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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낙연 총리, 충실한 책임총리 역할 기대한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 과정을 통과했다.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고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출석 의원 188명 가운데 164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1일 만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석지 않는 등 인준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지만 3명의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켰던 이전의 모습이 재현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총리 인준 과정은 많은 과제를 남겼다. 국회는 그토록 외쳤던 협치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고, 청와대는 인사 검증의 허점을 드러냈다.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태도 또한 실망을 안겼다. 국회 표결 불참은 국민의 대표로서 취할 행동은 아니다. 바른정당이 총리 인준에 반대하면서도 표결과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 비교된다. 이 총리는 새 정부의 초대 총리라는 영광에 앞서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과 내각 구성을 위한 인선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추경안은 규모가 11조원에 이르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과제 1호로 선정된 81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국회에서의 원만한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이번 인준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수위로 볼 때 야당의 협조를 구해 내기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총리는 야당의 불만을 가라앉히고 협력을 구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국민적 여망인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당장 내각 인선 과정에서 그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할 것이다. 비록 지금까지 문 대통령 주도의 인선이 진행됐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장관, 차관 등 필요한 인물을 적극 추천하고 내각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대통령제하에서 책임총리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일상적인 국정 운영은 책임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담당하고, 총리와 장관이 공동책임을 지는 연대책임제를 구현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만큼 총리의 권한 속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데 충실해야 할 것이다. 내각의 인선 과정뿐 아니라 각 부처의 정책 결정과 집행도 총리와 장관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제의 각종 폐해를 신물이 날 정도로 경험했다. 헌법 개정을 통해 권력 구조를 바꾸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총리는 국민 여망을 저버려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대통령과 내각, 내각과 국민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독 총리, 의전 총리에 식상해 있는 국민들에게 총리 본연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시대적 과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여름은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봄과 가을엔 은하수가 지평선에 깔리고, 겨울엔 지구가 은하계의 외곽을 돌기 때문에 여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요. 경남 고성에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소을비포성입니다. 작은 포구 뒤편의 구릉에 축조된 옛 성입니다. 여염집 대문보다 조금 더 큰 성루 위로 은하수가 흐르는데, 이 모습이 제법 볼만합니다. 이곳뿐만 아닙니다. 구불구불 무이산에 올라 남녘의 바다 위로 흐르는 은하수를 보는 맛도 일품입니다. 고성은 오래전 공룡들이 뛰놀던 시대가 지층에 그대로 새겨진 곳이기도 하지요. 소을비포성 주변에 이런 공룡시대의 흔적들이 특히 많습니다. 은하수를 보는데 정해진 곳이 따로 있겠습니까만 이처럼 수억년의 시간이 곁들여지니 풍경이 한결 더 깊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별에 따라 다르지만 은하수가 지구에서 확인되기까지는 보통 빛의 속도로 수만년을 날아와야 한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보게 될 것들은 수만년 전에 출발한 빛과 수억년 전에 어슬렁댔던 생명들의 흔적인 것이지요.우리 선조들은 은하수를 미리내라고 불렀다. 미리는 미르, 곧 용이란 뜻이고, 내는 강, 개천 등을 뜻한다. 그러니까 ‘용이 건넌 강’이 은하수를 이해하는 옛사람들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은하수는 동화책에도 나온다.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방해하는 훼방꾼 역할이다. 1년 만에 회포를 푸는 칠석날, 몸이 달아오른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때 까막까치가 은하수 위로 오작교를 놓아 둘의 짜릿한 만남을 선물했다는 게 동화의 얼개다. 서구에서도 ‘밀키 웨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스 신화의 여신 헤라가 뿜은 젖, 그게 곧 은하수(Milky Way)다. ●맑은 여름밤, 소을비포성 오르면 은하수 위로 별똥별 여름철 은하수는 동쪽에서 떠 남쪽으로 흐른다. 은하수를 좀더 맑게 보려면 빛공해가 없는 곳, 그러니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로 가야 한다. 달이 떠도 관측이 어렵다. 그믐이 가장 좋다. 구름이나 미세먼지도 없어야 한다. 요약하면 구름 없는 그믐날, 불빛이 드문 한적한 시골로 가야 가장 빛나는 은하수와 만날 수 있다. 8월은 별똥별이 많은 시기다. 운이 좋다면 은하수 위로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소을비포성(경남도 기념물 139호)은 유적지보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더 잘 알려졌다. 왜구 방비를 위해 고성만에 축조한 수군기지로, 수군만호가 머물며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안에 돌출된 구릉을 품고 정상 언저리 능선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현재 둘레 200m, 높이 3m의 성벽과 성루 한 곳이 복원돼 있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늘고 있다. 평일에도 하늘이 맑게 드러난 밤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는다. 여름이면 성루 위로 은하수가 뜨는데, 성벽에 걸터앉아 낯선 이들과 두런대며 은하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하수는 눈이 어둠에 적응해야 잘 보인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하수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무이산 아래 문수암에서도 은하수가 잘 보인다. 멀리 서남쪽 방향에 있는 3층 건물 높이의 약사여래대불 위로 은하수가 흐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절집 왼쪽, 그러니까 동남쪽의 거제도 바다 위로 떠오른다. 꼭 은하수가 아니더라도 문수암은 한번쯤 올라 볼 만한 절집이다. 절집 자체의 풍모도 좋지만 무엇보다 절집 뜨락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발아래로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밤에도 낮 못지않게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상다리 닮은 ‘상족암’… 촛대바위 앞엔 공룡 발자국의 성찬 소을비포성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가면 저 유명한 상족암이 나온다. 상다리를 닮은 바위라는 뜻이다. 바위가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식단애의 형상이 꼭 개다리소반을 보는 듯하다. 굵기로만 보자면 코끼리 다리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바닥면의 평평한 파식대도 인상적이다. 이 일대를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411호)라고도 부른다. 이 일대에 무수히 많은 공룡 발자국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다. 상족암을 제대로 보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봐야 한다는 것. 점에서 점을 찍고 가는, 종전의 여행 패턴으로는 절대 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허리 굽혀 바닥도 보고, 머리 들어 절벽 위도 봐야 켜켜이 쌓인 상족암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 둘째,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상족암 일대와 이웃한 제전마을 쪽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이 화석들은 썰물 때라야 온전히 드러난다. 상족암 자체도 빼어난 볼거리지만 여기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더해지면 신비감이 배가된다. 썰물 때는 상다리 사이, 그러니까 상족암 사이로 들고 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다. 해식동굴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겠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발아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마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다양한 바다 생명이 깃들어 있다. 노래미 등 어류와 성게 등이 대부분이고, 먹이를 찾아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는 집게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축소판 아쿠아리움이다. 상족암에서 맞은편 제전마을로 갈수록 지층은 점차 젊어진다. 이 위에도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특히 촛대바위 앞은 수많은 공룡이 ‘발자국의 성찬’을 벌인 곳.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퇴적물에 공란층(공룡들이 걷고 뛰면서 층리구조가 파괴된 교란구조)을 만들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암석으로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잉크빛 당동만, 풍류 즐기던 장산숲… 色에 물드는 시간 고성의 동쪽, 당동만으로 간다. 짙은 잉크빛 바다 옆으로 다랑논들이 조각보처럼 펼쳐져 있다. 다랑논과 바다를 가르며 부드럽게 휘어진 길을 따라 도는 맛이 각별하다. 당동을 지나면 동해일주도로 이정표가 나온다.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를 끼고 가는 도로다. 바다 너머는 당항포 관광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수장시키고 대승을 거둔 당항포해전의 주무대다. 충무공 관련 유적뿐 아니라 자연사박물관, 수석전시관 등의 관람 시설이 조성돼 있다. 공룡박물관 등 공룡 관련 볼거리도 풍성하다. 5D 입체영상관에서는 공룡 영상을 360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룡캐릭터관에서는 다양한 공룡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경남도 기념물 86호)은 꽤 독특한 공간이다. 오래전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공간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쉬어 갈 수 있다. 장산숲은 풍수설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성한 ‘비보숲’이다. 마암면 장산마을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가 앞산과 뒷산을 연결해 만들었다. 당시 그가 노산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연못을 파고 주위에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처음 숲을 조성했을 때는 길이가 1㎞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불과 100m 정도만 남았다. 숲 가운데의 정자 앞에 ‘구르미 그린 달빛 첫 회 촬영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온몸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한 느낌이 여지없이 깨지는 장면이다. 표지판은 숲 밖에 세워 놓고 안은 그저 넉넉하게 비워 뒀으면 좋았을 뻔했다. 정자 주변 연못엔 수련이 만개했다. 모여 피어 흐드러졌다기보다는 보일 듯 말 듯 몇 송이 피워 올린 정도다. 순박하고 정갈한 자태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고성은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다. 각각의 거리가 먼 만큼 여러 목적지를 묶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서쪽엔 상족암, 소을비포성, 자란만, 문수암, 학동마을 등이 있다. 동쪽엔 당항포 관광지, 당동만 등이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도 이 루트에 포함시키는 것이 낫다. →잘 곳: 상족암군립공원과 당항포 쪽에 숙박시설이 많다. 거개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펜션들이다. 일반 모텔은 고성 읍내에 많다. 당항포 관광지(dhp.goseong.go.kr. 670-4501) 안에 오토캠핑장, 캐러밴, 펜션 등이 몰려 있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돌담이 아름다운 학동마을에선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 →맛집: 쟁쟁한 명성을 가진 맛집은 사실 찾기 어렵다. 고성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흙시루펜션가든(832-8822)은 된장찌개 등 토속적인 음식들을 차려 낸다. 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야 나온다. 고성읍에선 공룡시장을 찾는 게 좋겠다. 시장 안쪽에 물메기매운탕으로 이름난 아우네식당(673-4747) 등 다양한 음식점이 몰려 있다.
  • “젊은층 잡아라” 6월 주말 심야 시간대 ‘드라마 전쟁’

    “젊은층 잡아라” 6월 주말 심야 시간대 ‘드라마 전쟁’

    주말 밤이 드라마 전쟁으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실질적인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뿐만 아니라 토·일 심야 시간대에 화제작 4편이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부분 젊은층을 겨냥한 작품들로, 방송사가 가장 힘을 주는 주중 밤 10시대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방송사들이 주말 심야 시간대에 드라마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은 HUT(TV를 시청한 가구 비율)가 높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 금요일 밤은 tvN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윤식당’의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황금 시간대로 굳어졌고 금·토요일 밤 11시대도 JTBC ‘힘쎈 여자 도봉순’이 10%대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6월에는 주말 밤 9시, 10시, 11시 등 매 시간대에 기대작들이 포진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2일 밤 11시 첫방송되는 KBS 금토 드라마 ‘최고의 한방’이다. ‘프로듀사’로 히트를 기록했던 KBS의 예능 드라마로 ‘1박 2일’ 등을 만들었던 예능국 출신 유호진 PD와 배우 차태현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는 죽은 줄 알았던 1990년대 톱스타가 그 모습 그대로 24년 만에 동네 백수로 돌아왔다는 가정하에 이 시대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93년 가요계를 장악한 그룹 ‘제이투’의 멤버 유현재(윤시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세영, 김민재, 차은우, 윤손하 등이 출연한다. 윤시윤은 “그룹 듀스의 고 김성재를 모티브로 삼아 각종 자료를 찾아보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사’의 흥행을 이끌었던 서수민 몬스터유니온 이사는 “액션, 멜로, 타임 슬립 등 다양한 장르는 물론 출생의 비밀과 복수 등을 다뤄 10~20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의 시청층을 겨냥했다”면서 “그럼에도 인생은 살 만하고 재미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케이블 TV는 젊은 감각의 트렌디한 드라마로 지상파 주말연속극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tvN은 이달부터 ‘응답하라’ 시리즈와 ‘도깨비’ 등을 방영했던 금토 드라마를 토일 드라마로 변경한다. 첫 작품은 10일 밤 9시에 첫방송되는 ‘비밀의 숲’이다. 이성적이고 냉정한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조승우, 배두나가 각각 3년,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tvN에서도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을 만큼 공들인 사전 제작 드라마다.‘보이스’에 이어 ‘터널’이 연타석 홈런을 치며 장르 드라마의 명가로 자리잡은 OCN은 토일 드라마 ‘듀얼’을 새로 내놓는다. 3일 밤 10시 첫방송되는 ‘듀얼’은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추격 스릴러로 정재영과 김정은이 출연한다. 라이징 스타 양세종이 복제 인간으로 1인 2역을 맡았다. JTBC는 ‘맨투맨’ 후속으로 16일 밤 11시에 김희선, 김선아 주연의 새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선보인다. 호화로운 삶을 사는 재벌가 며느리와 신분 상승을 노리는 미스터리한 가정부의 엇갈린 삶을 그린다. 본 게임 못지않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사전 홍보도 치열하다. KBS는 첫 방송 직전인 2일 밤 10시 프롤로그 특집 프로그램 ‘최고의 앞방’을, tvN은 스페셜 방송 ‘비밀의 숲:더 비기닝’을 3일 밤 11시 40분에 특별 편성한다. tvN 관계자는 “주말 밤에 여유롭게 드라마를 즐기고 싶어 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층을 공략하기 위해 토·일 밤으로 시간대를 이동했다”면서 “금요일 밤 시간대를 개척한 것처럼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정유라 “돈도 실력,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 원망해”…촛불민심 도화선

    정유라 “돈도 실력,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 원망해”…촛불민심 도화선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정씨는 2014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와중인 지난해 9월쯤 한 시민에 의해 이 글이 온라인을 타고 세상에 알려졌다. 이 글은 삽시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퍼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글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적 지위와 계급을 결정하는 시대상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금수저·흙수저’론이 광범위하게 회자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국민적 분노를 자극했다. 연령과 계층을 넘어 ‘촛불 민심’이 불타오르는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씨는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라는 모친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학창 시절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교육 농단’의 중심인물로 거론된 배경이다. 정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서울 청담고에 재학하던 시절 수업시간에 출석하지 않고 수행평가에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체육교과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일부 교사는 정씨의 대학 진학에 유리하도록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허위 기록하기도 했다. 학사·출결관리, 성적처리, 수상 등 전방위적인 특혜가 주어졌다. 이화여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 승마 종목에 지원한 정씨는 규정을 어기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면접을 봤다. 그는 전체 면접자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입학 이후에는 수업을 빼먹고 시험을 치르지도 않았는데 학점을 취득하는 특혜가 이어졌다. 여기에는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대학 고위층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박영수 특별수사팀 수사에서 드러났다. 대통령의 권세를 등에 업은 최순실씨가 딸을 위해 이들을 움직인 정황도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사실상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 등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대한승마협회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을 좌천시킨 것도, 삼성그룹을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에 눌러 앉혀 거액의 승마훈련비를 지원하도록 한 것도 그 중심에는 정씨가 있었다. 국정농단이 딸에 대한 최씨의 모성애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분석도 이런 정황에 터 잡은 것이다. 배경이야 어찌 됐든 정씨는 승마 종목 최초의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어릴 적 꿈을 접고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속 여부를 떠나 어쨌건 재판에 넘겨져 모친인 최씨와 함께 법정에서 얼굴을 맞대야 하는 참담한 순간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정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도 정씨의 처벌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폭풍성장 중인 ‘소년 은하’ 발견

    [우주를 보다] 폭풍성장 중인 ‘소년 은하’ 발견

    우주에 있는 별과 은하의 삶은 인간의 삶과 약간 닮은 부분이 있다. 별 역시 태어나고 성장하다가 점차 늙어서 최후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은하의 경우 하나의 세포가 죽어도 다른 세포로 대체되는 것과 비슷하게 죽은 별 대신 새로운 별이 태어나면서 오랜 세월 유지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는 빠르게 성장하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성장이 멈추는 것은 은하나 사람이나 비슷하다. 과학자들은 초기 은하들이 가스는 많고 별은 적은 상태라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별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비록 타임머신은 없지만, 멀리 떨어진 은하를 관측해 초기 은하의 모습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모습을 관측하면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인 100억 년 전의 은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국제 천문학연구팀은 우연한 기회에 매우 어린 은하를 발견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카네기 대학의 연구팀이 본래 관측했던 것은 멀리 떨어진 블랙홀인 퀘이사였다. 퀘이사의 정체는 강력하게 물질을 빨아들이는 은하 중심 블랙홀이다. 연구팀은 먼 거리에서 온 빛을 분석해서 멀리 떨어진 퀘이사가 있는 은하의 구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 은하의 나이는 빅뱅 직후 10억 년 이내로 매우 젊었다. 동시에 매년 태양 질량의 수백 배가 넘는 별이 탄생하고 있었다. 가장 활발하게 별이 생성되는 은하는 우리 은하의 1000배나 많은 별을 생성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별은 직접 관측 못해도 스펙트럼을 분석해서 새로 태어난 별의 분포를 추정할 수 있다. 1년에 태양 질량 수백 배의 별이 생긴다고 하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우리 은하의 나이도 100억 년이 넘는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 속도로 10억 년 정도 별이 생기면 우리 은하에 있는 별과 맞먹는 수준의 별이 생성되는 것이다. 나이든 은하에서는 새로운 별이 드물게 형성된다. 따라서 이 은하들은 어린 시절 폭풍 성장을 하는 시기의 은하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빠른 성장 속도가 우주의 나이가 15억 년 정도 되는 시점에서 이미 큰 은하가 나타나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이유는 다르지만, 일생의 전체가 아니라 어린 시절 크게 성장하는 것은 은하 역시 마찬가지다. 이후로는 더 크게 성장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나이를 먹어간다. 우리 인생의 때가 있듯이 은하에도 각각의 시기마다 다른 모습이 있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지만 흥미로운 자연의 섭리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롯데그룹, 고용은 투자다… 5년간 40조 들여 인재 7만명 신규채용

    롯데그룹, 고용은 투자다… 5년간 40조 들여 인재 7만명 신규채용

    롯데그룹은 국내외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신기술·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투명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에게 당부한 바 있다.롯데는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해 청년고용을 중심으로 약 7만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유통 계열사 5000명·식품 계열사 3000명·금융 및 기타 계열사 2000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 신입공채 채용인원 중 여성 인재 비율도 40% 수준으로 유지해 여성 인력 발굴에도 힘을 더할 예정이다. 또 고용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청년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같은 해 4월 ‘엘캠프 1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개사를 지원했으며, 이 중 스타트업 13곳은 추가 펀딩을 유치한 상태다.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인증·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엘캠프 2기 출신 스타트업 ‘모비두’의 경우 롯데멤버스 엘페이에 음파 결제 시스템을 적용, 롯데슈퍼에 도입하기도 했다. 또 재밀봉 가능한 캔뚜껑을 개발한 ‘XRE’는 롯데칠성과 시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다. 현재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 3기를 모집 중이다. 롯데는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사업 전 분야에 도입한다는 목표다. 각 유통사별 옴니채널(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소비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인 매장 픽업 서비스는 쇼핑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롯데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퇴근시간에 인근 백화점, 마트 등 롯데 매장에 들러 상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살림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에서도 옴니채널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투명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 2월 정기 인사 발표에서 정책본부 조직을 축소 및 재편하고 그룹 준법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정책본부는 그룹 사업을 주도하는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계 정착을 위해 법률 자문,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 점검 및 개선작업 등을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2개의 큰 축으로 나누고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초대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갖췄다. 이 밖에도 유통·화학·식품·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 각각의 BU를 꾸리고 4명의 BU장을 선임해 관계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3·1운동 알린 테일러 집 ‘딜쿠샤’ 문화재 된다

    3·1운동 알린 테일러 집 ‘딜쿠샤’ 문화재 된다

    3·1 운동과 제암리 사건 등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1875∼1948)가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세운 ‘딜쿠샤’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테일러가 1923년에 지어 1942년 일제의 협박으로 추방될 때까지 20여년간 살았던 건물 딜쿠샤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힌디어로 ‘이상향’, ‘희망의 궁전’을 뜻하는 딜쿠샤는 붉은 벽돌로 지은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서양식 저택(연면적 624㎡)이다.딜쿠샤는 테일러가 죽은 뒤 한동안 비어 있었다가 한국전쟁이 끝난 뒤 피란민들이 모여 사는 쉼터가 됐다. 1960년대 국유화된 뒤에도 지난해까지 10여 가구가 살았으나 현재는 무단 점유 문제가 거의 해결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2016년 2월 기획재정부, 서울시, 종로구와 함께 딜쿠샤를 원형대로 복원하고 2019년 전면 개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경기도청사 구관, 경기도지사 구 관사, 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경기도청사 구관과 경기도지사 구 관사는 1963년 경기도청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지었던 건물이다. 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김효임(골룸바)·김효주(아녜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현대 조각의 1세대 작가인 김세중의 1950년대 대표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항암제에도 유행이 있다?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항암제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 암치료의 트렌드인 면역항암제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는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이다. 전 세계의 빅파마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병용 파트너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에 의해 무기력해진 환자의 면역체계를 회복시켜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제다. 옵디보, 키드루다 등으로 대표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비롯해 프로벤지, 지백스와 같은 치료용 암백신, 펙사벡과 임리직 등의 종양용해 바이러스, 백혈병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는 CART, 그리고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IDO1 저해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각각의 면역항암제는 장단점이 저마다 다르다. 효과를 보이는 약 20~30%의 환자에게는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항암제지만, 70% 이상의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암에서만 발견되는 특정한 항원에 대한 면역세포의 공격성을 키우는 원리의 암백신은 정상세포가 아닌 암에서만 선별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단백질이 많지 않은 까닭에 다양하게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치료가 실패했던 환자들에게 시도해 60~90%에서 완전 관해를 보인 놀라운 효능의 CART는 아직까지 혈액암만이 치료 대상이다.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면역항암제들 간의 병용, 혹은 타기전 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이 시도되는 이유다. 옵디보와 여보이라는 두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를 가지고 있는 BMS사는 이 두 제제를 병용해 흑색종에서 생존율의 유의미한 증가를 보여 줬다. 두경부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도 병용을 진행하고 있다.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도 알림타, 카보플라틴 등의 화학항암제와 병용해 비소세포폐암에서 단독투여보다 향상된 효능을 보고한 데 이어 화이자의 표적항암제 잴코리와 병용을 시도하고 있다. 트랜스진사의 암백신 TG4001은 또 다른 면역관문억제제인 바벤시오와 병용해 두경부암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암젠은 종양 용해 바이러스 임리직을 키트루다와 병용하여 흑색종 치료율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고, 바이랄리틱스라는 회사는 감기바이러스 유래의 카바탁을 여보이 및 키트루다와 병용하여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고형암의 치료 효율을 높인 괄목할 만한 사례들을 올해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했다.인사이트사의 이파카도스타트라는 트립토판 대사효소 저해제는 복용하기 편리한 저분자 화합물이라는 장점을 부각시켜 여러 가지 면역항암제들로부터 병용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을 끌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이파카도스타트와 키트루다, 옵디보의 병용 효능을 입증한 데이터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돼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세포는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지능적으로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 나가는 전술을 구사한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암에 의해 왜곡되면 면역세포는 암을 암이라 인지하지 못하고 공격하지도 못한다. 면역항암제의 선주 두자라고 할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도 면역체계가 암을 알아보지 못해 T세포를 암조직에 아예 침투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는 도리가 없다. 뛰어난 치료 효능에 새 삶을 얻게 된 일부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환자들이 면역관문억제제의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의 면역체계가 암을 인지하는 단계부터 손상받았기 때문이다. 면역체계에 암을 암이라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제제가 있다면 바로 면역관문억제제의 이상적인 병용 파트너가 될 것이다. 최근 신라젠의 항암 백시니아 바이러스 펙사벡이 여러가지 면여관문억제제를 보유한 빅파마인 리제네론으로부터 병용 임상에 대한 러브콜을 받은 것도 빅파마들이 병용 파트너를 찾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옵디보, 키트루다의 뒤를 이어 최근 바벤시오, 임핀지 등의 면역관문억제제들이 다음 주자로서 속속 미국 FDA의 신약 허가를 받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가 다양해지고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이 확장될수록 효과적인 병용 파트너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 캠핑, 야외활동 특화 ‘코베아 시스템테이블’, 초도 물량 완판 기록

    캠핑, 야외활동 특화 ‘코베아 시스템테이블’, 초도 물량 완판 기록

    종합 캠핑레저 기업 코베아는 자사가 선보인 ‘시스템테이블’의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전했다. 야외활동에 특화된 시스템테이블이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완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폭 넓은 활용도가 꼽힌다. 시스템테이블은 테이블의 홀과 내장된 커넥터를 이용,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연결하고 연출하여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테이블이다. 이 제품은 전문 캠핑족뿐만 아니라 활동적인 어린 아이들부터 친구, 커플, 가족 단위 소비자까지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3단 높이조절(70/55/30cm) 기능과 테이블 연결을 통한 무한확장을 지원한다. 다목적 무한확장 테이블을 통해 소비자들은 캠핑 및 레저, 나들이는 물론 회의, 가두판매, 뷔페 등의 야외업무 중에도 장소에 상관 없이 스타일리쉬한 야외활동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코베아는 초도 물량 완판 성과에 힘입어 더욱 많은 고객이 시스템테이블의 품질 경쟁력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추가 물량 판매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베아 관계자는 “이 제품은 야외 뷔페 테이블이나 단체캠핑 테이블 등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어 다채로운 아웃도어 활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또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디자인 도입으로 활용도를 대폭 높였다. 초도 물량 완판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제품 개발을 통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품 구입과 문의는 코베아 대리점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각국 영부인들의 기념사진 속 ‘청일점’ 누구?

    각국 영부인들의 기념사진 속 ‘청일점’ 누구?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영부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기념사진에서 한 남성의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 속 청일점 남성은 사비에르 베텔(44) 룩셈부르크 총리의 파트너인 고티에 데스테네이다. 일찌감치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베텔 총리는 2015년 5월 건축가인 데스테네이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유럽연합(EU) 가입국 중 고위급 지도자로서는 최초의 동성 결혼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가톨릭 국가인 룩셈부르크에서 이뤄진 정상의 동성결혼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제가 된 사진은 고티에 데스테네이가 나토 회원국 영부인들과 함께 브뤼셀에서 만났을 당시 찍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맨 데스테네이는 ‘퍼스트 젠틀맨’혹은 ‘퍼스트 허즈밴드’로서 이 자리에 섰으며, 이 모습은 세계 각국 동성애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 네티즌은 “룩셈부르크에서 온 ‘새 히어로’ 고티에 데스테네이. 평등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지지를 표했다. 한편 룩셈부르크는 2015년 1월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 했으며, 베텔 내각의 2인자로 알려진 에티엔느 슈나이더 부총리 역시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FOOD, 과학 만나니 더 맛있네

    FOOD, 과학 만나니 더 맛있네

    “새로운 요리를 발견한다는 것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것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미식가로 유명했던 19세기 프랑스 법관 장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이 말은 방송 채널을 몇 번 돌리다 보면 금세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릴 것 없이 ‘쿡방’(요리하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이 넘쳐난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비쳐지는 출연자들의 ‘먹부림’(먹는 것을 과도하게 자랑하는 조어)은 지상 최대의 행복감이 저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전국 방방곡곡은 말할 것 없고 지구촌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유명 맛집을 찾아 소개한다. 별별 형태로 요리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이런 먹방 신드롬은 ‘요리사’를 초등학생 장래희망 3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사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음식들은 과일과 채소 같은 식물계열과 생선, 육류, 유제품 같은 동물 계열의 식재료를 먹기 좋게 변형시키고 섞는 화학적, 물리적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주방과 음식 속에는 어떤 과학적 현상들이 숨어 있을까. 만약 요리의 과학을 조금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레스토랑에서 이런 식의 재미있는 주문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진상’ 취급을 받을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사카로스와 안토시안이 고농도로 함유된 그물구조의 다당류와 에어로젤 상태의 글루텐 덩어리를 주세요.” → “블루베리 잼과 비스코트(두 번 구워 딱딱하고 바삭한 빵)를 주세요.”●분자요리학 = 조리과학 + 식품과학 ‘분자요리’라고 하면 흔히 요리사들이 주방을 스포이트나 피펫, 사이펀 같은 실험기구로 가득 채워 놓고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분자요리학은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자 니컬러스 커티와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INRA) 화학자 에르베 디스가 처음 주창한 개념으로, 음식의 질감과 조직 그리고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 등을 좀더 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음식의 다양성과 조리방식에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요리 자체가 열로 단백질 분자를 응고시키거나 물질을 혼합해 이온화시키는 전형적인 물리적, 화학적 변화 과정이기 때문에 분자요리는 인류가 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해 먹기 시작한 때부터 시작됐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요리를 할 때 시간과 온도, 압력을 고려하는 이유도 식재료 속에 포함된 수분의 분포와 양을 조절하기 위한 과학적 과정이라는 설명이다.●어려서 먹은 음식이 기억나는 이유는 우리가 맛을 느끼는 것은 맛 분자가 혀의 미뢰(맛을 인식하는 감각세포), 입천장, 뺨 안쪽 벽, 목구멍 안쪽의 수용체를 자극하면 그 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음식에서 향을 풍기는 분자는 바로 콧속 후각세포를 자극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입으로 들어간 뒤 목으로 삼켜지는 과정에서 코로 전달되는 ‘역(逆)후각’ 과정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포도주 맛을 음미할 때 한 모금 머금은 다음에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려 보는 것도 역후각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어려서 처음 맛본 음식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이유도 이렇게 전달받은 다양한 자극이 뇌에 이미지와 감정, 감각의 형태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요리의 대가들이 음식에 대한 강렬한 자극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달걀 삶기는 누워서 떡 먹기? No! 과학자들은 달걀을 삶는 과정은 분자요리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입을 모은다. 달걀을 잘 삶으려면 시간과 온도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대개는 펄펄 끓는 섭씨 100도의 물에다 10분 이상 삶는데, 이래선 과학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섭씨 72도로 10~12분 정도 익혀 주는 것이 최적의 달걀 삶기라는 것이다. 만약 달걀을 지나치게 익히면 황화철이 생겨 노른자 표면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거나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퍽퍽해져 식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가 발생해 달걀 특유의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달걀을 삶거나 프라이를 하는 것은 모두 열을 이용해 노른자와 흰자를 굳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익힌다’는 것을 ‘단백질 응고’라는 개념으로 확장할 경우 일반 상온에서도 달걀을 익힐 수 있다. 독한 술이나 에탄올을 날달걀의 흰자나 노른자에 붓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열에 익힌 것처럼 굳게 된다. 실제로 분자요리사들은 이런 응고현상을 이용해 독주로 달걀을 요리하는 경우도 많다.●육즙이 살아 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고기를 조리하면 고기의 향과 영양성분이 포함된 액체, 소위 육즙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나 꽃등심구이가 가장 맛있을 때는 씹었을 때 입안에 육즙의 일부가 나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맛있는 향이 느껴지는 ‘육즙이 살아 있는’ 때다. 육즙의 양은 고기 근육을 이루는 섬유질 조직이 수분을 얼마나 잡아둘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62도가 넘어가면 동식물의 세포질과 조직에 존재하는 수용성 단백질인 알부민이 그물 구조를 이루면서 수분을 가둔다. 그러나 68도가 넘어가면 고기 자체 단백질이 응고하면서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딱딱해지게 된다. 따라서 고기를 맛있게 굽는 방법은 너무 바싹 굽지 않는 것이다. 고기의 맛과 색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센 불에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마이야르 반응’이라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마이야르 반응은 단백질과 당분이 포함된 식품이 열을 만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맛과 향이 풍부해지는 화학반응으로, ‘캐러멜화 반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이야르 반응이 나타나면 곧바로 7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원하는 상태로 서서히 구우면 된다.●향신료나 허브 언제 넣어야 할까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 주는 향신료는 요리를 시작할 때 넣어야 할까, 아니면 요리 중간에 넣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요리가 끝날 무렵에 넣어야 할까. 음식의 맛을 더해 주는 보조재료일 뿐인 만큼 언제 넣어도 상관없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넣는 순서에 따라 그 효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유는 식물이 주원료인 향신료에는 고유의 휘발성 기름성분(에센셜 오일) 때문이다. 간 것이나 분말 상태의 향신료는 너무 일찍 넣으면 에센셜 오일이 빨리 증발한다. 따라서 요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넣는 것이 음식을 더 향기롭게 만들 수 있다. 통후추처럼 과립 형태로 된 향신료는 에센셜 오일을 천천히 내놓기 때문에 조리를 시작할 때 넣는 것이 좋다. 에센셜 오일은 휘발성이 강해 오래 그리고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향이 금방 사라진다. 때문에 향신료는 필요할 때마다 사서 쓰는 것이 좋고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는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채소를 익혀서 먹는 이유는? 육류에 있는 콜라겐은 고기의 구조를 형성하고 지탱하는데, 채소의 경우 셀룰로오스라는 세포벽이 콜라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식물의 세포벽을 이루는 셀룰로오스 분자들은 판데르발스의 힘과 수소결합으로 미세섬유를 형성하고 이것들이 다시 모여 거대섬유 단계를 거쳐 섬유질 그리고 세포벽을 만드는 것이다. 채소의 영양분을 쉽게 흡수하기 위해서는 셀룰로오스로 형성된 세포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좋다. 채소를 익히는 것은 복잡하게 짜여 있는 구조를 느슨하게 해 벽을 쉽게 무너뜨리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셀룰로오스는 수소결합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수산화이온이 들어 있는 염기성 용액을 사용하면 좀더 쉽게 익힐 수 있다. 채소를 데치거나 익힐 때 천연탄산수를 넣으면 탄산이온이 나오면서 낮은 온도에서 더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다. 열에 의해 영양소가 파괴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채소의 향과 비타민을 더 많이 보존하면서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말린 채소는 셀룰로오스 조직이 경화돼 조리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때 탄산수를 넣고 익히면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타운매니지먼트 국제 심포지엄’ 토론자 참석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타운매니지먼트 국제 심포지엄’ 토론자 참석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24일 오후 2시부터 열린「서울시 타운매니지먼트 국제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타운매니지먼트」는 이용이 적은 도심부의 공개공지, 공유지 등의 공간을 민간의 참여와 행정의 지원으로 활용·활성화하여 문화·여가 활동 등에 이용하고, 이를 통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함은 물론 침체된 도심부에 활력을 불어 넣자는 개념으로,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롯본기 힐스, 미국의 타임스퀘어 광장 활용사례 등이 있다. 김인제 의원은 “타운매니지먼트는 주거지역 뿐만 아니라 상업지역에서도 상점 주인들과 종사자들, 지역주민들과 많은 단체들이 행정과 협업하면서 지역 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밝혔다. 김인제 의원은 “타운매니지먼트에 대한 각각의 아이디어와 의지는 있는데 이것을 융합하고 시스템화하는 자율적 선순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다. 타운매니지먼트를 도입하면서 주체의 구성과 운영방법, 재정적·행정적 지원의 지속성 등 구체적 방안들은 조금더 구체화하고 명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타운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개혁을 서울시가 도입하는게 아니라 저변에 깔려있는 지역발전, 민간 행정의 협업들을 공공이 수용하면서 제도적 행정적으로 법적근거들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서울시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의 현주소에 대해 말하는 한편, “다만 침체되었던 공간에 대한 시민의 이용과 활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인근 지역 임대료 상승 등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으므로 이 점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타운매니지먼트의 역효과를 선제적으로 차단해야함을 밝혔다. 김인제 의원은 “서울시 도시환경정비사업에도 이런 사례가 정립되서 개발사업을 이끌때 토지소유자, 건물소유자 등이 분양 이후 수익 창출과 지역가치가 함께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면서 “무조건적이고 속도전 형식의 도입보다는 지역 갈등 요소를 억제하고, 조정하여 협력해 나가는 선순환적 구조를 확립하는게 중요하다”고 종합적인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의회는 이런 선순환적 구조 확립을 위한 재정과 제도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이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반값 임대료’ 실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로데오거리라면 우리나라 소비문화의 진원지와 같은 곳이다. 한때는 앞서가는 감각을 갖춘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몰려들어 이전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소비문화를 즐겼다. 자연발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성공에 힘입어 전국 곳곳에 비슷한 개념의 소비문화 거리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명성이 높아지면서 점포 임대료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는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기존 상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다. 그뿐만 아니라 임대료가 오르면 거리도 더욱 번성할 것이라는 건물주들의 기대도 곧 착각임이 드러났다.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상권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 아침 서울신문에는 압구정동 건물주들이 ‘로데오거리 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임대료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실렸다. 한때 화려했던 거리의 상권이 침체한 것은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건물주들은 강남구의 주선으로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하면서 기존 임대료는 낮추고 인상은 최대한 자제하는 ‘착한 임대료’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반값 임대료’를 목표로 했다지만 1층 전체 임대료를 한 달 18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반값도 안 되게 낮춘 건물주도 있었다고 한다. 임대료를 크게 낮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 유명 셰프의 맛집과 유명 패션 매장, 젊은이 감각의 클럽 라운지바 등이 새로 입점했다고 강남구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빈 점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임대료 폭등의 그늘이 그만큼 짙었기 때문일 것이다. 발상의 전환은 압구정동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유명세를 떨치는 홍대 앞은 과거 대표적 젊음의 거리였던 신촌의 임대료 폭등에 따른 대안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신촌의 상권 침체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도심 관철동 젊음의 거리 역시 다르지 않아 오늘도 ‘임대료 인하하여 골목상권 활성화하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을 지경이다. 압구정동이나 신촌, 관철동에 그칠 리 없다. 서울에 머물지 않는 전국의 모든 문화의 거리에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본다. 압구정동의 사례가 모범이 돼야 할 것이다. 건물주와 세입자의 공생이 당연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 세월호 3층 진흙서 뼛조각 3점 발견…4층 수색 마무리 임박

    세월호 3층 진흙서 뼛조각 3점 발견…4층 수색 마무리 임박

    세월호 3층에 쌓인 진흙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추가로 발견됐다.24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 작업하던 도중 사람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2점이 나왔다. 이 장소에서는 지난 22일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바 있다. 수습본부는 또 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양 유골을 수습했던 3층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도 이날 사람뼈 추정 뼛조각 1점을 진흙에서 분리했다고 밝혔다. 수습된 뼛조각의 크기와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습본부는 선체 내부 지장물 제거와 수색을 지속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4층 13개 구역 중 11곳에 대한 1차 수색을 마무리했다. 4층은 단원고 학생과 교사가 주로 머물렀던 공간이다. 화장실(4-3), 샤워실(4-9) 구역을 제외한 구역에서 정리 작업이 이뤄졌다. 진도 침몰해역에서는 작업선에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이날 하루 수중음파탐지기(소나) 수색이 일시 중단됐다. 수중수색팀은 25일 오전에 소나 탐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바일픽!] 사진 속 ‘교묘히’ 숨어 있는 그 녀석 찾아라!

    [모바일픽!] 사진 속 ‘교묘히’ 숨어 있는 그 녀석 찾아라!

    가끔 누가 봐도 보일 법한 명백히 다른 점이 내겐 전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들 중 하나는 분명히 다른데도 말이다. 그러한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포토밤이다. 포토밤은 사진(photo)과 폭탄(bomb)을 합한 단어로, 사진 촬영 중 원치 않았던 장면이 찍히거나 장난치려고 누군가가 프레임 안에 불쑥 끼어드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씬스틸러배우처럼 사진 속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이 더 기억에 남는 상황을 연출해낸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 이벤트에서 스타들의 포토밤 사진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이제 여기에 동물들도 가세했다. 보어드 판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아주 재밌는 포토밤 사진 목록을 공개했다. 각각의 사진 속에는 그곳에 어울리지 않아서 환영받기 애매한 침입자(?)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을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지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 눈을 크게 뜨고 다른 무리 속에 숨어있는 이질적 존재를 찾아내면 된다. 아마 아래의 사진들이 당신의 하루를 밝혀줄 뿐 아니라 주의력까지 높여줄 것이다. 사진=보어드판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아하! 우주] 초기의 모습 보여주는 3차원 우주지도

    [아하! 우주] 초기의 모습 보여주는 3차원 우주지도

    우주에는 은하보다 훨씬 밝은 퀘이사라는 천체가 있다. 그 정체는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이다. 활동성 은하 중심에 존재하는 대형 블랙홀이 주변에서 막대한 물질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퀘이사는 매우 밝기 때문에 먼 우주를 관측하는 과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국제 과학자팀은 슬로안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DSS·Sloan Sky Digital Survey) 연구의 일부로 확장 바리온 진동 분광형 연구 eBOSS(Extended Baryon Oscillation Spectroscopic Survey)를 진행했다. 이는 보통의 은하보다 훨씬 밝은 퀘이사의 위치를 추적해 우주의 나이가 30억 년에서 70억 년 사이였을 무렵의 우주의 3차원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물질의 분포는 물론 아직 그 정체를 모르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분포를 알아낼 수 있다.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이 눈에 보이는 물질의 분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4만 7000개에 달하는 퀘이사의 분포를 확인한 과학자들은 지난 20년간 구축한 표준 우주 모델과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 거대 우주 지도에서 과학자들은 바리온 음향 진동(baryonic acoustic oscillations·BAO)이라는 거대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빅뱅 직후 존재했던 물질의 미세한 밀도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재 우리가 사는 우주의 모습을 만든 원동력이다. 물질의 미세한 분포 차이로 인해 중력이 다르게 작용하면서 가스가 모여 은하단과 은하, 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공간은 보이드라는 은하 사이 공간을 만드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가 확장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SDSS 데이터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120만 개 은하의 3차원 입체 지도를 완성한 바 있다. 이 지도와 더불어 새로 만든 거대 블랙홀 지도는 거대한 우주의 구조와 진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멀리 떨어진 퀘이사의 지도가 오래전 우주 초기의 모습이라면 가까이 존재하는 은하의 분포는 오늘날의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각의 미세한 점이 무수히 많은 별로 이뤄진 은하이며 이 은하에는 태양 같은 별과 지구 같은 행성이 수천억 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주의 거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공희정의 컬처 살롱] 은근슬쩍 스리슬쩍

    [공희정의 컬처 살롱] 은근슬쩍 스리슬쩍

    매여 있는 직장이 있든 없든 월요일은 분주하다. 주말 후유증에 몸은 무겁고, 불금에 즈음하여 다음주로 미뤄 둔 일들이 빨리 시작하자고 아우성이다. 그런 월요일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번거롭다. 어떤 아파트는 상시 개방 쓰레기장을 운영한다지만 우리 아파트는 일주일에 하루 정해진 날에만 버려야 한다. 깜빡 잊기라도 하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재활용 쓰레기가 일주일 내내 집안에 쌓인다. 그런 너저분함이 싫어 일요일 밤에 재활용 쓰레기를 ‘미리’ 내 놓은 적이 있었다. 몇 시간 지나면 아파트 주민 모두가 합의한 시간의 선을 넘을 것이니 절대 ‘몰래’ 버린 것이 아니라 ‘미리’ 버린 것이라고 나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종이 쓰레기는 종이 상자에, 비닐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꽁꽁 묶어 내다 놓았다. 쾌적함을 훼손하지 않았다는 변명도 했지만 경비 아저씨는 깨진 원칙을 빌미 삼아 너도나도 자기만의 사정을 내세우면 곤란하다며 질색팔색이셨다. 아파트는 공동생활의 장이다. 모든 가구에 적용되는 원칙이 누구에게나 편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의 편익이나 자신에 대한 과도한 너그러움으로 원칙을 어긴 것은 분명 이기적이었다. 그런데 요즘 방송이 은근슬쩍 원칙의 경계를 흔들어 스리슬쩍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듯해 씁쓸하다. 처음엔 대통령 선거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선거 다음날인 수요일, 지상파 두 채널에선 약속이나 한 듯 새 미니시리즈가 1, 2부로 나뉘어 연속 방송됐다.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할 만큼 중요한 국가적 사건 또는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문화 행사나 스포츠 경기 등이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월화나 수목 미니시리즈, 또는 주말 드라마가 연속 방송된 적은 있었다. 하여 국가의 내일을 좌우할 선거라 그러려니 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선거 때문에 편성이 변경됐다면 월화 드라마여야 하는데, 연속 방송되는 것은 수목 드라마였다. 목요일도 두 편이 연속 편성돼 있었다. 편당 방송 시간은 60분이 아닌 35분, 1부와 2부 사이엔 60초간 광고가 방송됐다. 이건 분명 중간광고를 위한 편법 편성이었다. 이에 질세라 다른 공중파 방송사도 다음달부터 드라마에 중간광고를 하기로 했단다. 현행 방송법은 케이블 방송과 달리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를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동일 프로그램 내 중간광고가 허용돼 있지 않은 법망을 지상파는 각각의 프로그램에 1부, 2부라는 별칭을 붙여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변장시켰다. 법적 문제는 없다. 지상파는 요즘 시청자들이 TV만이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맞춰 드라마 시간을 줄이고 연속 편성했다고 한다. 시대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이라면 처음부터 플랫폼별 콘텐츠 계획을 다르게 수립했어야 하는데 이번엔 좀 은밀했다.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콘텐츠 시장의 경쟁, 끊임없이 새로운 것, 더 재미있는 것, 더 감동적인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 프로그램 수익성이 우선시되는 자본의 논리까지 사면초가에 빠진 지상파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코너별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을 은근슬쩍 1, 2부로 쪼개더니 이번 달엔 스리슬쩍 드라마를 쪼개고 불과 보름 만에 또 몇 편의 드라마를 쪼개기 대열에 합류시켰다. ‘은근슬쩍 스리슬쩍’이 꼼수의 다른 표현임을 난 이제야 알았다.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퍼즐과 실루엣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퍼즐과 실루엣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건물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항공기 테러 이후 미국 공항에는 보안검색 강화를 위해 전신 스캐너가 설치되었다. 옷 속에 감추어 반입될지 모를 위험물을 비행기 탑승 전에 탐지하기 위한 장비다. 항공 운항 안전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 스캐너는 영상을 통해 몸의 윤곽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 때문에 공분의 대상이 됐고, 결국 인체 투영 부분은 단순화된 모습으로만 표시되도록 수정된 새로운 장비로 대체되면서 이 일은 일단락되었다. 한편으로 이 해프닝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의 수준에 새삼스레 놀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이런 정밀 영상화는 고주파수 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각도에서 피사체 투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진파를 통한 지구 내부 영상화는 녹록지 않다. 지구 내부 영상화 작업은 보이지 않는 물체로부터 생긴 그림자를 통해 본래의 피사체의 모양을 추정하는 일과 같다. 우리 머리 위에서 비치는 해는 발아래로 동그란 그림자를 만들어내지만 뉘엿뉘엿 지는 해는 전봇대와 같은 그림자를 길게 그려놓는다. 이 모든 그림자는 모두 우리의 실루엣이다.지표에서 수집된 정보는 이렇듯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진 그림자와 같다. 그림자 간에 서로 모양이 다를지라도 이들 중 일부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표에서 수집된 다양한 정보는 지구 내부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있어 때론 충분치 않고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심지어 지표에서 자료 수집조차 용이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현재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판구조 운동은 지진 분포, 대륙의 모양, 동물 종의 분포, 고지자기 방향 등 지구 표면에서 관측되는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추론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판구조 운동을 유발하는 지구 내부의 대류 운동 규모와 특성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다. 지표 관측 자료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이 동반되기도 한다. 초대형 지진의 발생 기작과 환경에 관한 다양한 실험이 그것이다. 암석 고압 마찰 실험을 통해 응력과 마찰의 상관관계, 단층의 파열과 미끄러짐 등 복잡한 관계를 실험을 통해 하나씩 이해해 가고 있다. 최근 제한적이지만 지구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생기고 있다. 이런 직접 확인은 그간 막연히 믿어왔던 여러 사실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 해양연구소가 주축이 돼 시도하고 있는 난카이 해구 지역 직접 시추가 한 예다. 연구소 측은 직접 시추를 통해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판경계부의 물질 상태와 응력 분포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23개국이 참여하는 해양 지각 시추 탐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은 활성 단층에 대한 직접 시추를 통해 단층면의 상태를 직접 모니터링함으로써 지진 발생 기작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이의 한계로 이런 직접적인 관측과 자료 수집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각각의 연구 결과는 전체 그림을 이루는 수많은 퍼즐 가운데 하나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일과 같다. 하나의 퍼즐 조각으로 전체 그림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다 보면 결국 전체 그림과 실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퍼즐 맞추기는 때론 비슷한 퍼즐 조각을 반복적으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다. 이는 다른 각도에서 투영된 다양한 그림자들을 모아 조금씩 실체를 이해해 가고 있는 과정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렇듯 지구를 이해하는 일도 다양한 관측과 연구 결과의 종합으로 도달할 수 있는 일이다. 지구과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행성에 대한 학문이다. 이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어렵고 지난하지만 지구과학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가?
  • [글로벌 인사이트] “연내 독자안 마련”… 아베, 국회 협의 없이 ‘개헌 마이웨이’

    [글로벌 인사이트] “연내 독자안 마련”… 아베, 국회 협의 없이 ‘개헌 마이웨이’

    “100살을 바라보며, 이 나라 장래에 대한 끊이지 않는 생각이 있다. 새로운 이상과 이념을 구현한 헌법 아래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봉공하고 천명을 다하겠다.”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헌법 개정을 인생의 마지막 염원으로 삼고 있다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 줬다. 오는 27일로 99세인 백수를 맞이하는 나카소네는 아베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자민당 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 230여명이 모인 자신의 백수 축하연에서 이같이 헌법 개정을 호소했다. 나카소네가 강조한 “새로운 이상과 이념”에는 아베 총리 등 국수주의 세력들이 주장하는 “군대를 공식 보유하는 전쟁 가능한 나라를 위한 헌법 개정”도 포함돼 있다. 나카소네는 최근 ‘국민헌법제정의 길’이란 책을 내고 안보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제대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5년 전후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처음으로 공식 참배하면서 일본의 보수화를 선도한 ‘보수 원조’였다. 백수를 맞이한 보수 원로의 호소가 주효했는지 최근 여야의 반대 속에서 잠시 주춤했던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움직임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헌법의 날’ 70주년을 앞둔 지난 3일 개헌 지지 모임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2020년 개헌을 천명하면서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국민의 부정적인 반응과 야당은 물론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이론이 들끓으면서 동력을 잃는 듯했었다. 나카소네 전 총리의 발언은 이런 와중에서 나왔고, 여당인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개헌 드라이브의 시동이 다시 걸린 모습이다. 헌법 개정을 위해 ‘심기일전한’ 자민당은 올해 안에 당 차원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한 뒤 이를 내년 정기국회(1~6월)에서 제시하기로 정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은 지난 17일 당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당 헌법개정추진본부 아래에 새로운 조직을 설치하는 등 개헌 추진 체제를 강화하고 개헌안 마련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그동안 “개헌 추진을 담당한 헌법개정추진본부가 야당과의 합의를 중시해 개헌 추진이 더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터였다. 야스오카 오키하루 자민당 헌법개정추진 본부장도 18일 “헌법 개정 추진을 서둘러 국민에게 구체안을 제시함으로써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것을 위해 우리 당이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민적 논의의 환기를 본격화할 것임을 밝혔다. 야스오카 본부장은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과 관련, 당 총재인 아베 총리의 지시가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자위대의 헌법 내 근거 규정 추가, 대학 등 고등 교육까지 무상화, 대재앙 발생 시 등의 긴급 사태 조항 등 세 가지를 축으로 논의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연내 개정 방안 작성 및 내년 정기 국회에서의 제시라는 목표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긴급사태 조항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총리 권한을 강화하고, 국민의 일부 기본권에 제약을 가할 수 있도록 해 신속한 재해 대처를 상정하고 있다. 무상교육 관련 내용은 ‘유아부터 대학 등 고등교육까지 무상화’하겠다는 것으로 개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찬성을 이끌기 위한 대중영합적인 선심성 정책이다. 자민당은 당 차원의 개헌안 마련을 서두르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개헌안을 제시해 다른 정당을 개헌 논의에 끌어들이면서 정치권의 합의 도출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이나 개헌에 우호적인 일본유신회와의 공조 강화도 시도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논란 속에 중지돼 있던 중의원 헌법 심사회도 18일 논의를 재개했다. 헌법심사회는 당초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아베 총리의 개헌 일정 언급에 대한 야당 등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개최가 미뤄져 왔었다. 자민당 소속 모리 에이스케 헌법심사회장은 헌법심사회 모두 발언에서 “개헌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국회다. 여야가 진지하게 논의를 쌓아가야 한다”고 개헌에 속도를 낼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개헌에 반대하는 야당인 민진당 측은 나카가와 마사하루 전 문부과학상의 발언 등을 통해 아베 총리의 개헌 일정과 제안은 “국회 입법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하면서 헌법심사회 차원에서 총리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까지 시도했다. 야당은 아베 총리가 국회 협의 없이 2020년 헌법개정을 하겠다는 개헌 일정표를 지난 3일 일방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지만, 자민당 의원들은 “당 총재로서의 생각을 당을 향해서 나타낸 것”이라며 일축했다. 일본 각의는 지난 16일 아베 총리가 헌법을 개정하고 2020년 시행을 목표로 뜻을 밝힌 것이 입법부를 경시한 것이라는 야당 지적은 맞지 않는다는 공식 답변서를 채택했다. 총리 등의 헌법 존중 옹호 의무를 정한 헌법 99조가 헌법 개정을 검토하거나 주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취지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와 개헌 추진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삼겠다”며 구체적인 개헌 일정을 제시했었다. 평화헌법의 핵심 조항인 9조의 1항·2항은 그대로 두고 자위대의 존립 근거를 규정하는 3항을 헌법 9조에 추가하겠다는 내용이다. 평화헌법의 근간이 되는 9조 개정에 대한 반감이 높은 상황에서 우회해서 단계적으로 헌법 개정의 목표를 이뤄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9조 1항은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영구히 포기한다”는 내용이고, 2항은 “육해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 헌법학자들 “아베 개헌안, 이유 불투명하고 군비 확대 우려”

    일본 헌법학자들 “아베 개헌안, 이유 불투명하고 군비 확대 우려”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헌법 개정(개헌)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일본 헌법학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개헌의 이유가 불투명하고, 국제 정세를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헌법학자들의 단체인 입헌민주주의회는 2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개헌 주장은 이유도, 필요성도 불투명한 허술한 제안”이라면서 “자위대는 이미 국민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존재로, 헌법에 명기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만큼 헌법 개정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면 군비확대 경쟁으로 이어져 국제정세를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아베 총리의 개헌 주장은 개헌 자체가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헌법을 경시하는 언사를 반복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헌법’ 9조를 그대로 놔두면서도 자위대의 존재를 그 조항에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지난 9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자위대의 근거 규정을 헌법 9조에 두는 방안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없다. 현행 일본 헌법 9조는 일본으로 하여금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고 군대 보유를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1954년 국내 치안 목적으로 자위대를 창설했다. 비록 최소한의 자위권 유지를 위한 방어조직을 둔다는 의미에서 창설된 부대지만 사실상 군대처럼 활동하고 있어 헌법학자 다수는 자위대의 존재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니시타니 오사무 릿쿄대 특임교수(철학)는 2014년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한 것을 염두에 두고 “현 내각은 각의 결정으로 헌법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권으로 하여금 개헌을 하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정부는 2015년 9월 야당과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을 뿌리치고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뼈대로 한 안보법제 제·개정안의 통과를 밀어붙인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베 총리는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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