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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초중고 학생선수 7만명 폭력피해 실태조사

    교육부, 초중고 학생선수 7만명 폭력피해 실태조사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초·중·고 학생선수 약 7만명을 대상으로 폭력피해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8일까지 4주간이며, 온라인 설문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다. 2021년 9월부터 실태조사 시점까지 발생한 학생선수 활동 관련 피해와 목격 사례 등을 묻는다. 학생선수들은 학교 운동부 소속 학생 선수와 운동부에 속해있지 않고 골프 등 개인 종목을 전공하는 학생 선수 모두를 포함한다. 부여받은 조사 접속 경로(URL, QR코드)를 통해 설문에 참여하게 된다. 설문은 ▲개인 배경 ▲폭력 목격 경험 ▲폭력 피해 경험 ▲폭력에 대한 인식 등 4개 영역이다. 피해받았다는 응답이 나오면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안내하고 관련 절차에 따라 피해자 보호조치와 가해자 후속조치를 시행한다. 학교 폭력 사안 처리 기준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우선 분리하는 게 원칙이다. 교육부는 관계자는 “특정 가해자를 지목하는 피해자가 여러 명 나타난다면 심각성 등을 고려해 학교 차원이 아니라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직접 나서 실태조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해 학생은 징계 수준에 따라 선수 참가 자격을 제한하게 된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 기준에 따르면 가해 학생 징계로 가장 가벼운 1호(서면 사과) 처분에서 가장 무거운 8호(강제 전학) 처분까지 있다. 1호 조치 처분을 받은 학생 운동 선수는 3개월 동안 대회 등록을 할 수 없다. 가해 학생이 8호 처분을 받으면 2023년 입시부터 체육특기자 선발에서 제외된다. 운동부 지도자는 과실의 경중에 따라 견책부터 해고까지 가능하다. 교육부는 2020년 철인 3종 경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대상 6만 1911명 가운데 5만 4919명(88.7%)이 참여해 0.63%가 피해를 겪었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교육 당국이 가해 학생선수 237명과 가해 지도자 74명에 대해 조치를 했다. 특히 체육 지도자 74명이 견책부터 해임에 이르는 처분을 받았다.
  • 파업 불 보듯 뻔한데 1년 뭉갠 국회·국토부

    파업 불 보듯 뻔한데 1년 뭉갠 국회·국토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국회나 국토교통부 역시 파업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물연대가 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최대 쟁점은 화물안전운임제의 일몰조항 폐지와 품목 확대다. 안전운임제는 화물기사에게 적정 운임을 지급하고 과로·과적·과속을 막자는 취지로 2018년 화물운수자동차사업법을 개정해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제도다. 문제는 안전운임제가 올해 말로 끝나면 화물연대의 파업 뇌관이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정부와 국회의 후속 대처가 미비했다는 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적어도 1년 전부터 연장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이해 당사자들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댔어야 했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 국회 역시 정치적 이해 다툼에 파묻히면서 민생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 미리 화물연대 갈등을 조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7일 “정부는 언제나 화물연대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안전운임 연장 여부는 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결정할 문제이고, 정부가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답을 내놨다. 하지만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를 꾸준히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지난달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달 초에야 ‘안전운임 TF’ 구성 운을 띄웠다”며 정부가 파업의 빌미를 줬다고 주장했다. 박용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안전운임제 일몰 이후 문제는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라서 국회나 정부가 미리 대처했더라면 갈등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난이 된 폭염”… 야외근로자·노인 특화 여름 나기 준비 이상무[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재난이 된 폭염”… 야외근로자·노인 특화 여름 나기 준비 이상무[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전날부터 이틀째 내린 비가 이보다 더 반가울 수가 없다. 가뭄으로 타들어 가던 대지를 적시는 단비 덕분에 최악의 가뭄은 면했다. 하지만 해갈까진 갈 길이 멀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뭄 뒤에는 폭우와 폭염이 차례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기후변화 여파로 가뭄과 태풍조차 양극화되며 사람들을 괴롭힌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강수량(168㎜)은 평년(1991~2020년)의 절반이 채 안 되는 49.5%에 그쳤다. 특히 5월 강수량은 5.8㎜였는데, 이는 평년의 6%에 불과하다. 이것은 고스란히 마늘이나 양파, 감자 등 수확기 밭작물 피해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채소와 밭작물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가령 감자는 생산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10%가량 줄면서 도매가 역시 지난해보다 50% 이상 뛰었다. 기후변화가 서민생계를 위협하는 악순환인 셈이다. 정부 역시 가뭄 대책을 내놓으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가뭄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예비비를 투입해 관정 개발, 용배수로 정비, 하천 굴착 등을 추진 중이다. 양수 작업 지원, 공공 관정 전기요금, 소형 관정 개발 등을 위해 특별교부세도 지원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부처 및 시도별 가뭄대책을 매주 점검할 예정이다. 다행히 현충일 연휴 동안 단비가 내리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봄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다 봄 가뭄 뒤에는 폭염과, 폭우, 태풍 등 자연재해가 순차적으로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가뭄과 폭염, 폭우 모두 기후변화라는 큰 구조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섭씨 23.7도)에서 최근 10년(2012~2021년)은 0.6도 상승한 24.3도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여름철 평균 해수온도 역시 2000년 18.6도에서 2021년 23.8도로 21년간 5.2도나 올랐다. ●19일 길어진 여름… 1년 중 4개월 더위 과거 30년(1912~1941년) 대비 최근 30년(1988~2017년) 여름은 98일에서 117일로 19일 길어지면서 이제는 1년 가운데 여름이 4개월이나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폭염이다. 폭염은 그 자체로 예방이 불가능한 데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생명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1981~2010년 폭염일수(33도 이상)가 9.5일이었다면 1991~2020년은 11일이었고, 2012∼2021년은 14.6일이나 됐다. 폭염 시작일 역시 1990년대는 7월 11일이었지만 2000년대 7월 7일, 2010년대는 7월 2일로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여름 자체가 자연재해가 되면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역시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온열질환자가 1367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20명이 사망했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674명(49.0%)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51명(25.5%), 열경련 211명(15.3%) 순이었다. 재산피해도 심각하다. 지난해만 해도 가축은 79만 마리, 양식생물은 1813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해 가축폐사는 전년 대비 7.7배 증가했고, 양식생물 폐사는 전년 대비 57배나 늘었다. 농작물 피해 면적 역시 1546㏊에 이른다. 정부는 빈틈없는 상황관리와 현장 중심 안전관리 강화로 대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맞춤형 기상정보와 현장 상황 실시간 공유, 선제적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보 브리핑을 여름철 시범실시에서 주 1회로 연중 상시 운영하고, 관계기관과 지자체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재난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리고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예보 단계부터 관계기관 대책회의 참여를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철 재난대응에선 특히 공사장과 논·밭 등 취약 분야 집중관리가 눈에 띈다. 먼저 공사장 야외근로자 폭염 인명피해 최소화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 폭염 취약 여부를 판단할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폭염 취약 정도와 심각성에 따라 폭염 피해를 예방하는 사업을 행안부·고용노동부 공동으로 추진한다. ●응급실 494곳 이용 온열질환 감시 폭염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층 논·밭 작업자, 독거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폭염 대책도 마련했다. 농업인 필수교육 과정에 폭염 심각성을 알리고 마을이장단협의회·농업인밴드·지로용지 등을 통한 농촌 지역 폭염안전 사각지대 위주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오전 10시~낮 12시에 고령층 위주 예찰을 진행하고, 마을방송과 지역 라디오 방송으로 인명피해 경고 문구도 송출한다. 폭염 취약층인 독거노인·노숙인을 위한 대책으로는 전국 646개 돌봄 서비스 수행기관을 거점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는 등 돌봄 서비스 강화 및 무더위 쉼터 다양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노인 맞춤돌봄시설,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등에선 식수 공급을 확대한다. 전국 494곳에 이르는 응급실을 이용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도 운영한다. 이 시스템을 119 폭염구급대 운영과 연계해 신속한 병원 이송체계를 확립하며 인명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행안부와 기상청 등에선 폭염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표준·실무 매뉴얼 개정과 수요자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 개선 등 폭염 관련 제도 정비 및 대비태세를 확립했다. 지자체와 공동으로 폭염재난 가상훈련 실시, 이통장 등 재난도우미 교육 강화, 폭염 담당자 전문교육 과정 운영 등 교육·훈련을 통한 현장대응 역량도 높이기로 했다.●취약층 냉방 에너지 바우처 지급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2년간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실내 무더위 쉼터 운영을 다시 활성화하고, 열대야 대비 지역 호텔과 체육관 등 야간 무더위 쉼터도 늘린다. 행안부에 따르면 4월 현재 실내 무더위 쉼터는 5만 2589곳, 야외 무더위 쉼터는 6964곳에 이른다. 이 밖에 공공시설 옥상녹화, 도시숲 조성 사업, 열분포도를 활용한 폭염 취약지역 분석지도 등 폭염 피해 저감시설 확대도 추진 중이다. 유동 인구가 많고 활용도가 높은 곳에 지능형(스마트) 그늘막과 안개형 냉각(쿨링포그) 등 폭염 피해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도로 물뿌리기 사업과 도시숲 조성사업 등 폭염 피해 저감을 위한 사업도 독려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량 급증이 자칫 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24시간 긴급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저소득 취약가구 냉방 에너지바우처 지급 등 전력 대란을 예방한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수립해 점검하고 있다. 가축 재해 보험 제도도 개선한다. 폭염 과수·원예작물 등의 피해 예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고수온 양식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농림·축산·어업 피해 예방도 병행한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폭염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특히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층 논·밭 작업자, 독거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 ‘폭염 3대 취약 분야’를 집중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생활 주변에 위험 요인이 없는지 평소에 확인하고, 국민행동요령을 사전 숙지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기후위기 팔 걷은 서초…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기후위기 팔 걷은 서초…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서울 서초구가 일회용품·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및 자원재순환 문화조성 캠페인을 펼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팔을 걷었다. 우선 구는 초·중·고등학교와 기업, 자원봉사캠프 등 40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참여캠페인’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구와 서초구자원봉사센터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캠페인은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센터에서 주관하는 자원순환 교육을 받은 뒤 가정에서 플라스틱을 올바르게 분리 배출해 학교, 동사무소 등 지정된 장소에 제출한다. 모인 플라스틱은 청소행정과에서 걷어 가 친환경 의류를 제작하는 업체에 제공한다. 일부는 플라스틱과 콘크리트를 섞어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로도 재활용된다. 구는 오는 8월까지 참여캠페인 참여자를 계속 모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 3일 푸른서초환경실천단과 함께 ‘단 하나의 지구: 서초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서초4동주민센터 앞, 방배4동 방배홈타운 1차~2차 사이, 양재2동 양재근린공원 등 총 3곳에서 진행됐다. 주민들이 다 쓴 생수병 5개를 가져오면 다회용 유리 밀폐용기로 교환해 주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모인 폐생수병들은 지역에 있는 기업들에 전달되며, 기업들은 폐생수병을 섬유용 실로 재탄생시켜 가방이나 의류를 만드는 재생자원으로 활용한다. 손용준 구 자치행정과장은 “이번 캠페인으로 주민들이 직접 플라스틱을 올바르게 분리 배출한 경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국립생태원, 제7회 생태문학 공모전

    국립생태원, 제7회 생태문학 공모전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생태와 환경에 대한 이해, 생태적 감수성 함양을 위해 ‘제7회 국립생태원 생태문학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2016년부터 시작한 생태문학 공모전은 생태동화, 생태동시 부문을 매년 번갈아 열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생태동시를 대상으로 한다. 공모전 출품작에는 생태와 환경을 주제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 탄소중립 등 환경보전에 대한 내용이 다뤄야 한다. 초등부문과 중학생 이상 일반부문으로 나뉘어 지원이 가능하며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은 지원할 수 없다. 응모를 원하는 사람은 국립생태원 누리집이나 공모전 누리집에서 응모 양식을 내려받아 분량 제한 없이 1인당 2편의 동시를 작성해 8월 31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출품작 중 28편을 선발한다. 부문별로 대상(환경부장관상) 1편, 최우수상(국립생태원장상) 2편, 우수상 3편과 장려상(초등 10편, 일반 6편)으로 나눠 시상한다. 최종 결과는 국립생태원 누리집을 통해 10월에 발표된다. 수상작 28편은 내년 상반기에 생태동시책으로 발간된다.
  • 이번엔 ‘컵줍깅’… “일회용컵 보증금제 미룬 정치권, 기후위기 심각성 몰라요”

    이번엔 ‘컵줍깅’… “일회용컵 보증금제 미룬 정치권, 기후위기 심각성 몰라요”

    보증금제, 소상공인 반발 탓 유예1시간 만에 컵 67개 주운 시민들“프랜차이즈 본사가 책임을” 지적 용인 수지구청 앞 20명 ‘줍깅’ 진행모은 컵으로 제도 촉구 기자회견서울에서 정기적으로 담배꽁초를 줍는 ‘쓰줍인서울’의 리더 박혜영(46)씨는 지난 4일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버려진 일회용컵과 담배꽁초를 주웠다. 박씨가 15명의 참가자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은 67개다. 담배꽁초는 7500개나 됐다. 박씨는 5일 “한 명이 쓰레기를 줍는다고 세상이 달라질 순 없겠지만 일회용품 보증금제 시행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카페 본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을 맞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줍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 행사가 진행됐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유예에 항의하는 의미로 거리에 버려진 일회용컵을 줍는 ‘컵줍깅’ 행사가 눈에 띄었다. 경기 용인에서 3살 자녀를 키우는 윤송이(37)씨는 지난 4일 수지구청 앞에서 약 20명의 주민과 버려진 폐지에 ‘컵보증제 당장 시행’, ‘지구가 멸종위기 예정’ 등의 문구를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줍깅을 진행했다. 윤씨는 지난 1월부터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웃 학부모 8명과 ‘한다’라는 모임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줍는다. 윤씨는 “육아를 시작하면서 기저귀와 물티슈 등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쓰레기를 보고 심각성을 깨달았다”면서 “아이들이 미래에 살아갈 곳이라는 생각에 우리 동네부터라도 쓰레기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줍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컵줍깅에 참여한 최여은(26·가명)씨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예된 것을 보고 정치권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친구들은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된 환경에서 살 수 있을지, 이상 기후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건 아닌지 우려할 정도인데 우리의 환경 정책 수준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들이 모은 일회용컵은 오는 10일 환경운동연합과 알맹상점 등 전국 환경단체가 진행하는 기자회견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당초 10일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하려던 첫날이었다. 알맹상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컵줍깅에 참여한 시민은 232명으로 이들이 수집한 컵은 3028개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진행한 일회용컵 보증금제 유예에 반대하는 시민의 서명이 5일 만에 5000명을 넘겼다”며 “서명운동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컵어택’ 시위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 회원 30여명은 이날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자전거에 꽂고 서울 청계광장 일대 6.8㎞가량을 행진했다.
  • “환경의 날 앞두고 일회용컵 보증금 유예라뇨”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 ‘컵줍깅’으로 항의하는 시민들

    “환경의 날 앞두고 일회용컵 보증금 유예라뇨”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 ‘컵줍깅’으로 항의하는 시민들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일회용컵 보증금제 유예 맞춰정부 항의 의미로 ‘컵줍깅’ 열풍“정부, 환경 문제 심각성 알아야”서울에서 정기적으로 담배꽁초를 줍는 ‘쓰줍인서울’의 리더 박혜영(46)씨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버려진 일회용 컵과 담배꽁초를 주웠다. 박씨가 15명의 참가자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은 67개다. 담배꽁초는 7500개나 됐다. 박씨는 5일 “한 명이 쓰레기를 줍는다고 세상이 달라질 순 없겠지만 일회용품 보증금제 시행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카페 본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을 맞은 5일 전국 곳곳에서 ‘줍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 행사가 진행됐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유예에 항의하는 의미로 거리에 버려진 일회용컵을 줍는 ‘컵줍깅’ 행사가 눈에 띄었다. 경기 용인에서 3살 자녀를 키우는 윤송이(37)씨는 지난 4일 수지구청 앞에서 약 20명의 주민과 버려진 폐지에 ‘컵보증제 당장 시행’, ‘지구가 멸종위기 예정’ 등의 문구를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줍깅을 진행했다. 윤씨는 지난 1월부터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웃 학부모 8명과 ‘한다’라는 모임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줍는다. 윤씨는 “육아를 시작하면서 기저귀와 물티슈 등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쓰레기를 보고 심각성을 깨달았다”면서 “아이들이 미래에 살아갈 곳이라는 생각에 우리 동네부터라도 쓰레기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줍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컵줍깅에 참가한 최여은(26·가명)씨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예된 것을 보고 정치권이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친구들 중엔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된 환경에서 살 수 있을지 이상 기후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건 아닌지 우려할 정도인데 우리의 환경 정책 수준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들이 모은 일회용컵은 10일 환경운동연합과 알맹상점 등 전국 환경단체가 진행하는 기자회견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당초 이날은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되는 첫날이었다. 알맹상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컵줍깅에 참여한 시민은 174명으로 이들이 수집한 컵은 2379개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진행한 일회용컵 보증금제 유예에 반대하는 시민의 서명이 5일만에 5000명을 넘겼다”며 “서명운동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컵어택’ 시위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 회원 30여명은 이날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자전거에 꽂고 서울 청계광장 일대 6.8㎞가량을 행진했다.
  • 한미일 3국 공조 과시… 김건 “한반도 심각성 고려할 때 시의적절”

    한미일 3국 공조 과시… 김건 “한반도 심각성 고려할 때 시의적절”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면 협의를 가졌다. 3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북핵 고도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한미일 3국 공조도 재확인했다. 김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은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오늘 회담은 한반도 정세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매우 시의적절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은 결국 한미일 3국 억지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북한 스스로의 이익에 역행하는 길”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의 장기간의 고립은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임을 지적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북한이 이러한 길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대화와 외교의 길로 불러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시위를 17차례(실패 1차례 포함) 감행했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서 5년만에 7번째 핵실험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성 김 대표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모든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도발 대응에 있어 지역 내 동맹국 보호에 대한 방어·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군사태세를 장·단기적으로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후나코시 국장도 북한의 지난달 25일 ICBM 발사 등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언급하며 “이번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고 우리는 단호한 태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이 가능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KB금융 “벌이 살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 수 없다”

    KB금융 “벌이 살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 수 없다”

    기후변화로 생태계 위협받는 꿀벌KB금융그룹이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꿀벌의 실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영상을 3일 공개했다. 영상은 기후변화와 살충제 남용처럼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변화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까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아울러 꿀벌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는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KB금융의 ‘케이비(K-Bee) 프로젝트’ 일환으로 꿀벌을 살리기 위해 국민적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활동을 발굴해 사회적 움직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KB금융이 함께 영상을 기획하고, 배우 김효진이 재능기부 형태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서 교수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꿀벌 멸종위기의 심각성을 전파하고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꿀벌을 되살리기를 위한 작은 실천들이 국민 모두의 생활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홍환 칼럼] 민주당이 회생하는 길/박홍환 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민주당이 회생하는 길/박홍환 평화연구소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12곳을 이겼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3곳과 제주를 손에 넣었을 뿐이며 힘겹게 경기를 수성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으로선 대선 패배에 이어 또다시 뼈아픈 참패를 당한 셈이다. 지난해 4·7 보궐선거까지 계산하면 내리 3연패다. 앞서 19대 대선을 시작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그리고 21대 총선까지 거침없이 3연승한 민주당이 내리 3연패 수렁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의 몰락과 비극의 씨앗은 5년 전 촛불혁명에 편승해 집권한 때부터 강고한 팬덤정치의 심장 속에 뿌리를 깊게 박은 채 싹을 틔웠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노빠’의 결기를 전수받은 ‘문파’들은 마치 문화혁명기 중국 홍위병처럼 사상검증을 일삼으며 조리돌림을 서슴지 않았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SNS로 똘똘 뭉친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의견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은 채 선전 선동하듯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했다. 전체 의석의 3분의2 가까이를 차지한 총선 승리는 그 어떤 독사과보다 달콤했을 것이다. 국민의 피로감과 박탈감, 분노심은 승리에 도취돼 눈과 귀를 닫아버린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조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개혁을 방해하는 일당으로 몰아붙였고, 공정과 성찰 요구는 철저하게 묵살됐다. ‘처럼회’ 등 강경세력은 점점 더 데시벨을 올려가며 충성서약을 강요했다. 쓴소리를 하면 그게 누가 됐든 좌표를 찍어 문자폭탄을 날렸고, “떠나라”며 등 떠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한 매카시즘, 과학적 합리주의마저 외면하고 무시한 트럼피즘, 광기로 무장한 홍위병 문화와 같은 반(反)지성주의 아니고 무엇인가. 절체절명의 대선 국면에서마저 민주당 주류는 반지성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 ‘양아들’(양심의 아들)로 대표되는 맹목적인 이재명 팬덤에 기대 전세를 뒤집으려 했으나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0.7% 포인트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지지자 결집을 노리며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것 아닌가. 대선 패배 후 영입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요구마저 하루 1만통 넘는 문자폭탄으로 대응했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후보는 지역구 승리를 확인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낮은 목소리로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대선에 뛰어들었던 이래 거침없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당은 이제 진정으로 반성과 환골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어제 민주당 비대위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어물쩍 지방선거를 치렀다 참패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기사회생한 경기지사 선거를 위안 삼아 또다시 ‘졌잘싸’ 자위에 빠져들어 팬덤정치에만 매달린다면 그나마 마음속으로 응원하던 일부 중도층마저 등을 돌릴 것이다. 2년 후 총선 또한 참패는 자명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죽어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는 역설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2년 후 총선에서마저 가차 없는 심판을 받아야 진정으로 과오를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겉만 번지르르한 분식 쇄신으로는 회생할 수 없다. 노빠, 문파, 개딸과의 결별이 없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좌우 날개가 있어야 새가 날 수 있듯이 민주당이 제대로 회생해야 국민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민주당이 살아나는 길을 생각하게 된다. 부디 대오각성하기 바란다.
  • [책꽂이]

    [책꽂이]

    지금 다시, 일본 정독(이창민 지음, 더숲 펴냄) 한일 양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저자가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톺아본다. 세계에서 장수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가 왜 일본인지와 대기업과의 협상에서 ‘을’이 되지 않는 일본 중소기업의 저력을 분석한다. 일본이 선진국형 과제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실도 보여 준다. 332쪽. 1만 8000원.불멸의 열쇠(브라이언 무라레스쿠 지음, 박중서 옮김, 흐름출판 펴냄) 고전학자의 시각으로 역사에서 지워진 고대 그리스인들의 종교와 환각성 음료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기독교 ‘성만찬’의 원래 형태에 대한 고고학적 유래를 밝히며 고대 그리스 종교의 전통이 서구 사회 곳곳에 흔적을 남겼음을 증명한다. 736쪽. 3만 3000원.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아야나 엘리자베스 존슨·캐서린 K 윌킨슨 엮음, 김현우 외 4인 옮김, 나름북스 펴냄) 언론인, 법조인, 예술가 등 기후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 60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이들은 기후변화와 극단적인 기상재해는 여성과 소녀들을 더 큰 위험으로 내몬다며 기후변화와 젠더 기반 폭력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596쪽. 2만 2000원.법관의 일(송민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16년간 판사로 일했던 저자가 ‘직업인으로서의 법관’을 소개한다. 대부분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무겁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저자에 따르면 오히려 ‘법적 사고하에 많이 관찰하고 적게 판단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주 많이 똑똑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이 판사라고 말한다. 308쪽. 1만 6500원.그림, 그 사람(김동화 지음, 아트북스 펴냄)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이중섭·박수근·진환·양달석·김영덕 등 한국 근현대 화가 8명의 작품 세계를 진단한다. 예컨대 “이중섭이 간절히 그리워하던 대상은 아내 너머 어머니”라고 분석하는 등 작품의 근원이 되는 ‘무의식적 힘’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추적하고 재해석한다. 452쪽. 2만 8000원.북에서 온 이웃(주성하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탈북민 출신 기자가 사회에서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 21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자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거절했다가 투옥된 전직 음악대학 교수의 가슴 아픈 사연과 북한에서 가수 김종국을 동경해 헤엄쳐 내려온 보위부 상위 등 각양각색의 모습을 그려 냈다. 320쪽. 1만 8000원.
  • “친구가 와도 가족끼리 식사”… ‘스웨덴 게이트’ 뭐길래 대사관까지 해명 [넷만세]

    “친구가 와도 가족끼리 식사”… ‘스웨덴 게이트’ 뭐길래 대사관까지 해명 [넷만세]

    “스웨덴인 친구네 집에 놀러 갔던 기억이 있다. 친구 엄마가 식사 시간이 됐다며 친구를 부르자, 친구는 자기 밥 먹고 올 때까지 나한테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이 같은 답변은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 문화·종교 (차이) 때문에 겪은 가장 이상했던 경험을 말해보자’는 질문에 달린 이 글이 불러일으킨 반향은 ‘스웨덴 게이트’로 명명됐고 스웨덴의 ‘정 없는’ 문화는 일주일 넘게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지난 1일 주한스웨덴대사관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 현상을 언급하면서 “스웨덴 사람들과의 ‘피카’(fika) 경험이 없어서 나온 말 아닐까 싶다”고 적었다. 한국에서도 네티즌들의 관심이 스웨덴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를 역이용해 피카 문화를 홍보하는 전략을 쓴 것이다. 대사관 측은 “피카는 ‘커피 브레이크’로 종종 번역되는데, 언제라도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루에도 여러 차례 즐기는 시간”이라며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갖기 위해 잠시 짬을 낼 수 있는 정당한 이유를 제공하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수많은 네티즌들의 증언 결과, 스웨덴에서 집에 놀러온 손님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일이 레딧 글 작성자 한 명의 경험이 아니라 꽤 흔한 관습임이 드러나면서 스웨덴의 지나친 개인주의 문화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반응이 쏟아지자 피카 문화를 들어 이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대사관의 글에 “밥 진짜 안 주나 보다. 밥 주면 밥 준다고 했을 텐데”, “커피는 돈 내야 하나요”, “밥 안 주는 문화는 처음 봄”, “동문서답이네” 등 조롱 섞인 댓글을 남겼다. 반면 “밥 같이 안 먹는 문화도 있고 커피 함께 마시며 사교하는 문화도 있나 보지. 남의 나라 문화에 다 같이 달려들어서 뭐하는 건가”라며 네티즌들을 비판하는 일부 소수 의견도 있었다. 앞서 스웨덴 게이트가 몰아치자 스웨덴인들은 트위터 등에 “손님이 약속 없이 방문하고, 음식이 충분하지 않을 때랑 관련 있다. 우리는 음식을 정말 먹을 만큼만 만든다”, “저녁을 가족과 함께 먹는 건 하루 중 정말 중요한 일과다. (불시에 놀러오는 건) 저녁을 준비하는 부모님께 민폐다” 등 글을 올리며 항변하기도 했다.그러나 이 같은 변명은 대다수 다른 문화의 네티즌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는 평소 먹는 것보다 3배 이상 먹고 집에 갈 때 먹을 음식까지 챙겨준 후에야 손님이 집을 떠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집에 온 인구조사원에게 음식과 커피를 대접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광고까지 만들었다” 등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손님 대접 문화와 비교해 스웨덴의 문화가 ‘틀렸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다만 처음에는 재미있는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퍼지기 시작한 스웨덴 게이트가 차즘 스웨덴 문화 전반에 대한 조롱과 혐오로 번지면서 논란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기도 하다.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나중에 비용을 청구한다든가 화장실 사용을 금지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는 루머도 퍼지고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블랙야크, 아이유와 함께한 ‘그린야크 캠페인’ 영상 공개

    블랙야크, 아이유와 함께한 ‘그린야크 캠페인’ 영상 공개

    블랙야크가 전속 모델 아이유와 함께한 ‘그린야크(GREENYAK) 캠페인’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친환경 활동에 본격 나선다. 블랙야크는 2일 제품, 마케팅, 플랫폼 등의 영역에서 펼치는 친환경 활동을 ‘그린야크’라는 캠페인으로 소통,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활용 페트병을 비롯한 친환경 제품, 산행하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 마운틴’, 사막화와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블랙야크황사쉴드’ 등을 그린야크 캠페인으로 통합해 선보인다. 그린야크 캠페인의 첫 번째 영상은 등산로에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하는 아이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영상 속에서 아이유는 자연을 위한 ‘클린마운틴’, 플라스틱이 옷이 되는 ‘플러스틱’, 유칼립투스 추출물로 만든 ‘자연 유래 티셔츠’ 등을 연결해 그린야크를 소개한다. 특히, 친환경 가치와 제품 출시를 중의적으로 담아낸 ‘자연과 친한 티(T) 냄’이라는 키 메시지와 자연 친화적인 아이유의 모습이 어우러져 공감대를 일으킨다. 영상 공개와 함께 블랙야크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과 우리동네 운동 챌린지 공유 앱 ‘써클인’,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그린야크 챌린지’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산과 일상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활동을 인증하는 것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선발된 사람에게 ‘그린야크 챌린지 키트’를 준다. 키트는 산의 정령 캐릭터를 부여한 그린야크 인형,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가가호호망과 장갑 등으로 구성됐으며, 인형과 가가호호망은 모두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챌린지 인증은 오는 15일부터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야크마을 숙박권, 제주도 항공권, 343 등산화 등의 경품을 준다. 자세한 내용은 채널별 그린야크 챌린지 게시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이 함께 완성하는 친환경 문화를 조성하고자 블랙야크의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그린야크로 소통하고, 아이유와 함께한 첫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활동은 개인의 작은 습관으로 시작되는 만큼 영상 공개와 함께 진행되는 그린야크 챌린지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가상적 자아의 외주화/김동명 영화감독

    [문화마당] 가상적 자아의 외주화/김동명 영화감독

    노란 휴지가 실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재래식 화장실 괴담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다. 얼마 전 한 음식평론가가 ‘서민 코스프레’라고 했던 노란 휴지 사진을 들여다보며 김건희 여사 관련 일련의 사진들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경찰견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시선에서부터 의상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미국 대통령과의 흰 장갑 악수,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의 가방, 대통령 집무실에서 함께하는 반려견까지. 보아하니 그녀가 착장한 모든 것은 불티나게 팔리는 듯하다. ‘짝퉁’까지 ‘김건희룩’ 태그를 달고 스마트스토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주목경제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그들만의’ 조용한 내조가 태동하는 순간인 듯해 씁쓸해진다. 하지만 요즘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미디어 매체들이 일상의 전시에 몰두하는 현상을 보면 가장 쉽고 친근하게 팬덤을 만들 수 있는 선택이고 집중이겠다. 현재 대한민국의 예능만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 연예인들의 음식을 좇고 운동을 좇고 취침과 기상까지 좇고 있으니 이쯤 되면 대중 대다수가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의식주를 가까이서 지켜보는데 혈안이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에게 어떠한 위로가 되고 양분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 어쩌면 김내훈의 책 ‘프로보커터: 주목경제 시대의 문화정치와 관종 멘털리티 연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사유의 외주화’, ‘교양의 외주화’에 대해 말한다. 대중이 시사비평 유튜브 방송을 소비하고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사회, 문화, 역사 등을 패스트푸드처럼 소비하는 양상을 개념화한 것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부작용들은 왜곡과 과장, 편파적이고 음모론적인 정보들이 주입돼 비판 의식이 거세된 대중들이 알고리즘 바다에서 표류하는 것에 있으리라. 아무리 파도가 치고 너울이 심해도 멀미할 줄 모르는 대중은 그 속에서 강인해 보일 수 있으나 각성하고 육지에 섰을 때 몰아쳐 올 멀미들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사유의 외주화, 교양의 외주화를 넘어 이제는 삶까지 아니 자신까지 외주화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욕망’(1966)에 등장하는 존재하지 않는 테니스공에 대한 이미지를 반추해 본다. 안토니오니 감독은 주인공인 사진작가와 아나키한 광대들이 없는 공을 주고받으며 만들어 낸 허상의 이미지를 우리가 어떻게 소비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자신을 외주화하는 일은 보이지 않는 허상을 서브하고 리시브하는 반복 행위에 불과하다. 이곳엔 영원한 랠리의 지옥만이 있을 뿐이다. 책 ‘관종의 시대’에서 김곡은 SNS상의 관종들이 제한 없는 주권을 ‘좋아요’로 되돌려 받는 가상적 자아 ‘셀프’에 주목한다. ‘좋아요’를 받아내기 위한 가상의 셀프들을 외주화해 심적 안정을 찾는 일은 일상다반사가 됐으니 우리는 그들의 의식주를 추종하는 것이 곧 나의 의식주가 될 것처럼 여긴다. 슬픈 일이지만 셀프의 외주화로 동일성을 확보하는 것이 휴식이고 위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어떠한 때는 돈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여러 가지 사진 이슈들을 멀미약도 없이 웹서핑하는 동안 초등학생 딸은 얼마 전 녹화해 둔 게임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겠다며 편집 중이다. 겨우 25명 남짓의 구독자가 전부인 채널이지만 딸은 ‘좋아요’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목경제 시대에 시류를 따라 SNS 초보자인 딸을 응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전전긍긍이다.
  • ‘먼저 온 주말’·젊은 기자 칼럼 신선… 교육감 선거 소홀히 다뤄 아쉬워

    ‘먼저 온 주말’·젊은 기자 칼럼 신선… 교육감 선거 소홀히 다뤄 아쉬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51차 회의를 열고 5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은 서면으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대통령 취임 및 내각 인선부터 지방선거까지 정치권에 큰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에 부합하는 주요 기사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짜임새 있게 잘 다뤘다고 평가했다. 참신한 기사 내용을 충분히 담지 못한 관행적인 제목 달기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지방선거 다양한 시각으로 잘 다뤄 박경미 대통령 취임 및 내각 인선부터 지방선거까지 정치권에 큰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에 다양한 정보를 다각도로 잘 전달했다. 특히 본지는 5일자 5면 ‘줄줄이 공약된 한 공약… 정작 해명 한 줄도 없는 윤 당선인’ 기사를 통해 대통령 정책 방향 설정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선거공약 가운데 국정과제에서 빠진 항목을 꼼꼼하게 취재해 선거공약과 정부 운영 방향의 격차를 잘 지적했다. 김정은 지방선거 보도도 돋보였다. 18일자 20면 ‘6·1 선거 후보 10명 중 여성 3명 안 돼 정당은 추천만 하고 육성은 나 몰라라’ 기사는 지방선거와 여성 정치 대표성 제고를 연결해 다뤄 인상 깊었다. 정일권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서울시 구청장 후보자를 비교하는 ‘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시리즈 기사는 서울시민들을 공략하는 좋은 전략적 기사였다고 본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인품, 공약, 정책적 태도 등을 취재·발굴해 비교·분석할 것을 추천한다. 18일자 5면 ‘교육감, 절대 강자도 정책·검증도 없다… 단일화만 공들이는 후보들’, 23일자 9면 ‘공약 경쟁 대신 욕설·고발… 서울교육감 진흙탕 선거’ 등은 캠페인 문제만 지적하는 데 그쳤다. 박경미 17일자 11면 ‘유선완박’ 기사는 대구시와 광주시, 전남도 의원의 50% 안팎이 유권자 선택 없이 의원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아 지방선거의 무투표 선거구 현황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좋은 기사였다. 다만 제목은 기사의 내용을 한눈에 보여 주지 못해 차라리 ‘유권자 선거권 완전 박탈’이 문제의식을 더 잘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번 지방선거 관련 모든 기사의 헤드라인은 지방선거를 그 자체로 인식하기보다 중앙정치의 하위 영역으로 다뤘다. 2일자 6면 ‘윤의 검찰 공화국 막겠다는 송 vs 문의 부동산 실정 겨눈 오’ 기사는 서울시 자체의 이슈가 아니라 대선을 전후로 한 선거 쟁점을 반영했다. ●대통령 집무실 구성 현장감 있게 취재 박경미 11일자 5면 기사는 대통령 집무실 구성을 현장감 있게 취재했다. 사진과 그래픽으로 집무실 구성을 잘 보여 줬다. 집무실 층별 배치나 미국 백악관과 용산 집무실을 비교한 그림은 집무실 구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좋았다. 김재희 11일자 4면 ‘블랙 앤드 화이트 김건희 여사 尹 한 발짝 뒤 조심스러운 내조’ 기사는 지나치게 영부인의 패션에 치중한 내용으로,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제목에서 강조한 ‘조심스러운 내조’ 또한 독자 입장에서 잘못된 성 고정관념과 왜곡된 영부인 역할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숙현 이달 국제면 뉴스는 ‘다양성’이 돋보였다. 우크라이나 소식뿐 아니라 미국의 낙태법 관련 소식, 베이징 봉쇄부터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 소식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뉴스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관련 기사가 상세히 보도됐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관련 뉴스도 눈여겨볼 만했다. 3일자 14면 ‘일 국민 절반, 전쟁 가능 국가로 개헌 찬성’ 기사는 일본 국민들의 개헌에 대한 달라진 생각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주목할 만한 기사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조금 더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 물가 상승 추이를 분석한 기사를 쓰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규 지난 4월부터 고금리 문제 등 경제 상황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왔다. 앞으로도 물가 상승으로 인한 향후 경기 침체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다양한 국내 상황을 분석하고 더 나아가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는 기사가 연속해 나오길 바란다. 정일권 11일자 31면 황성기 칼럼의 ‘윤석열이 메르켈을 만나면’, 25일자 31면의 사설 ‘교육·복지 장관 후보자는 여성 가운데서 찾아봐라’는 단순히 인사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 좋았다. 24일자 31면 최광숙 칼럼 ‘능력주의 인사의 함정’도 윤석열 대통령 인사의 문제는 ‘능력주의’라는 원칙이 지닌 맹점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언급하며 문제의 핵심을 짚어 줬다. 최훈진 기자의 ‘검수완박 입법이 두려운 진짜 이유’, 김가현 기자의 ‘박지현을 위한 변명’ 등 젊은 현장 기자들의 새로운 관점이 담긴 칼럼이 돋보였다. ●사례 위주 ‘검수완박’ 칼럼 등 눈길 김재희 10일자 박상현 박사의 ‘소통 막는 맨터럽션… 여성들이 할 말 다 할 수 있게 하자’ 오피니언 칼럼은 남성의 입장에서도 납득할 만한 객관적인 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글 자체는 날카로운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다루는 형식이 부드러워 불필요한 반감이나 논쟁을 야기하지 않은 좋은 글이라고 평가한다. 11일자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의 ‘고소장 접수 악전고투기’ 오피니언 칼럼은 실제 검수완박이 이뤄지면 국민과 민원인들이 사건을 처리할 때 본인 사건에 당장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설명해 줬다. 가령 검수완박으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기사는 이런 문제의식 없이 정치적이거나 담론적으로 해당 사안을 다뤘다. ●시의성 높고 참신한 소재 담은 ‘금요판’ 김재희 6~7일자 <먼저 온 주말>로 다룬 ‘보험 살인, 치밀하게 살벌하게’는 보험금을 노린 살인으로 기소됐던 판결문 5년치를 분석한 기사로, 구체적인 통계와 객관적 데이터를 충실하게 활용해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이은해·조현수 살인미수 보험 사기 사건의 공소 제기 시점에 기사가 나온 게 굉장히 시의성 있었다고 평가한다. 김정은 ‘산모천국 공공산후조리원’ 기획도 소재 자체가 신선했고 이를 민간 시설과 어떻게 다른지 등 여러 차원에서 비교한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저출생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시설의 확대를 내세운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봤다. 기사에서 ‘저출산’ 대신 ‘저출생’으로 쓰는 세심함도 돋보였다. 김정은 본지가 환경 이슈를 다룰 때는 심각성을 강조하면서도 항상 대안도 같이 제시해 줘 눈길이 간다. 특히 언론이 기후위기 문제에 접근할 때 이제는 다소 식상한 감이 있지만 9일자 21면 ‘소고기 소비량 20%만 인공육 대체해도 지구 살립니다’는 대체육과 배양육 등 현실적인 대안을 같이 언급해 좋았다. 또 ‘기후변화의 역습… 2070년 신종감염병 1만 5000종 나타난다’에서도 대륙 간 동물 접촉의 증가가 다시 감염병을 더 일으킨다는 식의 분석이 새롭게 다가왔다. 김재희 9일자 ‘5년 만에 문 닫는 靑국민청원… 국민 평가는’ 기사의 화두와 아이디어는 굉장히 신선했지만 한 발짝 더 못 들어간 부분은 아쉬웠다. 문재인 정권에 있어 국민들에게 와닿았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국민청원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론이 형성되는 의제 설정의 방식이 크게 바뀌었지만 명예훼손 고발도 증폭했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국민청원 제도를 통해 법 제도 이외에도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까지 살펴보면 좋았을 것 같다.
  • “尹, 그럴 분 아냐” 군기잡는 윤핵관… “혼선 죄송” 고개숙인 대통령실

    “尹, 그럴 분 아냐” 군기잡는 윤핵관… “혼선 죄송” 고개숙인 대통령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특별감찰관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대통령실 참모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대통령실이 즉각 고개를 숙였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불가론’을 관철하는 등 여당에 포진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대통령실 참모진과 정부에 대해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지난 30일 밤 11시 30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가 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지 않았는데, (특별감찰관) 법을 무력화시킬 분이 결코 아니다”라며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감찰은 어느 정권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기사가 선거를 앞두고 의도된 악의적 보도가 아니라, 대통령실 관계자에 의해 나온 얘기라면 대통령실 또한 크게 각성해야 한다”며 “참모는 대통령의 의중과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31일 오전 경기도 유세 중 기자들에게 “문재인 정부는 특별감찰관을 5년간 임명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그런 잘못된 행태에 대해 비판해 왔다”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주당과 협의해서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별감찰관 폐지가 윤 대통령의 공약 파기로 비쳐지자 지방선거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윤핵관들이 적극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들과 만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며 여러 차례 사과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특별감찰관제 폐지를 전제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처럼 여러분에게 비쳐졌고 많은 혼선을 드린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며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혼선은 저희의 실책이다. 그런 점에서 분발하겠다”고 자책했다.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여당에서 문제 제기할 수 있고, 그런 지적을 달게 받겠다”고 납작 엎드렸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사실상 내정돼 발표만 앞두고 있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고, 결국 윤 행장이 낙마했다. 당시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던 한덕수 국무총리도 윤핵관의 이의 제기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물러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정부 출범 이후 윤핵관이 ‘윤멀관’(멀어진 윤핵관)이 됐다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결국 실권은 윤핵관이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했다.
  • [사설] 민주당 쇄신, 어설픈 미봉책으로 끝낼 일 아니다

    [사설] 민주당 쇄신, 어설픈 미봉책으로 끝낼 일 아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586 용퇴’ 등 쇄신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박 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엊그제 저녁 비대위원 간담회를 갖고 “비대위가 걱정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24일 박 위원장이 586 용퇴를 주장하고, 당 지도부 등이 반기를 들며 마찰을 빚은 지 나흘 만에 자중지란이 수습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이 주장했던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등 다섯 가지 쇄신 방향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합의 사항 자체가 선언적인 데다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586 용퇴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표를 잃지 않기 위해 어물쩍 사과를 하면서 어정쩡하게 봉합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민주당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선거만 치르고 보자는 식의 미봉책이 통한다고 판단했다면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이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반성하기는커녕 “개인 의견”으로 치부하며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바른말을 하고도 결국 등 떠밀려 억지 사과를 하는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왜 급락하고 국민들이 싸늘한 시선으로 당을 바라보는지 정작 당 지도부만 모르는 것 같다. 선거 후 쇄신을 실천할 민주적 구조를 만든다고 했지만, 6·1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진정한 반성과 함께 바닥에서부터 뼈를 깎는 쇄신을 해야 한다.
  • 안전 기술 집약된 ‘더 뉴 EQS’… 충돌 테스트 등 40여가지 안전진단으로 ‘든든’

    안전 기술 집약된 ‘더 뉴 EQS’… 충돌 테스트 등 40여가지 안전진단으로 ‘든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공식 출시한 전기 세단 ‘더 뉴 EQS(The new EQS)’는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 최신 안전 기술이 집약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충돌 테스트를 바탕으로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5만 5000㎡ 규모의 ‘자동차 안전기술센터(TFS)’를 설립해 차량의 연구 개발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센터에서는 양산 직전의 차량을 대상으로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법적으로 요구되는 수준 이상의 시뮬레이션과 실제 충돌 테스트를 하고 있다. 자동차 안전기술센터는 연간 약 900건의 충돌 테스트가 가능하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하 테스트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차량 등급과 인증에 필요한 40여개의 세부 항목들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또한 충돌 테스트에서는 초당 1000장가량의 사진을 찍어 충돌 상황을 100만분의 1초 단위로 재구성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충돌 지점을 컴퓨터에 자동으로 입력하도록 설계했다. 더 뉴 EQS는 이 같은 충돌 테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안전 테스트를 거쳐 탑승 공간의 내구성부터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배터리 안전성 등의 안전 기술을 확보했다. 더 뉴 EQS는 외부 표면은 물론 차체에도 에너지 흡수율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했으며, 차체 바닥에는 고강도 강철로 만든 부자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차체 구조에는 프레스 경화 공법의 강철 보강재가 고강도 강철 요소와 결합하는 등 자체 충돌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배터리와 고전압 케이블 등의 고전압 부품도 단계적 안전장치가 적용됐다. 배터리는 전면 및 측면에 에너지 흡수 구조가 있는 배터리 인클로저(enclosure)와 단단한 이중벽 형태의 베이스 플레이트(base plate) 등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배터리를 포함한 고전압 시스템은 온도, 전류 회로 등을 모니터링해 위험과 오류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준다. 사고 등의 위험에 처할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고 배터리가 분리되며, 사고 심각성에 따라 고전압 시스템이 차단된다. 더 뉴 EQS에는 최신 에어백 시스템도 적용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외에도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기본 탑재됐다. 측면 윈도 에어백은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앞좌석과 뒷좌석 창문 위로 커튼처럼 전개돼 탑승객의 측면 충돌을 예방해준다.
  • “전철 연결해줄게” 또 실현 불가능한 공약 남발 [지방선거 핫 이슈]

    “전철 연결해줄게” 또 실현 불가능한 공약 남발 [지방선거 핫 이슈]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또 다시 실현 불가능한 철도 연장 관련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경제성 부족으로 퇴짜 맞은 노선을 다시 들고 나오는가 하면, 현재 추진중인 계획을 오인해 엉뚱한 연장노선을 약속하는 사례도 있다. 이행할 수 없는 무책임한 공약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고문’을 줄 뿐 아니라, 정치 불신으로 이어져 투표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27일 서울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경기 포천시장에 도전한 A후보와 의정부시장에 출마한 B후보는 2028년 개통 예정인 전철7호선 의정부~양주~포천 연장선의 건설을 중단하고 의정부에서 포천을 직접 연결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두 후보는 예상되는 양주시민들의 반발 해결방안이나 경제성을 높혀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할 수 있는 복안에 대한 언급없이 “부족한 사업비는 장암 기지창을 개발해서 얻은 이익금으로 충당하고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해 현재 추진하는 것보다 늦지 않게 직결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경기 양주시와 포천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추진된 것인데, 노선을 변경하려면 2026년 열리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다시 반영해야 하므로 2028년 개통은 커녕, 2036년 개통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포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성이 부족해 여러 차례 예타를 통과 못하던 중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1개 시·도에 1~2건씩 주민숙원사업의 경우 예타를 면제해주는 2019년 1월 특별조치에 포함돼 추진된 사업이라 노선을 변경할 경우 예타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포천시민 1000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삭발을 하고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혈서를 쓰며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었다. 설사 양주시를 거치지 않고 의정부 장암에서 포천을 직접 연결해도 이동시간 단축은 5분에 불과하다는게 관계 공무원들 주장이다.파주시장에 출마한 C후보는 지금도 고양 대화역에서 파주 금릉까지 경제성 부족으로 연장계획이 확정되지 않고 있는 전철3호선을 문산까지 추가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개통을 2년 남겨 놓고 있는 GTX-A노선을 17㎞ 떨어진 문산까지 추가 연장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이를 두고 관계 공무원들은 “약 2조원을 더 들여 인구가 5만 명도 안되는 문산까지 GTX를 연장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갔다는 소릴 듣게 될 것”이라며 “경제성 부족으로 예타를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D고양시장 후보는 용산에서 고양 삼송지구를 연결하게 될 신분당선을 일산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예비타당성조사에 포함된 신분당선 노선을 보면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달콤한 사이언스]하품 억지로 참으면 머리 나빠진다?

    [달콤한 사이언스]하품 억지로 참으면 머리 나빠진다?

    지루한 이야기를 듣거나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하품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다가 옆 사람이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내가 하품을 하는 것을 본 옆 사람이나 주변 사람의 하품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하품을 따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품의 전염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람 뿐만 아니라 침팬지나 사자 같은 다른 동물들도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 왜 그럴까. 미국 뉴욕주립대(SUNY) 폴리테크닉대 심리학·진화행동과학 프로그램, 노바 사우스이스턴대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하품은 4억 년 전 유악어류(jawed fish)의 진화와 함께 발생했으며 모든 척추동물이 체내 과정을 조절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하품을 하고 따라하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동물 행동’ 5월호와 과학저널 ‘사이언스’ 5월 24일자 분석기사로 실렸다. 지금까지 하품은 혈중 산소농도를 높이기 위한 행위라고 알려져 왔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호흡과 하품은 다른 신체 메커니즘에 의해 제어되기 때문에 오랜 통념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하품은 단순히 입을 벌리고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복잡한 반사작용으로 다양한 맥락과 신경생리학적 변화에서 촉발된다. 최근에는 하품이 뇌 온도 상승 때문에 발생하며 하품을 함으로써 뇌 온도를 낮추고 각성을 촉진한다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이 같은 주장을 검토하기 위해 생쥐 실험과 100종 이상 포유류와 조류를 대상으로 관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주변 온도와 생쥐의 뇌 온도, 체온을 변화시키면 하품 횟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뇌 온도가 올라가면 하품이 발생하고 하품을 하게 되면 뇌 온도가 감소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하품이 나올 때 하품을 억지로 참으면 뇌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멍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팀은 동물의 하품 시간은 뇌의 크기·복잡성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또 척추동물 대부분은 하품을 하지만 하품의 전염성은 사람을 포함해 사회적 관계를 갖고 있는 종들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하품의 전염성은 개체별 편차가 큰데 이는 공감의 개인차가 반영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누군가 하품을 하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같은 반응이 촉발되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화생물학자인 앤드류 갤럽 SUNY 폴리테크닉대 교수는 “하품은 보기와 다르게 복잡한 생리작용”이라며 “하품의 전염성이 공감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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