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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주하는 아베] ‘전쟁 가능 나라’ 한발 더… 아베, 국민·야당 반발에도 軍國 야욕

    [폭주하는 아베] ‘전쟁 가능 나라’ 한발 더… 아베, 국민·야당 반발에도 軍國 야욕

    아베 신조 정권이 16일 집단자위권을 허용하는 무력공격사태법 개정안 등 11개 안보 관련법 제·개정안을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야당의 반발과 퇴장 속에 표결, 통과시켰다.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는 안보 관련법안의 입법화가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위헌 논란과 시민사회의 반발 속에서 법안은 이날 최종 관문인 참의원으로 보내졌다. 참의원에서 표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권 자민·공명당 양당은 60일 안에 출석의원 3분의2 찬성으로 재가결할 수 있다. 법안은 오는 9월 27일 정기국회 폐회 직전까지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연립 여당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자위대법 개정안을 비롯한 11개 안보 관련법 제·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가결시켰다. 이를 반대했던 민주·유신·공산·사민·생활당 등 주요 5개 야당 의원들은 표결 직전 퇴장했다. ●껍데기만 남은 日 평화헌법 아베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더 강한 집단자위권 법안 등의 안보법안 개정안에 대해 수적 우위를 앞세운 ‘정면 돌파’를 택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집단자위권을 골자로 한 안보 관련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방어를 위해서만 무력을 행사한다’는 전수(專守)방위 개념에 따라 자위대에 부과되던 각종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자위대의 무력행사가 가능해져 평화헌법은 껍데기만 남게 된다. 자위대의 활동 범위도 전 세계로 확대된다. 무력공격사태법 개정안은 타국에 대한 무력 공격이라도 자위대가 무력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제3국이 공격당할 경우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인 집단자위권 개념을 담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지난 5월 “일반적으로 해외 파병이 금지돼 있지만 (무력행사의) 조건에 합치하면 타국에서 무력을 행사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후방 지원을 상정한 현행 주변사태법을 대체할 중요영향사태법안은 ‘방치할 경우 일본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태’ 때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위대가 미군 등 외국 군대를 후방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문을 담았다. 사실상 미군의 후방 병참기지 역할을 떠맡은 것이다. 이들 법안에 대해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부정한 헌법 9조에 위배된다는 헌법학자들의 지적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아베 정권의 인기도 40% 이하로 떨어졌다. 반대 여론도 50%에 육박한다. 절차상, 내용상 위헌 논란 속에서도 아베 내각은 지난해 7월 1일 종래의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각의에서 결정했다. 안보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이번 회기 내 통과를 밀어붙이고 있다. 자민당 측은 “국가의 안전 보장 환경이 매우 까다롭게 변화하고 있고, 억지력과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을 고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후쿠시게 다카히로도 “국제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군사대국화와 남중국해에서의 공세적인 활동이 안보법제 제·개정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지만 일본 일반 여론은 아베 정권의 무리수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 8할 “안보 법안 이해 못 해”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뒤 아베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는 인식 속에서 일본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전쟁을 미연에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참의원에서 논의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깊어지도록 설명에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집단자위권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야당과 시민의 반발도 확산 일로에 있다.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이날 밤 국회 주변에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중의원 통과를 규탄했다. 집권 여당의 안보법안 강행 통과에 반발하고 있는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국민 8할이 정부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고, 과반이 위헌이라고 보거나 법안에 반대한다고 답하는 와중에 강행 처리하는 것은 전후 일본 민주주의의 큰 오점”이라며 “아베 총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즉각 법안을 철회하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中 “안보법 본질은 우릴 적으로 삼는 것” 아베 정권의 폭주에 대해 중국은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자신의 망상에 취한 아베’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는 자위대가 해외에서 전투할 권리를 얻어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안보법의 본질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미국 뒤에 숨어 도발한다면 중국은 일본에 치명적인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첫 중·일 고위급 정치대화를 가졌으나 안보 법안 문제로 분위기는 싸늘했다. 양 국무위원은 회담에서 “일본 중의원이 안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전후 일본이 군사안보 영역에서 채택한 사상 유례없는 행동”이라며 “우리는 엄중한 항의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깊이 새기고 평화 발전의 길을 지속적으로 걸을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은우 파격 연기변신 ‘가부키초 러브호텔’ 19금 예고편

    이은우 파격 연기변신 ‘가부키초 러브호텔’ 19금 예고편

    이은우 주연의 일본영화 ‘가부키초 러브호텔’의 19금 예고편이 공개됐다. ‘가부키초 러브호텔’은 환락의 거리 가부키초에 위치한 러브호텔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 커플들의 은밀하고 아찔한 24시간을 그렸다. ‘뫼비우스’와 ‘경주’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이은우는 이번 작품에서 파격과 순수를 넘나드는 열연을 펼쳤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은우가 연기한 일본의 한국인 유학생 혜나 커플을 비롯해 다양한 커플들의 은밀한 연애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환락의 거리에서 피어난 엇갈린 사랑과 운명!”이라는 카피는 각각의 커플들이 겪을 파란의 스토리를 예고한다. ‘가부키초 러브호텔’은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2014년)에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들에게 처음 소개된 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2014년)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됐다. 영화 ‘바이브레이터’(2003년)로 국내 관객들에 잘 알려진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신작 ‘가부키초 러브호텔’에는 배우 이은우를 비롯해 ‘기생수’와 ‘두더지’ 등에 출연한 소메타니 쇼타와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 출신의 여배우 마에다 아츠코 등이 출연한다. 7월 중(개봉미정) 국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34분. 사진 영상=스마일이엔티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영웅’이 인종차별주의자였다니…

    ‘영웅’이 인종차별주의자였다니…

    미국 소설가 하퍼 리(89)의 두 번째 장편 ‘파수꾼’이 14일 전 세계 10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세계적으로 4000만부 이상 팔리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첫 번째 장편 ‘앵무새 죽이기’ 이후 55년 만에 나온 것으로, ‘앵무새 죽이기’의 판매량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한국어판 ‘파수꾼’을 펴낸 출판사 열린책들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철저하게 베일에 싸였던 내용을 공개했다. 작품을 번역한 공진호씨는 “1950년대 당시 타이핑한 원고의 복사본을 미국 출판사 측으로부터 받아 그걸 토대로 번역했다”며 “편집자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은 처녀작인데 20대 중반 여성이 쓴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의 깊이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평했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였지만 내용은 ‘앵무새 죽이기’ 후속편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20년 뒤를 다루고 있어서다. 리가 1957년 이 소설을 출판사에 보여주자 편집자가 3인칭 어른의 시점이 아닌 1인칭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다시 쓰자고 제안해 여섯 살 여자아이 ‘진 루이즈 핀치’(별명 스카웃)의 시각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앵무새 죽이기’가 먼저 나왔다. ‘파수꾼’의 배경은 흑인 인권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던 1950년대 중반 미국 앨라배마주 가공의 도시 메이콤이다. 여섯 살 아이였던 스카웃이 20대가 돼 뉴욕에서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향에 돌아온 스카웃은 어린 시절 자신의 영웅이었던 아버지 애티커스의 본모습을 보게 된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정의와 양심의 상징으로 그려졌던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가 사실은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영미권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흑인 남성을 애티커스가 변호하는 ‘앵무새 죽이기’의 주요 내용은 ‘파수꾼’에선 간략히 언급되고 있을 뿐이다. 공씨는 “‘앵무새 죽이기’가 아이의 시선에서 이상적인 아버지 모습만을 그렸다면 ‘파수꾼’에선 아버지의 본모습을 보고 우상을 타파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고, 그런 우상 타파를 통해 스카웃은 자주적인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고 설명했다. 원제인 ‘고 셋 어 워치맨’(Go Set a Watchman)은 성경 이사야서 21장에 나오는 ‘주께서 내게 이같이 이르시되,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그로 하여금 자기가 보는 것을 밝히 알리게 할지어다, 하셨도다’에서 따왔다. ‘파수꾼’ 원고는 지난해 8월 발견됐다. 친언니 앨리스 리가 고용한 변호사 토냐 카터가 리의 안전금고에서 분실된 줄로만 알았던 원고를 찾은 것이다.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지난 2월 ‘파수꾼’ 출간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작가가 출판사의 꼬드김에 넘어가 ‘억지 출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앨라배마주 수사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으나 수사 결과 작가가 출간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출판사 측은 “카터가 원고를 찾은 뒤 바로 리에게 가서 ‘고 셋 더 워치맨’(Go Set the Watchman) 원고를 찾았다고 하자 리는 ‘더 워치맨’(the Watchman)이 아니라 ‘어 워치맨’(a Watchman)이라며 바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하퍼콜린스는 후속작에 쏟아지는 관심을 고려해 초판을 200만부나 출간했다. 열린책들도 이례적으로 초판을 10만부 찍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7월 출간돼 전 세계 40여개 언어로 번역됐다. 무명 작가이던 리는 이 소설로 1961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리는 ‘앵무새 죽이기’ 이후 단 한 편의 소설도 발표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에도 일절 응하지 않으며 은둔해 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세계적으로 4000만부 이상 팔린 ‘앵무새 죽이기’의 20년 뒤 이야기를 다룬 하퍼 리의 신작 ‘파수꾼’에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가 2007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을 때의 모습(위)과 1961년 ‘앵무새 죽이기’로 퓰리처상을 수상할 때의 모습(아래). 열린책들 제공
  • 순정한 미술…개념미술 대표작가 3인 주재환·박이소·최정화 ‘쓰리스타 쑈’ 展

    순정한 미술…개념미술 대표작가 3인 주재환·박이소·최정화 ‘쓰리스타 쑈’ 展

    단색조의 모더니즘 회화가 최근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한국 현대미술을 구성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빛을 잃고 있다. 눈보다는 두뇌에 자극을 주는 ‘개념 미술’(conceptual art) 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형식이나 재료와 같은 전통적인 미술의 가치기준과는 다른 차원의 ‘개념성’을 독해하기가 까다롭고 상업성과도 거리가 멀어 외면당하고 있지만 컨템퍼러리 아트(동시대 예술)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인디프레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쓰리스타 쑈’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한국의 개념미술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각기 다른 맥락에서 작업한 주재환(74), 박이소(1957~2004), 최정화(54) 등 세 작가를 통해 개념미술의 원류를 탐색하고 계보를 정리하는 전시다. 주재환은 입학한 지 반년 만에 다니던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20년간 다양한 직종을 전전하다 1979년부터 ‘현실과 발전(이하 현발)’의 동인으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창립전에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1980)를 출품했다.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구자로 추앙받는 마르셀 뒤샹의 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를 패러디한 것으로 서구 모더니즘을 모방하는 맥락을 깔면서 시대의 총체적 난맥상을 꼬집었다. 이후 그는 줄곧 현실을 살짝 비트는 방식으로 담담하고 재기 넘치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광땡’(1981), ‘미제 껌 송가’(1987) 등은 세태와 현실을 풍자의 틀에 담은 작품들이다. 봉투에 흰 가루를 담아 놓고 설탕인지, 소금인지 묻는 ‘설탕소금’(2008)은 진정 세상에 진실이 있는 것인지를 묻는다. ‘다이아몬드 8601개 vs 돌밥 54’(2010), ‘현기증 12’(2011),‘마태효과’(2011) 등에서는 자본주의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예술제도 및 미술시장의 허상을 꼬집는다. 서구의 개념미술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박이소는 2004년 4월 26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본주의의 천박함에 대한 비판과 예술과 사회에 대한 성찰을 포기하지 않았던 작가다. 홍익대 졸업 후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그는 한국인이라는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했고 번역문제에 집중하는 글쓰기와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으로 차용된 그의 작품 ‘쓰리스타 쑈’(1994)의 경우 각각의 별은 커피, 간장, 콜라로 그려진 것이지만 얼핏 봐서는 구분이 안 된다. 이 세상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것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가 그 다른 것들을 알아볼 수 없음을 은유하는 작품이다. 같은 해의 작품 ‘삼위일체’에서는 커피, 콜라, 간장 혼합액으로 그린 국수를 통해 문화적 혼성이 일상화된 시대적 상황을 표현했다. 난을 친 듯이 잡초를 그려 놓은 ‘그냥 풀’(1988)과 ‘잡초도 자란다’(1988)는 개념성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북두팔성’(1997)은 다름을 볼 줄 하는 시선의 중요성과 다른 것이라면 무조건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편견을 꼬집은 것이다. 미술적으로 버림받은 합판, 각목, 박스 등을 재료로 미완성인 듯 어설프게 만든 그의 작품들에는 교묘한 반어적 여운이 드리워져 있다. 작가 최정화는 후기 자본주의의 출범과 대중매체의 확장이라는 시대적 변천 속에 키치적 감성이 강한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예술과 생활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고급이라거나 격조라거나 예술이라거나 하는 것과는 대척점에서 싸구려에 번쩍번쩍하고 울긋불긋한 요란함이 그가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채택한 코드다. 그는 생명의 이야기를 죽음의 재료인 플라스틱으로 한다. 생멸이 사라지고 영원히 피어만 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꽃은 현대사회의 모순 그 자체인 셈이다. ‘세기의 선물’(2013), ‘연금술’(2014), ‘철기시대’(2014) 등 일련의 작품들은 고등한 예술이 진짜 예술일 수 없음을 풍자한다. 인디프레스의 김정대 대표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에 걸쳐 활동했던 주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은 지금의 동시대 미술이 태동하게 된 근원으로 상정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면서 “물건으로서의 예술을 거부하고, 상업주의에 대한 철저한 반동으로 드러나는 개념미술은 어쩌면 예술 그 자체의 순정성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공간이 협소해 소개된 작품은 많지 않고, 있는 것도 보잘것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나름 하나하나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고, 그 속에 담긴 메시지 또한 들여다볼수록 의미심장하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비정상회담 황석정 “모든 남자가 사랑스럽지만 내 몸을 설레게…”

    비정상회담 황석정 “모든 남자가 사랑스럽지만 내 몸을 설레게…”

    ’비정상회담’ 황석정, “팔도남자 다 만나봤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만나” 비정상회담 황석정 ’비정상회담’ 황석정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황석정의 과거 발언을 통해 남다른 연애 자신감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황석정은 지난 6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DJ 최화정은 “최근 같이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때 황석정이 자기가 남자한테 인기 있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해 그 모습이 신선했다”면서 “너무 재미있어 다 입을 벌리고 황석정의 얘기만 들었다. 그 때 팔도 남자 다 만나봤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에 황석정은 “팔도는 아니지만 많이 만나봤다”면서 “숫자상으로 가볍게 만난 남자 빼고 진중하게 만난 남자는 다 5년씩 만났다. 한 5명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청춘이 다 가버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13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황석정이 한국 대표로 출연해 ‘여전히 메르스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주제로 열띤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전현무는“비정상회담에서 썸을 타고 싶은 남자가 있느냐”고 물었고, 황석정은 “모든 남자를 좋아한다. 모든 남자가 사랑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내 몸을 설레게…”라며 말을 하다 멈춰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황석정은 “마음이 뜨거워지고 몸이 설레는 사람이 있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또한 황석정은 타일러에게 “팬이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좋아했다. 지적이고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인 것 같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물산-엘리엇 전쟁 속 외국계 주주 ‘유빛그룹’ 행보 주목

    삼성물산과 엘리엇 간의 경영권 다툼의 승자가 최종 결정된 주주총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소액주주들의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재는 삼성물산과 엘리엇 모두 우호지분 1%가 아쉬운 상황으로, 삼성물산의 외국계 투자자이자 주주로 알려진 유빛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 미만의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유빛그룹은 삼성물산과 엘리엇 양측 모두에서 지지를 요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 광범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분 비율은 낮지만 유빛그룹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빛그룹 애드먼드 김 대표는 “본인 역시 투자 전문가로서 삼성물산과 엘리엇 각각의 입장은 모두 이해할 수 있다. 각각의 이해관계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빛그룹(www.ubitgroup.com)은 아시아 6개국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다국적 투자기업으로 한국법인 설립 후 적극적인 국내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업투자 외에도 주식인수/합병, 영업양수를 통한 구조조정 기업의 인수, 경영정상화, 재매각 등 기업 구조조정 분야를 주된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명하고… 파헤치고

    조명하고… 파헤치고

    문학평론가 염무웅(74) 영남대 명예교수와 방민호(50)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나란히 평론집을 냈다. 염 교수는 ‘살아 있는 과거-한국문학의 어떤 맥락’(창비·왼쪽), 방 교수는 ‘이상 문학의 방법론적 독해’(예옥·오른쪽)를 출간했다. ‘살아 있는 과거-한국문학의 어떤 맥락’은 염 교수의 여섯 번째 평론집이다.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 독재 정권 시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을 대상으로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염 교수는 “객관적 현실과 작가의 표현 의지, 작품적 결과 사이의 복잡한 변증법을 역사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비평의 목표”라고 했다. 이는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이후 51년간 평론 활동을 하며 줄곧 추구해 온 가치이기도 하다.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정지용, 천상병, 고은, 김남주 등 시인을 다뤘다. 식민지 시대 일본 유학을 경험한 시인 4명(김동환, 정지용, 이상화, 김소월)의 서로 다른 삶의 행로와 정신세계를 분석한 ‘가혹한 시대 시인으로 사는 일’이 눈에 띈다. 2부는 홍명희, 염상섭, 박완서, 이문구 등 소설가를 조명했고 3부에는 비평, 서평 등 여러 성격의 글들이 실렸다. 염 교수는 “과거에 대한 의식의 빈곤은 현재에 대한 감각의 둔화와 지적 작업의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현재 안의 ‘살아 있는 과거’를 느끼고 또 현재를 발판으로 과거를 사유해야 역사의 연속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의 ‘이상 문학의 방법론적 독해’는 이상의 주된 문학 창작 방법인 ‘알레고리’(이중적 의미를 지닌 이야기 유형)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역작이다. 7년간 이상의 소설과 수필 속 알레고리를 연구해 200자 원고지 1800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담았다. 방 교수는 “에로티즘, 웃음, 히스테리, 크로폿킨, 도스토옙스키, 경성 모더니즘 등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상 문학, 특히 그의 소설과 산문들을 면밀하게 재해석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평가로서의 1단계 연구, 전기적 비평으로서의 2단계 연구를 넘어 문학으로서의 본격적인 텍스트 읽기로서 첫 번째 실적”이라고 평했다. 이상에 대해 자료를 토대로 발굴, 정리하고 알레고리 등 구조적 텍스트 분석을 이룬 1단계, 이상의 삶과 그의 심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2단계를 지나 구조적 차원에서 작품 독해를 완성해 크리에이티비티를 밝혀내는 단계의 서막을 열었다는 것이다. 방 교수는 1994년 ‘창작과비평’ 제1회 신인평론상에 당선되며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비정상회담 황석정 “썸타고 싶은 남자는 내 몸을 설레게…” 무슨뜻?

    비정상회담 황석정 “썸타고 싶은 남자는 내 몸을 설레게…” 무슨뜻?

    ’비정상회담’ 황석정, “팔도남자 다 만나봤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만나” 비정상회담 황석정 ’비정상회담’ 황석정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황석정의 과거 발언을 통해 남다른 연애 자신감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황석정은 지난 6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DJ 최화정은 “최근 같이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때 황석정이 자기가 남자한테 인기 있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해 그 모습이 신선했다”면서 “너무 재미있어 다 입을 벌리고 황석정의 얘기만 들었다. 그 때 팔도 남자 다 만나봤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에 황석정은 “팔도는 아니지만 많이 만나봤다”면서 “숫자상으로 가볍게 만난 남자 빼고 진중하게 만난 남자는 다 5년씩 만났다. 한 5명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청춘이 다 가버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13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황석정이 한국 대표로 출연해 ‘여전히 메르스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를 주제로 열띤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전현무는“비정상회담에서 썸을 타고 싶은 남자가 있느냐”고 물었고, 황석정은 “모든 남자를 좋아한다. 모든 남자가 사랑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내 몸을 설레게…”라며 말을 하다 멈춰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황석정은 “마음이 뜨거워지고 몸이 설레는 사람이 있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또한 황석정은 타일러에게 “팬이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좋아했다. 지적이고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인 것 같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구스만 탈옥, 1.5km 터널 뚫었다 ‘경악’ 마약왕 알고보니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

    멕시코 구스만 탈옥, 1.5km 터널 뚫었다 ‘경악’ 마약왕 알고보니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

    멕시코 구스만 탈옥, 10m 지하에 1.5km 터널 뚫었다 ‘경악’ 마약왕 구스만 벌써 2번째 탈옥 ‘멕시코 구스만 탈옥’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56)이 또다시 탈옥했다. 2001년 교도소를 탈옥했다가 지난해 검거된 지 17개월 만에 다시 탈옥한 것.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는 11일 오후 9시 가량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연방교도소가 구스만이 독방에 샤워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사라져 교도관이 방을 수색한 결과 샤워실에서 땅속으로 이어지는 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위에 따르면, 구스만이 사라진 방에서 발견한 굴은 10m 깊이에 사다리가 놓여 있었고 길이는 1.5km로 건축공사를 하는 멕시코 주의 한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 특히 높이가 1.7m, 폭이 80㎝ 규모인 땅굴 내부에는 환풍구와 조명이 설치돼 있었을 뿐 아니라 바닥에는 레일이 깔려져 있었고 땅굴을 파낸 뒤 토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까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경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일대 도로의 검문을 강화하고 인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통제했다.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구스만은 마약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멕시코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01년 탈옥했으나 작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됐다. 앞서 첫 번째 탈옥 전 구스만은 15년 이상의 유기 징역이 확정된 흉악범과 마약사범을 수용하는 멕시코 중부 과달라하라 시 외각의 ‘푸엔테 그란데’라는 특수 교도소에 갇혀 있었다. 당시 구스만은 세탁 용역업체 차량에 숨어들어 교도소를 빠져나와 탈옥에 성공했다. 이후 작년 2월 멕시코 검찰은 구스만을 검거한 뒤 “다시 탈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사법당국에 신병 인도를 하지 않고 멕시코에서 재판하기로 결정했다. 구스만은 각종 마약을 미국을 포함한 유럽, 아시아 등지로 밀매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로 등록된 바 있다. 사진=MBN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계파색 옅은 비박 ‘낙점’… 당 갈등 조기 봉합

    계파색 옅은 비박 ‘낙점’… 당 갈등 조기 봉합

    새누리당 원유철·김정훈 의원이 12일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하며 19대 국회 ‘새누리당 5기 원내지도부’가 사실상 구성됐다. 극심한 내홍을 겪은 뒤 출범하는 만큼 원-김 신임 지도부는 당·청 및 당내 갈등을 조기 봉합하고 당을 총선체제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맡게 됐다. 원-김 후보는 당내에서 별다른 반대 움직임이 없어 14일 의원총회에서 무난히 합의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기 선거관리위원장은 “단독 후보자의 경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규정 19조에 따라 선관위의 결정으로 후보자에 대한 추대를 박수로 의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비박 거부감 최소화 주력 원-김 후보가 원내지도부로 낙점된 배경에는 계파색이 옅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새누리당의 내분이 원내지도부 장악을 위한 친박(친박근혜)계의 ‘집단행동’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 끝에 꺼내 든 카드라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신임 지도부가 당직 개편을 통해 조만간 출발하게 될 ‘김무성 2기 체제’의 안전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김 대표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상황을 겪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터라 최고위에 비박계 인물을 심어 지도부가 또 흔들리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김 후보가 김 대표와 같은 지역(부산)·대학(한양대)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기반이자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이 배제된 상태에서 지역 안배가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원 후보의 지역구인 평택을은 경기 남부이면서 충청권과 가까워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를 거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도 영남권에서 야당 공세가 거센 곳이다. 원 후보는 “제가 수도권 출신의 원내대표 후보인 만큼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에서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김 대표와 같은 지역·대학 출신 당내에서는 신임 원내지도부의 시너지를 통해 당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원 후보는 만 28세 최연소로 경기도의회 의원에 당선된 뒤 원내에 진출한 4선 의원이며, 3선인 김 후보는 17대 국회 원내부대표와 18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원내 경험이 풍부하다. 김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당·청 갈등으로 정책 현안이 원활하게 처리가 안 되고 있었다”며 “당·청 및 야당과의 관계를 회복해 정책 과제가 신중하게 다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에 발표된 소설이지만, 소설보다는 영화로 더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1818년 발간될 당시에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931년에 할리우드에서 처음 흑백영화로 만들어지며 영화 속에서 거대한 몸집과 커다란 사각형의 얼굴에 덕지덕지 꿰맨 듯한 피부, 나사가 박혀 있는 목 등의 흉측한 몰골로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괴물의 열연 덕분에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로 프랑켄슈타인은 영화나 연극, 드라마, 만화, 뮤지컬 등으로 계속 변형되고 재생산되면서 괴물과 동의어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소설을 읽어 보면 프랑켄슈타인의 정체는 괴물이 아니다. 자신의 모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생명의 비밀을 밝혀내고자 했던, 그 결과로 괴물을 탄생시키고 후회와 두려움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던 과학자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프랑켄슈타인’에는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소설의 작가는 당시 19세밖에 되지 않았던 메리 셸리(1797~1851)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 퍼시 비시 셸리(1792~1822)의 두 번째 부인이기도 한데, 메리와 처음 만났을 때 퍼시 셸리는 유부남이었음에도 17세의 메리와 사랑에 빠졌고 급기야는 둘이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이기에 이른다. 그들은 1816년 여름에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 바이런과 바이런의 주치의 존 폴리도리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의 호수 근처에서 여름을 나게 된다. 며칠 동안 폭풍우가 계속되자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했던 이들은 독일의 공포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을 돌려 읽으면서 여름휴가 동안 자신들도 한 편씩 공포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시인이었던 바이런과 퍼시 셸리가 소설을 쓰는 것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손을 뗀 반면에 폴리도리는 흡혈귀 이야기인 ‘뱀파이어’를, 메리 셸리는 인간을 창조하고자 신의 영역을 넘보았던 과학자의 이야기 ‘프랑켄슈타인’을 완성시킨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프랑켄슈타인’의 작품 속 화자는 모두 세 명이다. 첫 번째는 북극을 향해 항해 중이던 월턴 선장이고, 두 번째는 자신이 만든 괴물의 뒤를 쫓아 북극까지 오게 된 프랑켄슈타인, 세 번째는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괴물이다. 이들이 들려주는 각각의 이야기가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되는데 월턴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 안에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다시 그 안에 괴물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중으로 된 액자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북극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항해하다 빙산에 갇혀버린 월턴 선장은 자신의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프랑켄슈타인과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몇 달간 계속된 지리멸렬한 항해에 선원들 모두 지치고 피곤해할 즈음 운명처럼 만난 프랑켄슈타인을 월턴은 ‘경이로우리만큼 존경과 연민을 한꺼번에 자아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최대한 육성에 가깝게 기록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어찌 보면 아무도 발을 들여 놓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여 인류에게 이득을 주겠다는 욕망을 품고 있던 월턴 선장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생명의 비밀을 찾아내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욕망을 품은 프랑켄슈타인의 또 다른 자아라고도 할 수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나고 자란 프랑켄슈타인은 독일로 유학을 떠나 화학과 물리학, 생물학 등을 두루 배우며 자신의 손으로 생명체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품게 된다. 그리고 시체를 찾아다니며 조각조각을 모아 어느 비 오는 날 새벽, 마침내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가 만든 생명체는 한마디로 괴물이었다. ‘사지는 비율을 맞추어 제작되었고 생김생김 역시 아름다운 것으로 선택’했지만 다 끝나고 나서 보니 ‘아름다운 꿈은 사라지고 숨 막히는 공포와 혐오만이 심장을 가득 채웠다’고 그는 말한다.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흉물스러움을 견디지 못한 그는 그 길로 도망을 치고 만다. 그리고 2년의 세월이 흘러 가족 여행을 떠난 길에서 괴물과 마주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과 마주친 괴물은 그동안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들려주며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프랑켄슈타인에게 책임을 요구한다. 그리고 자기와 함께 여생을 보낼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요구에 다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일에 착수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만든 여자를 갈가리 찢어버리고 만다. 프랑켄슈타인의 작업을 지켜보던 괴물은 분노한 나머지 복수를 결심하고 이후 괴물의 복수와 그러한 괴물을 찾아 종지부를 찍겠다는 프랑켄슈타인의 추격으로 소설은 막바지까지 치닫는다. 20세기에 들어 이 작품이 더욱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경이롭다고 할 만큼 과학이 발전했다는 사실과 관련이 깊다. 작품 속에서 괴물은 인간의 여러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인간의 욕망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의 비밀을 벗겨 내겠다는 욕망 하가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지만 사실 그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공헌하겠다는 그럴 듯한 목표가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끔찍한 결과 앞에서 공포와 충격에 빠진 나머지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윤리적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유전자 조작과 세포 복제에 의한 생명의 변형과 창조가 가능해진 오늘날, 과연 이것이 인류에게 축복인지, 재앙인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과학적 성과물에 대한 과학자의 성찰과 책임감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인류가 직면할 수 있는 재앙의 크기를 이 소설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은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혼자 글을 깨치고 사유를 넓혀 가면서 자신이 아무리 선한 의지를 지녔더라도 흉측한 몰골 때문에 정상적인 인간 세계로 편입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절망한다. 그래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말한다. “감히 생명을 갖고 놀았단 말인가? 나에 대한 당신의 의무를 다하라!” 이는 비록 200여 년 전에 거의 무명에 가까운 한 작가에 의해 쓰인 작품 속 한 구절이지만 현대에 와서 더 유효한, 아무도 윤리적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과학 발전이나 기술 발전에 대한 섬뜩한 경고라 할 만하다. 권경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생선 비린내’ 사람 비판적 사고능력 향상시킨다

    ‘생선 비린내’ 사람 비판적 사고능력 향상시킨다

    생선을 먹으면…. 아니,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 생선 냄새를 맡으면 더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박사들이 참여한 미국 대학 공동 연구팀이 두 실험을 통해 생선 비린내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데이비드 리 미시간대 박사와 김은정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박사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생선 냄새 유무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능력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기 위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앞서 두 밀실을 준비하고 한쪽에만 생선 기름을 뿌려 냄새가 나도록 했다. 이후 각각의 방에 들어간 참가자들이 어떤 답변을 하는지 조사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모세가 방주에 태운 동물은 몇 마리인가?’라는 간단한 질문을 했다. 원래 방주에 동물을 태운 사람은 ‘모세’가 아닌 ‘노아’로, 이를 알고 있어도 “두 마리”라고만 답하는 사람이 많아 이런 심리학적인 현상을 ‘모세의 환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결과, 생선 냄새를 맡고 있던 31명 가운데 13명이 이런 오류를 잡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무런 냄새를 맡지 않은 30명 중 5명만이 이런 오류를 인식했다. 이어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웨이슨의 카드 선택 문제’라는 심리학에서 유명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4장의 카드에 관한 규칙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지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 카드의 한쪽 면에는 숫자가 적혀 있고 다른쪽에는 색이 칠해져 있는 데 이를 탁자 위에 각각 3과 8, 빨간색, 갈색이 보이도록 놔뒀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만약 한쪽 면에 짝수가 적혀 있다면 다른쪽은 빨간색이다’라는 주장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뒤집어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만약 짝수가 적힌 카드의 반대쪽이 빨간색이 아니면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따라서 짝수인 8을 뒤집을 필요가 있다. 홀수인 3의 반대편이 빨간색이라고 해서 규칙을 적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빨간색 카드 반대편에 홀수가 있다고 해도 규칙을 깨는 것이 아니다. 반면 갈색 카드의 반대편에 짝수가 있다면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따라서 갈색 카드를 뒤집어야 한다. 즉 정답은 8과 갈색인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뜻밖에 많은 사람이 풀지 못한다고 한다. 대중을 상대로 한 이 문제의 정답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실험에서 생선 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제대로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선 냄새의 힘이 그만큼 무섭다는 것이다. 참고로 전 세계 20개의 언어에서 생선 냄새를 나타내는 ‘비린내’라는 말이 의심 행위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문구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런 생선 냄새가 서로 다른 문화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위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혀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7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 된 속사정 밝혀졌다

    [와우! 과학]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 된 속사정 밝혀졌다

    귀여운 외모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판다의 억울한(?) 속사정이 하나둘 씩 벗겨지고 있다. 최근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는 인형같은 외모와 더불어 하루종일 느릿느릿 움직이며 대나무를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구팀은 여러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왜 판다가 이렇게 '굼뜬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먼저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등 휴식을 갖는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판다는 시간당 약 20m 이동한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판다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kg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수십 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의 에너지를 유발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판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는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동물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단 38%에 불과하다. 또한 판다의 뇌, 간, 신장 등도 '친척뻘'인 곰과 비교해 작고, 갑상샘호르몬 역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샘 호르몬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웨이 푸원 박사는 "판다는 대나무 밖에 먹을 것이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 진화해 온 것" 이라면서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극단적으로 낮은 것은 DUOX2라 불리는 유전자속 돌연변이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에너지 소비량은 코알라보다도 낮은 정도" 라면서 "이처럼 판다가 굼뜬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적절한 신진대사를 유지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에도 판다가 눈만 뜨면 대나무를 먹는 나름의 ‘슬픈’ 이유가 밝혀진 바 있다.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이유는 소화능력이 약 17%에 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명왕성 D-4] 여기는 ‘저승’…모습 드러낸 명왕성과 카론

    [명왕성 D-4] 여기는 ‘저승’…모습 드러낸 명왕성과 카론

    멀고 먼 태양계 끝자락에 위치한 ‘저승신‘과 ’저승의 뱃사공‘이 뚜렷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명왕성과 카론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지난 8일(이하 미 현지시간) 명왕성과 590만 km 떨어진 곳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기존 이미지와 달리 명왕성과 카론의 전체적인 윤곽이 확실히 보인다. 사진 속 오른쪽 화성처럼 보이는 천체가 명왕성이며 그 옆 우리의 달처럼 희미하게 떠있는 것이 카론이다. NASA 뉴호라이즌스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는 "두 천체가 마치 함께 손잡고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것 같다" 면서 "수십 억 년 이상 같은 궤도를 돌고 있지만 두 천체는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가졌다" 고 밝혔다. 이어 "명왕성은 지구와 성분이 다른 대기를 가지고 있지만 카론은 없다" 면서 "카론의 표면은 얼음과 암모니아 복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고 덧붙였다.  지금은 ‘134340 플루토’(134340 Pluto)라 불리며 행성 지위를 잃고 ‘계급’이 강등된 명왕성은 특이하게도 총 5개의 달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이름은 카론(Charon), 케르베로스(Kerberos), 스틱스(Styx), 닉스(Nix), 히드라(Hydra)로 모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과 관련이 있다. 이중 명왕성의 ‘물귀신’이 된 것이 바로 죽은 자를 저승으로 건네준다는 뱃사공 카론이다. 애초 명왕성의 위성이라고 생각됐던 카론이 서로 맞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 그 이유는 이렇다. 지난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이 행성 분류 정의를 변경했는데 크게 3가지 조건이 붙었다. 첫째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둘째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구(sphere·球) 형태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그 지역의 가장 지배적인 천체여야 한다. 문제는 2000년대 들어 카론 등 새로운 천체가 발견돼 명왕성의 지배적인 위치가 흔들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유럽 천문학자들을 중심으로 투표를 통해 명왕성 행성 퇴출을 결정했다. 이에 가장 크게 반발한 것은 역시 미국이다. 태양계 행성 중 유일하게 미국인이 발견한 것은 물론 행성 퇴출 전인 지난 2006년 1월 이곳에 뉴호라이즌스까지 보냈기 때문이다. 명왕성의 발견자는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증조부인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97)로 특히 그의 유골 일부는 뉴호라이즌스호에 실려있기도 하다. 지난 2006년 1월 발사돼 9년을 쉼없이 날아간 뉴호라이즌스는 오는 14일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없는 바로 이곳 ‘저승’에 도착한다. * 2015년 7월 14일/국제 표준시(UTC) 기준 11시 47분 명왕성 접근 통과(명왕성에서 13,695km 거리, 초속 13.78km) * 2015년 7월 14일/국제 표준시(UTC) 기준 12시 01분 명왕성의 위성인 카론 접근 통과(카론에서 29,473km 거리, 초속 13.87k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생선 냄새만 맡아도 머리 좋아진다?

    [와우! 과학] 생선 냄새만 맡아도 머리 좋아진다?

    생선을 먹으면…. 아니,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 생선 냄새를 맡으면 더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박사들이 참여한 미국 대학 공동 연구팀이 두 실험을 통해 생선 비린내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데이비드 리 미시간대 박사와 김은정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박사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생선 냄새 유무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능력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기 위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앞서 두 밀실을 준비하고 한쪽에만 생선 기름을 뿌려 냄새가 나도록 했다. 이후 각각의 방에 들어간 참가자들이 어떤 답변을 하는지 조사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모세가 방주에 태운 동물은 몇 마리인가?’라는 간단한 질문을 했다. 원래 방주에 동물을 태운 사람은 ‘모세’가 아닌 ‘노아’로, 이를 알고 있어도 “두 마리”라고만 답하는 사람이 많아 이런 심리학적인 현상을 ‘모세의 환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결과, 생선 냄새를 맡고 있던 31명 가운데 13명이 이런 오류를 잡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무런 냄새를 맡지 않은 30명 중 5명만이 이런 오류를 인식했다. 이어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웨이슨의 카드 선택 문제’라는 심리학에서 유명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4장의 카드에 관한 규칙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지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 카드의 한쪽 면에는 숫자가 적혀 있고 다른쪽에는 색이 칠해져 있는 데 이를 탁자 위에 각각 3과 8, 빨간색, 갈색이 보이도록 놔뒀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만약 한쪽 면에 짝수가 적혀 있다면 다른쪽은 빨간색이다’라는 주장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뒤집어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만약 짝수가 적힌 카드의 반대쪽이 빨간색이 아니면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따라서 짝수인 8을 뒤집을 필요가 있다. 홀수인 3의 반대편이 빨간색이라고 해서 규칙을 적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빨간색 카드 반대편에 홀수가 있다고 해도 규칙을 깨는 것이 아니다. 반면 갈색 카드의 반대편에 짝수가 있다면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따라서 갈색 카드를 뒤집어야 한다. 즉 정답은 8과 갈색인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뜻밖에 많은 사람이 풀지 못한다고 한다. 대중을 상대로 한 이 문제의 정답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실험에서 생선 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제대로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선 냄새의 힘이 그만큼 무섭다는 것이다. 참고로 전 세계 20개의 언어에서 생선 냄새를 나타내는 ‘비린내’라는 말이 의심 행위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문구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런 생선 냄새가 서로 다른 문화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위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혀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7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이 무려 5개 뜨는 ‘오성계’ 발견

    [아하! 우주] 태양이 무려 5개 뜨는 ‘오성계’ 발견

    영화 ‘스타워즈’를 보면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살던 외계 행성이 있다. 바로 태양이 두개 뜨는 행성 ‘타투인’이다. 최근 영국 오픈대학 연구팀이 태양이 무려 5개인 '오성계'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천문학 & 천체 물리학 저널’(journal Astronomy & Astrophysics)에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250광년 떨어진 큰곰자리 '1SWASP J093010.78+533859.5'에 위치한 이 5개의 별들은 놀랍게도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궤도를 돈다. 재미있는 점은 각각 2개의 별이 서로 짝(쌍성)을 짓고 있는 반면 나머지 1개의 별은 그 주위에 홀로 떨어져 있다는 사실. 물론 '옹기종기' 모여있다고 했지만 이들 별 간의 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각각의 '쌍성 커플'은 서로 210억 km 떨어져 있으며 솔로별 역시 그들과 20억 km는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마르쿠스 로어 박사는 "정말로 보기힘든 특별한 '스타 시스템'(star system)으로 영화 '스타워즈' 제작진을 부끄럽게 할 정도" 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관심은 과연 이 오성계 안에 행성이 존재하느냐는 점이다. 만약 행성이 존재해 그 안에서 위를 올라다 본다면 5개의 태양이 떠있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 로어 박사는 "이론적으로 이같은 오성계 안에 행성이 존재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면서 "5개의 별들이 서로 다른 빛을 행성에 발하고 식(蝕) 현상이 자주 일어나 정말 극적인 하늘을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5개의 별들은 우리 태양보다 차갑고 작지만 아마추어 천문가들도 관측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밝다" 면서 "우주에는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스타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주에는 우리처럼 태양이 하나인 곳 뿐 아니라 쌍성계, 삼성계, 심지어 사성계인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서던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 연구팀은 기묘한 모습의 타투인 행성이 전체 외계행성의 50%에 달할만큼 우주에 흔하디 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는 태양이 무려 4개나 있는 사성계 ‘30 Ari’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삼성 또 웃었다

    삼성 또 웃었다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둘러싸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벌인 두 건의 법정 소송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KCC를 상대로 낸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7일 기각했다. 앞서 삼성물산이 오는 1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사주 형태로는 의결권이 없는 지분 5.76%를 KCC 측에 넘기자 엘리엇은 이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 측은 “자사주 매각을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삼성물산 자사주 매각의 처분 목적, 방식, 가격, 시기 등이 모두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삼성물산이 합병 결의를 할 수 없도록 해달라며 엘리엇 측이 제기한 ‘삼성물산 주총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도 지난 1일 기각했다 삼성은 두 건의 승소로 합병에 대한 정당성과 적법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법원이 결정문에서 “삼성물산의 입장에서 매출 성장세가 침체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합병을 추진할 만한 경영상 이유가 있다”며 합병에 힘을 실어주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엘리엇은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회법 재충돌] 추경 심사과정 진통 예상…‘成리스트’특검도 대립각

    ‘거부권 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6월 임시국회가 7일 종료되고 곧바로 7월 임시국회의 막이 오른다. 오는 8일부터 보름여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국회의 주요 쟁점은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현안마다 여야 입장이 갈리는 상황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의사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대책을 위해 11조 8000억원 규모로 마련된 추경 심사 과정에서부터 여야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와 여당은 추경을 오는 20일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대폭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출한 추경 예산 중 올해 세입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편성된 5조 6000억원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르면 8일 자체 추경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야당이 그동안 요구해 온 법인세 논쟁이 다시 불붙는다면 7월 국회에서의 추경 처리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 추경안에서 삭감해야 할 부분도 있고, 메르스 피해 병원 및 자영업자 손실 직접지원 등 확대 반영해야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월 국회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별도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상설특검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상임위원회 심사 단계에 있는 각종 민생 법안 처리를 두고도 여야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시급한 경제활성화법안으로 꼽은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법 등을 조속하게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를 ‘가짜 민생 법안’으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회법 재충돌] 靑 “국회 결정은 헌법 가치 재확인한 것”

    청와대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국회법 개정안이 표결 불성립으로 사실상 폐기된 데 대해 “국회의 결정은 헌법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한 줄짜리 논평으로 ‘제한된’ 반응만을 나타낸 것은 야권과 여권 일각의 감정도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같은 결과가 예상됐던 탓에 내부에서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이 거부권 행사에 이은 재의 과정에서 폐기된 만큼 이를 통과시킨 여당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로, 이날을 사퇴 시한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유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조차 내비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이날도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유 원내대표에 대해 불신임의 뜻이 분명한 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 공방에 청와대가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여권 주류에서는 ‘예상보다는 길어질 수 있겠지만, 유 원내대표가 언제까지 버티기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국무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부모의 불안장애, 자녀에게 유전된다”

    “부모의 불안장애, 자녀에게 유전된다”

    정신질환의 일종인 불안장애가 유전적 특성을 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의과대학 연구진은 여러 대(代)에 걸친 붉은털원숭이 600마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유전적 질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에게서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 자녀에게서도 불안장애가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는 뇌가 지나치게 활성화 됐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여러 세대의 붉은털원숭이 약 600마리의 뇌를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했다. 이를 통해 신진대사가 증가하는 뇌의 영역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원숭이의 불안장애 정도를 확인한 결과 이중 35%가 가족력으로 인한 불안장애 성향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뇌와 전전두엽, 대뇌변연계 등 세 개의 부위가 특징이 유전적으로 대물림되고 이것이 후에 자녀 원숭이의 불안장애 및 우울증을 유발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적인 연관성이 강한 이들 뇌 회로는 주로 뇌간과 대뇌 변연계의 편도핵, 전전두피질 등에 위치하며 주로 인간과 인간의 조상인 영장류 등에서만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의과대학의 네드 칼린 박사는 “불안장애와 관련한 뇌의 활동은 진화적으로 봤을 때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활동들은 추론 및 인지 능력을 높이고 두려운 것을 미리 피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 영역들이 과도하게 활동할 경우 불안장애 등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가 뇌의 기능 및 자녀 세대의 정신적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이를 통해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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