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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월 336만원”…절반 이상 “생활비 부족”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월 336만원”…절반 이상 “생활비 부족”

    올해 우리나라 가구주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월평균 336만원, 최소 생활비는 240만원으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은퇴하지 않은 가구주가 생각하는 은퇴 후 최소 생활비(가구주+배우자 몫)는 월평균 240만원, 적정 생활비는 33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생활비 인식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9만원(3.9%), 11만원(3.7%) 늘었다. 또 5년 전인 2019년(200만원, 291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40만원(20.0%), 45만원(15.5%) 증가했다. 가구주의 노후 준비 인식을 살펴보면 ‘노후 준비가 잘 돼 있지 않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2.5%였다. 이런 응답은 해를 거듭하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5년 전인 2019년엔 55.7%였으나 2021년 54.2%, 2022년엔 52.6%까지 낮아졌고, 지난해 53.8%로 반등했으나 올해 다시 52%대로 내려왔다.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가구주 비율은 8.4%에 불과하며 수년째 8%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의 생활비 충당 정도를 살펴보면 ‘여유 있다’는 10.5%, ‘부족하다’는 57.0%였다. 전체 은퇴 가구주 절반 이상이 생활비 부족을 호소하는 셈이다. 은퇴 가구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공적 수혜금이 31.9%로 가장 많았고, 공적 연금이 29.5%로 뒤를 이었다. 이외 ‘가족의 수입, 자녀·친지 등의 용돈’ 24.3%, 기타 8.9%, ‘개인 저축액, 사적 연금’이 5.4%로 나타났다.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8.3세였으나 실제 은퇴 연령은 62.8세로 5.5세의 차이가 있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2월 1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2월 14일

    쥐 48년생 : 기다리는 것이 행운 가져다준다. 60년생 : 운기가 왕성하니 재물 이득 있다. 72년생 : 기분 전환이 필요한 때구나. 84년생 : 부부간에 사랑 확인하라. 96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소 49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61년생 : 작은 것에 만족함이 좋겠다. 73년생 : 남의 말에 넘어가기 쉽다. 85년생 :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려라. 97년생 : 쉽게 생각하다 금전 지출 과하다. 호랑이 50년생 : 문제가 발생해도 동요하지 말라. 62년생 :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74년생 : 중요한 일이 아니면 내일로 미루어라. 86년생 : 이득이 넘치니 힘껏 실천하라. 98년생 :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린다. 토끼 51년생 : 자신의 아집에서 벗어나라. 63년생 : 방심하다가 손해 보기 쉽다. 75년생 : 문서나 금전으로 소득 있다. 87년생 : 작은 일에 매이지 말고 관용을 보여라. 99년생 : 일이 막힐수록 서두르지 마라. 용 52년생 : 가장 소중한 하루가 된다. 64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76년생 : 부모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 좋다. 88년생 : 재물은 들어오나 쌓이지 않는다. 00년생 :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라. 뱀 53년생 : 마음을 가다듬고 마무리 잘하라. 65년생 : 이동운은 좋지 않구나. 77년생 : 아직은 시기상조이니 내일로 미루어라. 89년생 : 이득이 있는 하루가 되겠다. 01년생 : 친구와 상의함이 좋겠다. 말 54년생 : 마음을 가다듬어라. 66년생 : 우정을 돈독히 하라. 78년생 : 부부간에 사랑 확인하라. 90년생 : 자식으로 인한 행복 있겠다. 02년생 : 대인관계에 힘써라. 양 43년생 :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55년생 : 소망한 일 이루어진다. 67년생 : 우유부단한 성격 버려라. 79년생 : 순리를 따르는 것이 좋겠다. 91년생 : 신뢰 얻어 만사형통 하는구나. 원숭이 44년생 : 참는 자에게 복이 있구나. 56년생 : 곧은 것보다 유연함이 필요. 68년생 : 아랫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라. 80년생 :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고 일찍 귀가하라. 92년생 : 뜻밖의 사고 조심. 닭 45년생 : 오늘은 마음을 비워라. 57년생 : 노력한 만큼 대가 있겠다. 69년생 : 너무 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 81년생 : 운수 대통하니 횡재운이 있다. 93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개 46년생 : 좋은 운이 생기겠다. 58년생 : 마음이 풍족해지는구나. 70년생 : 구하면 얻는 때이니 마음 가볍다. 82년생 : 말조심이 필요한 날. 94년생 : 이동하면 별 소득 없다. 돼지 47년생 : 복록이 찾아드는구나. 59년생 : 비밀은 반드시 지켜라. 71년생 : 시비가 생기면 불리하다. 83년생 : 일의 성과가 좋으니 힘이 절로 난다. 95년생 :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라.
  • “의료용 마약 처방 年2000만명… 중독자 선 치료 후 재활을”

    “의료용 마약 처방 年2000만명… 중독자 선 치료 후 재활을”

    조성남 서울시마약관리센터 원장투약 중독 치료 안 되면 재범 33%또래집단 속 거절 어려운 청년들 ‘세이 노’ 캠페인처럼 예방 교육을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의료용 마약 처방 시스템으로 관리범죄자 낙인에 숨어 치료 적기 놓쳐‘1342’ 상담 비밀 보장·치료 도와줘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센터장공급책, 싼값에 통제 의약품 밀수 국내에서 5~10배 이윤 ‘남는 장사’‘1342’ 사회관계망 회복 돕는 역할이성규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터넷·SNS 통한 확산 속도 빨라불면 등 의료용 마약 오남용 심각안정적 삶 살게 할 직업 재활 중요형사 법정, 그중 마약 사건 전담 재판부의 법정은 유난히 적막하다. 강력 사건 재판정에서는 피해자 가족이라도 방청석을 지키지만 마약 사범 법정은 피고인의 가족조차 참관하기를 원치 않는다. 형사재판을 받을 정도로 중한 마약 사범이라면 이미 가족을 비롯해 모든 사회적 관계가 끊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건강을 해치고 사회적 관계를 망치는 마약류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2년여가 지났다. 이후 강력한 단속과 처벌, 그리고 치료와 재활이라는 두 축이 가동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마약류 중독 예방과 재활의 현주소를 짚고 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홍희경 논설위원 사회로 조성남 서울시마약관리센터 원장,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1342용기한걸음센터 24시전화상담센터장, 이성규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마약류의 실태와 방향을 논의했다. -마약 사범이 급증해 대한민국은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 마약 확산의 주된 특징과 심각성은 무엇인가. 조성남 원장 마약류 사범은 크게 공급 사범과 투약 사범으로 나뉘는데, 투약 사범은 중독 질환을 지닌 환자들이기도 하다. 중독 치료가 제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은 투약 범죄를 저지른 상태로 유지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32.8%라는 재범률 통계로 이어진다. 마약을 범죄로만 규정하면 재범률이 높아질 뿐 범죄 근절이라는 정책 효과는 나타나기 어렵다. 중독이라는 질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벌을 주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성규 교수 마약에 대한 인식, 치료 여건에 비해 마약류 확산 속도가 빨랐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가 활성화된 게 큰 이유다. 가상화폐와 같은 익명의 거래 수단까지 생기면서 마약을 비밀리에 구하기가 쉬워졌다. 중학생이 30분 만에 필로폰을 구하는 일은 SNS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마약 거래 환경이다. 최근 20대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데 이들은 10대부터 마약을 접한 경우로 보인다. 게다가 의료용 마약 오남용 문제도 심각하다. 미국에선 ‘마약과의 전쟁’뿐 아니라 ‘오피오이드(opioid·마약성 진통제)와의 전쟁’을 별도로 규정할 정도다. 한국에서도 이 문제가 약 5년 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다이어트, 불면, 집중력 개선 등의 이유로 손댄 마약성 약물에 중독되는 경우다. 채규한 기획관 매달 나오는 식약처 통계를 보면 20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의료용 마약 처방을 받는다. 이 중 0.1%만 남용한다고 가정해도 상당히 큰 수치가 나온다. 이런 부분을 과거엔 수기로 관리했으나 2018년부터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살핀다. 마약성 진통제의 중복 처방이나 과다 처방 사례를 이 시스템으로 걸러내는데,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암암리에 이뤄지던 마약류 남용이 적발되는 경우가 늘었을 것으로 본다. 박영덕 센터장 국내에서 엄격하게 마약성 의약품을 통제하면 역설적으로 그 의약품이 마약 공급책들이 선호하는 물품이 되기도 한다. 외국에서 싼값에 들여온 뒤 국내에서 5~10배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밀수를 10차례 시도해 한 차례만 성공해도 공급책에게 남는 장사가 된다면, 마약을 불법으로 들여오려는 시도에 공급책들이 계속 나서게 되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정부는 2022년 10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이듬해 4월과 11월에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마약류 중독자의 치료·재활을 돕는 1342용기한걸음센터를 전국 17곳으로 확대하고 치료·재활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효과가 있나. 채 기획관 마약을 하면 범죄자라는 낙인이 생긴다. 그래서 마약을 한 본인이나 가족들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하고 숨는 게 문제였다. 그러면 치료 적기를 놓친다. 과거엔 마약 중독 치료를 하면 의사가 당국에 보고하게 했다. 그러면 자신이 마약 치료를 받았다는 이력이 남을까 봐 병원을 피하는 이들도 많았다. 1342용기한걸음센터는 상담의 비밀을 보장하면서 적절한 재활과 치료에 대해 상담하고 병원으로 연결하며 직업을 알선하는 일을 한다. 마약을 접했다고 센터에 연락하는 용기를 낸다면 정확한 진단과 상담, 치료와 회복이 시작된다. 박 센터장 1342 상담을 하다 보면 마약 중독 이전에 이미 사회적·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던 이들이 많다. 우울한 사람들이 약물에 중독되기 쉽다. 어떤 이유로든 마약 사범이 된다는 건 전과자가 된다는 말과 같다. 대부분 신용불량자가 돼 통장도 만들 수 없고 어렵게 구한 직장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난 뒤 채용이 취소되기도 한다. 마약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사회인으로 서지 못하고 궁지에 몰리면 또다시 마약을 해 재범자가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걸음센터는 이들이 두 번째 마약 대신 사회의 관계망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돕는 모든 역할을 하려 한다. 1342는 당신의 일상(13) 사이(42) 모든 순간을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번호다. -마약 중독자들이 재활, 사회복귀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시민들도 사회적 편견을 해소해야겠다. 우리 사회가 바꿔야 할 인식과 제도는 무엇인가. 이 교수 직업 재활을 활성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독자들이 마약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마약 없이 살 수 있는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직업 훈련부터 취업 연계, 사후 관리까지 종합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한데 지금은 이런 시스템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마약을 접한 이들을 사회로 다시 이끌 사회복지사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도 미약하다. 안정적인 삶을 위한 여러 복지망을 연결하려면 사회복지사의 역량이 높아야 하는데, 지금의 보상 체계로는 숙련된 사회복지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 원장 최근 명문대 동아리에서 집단 마약을 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준 일이 있다. 대학생은 초기 청년기 연령에 해당하는데 이 시기는 또래 집단이 권하는 마약을 거절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쉬운 나이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세이 노(Say NO·마약 거절하기)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마약 예방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딸이 아버지 시각으로 그려낸 ‘삶과 죽음’ 향한 찬사

    딸이 아버지 시각으로 그려낸 ‘삶과 죽음’ 향한 찬사

    1964년 콩고 반군 인질극 사건 바탕외교관이었던 부친 시점으로 서술 “그들이 날 처형대로 끌고 간다.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나고, 매초가 앞선 초보다 한 세기는 더 오래 지속된다. 내 나이 스물여덟이다.” 소설 ‘첫 번째 피’의 첫 문장이다. 한 편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콩고 반군의 총구 앞에 선 파릇한 청년은 벨기에의 외교관 파트리크 노통브다. 1500명이나 되는 인질과 자신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그는 결국 죽음 앞에 서게 됐다. 자신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십수정의 총구가 겨눠지자 지나온 삶의 풍경들이 반추되기 시작했다. 파트리크는 “불손한 기쁨”이란 아이러니 속에서 태어났다. 이른바 유복자, 그러니까 아버지의 죽음과 맞바꾸듯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의 기억 속에 가장 괴이하고 강렬했던 시기는 자신처럼 스물다섯 나이에 군인으로 죽음을 맞은 아버지가 자란 곳, 바로 노통브 가문 소유의 퐁두아성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다. 가장 나이 많은 이가 가장 많은 음식을 차지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먹을 것을 두고 사냥개처럼 싸워야 하는 “괴팍하고 기이한 다윈주의 속”에서 그는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리고 다시 현재. 평생 말수가 적었던 그가 이번엔 ‘말’이 무기인 외교관으로 부임해 반군에게 끊임없이 ‘말’을 반복하며 참극을 막아야만 하는 아이러니와, “반군들의 모진 학대에서 제외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반군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착각하는 마조히즘의 쾌감”을 느낀다는 아이러니에 직면하고 있다. 그중 가장 강렬한 아이러니는 총구 앞에서 “삶을 향한 애정이 팽창”한다는 것이다. 책은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을 받았다. 20세기 최대 인질극이라 불리는 ‘1964년 콩고 반군 인질극’ 실화가 모태다. 벨기에 태생인 저자가 ‘아버지가 되어’, 그러니까 1인칭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시트콤 같은 기묘한 에피소드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서른 권이 넘는 저자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기에는 19세기 후반부터 1960년까지 콩고를 식민 지배했다.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 재위 시절엔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콩고 국민이 국왕 소유의 고무 농장에서 노역에 시달리다 숨졌다. 콩고가 저지른 인질 사건은 결코 옹호해선 안 되는 만행이다. 다만 인질 사건 이전에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 식민지에 저지른 악독한 만행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의 식민 지배가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 두면 좋을 듯하다.
  • 軍이 국민 공격해도 묵인… 로마 공화정은 그렇게 무너졌다

    軍이 국민 공격해도 묵인… 로마 공화정은 그렇게 무너졌다

    유럽 전체 휘어잡던 로마 공화정반대자 겨눈 폭력 인정한 그라쿠스로마군 동원해 자국민 살해한 술라잇단 불법에도 시민들은 침묵 지속 450년 로마 공화정 끝내 종말 맞아 영국 정치가이자 역사학자 E H 카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려고 과거로 눈을 돌린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런 개인이 모여 만든 사회나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은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한 만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으려는 시도는 너무도 당연하다. 로마사 연구자인 에드워드 와츠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역사학 교수가 쓴 이 책은 2000년 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민주주의 국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정치 상황을 그대로 묘사하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책은 고대 로마가 공화정에서 1인 독재 황제정으로 변하는 과정을 경제, 사회, 정치적 측면에서 살펴본다. 특히 로마 공화정의 내적 갈등이 어떤 식으로 폭발해 정치적 합의라는 공화주의 전통 가치를 무너뜨리고 독재 체제를 불러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로마 공화정은 기원전 509년 왕정을 폐지하면서 시작돼 기원전 27년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으로 황제 자리에 오르면서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약 450년간 지속됐다. 사실 로마 공화정은 중기까지만 해도 더 자유롭고 더 포용적인 체제로 나아가고 있었다. 책은 견고할 것만 같았던 공화정이란 둑에 금이 가기 시작한 공화정 중기인 기원전 280년부터 공화정이 붕괴한 기원전 27년까지 약 300년의 기간을 다룬다. 제국으로 발돋움할 정도로 유럽 전체로 세력을 뻗치고 있을 때 로마 공화국은 서서히 안에서 곪아 가고 있었다. 정치인들이 권력에 대한 탐욕과 이기심에 사로잡혀 공화국보다 자신을 우선으로 하면서 공화정의 붕괴는 예고됐다.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로마군을 이용해 자국민을 공격하고 정치적 반대 입장을 보이는 원로원 의원 40명과 로마 기사 1600명을 처단한 술라, 급기야 ‘독재관’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권력을 찬탈한 카이사르 등 공화정 중기부터는 민주적 제도를 흔들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이들과 함께 공화정의 죽음을 부른 공범이 있었다. 독재 성향을 보인 지도자들이 공화정에 큰 타격을 가했을 때조차 ‘공화정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법적 행위를 묵인하고 단죄하지 않은 로마 시민들이다. 와츠 교수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동을 시민들이 외면할 때 공화국은 치명적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을 로마 공화국의 역사가 그대로 보여 준다”며 “민주적 제도를 파괴하고도 처벌받지 않게 되면 사회적 합의에 동참하지 않고 폭력을 조장하는 이들이 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공화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순간 불확실하고 위험하며 파괴적인 미래가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한국인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공화국을 위협하는 존재들의 정치적 방해와 폭력을 그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또 한국 패싱 ‘통북봉남’?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또 한국 패싱 ‘통북봉남’?

    집권 2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더 복잡해졌다면서도,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전을 조기 종식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합의에 도달하고 싶고 합의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자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대화하는 중에도 중동에서 일들이 매우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난 중동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중동이 러시아-우크라이나보다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해결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적인 일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럴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한 시점에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며 난 그게 곧 이뤄지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되면 진행 중인 모든 일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난 두 개의 주요 전선을 보고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있고 이게(중동) 있다. 그리고 다른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봐라. 북한이 개입하면 그건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난 그가 상대해본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우 나쁘고 복잡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우리는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며 이것(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각각 또는 둘 다 끝나거나 어쩌면 동시에 끝나면 우리는 앉을 것이며 나는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냐’는 질문에 “말해줄 수 없다. 그건 그냥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행정부의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지원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중대한 확전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미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또 북미회담 성사 시 비핵화가 아닌 핵동결 또는 군축관련 의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통북봉남’(通北封南)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은 그동안 북미관계에서 남한을 배제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을 구사해왔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통북봉남’이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불안정한 국내 상황이 지속되면 트럼프 2기에서도 미국이 한국을 ‘패싱’하고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일이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 백선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6일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북한 그리고 통일’이 주최한 ‘미국 대선 이후 미북관계 및 북핵문제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분석하며,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약화하고 향후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위원은 “이번이 두 번째 임기로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트럼프 측은 외교적 성과를 내고자 비교적 타협이 쉬운 핵동결 또는 군축을 협상의제로 받아들일 여지가 상당하다”며 “북한도 핵능력이 과거보다 훨씬 고도화됐다고 주장하는 만큼,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과 같은 사안을 추가하며 하노이 회담 때 보다 더 많은 양보를 미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위원은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중국 견제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 문제를 활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짚었다.
  • [사설] 당권만 보이는 친윤… ‘지역 소수당’ 전락할 수도

    [사설] 당권만 보이는 친윤… ‘지역 소수당’ 전락할 수도

    국민의힘이 친윤(친윤석열) 중진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민심과 심각하게 동떨어진 현실 인식의 결과가 아닌지 우려스러울 뿐이다. 비상계엄으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꼴이 아닐 수 없다. 어제 윤 대통령은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는 담화를 내놓았다. 마치 화답하듯 핵심 친윤을 원내내표로 뽑은 것은 민심을 수습할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파동에 친윤계의 책임은 크고 무겁다. 윤 대통령의 실책이 반복됐어도 침묵했고 방관했고 심지어 민심과 역행하는 방향으로 오도(誤導)하기도 했다. 비상계엄 역시 그렇게 쌓인 혼돈이 대통령의 정무 감각을 마비시켜 나타난 결과다. 대다수 국민 눈에 친윤계는 중대한 책임을 나눠져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어 보인다. 대표적 친윤 인사에게 몰표를 안겨 준 것은 당권을 다시 쥐겠다는 계산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신임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다. 당론을 변경할 것인지 총의를 모아 보겠다”고 했다. ‘단일대오’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탄핵 불가’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는 공개 위협으로 들린다. 윤 대통령 담화에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 당론 채택을 제안한 한동훈 대표를 겨냥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입으로는 ‘원팀’을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 친윤의 주류인 영남 의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은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영남 민심은 민주당 간판만 세우면 당선되던 과거 호남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조차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대세가 되고 있다. 전국정당의 지위를 잃고 ‘지역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제라도 소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이기적 계산을 버리길 바란다.
  • [사설] 5년 만의 조국 선고… 이런 재판 지연 다시는 없어야

    [사설] 5년 만의 조국 선고… 이런 재판 지연 다시는 없어야

    대법원이 어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2019년 12월 기소 이후 5년, 지난 2월 항소심 선고 이후로도 10개월이나 걸린 판결이다. 조 대표는 22대 국회에서 197일간 국회의원직을 수행했으나 이번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잇따랐다. 서울대는 2020년 1월 조 대표의 교수직을 직위해제하고도 1심 결론이 날 때까지 3년 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1심 선고 후에야 파면을 의결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총선 기간에 드러났다. 항소심에서 실형이 선고됐을 때 이미 피선거권 제한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고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사법부의 비상식적 지연 판결이 피선거권 제한 처벌의 의미를 무력화시켰다. 이런 비정상적인 재판은 사법부의 신뢰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신호로 작용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함부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행태가 아무렇지 않게 반복된다. 멀리 갈 것 없이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 그러고 있다. 선거법에 1심 6개월, 2·3심 각 3개월 내 처리 규정이 있지만 사실상 무시되다시피 한다. 내년 봄 조기 대선 전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대선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이 대표는 변호인 선임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소송기록 접수 통지서 수령을 거부하면서 항소심 대응을 피하고 있다. 툭하면 지연되는 정치인들의 재판 행태는 사회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재판 지연이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지만 무엇보다 정치인들에 대한 재판 시간 끌기는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해친다. 법 앞의 평등이라는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이다.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재판을 절차대로 신속히 진행하는 근본 원칙을 사법부는 이제라도 철저히 지켜 주길 바란다.
  • 더, 더, 더 젊게… 더, 더, 더 아름답게… 예순둘 데미 무어의 광기 [영화 리뷰]

    더, 더, 더 젊게… 더, 더, 더 아름답게… 예순둘 데미 무어의 광기 [영화 리뷰]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일하는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 쉰 살 생일에 ‘더이상 어리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고당한다. ●약을 주입하면 젊고 신선한 육체로 집으로 가던 길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간 스파클은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에게서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받는다. 약을 주입하면 급격한 세포 분열이 일어나고 등이 갈라지면서 젊고 신선한 육체가 생겨난다. 그렇게 그의 몸에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새로운 자신, 수(마거릿 퀄리)가 탄생한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서브스턴스’의 주인공 스파클과 그를 연기한 데미 무어(62)는 묘하게 겹친다. 외모로 주목받고 7억여원을 들여 전신 성형 수술을 했다는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일까.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였지만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을 겪은 순탄치 않은 개인사 때문일 수도 있겠다. 1962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난 무어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여배우’로 불린다. 불우한 가정, 성폭행 등 처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16살 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18살 때 록 가수 프레디 무어와 결혼했다. 이후 TV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코카인에 손을 대면서 활동을 중단한다. 그러다 1987년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루스 윌리스와 결혼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1990년 ‘사랑과 영혼’(원제 고스트)에서 빛나는 미모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고, 이어 1992년 ‘어 퓨 굿 맨’에서 강단 있는 조앤 갤러웨이 소령 역으로 연기 지평을 넓힌다. 1996년 전라를 감행한 영화 ‘스트립티즈’에 출연해 당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로 이름을 날린다. 1997년 ‘지·아이·제인’에서는 성차별에 맞서는 여성 해병으로서 분투했다. 연기력을 인정받고자 삭발 투혼까지 감행했지만 그해 아카데미상 바로 전날 투표로 미국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골든 라즈베리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005년에는 16세 연하 배우 애슈턴 커처와 결혼했지만 커처의 외도에 시달리다 8년 만에 이혼했다. ●전성기 미모 그리워하며 파국으로 영화는 약물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마다 몸을 바꿔 살아야 한다는 조건 탓에 망설이는 스파클의 심리를 따라간다. 자신의 전성기 외모를 뛰어넘는 수가 점점 유명해지자 스파클은 일주일 시한의 약속을 점차 어기게 된다. 계속해서 수로 살아가는 방법은 스파클의 몸에서 남은 정기를 뽑아내 채우는 일이었다. 결국 스파클과 수는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전성기를 그리워하며 나이 듦에 고민하고, 새로 얻은 미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그러면서도 파국으로 치닫는 스파클을 맡은 무어의 연기는 그야말로 매 순간 빛을 발한다. 예나 지금이나 무어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미모’였다. 수십년간 할리우드를 풍미한 스타로서, 특히 미모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아름다움과 젊음에 집착하는 할리우드와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하는 역할을 맡기란 쉽지 않았을 듯하다. 그럼에도 무어는 영화 속에서 과감하게 얼굴과 몸의 주름은 물론 성기를 포함한 전라 노출마저 감행한다. 점점 늙어 가는 모습을 넘어 급기야 괴물이 돼 가는 끔찍함을 표현하고자 9시간에 달하는 특수 분장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역할이었던 만큼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탐구하고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 자신을 깨우는 과정의 일부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역할이 날 찾아왔던 것 같다. 내 결점을 부각하는 장면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런 장면들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수용과 감사함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아름다움에 대한 비틀린 욕망은 물론 이를 향한 광기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속물주의를 꼬집는다. 특히 후반 30분은 맨정신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괴한 장면이 이어진다. 무어는 이번 영화로 일찌감치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예순이 넘은 그의 40년 연기 인생이 이번에 가장 빛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김동연, “현장 중심·신속 대응·과감한 대처로 ‘민생경제’ 살려야”···비상민생경제회의 설치

    김동연, “현장 중심·신속 대응·과감한 대처로 ‘민생경제’ 살려야”···비상민생경제회의 설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제위기, 더 큰 문제는 민생” 경기도가 비상계엄사태·탄핵정국 등 혼란한 정치 상황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민관합동대책기구인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설치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현장 중심의 대책을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경기도청에서 첫 경기 비상민생경제회의를 열고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정책 지원을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도지사가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제가 오랫동안 경제정책을 담당하면서 IMF 위기, 2008년 국제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큰 노력을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런 경제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오늘 비상민생경제회의를 통해서 도가 생각하고 있는 대략적인 대책 방향을 말씀드리고, 오늘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회의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보호주의 무역, 반도체를 포함한 미래의 첨단산업에 대한 패권전쟁 등 어려운 난국을 겪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민생”이라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도 대응 방향을 ▲현장 중심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 등 3가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즉석에서 ▲관광업계나 관련되는 업계들에 대한 매출채권 담보 특례 대출 검토 ▲환차손에 대비한 정책적인 지원 또는 정책금융 검토 ▲중소기업이나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금융지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접근할 수 있으며 48시간 이내에 답을 줄 수 있는 기업 애로 창구 정비 등을 지시했다. 경기도는 이날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올해 1조 7,500억 원에서 내년 2조 원으로 확대 운용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인 중·저신용 소상공인 상환연장 특례 보증 3천억 원을 차질 없이 진행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 필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힘내GO 카드’를 내년부터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소비 진작을 위해 3조 5천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도 발행해 사용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시군 소비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12월분 조정교부금 4,617억 원을 20일경 조기 집행(당초 25일)하고, 도의회 내년 예산안 의결 직후 사업계획이 완료되면 지역개발기금 7,493억 원 등 자금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재정안정화계정 정기예금 예치금 1,389억 원도 만기 즉시 일반회계 전출을 통해 재원에 활용하고, 지역민생 현안사업에 대해 예비비와 특별조정교부금을 적극 활용해 민생경제 활성화를 추진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지난 11일 경기관광공사에서 관광업계 긴급 간담회를 열고 도내 관광업계의 피해 상황과 건의 사항을 분석,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비상경제회의를 매주 1회 이상 개최하고, 경제부지사가 운용총괄을 맡아 ▲중기·소상공인 ▲투자·수출 ▲관광 ▲재난 분야로 나눠 민생경제 회복 대책 마련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분야별ㆍ업종별 피해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시에는 기존 4개 분야 외 농축산, 고용 등 기타 분야까지 추가해 민생 경제 전반의 회복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 돌고래에서 ‘좀비 마약’ 펜타닐 검출···생태계 위협 우려

    돌고래에서 ‘좀비 마약’ 펜타닐 검출···생태계 위협 우려

    미국은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남용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펜타닐 수출국 중 하나로 중국을 지목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공언하면서 ‘21세기 아편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펜타닐의 중독성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아편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문제는 펜타닐 문제가 자연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소변과 대변을 통해 나온 펜타닐은 하수 처리장에서 분해되거나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자연에 유입된 후 생물학적 농축을 거쳐 야생 동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A&M 유니버시티 코퍼스크리스티의 과학자들은 미 해양대기청(NOAA)과 멕시코만에서 서식하는 병코돌고래의 해양 오염 물질 노출 정도를 조사하면서 이 사실을 밝혀냈다. 잘 알려진 돌고래 중 하나인 병코돌고래는 인간처럼 먹이 사슬의 가장 위쪽에 위치해 환경 오염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데 유용한 비교 모델이면서 지방층이 두꺼워 조직 채취도 안전한 해양 동물이다. 연구팀은 살아 있는 야생 병코돌고래 83마리와 죽은 병코돌고래 6마리에서 조직을 얻어 지방층에 축적된 각종 환경 오염 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살아 있는 돌고래 중에서는 18마리, 죽은 돌고래에서는 전부 펜타닐이 검출됐다. 야생 동물에서 이렇게 높은 비율로 펜타닐 성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직까지는 극소량이 검출돼 해산물 섭취를 금지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이 낮은 농도의 펜타닐이 돌고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하지만 동물뿐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충격적인 경고인 점은 확실하다. 펜타닐 남용이 이렇게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돌고래들이 펜타닐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체내에 펜타닐에 축적된 것처럼 인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마약 남용과 환경 유입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경고나 마찬가지다.
  • ‘소방관’ 불매 운동에 곽경택 감독 “동생 곽규택 탄핵 투표불참 실망”

    ‘소방관’ 불매 운동에 곽경택 감독 “동생 곽규택 탄핵 투표불참 실망”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형인 곽경택 감독이 윤석열 탄핵소추안 무산 이후 불거진 ‘소방관’ 불매 운동에 대해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곽 감독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의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는 “그날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면서 “아마도 많은 분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곽 감독이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신작인 ‘소방관’은 지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모티프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4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을 지키며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영화 수익금 가운데 119원씩을 소방관들에게 기부하는 행사 등으로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곽 감독의 동생이 국민의힘 의원이자 수석대변인이라는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 “피 흘리면 회복한다?” 지인 흉기 살해 60대 주장…징역 40년 구형

    “피 흘리면 회복한다?” 지인 흉기 살해 60대 주장…징역 40년 구형

    술을 함께 마시던 지인이 잠 깨지 않자 ‘피를 흘리면 회복될 거 같다’며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0대에게 징역 40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12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최석진) 심리로 열린 60대 A씨의 살인 사건 결심공판에서 “A씨는 피해자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심근경색인 것으로 생각하고 깨어나라고 흉기로 찔렀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여러 증거를 종합하면 계획적 범행인 것이 충분히 입증된다”며 “과거 수십 차례 폭력 전과도 있고, 장판 밑에 흉기를 숨겨 놓는 등 계획적으로 준비했는데도 ‘살리려고’ 찔렀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 유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도 고려해 달라”고 이같이 구형했다. A씨는 지난 7월 11일 오전 11시 24분쯤 대전 유성구 자신의 아파트 집에서 5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후 119에 직접 신고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아침에 ‘술을 마시고 싶다’고 내 집을 찾아와 술을 마셨고, ‘졸리다’고 해서 자라고 했다”면서 “잠든 B씨가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미동도 없어 피를 흘리게 하려고 흉기로 찔렀다. 그렇게 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무지한 생각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비 일을 할 때 CPR을 배웠다고 진술했는데, 왜 B씨의 호흡과 맥박을 먼저 확인하지 않고 심폐소생술부터 실시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A씨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이날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면서 “B씨에게 안 좋은 감정이나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겠다. 숨진 B씨와 유가족에게는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6일 열린다.
  • “부하 딸에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 욕설”…계엄군 자녀에게 쏟아진 비난

    “부하 딸에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 욕설”…계엄군 자녀에게 쏟아진 비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기만 했던 계엄군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선 넘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공수1여단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서 계엄군 질타를 들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 여단장은 “당시 부여받은 임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지금의 생각이 어떤지 말해달라”는 말에 “수개월 전 사령관으로부터 북한의 국지 도발이 증대되고 있다고 들었다.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부터 다음 주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라며 “국지 도발 또는 내란 사태로 이해하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한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라고 하면서 욕을 해서 그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특전사는 절대복종, 절대 충성의 마음으로 등에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과감히 뛰어 들어가 순직하는 집단들이다. 누군가 불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여단장은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워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격려해 주신다면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그의 자녀와 가족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할 거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서 많은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 현장에 투입된 우리 특전사 대원들을 무능한 지휘관을 만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손을 잡고 격려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도 지휘관의 명령을 따른 일선 장병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 장병들을 향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 당했다”며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들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 허리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숙여 말하고 싶다”며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특전사 장병을 비롯해 절대다수 장병들은 피해자”라며 “트라우마에 당분간 시달릴 가능성이 많다. 국방부 차원에서도 병영생활 전담 상담관을 최대한 가동하든지 다른 어떤 특단의 노력을 해주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의원이 감독 동생이래” 잘나가던 영화에 ‘날벼락’

    “국민의힘 의원이 감독 동생이래” 잘나가던 영화에 ‘날벼락’

    “감독 동생이 국민의힘 의원이라는데, 모르고 영화 볼 뻔했네요.” 숱한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개봉한 영화 ‘소방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불똥을 맞았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곽경택 감독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친형이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일부 커뮤니티에서 영화를 ‘불매’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을 둘러싸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곽 감독의 동생이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영화를 불매하겠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다. 주로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곽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사실이 거론되며 “아이들 데리고 보려다 패스한다”, “국민의힘 의원 가족을 도와줘선 안 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소방관’은 정신질환이 있는 30대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소방관 6명이 희생된 ‘2001년 홍제동 방화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배우 주원과 곽도원, 유재명 등이 출연했다. 2020년 9월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극장가의 타격과 곽도원의 음주운전 등으로 개봉이 미뤄지다 4년여 만에 관객들을 만났다. 이후 배우들의 열연과 순직 소방관에 대한 헌사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개봉 8일차에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 관람 관객 1인당 119원을 내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악화된 여론이 영화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 맘카페의 회원은 “좋은 취지의 영화지만 불매하겠다”면서 “곽 의원이 형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 투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경택 “나도 표결 불참한 의원들에 분노”이에 곽 감독은 12일 자신의 동생을 둘러싼 문제제기에 입을 열었다. 곽 감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운을 뗐다. 곽 감독은 “나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곽 감독은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면서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덧붙였다.
  • 김영록 지사, 한시라도 빨리 탄핵해 대한민국 구해야

    김영록 지사, 한시라도 빨리 탄핵해 대한민국 구해야

    김영록 전남지사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한시라도 빨리 탄핵시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경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에 관한 입장을 밝힌 담화 내용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한심하고 참담한 넋두리일 뿐이었다”며 “일부 보수 유튜버의 허위사실과 편협한 주장을 방패삼아,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핑계로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오도하려는 얕은수에 통탄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우리 대한민국을, 5천만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길래 12월 3일 반헌법적 폭거도 모자라, 열흘 만에 한 치의 반성도 없는 이런 파렴치한 담화를 발표한 것인가?”라고 한탄하며 “탄핵의 시급성과 당위성만 더욱 확실히 확인시켜준 불법적인 담화다. 내란범으로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스스로 반국가 반헌법 세력임을 자인한 것으로, 14일까지 갈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탄핵시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우리 경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역사와 민심을 망각하고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윤석열과 동조 세력에게 준엄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져야 하며 이번 사태의 내막과 가담자들을 낱낱이 밝혀내 분명하고 단호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며 “1980년, 피로써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전남의 위대한 역사를 반드시 이어나가야 하며 저 역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바다 돌고래에서도 마약 검출…흘러간 경로 보니

    바다 돌고래에서도 마약 검출…흘러간 경로 보니

    미국은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남용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펜타닐 수출국 중 하나로 중국을 지목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공언하면서 ‘21세기 아편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펜타닐의 중독성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아편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문제는 펜타닐 문제가 자연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소변과 대변을 통해 나온 펜타닐은 하수 처리장에서 분해되거나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자연에 유입된 후 생물학적 농축을 거쳐 야생 동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A&M 유니버시티 코퍼스크리스티의 과학자들은 미 해양대기청(NOAA)과 멕시코만에서 서식하는 병코돌고래의 해양 오염 물질 노출 정도를 조사하면서 이 사실을 밝혀냈다. 잘 알려진 돌고래 중 하나인 병코돌고래는 인간처럼 먹이 사슬의 가장 위쪽에 위치해 환경 오염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데 유용한 비교 모델이면서 지방층이 두꺼워 조직 채취도 안전한 해양 동물이다. 연구팀은 살아 있는 야생 병코돌고래 83마리와 죽은 병코돌고래 6마리에서 조직을 얻어 지방층에 축적된 각종 환경 오염 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살아 있는 돌고래 중에서는 18마리, 죽은 돌고래에서는 전부 펜타닐이 검출됐다. 야생 동물에서 이렇게 높은 비율로 펜타닐 성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직까지는 극소량이 검출돼 해산물 섭취를 금지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이 낮은 농도의 펜타닐이 돌고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하지만 동물뿐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충격적인 경고인 점은 확실하다. 펜타닐 남용이 이렇게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돌고래들이 펜타닐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체내에 펜타닐에 축적된 것처럼 인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마약 남용과 환경 유입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경고나 마찬가지다.
  • 尹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끝까지 싸우겠다”(전문)

    尹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끝까지 싸우겠다”(전문)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비상계엄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무려 178회에 달하는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임기 초부터 열렸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마비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십 명의 정부 공직자 탄핵을 추진했습니다. 탄핵된 공직자들은 아무 잘못이 없어도 소추부터 판결 선고 시까지 장기간 직무가 정지됩니다. 탄핵이 발의되고 소추가 이루어지기 전 많은 공직자들이 자진 사퇴하기도 하였습니다. 탄핵 남발로 국정을 마비시켜 온 것입니다. 장관, 방통위원장 등을 비롯하여 자신들의 비위를 조사한 감사원장과 검사들을 탄핵하고, 판사들을 겁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자신들의 비위를 덮기 위한 방탄 탄핵이고, 공직기강과 법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위헌적 특검 법안을 27번이나 발의하면서 정치 선동 공세를 가해왔습니다. 급기야는 범죄자가 스스로 자기에게 면죄부를 주는 셀프 방탄 입법까지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국정 마비요,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거대 야당은 국가안보와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중국인 3명이 드론을 띄워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는 최소 2년 이상 한국의 군사시설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지난달에는 40대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혔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에서 입국하자마자 곧장 국정원으로 가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현행 법률로는 외국인의 간첩행위를 간첩죄로 처벌할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형법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하려 했지만, 거대 야당이 완강히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 당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서, 국가보안법 폐지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간첩을 잡지 말라는 것 아닙니까?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장과 미사일 위협 도발에도, GPS 교란과 오물풍선에도, 민주노총 간첩 사건에도, 거대 야당은 이에 동조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북한 편을 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부를 흠집내기만 했습니다. 북한의 불법 핵 개발에 따른 UN 대북 제재도 먼저 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고, 어느 나라 국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내년도 특경비, 특활비 예산은 아예 0원으로 깎았습니다. 금융사기 사건,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마약 수사 등 민생 침해 사건 수사, 그리고 대공 수사에 쓰이는 긴요한 예산입니다. 마약, 딥페이크 범죄 대응 예산까지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자신들을 향한 수사 방해를 넘어 마약 수사, 조폭 수사와 같은 민생사범 수사까지 가로막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간첩 천국, 마약 소굴, 조폭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아닙니까? 그래놓고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국회 예산은 오히려 늘렸습니다. 경제도 위기 비상 상황입니다. 거대 야당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까지 꺼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삭감한 내년 예산 내역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원전 생태계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체코 원전 수출 지원 예산은 무려 90%를 깎아 버렸습니다. 차세대 원전 개발 관련 예산은 거의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기초과학연구, 양자,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예산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동해 가스전 시추 예산,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 예산도 사실상 전액 삭감했습니다.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취약계층 아동 자산 형성 지원 사업, 아이들 돌봄 수당까지 손을 댔습니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성장펀드, 강소기업 육성 예산도 삭감했습니다. 재해 대책 예비비는 무려 1조원을 삭감하고, 팬데믹 대비를 위한 백신 개발과 관련 R&D 예산도 깎았습니다. 이처럼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와 폭거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 질서가 교란되어, 행정과 사법의 정상적인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 여기까지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비상계엄이라는 엄중한 결단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직접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이를 발견하고 정보 유출과 전산시스템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했습니다. 다른 모든 기관들은 자신들의 참관 하에 국정원이 점검하는 것에 동의하여 시스템 점검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기관임을 내세우며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선관위의 대규모 채용 부정 사건이 터져 감사와 수사를 받게 되자 국정원의 점검을 받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시스템 장비의 아주 일부분만 점검에 응하였고, 나머지는 불응했습니다. 시스템 장비 일부분만 점검했지만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였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하여 ‘12345’ 같은 식이었습니다. 시스템 보안 관리회사도 아주 작은 규모의 전문성이 매우 부족한 회사였습니다. 저는 당시 대통령으로서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선관위도 국정원의 보안 점검 과정에 입회하여 지켜보았지만, 자신들이 직접 데이터를 조작한 일이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고, 사법부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있어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이나 강제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스스로 협조하지 않으면 진상규명이 불가능합니다. 지난 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개선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최근 거대 야당 민주당이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감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사들,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하였을 때 저는 이제 더 이상은 그냥 지켜볼 수만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뭐라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곧 사법부에도 탄핵의 칼을 들이댈 것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비상계엄령 발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대 야당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하여 위헌적 조치들을 계속 반복했지만, 저는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망국적 국정 마비 상황을 사회 교란으로 인한 행정 사법의 국가 기능 붕괴 상태로 판단하여 계엄령을 발동하되,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실 12월 4일 계엄 해제 이후 민주당에서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안을 보류하겠다고 하여 짧은 시간의 계엄을 통한 메시지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후 보류하겠다던 탄핵소추를 그냥 해 버렸습니다. 비상계엄의 명분을 없애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애당초 저는 국방장관에게 과거의 계엄과는 달리 계엄의 형식을 빌려 작금의 위기 상황을 국민들께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말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자 국방부 청사에 있던 국방장관을 제 사무실로 오게 하여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지시하였습니다. 제가 대통령으로서 발령한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소규모이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300명 미만의 실무장하지 않은 병력으로 그 넓디넓은 국회 공간을 상당 기간 장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계엄을 하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고, 광범위한 사전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지만, 저는 국방장관에게 계엄령 발령 담화 방송으로 국민들께 알린 이후에 병력을 이동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10시 30분 담화 방송을 하고 병력 투입도 11시 30분에서 12시 조금 넘어서 이루어졌으며, 1시 조금 넘어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가 있자 즉각 군 철수를 지시하였습니다. 결국 병력이 투입된 시간은 한두 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만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입니다. 국회 건물에 대한 단전, 단수 조치부터 취했을 것이고, 방송 송출도 제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심의가 이루어졌고, 방송을 통해 온 국민이 국회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유민주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수호하기 위해 국민들께 망국적 상황을 호소하는 불가피한 비상조치를 했지만,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였고, 사병이 아닌 부사관 이상 정예 병력만 이동시키도록 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비상계엄을 준비하면서 오로지 국방장관하고만 논의하였고, 대통령실과 내각 일부 인사에게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알렸습니다. 각자의 담당 업무 관점에서 우려되는 반대 의견 개진도 많았습니다. 저는 국정 전반을 보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현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모두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이후 병력 이동 지시를 따른 것이니만큼 이들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하였고, 그래서 국회의원과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국회 마당과 본관, 본회의장으로 들어갔고 계엄 해제 안건 심의도 진행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내란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허위 선동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탄핵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단 하나입니다. 거대 야당 대표의 유죄 선고가 임박하자 대통령의 탄핵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것입니다.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려서라도 자신의 범죄를 덮고 국정을 장악하려는 것입니다. 이야말로 국헌 문란 행위 아닙니까?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개인적인 인기나 대통령 임기, 자리 보전에 연연해온 적이 없습니다. 자리 보전 생각만 있었다면 국헌 문란 세력과 구태여 맞서 싸울 일도 없었고 이번과 같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입니다. 5년 임기 자리 지키기에만 매달려 국가와 국민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저를 뽑아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수의 힘으로 입법 폭거를 일삼고 오로지 방탄에만 혈안되어 있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야당은 저를 중범죄자로 몰면서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만일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위헌적인 법률, 셀프 면죄부 법률, 경제 폭망 법률들이 국회를 무차별 통과해서 이 나라를 완전히 부술 것입니다. 원전 산업,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은 고사될 것이고,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 안보와 경제의 기반인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는 또다시 무너질 것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여 우리의 삶을 더 심각하게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간첩이 활개 치고, 마약이 미래세대를 망가뜨리고, 조폭이 설치는 그런 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비상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고, 오로지 국회의 해제 요구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법부의 판례와 헌법학계의 다수 의견임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 해제 요구를 즉각 수용하였습니다. 계엄 발령 요건에 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만,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를 나라를 망치려는 내란 행위로 보는 것은 여러 헌법학자와 법률가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우리 헌법과 법체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광란의 칼춤을 추는 사람들은 나라가 이 상태에 오기까지 어디서 도대체 무얼 했습니까?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태롭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공직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엄중한 안보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일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2년 반 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재건하기 위해 불의와 부정,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거에 맞서 싸웠습니다.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모두 하나가 되어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에 대한 저의 뜨거운 충정만큼은 믿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영상)“비상사태 선포해야”…밤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드론 무리’, 美 공포 확산[포착]

    (영상)“비상사태 선포해야”…밤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드론 무리’, 美 공포 확산[포착]

    미국 뉴저지 일부 지역 상공에서 ‘의문의 드론’이 떼를 지어 등장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최근 몇 주 동안 뉴저지에서 비행하던 미스터리 드론 무리는 무선 통신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당국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국토안보부 소속 던 판타지아 의원(공화당)은 자신의 엑스에 “뉴저지 상공에 등장한 드론의 지름은 최대 1.8m 정도이고, 때로는 불빛 없이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람들이 취미로 운용하는 드론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미국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일부 지역에서 한밤중 드론 무리가 비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문제의 드론 대부분은 해안 지역을 따라 발견됐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골프장이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도 목격됐다. 이에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현재 상황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며 군에 드론을 격추할 것을 촉구했으나, 샤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우리는 초기 조사 결과 목격된 드론들이 미군 드론은 아니나, 외국 기관이나 ‘적’으로부터 온 드론도 아니라고 결론지었다”고 선을 그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역시 문제의 드론이 대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미 연방수사국(FBI)는 현재 드론 무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주민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저지에 사는 주민인 존 마스트로지오바니는 “드론은 바다에서부터 육지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해안가에 살고 있는데, 매일 밤 바다에서 드론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높게, 일부는 낮게 비행하며, 한 번에 10~15대가 움직인다. 꽤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면서 “천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를 내기도 하며, 녹색과 빨간색 불빛이 번쩍일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의문의 드론 무리, 이란 등 적대국과 연관 있을 수도”일각에서는 현재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이 드론을 날려 보낸 주체가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를 냈다. 제프 밴 드류 공화당 의원은 폭스뉴스에 “최근 이란이 중국과 드론 및 기타 기술 구매 계약을 맺었다”면서 뉴저지 등지에서 목격된 드론이 이란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이러한 드론은 격추돼야 하며, 군도 이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소속의 좀 브랙닉 상원의원도 지난 10일 의회 청문회에서 “뉴저지주는 이 사태의 명확한 진실을 대중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드론의 모든 운행을 금지하는 제한적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문제의 드론들이 중국, 러시아 또는 중동 어딘가에서 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마초, 잭슨 폴록과 말론 브란도의 공통점 [으른들의 미술사]

    마초, 잭슨 폴록과 말론 브란도의 공통점 [으른들의 미술사]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 <2> 추상표현주의는 작품의 기법에 따라 액션 페인팅과 색면주의로 나뉜다. 액션페인팅은 말 그대로 캔버스에 움직임이 담긴다는 말이다. 반면 색면주의는 색채만으로 화면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액션 페인팅의 대표적인 작가는 잭슨 폴록(1912~1956)이며, 색면주의를 대표하는 예술가는 마크 로스코(1903~1970)다. 폴록이 뿌린 물감, 그 자체의 자유폴록은 캔버스를 바닥에 깔고 그 위를 걸어 다니며 물감을 뿌렸다. 폴록은 물감을 듬뿍 적신 붓을 뿌리거나 흔들었다. 이때 물감의 흔적은 폴록이 움직인 동선과 일치한다. 폴록은 물감을 뿌리고 그 위에 또 물감을 뿌렸다. 똑 똑 떨어지는 물감으로 구성한 폴록의 그림은 드리핑 기법이라 불린다. 커피를 내리는 듯 떨어진 물감은 무수히 많은 그물망을 생산해냈고 그 물감층이 쌓이며 물감층만으로 이루어진 회화를 만들어냈다. 이때 이 물감의 화학 냄새에 반한 이가 있었다. 바로 줄리아 로버츠다. 실제 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아니라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서 그가 연기한 웰즐리 대학교 미술사 강사 캐서린 왓슨이다. 캐서린은 195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가정주부로 길들여지는 여대생에게 자신만의 진정한 삶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캐서린이 학생들에게 보여준 작품은 폴록의 ‘보랏빛 안개’(1950) 작품이다. 인간에게 씌워진 억압을 벗어던지게 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자유를 상징하게 되었다. 1950년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두 마초, 미국이 되다한스 나무스(1915~1990)는 1950년 7월 롱아일랜드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폴록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때 나무스가 찍은 사진은 사람들에게 폴록의 작품 제작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 사진은 단숨에 폴록을 슈퍼스타로 각인시키게 했다. 사진을 찍는 동안 폴록의 작품에 매력을 느낀 나무스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안했다. 다큐멘터리 영상은 사진에 담을 수 없는 폴록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영상에서 폴록은 단순히 물감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뇌한다. 나무스가 연출한 사진과 영상에서 폴록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감을 뿌리는 일에 열중하다가 일이 풀리지 않으면 담배를 입에 문다. 그러다 뭔가 떠오르면 피우던 담배를 휙 던지고 다시 일에 열중한다. 바로 이 거친 남성의 모습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폴록이 담배를 휙 던지는 모습은, 미국인이 좋아하는 또 다른 마초적 남성 말론 브란도(1924~2004)를 연상시켰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에서 말론 브란도는 스탠리 코왈스키라는 길들여지지 않은 남성을 연기했다. 이후 말론 브란도는 반항하는 미국 젊은이의 상징이 되었다. 1950년대 미술계와 영화계에 나타난 이 신참들은 곧바로 미술계 거목으로, 할리우드 주연으로 급성장했다. 폴록이 걸으며 흘린 물감이 작품이 되듯 폴록이 걸어간 길은 미국의 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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