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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등 5곳 ‘특별재난지역’ 1.8조 활용… 추경도 검토

    강릉 등 5곳 ‘특별재난지역’ 1.8조 활용… 추경도 검토

    주택 401채 불타고 이재민 720여명 달해 이재민들 주거비 최대 1300만원씩 지급건보·전기료 감면… 국민연금 납부 유예 강원도 등 “이재민들 거처 한 달 내 마련”지난 4일부터 사흘간 계속된 강원 동해안 일대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당정은 4월 임시국회에 제출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산불 피해복구 예산을 반영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주택 401채가 불에 탔다고 7일 밝혔다. 이외에 임야 530㏊, 창고 77채, 관광세트장 158동, 축산시설 925개, 농업시설 34개, 건물 100동, 공공시설 68곳, 농업기계 241대, 차량 15대 등이 소실됐다. 인명 피해는 사망과 부상 각 1명 외에 더 늘어나지 않았다. 이재민 수는 산불 초기 500여명에서 집계가 구체화되면서 720여명까지 증가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강원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등 5개 시군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번 추경에 산불 피해복구 관련 예산을 반영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서 추경에 산불 피해 복구 관련 예산을 넣어야 한다고 요청했고 정부도 공감했다”며 “부처별로 필요한 예산을 검토하고 취합해 정부가 세부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은 1조 8000억원 규모의 목적예비비를 재난대책비에 최대한 활용하되, 추가로 지원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추경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성군 주민대피시설을 찾아 “복구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범정부 차원에서 목적 예비비 1조 8000억원을 활용해 재난대책비가 즉각 집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강원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피해수습·복구 및 지원대책 등을 결정했다. 가장 시급한 이재민들의 주거 문제를 돕기 위해 집이 불에 탄 정도에 따라 최대 130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학교 등 21개 임시 거주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이재민들을 인근 공공기관 연수시설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주민 개인구호비는 피해 정도에 따라 기간을 정해 하루 8000원씩 주기로 했다. 각종 세금 감면이나 징수 유예, 건강보험료 경감, 전기료 감면 등의 간접 지원도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경우 보험료의 50% 범위에서 3개월분 보험료를 감면해 주고, 인적·물적 피해를 동시에 입은 경우 6개월분 보험료를 덜어준다.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도 최대 1년 동안 미뤄준다. 피해 농업인에게는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정부 보유 볍씨를 무상 제공하고 농기계 수리와 임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기존 대출과 보증 만기 연장과 융자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피해 지역 시장·군수들은 이날 속초시청에서 산불 수습대책 회의를 열고 임시 거주시설에서 난방과 위생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한 달 내에 거처 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발화 지점에 도착에 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헬기(2대) 구매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어 관광객 감소를 비롯해 산불과 관련된 2차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seoul.co.kr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못 믿을 면책제도… “정권 바뀌면 부메랑 될라” 몸 사리는 공무원

    못 믿을 면책제도… “정권 바뀌면 부메랑 될라” 몸 사리는 공무원

    무고의·무중과실 추정 요건 완화에도 ‘법 직접 집행’ 지자체 공무원들 우려 커 감사원·인사처 별도 추진에 협업도 안 돼 “감사원 표창·인사처 인센티브 함께 부여…사례 위주 가이드라인 만들어 독려해야”“공무원들이 적극 행정에 나서지 않는 것은 단순히 귀찮거나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의 감사 방식 때문이에요. 10년쯤 전부터 대통령과 정부부처가 나서서 적극 행정을 장려했지만 아직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지금은 괜찮겠지만 언젠가는 감사원이나 부처 내 감사부서가 태도를 180도 바꿔 이를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두려운 것이죠.”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7일 공직사회의 적극 행정 현실을 이렇게 말했다. 적극 행정을 유도할 핵심인 ‘적극 행정 면책제도’가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정권 입맛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정부부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행정 독려 지시에 따라 면책제도와 관련된 운영 규정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제처와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이 적극 행정 관련 훈령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공무원의 업무 처리가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비롯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적극 행정으로 간주해 처벌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규정만으로는 적극 행정으로 과실을 범했을 때 면책을 해 줄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쉽게 말해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따라 감사원도 지난 2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내놨다. 적극 행정 면책을 위해 무고의·무중과실 추정 요건을 완화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감사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공무원들의 지적이 나온다. 특히 법을 직접 집행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우려가 크다. 수도권 지역의 한 공무원은 “감사에서 중앙부처는 지자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중앙공무원은 법을 만드는 게 주 업무이다보니 (법 집행이 중심인) 적극 행정이 적용될 때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적극 행정 관련 감사 이슈는 지역공무원들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적극 행정 추진의 양대 축인 감사원과 인사혁신처가 ‘부처 간 칸막이’에 가로막혀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월 인사처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적극 행정 징계 면책요건을 완화하고 적극 행정 공무원에게 파격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지켜도 그만인 운영지침(가이드라인)만으로 적극 행정을 이끌어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크다. 감사원 감사와 인사처 인센티브 지침이 한몸처럼 움직여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서로 다른 두 부처가 별도로 추진하면 협업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세종청사 고위 관계자는 “적극 행정을 펼친 공무원을 두고 감사원에서는 징계를 요청하는데 인사처 기준으로는 인센티브를 주려고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적극 행정 촉진(인사처)과 규제(감사원)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게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인 서모(30) 경장은 “경찰에는 ‘모범경찰관’이라는 제도가 있다. 여기에 선정되면 상뿐 아니라 3년간 매달 5만원 정도 보너스를 받는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일반 공무원에게도 적극 행정 표창을 주는 동시에 인사처 인센티브 지침에 따라 다양한 혜택도 함께 주면 분명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인사처가 상반기 중 배포하겠다고 밝힌 ‘적극 행정 가이드라인’을 법제처 법령해석처럼 사례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무원들이 일선 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인사처는 각 부처 자료를 종합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위원 절반이 참여하는 적극행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면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열심히 일했는데 징계·문책 받아”

    “아무일 안해 징계 없으면 승진 유리” 푸념 안정적·예측가능한 감사 시스템 갖춰야 공직 사회에서는 감사원에 대한 불만도 크다. 적극행정을 뒷받침해 줄 제도적 규정도 구체적으로 손질해야 하고 감사 방식도 바꿔야 하는데 행정 책임자들의 구두선(口頭禪)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감사원에 따르면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아야 하는데 되레 감사받는 상황은 없어야겠다. 감사원으로서 공직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적극행정 독려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청사의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장이 적극행정을 독려해도 일선에서는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적극행정을 주문하고 있는 대통령도 3년쯤 뒤면 자리를 떠난다. 감사원장이나 각 부처 장관은 임기가 더 짧다. 과연 그분들이 지금 적극행정을 펼치는 공무원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용노동부의 한 주무관은 “민간기업에서는 일을 많이 하면 칭찬을 받지만 공무원은 되레 감사받을 사항만 늘어난다. 공직 사회에서는 ‘아홉 개 잘하고 하나 잘못한 사람’보다 ‘아무 일도 안 해서 징계가 없는 사람’이 승진에 유리하다. 이건 적극행정을 강조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적극행정 면책을 무슨 큰 선심 쓰듯 말한다. 당사자는 좋은 일을 하고도 적극행정에 대한 소명을 위해 여러 곳을 다녀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 부담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면서 “감사 부서가 조언한 대로만 일하면 나중에 결과가 나빠도 그걸로는 더이상 문책받지 않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전문성 없는 감사와 적극행정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도 꼬집었다. 한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감사원이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시점에 따라 다른 감사 결과를 내놓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러니 누가 적극행정을 하겠냐”고 비판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회계 전문 감사관들이 정책 감사를 할 때 부처 업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인 잣대로 재단하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치 없는 행정은 독단이요, 행정 없는 정치는 무능하다”

    “정치 없는 행정은 독단이요, 행정 없는 정치는 무능하다”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서 1년 10개월 만에 원래 신분인 국회의원으로 돌아가는 김부겸 장관은 5일 이임사에서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 행정은 독단이고 행정을 염두하지 않는 정치는 무능하다”라면서 “국회로 돌아가면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강원 고성에서 대형 산불이 나자 김 장관은 현장으로 향했고 이임식은 취소됐다. 그는 “어제 도착할 때만 해도 야산이 불이 타고 바람이 불어댔다”면서 “동이 트면서 조금씩 불길이 잡히기 시작해 바람이 계속 잦아들면 잔불 정리 수순에 들어갈 듯 하다”라고 전했다. 재난 대응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재난 관리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장관은 “재난이나 사고가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수습해 희생자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것이 안전한 나라다”라면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재난과 사고가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양상이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진다”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모든 국민 생활 분야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가 되고 있다. 행안부도 그에 맞춰 생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국회에 돌아가도 행안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안부) 기획조정실은 국회 814호에 행안부 여의도 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시로 들러서 제가 할 일을 하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비판과 호통만으로 정치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정치는 정부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고 동시에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임사 전문. 사랑하는 행정안전부, 그리고 경찰청과 소방청 공직자 여러분! 저는 지금 강원도 고성에 있습니다. 어젯밤에 도착할 때만 해도 도로 옆 야산에 불이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미친 듯 불어댔습니다. 봄이면 양양과 간성 사이를 휩쓴다는 양간지풍입니다. 그 바람을 타고 불티가 사방으로 날아다니는데 정말 아찔했습니다. 동이 트면서 산림청과 소방 헬기가 다시 투입되자 조금씩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바람이 계속 잦아들면, 잔불 정리 수순에 들어갈 듯합니다. 돌아보면 취임식 바로 다음날 찾아갔던 재난 현장이 가뭄에 바닥이 쩍쩍 갈라진 충북 진천의 저수지였습니다. 그러더니 이임식이 예정된 오늘도 나무들이 타는 연기와 냄새로 매캐한 현장입니다. 여러분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은 저도 큽니다. 하지만 현장을 지키는 것이 장관의 본분이기에 이임식을 취소키로 결심하였습니다. 이임식 준비에 실무진들이 많은 공을 쏟았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끝까지 수고를 다 해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2017년 6월부터 오늘까지, 1년 10개월 동안 하루하루가 오늘 같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제가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밥 한 끼 같이 못한 분도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이제 헤어져야 합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모두 제게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유능하고 성실한 동료였습니다. 장관으로 부임할 때 걱정이 많았습니다. 내내 정치인의 길만 걸어오던 제가 공무원들과 함께 행정 집행자로서 소임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지 긴장이 되었습니다. 바깥에서 지적하고 비판할 줄만 알았지, 안에서 책임지고 일을 해야 하는 이 자리는 마냥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신념’, 자기 업무에 대한 ‘프로 정신’, 공무원 중의 공무원이라는 ‘자부심’까지 갖춘 이들이 행정안전부 간부와 직원 여러분이었습니다. 한여름 뜨거운 모래밭에서 잃어버린 바늘 하나를 찾듯이 묵묵히 그러나 꼼꼼하게 책임을 다하는 여러분의 일하는 자세에 저는 감동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험한 파도를 헤치고 대양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원 팀’이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은 저를 믿어 주셨습니다. 포항 지진 때 수능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제천과 밀양 화재에 기민하게 대처했습니다. 30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을 만들었습니다. 지방자치 시행 후 최대 규모의 재정분권을 이루어냈습니다. 취임 첫 날부터 오늘까지 경찰은 제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젊은 날, 경찰을 피해 도망 다녔던 장관입니다.거리에서 돌도 좀 던졌습니다.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 다시 만났습니다.그런 장관으로 하여금 ‘치안에 관한 사무’를 잘 관장하도록 여러분은 성심을 다해 주셨습니다. 제복을 입은 공무원답게 여러분은 국민 앞에서는 친절했고, 불의 앞에서는 당당했습니다.앞으로 더욱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경찰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경찰은 창설 이래 가장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입니다.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인권을 어떻게 더 잘 보장할 것이냐에 목적이 있습니다. 결국 국민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반드시 수사권이 조정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경찰을 믿습니다.경찰이 수사권이란 힘을 정의롭게 사용하고, 민생현장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한 단계 도약해주길 기대합니다. 소방도 정(情)이 들대로 들었습니다. 강릉, 제천, 밀양, 익산을 비롯해 숱한 현장에서 저는 소방관의 땀과 눈물을 지켜보았습니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큰 과제도 한 몸이 되어 움직였습니다. 소방관은 모든 재난 현장을 지키는 수호신이었습니다. 오렌지색 기동복을 볼 때마다 저는 든든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버텼을까 싶습니다. 전국의 5만 소방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이 수고해주신 덕분입니다. 지난 22개월간 우리가 함께 이뤄 낸 일들을 돌아보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물론 부임하면서 국민께 다짐했던 일들 중에 다 이루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계획의 방향이 달라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못 다한 과제는 여러분이 훌륭한 인품과 역량을 갖추신 새 장관님과 함께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재난이나 사고가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수습해서 희생자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안전한 나라’입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고,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재난과 사고가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입니다. 그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안전정책실이 앞장 서 재난의 대비-대응-복구만이 아니라, 예방까지도 고민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의 양상이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집니다. 여러분만큼 재난안전 업무에 정통한 전문가는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어디에도 없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졌던 장관으로서 지난 2년간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안보나 치안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 생활 분야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가 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도 그에 맞춰 생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핵심 부처가 되었습니다. 특히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서있는 재난관리실과 재난협력실의 건투를 빌겠습니다. 제가 처음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제가 지역주의에 맞서 작은 몸부림이나마 쳤던 정치인이라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단언컨대 지역주의는 전국이 골고루 발전하는 나라가 되면 저절로 소멸될 수 있습니다. 우리 지방자치분권실과 지방재정경제실이 쌍두마차가 되어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을 밀어붙여 주었습니다. 정부혁신조직실은 마음 약한 이 장관이 각 부처 장관으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받아오는 조직 증원 요구를 한 치의 여지도 주지 않고 가차 없이 잘라주셨습니다. 그거 다 받아주었으면 지금쯤 200만 공무원 시대를 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철벽 수비수의 역할을 계속 해주셔야 진짜 민생에 필요한 현장 공무원들을 더 뽑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조금만 더 일찍 전자정부국의 업무 영역이 무한하다는 걸 알았다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은 벌써 세계시장을 휩쓸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ICT 인프라와 축적된 공공 데이터는 세계가 부러워합니다. 그에 기반해 Digital Transformation을 잘 해서, 데이터 경제의 세계적 선두주자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언급하지 않은 부서를 포함해 소속기관, 산하기관, 유관단체를 저는 또한 기억합니다. 그곳에서 수고하는 여러분께 제가 특별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이야말로 특별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행정안전부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우주선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하는’ 정부 부처입니다. 어느 부처에도 속하지 않은 업무는 죄다 행안부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개 그런 일들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나 공공기관이 아니면 누구도 하지 않거나, 해내기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야말로 나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애국자이십니다. 행정안전부 가족 여러분, 이제 저는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로 돌아갑니다. 국회로 복귀하면 장관으로서 미처 매듭짓지 못한 과제들을 마저 챙길 생각입니다. 행안부의 미결 과제들을 늘 머릿속에 담아 두겠습니다.행정안전부를 편들 일이 있으면, 아주 대놓고 편을 들겠습니다. 특히 기획조정실은 국회 814호에 행안부 여의도 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시로 들러 제가 할 일을 하명해주기 바랍니다. 그 대신 여러분은 국민의 편을 들어주십시오.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행정, 국민을 안전하게 모시는 행정,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행정을 펼쳐주십시오. 여전히 국회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과 호통만으로 정치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치는 정부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합니다. 동시에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를 이끌어야 합니다.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 행정은 독단입니다. 행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는 무능합니다. 그것이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제가 깨달은 진리입니다. 국회로 돌아가면 그런 정치를 하겠습니다.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행정안전부 가족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은 제 인생에 가장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룩한 모든 것들에 대한 보람과 긍지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여러분을 사랑하는 제 마음을 제대로 말씀드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마무리하는 지금에서야 여러분께 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행정안전부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동안 제게 주신 도움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밤 12시면 저의 임기는 이제 끝이 납니다. 저녁에 신임 장관님이 도착하시면 상황을 인수인계 해드리려 합니다. 특히 이재민들이 다시 생업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우리 행정안전부가 잘 보살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도 퇴근할까 합니다. 어제부터 못 잔 잠을 좀 자야겠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금융소득 年2000만원 넘으면 종소세 과세…이중과세 조정 ‘그로스업’ 확인을

    A씨는 최근 몇몇 금융기관에서 귀속연도가 2018년인 ‘금융소득 원천징수 명세서’를 받았다. 매년 이맘때 명세서를 받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난해는 몇 년치 주가연계증권(ELS) 배당소득을 한 번에 받아 꽤 수익이 커 마음이 쓰였다. 한 해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돼 세금을 더 내야해서다. 금융소득 원천징수 명세서는 각 금융사에서 발생한 금융소득의 상세 내역이다. 금융소득은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세금을 알아서 원천징수하고 나머지를 준다. 이렇게 뗀 세금과 소득이 얼마인지 명세서에 나온다. A씨처럼 갑자기 금융소득이 늘었다면 종합소득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금융기관은 ‘금융소득 본인 통보 제도’에 따라 금융소득이 연 100만원을 넘은 고객에게 매년 3월 말까지 이 명세서를 보낸다. 금융소득 100만원 이하여도 신청하면 명세서를 받을 수 있다. 금융소득을 합쳐서 20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다. 모든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소득과 세금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인 5월에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내역을 살펴보면 된다. 세무서를 직접 찾거나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천징수 명세서를 보면 금융소득이 비과세, 분리과세, 종합과세 소득으로 구분된다. 비과세 소득은 비과세종합저축, 10년 이상 장기저축성 보험 차익, 브라질 국채의 이자소득 등이다. 분리과세 소득은 15.4%(지방소득세 포함) 세율이 적용되고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 여부를 따질 때 비과세나 분리과세 소득은 포함하지 않는다. 명세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배당소득이 그로스업(Gross-up·배당가산) 대상 배당과 일반 배당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펀드나 ELS 소득은 일반 배당인 반면 주식에 직접 투자해 받은 배당금은 그로스업 대상이다. 그로스업 배당은 이중과세 조정 대상이다. 회사가 법인세를 내는데 투자자에게 준 배당금에 또 세금을 물리면 회사 이익에 세금을 두 번 매기는 것이 돼서 종합소득세 신고 때 세금을 줄여주는 제도다. 다만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세법에서 정한 배당성향이 높은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받은 배당금은 2017년 사업연도 결산배당까지 특례가 적용돼 지난해 받은 배당금까지 세제 혜택을 받는다. 올해 받은 명세서에서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이 있다면 세금은 15.4%보다 낮은 9.9%로 원천징수된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세무전문위원
  •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대학 화학과 전공 수업인데 학생들이 ‘해리’(解離)도 모릅니다. 고교 단계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판입니다.” 서울 한 대학에서 신입생 대상 ‘일반 화학’ 수업을 하는 A교수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학생들이 기초적인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해서다. A교수는 “학생들이 분자가 더 작은 분자로 나뉘는 ‘해리’와 용매가 분자 사이에 끼어드는 ‘용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수업 때마다 같은 내용을 반복 설명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고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학 역시 ‘학력 미달’ 신입생 문제로 고민이 깊다. 고교생 때 관련 기초 학습을 하지 않아 대학의 필수 전공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신입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문제의 원인을 입학 전형의 다양화로 꼽는다. 수능 성적만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뽑던 과거와 달리 대학들은 최근 10년 새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 전형을 도입했다. 문제풀이 능력 외 다양한 장점을 보고 선발하다 보니 신입생 사이의 학력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은 고교 때부터 특정 분야를 대학 수업 이상으로 선행학습한 반면 일반고 출신은 공대생인데도 물리나 기하 등 기초 학습이 돼 있지 않아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각 대학은 신입생 간 학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력수준이 높은 학생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튜터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매학기 기초 학력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과목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원생이 학부생에게 통계학, 공학수학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세종대에서는 입학 예정자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종대 관계자는 “방학에 미적분학 기초, 물리학 기초, 일반화학연습 등 3개 과목에 대해 보충 수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입 전형의 다변화로 발생한 신입생 간 학력격차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각 대학이 전형별 신입생의 성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등 수시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성적이 낮지만 졸업 성적은 오히려 정시 출신보다 높다는 통계도 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인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는 “고교에서 관련 과목을 배우지 않아 신입생 때는 성적이 낮았던 학생이 졸업할 때는 실력이 많이 쌓여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력을 보는 시각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면서 “시험 성적이 낮은 학생이더라도 발표하고 토론하는 역량이 더 뛰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대학 화학과 전공 수업인데 학생들이 ‘해리’(解離)도 모릅니다. 고교 단계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판입니다.” 서울 한 대학에서 신입생 대상 ‘일반 화학’ 수업을 하는 A교수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학생들이 기초적인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해서다. A교수는 “학생들이 분자가 더 작은 분자로 나뉘는 ‘해리’와 용매가 분자 사이에 끼어드는 ‘용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수업 때마다 같은 내용을 반복 설명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고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학 역시 ‘학력 미달’ 신입생 문제로 고민이 깊다. 고교생 때 관련 기초 학습을 하지 않아 대학의 필수 전공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신입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문제의 원인을 입학 전형의 다양화로 꼽는다. 수능 성적만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뽑던 과거와 달리 대학들은 최근 10년 새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 전형을 도입했다. 문제풀이 능력 외 다양한 장점을 보고 선발하다 보니 신입생 사이의 학력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은 고교 때부터 특정 분야를 대학 수업 이상으로 선행학습한 반면 일반고 출신은 공대생인데도 물리나 기하 등 기초 학습이 돼 있지 않아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각 대학은 신입생 간 학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력수준이 높은 학생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튜터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매학기 기초 학력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과목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원생이 학부생에게 통계학, 공학수학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세종대에서는 입학 예정자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종대 관계자는 “방학에 미적분학 기초, 물리학 기초, 일반화학연습 등 3개 과목에 대해 보충 수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입 전형의 다변화로 발생한 신입생 간 학력격차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각 대학이 전형별 신입생의 성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등 수시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성적이 낮지만 졸업 성적은 오히려 정시 출신보다 높다는 통계도 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인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는 “고교에서 관련 과목을 배우지 않아 신입생 때는 성적이 낮았던 학생이 졸업할 때는 실력이 많이 쌓여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력을 보는 시각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면서 “시험 성적이 낮은 학생이더라도 발표하고 토론하는 역량이 더 뛰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준수로 2년간 납부한 벌금만 무려 5억원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준수로 2년간 납부한 벌금만 무려 5억원

    법적 장애인 의무고용률 3.4%에 못미치는 서울시 산하 미준수공공기관 9곳으로 드러나김기덕 시의원, “장애인 복지의 핵심은 일자리...장애인 법적 의무고용률 반드시 지켜야”서울특별시 산하 투자·출연공공기관 18곳 가운데, 절반인 9개 기관이 법적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의무고용률 미준수 기관들이 지난 2년동안 벌금형식으로 납부한 장애인 고용부담금 총 액수는 5억여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지난달 18일 시 공기업담당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 투자·출연기관 23곳 중 장애인 의무고용의 적용 기준이 되는 상시고용인원 50명 이상인 기관은 총 18곳 이었다. 이 가운데, 현행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고용 의무비율 3.4%에 미치지 못한 서울시 산하 9곳의 기관은 서울시립교향악단(0%), 서울시50플러스재단(1.1%), 서울디자인재단(1.9%), 서울에너지공사(2.2%), 세종문화회관(2.4%), 서울의료원(2.5%), 서울문화재단(2.8%), 120다산콜재단(2.9%), 서울주택도시공사(3.1%) 등이다. 특히 이들은 의무고용률 미준수로 고용노동부에 2017년 2억1천여만원, 2018년 2억9천여만원 등 2년간 총 5억원의 예산을 장애인 고용부담금으로 납부했다. 시민을 위해 쓰여야하는 각 공공기관의 예산이 법을 지키지 않은 대가로 낭비된 셈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특별시 장애인고용촉진 직업재활 지원 조례’에서 정하고 있는 시 투자·출연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은 상시고용근로자 중 5%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하는데,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은 공공보건의료재단(6.5%)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5.6%), 서울시복지재단(5.0%) 등 단 3곳에 그쳤다. 김기덕 서울시의원은 “법과 조례에서 정한 기준을 공공기관이 준수하지 않는 실태를 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미래 서울’이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 복지정책 목표를 구현 중인 서울시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복지의 핵심은 일자리”라고 강조하면서 “시 산하 공공기관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제한경쟁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여야 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르면 5월부터 저축은행서도 해외 송금할 수 있다

    이르면 5월부터 저축은행서도 해외 송금할 수 있다

    해외 송금 규제가 대폭 완화돼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자본금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에서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정부는 각 부처에 규제입증책임제를 추진할 기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연말까지 1780개 규제를 심의·정비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위한 산업단지 추가공급 계획이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및 제10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방안 ▲규제입증책임제 추진계획 및 시범 실시 결과 ▲대한민국 관광 혁신 전략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규제입증책임제를 시범 도입해 272건의 규제를 담당자가 원점에서 검토했고, 이 중 83건이 폐지·개선됐다”면서 “우선 민원이 많은 2∼3개 분야 총 480개 행정규칙을 올해 5월까지 정비하고, 2단계로 나머지 1300개 행정규칙을 연말까지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입증책임제 시범 실시 결과 규제가 폐지·완화된 분야는 외국환거래, 국가계약, 조달 분야 등 세 가지다. 외국환 거래에선 자본금 1조원 이상 저축은행(전체 79개 중 21개)에 해외 송금·수금이 5월부터 허용된다. 또 내국인만 가능했던 우체국을 통한 해외 송금을 외국인도 할 수 있게 된다. 외환 거래 신고·증빙 기준 금액도 건당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높아진다. 현재 20만 달러인 해외 부동산 취득과 관련한 계약금 송금 한도도 사라지고, 환전 한도도 무인환전기 이용 시에는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일반은 2000달러에서 4000달러로 높였다. 핀테크 기반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해 소액송금업 자본금 요건도 현재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송금한도도 5000달러로 올렸다. 국가계약 분야에서는 영세 기업이 국가와 계약을 맺은 경우 현재 계약 기간이 30일 미만일 때 선급지금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없앴다. 또 사업자가 선금으로 받은 돈을 전액 사용하면 사용 내역서를 제출해야 하는 규정도 폐지했다. 조달 분야에서는 과거 입찰 때 관련 서류를 미제출하거나 회계연도 중 3회 이상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 신규 입찰 참여를 못 하게 하는 규제가 폐지됐다. 이와 함께 입찰보증금을 지급각서로 대체할 수 있게 해 입찰 참여 기업의 자금 부담을 줄였다. 이날 회의에서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조성 예정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건설을 위한 산업단지 추가 공급 계획이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발표됐다. 120조원이 투입돼 448만㎡에 건설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4기와 협력업체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1만 700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188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2021년 이내 착공이 차질 없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제주 방언 어렵수꽈? 전화로 설명 한번 ‘들어봅서’

    제주어에 대해 궁금할 때 전화 한 통화로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는 ‘제주어종합상담실’이 27일 문을 열었다. 제주시 이도1동 제주학연구센터 3층에 개소한 제주어종합상담실은 제주도의회의 ‘제주어 보전과 육성 조례’ 등에 따라 추진됐다. 제주어 상담전용 전화 ‘들어봅서’(1811-0515) 전화도 함께 개통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도민이나 관광객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들어봅서’는 ‘물어보세요’와 ‘들어보세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제주어다. 전화번호 숫자 0515는 세종대왕의 탄신일 5월 15일에서 착안했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은 “제주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제주어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제주어종합상담실이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올곧게 보전하고 그 가치를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제주어는 2010년 12월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 언어로 등록했다. 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당시 유네스코는 전문가를 제주에 파견, 현장 방문과 답사, 한국어를 전공하는 전문가와의 의견 교환, 각 지역 언어를 담당하는 유네스코 언어 전문가와 토론 과정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유네스코는 사라지는 언어를 1단계 ‘취약한 언어’, 2단계 ‘분명히 위기에 처한 언어’, 3단계 ‘심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 4단계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 5단계 ‘소멸한 언어’로 분류하고 있다. 탐라문화의 정수인 제주어는 추자군도를 제외한 제주 전 지역에서 쓰는 언어로 다른 지역과는 의사를 주고받지 못할 정도로 차이를 보인다. 제주어의 주요 화자는 제주도에서 1950년대 혹은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또 전통 고유 어휘가 많이 보존돼 있어 ‘고어의 보고’로도 불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진해군항제때 해군부대 구경하세요’, 군부대 개방하고 다양한 군체험 행사

    ‘진해군항제때 해군부대 구경하세요’, 군부대 개방하고 다양한 군체험 행사

    군항도시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 부대가 진해군항제 기간에 부대를 개방하고 군 관련 다양한 행사를 한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는 27일 제57회 군항제를 맞아 오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부대를 개방한다고 밝혔다.부대개방기간에 매일 오전 9시 30분 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부대안으로 들어가 영내를 구경할 수 있다. 진해기지사령부는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부대 안 주도로 2km 구간을 개방하고 군항에 정박한 세종대왕함(DDG, 7600톤급)과 남포함(MLS-Ⅱ, 3000톤급), 대구함(FFG, 2800톤급), 향로봉함(LST, 4300톤급)을 개방하는 함정 공개행사를 한다. 세종대왕함은 오는 30일~4월 7일, 남포함은 오는 30~31일(일), 대구함은 오는 4월 6·7일, 향로봉함은 오는 4월 8일~10일 개방한다.해군·해병대 홍보부스, 해군 사진 및 함정모형 전시회, 체험형 부스(헌병 체험관, 페인트볼 사격장) 등 다양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헌병 기동대 퍼레이드와 군악연주회 등 볼거리도 제공한다. 헌병 기동대 퍼레이드는 30일~4월 4일, 4월 8일~1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다. 군악 연주회는 4월 6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부대 내 손원일 동상앞에서 진행된다. 해군사관학교는 개방기간에 해군사관학교 박물관도 개방하고 거북선 탑승 체험, 대한민국 해군 특별 전시회, 6·25전사자 유해발굴단 사진 및 유품 전시전, 백범 김구 선생 및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 탁본 체험, 해군사관학교 입시상담소 등 군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해군사관생도들의 기숙사인 ‘생도사’를 개방해 관람객들은 생도사 내무실(샘플룸)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4월 5일 오전 11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해군사관생도들이 관람객들에게 충무의식을 선보이다. 충무의식은 사관생도들의 애국심과 명예심, 자긍심을 고취하는 의식행사로, 사관생도들이 예식복을 입고 절도와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분열을 한다. 해군은 오는 31일 오후 5시 20분 진해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군항제 개막식 사전 특별공연으로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개최한다. 호국음악회에는 해군 군악대 및 홍보단 장병 60여명이 참여해 네이비 싱어즈의 성악 중창, 영화(캐리비안의 해적) OST 연주, 7080 대중가요 연주, 영국 록 그룹 퀸(Queen)의 명곡 연주 등 공연을 진행한다. 해군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부대개방기간에 진해기지사령부 손원일 동상에서 부대를 방문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군항제 속 해군과 함께하는 호국문예제’를 연다. ‘안중근 의사’, ‘나라사랑과 위국헌신’ 등 2가지 주제로 운문과 산문 2개 분야 글짓기를 한 뒤 분야별 우수작을 뽑아 해군참모총장상장과 해군 진해기지사령관상장 등을 수여한다. 이밖에 4월 5일~7일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2019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에는 각 군 군악의장대와 미 8군사령부 군악대, 염광고등학교 마칭밴드 등 660여 명이 참석해 의장행사 및 프린지(Fringe) 공연, 퍼레이드 등을 펼친다. 4월 5일 오후 2시 30분에는 진해 북원로터리 상공에서 공군 ‘블랙 이글스’가 군항제 축하비행 쇼 묘기를 선보인다. 블랙이글스는 축하비행 하루전인 4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진해 북원로터리 상공에서 축하비행 예행 연습을 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4월부터 장바구니 꼭 챙겨야, 마트·백화점 등 1회용 봉투 사용금지

    4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복합상점가(쇼핑몰)를 비롯해 매장 면적 165㎡ 이상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다. 위반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환경부는 27일 비닐봉투 사용 억제를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에서 4월 1일부터 현장 점검한다고 밝혔다. 비닐봉투 사용금지 규제가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1~3월까지 현장 계도를 진행하고 있다. 1회용 봉투 및 쇼핑백 사용이 금지되는 대규모 점포는 대형마트 등 2000여곳과 슈퍼마켓 1만 1000여곳 등이다. 시행규칙에 따라 종이재질의 쇼핑백 사용은 가능하지만 제품 파손 등 업계 고충을 반영해 재활용 기술을 반영한 일부 쇼핑백 사용을 허용키로 했다.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생분해성수지제품이나 재활용이 어려운 자외선(UV) 코팅 이외 코팅, 첩합(라미네이션) 처리된 쇼핑백 등은 사용 가능하다. 다만 쇼핑백 외부 바닥면에 원지 종류와 표면처리방식, 제조사 등을 표시해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예외적으로 두부·어패류·고기 등 포장시 수분을 포함하거나 액체가 샐 수 있는 제품과 아이스크림 등 내용물이 녹을 우려가 있는 제품 등은 속 비닐 포장을 허용한다. 이채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사회 각 구성원이 작은 실천으로 1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쇼핑백 안내지침과 궁금증 등을 환경부 홈페이지 등에 게재해 국민들이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내년 504조 ‘초슈퍼 예산’ 예고…실업부조·SOC에 곳간 확 연다

    내년 504조 ‘초슈퍼 예산’ 예고…실업부조·SOC에 곳간 확 연다

    저소득층 구직자 지원·고교 무상교육 미세먼지 저감 투자에 재원 중점 배분 신규 사업에 재량지출 10% 구조조정 홍남기 부총리 “적극적으로 재정 운용” 경기 부진과 맞물려 재정 건전성 우려정부가 풀 죽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궁핍한 저소득층의 삶을 보듬기 위해 내년에 나라 곳간을 확 연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저소득층 구직자의 생계를 돕는 ‘한국형 실업부조’도 도입한다. 정부 목표대로라면 내년 예산 규모는 사상 처음 5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슈퍼 예산’이라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2020년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이 지침은 국가재정의 큰 방향을 보여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겠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실업부조에 대한 예산 투입이 눈에 띈다. 이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저소득층 구직자가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급여를 지급하는 사회안전망이다.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에서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에 6개월 동안 최저생계비 수준의 급여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또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기초생활보장 등을 통해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도서관과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도 확대된다. 경기 부양과 생활의 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 1970~1980년대 건설된 다리나 철도, 항만 등 노후 SOC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안전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노린다. 미세먼지 저감 투자가 재원 배분 중점 과제에 포함됐다. 정부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과 친환경차 보급 확대 등에 재정 투입을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혁신성장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수소경제, 5세대(5G) 이동통신 등 4대 플랫폼 경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8대 선도사업인 바이오헬스, 스마트공장·산업단지,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미래차 등에도 재정 투자가 집중된다. 현재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주요 지출 항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 규모는 적어도 504조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400조 5000억원)에 400조원의 벽을 깬 뒤 3년 만에 500조원 고지를 밟게 된다. 국내외 경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더욱이 경기 부진과 맞물려 올해 세입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국세 수입은 3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는 5000억원 늘었지만 목표액 대비 실제 징수액 비율은 12.6%로 전년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내년에 각 부처별로 자체 사업비를 10% 줄이게 하는 등 지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재정학회장인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확대를 하는 만큼 세수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경기 침체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재정 지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LH, 10조원 공사·용역 발주… 건설 경기 부양 팔 걷었다

    LH, 10조원 공사·용역 발주… 건설 경기 부양 팔 걷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공공부문 최대인 10조원 규모의 공사·용역 발주를 추진해 침체된 건설 경기 부양에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LH에 따르면 올해 공사·용역 발주 계획은 1013건, 10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가량 늘려 잡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조원, 지방이 4조 1000억원이다. 인천·경기가 각각 2조 20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조 6000억원, 대전·충남 1조 2000억원, 세종시 9000억원, 부산·울산 5000억원, 전북·경남 각 4000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사업 분야별로는 택지 공급을 위한 토지 사업(16㎢)에 2조 8000억원, 공공주택 공급 확대(7만 5000호) 등을 위한 건설 사업에 7조 3000억원이 배정됐다. 특히 대규모 공사·용역 발주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공종별로는 건축·토목 공사가 각각 5조 9000억원, 1조 6000억원으로 전체의 73% 정도를 차지한다. 이어 전기·통신 공사 1조 5000억원, 조경 공사 6000억원 등이다. LH 관계자는 “토지·건설 사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일반 산업의 1.5배가 넘는다”면서 “전반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들고 있지만 LH는 주거복지 로드맵 목표 달성,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In&Out] 새 문체부 장관을 위해 기록한다/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In&Out] 새 문체부 장관을 위해 기록한다/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혹시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블랙리스트 사건. 각 분야 문화인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지원 여부에 차별을 준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에까지 이르게 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과거 적폐청산의 대상이 돼 민관이 진상조사, 제도 개선까지 노력을 기울였다. 하도 오래 문제가 되다보니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나쁜 것인가보다 하는 게 상식이 돼 버렸는데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거꾸로 자유한국당이 현 정권을 향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비판을 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블랙리스트 사건이라는 것은 여든 야든 꺼내고 싶지 않은 얘기가 돼 버렸다. 출판계에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특정 저자와 출판사에 대한 지원 여부에 차별을 준 일이 있었다. 담당 공무원 자신이 그 일을 진행했다고 진술했지만, 그 직원은 해외문화원 근무자라는 이유로 검찰 조사도 받지 않았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의 그 어떤 공무원도 문책 받지 않았다. 과장 위에 국장, 실장 등 관계자들이 있었지만 조사 받지 않았다. 그리고 문체부 수준에서 이 사건은 공식 종료됐다. 셀프 종료다. 관 주도의 우수 및 지원 도서 선정 과정(세종도서사업이라는 것이 여기에 들어가는 일부 사업이다)에서 이 블랙리스트 사건이 발생할 수 있었던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됐고 그에 따라 그 사업을 민간 이양하겠다고 도종환 장관이 공약했다. 그래서 문체부는 출판계 도서관계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문체부는 장관의 공약은 공약일 뿐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하더니 지난 연말 태스크포스팀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거절하고 논의를 끝냈다. 시간은 불의의 편인 모양이다. 어떤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책임은 흐려진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있는 문제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서 문체부가 반복한 말들은 문화행정가들의 의식 수준, 우리 민주주의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민간은 사업을 공정하게 운영할 능력이 없다며 장관의 민간 이양 공약을 끈질기게 반대했는데, 이런 류의 주장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며 통치 능력을 부정할 때, 혹은 독재정권이 민주주의를 시행하기에는 국민 수준이 시기상조라며 자신들의 통치를 합리화할 때 사용하던 논리였다. 박양우 장관이 새로운 문체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 정식 임명이 된다면 좋은 문화행정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출판과 관련해서는 산업적 관점의 접근을 통해 기여할 많은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출판계의 블랙리스트 제도 개선 문제가 현안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사소하고, 이미 합의된 일부터 지켜질 때 신뢰가 쌓일 것이고, 그 신뢰가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X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고 했다. 모든 이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돈’과 ‘빽’ 앞에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조롱한 것이다. 권력 앞에서 법이 조롱받는 모습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공직 기강을 세워야 할 감사원에서도 발견된다. 감사원은 최근 청와대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문제없다’고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사용 제한 시간인 심야·휴일에 사용하거나 주점, 백화점 등에서 부당하게 사용한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3억원에 가깝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결론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심 의원이 주장한 업무추진비 액수가 맞는지 틀린지 조차 밝히지 않았다. 감사의 기본이랄 수 있는 업무추진비 사용 총액은 빠뜨린 것이다. 2461번 썼다는 것만 있고 상세 내역도 없는 엉성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더구나 무혐의 근거로 ‘보안’, ‘청와대 업무의 특수성’, ‘집행 목적에 부합’ 등과 같은 주관적 견해만 나열했다. 반면 감사원이 같은 날 발표한 법무부 한 직원의 업무추진비 관련 감사 결과 보고서는 딴판이었다. 그 직원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내역을 날짜별로 상세히 정리해 별첨 자료로 내놓았다. ‘고추장 등 1만 8550원, 풋고추 1960원, 봉지라면 7030원….’ 2016년 9월부터 2년 동안 업무추진비를 엉뚱하게 사용한 증거(24회, 91만 8820원)라며 이 잡듯이 열거했다. 청와대는 설렁설렁하게 감사한 반면 각 행정기관에는 현미경을 들이댄 것이다. 감사원은 청와대 직원들이 고급 일식집에서 1인당 9만원 이상의 밥을 먹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1인당 식사비로 3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저촉 여부도 문제 삼지 않았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법무부 직원의 풋고추값 1960원은 문제가 되고, 청와대 직원의 한 끼 9만원의 식사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무혐의’라는 감사원 발표를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썼다면 누구든 ‘세금 도둑’이긴 마찬가지다. 공직자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세금을 사용한 것은 죄질이 나쁘다.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된 업무추진비(1079만원)는 전액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가 휴일·심야에 쓴 3억원에 가까운 업무추진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런데도 청와대 3억원은 면죄부를 받았지만 풋고추값 등 1079만원은 ‘국가의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라는 이유로 단죄가 내려졌다. 감사원은 1인당 9만원짜리 밥에 대해 “예산집행지침에 건당 상한액을 정하지 않아 문제 없다”고 했다. 법률 아래 하위 법령(대통령령, 총리령), 지침 등이 있다. 법은 지침보다 상위 개념인데, 관련 지침이 상위의 김영란법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강자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약자에겐 밑바닥까지 탈탈 터는 감사원의 태도를 보면 씁쓸해진다. ‘작은 도둑’을 잡는 데 혈안이 된 감사원이 정작 ‘큰 도둑’을 놓아준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감사원마저 자의적으로 법 해석을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연예인들이 법을 우습게 아는 태도를 나무랄 수도 없게 됐다. bori@seoul.co.kr
  •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에… 교통정리 안 되는 수소경제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에… 교통정리 안 되는 수소경제

    수소차, 국토·산업·환경부 중복 보고 일부 사업은 부처 간 주도권 싸움도 법안 처리 지연에 추진위 출범 못 해올 1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부처마다 수소 관련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중복과 부처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각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경제법을 통과시키고 3월에 수소경제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위원회 중심으로 각 부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로드맵에는 수소차 생산을 2040년까지 640만대로 늘리고, 연료전지를 수소 생산과 연계해 원전 15기 발전량과 맞먹는 15GW(기가와트)급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여야가 대치하면서 수소경제법의 국회 처리가 미뤄졌고, 위원회도 아직 출범하지 못했다. 컨트롤타워가 아직 없는 셈이다. 그 결과 같은 사업을 다른 부처가 올해 업무보고에 포함시키는 등 교통정리가 안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업무보고에 대중교통을 수소차로 전환해 수소차를 조기 양산하고, 2022년까지 수소버스 2000대, 고속도로 내 수소충전소 60곳을 도입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산업부도 업무보고에 2022년까지 수소버스 2000대를 보급하겠다는 내용을 넣었다. 특히 산업부는 대도시 내 수소충전소 310곳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국토부가 계획한 고속도로 내 수소충전소 60곳을 포함한 것이다. 여기에 환경부도 2022년까지 전체 수소차 보급을 6만 5000대로 늘리겠다는 업무보고를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처별) 사업이 겹치게 되면서 일부 사업은 주도권을 놓고 부처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면서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빨리 수립돼야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은 쉽지 않다. 현재 발의된 수소경제법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안 ▲수소경제법안 ▲수소경제활성화법안 ▲수소산업육성법 등 4건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정기국회에선 미세먼지 관련법만 처리될 것 같다”면서 “중복되는 법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협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길게 가져갈 수 없어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법안이 통과돼 컨트롤타워가 세워지더라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명예교수는 “수소경제처럼 미래 기술과 연결된 사업은 컨트롤타워가 사업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면서 “총리실이 국무조정 기능을 갖고 있지만, 수소 관련 기술과 사업 등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어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딱지 투기, 꼼수 증여, 특혜 채용… 장관 후보들 ‘의혹 백화점’

    진영, 용산참사 인근 땅 개발 차익 투기 최정호, 개각 직전 주택 증여·논문 짜깁기 박영선, 종합소득세 2400만원 지각 납부 조동호, 아들 인턴 특혜·땅 투기 등 다양오는 25일부터 열리는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서 2014년 배우자 명의로 토지 109㎡를 5억여원에 사들였다. 이후 해당 토지는 시가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 한 채와 상가 분양권 2건 등으로 전환됐다. 해당 토지는 2009년 1월 ‘용산참사’가 발생한 건물 인근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진 후보자는 후원금으로 받은 것을 기부하고 부당공제를 받은 것이 알려졌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는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고자 자녀에게 ‘꼼수 증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전인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50%씩 분할 증여한 후 월세 계약을 맺고 해당 집에 계속 살고 있다. 또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하던 2016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복층 펜트하우스를 6억 80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는 최근 가격이 13억~14억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와 함께 자신의 박사 논문과 국토부 산하기관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짜깁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가 종합소득세 2400여만원을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하루 전인 지난 12일 ‘지각 납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장남 이모씨의 이중국적과 병역 연기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씨는 24세 이전 출국을 이유로 병역 판정검사를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기한 상태다. 또 1998년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논문이 표절이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인턴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병역특례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한 회사의 미국법인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한 것과 과거 장인이 소유했다가 조 후보자에게 증여한 경기 양평 토지에 국도가 들어오며 급등해 부동산 투기 의혹마저 제기됐다. 또 카이스트 교수로 있으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출연금 중 5억원 이상을 연구원에게 연구수당 명목으로 과다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직장 근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둘째·셋째 딸이 각각 1억 8000만원과 2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점과 박 후보자의 CJ E&M 사외이사 경력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CJ와 연관된 인사가 관련 부처 수장으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문성혁 후보자도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또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보수진영으로부터 안보관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후보자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미리 체크된 내용”이라고 전제한 뒤 직무 결격사유 등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담당 부서인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확인 작업을 거쳤고 직무 수행에 누가 되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역구 의석 253→225석 줄어 경쟁 치열할 듯

    지역구 의석 253→225석 줄어 경쟁 치열할 듯

    여야 4당 합의 ‘연동형 비례제’ 살펴보니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합의한 연동형 비례대표 50% 적용 선거제도 개편안(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은 의석 계산법이 매우 복잡하다. 핵심은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정당별 의석을 배분하되 비례대표 의석을 나눌 때 연동률을 50%만 적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2석을 얻고 전국 정당득표율 7.2%로 비례 4석을 얻어 최종 의석수 6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민의 7.2%가 정의당을 지지했다면 전체 300석 중 21석을 얻어야 선거 결과에 민심이 정확히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연동률이 100% 적용되는 셈이다. 하지만 4당은 100% 연동을 위해선 비례대표 의석을 대폭 늘려야 하고 현행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증원해야 하기에 연동률 50%만 적용하는 준연동 방식을 택했다. 이번 준연동 합의안을 지난 4·13 총선 결과에 단순 적용하면 정의당은 12석을 얻어 의석 점유율이 4%로 올라간다. 의석 점유율이 정당 득표율 7.2%에는 온전하게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의 의석 점유율 2%(300석 중 6석)보다는 비례성이 개선된다. 현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나뉘어 단순 비교가 불가능한 국민의당도 만약 이번 개편안으로 지난 총선을 치렀다면 비례의석만 36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당시 실제 득표율보다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합해 44석을 더 얻었던 더불어민주당, 18석을 더 얻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50% 연동률만큼 의석이 줄게 된다. 비례대표 75석 중 각 정당이 득표율 연동 50%를 적용하고도 남는 비례대표 의석은 다시 2차 배분을 해야 한다. 권역별 2차 배분은 아직 틀이 완성되지 않았다. 심상정(정의당) 정개특위원장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 취지에 맞는 산술을 만들고 있다”며 “각 당의 비례대표 의석수가 확정되면 이것을 권역별로 몇 석을 할지는 계산식에 의해 선관위가 관리해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지역구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석패율제 도입도 합의됐다. 4당은 권역별로 2명 이내의 지역구 의원을 권역별 비례대표 명부에 동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다. 권역별 지역구 후보의 선거 승패를 누가 더 정확히 예측하고 전략적인 명부를 짜느냐가 중요해진다. 비례대표 배분과 석패율 등 새로 도입되는 제도뿐 아니라 현행 253석의 지역구 의석이 225석으로 줄어든다. 지역구가 줄어들면 선거구 획정 기준이 되는 인구 하한선이 올라간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현행 13만 6564명에서 15만 3560명이 된다. 하한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서울 종로·서대문갑 등 2곳, 부산 남구갑·남구을·사하갑 등 3곳, 대구 동구갑, 인천 연수구갑·계양구갑 등 2곳, 광주 동구남구을·서구을 2곳 등 전국 26곳이다. 반대로 세종시와 경기 평택을 2곳은 상한을 넘겨 역시 조정이 불가피하다. 28곳의 선거구를 조정하면 주변 지역구와 주고받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50~60곳에 영항을 끼치게 된다. 이 방안이 확정된다면 지역구 의원 간 사활을 건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고교무상교육 코앞인데 재원 오리무중… 제2누리과정 사태 될까

    고교무상교육 코앞인데 재원 오리무중… 제2누리과정 사태 될까

    “1인당 160만원씩 지원 땐 年 2조 더 필요…지방교육재정교부금 0.8% 인상하면 가능” 기재부 “학령인구 감소… 세율 조정 어려워” 교육청 재정 상황 따라 복지격차 벌어질 수도고교 무상교육 시행이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재원 마련 방안은 ‘오리무중’이다. 재원 마련을 놓고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갈등했던 ‘누리과정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무상급식과 무상교복 등 교육복지의 지역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세종시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가 제2의 누리과정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예산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 정신의 구현이자 국민적 합의가 끝난 무상교육이 예산 문제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 정책의 재정 부담을 교육감에게 떠넘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고교 무상교육은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오는 2학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2021년 전면 시행된다. 입학금과 수업료, 교과서비, 학교운영지원비 등 1인당 연간 160만원가량의 교육비가 지원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게 고교 무상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정책이다. 그러나 연간 2조원가량 소요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교육당국과 재정당국 간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의 71%를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매년 내국세의 20.46%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나눠 주는 재정으로, 교부세율을 0.8% 인상하면 연간 2조원의 재정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세수 호황으로 현재 수준의 교부금만으로도 충분히 여력이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로 교부세율을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무상교육의 2학기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여러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기재부에서 난색을 표명해 교육부가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교부세율 인상 등 정부 차원의 재정 확보 없이 지자체가 기존 재정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할 경우 2016~17년에 전국적으로 일었던 ‘누리과정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게 교육감들의 지적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만 3~5세 누리과정을 시행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투입되는 지원금을 모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부담하도록 하자, 시도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해 전국적인 ‘보육 대란’이 예고됐다. 각 시도교육청의 재정 상황에 따라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복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재정에 여유가 없는 지역에서 무상교육에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다른 교육복지가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면서 “무상급식과 무상교복, 수학여행비 지원 등 지자체별로 제각각 시행되고 있는 교육복지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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