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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육아’ 뛰어든 퇴직자… “1세 아이라 생각하고 만물 가르쳐요”[비하人드 AI]

    ‘AI 육아’ 뛰어든 퇴직자… “1세 아이라 생각하고 만물 가르쳐요”[비하人드 AI]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삶과 노동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서울신문은 5회에 걸쳐 AI 뒤에 가려진 인간 노동을 심층 보도한다. AI를 학습시키고 정화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과 AI의 대립을 넘어 공존의 지혜까지 탐구했다. AI 학습의 세계 ‘데이터 라벨러’ “돌 지난 아기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60대 문경화씨는 은행 퇴직 후 최근 2년간 이어 온 ‘데이터 라벨링’ 업무를 육아에 빗댔다. 오감을 기르는 기초교육부터 논문 요약 등의 사고력 함양까지 인공지능(AI)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 라벨러들의 손을 안 거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수한 데이터 학습으로 AI를 잘 길러 낸 데이터 라벨러는 높은 수당의 더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문씨는 “대학생, 주부,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겸업 혹은 전업으로 밤낮없이 AI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겸업·전업으로 ‘고군분투’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업무에대학생·주부·직장인·퇴직자 등 다양사물 특정·수식화·학습 재료 수집도작업 수당은 건별 30~10000원 수준문씨가 데이터 라벨링에 입문하게 된 건 퇴직을 앞두고 한 유튜브 채널에서 데이터 라벨링 소개 영상을 우연히 접하면서였다. 데이터 라벨러는 데이터를 AI가 학습 가능한 형태로 가공·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미래가 유망한 AI 관련 업무인 데다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끌렸다. 당시에는 국내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 업체 크라우드웍스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데이터 라벨러 자격증 교육이 많았다. 해당 교육 이수가 문씨 데이터 라벨링의 시작이 됐다. 처음 맡은 일은 ‘바운딩 박스’(Bounding Box·사각형 형태로 영역을 지정해 객체를 구분하는 작업) 혹은 ‘폴리곤’(Polygon·외곽선을 따라 점을 찍어 객체를 구분하는 작업) 등의 방식으로 이미지상의 사물을 특정하는 작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도상의 바다 혹은 육지 구분, 블랙박스 화면에 나타난 차를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밴 등 유형별로 구분, 산업폐기물 유형별 구분, 사물의 특성을 색상·형태 등으로 수식하는 작업 등이었다. 주어진 키워드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일상에서 촬영해 업로드하는 일도 있었다. 문씨는 “AI 학습에 재료가 되는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노부부 등 촬영 동의를 얻기 어려운 사람의 이미지를 업로드할 때 제일 많은 수당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작업 수당은 건별로 지급됐으며 적게는 30원, 많게는 100원까지 지급됐다. 비슷한 시기에 이 일을 시작한 주부 이모씨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틈날 때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일할 수 있어 소일거리로 좋다”고 말했다. 문씨는 일의 능률이 오르자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텍스트 작업이었다. 정부 간행물이나 학술·논문에서 발췌한 1500자 내외의 글에서 핵심 내용을 담은 질의를 요약해 쓰고 답하는 일이었다. 건당 약 1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매 작업물은 작업 시간 대비 정확도에 따라 평가됐다. 긍정 평가를 받을수록 수당은 올랐고 문씨의 보람도 커졌다. 심지어 데이팅 AI 챗봇의 표현력을 기르는 작업도 했다. 문씨는 “AI가 고객이 원하는 이성상으로 말하게끔 ‘오늘 저녁은 외로워’, ‘너 없이는 안 되겠어’ 등 에로틱한 표현도 구상해 입력해야 했는데 쉽지 않아 중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는 크라우드웍스·아웃라이어 등 국내외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이나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 데이터 라벨링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이뤄졌다. 데이터 라벨러들은 일 시작에 앞서 작업 관리자들로부터 가이드라인 자료를 배포받은 뒤 줌 등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구체적인 작업 방식을 숙지했다. 능률을 못 내는 데이터 라벨러는 관리자가 중간에 퇴출시키는 경우도 꽤 있었다. 우수한 작업 성과를 낸 데이터 라벨러들에게는 “다음 작업 시 함께 하자”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등록 회원만 58만명처우는 ‘불안’45%는 연간 1000만원 미만 수입라벨링 플랫폼·오픈채팅방서 채용작업 발주 기업·관리자 번호 몰라문제 제기·동료와 공유도 어려워데이터 라벨러는 지난해 크라우드웍스 등록 회원 기준으로 58만여명이다. 종사자가 늘면서 네이버 카페 ‘데이터라벨링모임’(데라모), 커뮤니티 ‘라벨러 쉼터’ 등이 개설돼 라벨링 팁, 후기, 채용 공고 등의 정보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라벨러 쉼터’에서 활동하는 100명의 수입 자료에 따르면 연간 1000만원 미만의 수입을 기록한 라벨러의 비중은 45%, 1000만원 이상 3600만원 미만은 50%, 3600만원 이상은 5%였다. 최근 데이터 라벨러들 사이에선 처우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근로 기간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수당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김한울 IT노조 사무국장은 “일이 최근에 생기다 보니 종사자조차 자신의 일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잘 모르고, 작업 특성상 동료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 또한 어렵다”며 “적어도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AI에 ‘라벨링’도 고도화…진입 장벽 높아지고 양극화 현상도단순 업무 줄고 문답 작성 등 늘어라벨러 능력따라 임금격차 불가피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데이터 라벨링 업무는 고도화하는 추세다. AI 지능이 인간 성인에 가까워지면서 더 높은 수준의 지식 학습이 필요해져서다. 이에 데이터 라벨러의 능력에 따라 수행 가능한 업무가 나뉘고 임금 격차도 생겨난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외의 데이터 라벨링이 각광받기 시작한 시기는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하기 직전인 2020년 전후로 추정된다. 당시만 해도 AI 개발·운영사들이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하던 시기라 이미지 처리 등 단순·반복 작업이 많았다. 하지만 AI가 발전하면서 단순 작업은 AI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됐고 해당 작업의 수당은 예전의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최근 눈에 띄는 점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관련한 데이터 라벨링 공고가 늘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주제와 관련한 질의 작성 후 답하거나 글을 요약하는 등의 텍스트 작업이다. 기존 단순·반복 작업보다 수당이 높지만 일정 수준의 이해도나 창의력을 요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줌 등을 통해 실무 테스트나 면접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학력과 기존 업무 경력도 따진다. 20대 데이터 라벨러 최모씨는 “AI의 눈·코·입이 돼 주던 라벨링 작업이 논리적 사고를 돕는 작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벨러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능력이 떨어지는 데이터 라벨러들은 저임금의 단순 작업만 도맡고, 능력 있는 라벨러들이 고임금 작업을 독차지한다. 업계에선 기존 데이터 라벨링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새 유형의 일자리가 꾸준히 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라벨링 자체도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라며 “AI의 성장 속도와 이에 따른 시장 파급력을 고려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 가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수집 및 라벨링 산업 규모는 2021년 16억 7000만 달러(약 2조 4120억원)로 매년 평균 25.1%씩 성장해 2030년에는 80억 5000만 달러(11조 6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책상에 앉아 열공 중인 딸?”…자세히 보니 ‘충격’ 정체

    “책상에 앉아 열공 중인 딸?”…자세히 보니 ‘충격’ 정체

    중국에서 어린 딸이 인형을 위장시켜 자신이 공부하는 것처럼 부모를 속인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의 한 소셜미디어(SNS)에는 ‘교활하지만 영리한 딸’ 영상이 올라왔다. 중국 남동부 장쑤성 양저우에 사는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그의 딸이 외투를 입고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책상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는 진짜 딸이 아닌 인형이었다. A씨는 “평소 활발한 딸이 아무 소리 없이 공부를 하고 있어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꼈다”면서 “딸이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방에 들어갔다. 딸을 깨우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 모습은 가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화가 나면서도 재밌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결국 딸을 혼내지 않고 글쓰기로 처벌을 대신했다고 한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이 아이는 천재다”, “정말 창의적이고 대단하다”, “이 머리를 공부에 쓴다면 평생 잘 살 듯”이라며 놀라워했다. 중국 매년 1300만명이 입시 시험 치러…경쟁 극심한편 중국에서도 대학 입시로 인한 경쟁과 압박감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교사들이 숙제 감독을 부모에게 맡기고 있으며 여러 부모는 자녀의 학업 성적을 자신들의 성공으로 여긴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매년 1300만명의 학생들이 중국의 대학입시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 응시하고 있으며 대학 입학 경쟁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40대 남성이 아들의 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도와주다가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기도 했다. 2024년 2월 저장성의 다른 남성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숙제를 끝내라고 재촉하다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왜곡되는 안구 질환인 중심성 맥락막염 진단을 받았다. 2018년에는 장쑤성의 33세 여성이 딸이 자기 전에 숙제를 끝내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자 화를 내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중국의 교육 전문가는 자녀들이 공부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감정을 잘 조절하고 숙제는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난 노무현 부채 상속자!”···“경선, 대선에 나가면 이기겠다”

    김동연 “난 노무현 부채 상속자!”···“경선, 대선에 나가면 이기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유산을 계승하고,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대선의 경선, 본선에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17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김 지사는 김 지사는 최근 광주광역시 방문 일정 중에 ‘무등산 노무현 길’을 걸은 데 대해 “마음속으로 노무현 유산의 상속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유산이라는 것이 자산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부채를 제가 물려받는 사람이 되겠다.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사실은 오래 전부터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채는 두 가지”라면서 “하나는 제가 노무현 대통령 때 만들었던 비전 2030 대한민국 장기 국가발전계획의 실천이다. 그 당시 야당에서 정쟁으로 삼아서 좌초됐다. 그래서 계승하고 싶은 노무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채는 비전2030의 실행”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께서 개헌 얘기를 했다.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과 함께 본인 임기 줄이는 개헌을 얘기했었다”면서 “이번에 광주 가서 똑같은 얘기를 했다. 이제는 87체제를 바꾸는 제7공화국이 만들어져야 하겠다. 단순히 정권 교체만으로는 부족하고 지금의 내란과 계엄을 뒤집는 정권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의 흙탕물이나 안개가 걷히면 옥석 구별이 될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그게(지지율) 중요한 문제가 제대로 된 대한민국 세우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제대로 된 정권 교체는 민주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회색코뿔소’에 비유했다. “지금 단계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회색 코뿔소가 그 육중한 몸으로 지축을 흔들면서 오는데도 대책을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지금은 회색 코뿔소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의 엄중함을 깨닫고 필요한 부분은 성찰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정권 교체와 경제정책과 민생의 대전환,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한 제7공화국 출범, 이런 데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과 관련해선 “내란의 부역자 또는 동조자 역할을 하는 당의 후보가 누가 됐든 대통령이 된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민주주의의 퇴행”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내에서 지지하겠다는 의원과 당내 목소리가 꽤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가진 비전, 생각, 정책, 일머리에 대해서는 동의하시고 함께 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다”면서 “탄핵과 내란 종식의 국면에서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한 것 때문에 일단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김동연 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튜브를 통한 지지세 확산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5일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이어 17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현 시국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포부와 견해를 밝혔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1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이어 14일에는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나와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 권영세 “尹 하야, 현실 고려되지 않아…옳은 방법 아냐”

    권영세 “尹 하야, 현실 고려되지 않아…옳은 방법 아냐”

    권영세 “탄핵 인용·기각이든 분노 표출될 것”“野 무도한 행태여도 계엄은 과도한 조치”“尹에 유튜브 편향 조심 몇 번 말씀드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모든 이들의 관심이 조기 대선에 가 있지만 인용이든 기각이든 찬성·반대했던 사람들의 엄청난 분노가 우리 사회에 표출될 것”이라면서 “사회 전체가 혼란으로 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신중한 재판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탄핵 정국 속 여러 현안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60일 이내 선거가 치러지는데 준비 안 하나’라고 하시는데, 지금 인용을 전제로 선거를 준비할 수는 없다”면서 “무슨 선거가 되든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받아두면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능히 좋은 결과를 받아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탄핵 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할 가능성에 대해 권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다. 옳은 방법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탄핵 심판 중에 대통령의) 하야가 법률적으로 가능한가 문제를 별개로, 하야했을 때 모든 문제를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조치에 관해 “분명히 잘못됐고 과도한 조치였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를 감안하더라도 비상계엄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밝혔다. 다만 계엄 조치의 위헌 여부에 대해서는 “헌재 심리가 계속되는 중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또 ‘계엄 당일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표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현장에 있었더라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권 위원장은 “한동훈 당시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가졌을 텐데 바로 ‘위헌·위법’을 얘기한 것은 성급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에게는 유튜브 편향성 우려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권 위원장은 “가끔 뵐 때 유튜브보다 신문이나 TV(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유튜브가) 편향되게 만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정책 관련 논의를 주도하는 경향을 두고는 “야당이 지금 마구 정책을 쏟아내 주도권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정 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여당은 정부와 협의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던져야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이 대표가 발표한 것 중에 무엇이 진짜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 “영국군, 우크라에 ‘평화유지 목적’ 파견 의향”

    “영국군, 우크라에 ‘평화유지 목적’ 파견 의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정이 체결되고 나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속해서 보장하는 데 필요하다면 자국군을 평화유지 목적으로 파견할 의향이 있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억제하려면 우크라이나 영토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해야한다는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자국의 군인과 여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평화유지군 파견 의향 결정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한 뒤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런 결정에 대해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올바르다.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유럽과 영국의 안보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군 파병 가능성에 선을 그은 이상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 우크라이나에서 평화유지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유럽 평화유지군 아이디어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 파리에서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정상,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나서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창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지금껏 파병에 소극적이었던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텔레그래프는 논의될 한 가지 제안이 평화 협정에 따라 수립될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유럽 군인들을 배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새로 수립된 국경에 배치되고 다른 유럽국들의 군인들이 그 뒤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다만 유럽 동맹국들이 그런 평화유지군을 효과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병력을 제공할 의향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선 20만 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병력 최소 10만 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스스로 방어를 위해 더 큰 노력을 하더라도 미국의 도움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미국만이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안전보장은 평화유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지속시키는 과정에서 유럽과 미국을 연결하는 고유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논의에는 우크라이나 역시 참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2021년 8월 조 바이든 전 정부하에서 미군 철수 후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고 아프간 정부는 차단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다시는 있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측 “명태균 사건 중간수사 결과, 실망스러워”

    오세훈 측 “명태균 사건 중간수사 결과, 실망스러워”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창원지검이 17일 발표한 명태균 사건 중간 수사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 오 시장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명씨의 2021년 오세훈 캠프 사기 미수사건으로 인해 허위 주장과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2021년 1~2월 명태균이 오세훈 후보와 주변인들에게 하려던 사기수법(여론조사조작)이 들통나 쫓겨난 것이 사건 본질”이라고 했다. 또 이날 몇몇 언론이 ‘명씨가 검찰에 2021년 오 시장을 4번 만났고,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모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내기로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고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이 특보는 “여러번 만나더라도 그 만남을 통해 무엇이 이뤄졌는지 내용이 중요하다”며 “일방적인 상상만으로 허상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3번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본인은 물론 주변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밝히라는데 왜 못 밝히냐”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3일 명씨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방송패널, 뉴스타파, 뉴스토마토 대표 및 기자 등 1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5일 이후에는 매주 수사촉구서도 제출하고 있다. 이 특보는 “필요하다면 소환조사에 응할 뜻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창원지검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명씨의 여론조사결과 조작 의혹 ▲여론조사결과 무상제공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 정승윤 부산대 교수 부산교육감 재선거 출마…“자유민주주의 교육 강화”

    정승윤 부산대 교수 부산교육감 재선거 출마…“자유민주주의 교육 강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정 교수는 17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랑스러운 자유 대한민국 역사와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교수는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 후보는 “계엄과 탄핵, 대통령 구속, 좌우 극한 대립, 헌법재판소 등 국가 기관 불신으로 대한민국이 커다란 혼돈에 빠져 있다. 원인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 못 하는 어리석음, 불의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용기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진정한 주권자로 키워내는 힘은 오직 교육에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유 의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지혜, 위선과 불의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 있는 시민, 지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는 부산 교육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의 임기가 2년이 채 안 되는 점을 고려해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하면서도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생각하는 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창의적 교육을 만들고,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에 있는 금융 공기업, 은행과 협력해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등 초중고에서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자유민주주의 역사 교육도 확립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후보는 “부산을 지키고 부산을 끌어나갈 10만 부산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2006년부터 부산대학교 법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 헌법·행정법 교수로 재직했다. 부산 좋은 학교 운동연합 상임대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중앙행정심판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린샤오쥔 “나는 중국인…시상대 中국기 매우 자랑스럽다”

    린샤오쥔 “나는 중국인…시상대 中국기 매우 자랑스럽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29)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오성홍기를 시상대에 올려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17일 중국 포털 왕이닷컴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최근 포트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팀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에서 오성홍기를 보니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1500m에서 은메달,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중국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뒤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번 대회는 그가 중국 대표로 처음 출전한 국제종합대회다. 린샤오쥔은 “중국어 실력이 좋지 않아 일부에서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살게 될 테니 중국어를 잘 배우기로 결심했다”며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게 되면 더 이상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샤오쥔은 “나는 중국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어로 미디어와 소통하고 상호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닷컴은 “부상을 잘 극복한다면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모든 사람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매화 향기 머금고~ ‘제5회 구례 화엄사 화엄매’ 사진 콘테스트…3월 10일부터 30일까지

    홍매화 향기 머금고~ ‘제5회 구례 화엄사 화엄매’ 사진 콘테스트…3월 10일부터 30일까지

    구례 화엄사가 국가유산 천연기념물을 기념하는 ‘제5회 구례 화엄사 화엄매’ 홍매화∙들매화 프로사진 및 휴대폰 카메라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화엄! 홍매화의 향기를 머금고 ~~’라는 슬로건으로 다음달 10일부터 30일까지다. 홍매화∙들매화 프로사진 및 휴대폰 카메라사진 콘테스트 지난 4년간 연인원 50만명이 방문했다. 멀게는 4~5시간의 장시간 달려와 방문한 사람들은 공간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몇초 홍매화를 바라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등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3대 가족이 어울려 사진찍는 모습, 부부가 홍매화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연인이 미래를 약속하며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추억과 경험·역사를 담는 모습은 실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모습이었다. 전문 프로 사진작가들은 해마다 한컷을 담기위해 눈비를 맞으며 밤을 새는 진풍경도 벌인다. 지난해에는 36일동안 홍매화가 피고지는 모습을 보기위해 25만 5000명이 찾았다. 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는 “올해는 30만명 이상이 화엄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안전과 함께 다함께 공유 보호 해야 할 국가유산인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 콘테스트 출품은 화엄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홍매화 콘테스트 창에 사진을 업로드하면 된다. 사진 출품은 개인 당 2컷이다. 드론 촬영은 관람객의 안전과 국가유산물 보호를 위해 1주일 전 꼭 신청해 사전 허가를 받아 촬영시 목에 패용해야 한다. 무허가 드론 촬영은 불허한다. 화엄사 덕문 주지스님은 “사찰을 국민,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며 “홍매화를 지긋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의 행복도 담아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 이명박 “민주당, 보통 야당 아냐…국민의힘 지혜 모아야”

    이명박 “민주당, 보통 야당 아냐…국민의힘 지혜 모아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지금의 탄핵 정국에 대해 “소수가 달라붙어 (윤석열)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당이 분열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으로 찾아온 권 원내대표와 회동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우리가 쭉 야당을 겪었지만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통도 아니고 다수당이고, 그것을 극복하려면 여당이 정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가 들어와서 당이 좀 안정화되는 것 같다”면서 “당 원내가 원래 시끄럽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각자 생각하는 게 넓어가지고, 그간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연말에 봤지만 건강하셔서 다행”이라는 권 원내대표의 말에 “건강하다. 세상이 이러니 마음이 편치 않다”며 웃음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최근 권 원내대표의 이 전 대통령 공개 방문은 2023년 1월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과 함께 새해 인사차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MB정부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꼽힌다.
  • 권영세 “尹 조기 하야?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

    권영세 “尹 조기 하야?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 전 ‘조기 하야’를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정치권에 확산되자 여당이 진화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 윤 대통령이 정치적 해법으로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의견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하야가 법률적·헌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별개로 해도, 하야했을 경우 이런 모든 문제를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중대 결심’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하야를 포함한 부분은 대통령 본인의 중대 결심이지, 변호인단이 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인 윤갑근 변호사는 지난 13일 진행된 탄핵심판에서 헌재의 재판이 불공정하다면서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의 이같은 입장 발표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선고 전 ‘자진 하야’라는 정치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거론됐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헌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커, 윤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 전 전격 하야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동정심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위비대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분명히 잘못했다. 과도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들을 감안하더라도 비상계엄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만 계엄 조치의 위헌 여부에 대해선 “헌재에서 시비가 계속되는 중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 간헐적 단식, 청소년에게는 ‘독’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간헐적 단식, 청소년에게는 ‘독’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체중 감량과 건강 유지를 위해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다. 간헐적 단식은 일정 시간 식사를 제한하거나 금식하는 방식으로, 하루 16시간 동안 금식하고 8시간은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금식 시간에 신체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고 체내 염증을 줄여 대사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독일 헬름홀츠 당뇨·암 연구소(IDC), 뮌헨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 의대,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독일 당뇨 연구센터, 헬름홀츠 당뇨·재생 연구소, 뮌헨 기술대(TUM) 의대, 뮌헨대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이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은 신진대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2월 1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의 생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하루 동안 먹이를 주지 않고, 이틀 동안은 정상적으로 먹이를 먹이는 방식으로 간헐적 단식을 시켰다. 10주 후, 성체 쥐와 노령 생쥐는 모두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된 것이 관찰됐다. 이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에 대한 신진대사가 더 잘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혈당 조절이 잘 돼 성인 당뇨로 알려진 제2형 당뇨와 같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청소년기 생쥐는 췌장의 인슐린 생산 세포인 베타 세포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간헐적 단식은 일반적으로 베타 세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어린 생쥐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간헐적 단식 후 인슐린 생산이 심각하게 떨어진 것이 관찰됐다. 인슐린 생산 능력 저하는 당뇨와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키는데, 간헐적 단식으로 결함이 발생한 청소년기 생쥐의 베타 세포는 제1형 당뇨 환자와 유사한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베타 세포 손상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단일 세포 시퀀싱 기술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간헐적 단식을 한 어린 생쥐의 베타 세포는 발달을 멈춰 인슐린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간헐적 단식을 하기 전에 베타 세포가 이미 성숙한 나이 든 생쥐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 결과를 인간 세포와 비교한 결과, 베타 세포가 자가 면역 반응으로 파괴되는 제1형 당뇨 환자도 간헐적 단식을 한 어린 생쥐의 베타 세포와 비슷한 세포 성숙 장애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생쥐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간헐적 단식의 결과는 나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해 연구를 이끈 스테판 헤르지그 TUM 교수는 “간헐적 단식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중 감량과 심장병에 도움이 되는 등 이점만 알려져 있고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이번 연구는 간헐적 단식이 성인에게는 유익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위험 요소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 “아기가 나올 것 같아요”… 119구급차서 셋째아 낳은 40대

    “아기가 나올 것 같아요”… 119구급차서 셋째아 낳은 40대

    셋째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119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에 성공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6일 오전 6시 20분쯤 셋째 출산을 앞둔 40대 산모가 119구급차 안에서 성공적으로 응급분만했다고 밝혔다.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병원으로 가기 위해 산모가 자차에 탑승하던 중 남편이 “아이가 나오는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연동119센터와 외도119센터는 간호사 자격 보유자 5명과 구급교육 자격자 1명으로 구성된 구급대원 6명을 즉시 현장에 투입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태아의 머리가 이미 나온 상태에서 탯줄이 목을 감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산모의 동의를 받아 구급차 안에서 응급분만을 시작해 오전 6시 33분 건강한 여아를 분만했다. 산모와 신생아는 곧바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건강한 상태다. 이번 응급분만에는 특별한 사연도 있다. 현장에 투입된 부현수 소방교와 배민욱 소방사는 각각 올해 5월과 7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올해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면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탯줄 절단을 담당한 임은선 소방위는 “든든한 후배들과의 완벽한 팀워크가 성공적인 분만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의 응급분만 성공 사례는 지난 2023년 1월과 3월, 2024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후 연동119센터를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 모두가 위험한 순간에도 소방대원들의 침착한 판단과 신속한 대처로 제주에 새로운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며 “도민들에게 희망을 전한 소방대원 들이 자랑스럽다”고 소중한 생명을 지킨 구급대원 6명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한편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131명, 1급 응급구조사 자격증 소지자 198명 등 총 329명의 전문 구급대원들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24시간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 박지원 “이재명이 대세, 혹시 안 되면 나도 출마”

    박지원 “이재명이 대세, 혹시 안 되면 나도 출마”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럴 가능성 없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안되면 나도 (대선) 출마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광주지역 편집보도국장들과 만나 “이번 조기대선은 보수, 진보 진영싸움이어서 50%대 49%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호남이 지금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어제(15일) 광주 금남로 광주시민들이 보수집회 대응해 대거 집회 참석하는 모습을 보고 광주시민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다. 눈물 나게 고맙다”면서 “대단한 광주시민이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의 기사의 의미는 대단하다. 밝힐 수 없지만 미국 유력 인사도 이 대표의 대미관계 등의 능력을 인정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장관, 김동연 지사는 좋은 사람이지만 가능성 없다. 이낙연 전 총리는 논외다”면서 “이 대표가 만에 하나 출마 못하면 김동연 지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저도 출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on] 딥시크 계기로 본 데이터 주권

    [서울on] 딥시크 계기로 본 데이터 주권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존.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TV를 켜자 OTT 스트림베리에 ‘존은 끔찍해’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왔다. 유명 배우 셀마 헤이엑이 자신과 똑같은 스타일을 하고는 존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그날 있었던 존의 하루(직원을 해고하고, 전 남자친구와 만난 것까지)를 그대로 재현했다.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사생활이 까발려진 존. 그는 다음날 자신의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소리를 듣는다. 수백쪽 계약서에 적힌 온갖 정보를 스트림베리가 이용할 수 있도록 존이 모두 동의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역을 맡은 셀마 헤이엑조차 진짜 배우가 아니라 이미지만 빌린 딥페이크였다. 스트림베리는 양자컴퓨터와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해 소위 ‘맞춤형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존의 일상을 실시간 드라마로 만들어 내보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진짜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더욱 오싹해지는 이 이야기는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 시즌 6에 나오는 한 에피소드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눌러 왔던 수많은 정보 수집 ‘동의’ 항목을 생각하면 이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실제로 친구와 여행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SNS에 들어가면 마치 스마트폰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었나 싶게 그 여행지가 광고로 뜨는 시대에 이미 살고 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등장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보면 딥시크는 AI 모델 학습을 위해 사용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은 물론이고 인터넷 IP 주소와 키보드 입력 패턴, 심지어 채팅 기록과 파일까지도 수집한다고 돼 있다. 그리고 이 정보는 중국에 있는 서버로 전송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쓰일지 모를 일이다. 그야말로 중국판 블랙 미러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AI 모델이 더 구체적이고 더 많은 정보를 학습할수록 더욱 정교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데이터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AI 업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주권을 놓고 여러 가지 쟁점이 불거질 것으로 봤다.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와 주요 일간지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자사 기사를 AI 학습에 무단 사용했다며 각각 저작권 침해 소송을 낸 상태다. 국내 AI 업계에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국내 뉴스 콘텐츠도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으리라 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지상파 방송 3사도 네이버가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X를 학습시키는 데 방송사 기사를 무단으로 활용했다며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데이터 사용의 범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더 늦기 전에 데이터 통제와 보호가 어디까지 이뤄져야 할지 정부 차원의 ‘데이터 주권’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융아 산업부 기자
  • ‘김단비 매직’ 우리 15번째 트로피…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우승” 감격

    ‘김단비 매직’ 우리 15번째 트로피…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우승” 감격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김단비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이적한 위기를 딛고 통산 15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 군단을 꾸린 부산 BNK, 탄탄한 전력을 갖춘 용인 삼성생명을 넘어 최고 명문 구단의 입지를 한층 더 단단히 다졌다.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청주 KB와의 원정 경기에서 46-44로 이겼다. 21승(8패) 고지를 밟은 우리은행은 2위(18승10패) BNK와의 차이를 2경기 반으로 벌리면서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노리는 KB는 4위(11승17패) 인천 신한은행에 반 경기차 5위(11승18패)로 밀렸다. 리그 최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우리은행은 2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하면서 삼성생명, 신한은행(이상 6회)과의 격차를 늘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12회)은 2위 신한은행(7회)을 따돌리고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현(마요르카),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 등이 팀을 이탈하면서 하위권 전력이라 평가받았다. 이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수비, 리바운드 등 기본기에 집중하면서 리그 최소 실점(57점)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정규 우승을 이뤄냈다. 공격은 리그 전체 득점(22.2점) 1위 김단비가 책임졌다. 위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팀 실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리더 김단비가 성장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 줬다. 단비의 힘이 고갈됐을 때 민지가 역할을 해줬고 이명관, 박혜미 등도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고 자평했다. 김단비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우승이다. 혼자 후배들을 이끌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무사히 이겨내서 다행”이라면서 “우린 어느 팀에게도 질 수 있는 전력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숯의 화가 이배의 대보름 달집태우기에 담긴 지난 1년과 향후 1년

    숯의 화가 이배의 대보름 달집태우기에 담긴 지난 1년과 향후 1년

    “한국의 민속 의식을 현대미술로 해석하곤 했던 제 나름의 의도와 ‘순환’이라는 화두가 전달된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어스름이 깔린 경북 청도 화양읍의 한 하중도. 1년간의 항해를 마친 예술가와 그의 분신은 다시 이곳을 찾았다. ‘숯의 화가’ 이배(69)는 3000평 규모 섬을 흰 천으로 덮었다. 너비 200m, 폭 35m에 달하는 장대한 ‘붓질’이 그 위에 펼쳐져 있었다. 흰 천 아래에는 나뭇가지와 지역 주민들의 새해 소원 종이, 그리고 지난해 4~11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부대 전시 ‘달집태우기’에 사용됐던 도배지를 함께 넣었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에 청도 주민들이 솔가지와 볏짚 등을 원뿔 모양으로 쌓아 만든 ‘달(月)의 집’을 태우며 액운을 떨치고 가족과 이웃의 안녕과 화합을 비는 민속 행사다. 청도가 고향인 작가는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1년 전 정월대보름에 달집태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보내온 소원의 말을 한지에 먹으로 옮겨 쓴 뒤 달집에 매달아 불을 붙였다. 달집이 활활 타오르다 다음날 숯만 남는 과정은 ‘버닝’(Burn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담겼고, 베니스에서 작가 특유의 붓질 전시와 함께 선보였다. 작가는 이날 붓질을 태움으로써 청도에서 시작해 베니스, 또다시 청도로 돌아오는 순환의 여정을 완성했다. 그는 “농경사회에서 태움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이고, 숯을 작품에 활용하는 내게도 태우는 것은 소멸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생성의 의미가 더 강하다”면서 “작품 이미지를 태움으로써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점화 버튼을 통해 작품에 불을 붙였다. 시뻘건 불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른 연기는 하중도를 사이에 두고 이 땅과 저 땅으로 나뉜 공간의 경계를 사라지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어떤 새로움을 만났을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영상 작업을 하고, 높이 5m 정도의 검은 화강석으로 커다란 먹을 만드는 작업도 해 봤죠. 이전까지 혼자 하는 작업에 몰두했다면 이번엔 많은 사람과 같이 일하며 소통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자랐던 시골에서의 전통 의식을 현대미술 작가로서 베니스에 가서 치렀다는 것도 큰 출발점이 됐습니다.” 베니스에선 유독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작가는 “원래 전시는 ‘보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민속 의식을 접목하며 ‘보는 요소’를 최대한 제거해 거룩하고 성스러운 공간으로 만들려 애를 썼다”며 “감동해서 우는 외국인들을 보고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그들이 다른 식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해외 전시만 예정돼 있다는 작가는 “한국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한 현대미술을 해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공장은 TSMC, 설계는 브로드컴… 美 ‘인텔’ 둘로 쪼개서 매각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설계와 제조, 2개 부문으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재정 적자로 사실상 독자 생존이 불투명한 인텔을 분리 매각한 뒤 경쟁력을 높여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를 대만 TSMC에, 반도체 설계 부문은 미국 브로드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팀이 TSMC 관계자들과 만나 TSMC와 인텔 간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TSMC는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TSMC는 인텔 반도체 공장을 완전히 인수해 운영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여기에는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인텔을 TSMC를 활용해 되살리고 3㎚(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미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중심으로 세우고 싶어 하고, TSMC도 이제 막 집권 2기를 시작한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열망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텔은 2021년부터 ‘반도체 왕국’을 재건하겠다며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고 TSMC, 삼성전자와 첨단 공정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지만 처참한 실패로 백기를 든 상태다. 인텔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했다. 브로드컴도 인텔 설계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면밀히 검토했고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단 인텔의 제조 부문에서 협력사를 찾는 경우에만 제안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하면 미국 반도체 업계의 상징적 존재였던 인텔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다만 WSJ는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 관계가 아니라 각자 검토하고 있으며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비공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의 사업부 매각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대만 연합보는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TSMC 지분 7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인텔과의 협력을 반대해 주주총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 공장에서 TSMC 첨단 칩을 만들려면 장비 교체에 따른 비용·기술 측면의 어려움이 있고,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정치적 압박 수단 변질… 헌법 8조 4항 ‘정당해산제’를 해산하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정치적 압박 수단 변질… 헌법 8조 4항 ‘정당해산제’를 해산하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1. 지난해 7월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해산 심판을 국회와 법무부에 청구했다. 청원서에는 민주당의 토지 국유화 주장·대통령 재의요구권 제한 추진·특검법 발의 등이 사유로 담겼다. #2. 지난해 12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해야 한다”고 김석우 법무부 차관에게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해산 청원이 접수된 시점이었다. 통진당 해산 이후 정치 양극화 심화 여야 모두 법사위에 정당 해산 회부국무회의 심의 거치면 헌재서 심판민주당 해산 청원, 국민의힘 해산 청원은 각각 국회 심사 요건인 5만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법사위에 회부된 상태다. 제1당과 여당의 정당 해산 청원이 수많은 국민의 동의를 받고 공론화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당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정당해산제는 이제 상대방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정치가 양극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정당해산제는 헌법 8조 4항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재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는 규정에 근거한다. 정부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헌재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해산 결정이 나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법에 따라 집행한다. 1987년 체제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1공화국 당시에는 헌법에 정당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었고 이에 따라 정당해산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1958년 이승만 정부는 진보당 당수 조봉암이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진보당을 해산했다. 사법부의 판단은 없었고 공보실장 명의의 ‘등록 취소’라는 행정처분만 존재했다. 2011년 대법원은 조봉암 당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하면서 진보당의 강령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 및 경제질서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공화국부터는 헌법에 정당 규정이 신설되면서 헌재를 주체로 한 정당해산제가 도입됐다. 좌익 정당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명분이었으나 군소 정당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3공화국에서는 정당 해산이 대법원의 몫으로 넘어갔고 유신헌법을 도입한 4공화국은 헌법위원회의 결정으로 넘겼다. 2공화국부터 정당해산제 도입 좌익 방지 명분… 군소 정당 압박도 정당 ‘결사의 자유’ 제한 비판 여전정당해산제의 공과 과를 톺아보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이자 유일한 정당 해산 사례인 2014년 통합진보당 사건을 따져 봐야 한다. 2013년 11월 법무부의 청구로 시작된 이 사건은 2014년 12월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해산이 결정됐다. 헌재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 활동을 한 것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며, 실질적 해악을 끼치는 구체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 해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해산 결정 이후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정당 결사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취지에서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7년 체제는 유신헌법·군사독재 체제를 극복했지만 ‘정당국가 체제’ 등 일부는 그대로 이어받았다”며 “결사의 자유는 기본권의 영역인데, 정당보조금·전국정당체제·정당해산제 등을 도입하면서 정당을 국가 (관리) 대상으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제가 남용돼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정당해산제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점과 맞닿아 있다. 집권당이 소수당을 압박 혹은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해산제도를 가지고 있거나 실제로 정당 해산 경험이 있는 국가들은 한국을 포함해 독일, 튀르키예 등 소수다. 나치, 종교 문제, 분리주의자 등 각국의 역사적·정치적 배경에 따라 정당 해산이 이뤄졌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국가는 정당해산제도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권력에 의해 정당의 자유가 제한돼서는 안 된다는 이념 때문이다. 독일은 정당해산심판이 기각된 후에는 국고보조금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독일 헌재가 극우 정당 ‘디 하이마트’에 대해 2003년과 2017년 두 차례 해산 청구를 기각하자 독일은 ‘위헌적이나 해산되지 않은 정당’을 제어하기 위해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을 박탈할 수 있도록 기본법(헌법)을 개정했다. 이에 독일 헌재는 지난해 1월 ‘디 하이마트’에 대해 보조금을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정당 해산 경험 국가는 극소수 역사·정치 등 각국 특수성 따라 도입獨, 국고보조금 제한 방식으로 변화정당해산제 남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헌법 소송 절차를 통해서만 강제 해산될 수 있도록 했지만 정당해산제를 폐지하거나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교수는 “정당해산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선거공영제라는 틀 안에서 정당이 알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도 대부분 정치적 압박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합당하다고 볼 만한 사례는 스페인뿐”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정당 바타수나는 폭력 등 불법적 수단을 사용하거나 옹호해 해산됐다.
  • ‘김단비 매직’ 우리은행, 주전 대거 이탈에도 15번째 정규시즌 우승…“꿈에도 생각 못 한 기적”

    ‘김단비 매직’ 우리은행, 주전 대거 이탈에도 15번째 정규시즌 우승…“꿈에도 생각 못 한 기적”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에이스 김단비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이적한 위기를 딛고 통산 15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 군단을 꾸린 부산 BNK, 탄탄한 전력을 갖춘 용인 삼성생명을 넘어 최고 명문 구단의 입지를 한층 더 단단히 다진 것이다.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청주 KB와의 원정 경기에서 46-44로 이겼다. 21승(8패) 고지를 밟은 우리은행은 2위(18승10패) BNK와의 차이를 2경기 반으로 벌리면서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노리는 KB는 4위(11승17패) 인천 신한은행과 반 경기차 5위(11승18패)로 밀렸다. 통산 리그 최다 정규시즌 우승 팀인 우리은행은 2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하면서 삼성생명, 신한은행(이상 6회)과의 격차를 늘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12회)은 2위 신한은행(7회)을 따돌리고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다. 이제 우리은행은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현(마요르카),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 등이 팀을 이탈하면서 하위권 전력이라 평가받았다. 이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수비, 리바운드 등 기본기에 집중하면서 리그 최소 실점(57점)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정규 우승을 이뤄냈다. 공격은 리그 득점(22.2점) 1위 김단비가 책임졌다. 우리은행은 BNK가 박혜진, 이소희의 부상으로 헤매는 동안 리그 선두를 탈환했고, 5라운드부터 신인 이민지로 지친 김단비의 뒤를 받쳤다. 위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팀 실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리더 김단비가 성장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 줬다. 단비의 힘이 고갈됐을 때 민지가 역할을 해줬고 이명관, 박혜미 등도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며 “결국 연습만이 살길이다. 이제 선수들이 저를 믿고 더 열심히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김단비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우승이다. 혼자 후배들을 이끌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무사히 이겨내서 다행”이라면서 “우린 어느 팀에게도 질 수 있는 전력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쿼터 KB는 급하게 공격을 시도하다가 계속 슛을 놓치면서 9분 넘게 2점에 머물렀다. 이 시점까지 송윤하의 미들슛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스나가와 나츠키의 패스를 받은 이명관이 득점 행진을 주도했고, 코너에 서 있던 나츠키가 김단비에게 공을 받아 직접 3점을 터트렸다. 이윤미, 나가타가 1쿼터 막판 득점했으나 박혜미가 외곽슛을 꽂으면서 우리은행이 17-7로 앞섰다. 2쿼터엔 KB가 공격 속도를 높였다. 송윤하가 허예은의 장거리 패스를 받아 자유투를 얻었고 나가타도 혼자 속공에 나서 득점했다. 우리은행은 이명관, 김단비가 전진 압박하는 상대 수비를 이용해 레이업 돌파를 올렸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쉬는 사이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고 KB 허예은, 강이슬이 상대 골밑을 노려 4점 차까지 좁힌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KB가 15개 시도 만에 첫 3점슛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나가타의 패스와 강이슬의 스크린을 받은 허예은이었다. 하지만 오른 코너로 돌아 나온 나츠키가 외곽포로 응수했다. 허예은이 강이슬과의 2대2 공격으로 레이업을 올리자 박혜미가 상대 수비가 흐트러진 틈에 3점을 꽂았다. 우리은행은 이민지가 나가타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해 38-32 우위를 유지했다. 4쿼터는 허예은이 3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단비는 상대 트리플 팀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이에 허예은이 혼자 상대 수비벽을 뚫고 득점했다. 그러나 이명관이 이민지의 스크린을 받아 연속 외곽포를 넣었다. 김단비도 이윤미의 패스를 가로채 속공 점수를 올렸다. 이후 김단비는 지친 듯 슛은 놓쳤지만 나가타를 블록슛하며 수비로 공헌했다. 이민지가 시간에 쫓긴 공격에서 결정적인 레이업 기회를 놓쳤지만 허예은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며 우리은행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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