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각의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korea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111
  • 11시간 조사받은 노환규 前의협회장 “전공의 이탈은 정부 탓”

    11시간 조사받은 노환규 前의협회장 “전공의 이탈은 정부 탓”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1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정부가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9일 노 전 회장을 마포구 청사로 불러 오전 10시쯤부터 11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오후 9시 16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회장은 “내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전공의들을 자극해 병원을 이탈하게 하고 병원에 경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인데,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라며 “내가 올린 SNS 글을 보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 집단사직 관련) 공모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대 증원을 발표한 순간부터 전공의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것을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고강도 경찰 조사에 대해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SNS에 올린 글이었고 그 외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며 “개인적 사견을 올린 것뿐인데 11시간 넘게 조사했다. 생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약 30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는데 더 많이 늘어날 거다. 그런 상황을 원하는 의사는 단 하나도 없다. 그런 의사는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며 “지금 이런 뼈아픈 결정들은 나중에 더 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고발한 의협 전·현직 간부 중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 6일 출석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어 노 전 회장이 두 번째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 위원장, 노 전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의 업무도 방해받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김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 다양성 가치 돌아본 세계 여성의 날…삼성 첫 여성 사장 “나답게 한 걸음씩 도전”

    다양성 가치 돌아본 세계 여성의 날…삼성 첫 여성 사장 “나답게 한 걸음씩 도전”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나답게 한 걸음씩 도전하면 개인 뿐 아니라 사회에도 의미있는 전진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지역과 문화, 세대 등에 따라 자신이 처한 환경과 여건은 다르겠지만 ‘나다움’을 잃지 말고,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믿으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라온 사내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성은 지속성장의 동력이며,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혁신을 지향한다”며 “전세계 어디서나 지역·인종·성별 등에 상관없이 고객들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브랜드 철학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에서 ‘포용적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채건호 디자이너는 “연령, 장애 여부, 가족 구조, 성별 정체성, 인종과 문화, 사회경제적 상황이나 외모 등에 관계없이 모든 고객을 받아들이고 각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매뉴얼과 광고에서 모든 고객이 자신과 연관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은 지난해 11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사무국’을 신설하고 포용적인 조직 문화 조성에 나섰다. 이 부서는 사업 전반에 DEI 가치를 반영하고 개선점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남진희 DEI 사무국장은 “다양성을 포용하고 형평성 있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DEI 정책을 수립하고 조직 내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도 이달부터 DEI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감의 달’을 진행한다. 여성 장애인, 외국인 등 월별 주제와 대상을 선정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에서는 의류 기부활동을 통해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취업 준비 여성을 도울 계획이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성을 비롯한 모든 DS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도 “여성을 포함한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동연 “尹 대통령, 민생토론회로 여당 선대위원장 역할하고 있어 개탄”

    김동연 “尹 대통령, 민생토론회로 여당 선대위원장 역할하고 있어 개탄”

    “정권심판론이 야당 공천평가론으로 변질, 상당히 우려스럽다” “하위 20% 감점, 박광온 전 원내대표 경선탈락은 이해할 수 없어”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열면서 천조 원에 가까운 공약사업을 발표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8일 아침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15차례 이상 전국을 누비면서 거의 천조 원 정도의 공약을 살포하고 있다. 이게 명백한 관권선거이고 마치 대통령이 여당의 선대본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정말 개탄스럽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 1년 예산이 640~50조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퍼주기식 공약사업을 남발하고 있는 민생토론회는 정치쇼”라며 “민생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과일값이라든지 물가 문제라든지 서민이 사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민주당 공천이 ‘공천 혁명’이냐 ‘비명횡사’냐는 질문에는 “정권 심판을 해야 할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의 공천 평가만 대두돼서 걱정이다. 특히 의정활동 최우수 평가를 받았고 의원들의 직접 선거로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박광온 의원 같은 의원이 소위 하위 20% 감점을 받아 경선 탈락한 것은 이해할 수 없어서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같지 않아서 이런 공천 잡음으로 화난 지지층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걱정과 우려를 이재명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했지만, 아직 특별한 답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소속 정당인)민주당의 지원이 약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관권선거 논란 속에서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올해만 해도 각각 8번씩 경기도를 다녀갔다” 며 “경기도가 전국 최다인 60개 의석을 가진 최대 격전지인데, 민주당 중앙당 지원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둘러싼 오세훈 서울시장과 갈등에 대해선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버스와 지하철만 해당하고 광역버스나 신분당선은 이용할 수 없는 데 반해 5월 도입 예정인 The경기패스는 광역버스, 신분당선을 포함해서 전국에서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적용이 가능하고 혜택의 규모도 크다” 고 주장했다. 이어 “교통카드 건은 이미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 인천시장 또 제가 만나서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바람직한 교통정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는데 지금 딴소리한 거는 대단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 ‘박정희 동상’ 야권 비판에… 홍준표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박정희 동상’ 야권 비판에… 홍준표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과 관련 야권의 비판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그는 8일 페이스북에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면서 “좌파 집권 때는 대한민국에 적대적이었던 자진 월북인사 정율성 동상과 공원도 국민 세금으로 500억원이나 들여 조성했는데 우파가 집권했는데도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나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 기념사업은 좌파 눈치보면서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그 앞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대구시의회와 협의해 동상 규모 등을 정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또 이날 글에서 “이러다 다시 좌파가 집권하면 이번에는 제주 양민 희생을 추모하는 4·3평화공원에 북한 애국열사능에 묻힌 김달삼 동상도 세우려고 시도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는 “입만 열면 반대나 하고 시장을 무고 고발이나 하는 그런 좀비 같은 단체 눈치나 보면서 시정 운영을 하지는 않는다”며 “그럴때 하는 적절한 말이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각의 비판을 비꼬았다. 홍 시장은 “외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두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평온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HBM 돌풍에도 건재한 GDDR 메모리…GDDR7 메모리가 온다 [고든 정의 TECH+]

    HBM 돌풍에도 건재한 GDDR 메모리…GDDR7 메모리가 온다 [고든 정의 TECH+]

    GDDR은 이름처럼 그래픽 카드를 위해 만들어진 고속 메모리입니다. 초기 그래픽 카드는 일반 SDR, DDR 메모리를 사용했지만, 처리해야 하는 그래픽 데이터의 양이 갈수록 커지면서 PC용 메모리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GDDR이라는 새로운 규격을 만든 것입니다. GDDR 메모리가 본격 사용된 것은 2004년에 나온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FX 5700 울트라 그래픽 카드였습니다. 이 그래픽 카드는 GDDR2 메모리를 탑재한 시험작이었습니다. 그 다음 지포스 6800 울트라에 GDDR3가 사용되면서 본격적인 GDDR 메모리 시대가 열렸습니다. GDDR 메모리는 본래 DDR2, DDR3 메모리에 기반한 고속 메모리로 데이터가 지날 수 있는 통로를 여러 개 만들고 각각의 통로의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DDR 메모리보다 가격이 비싸고 전력 소모가 큰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 컴퓨터에서 DDR 계열 메모리 대신 GDDR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시스템 메모리는 속도 못지않게 용량도 중요하고 전력 소모와 발열이 너무 커서도 안 되기 때문에 DDR 계열 메모리 정도면 적당합니다. 하지만 GPU의 경우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GDDR 계열 메모리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메모리가 바로 HBM입니다. HBM는 여러 층으로 메모리를 쌓고 더 극단적으로 많은 통로를 만들어 속도와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차세대 메모리입니다. 따라서 GDDR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가 되리라는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잡지 못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HBM을 최초로 적용한 그래픽 카드는 사실 AMD의 라데온 R9 퓨리 X입니다. 피지 GPU에 1세대 HBM 메모리 4GB를 달고 당시로는 상당히 빠른 512GB/s의 대역폭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너무 비싼 649달러의 가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값비싼 HBM를 탑재하고도 성능은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지포스를 능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동안 HBM 메모리는 널리 쓰이지 못했습니다. HBM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은 AI 붐과 함께 데이터 센터용 GPU에 대규모로 공급된 이후입니다. 2022년 19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HBM 시장 규모는 2023년에는 40억 달러로 급증했고 2027년에는 330억 달러로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 규모가 커지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되면 HBM이 가격 경쟁력을 지니게 되면서 서버용 GPU나 CPU를 넘어 GDDR 메모리의 주요 소비처인 콘솔 게임기나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 카드에 다시 탑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GDDR 메모리 역시 진화를 거듭하면서 성능이 높아지고 있어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GDDR 메모리의 최신 버전은 GDDR6X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에 GDDR7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메모리 표준을 정하는 JEDEC은 최근 GDDR7 규격을 확정했습니다. GDDR7 메모리의 최대 속도는 48Gbps로 GDDR6X의 두 배입니다. 덕분에 메모리 하나의 대역폭도 192GB/s로 두 배 높아졌습니다. 25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라면 총 1.5TB/s, 384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에서는 2.3TB/s의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H100 같은 서버용 GPU보다는 낮지만, 게임이나 AI 연산용의 일반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는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기 등장할 GDDR7 메모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규격에서 허용하는 최대 속도보다 다소 느릴 것입니다. 작년 삼성전자가 개발한 GDDR7 역시 32Gbps의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RTX 3080에 사용된 19Gbps의 GDDR6X 메모리나 RTX 4080 Super에 사용된 23Gbps GDDR6X 메모리보다 훨씬 빠른 것입니다. 여러 층으로 메모리를 쌓아 올리고 이를 관통하는 TSV라는 통로를 여러 개 뚫은 후 인터포저라는 별도의 통로를 통해 GPU나 CPU에 연결해야 하는 HBM는 속도와 용량에서 GDDR 메모리를 몇 배 앞설 순 있지만 여전히 가격도 몇 배 앞서게 됩니다. 기존 DDR 계열 메모리처럼 생산하고 정착할 수 있는 GDDR 메모리는 HBM의 가격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일부에서 예측하는 것처럼 HBM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규모의 경제에 의해 가격이 내려가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메모리 대역폭과 가격에 따라 DDR – GDDR - HBM의 3층 구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아니면 HBM이 메모리의 대세가 될지 미래가 주목됩니다.
  • 尹 “전공의 이탈에 국가 비상이 비정상… 국민 위협 병원 구조 개혁”

    尹 “전공의 이탈에 국가 비상이 비정상… 국민 위협 병원 구조 개혁”

    尹,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병원 운영구조를 반드시 바로잡고 개혁해야 한다”며 의료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수련 과정 전공의들이 이탈했다고 국민 모두가 마음을 졸이고 국가적인 비상 의료 체계를 가동하는 이 현실이 얼마나 비정상적인가. 이 현상이야말로 의사 수 증원이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며 “전문의 중심의 인력 구조로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진료지원 간호사(P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진료지원 간호사(PA) 시범 사업을 통한 전공의 업무 공백 최소화 ▲간호사들의 경력 발전체계 개발과 지원 ▲공보의와 군의관 소속 병원 중심 투입 ▲필수과목 전문의·간호사 신규 채용을 위한 인건비 지원 ▲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병원 중증 진료 보상 확대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가장 시급한 분야부터 보상을 높이겠다”면서 중증 심장질환 보상 강화, 고위험 산모·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공공 정책 수가 도입 등을 예고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에 출범시켜 공론화가 필요한 과제들을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통계 등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건강보험이 처음 도입된 1977년 이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는 116배, 국민 의료비는 511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의사 수는 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서 “의료 수요가 폭증한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의대 정원이 1380명에서 3058명으로 2.2배 증원된 반면 전체 대학 정원이 6만 명에서 45만 명으로 7.5배가 증가한 것도 언급했다. 변호사 증원 현황에 빗대어 의사 수 충원의 필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기간에 배출된 연간 변호사 수는 58명에서 1725명으로 30배가 늘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전국 어디서나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의료 서비스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비교했다. 의대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윤 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닌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한 개 의대 당 한 학년 정원이 평균 77명인데 반해, 독일은 243명, 영국은 221명, 미국은 146명이다. 정부가 정원 4~50명의 소규모 의대부터 증원하려는 것은 글로벌 기준에 맞게 의학 교육을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수 1인당 법정 학생 정원이 8명인데, 현재 의과대학 평균이 1.6명에 불과해서 전임 교수의 수도 매우 넉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여전히 대다수의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의사들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보다 강화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는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13개 부․처․청이, 지자체에서는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 ‘트럼프 리스크’ 의식했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조기 협상 나선다

    ‘트럼프 리스크’ 의식했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조기 협상 나선다

    한미 정부가 2026년부터 적용될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대표를 임명했다. 양국은 조만간 방위비 분담 협상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이른 협상에 대해 ‘트럼프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부는 5일 방위비 분담 협상대표로 이태우 전 주시드니총영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협상대표는 북핵외교기획단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이다. 외교부는 “한미동맹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외교부, 국방부, 기획재정부, 방위사업청 등 소속 관계관들이 포함된 우리 측 협상단을 이끌게 된다. 지난달 19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협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막중한 책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한미 연합방위 태세의 중요한 축인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있어 합리적 수준의 방위비 분담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린다 스펙트 선임보좌관 겸 안보협정 수석대표가 국무부, 국방부 관계관들로 구성될 미국 측 방위비 협상단을 이끈다고 밝혔다. 스펙트 보좌관은 국무부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정치, 군사, 경제 분야 직책을 두루 역임했다. 양측은 곧 각각의 정부 대표단을 꾸려 협상에 착수한다. SMA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할 금액을 규정하는 협정으로, 11차 SMA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적용된다. 아직 종료 기한을 2년 가까이 남겨 둔 상황에서 양측이 협상을 본격화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를 염두에 두고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느 한쪽의 요구만으로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지난 11차 협상 때 1년 6개월 남짓 소요된 만큼 협상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자는 한미 간 공감대가 이뤄져 협상대표를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1차 때 협정 만료 기한을 넘겨 ‘무협정 상황’까지 1년여를 보내게 된 데는 ‘트럼프 리스크’ 요인이 컸다. 2019년 9월 협상에 착수한 양측은 그해 12월 총액 기준 13%를 인상하는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기존 분담금의 5배 수준인 50억 달러(약 5조원)를 요구하며 합의안 승인을 거부했다. 2021년 3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야 가까스로 새로운 협정에 서명했다. 따라서 대표단은 연내에 최소 4년 이상 적용하는 다년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도 재선 시 핵협의그룹(NCG) 등 한미 간 안보 협력을 제도화할 필요성이 있어 선거를 앞두고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 ‘결혼지옥’ 오은영도 충격받은 역대급 부부… “힘 빠져”

    ‘결혼지옥’ 오은영도 충격받은 역대급 부부… “힘 빠져”

    오은영 박사가 역대급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 부부를 만났다. 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연애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지만 결혼 이후 대화가 항상 산으로만 간다는 등산부부가 나와 사연을 전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소통이 전혀 안 되는 등산부부의 문제점을 짚었다.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생각의 진행 속도가 느려서 말을 장황하게 하고 옆길로 샌다.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이러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딴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스튜디오에서도 오은영 박사의 말에 전혀 다른 답을 하는 모습으로 MC들의 충격을 끌어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남편이 지방 출장을 2, 3주간 다녀와서도 외숙모 오빠의 아들 훈련소에 가느라 아내를 혼자 둔 것이 아내에게 상처를 깊게 남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편할 때 겪으면 괜찮을 테지만 아내가 임신했을 때여서 ‘이 사람의 인생에서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하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는 “질문이 비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조언했다.
  • 봄꽃피는 3월은 ‘여행가는 달’…꽃 향기 물씬 나는 남도의 봄 명소 3곳 [두시기행문]

    봄꽃피는 3월은 ‘여행가는 달’…꽃 향기 물씬 나는 남도의 봄 명소 3곳 [두시기행문]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망울들이 활짝 피는 시기가 되면 많은 지역에서 연이어 봄꽃 축제를 준비한다. 제주 유채꽃 축제를 제외하면 제일 빠른 꽃 축제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매화축제이다.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구례의 산수유 축제, 여수 영취산과 대구 비슬산의 진달래 축제도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 최근 문화체육부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여행가는 달’캠페인을 추진한다. 비수도권 지역 여행 위주로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3만원으로 즐기는 당일 기차여행의 특별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방방곡곡 숨겨져 있는 로컬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로컬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지역 여행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행가는 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가기 좋은 3월 꽃 향기 가득한 남도의 봄을 느낄 수 있는 명소 3곳을 소개 한다 광양 매화축제 주소 :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399-1 행사기간 : 2024년 3월 8일(금) ~ 3월 17일(일)지리산 자락을 수놓으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면 매화나무가 줄지어 있는 섬진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맑고 온화한 강바람과 알맞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매실 농사에 적합하여 곡식 대신 매화나무를 심어 매년 3월이 되면 70년 이상 된 매실 고목 수백 그루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느낄 수 있고 하얗게 만개한 매화꽃이 눈꽃과도 같다. 중간중간 붉게 물든 홍매화들은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섬진강변과 청매실농원 중심으로 33㎡ 매화군락이 환상적인 장관을 이루며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올해로 제 23회를 맞이하는 매화축제는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라는 주제와 ‘매화가 오니 봄이 피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차별화된 매력적인 콘텐츠가 준비 되어있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교통상황 실시간 안내, 화장실 추가설치, 불법 노점상,야시장 단속 강화,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등을 정비했다. 올해는 특별한 행사로 ‘섬진강 맨발걷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 운영되며 응모한 참여자들 중 추첨을 통해 매일 1명에게 10만원권 상품권도 제공 한다. 섬진강의 대지를 걸으면서 인고의 꽃을 피우는 매화의 고결한 정신을 생각하고 건강과 특별한 행운도 챙기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주차장은 전체 무료로 운영되며 교통량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차면을 대폭 확충하고 셔틀버스 운행구간을 축제장까지 연장한다. 새벽녘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한적하게 매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축제장에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별미인 섬진강 재첩국과 이 시즌에만 먹을 수 있는 벚굴의 맛도 느껴보는 것도 좋다. 구례 산수유 꽃 축제주소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상관1길 45행사기간 : 2024년 3월 9일(토) ~ 3월 17일(일)산수유 마을이라 불리는 구례 산동면에는 11만 7000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최대 산수유 생산지인 곳으로 꽃망울이 터지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마을마다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옛 구례 산동면 처녀들은 입에 산수유 열매를 넣고 앞니로 씨와 과육을 분리하였는데 작업을 반복해서 인지 앞니가 많이 닳아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산동 처녀는 쉽게 알아본다고 했다. 산수유는 예부터 몸에 좋아 입으로 씨를 불리해온 산동 처녀와 입 맞추는 것이 보약을 먹는 것보다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구례 젊은 사람들은 변치 않은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산수유 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지리산 노고단 아래 자리한 마을은 산비탈에 잘 자라는 산수유나무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차장인 산수유사랑공원을 시작으로 대평마을, 반곡마을, 하위마을 그리고 상위마을까지 마을 곳곳 몽실몽실한 산수유 꽃들이 피어난다. 특히 마을 가장 위에 자리 잡은 상위마을은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고 산수유 꽃과 돌담길의 서정적인 멋이 그윽하다. 커다란 산수유 꽃 조형물이 있는 공원에 오르면 샛노란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올해 마을에서는 산수유의 꽃말인 ‘영원 불변의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음악회가 개최된다. 개막일에 열리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산수유 열매 까기 대회, 어린이 활쏘기 체험, 산수유 꽃 길 걷기, 농악 한마당 등을 즐기며 특별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축제와 함께 산수유수제비, 쑥부쟁이비빔밥, 수구레국밥 등 향토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 구례 화엄사 주소 :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12지리산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의 초입에 위치한 큰 사찰로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화엄사는 사찰의 고즈넉한 정취와 홍매화의 황홀한 색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명소이다. 천년 고찰로 544년(백제 성왕22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해서 절의 이름을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각황전 앞 석등(石燈)과 4사자 삼층석탑(四獅子 三層石塔),노주(露珠), 동서오층석탑(東西五層石塔), 석경 등 중요한 유물이 전해 오고있다. 국보인 각황전 앞의 6.36m나 되는 거대한 석등은 8각의 하대석이 병 모양의 간석을 받치고 있고, 중간에 띠를 둘러 꽃무늬를 연이어 새긴 것으로 현존하는 국내 석등 중 가장 큰 것이며 통일신라시대 웅건한 조각미를 간직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화엄사 내 원통전과 각황전 사이에는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각황전 옆 장륙전이 있던 자리에 조선시대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계파선사가 홍매화를 심었다. 그래서 이 나무를 장륙화(丈六花)라고 하며, 다른 홍매화보다 꽃 색깔이 검붉어서 흑매화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가지가지 가득히 진홍색 매화를 피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2024년 2월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홍매화의 아름다운 자태와 사찰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화엄사 경내의 작은 암자인 길상암에는 수령 450년, 나무높이 8.2m의 매화나무인 ‘화엄매’ 또한 2007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되어있다. 이 매화나무는 꽃과 열매가 다른 재래종 매화보다 작지만 꽃향기는 그보다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원래 네 그루 있었다고 하지만 세 그루는 고사하였고 지금은 한 그루만 남아 있고 안내도에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홍매화를 촬영하러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구례 화엄사는 올해 홍매화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여 ‘색을 듣고 소리를 보는 홍매화’라는 주제로 프로사진 및 휴테폰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2월 25일(일)을 시작으로 29일간 진행하는 이벤트로 홍매화 명소 화엄사에서의 아름다운 사진 콘테스트에 동참하여 상품도 받고 홍매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
  • [길섶에서] 사우나 예찬

    [길섶에서] 사우나 예찬

    종종 사우나를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열기로 가득한 사우나실은 쉭쉭거리는 수증기 소리 외 고요함 그 자체다.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이 없다. 땀 냄새를 나누며 묘한 연대감을 느낀다. 눈을 감고 명상을 시도한다. 아쉬운 일, 짜증 나는 일 등 실타래처럼 얽힌 고민거리들이 떠오른다. 이마와 등짝에서 땀방울이 하나둘 떨어질수록 머릿속은 맑아진다. 세워 둔 모래시계의 모래가 아래로 다 떨어지면 냉탕으로 자리를 옮긴다. 온몸을 감싸는 짜릿함에 정신이 번쩍 든다. 몸무게가 조금은 줄었을 것이라는 즐거운 착각은 보너스다. 핀란드인들이 즐긴다는 겨울 사우나도 이런 기분일 게다. 좁은 사우나실에서 땀을 흘리며 보내는 시간이라곤 5분 남짓. 나를 정화하고 재탄생시키는 공간으로 이만한 게 없다. 사우나는 몸속 노폐물은 물론 머릿속 생각의 찌꺼기도 함께 배출하는 일거양득의 공간이다. 이용할수록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정신건강도 챙기는 일상의 충전소다.
  • 김동연 경기지사, “서울 메가시티는 지방시대를 역행하는 커다란 잘못”

    김동연 경기지사, “서울 메가시티는 지방시대를 역행하는 커다란 잘못”

    김동연 경기지사가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서울 메가시티’와 관련해 “국가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도 없이 나온 메가시티는 지방시대를 역행하는 커다란 잘못”이라고 일갈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KBC 광주방송 ‘새로운 대한민국, 지방자치가 답이다’ 토론회에서 “서울 인근의 시·군을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얘기가 나온다. 이는 마치 부산 가는 기차 타면서 서울로 가겠다고 하는 것처럼 지방시대를 역행하는 얘기”라며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이것(메가시티)을 선거 구호로 어떻게 보면 사기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가 전국적으로 만들어져서 각각의 경쟁력과 다양성과 특성을 갖게끔 하는 것이 메가시티의 본래의 취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서울 메가시티를 얘기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정면으로 역행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이제까지 끌고 왔던 국가 비전 정책 방향과도 정말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지사는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꼭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인구가 1400만이고, 북부지역에 인구가 360만이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세 번째, 네 번째로 많은 광역시와 도가 부산시와 경상남도다. 330만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경기북도는 지금 360만이 넘는 인구에 오랜 시간 잘 보존된 환경 생태계도 있다. 하지만 중첩된 규제로 발전하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며 “도지사 취임 후 제가 최초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적극 부응함과 동시에 경기북부를 발전시켜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것조차도 지금 정치판에서 진흙탕 속에 집어넣고 지금 저희는 2년 동안 또 오랫동안 주장해 오고 준비해 온 것들을 불과 며칠 만에 선거의 공약으로 전임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정말 개탄스럽다”며 “이미 경기도가 다 준비를 해서 지난 9월에 주민투표까지 요청을 했는데 중앙정부에서 일언반구 답이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에선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를 갖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하고 있는 지방시대에 대해서 저 역시 이 일을 오랫동안 해 온 사람으로서 실망과 별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통해서 전국을 다니면서 지방 개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도에는 7번 왔다. 하지만 선거 앞두고 지역 공약 비슷한 것들만 내세우고 있다”며 “이 문제의 요체는 지역개발에 대한 공약의 문제가 아니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정말로 지방시대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엄마가 아파서 괴로운 딸… 한국 사회 조현병의 서글픈 현실

    엄마가 아파서 괴로운 딸… 한국 사회 조현병의 서글픈 현실

    질병분류기호 F20. 과거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고 지금은 조현병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조현병이라도 각각 양태가 달라 F20.0은 편집조현병, F20.1은 파과형조현병, F20.2는 긴장성 조현병 등으로 나뉜다. 분류에 속하지 않는 조현병은 F20.9 상세불명의 조현병으로 묶인다. 어느 날 조현병을 앓는 엄마가 정신병원에 끌려간다. 신고자는 아빠. 혼돈에 빠진 사라는 혹시 자신에게 조현병이 유전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의사 선생님에게 묻는다. “조현병은 유전인가요? 나을 수 있나요? 원인이 뭐예요?”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 선정된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조현병 환자 가족이 겪는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상의 범주에 들지 못한 이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조현병 환자를 그저 미친 사람으로 치부하고 죄인처럼 낙인찍고 마는 사회는 과연 옳은지 등 연극으로서는 다루기 쉽지 않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엄마 때문에 사라는 학교에서 왕따당한다. 사라의 잘못이 아닌데도 친구들이 던지는 시선은 싸늘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모호한 것들과 싸워나가는 사라는 고통을 끊고 싶어 20일분의 향정신성 약물을 한꺼번에 삼키기도 한다. 죽으려고 작정한 사라가 약물을 삼킨 4시 48분. 이는 이 작품이 자살로 요절한 천재 작가 사라 케인(1971~1999)의 ‘4.48 사이코시스’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라 케인 역시 생전에 정신 질환으로 고통스러워했던 아픔이 있다.‘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사라가 조현병 환자의 가족으로서 현실에서 겪는 고통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설자가 등장하는 렉처 퍼포먼스를 통해 조현병에 대한 학문적인 설명을 시도한다. 주관적인 삶과 객관적인 사실을 함께 배열함으로써 관객들이 가지고 있을 편견과 혐오, 오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맥락 없이 조현병 환자 개인의 행위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점, 질병을 극복한 사례는 잘 다루지 않음으로써 조현병 환자에 대한 오해를 키워나간다는 점 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17살의 사라는 엄마가 조현병 환자라서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도 혹시 조현병에 걸릴까 두려워한다. 조현병에 대해 잘 몰라 갖게 되는 공포와 불안감은 사라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조현병에 대해 가진 인식이기도 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해설자이기도 한 원인진 작가는 “사라의 삶은 별안간 찾아온 엄마의 조현병으로 엉망이 되지만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라 스스로 병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조현병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우리가 모두 사라가 됐으면 했다”고 밝혔다. “누가 날 여기서 꺼내줬으면 좋겠거든” 절규하던 사라는 조현병에 대해 차츰 이해하게 되면서 “엄마는 이상한 게 아니야. 아픈 거야”라고 말한다. 사라의 성장 과정은 우리 사회가 조현병에 대해 가져야 할 생각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상한 나라의 사라’가 이상하지 않은 나라에서 살기 위해선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을 작품은 일깨운다. 조현병을 다뤘지만 조금 시야를 확장해보면 다양한 소수자의 삶도 함께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사라의 성장을 지켜보며 관객들도 타인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고 함께 울며 성장하는 방법을 조금은 배우게 된다.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 “이천시민 신체활동실천율 우수·흡연과 스트레스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

    “이천시민 신체활동실천율 우수·흡연과 스트레스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

    경기 이천시 건강행태 분야에서는 신체활동 영역의 실천율은 전년보다 향상되었고 경기도와 전국보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우수 건강지표로 나타났다. 이천시는 2023년 이천시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매년 전국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일 이천시에 따르면 2023년도 조사 결과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이천시 만 19세이상 성인 912명의 표본가구를 방문해 건강행태, 만성질환 이환 등 17개 영역 146개 문항에 대해 1대1 면접조사를 실시하여 분석한 자료다. 그에 비해, 흡연과 음주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인‘20년과‘21년에 다소 감소하였으나‘22년 이후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하였을 때 현재 흡연율은 22.3%로 4.4%p, 남자 현재 흡연율은 37.5%로 6.0%p 증가하였으며 전국 평균보다 높아 취약 건강지표로 나타났고, 월간 음주율은 54.2%로 전년보다 1.9%p 증가하였다. 또한, 정신건강지표인 스트레스인지율은 28.7%로 전년보다 7.4%p 증가, 전국의 25.7%보다 높은 수준이며, 우울감경험률은 7.7%로 전년보다 0.4%p 감소하였으나 전국의 7.3%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만성질환 이환 분야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경험자의 치료율은 각각 95.9%, 95.0%로 전국의 93.6%, 92.8%보다 높았고, 연간 당뇨성 안질환과 신장질환 합병증검사 수진율은 각각 37.1%, 40.9%로 전년과 비교하였을 때 각각 7.8%p, 8.3%p 증가하여 만성질환 관리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매년 생산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는 이천시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보건정책 및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이를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건강지표의 개선과 악화의 추이를 살펴보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전략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건강수준과 삶의 질을 높여 건강도시 이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설악산 화가’ 김종학이 꽃 그리듯 그린 보통 사람들…‘사람이 꽃이다’

    ‘설악산 화가’ 김종학이 꽃 그리듯 그린 보통 사람들…‘사람이 꽃이다’

    “사람도 꽃도 다양하게 생겨 흥미롭다. 나의 인물화에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시골 버스를 타면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드물고 개성 강한 사람이 많아 일부러 시골 버스를 타기도 했다. 이제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웃음) 인물을 많이 그리고 싶다.” 자연의 생명력을 화려한 색채로 펼치며 ‘설악산 화가’, ‘꽃의 화가’로 불려온 김종학(87) 화백. 그가 계절마다 설악 산야를 헤매며 발견한 다채로운 야생화를 그리듯 관심을 놓지 않고 쉼 없이 그려온 대상이 바로 사람이다.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이 4월 7일까지 그가 화업 60여간 화폭에 담아온 인물을 한데 모은 개인전 ‘김종학: 사람이 꽃이다’를 연다. 1950년대부터 그려온 143점 가운데 대부분은 대중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1977년부터 2년간 미국 뉴욕에 거주하던 기간 인물에 대한 그의 탐구는 더 빛을 발했다. 당시를 작가는 이렇게 회고한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지하철에서 마주 보고 서 있었던 사람 중 내 기억에 남은 사람들을 집에 와서 그리곤 했다. 다양한 인종의 얼굴과 모습이 흥미로웠다.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좋은 공부가 됐다.”3개의 전시장 가운데 첫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남자’(1978)는 바로 당시 뉴욕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인물, 형상을 탐색하던 당시 그린 그림이다. 당시 뉴욕 화단에서 새롭게 접한 회화 경향을 보고 느낀 신선한 감각과 에너지를 자신만의 화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 전시장에는 그가 연필, 수채, 수묵 등 다양한 재료로 시도했던 인물 드로잉들이 나와 있다.세 번째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8m 길이의 대형 캔버스(2018년 작 팬더모니움, 대혼란이라는 뜻)에는 갖가지 색과 형태의 야생화들이 앞다퉈 피어올라 새, 나비 등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마치 그가 평생 그려온 설악의 야생화들을 한데 모은 듯하다. 물감 상자 뒷면에 99명의 인종, 성별, 연령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인물들을 같은 크기로 그려넣은 ‘얼굴들’(1990)은 마치 작가가 그린 꽃처럼 제각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김인혜 미술사가는 “그가 사람을 그리는 방식은 꽃을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름 모를 들꽃을 세심하게 관찰한 것처럼,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기억한 뒤 특징을 그림에 담았다”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그의 인간 군상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이란, 단지 한 사람이 평생 만난 사람들의 총체일 뿐이라는 사실을.
  • 오세훈 “3·1 운동 화합의 정신도 되새겨야”

    오세훈 “3·1 운동 화합의 정신도 되새겨야”

    “3·1 운동의 위대한 유산인 독립 정신과 함께 화합의 정신도 되새기고 본받아야 할 때.”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족대표 33인은 천도교, 기독교, 불교의 대표자들이었다. 가장 극복하기 힘들다는 종교의 차이를 극복하고 3·1 운동을 위해 함께 손을 잡았던 것”이라면서 “손 내밀 수 있는 상대에게만 손을 내미는 건 화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 내밀 수 없는 상대에게도 손을 내미는 것이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지금 우리는 작은 차이도 크게 키워서 대립하는 ‘균열사회’를 살고 있기에 이분들의 화합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기미독립선언서를 보면 독립을 당당히 선언하면서도 일제를 비난하고 책망하기보다는 ‘조선의 독립은…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필요한 단계’라고 설득한다”며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일제에 독립을 요구할 때도 품격을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묵은 원한을 자극하기보다는 평화를 그려냈다”며 “도량의 넓음과 생각의 깊이가 감탄스럽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105주년 3·1절 기념 타종 행사에 참석한다.
  • “세계 미술 풀어낸 열쇠는 ‘용’… 내 인생 2막 연 열쇠는 치열함” [서동철의 노변정담]

    “세계 미술 풀어낸 열쇠는 ‘용’… 내 인생 2막 연 열쇠는 치열함” [서동철의 노변정담]

    조형예술 대가의 ‘쓴소리’요즘 학자들 책 도판 위주로 공부‘전공 세분화’로 좁은 분야만 연구문제의식 없고 작품성 구별 미흡몰입 통해 펼친 ‘인생 2막’전공과 무관한 다양한 미술에 관심치열하게 쓰고 그리며 새 길 찾아 ‘필생의 연구’ 시작은 퇴직한 그날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은 2015년 서울신문에 ‘세계 조형예술 용(龍)으로 읽다’를 연재했다. 마지막회는 동양의 불상과 예수의 부활을 담은 서양 미술이 완전히 같은 원리로 표현돼 있음을 보여 주는 내용이었다. 문자언어는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조형언어’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원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원리를 깨우치고자 3만점 남짓한 작품을 채색분석했다. 강 원장이 스스로 개발한 연구방법이다. 서울신문 연재 내용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더해 곧 책으로 펴낼 것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권위 있는 미술사학자 강 원장을 세검정 어귀의 서울 부암동 연구실에서 만났다.강 원장은 대뜸 “요즘은 예술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학자가 별로 없다. 아름답다고 느끼면 애정을 갖는데 그런 게 없으니 애정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이나 박물관에 재직하고 있을 때는 열심히 연구 활동을 하던 미술사학자가 퇴임하면 새로운 학문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라지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학문적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놀라운 경험을 했다면 연구를 그만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그는 그 배경의 하나로 ‘전공의 세분화’를 지목했다. “요즘에는 평생 자기 분야밖에는 모릅니다. 고려시대 불화도 전기불화와 후기불화로 나뉘어졌지요. 이렇게 세분화된 전공의 연구자들은 50대에만 접어들어도 더이상 문제의식을 갖지 못합니다. 너무나 좁은 자기 분야만 공부하다 보니 고려불화 전공자가 고려불화를 가장 모른다는 역설이 나타나지요.” 강 원장은 추사 김정희와 이중섭의 것으로 알려진 작품 가운데 가짜가 많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펴오고 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주최로 2019년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열린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강 원장은 “출품작의 90%를 차지한 해괴한 글씨들을 진품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대담무쌍한 국제적 사기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 전시회 때도 “대부분 구도가 엉망이고 선은 날림이며 색은 가벼워서 들떴으니 모든 요소가 힘이 없다. 경박하고 추해서 도저히 이중섭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단호하게 비판했다. 강 원장은 “글씨나 그림의 문제를 지적하면 저를 가리켜 그분은 불교조각이 전공이라며 회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글씨나 그림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책의 도판을 보고 공부하니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저는 실제로 치열하게 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린 만큼 가차없는 비판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서예 동아리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갔습니다. 30대이던 여초 김응현 선생 지도로 북위시대 비석을 글씨첩으로 만든 장맹용비첩(張猛龍碑帖)을 열심히 썼습니다. 임서(臨書)는 단순히 글씨를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의 구성과 기운생동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입니다. 훗날 작품의 진위를 구별하는 데 큰 힘이 돼 주었지요. 사군자도 열심히 쳐서 조금씩 동양화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여초는 저를 수제자로 키우려 했었지요.” 강 원장은 서예에 몰입하기 시작한 즈음 캔버스를 사서 서양화도 혼자 그리기 시작했다. 유화를 독학으로 그렸는데 옆집에 살던 서양화가 손동진 서울대 미대 교수로부터 ‘초현실적인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 교수집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데생을 하고 유화도 그렸다. 이젤과 스케치북을 들고 산과 들로 오가며 전국을 안 다닌 곳이 없었다고 한다. 동서양의 예술을 혼신을 다해 체험하며 한때는 작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대 문리대 독문과 출신이다. 평균 학점은 C였다고 한다. 석사학위도 없다. 그럼에도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니 우리나라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1980년 미국에서 ‘한국미술 5000년전’이 열렸는데 클리블랜드에 이어 보스턴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클리블랜드박물관에는 특히 인도 불상이 많아 감상할 시간을 자주 가졌는데 다양한 미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지요. 보스턴에서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미술의 과도기적 양식’이라는 발표를 국제심포지엄에서 했는데, 하버드대의 존 로젠필드 교수가 다가오더니 대뜸 교환교수로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내가 학위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박사과정에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수락했습니다.” 강 원장은 “미술사학과에 다닌 적이 없으니 미술사학 강의를 들은 적도 없었다”면서 “영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과 인도 미술에 관한 강의를 들었는데, 내용이 그리 들을 만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어떤 나라 미술사 강의든 문제가 많음을 알고 있으니 오류에 가득 찬 강의에서 자유로웠다고 할까요.” 박사 논문을 쓰려고 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미미하다는 깨우침이 일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석굴암이었다고 한다. 그는 석굴암의 불상 조각과 건축은 반드시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경주박물관의 일본인 건축직 촉탁 요네다 미네지가 측정해 당나라 시대 자로 환산한 본존불의 치수도 반드시 무언가에 근거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 대학원생들에게 불상 논문을 읽다가 숫자가 보이면 무조건 전화하라고 했다. 어느 날 대만 유학생 그레이스 옌이 당나라 현장법사가 인도를 여행하고 쓴 ‘대당서역기’에서 알 수 없는 숫자를 보았다고 했다. 신라 사람들이 석굴암 본존불을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리사원의 정각상과 같은 크기로 조성했음을 밝혀낸 순간이었다. 애초에 그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간 것도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 해를 그림과 붓글씨로 보내고 이듬해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학사편입이니 3학년에 들어가야 했지만 미학과 학점 40학점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김원룡 교수로부터 미술사학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 교수가 곧 강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게다가 고고인류학과 강의를 들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렇게 한 학기 만에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967년 여름 서울대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작품도 볼 겸 유물카드를 쓰는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조교에게 말했더니 대환영이었고요. 어둑한 수장고에서 유물을 관찰하며 카드에 유물 이름, 작품의 특성과 상태를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그때 정양모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서울대박물관 소장 회화의 낙관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조교에게 박물관 미술과에 사람이 필요하니 한 사람을 천거해 달라고 청한 모양입니다. 마로니에 벤치에서 정 선생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장 근무를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간 지 1년 6개월 만에 사직서를 냈다. 일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미술부 내부에 약간의 잡음도 있었다고 했다. 쉬면서 앞날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문득 경주를 떠올렸다. 당시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복직을 부탁하며 경주 이야기를 꺼내니 기특하게 여겼다고 한다. 경주는 좌천을 넘어 유배지였다는 것이다. 1970년 부임하니 관장만 있던 경주박물관의 제1호 학예직이었다. 옛 경주박물관 건물 옆에 조그만 가건물을 붙여 연구 공간으로 썼다. 강 원장과 경주, 나아가 신라의 오래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강 원장은 1997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됐고 2000년 그곳에서 정년퇴임했다. 퇴임 발표는 기와에 새긴 조각이 귀신이 아니라 용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귀면와(鬼面瓦)가 아니라 용면와(龍面瓦)라는 인식은 영기화생론의 기반이 됐다. 퇴직한 그날 필생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용이 세계 미술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20년이 지나서야 용의 입에서 나오는 무언가가 ‘조형언어’였음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도 “매일매일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직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나는 세상을 위해서 나가는 거야” 하고 스스로 다짐한다는 것이다. ■강우방 원장은 1941년 중국 만주 안둥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랫동안 재직하며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냈다. 이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퇴직한 뒤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열어 오늘에 이른다. 저서로 ‘원융과 조화’, ‘법공과 장엄’,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등이 있다.
  • 내우외환 금호석화…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총 앞두고 ‘3차 조카의 난’

    내우외환 금호석화…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총 앞두고 ‘3차 조카의 난’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금호석유화학이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이번에는 3차 ‘조카의 난’이 불거지면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28일 금호석화 등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지난해 매출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68.7%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올해 전망 역시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유가하락,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손실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금호석화가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을 보유하지 않아 지난해 손실이 적었으며 신사업 투자도 보수적으로 접근해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한다. 금호석화는 재미를 봤던 고부가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 증설과 NB라텍스 라인 증설을 통해 매출 비중이 높은 합성고무 부문을 강화할 계획인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합성고무는 2021년 3052억원 매출을 기록한 뒤 2022년 2580억원(-15.5%), 2023년 2162억원(-16.20)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문제 외에도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를 겨냥해 움직이는 것도 신경쓰인다. 박 전 상무 뜻을 담은 차파트너스는 지난주 금호석화에 전체 지분의 18.4%에 이르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박 전 상무는 2021년과 2022년에도 경영권을 얻기 위해 주주제안 형식으로 배당금 확대와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번 경우는 자사주 소각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 두 차례 경영권 획득 시도와는 차이가 있다.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와 손을 잡은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지분 0.03%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모친인 김형일(0.09%), 누나인 박은형·은경·은혜(각 0.53%), 장인 허경수(0.06%), 차파트너스(0.03%) 등을 더해 10.87%의 세력을 갖고 있다. 박찬구 회장 쪽은 박 회장이 7.1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장남인 박준경 사장(7.65%), 딸 박주형(1%) 부사장 등 15.7%를 소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 측과 박 회장 측의 지분율 차이가 4.9%에 불과한 만큼 국민연금(9.27%), 소액주주(25.5%), 외인(20.3%)의 표심을 잡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금호석화 측은 2021년 향후 2~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25%, 5~10% 수준의 자기주식 취득·소각의 주주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당기순이익의 15~20% 수준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전면에 내세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현금 배당안을 늘리는 방안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하고 경제상황도 살펴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조오양과 상상인, 남양유업 등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했던 행동주의 펀드로 명성을 얻었던 만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차파트너스 측 관계자는 “주총에 대비해서 지분율을 높이는 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돌아가는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정작 일할 사람이 없다”… 日 반도체 부활 제1 조건은 ‘인재 육성’

    “정작 일할 사람이 없다”… 日 반도체 부활 제1 조건은 ‘인재 육성’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을 연 데 이어 2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3공장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도체 실리콘밸리 조성이 착착 진행되는 희열을 누리는 사이 한편에선 현실 자각의 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일할 사람이 없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일본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 기업 유치가 아니라 자국 기업이 직접 최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가 4조엔(약 36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반도체 기업들에 천문학적 지원금을 뿌려도 계획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긴 이유도 인력 부족에 있다. TSMC가 숙련노동자 부족으로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공장 가동을 올해 말에서 2025년으로 연기한 게 일본에서는 남 일로 보이지 않는다. 30여년간 추락한 반도체 산업의 위상만큼 잃어버린 인력을 확보하는 게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의 관건이다.지난 20일 반도체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국립대 구마모토대를 찾았다. 구마모토대는 일본 대학 최초로 반도체 제조와 공정관리 등 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학부를 신설했다. 이 대학에 45년 만에 새로 추가된 학부가 반도체 분야라는 것만으로도 반도체 산업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대학은 또 TSMC와 인턴십 과정도 논의 중이다. 구마모토大의 종합 반도체 학부제조·공정·AI 반도체 등 모두 교육TSMC와 인턴십 과정도 논의 중“장기적 인재 양성, 정부 지원 절실”구마모토 직업훈련소·테크노센터두 달 과정으로 연간 200명 교육“대학·고교 연계한 커리큘럼 개발”인재 확보는 시간과 지원이 핵심 이이다 마사히로 교수는 이 학부에 대해 “정보, 빅데이터 관리와 함께 반도체 제조까지 배울 수 있는 정보융합과”라고 소개하며 “기존 반도체 교육은 재료와 설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것만으로는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어 내는 인력을 양성하기 어려워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과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4월부터 ‘정보융합과정’에 60명, 기존 공학부 내 ‘반도체 디바이스 공학과정’에 20명 등이 수강한다. 교원은 모두 42명을 배정했다. 교육과정도 일반 4년제, 고교 3년제와 대학 2년제를 더한 5년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반도체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최근 지원 마감한 정보융합과정의 경쟁률은 3.8배, 반도체 디바이스 공학과정은 2.2배를 기록했다. 이이다 교수는 “그동안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저조해 인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적었고 그 결과 현재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싶어도 이를 이끌어 나갈 사람이 부족한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인력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인력 양성에는 많은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연구할 시설, 자재, 건물 등에는 상상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만큼 결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간 기업도 반도체 인력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구마모토현 지정 직업훈련소인 닛켄토털소싱은 TSMC의 구마모토 공장 건설 및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투자 등을 보고 지난해 3월부터 연간 200명 교육 규모로 연수시설을 확대했다. 교육은 두 달 과정으로 오는 4~5월 연수생 31명이 들어와 반도체 설비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은 후 관련 업종에 취업할 계획이다.지난 22일 이 업체의 반도체 연수시설인 구마모토 테크노센터를 찾아가 보니 실제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사용하는 설비를 이용한 실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야마모토 유이치 강사는 “3일간 이론교육 후 10일 실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며 “요구된 대로 만드는지, 안전하게 작업하는지를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만난 연수생들은 이전까지만 해도 기계·전자 등 관련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반도체의 미래를 보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쿠오카현 출신인 아이조노 겐토(31)는 최근까지만 해도 반도체와 거리가 먼 요식업에서 5년간 일했다. 아이조노는 “솔직히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열심히 배워 반도체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사가현 출신 데레카도 나오야(24)도 “기초부터 시작해 전문적인 반도체 기술까지 익히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에서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인력 부족 문제는 하루이틀 만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고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인력은 1999년 23만여명에서 2019년 16만 8000여명으로 20년 사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닛켄토털소싱 도야마 도시히로 구마모토 테크노센터장은 “1990년대 말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이 해고됐고 이 때문에 불안정하다며 반도체 업계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그 이미지를 깨고 젊은 사람들이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요시나카 노리야스 구마모토현 반도체입지지원실 실장은 “지방자치단체로서도 고민이 크다”며 “그동안 지역 내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일자리를 찾아 구마모토를 떠났던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TSMC 등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구마모토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현 내 대학, 고교 등과 연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회당 80만원↑”…한국 여성 동원된 美 성매매 조직, 진짜 정체는? [핫이슈]

    “회당 80만원↑”…한국 여성 동원된 美 성매매 조직, 진짜 정체는? [핫이슈]

    최근 미국에서 정치인과 전문직 종사자, 기업인 등을 상대로 운영되던 한국인 성매매 조직이 적발돼 당국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성매매에 연루된 고위급 인사들이 자신의 신원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스턴헤럴드 등 현지 언론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보스턴과 워싱턴DC 등 총 6곳의 지역에 고급 매춘업소가 존재했으며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 관린, 군 고위 간부 등이 해당 업소의 주된 고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성매매에 연루된 이들은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명 로펌이나 변호사를 대동한 채 조사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의 법원이 이들의 신원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명 ‘엘리트’ 변호인단은 의뢰인의 사생활 보호법 등을 고려해 법원이 의뢰인의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하고 있다. 불법 성매매 의혹을 받는 이 중 이름 공개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10여 명에 달하며, 이들의 변호인단은 “우리의 의뢰인들은 사회적 엘리트 계층이 아니라 평범한 개인이자 시민”이라면서 “이름이나 얼굴 사진이 먼저 공개될 경우 청문회나 법정에 서기 전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현지 언론은 “불법 성매매 의혹을 받는 사람 중 한 명은 변호사, 또 한 명은 공립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이며, 또 다른 한 명은 정부 기관과는 관계없는 연구원(과학자)로 확인됐다”면서 메사추세츠주에서만 (성매매 의혹을 받는) 28명이 기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해당 성매매 업소는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알려졌었으나, 현재는 러시아, 중국,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업소 영업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성매매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제임스 리(68, 남). 40대 여성 이씨, 30대 남성 이 씨 등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위층을 상대로 한 불법 성매매를 통해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315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수사관들은 불법으로 취한 이득을 이용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자동차도 압수했다. 현지 검찰은 성매매에 가담한 여성 중 일부가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성매매 업소가 조직적으로 운영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성매매, 국가 안보 위협과 연관되어있을 가능성 有”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국가 안보와도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수사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매춘 업소 총 6곳 중 두 곳은 백악관과 의회, 국방부, CIA 본사에서 각각 차로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고급 아파트에 위치해 있었다. 또 다른 4개 업소가 운영된 보스턴의 경우, 방위산업체들이 모여있는 곳이자 정부 및 군 공무원 교육시설과 국방부, CIA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CIA에서 28년간 근무한 존 사이퍼는 “매춘 업소 운영의 배후에 외국 정보기관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로 볼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위급 관리가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촬영됐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협박 등을 통해 정보를 빼냈을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검찰은 해당 업소들에서 시간당 최소 600달러(약 80만 원)의 돈을 내고 주로 아시아계 여성과의 성매매를 거래한 유명 기업의 임원이나 의사, 군장교, 변호사, 교수 등 정치인과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 등의 이름 및 이들이 방문한 날짜와 사진이 포함된 장부를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된 장부 일부에는 성매매에 가담한 여성의 가명으로 보이는 이름들이 한글로 적혀있고, 각각의 이름 아래에 고객의 이름과 방문한 날짜 등이 빼곡하게 표시돼 있다. 한편, 관련 사건에 대한 공판은 1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방대법원 측은 자료가 방대해 검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판을 연기됐다.
  • 故 김홍빈 대장과 ‘호형호제’… 강행옥·피길연 등 ‘산 벗’ 많아[2024 재계 인맥 대탐구-1부 재계의 신흥강자 <3>중흥]

    故 김홍빈 대장과 ‘호형호제’… 강행옥·피길연 등 ‘산 벗’ 많아[2024 재계 인맥 대탐구-1부 재계의 신흥강자 <3>중흥]

    “산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배우고 걸으면서 나를 다시 정리해 보는 생각의 시간을 갖게 됐다.”(‘김홍빈 희망을 오르다’에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등산 애호가를 넘어 전문 산악인에 가까운 등산 실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산을 매개로 만나 ‘산 벗’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인연들이 있다. 특히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장애인 산악인 최초로 성공한 고(故) 김홍빈 대장과는 ‘형’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2015년부터 ‘김홍빈 원정대’ 단장을 맡아 김 대장과 2016년 낭가파르바트, 2017년 로체, 2018년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함께 등반했다. 김 대장의 기록집인 ‘김홍빈, 희망을 오르다’에서 정 회장은 “과거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강행옥(광주 YMCA 이사장) 선배로부터 뜬금없이 일면식도 없는 김 대장 원정대 후원회장 요청을 받게 되면서 산을 좋아하게 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어 “어느새 산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어떤 때는 산과 동일화되는 자신을 발견한다”고도 했다. 2021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74m)에서 전해진 김 대장의 비보 후에는 상주 역할을 자임하며 5일간 상가를 지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산 벗’으로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 장병완 전 국회의원, 류재선 전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 등이 있다. 정 회장은 주말마다 백두대간을 걷고 있다. 실제로 2022년 한 해 동안에는 주말 100여일간 산길 1500㎞를 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의 남다른 산 사랑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가족, 지인들과 산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 회장 취임을 앞두고 대우건설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북한산 등반에 나섰고, 대한주택건설협회 출입 기자단과의 만남도 북한산 둘레길 등반 행사로 진행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