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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대우건설 사장 ‘4대강 비자금’ 단서 포착한 듯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대형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본격 파헤치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고발된 서종욱(64) 전 대우건설 사장을 지난달 31일 소환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서 전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와 수법,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4대강 수사의 범위를 줄곧 ‘입찰 담합’으로만 선그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 지난 5월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된 건설사와 설계업체 30여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후 소규모 설계업체 추가 압수수색과 참고인 소환조사 등을 벌여왔다. ‘입찰담합 건도 관련 업체가 많아 정황만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수는 없다’던 검찰이 비자금 조성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외에 현대건설 등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대형 건설사들이 각종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옴에 따라 검찰이 비자금 수사 대상을 확대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입찰담합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 예정이다. 감사원이 총인처리시설 공사 수주 과정에서도 ‘들러리 입찰’과 가격담합 등 불공정 거래가 있었다고 지적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 범위도 1·2차 턴키 중심에서 총인처리시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 자료가 오는 대로 진행 중인 수사에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전군표 前국세청장 자택·서울국세청 압수수색

    전군표 前국세청장 자택·서울국세청 압수수색

    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군표(59) 전 국세청장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을 방문,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2006년 CJ그룹 세무조사 자료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30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전 전 청장 자택에 수사관 3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과거 세무조사 관련 서류, 각종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2006년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허병익(59·구속) 전 국세청 차장이 이재현(53·구속 기소) CJ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30만 달러와 고가 명품 시계가 전 전 청장에게 실제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허 전 차장은 검찰에서 “2006년 7월 취임 선물로 받은 30만 달러와 시계 1점을 전 전 청장에게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전 전 청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전 전 청장을 소환해 금품수수 및 세무조사 무마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을 찾아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2006년 이 회장의 주식 이동 등 CJ그룹 세무조사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았다. 당시 국세청은 이 회장의 주식 이동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3560억원대의 탈세 정황을 포착했지만, 세금 추징 및 검찰 고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 측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 자료 분석을 통해 세무조사 무마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비리 국세청’… 전·현 고위 간부 줄소환 예고

    ‘비리 국세청’… 전·현 고위 간부 줄소환 예고

    CJ그룹 세무조사와 관련해 전·현직 국세청 고위 간부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국세청이 또다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이 지난 27일 구속된 데 이어 이날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 현직 지방국세청장 A씨도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가 CJ그룹의 2006년과 2008년 세무조사 무마 등과 관련해 국세청 전·현직 간부들의 금품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어 조만간 국세청 전·현직 간부들이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국세청이 2006년 이재현(53·구속 기소) CJ그룹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500여억원에 달하는 탈세 정황을 확인하고도 단 한 푼의 세금도 추징하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이 탈세액 추징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국세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J그룹은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드러난 2008년 세무조사 당시에도 검찰 고발을 막기 위해 국세청 등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금품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및 편의 제공 대가로 30만 달러(3억 3000만원 상당)와 명품 시계 등을 받은 혐의로 허 전 차장을 구속했다. 또 허 전 차장이 이 돈을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날 전 전 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국세청 고위 간부들은 탈세 단속, 직원 관리는커녕 오히려 비리의 중심에 서는 일이 잦았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전 청장은 2007년 재직 당시 인사 청탁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 등을 받은 혐의로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수뢰 혐의로 이주성 전 청장, ‘그림 로비’ 의혹 사건으로 한상률 전 청장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에도 한국저축은행으로부터 2009년 세무조사 무마 및 편의 제공을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전 세무서장과 전 국세청 서기관 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소속 전·현직 직원 9명이 세무조사 대상 기업으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들 중 1명을 구속, 6명을 불구속 입건, 2명은 기관 통보 조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복마전 체육단체 비리 제대로 솎아내야

    청와대와 정부가 최근 각종 체육단체의 운영 현황과 1만여명에 이르는 중앙·지역 체육단체장의 비리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비리가 적발되는 단체장은 검찰에 고발하고,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어제 서울신문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이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체육단체의 각종 비리를 제대로 솎아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체육계는 엘리트 체육을 대표하는 대한체육회와 사회 체육을 주도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양대 산맥을 이룬다. 종목별로 가맹단체는 각각 65~70개이지만, 시·군·구로 내려가면서 생활체육회의 종목연합회는 6400여개,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는 1000여개가 된다. 이처럼 규모가 커지면서 체육단체장들은 중앙·지방을 합쳐 1만여명에 육박하고, 운영예산이 한 해에 2조원 안팎에 이른다. 문제는 외형의 성장에 턱없이 못 미치는 내실이다. 페어플레이의 스포츠 정신이 강조되는 체육계이지만 오히려 학맥을 앞세운 패거리 문화도 발달해 폐쇄적인 데다, ‘공금 횡령’, ‘인사 전횡’, ‘관변단체화’ 등 용납하지 못할 관행들이 버젓이 수용됐다. 국가대표 선발에서의 담합행위나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운동특기 선수들의 입학비리, 병역기피용 연골 수술, 체육단체장 선거에서 금품 살포 의혹, 지원금과 운영자금 횡령 등이 그 사례다. 최근 화성시가 적발한 화성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임원들의 배임과 회계처리 부적정성과 불투명, 국가권익위원회가 적발한 세종시체육회의 직원 채용 비리와 부적절한 임금 처리 등도 논란거리다. 체육계는 혁신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의 문제를 한국 사회의 압축성장 부작용으로 해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이다. 우리 사회는 생살을 벗겨내는 듯한 아픔을 견디며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기도 했다. 체육계도 자체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혁신하는 사회의 일원으로 합류해야 한다.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신설되는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체육단체들의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한다.
  • “CJ, 전군표 前국세청장에 금품”… 정관계 로비 수사 확대

    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6년 CJ그룹이 전군표(59) 당시 국세청장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국세청 등 정관계 로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현(53·구속기소) CJ그룹 회장이 노무현·이명박(MB) 정권 실세 등에게 전방위 로비를 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 회장이 전 전 청장 등 국세청 관계자 등에게 금품 로비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이 회장은 2006년 7월 취임한 전 전 청장에게 30만 달러(약 3억 3000만원)를 전달한 것을 포함, 취임 축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까르띠에 시계 등을 전달하도록 신동기(57·구속기소)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전 전 청장에게 건네 달라”며 당시 본청 국장으로 재직했던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에게 30만 달러를 전달한 이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까르띠에 시계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7일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및 편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허 전 차장을 구속했다. 허 전 차장은 검찰조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 가방을 전 전 청장에게 전달하기만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허 전 차장이 받은 돈을 전달하지 않아 ‘배달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전 전 청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향후 수사 과정에서 국세청 관계자들을 비롯해 MB 정권 실세들에 대한 의혹을 규명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회장은 2008년 차명 재산이 있다는 것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CJ그룹 전 재무팀장의 살인교사 혐의 사건 재판 과정에서 차명 재산의 실체가 드러나자 뒤늦게 세금 1700억원을 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국세청 등 정관계 고위인사에게 금품 청탁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2008년 당시 권력 실세인 L·P·K·C씨 등이 세무조사 무마에 나섰다는 의혹과 함께 CJ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려던 경찰이 윗선의 압박으로 수사를 접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이 회장으로부터 2007년 대선을 앞두고 MB 측근 인사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지만 공소시효가 5년인 점 등 때문에 형사처벌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실종女 임신… 다투다 살해 가능성”

    “실종女 임신… 다투다 살해 가능성”

    경찰관을 만나러 나간 40대 이혼녀가 실종된 지 닷새째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모(40)씨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를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은 28일 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수사망을 대폭 강화했으나 이씨나 정 경사의 행적에 대해 단서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경사는 지난 25일 실종사건에 관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출근하지 않은 채 강원 영월, 대전, 전북 전주·군산을 돌며 주도면밀한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정 경사는 자신의 쏘렌토 승용차를 영월의 모대학 인근 다리 밑에 버리고 시외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다시 군산에 잠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7일부터 매일 병력 500여명을 투입,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군산시 대야면 대야공용버스터미널 인근과 연고지, 은신 가능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정 경사는 26일 대야공용버스터미널 인근 대야농협 등에서 모습이 포착된 뒤 종적을 감췄다.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대야농협의 폐쇄회로(CC)TV에는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종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과 달리 내연의 관계였고 이씨는 임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 경사가 이씨와 다투다 살해해 암매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경찰이 정 경사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복원해 분석한 결과 실종 당일 오후 누군가가 삽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군산 옥구 일대 저수지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정 경사의 얼굴에 손톱으로 할퀸 자국과 왼쪽 눈 밑에 5㎝가량의 흉터가 나 있었던 점도 둘이 크게 다퉜을 가능성이 있는 증거로 보고 있다. 정 경사는 25일 수사관이 흉터에 대해 묻자 “낚싯바늘에 다친 상처고 눈 밑 상처는 낚시하다가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경찰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정 경사의 동선과 주변 저수지, 야산, 숙박업소 등도 정밀수색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檢 “회의록 실종 관련 자료 모두 들여다보겠다”

    검찰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26일 박병철 새누리당 기획조정국 차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발 경위와 고발장에 기재된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와 함께 고발장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수사 대상과 범위, 필요 자료 등을 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건 모두 들여다보겠다”며 회의록 폐기·은닉을 둘러싼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검찰은 2008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기록물이 봉하마을로 건너갔다는 자료 유출 사건 당시의 수사 기록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급 기밀로 지정돼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 관련 수사자료에 대한 기밀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사기록 등 관련 자료들을 검토한 뒤, 회의록 폐기·은닉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검찰은 노무현 정부의 전산 업무처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 경남 봉하마을에서 보관했던 이지원 시스템의 ‘봉하 사본’, 노무현 정부의 기록물이 이관된 ‘대통령기록물 관리시스템’(PAMS)을 통해 실제로 회의록이 삭제됐는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 혹은 자료 이관 과정에서 누락됐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회의록 증발 여부를 확인한 뒤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 10월에서 국정원이 회의록을 만든 2008년 1월 사이의 각종 의혹들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회의록 작성·보관에 깊숙이 관여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기록물의 성격·폐기여부부터 밝혀야

    지난 한 달간 정쟁으로 치달았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검찰 몫이 됐다. 검찰은 우선 고발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수사 범위와 내용을 정하고 고발인·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는 우선 회의록이 대통령기록물인지 공공기록물인지 성격을 규명하고, 폐기·은닉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폐기·은닉 사실이 확인되면 그 시기와 경위, 지시자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이날 오전 제출한 고발장에는 피고발인이 특정돼 있지 않지만, 수사 대상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회담 배석자인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기록을 맡았던 조명균 전 비서관, 국가기록원 관계자, 청와대 비서진 등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폐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 대상은 이명박 정부 당시 관계자들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 이지원(e-知園)에서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회의록이 누락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 10월에서 국정원이 회의록을 만든 2008년 1월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규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완전 폐기를 지시했으나 이명박 정부와 줄을 대기 위한 국정원 지도부가 2부 모두 폐기했다가 2008년 1월 다시 만들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당시 3개월간의 의혹을 밝혀낼 핵심인물로 김 전 원장과 조 전 비서관이 지목되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으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취지의 조 전 비서관의 증언과 ‘청와대와 국정원이 한 부씩 보관했다’는 김 전 원장의 주장, ‘이지원에 넣어 이명박 정부에 넘겼다’는 문 의원의 주장이 서로 차이가 있는 만큼 세 사람을 모두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 노 전 대통령이 대화록 폐기를 지시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으나 고인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지게 된다. 검찰은 2008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기록물이 봉하마을로 건너갔다는 자료유출 사건을 수사했지만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폐기 당사자와 지시·보고 라인 등 관련자들이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이유 ‘임신설’은 말하면서도…

    아이유 ‘임신설’은 말하면서도…

    가수 아이유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의 ‘병문안 사진’에 대해 “자작극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이유는 23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출연해 지난해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실수로 올린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아이유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실수로 올린 게 맞다. 내가 한 잘못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그냥 힘들고 복잡했다”고 입을 열었다. 또 ”상대방에게도 저의 주변사람들에게도 미안했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고 그래서 쉽게 얘기를 못했다. 내가 나서서 오해를 푸는 것이 맞는 것인지 가만히 있는 것이 맞는지도 몰랐다. 힘든 일이 아니라 제가 모두에게 다 미안해야 할 일이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자작극 루머’에 대해서도 “자작극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많을 줄 몰랐다. 그냥 실수였다”고 부인했다. 아이유는 지난해 11월 새벽 시간 트위터에 잠옷 차림으로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잠시 올린 뒤 삭제했다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이유 측은 “아이유가 아파서 은혁이 병문안을 왔다가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심지어 최근에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결혼설과 임신설이 불거져 아이유가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아이유는 방송에서 “(악성 루머를 확산시키는 네티즌을)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유는 “상대(은혁)이 뭐라던가”라는 MC들의 질문에 “저한테 괜찮냐고 물어봤었다”고 쿨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정작 팬들의 궁금해하는 사진 스캔들의 정황이나 ”은혁이 병문안 왔을 때 찍은 사진”이라는 소속사측의 석연찮은 해명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화신’은 아이유의 출연으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을 제치고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쫓기는 민주 “봉하 이지원 접속 흔적…국정원, 증발 미리 알았다”

    [회의록 증발 논란] 쫓기는 민주 “봉하 이지원 접속 흔적…국정원, 증발 미리 알았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보관하고 있어야 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 찾기가 일요일인 21일 밤늦게까지 계속됐지만 성과는 없었다. 여야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업무관리 시스템 ‘이지원’(e-知園) 구동 여부를 놓고도 온종일 신경전을 벌였다. 복구·구동에만 최소 일주일이 걸리는 탓에 결국 이지원 구동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시작 얼마 후 “재검색 시한을 연장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검색 상황이 만만치 않은 듯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민주당 전해철·박남춘 의원 등 4명의 여야 열람위원들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조율했다. 새누리당은 ‘재검색은 22일 오전까지’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여야 열람위원들과 4명의 전문가들은 22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재검색을 시작해 존재 여부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뒤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그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대통령기록관 열람실에는 수시로 박스가 반입·반출됐다. 열람위원들이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 기록원이 이를 찾아서 제출하고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로는 관계자들이 뭉텅이 출력 자료를 직접 들고 들어가기도 했다. 주로 민주당 측의 요구로 추가 검색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색 범위도 늘렸다. 키워드는 당초 7개에서 19개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자문서는 암호까지 풀고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지원의 자료가 국가기록원이 팜스에 보관해 놓은 대통령기록물 파일이 아닌 별도 스토리지의 백업 대통령기록물 파일에 보관돼 검색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루종일 현장이 이렇게 은밀하고 긴박하게 돌아간 가운데 여의도에서는 각종 주장과 의혹이 제기됐다. 친노(친노무현)계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26일 노무현재단 사료팀이 대통령기록관에 보관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기록을 제공받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당시 지정서고에 보관돼 있던 봉하 이지원의 봉인이 해제돼 있었고 두 건의 시스템 접속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열람위원들도 국가기록원에 로그·열람 기록, 보안감사일지, 출입 기록, 외부파견기관 공무원 근무일지, 폐쇄회로(CC) TV 기록 등을 22일 오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록원 측은 ‘시스템 구동 여부 확인’과 ‘항온·항습 점검’ 등을 위해 2010년과 2011년 접속했다고 해명하는 한편 관련 자료를 민주당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열람위원도 아닌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오히려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친노 인사들이 회의록 원본을 찾지 못한 다음에 이명박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이 회의록 원본의 ‘실종’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당시 국정원에서 생산한 것이 진본, 원본이라고 계속 주장했으며 ‘대통령기록관에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국정원이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문건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국가기록원에 있는 각종 문건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이들 생사 다투던 시각에 교장·인솔교사 횟집서 술판”

    “아이들 생사 다투던 시각에 교장·인솔교사 횟집서 술판”

    안면도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학생 5명의 실종 사고가 발생한 시각, 교장 이모(61)씨와 인솔 교사,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들은 인근 횟집에서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충남 공주사대부고에 감사반을 긴급 투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태안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4분쯤 공주사대부고 인솔 교사와 학부모 등 15명 안팎이 캠프에서 인근 백사장항 모횟집에 도착해 저녁 겸 술을 마셨다. 이는 해병대 캠프에 학생들을 인솔해 간 교사 7명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 목격자는 21일 “식사 3일 전에 서산에 산다는 공주사대부고 학부모가 ‘18일 선생님들 모시고 저녁에 매운탕을 먹으려고 하니 15명분 상자리를 준비해 달라’고 전화했다”면서 “그런데 도착해서는 붕장어 구이로 메뉴를 바꿔 연탄불이 가능한 1층에 상을 차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이 가져온 소곡주를 돌렸다. 그런 뒤 5분쯤 지나 캠프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학생 실종 사고가 발생한 지 한 시간쯤 지난 뒤였다. 캠프 교관 등이 자체 구조활동을 벌이다 뒤늦게 연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화를 받은 교사와 학부모 몇 명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2~3분 뒤 몇 명이 또 뒤따라 나갔다. 이후 4~5명이 계속 남아 술을 마시고 있었으나 오후 6시 20분 안팎에 이들도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도 음주 의혹을 제기했다. 숨진 이병학(17)군의 고모부는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교장한테서 술 냄새가 확 났다”고 주장했다. 고 진우석(17)군의 이모도 “처음에 술은 아예 없었다고 했다 나중에 입만 댔다고 번복했다. 이런 교사들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분노했다. 교장 이씨는 “건배 제의를 하고 술을 입에만 댔을 뿐 마시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이날 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유족들은 파면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임시 빈소가 차려진 태안보건의료원을 찾은 관리감독 대학교 서만철 공주대 총장, 교육부 관계자와 오는 24일 서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학교장을 치르기로 하고 학생들의 시신을 공주장례식장으로 옮겼다. 학교에 합동분향소도 설치됐다. 태안해경은 캠프 교관 3명의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인솔 책임자인 공주사대부고 2학년 부장 김모(49)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교장 이씨와 인솔교사 등도 조사해 추가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교장·교사의 음주와 유스호스텔의 리베이트 제공 여부 등 각종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해경은 또 해병대 캠프 운영자인 ㈜코오롱트래블의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대표 김모(49)씨를 불러 조사했다. 공주사대부고는 이날 계약 상대인 ㈜한영TNY 대표 오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해경에 고발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련활동 계약이 지침에 따라 체결되고 업체가 선정됐는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는지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관련자 조치와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교장 이씨를 21일자로 직위해제하고 조속히 교장 직무대행을 임명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22일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어 해병대를 사칭한 유사 캠프에 참여하지 않도록 지시할 방침이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페이퍼컴퍼니 관련자 소환 방침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서 가져온 압수물을 분석에 주력하고 있는 검찰이 언제부터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19일 시공사 등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 법인의 회계자료와 금융거래내역 등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가 편법증여 및 자금세탁 과정에서 탈세(조세포탈)나 법인 자금을 빼돌려 다른 곳에 투자(배임·횡령, 국외재산도피)하는 등의 불법 행위가 포착될 경우 곧바로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하면 장남 재국씨와 차남 재용씨가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국씨 등은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재산 도피, 국내 법인을 통한 자금 세탁, 비자금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재용씨는 2004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액면가 167억 500만원에 달하는 국민주택 채권을 증여받고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은 국제 사법공조를 통해 조만간 재국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관련 해외계좌 은행 담당자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눈] KB금융, 소문과 진실 사이/이민영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KB금융, 소문과 진실 사이/이민영 경제부 기자

    회장 인선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두 달 동안 KB금융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회장, 은행장, 사장 인사를 둘러싼 각종 설(說) 때문이었다. 금융지주나 계열사 임직원을 만날 때마다 차기 회장과 행장 자리를 두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우리 행장님 누가 될까요’부터 ‘○○○씨가 행장이 될 수 있을까요’까지, 밥자리든 술자리든 화제는 항상 그쪽으로 쏠렸다. ‘정부 고위 관료가 차기 행장으로 이건호 부행장을 지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임영록 당시 사장이 KB금융 회장에 내정되면서 일었던 관치(官治) 논란이 채 사그라지지 않은 때였다. 임 회장은 노조의 반발로 일주일 넘게 출근하지 못하는 등 큰 홍역을 치른 후에야 취임할 수 있었다. KB사람들의 질문이 달라졌다. ‘정말 이 부행장이 차기 행장이 될까요.’, ‘고위 관료는 왜 이 부행장을 미는 건가요.’ 그렇게 이 부행장의 차기 행장설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결국 행장 자리는 이 부행장의 몫이 됐다. 그는 지난 18일 행장 내정 직후 기자와 가진 통화에서 “특정 외부 인물의 지원설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해당 인물과) 과거에 같이 근무하고 공동 연구를 여러 건 했을 뿐 이번 내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일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행장의 말처럼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이 정말로 헛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행장은 왜 진작 소문의 진원지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들지 않았을까. KB금융은 그들의 말처럼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 금융회사다. 그럼에도 소문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최고경영진 인선의 행태는 과거 국책은행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KB금융의 한 직원이 남긴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쯤 민간기업에 걸맞은 독립된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을까요?” min@seoul.co.kr
  • [‘NLL 회의록’ 미스터리] 이관 뒤 참여정부때 폐기? MB정부때 폐기?… 아예 이관 안돼?

    [‘NLL 회의록’ 미스터리] 이관 뒤 참여정부때 폐기? MB정부때 폐기?… 아예 이관 안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시사 발언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됐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증발’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이 일고 있다. 당연히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어야 할 회의록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없는 것으로 사실상 확인되면서 각종 시나리오와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애당초 원본을 이관하지 않았거나 이관 뒤 참여정부 말 또는 이명박 정부 때 폐기됐을 가능성도 그중 하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위원인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과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가기록원이 그런 자료(회의록)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는 마지막으로 오는 22일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의 존재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로 했다. ■이관 뒤 참여정부 때 폐기 가능성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원본 자체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등 여권 관계자들은 참여정부가 회의록을 기록원에 이관했다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서둘러 폐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기 이전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했던 회의록을 황급히 폐기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노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단호하게 부인하는 이유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록을 폐기할 것이었다면 국정원에 보내지도 않았어야 하지 않느냐. 국가기록원에서 못 찾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폐기설을 일축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국가기록원이 공식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의록 열람위원인 민주당 우윤근 의원도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기록원 측에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이 옳은 대답이다. 모든 방법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없음을 확인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라고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호 전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은 국가기록원이 일부러 찾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 등에서 “이(e)지원 시스템의 기록물은 모두 다 그대로 컴퓨터에 저장돼 누가 중간에 조작할 수 없다. 못 찾고 있거나 고의로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관 뒤 이명박 정부가 폐기 가능성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참여정부가 회의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 회의록 보관본을 왜곡해 전문과 발췌본을 만든 뒤 대선 국면 등 결정적일 때 노 전 대통령 측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회의록 원본을 폐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추가로 찾아서라도 이 기록물이 없는 게 확인되면 이는 민간인 사찰을 은폐해 온 점이나 국정원 댓글의 폐기와 조작의 소위 경험에 비춰서 삭제와 은폐 전과가 있는 전임 이명박 정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 등 중요 부분을 왜곡한 회의록만 국정원이 보관하고, 원본을 폐기해 버렸다는 취지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 현 여권 전체가 궁지에 몰릴 수 있지만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회의록이 대선 정국에서 활용됐다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기록원에서 회의록이 끝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부 폐기설을 주장하며 장외투쟁 등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나 이 전 대통령 측, 그리고 청와대 측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펄쩍 뛰며 부인한다. 청와대는 이날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도 솔직히 황당하고 당황스럽지만 지금으로서는 좀 믿기지 않기 때문에 (국회의) 공식적인 발표를 한 번 보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회의록을 이관하지 않았을 가능성 참여정부의 청와대가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 문서를 국가기록원에 넘기면서 회의록을 누락시켰을 가능성도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회의록은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노 전 대통령 임기 말 회의록 원본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통일비서관 출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내면서 ‘원본을 공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고집해서 참모들이 고심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폐기하거나 은폐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 회의록이 없다면 아예 이관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이다. 여권 인사들은 회의록이 실무자들의 실수나 착오로 이관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이관되지 않았다면 노 전 대통령 측이 후일 회의록이 공개됐을 때의 후폭풍을 우려해 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녹음파일이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지 않은 점도 노 전 대통령 측이 의도적으로 관련 기록물들을 이관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봉하마을 은폐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민감한 내용이 담긴 회의록을 봉하마을에 보낸 뒤 아직까지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말도 안 되는 음해”라고 펄쩍 뛰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봉하마을에 은폐했다면 사실상의 폐기라며 “사초를 불태운 것이나 마찬가지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기록원이 못 찾았을 가능성 정부의 복잡한 국가기록물 관리체계 때문에 원본이 있는 데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가기록원에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할 때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의 자료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통째로 넘겼으나, 국가기록원의 문서시스템이 이지원과 서로 달라 검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문서 형식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파일 형태가 달라지면서 관련 자료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기록원의 한 관계자도 이날 기술적인 문제로 여야가 기존에 선별한 7개 검색어로 회의록이 검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류 작업을 소홀히 했거나 보안 등의 이유로 쉽게 찾을 수 없도록 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여야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22일 새로운 키워드를 추가해 마지막 예비 열람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존재 여부 자체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각각의 시나리오만 무성한 채 새로운 정쟁의 단초가 되면서 ‘영구미제’로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의록이 없다는 것이 최종 확인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단계가 된다면 특별검사 등을 통해서 책임 소재를 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찰 “김학의 등 별장 성접대 확인” 대가성 입증 못해 용두사미 수사로

    경찰이 지난 4개월간 관련자 144명을 소환하며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고위층 성접대 의혹 사건을 조사한 끝에 윤씨의 성접대 사실 등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이 윤씨로부터 받은 성접대의 대가성 여부를 끝내 규명하지 못했고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 밖에 의혹에 연루된 대부분의 인사들을 사법처리하는 데 실패해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각종 공사를 불법으로 수주한 윤씨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과 특수 강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또 윤씨에게 320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로 구속된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모(58)씨와 김 전 차관 등 나머지 관련자 16명, 대우건설 법인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정황을 입증하는 증거로 2006년 8~9월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2분 분량의 동영상을 검찰에 제출했다. 경찰이 윤씨에 대해 적용한 혐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 강간, 배임, 입찰 방해, 경매 방해 등 모두 10개에 이른다. 윤씨와 김 전 차관은 2007년 4~5월과 2008년 3~4월 윤씨의 원주 별장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련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경찰은 윤씨에게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맡긴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위치한 대학병원의 박모(64) 전 원장과 구속된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씨가 각각 2012년 1~3월과 2006년 8월 등에 성접대를 받은 것도 파악했다. 또 성접대와 무관하게 윤씨가 강원 춘천의 P골프장 클럽하우스 하청 공사를 따내기 위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금품 로비를 벌인 사실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별장 등지에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피해 여성, 윤씨의 친·인척이나 직원, 일부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성접대와 관련해 피해 여성들이 지목한 전·현직 공무원, 기업인, 교수 등 10여명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이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성접대와 관련, 윤씨와 김 전 차관 등 2명만 특수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냈고, 이 중 김 전 차관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수 강간 혐의는 2인 이상의 공모에 의해 이뤄진 강간일 경우 적용된다. 나머지 인물들은 현행법상 처벌 근거가 없어 사법 처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실제 구속 기소된 사람은 윤씨와 성접대가 아닌 배임 혐의를 받은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씨 등 2명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희대의 성접대 의혹 치고는 경찰이 초라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참고인으로부터 김 전 차관이 성접대 대가로 윤씨에게 고소 사건 등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뇌물죄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성접대의 대가성 부분을 수사하지 못하고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접대는 현행법상 처벌 법규가 없고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접대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두환 재산 환수 수사] 부동산·차명계좌·해외 조세피난처 은닉 재산까지 ‘현미경 검증’

    [전두환 재산 환수 수사] 부동산·차명계좌·해외 조세피난처 은닉 재산까지 ‘현미경 검증’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은 재산을 찾아 비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은 물론 일가친척의 재산까지 파헤치며 국내외 은닉 재산을 찾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18일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서 찾은 압수물품의 분석과 함께 친·인척 소유의 부동산 및 법인, 보험 계약, 페이퍼컴퍼니 은닉자금 등에 대해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 자금 추적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혹은 은닉자금이 재산 형성의 종잣돈으로 사용됐거나 추징금 강제 집행을 피하기 위해 돈을 빼돌린 사실이 입증되면 환수 대상이 된다. 또 조세포탈이나 국외재산도피 등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즉시 수사로 전환해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전담팀의 자금 추적은 전 전 대통령 친·인척이 소유한 법인 및 부동산의 구입 경위와 자금출처, 무기명 채권과 차명계좌의 존재 유무, 압수한 미술품의 매입 경위 및 자금출처 확인, 조세피난처 은닉 해외 재산 규명 등 네 가지로 압축된다. 검찰은 특히 추징금 환수 작업의 핵심인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의 법인 및 부동산의 자금 출처를 규명해 은닉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6일과 17일 가족 명의로 운영 중인 시공사, 삼원코리아 등을 압수수색해 감사보고서, 이사회 회의록, 부가세 신고 내역 등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의심 자금 내역과 매입 자금 출처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특히 시공사는 1991년 당시 32살이던 장남 재국씨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은닉비자금 중 일부를 증여받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검찰은 은닉된 금융 재산을 찾기 위해 국세청과 함께 전 전 대통령 내외와 일가, 측근의 보험 가입 현황과 계약 내용도 파헤치고 있다. 검찰은 보험에 전 전 대통령의 자금이 유입됐는지를 보기 위해 지난주 삼성생명 등 보험사 5곳에 계약 정보 등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차남 재용씨 소유의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 3채, 딸 효선씨 소유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빌라와 경기 안양의 땅 등 각종 부동산도 추징금 집행을 피하기 위한 명의신탁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매입 경위 및 자금 출처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금융·부동산 재산 중 친·인척 등이 차명으로 소유하면서 사실상 전 전 대통령이 관리해 온 재산을 찾는 작업이다. 아울러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수백 점의 미술품을 환수하기 위해 구매 자금 출처를 확인 중이다. 검찰이 확보한 미술품의 양은 많지만, 미술품 구입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회계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압수물의 매입 시기와 경로를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검찰은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옮긴 뒤 지속적으로 관리·세탁·은닉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 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수백억원대 무기명 채권의 편법 증여 등 경로를 추적해 실체를 밝히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장남 재국씨 1000억원대… 시공사 등 법인설립 시기 증여 의혹

    장남 재국씨 1000억원대… 시공사 등 법인설립 시기 증여 의혹

    검찰이 지난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녀들과 친·인척 주거지, 장남 재국씨가 운영 중인 시공사 등 30곳은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은닉·관리·세탁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 등을 토대로 재국씨 등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산 형성의 종잣돈으로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이 사용된 정황 등 연결고리가 입증되면 추징이 가능하다. 본인의 재산이 29만원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이지만 그의 자녀들(3남 1녀)과 친·인척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은 수천억~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전 전 대통령은 추징금 납부를 미루면서 자녀와 친·인척을 통해 재산을 세탁·은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1997년 대법원 유죄 판결 이후 등 특정 시기에 주택·대지 등 부동산 자산이 주로 거래된 정황 등에 비춰볼 때 추징금 강제 집행 등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소유권 이전과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세탁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장남 재국씨 등 자녀들은 시공사, 허브빌리지 등 각종 법인 및 부동산 취득 시기에 경제적인 능력이 없었던 터라 이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 중 일부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재국씨는 출판사인 시공사와 국내 최대 허브 농장인 경기 연천의 허브빌리지, 리브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연천군 일대 임야에 조성한 5만여㎡의 허브농원(평가액만 250억원), 시공사 보유 주식(50%) 등을 합치면 자산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시공사 건물과 토지의 경우 1991년 당시 32살이던 재국씨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은닉비자금을 일부 증여받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재국씨가 2004년 7월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블루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의 존재까지 드러나 전 전 대통령 일가가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90억원대의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 3채 등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재용씨는 가족 명의로 된 부동산 회사 BLS와 음향기기 회사 삼원코리아 등을 운영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세탁하고 자금을 은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막내 아들 재만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시가 120억원에 이르는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000억원대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딸 효선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빌라와 경기 안양의 땅 등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경기 과천, 오산 등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는 전 전 대통령 비자금 관리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씨는 2004년 재용씨가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됐을 때 용인 땅의 수익권을 넘겨받는 등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부동산 거래와 BLS 등 가족 명의로 된 법인 운영 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이른바 ‘형님 정치’로 권력을 누린 형 기환씨도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자금을 은닉·도피·세탁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환씨는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을 강탈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력이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두환 형 기환씨 등 친·인척 자택 12곳 추가 압수수색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친·인척과 아들의 지인 자택까지 범위를 넓혀 이틀째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김형준)와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은 17일 수사진 80여명을 투입, 전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의 경기 여주군 자택을 비롯해 친·인척 등 주거지 12곳과 장남 재국씨 소유 시공사 관련 회사 1곳 등 13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낮 12시쯤부터 서울 10곳과 경기도 2곳에서 일제히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2004년 대검 중수부가 수사한 차남 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에 연루된 친구인 류모(49)씨, 재용씨와 동업 관계였던 비자금 관리인 강모씨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개설해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남 재국씨와 관련된 회사 사무실에서는 회계자료와 금융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각종 장부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압수수색을 하면서 추가로 확인할 필요성이 생겨서 나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 대한 압류절차에 나서는 한편, 일가 5명의 주거지와 관련 회사 1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고가 그림과 황동불상, 도자기 등 수백점을 확보했다. 압류·압수품은 전 전 대통령 비자금과의 연관성을 검토한 뒤 처분, 추징할 방침이다. 전 전 대통령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돼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533억원을 납부해 1672억원의 추징금이 미납된 상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롯데그룹 대대적 사정 ‘신호탄’

    16일 시작된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사는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재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특혜 의혹을 받았던 롯데그룹이 정권 교체 이후 그룹 차원의 대대적 사정이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이 현재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에 이어 ‘사정 칼날’의 타깃이 될 것이란 설은 공공연히 나돌았다. 롯데그룹이 이명박 정부에서 부산롯데타운, 제2롯데월드 등 특혜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 온 만큼 역풍이 몰아칠 것이란 관측이었다. 더구나 이번 세무조사는 올해 2월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조사가 마무리된 직후 이어진 것이라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특히 재계는 이번 롯데쇼핑 세무조사에 투입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존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사4국은 다른 조사국과 달리 불법 행위가 감지된 기업에 대한 특별 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빗대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리는 곳이다.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도 조사4국이 관련 세무조사 자료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도 그룹 차원의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사전 자료 수집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무조사 내용도 최근 이슈로 떠오른 계열사 간 부당 거래 및 지원, 내부 거래 탈루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 부당 거래, 탈세, 비자금 조성으로 이어지는 대기업 수사 절차를 롯데그룹도 그대로 밟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도 이번 조사가 정기성 여부를 떠나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불공정 거래 의혹과 납품업체와의 갈등 등으로 유통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근 CJ그룹 검찰 수사와 한화생명 세무조사 등 대기업에 대한 사정·감독 당국의 조사가 잇따르는 상황이라 이번 세무조사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걸그룹 또 ‘일베 인증’ 논란

    걸그룹 또 ‘일베 인증’ 논란

    최근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던 걸그룹 크레용팝이 또 한번 ‘일베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무심결에 나온 ‘쩔뚝이’라는 단어가 도마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크레용팝의 일련의 행동들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크레용팝이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편집한 것이다. 10초 가량의 이 영상은 크레용팝의 멤버 초아가 음식점에서 자판기 커피를 들고 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커피를 든 초아는 멤버들에게 “커피 시키신 분. 커피 배달이요”라고 말했다. 이 때 초아가 다리를 약간 절룩거리는 모습을 본 다른 멤버가 “쩔뚝이 아니에요?”라는 농담을 던졌다. 네티즌들이 문제삼고 있는 단어인 ‘쩔뚝이’는 일베에서 다리가 불편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영상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얼마전에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써 물의를 빚었던 크레용팝의 전력을 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고 한 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크레용팝은 지난달 22일에도 멤버 웨이가 트위터에 ‘노무노무’란 단어를 써 논란을 일으켰다. ‘노무노무’ 역시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크레용팝의 소속사는 논란이 커지자 “일베에 접속한 것은 맞지만 콘셉트, 동향, 반응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분란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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