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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포폴 투약 의혹 연예인 누구? “친동생 이름으로 수십 차례”

    프로포폴 투약 의혹 연예인 누구? “친동생 이름으로 수십 차례”

    유명 배우가 친동생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보도된 가운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프로포폴 연예인’이 올라왔다. 지난 15일 채널A는 검찰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으로 수사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한 남자 배우가 배우 출신인 친동생의 이름으로 수년간 수십 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병원 관계자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으로 지난해부터 검찰 조사를 받은 채승석 애경개발 전 대표가 해당 배우를 이 병원에 소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보도 이후 네티즌들은 배우 출신 동생을 둔 연예인의 이니셜을 추측하면서 “누구인지 확실히 밝혀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얀색을 띠어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내시경 검사 등을 위한 수면 유도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느 마약과 같이 환각효과가 있어 오·남용이 심각하고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치료목적 등으로 투약을 제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불면증이나 불안장애 치료 및 피로회복의 용도로 사용되는 약물이 아니다. 또한 약물의 안전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안전역이 좁아 호흡기계 이상으로 인한 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저혈압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프로포폴의 경우 반복 투약할 경우 내성으로 투약량이 늘어나며, 중독이 될 경우 불안, 우울, 충동공격성 등이 발생한다. 오·남용하는 경우 호흡기능과 심장기능이 저하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판깨스트] ‘사법농단’ 잇단 무죄 판결… ‘재판개입’ 책임은 어떻게 묻나

    [판깨스트] ‘사법농단’ 잇단 무죄 판결… ‘재판개입’ 책임은 어떻게 묻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법관들이 연달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 절차가 아직 많이 남은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핵심 고위 간부들 외에 검찰이 추가로 재판에 넘긴 10명의 전·현직 법관들의 재판에서 벌써 5명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인데요. 특히 13일과 14일 있었던 두 개의 판결에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미를 지닌 판단들이 담겨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의 향방이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틀간 무죄 판결이 난 두 가지 사건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전체적인 주요 배경과 핵심 혐의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가 무죄를 선고한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조의연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사건은 사법부의 ‘부당한 조직 보호’라는 전체 사건의 뿌리 중 하나로 연결됩니다. 이들의 혐의는 곧 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의 공소사실에도 포함돼 있기도 합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에서 선고된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사건은 ‘재판개입’이라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줄기입니다. 47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선 일부로 보이지만, 전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틀을 법원이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계기가 된 것입니다. ●같은 ‘무죄’ 선고됐지만 파장은 더 큰 임성근 부장판사의 ‘무죄’ 선고된 주문은 모두 ‘무죄’.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 결이 조금 다릅니다. 앞 사건은 “이들의 행위는 범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임 부장판사의 사건은 “위헌적인 부당한 일을 한 것은 맞지만 형사 처벌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재판부가 피고인들의 행위를 바라본 시각이 아예 다릅니다. 그리고 ‘사법행정권자’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판단도 달랐습니다. 판결 이후 법원과 검찰의 반응, 그리고 사건이 미칠 파장에도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훨씬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임 부장판사 사건입니다. 잇따라 무죄가 선고됐으니 사건을 재판에 넘긴 검찰도 연일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지만 그 강도는 임 부장판사 사건에서 더욱 셌습니다. 그리고 이번 판결은 단순히 법원이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고 비난하고 넘어가선 안 되는, 본질적인 고민을 법원에 던지는 의미도 있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임 부장판사의 공소사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 관련 보도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토 타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을 맡은 재판장인 이모 부장판사에게 “기사가 허위”라는 중간 판결을 선고공판 이전에 하도록 요구하는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가 먼저 있습니다. 또 이 부장판사가 선고기일을 잡자 그 전에 판결 선고를 위한 구술본(법정에서 판결의 핵심을 요약해 선고하기 위해 작성하는 내용)을 미리 보고받은 뒤 이를 수정하도록 요청했다는 혐의입니다. “법리적인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지만 해당 보도는 매우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질책을 하도록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의 불법 집회와 관련한 사건 판결이 이뤄진 뒤 재판장인 최모 부장판사에게 요구해 양형이유 가운데 민감한 표현을 수정하도록 한 혐의,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된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임창용씨를 정식 재판에 넘기려던 김모 판사의 판단을 뒤집고 “어차피 벌금형이 최고형인 범죄이니 약식명령으로 사건을 종결하라”고 종용한 혐의가 있습니다. 임 부장판사는 세 번째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견책’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이 같은 공소사실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은 두 갈래로 구분됩니다. 임 부장판사가 각각의 재판장들을 만나 재판에 관여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관계는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각 재판관여 행위는 피고인의 지위 또는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형사수석부장판사가 일선 재판부에 개입하는 행위 자체가 법관의 독립을 명시한 헌법에 반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그동안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들을 비판해 온 시각이라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헌적”이라는 지적은 결국 임 부장판사의 행위들에 대한 선언적 규정일 뿐, 임 부장판사의 판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합니다. 위헌적이거나 부도덕한 행위라고 해서 곧바로 벌을 줄 수 있는 게 아니고 적용된 죄명에 따라 범죄가 성립되는지를 엄격하게 따지는 게 죄형법정주의의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임 부장판사의 행위들이 기소된 죄명인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에 들어맞아야 하는 건데 이날 재판부는 맞지 않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공무원의 ‘권한에 없는’ 불법행위는 직권남용죄 처벌 불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공무원이 ▲직무권한을 남용해 ▲상대방에게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할 때 성립되는 범죄입니다. 다만 ‘직무권한’은 공무원이 그 지위와 역할에 맞게 해오던 일들로 범위가 제한돼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지인이 운영한 회사인 KD코퍼레이션과 납품계약을 맺도록 하거나 최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광고업체와 광고계약을 맺도록 한 혐의에서 직권남용죄가 무죄로 확정됐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잘못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는 일반 사기업의 광고발주까지 관여할 직무권한이 애초에 없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공무원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상대방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경우 해당되는 죄라는 것, 다시 말하면 만약 공무원이 권한에도 없는 불법행위를 했더라도 죄를 물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공무원 불법행위죄’라는 건 없고,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에 맞게 해야할 일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 권한을 넘어선 일을 하면 직권남용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는 직권남용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한데, 이날 재판부는 “형사수석부장에겐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헌법이 사법권의 독립을 보장하고 있어 다른 국가기관이나 외부 세력 뿐 아니라 사법부 내부에서도 법관의 독립을 침해해선 안 된다”면서 “사법행정권도 궁극적으로 사법권 독립 내지 법관의 독립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행사되어선 안 되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관의 조직법상 상위기관인 사법행정권자는 법관의 독립을 해치지 않은 범위 안에서만 직무감독을 할 수 있으므로 개별 법관의 재판업무에 대해 사전적·사후적으로 지휘·감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체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는데요. 사법행정권자인 수석부장판사가 개별 판사들의 재판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구체적인 지시를 하거나 특정한 방향이나 방법으로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애초에 수석부장판사의 직무권한에도 없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 직권남용죄를 물을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사법행정권자에 재판개입 권한 없어’ 판단→ ‘재판개입’ 처벌 근거 아예 없어져 이 논리를 만약 양 전 대법원장 등 다른 재판부도 마찬가지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요? 각종 재판개입 의혹들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들 재판에 관여하도록 주도한 사법행정권자들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대법원장에게 일선 법원 법관들의 재판에 관여해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직무권한은 없다”, “법원행정처장이 일선 판사에게 특정 방향으로 재판을 진행하라고 지시할 권한이 없다”면 임 부장판사의 1심 판결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직 수뇌부들의 재판 만이 아니어도 지금이라도 어느 법원에선가 사법행정권자의 재판개입 행위가 벌어져도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법이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이 사건 각 재판관여 행위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에 해당해 징계사유 등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지만 형사수석부장판사의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위헌적인 행위라는 선언도 했으니 국회에서 추진을 한다면 법관 탄핵이나 또는 법원 내부 징계절차로만 재판개입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법관 탄핵이나 내부 징계절차는 모두 현직 법관들에 대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퇴직한 전직 법관들에겐 아예 책임을 따질 방법이 없기도 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재판 독립의 원칙상 재판개입을 위한 직무권한이 존재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직권남용죄도 성립할 수 없다면 인사권자나 상급자의 어떠한 재판 관여도 처벌할 수 없을 것이고 직권남용죄의 보호법익인 국가기능의 공정성은 가장 중요한 사법의 영역에서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직권이 남용된 결과를, 남용된 직권 그 자체와 혼동한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형사수석부장이 재판에 개입할 수 없는 것인데, 임 부장판사는 형사수석부장의 재판사무감독권 등 사법행정상의 지휘와 감독, 지시, 명령권을 이용해 개별 판사들의 재판 독립을 침해했다는 게 핵심인데 재판부가 거꾸로 판단을 했다는 겁니다. ●영장재판에서의 수사정보 넘긴 행위에 대해선 “사법행정의 영역” 판단 여기서 앞서 지난 13일 선고된 세 명의 법관들의 사건도 다시 들여다 봐야 합니다. 임 부장판사보다 하루 전날 선고된 이 사건은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법원행정처(임종헌)→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신광렬)→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법관(조의연·성창호)으로 영장심사 과정에서 확보한 검찰의 수사기록을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갔고, 다시 영장전담 법관→형사수석부장→법원행정처로 수사정보가 보고돼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공소사실의 내용입니다. 정운호 게이트에 현직 부장판사였던 김수천 전 부장판사가 뇌물 혐의로 연루되자 법원행정처가 다른 판사들에게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을 세웠다는 게 검찰의 지적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데엔 우선 ▲사법부의 조직적인 검찰 수사 방해 움직임이 있지 않았고, ▲일부 행정처로 넘어간 수사정보가 있었지만 ‘기밀’이라고 보호할 만한 비밀이 아니었고 ▲외부로 유출되거나 실제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는 점이 판단 근거가 됐습니다. 특히 재판부는 신 부장판사의 임 전 차장에 대한 보고를 “규정에 근거해 법관 비위와 관련해 사무·감독하는 상급 행정기관인 행정처에 보고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장재판 과정에서 알게 된 현직 법관이나 법원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을 사법행정기관인 행정처에 보고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정보보고’라는 판단입니다. 임 전 차장이 김수천 전 부장판사의 가족관계서를 신 부장판사를 통해 영장판사실에 내려보내기도 했고, 이 가운데 일부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지만 그것이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 아니었고, 영장이 기각된 것도 조·성 부장판사가 통상의 영장심사 절차와 원칙에 맞춰 처리한 결과라고 판단했습니다. 중요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영장을 심사하다보면 가족관계는 자연스레 확인 가능하니 굳이 행정처에서 명단을 내려보내지 않아도 영장판사들이 파악할 수 있었으니 그 역시 엄청난 목적을 갖고 비밀스런 정보를 주고받은 게 아니라고 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한 간부는 “13일에서는 사법행정 영역이어서 재판 관련 내용을 보고하는 게 가능해서 죄가 안 된다 하고 그 다음날에는 사법행정 영역에 재판개입의 권한과 근거가 없어 죄가 안 된다고 하니 법원에서의 논리도 서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법행정권자 지시→일선 판사 영향 ‘인과관계 없다’ 다시 임 부장판사 사건으로 돌아와 또 다른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 있습니다. 임 부장판사가 재판부에 자신의 생각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행위 그 자체만으로 위헌적이고 징계사유라고 꼬집긴 했는데 재판부는 임 부장판사의 지시를 전해들은 일선 법관 3명은 임 부장판사에게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합의부의 재판은 합의에 따라 심판하는 것이므로 재판장의 의사와 독립된 것으로 재판장이 혼자서 이를 결정할 수도 없다. 이모·최모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요청을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자신의 법적 판단 및 합의부 내의 논의 등을 거쳐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재판부와 합의해 결정을 했다. 즉, 피고인의 요청과 이모·최모 부장판사 및 소속 재판부의 재판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단절됐다. 김모 판사 또한 동료 판사들의 의견을 듣고 독립적으로 결정을 해 피고인의 요청과 김모 판사의 약식명령 사이에 인과관계가 단절됐다.”상급자가 어떠한 지시와 요구를 했고, 실제로 그와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하급자가 정말 그 지시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는지 아니면 오롯이 자신의 독립적 판단으로 그렇게 결론냈는지 ‘독립된 재판을 해온’ 판사들에게서는 특히 인과관계를 밝히는 게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곧 ‘의무없는 일’을 한 것도 아니라는 게 돼 만약 임 부장판사에게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주어졌다고 판단했어도 또 다시 직권남용죄가 성립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대법원장이 재판에 개입하도록 지시했고, 그와 관련된 보고서가 작성됐고 일부 재판 결과도 그 지시와 같은 취지로 나왔다고 해도 대법원장→판결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면 역시 재판개입 행위를 처벌할 수 없게 됩니다. ●‘무죄 판결문’에서 끝나지 말아야 할 법원의 진짜 고민 양 전 대법원장은 상고법원 도입 등 사법부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각종 재판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일선 재판부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연결됩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일제 강제징용 사건이죠. 청와대와 정부에 우호적일 만한 판결 결과가 나오도록 대법원 재판을 오래도록 끌었다는 게 주요 혐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만약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부에서도 이날과 같은 판단을 받아들여 어떠한 재판개입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면 ‘지연된 정의’의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비단 양 전 대법원장 뿐이 아닙니다. 앞으로 이처럼 사법행정권자의 재판개입이 ‘면죄’된다면 그리고 그 재판의 결과가 틀렸다면. 잘못된 재판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게 됩니다. 재판이 잘못됐다는 것을 법원 어디에서도 밝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사건의 내용과 법리이지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은 계속 깊이 들여다 봐야 합니다. 10명의 전·현직 법관 가운데 5명이 무죄가 됐다고 그냥 법원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말 일이 아닙니다. 애초에 형사처벌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검찰을 쏘아보고 말 일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재판개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디까지를 재판개입과 관여로 봐야할지 법원은 아주 깊게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라는 법원 역사상 가장 아팠던 상처 속에서 반드시 얻어내야 할 열매라는 것을, 무죄 판결문에도 오히려 더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 현직 법관 3명 무죄

    ‘사법농단 연루’ 현직 법관 3명 무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현직 법관 3명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행정처와 일선 법원이 조직적으로 검찰 수사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해 법원은 “사법 신뢰 확보를 위한 내부 보고로 용인될 수준이었다”며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13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신광렬·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판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막기 위해 위해 검찰 수사기록과 영장청구서의 내용을 행정처에 보고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신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 조·성 부장판사는 영장전담 법관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행정처에서 법관 수사 확대를 저지할 목적을 갖고 검찰을 압박할 방안을 마련해 실행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들 혐의의 배경부터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신 부장판사는 사법행정 차원에서 법관 비위 사항을 보고한 것일 뿐”이라며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신 부장판사의 지시로 수사 정보를 보고한 조·성 부장판사의 공모 관계도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달 13일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사건의 두 번째 1심 선고도 무죄가 선고됐다. 특히 이날 선고된 세 판사들의 혐의는 양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의 공소사실에도 포함돼 있어 이들의 재판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의 핵심 혐의는 각종 재판 개입과 법관 블랙리스트 등을 지시해 하급자인 법관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했다는 직권남용 등 47개 혐의로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산경찰,선거사범 수사 상황실 운영....24시간 단속체제.

    부산경찰,선거사범 수사 상황실 운영....24시간 단속체제.

    부산경찰청은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범 수사상황실 ’를 발족시키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부산경찰청과 16개 경찰서에 차려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은 4월 29일까지 77일간 24시간 선거범죄 단속체제를 가동한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6개 경찰서에 운영하던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증원해 선거 관련 각종 불법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적발된 선거사범은 6건 12명이다. 특히 경찰은 선거 공정성을 침해하는 금품 선거,거짓말 선거,불법 선전,불법 단체 동원,선거폭력 등 5가지 선거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경찰은 선거 개입 의혹이나 편파 수사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수사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고 적법 절차를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선거범죄 신고자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 관리 규칙을 보면 선거범죄 신고·제보자는 최고 5억원의 신고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재임시절 마약사업 대부?

    [여기는 남미]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재임시절 마약사업 대부?

    재임 시절 종종 코카잎을 씹던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그는 정말 마약사업의 대부였을까? 4선 욕심을 내다가 불명예 퇴진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마약장사에 깊숙하게 연루돼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하원의원 토마스 모나스테리오는 최근 미 마약단속국(DEA)에 모랄레스의 마약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한 문서에서 모나스테리오는 "(모랄레스가 집권한) 지난 14년간 볼리비아는 '나르코 스테이트'(마약국가)로 전락했다"면서 "모랄레스가 국가를 이용해 거대한 마약장사를 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 각종 의혹을 은폐하면서 마약밀매를 뒤에서 후원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모나스테리오는 "모랄레스 정부 때 대통령과 최고위층이 마약사업에 손대고 있었다는 의혹을 갖게 한 사건이 최소한 100건 이상 발생했지만 모두 진실이 은폐됐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모랄레스 정부의 적극적인 비호 아래 볼리비아에선 다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마약카르텔이 태동했다. 모나스테리오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등과 연결돼 있는 마약조직들이 볼리비아에서 결성됐으며 지금도 이들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DEA가 볼리비아에서 철수하게 된 것도 마약사업을 마음껏 전개하기 위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기획한 일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8년 필립 골드버그 당시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와 DEA를 추방했다. 볼리비아의 정부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음모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당시 일각에선 코카인을 생산해 판매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DEA를 제거하기 위해 모랄레스 정부가 누명을 씌운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모랄레스 당시 대통령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의 집권기간 동안 볼리비아의 코카인 생산능력을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능력을 가진 3대 국가 중 하나였다. 한편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후 망명길에 올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를 전전하고 있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쿠바를 향해 출국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쿠바에서 성대결절수술을 받았다. 이후 3개월마다 1회 쿠바를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엄격해지는 직권남용죄… 양승태·조국 ‘무죄’로 이어질까

    엄격해지는 직권남용죄… 양승태·조국 ‘무죄’로 이어질까

    “위법 인지 하급자는 피해자 아냐” 판단최근 직권남용죄를 보는 사법부의 잣대가 깐깐해지고 있다. 앞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엄격한 기준을 내세운 대법원 판결이 원세훈(69)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에도 영향을 미쳤다. 불법 정치공작을 벌인 혐의로 1심 재판을 받은 원 전 원장은 대부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유독 직권남용죄는 무죄 판단이 많았다.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 중인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등 현 정권 인사 관련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지난 7일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에 국정원 예산을 쓴 혐의(국고손실) 등을 받는 원 전 원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다만 국정원법상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는 직권남용 혐의는 일부만 유죄로 인정했다. 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공무원이 법령에 따른 업무를 했을 때는 의무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직권남용죄를 좁게 해석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앞서 검찰이 원 전 원장에게 적용한 직권남용(미수)에 따른 국정원법 위반 혐의는 13개에 이른다. 이 중 11개 혐의가 무죄로 판단됐다. 우선 정권에 비판적 성향을 지닌 방송인 김미화씨나 배우 김여진씨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최승호(현 MBC 사장) PD를 시사프로그램 제작에서 배제하는 인사 조치를 하도록 요구한 행위는 “직무에 속하는 권한 행사로 볼 수 없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의 직권남용에 더해 상대방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해야 성립된다. 그런데 국정원의 정보수집·작성 행위와 무관한 이러한 행위는 직권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직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정원 직원에게 야권 출신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동향 파악을 하도록 한 것도 이들 직원이 위법한 지시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직권남용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상급자의 위법한 요구에 대해서는 복종할 의무가 없는데도 이를 거부하지 않은 것은 지휘부의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권양숙 여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각각 해외를 방문했을 때 미행·감시를 지시한 행위는 위험 인물을 만나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국정원 직원들이 위법하다는 인식을 못 했기 때문에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직권남용과 관련한 대법원 기준이 새롭게 제시되면서 일선 법원도 재검토에 들어간 분위기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불법 조회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76) 전 국정원장의 항소심은 “대법 판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 4일 예정된 선고 기일을 연기했다. 허윤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은 상급자가 지시한 행위가 하급자가 원래 해왔던 일인지를 세밀하게 따져 보자는 취지”라면서 “사법농단 등 앞으로 직권남용 사건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법서라] 비공개 논란에 더 주목받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법서라] 비공개 논란에 더 주목받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비공개’ 논란으로 오히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소장은 검사가 피고인의 죄명과 구체적 범죄 사실 등을 기재해 법원에 제출하는 문서로 국회가 요구하면 법무부가 공개해왔습니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현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하고, 71장 분량을 단 3장으로 요약해 국회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추미애, 공소장 비공개 해명에도 계속되는 반박 추 장관은 직접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2층에 신설한 법무부 대변인실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한 추 장관은 헌법상 공소장 비공개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장관은 “헌법상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형법에) 피의사실 공표 금지 조항이 있고, 이에 법무부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에 근거한 비공개 결정이 국회법 등 상위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을 들어 반박한겁니다. 또 추 장관은 “미국 법무부도 공판기일이 1회 열린 뒤에야 (공소장이) 공개 되고, 법무부도 공소장을 공개한다”면서 “이와 같은 시스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러 언론에서 미국에서도 재판이 열리기 전이나 기소 직후 법무부가 공소장을 공개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법무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연방 법무부가 공소장 전문을 공개한 경우는 “대배심 재판에 의해 기소가 결정된 이후 법원에 의해 공소장 봉인이 해제된 사건이거나, 피고인이 공판기일 에서 유무죄 답변을 한 사건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기소 뒤 바로 공소장을 공개하는게 원칙이란 주장이 법조계에서 계속 나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 제도가 있습니다. 여기서 기소가 결정되어 기소 문서를 법원에 접수하면, 검사가 비공개 요청을 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공소장이 공개된다는 것입니다. ●참여연대·정의당,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법무부의 계속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 전직 주요 공직자가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명예 및 사생활 보호나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국민의 알 권리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이미 기소가 된 사안인 만큼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보호는 법무부가 아닌 재판부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정의당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15년 넘게 공소장 전문을 공개해 왔다”면서 “이번 결정은 타당성 없는 무리한 감추기 시도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법무부 결정에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의 연루 정황을 밝다혀야 한다”면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공소장을 기어이 꽁꽁 숨긴 것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셀프 유죄 입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공소장 비공개 결정에 대해 추 장관을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비공개 이후 더욱 주목받는 공소장 내용은? 이처럼 법무부의 공소장 비공개 결정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오히려 이런 결정으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7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적법하게 입수한 공소장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공소장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만들기’를 위해 경쟁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의혹을 수집하고, 경찰이 표적수사를 벌이는 데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하명수사’ 정황이 자세히 적시됐습니다.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과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김 전 시장을 제압하기 위해 김 전 시장과 주변 인물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각종 비위 정보를 수집·정리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공소장엔 송 시장이 2017년 9월 20일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을 만나 ‘김기현 관련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어 송 부시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문해주 당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해결책이 없느냐’고 문의했고, 문 행정관은 ‘김 시장과 측근의 비리를 문서로 정리해달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송 부시장은 ‘울산광역시장 비리개요’란 제목의 문건을 작성해 전자우편으로 전달했습니다. 검찰은 문 전 행정관이 전달받은 이 문건을 재가공해 확연히 다른 ‘범죄첩보서’를 생산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예를들면 ‘골프를 쳤다’는 ‘골프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하였다’로 김 전 시장에게 불리하게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2017년 6월 김기현 해외출장시 레미콘 업체 대표를 동행 소문(?)이 있는 등 친밀한 사이’는 ‘2017년 6월 김기현 해외출장시 레미콘 업체 대표와 동행하는 등 김기현과 친밀한 사이’로 단순한 소문을 기정 사실로 단정짓기도 했습니다. 또 검찰은 문 행정관이 송 부시장에게 수차례 연락하며 기재된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파악했습니다. 문 전 행정관은 이렇게 생산한 범죄첩보서를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합니다. 검찰은 이 범죄첩보서가 민정비서관실 직무 범위를 벗어나 위법하게 만들어졌고, 송 시장 측이 선거에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것을 백 전 비서관이 알았다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백 전 비서관이 내용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고 경찰에 하달해 수사에 착수하게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다만 본인이나 민정비서관실에서 직접 하달 할 경우 향후 문제가 될 것을 염려해, 비위 정보 수집·하달 권한이 있는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이미 수사 진행 중인데 경찰이 밍기적 거리는 것 같다. 엄정하게 수사 받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박 전 비서관은 심각한 위법임을 인지했지만 청와대 입지가 굳은 백 전 비서관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경찰에 하달했다고 검찰은 봤습니다.청와대는 이 수사 상황을 2018년 6·13 지방선거 전 18회, 선거 이후 3회로 총 21회에 걸쳐 보고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에 비위가 이첩되면 경찰은 보통 영장 신청·수사 종결 시에만 보고를 한다”면서 “스무 건 넘는 보고는 이례적인데 특별히 잘 챙기라는 지시가 있을 경우 잦은 보고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런 정황은 공소장에 적시되어 있습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연락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리반장에게 2018년 2월 초 ‘청와대 하달 첩보 수사 상황을 파악해서 보고해 달라’는 지시를 했고, 관리반장은 이 지시를 울산청에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의 보고에는 수사진행 경과나 피조사자들의 구체적 진술요지, 영장 신청 일정, 추가 압수예정 사실 등 수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백 전 비서관의 수사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도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백 전 비서관은 2018년 2월~3월 무렵 박 전 비서관에게 ‘울산 지역 경찰들이 검찰에서 영장을 무리하게 기각해서 수사를 진행하는데 불만이 많다’면서 경찰 수사를 도와달라는 취지를 울산지방검찰청 관계자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해 박 비서관은 이를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공소장에는 청와대의 ‘공약 지원’을 통한 선거 개입 정황도 담겼습니다.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선거 전 송 시장 등을 만나 김 전 시장이 추진하던 산재모병원 공약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결과 발표 연기 요청을 수락했고, 이는 송 시장에게 유리하게 이용됐습니다. 송 시장은 청와대를 방문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또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인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선거 불출마를 대가로 공기업 사장 등을 권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원하던 임 전 위원이 울산시장 출마를 강행하자, 출마 기자회견 하루 전 한 전 수석이 임 전 위원에게 ‘울산에서는 어차피 이기기 어려우니, 공기업 사장 등 4자리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처럼 공소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다수의 청와대 전·현직 실세가 움직인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 공소장은 비공개 결정 이후 언론을 통해 전문이 공개되는 등, 오히려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공소장 비공개를 둘러싼 공방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정치공작’ 원세훈 징역7년 선고한 재판부, “반헌법적 행위” 질타

    ‘정치공작’ 원세훈 징역7년 선고한 재판부, “반헌법적 행위” 질타

    1심, 8개사건 나눠 2년 넘게 심리댓글부대·MB뇌물 등 혐의 유죄MBC 김재철 전 사장, 집행유예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 법정구속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정치공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69)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징역 7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2017년 12월 처음 기소된 지 2년 2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에 대해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15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형량이다. 재판부는 국고손실 범죄로 횡령한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확인되지 않는다며 추징금은 부과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의 반헌법적 행위로 국정원의 위상이 실추되고 국민 신뢰가 상실됐으며 결국 국가안전보장이 위태로워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죄질이 나쁘고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해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원 전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면적인 재수사를 받았다. 이미 기소된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공작 수준을 넘어 민간인까지 동원된 ‘댓글 부대’가 운영됐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다. 이후 원 전 원장은 2017년 12월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해 국정원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뒤 2018년 12월 어용노총 설립에 국정원 예산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1년 간 총 9차례 기소됐다. 법원은 이 사건을 8개로 나눠 4개 재판부에 배당해 병행 심리했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에게 적용된 혐의 상당수를 유죄로 판단했다.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는 이른바 ‘데이비드슨 사업’에 예산을 사용한 혐의, ‘국가발전미래협의회(국발협)’라는 외곽 단체를 만들어 진보세력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정치 공작을 벌인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시 야권 정치인을 제압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거나, 배우 문성근씨나 권양숙 여사 등 민간 인사들까지 무차별 사찰한 ‘포청천 공작’을 벌인 혐의도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 등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전달했다는 혐의도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이던 방송인 김미화씨, 김여진씨 등을 MBC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고, 최승호 현 사장 등 일부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해 방송 장악을 기도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다. 검찰은 이 행위를 업무방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재판부는 법리적으로 죄를 물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원 전 원장과 함께 기소된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원 전 원장이 사저 리모델링 비용 등 개인적인 일에 국정원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원 전 원장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에 대한 사건을 2년 간 심리한 뒤 지난해 12월 다시 하나로 묶어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당시 원 전 원장은 최후진술에서 “검찰은 국정원장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하면서 공소를 제기했다”면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한 직원들을 형사처벌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국정원 직원을 동원해 특정후보를 겨냥한 댓글을 달게 해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로 기소돼 5번의 재판 끝에 징역 4년이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동구 칼럼] ‘진실’에 수식어가 필요한가

    [이동구 칼럼] ‘진실’에 수식어가 필요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와중에도 4월 총선을 향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창당과 통합 논의, 인재 영입과 출마선언 등이 줄을 잇고 있다. 공천을 위해 상대를 폄하하고 비방하는 구태들도 한결같다. 정치시즌 때마다 펼쳐지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 왠지 불안하다. 흔히 정치 수준을 민도(民度)에 비교한다. 유권자의 수준이 곧 정치 수준 아닌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낸 현 20대 국회를 구성해 준 유권자들은 지금쯤 실수를 인정하고 21대 국회는 어떤 인물로 채워야 할지 고민해야 마땅하다.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바로잡는 게 상식이다. 21대 총선은 이 상식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적합한 인물을 골라 일하는 국회, 성숙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새판을 짜 주는 것이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일 것이다. 적어도 옳고 그름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당리당략에 휘둘려 진실에 눈감고 책임을 전가하는 인물을 지역민의 대표로 뽑는 어리석음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지역과 주민을 부끄럽게 하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만큼 진짜, 원조 등을 내세우며 속임수 경쟁을 하는 사회는 보기 드물다. 닭한마리 칼국숫집이 모여 있는 서울 도심의 골목길에는 원조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집이 한두 곳이 아니다. 곰탕집, 냉면집 등 웬만큼 알려진 가게들 주변에도 원조라는 단어가 붙은 가게들이 한두 곳이 아니다. 어떤 곳은 ‘진짜 원조’라는 간판도 붙인다. 참기름도 모자라 순 참기름, 진짜 참기름이라고 표현한다. 소비자들은 무엇이 진짜이고, 어디가 원조인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진실되지 못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러다가 진실이란 단어에도 참 진실, 진짜 진짜 진실, 원조 진실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에게서 “부덕의 소치”라며 책임지는 모습이 사라졌다.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뿐 아니라 총리, 장관들은 석연치 않은 의혹 사건에 휘말리더라도 먼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했다. 설사 헛소문으로 인한 의혹일지라도 대부분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로 사실관계를 따졌다. 그것이 정부나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로 간주됐다. 현 정부 들어서는 염치가 부족한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자칫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선거 개입과 여론조작 의혹 등에 관련된 현직 지사나 청와대 비서관들, 자녀의 대학입시 관련 서류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장관의 부인과 청와대 비서관 등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다.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세력들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거나 상대 세력의 부당한 공격 때문이라는 논리로 반격한다. 물론 사실관계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의혹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게 정치인, 고위 공직자 등 공인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닐까. 더이상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조차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다.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말이라고 우긴다는 말처럼 너무나 뻔한 거짓말도 반복적으로 우기면 진실처럼 보여질 수 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의 경향이 뚜렷한 세태인지라 막무가내식 우기기에 진실이 가려지거나 혼돈될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더구나 정치 지도자들의 잦은 진실공방은 유권자들을 쉽게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 현재까지의 총선 정국이 왠지 불안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권은 총선 전에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진실공방을 끝내고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단은 빠를수록 좋다. 이런 점에서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청와대 비서관들의 공소장 공개를 가로막은 법무부 장관의 행위는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방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진영 논리나 궤변으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 링컨은 “누구도 거짓으로 성공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기억력이 좋을 수 없다”고 했다. 21대 국회도 20대와 마찬가지로 진영논리에 갇혀 거짓을 우기고 포장 잘하는 악바리들로 채워진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진실이 언제나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은 이번 총선에서도 진리여야 한다. yidonggu@seoul.co.kr
  • ‘부동산 투기’ 김의겸 공천, 여론조사로 결정되나

    ‘부동산 투기’ 김의겸 공천, 여론조사로 결정되나

    부동산 투기 논란 속에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군산에서의 총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인한 민심 영향 등을 고려해 이미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을 팔아 생긴 차익 3억 7000만원을 기부한 곳은 한국장학재단”이라며 “군산 시민에게 직접 하는 기부는 선거법 위반이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 내역이 담긴 영수증, 각종 세금과 금융 비용, 중개 수수료 등이 담긴 증빙자료를 검증위원회(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여러 차례 요구했고 꼼꼼히 조사했다”며 “제가 매각차익보다 80만원가량 더 기부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전날도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며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영 부담이 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법적인 단계를 넘어서 정무적인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고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당 후보자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나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룬 상태로, 3일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검증위 간사인 진성준 전 의원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투기 및 특혜대출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부러 가혹하게 검증하려고 시간을 끈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정치적 판단이 남아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진 전 의원은 “재테크는 국민 일반이 모두 다 하는 일인데 청와대 공직자가 그랬어야 했느냐는 문제의식이 있는 것”이라면서 “본인의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하고, 또 국민의 눈높이도 존중해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대변인의 출마가 전체 총선 구도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예비후보 자격 허용 여부를 조만간 결론지을 예정이다. 한편 2~5일 실시 예정인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전 대변인은 1차 조사에서 ‘모두 압승’ 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증 건너뛰려다… ‘정봉주 꼼수’ 역풍

    검증 건너뛰려다… ‘정봉주 꼼수’ 역풍

    경쟁력·경력도 더 세밀하게 심사 방침 김의겸 8억여 차익… 3억 7000만원 기부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공천 심사로 직행하려던 후보자들이 ‘비검증 후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추가 심사비도 물게 됐다. ‘꼼수’가 역풍으로 돌아온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검증위를 거치지 않은 후보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심사 건너뛰기’를 막기 위해 최고위가 의결한 방안은 네 가지다. ▲공천관리위원회 직행 후보는 추가 소요 심사비 본인 부담 ▲공관위 심사 때 ‘검증을 거치지 않은 후보’라는 점 명시 ▲공관위 심사 통과 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 금지 ▲경쟁력·경력 등 자격 심사 더 세밀하게 진행 등이다. 이에 따라 정 전 의원을 비롯해 공관위에 직행하는 후보자들은 검증위를 ‘적격’으로 통과한 후보자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공천 심사를 받게 된다. 민주당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검증위의 ‘예비 심사’를 피하려는 꼼수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예비 심사를 거부하고 곧바로 공관위에 등록하는 후보가 속출하면 정상 절차를 거친 후보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번거롭고 까다로운 과정을 건너뛴 사람에게 불이익이 없다면 불공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보도 관련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1심 무죄를 선고받고 복당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에서는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불출마를 통보받은 일이 없다”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한편 최고위는 김경협 검증위원장으로부터 전북 군산 출마 의사를 밝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 관련 검증 결과를 보고받았다. 검증위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은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흑석동 상가 건물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해 8억 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봤고, 양도소득세와 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 3억 7000만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대법 “김기춘·조윤선, 지원 배제 유죄”… 직권남용은 엄격 적용

    대법 “김기춘·조윤선, 지원 배제 유죄”… 직권남용은 엄격 적용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 입장에 반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왼쪽·81)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오른쪽·54)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대법원이 지원 배제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지만 직권남용 적용 범위를 좁게 해석하고 ‘일부 행위에 대해 법리 오해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재판 등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안철상)는 30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전 수석도 2심 재판을 다시 받는다. 대법원은 직권남용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법리를 오해하거나 심리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2심 재판을 다시 하라는 취지일 뿐 나머지 혐의가 유죄라는 점은 수긍한다고 했다. 직권남용죄가 성립하려면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한 행위에 더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해야 한다. 대법관 다수는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등 소속 직원들에게 지원 배제를 지시한 것은 직권남용 행위”라고 인정했다. 예술위 등의 직원들이 지원 배제를 위한 명분을 발굴하거나 지원배제 방침을 심의위원에게 전달하는 행위도 의무 없는 일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나 직원들이 각종 명단을 송부하거나 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한 행위 등은 직무범위 내에 속하고, 이를 의무 없는 일로 본 것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 전합이 직권남용죄와 관련해 법리적 해석을 명확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같은 혐의를 받는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양승태(72) 전 대법원장 재판 등에서도 직권남용 행위가 협소하게 인정될 소지가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광훈 “‘하나님 까불면 죽어’ 발언 당시 성령 충만”

    전광훈 “‘하나님 까불면 죽어’ 발언 당시 성령 충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직 출마해 연임 성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0일 회장직 연임에 성공하며 자신이 했던 신성모독 논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청와대 앞 거리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시 성령이 충만했다”면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에 관한 기사를 쓰거나 취재를 할 경우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기자로 써라. 그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현재 불법 모금 의혹, 횡령 등 각종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하고 한기총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이날 선거는 반대파로 분류되는 총대(대의원)들의 참석이 배제된 채 치러졌고 박수 추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전 목사는 이날 총회에서 “불법 고발한 사람들은 제명하게 돼 있다”며 “(이들을) 다시 받아들여 총회를 하면 총회가 안 된다. 막 난리 치고, 소란치고 총회를 방해하기 위해서 법에다 소송까지 한 사람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종 코로나, 中 생화학무기 실험실서 유출”… 음모론까지 확산

    “신종 코로나, 中 생화학무기 실험실서 유출”… 음모론까지 확산

    의학지 “첫 감염자 화난시장 방문 안 해” 외신도 우한병독연구소 등 2곳 연루 의혹 “中, 은폐하려 발원지로 화난시장 지정” 연구진 “첫 감염자 타인에게서 전염된 듯” 거론된 2곳도 잘 알려진 곳… 신빙성 부족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근원지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생화학 무기 개발 시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가 이번 전염병 확산의 ‘주범’이라는 음모론이다. 지난 27일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을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확인한 것과 배치돼 관심을 모은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우한 진인탄 병원 연구진은 지난 24일 영국의 의학지 ‘랜셋’에 신종 코로나 환자 41명의 임상 특징을 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첫 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는 화난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초 발원지가 화난 시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즈음 여러 가설이 나왔다. 워싱턴타임스는 24일 신종 코로나가 2015년 1월 설립된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WIV)에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소에서 빠져나온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을 숙주 삼아 인간에게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직 이스라엘군 정보관 대니 쇼햄은 “현재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두 곳의 (불법적인) 생화학 실험실을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를 촉발시킨 바이러스도 여기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화교매체 ‘신탕런’은 “중국과학원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NBL)에서 치명적인 세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연구소가 신종 코로나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곳은 2018년 1월 국제사회로부터 최고 등급인 4단계 생물안전체계를 인증받은 ‘P4 실험실’이다. P4 실험실은 사스와 에볼라 등 인류에게 큰 해를 끼친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 “중국이 우한에 이들 시설을 세울 때부터 전 세계 과학자들은 ‘연구소 밖으로 바이러스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가 발발해 전 세계로 퍼지자 중국 정부가 이들 연구소의 실수를 숨기고자 의도적으로 화난시장을 진원지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런 주장은 과거 중국이 각종 사건 사고를 은폐한 의혹과 더해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여과 없이 퍼지고 있다. 다만 이들 매체의 보도는 ‘의혹 제기’ 수준에 불과해 신빙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외신이 지목한 두 연구소(WIV·NBL)는 중국 정부가 2002~2003년 사스 사태를 겪은 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고’ 만든 시설이다. 중국 홍보 영화 등에서 ‘가장 선진적인 연구기관’으로 소개되곤 한다. 정말로 여기서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비밀 연구를 진행했다면 중국 당국이 과연 이곳을 자랑했겠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랜셋 연구진도 첫 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뿐 연구소 등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친중 성향) 에티오피아 출신이어서 중국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 사태를 잠재우고자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유포했다’는 등 다양한 괴담이 떠돌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동산 투기 의혹’ 김의겸에 민주 “불출마 결단 안하면 절차대로”

    ‘부동산 투기 의혹’ 김의겸에 민주 “불출마 결단 안하면 절차대로”

    김의겸 “힘든 시간 연장, 뚜벅뚜벅 나아가겠다”페북에 출마 의지 재확인…당 안팎 의견 분분중진 “국민 눈높이 안 맞아…당 단호히 대처를”일부 당원 “음주운전 전과자도 적격…기준 뭐냐”‘미투 논란’ 정봉주 전 의원에도 불출마 권고‘데이트폭력 논란’ 원종건 등 리스크 관리 집중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4·15 총선 불출마를 권고했으나 이를 김 전 대변인이 거부하자 “결단하지 않으면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논란 인사’ 리스크 관리를 포함해 지역구 후보 공천 심사 방향과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통보가 진행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중 이의신청자 관련 보고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우선 부동산 투기 논란이 있는 김의겸 전 대변인의 자진 불출마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 “김 전 대변인 본인은 못내 아쉬운 것 같다”면서 “본인이 결단하지 않으면 절차대로 해야 한다. 검증위 결론이 나기 전에 여러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불출마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당이 다른 방식을 강구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천명한 것이다. 당은 이미 김 전 대변인에게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권고했다.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전날 김 전 대변인 후보 적격 여부 판정을 유보해 불출마 결단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출마 의사를 확고히 밝혀 사실상 당의 권고에 불복했다. 김 전 대변인은 글에서 “힘겹고 고달픈 시간이 연장됐다”면서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전북 지역을 언급하며 “군산 시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밝혔다.검증위 관계자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적격 판정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장조사단을 통해 샅샅이 확인했는데 나름대로 가진 근거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검증위에서 적격 판정을 하더라도 정무적 판단은 공관위에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김 전 대변인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는 의견과 당이 불출마를 압박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본인들은 억울한 점이 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면서 “다른 분야에서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당에서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불출마 권고에 반발하는 당원들도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도대체 민주당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음주운전 등 각종 전과가 여럿 있는 사람은 적격 판정을 받고 아무런 전과도 없는 김 전 대변인은 불출마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항의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민주당은 ‘미투 논란’(Me too·나도 피해자다)이 일었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계속 권고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정 전 의원과 관련해 “정성을 기울여 (불출마를) 더 설득할 것”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민주당은 또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의 데이트폭력 논란에 따른 자격 반납 등 총선 관련 잡음도 관리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1년 전 확정된 공천룰에 따라 후보 공천을 차분히 일정대로 진행해나가며 최대한 갈등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전략공천 대상지 15곳을 제외한 238개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를 공모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모 결과를 공유하고 서류·면접 심사를 준비한다. 다음 달 5일까지 서류심사를 진행한 후 10일부터 15일까지는 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사 결과와 현지 실사,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단수공천 지역과 경선 지역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당 “원종건, 감성팔이 영입…‘더불어미투당’ 오명”

    한국당 “원종건, 감성팔이 영입…‘더불어미투당’ 오명”

    “감성팔이식 쇼잉 인재영입 직시해야”“인재(人才)인 줄 알았는데 ‘인재’(人災)”자유한국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인재 원종건씨가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성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집중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원씨는 ‘미투’(나도 피해자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이날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송희경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종건씨는 민주당 영입 당시 ‘페미니즘 이슈가 21대 국회의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며 “원씨의 이중적 태도가 가히 두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또 “민주당의 각종 성 추문과 미투의 끝이 어디인가 싶다”며 “가히 ‘더불어미투당’이라 불려도 오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오명은 민주당의 감성팔이식 쇼잉 인재영입이 불러왔다는 것을 직시하라”며 “원씨를 둘러싼 미투 논란에 민주당이 최우선으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곽상도 의원은 과거 미투 논란에 휘말렸던 민병두 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로 삼았다. 민 의원이 지난해 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에게 눈을 뜨게 해준 원종건’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원씨 전 여자친구의 폭로가 제기되자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것이다.곽 의원은 “미투는 미투끼리 통하는가 보다”라며 “모두 숨기고, 가리고, 은폐하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2018년 자신을 둘러싼 미투 보도가 나오자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 이후 민주당과 지지자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이유를 들어 같은 해 5월 이를 번복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인재영입 기준부터 다시 설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전 여자친구의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원씨는 물론이고 민주당 역시 피해자를 비롯해 기만당한 국민들께 사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씨를 두고 “인재(人才)인 줄 알았는데, 사람으로 인한 재앙인 ‘인재’(人災)”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부동산 부메랑 맞은 이낙연/주현진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부동산 부메랑 맞은 이낙연/주현진 사회2부장

    “지금 (강남) 아파트는 팔리는 대로 팔겠습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서울 강남에 집 가진 게 잘못이라도 되는 듯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기 위해 시세 약 9억원인 종로 경희궁자이 30평대 전세를 최근 얻었는데 서초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진 그가 고가 1주택자 전세 대출을 막는 정책이 나오기 직전 ‘막차 혜택’을 본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리자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전남 지역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총 4차례나 역임하면서 집은 계속 강남 1채만 보유한 것을 두고 ‘강남의 똘똘한 한 채 전략’을 구사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아파트 매도 의사를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정권에서 집 문제로 곤란을 겪은 공직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8년 7월 은행대출 10억원 등 약 16억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복합건물(주택+상가)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지난해 3월 알려지며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부인 탓을 했으나 정권의 도덕성으로 시비가 옮겨 가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청와대를 나와야 했다. 이어 12월에는 건물을 팔고 남은 차액은 기부하겠다며 ‘컴백’을 준비했으나 직후 그의 친동생도 비슷한 시기에 흑석동 다른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가족이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려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위한 공천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단 두 사람뿐 아니라 이 정권 모든 공직자의 쏠쏠한 부동산은 문제가 되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연말 문 정부 비서실 전·현직 고위 공직자 65명의 보유 부동산 상승분을 조사해 상당수가 최근 3년 새 집값 상승으로 앉아서 수억원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정책 분야 수장인 전·현직 정책실장 3명(장하성·김수현·김상조)의 상승분만 합쳐도 25억 400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가 공직자들은 1채만 남기고 다 팔라며 ‘1주택령’을 내렸지만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은 여전하다. 실제로 이 정권 공직자의 부동산 보유 내역을 보면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과하지 않다. 집값 대출 규제로 현금 부자가 아니면 주택 구입은 엄두를 낼 수 없게 됐고, 그나마 실수요자가 많은 전세 대출까지 9억원 이상 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지난 20일부터 막아버렸다. 자신들은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재건축·재개발을 규제해 공급을 줄여 말도 안 되게 부동산 값을 올려놓고선 각종 대출 규제로 집을 못 사게 하거나 세도 못 얻게 만들어 놨으니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전 총리의 강남 주택 매도 시도 시점을 두고 일부 언론이 다시 시비를 걸고 있다.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해명할 때는 분명히 지난해 12월에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다고 했는데 실제 주변 부동산 업체에 가서 확인해 보니 매도 시도 시점이 최근이었다며 물고 늘어진다. 이 전 총리는 부동산 정책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핵심 공직자였던 만큼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다만 일은 전남에서 오래 했는데 집은 강남에서만 가졌다는 이유로 투기꾼이나 거짓말쟁이로 몰고가는 프레임도 온당치 않다. 이 전 총리처럼 집은 한 채지만 직장이나 교육 등 다른 사정으로 보유 주택 이외 다른 지역에 전세를 살려는 사람을 막는 것은 잘못이다. 이 전 총리는 집을 팔 게 아니라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당당하게 지적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jhj@seoul.co.kr
  • 中 ‘우한 폐렴’ 확진 500명 육박…전문가 “실제 상황 훨씬 심각”

    中 ‘우한 폐렴’ 확진 500명 육박…전문가 “실제 상황 훨씬 심각”

    中 ‘우한 폐렴’ 확진자 473명 이르러“상황 축소 보고한 전력…더 많을 것”“중국 내 감염자 1459명” 관측도중국 정부가 발표한 ‘우한 폐렴’ 확진자가 22일 500명에 육박했다. 중국 정부가 밤 사이 100여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를 갑자기 발표해 2003년 ‘사스 사태’처럼 환자 정보를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며 ‘대유행’ 조짐까지 보인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인민일보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기준 47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명이다. 지난 21일 하루 동안에만 149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확진 환자는 발병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가 375명으로 압도적이고 광둥 26명, 베이징 10명, 저장 10명, 상하이 9명, 충칭 6명, 쓰촨 5명, 허난 5명 등이다. 환자가 5명 이상인 성과 직할시가 8곳이다. 푸젠, 안후이, 랴오닝, 구이저우, 하이난, 산시, 광시, 닝샤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 등 9개 지역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있는 지역은 20곳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환구망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하면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고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검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인체에 대한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밝혔다. ●사스 때도 5개월 숨겨…정보 은폐 의혹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던 싱가포르의 전염병 전문가 피오트르 클레비키는 “공식 발표된 수치를 믿기 힘들다”며 “중국은 실제보다 상황을 축소해 보고한 전력이 있으며, 실제 상황은 (공식 발표와)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사스 사태’ 때도 정보를 숨기다 물의를 일으켰다. 사스는 2002년 11월 16일 광둥성 포산 지역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감염 사실이 처음 보도된 것은 발병 45일 후인 2003년 1월 말에 이르러서였다. 그것도 ‘이상한 괴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광둥성 언론의 1단짜리 기사가 전부였다. 이후 언론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홍콩 언론이 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 ‘괴질’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지만, 이때는 이미 중국과 홍콩에서 수백 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한 뒤였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중국은 역학조사를 나온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에게 환자를 숨기는 등 사실 은폐에 급급했다. 발병 5개월 만인 4월 10일에야 사스 발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당시에도 27명의 환자가 있다고 밝혔을 뿐이었다. 사스는 모두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우한 폐렴이 지난 17일까지 이미 중국 내 20여개 도시로 확산했으며, 우한 내 감염자 1343명과 다른 도시 감염자 116명을 포함해 중국 내 감염자가 이미 1459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홍콩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 교수는 우한 폐렴이 사스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은 이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되는 전염병 확산 3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4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지역사회 대규모 발병 단계 근접” 전염병 확산 1단계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 2단계는 인간 사이의 전염을 가리키는데 우한 폐렴은 이를 넘어 3단계, 4단계로 진행하고 있다는 경고다. 위안 교수는 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채 대규모 인파와 접촉하는 ‘슈퍼 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스 대유행 당시 슈퍼 전파자는 ‘독왕’으로 불렸는데, 1명이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대유행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지역 대변인을 지낸 피터 코딩리는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 초기부터 거짓말을 했다”며 “사스 때 보였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지금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 ‘창안젠’은 “사스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고 현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해야 한다”며 “이를 어기고 이기적인 목적에서 보고를 은폐하거나 지연하는 당원은 수치스러운 고통을 영원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한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 센터장은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전날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이 사향고양이를 통해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 가오푸 주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초기 환자가 집중발생한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을 먹거나 접촉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내렸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알려진 이 시장은 겉으로는 수산물을 팔지만, 시장 내 깊숙한 곳에서는 뱀, 토끼, 꿩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셀럽이라면 피할 수 없는 ‘파파라치와의 전쟁’

    셀럽이라면 피할 수 없는 ‘파파라치와의 전쟁’

    캐나다 건너간 英 해리 왕자, 파파라치에 법적 대응 예고할리우드 스타, 정치인 등 황색언론과 고소전 등 갈등 이어져 ‘파파라치 경멸하는 인물 1위’에 트럼프 뽑히기도왕실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가 최근 파파라치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며 다시 한 번 황색언론과의 ‘전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내 메건 마클 왕자비가 현재 머물고 있는 캐나다에서조차 파파라치들이 따라붙자 해리 왕자는 이들을 사생활 침해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파파라치들의 집요한 추적은 망원카메라를 통한 불법 촬영 같은 수준을 넘어선다. 마클과의 결혼을 계기로 이들 부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심지어 해리 왕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지난해 해리 왕자는 ‘더 선’과 ‘데일리 미러’ 등 영국 유명 타블로이드지를 상대로 휴대전화 해킹 혐의로 고소전에 나섰다. 파파라치와의 전쟁에 나선 유명인사들은 그동안 무수히 많았고, 몇 차례 사회 이슈화되기도 했다. 황색저널리즘이 심각한 영국에서는 배우 휴 그랜트가 의회청문회까지 출석해 파파라치들의 보도 행태를 진술하며 주목받았다.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촬영하려다 충돌한 파파라치들은 결국 법원으로부터 디캐프리오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도 파파라치의 먹잇감이 되곤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파파라치들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대통령 별장에 나타나거나 차량으로 쫓아오자 결국 이들을 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미국 순위 사이트 ‘더 리치스트’는 지난해 말 ‘파파라치를 경멸하는 10대 인물’을 꼽으며 1위 자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트럼프가 매우 사교적이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파파라치에게 우호적이지는 않다”면서 “그는 식사를 할 때 연출되는 우스꽝스러운 얼굴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되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을 듣는 것도 싫어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의 사례를 통해 파파라치 언론의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그의 형인 윌리엄도 황색언론의 피해자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의 연예잡지 클로저 등이 그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촬영해 보도한 것에 격분한 윌리엄은 결국 거액의 위자료를 청구하기도 했다.앞서 해리 왕자의 휴대전화 해킹 관련 소송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유명인사에 대한 영국언론의 보도 관행을 바꿀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영국 왕실은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말고,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라는 게 언론대응 원칙이었지만, 해리 왕자는 이같은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을 깬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지난 8일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8일 성명에서 이들 부부가 앞으로 왕실 구성원 호칭을 쓰지 못하고, 공무 수행 대가로 받은 각종 재정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막올린 日 ‘의혹국회’… 아베의 레임덕 가를 분수령 될까

    막올린 日 ‘의혹국회’… 아베의 레임덕 가를 분수령 될까

    아베 “도쿄올림픽으로 하나 되자” 회피 야당 단일교섭단체 구성 “아베1강 저지” 국회 추이 따라 아베 퇴진·해산 가능성도 일본의 정기국회가 지난 20일 개막한 가운데 이번 국회가 아베 신조 총리의 조기 ‘레임덕’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각종 비리와 스캔들 등 정권의 악재가 곳곳에 널려 있는 상태에서 시작된 이번 국회에서 야당은 아베 총리에 대한 파상공세를 통해 ‘아베 1강’의 장벽을 허물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을 구심점으로 자신의 기반을 다짐으로써 야당은 물론 여당 내 반대세력에 대해서도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겠다는 각오다. 아사히신문은 21일 “아베 총리가 국가예산을 사적으로 활용했다고 비난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해 온 카지노형 리조트 사업을 둘러싼 국회의원 수뢰사건,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의 선거법 위반 관련 사임 등이 이번 국회의 핵심이슈”라며 ‘의혹국회’라는 표현을 썼다.아베 총리는 국회 개원 첫날 시정방침 연설에서 벚꽃모임 등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도쿄올림픽을 통해) 국민이 하나 돼 새로운 시대로 박차고 나아가자” 등 밝은 면만 강조했다. 반면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등 야당은 정권에 대한 공세의 수위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일회파’(단일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치열한 국회 논쟁을 통해 정권의 난맥상을 분명하게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악재가 잇따르면서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아사히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 38%, ‘지지하지 않는다’ 42%로 1년 만에 양자가 역전됐다. 아사히는 “이번 정기국회의 추이에 따라 정권이 구심력을 잃을 수 있다”며 “이는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가 소식통은 “아베 총리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헌법 개정의 기치를 더욱 높이 올릴 것”이라며 “개헌의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당내 세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데 있어 개헌은 가장 유효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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