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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막으려 만든 中 ‘소독 천막’, 사실은 발암 화학물 범벅

    코로나19 막으려 만든 中 ‘소독 천막’, 사실은 발암 화학물 범벅

    공동주택 단지 입구에 배치된 ‘비닐 공용 소독 천막’에 대한 주의령이 내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전염 방지를 위해 중국 각 지역에서 임의적으로 설치해운영해오고 있는 간의 천막 소독 시설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료전문가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 최근 중국 충칭에 소재한 융창 아파트 단지 입구에 거리 약 6m의 간이 소독 천막이 설치됐다. 지난달 29일 이후 해당 공동 주택 단지로 연결된 6곳의 출입문 중 5곳이 봉쇄, 단 한 곳 개방이 유지됐던 남문 입구에 소독용 간이 시설이 들어섰던 것. 아파트 주민들은 공동 주택 입구를 지나갈 때 반드시 해당 천막 안으로 이동, 통과해야하는 형태다. 약 2주 째 운영 중인 간이 천막은 길이 약 6m, 높이 2.5m로 설계된 비닐 천막 형태로 제작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일방적으로 설치, 운영 중인 이 천막 내부에는 염화벤잘코늄, 람다싸이할로스린 등의 화학 성분을 가진 소독약이 뿌연 안개처럼 들어차 있는 상황이다. ‘염화벤잘코늄’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사용돼 논란이 제기됐던 화학 물질이다. 또한 람다싸이할로스린 성분 역시 평소 식물 살충제에 다량 포함된 화학 성분으로 발암 물질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각각의 화학 성분이 일정 기간 동안 다량 인체에 닿을 경우 중추신경계 억제 증상 및 각종 호흡기, 피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곳곳에 이 같은 성분을 포함한 소독제가 주민들을 향해 발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비닐 천막 형태의 소독 시설은 약품 기계가 24시간 오가는 주민들을 향해 소독 약품을 발포해오고 상황이다. 해당 공동 주택에는 총 4000가구가 거주,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둥성 지난에 소재한 또 다른 대형 아파트 단지. 지난 9일 오전 8시경 아파트 단지 내부와 유일하게 외부로 개방된 서남문 입구에 천막 간이 소독 시설이 들어섰다. 약 5일 동안 운영 됐던 천막 내부에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소독기가 화학 소독약품을 발포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오후 5시 지난시 방역지휘부 관계자들이 출동, 단지 입구 내의 소독 천막을 강제로 철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아파트 입구에서는 해당 천막을 강재 철거하려는 방역지휘부 소속 직원들과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주택 관리소 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목적으로 해당 천막 시설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으나 방역지휘부 측은 화학소독제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오히려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던 것. 이날 출동한 방역지휘부 측은 화학 소독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주민들의 호흡기 점막이 손상, 이로 인해 전염병 감염률이 크게 높아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같은 간이 소독 천막 설치는 비단 이곳만의 사례가 아니다.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국 각 지역 대도시 인구 밀집 구역에서 속속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을 통해 운영 사례가 공개된 지역만 선전, 광저우, 주하이, 중산시 등 다수의 지역 사례가 공개됐다. 문제는 이 같은 비닐 간이소독천막 운영이 방역의 효과보다 주민들의 건강의 해칠 우려가 더 크다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선전시질병통제센터 소독과 주우 부소장은 “외부로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간이 소독 천막을 활용해 주민들을 소독하는 것은 그 효과가 기대만큼 뛰어나지 않다”면서 “오히려 화학소독제는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심한 경우 소독 천막을 오고간 주민들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얻게 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주 부소장에 따르면 소독천막 내부를 채운 소독약품이 인체에 흡수될 경우 대부분의 인체는 호흡기 내부 점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소독 약품 사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소독 약품의 양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화학 소독제로 인한 호흡기 조직 소상은 회복이 불가능할 지경이 이르게 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은 소독약의 적절한 성분과 적정량을 알기 어렵다”면서 “만약 실내 또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소독 약품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게 발포된 경우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 조직이 훼손되는 등 질병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의 최종 목적은 건강 유지라는 점에서 위생과 방역, 전염병 통제 등을 목적으로 한 모든 행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이 같은 소독 천막 운영은 택배 등의 물품에 대해서 활용하고 인체에 직접적으로 발포하는 행위는 자제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축 사육장에서 소독약품을 바르는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돼지 사육장에서 도축되기 전에 소독약에 전신이 소독되는 가축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불쾌하다’고 지적, 또 다른 누리꾼은 ‘전염병에 감염돼서 특효약 한 번 못 써보고 격리된 채 죽거나 소독약에 중독돼 죽거나 모두 결론은 사망에 이르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19 극복 공생실험 전주 전역으로 ‘나비효과’

    코로나19 극복 공생실험 전주 전역으로 ‘나비효과’

    전북 전주시 상가 건물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내려주는 공생실험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임대료 인하 결정은 전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시선을 끈다. 전주시는 14일 김승수 시장과 전통시장·옛 도심 등 곳곳의 상권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해주는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이날 선언식에는 모래내시장과 전북대학교 대학로, 풍남문 상점가, 중앙동, 중화산동, 금암동, 우아동, 평화동, 삼천동, 인후동, 송천동, 조촌동, 여의동, 혁신동 등 시내 주요 상가 건물주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건물주들도 참여했다. 상가의 건물주들은 당분간 임대료의 10% 이상을 인하하기로 했다. 일부 건물주는 상가 규모와 부동산 가격 등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 이상까지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상생협력 선언식에 참여한 은모(전주시 중화산동)씨는 “큰 재산은 없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세입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월세 10% 인하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입자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연간 1000만명이 방문하는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했다.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한옥마을의 발전과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해 ‘3개월 이상+10% 이상의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로 했다. 또 주변 건물주의 참여를 독려해 한옥마을 내 상생협력 분위기를 확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난해 1월 건물주들로 구성된 ‘한옥마을 사랑 모임’과 전주시 간 긴밀한 협의 끝에 이뤄졌다. 시는 한옥마을에 이어 주요 상권의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 등에 동참하면서 향후 나비효과를 일으켜 ‘상생 협력’이 전주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주요 상가들의 임대료 인하 결정은 지역공동체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경제 재난, 공동체 파괴 등 각종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대료 인하 공생 실험’의 나비효과를 통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짜 친구’가 전주에, 전국 곳곳에 더 많이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간 때문에 기후가 바뀐다고? 천만에!

    인간 때문에 기후가 바뀐다고? 천만에!

    기후변화를 보는 보통의 시각은 아마 이럴 것이다. 인간이 방출한 이산화탄소 등 이른바 온실가스 탓에 지구가 뜨거워지고, 그로 인해 각종 기후 변화와 환경재난 등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파국을 막으려는 전 지구적 노력이 계속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인물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구온난화를 두고 거대한 사기극 운운하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1위에 오르는 등 각국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견해에 동의하는-이산화탄소 배출과 지구온난화 문제에 한해서다-인물이 또 있다. ‘환경을 해치는 25가지 미신’의 저자가 바로 그다. 미국 기후변화 연구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저자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된 요인은 아니며 지구가 받은 햇빛의 양이 우리가 겪는 기후의 거의 전부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지구는 언제나 변화해 왔고 인간을 비롯한 생물은 그에 적응했으나 이 ‘변화’를 ‘재해’로 여기는 경향이 그릇된 신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미신들이 우리의 사고는 물론 환경 관련 정책과 법제도의 바탕이 되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도리어 방해가 되고 있다”고 통박한다. 책은 25개 미신을 각각의 장으로 다룬다. 먼저 미신과 진실이 무엇인지 앞세운 뒤, 그 이유를 분석하고 미신이 야기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이어 간다. 저자가 지목한 미신의 제목 몇 개만 훑어보면 책이 얼마나 일반적인 관점의 대척점에 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인간의 개입만 없다면 지구의 기후는 안정적이다’, ‘인간은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의 날씨는 장기적 기후변화의 증거다’ 등 우리가 참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죄다 미신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 중 핵심은 ‘기후변화에 비하면 다른 모든 환경문제는 사소하다’는 미신(스물다섯 번째)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저자는 에너지, 서식지 파괴, 침입종, 독성 오염물질 등 다른 시급한 환경문제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집중 분석] 이문규 대표팀 감독 “여자농구 선수, 소속팀서도 40분 뛴다” 사실일까

    [집중 분석] 이문규 대표팀 감독 “여자농구 선수, 소속팀서도 40분 뛴다” 사실일까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세계랭킹 19위) 감독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3전 중 1승만 따내면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스페인(3위), 중국(9위)은 강팀이고 영국(18위)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는 점을 감안해 영국전에 주전 선수를 ‘올인’해 이긴 이문규 감독의 전략을 놓고 ‘없는 살림에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와 ‘선수를 지나치게 혹사시켰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11일 귀국하면서 “국내 리그에서도 40분을 다 뛴다”며 혹사설을 일축했다. 반면 주전선수인 박지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점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실상 이 감독의 전략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 논란을 부채질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의 발언은 얼마나 맞을까. 13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에서도 40분을 뛰는 사례가 있다. 지난달 24일까지 WKBL은 총 62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40분 풀타임’을 뛴 경우는 총 59차례 있었다. WKBL에서 가장 많은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안혜지(BNK)로 21경기에서 9차례 풀타임을 뛰었다. 이어 한채진(신한은행) 8회, 박혜진(우리은행) 7회, 박지현(우리은행)·강이슬(하나은행) 6회였다. 그러나 이번 영국전처럼 주전 선수 3명 이상이 풀타임을 뛴 경기는 드물다. 현재 3분의 2가 지난 2019~20 시즌에 한 팀에서 3명 이상의 선수가 풀타임을 뛴 경우는 지난달 6일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KB의 강아정, 심성영, 최희진의 사례가 있다. KB가 56-44로 승리했다. 결론적으로 “국내 리그에서도 40분을 다 뛴다”는 이 감독의 말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드물기는 하지만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전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하려면 ‘그나마 만만한 팀과의 경기에서 주전선수 풀타임 소화’라는 특단의 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팀은 4개 팀 중 최약체로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중국전과 스페인전에서 너무 큰 격차로 패한 데다 막판에 영국이 3패를 기록하면서 1승2패를 거둔 한국이 ‘어부지리’처럼 본선행을 확정지은 데 따른 찜찜함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이 비상식적이라는 일각의 시각도 비판론을 떠받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전선수가 공개석상에서 감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을 놓고 이 감독의 리더십이 부족한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어쨌든 가능성이 희박했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감독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이 감독은 귀국하면서 취재진에게 “영국을 이기겠다는 신념이 컸다. 너나할 것 없이 죽기살기로 뛰었다. 혹사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다”고 했다. 관심은 이달 말로 계약이 종료되는 이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쏠리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부 논의 후 이사회 절차를 거쳐 이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순민 가천대 교수, 액체금속 전극 활용한 전자피부 개발

    서순민 가천대 교수, 액체금속 전극 활용한 전자피부 개발

    가천대학교는 서순민 바이오나노학과 교수팀이 순치준 중국과학원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신축성 있는 액체금속 나노입자 기반의 전극을 이용한 촉각 상호반응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마찰전기 발전기의 금속 전극으로 갈륨, 인듐, 주석의 혼합물로 이루어진 액체금속 물질(갈린스탄)을 사용했다. 액체금속 물질은 높은 표면에너지와 순식간에 산화되는 성질로 인해 다루기가 어려워 전극물질로 사용되기 어려웠으나 이번 연구에서 액체금속 물질을 나노입자로 분쇄하여 박막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연구결과는 독일WILEY사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최근 온라인 게재되었다. 연구결과를 담은 학술지는 4월에 발간 될 예정이다. 마찰전기 발전기는 두 물체가 짧은 시간 맞닿을 때 생기는 전하의 불균형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양전하를 수집하는 금속 전극과 음전하를 수집하는 고분자유전체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미세한 요철 구조를 고분자유전체에 적용하여 고분자유전체의 표면적을 넓혀 압력의 크기에 따라 마찰전기발전기의 발생 전압이 3V에서 256V까지 변할 수 있다. 전압의 크기에 따라 촉각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이와함께 개발된 기술을 사용한 소자들을 매트릭스로 구성하여 액체금속의 유체특성을 활용한 마찰전기발전기들이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어 원하는 부위만 따로 조작할 수 있음을 선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안면마비환자를 위한 인공피부, 로봇용 인공피부 등 스마트 인공피부 개발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중협력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제1저자로 가천대 바이오나노융합학과 석사학위 과정에 있는 양이지아 학생이 참여했다. 공동교신저자인 순치준 박사는 본교 바이오나노학과 바이오메디컬전공 석사, 박사 출신이다. 서순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전자피부는 기존 연구와 다르게 따로 외부 전력, 변환장치 도움 없이 누르면 바로 전기가 발생, 전달되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로봇용 전자피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부분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CIA의 후안무치한 암호해독기 장사, 한국 등 120개국 당해”

    “CIA의 후안무치한 암호해독기 장사, 한국 등 120개국 당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옛 서독 정보기관 BND가 긴밀히 협력해 수십년 동안 120개국 정부에 암호장비를 팔아 이를 통해 기밀로 분류된 각국 정부 문서들을 살펴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암호장비 제작과 판매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 스위스 회사 ‘크립토 AG’가 두 정보기관이 사실상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한국 정부도 이 기업의 우수한 고객 중 하나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독일 ZDF 방송, 스위스 방송 SRF와 함께 기밀인 CIA 작전자료를 입수해 크립토 AG가 2차 대전 당시 미군과 첫 계약을 맺은 이후 각국 정부에 암호 장비를 판매해 왔는데 이 장비에 미리 장치를 심어둬 자국의 첩보요원 및 외교관, 군과 각국 정부가 어떻게 연락을 하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암호 장비를 구입한 정부는 120개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62개국이 확인됐다. WP가 입수한 문서는 CIA 내부 기관인 정보연구센터가 2004년 완성한 96쪽짜리 작전 문건과 2008년 독일 정보당국이 구술을 모아 정리한 편집본들이다. CIA와 BND는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으나 문건의 진위를 따지진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또 문건 제공자가 발췌본만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일부 발췌본만 지면과 홈페이지에 실었다. CIA와 BND는 미리 프로그램을 조작해 이 장비를 통해 오가는 각국의 기밀정보를 ‘가만 앉아’ 취득하면서 장비 판매 대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챙기는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는’ 격이었다. 한국과 일본, 인도와 파키스탄,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바티칸 교황청도 고객이었다. 1980년대 이 회사의 ‘우수 고객’은 세계 분쟁지역의 리스트나 다를 것이 없었다. 1981년을 기준으로 사우디가 가장 큰 고객이었으며 이란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이라크, 리비아, 요르단에 이어 한국이 뒤를 이었다고 WP는 전했다.입수 문건에는 미국과 동맹국이 다른 나라들을 오랫동안 이용해 장비 판매대금으로 돈도 받고 기밀도 빼낸 내역이 들어 있으며 자칫 작전을 망치게 할 뻔한 내부갈등도 들어있다고 한다. 이 장비를 통해 1979년 이란에서 발생한 미국인 인질 사태 당시 CIA는 이란의 이슬람율법학자들을 감시할 수 있었고, 포틀랜드 전쟁 당시엔 아르헨티나군의 정보를 빼내 영국에 넘길 수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재자들의 암살 과정과 1986년 리비아 당국자들이 베를린 나이트클럽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자축하는 과정도 고스란히 들었다. 이 작전에는 애초 ‘유의어사전’이라는 뜻의 ‘Thesaurus’라는 암호명이 붙었다가 나중에 ‘루비콘’으로 변경됐다. WP는 CIA 역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CIA 작전사에도 “세기의 첩보 쿠데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고 한다. 1980년대 미국 정보기관들이 입수한 해외 첩보의 40% 정도가 이 경로를 통해 취득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주된 타깃이었던 옛 소련과 중국은 이 장비를 절대 쓰지 않았다. 그들은 이 회사가 서방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CIA는 다른 나라들이 옛 소련이나 러시아 정부와 연락, 소통하는 과정을 추적해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1990년대 초에 들어서 BND는 발각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보고 작전에서 발을 뺐다. 반면 CIA는 독일이 갖고 있던 지분을 사들여 계속 작전을 이어가다가 2018년이 돼서야 물러섰다. 이즈음 국제 보안시장에서 온라인 암호 기술이 확산돼 크립토 AG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 탓이었다. 2018년 한 투자자가 일부 지분을 사들여 스웨덴 기업 크립토 인터내셔널로 바뀌었는데 이 회사는 “CIA나 BND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이런 보도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 사건에 대해 인지했다며 은퇴한 연방법원 판사로 하여금 조사하도록 임명했다. BBC의 제네바 특파원 이모겐 풀크스는 스위스 전역에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치부 기자는 ‘우리 나라의 명성이 산산조각 났다’고 탄식했고, 어떤 이는 “중립성이란 우리 모토가 위선 투성이로 드러났다”고 개탄했다.원래 이 장비는 러시아 발명가 보리스 하겔린이 개발한 휴대용 암호장비로 1940년대 나치의 노르웨이 점령 때 미국으로 망명하며 가져온 것이다. 대전이 종전되자 그는 스위스로 이주했다. 그의 기술이 너무 앞서 있어 미국 정부는 그걸 다른 나라에 팔아치우지 않을까 걱정했다. 해서 미국의 암호해독가 윌리엄 프리드먼이 하겔린을 설득해 미국이 승인한 나라들에만 판매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미 더 오래된 기계들은 다른 나라 정부에 판매된 뒤였다. 1970년대 미국과 옛 서독은 이 회사를 사들여 직원을 고용하고 기술을 디자인하고 판매를 관장하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통제했다. 이렇게 이들 장치에 정보 은닉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보를 빼낸다는 억측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이렇게 입증된 적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폭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은밀하게 통신장비에 접근해 정보를 볼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적국은 물론 동맹국 정보까지 빼낸 미국이 화웨이에 이런 주장을 늘어놓을 자격이 있느냐는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종코로나 감옥’ 된 日크루즈선…의료선진국의 민낯

    ‘신종코로나 감옥’ 된 日크루즈선…의료선진국의 민낯

    日, 3600명 방역 대응 ‘갈팡질팡’“환자 더 늘어날 것” 승객들 우려 일본 보건당국이 지난 10일까지 무려 13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해 제대로 방역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배가 사실상 거대한 ‘신종코로나 감옥’으로 변하고 있다. 크루즈선 선사는 5일이 돼서야 선내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이 객실에 머무르게 했는데, 일부 승객은 현재도 침구를 직접 갈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은 ‘의료선진국’으로 알려졌지만, 대규모 감염 사태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허술한 방역체계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10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135명의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현재 한국인 14명을 포함해 3600명의 승객이 선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격리된 상태다. 최초 감염자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에서 출항한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홍콩에서 내린 80세 홍콩인 남성이었다. 홍콩당국은 2일 이 사실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지만, 선내 안내방송으로 전파된 시점은 3일 오후 6시 30분이었다. “침대 시트를 직접 교환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승객 격리나 검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승객은 4일 교도통신에 “뷔페식당에는 많은 사람이 있다”며 “불만은 따분한 것 정도”라고 말했다.5일 일부 탑승객에 대한 검사 결과 10명이 감염되자 그제서야 안내방송으로 승객들을 객실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마저 승객이 자율적으로 따르도록 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상당수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았다. 60세 회사원인 한 남성은 “거실 침대 시트를 직접 교환하고 있다. 화장실 청소도 방에 부착된 솔로 스스로 하고 있다”며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현재 크루즈선 측은 승객들에게 수건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승객은 “선내에 창문이 없는 객실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지통신에 밝혔다. 일단 지역사회 전파는 아닌데다 승객들이 크루즈선 내부에 있는 만큼 검사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일본 정부는 “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크루즈선인데…日정부 “전원검사 불가능”방역 책임자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0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선 탑승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스가 관방장관은 같은 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원 검사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카야마 테쓰오 일본 기타사토대 명예교수(바이러스감염제어학)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내에서 이 정도로 감염이 확대됐다면 누가 감염됐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할 수 있다면 빨리 전원 검사를 한 다음에 양성인 사람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쪽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지어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일본 상륙 전이기 때문에 일본 내 감염자 수에 포함하지 말 것을 일본 언론에 당부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크루즈선 감염자를 포함해 현재 전체 감염자가 161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일본이 다 그렇지”, “제대로 하는 일이 뭐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식 거점’ 만든다더니… 간이부엌만 늘리는 삼청각

    ‘한식 거점’ 만든다더니… 간이부엌만 늘리는 삼청각

    2016년 한식문화관 등 240억 투입 계획 5년째 일부 수리만 진행… 예산도 30억뿐 위탁받은 민간기업, 사용료 5배 내야 해 사업자 공모 번번이 유찰·시의회도 난색 “상징성 있지만 접근성 제약 커” 지적도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아름다운 한옥의 자태를 뽐내며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삼청각. 서울시는 이곳을 한식 대중화의 거점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수년째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은 쪼그라들고 계획도 수차례 변경되면서 졸속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예산 약 30억 8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4월부터 삼청각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연말에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2001년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 기존에 가장 큰 건물인 일화당에만 부엌 설비가 별도로 있었던 것에서 건물마다 자체적으로 한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간이 부엌 5곳을 신설하는 등 내용이 골자다. 축구장 면적의 약 2분의1 크기인 연면적 4399㎡ 규모의 삼청각은 크게 일화당을 포함해 청천당, 천추당, 유하정, 취한당, 동백헌 등 6개의 한옥으로 이뤄졌다. 이 중 일화당은 넓이 약 422㎡ 규모로 실내 150명, 야외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삼청각 리모델링 추진 계획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기존의 한식당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 한식문화체험공간으로 재단장한다며 2016년 4월 ‘삼청각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삼청각 진입로 앞 주차장 터에는 한식 연구, 전시, 체험, 교육, 시식, 쇼핑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식문화 복합문화체험공간인 ‘한국음식문화관’을 신축하고, 가장 큰 건물인 일화당 2층은 전통혼례와 요리경연대회 등 행사를 할 수 있는 개방형 다목적홀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2018년 약 3개월에 걸쳐 기존 건물을 일부 수리하는 데 그쳤고, 이번에도 기존 건물에 간이부엌 정도를 추가하는 계획이다. 시의회의 반대 등 이유로 당초 예산은 240억원에서 한국음식문화관 신축 관련 예산이 빠진 3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시설의 정체성이 불명확하다는 한계가 삼청각의 변신을 어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년 수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관련법상 민간기업 대비 5분의1 수준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는 세종문화회관 운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다른 위탁운영 사업자가 뛰어들 경우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앞서 운영 사업자를 정하기 위해 2016년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삼청각 관리운영 민간위탁 공모’를 했으나 모두 유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듬해 6월 재공모도 무산됐다. 시의회도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안 통과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식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집에서 평소에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반대로 외국인 소비자에게는 낯선 음식인 만큼 진입 문턱이 높은 분야라 풍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진 특급호텔도 섣불리 도전하기 어렵다”면서 “삼청각은 상징성은 있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예산을 늘려 당초 계획대로 대대적인 하드웨어의 쇄신을 이끌더라도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한식의 대중화를 위해 수많은 한식 파인다이닝 업체들이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시설공사로 다른 한식당과의 차별점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금배지 앞에 장사 없네… 호남 3당 통합 열쇠는 ‘공천권’

    금배지 앞에 장사 없네… 호남 3당 통합 열쇠는 ‘공천권’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통합 기조를 확정한 가운데 지도부 구성 및 총선 공천 등을 둘러싸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1일 통합추진기구를 출범해 ‘호남3당’ 통합을 우선 달성한 후 ‘기호 3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호남3당’의 통합추진위원장 회동이 진행된 10일 신당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 목소리가 일제히 나왔다.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안신당뿐 아니라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국회의원과 지도부도 먼저 당권과 공천권을 내려놓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와 장병완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겨냥한 말”이라고 했다. 이런 갈등은 통합된 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손 대표는 청년세대, 정 대표는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례대표 등으로 내세워 당의 가치를 세우고 ‘호남당’의 한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3당에 속한 한 관계자는 “비례의석 6~8석이 가능하다고 치면 이에 대한 각 당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10일 회동을 했으나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이번 주까지 통합 선언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후 통합에 성공하면 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으로 28석 확보가 가능해진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빠져도 21석이 되면서 기호 3번을 확보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후보등록 마감 날인 3월 27일 의석수 기준으로 번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합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3지대 통합을 위해 뭉친 각 정당은 돈이 필요해 통합을 서두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15일까지 통합이 되면 교섭단체가 되면서 경상보조금 22억 6000만원을 받지만 3개의 당으로 받더라도 비슷한 금액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당신의 마스코트를 선택하세요~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 열린다

    당신의 마스코트를 선택하세요~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 열린다

    17~25일 K리그 22개 구단 마스코트 대상 온라인 팬 투표반장으로 뽑히면 오는 27일 미디어 데이에 주장 완장 주어져 투표 참여한 팬드에게도 추첨 통해 푸짐한 상품 특전 주어져전북 현대의 초아, 울산 현대의 강호, FC서울의 씨드, 포항 스틸러스의 쇠돌이, 대구FC의 빅토와 리카, 강원FC의 강웅이…. 누가 프로축구 K리그 첫 마스코트 반장이 될까? 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가 처음 열린다. K리그 22개 구단 각각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마스코트들은 팬과의 거리를 좁히는 그라운드의 12번째 선수나 마찬가지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는 구단 마스코트가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마스코트 붐업을 위해 반장 선거를 마련했다. 이번 반장 선거는 100% 팬 참여 투표로 오는 2월 17일 오전 10시부터 2월 25일 밤 12시까지 진행된다.반장 선거는 17일 K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되는 투표 페이지에 접속한 뒤 회원 가입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보다 많은 팬들의 참여를 위해 포털 사이트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투표 시작일부터 3개 마스코트를 골라 1인 1일 1회 투표할 수 있다. 득표 현황이 실시간 공개되는 데 투표 마감 사흘 전인 2월 23일부터 비공개로 전환된다. 투표 결과는 2월 26일 2020 K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다 득표로 반장으로 뽑힌 마스코트에게는 마스코트 주장 완장이 주어진다. 시즌 내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을 누빌 수 있다. 투표에 참여한 팬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2020 K리그 공인구 아디다스 츠바사 프로 등 푸짐한 상품이 증정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책임론’ 시진핑, 신종 코로나 첫 현장 공개 행보

    ‘책임론’ 시진핑, 신종 코로나 첫 현장 공개 행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창궐로 중국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현장을 공개적으로 찾았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주민위원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통제 업무를 지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일선의 방역과 주민 생활 필수품 제공 등의 상황을 보고받고 업무 인력들과 주민들을 위로했다.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시진핑 주석은 마스크를 쓴 채 손목을 내밀어 체온을 측정받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류허 부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신종코로나 발병 후 이제까지 베이징에서 공산당 정치국회의 등 회의를 주재하기는 했지만 일선 현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직접 찾아 의료진을 만난 사람도 시진핑 주석이 아니라 리커창 총리였다.시진핑 주석이 대형 참사나 재해 현장을 찾았던 때와 달리 신종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대응 실패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었다. 중국 내부에서조차 신종 코로나 확산의 근본적인 원인이 당국의 지나친 정보 통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위기가 시진핑 체제마저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확산 징후를 초기에 알렸는데도 되레 당국으로부터 ‘유언비어 유포’라는 혐의를 받고 고초를 겪은 우한의 의사 리원량이 결국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뒤 중국 대중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신종코로나 위기는 장기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구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이 2018년 개헌으로 2022년에 제3기 집권을 실현할 발판을 마련했으나 신종코로나 위기에서 큰 타격을 받는다면 당내 실력자들과 타협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장악력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NYT는 평가했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 171명, 사망자는 9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0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다. 신규 사망자 수는 7일과 8일 각각 80명을 넘어선 데 이어 9일에는 처음으로 9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위중한 환자들이 많아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발병지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은 지난 9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618명, 사망자가 91명 증가했다.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921명과 73명이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484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3281명이 완치 후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는 3만 5982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LG상사,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전량 매각…“신산업 투자”

    LG상사,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전량 매각…“신산업 투자”

    LG상사가 베이징 트윈타워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0일 LG상사는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톈안먼 인근에 있는 LG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25%)의 전량을 3412억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베이징 트윈타워는 2005년 11월 준공했다. 지상 31층, 지하 4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lG전자, LG화학, LG상사 등 3개사가 4억 달러를 투자했다. LG 3개사는 이 건물을 싱가포르투자청이 지분을 100% 보유한 ‘리코 창안 유한회사’에 1조 37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지분 매각의 목표는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LG상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금액은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더불어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LG상사는 올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자원 시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본업인 에너지 및 산업재, 솔루션 사업에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회사는 팜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팜농장’의 운영 효율화와 팜오일 생산량 등의 확대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감’(GAM) 석탄광산의 연간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32% 증산한 10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신규사업으로 인도네시아 니켈광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가공되는 니켈광의 오프테이크를 확보하는 등 사업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4차산업의 핵심인 다양한 사업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없는 듯 무시됐던 이야기… 먹먹한 장애인의 性과 사랑

    없는 듯 무시됐던 이야기… 먹먹한 장애인의 性과 사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천자오루 지음/강영희 옮김/사계절/324쪽/1만 7000원“성 자원봉사자의 손길에 나는 정말이지 시원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적어도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죽기 전까지 누군가와 섹스 한 번 해보지 못했다면 틀림없이 우울과 원망으로 점철된 인생이라 관에 들어가지 않으려 버텼을지도 모르겠다.” 스티븐이라는 중증장애인 청년이 대만의 장애인 성 자원봉사 단체인 ‘손천사’ 홈페이지에 ‘그렇게 시원해 본 적이 있었던가’라는 제목으로 올린 감상문의 일부다. 스티븐은 이 특별한 서비스의 첫 번째 대상자였고, 그 역시 이 서비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황홀경을 경험한 뒤 이 같은 감상문을 남겼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없는 듯 무시되거나 특별한 미담으로만 소비되는 사랑이 있다. 바로 장애인의 성과 사랑 이야기다. ●‘대만판 도가니’ 학교 취재·인터뷰 담아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은 ‘대만판 도가니’라 불리는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 출신 저자가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을 위한 성 서비스 제공자 등을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장애인들이 가슴에 꼭꼭 묻어 뒀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두르지 않고 핵심을 묻는 저자 앞에서 장애인들은 어둠 속에 방치했던 마음속의 말을 다 꺼내 놓았다. 세상은 이들을 ‘장애인’이라는 하나의 말로 분류하지만, 1만 장애인에겐 만 가지 빛깔의 사랑이 숨 쉬고 있었다. 장애인이 성과 사랑을 추구하는 데는 경제적 빈곤, 자신감 결여, 이동의 곤란 등 무수한 난관이 늘어서 있다. 위험이 따를 때도 있다. 욕망을 혼자 해결하다 손가락뼈가 부러진 장애인 이야기는 비장애인들 입장에서야 황당한 일이겠지만 장애인들에겐 슬픔이 북받칠 일이다. 책은 장애인의 성과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쟁점을 각각의 사례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부모가 장애인 자녀의 성생활, 출산과 양육을 대신 결정해도 되는 걸까. 일본의 화이트 핸즈, 대만 손천사, 네덜란드 성 보조금 등 국가나 민간에서 중증 장애인에게 유·무료의 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복지일까, 또 다른 차별일까. ●“성은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생존 방식” 가장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쟁점은 이것 아닐까 싶다. 장애인은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가. ‘도라: 욕망에 눈뜨다’(2015)란 영화가 있다. 지체장애인인 열여덟살 도라는 우연히 부모님의 잠자리를 목격한 뒤 욕망에 눈을 뜬다. 처음 만난 남자와 한 잠자리에서 이어진 임신. 영화는 이 대목에서 답변하기 쉽지 않은 많은 물음을 던진다. 몸은 성숙한 여성이지만 지능은 어린아이와 다름없는 도라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는 누가 돌볼까. 성이 출산과 양육의 책임으로 이어질 때 도라의 권리가 제한될 수 있을까. 낙태를 결정한 도라의 부모는 비난받아 마땅한가.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확고하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신체의 자유, 출산과 양육의 권리를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 더더욱 생식기를 적출하는 비인륜적인 일들이 자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은 양다리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라 자아를 탐색하고 욕망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생존 방식”이라며 “타인과 신체 접촉을 통해 더 깊고 장기적인 관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강조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개발도상국들의 ‘저승사자’가 부의 재분배를 주장하다니

    개발도상국들의 ‘저승사자’가 부의 재분배를 주장하다니

    IMF, 불평등에 맞서다/조너선 D 오스트리·프라카시 룬가니·앤드루 버그 지음/신현호·임일섭·최우성 옮김/생각의힘/436쪽/1만 8000원“불평등은 경제를 약화시킨다. 부자들의 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분배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주류 경제학에 비판적인 학자가 폈을 법한 주장을 국제통화기금 IMF가 했다니 다소 의외다. 신자유주의의 첨병이자 한국 등 여러 개발도상국들의 구조조정을 요구한 ‘저승사자’였기 때문이다. ‘IMF, 불평등에 맞서다’는 “IMF가 달라졌다”고 역설한다. 10년 전부터 소득불평등 문제에 주목해 온 세 저자는 각각 IMF에서 연구국 부국장, 독립평가국 부국장, 역량개발기구 부국장이다. 이 엘리트 경제학자들은 2007~2008년 금융위기로 세계적 경제 침체를 목격한 뒤 IMF의 기존 정책 방향을 재검토하고, 불평등 연구를 통한 성찰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성장을 위해선 오히려 평등해져야 한다”는 주장은 각종 계량분석을 통해 뒷받침된다. 예컨대 개인 간 소득분배를 측정하는 지니계수를 사용할 경우 불평등이 10% 포인트 감소하면 성장 지속성은 50%가량 늘어난다는 것이다. “불평등 정책이 투자 의욕을 위축시킨다”는 반박에도 다양한 분석을 들어 재반박한다. 이론적으로 ‘포용적 세계화’의 목소리를 낸 결과 IMF의 ‘액션’은 달라졌을까. 해제를 쓴 이상헌 국제노동기구 고용정책국장은 “파격적이지만 ‘외교적 조심성’이 도드라진다”고 봤다. 고용 안정, 적극 분배, 교육·의료 서비스 개선을 제안하는 등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건 사실이다. 다만 정책 변화를 적용하는 데 다소 더디다는 지적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도난 당한 ‘권도 동계문집 목판’ 134점 제자리로

    도난 당한 ‘권도 동계문집 목판’ 134점 제자리로

    종중에 반환했지만 1점은 행방 묘연도난 문화재인 ‘권도 동계문집 목판’이 3년 8개월 만에 종중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경남 산청군 안동권씨 종중이 책판 창고인 장판각에 보관해오다 2016년 6월 도난당한 목판 134점을 최근 회수해 5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반환했다.1983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33호로 지정된 ‘권도 동계문집 목판’은 조선 인조시대 문신인 동계 권도(權濤·1575∼1644)의 시문을 모아 후손들이 순조 9년(1809년)에 간행한 책판이다. 전체 8권 4책으로, 조선시대 양반생활과 향촌사회 모습 등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어 기록문화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조반정 공신인 권도는 1623년 승정원 주서로 나간 이후 홍문관, 성균관, 사헌부 등에서 근무했고, 65세 때 대사간에 제수됐다. 절도범은 문중 관계자였다.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장판각의 자물쇠를 열고 세 차례에 걸쳐 목판을 옮긴 뒤 매매업자에게 팔아넘겼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다른 도난 사건을 내사하던 중 2018년 11월 해당 첩보를 입수했다. 한상진 사범단속반장은 “지난해 17세기 세계지도 ‘만국전도’ 장물 거래를 수사할 당시 권도 책판도 장물로 나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도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1년 간 꾸준히 수사를 벌여 유통업자의 집 창고에 보관돼 있던 목판 회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정작 종중은 사범단속반 수사관들이 확인차 장판각을 방문할 때까지 도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경남 유형문화재 지정 당시 총 135점이었지만 이번에 회수된 목판은 134점이어서 나머지 1점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종중 관계자는 “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다”면서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이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앞으로도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공조해 도난·도굴과 해외밀반출 등 문화재 사범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신종 코로나에 술자리 피했나… 음주 교통사고 26% 감소

    신종 코로나에 술자리 피했나… 음주 교통사고 26% 감소

    일제검문 안 해… 음주단속 36% 줄어침방울을 통해 옮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경찰이 음주단속 방식을 일제단속에서 선별식으로 변경한 이후 음주단속이 3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같은 기간 음주 사고도 26.3%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 때문에 음주단속을 중단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불안감과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일제검문식 단속을 일시 중지하는 것”이라며 “취약 장소와 시간대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에 대한 선별 단속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8일부터 여러 사람이 반복해 쓰는 음주감지기를 단속에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일회용 불대를 끼우는 음주측정기를 쓰거나 운전자 요청 시 채혈해 음주측정을 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도 같은 방식으로 음주단속을 했다. 경찰청은 음주단속 방식이 변경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하루 평균 음주단속 건수는 209건으로 변경 전(1월 1~27일) 329건보다 36.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음주 사고는 38건에서 28건으로 26.3% 줄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안녕? 자연] 빙하가 예상보다 빨리 녹는 또 다른 원인 찾았다

    [안녕? 자연] 빙하가 예상보다 빨리 녹는 또 다른 원인 찾았다

    극지방의 빙하는 내리쬐는 태양과 그로 인해 상승한 기온 탓에 표면에서부터 녹아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상보다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는 또 다른 원인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해양연구소(AWI)가 그린란드 북동부에 위치한 빙하 NFG(Nioghalvfjerdsfjorden Glacier)를 분석한 결과, 대서양으로부터 흘러들어온 따뜻한 물이 곧바로 빙하의 아랫부분으로 흘러 들어가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가 이루어진 그린란드 북동부는 여러 빙설(빙하의 일부가 길게 늘어진 부분)이 모여있는 곳으로, 각각의 빙하는 바닷속 깊은 곳까지 이어져 있다. 그린란드 북동부에서 가장 긴 빙설은 그 길이가 80㎞에 달하기도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이곳의 빙하는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거나 두께가 얇아졌는데, 이는 단순히 표면의 얼음이 녹아서가 아닌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는 빙하의 아랫부분이 따뜻한 지하수와 맞닿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심해측량을 통해 확인한 결과 대서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 아랫부분까지 흘러내려가고, 이것이 엄청난 양의 빙하를 아래로부터 녹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문제는 그린란드의 다른 빙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빙하의 수중 용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따뜻한 물이 점점 더 많이 흘러들기 때문”이라면서 “해저 근처의 수온을 측정한 결과, 빙하 쪽으로 다가갈수록 따뜻한 물의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은 지구의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속도는 1992년에 비해 7배 빨라졌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지구의 해수면을 7.3m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의 물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매년 사라지는 빙하로 인한 용융(물질이 가열되어 액체로 변화하는 것) 수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기후변화의 속도와 영향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닭도 튀겨먹으면 적색육 만큼 심장질환 위험 키워” (연구)

    “닭도 튀겨먹으면 적색육 만큼 심장질환 위험 키워” (연구)

    닭도 튀겨 먹으면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먹은 것처럼 심장질환 위험을 키운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와 노스웨스턴대 등 연구팀이 평균나이 53세 성인남녀 2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평소 섭취하는 식품에 관한 식단을 설문조사하고, 병원 등을 통해 등록된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들 연구자는 소·돼지 등 적색육(붉은 고기) 외에도 닭·오리 등 가금류 고기 1회(1인분) 섭취량을 약 115g으로 한정하고,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의 경우 1회 섭취량을 소시지나 베이컨 2조각, 핫도그 1개 등으로 정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2회(2인분) 섭취해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3%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적색육이나 가공육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가공육을 주 2회 섭취하면 7%, 같은 기간 같은 양의 적색육을 섭취하면 4%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적색육이나 가공육이 아닌 가금류 고기 역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4% 더 높이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조리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덜 명확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고기 자체보다 이를 조리하는 방식과 껍질 섭취 여부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빅터 종 박사(코넬대)는 “프라이드 치킨(튀긴 닭)에는 트랜스 지방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이는 만성 질환과 분명히 관계가 있다. 생선을 튀겨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대체 식품으로 바꾸면 인구 수준에서 심혈관계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 책임저자인 노리나 앨런 교수(노스웨스턴대)는 “위험 증가는 작지만, 적색육과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할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논문을 검토한 전문가들 역시 작은 위험에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영국 레딩대학의 건터 커닐 교수는 “절대 위험의 이런 증가는 너무 작아 개인과 관련이 없을 것 같아서 육류 섭취를 멈출 필요는 없지만 이는 인구 수준에서 더 중요하다”면서 “매년 (영국에서) 약 100만 명이 심장질환을 진단받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 위험을 조금만 줄여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고 환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오픈유니버시티(개방대)의 케빈 매콘웨이 교수는 이번 연구 자료를 근거로 하면 일주일에 두 번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먹는 사람들의 수명은 2~6개월 단축될 것이다. 이는 영국에서 평균수명이 남성의 경우 79세, 여성의 경우 83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주 미미한 변화”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발암물질(1군)로, 적색육을 발암위험물질(2A군)로 분류한다. 이런 증거에 따라 미국암연구소(AICR)와 영국국민건강보험공단(NHS)은 물론 우리나라 역시 적색육과 가공육 등 육류 섭취를 하루 평균 70g 이내(남성 기준)로 권고한다. 참고로 베이컨 1조각의 중량은 보통 31g, 소시지 1개는 약 66g, 햄 1조각은 약 20g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영화 ‘백두산’ 속 재난의 진실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영화 ‘백두산’ 속 재난의 진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영화 ‘백두산’의 누적 관객이 8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영화는 두세 차례에 걸친 백두산 화산 폭발로 큰 지진이 발생하고 핵폭탄으로 마그마방 내의 압력을 감소시켜 마지막 대형 화산 폭발을 피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덕분에 새삼 백두산 화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내용의 사실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백두산 하부 마그마방의 구조에 관한 것이다. 마그마방의 형성은 매질 구성 물질과 온도, 압력 환경에 달려 있다. 지각의 상부를 구성하는 화강암질 암석의 경우 지표로부터 약 5㎞ 깊이에서 마그마방이 만들어진다. 깊이가 깊어지면 압력이 증가하고 용융점도 높아져 마그마방 규모는 점차 감소한다. 하부지각에서는 30㎞ 내외의 깊이에서 관찰된다. 지각 내 마그마방은 상부 지각과 하부 지각으로 나뉘고 그 사이는 가는 마그마관으로 연결된다. 영화에서처럼 하부에 4개의 마그마방으로 구분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영화의 마그마방 구조는 마그마방 존재 가능성을 처음 제시한 탄성파 연구 결과에서 비롯된다. 탄성파 탐사 연구는 매질 내의 지진파 속도 분포를 층상구조로 표현하는데, 마그마방을 4개의 저속도층으로 구분했던 것을 영화에서는 4개의 마그마방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백두산 분화와 함께 발생한 규모 7의 지진으로 약 450㎞ 떨어진 평양과 약 600㎞ 떨어진 서울이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 규모 7 정도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진앙지로부터 100㎞ 이내 지역에서 발생한다. 또 평양 시내 건물이 붕괴된 직후 서울에 지진파가 도착하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건물 피해는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S파에 의해 발생한다. 백두산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를 감안해 보면 지진 발생 후 90초 후에 평양의 건물 붕괴가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S파보다 더 빨리 전파되는 P파는 서울에 75초 만에 도착한다. 따라서 평양의 건물 붕괴 이전에 서울에도 P파가 도착해 지진 발생을 인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은 백두산 주변에 있는 지진관측소를 통해 지진 발생을 더 빨리 인지할 수 있다. 또 화산 폭발로 규모 7 지진이 발생하는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화산 분화 시 관측되는 화산지진은 폭발에 따라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보통 규모 1 내외의 작은 지진들이다. 규모 7의 중대형 지진은 10㎞ 이상의 단층면 파열이 가능한 활성단층에서나 가능하다. 핵폭탄으로 마그마방 한쪽을 뚫고 마그마방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핵폭발로 생기는 강한 지진파는 마그마방 안으로 전파돼 마그마방 내에 큰 응력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그 결과 마그마방 내에 기포가 발생하고 화산 분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규모 7가량의 지하 핵실험을 하면 백두산 분화가 촉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그마방 근처에서 발생하는 폭발은 거리가 가까워 작은 폭발이라도 더 위험하다. 영화는 영화일 뿐, 이런 분석은 무의미할 수 있다. 백두산은 1903년 마지막 분화한 활화산이다. 미래 분화 가능성을 제시하는 여러 증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훼손할 때 자연은 인간에게 거칠게 다가온다. 지금의 평온한 백두산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여성 한명 한명, 이야기 움트는 책방의 봄

    여성 한명 한명, 이야기 움트는 책방의 봄

    가족이지만 몰랐던 ‘엄마’의 역사 주목 여성 자서전 출판사 ‘허스토리’로 시작 더 자유롭게 생각 나눌 공간 ‘책방’ 꾸려 다양한 사람들 만나며 ‘이어진다’ 느껴 4월부터 회원제로 운영 ‘또다른 봄’으로 편하면서도 때론 급진적인 이야기 기대“모든 여성의 이야기는 역사다.” 시작은 세상 모든 여성들의 자서전을 만드는 거였다. 주변에서는 아버지의 자서전은 왜 안 만드냐고 했다. ‘시각이 협소하다’는 충고를 들었다. 답답했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더 보탤 생각이었다면 출판사의 이름도 ‘허스토리’(herstory)라고 짓지는 않았을 거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기존 역사에서 배제돼 좀처럼 드러나지 않은 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은 단단해졌다. ‘엄마’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일을 하는 동안 여성의 서사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즘 서점도 차리게 됐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 주는 책방’, ‘지금과는 다른 봄이 움트는 책방’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달리, 봄’이라 지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자리잡은 작은 책방 ‘달리, 봄’을 이끄는 류소연 대표와 주승리 팀장의 이야기다.두 사람은 같은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 모두 거시적인 역사보다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의미를 찾는 쪽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서 따로 구술사를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강좌를 듣고 직접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공부를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구술 인터뷰를 통해 기록한 자서전을 출판하거나 자서전 교육을 하는 ‘허스토리’는 2016년 그렇게 탄생했다. 이듬해 여성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손으로 만지고 눈과 입으로 읽을 수 있도록 책방 ‘달리, 봄’의 문도 열었다. 두 사람의 표현에 따르면 출판사와 책방을 운영하는 건 “여성들의 각기 다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모으고 드러내는 일”이다. 두 사람이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봄을 기다리며 지난해와는 또 다른 새로운 ‘달리, 봄’을 꿈꾸고 있는 두 책방지기를 만났다. -‘페미니즘 서점’을 표방하고 책방 문을 열게 된 이유는요. 주승리 저희가 하던 일이 구술사와 관련한 자서전 작업이었으니까 처음엔 ‘생애사 서점’ 혹은 ‘구술사 서점’을 해볼까 했었어요. 류소연 ‘여성 생애사 서점’이라고 하고 싶었는데 어렵고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주승리 생각해 보면 저희가 하는 전반적인 일들이 페미니즘의 한 활동이라고 생각했어요. 더군다나 저희가 책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보니 서점이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고요.-출판사 ‘허스토리’에서는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류소연 초반에 집중적으로 하려고 했던 작업은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인터뷰를 통해 주로 어머니들의 생애사를 출판물로 제작하는 거였어요.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될 것을 요구받잖아요. 사람들이 보통 나이든 여성을 보면 자연스럽게 ‘어머님’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문득 의문이 들었어요. 왜 여성들은 다 어머니라고 불려야 할까. 왜 어머니가 되기를 강요받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엄마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역사를 쓰는 일을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여성들의 역사가 좀더 구체적인 범위에서 쓰이기를 바랐는데, 사람들의 말을 기록하지 않으면 이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게 매력적이더라고요. 류 대표와 주 팀장은 각각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인터뷰하면서 여성의 생애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이야기를 마주한 순간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겪은 구체적인 감정이 와닿았다고. 특히 때를 놓치면 그 세세한 역사들이 공중으로 흩어진다는 사실에 자서전의 중요성을 남다르게 여기게 됐다. -여성의 생애사를 남기는 일은 어떤 점에서 중요한가요. 주승리 여성 어르신들을 인터뷰할 때 가장 먼저 듣는 말이 ‘나는 할 말이 없어’예요. 이 말이 이분들에게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요. 저희 어머니만 해도 제가 여쭤 보기 전에 누군가 어머니에게 어떻게 살아왔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을까 싶어요. 저는 저희 아버지의 역사는 이상하리만큼 다 알고 있거든요. 아버지가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지냈는지도 다 아는데 어머니의 이야기는 왜 몰랐을까요. 그게 어떻게 보면 보편적으로 누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들에게 발언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는 게 언어의 권력을 갖게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류소연 저는 여성들의 경험이 언어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지금 페미니즘 운동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여성들이 다 같지 않잖아요. 세대도 다르고 계층도 다르고요. 다른 것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한명 한명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특히 자기가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장년층과 노년층의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의 경험을 듣고 기록하는 일이 그분들의 경험을 언어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과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사회가 여성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할 때가 많다고 느낍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의 서사가 중요한 이유를 짚는다면요. 류소연 ‘여성의 서사가 중요하다’는 말은 사실 그동안 얼마나 여성이 부차적인 존재로 취급됐는지를 드러냅니다. 이전까지 ‘남성 서사’라는 말은 존재한 적이 없는데, 여성은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여성의 서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이미 여성들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존재하고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의 언어를 가진 여성들의 이야기는 이미 터져 나오고 있고, 이미 세상에 나온 이야기를 없게 만들 수는 없어요. 그것이 더 많은 각기 다른 여성의 이야기가 드러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달리, 봄’은 책을 판매하는 일뿐 아니라 여성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드러내는 여러 모임을 기획하는 데도 노력을 쏟고 있다. 저자 특강을 비롯해 자신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글쓰기 워크숍, 여성주의 교육, 여성 가수들의 공연까지 여성들이 연대할 수 있는 시간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5년 페미니즘 붐이 일어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달라진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갈리아 비포 애프터 경연대회’를 열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메갈리아 비포 애프터 경연대회’라는 행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참석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류소연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나’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하면 좌절감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특히 지난해 설리씨와 구하라씨가 세상을 떠난 뒤 더욱 그랬죠. 그래도 (페미니즘 붐이 일어난 지) 4년 정도 지났는데 길게 보면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서로 그 점에 대해 말해 보면서 다독이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중간중간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터지는 순간들도 있었는데 서로 위로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건 참석자 중 한 분이 ‘내가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승리했다고 느낀 순간과 패배했다고 느낀 순간’에 대해 각각 ‘친구가 줄었다’, ‘친구가 줄었다’라고 답변하셨는데 그 말에 많이 공감했어요. 저도 책방을 한 이후로 내가 너무 소모된다고 느껴지거나 불편한 인연은 정리하게 됐거든요(웃음). 한편으로는 책방과 출판사를 통해 다시 연결되는 사람이 생겨났고요. -책방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여성 단체나 모임, 활동가들과 협업을 많이 할 것 같아요. 류소연 정말 기뻐요. 평소 존경하던 분들을 모시고 행사를 함께할 수 있어서 마치 ‘성덕’(성공한 덕후)이 된 느낌이에요(웃음). 다른 페미니스트 여성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는 건 저희가 일을 하면서 얻게 되는 가장 큰 자산이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책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공간을 운영하고 있기에 다양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의미 있는 연대 활동과 협업을 해 나가고 싶어요. 주승리 그리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면서 ‘이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저희가 출판사를 처음 시작했을 땐 사무실에서만 저희들끼리 이야기하고 뭔가 갇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책방을 하고 나서는 연결된다고 느껴져요. 그럴 때마다 책방 잘했다는 생각 많이 들죠. ‘여성들이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 ‘내가 내 자신으로 온전히 설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달리, 봄’이 추구하는 목표다. 지난 2년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선보여 온 두 사람은 그간의 여정을 체계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는 새로운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달리, 봄’과 ‘허스토리’가 올해 기획하고 있는 주요 행사가 있다면요. 주승리 책방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저희가 기획한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런 자리를 많이 마련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같이 배우는 공간은 어떨까 싶어서 4월부터 회원제를 운영하려고요. 3개월 단위로 9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취미 활동이나 모임을 하면서 이 공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하려고요. 또 여성 뮤지션 다섯 명의 곡으로 구성된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앨범 작업에 참여한 여성 뮤지션 다섯 명의 인터뷰가 담긴 책도 함께 내려고 해요. 류소연 싱어송라이터 이랑, 슬릭, 신승은, 이호, 성진영씨가 참여했어요. 앨범 주제가 ‘이 사람들 각각의 역사’예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을 만든 사람들의 음악이 어디에서 왔는지 파헤치는 일종의 생애사 인터뷰입니다. 매거진도 발행하려고 하는데요. 읽고 쓰고 사유하는 여성들의 글들을 모으는 페미니스트 큐레이션 잡지예요. 여성 명사의 서재에 대한 인터뷰도 함께 실리는데 이 명사가 추천한 책을 추려서 회원들한테 보내드리려고 해요. -‘달리, 봄’이 어떤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남길 바라나요. 주승리 이 책방은 저희가 만든 공간이지만 저희만의 공간은 아니에요. 누군가의 ‘달리, 봄’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달리, 봄’의 의미를 만드는 것보다 오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각각의 의미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류소연 저희가 ‘허스토리’도 운영하고 있지만 다들 ‘달리, 봄’을 더 많이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책방에 오시는 분들도 이 공간이 편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구요. 그걸 보면서 공간이 갖는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편안하지만 급진적이고 한편으로 엄청 편파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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