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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세’ 차주영, 건강 적신호…“더 이상 수술 미룰 수 없어” 활동 중단

    ‘35세’ 차주영, 건강 적신호…“더 이상 수술 미룰 수 없어” 활동 중단

    배우 차주영(35)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차주영은 건강상의 사유로 예정되어 있던 공식 일정 및 일부 활동에 당분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차주영은 장기간 지속된 반복적인 비출혈(코피) 증상으로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아왔으며,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이비인후과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수술 후 회복 및 경과 관찰이 필요한 단계로, 회복 기간 동안 작품 홍보 활동을 포함한 공식 일정 참여가 어려운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불가피한 일정 조정으로 관계자 및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차주영의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 당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충분한 치료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차주영은 영화 ‘시스터’ 개봉을 앞두고 있으나, 이번 건강 문제로 인해 관련 홍보 일정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그가 출연한 지니TV 드라마 ‘클라이맥스’도 연내 방송 예정이다. ‘시스터’는 거액의 몸값을 노리고 언니를 납치한 해란(정지소)과 모든 것을 계획한 태수(이수혁), 그리고 이를 벗어나려 극한의 사투를 펼치는 인질 소진(차주영) 사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납치 스릴러다.
  • 李대통령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부동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李대통령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부동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지방선거 전 추가 연장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5월 9일 종료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재연장하는 법 개정을 또 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년간 이어져 온 한시적 유예 조치가 마침표를 찍고 5월 10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이 다시 적용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예측가능한 정상 사회로 복귀 중”이라며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비정상으로 인한 불공정한 혜택은 힘들더라도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의 효능감을 예시로 들면서 “잃어버린 30년을 향해 치닫는 ‘부동산불로소득 공화국’을 탈출하는 데도 고통과 저항은 많겠지만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며 “큰 병이 들었을 때 아프고 돈이 들지만 수술한 건 수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4년간 유예 반복을 믿게 한 정부 잘못도 있으니 5월 9일까지 계약한 것은 중과세 유예를 하도록 국무회의에서 의논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5월 10일부터 다주택자가 주택을 매매할 경우 기본세율 6~45%에 더해 ▲조정대상지역에서는 2주택자 소유자에 기본세율+20% 포인트 ▲3주택 이상 소유자에 기본세율+30% 포인트를 각각 중과한다. 지방소득세 10%를 합하면 3주택자의 최고세율은 82.5%나 된다. 이날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요 지역은 다주택자 양도세 부활 소식에 어수선한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세금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니까 집을 팔지 않고 버티던 다주택자들이 비상이 걸렸다”며 “토허구역이라 임차인의 임대 기간이 남아 있으면 당장 집을 팔 수도 없는데 인제 와서 양도세 중과 유예 일몰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남권이나 한강벨트 일대는 10·15대책 이후 초강력 대출 규제로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양도세 중과 시행 전까지 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서울 강남권 초고가 재건축 단지에선 이미 직전 거래가 대비 수억원 낮은 급매물이 등장했다. 아파트값이 60억∼130억원에 달하는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는 현재 정상 매물 대비 5%가량 싼 급매물이 나와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0·15대책 대출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려온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도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이곳은 집값이 낮고 대출도 최대 6억원까지 가능해 지난달부터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3000만∼5000만원 올랐다”며 “현재 매물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면 가격이 다시 약보합세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절세를 위해 양도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매각하면서 서울보다는 수도권이나 지방 주택 시장이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과 경기 12곳을 제외한 ‘비규제 지역’의 주택은 양도세 중과 대상이 아니다. 우병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선 양도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팔아야 해 서울 강남권보다는 수도권 외곽이나 강북 지역의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시우, 세계1위 셰플러 따돌리고 단독 선두...3년 만에 우승 파란불

    김시우, 세계1위 셰플러 따돌리고 단독 선두...3년 만에 우승 파란불

    김시우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제치고 PGA투어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92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합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22언더파 194타를 써낸 김시우는 셰플러를 1타차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PGA투어에서 지금까지 4차례 우승한 김시우는 2023년 1월 소니 오픈 우승 이후 3년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을 기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1년 챔피언 김시우는 5년 만에 이 대회 두번째 우승에도 도전한다. 이 대회는 니클라우스 토너먼트코스와 피트 다이 스타디움코스, 라킨타 컨트리클럽을 돌며 1~3라운드를 치른 뒤 최종 라운드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개최한다. 피트 다이 스타디움코스는 5년 전 김시우가 PGA투어 통산 세번째 우승을 이뤘을 뿐 아니라 13년 전 에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치러 합격했던 곳이다. 지난 19일 끝난 이번 시즌 개막전 소니오픈에서 공동 11위에 올랐던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고감도 샷을 뽐냈다. 서로 다른 코스에서 치른 3라운드 내내 정확한 샷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아이언과 웨지 샷 정확도가 출전 선수 가운데 2위에 꼽혔다. 사흘 동안 보기를 딱 1개 적어내 발군의 위기 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그린을 놓친 11차례 그린을 놓치고도 모두 파로 막았다. 유일한 보기는 먼거리에서 나온 3퍼트였다. 약점이던 그린 플레이도 지난 사흘 동안은 비교적 탄탄했다. 이날 김시우의 플레이는 안정적이고 탄탄했다.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개수(1.58개)는 출전 선수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3라운드 경기에서도 김시우는 4번 홀과 6번 홀에서 모두 10m 이상의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이 골프장에서 좋은 기억들이 많다. 그래도 우승 욕심보다는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성적보다는 18홀을 내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 하고 싶다. 우승이나 최종 순위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라운드를 즐기는 데 집중하겠다. 셰플러와 경쟁도 즐기겠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3라운드를 치렀다. 그는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20승과 통산 상금 1억 달러 돌파를 노린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이웃사촌인 김시우와 셰플러는 같은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친한 사이다. 2007년생인 블레이즈 브라운(미국)은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4타를 줄인 끝에 셰플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10대 돌풍을 이어갔다. 에릭 콜,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이 공동 4위(20언더파 196타)로 뒤를 이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위로 선전했던 김성현은 이날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공동 37위(13언더파 203타)까지 추락했다. 이날 6타를 줄인 김주형은 공동 50위(12언더파 204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PGA투어 신인 이승택은 이날 2타를 잃고 6언더파 210타에 그치면서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 김영춘 충남도교육감 출마 ‘세 과시’…출판기념회 성황

    김영춘 충남도교육감 출마 ‘세 과시’…출판기념회 성황

    ‘교육을 품다 희망을 빚다’ 출판기념회‘AI 위에 사람을 세우는 교육’ 강조 “31년 교육의 길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충남 교육의 밝은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김영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이 24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교육감 출마를 위한 세를 과시했다. 김 위원은 이날 공주대 천안캠퍼스에서 31년 7개월간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의 교육 철학을 담은 저서 ‘교육을 품다 희망을 빚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은 정부 교육 공약인 ‘공교육의 국가책임’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시대 아이들을 위한 교육혁명, 교사의 책임, 학교폭력 그림자, 고교평준화 등 자신의 국가균형발전 미래 비전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충남·대전 통합으로 산업생태계 전환과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결합할 때, 지역인재 육성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의 실질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환 시대에 변화의 출발점은 교육이지만, 서울 중심 일극 체제에 갇힌 현재 입시교육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생각하는 교육, 질문하는 교육, AI 위에 사람을 세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정문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이재관 국회의원 등 충청권 정·관·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김 위원에게 힘을 보탰다. 축사에 나선 이정문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오늘 출판기념회는 한 학자의 저서 출간을 넘어, 충남교육과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을 고민해 온 준비된 전문가의 길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은 20일 ‘충남형 교육 기본수당’ 등 충남형 국가책임 교육 5대 비전과 10대 핵심 공약을 제시하며 충남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주대 부총장을 역임하고 명예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인 그는 이재명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후보 직속 교육정책특보와 K-교육정책특보단장, 충남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으로 활동했다.
  • “자취하는 여중생 저녁 챙겨주실 분” 당근에 집 주소 올린 부모, 괜찮나요?[이슈픽]

    “자취하는 여중생 저녁 챙겨주실 분” 당근에 집 주소 올린 부모, 괜찮나요?[이슈픽]

    중고 거래 플랫폼에 혼자 자취 중인 여중생의 저녁을 차려줄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의 아르바이트 게시판에는 ‘중1 여학생 저녁 챙겨주실 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모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아이가 혼자 자취하고 있어 저녁을 챙겨 먹지 않아 저녁만 챙겨주실 분 구한다”며 “집에서 드시는 것 그대로 조금만 챙겨주시면 된다. 양은 많지 않아도 되고 반찬 가짓수도 적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간단히 김치볶음밥 하나만 차리거나 미역국에 김치, 계란찜에 김치, 콩나물에 고기 10점 정도로 차리면 된다”며 “다만 밥 양은 어른 밥 양으로 조금 많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A씨는 “그냥 집에서 드시는 것 조금 덜어오신다고 생각하면 된다. 2~3가지 종류면 된다”면서 “사진 찍어 보내주시면 되고, 직접 가져오셔야 하니 근처에 거주하는 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후 7시 30분~8시 사이에 갖다주면 된다. 운동하는 아이라서 지방 훈련 가면 그때는 안 하고, 기본 주중 5일만 해주시면 된다”며 “한 건당 7000원으로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음식량과 가짓수가 적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 주소를 노출하면서 “주급으로 매주 금요일에 지급하겠다. 장기간 계속해 주시면 좋다”고 덧붙였다. 해당 구인 글에는 6명이 지원했고 현재는 구인이 마감된 상태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딸 혼자 산다고 광고하느냐”,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하나”, “차라리 근처 백반집이나 김밥집에 돈을 좀 걸어주지”, “그 돈으로 반찬을 사놔라. 중1이면 알아서 차려먹을 수 있다”라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이러한 글을 올린 것은 A씨 뿐만이 아니다. 현재 당근의 아르바이트 게시판에는 ‘중학생 저녁식사 차려주실 분’이라며 B씨가 올린 글도 올라와 있다. B씨는 건당 1만 2000원을 제시하며 “2명의 여학생에게 저녁 식사를 준비해주시면 된다. 저희가 마련한 식사를 데우고 차려만 주시면 된다”며 성남 분당구의 한 아파트 위치를 공유했다. 이러한 플랫폼에서의 구인은 집 주소 같은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사기·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2024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당근 관련 수사 요청 건수는 2020년 687건에서 2021년 2255건, 2023년 4711건으로 3년 새 7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해당 플랫폼을 통한 구인은 실명 인증을 생략한 부실한 인증 시스템으로 인해 청소년 성범죄까지 발생한 바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 고양시청사 백석 이전 논란…감사원 “법적 문제 없어”

    고양시청사 백석 이전 논란…감사원 “법적 문제 없어”

    고양시청사를 백석업무빌딩으로 옮기는 과정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감사원 판단이 나왔다. 고양시는 지난해 9월 고양시의회가 청구한 ‘시청사 백석업무빌딩 이전 관련 공익감사 5건’에 대해, 감사원이 모두 위법 사항이 없거나 감사 대상이 아니라며 종결 처리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전 발표 과정과 백석업무빌딩 기부채납 이행 소송 조기 종결, 근저당 설정 등 3개 사안에 대해서는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시가 진행한 특정 감사와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예비비 사용 문제는 감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가 제기한 5개 쟁점 모두에서 법적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10월에도 백석업무빌딩 부서 재배치와 관련해 절차상 위법이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동안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여러차례 이어져 왔다. 시의회는 백석업무빌딩 부서 이전 예산을 여러 차례 전액 삭감하며, 이를 ‘사실상의 시청사 이전 사업’으로 보고 제동을 걸어왔다. 시의회는 신청사 건립 계획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 기능을 분산시키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시는 백석업무빌딩이 기부채납으로 확보된 공공자산인 만큼, 외부 임대 청사에 흩어진 부서를 옮겨 행정 효율을 높이고 연간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해 왔다.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시 안팎에서는 “법적 판단은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공익감사 청구 자체가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한 차례 부결됐던 안건이라는 점에서다. 신철상 시 대변인은 “이번 감사원 결정으로 시청사 백석업무빌딩 활용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 백석업무빌딩을 시민을 위한 행정 공간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진통 끝 열린 이혜훈 청문회…여야, 자료 제출부터 부정 청약 의혹 등 질타(종합)

    진통 끝 열린 이혜훈 청문회…여야, 자료 제출부터 부정 청약 의혹 등 질타(종합)

    한 차례 무산됐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 가운데 여야가 시작부터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여야는 부정 청약 의혹과 장남 입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의사진행발언에서 “지난번 전체회의 끝나고 후보자 측이 마치 자료 제출을 대부분 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며 “75% 제출했다고 얘기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다. 후보자가 제출한 문서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범여권에서도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비망록 관련해 주술적·종교적 표현, 또 여러 가지 선거에 관련되는 내용이 많은데 후보자께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걸로 안다”면서도 “후보자께서 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설명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도 “최초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했다면 청문회가 미뤄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매우 유감”이라며 부정청약 의혹이 제기된 원펜타스 아파트 입주 관련 출입 및 이사기록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여야는 국민의힘이 좌석 앞에 붙인 손팻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신의 좌석 앞에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야!!!!!!’라고 적힌 손팻말을 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선전 선동 문구를 붙인 것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장남이 미혼인 것처럼 위장해 반포 아파트에 부정 청약했다는 의혹에 대한 여야 질타도 이어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위장전입 중에서도 굉장히 악질”이라며 “누가 봐도 부정하게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넣으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장남 부부 사이에서) 혼례를 올리고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진 상황이라 당시 저희는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또 “청약할 때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된다. 명백하게 불법”이라며 “이 집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실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 입시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이 후보자는 장남이 ‘다자녀 전형’이 아닌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고 번복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부정 입학을 했다는 걸 자백했다”며 “장남이 사회기여자 전형 중 국위선양자로 입학했다면 가족 중 누가 국위선양을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천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낙마한 이유를 따져 물으며 “이 후보자하고 강 의원 중 어느 분이 보좌진 갑질이 더 심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인사혁신처의 장관 직무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이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 의원은 “장관 직무가이드라인에 장관의 리더십과 이미지, 태도, 부드러운 용어로 표현하는 것, 누구에게든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는 것,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 등이 있다”며 “장관으로 일하게 되면 책자대로 직원들과 이런 태도로 잘 임하실 수 있겠죠”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돌아보게 됐고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 최정상에서 ‘해체 선언’한 아이돌 그룹…결국 불화 인정

    최정상에서 ‘해체 선언’한 아이돌 그룹…결국 불화 인정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멤버들이 해체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불화를 직접 인정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는 H.O.T. 멤버 토니안과 강타가 함께 출연해 과거 서로에게 서운했던 순간과 그로 인해 생긴 감정의 골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이날 강타는 연락 문제로 쌓였던 감정을 먼저 꺼냈다. 그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면 답장하는 데 하루나 이틀이 걸리더라. 안부 문자 보냈는데 조금 기분 상하긴 하더라”며 “한 시간 안에는 답장이 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토니안은 잠시 생각한 뒤 “그렇게 하겠다”며 웃으며 답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토니안 역시 팀 해체 이후 느꼈던 섭섭함을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 우리 팀 헤어지고, 그 당시에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우리가 다 얘기를 했지 않나. 그런데 연락을 먼저 해줬으면 좋았지 않을까 하는 섭섭함이 있었다”며 “저희가 장시간 연락을 못 했었다. 거의 매일 만나다가”라고 회상했다. 강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처해 있는 상황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저한테 서운해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언젠가 연락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하면 ‘토니 형은 날 이해해 줄 거야’라는 생각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로 각자 활동하면서 시간이 흘렀는데 계속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을 바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게 더 쌓여 있을까 봐 겁나서 연락하는 게 두렵게 되는데 그런 시간이 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타는 토니안에게 직접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는데 그걸 얘기하지 못한 건 진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더 미안하게 생각하게 된 건 형이 다시 만나서 사과를 하려고 했을 때 ‘하지 마라. 그냥 다시 보니 너무 좋다’고 했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토니안은 “그때 연락 안 해서 섭섭했던 게 아니라 나도 너랑 술 한잔하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툭툭 털고 30주년을 맞이하자”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H.O.T.는 1996년 데뷔와 함께 아이돌 시대를 열어젖힌 그룹으로, 데뷔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당시 가요계 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전성기였던 2001년 5월 멤버들과 SM엔터테인먼트 간의 계약 조건 합의가 끝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해체를 선언했다. 멤버들은 재계약 조건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토니안·장우혁·이재원 등은 소속사를 떠나며 공식적으로 활동을 마감했다.
  • 관악구, 학교 독서동아리 활동비 지원…‘별별 글글 독서캠프’도

    관악구, 학교 독서동아리 활동비 지원…‘별별 글글 독서캠프’도

    서울 관악구가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해 청소년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2026 관악 독서인문교육 활성화 사업’ 운영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관악구는 학교와 협력해 자율적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증진하고 독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에는 관악구 초·중·고·특수학교 총 47개교가 참여한다. 사업 참여 학교당 최대 200만원까지 독서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한다. 지원금은 독서토론, 독후활동, 독서 소식지 발간, 도서관 탐방, 창의적 독서 연계 활동 등 학생 참여형 독서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된다. 또한 학교 독서동아리를 대상으로 체험형 프로그램인 ‘별별글글 독서캠프’도 신설됐다. 관악구의 독서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책을 매개로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자리로 마련됐다. 학생 스스로 책을 읽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기 주도적 독서’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독서는 배움의 출발점이자,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사고의 근육을 키우는 영양분”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건강한 독서 문화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美하원의원 만난 김 총리… “쿠팡 차별 전혀 없다”

    美하원의원 만난 김 총리… “쿠팡 차별 전혀 없다”

    金 “조지아 사건 한국인 차별 아니듯”양국 한미 동맹 의지 재확인‘1만 5000 전문직비자’ 하원통과 노력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 방문 첫째 날인 22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나 “쿠팡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첫 일정으로 하원의원 7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쿠팡 사태 관련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묻자 이같이 밝혔다. 이어 “차별적인 대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한미관계는 신뢰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한국은 조지아 사건이 한국 노동자이기 때문에 차별받은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쿠팡도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취한 조치가 아니며 전혀 차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관세협상 후속조치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등 한미관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원들도 “한미 간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와 조선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협력 또한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에 관심을 갖고 진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영 킴 하원의원이 발의한 ‘한국 동반자법’의 하원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해당 법안은 한국인 전문직에 연 최대 1만 5000건의 비자 발급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으로, 현재 하원에 계류 중이다. 오찬에는 영 김 의원과 아미 베라, 조 윌슨,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마이클 범가트너, 데이브 민, 존 물레나르, 라이언 메켄지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 국무총리가 미국을 단독 방문해 의회 인사들을 만난 것은 40여년 만이다다. 김 총리는 이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현지 청년들과 한국 문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한국 문화가 주목받는 근간에는 최근 잊히고 있는 연대, 정, 가족 등 긍정적이고 선한 가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12·3 비상계엄 당시 시민들이 K팝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온 사례를 들며 “민주주의는 한류의 근간이자 한류의 보편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김 총리는 워싱턴 지역 동포 간담회를 갖고 “40년 만에 국무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동포사회에 대한 대통령님의 관심도 지대하며, 대통령님이 미국을 다녀가신 후 국무회의, 업무보고 등에 있어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청래 “합당, 사전에 공유 못해 송구”…반발 최고위원 집단 불참

    정청래 “합당, 사전에 공유 못해 송구”…반발 최고위원 집단 불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사전에 공유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다만 보안 유지 차원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며 “꼭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여러 가지 불가피성과 물리적 한계 등으로 사전에 충분히 공유해 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당은 당대표가 먼저 제안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간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가 제안한 것”이라며 “그러나 꼭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누군가는 테이프를 끊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제 시작종이 울렸으니 가는 과정과 최종 종착지는 모두 당원들의 토론과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당헌·당규에도 전당원 토론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게 돼 있다. 전당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가는 것이고 부결되면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어떤 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또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더 나은 길인지 당원들이 집단지성으로 이 문제를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고위에는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들 모두 일정상의 이유 등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반발한 최고위원들만 회의에 불참하면서 항의 차원의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들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해 파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 홍준표 “尹, 몰락한 현실 아직도 모르는 듯”

    홍준표 “尹, 몰락한 현실 아직도 모르는 듯”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절대 강자가 추락해 몰락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23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하며 부당한 탄압을 당하던 평검사 시절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때는 약자가 참고 기다리며 대국민 호소를 하던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며 “절대강자가 추락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큰 권력은 모래성 같으니 조심하라고 수차례 말했건만, 지난 세월이 참 허망하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이 구형된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12·3 비상계엄 전 열린 국무회의와 관련한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위증 혐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국무회의를 열 의사로 국무위원들을 소집했다는 입장”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 이혜훈 “성과 매몰돼 동료들에게 상처…뼈저리게 반성”

    이혜훈 “성과 매몰돼 동료들에게 상처…뼈저리게 반성”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3일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만 증명하겠다는 성과에 매몰돼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앞서 제기된 보좌진 갑질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저의 성숙치 못한 언행 때문에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만 증명하겠다는 성과에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저와 함께했던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다. 이에 재정경제기획위원장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외눈박이’는 비하 표현이라고 지적하자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다. 수정하겠다”며 사과했다. 임 의원은 “이런 하나부터 후보자님의 태도가 보이는 거다”고 말했다. 또 내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했던 이력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즉시 인정하지 못하고 1년이라는 시간을 망설임과 침묵 속에서 흘려보낸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오를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알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장관직 수락 배경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진정성’을 읽었다고 했다. 그는 “통합과 협치의 필요성은 늘 제기돼 왔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거대 여당으로서 세 불리기 자체가 필요 없는 상황에서 나온 만큼 협치를 제도화하려는 대통령의 진정성이 읽혔다”고 말했다.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변절’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보수 진영에 속해 있을 때도 경제민주화를 가장 열심히 주장해 왔다”며 “시장만능주의가 아니라 국익과 국민을 위한 실용을 선택해 왔다”고 밝혔다. 최저임금법·이자제한법 개정안 발의 등을 예로 들며 “진영을 넘어 국정 운영에 기여할 접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경제 인식과 재정 철학도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4분기 연속 0%대 성장 이후 겨우 회복 기로에 선 상황에서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재정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의와 관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출 효율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똑똑한 재정’을 내세웠다. 데이터와 성과 분석에 기반한 재정 운용으로 중복·누수를 줄이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인공지능(AI)과 첨단 전략산업 등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인구위기·기후위기·AI 기술 격변·양극화·지역소멸 등 이른바 ‘5대 회색 코뿔소’ 위기에 대응하는 중장기 국가 전략을 예산과 연계하겠다고도 했다.
  •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金총리 포함한 김어준… 총리실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金총리 포함한 김어준… 총리실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

    김어준 “넣지 말라 했지만 본인 뜻대로 못해”총리실 “조사기관의 금도를 넘은 것” 국무총리실은 23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김민석 총리를 포함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국무총리를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 포함시키는 일부 조사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씨가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통해 여론조사 꽃이 진행한 6·3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김씨는 “본인이 넣지 말아달라 했지만, 정권 첫 번째 지방선거인데 김 총리 정도의 정치인이 되면 본인 뜻대로 못 한다”며 “어느 순간에 갑자기 차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선거에 관심 없다고 했고 할 말 다 했다. 원래 저는 말을 안 듣는다”며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느 순간에 뺄 것”이라고 했다. 총리실은 “이미 경쟁력을 가지는 다른 후보들이 있음에도 본인의 의사에 반해 계속 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조사기관의 금도를 넘은 것”이라며 “서울시장 관련 조사에 국무총리를 포함시키지 말 것을 다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총리실은 지난해 말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조사 대상에서 김 총리를 제외해 달라고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등에 요청한 바 있다. 해당 조사에서 ‘진보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0.9%),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10%)에 이어 김 총리(7.3%)가 이름을 올렸다. 김 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48.6% 대 32.6%,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51.2% 대 27.4%로 앞섰다. 여론조사 꽃의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응답률은 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FA 미계약 손아섭 ‘혹독한 겨울’

    FA 미계약 손아섭 ‘혹독한 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에 유일하게 남은 손아섭(38)이 결국 마지노선이었던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 출국 전날에도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다른 구단들도 사실상 전력 구성을 마친 상태라 손아섭의 추운 겨울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2일 손아섭을 제외한 호주 전지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kt 위즈가 장성우(37), KIA 타이거즈가 홍건희(34)·조상우(32)·김범수(31)와 극적으로 계약한 것과 달리 손아섭은 이날까지 도장을 찍지 못하면서 홀로 시즌을 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한화에선 손아섭과의 협상에 대해 “구단과 에이전트가 서로 입장을 충분히 나눴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상황이 썩 긍정적이진 않다. 한화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 등을 통해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통산 2169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2618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의 화려한 경력을 생각하면 예상 밖의 결과다. 손아섭의 미계약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개념이 희미해져 가는 최근 프로야구의 냉정한 단면을 보여준다. 요즘 프로야구 선수들은 예전과 달리 팀에 대한 충성보다는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찾아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하지만 선수의 가치가 하락하면 언제든 손아섭처럼 씁쓸한 말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부 팬들은 손아섭이 처음부터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며 아쉬워한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해 15년간 롯데에서만 활약했다. 하지만 2022년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겼고 지난 시즌 도중 한화로 다시 팀을 옮겼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아 있었다면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도 팬들과 팀의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리저리 옮겨 다닌 손아섭은 어느 구단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없는 선수가 됐고, 그 결과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 손아섭이 한화와 계약하지 못하고 다른 팀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면 홀로 시즌을 준비하며 부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용찬(37·NC)도 2020 시즌이 끝나고 FA를 선언했다가 미아가 됐지만 이듬해 시즌 도중인 5월 NC와 계약에 성공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바 있다.
  • [기고] 자율보안, 금융혁신의 조건

    [기고] 자율보안, 금융혁신의 조건

    병오년 새해를 맞은 금융권 분위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보안사고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이 일상이 된 지금, 이 사건들은 우리가 금융혁신을 이야기할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은 금융의 모습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업무 방식은 효율화되고, 금융소비자도 새롭고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만큼 보안에 대한 준비가 충분했는지는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금융 환경이 고도화할수록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외부 연결이 늘어난다. 그만큼 금융사가 마주하는 위험은 다양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진다. 보안사고를 완전히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가 됐고 보안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기업 운영과 신뢰, 나아가 재무까지 좌우하는 핵심 경영 이슈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보안에 대한 금융사의 인식 변화다. 여전히 보안을 정보보호 부서만의 책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보안은 회사 전체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문화에 가깝다. 경영진이 방향을 잡고, 현업 부서가 비즈니스에서 보안을 하나의 습관처럼 고려하며, 내부통제와 감사 기능이 이를 점검할 때 비로소 보안은 하나의 문화로 조직 안에 뿌리내릴 수 있다. 보안 투자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디지털 전환에는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보안은 비용으로 여겨져 후순위로 밀려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보안은 사고를 막기 위한 지출이 아니라 금융회사의 신뢰를 지키는 투자다. 단기 성과만을 이유로 보안을 미루는 선택은 결국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환경에 맞는 보안 체계를 스스로 마련하고, 이를 꾸준히 지키고 개선해 나가는 자율보안 체계가 금융권에 자리잡는 것이다. 자율보안 체계가 정착되면 논의의 초점도 달라진다. ‘이 기술을 도입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이 기술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로 시선이 옮겨진다. 이 과정에서 보안은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안전판으로 기능하게 된다. 물론 모든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 금융사가 스스로 선택한 보안 수준에 대해 명확히 책임을 질 때 자율보안 체계는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자율과 책임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금융회사는 혁신을 위한 안전한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보안 수준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망 분리 규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외부 연계가 늘어나고 업무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기존 망 분리 중심 보안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AI나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을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망 분리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보안을 소홀히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망 분리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제로 트러스트 도입 등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맞는 보안 통제가 함께 강화돼야 한다. 결국 혁신과 보안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두 가지는 늘 함께 가야 한다. 보안을 ‘지켜야 할 의무’로만 볼 것인지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기반’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디지털금융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새해를 맞아 금융권이 한 번쯤 곱씹어 봐야 할 질문이다. 보안을 금융혁신의 토대로 확고히 다질 때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도 금융에 대한 신뢰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
  • 어린이대공원·동서울터미널 대변신… 확 달라진 ‘광진의 미래’[민선8기 이 사업]

    어린이대공원·동서울터미널 대변신… 확 달라진 ‘광진의 미래’[민선8기 이 사업]

    ‘재창조 플랜’ 주민이 뽑은 사업 1위자양1구역 주상복합·행정타운 조성동서울터미널엔 초대형 복합시설어린이대공원 일대 ‘센트럴파크’로화양동은 벤처·중곡동은 의료 특화광진의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2040 광진재창조 플랜’이 주민들이 뽑은 10대 우수사업 가운데 단연 1위에 오른데는 이유가 있다. 민선 8기 김경호 구청장 체제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동서울터미널 개발 등 광진의 랜드마크가 될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지난 2024년 발표된 2040 광진재창조 플랜은 ▲‘점프 중곡’(중곡) ▲서울 3대 청년 도심(화양·군자) ▲첨단업무 복합거점(구의·광장) ▲수변 감성도시(자양) 등 4대 권역 맞춤형으로 균형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22일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와 상업지역 비율이 낮아 도시 발전에 대한 주민 열망이 높다”며 “각 분야 전문가, 주민과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미래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상안이 지지받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어 “어린이대공원 재구조화 사업,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자양3구역, 자양5구역 등 단계별 실행 계획을 통해 주요 거점별 개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주민과 소통해 도시 공간 대개조를 이뤄내겠다”라고 설명했다.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은 광진 재창조 플랜이 실현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KT전화국 부지와 노후 주택 단지였던 이곳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인근 지하 7층, 지상 48층의 주상복합단지 롯데캐슬이스트폴로 변모했다. NC이스트폴 등 상업시설과 광진구청 신청사와 광진구의회, 보건소 등이 모인 행정타운도 조성됐다. 동북권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은 지난해 임시터미널 부지 확보를 매듭지으면서 초대형 복합시설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터미널은 지하에 조성해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고 지상은 한강 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 3000㎡의 공중부에는 상업·업무·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광진구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이마트, 상업·업무시설 등 상주인력이 약 1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대공원 일대는 ‘서울 동북권 센트럴파크’를 목표로 재구조화를 추진 중이다. 2022년 어린이대공원 주변 지역의 최고고도지구(건축물 높이의 한도를 정해 놓은 지구)가 폐지돼 개발 여건이 크게 개선됐지만 숲세권 명품 주거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제약이 남아있다. 구는 어린이대공원 일대 전략 기본구상 용역을 지난해부터 3년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역세권 기능 강화를 위해 중곡역, 군자역, 동일로, 화양2지구 4곳의 역세권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했고 아차산역, 광나루역, 건대입구역,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4개 구역도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 고시된 건대입구역 주변 화양2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청년특화 주거지를 개발하고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중곡역 일대는 종합 의료 복합단지와 연계된 의료산업·업무특화기능을 도입한 특별계획 가능 구역으로 지정됐다. 앞서 2024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저층 주거지 정비 가능 대상지의 ‘도로 접도율의 도로 폭 기준’을 완화해 재개발이 가능한 면적이 3만㎡에서 271만㎡로 90배 늘어났다. 기존에는 4m 이상 도로에만 맞닿아 있어도 기반 시설이 양호하다고 간주해 재개발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조례 개정을 통해 6m 기준으로 완화했다. 구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도 적극 지원했다. 전담 부서인 주거사업과를 신설하고 주민설명회·정비사업 아카데미 등을 열어 사업지 발굴에 집중했다. 신속통합(신통)기획 사업으로는 자양4동 A구역 재개발, 중곡4동 신향빌라 재건축, 광장동 극동아파트 재건축, 자양3동 227-147번지 일대 재개발, 중곡1동 254-15번지 일대 재개발 등 5곳에 지원 중이다. 신통기획은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이 정비계획 지침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뒤 2년 6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수립한 자양4동 A구역 재개발은 한강 변에 최고 49층, 2999가구로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곡4동 신향빌라 재건축사업은 양질의 공동주택 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해 용적률을 상향했다. 광나루역 역세권인 극동아파트는 2049가구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지난해 말 통과했다. 지난 8일 자양동 227-147번지 일대 재개발사업 주민설명회에는 3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 구청장은 설명회에서 “주민의 일이 광진구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지원으로 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광진구는 도시계획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도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광진 도시계획+’ 웹서비스를 구축했다. 광진 재창조 플랜의 거점별 핵심사업 추진 현황과 함께 신통기획 등 각종 개발사업의 진행 상황을 모았다.
  • 성찰이 필요한 사회… 다시, 신영복을 읽다

    성찰이 필요한 사회… 다시, 신영복을 읽다

    13인의 시각으로 본 ‘시대의 스승’서구의 존재론 아닌 동양의 관계론관계·연대·공존 중시한 삶과 사상 갈등·혐오·정보의 홍수 속 재조명 “우산을 먼저 보고 비를 나중에 보는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지는 계절, 남들의 세상에 세들어 살 듯 낮게 살아온 사람들 틈바구니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가을이면 먼저 어리석은 지혜의 껍질들은 낙엽처럼 떨고 싶습니다.” (신영복 서화집 ‘처음처럼’ 중에서) 세계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로 공부의 방향을 알려주던 ‘시대의 스승’ 신영복(1941~2016)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사상을 다시 한번 톺아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신영복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20년 20일 동안 영어의 몸이 됐다가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 김대중 정부 당시 사면 복권됐다. 신영복이 쓴 옥중서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뛰어난 한글 서예 솜씨로 ‘더불어숲’, ‘여럿이 함께’, ‘함께 맞는 비’ 등 수많은 서화를 남겼다. 소주 ‘처음처럼’ 글씨로도 유명하다. ‘신영복 다시 읽기’는 신영복의 삶과 사상에 대해 문화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등 각기 전공 분야가 다른 학자 13명이 신영복을 해석하고 정리한 내용이 담겼다. 신영복을 읽는 ‘신영복 강의’인 셈이다. 이 책과 더불어 신영복의 모든 말과 글을 망라한 신영복 전집(전 11권)도 함께 출간됐다. 여기에는 신영복이 직접 그린 ‘청구회의 추억’ 그림과 석사 논문, 연보 등이 담겼다. 신영복은 살아생전 상대를 누르고 나의 존재를 강화해야 살 수 있다는 근대 서구 문명의 ‘존재론’을 극복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문명 논리를 ‘관계론’이라고 표현했다. ‘더불어숲’은 그의 철학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숲은 다양한 생명이 서로를 인정하고 승인하면서 함께 사는 공존과 연대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신영복은 존재론적 세계관을 극복할 새로운 사상적 담론의 근거를 동양 사상에서 찾았다. ‘논어’에 나오는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 ‘군자는 화(和)하되 동(同)하지 않고 소인은 동하되 화하지 않는다’를 신영복은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며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로 해석했다. 그가 말하는 공부는 ‘세계 인식’과 ‘자기 성찰’로 정리된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는 것이 공부라는 것이다. 신영복은 머리, 가슴, 발로 이어지는 공부를 ‘가장 먼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머리는 차가운 이성적 사고로 대상을 관찰하는 것이고 가슴은 애정과 공감이다. 발은 나아가 연대하고 실천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이다. 공부의 핵심은 변화에 있다. 책을 그저 세 번 읽는 게 아니라 텍스트 그 자체, 저자,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 자신을 읽어야 한다는 ‘서삼독(書三讀)’은 사유의 틈을 벌린다. 신영복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변방’은 새로운 창조성이 싹틀 수 있는 변화의 공간이 된다. 신영복이 없는 10년 사이 세상은 더 빠르게 바뀌었지만, 갈등과 혐오는 더 짙어졌다. 정보의 홍수로 많은 사람이 더 이상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목소리 큰 누군가의 생각을 자기 생각인 듯 착각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지금 다시, 신영복이라는 큰 스승의 말과 글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 있다.
  •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태백역 인근 사슴목장 초록뿔언덕30만㎡ 고원에 사슴 200마리 방목산책길에 보는 이국적 풍경 장관 눈 내린 다음날·잔설 쌓인 날 추천당골광장서 시작되는 하늘전망대 890m 길이·무장애길 초보도 거뜬 정상에서 문수봉·천제단까지 조망 축제 전 미리 보는 눈 조각들 주목올해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가 ‘책과 관련한 여행’이라고 합니다. 서울신문은 이에 맞춰 다양한 세대와 트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박상준 여행작가가 책 자체 보다 책 속 한 문장의 ‘정서’에 집중한 콘셉트의 여행법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커튼은 닫혀 있고, 누운 채로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데도, 내 주변으로 서름한 빛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눈에 보이는 빛이 아니라서 아까 꾸던 꿈이 이어지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나는 눈을 천천히 깜이며 그 환상의 빛을 가늠해보다가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뭔가 찾아온 거야!’”/한정원, ‘시와 산책’ 중. 그 ‘뭔가’가 찾아오는 서걱서걱한 겨울 아침을 좋아한다. 창가의 눈부심이 햇살만의 수고가 아니란 건 겨울이어서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밤새 내린 눈은 그렇게 반짝인다. 밤하늘의 별과는 다른 빛남일 텐데, 별은 먼 데 있지만 차가운 그것은 그렇게 고요히 우리 곁으로 내려앉는다. ●크고(太) 흰(白) 눈을 찾아서 작가 한정원은 “눈을 발견한 날은, 사랑을 발견한 듯 벅차다”고 했다. 그리고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가 1번부터 100번까지 눈이라고 덧붙인다. ‘시와 산책’(시간의 흐름, 2020)은 작가가 시를 읽고 산책한 나날의 기록이다. 월러스 스티븐스, 에밀리 디킨슨,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의 시가 작가의 일상에 눈처럼 내려앉는다. 나는 작가가 고른 시의 심상을 더듬어 눈 내린 겨울의 길 위를 같이 산책하고 여행한다. 첫 장 ‘온 우주보다 더 큰’은 온통 눈에 관한 이야기고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겨울은 아니어도 작가만큼이나 눈을 좋아하므로, 글 속의 작가처럼 “뭔가”에 눈 뜨는 아침을 소망하고 눈이 거기 있기를 희망한다. 첫눈 같은 사랑 또한 말이다. 물론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올해 겨울 하늘은 유독 야박하다. 눈 내린 날을 손에 꼽는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느지막이 눈을 뜨고 천장을 보며 깜빡이던 아침,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눈이 오지 않으면 눈을 찾아가는 게 겨울을 대하는 여행의 자세일 터. 강원 태백시는 우리가 사랑하는 눈의 고장이다. 이름부터 ‘크다’를 뜻하는 태(太)에 ‘흰색’을 뜻하는 백(白)이지 않은가. 물론 태백이란 지명은 ‘크게 밝다’는 뜻을 가진 태백산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내 멋대로 크고 흰 눈이기도 할 것이라 여긴다. 지난해 3월, 봄 여행 취재를 위해 태백산 하늘전망대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폭설을 만나 낭패했다. 봄의 일을 하러 가서 겨울을 만난 건 난처했지만 반대로 내심 겨울을 늘려 맞은 것 같기도 해서, 눈 내린 날로 갈무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 매해 눈을 만난 횟수를 헤아린다는 한정원이 보았으면 얼마나 반겼을까. 작가가 못내 아름다웠다고 말했던, 눈이 열한 번이나 온 어느 겨울의 모습 또한 그러하지 않았을까. ●눈 속 사슴의 ‘눈’ 속으로 태백 가는 찻길은 중앙고속도로를 내려서 영월부터 강원도의 오지를 달린다. 도로가 매끈하게 뻗지는 않았지만 웅장한 산세는 무척 감동적이다. 겨울 여행을 사랑한다면 행로에 슬며시 만항재를 끼워 넣어도 좋겠다. 하지만 ‘시와 산책’에 처음 나오는 시가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기차에서 내리며’이므로 나도 기차를 탔다. 태백선 기차는 영월의 동강과 정선의 민둥산과 태백의 함백산과 어울려 지난다. 창밖의 굽이와 굽이가 ‘행’이고 기차역은 ‘연’이며 철로는 ‘운율’처럼 다가온다. 시 속의 우연한 만남은 없지만 겨울은 스치는 풍경만으로 깊어 간다. 태백역에 내려서는 사슴목장 초록뿔언덕을 찾는다. 겨울 태백 여행을 위해 간직했던 버킷리스트다. 겨울 눈은 특별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리 특별하지 않기도 하다. 나는 눈 오는 날 아침이면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데 그곳의 설경 역시 아름답다. 잠시 태백산이라 해도 믿을 만큼. 그러니 그 유명한 태백의 겨울이 흔한 겨울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모두가 시인일 수 없고 여행은 일상의 ‘뭔가’보다 ‘특별한 뭔가’를 찾는 것일 때도 있으므로. 초록뿔언덕에선 그 뭔가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 언덕 위를 거니는 사슴은 이채로움을 넘어 얼마간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처음 찾았던 날부터 언젠가의 눈 쌓인 겨울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30만㎡ 고원에 200마리가 넘는 사슴이 설원 위를 뛰노는 상상을 해보라. 하물며 순백의 겨울 설원이다. 사슴목장은 초록뿔언덕 카페를 지나 입장한다. 건물 1층은 전시 공간을 겸하고 목장을 바라보는 카페는 2층이다. 초록뿔라떼나 초록뿔꽃사슴빵 같은 메뉴는 곧 만나게 될 사슴들의 예고편이다. 카페 바깥에서 전망대까지 난 산책로가 주 행로인데 사슴들은 멀지 않은 기슭에서 멀뚱히 경계하듯 눈을 마주친다. 사람들은 그 대치의 순간이 경이로워 덩달아 숨죽여 멈춰 선다. 그러면 사슴은 때때로 서서히 다가오기도 한다. 목장의 녀석들은 사람이 그리 낯설지 않다. 특히 초록뿔언덕의 마스코트, 200일 된 사슴 소금이는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이상봉 대표가 키워 강아지처럼 몸을 비빈다. 곁에서 눈을 맞출 적에는 매우 반짝이는 건 루돌프의 코가 아니라 눈망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작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사슴에게 겨울은 고달픈 계절이다. 조급해한다고 겨울이 서둘러 물러날까. 한정원의 말처럼 “겨울은 겨울의 시간을 다 채우고서야 한동안 떠날 것”이다. 다행히 이 대표가 사슴들의 산타클로스가 되어 준다. 그는 매일 오후 3시, 사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언덕을 오른다. 이 시간은 초록뿔언덕을 찾은 이들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다. 초록뿔언덕에서 방목하는 사슴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럼에도 억지할 수는 없으므로 어떤 날은 멀리 한두 마리와 눈 맞추는 일에 그치기도 한다. 적어도 먹이 주는 시간에 찾으면 헛걸음할 일은 없어 사슴과 사람이 각자의 행복을 공유한다. 그날이 눈 내린 다음이거나 잔설이 두텁게 쌓인 경우, 사슴들은 조금 과장하면 북극의 순록처럼 보인다. ●‘눈’으로 즐기는 태백산 명소 사슴과 헤어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 사이에서 망설인다. 지지리골은 태백이 꼭꼭 숨겨둔 겨울 명소다. 화전민이 살던 시절에는 지지리도 못살아서, 가까운 함태탄광이 흥하던 시절에는 광원들의 고기 굽는 지글지글 소리를 따 이름 붙였다지만, 서정의 오솔길은 경관 못지않은 비밀스런 드라마를 숨겨놓고 있다. 특히 오밀조밀한 길을 지나 길 끝에서 활짝 열리는 숲속 벤치에서는 누구나 눈을 감고 자작나무의 은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다만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차를 타고서도 좁은 흙길을 제법 올라야 한다. 기차를 타고 나선 나는 못내 엄두를 낼 수 없어 아쉬움을 삼키며 태백산 하늘전망대로 방향을 잡는다. 하늘전망대는 태백산 등산로 초입 당골광장에 있다. 태백산은 유일사에서 올라 천제단, 반재 등을 돌아보고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구간이 가장 유명하다. 당골광장에서 올라 천제단을 보고 다시 당골광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당골 초입은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겨울 사랑이 적극적인 이들은 서둘러 태백‘산’에 오른다. 그들은 “눈은 흰색이라기보다 흰빛”이라던 한정원 작가의 말뜻을 나보다 먼저 이해할까. 전체 길이가 890m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탐방로는 등산을 벅차하고 산책 삼아 겨울을 즐기는 나 같은 이들에게 알맞다. 휠체어나 유아차 보행이 가능한 무장애길이지만 눈 내린 겨울에는 조심해야 한다. 당골탐방지원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완만한 데크 탐방로를 따르는데, 센터 입구에서 문화관광 해설사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겨울 태백을 여행하기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지금부터 겨울 내내 좋아요, 같은 뻔한 말이 오가지만 그만큼 태백의 겨울 풍경은 남다르다. 태백산 당골광장에는 눈을 꼭꼭 눌러 담은 커다란 거푸집이 눈길을 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33번째 태백산 눈축제를 장식할 눈조각의 원형이다. 거푸집을 해체하면 정육면체의 커다란 눈얼음이 남을 것이고, 작가들은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눈을 조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어떤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흥미로운데 눈얼음을 다듬는 이맘때 모습은 비공식 ‘프리페스티벌’이라 부를 만하다. 눈축제가 끝나면 설날을 전후해서 습설이 내린다. 쉬이 녹지 않은 습한 눈은 단단하게 쌓여 태백 겨울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리고 태백의 더딘 겨울은 3월에 이르러서도 지난해처럼 폭설로 내리기도 한다. 택시 기사는 태백에서 30㎝ 정도는 눈도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늦은 겨울에는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통리에서 5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며 무용담을 들려준다. 트렁크에는 만약에 대비하기 위한 버너와 라면이 상비돼 있노라고 과장된 몸짓을 섞어가며. ●차가운 눈… 겨울이 가리킨 겨울 하늘전망대는 탐방로 끝에서 좌우로 사열한 소나무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몇 차례 크게 나선을 그리며 오르고, 사방의 풍경을 조금씩 소분해서 끌어안는다. 정상에는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불고 먼 데 능선에는 태백산 문수봉과 천제단의 파노라마다. 아래쪽 숲에는 석탄박물관의 권양로(석탄을 운반하고 이동하는 통로)가 솟아 눈의 고장이자 광산의 도시라는 걸 다시금 일깨운다. “바람도 좋다, 여기는.” 옷깃을 여미는데 곁에 있던 이들이 나누는 말소리가 들린다. 아, 그렇기도 하겠구나. 도치법을 쓰는 그이 또한 시인이다. 그 말을 듣고 맞는 전망대 정상은 바람이 그저 매섭지만은 않다. 눈이 얼음장처럼 차갑지만은 않은 것처럼. 덕분에 멀리 두던 시선을 끌어오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우듬지와 그늘 아래 잔설에 눈길이 닿는다. 전망대 높이가 33m이니 나무의 키는 족히 20m가 넘겠다. 이토록 키 큰 나무의 머리 꼭대기, 우듬지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제야 뒤늦게 나는 왜 눈이 좋은가 되묻는다. 눈이 좋은 건 그것이 겨울다움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겨울은 겨울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정원은 봄의 마음으로만 보면 “겨울은 춥고 비참하고 공허하며 어서 사라져야 할 계절”일 거라 말한다. “행복은 저마다 손금처럼 달라야”하고 “손바닥을 보여주는 일처럼 은밀”해야 하는데 겨울은 그저 시리도록 차가운 눈으로 제 몫의 행복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탐방로를 돌아 나오는 길에는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흐린 하늘은 언제라도 다시 눈이 내릴 태세다. 지금 눈이 내린다면 머리 위 자그마한 숲속 하늘 위로 난분분 내리겠다. 나는 다시 몸을 숙여 눈 한 줌을 쥐어보고는 눈 쌓인 곳을 골라서 걷는다. 손끝에서 찌릿하고 명징하던 그 차가움에 정신이 번쩍 들고, 그것들이 발끝에서 뽀드득하고 말간 소리를 내어 부서질 때, 겨울 산책의 참맛은 다시 한번 눈이라는 걸 깨닫는다.
  • “밀라노 도전 ‘꿈의 순간’… 차준환 스타일 보여줄 것”[스포츠 라운지]

    “밀라노 도전 ‘꿈의 순간’… 차준환 스타일 보여줄 것”[스포츠 라운지]

    처음 15위, 다음 5위… 세 번째 도전이탈리아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선율 바꿔부츠 안 맞을 땐 포기하지 않고 버텨‘이번에 하면 끝’ 생각은 절대 없어요 17세 미소년은 어느새 25세 꽃청춘이 됐다. 처음엔 15위였고 다음엔 5위였다. 어느덧 세 번째 꿈의 무대.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메달이라는 목표보다 ‘자기다운 모습’, 자신이라는 사람 자체를 보여주고 싶은 꿈이 더 크다고 했다. 상대방의 경계심을 단숨에 무장해제 시키는, 차준환(25·서울시청)다운 해사한 미소와 함께.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차준환을 만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올림픽이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열정을,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즐기는 법을 배웠다는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어떨 것 같냐고 물으니 “출전할 수 있어 기쁘다”는 뻔한 표현을 넘어 “꿈의 순간”이라고 대답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모든 선수에게 어떤 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꿈의 순간에 도달했으니 감사하고, 거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몰입해서 나라는 선수 자체를 최대한 보여주는 그 순간을 만들고 싶어요.” 앞선 올림픽에서 미처 열어 보이지 못했던,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 간절히 꺼내 보이고 싶은 ‘차준환답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상위권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할지 몰라도, 준비한 프로그램과 스케이트 타는 스타일을 통해 나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올림픽에는 내 마음을 이끄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점들을 융합시켜 보여드리는 게 가장 나다운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 꿈을 위해 차준환은 얼마 전 대표 선발전에서도 선보였던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을 ‘물랑루즈’에서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 바꾸기로 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뭘까’ 고민 끝에 내린 과감한 결정이다. 사랑에 빠진 화자가 ‘나도 알아요 나는 미쳐있죠’, ‘나를 둘러싸고 춤을 춰요 어서, 날아봐요’, ‘이런 나를, 미치광이인 나를 사랑해줘요’라고 고백하는 시적인 가사가 담긴 곡으로 지금의 차준환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 여가수 밀바가 부른 버전인 것은 일종의 ‘킥’(강렬한 한방)이다. 차준환의 또 다른 킥은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인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의 작곡가인 에치오 보소 역시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기운을 가로채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담겨 있다. 올림픽 3연속 출전의 화려한 경력과 별명 ‘프린스’(왕자)에 어울리는 겉모습만 보면 좌절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시즌 내내 시달린 스케이트 부츠 문제는 본인이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 더 속상했다. 지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신었던 부츠가 잘 맞아 같은 걸로 주문했으나 새 제품은 발에 또 맞지 않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차준환은 “장비가 안 맞아서 제대로 훈련도 못 하고 지상 훈련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보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가장 중요한 장비가 문제를 일으킨 탓에 성적도 좋지 않았고 차준환의 실패에 대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도 있었다. 그래도 꺾이지 않았다. 차준환은 “어렵고 불안한 상황이었고 그 안에서 실수가 계속 나왔지만 뭘 하든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버텼다”면서 “무너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현장에서 팬들의 응원이 엄청나게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차준환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법을 배웠고 여러 어려운 환경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도 갖게 됐다. 좌절의 날들로 더 좋은 것들을 배우게 된 소중한 경험이다. 맏형으로서 차준환은 함께 출전하는 후배들을 향해 “첫 올림픽이 홈에서 열려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후배들은 연습, 시합을 포함해 그 순간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후배들을 응원한 그는 블랙핑크의 로제(29), 제니(30)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응원받고 싶은 마음도 수줍게 전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는 만년의 나이에 달했기에 주변에서는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차준환은 “‘이번에 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건 절대 없다”면서 “올림픽의 순간이 다가온 만큼 많은 분께 힘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에 불태워버리기보다는 적절한 온도로 은은하게 밝히고, 저를 봐주시는 분들의 마음에 은은하게 스며들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희망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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