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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기업 한국내 자산 매각이 분수령…재단 신설·양국 정상회담 등 해법 거론

    징용기업 한국내 자산 매각이 분수령…재단 신설·양국 정상회담 등 해법 거론

    일본이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각의에서 의결하고 7일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경제 보복 조치를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 예정대로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발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21일간 한일 간 대화가 이뤄져 해법을 찾을 가능성은 작아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한국의 대화 요청에 소극적으로 나오다가 최근에는 아예 응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일본 외무성과 통상적인 대화 채널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무성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거의 관여를 하지 못하고 있어, 한국 외교부-일본 외무성 채널에서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주도하는 경제산업성은 한국의 카운터파트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의 창을 닫은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현금화하기 전까지 협상안을 마련한다면 한일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도 자국 기업의 자산 압류·현금화를 막고자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 기업이 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출연해 재단을 만들고 한국 정부가 재단을 지원하는 방안을 징용 피해자가 수용한다면 현금화 조치는 예방할 수 있다”며 “이후 일본 기업 참여를 위한 추가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 정부가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경 기조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도 사법부의 판결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법원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조치에 직접 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징용 피해자 중 한 명이라도 일본 기업에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피해자중심주의’ 원칙에 입각해 그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며 “이 경우 재단 설립과 기금 마련을 통한 위자료 지급 등의 방안은 시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일 간 외교 채널은 원할하지 않고 견해차가 큰 상황에서 양국 정상 간 직접 협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경제 보복 조치를 주도하는 일본 총리관저와 한국 청와대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짜 양주 꼼짝 마!…위스키 미세 차이 감별하는 ‘인공 혀’ 개발

    가짜 양주 꼼짝 마!…위스키 미세 차이 감별하는 ‘인공 혀’ 개발

    위스키의 미묘한 차이까지 감별할 수 있는 ‘인공 혀’를 과학자들이 개발해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대 등 연구진이 서로 다른 참나무통에서 숙성된 같은 종류의 위스키를 99% 이상의 정확도로 감별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냈다. 또한 이 장치는 위스키의 12년산과 15년산 그리고 18년산 등 생산연도는 물론 복잡한 혼합물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의 차이까지도 구별할 수 있다.이에 대해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알래스데어 클라크 글래스고 공대 박사는 “이 장치는 인간의 혀와 비슷하게 작동하므로 우리는 인공 혀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인간처럼 커피와 사과 주스의 서로 다른 맛을 내는 각각의 화학물질을 식별할 수는 없지만, 복잡한 화학적 혼합물 간의 차이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 혀는 맛을 느끼는 감각 세포가 몰려있는 세포인 미뢰 역할을 하는 금과 알루미늄으로 된 체스판 패턴의 작은 판 위에 배치된다. 그 위에 위스키를 부어 밑에 있는 각 금속판이 어떻게 빛을 흡수하는지를 조사한다. 금과 알루미늄 조각의 몇몇 색 변화를 측정해 검사 대상인 위스키를 시료별로 측정, 각 자료의 통계 분포도를 작성한다. 또한 이 장치는 값비싼 희귀 위스키가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지를 알아낼 수 있어 품질 관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짜 양주에 대한 대책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휴대가 용이하고 재사용할 수 있어 식품의 안전성 검사와 안전 보장 등 분야에 있어서도 활용할 수 있다. 위스키 업계에서는 급증하는 가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위스키 감정과 컨설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빈티지 위스키 업체 ‘레어 위스키 101’가 2년간 시중에서 구한 가격 1만파운드(약 1400만원) 이상의 희귀 빈티지 스카치위스키 55병에 대해 스코틀랜드대 환경연구센터(SUERC)를 통해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을 이용한 실험실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그중 21병이 가짜로 밝혀졌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총 63만5000파운드(약 9억3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위스키 전문가 모임인 ‘키퍼스 오브 더 퀘익’의 애너벨 메이클 회장은 이번 인공 혀 기술 개발 소식에 업계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클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업계로서는 가짜 위스키 퇴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환영할 것”이라면서 “감별 작업 중 일부를 이 기술로 대체하면 마스터 블렌더(위스키 제조장인)들 역시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 결과는 나노물질 분야 대표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Nanoscale) 최신호(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선풍기, 덥고 건조한 날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연구)

    선풍기, 덥고 건조한 날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연구)

    여름철 필수 가전인 선풍기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연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약물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로 매우 덥고 건조한 실험실, 매우 덥고 습도가 높은 실험실에 각각 들어갔다. 매우 덥고 건조한 곳은 온도 46.6℃, 습도 10%, 열지수(HI,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의 정도를 지수화한 것) 114.8였다. 반면 매우 덥고 습한 곳은 온도 40℃, 습도 50%, 열지수 132.8이었으며, 연구진은 각각의 실험실에 동일한 성능의 선풍기를 틀어놓은 뒤, 참가자들의 몸에서 나는 땀의 양을 측정하고 혈압 및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덥고 습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 경우, 심부 온도가 낮아지고 심혈관 계통에 미치는 압박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덥고 건조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자 도리어 심부 온도가 높아지고 심혈관 압박이 심해져 선풍기를 틀기 이전보다 더 덥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열지수는 습한 곳에서보다 낮아졌다고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몸은 정반대로 반응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심부체온은 37℃ 정도이며, 심부체온이 정상 이상으로 상승하면 일사병 등의 열중증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우리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 이것이 심부체온을 오르게 한다“면서 ”이때 더 많은 혈액이 피부로 몰리고, 이 과정에서 심장박동수가 더 오르는 등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의 건조 상태 역시 비슷한 상황을 유발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덥고 건조한 날씨에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히 열지수만으로 선풍기 사용 권장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내과의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대통령 ‘적반하장’ 발언에 일본인들 “우리가 도둑이냐”

    文대통령 ‘적반하장’ 발언에 일본인들 “우리가 도둑이냐”

    지난 2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절차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확정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당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즉시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자국어에는 없는 말인 ‘적반하장’을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는 의미로 번역해 기사화했다. 이에 자신들이 싫어하는 ‘가해자’라는 말로도 모자라 ‘도둑’에까지 비유했다며 흥분한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 자위대 출신의 극우파인 사토 마사히사 외무성 부대신은 방송에 나와 적반하장을 가리켜 “대통령이 품위 없는 말까지 사용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일본에 대해 상당히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발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사토 부대신의 무례를 맹비난했다.마이니치신문은 7일 문 대통령이 사용한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이 너무 사전적인 의미의 일본어로 번역 보도돼 또다른 불씨를 낳았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기사에서 “일본어에는 없어 직역이 안되는 표현이 한일의 상호불신을 바탕으로 비난과 응수로 발전한 모양새”라고 했다. 마이니치는 “적반하장은 도둑이 죄 없는 사람에게 봉을 휘두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라면서 “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에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는 일본 미디어의 번역에 오류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지(마이니치신문)는 적반하장에 대해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로 번역하지 않고) ‘정색을 하며 뻔뻔하게 나온다’로 번역했다”며 “대통령이 행하는 발언으로서의 무게감과 이미 앞서 ‘가해자인 일본이’라고 명확하게 밝힌 전체 문맥을 바탕으로 도둑에 대한 비유를 직접 할 필요는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연합뉴스는 일본어판에서 적반하장을 ‘이나오리’(갑자기 태도를 바꿔 협박조로 나옴)이라고 번역한 사실도 소개했다. 마이니치는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기자회견 등을 담당한 경력이 있는 동시통역사 최은주씨는 ‘나같았으면 잘못이 있는 사람이 큰소리를 친다는 정도로 번역하지 적어도 도둑이라는 표현은 안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적반하장이 상대방을 강하게 비판하는 표현인 것은 틀림없지만, 뉘앙스상 ‘나쁜 쪽은 당신이잖아요’ 정도의 의미”라면서 “특히 사자성어는 교양있는 사람이 쓰는 것으로 품위없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계가 좋을 때에는 어지간한 표현의 차이는 서로에 대한 이해로 극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사소한 단어 하나로도 격한 감정이 한층 더 고조되기 마련이다. 특히 언어의 모양 자체가 다른 경우라면 몰라도 한국과 일본처럼 동일한 한자어를 공유하는 국가에서는 각각의 나라마다 다르게 발전해온 쓰임새나 뉘앙스에 대한 인식 차이가 오해를 한층 더 확대시킬 수 있다.일본 언론들이 예로 들었던 비슷한 사례는 지난 2월에도 있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을 ‘전범의 아들’이라고 비판했을 때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일의원연맹 회장까지 지낸 인간이...”라고 발언, 막말 논란을 불렀다. 당시 외교부는 이 발언에 대해 “절제되지 않은 언사로 비난을 지속하고 있다”고 항의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는 별로 나쁜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은 ‘인간’이 한국에서는 문맥에 따라 모욕적인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한국 여론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령 공포…A→B그룹 강등

    日,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령 공포…A→B그룹 강등

    일본 경제산업성은 7일 한국을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일본의 수출 상대국 분류 체계 또한 바뀌는데 한국은 기존 화이트리스트에 해당하는 A그룹에서 B그룹으로 강등됐다. 지난 2일 일본 정부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한 이 개정안은 이날 관보 게재해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이날은 1100여개 전략물자 품목 가운데 어떤 품목을 ‘개별 허가’로 돌릴지 결정한다. 개별 허가로 바뀔 경우에는 ‘포괄 허가’보다 수출 절차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포괄 허가 취급요령(수출규제 시행 세칙)의 내용에 따라 국내 기업의 피해 규모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이트리스트의 하위 법령에 해당하는 포괄 허가 취급요령이 공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고순도 불화수소)을 개별 허가 대상으로 돌린 바 있다. 일본 정부가 개별 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할 경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때문에 타격받는 국내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은 1987년부터 화이트리스트 국가를 상대로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수출할 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혜택을 부여해왔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총 27개국이 포함돼 있었으나 한국이 빠지면서 26개국으로 줄었다.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을 계기로 수출 상대국 분류체계 자체도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는 기준을 달리해 그룹 A, B, C, D로 구분한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기존의 화이트리스트 국가는 A그룹이 된다. 이들 국가는 기존 화이트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일본기업이 전략물자 품목을 수출할 때 일반 포괄 허가를 받는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은 ‘B그룹’에 속한다. B그룹은 핵물질 관련 핵공급그룹(NSG), 화학·생물학무기 관련 오스트레일리아그룹(AG), 미사일·무인항공기 관련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일반 무기 및 첨단 재료 등 범용품 관련 바세나르 체제(WA) 등 4대 수출통제 체제 가입국이면서 일정 요건을 충족한 국가다. B그룹에 속한 국가는 특별 포괄 허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A그룹보다 그 대상 품목이 적다. 절차 또한 한층 복잡하다. B그룹으로 강등된 한국은 28일부터 나사, 철강 등 수많은 비규제 품목에서도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매번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론] 위험천만한 아베 총리/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위험천만한 아베 총리/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의 아베 총리가 2006년 처음으로 총리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일본 방위청(차관급)이 방위성(장관급)으로 승격되는 전날 저녁 일본의 한국 특파원 한 사람과 저녁을 하고 있었다. “일본 자위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는데 내일 아침 방위성 본부가 있는 이치가야에서 방위성 간판을 바꿔 다는 행사가 있을 텐데 무척이나 현장을 보고 싶으시겠어요.” “두말해서 무엇하겠소” 했더니 잠시 후 나갔다 왔다. 그는 “출입허가증 하나 받았다”며 다음날 아침 7시에 방위청으로 오라고 했다. 장관급이 됐으니 군사예산을 훨씬 더 수월하게 늘릴 수 있게 된 방위성 연병장에서는 아베 총리가 연단에 올라서서 자위대 사열을 하고, 강당으로 옮겨 앉아 ‘청년 장교’라는 칭호를 받던 나카소네 전 총리의 기념 축사를 들었다. 방위청 장관을 지낸 나카소네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사부나 다름없기에 축사를 맡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군사대국이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방위성으로 간판을 바꿔 단 아베 총리는 우주개발전략본부장이라는 직책도 맡아 우주 개발을 진두지휘해 2025년까지 첩보위성 총 10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지금도 김정은이 현장지도를 위해 어느 건물에서 나오고 있는가를 첩보위성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아베 총리는 우주군사 능력을 급속히 키워 왔다. 2018년 12월 각의에서는 이즈모형 군함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약 10기의 미국제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해 공격형 군사대국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차기 항공모함은 약 5만톤급은 될 것으로 추정돼 활주로를 통해 비행하는 F35C를 탑재하는 항공모함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군사력의 덩치는 커져만 가고 무기도 수비형의 자위대에서 공격형의 군대로 바뀌는데, 일본 평화헌법 제9조는 군사력도 못 갖게 돼 있을뿐더러 전쟁도 치르지 못하는 국가로 못이 박혀 있다. 아베 총리는 이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일본의 군대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7월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인 정권 유지에는 성공했으나 헌법 개정 의석수인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아베 총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헌법을 무시하며 군사력 증강을 마음대로 하고 헌법 개정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일본은 사정거리 400킬로미터 이상이 되는 ASM3 공대함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사정거리가 400킬로미터 이상 되면 자국의 영해 내에서 멀리 있는 중국이나 한국의 군함을 파괴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자위대라면 절대 보유하지 못할 공격적 무기인 것이다. 헌법 개정이 쉽게 안 되니까 헌법을 무시하고 군사력 증강을 제멋대로 하고 있는 총리가 아베인 것이다.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도 아베 총리이기에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자유무역의 관행상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인 아베 총리의 선배가 동향의 이토 히로부미이고 한국 병탄의 기초를 닦은 가쓰라 다로 전 총리가 이 지역 출신인 걸 보면 한국 잡아먹기의 전통이 고스란히 전래되는 지역적 특성이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헌법 개정도 멀지 않은 시기에 성사되리라 본다. 그 이유는 일본민의 민족성에 있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특히 민감한 일본 국민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늘 초조해한다. 만약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가쿠열도에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되면 일본의 헌법 개정은 즉각 실행되고 자위대는 국군이 돼 군사대국으로 종횡무진 달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 늘 출몰함은 물론이고 독도 근해에도 나타나 무력시위를 해 댈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베 총리만큼 헌법 개정에 열을 올리는 총리는 없었다. 그는 군사력을 가장 크게 증강시키는 인물이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 중이라 일본의 보수 우경화가 그의 재임 중에 더욱 강성해진다는 것이다. 2019년 11월이 되면 아베는 총리 재직 일수가 약 2890일이 넘어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별일이 없으면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하니 일본의 군사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는 한국은 상대도 되지 못하는 군사력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를 견제할 외교적 수단, 군사적 수단 모두를 강구해야 할 때다.
  • [데스크 시각] 아베를 몰랐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베를 몰랐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1. 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권과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당시 아베 총리는 한 나라 정상으로 볼 수 없는 비상식적 발언과 태도로 일관했다”고 했다. #2.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처리하는 각의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 1일 일본 자민당 총회. 아베 총리는 “엄중함이 증가하는 국제 정세 안에서 국익을 지켜 나가 헌법 개정 등 곤란한 문제를 한 몸이 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두 발언을 곱씹어 보면 아베 총리가 무모할 정도로 경제보복을 밀어붙이는 속내가 엿보인다. 한반도 냉전체제 와해에 대한 경계심, 1990년대 이후 우파의 숙원인 개헌 드라이브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불안 확산은 덤일 것이다. 아베 총리가 전후 최장기 집권을 이어 가는 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치 않은 조연을 했다. 궁지에 몰릴 때마다 북한의 도발 덕에 기사회생했다. 북핵은 패전의 잔재인 평화헌법 9조 개정을 골자로 한 개헌의 명분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뒷배인 우파 로비스트 단체 ‘일본회의’를 추적해 온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는 ‘일본회의의 정체’에서 “일본의회와 아베 정권이 총력을 기울이는 개헌은 증오하는 전후체제의 상징이요 핵심이며 원흉의 타파”라고 했다.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비핵화 대화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6월 말 판문점 남북미 회동으로 아베 총리는 다시 불안에 사로잡혔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아베 총리가 뜻을 이루려면 동북아의 긴장·갈등은 필수적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터라 여론을 들쑤실 필요가 있었는데 한일 갈등은 매력적인 불쏘시개였다. 지난 1일 미국이 한일에 ‘현상동결합의’(스탠드스틸) 중재안을 내놓은 뒤 정부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한미동맹 못지않게 비대칭적인 미일 관계를 생각하면 일본이 과연 미국 뜻을 거스를 수 있을까란 생각일 터. 하지만 ‘역시나’였다. 미국의 관여는 제한적이었고 현 국면을 개헌 동력으로 삼으려는 아베 총리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연장이 변수지만, 앞으로도 미국 개입으로 봉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폭주기관차’를 제어할 방법은 없을까. 지난 2일 이후 당정청의 대응책에 ‘결기’는 느껴지지만 당장 상대 숨통을 조일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역설적으로 일본 여론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을 안겨 준 것도 일본 유권자란 점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후 일본 체제의 민낯을 다룬 대담집 ‘책임에 대하여’에서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는 “아베 정권의 장기화를 허용한 여러 요인들이 일본 사회에 내재돼 있다”고 했고,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교수는 “위안부나 징용공 문제는 이미 일본 사람들 의식 속에 과거화돼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냉철한 대응과 물밑 교섭 못지않게 아베 정권의 뒤틀린 욕망을 드러내는 여론전을 일본에서 적극 벌일 필요가 있다. 일본 지성인들이 수출 규제 철회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극우 매체를 제외하면 비판적 논조가 두드러진 점은 고무적이다. 독도 갈등이 첨예했던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을 빌리자면 하루이틀에 끝날 싸움은 아니다. 유야무야 끝낼 일도 아니다. argus@seoul.co.kr
  •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천하였던 극장가에 한국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나란히 개봉한 ‘엑시트’, ‘사자’는 각각 누적관객수 300만명, 11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엑시트’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가운데, 오는 8일 일본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전투’가 개봉한다. 서울신문 영화 담당 기자가 다른 시선, 다른 감각으로 영화 3편을 분석했다.[봉오동전투] 이 기자 1920년 6월 봉오동전투에서 ‘어제는 농사꾼, 오늘은 독립군’인 민초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취지는 좋았다. 영화도 정규 독립군인 이장하(류준열 분)보다는 ‘어쩌다 독립군’에 가까운 황해철(유해진 분), 마병구(조우진 분)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총 든 일본 군인들을 맞아 야차같이 칼을 휘두르는 유해진의 액션은 호쾌하지만 비현실적이다. 긴 러닝타임 속 큰 변주가 없는 전투신은 배경이 주는 장엄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 각각의 사연은 기구하지만, 눈물이 살짝 고이되 흐르지는 않는 수준의 감동이다. 일본군을 향하는 칼이 매번 목이나 복부를 관통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과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김 기자 좁은 지역에서 쫓고 쫓기는 액션이 이어진다. 숲, 마을, 골짜기와 낭떠러지 등 다양한 지형에서 자잘한 전투가 연이어 벌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쫓고 달리는 전투 장면으로 채웠다. 그 장면이 나름 신선한데,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느낌이라 중반 이후 피로함을 유발한다. 중간중간 황해철과 마병구의 유머는 감칠맛을 낸다. 그러나 곧바로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초를 친다. 속된 말로 ‘국뽕’ 느낌이 과하다고나 할까. 감독은 영상으로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한 듯하다. 볼만은 하지만, 쥐어짜낸 감동에서 신파 느낌이 난다. ★★★[사자] 이 기자 죽은 아버지(이승준 분)는 경찰관이고, 아들 용후(박서준 분)는 격투기 선수가 됐다. 영화는 격투기 시합에 나선 용후의 탄탄한 몸을 화면 하나 가득 클로즈업하며 박서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선전포고를 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초반만 화려할 뿐. 한국에서 드문 ‘오컬트 액션 영화’를 표방했는데 공포도, 액션도 밋밋하다. 안 신부는 피지컬이 우월한 용후가 없으면 속수무책이고, 수녀들은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뻔한 힘의 논리가 영화를 지배하는 와중에 반전이 없는 형국이다. ★★(별 다섯 개 만점) 김 기자 마귀에 씌인 사람들. 그리고 이를 퇴치하는 가톨릭 신부. 많은 영화가 ‘엑소시스트’(1975) 이후 이 설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자’ 역시 마찬가지다. 외모가 괴물처럼 변하고,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악마를 퇴치하려는 안 신부는 위기를 겪는다. 여기에 예수의 성흔을 지닌 용후가 등장한다. 그러나 안 신부의 구마의식은 판에 박혀 있고, 성흔으로 힘을 발휘한다는 용후의 설정도 케케묵은 느낌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신을 멀리한다는 용후의 고뇌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안 신부가 안정적인 캐릭터인데, 애드립으로 던지는 유머가 무리수로 보일 때다 잦다. ★★[엑시트] 김 기자 백수인 용남(조정석 분)과 그가 대학 때 좋아하던 웨딩홀 직원 의주(윤아 분). 지금은 변변찮지만 한때 산악 동아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다. 이들의 장기와 휴대전화, 노래방 기계, 쓰레기 봉지, 아령 등을 각종 생활용품과 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액션신이 매우 흥미롭다. 두 주연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고 ‘케미’ 역시 아주 좋은 데다, 용남의 부모(박인환·고두심 분)를 비롯해 출연진의 연기가 잘 받쳐 준다. 뻔한 로맨스물로 만들지도 않았다. 대형 사건 없이 마무리하는 게 다소 밋밋할 뿐. ★★★☆ 이 기자 아래에서부터 매우 느리게 위로 올라오는 유독가스의 정체는 후반부에 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설정이 헐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아날로그 재난 탈출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여러 참사를 거치면서 재난 앞에서 결국 개인의 희생과 능력치에 우선한다는 것을 우리가 겪었던 탓일 터. 도입부 철봉 신도 직접 연기했다는 조정석의 열연과 재난 영화 속에서 더이상 여성이 민폐 캐릭터가 아님을 보여 주는 임윤아의 활약이 눈부시다. 매력적인 짠내 콤비의 맹활약!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천하였던 극장가에 한국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나란히 개봉한 ‘엑시트’, ‘사자’는 각각 누적관객수 300만명, 11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엑시트’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가운데, 오는 8일 일본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전투’가 개봉한다. 서울신문 영화 담당 기자가 다른 시선, 다른 감각으로 영화 3편을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 기자 죽은 아버지(이승준 분)는 경찰관이고, 아들 용후(박서준 분)는 격투기 선수가 됐다. 영화는 격투기 시합에 나선 용후의 탄탄한 몸을 화면 하나 가득 클로즈업하며 박서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선전포고를 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초반만 화려할 뿐. 한국에서 드문 ‘오컬트 액션 영화’를 표방했는데 공포도, 액션도 밋밋하다. 안 신부는 피지컬이 우월한 용후가 없으면 속수무책이고, 수녀들은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뻔한 힘의 논리가 영화를 지배하는 와중에 반전이 없는 형국이다.(평점 ★★) 김 기자 마귀에 씌인 사람들. 그리고 이를 퇴치하는 가톨릭 신부. 많은 영화가 ‘엑소시스트’(1975) 이후 이 설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자’ 역시 마찬가지다. 외모가 괴물처럼 변하고,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악마를 퇴치하려는 안 신부는 위기를 겪는다. 여기에 예수의 성흔을 지닌 용후가 등장한다. 그러나 안 신부의 구마의식은 판에 박혀 있고, 성흔으로 힘을 발휘한다는 용후의 설정도 케케묵은 느낌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신을 멀리한다는 용후의 고뇌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안 신부가 안정적인 캐릭터인데, 애드립으로 던지는 유머가 무리수로 보일 때다 잦다.(★★)김 기자 백수인 용남(조정석 분)과 그가 대학 때 좋아하던 웨딩홀 직원 의주(윤아 분). 지금은 변변찮지만 한때 산악 동아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다. 이들의 장기와 휴대전화, 노래방 기계, 쓰레기 봉지, 아령 등을 각종 생활용품과 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액션신이 매우 흥미롭다. 두 주연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고 ‘케미’ 역시 아주 좋은 데다, 용남의 부모(박인환·고두심 분)를 비롯해 출연진의 연기가 잘 받쳐 준다. 뻔한 로맨스물로 만들지도 않았다. 대형 사건 없이 마무리하는 게 다소 밋밋할 뿐.(★★★☆) 이 기자 아래에서부터 매우 느리게 위로 올라오는 유독가스의 정체는 후반부에 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설정이 헐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아날로그 재난 탈출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여러 참사를 거치면서 재난 앞에서 결국 개인의 희생과 능력치에 우선한다는 것을 우리가 겪었던 탓일 터. 도입부 철봉 신도 직접 연기했다는 조정석의 열연과 재난 영화 속에서 더이상 여성이 민폐 캐릭터가 아님을 보여 주는 임윤아의 활약이 눈부시다. 매력적인 짠내 콤비의 맹활약!(★★★☆)이 기자 1920년 6월 봉오동전투에서 ‘어제는 농사꾼, 오늘은 독립군’인 민초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취지는 좋았다. 영화도 정규 독립군인 이장하(류준열 분)보다는 ‘어쩌다 독립군’에 가까운 황해철(유해진 분), 마병구(조우진 분)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총 든 일본 군인들을 맞아 야차같이 칼을 휘두르는 유해진의 액션은 호쾌하지만 비현실적이다. 긴 러닝타임 속 큰 변주가 없는 전투신은 배경이 주는 장엄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 각각의 사연은 기구하지만, 눈물이 살짝 고이되 흐르지는 않는 수준의 감동이다. 일본군을 향하는 칼이 매번 목이나 복부를 관통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과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 기자 좁은 지역에서 쫓고 쫓기는 액션이 이어진다. 숲, 마을, 골짜기와 낭떠러지 등 다양한 지형에서 자잘한 전투가 연이어 벌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쫓고 달리는 전투 장면으로 채웠다. 그 장면이 나름 신선한데,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느낌이라 중반 이후 피로함을 유발한다. 중간중간 황해철과 마병구의 유머는 감칠맛을 낸다. 그러나 곧바로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초를 친다. 속된 말로 ‘국뽕’ 느낌이 과하다고나 할까. 감독은 영상으로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한 듯하다. 볼만은 하지만, 쥐어짜낸 감동에서 신파 느낌이 난다.(★★★)
  • 민간 분양가 상한제 ‘속도조절’… 與 일부 도입에 신중론

    당정이 한일 경제전쟁 여파로 민간택지 분양가 도입을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도입 신중론’이 제기된 데다 발표 일정조차 잡지 못한 국토교통부도 이에 대해 마냥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5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당정 협의가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 공식 협의를 하지 못했고 일정도 잡지 못했다”면서 “국토교통부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데, 기재부가 일본 대응 문제에 매달려 있고 상한제 자체가 복합적 영향을 주는 것이라 부처 간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도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강남 재건축 등 특정 지역에만 ‘핀셋’으로 적용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비교적 안정됐던 서울 주택시장이 강남 재건축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주택법 시행령 개정 입법 예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수시로 여당 지도부를 찾아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 내부에서도 경기 하강 국면에 역풍을 감수하며 굳이 총대를 메야 하는지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최운열 의원 등 민주당 내 일각에서 사실상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신중한 접근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하방 압력이 커진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표심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대책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과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이 앞장서 국론 결집을 강조하는 마당에 야당과 기업들의 반대가 심한 정책에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가격 정책에 정부가 관여하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면서 “분양가 상한제보다 부동산 거래세를 대폭 낮추고 보유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 시장 안정화에 휠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본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이 어느 정도 정비된 뒤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정부 기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 입장에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 “한·중·일 연례 정상회의 시기 조율 중”

    文대통령·아베 대면 계기 될지 주목 연말까지 한일 갈등 땐 성사 불투명 “한일청구권협정 재검토한 바 없다” 청와대가 5일 연례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개최를 놓고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국이 해왔던 연례적인 정상회의로, 현재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 한중일 3국 정상이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3국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의 답변은 원론적 수준인 데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례적이지만,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최악 국면으로 치닫는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면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일 양국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의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까지 한일 갈등이 이어진다면 3국 정상회의 안건 또한 한일 갈등 이슈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정상회의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5월에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회동해 4·27 남북 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지지하고 예정된 6·12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한편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자 이 관계자는 “당이나 여권에서 각자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관방, 문 대통령 ‘적반하장’ 발언에 “과잉 주장, 전혀 안 맞아”

    日관방, 문 대통령 ‘적반하장’ 발언에 “과잉 주장, 전혀 안 맞아”

    외무성 차관 “文, 일본에 무례”“文, 품위 없고 정상적이지 않아”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적반하장’ 발언에 대해 “과잉 주장이며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일본은 지난달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 주력품목인 반도체 소재를 겨냥해 수출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2일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해 국내외적으로 빈축을 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을 지난 2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한 것을 문 대통령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각국 정부 수뇌의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안보 관점에서 수출 관리제도를 적절히 시행하는 데 필요한 운용의 재검토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한국 측의 우리나라에 대한 과잉 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이 언급한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을, ‘과잉 주장’은 ‘적반하장’이란 표현을 포함해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임시국무회의에서 발언한 내용 전반을 각각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열린 일본 각의에서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지 약 4시간 만에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절대로 바라지 않던 일이지만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면서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외무성 차관급인 사토 마사히사 외무성 부대신(부장관)은 같은 날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일본에 ‘무례’한 것이라며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외교부는 사토 부대신의 발언에 대해 지난 3일 “국제 예양과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용 “두려워하지 말자”…日 2차보복에 사장단 긴급소집

    이재용 “두려워하지 말자”…日 2차보복에 사장단 긴급소집

    반도체소재 日수출규제 강화에전자계열 사장들 여름휴가 보류2분기 반도체 영업익 71% 급감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일본으로 긴급 출장을 떠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했다.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하지 말자”며 일본의 잇단 수출 규제 ‘횡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전자 계열사의 전국 주요 사업장을 돌며 현장 살림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오늘 오후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긴급 대책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 “각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한종희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DS 부문과 삼성의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일제히 여름휴가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는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각의에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 열렸다. 회의에서는 최근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이 부회장이 직접 주재한 사장단 회의는 공개된 것만 두 차례다. 지난달 초 3개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후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 현지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귀국 이튿날인 같은달 13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최고경영진을 불러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하면서 일본이 수입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두번째로 소집한 이날 회의는 참석자 범위를 사실상 모든 전자계열사의 최고경영진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자신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을 감안해 신중 모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 총수’로서 위기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6일부터 진행되는 일선 현장 경영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평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온양과 천안의 반도체 개발·조립·검사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이 방문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일본의 규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밸류체인 전 과정을 둘러보기 위한 목적으로, 대응 방안 논의라는 취지와 함께 고객사의 우려를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밸류체인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위기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겠다는 취지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가진 삼성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업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조 6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6조 1300억원으로 4.0% 줄었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3조 4000억원으로 전년(11조 6100억원)보다 무려 70.7%나 줄어들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1.1%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분기(55.6%)는커녕 2014년 2분기(19.0%)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도 108조 51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9%와 58.0% 감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日관방, 文 ‘적반하장’ 발언에 “과잉 주장, 전혀 안맞아”

    [속보]日관방, 文 ‘적반하장’ 발언에 “과잉 주장, 전혀 안맞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적반하장’ 발언에 대해 “과잉 주장이며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을 지난 2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한 것을 문 대통령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각국 정부 수뇌의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안보 관점에서 수출 관리제도를 적절히 시행하는 데 필요한 운용의 재검토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한국 측의 우리나라에 대한 과잉 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이 언급한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을, ‘과잉 주장’은 ‘적반하장’이란 표현을 포함해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임시국무회의에서 발언한 내용 전반을 각각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본 女승무원, 男승객이 발끝으로 ‘몰카’ 촬영하자…

    일본 女승무원, 男승객이 발끝으로 ‘몰카’ 촬영하자…

    일본 항공사의 여성 승무원들이 몰지각한 승객들의 ‘카메라 폭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명 중 3명꼴로 승객들로부터 ‘몰카’ 또는 ‘무단촬영’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명히 증거를 잡고 적발하더라도 하늘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해당 승객을 처벌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항공업계 산별노조인 ‘항공연합’이 객실 승무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기내 객실근무 중 승객들로부터 도촬 또는 무단촬영의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올 4~6월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6개 항공사의 객실 승무원 16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도촬 또는 무단촬영을 직접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2.1%(359명)였으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한다”(‘누군가 내가 도촬되고 있다고 알려줬다’ 또는 ‘승객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내 치마를 찍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등)는 응답도 39.5%(641명)에 달했다. 명확하게 “당했다“고 답변한 359명에게 그에 따른 대응을 물은 결과 경찰에 인도하거나 화상을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한 경우는 40% 남짓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승객 카메라 내 사진의 확인을 거부당했다’, ‘승객에 부당한 대우를 한 것으로 SNS에 올리겠다는 등 협박성 언동에 위축됐다’ 등이 꼽혔다.한 대형 항공사의 30대 여성 승무원은 국내선 근무 중 남성 승객이 자신의 양말 맨 앞부분에 구멍을 뚤어 그 안에 카메라를 감춰 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승무원은 그 승객에게 카메라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다른 여성 승무원의 치마속 사진이 그 안에 들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공사는 승객을 경찰에 넘겼지만 그는 얼마 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도촬을 하면 일반적으로 일본 내 47개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별로 마련하고 있는 각각의 처벌조례가 적용되지만 기내 도촬의 경우, 비행기가 하늘에 떠있는 터라 해당 광역단체를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도촬 당시 정확히 어느 행정구역 상공을 지나고 있었는지 파악하기가 힘든 탓이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일본 영공을 떠나면 국내의 조례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2012년 한 국내선 승객이 승무원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결국 불기소됐다. 경찰은 효고현 상공을 지날 때 범죄가 이뤄졌다며 효고현 조례에 근거해 검찰에 넘겼지만, 정작 검찰에서는 당시 효고현 상공을 비행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기내 도촬에 대한 처벌법규가 정비되지 않은 것도 승객들의 카메라 폭력이 계속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포괄적인 법률을 만들지 않고 광역단체 조례에 의존하는 현행 사법처리 방식이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모임인 정기항공협회는 주요 공항에 포스터를 내걸어 승객들에게 승무원들에 대한 도촬과 무단촬영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ANA 관계자는 “카메라로 인한 폭력은 승무원의 동요를 일으키고 기내 안전과 쾌적성을 해칠 수 있다”며 “기내 몰카 등을 명확히 금지하는 법적 정비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외무성, 자국민에 ‘반일시위 빈발’ 한국여행 주의보

    일본 외무성, 자국민에 ‘반일시위 빈발’ 한국여행 주의보

    일본 외무성이 4일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시 반일 시위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일 각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수출 무역 관리령 개정을 결정한 것과 관련, 주로 서울과 부산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여행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주일대사관 등이 제공하는 최신 정보에 주의하고 시위 장소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쓸데없는 분란에 휘말리지 않게 신중히 행동할 것으로 여행객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일본 관련 시설이나 주변 지역을 방문할 때는 특별히 주변 상황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26일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일본 관련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며 안전과 관련한 중요 사안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스폿 정보를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일본은 왜 ‘독도 출격’ 거짓말을 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일본은 왜 ‘독도 출격’ 거짓말을 했을까

    러 독도 침범에 日 “우리 영토” 도발하루만에 자국 언론서 ‘거짓말’ 들통도발 빈도 잦아져…우익 결집 의도 지난달 23일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 러시아 A-50은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고, 대응 출격한 우리 전투기의 기총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습니다. 더 황당한 사건은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느닷없이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고 도발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공 침범에 대해 “자위대기 긴급 발진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영공인데 “자위대기 발진” 도발 심지어 그는 “러시아 군용기가 2회에 걸쳐 시마네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주변 영해를 침범했다”고 우겼습니다. 다만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자위대기의 비행 지역이나 긴급 발진을 한 시점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도발에 우리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언론도 들끓었습니다.그런데 단 하루 만에 일본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자국 언론’에 의해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다음날 아사히신문은 “일본은 자위대기를 긴급 발진시키지 않았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외교 통로로 항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라고 하지만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은 다케시마 주변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하지 않았고, 긴급 발진 같은 대응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일본은 실행하지도 않은 ‘전투기 도발’을 했을까. 실상은 이랬습니다. 23일 중국 폭격기 2대가 이어도 북서쪽에서 북상하면서 일본 쓰시마섬 인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침범해 일본 자위대기가 긴급발진했습니다. 또 중국 폭격기 2대가 러시아 폭격기 2대와 합류해 남하할 때도 JADIZ를 침범해 자위대기가 대응했습니다. 결국 일본 자위대기는 독도 근처도 오지 않았는데도 일본 정부는 ‘대응 출격했다’는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일본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한일 균열 틈을 자극했고,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마디 말로 독도를 자국영토로 편입시켜버렸습니다. “우리는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보고 있으니 주변국들이 판단해 달라”고 억지 주장을 펼친 겁니다. ●일본 정부 노림수는 ‘우익 여론’ 결집 일본 정부의 행동은 곧바로 일본 우익을 크게 자극했습니다. 이것이 일본 정부의 1차 노림수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사건 3일 전인 지난달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 확보에 실패해 ‘절반의 성공’을 했습니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로 추가로 얻은 의석수는 57석으로, 6년전 압승을 거둬 얻은 66석에도 못 미쳤습니다. 개헌으로 가는 마지막 방법은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으로 우익 여론을 결집시키는 것 뿐입니다.실제로 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건 직후 일본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 칼럼란에는 “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은 한국이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군사훈련도 반복하고 있지만 ‘유감스럽다’고만 한다. 분쟁을 피하기 위해 자제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영토, 영해, 영공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케시마 반환 운동을 정부 운동으로 격상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이 글에는 “다케시마 반환을 북방 영토와 마찬가지로 아베 신조 내각의 주요 과제로 하면 어떤가”라며 대놓고 도발을 촉구하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도발에 국제사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우리 정부에 “한국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지만 일본에는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습니다.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도 ‘한국 영공’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역설적으로 러시아가 독도를 우리 영토임을 확인해준 겁니다. ●러시아 무시했지만…일본 “우리 영토” 고집 머쓱해진 스가 장관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다시 확인해주는 망신까지 당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한국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일본에는 유감 표명이 있었나’라는 기자 질문에 “유감의 뜻이 전해진 사실은 없다. 러시아 측 입장은 알지 못한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독도를 한국령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다. 러시아 관계에서도 이런 입장에서 대응하겠다”고 항변했다고 합니다. 동해에서의 일본 도발은 강도와 순서가 모두 계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점차 잦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동해상에서 우리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화기 관제용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도발을 감행했습니다.물론 증거는 없었습니다.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함정 150m 상공으로 초저공 위협비행을 했다”고 맞섰습니다. 지난 6월 요미우리신문은 “(이 문제를 이유로) 오는 10월 해상자위대가 여는 국제관함식에 우리 해군을 초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습니다. 양국 관계 악화로 일본은 앞으로 더 노골적인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쟁을 해결하려면 우선 외교적 해법부터 모색해야 하지만, 외교에서 우위를 얻으려면 가장 먼저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군은 올해 6월 시행하려다 미룬 ‘독도방어훈련’을 다음달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과 국민 모두 앞으로도 일본의 계산된 도발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군, 미뤄 온 독도방어훈련 이달 중 실시 검토…일본, 또 반발 전망

    군, 미뤄 온 독도방어훈련 이달 중 실시 검토…일본, 또 반발 전망

    해군함정·초계기 동원에 해병대 상륙 등 우리 군이 독도방어훈련을 이르면 이달 중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수출 절차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강행하면서 양국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독도방어훈련이 검토돼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광복절이 있는 8월에 훈련이 진행되면 그 자체로 국내는 물론 일본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4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정부 및 군 소식통을 인용, 정부와 군이 당초 6월에 실시하려다가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감안해 미룬 독도방어훈련을 8월 중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부와 군은 지난해 10월 일본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훈련 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4일 일본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적인 일본산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한 이후, 급기야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2차 보복 조치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상황에서 훈련을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와 군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독도방어훈련 시행은 우리 정부가 일본의 2차 보복 조치에 따라 연장 필요성이 있는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 등과 연계해서 시기가 검토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번 일본의 2차 보복 조치로 양국의 유일한 군사분야 협정인 GSOMIA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달 24일이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이다. 군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방어 의지를 과시하고 외부 세력의 독도 침입을 차단하는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에 해군, 해경, 공군 등이 참가하는 독도방어훈련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6월 18∼19일, 12월 13∼14일에 각각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에는 통상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 항공기가 참가한다.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전력이 훈련에 참여할 전망이다.2017년 2월 첫 작전 배치된 AW-159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가 독도방어훈련에 처음 투입될지도 관심이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1개 분대 병력도 참가해 독도에 상륙, 외부세력으로부터 독도를 방어하고 퇴거시키는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병력은 구축함에 탑재된 헬기를 이용할 전망이다. 경북 포항에 주둔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다. 해병대 측은 병력 참여 요청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도 언제든 훈련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해군 측도 “훈련 날짜가 미뤄지긴 했지만, 조만간 훈련이 실시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참가 전력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훈련 시나리오는 훨씬 공세적으로 짜일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독도방어훈련 때마다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 지난해 6월에는 독도방어훈련이 시작되자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본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 전화로 항의했고,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서도 외교부에 항의했다. 특히 최근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이번 훈련에는 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국방백서’에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군은 강력한 수호 의지와 대비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독도 수호 의지를 천명하고 있고, 독도를 우리 영토로 표기한 대한민국 전도를 수록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 총리 “日,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단호하게 대응할 것”

    이 총리 “日,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단호하게 대응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일본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규탄했다. 이 총리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어제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각의에서 결정했다”고 말하며 이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이은 두 번째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일본의 잇따른 조치는 한일 양국, 나아가 세계의 자유무역과 상호의존적 경제협력체제를 위협하고 한미일 안보 공조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처사”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우리는 국민과 국가의 역량을 모아 체계적으로 대처하겠다”며 “기업 및 관련 단체 등과 상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추경에는 일본의 조치에 대응해 소재·부품 기술 개발, 관련 기업 자금 지원 등에 쓸 2732억원의 예산이 포함돼 있다”며 “부품·소재 산업을 강화하는 사업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우리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고도 위험함을 세계에 알리면서 동시에 일본이 이 폭주를 멈추도록 하는 외교적 협의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일본이 무모한 조치를 하루라도 빨리 철회하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경제적으로 네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면서 그 예로 ▲소재·부품 산업 분야의 특정 국가 의존 탈피 ▲대·중소기업의 협력적 분업 체제 마련 ▲제조업 육성 ▲청장년 일자리 확산을 꼽았다. 이날 임시 국무회의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5조 8269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배정 계획안을 의결하기 위해 열렸다. 이 총리는 “이번 추경에는 경기 대처, 민생 안정, 안전 강화, 미세먼지 저감 등의 사업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일본이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에서 배제하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공식 언급을 자제해온 청와대가 2일 지소미아 연장 거부 검토를 처음으로 시사한 것도 정치권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일단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일본 각의(국무회의) 결정 직후 주재한 ‘일본경제침략 관련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면 그런 군사정보를 제공할 이유도 파기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번 회의 때 지소미아는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일본 정부 발표를 보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소미아 파기 주장에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신중론을 내놨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갖고서는 이런 군사보호협정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며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 깊이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 의미 없는 일에 연연해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류 변화는 청와대 의중과도 맞물려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에 대한 신뢰 결여와 안보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첫 공식 파기 거론이다.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민주당보다 앞서 지소미아 파기를 주장했다. 일본의 배제 결정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이 파기로 무게 추를 옮긴 만큼 두 당도 더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지소미아를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일본이 공격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할 때”라며 “미국도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끝내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는 지소미아 취소를 선언할 때”라며 “거기까지 가지 말았어야 했지만 미국이 비록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지소미아 취소를 시작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선제적인 지소미아 폐기를 주장한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한일 안보 협력 전반을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긴급 상무위원회의에서 “고노 일본 외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말한 만큼, 한일 안보 협력은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안보 협력의 기본은 신뢰다. 신뢰가 깨지면 정보 교류는 무의미할 수밖에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아베 정권은 우리에게 안보 협력을 요구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보수야당의 생각은 다르다. 경제 분야 갈등을 안보 분야로 확대해서는 안 되고, 한미 동맹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아침부터 다시 민주당에서 지소미아 파기를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며 “지소미아 파기로 이른다면 결국은 역사 갈등을 경제 갈등, 안보 갈등까지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북한이 미사일 쏘아대고 있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무모한 안보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한국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우리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지소미아 폐기 같은 안보 협력을 깨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로 시작된 것을 절대로 안보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며 “계속 이런 식으로 우리가 교차 오염(cross-contamination)을 하면 미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측정을 예로 들어 일본으로부터 제공받는 군사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탄도미사일이 430㎞를 날아갔다고 했다 다음날 600㎞로 수정했다”며 “우리의 미사일 탐지능력은 430㎞밖에 안 되고, 그 600㎞라는 정보를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았다. 그게 바로 지소미아가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일본 입장에선 ‘잘 됐다’, 한국 입장에서 만날 중국과 러시아한테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이참에 한국을 배제하고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안보질서를 다시 짜자, 한국을 제치자는 역치기를 우리가 당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앞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지소미아 폐기로 맞서는 것이 우리의 국가이익과 국민의 생명 보호에 부합하는 것인지 재고해 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지소미아 파기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데 무역전쟁에서 안보전쟁으로 치닫는 형국”이라며 “판을 깨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2016년 체결된 지소미아는 한일 양국이 해마다 기한 90일 전 폐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연장된다. 폐기 의사를 밝혀야 하는 시한은 오는 24일로 앞으로 3주간 정치권 논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5일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소미아 폐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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