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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예산 집행 효율 높이려면 예타 조사 후 순위 정해야”

    “슈퍼예산 집행 효율 높이려면 예타 조사 후 순위 정해야”

    저출산 해결·인적자원 투자에 집중 필요전문가들은 내년 ‘슈퍼 예산’(513조 5000억원) 편성만큼이나 효율적인 집행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사업으로 흐를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지출이 방만해질 가능성을 우려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우선 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인적 자원 투자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부는 내년 SOC 예산으로 22조 3000억원을 편성했고, 이 가운데 국가균형발전 명목으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면제한 15개 사업 예산 1878억원을 반영했다. 성태윤(왼쪽)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일 “예타 조사를 하지 않으면 결국 각 부처의 이해관계가 반영돼 실제 정책 효과는 크지 않은 각종 사업으로 예산이 흩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업 총량으로 관리할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예타 결과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석(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예타를 면제한 사업이라도 사후 집행 관리와 성과 평가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내년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21.3% 늘린 25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지만, ‘일자리 분식’에 도움이 되는 단기 일자리 육성을 지양하고 저출산과 같은 구조적 문제 해결과 인적 자원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상봉(오른쪽)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50대에 은퇴한 유능한 인재가 치킨집, 빵집 같은 영세 자영업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창업을 유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도 “일자리 예산에 구조조정 실업자들을 지원하는 예산 편성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개혁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 해결이 시급하지만 저출산 대책이나 제조업 노동자 재교육 같은 경제사회 구조 변화 대처에 필요한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광진구 능동로, 젊음이 넘치는 ‘버스킹 거리’로 재탄생

    광진구 능동로, 젊음이 넘치는 ‘버스킹 거리’로 재탄생

    서울 광진구가 주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와 다양한 거리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광진 버스킹 거리’를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광진 버스킹 거리는 ▲능동로 분수광장 ▲광진광장 ▲어린이대공원 광장 ▲광진문화예술회관 앞 ▲청춘 뜨락 ▲건대 롯데백화점 앞 등 총 6곳으로 능동로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와 함께 구는 ‘광진 버스킹 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공연을 선보이는 ‘버스킹데이’를 운영한다. 이에 앞서 다음달 5일에는 ‘광진 버스킹 데이 선포식’을 개최한다. 광진 버스킹 데이 선포식은 광진문화원 사물놀이 연합회와 광진청소년 오케스트라, 포크기타연합회의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김선갑 광진구청장을 비롯한 시·구의원, 광진문화원장 등 내빈들이 축사를 전하고, 광진 문화예술동아리 연합회장이 선포문을 낭독한 후 다같이 무대를 제막한다. 2부는 에콰도르 전통음악그룹 ‘가우사이’와 노래하는 유투버 ‘권민제’가 초대 가수로 참여해 특별공연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버스킹 데이’는 다음달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 각 장소별로 특색에 맞춘 공연으로 펼쳐진다. 능동로 분수광장에서는 댄스와 마술 등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이 열리고, 어린이대공원 광장에서는 광진문화원과 지역 대학 동아리의 공연을 선보인다. 광진광장에서는 유투버 잠골버(잠자는 골방의 버스커)와 지역 아티스트를 연계해 유투브로 소통하는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춘뜨락에서는 K-POP 위주의 공연이,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2019 서울길거리 공연단’의 다양한 공연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린다. 김 구청장은 “우리구에는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장로신학대학교 등 3곳의 대학교가 위치하고, 그만큼 청년들도 많이 거주한다”면서 “하지만 막상 청년들이 즐길 공간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이번 광진 버스킹데이 선포식을 계기로 거리예술 공연이 활성화돼 ‘광진 버스킹 거리’가 청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자원순환 홍보대사에 영화배우 김고은

    자원순환 홍보대사에 영화배우 김고은

    영화배우 김고은씨가 환경부 자원순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환경부는 세계 각 국의 관심이 높아진 자원순환에 대한 국민 참여와 정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자원순환 홍보대사 위촉 행사를 갖는다. 김씨는 2012년 영화 ‘은교’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주목받으며 2013년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2016년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또 강원지역 산불피해 주민을 위한 기부와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도전(노플라스틱 챌린지)’으로 물속에 직접 들어가서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등 사회 공헌과 환경보호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김씨는 노플라스틱 챌린지 당시 인스타스램에 “현대인은 플라스틱의 대홍수 속에 살고 있다…일회용 컵이나 페트병, 빨대…‘일회용’…손에 머무르는 시간은 단 몇 분…버려진 후 수백 년 동안 자연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를 떠돌며…지구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목소리 재능기부와 개인 SNS 등을 통해 환경부의 비닐봉투·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무원 2.5% 늘어 107만명 역대 최다

    공무원 2.5% 늘어 107만명 역대 최다

    행정안전통계연보… 인구 0.09% 증가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3만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평균연령은 42.1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가장 젊은 지방자치단체는 세종이었고, 가장 나이 많은 곳은 전남이었다. 공무원 수는 역대 최다인 107만명을 기록했다. 소방 공무원이 4000명 넘게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행정구역, 공무원 정원, 지자체 예산 등 통계를 정리한 ‘2019 행정안전통계연보’를 27일 발간했다. 통계연보에는 정부조직과 행정관리, 전자정부, 지방행정, 지방재정, 안전정책, 재난관리 등 8개 분야 323개 통계표를 담았다.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 6059명으로 전년보다 4만 7515명 늘었다. 2008년 통계청에서 행안부로 관련 통계가 이관돼 작성·공표된 뒤로 최고치다. 다만 증가율(0.09%)은 가장 낮았다. 평균연령은 42.1세로 0.6세 올라갔다. 남성 40.9세, 여성 43.2세였다.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은 1971년생 ‘돼지띠’(47세)로 94만 2734명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평균연령은 세종이 36.7세로 가장 낮고 전남이 45.6세로 가장 높았다. 전체 공무원 정원은 107만 4842명으로 전년보다 2.5%(2만 5812명) 늘었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46.7%로 0.7% 포인트 올라갔다. 소방 공무원이 9.0%(4288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경찰 공무원 2599명, 교육 공무원 32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 지자체 예산은 231조원으로 전년 대비 20조 3000억원(9.7%) 불어났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예산이 66조 1000억원(28.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지방 세수는 84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3조 9000억원) 늘었다.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이 51.4%로 전년도보다 2.0% 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이 80.1%로 가장 높고 전남이 19.7%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자연재해로 발생한 재산 피해 규모는 1413억원이었고 복구비는 4433억원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재산 피해액이 26%, 복구비는 13% 감소했다.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폐쇄회로(CC)TV는 전년도보다 8.2% 증가한 103만대로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었다. 설치 목적별로는 ‘범죄예방’이 49.4%(51만대)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시설안전 및 화재예방’(45.5%·47만대), ‘교통단속’(2.9%·3만대), 교통정보 수집 분석(2.2%·2만대) 등 순이었다. 행정안전통계연보는 각 공공기관과 도서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부된다. 행안부 홈페이지(mois.go.kr)에서도 전자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인재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통계연보가 행안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행정안전 분야의 정책 수립과 학계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육해공군, 2배 늘린 전력 투입… 외교적 해결 외면 日에 경고장

    육해공군, 2배 늘린 전력 투입… 외교적 해결 외면 日에 경고장

    세종대왕함 등 해군 7기동전단 처음 참가 軍함정 10여척·항공기 10대까지 총출동 예년과 달리 정예전력 사진 등 적극 공개 기존 日 자극 자제 ‘로키’ 진행서 급선회25일 독도·울릉도 일대에서 시작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은 이전까지 일본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로키’(저강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한국군의 정예전력을 상당 부분 투입하면서 영상을 적극 공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선언 이후 불과 사흘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이 강제징용 문제 등과 관련한 외교적 해결을 외면하는 일본에 맞서는 한국 정부의 두 번째 카드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및 해경 함정 10여 척과 육해공군 항공기 10대가 참가해 규모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투입 전력은 예년과 비교해 배 정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해군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참가했다. 2010년 창설된 제7기동전단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3척과 충무공이순신급(4400t급) 구축함 등을 보유한 해군의 최정예 전력이다. 통상 3200t급 구축함이 독도방어훈련에 참여해 왔지만 규모가 큰 수상전투함을 보강한 것이다. 해군 특수전 요원(UDT)도 파견했다. 그동안 해병대와 UDT가 번갈아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함께 전개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도 최초로 참여해 울릉도에서 상륙훈련을 진행했다. 육군은 통상 독도방어훈련에 경비정과 항공전력 정도만 투입해 왔지만 상륙 인원을 파견한 건 처음이다.이번 훈련에 육해공군 전력이 모두 참여하며 ‘전방위적 방어’를 기획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일본 정부가 2014년 ‘방위백서’에 유사시 독도에 마이즈루항에 위치한 제3호위대군 본대를 파견해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어 한국도 대응 차원에서 독도에 정예화된 최신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독도 방어가 가능한 각 군의 정예화 전력들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영토수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방어훈련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두 달 넘게 미뤄왔다.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광복절 전후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기상 상황과 한미 연합연습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재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군 당국이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방부는 최근까지도 “시기와 규모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본이 경제보복 기조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기류도 지소미아 연장 불가와 맞물려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영토수호 훈련은 건국 초기부터 해군 단독으로 진행해왔다. 1996년 ‘동방훈련’이란 이름으로 지금과 같은 합동 훈련으로 진행되다 2008년 독도방어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지난해까지 진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63)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원로 명창위주로 무대에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다 보니 판소리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견명창 중심으로 공연사업을 운영해 판소리를 전세계에 활성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동안 끊겼던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8살 때부터 한학을 배우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젊은 시절 포장마차와 세탁소 등 잡역일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31살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한때는 민주당 총무국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적도 있어 판소리계에서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소리꾼으로 화제다. 다음은 남 이사장과 일문일답. -한국판소리보존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한국판소리 보존회는 조선시대 협률사로부터 기원해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후에 조선성악회로 맥이 이어졌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판소리에는 삼강 오륜 사상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5바탕 중 부자유친은 심청가, 군신유의는 적벽가, 부부유별은 춘향가, 장유유서는 흥보가가 해당한다. 일제는 충효사상이 깃든 판소리를 경계하곤 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판소리가 탄압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1971년 판소리 보존회가 탄생해 박록주(1905~1979) 선생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이때 최초로 각 유파발표회가 시작됐다. 제2대 박초월 명창에 이어 김소희·정광수·조상현·성우향·송순섭 이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73년 사단법인이 설립됐고 올해로 48년째, 유파발표회는 49회째 전해지고 있다.”-기존 판소리보존회 정관 중에는 이상한 조항이 있다는데. “예전에는 정관에 국가문화재가 아니면 이사장직에 도전조차 못하고, 또 회원만 이사장을 할 수 있었다. 또 언제부터인지 국내서 가장 권위적이었던 대통령상대회도 박탈당하고 모든 수상대회가 없어졌다. 앞으로는 판소리보존회도 행정과 예술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글로벌시대에 소리만 배워서는 답답해 의사소통이 안되고 보존회도 그만큼 역량이 축소될 수 있다. 예술가들도 자기분야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사·정치 등 다양한 세계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들도 무용이나 군장교·사업가·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판소리보존회의 포부와 목표는 뭔지. “그동안 판소리계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돼 왔다. 민주주의 병폐중 하나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거다. 판소리계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중견명창들로 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앞으로 공연무대를 중견명창 중심으로 활성화시키겠다. 국내무대뿐만 아니라 해외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목표는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 문체부장관상대회가 5년 이상 유지되면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6~7년간 지속됐으니 요건은 갖춰져 있다. 우리는 판소리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다른 대회엔 있는데 정작 소리꾼들의 모임인 우리 보존회엔 대통령상 대회가 없다. 현재 문체부장관상과 국회의장상·교육부장관상 등 일부 대회만 부활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 규정에 5년동안 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모 대회는 1년 지나서 바로 부활해줬다. 이는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는다. 우리 보존회도 이른 시일내 부활해줘야 마땅하다.”-새로운 변화시도로 원로가 아닌 젊은 소리꾼을 교육강사로 영입했다는데. “최근 우리 보존회에서 팔순인 박계향 선생이 판소리강의를 진행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중단됐다. 보존회를 상징하는 얼굴로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남도민요 강사로 누가 적임자인지 신중히 물색해 왔다. 새로운 변화시도로 이번에 남도민요 교육강사로 40대의 젊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을 영입했다. 오는 10월부터 남도민요를 가르칠 예정이다. 젊어서 에너지가 넘치면서 개성있고 활력있다. 원 명창은 앞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인물로 소리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열정까지 대단하다.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으로,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운영 중이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휩쓸었다고 한다. 우리소리의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 붐을 일으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31살 늦깎이로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제 선친께서 기존 유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인 ‘갱정유도’에 다니셨다. 청학동에서도 믿는 종교라고 한다. 선친께서 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서당공부를 시켰다. 전북 부안 변산의 해발 700고지 산에 들어가서 11년간 서당공부를 했다. 8살 때부터 19살까지 11년간 수학했다. 이후 상경해서 세탁소를 운영했고 27살에 검정고시를 시작했다.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한 뒤, 86학번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전공으로 입학했다. 판소리는 2명 뽑았는데 그때 나이 31살이었다. 판소리를 시작한 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전 전북 군산의 ‘월산’ 최란수 선생한테 사사하러 갔을 무렵이었다. 3년간 주경야독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판소리를 공부했다.” -정계에도 몸담았은 적 있나.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중구청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3~4년 근무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총무국장을 맡았다. 이때 행정과 회계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계기가 됐다.” ■남정태 이사장은 1953년 6월 16일 전북 정읍 출생. 초·중·고교 검정고시 졸업,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국민대 대학원 석사졸업, 박사과정 수료. 현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전 한국판소리보존회 군산지부 지부장, 2000년 전 민주당 총무국장. 2000년 전 서울시 중구청장 비서실장.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음대·미대는 있는 집 애들만?… “꿈사다리로 1대1 레슨 입시 준비”

    음대·미대는 있는 집 애들만?… “꿈사다리로 1대1 레슨 입시 준비”

    초등학생 때부터 트럼펫에 반한 순원이 환경 탓 꿈 접을 뻔했지만 장학생 뽑혀 매주 전공자 레슨받고 장학금도 받아 “아이 자신감 생겨” “성장 가능성 크다”경기도에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권순원(15)군은 트럼펫 연주자를 꿈꾸고 있다. 권군은 악기 연주자를 꿈꾸는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어린 나이에 악기 연주에 재능을 보인 건 같지만, 연주자가 되기 위해 전문 강사에게 레슨을 받으며 입시를 준비할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군은 지금 트럼펫 전공 학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 멘토링을 받고 여름과 겨울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님과 강사들에게 1대1 지도를 받으면서 대학 진학과 전문 연주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모집한 음악 분야 꿈사다리 장학생으로 선발된 덕분이다.권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지역 공부방에서 만난 동네 형이 트럼펫을 부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했다. 트럼펫을 불고 싶었지만 집에 이야기할 형편이 되지 못했던 권군은 공부방 선생님의 소개로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관악단인 ‘올키즈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빌려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레슨을 받고 합주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트럼펫을 배우며 연주를 이어 갔다. 권군은 주말에 참여하는 올키즈스트라 외에 주중에는 안양군포 관악단에서 트럼펫을 불며 남 몰래 조금씩 트럼펫에 대한 꿈을 키웠다. 중학교에서도 방과후와 주말에 트럼펫을 배우고 연주하러 지역을 찾아다녔던 권군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교육부의 ‘꿈사다리 장학사업’에 음악 분야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권군의 어머니 김혜연(46)씨는 “제가 일을 하면서 순원이를 포함한 남매 셋을 키우느라 순원이에게 트럼펫 하나도 사주지 못해 여전히 미안하고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나라에서 선발하는 장학생으로 뽑힌 뒤에는 아이에게 자신감도 생겼고, 아이뿐 아니라 저도 순원이의 꿈을 조금씩 주변에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꿈사다리 장학사업은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소득층(국민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법정 차상위계층) 청소년 대상 장학사업이다. 예체능과 일반 분야로 나눠 장학생 총 1500명(5년간 연인원 총계)을 선발해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매월 장학금(중학생 30만원, 고등학생 40만원)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로 분야별 장학생을 추천받아 소질이 있다고 판단되면 선발한다. 이 중 예체능 분야는 전문 멘토를 연결해 주고 여름과 겨울 일 년에 두 차례 캠프를 열어 1대1 개인지도도 진행한다. 음악·미술 분야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서울대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음악 분야 장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한예종의 김은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팀장은 “악기와 성악, 판소리 등 분야별로 지난해 15명, 올해 12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면서 “지도를 처음 받아 보는 아이들도 있어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 미술 분야 멘토를 담당하는 서울대의 이정은 연구원은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멘토링을 받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언급하기 시작한다”면서 “재능이 있지만 재능을 키우기 힘든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꿈사다리 장학사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음악과 미술 분야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름 캠프는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 1대1 지도를 받고 자신의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음악 분야 장학생은 지난달 24~27일 한예종에서, 미술 분야 장학생은 지난달 23~25일 서울대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기자가 직접 찾아간 서울 종로구 한예종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캠프에서는 장학생들이 각 레슨실에서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수업을 받고 있었다. 판소리 분야 장학생 오지은(16)양은 “1대1 지도에서 감정이나 표현 방법 등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또 지금 사는 곳(세종)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뮤지컬 공연도 캠프를 통해 볼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이날 바이올린 레슨을 진행한 김정현 한예종 강사는 “학생이 제대로 개인 수업을 받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도 소질이 보였다”면서 “꾸준히 연습하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남정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 연구사는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 차원에서 예체능 분야의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꿈사다리 장학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향후 저소득층 아이들 중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는 장학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과기부, 과천 떠나 ‘세종 시대’

    과기부, 과천 떠나 ‘세종 시대’

    6년 동안 머문 과천을 떠나 세종으로 청사를 옮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일 세종 파이낸스센터 2차에서 현판식을 갖고 ‘세종 시대’를 열었다. 과기부는 2021년 세종청사에 새 건물이 마련되면 다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다. 이날 현판식에는 유영민 과기부 장관을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과천에 있을 때보다 각 부처와 대전지역 출연 연구기관과의 소통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현장감 있는 정책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기부 이전으로 본부와 별도기구, 파견 직원 등 950명이 세종에서 근무하게 됐다. 과기부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3주 동안 부서를 나눠 이전을 진행했다. 과기부 이전은 2017년 10월 행복도시법 개정과 이듬해 3월 이뤄진 이전기관 고시에 따라 진행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2년 내에 과기부를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세종청사 공간 부족으로 민간건물에 입주해야 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부 이전에 예산 159억원이 배정됐다. 한편 유 장관은 후임으로 지명된 최기영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연구개발(R&D) 전문가인 만큼 저보다 훨씬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혜롭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 달 남은 추석 차례상 민심 잡아라…與 정책 승부수·한국당 집토끼 사수

    바른미래 손학규 퇴진 놓고 내홍 장기화 평화당 잔류·탈당파 호남패권 승부처로 정의당, 與 ‘우클릭’ 비판… 지지층 결집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명절 민심 잡기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가족·친지들이 모이는 명절은 정치권에 대한 평가가 활발히 토론되고 평가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에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마지막 주로 예정된 7명의 장관급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총력 방어해 개혁 세력 대 반(反)개혁 세력 구도를 추석 민심까지 끌고간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중대한 흠결이 드러날 경우 추석 민심 얻기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해찬 대표가 앞장선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가 충청권 추석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퇴출 등 내년 충청권 선거를 이끌 인물난에 시달리는 민주당은 인물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건 모습이다.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번 추석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민심을 듣는 기회다. 부정적 민심이 많을 경우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황 대표에게 당권 도전을 권유한 것도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서다. 추석 민심의 중대성을 고려해 황 대표도 지난 14일 계파색을 다소 걷어낸 당직 인선과 이례적인 광복절 전날 대국민 담화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대규모 장외 집회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원내투쟁으로 추석 전까지 지지율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내홍에 빠진 바른미래당은 추석 민심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 4·3 보궐선거 직후 손학규 대표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이 ‘조건부 퇴진’ 약속을 사실상 번복했고, 당내 진통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둘로 쪼개진 민주평화당 잔류파와 탈당파(대안정치연대)는 추석 연휴를 호남 패권의 승부처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최근 ‘우클릭 행보’를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문화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항일 역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과 웹툰, 클래식 공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기리고 일제강점기 아픔을 보듬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은 문화계 항일 콘텐츠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의거와 뤼순 감옥 사형집행까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뮤지컬에 담았다. 2009년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0주기를 기념해 제작돼 10주년 공연을 진행 중이며, 특히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 작품을 더 많은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 공연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서울 성북구·은평구, 인천 중구, 경기 남양주, 대구, 광주, 강원 등 8개 지역에 무료 생중계한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17일 서울놀이마당에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를 무료로 공연한다. 김 여사는 1919년 일본 도쿄 2·8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첫 여성대원으로도 활약했다.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3월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와 홍범도 장군도 뮤지컬로 환생한다. 충남문화재단은 9월 10~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윤 의사의 독립운동을 담은 뮤지컬 ‘워치’를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은 같은 달 20~21일 대극장에서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을 다룬 뮤지컬 ‘극장 앞 독립군’을 공연한다.성남문화재단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웹툰으로 제작해 매주 목요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모두 33명의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며, 허영만·김진·김금숙·김성희 작가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국립합창단은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복절기념 합창대축제를 연다. 첫날에는 창작 칸타타 ‘평화’(Peace)를 초연하고, 둘째 날에는 지난해 처음 지정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에 초연한 ‘광야의 노래’를 합창한다. 배우 손숙이 노래의 각 악장 사이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석 무료다. 또 경기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은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및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 가수 김범수와 김현정이 경기필과 함께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 노력… 국제법상 적법하게 진행”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2일 화이트리스트 일본 배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국내 수출 기업이 받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수출 통제 제도는 국가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는 틀 내에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바세나르체제(WA)의 기본원칙에는 정상적인 민간 거래를 저해하지 않게 하라고 돼 있다. 국제법적인 원칙을 준수하는 형태로 제도를 운영하겠다.” -일본의 개별허가 처리 기간은 90일 이내다. 우리나라의 15일 이내 심사는 약한 거 아닌가. “각 국가가 제도를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다. 우리나라 제도 아래서는 15일 이내로 수출허가 심사를 하도록 돼 있고 이런 부분이 국제적으로도 투명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수출 허가 관리제도 내 ‘가의2’ 지역에는 일본만 포함되나. “4대 수출 통제 제도에 가입한 국가 중에서 원칙에 맞지 않게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를 가의2 지역으로 분류한다. 앞으로도 이 그룹에 포함될 국가도 있을 수 있는데, 일본이 첫 번째 국가다.” -백색국가 일본 제외가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조치는 국내법과 국제법 틀 내에서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다. 상응 조치가 아니다. 따라서 WTO 제소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유일하게 참여한 동네의원 “원격의료는 못 한다” 난색

    유일하게 참여한 동네의원 “원격의료는 못 한다” 난색

    의료계 꾸준한 반발… 병원 섭외 대책없어 “의협 반대하는데 어느 의사가 나서겠나” 모니터링→원격진료 막판 변경도 부담 명단에 오른 의원도 “원격 모니터링만” “당국 주먹구구 행정 현 상황 자초” 지적정부가 규제자유특구 대표 사업으로 홍보한 ‘원격의료 실증사업’이 삐걱대는 이유로는 중소벤처기업부, 강원도 등 관련 기관들의 안일한 준비가 첫손에 꼽힌다. 특히 의료계 반발이 예견된 상황에서 병원 섭외도 마치지 않은 채 실증 기간을 정하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현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강원도의 원격의료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26일 강원도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정부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숙의해야 하는 정책결정 과정을 무시하고 의료를 산업 육성의 도구로 삼아 원격의료 정책을 밀어붙였다. 진료 원칙을 외면하는 원격의료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사업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의사는 11일 “원격의료에 대한 찬반을 떠나 일처리 순서가 한참 잘못됐다”며 “원격의료를 하겠다고 환자들에게 홍보해 놓고 이제야 참여 병원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을 이해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협회 차원에서 반대하는 일에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참여할 의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기야 유일하게 사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원주의 ‘밝음의원’조차 원격 모니터링이 아닌 구체적인 의사 진단이 포함되는 원격의료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유일하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의원도 지금은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관련 기관들이 참여 의료기관 확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하면서도 뾰족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병원 한 곳만으로는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모집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우선 환자 300명을 한 곳이 담당한 뒤 추가되는 병원에 분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관 선정이 늦어지다 보니 간호사 추가 채용과 실증 환자 선정 작업은 엄두조차 못 내는 실정이다. 강원도 원격의료 사업은 환자수 연간 300명, 고혈압·당뇨를 앓고 있는 ‘재진 만성질환자’로 대상이 한정되기 때문에 실증에 참여할 환자를 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간호사가 산간·오지에 있는 환자를 직접 찾은 상태에서만 의사가 원격 진단과 처방을 하도록 설계돼 참여 의료기관의 추가 인력 채용도 불가피하다. 강원도 측은 “환자 모집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의원당 원격의료 환자 수용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협의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준비 부족을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중기부가 강원도에서 최초 구상한 원격 모니터링 사업을 막판에 원격의료로 전환하면서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격 모니터링은 혈당계, 혈압계 등을 통해 파악된 환자의 건강정보를 의사가 원거리에서 파악한 뒤 문제가 있을 경우 내원을 요청하는 수준이지만 원격의료는 직접 대면 없이 처방도 할 수 있다. 중기부 측은 “관계부처 회의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분과위원회 과정에서 원격의료로 사업 방법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日, 보복 이미지 깨기 ‘여론전’… 韓, 日태도 보며 대응 수위 조절

    정부 “백색국가 日 제외 시기 신중하게” 맞대응 의지 확고… 단계적인 압박 전략 ‘백색국가 日 제외’ 실효성 의문 현실론도 日, 규제 확대 방침 여전히 굽히지 않아 28일이후 개별허가 추가지정 불씨 여전 전 산업 규제 가능한 ‘캐치올’ 가능성도우리 정부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맞대응하는 성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 발표를 연기한 것은 일단 일본의 추가 규제 수위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전략적 태도로 분석된다. 지난달 4일 이후 한일 양국의 ‘강대강 대치’가 한 달여 만에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확대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는 오는 28일을 전후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강온 양면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양국의 긴장 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배제 시기를 신중하게 짚어 보자는 취지”라면서 속도조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드러냈다.정부 안팎에서는 일본이 지난 7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공포하면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지 않은 것을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꼽는다. 게다가 8일에는 일본이 수출규제 이후 처음으로 포토레지스트 수입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애초 9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심사·승인 절차를 3분의1 정도로 단축해 진행한 선례를 남긴 셈이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금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관리를 조금 더 엄격하게 하는 것’이라던 기존 입장대로 조치를 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백색국가 배제라는 강력한 대응카드를 소진하면 나중에 쓸 전략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의 총수입금액 39조 1322억엔 중 한국 수입분은 4.1%인 1조 6229억엔이다.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다만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한 맞대응 의지를 천명한 만큼 정부는 언제든 대응 수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1개에 한해 허가를 내준 것도 이번 조치가 전면적 수출 금지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명분 쌓기인 만큼, 향후 자의적으로 수출 제한 품목을 더욱 늘려 우리 경제를 압박할 여지가 충분하다.일본 정부가 이날도 “부적절 사례가 나오면 해당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에 이어 3번째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8일 이후에는 일본 전략물자는 물론 비전략물자도 ‘캐치올’(Catch all) 제도를 이용해 한국 수출을 막을 수 있어 수출규제가 전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이 우리 쪽 대응카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이 국제 여론이 좋지 않고 우리 정부도 맞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 어떤 근거와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최근 대외여건 불확실성과 관련해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일본계 자금과 관련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건설사 0.6%가 ‘신도시·공공택지’ 독식… 실종된 국민 선택권

    건설사 0.6%가 ‘신도시·공공택지’ 독식… 실종된 국민 선택권

    “3년 전 공공택지지구에서 분양받을 때 가장 이상했던 점은 고를 수 있는 아파트 브랜드가 몇 개 없다는 겁니다. 제가 분양받은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는 3개 건설사 브랜드가 전부였거든요. 우리나라 건설사가 몇 천개라고 들었는데, 선택권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향동지구 입주자 김모씨) “신도시나 공공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국민 선택권이 없다고 봐도 틀린 얘기가 아닙니다. 몇몇 건설사들이 ‘벌떼 입찰’(수십개의 자회사가 입찰에 참여해 아파트용지를 낙찰받는 것)을 통해 땅을 싹쓸이하기 때문이죠.”(A건설사 관계자) 정부가 그린벨트를 헐고, 개인 사유재산을 수용해 개발하는 신도시와 공공택지지구 아파트는 무주택자에겐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비록 서울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를 조성하는 만큼 다른 민간택지지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교통, 학교, 편의시설, 공원 등 각종 인프라가 빠른 시간 안에 갖춰지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녹지비율과 쾌적한 환경은 신도시와 공공택지 개발 소식에 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이유다. ●신도시 아파트용지 경쟁률 최고 수백대1 이런 이유로 신도시·택지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한마디로 아파트 용지만 분양받으면 이후부터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얘기다. 때문에 신도시·택지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는 LH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각한 신도시·공공택지의 공동주택용지 473필지의 입찰과 낙찰업체 현황을 살펴봐도 그렇다. 필지 473곳 입찰에 건설사들의 총 입찰 참여 누계는 3만 8856건으로, 한 필지당 평균 82.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2013년 박근혜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통해 향후 5년간 신규 택지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건설사들은 택지지구에서 땅이 나온다고 하면 ‘묻지마 입찰’에 들어가고 있다. 2009년 11월 진행된 화성 동탄2신도시 A-22블록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4곳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11월 나온 동탄2신도시 A-62블록의 입찰 경쟁률은 156대1이었다. 지난 4월 LH가 분양에 나선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 17-1블록에서는 611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같은 지구 17-2블록의 경우 550개 건설사가 투찰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으로 분양시장이 호경기를 보이면서, 공공택지 분양시장도 활황세”라면서 “수도권에서는 입지가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가만 나와도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향동지구 일반분양 5개 중 3개, 호반이 건설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다. 최고 수백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막상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하면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 브랜드가 몇몇 중견 건설사밖에 없어서다. 실제 향동지구에선 5개에 불과한 일반분양 아파트 중 3개를 호반건설이 지었고,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 아파트가 10개 단지나 된다. 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H가 분양한 아파트 용지의 낙찰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이 기간 중흥건설(47개), 호반건설(44개), 우미건설(22개), 반도건설(18개), 제일풍경채(11개) 등 5개 건설사에 돌아간 필지가 142개로 전체(473개) 30.0%를 차지했다. 참고로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등록된 건설사 수는 7827개다. 계산하면 전체 건설사의 0.6%가 신도시·공공택지지구 아파트 용지 3분의1을 독식했다는 것이다. LH의 신도시·공공택지의 공동주택용지는 국민들의 주거 안정과 특정기업 편중을 막기 위해 추첨으로 낙찰 업체를 정한다. LH 관계자는 “최고가 입찰제로 진행하면 아파트 분양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 “또 특정업체가 너무 많은 사업지를 가져가면 국민 선택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추첨제로 택지를 분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5개 건설사는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수십개 자회사를 만들어 입찰에 참여하는 꼼수와 편법으로 이를 무력화했다. 이 기간 LH 아파트용지 입찰에 참여한 계열사 수는 중흥건설이 49개로 가장 많았고, 호반건설 43개, 우미건설 32개, 반도건설 27개, 제일풍경채가 17개 순이었다. 입찰 참여 횟수도 중흥이 2516회로 가장 많았고, 호반이 2204회로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호반건설은 입찰에 참여한 필지가 191개에 이를 정도로 땅 욕심을 냈다. ●LH 입찰 기준·전매 규정 강화도 소용 없어 이처럼 신도시·공공택지 공동주택 분양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LH는 입찰 참여 조건과 전매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LH는 페이퍼컴퍼니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기존에 주택건설사업 등록만 하면 참여가 가능했던 자격 조건을 2017년부터 주택건설사업 등록과 함께 300가구 이상의 준공 실적,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확인해주는 시공능력 확인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입찰 참여 조건을 강화한 결과 2015년 146대1, 2016년 93대1이었던 LH 공동주택용지 평균 경쟁률은 2017년 39대1, 지난해 77대1, 올해 6월 기준 56대1로 떨어졌다. LH가 공급한 공동주택용지로 ‘땅 장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매 규정도 강화하고 있다. LH는 2007년 4월 건설사들이 낙찰받은 공동주택용지의 전매를 완전 불허했다가 2009년 6월에는 LH 공급가격 이하로만 전매를 할 수 있게 풀어줬다. 2015년 8월부터 추첨하는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분양가 이하로도 전매를 제한했다가 건설사 민원이 빗발치자 2017년 12월부터 잔금 납부를 마쳤거나, 계약금을 낸 지 2년이 지나면 공급가격 이하로 전매하도록 규정을 고쳤다. LH 관계자는 “벌떼 입찰과 편법 전매를 막기 위해 규정을 강화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이면계약을 할 땐 막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규정이 강화됐지만 호반건설을 비롯한 몇몇 중견 건설사들은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 호황기를 이용해 계열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춰놨다”면서 “또 입찰 참여 조건은 되지만 전매 금지 조건에는 시공능력 등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계열사 간 택지거래를 통해 편법 승계를 하는 곳도 있다”고 꼬집었다. ●국토부도 3기 신도시 설계 공모 도입 논의 전문가들은 신도시·공공택지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3기 신도시 개발 사업도 몇몇 중견 건설사들의 배를 채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설계 공모 방식을 포함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도시와 공공주택용지의 배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추진하는 강동구 강일지구 1·3·5·10블록에서는 기존 추첨제가 아닌 설계 공모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고 주변 환경에 적합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도 최근 3기 신도시 필지 배분에 설계 공모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모든 공동주택용지 배분을 설계 공모 방식으로 하기는 어렵지만, 도시 경쟁력 강화와 특정 건설사 집중을 막기 위해 설계 공모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도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는 공급자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의 필지 배분과 설계 공모 방식에 대해선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것”이라면서 “설계 공모 방식을 포함해 각 상황에 맞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도심 한복판에 ‘노노 재팬’ 현수막 1100개 내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노노 재팬’ 현수막 1100개 내건다

    중구 오늘부터 22개路 가로등에 설치 구로구 교류중단·서울시 협찬사 제외 서대문구, 일제 사용중지 타임캡슐운동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결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서울 심장부인 도심 곳곳에 일본 보이콧을 알리는 배너기 1100여개를 세운다. 서울 중구는 오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를 뜻하는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배너기를 가로변에 일제히 설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등 지역 내 22개로에 태극기와 노 재팬 배너기 1100개가 가로등 현수기 걸이에 내걸린다. 구는 6일 밤부터 722개를 먼저 설치한 뒤 나머지도 가로등 상황에 맞춰 계속 설치할 예정이다. 중구청 잔디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가로등에도 모두 게시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가는 지역으로 배너기는 전 세계에 일본의 부당함과 함께 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25개 구의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항의 액션이 커지고 있다. 앞서 강남구는 지난 2일 테헤란로, 영동대로, 로데오거리 일대 만국기 중 일장기를 모두 철거했다.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도시, 강남’ 이미지를 위해 태극기와 함께 만국기를 게양했지만, 일본에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일장기만 골라 모두 철거한 것이다. 구로구도 하반기 일본 도시와의 교류를 중단하며 성북구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에 구청 직원들이 동참한다. 서대문구가 주축이 돼 결성한 ‘일본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은 참여 지자체가 이날 기준 모두 138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규탄대회를 개최할 당시 52곳에서 사흘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연합은 한층 강화된 ‘행동계획’도 내놨다. 일본 여행 보이콧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동시에 지방정부가 구매 또는 임대하는 품목 중 일본산 제품에 대한 거래를 전면 중단하고 일본 지방정부와의 자매결연 활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6일 구청에서 각 부서에서 쓰는 일본산 사무용품을 회수해 가로·세로 90㎝, 높이 50㎝의 타임캡슐에 넣어 봉인한 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보관하는 일본 제품 사용 중지 타임캡슐 운동을 펼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2019 서울달리기대회’와 관련해 일본 브랜드인 한국미즈노를 대회 협찬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9개 자율형 사립고(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와 부산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8개교와 부산 해운대고는 자사고 지위를 잃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 서울 경문고도 내년부터 일반고가 돼 신입생을 받는다. 해당 자사고들은 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지난 연말에야 각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평가지표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대부분의 지표가 2014년(1주기) 평가지표와 유사하며 신설지표나 교육청 재량지표도 교육당국의 역점 정책에 기반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평가 점수가 공개됐나? 박백범 교육부 차관 :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점수가 공개됐다.” -변경된 평가지표가 지난해 말 공고돼 학교들이 평가지표를 사전에 예측하기 불가능했다고 학교들은 주장한다. 평가지표를 변경할 경우 언제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 자체가 없는 것인가? 박 차관 : “변경된 평가지표를 언제까지 공고해야 한다는 법률상 규정은 없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2014년 평가에 활용한 지표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신설된 2개 지표((고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의 충실도, 교실수업 개선 노력 정도)는 교육당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에 기반한 것이며 나머지 지표는 2014년과 대동소이하다. 탈락된 자사고가 문제제기한 교육청 재량지표 4가지(학교폭력예방 근절 노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등)는 서울교육청에서 오랫동안 관할 모든 고등학교에 배포된 학교자체 평가지표로 사용돼왔다. 때문에 개별 학교에 사전에 예고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탈락한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은 “교육청의 학교자체 평가지표가 추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활용될 수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재지정 평가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며 부당하다고 항변한다. 정인순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 : “학교자체 평가지표는 자사고 뿐 아니라 모든 학교에 적용되는 지표다. 자사고 평가와 관련 여부를 떠나 모든 학교가 준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을 8월에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방향성이 무엇인가? 박 차관 : “문재인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 완전 도입이 일반고 역량 강화의 핵심이다.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 등이 주요 방향이다.” -상산고에 대해 전북교육청에서는 자사고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교육부는 평가지표의 부당함을 들어 지정 취소 처분에 부동의했다. 교육부는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박 차관 :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교육부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지정 취소에 부동의한 것은 평가 절차상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바로는 상산고도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자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려면 (수능·내신 절대평가 도입 등)대입제도 개편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 “고교학점제는 2025년에 전면 도입된다.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은 2028년에 맞춰 정리될 것이다. 지금의 고교 교육 체제 아래서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고교학점제라는 고교 교육 체제 개편에 맞춰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고교 서열화를 해소한다며 서열의 최상층에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두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고교서열화 해소라는 취지와 모순되는 것 아닌가? 박 차관 : “그러한 지적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교육부의 고교체제 개편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통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두 번째 단계를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자사고의 존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김 실장 :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모든 특목고와 자사고를 일거에 정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지는 않는다. 고교 서열화의 주된 원인인 ‘자사고의 양적 과다’를 전체적으로 완화시키려는 것이다. 고교 서열화가 아닌 고교 다양화와 특성화라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드는 데에는 지금의 방향이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재지정된 자사고는 향후 5년 동안 지위가 유지되는 것인가? 그 전에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는가? 박 차관 :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일괄 전환 여부가)내년이 될지 5년뒤가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가 가처분신청을 해 법원이 인용하면 고입을 둘러싸고 혼란이 있을 것이다. 박 차관 : “법원의 판단에는 교육부도 따라야 한다. 고입은 11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교육부의 최종 판단은 지켜지리라고 믿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속보]서울 8개 자사고·부산 해운대고 지정 취소 확정

    [속보]서울 8개 자사고·부산 해운대고 지정 취소 확정

    서울 9개 자율형 사립고(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와 부산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이들 학교에 대한 서울교육청과 부산교육청의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심의한 결과 동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8개교와 부산 해운대고는 자사고 지위를 잃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 서울 경문고도 내년부터 일반고가 돼 신입생을 받는다. 이들 서울 9개교는 2010~2011년 자사고로 지정된 이른바 ‘2기 자사고’다. 부산 해운대고는 2001년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돼 전북 상산고, 강원 민족사관고 등과 함께 ‘1기 자사고’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동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관할 교육청의 평가절차와 평가내용 등이 적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사고들은 서울교육청이 평가계획을 지난 연말에야 각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평가지표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대부분의 지표가 2014년(1주기) 평가지표와 유사하며 자사고 지정 요건과 관련된 내용들로 학교 측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또 ‘학교폭력예방 근절 노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등 각 학교가 문제제기한 교육청의 재량지표에 대해서도 “평가기준 설정 등의 권한은 시도교육감에 있고, 이는 2015년부터 서울교육청 관할 고등학교에 배포된 ‘학교 자체평가지표’에 기반하고 있어 적정한 평가라고 반박했다. 부산 해운대고 역시 부산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사전에 안내하지 않아 ‘법률 불소급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법률 불소급 원칙은 적법하게 행한 행위에 대해 사후에 소급해 책임을 지우는 입법을 금지한다는 원칙으로, 행정행위인 자사고 성과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구 자립형 사립고’로 사회통합전형 선발 의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2009년 7월에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된 후 자립형 사립고의 조건인 학생납입금 총액 대비 20% 이상의 법인 전입금 대신 수업료 및 입학금 총액의 5%(자율형 사립고 기준)을 납부하는 등 사실상 자립형 사립고의 지위를 포기했다”면서 “2010년부터 부산교육청에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을 20%로 하겠다는 모집요강을 스스로 신청한 만큼 부산교육청이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을 20%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9일, 부산교육청은 지난 6월 27일 이들 학교에 대한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지정 취소 처분을 내렸다. 서울교육청은 서울 8개교가 자사고의 지정 목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 여부에서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부산 해운대고는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70점)에 15점 이상 못 미치는 54.5점을 받았다. 해운대고는 부산교육청의 감사에서 받은 지적사항으로 12점을 감점받은데다 높은 기간제 교원 비율(53%)과 2015~2016년 법인전입금 미이행 등도 감점 요인이었다. 교육부의 이날 결정으로 전체 42개 자사고 중 총 24개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당국의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마무리됐다. 지난달 26일 지정 취소가 최종 결정된 안산 동산고를 비롯해 총 10개교가 재지정 평가를 넘지 못해 일반고로 전환된다. 전북 군산중앙고와 서울 경문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되며 대구 경일여고와 익산 남성고도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하나고와 강원 민족사관고 등 11개교는 관할 교육청의 재지정평가를 통과했으며 상산고는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에 부동의해 총 12개교가 2024년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대구 경일여고와 익산 남성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내년에는 서울 9개교를 비롯한 전국 12개 자사고와 30개 외고, 6개 국제고 등 총 48개교에 대한 재지정평가가 진행된다. 그러나 자사고 지정 취소 논란은 법정으로 이어져 후폭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자사고 교장과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자사고 공동체연합은 재지정 평가 과정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와 지정 취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해운대고등학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학부모 150여명도 행정소송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상산고 지정 취소 부동의에 반발하는 김승환 전북교육감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각 자사고는 9월 초까지 내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하고 입학설명회 등 신입생 모집을 진행한다. 자사고 측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지정 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은 소송을 진행하며 자사고로 신입생을 모집할 가능성도 있어 자사고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의 혼란은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방과 후 아이들 區가 직접 돌봐요… ‘저출산 극복’ 인증받은 중구

    방과 후 아이들 區가 직접 돌봐요… ‘저출산 극복’ 인증받은 중구

    서울 중구가 올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구 직영 초등 돌봄교실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전국 최고의 지방자치단체 정책으로 꼽혔다. 구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지난달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지자체 저출산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이번 수상으로 대통령 표창과 함께 특별교부세 1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자체 저출산 우수시책 경진대회는 저출산 정책방향에 부합하면서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을 발굴한 지자체에 재정을 지원해 성공모델을 육성, 전국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광역 지자체 예선을 통과하고 행안부 2차 심사에서 선정된 지자체 11개 팀이 각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저출산 시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중구는 구 직영 초등 돌봄교실로 대표되는 ‘학교 안 모든 아이 돌봄사업’을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미래에 대한 투자 전략인 중구형 돌봄사업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면서 “앞으로 이러한 구 직영 체제를 확장해 교육과 돌봄 걱정 없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호수 밖 닮은 맘… 백조의 다른 끝

    호수 밖 닮은 맘… 백조의 다른 끝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발레’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러시아의 자부심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백조의 호수’다. 이번 달 국내 대형 극장에서 고전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어 발레 애호가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같은 날, 서로 다른 극장에서 다른 색깔의 백조가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달 발레 무대에 오르는 ‘백조의 호수’는 두 편으로, 국립발레단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SPBT)가 각각 막바지 연습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는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 일정이 공교롭게도 이달 28일~9월 1일로 같다. 무대는 국립발레단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러시아 발레단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각각 대한민국 최고 예술극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기관에서 자존심을 건 ‘백조 경쟁’을 치르는 셈이다. 두 발레단이 선보일 공연은 같은 듯 다른 매력을 지녔다. 우선 뿌리가 같은 만큼 이야기 배경이 같고, 백조를 우아한 춤선으로 풀어낼 프리마 발레리나들의 ‘호수 밖’ 삶에도 공통점이 묻어난다. 두 공연 모두 마법사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빠져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에는 사람으로 돌아오는 오데트 공주와 지크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몸의 언어로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에 맞춰 그려 나간다. 두 공연의 오데트는 ‘흑조’ 오딜도 함께 연기한다. 각각 발레단에서 ‘오데트·오딜’ 역을 맡은 수석무용수들은 모두 기존 발레계 관행을 깨고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러시아 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39)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32)는 ‘발레리나의 출산=은퇴’라는 관행을 깨고 출산 후 무대로 돌아와 다시 토슈즈를 신었다. 최근 한국 방문 인터뷰에서 “발레리나와 엄마 역할을 함께 잘하고 싶다”고 한 코레스니코바는 4년 전 딸을 낳은 뒤 딸과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5년 영국 런던 공연 당시에는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모유 수유를 하다 무대에 서기도 했다. 지난 1월 딸을 낳은 김리회는 출산 후 딱 100일 되는 날 다시 발레단으로 돌아왔다. ‘발레 대국’ 러시아에선 ‘엄마 발레리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다. 국내 발레계에서는 김리회에 앞서 최태지와 허용순 등이 출산 후 무대에 올랐다. “출산 전보다 운동량을 2배로 늘렸다”는 김리회는 이번 복귀 무대에서 완벽한 ‘오데트·오딜’ 연기를 위해 32회 푸에테(연속 회전 동작)를 밤낮으로 연습 중이다. 두 백조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무대의 흐름은 다른 색을 낸다. 각기 다른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따르기 때문이다. 러시아 발레단은 ‘고전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페티파가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올린 ‘마린스키 버전’을, 국립발레단은 21세기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1967년 재해석한 ‘볼쇼이 발레단 버전’을 따른다. 마린스키 버전 ‘백조의 호수’는 오데트와 지크프리트 그리고 마법사 로트바르트 모두 죽음을 맞는다. 반면 볼쇼이 버전에서는 오데트와 지크프리트의 사랑이 로트바르트의 악한 힘을 물리치는 행복한 결말을 그린다. 다만 러시아 발레단은 마린스키 버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결말은 관객이 안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주를 줬다. 음악은 SPBT오케스트라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각각 맡아 차이콥스키의 명곡을 연주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꽉 막힌 통합 물관리… 시행 두 달째 국가위 출범 못해

    꽉 막힌 통합 물관리… 시행 두 달째 국가위 출범 못해

    지원할 ‘사무국’ 부처간 논의조차 안돼 금강·영산강 보 결정 내년 미뤄질수도통합 물관리를 첫걸음인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됐지만 정작 손발이 묶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물관리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할 국가물관리위원회(국가위원회)는 위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출범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역물관리위원회를 지원할 ‘사무국’은 부처 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3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통합 물관리의 법적 기반인 물관리기본법 시행과 함께 대통령 직속 국가위원회를 설치, 운용할 계획이었다. 국가위원회는 물관리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수자원의 중장기 수급전망 등을 담은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심의·의결과 유역 간 물분쟁 조정, 현안인 4대강 보 처리방안을 결정한다. 환경부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해 ‘논란’ 우려를 감수하며 올해 2월 금강·영산강 5개 보 중 3개는 해체하고 2개는 상시 개방하는 제시안을 내놨다. 7월 회의에 상정한다는 것을 전제한 조치다. 그러나 국가위원회는 법 시행 후 두 달이 돼가도록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물관리기본법이 공포됐고, 지난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안이 의결된 것을 감안하면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국가위원회는 30인 이상 50인 이내로 구성되는 데 민간위원이 과반수 이상이 돼야 한다. 현재 정부 및 민간 위원 선정은 끝났지만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4개 유역물관리위원회(유역위원회) 민간 위원장에 대한 인선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금강·영산강 보 처리 결정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해당 지자체 모두 해체에 반대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처리 결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역위원회 민간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기에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8월 중순쯤 첫 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관리위원회 구성뿐 아니라 위원회 운영을 지원할 ‘사무국’ 설치도 난항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미세먼지 특위 등 환경부 조직 증설 수요가 잇따라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미뤄졌다. 더욱이 유역위원회 업무 지원을 고려할 때 사무국 규모를 30명 이상으로 검토 중이나 행안부는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사무국 구성 전까지 자체 인력으로 기획단을 가동하고 있지만 사무국은 위원회 소속인 데다 물 관련 업무는 환경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행안부 등으로 분산돼 각 부처 공무원이 파견돼야 한다. 국가위원회 출범 후에나 사무국이 구성될 수밖에 없어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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