책 모두 검토 수준이어서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정부가 사회복지지출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사회 투자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 정부는 중국과 미국, 인도를 포함해 세계 13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각각 ‘돌봄 경제’에 투자하면 약 6408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국제노동연맹의 추정치를 인용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커피프렌즈’ 양세종, 스윗+따뜻 막내 등극..백종원까지 ‘엄마 미소’

    ‘커피프렌즈’ 양세종, 스윗+따뜻 막내 등극..백종원까지 ‘엄마 미소’

    배우 양세종이 ‘커피프렌즈’에서 따듯한 마음씨를 뽐냈다. tvN ‘커피프렌즈’는 유연석과 손호준이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에 양세종이 최지우와 함께 고정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해 ‘커피프렌즈’ 프로젝트의 뜻깊은 선행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몸에 밴 다정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손님부터 동료까지 훈훈함을 전파하며 시선을 강탈했다. 양세종은 방송 내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나 손님의 호출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며 여전히 ‘멀티 플레이어’ 알바생으로 활약했다. 그 과정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과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드는 행동 등을 통해 특유의 열정과 고운 마음씨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의 관심을 받은 것. 각종 손님들이 귤을 구매하거나 귤 따기 체험을 요청하고, 카페로 들어가려고 북적이는 동안 홀로 안내를 맡은 양세종은 모두에게 친절한 미소를 선보이며 차례대로 업무를 처리했다. 당황할 법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우선순위를 정한 뒤 발랄한 모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이끌었다고. 심지어 입장하는 손님들에게는 빠르게 달려가 문을 열어주는 자연스러운 매너로 여심까지 흔들었다. 바쁜 카페 상황으로 음식이 늦어지자 ‘커피프렌즈’ 영업 최초로 주문 취소가 생긴 순간에도 양세종은 가장 먼저 뛰어나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업무 시간 때문에 자리를 떠나는 손님보다 본인이 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끝까지 에스코트하자, 오히려 손님이 응원을 건네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 후 잠깐의 여유가 생기자, 여분의 식빵을 구워 모든 테이블의 손님과 나누는 모습에서는 따듯한 인심도 엿볼 수 있었다. 어머니뻘의 손님이 모인 테이블에서 그런 양세종을 향해 덕담을 전했고, 이에 양세종은 ‘국민 막둥이’다운 애교 넘치는 대답으로 응수하며 안방극장까지 ‘엄마 미소’를 전파시켰다. 한편 오늘도 원조 ‘설거지 룸’ 주인답게 ‘설거지 룸’에 새로 입주한 막내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먼저 차선우에게는 귤 판매를 위한 자신만의 판매 전략을 보여주거나 야외석 주문 노하우를 따로 알려주는 등 섬세한 인수인계를 행했다. 반면 백종원의 등장에는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절부절 하면서도 꿋꿋하게 고무장갑과 앞치마, 명찰 수여식을 주도했고, 완벽하게 막내로 거듭난 백종원이 찬사할 만큼 친절한 태도로 귤 따는 법과 각종 업무를 전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듯 양세종은 ‘커피프렌즈’를 통해 매회 따듯함을 더하는 막둥이 알바생으로서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 다운 긍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의 훈훈함을 책임지고 있다. 감출 수 없는 건실함과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만의 에너지는 날이 갈수록 ‘국민 막둥이’ 양세종의 호감도를 상승시킨다. 이에 양세종이 다음 방송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훔칠지 기대가 높아진다. 양세종의 생애 첫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tvN ‘커피 프렌즈’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리커창 총리의 ‘식언’/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리커창 총리의 ‘식언’/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연초부터 대규모 경기부양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경제성장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2차 전체회의에서 “올해 중국에 어려움과 도전이 많고 경기 하락 위험이 커진 만큼 정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침에 따라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안정 성장과 구조조정, 개혁 촉진을 제시하면서 “물을 쏟아붓는 식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리 총리의 이 같은 ‘선언’이 무색할 만큼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이후 무섭게 돈을 퍼붓고 있다. 물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집계돼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 진압 다음해인 1990년(3.9%)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는 등 중국 경제가 급랭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마저 겹치는 바람에 중국 경제의 앞날은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1조 3900억 위안(약 215조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조기 승인한 데 이어 지하철·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투자에 1조 1000억 위안, 기업 세금 감면 확대를 통해 2조 위안을 풀었다. 채무 증가를 우려해 인프라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던 중국 정부가 경기 하강 기미가 뚜렷해지자 다시 인프라 투자로 선회한 것이다.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두고 금융기관에 대한 실적 심사기준 완화를 통해 최대 7000억 위안, 지준율 1% 하향 조정을 통해 1조 5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여기에다 중국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가 현지 사정에 맞게 자동차·가전 등을 구매할 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베이징시의 경우 에너지 절약 제품으로 인정된 TV·공기청정기 등 가전에 대해서는 가격 대비 8∼20%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렇게 풀린 돈이 상당 부분 빚으로 쌓여 작지 않은 후과(後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지방채와 은행의 대출 여력을 늘려 채무로 연결되는 지준율 인하는 그 ‘뇌관’이 될 수 있다. 국제금융협회(IIF) 등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현재 중국의 채무는 40조 달러(약 4경 4760조원)에 이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7조 달러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5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2017년부터 진행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이 도로아미타불이 된 셈이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4조 위안을 투입하는 대규모 부양책으로 이를 무난히 극복했다. ‘자본주의의 위기를 이긴 사회주의’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당시 부양책이 남긴 대규모 부채는 지금도 중국 경제의 목을 옥죄고 있다. 기업·지방정부의 부채 급증, 공급 과잉,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국유기업 양산, 그림자(비제도권) 금융 팽창과 함께 부동산 버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은 탓이다. 게임에서는 이겼지만 너무 많은 비용을 치른 나머지 오히려 위험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이유다. khkim@seoul.co.kr
  • 행안부 71년 만에 광화문 시대 닫고 세종 시대 연다

    출퇴근 관리 강화… 유연 근무도 확대 행정안전부가 1948년 내무부·총무처 출범 이후 71년째 이어온 서울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세종으로 이전한다. 6일 행안부에 따르면 각 부서는 설 연휴가 끝난 7일부터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와 KT&G 세종타워A 건물로 짐을 옮긴다. 2021년 말 준공될 세종3청사에 입주하기 전까지 KT&G 건물을 빌려쓴다. 7∼9일에는 전자정부국과 지방재정경제실, 행정서비스추진단 등 28개 부서가 이사한다. 14∼16일에는 지방재정경제실과 지방자치분권실, 정부혁신조직실 등 38개 부서가 옮긴다. 21일부터 장·차관실을 비롯해 기획조정실과 감사관실, 대변인실 등 35개 부서가 이전해 23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4∼26일에는 재난안전관리본부 등 세종에 있던 23개 부서가 이사를 시작했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옮겨가는 ‘진짜 이사’는 이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행안부의 전신인 내무부와 총무처 등 중앙행정기관은 옛 조선총독부 청사였던 중앙청(198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다가 1995년 철거) 건물에서 1948년 7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행정 기능이 커져 청사 공간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각 정부부처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를 지었다. 이 부처들은 1970년부터 이 건물을 사용해 왔다. 행안부는 세종 시대가 열려도 당분간 서울 출장이 잦을 수밖에 없는 만큼 출퇴근 관리를 강화하고 유연 근무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에 있는 장·차관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이동식 영상회의 시스템도 구축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세종으로 이전해 행정부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앙과 지방 간 연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충주서 구제역 의심신고…정부 “농가 모임도 금지”

    충주서 구제역 의심신고…정부 “농가 모임도 금지”

    최근 경기 안성에 이어 충북 충주에서 31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정부가 고강도 대응 카드를 꺼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과 모든 우제류 시장을 3주간 폐쇄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충주 한우농장 의심 사례에 대해 위중하게 판단해 긴급 방역대책 회의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대책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2월 2일 오후 6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일제 소독에 들어간다. 또 전국 모든 우제류 가축시장은 3주간 폐쇄된다. 이 기간 시장 내·외부와 주변 도로 등을 매일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보유한 백신과 인력을 총동원해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다음 달 2일까지 긴급 접종한다. 농식품부는 “부족한 백신은 경기,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을 제외하고는 이날 중 모두 공급할 예정”이라며 “다음달 1일부터 백신을 접종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시이동중지는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우제류 축산 농장과 관련 작업장 등에 출입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다. 이동중지 명령이 발동되면 소, 돼지 등 우제류의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사료 차량, 집유 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도 금지한다. 심지어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농가 모임 금지령’도 내렸다. 농식품부는 “전국 우제류 축산농가의 모임을 금지한다”며 “거점소독시설 설치를 대폭 확대해 소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간강사 해고하고 겸임교원 줄이는 ‘풍선효과’ 막을까 … 강사법 시행령 입법예고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시행과 맞물려 대학들이 시간강사를 해고하고 겸임교원을 늘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겸임교원과 초빙교원에 대한 규정이 강화된다. 대학은 강사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거칠 수 있도록 공개임용을 통해 강사를 임용하게 된다. 교육부는 오는 8월 시행되는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과 맞물려 하위 법령인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달 1일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은 지난해 9월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가 도출한 합의문의 내용을 대부분 계승하고 있다. 전업 시간강사들은 매주 6시간, 겸임교원과 초빙교원은 매주 9시간 이내에서 강의를 맡게 된다. 학교의 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각각 9시간, 12시간 이내로 강의를 맡을 수 있다. 대학들이 시간강사를 줄이고 겸임교원과 초빙교원에게 강의를 몰아주는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또 겸임교원과 초빙교원의 자격기준도 강화된다.겸임교원과 초빙교원은 원 소속기관에 정규직으로 재직중이어야 하며 순수학문이 아닌 실무와 실기 등 특수 과목을 담당해야 한다. 이 역시 대학들이 “사업자등록증을 내오면 겸임교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식으로 겸임·초빙교원을 무분별하게 양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개정안은 각 대학이 시간강사들을 공개임용을 통해 임용하도록 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1년 미만으로 임용되는 강사나 산업체에 3년 이상 정규직으로 소속돼 있으면서 전문대에서 강의를 하는 경우에는 공개임용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현장 실무 교육을 위한 겸임교원의 수요가 높은 전문대 등이 강사 임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제도에 유연성을 부여한 것이다. 강사가 교원에 포함됐지만 대학의 교원확보율을 산정할 때 강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강사단체들이 요구한 것으로, 대학들이 교원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전임교원이 아닌 강사를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방학 중 임금을 지급하는 기간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점은 한계다. 교육부는 “연간 4개월인 방학 중 강의 준비와 성적 입력 등에 필요한 4주만 지급하면 된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대학에서 임용계약으로 정하라”는 방침을 밝혔다. 대학들 사이에서는 “교육부의 지침과는 달리 강사들은 방학 4개월간의 임금을 모두 지급하라고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역시 “방학 중 임금의 금액은 임용계약으로 정할 수 있다 해도 기간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준을 교육부가 제시하지 않으면 법률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사단체들은 전임교원에 대해서도 강의 시수에 제한을 둬 대학들이 강사를 줄이고 전임교원에게 강의를 몰아주는 부작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시행령안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또 대학들이 시행령을 위반했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다. 교육부는 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성과지표에 강사의 고용 안정성을 반영하는 것을 제재 방안으로 내세웠지만 자율성을 요구하는 대학들의 반발이 크다. 교육부는 교육부와 대학·강사대표로 구성한 실무협의체를 꾸려 강사제도 운영매뉴얼을 마련해 이르면 오는 3월에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이어왔던 천막농성을 해제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방학 중 임금 등 2000억원 이상을 강사법 연착륙을 위해 이번 추경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교육부는 추가 경정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서 경기로, 대전서 세종으로… 집 때문에 옮겼다

    서울서 경기로, 대전서 세종으로… 집 때문에 옮겼다

    서울 11만명·대전 1만 5000명↓ 경기 17만명·세종 3만 1000명↑지난 한 해 동안 서울에서 경기로, 대전에서 세종으로 각각 이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삶의 근거지를 바꾼 가장 큰 원인은 ‘집’ 문제가 꼽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국민은 총 72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 3000명(2.0%)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7만명이나 많았다. 세종(3만 1000명)과 충남(1만명) 등도 주민이 늘었다. 반면 서울은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11만명이나 많아 인구가 줄었다. 부산(-2만 7000명)과 대전(-1만 5000명) 등도 떠나는 주민이 많았다. 전체 인구 대비 순유입률은 세종이 1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제주가 각 1.3%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울산과 함께 순유출률이 1.1%로 가장 높았다. 대전이 1.0%로 그다음이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에서 경기로, 대전에서 세종으로 인구 이동이 많았는데 조사 결과 주요 원인은 주택이었다”면서 “서울이나 대전에 살던 사람이 경기와 세종에 집을 새로 샀거나, 전월세 만기가 돼 이사했거나, 교통·문화시설 등 주거 환경 때문에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 이동률은 14.2%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2016년(14.4%) 이후 3년 연속 14%대를 유지했다. 인구 이동률이 3년 연속 15%를 밑돈 것은 1971~1973년 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에는 20%대를 웃돌았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고령층은 이동이 적고 20~30대 인구가 가장 이동이 활발한데 20~30대 인구 자체가 줄고 혼인율도 낮아졌다”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람·공간·산업’ 지방 균형발전 2022년까지 175조원 집중 투자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총 175조원을 집중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계획을 세우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상향식 개발’ 방식도 도입된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의결했다. 계획에 따르면 ‘사람’, ‘공간’, ‘산업’이라는 3대 전략을 선정해 9개 핵심 과제에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우선 지역에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교육·문화·보건·복지 여건 개선에 5년 동안 51조원을 투입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을 매년 450개 확충하고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기반시설을 약 300개 더 짓는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도 30%까지 늘린다. 두 번째 전략인 ‘공간’은 인구가 감소하는 농어촌과 지방 중소도시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5년간 66조원을 지원한다. 농어촌의 자립 기반 구축을 위해 창의적인 사업 모델을 지원하는 신활력 거점을 올해 30곳 마련한다. 2022년까지 청년 귀농·창업 가구 1만개를 육성하고 맞춤형 귀촌 교육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마다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5년간 56조원을 투입한다. 국가혁신클러스터, 규제자유특구 등을 통해 지역 전략 산업을 육성한다. 14개 지역 활력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2년까지 일자리 2만 6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기업 육성과 스마트 산업단지 등 제조업 혁신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렇듯 3대 전략 9대 핵심 과제에는 향후 5년 동안 국비 113조원, 지방비 42조원 등 총 175조원이 지원된다. 이번 계획은 이전 계획보다 10조원 이상 증액된 규모다. 각 지역이 재원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부가가치세 등 국세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하고, 3조 5000억원 상당의 중앙정부 사업을 내년까지 지방정부로 이관할 계획이다. 또 지역이 자발적으로 수립한 지역발전전략을 중앙부처가 지원하는 ‘지역발전투자협약’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2022년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인구·일자리 비중이 50% 이상 되도록 하고, 이 기간 농어촌 순유입 인구 90만명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학교운동부 새달까지 전수조사… 성폭력 지도자 영구 퇴출

    학교운동부 새달까지 전수조사… 성폭력 지도자 영구 퇴출

    새달 한체대 종합감사 인력 14명 투입교육부가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폭력 및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학교 운동부를 전수조사한다. 또 성폭력 가해 지도자는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킬 방침이다.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경기를 분리해 축제 형식으로 전환하는 등 학생선수들을 경쟁으로 몰아넣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도 뜯어고칠 예정이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2차 회의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운동부 (성)폭력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현재 진행 중인 동계훈련 기간부터 다음달 말까지 학교운동부의 운영 실태와 합숙훈련 전반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학교운동부 지도자가 연 1~2회 인권 및 폭력예방 교육을 이수했는지, 학생선수들에 대한 학교폭력예방 교육(연 2회)과 상담(연 1회)이 이뤄졌는지, 학부모들의 부담금이 학교 회계에 제대로 편입돼 투명하게 운용되는지, 학생선수들의 인권 및 학습권 침해 소지가 없는지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다. 학생선수와 지도자의 성별이 다른 경우 심층 면담 및 상담도 이뤄진다. 합숙훈련을 할 경우 결과 제출을 의무화해 학기 중 이뤄지는 상시 합숙훈련을 근절한다. 학교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교육과 자격관리도 강화된다. 지도자 전원에게는 학기 시작 전까지 폭력예방 교육을 완료할 계획이다. 비리가 밝혀진 지도자에 대해 각 학교나 시·도가 개별 경기단체에 징계를 요구해 왔던 것을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 요구하는 것으로 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징계 이력을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유한다. 비리 지도자에 대한 신고도 의무화하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이들이 교육현장에 복귀하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성폭력 가해 사실이 적발된 지도자는 학교 및 체육단체에 다시 취업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학생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전국체육대회의 고등부를 분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와 통합하고 축제 형식으로 전환해 학생선수들의 과도한 훈련과 경쟁을 방지한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달 진행할 한국체대 종합감사에 전문 인력 14명을 투입하고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 관리와 모든 학생에 대한 성폭력·폭력 실태 등을 조사한다. 유 부총리는 “체육계 비리를 강도 높게 조사해 엄정히 처리할 계획이며,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광화문광장 밑도 바뀐다…건물 지하 연결해 문화·편의시설 조성

    광화문광장 밑도 바뀐다…건물 지하 연결해 문화·편의시설 조성

    “유럽처럼 전시·휴식 가능 시민 광장으로” 市소유 세종문화회관 일대 우선 개선 뒤 KT·교보 등 민간 건물 연결 협의해 개발 GTX역사·시청역까지 350m 지하도 연계서울시는 2021년까지 광화문광장을 재조성하면서 광장 주변 공공·민간건물 지하까지 개발한다. 단기적으론 서울시 소유인 세종문화회관 일대 지하에, 장기적으론 민간건물주들과 협의해 재건축·리모델링을 통해 지하에 문화·상업·휴게시설을 만든다.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주변 민간기업·공공기관과 연계해 광장 주변 지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시가 발표한 재편 설계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1만 8840㎡에서 6만 9300㎡로 3.7배 넓어진다. 경복궁 앞엔 역사광장(3만 6000㎡), 세종문화회관 앞엔 ‘시민광장’(2만 4000㎡)이 들어선다.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확장되는 광장에 접한 공공·민간건물 지하와 지상을 우선적으로 개선한다. 광장 주변엔 정부종합청사 등 공공건물뿐 아니라 기업, 식당, 커피숍 등 민간건물이 즐비하다. 다른 시 관계자는 “외연을 구성한 주변 건물 성격에 따라 광장 성격도 규정된다. 유럽 대부분 광장은 광장 주변에 박물관, 각종 문화·상업·휴게시설을 조성해 놨는데, 광화문광장도 이렇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주변 건물 저층부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문화·전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청사나 민간건물 지하 공간 연결과 활용에 대해선 앞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장 주변 지상에도 공개공지(건물을 지을 때 건물 앞을 공공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곳)를 활용해 편의시설을 늘린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할 공개공지를 벤치, 조형물 등 해당 건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공개공지를 확장해 공공보도와 연결하고, 편의시설을 만들어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화하면서 광화문사거리 인근 지하에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복합역사를 만들고, 광화문역에서 시청역까지 350m 지하 구간도 연결한다. 광화문역과 시청역 사이엔 서울신문사와 서울파이낸스센터, 동아일보 등이 들어섰고 지하엔 상가가 형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GTX 통합역사가 새로 들어서는 만큼 2016년 발표한 지하상가 연결 계획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활성화 차원에서 광장 주변 건물 연계 개발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하 보행로 레벨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는 지하에 언덕이나 비탈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대충 연결하면 난개발 가능성이 크다. 지하 1층 높이 기준을 정해 울퉁불퉁하거나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수평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인선 한양대 건축학부 특임교수도 “광장이 활성화되려면 광장을 둘러싼 건물 저층부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교수는 “광장 주변 교보, KT 등 여러 건물 지하에 대해 협의를 거쳐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행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지하에서 각 건물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문화공간이나 상업시설도 별도로 마련해 지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청사 일대 개발을 원안대로 추진하면 일부 건물·부지를 침범하게 돼 곤란하다는 입장을 관계기관 회의 등을 통해 꾸준히 내놨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날 민족대표 33인처럼… 7대 종단 모인다

    그날 민족대표 33인처럼… 7대 종단 모인다

    3월 1일 광화문 범국민대회 개최 ‘제2 독립선언서’ 시민선언문 발표 본래 취지 잃고 종교 간 勢경쟁 우려 “종교계 기득권 내려놓고 화합해야”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종교계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종교별 기념 행사와 학술 심포지엄이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3월 1일 당일엔 대규모 범종교 연합행사도 치러질 예정이다. 이처럼 종교계에 봇물 터지듯 요란한 구호와 몸짓의 바탕은 3·1운동 정신을 되찾아 한국사회에 올바르게 펴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 좋은 취지가 종교 간 경쟁과 위상 강화로 변색되지 않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사는 3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공동행사지만 종교계가 주축이다. 정부 기념행사가 끝난 뒤 낮 1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이 행사에는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개신교, 민족종교협의회는 물론 천주교까지 참여한다. 행사에선 ‘제2의 독립선언서’ 격인 시민선언문도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7대 종단이 3·1운동 기념행사에 함께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범국민대회에 앞서 7대 종단이 모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다음달 20일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다음달 19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종교와 평화, 새로운 100년’을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천도교대교당, 탑골공원, 서대문형무소, 제암리 등 3·1운동 관련 유적지도 순례할 예정이다. ●개신교·불교 등 총동원령 수준 행사 3·1절 당일 각 종교가 진행하는 개별 행사도 눈길을 모은다.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총연합은 오전 10시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3·1운동 100주년 한국 그리스도인의 고백과 다짐’ 제목의 한국그리스도인헌장이 발표된다. 불교계도 만만치 않다. 이날 범국민 기념대회에 앞서 서울 조계사에서 불교 29개 종단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기념법회가 열린다. 법회에 맞춰 전국 모든 사찰에선 일제히 범종을 울리는 타종식이 진행된다. 천도교도 서울 천도교중앙대교당과 삼일로 일대에서 기념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동시 다발로 열리는 종교계의 3·1절 행사는 ‘퇴색한 3·1운동의 정신을 종교계가 앞장서 되살리자’는 것으로 결집된다. 그 바탕에는 ‘민족대표 33인이 모두 종교인’이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요란한 외침과 움직임에 각 종교, 종단 나름의 이해와 특성이 담겨 있다는 점을 부인키 어렵다. 그래서 본질을 되찾자는 초심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각 종교 수장들이 신년 간담회에서 밝힌 계획과 다짐에서도 세간의 기대 섞인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남북 교류·기념관 설립 등 요청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신년 회견에서 “올해 남북 불교교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조계종은 3월 1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강산 신계사에 템플스테이를 개설하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평양 시내 사찰에서 봉축 점등식을 여는 한편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를 초청, 남북공동 연등축제와 봉축 법요식도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도 간담회를 통해 “이 땅의 화해를 이루고 평화를 일궈 내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천명했다. NCCK는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룰 총회의 주제를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로 정해 놓고 있다. 천도교는 올해 3·1절 100주년에 가장 힘을 쏟는 종단으로 관측된다.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천도교 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는 3·1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지만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령은 특히 “손병희 선생 기념관을 국가 차원에서 건립할 것을 정부에 거듭 건의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3·1운동 정신 되새기는 행사도 많아 물론 종교계는 3·1운동 정신 되살리기를 향한 심포지엄 등 연속성 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열 전망이다. NCCK는 올해 9월부터 3·1운동의 정신과 한국 근현대사를 탐구하는 청소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3·1운동 관련 불교계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제시하는 학술세미나를 계획 중이며 천도교도 3·1운동의 의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와 사진전, 유적지 답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변진흥 전 KCRP 사무총장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상황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종교계가 용기 있게 앞장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종교계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정한 독립을 위해 합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文 “장·차관 세종 근무 한 달 평균 나흘 뿐…일하는 방식 바꿔라”

    文 “장·차관 세종 근무 한 달 평균 나흘 뿐…일하는 방식 바꿔라”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2일 “장·차관들이 세종에서 근무하는 시간을 다 합치면 한 달 평균 나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는 장관들이 세종에서 근무하는 노력을 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의 세종 이전 보고를 받은 뒤 “장·차관이 대부분 서울에서 보내다 보니 실·국장도 서울로 와 있을 때가 많고 사무관이나 실무급에서 보고자료를 서울로 보내면 실·국장이 적절히 수정해 장·차관에게 보고를 하는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과거 업무결재 과정에 있었던 소통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이렇게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각 부처가 속도감 있는 정책성과를 거두고, 최근 논란이 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등 공직기강 해이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부처 내부 소통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장·차관들이 서울에서 일을 볼 때가 많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출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관들이 세종시를 떠나지 않아도 되게끔 적극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득이 (장관이) 서울에 와 있는 경우에도 굳이 실·국장들이 서울에 와서 보고를 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게끔 작은 보고도 가급적 영상회의를 통해서 할 수 있도록 노력들을 기울여 달라”며 “몇 명 규모의 보고회의도 영상회의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회의실을 많이 만들어 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골든타임 5~7분… 초기대응이 제천참사·세브란스 생사 갈랐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골든타임 5~7분… 초기대응이 제천참사·세브란스 생사 갈랐다

    2017년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에서 제법 크고 고급스럽다고 소문 난 노블휘트니스앤스파 스포츠센터의 관리부장 A씨가 1층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 A씨는 “불 났어 불! 어서 신고해”라고 소리지르며 소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것이 제천 복합건물화재, 즉 제천 참사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그날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40명이 다쳤으며 20억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층 여성 사우나에서만 19명이 숨졌다. 1층 주차장 배관 열선 설치 작업 후 천장 구조물에 불이 옮겨 붙었고 이 구조물이 차량으로 떨어지며 불길이 번진 것이 원인이었다. 거기에 스프링클러나 배연창도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구가 창고처럼 활용돼 피할 곳도 없었다. 대피를 유도한 직원도 없었다. 제천 참사는 표면적으로는 화재안전관리 부주의에 따른 발화로 인한 화재였으나 유족들은 제천소방대 현장지휘 부실도 문제로 제기했다. 유족들은 “2층에 여성들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도 소방지휘 책임자가 2층 통유리 창문이나 비상계단을 통한 진입을 시도하지 않는 등 구조를 위한 진입활동을 지시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 전 제천소방서장과 B 전 지휘조사팀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구조·진압활동 결과에 아쉬운 점은 있지만 형사상 과실까지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유가족들은 항고장을 제출했다. 서울신문은 21일 제천 참사의 원인과 재발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소방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과 의견을 종합했다. 이주호 세한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와 류상일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현 국가위기관리학회장인 양기근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가 참여했다.→사고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는. 류 : 안일한 화재안전관리,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등 화재에 취약한 건축구조 및 건축자재 사용, 초기 대응 인력의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화재의 시작이 1층 주차장 쪽 천장 전기공사 중 합선 등으로 인한 것인데 목욕탕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공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이란 것이다. 또 화재 초기 시민 대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둘째, 1층에 기둥만 있고 사방이 뚫려 있는 필로티 형태 건물이라 공기(산소) 유입이 많았고 외장재가 드라이비트 방식이라 불길이 스티로폼을 타고 올라가며 빠르게 퍼졌다. 그런데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셋째, 초기 화재 대응 소방인력도 부족했다. 최초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이다. 이 가운데 화재진압 요원은 4명이 전부였고, 4명 1개조로 운영되는 구조대는 고드름 제거 작업을 갔다가 6분 후 도착했다. 이 때문에 생명을 구하기 위한 ‘5분’의 골든타임에 제때 대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학계 등에서 나온다. 단, 소방청 등에서는 출동 시간의 골든타임을 ‘7분’으로 본다.이 :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방지휘관 상황 판단과 정보공유 문제도 제기됐다. 당시 지휘팀장은 과거 아현동 가스폭발 현장 경험으로 2차 인명 피해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형 LPG 탱크 관련 초기 진화를 먼저 지시했다. 현장지휘관과 지휘조사팀장은 2층에 여러 명의 요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3층에 확인된 요구조자 1명을 구조하는 데 집중하느라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 표준작전절차에 따르면 소방력 투입은 드러난 요구조자, 보이지 않는 요구조자가 치명적 위험에 직면하거나 예상되는 지점, 요구조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순으로 투입하도록 하고 있어 현장지휘관의 재량권에 대한 여지가 있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 2명 이상의 요구조자가 확인된 시점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소방활동에 몰두해 내부에 더 있을지 모르는 요구조자에 대한 구조를 위한 진입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한 문제를 명백히 부인하기도 어렵다. 특히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상계단을 통해 소방대원이 관창을 들고 진입하였을 경우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현장지휘관의 상황판단과 정보공유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지적된다. →사고 후 대책 마련은. 양 : 참사 이후 소방청은 화재 대응 출동시스템부터 소방장비, 행정력 보완 등을 위한 조직 강화 방안과 민간에서 이뤄지는 소방시설 자체 점검, 화재예방 제도 등 큰 틀의 7가지 대책을 마련해서 제시했다. 특히 화재예방 대책으로는 사전 예고 방식의 현행 소방특별조사 체제에서 벗어나 불시 단속 비중을 높이며 특별조사 인력도 보강해 나아가기로 했다. 민간 소방점검업체에 대해서는 소방서 보고일을 개선하고, 관련업의 등록기준도 개선하기로 하고 부실점검 업자에 대한 처분도 강화하기로 하였다. 방염처리 대상 물품과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의무화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사고 당시 컨트롤타워는. 양 :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광역소방행정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즉 소방 기능이 시·도에 속해 있단 뜻이다. 제천 참사도 1차적인 대응 책임은 제천소방서이지만 사고 직후 바로 충북도 소방 종합상황실이 화재 진압 초기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돼 있다. 하지만 제천 화재 당시 도 상황실과 현장요원들의 무선내용을 담은 소방청 자료를 보면 최초 도 소방 상황실에서 출동 중인 선착대에 무선지시를 했으나 도 상황실과 선착대 지휘관 및 현장요원은 단 한번도 화재 발생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상호 간 무전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초기 컨트롤타워 기능이 미비하였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2017년 소방청이 신설됐지만 소방체제가 시·도 광역행정체제인 이유로 소방청에서 각 지역 소방본부, 소방서, 119안전센터로 일사불란하게 지휘체계가 신속하고 통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기준 강화, 소방활동을 위한 소방차 활동과 소방의 지휘역량 및 상황판단 능력 등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과 인증체제 강화는 의미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정된 소방인력으로 모든 시설에 대한 화재안전관리를 실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제천 참사 당시 건물 종업원의 대피 안내, 비상구 등 적치물로 인한 대피활동 문제점 등을 고려할 때 시설 내 피난계획 작성과 피난행동 절차, 화재 등 재난에 대한 이해 등 소방안전관리자와 해당 건물의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재난대응 역량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류 : 화재 예방부터 대응까지 전반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백화점 나열식의 개선방안으로 보인다. 화재 예방, 대비, 대응차원에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대책,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 확보 차원, 소방재정 충당 차원 등으로 짜임새를 갖춰 체계적으로 사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보완해야 할 대책은. 류 : 소방청은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큰 화재의 경우 선발 출동부터 대응 단계를 상향 발령해 보낼 수 있는 소방관을 총출동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조인력도 장비도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소방인력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또 소방차 출동 장애의 대표적 문제인 불법 주·정차 등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지만 손실보상 등 민사문제 발생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어 관련 법개정이 우선이다.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취약 대상도 연중 예고 없는 불시단속을 추진하고 비상구 폐쇄 등 중대위반 행위는 영업정지 처분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밝혔지만 이 역시도 관련 법개정이 선행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민간 소방점검업체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 소방점검업자 점검 결과 중대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소방서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소방점검업체 점검 대상물을 표본 추출해 점검 내용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소방서 확인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방법에 따라 의무 적용해야 하는 방염 제도와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대한 소방시설 개선 등 관련 법령 개정도 필요하다. 예컨대 찜질방, 오피스텔 등에 설치된 붙박이 가구류의 방염처리는 물론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비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도 의무화해야 한다. →유사 사례가 있나. 류 : 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가 있다. 같은 병원이지만 신촌세브란스는 병원 측의 빠른 환자 대피와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으로 피해가 적었다. 서울이라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이 많았던 이유도 있다. 반면에 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의 경우 병원 측의 초기 대응이 늦었고,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 유독 가스 등 연기를 빼주는 제연설비가 없는 데다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이 적어 피해가 컸다. 불길을 빨리 잡으려면 이렇게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 제연설비, 피난설비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중요하다. 불이 커진 이후에는 소방 대응력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차이가 피해자 생사와 피해 정도를 가르기 때문이다.→화재 참사 재발을 막으려면. 류 :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소방 분야 외에도 건축 분야 등에 대한 근본적인 방재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우선, 건축물 외부 마감 불연재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법이 강화됐지만 과거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가연성 외장재를 쓴 곳들이 아직도 많다. 제천 참사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에 부착된 10㎝ 두께의 스티로폼을 태우며 차량으로 확산됐다. 건물 외벽 드라이비트가 상층부로 연소되면서 다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지만 폐쇄형 옥상구조로 인해 건물 내 열과 연기가 체류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이 있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도 불연·준불연재를 사용토록 강화된 건축법 적용을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필로티 구조 출입구 기준도 개선돼야 한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 출입구를 출입동선과 분리해 필로티 반대 방향에 설치하고 필로티 부분과 출입문 사이의 방화구획 적용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해야 한다. 제천 노블휘트니스앤스파는 1층 필로티 주차장과 로비의 경계벽이 유리벽체로 구성돼 있었고 1층에는 방화문조차 달려 있지 않았다. 부족한 소방인력 개선과 소방력의 지역 간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 2017년 말 소방인력은 법정 정원 대비 1만 8371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동일 기준 전국 현장 소방인력은 4만 7457명(국가직 제외)으로 도·농 간 소방 대응력의 격차도 심각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충북 지역은 2017년 기준 2596명 중 부족 인력이 1113명에 달한다. 거기다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의 경우 크고 작은 사건 사고 경험이 많아서 소방관들이 노하우가 있는 반면 제천과 같이 중소도시의 경우 큰 사건 사고가 없어서 경험 축적이 쉽지 않다. 소방국가직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소방국가직화는 현재 시·도 지방직공무원으로 되어 있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하자는 것으로 소방국가직화를 추진하면 재난대응지휘체계가 일원화될 수 있다. 지역 간에 불균형적인 소방력의 격차를 해소하게 돼 전국에서 동일한 소방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양 : 화재 안전 분야에서의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일정한 요건 하에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손해 이상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손해배상제도다.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밀양세종병원 화재 사고, 군산 유흥주점 화재 사고 등 일련의 화재 안전사고를 계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통해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의한 화재 안전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짜 공공 이모티콘 알고 보니 ‘혈세 먹는 하마’였다

    공짜 공공 이모티콘 알고 보니 ‘혈세 먹는 하마’였다

    55개 기관서 4년 동안 80회 이상 제공 16억 ‘줄줄’… 1회 제작비 최대 3630만원 복지부·질병관리본부·교육부 1억 지출 “예쁘지 않아서 잘 안 쓴다” 실효성 의문최근 카카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모티콘을 만들어 나눠 주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무료를 앞세우고 있지만 수천만원대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효과도 크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15일 서울신문이 각 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18년 4년 동안 적어도 55개 기관에서 80회 이상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했다. 퀴즈를 풀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관이 운영하는 SNS 계정을 구독하면 이모티콘을 주는 식이다. 그렇다면 ‘무료 이모티콘’은 정말 공짜일까. 전 공공기관 전문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유행처럼 이모티콘 제작 열풍이 일고 있다”면서 “SNS에 내는 배포 비용 외에 기존 캐릭터를 활용할 경우 지불하는 저작권 비용이나 자체 캐릭터를 만드는 비용 등 전체 비용은 수천만원대”라고 밝혔다. 네이버나 텔레그램을 통해 이모티콘을 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용층이 넓은 카카오를 쓴다. 판매용이 아닌 기업이나 기관이 만드는 브랜드 이모티콘 사업에서 공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별도 담당자까지 둘 정도다. 카카오에 따르면 브랜드 이모티콘은 개당 배포 비용이 400~1400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최소 구매금액이 1000만원이어서 적어도 1만~2만개를 배포한다. 디자인 업체에 따로 내는 제작비는 회당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3630만원에 달한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적어도 16억 6185만원의 예산이 이모티콘 제작과 배포에 투입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9억 7599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쓰였다. 1억원 이상 쓴 기관은 보건복지부(1억 3564만원), 질병관리본부(1억 450만원, 제작비 제외)와 교육부(1억 763만원) 등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9930만원을 썼다. 이모티콘에 얼마를 썼는지조차 모르는 기관도 적지 않아 실제 투입된 예산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정보공개를 요구하자 “이모티콘을 제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2016년 8월에 여가부가 만든 이모티콘을 제시하자 1620만원을 썼다고 정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15년과 2016년에 적어도 2차례 만들었지만 “해당 사항 없다”고 답했다. 2017년 3월 이모티콘을 배포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단에 해당 사업을 했던 직원이 퇴사해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5년 제작 사실이 확인됐지만 “모든 부서가 회신을 하지 않았다”며 정보가 없다고 처리했다. 적잖은 세금이 들더라도 효과가 크면 장려할 만하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모티콘을 받은 사람 대부분은 “한 번 받고 예쁘지 않아서 잘 쓰지 않는다”, “친구를 추가해 이모티콘만 받았다가 도로 친구에서 삭제했다” 등의 반응이다. 이 때문에 SNS로 정책이나 행사를 홍보하려던 기관은 구독자수(플러스 친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이모티콘을 만들게 된다. 서울시 한 구청 관계자는 “재난 관련 정보를 카카오로 제공하겠다는 지자체나 기관도 있지만 모든 주민이 카카오를 쓰는 것도 아닌 데다 이미 문자로 재난 등은 폭넓게 알릴 수 있어 카카오 계정 자체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이모티콘 디자인이 기획 의도와 상충되거나 오히려 홍보하려는 정책에 반감만 키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종시는 지난해 10월 한글날에 세종대왕 얼굴을 딴 ‘내가 이러라고 한글을 만들었나’라는 이모티콘을 내놨다. 그런데 말풍선에 담긴 문구에 세로쓰기를 적용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도록 잘못 썼다. 이모티콘을 받은 A씨는 “세로쓰기 방향이 틀려 이모티콘을 받고 황당했다”면서 “한때 다운로드가 멈췄기에 디자인을 수정할 줄 알았는데 디자인은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2015년 고용노동부는 이모티콘으로 임금피크제 등을 홍보하려다 구설에 올랐다. 당초 10만개를 배포하려 했지만 6만 5000명이 받는 데 그쳤다. 물론 카카오톡으로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도움을 주는 기관들도 있다. 우편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우체국은 이날 기준 730만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 여러 질환에 대한 예방법 등을 알리는 질병관리본부도 15만 2000여명이 구독 중이다. 카카오톡은 문자 발송 비용의 절반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이모티콘으로 공공기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해 친근함과 인지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SNS 자체 활용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신용보증기금(2월), 경기 안양(상반기), 경기 광주(하반기) 등의 기관이 카카오 이모티콘을 배포할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장애친화 검진기관 올해 20곳으로 확대

    장애인에 특화한 검진 의료장비를 갖춘 장애친화 검진기관이 기존 8곳에서 올해 20곳으로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공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보건관리 사업 설명회를 열고 “장애친화 검진기관을 올해 20개소까지 확대 지정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국가건강검진률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은 10명 중 7명이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비장애인보다 건강상태가 열악하지만,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기관 가운데 장애인에 특화한 의료 장비를 갖춘 곳이 드물어 자신에게 맞는 검진을 하려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멀리 나가야 했다. 재활 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강화한다. 복지부는 기능 회복기에 장애인이 집중적으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재활의료 서비스 사각지역에 재활병원 3개를 추가로 설립·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복지법인 등 비영리법인 부설 의료재활시설을 장애인사회복지시설로 운영해 장애인 재활진료를 우선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또 1~3급 중증장애인이 주치의로부터 평생 진료와 건강관리를 받는 ‘장애인 주치의 시범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전달체계를 구축하고자 지역에 산재한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유기적으로 통합·연결하는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도 추가로 설치한다. 올해 3곳, 2020년에 4곳, 2021년에 4곳, 2022년에 5곳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 대전, 경남에 센터가 각 1곳씩 있다.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설치한 지역의 보건소를 중심으로 전담 인력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올해 60명, 2020년 60명, 2021년 60명, 2022년 74명 등 4년에 걸쳐 254명을 늘린다. 센터에서는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 여성장애인 모성보건사업, 보건의료인력 및 장애인·가족에 대한 교육, 건강검진·진료·재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천안 차암초 화재,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어

    3일 오전 충남 천안 차암초등학교 교실 증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전교생이 수업 중이었으나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교육청은 교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학교이던 이 학교를 일반학교로 전환했다. 9일 하려던 겨울방학도 이날로 앞당겼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2분쯤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차암초등학교 교실 증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공사장 아래쪽에서 시작된 불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건물 위쪽으로 타올라갔다. 불은 현장에 쌓여 있던 단열재 등을 태우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휘감았다. 학교 본관과 10m쯤 떨어진 곳에 짓던 증축 건물에 불이 나자 1교시 수업을 하던 1~6학년 826명과 유치원생 등 910여명이 교사들과 함께 교실 밖으로 대피했다. 교무실에 있다 연기가 솟는 것을 본 김은숙(57) 교감은 곧바로 각 교실과 연결된 방송용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학교 공사장에 불이 났습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후문으로 대피해 주세요. 이건 실제 상황입니다” 이 방송을 들은 교사와 행정실 직원들은 소화 비상벨을 누르고 5층까지 뛰어 올라가 교실을 돌며 학생들이 피신하도록 유도했다. 평소 모의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선생님을 따라 교실을 탈출한 뒤 후문을 거쳐 차분히 인근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와 도서관 등으로 피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혀 다치는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녀 둘이 이 학교에 다니는 한 학부모는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학교 건물이 활활 타올라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등에 대피했던 학생들은 무사히 귀가했다. 소방서는 불이 커지고 인명피해 등이 우려되자 다른 시·도 소방 인력·장비까지 지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활동에 총력을 쏟았고, 발생 40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11분쯤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용접을 하다 불똥이 단열재용 스티로폼으로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시공사 부원건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원건설은 지난해 6월 공사 현장 화재로 3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은 세종시 트리쉐이드주상복합아파트 시공사이기도 하다. 불이 난 건물은 오는 4월 2일 완공을 목표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학교 측은 인근에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자 기존 건물 옆에 5층 건물을 추가로 지어 교실 16개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차암초는 6학년 3학급이지만 3학년 6학급, 2학년 9학급, 1학년 11학급으로 학생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오는 3월 신입생도 316명(11학급)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게다가 차암초는 충남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여서 학급당 30명 안팎인 일반 학교와 달리 25명으로 제한해 조만간 심각한 교실난이 예상됐다. 혁신학교는 교장이 학급당 적정수를 편성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교육청과 천안교육지원청은 안전진단과 재공사 등으로 짧아도 6개월 이상 걸려야 불이 난 건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차암초를 일반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안전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겨울방학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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