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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DP’와 ‘갈색아침’/전경하 논설위원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봤다. 탈영병의 탈영 이유와 탈영병을 잡는 군무이탈체포조의 활약 등을 담은 드라마다. ‘DP’가 인기를 끌면서 국방부는 “지금의 병영문화는 바뀌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전역자들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이 도진 것 같다고 한다. 여전히 군대 내 가혹행위도 폭로되고 있다. ‘DP’는 재미있었지만 종종 먹먹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왜 보고만 있었어요’, ‘방관했으면서’. 이런 대사들을 들으면서 프랑스의 교육자이자 소설가인 프랑크 파블로프의 ‘갈색아침’이 떠올랐다. 고양이가 너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색 아닌 고양이는 죽여야 한다는 ‘갈색법’을 사람들이 조용히 따르기 시작하면서 일상이 파괴돼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갈색아침’은 200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파 후보인 장마리 르펜에게 치명타를 입혔다고 평가받는다. 군대 갔다 오면 철이 든다는 말이 있다. 폐쇄조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어느 정도 타협하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DP’를 보고 조금은 맞다고 느꼈다. 국방부 해명대로 병영문화가 바뀌고 있다면, 군대 내 가혹행위를 당하는 동료를 보면서 항의하고 보호하는 철도 들어야 한다. 그럴 수 있을까.
  • 뜨거운 지구서 살아남아라… 앵무새 부리 10%나 커졌다

    뜨거운 지구서 살아남아라… 앵무새 부리 10%나 커졌다

    산업화 이후 전 세계 기온 1.09도 상승이상고온 발생 지역 포유류·조류 연구몸속 열 발산 쉬운 부리·꼬리 더 커져 美 시애틀에 섭씨 42도 폭염 덮치자새끼 새들 둥지서 뛰어내려 떼죽음이상기후에 갈수록 세지는 허리케인제방 쌓아도 불안… ‘기후 이주’ 고민‘낯선 정적이 감돌았다. 새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온 것이다.’ 1962년 출간된 ‘침묵의 봄’에서 레이철 카슨은 DDT 살충제에 타격을 입어 사라져 버렸거나 노래하지 못하는 새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전 세계에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이 책이 나온 지 60년 가까이 지난 2021년의 환경문제는 귀뿐 아니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54차 총회’에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09도 높아졌고 해수면은 1901년보다 0.2m 상승했다고 규정한 지금, 새들은 부리와 다리의 생김새를 바꾸며 새로운 기후에 응전하고 있다. 포유류의 말단 부위, 그러니까 귀, 다리, 꼬리, 날개의 생김새도 달라졌다. ●지구가 더 더워지면 ‘덤보’ 나타날 것 호주 디킨대학의 조류학자 세라 라이딩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여름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종의 새 부리가 커졌다고 과학저널인 ‘생태와 진화 동향’에 지난 7일 발표했다. 예컨대 호주 동부에 서식하는 큰장수앵무새의 부리 크기는 1871년 이후 4~10% 커졌다. 포유류인 나무쥐와 잿빛뒤쥐는 꼬리와 다리가 길어졌고 박쥐의 날개 크기도 커졌다. 라이딩 박사는 “동물들의 신체 말단 크기의 변화 폭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지구가 더 더워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귀가 날개처럼 큰 아기 코끼리 캐릭터인) 덤보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동물들의 변화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일종”이라면서 “적응과 생존에 성공하는 동물이 얼마나 많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왜 하필 부리, 꼬리, 다리의 생김새가 바뀔까. 이에 관한 답은 187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앨런의 법칙’을 세운 미국의 생물학자 조엘 애샙 앨런이 진작에 규명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온난한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일수록 체온 배출 기관이 크다. 몸의 말단에 있으면서 털로 덮이지 않아 몸속 열을 발산하기 좋은 부리와 꼬리의 크기가 클수록 더운 기후에서 살기 쉬워지는 것이다. 열대우림 앵무새의 큰 부리, 사막여우의 큰 귀, 심지어 한반도에 혼재된 북방형과 남방형의 외모 구별만 연상해도 납득이 되는 법칙이다. 처한 환경에 따라 말단 부위의 형태가 다르다는 점 역시 찰스 다윈이 1859년 저작인 ‘종의 기원’의 핵심 아이디어로 제시한 바다. 갈라파고스 군도에 서식하는 핀치새가 섬마다의 환경에 따라 다른 부리와 다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만 갈라파고스 핀치새들이 강우량과 먹이 종류에 따라 적합한 부리를 찾는 진화 과정을 거쳤다면 지금의 새들은 지구가 더워지는 총체적 변화와 맞서고 있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약자에게 더 가혹한 기후변화 부리로 체온조절을 하는 모습을 한 단어로 묘사하면 ‘헐떡거린다’란 표현이 어울린다. 더운 날 강아지가 혀를 쭉 빼고 헐떡거리는 것처럼 새들은 깃털로 덮이지 않은 부리에 모인 신체의 열을 헐떡거리며 배출한다. 이 과정은 새의 몸 전체를 움직이는 근육운동을 동반시킨다. 체력 소진이 큰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동물들은 인간들과 똑같이 모순적인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약자들에게 더 가혹해지는, 피해의 양극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1905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오듀본은 올해 초여름 동안 폭염으로 뜨거웠던 북미 지역에서 벌어진 일을 기후변화로 인한 동물 세계의 양극화 현상으로 소개했다. 섭씨 42도의 폭염이 덮쳤던 지난 6월 28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태평양 연안에선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 제비갈매기 수십 마리가 가옥 지붕의 둥지에서 스스로 뛰어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오듀본의 케르스티 뮬 연구원은 “둥지 속 폭염을 참지 못한 새끼새 들이 뛰어내렸지만, 그들이 떨어진 콘크리트는 섭씨 63도까지 온도가 치솟은 곳이었다”면서 “다리뼈가 부러진 새들이 콘크리트에 떨어져 있는 장면은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만일 둥지가 숲속에 있었다면 새끼새들이 직사광선을 피할 그늘을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도시화가 심화될수록 인공 구조물이나 벌판에 홀로 선 나무 위에 짓는 둥지가 늘고 있다고 뮬 연구원은 설명했다. 당시 떨어진 새끼새 중 52마리가 구조돼 야생동물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들 중 약 절반은 생존하지 못했다. 이날 벌어진 새끼새들의 추락만큼 끔찍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새들은 점점 더 자주 더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이라는 게 생태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새들은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더워진 서식지를 견디려면 숨을 헐떡일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다시 체열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피츠패트릭 아프리카 조류학연구소의 조류 생리학자인 앤드루 매케치니는 “특히 물새들의 경우 방수 깃털이 몸에 쌓인 체열을 가둬 두기 때문에 극한의 조건에서 헐떡일 때 열병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적응 못 하면 죽거나 떠나거나 대기 기온이 올라 고통받는 새들처럼 바닷속에도 수온이 올라서 고통받는 생물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총천연색 산호초 지대로 유명한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산호가 하얗게 죽어 가는 백화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백화현상이 일단 일어나면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처럼 산호초를 은신처로 삼은 다양한 색깔의 물고기 대신 죽은 산호를 덮은 조류를 먹는 비늘돔류 물고기들만 남게 된다. 2016년과 2017년 따뜻한 물의 급습으로 백화현상을 겪은 이곳의 산호들은 아직 부서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 채이지만, 태풍이라도 불면 무너질 정도로 생명력을 잃었다. 동물들보다 더 치열하게 인간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후 때문에 삶의 터전을 옮길 날이 올 것이라던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곳은 남태평양의 외딴섬이 아니라 미국 남부이다. 당장 지난달 29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하고 북쪽으로 진격해 뉴욕 일대까지 물바다로 만든 4급 허리케인 아이다를 경험한 이들은 제방을 쌓을지, 이주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아이다 진행 경로에 위치했음에도 제방과 둑, 양수 시스템을 적절하게 구축해 허리케인 피해에서 비켜 간 뉴올리언스의 사례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기후 이주’가 시작돼 인구가 줄기 시작한 지역에 제방을 쌓는 전통적 방식이 과연 효율적 방법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유는 이렇다. 미국 동남부엔 특유의 늪 지대인 ‘바이우 지형’이 형성돼 허리케인 피해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 허리케인의 위력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바이우 지형의 완충 역량에 한계가 가해지고 있다. 뉴올리언스처럼 허리케인을 막기 위해 둑과 제방을 쌓으면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이우 지형을 대체하는 것인데, 이렇게 한들 점점 더 강해지는 허리케인을 막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는 것이다. 기상학자들이 바람 세기에 따라 현 5단계인 허리케인의 등급에 5단계보다 더 강한 6단계 등급을 신설해야 하는지 토론 중일 정도로 허리케인의 위력은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여서다. 루이지애나 관리들은 2017년부터 해수면 상승에 대비, 해안가의 수천명을 이주시키는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후위기는 삶 속의 문제가 됐고, 지난 세기 내내 인간의 해법이었던 둑과 제방은 효력을 잃어 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단면이다. ■2010년대 주요 2개국(G2)으로 도약한 중국의 여정을 담았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연재의 후속으로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상기후 징후부터 각국의 역학 관계까지 기후변화와 관련된 움직임을 다양한 관점으로 전하겠습니다.
  • “시가잭으로 지졌다, 어머니 오열” 해병대 1사단서 후임병 가혹 행위

    “시가잭으로 지졌다, 어머니 오열” 해병대 1사단서 후임병 가혹 행위

    “선임병 4명이 복무 한 달째인 동생 구타”“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정강이 걷어차기 등”“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어머니 종일 오열”“매번 ‘힘들다’ 했는데 아무 것도 못하는 현실”해병대측 “장병 분리 조사 중… 엄정 처리”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시가잭으로 살을 지지는 등 끔찍한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부대가 조사에 나섰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즉시 분리 조치했다는 해병대 사단은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렸다”“동료 사병이 폭행 사실 신고했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더 심하게 폭행” 9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한 장병의 형이라고 밝힌 사람이 최근 해병대 복무하고 있는 동생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정강이 걷어차기 등 구타, 인격모독,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을 당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렸다. 그는 동생이 화상을 입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작성자는 “제 동생이 지금 해병대 근무 중인데 선임병 4명이 각각 정강이 걷어차기, 복부 가격, 빠따(야구 배트)로 구타, 뺨 가격, 인격 모독, 차량에 있는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올렸다. 이어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하며 수없이 많은 만행들을 저질러서 현재 군 내부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동료 사병이 폭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가해자들은 말뿐인 사과로 일관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심하게 폭행했다”고 주장했다.“맨손으로 소변기 청소할 정도로군 생활 적극적인 동생… 가슴 아파” 그는 “동생은 복무한 지 1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청소시간에는 맨손으로 소변기를 청소할 정도로 군 생활에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제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들으시고 하루 내내 제 앞에서 오열하셨다”면서 “실수를 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동생이) 매번 힘들다고 할 때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폭행 모습을 보고도 방관하는 병사들도 문제”라고 지적한 뒤 “군대 악습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1사단은 지난 8일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내용을 알렸고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했다고 밝혔다. 1사단 관계자는 “8일 부대 자체 진단을 통해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개별면담을 신청했으며 관련 내용을 확인한 즉시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한 상태”라면서 “관련 사안은 현재 군사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 법원, ‘요양병원 부정수급’ 윤석열 장모 보석 허가

    법원, ‘요양병원 부정수급’ 윤석열 장모 보석 허가

    요양병원 불법 개설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박재영 김상철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최씨는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날 예정이다. 최씨는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항소심에서 보석을 신청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보석 심문 기일에서 건강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너무 가혹한 처벌을 받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2013년 2월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병원을 운영하면서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 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검찰의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 [속보] 서욱, D.P. 가혹행위 관련 “지금 현실과 달라”

    [속보] 서욱, D.P. 가혹행위 관련 “지금 현실과 달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8일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나오는 군내 가혹행위와 관련해 “조금 극화되어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군무이탈 체포조(D.P.)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드린 이 드라마는 2014∼2015년 제작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4년 발생한 ‘윤일병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결산심사에서 해당 드라마에서 묘사된 병영 내 구타 등 가혹행위 상황에 관해 “지금의 병영 현실 하고 좀 다른 상황일 것”이라며 “많은 노력을 해서 병영문화가 개선 중이고 전환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다만 “지휘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병영 부조리를 반드시 근절하고 선진 병영문화 이뤄내야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KSM 쫓았던 FBI 요원 “카타르에서 체포했더라면 참극 막았을텐데” CIA 주도로 관타나모에서 끔찍한 고문 자행 증거 오염시켜 테러 주범들 단죄 오히려 지체 “은퇴 3년이나 미루며 단죄를 도우려 했지만 세상은 늘 이런 식, KSM의 관종 짓에 놀아나” “내가 쫓던 그놈이잖아. 세상에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가 틀림없어.” 20년 전 9·11 테러 날, 말레이시아의 한 호텔에서 공중납치된 여객기들이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프랭크 펠레그리노는 퍼뜩 그를 떠올렸다고 영국 BBC에 7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았다. 공격 목표가 그의 야심과 맞아 떨어졌다.마침 이날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국 군사법정에 그가 다시 섰다. 당시 ‘KSM’으로 통하던 무함마드는 여전히 재판 전 심리 과정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재개됐는데 그는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법정에 들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년이 흐르도록 테러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한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거의 시작도 못한 셈이다. 2008년부터 모하메드를 변호한 데이비드 네빈은 방송에 말했단다. 재판 결론이 내려지려면 2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이었던 펠레그리노는 30년 가까이 무함마드를 추적해 온 인물인데 자신 때문에 9·11 참극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멀리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은거하며 모든 것을 지휘했지만 현장에서 테러 공격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하고 지휘했던 인물은 무함마드였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소련에 맞선 아프간의 봉기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공부했다. 미국이 그를 쫓기 시작한 것은 9·11이 일어나기 8년 전 세계무역센터(WTC)가 폭탄 공격을 받은 뒤였다. 6명이 죽고 1000명 이상 다쳤다. 테러 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 무함마드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2년 뒤 FBI 요원은 그가 태평양 위에서 여러 대의 국제선 여객기를 동시에 폭발시키는 음모를 꾸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1990년대 중반 펠레그리노에게 그의 행적을 쫓으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카타르에서 그를 체포하는 작전을 기획했다. 오만에서 국경을 넘어 카타르로 들어가 체포할 작정이었다. 이미 비행기 한 대를 수배해 용의자를 미국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들이 반대했고, 펠레그리노가 직접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와 관리들을 만나 무함마드가 여객기 테러를 모의했기 때문에 체포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외교관들은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했다. 대사는 카타르 관리들이 몹시 화가 나 있다며 관두라고 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무함마드는 그렇게 꼭 잡아야 하는 타깃이 아니었다고 펠레그리노도 인정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그의 이름을 미국이 열 손가락 안에 꼽는 현상수배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은 테러리스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함마드는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귀띔을 받고 카타르를 떠나 아프간으로 달아나버렸다. 그 뒤 몇년 동안 KSM이란 이름은 전 세계 테러 용의자들의 전화번호 수첩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모든 용의자들과 잘 연결돼 있었다. 이 시기에 빈 라덴을 만나 조종사들을 훈련시켜 미국의 건물을 들이받게 한다는 발상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펠레그리노가 KSM의 짓이라고 믿은 것은 구금 중인 알카에다 주요 인물의 입을 통해 맞는 것으로 증명됐다. “프랭크가 쫓던 녀석이 그 짓을 벌였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다. 그가 그 놈이란 것을 알았을 때 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었다.” 2003년에 무함마드는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펠레그리노는 자신이 만든 기소장에 근거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중앙정보국(CIA)은 “강화된 심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블랙 사이트(black site)”로 끌고 가 구금했다. 해군 함정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 커튼을 내리고 심문하는 일도 있었다. CIA의 한 간부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그것도 가능한 빨리”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적어도 183번 물고문을 당했는데 “거의 익사할 뻔” 했다고 묘사하곤 했다. 직장(直腸) 탈수, 스트레스를 받게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게 해 수치심을 주는 등 가혹한 고문이 이어졌다. 자녀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도 했다. 그가 수많은 음모를 자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상원 보고서는 그가 건넨 많은 정보들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CIA는 2006년에야 무함마드처럼 “가치 있는 구금자들”은 관타나모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FBI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7년 1월에야 펠레그리노는 그렇게 오랫동안 쫓았던 무함마드와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90년대 자신을 기소하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이란 걸 그가 알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9·11에 관한 정보를 빼내오는 말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펠레그리노는 그 대화에 대해 많은 것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겠지만 그는 유머 감각도 있고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녀석이더라”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의 재판 전 심리에 “관종(grandstanding)”처럼 굴어 펠레그리노는 가장 악명 높은 테러 용의자를 “카다시안류”라고 했다. 주의를 끌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뉘우치는 빛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자백을 해서 재판에서 최고의 장면을 만들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분명 그는 해낸 일을 좋아하며 이 쇼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함마드와 엿새를 보낸 그는 충분히 알 수 있었으며 더 이상 그를 만날 필요가 없었다고 돌아봤다.한때 800명에 이르렀던 관타나모 수감자는 이제 39명만 남아 있다. 기소조차 되지 않은 이는 28명, 7일 재판 전 신문에는 무함마드 등 5명이 임했다. 네빈 변호사는 20년이 흘렀는데 용의자들에 대한 사법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열흘의 신문 일정이 나흘 전에야 부랴부랴 준비됐다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 추악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으로 수감자들을 모두 이감해 재판받게 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뉴요커 인터뷰를 통해 “우리집 뒷마당에 데려오지 말고 관타나모에 그냥 내버려두라고 모두 비명을 질러댔다”고 돌아봤다. 그 동안 재판장은 계속 바뀌어 이번이 여덟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 수두룩한 3만 5000쪽의 신문 기록, 수천가지의 움직임을 제대로 검토하기란 힘든 일이다. 더욱이 끔찍한 고문을 통해 취득한 자백과 진술의 옥석을 가려 오염된 정보를 걸러내는 일은 엄청 벅찬 일이다. 여기에 먼 거리를 날아와 참관하는 9·11 희생자 유족들의 민감한 정서를 다독이기까지 해야 한다. 너희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거냐는 의심스러운 눈치까지 받는다. 펠레그리노는 무함마드의 법정에서 진술하려면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은퇴를 3년 미뤘다고 했다. 그런데 재판은 도무지 끝낼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결국 얼마 전 정든 조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이 매일 내 머리에 떠오르는데 달갑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치유할 일이지만 늘 이런 식이다.”
  • 분리·상부보고·하선조치 안한 3無 해군… ‘D.P.’는 현실이었다

    분리·상부보고·하선조치 안한 3無 해군… ‘D.P.’는 현실이었다

    해군 강감찬함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망 사건을 들여다보면 군이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피해자는 함장에게 가혹행위를 신고했지만 가해자들과 분리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고, 상부 보고는 없었다. 피해자가 자해 시도를 하자 가해자들을 불러 함께 대화하게 하는 등 ‘2차 가해’도 저질렀다. 7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강감찬함의 지휘관인 함장(대령)은 지난 3월 고 정모 일병으로부터 집단 괴롭힘 피해를 들었음에도 하선 등 피해자와 가해자를 확실히 분리하지 않았다. 함장은 정 일병의 보직을 갑판병에서 CPO(고참 부사관) 당번병으로 바꾸고 승조원실을 변경했지만 같은 배 안에서 피해자는 가해자들과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구타 및 가혹행위를 알게 된 군인은 상관이나 군 수사기관 등에 신고해야 하지만 함장은 이런 의무를 회피했다. 정 일병은 정신적 고통으로 지난 3월 24일 입대 전 복용했던 정신과 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구토와 과호흡,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지난 3월 26일 함선에서 자해 시도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함장은 정 일병이 자해를 시도한 지 두 시간 뒤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자리에 모으고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권했다. 극도의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이후에도 2차 가해는 이어졌다. 부함장(소령)은 강박감에 기절한 정 일병에게 “나랑 잘해 본다더니 왜?”라며 책망하는 듯한 말을 했고, 정 일병을 제외한 모든 병사를 집합시킨 다음 정 일병은 식당 안에 있게 하는 등 피해자가 자책감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일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들에게 “약이 없으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수 없다”, “미쳐 가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함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일 만인 지난 4월 6일 정 일병에게 하선을 허락했다.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은 없었다. 함장은 사건을 인지한 지 보름이 지난 4월 1~2일에서야 가해자들에게 진술서를 쓰게 했다. 또 가해자들을 하선시켜 외부 수사를 맡기는 대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함내 군기지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고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군 수사기관도 수사 과정에서 유족의 상처를 헤집었다. 3함대 군사경찰은 지난 7월 26일 유가족을 대상으로 중간 수사 브리핑을 진행했다. 군사경찰은 정 일병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입대 전 자해 시도가 식별된다며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은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본질보다는 먼저 가족관계와 여자친구와의 불화, 기존 정신병력 등을 따지는데 그런 버릇을 아직도 못 고치고 있다”며 “입대 전에 있었던 병력을 유가족에게 얘기하는 것은 군 수사기관이 ‘원래 아파서 죽을 사람이 죽었다’고 몰고 갈 우려가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공군 20전투비행단 성추행 사망 사건 당시에도 피해 사실을 보고받은 상관들은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게 선처를 강요하는 등 2차 가해를 일삼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월 폭로된 공군18전투비행단 사건에서도 선임병들은 후임병을 창고에 가두고 불을 지르는 등 가혹행위를 했지만, 부대는 생활관만 분리한 채 같은 부대에서 근무토록 했다. 주요 가해자 3명은 지난달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최근 군 내 가혹행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화제가 되자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전날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군의 경우 함정이 작전으로 출항하게 되면 보안상 휴대전화를 반납해 오랜 시간 사용이 불가능하고, 승조원실도 간부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 여전히 가혹행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대상인 함장, 부함장은 지난 7월 18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국내에 복귀한 청해부대 34진을 대신해 문무대왕함 교체 병력으로 투입됐다. 해군은 이들이 귀국하는 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21일 아프리카 해역을 출발한 문무대왕함은 오는 12일쯤 진해항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 2021년에도 ‘군폭’에 스러졌다

    2021년에도 ‘군폭’에 스러졌다

    선임병들 “뒤져라” “꿀 빨고 있네” 폭언가슴·머리 밀쳐서 갑판에 넘어뜨리기도함장에게 가혹행위 알렸지만 함구·방치3함대 군사경찰, 피해 알고도 수사 미적해군 3함대 강감찬함에 소속된 병사가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들은 군이 피해자 보호에 소홀했으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임병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7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군 강감찬함 소속 정모 일병은 지난 3월부터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 폭언, 집단따돌림을 당하다 지난 6월 18일 휴가 중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한 정 일병은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됐다. 정 일병은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같은 달 25일까지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예방적 격리 지침에 따라 지난 3월 9일까지 격리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이를 곱게 보지 않은 선임병 2명은 배에 돌아온 정 일병에게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라며 폭언하고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다른 병사들이 다 같이 나가 버리는 집단 괴롭힘도 있었다. 선임병들은 정 일병이 지난 3월 16일 근무 중 실수를 하자 가슴과 머리를 밀쳐 갑판에 넘어뜨리고, 정 일병이 일어나자 재차 밀쳤다. 정 일병이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묻자 이들은 “뒤져 버려라”고 폭언을 했다. 정 일병은 당일 함장(대령)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신고했다. 피해 사실을 인지한 함장은 즉시 군 인권보호관이나 수사기관에 알렸어야 했지만 함구했다. 정 일병은 신고 후에도 배 안에서 가해자들과 수시로 마주쳤다. 과도한 불안감에 시달리던 정 일병은 지난 3월 30일 갑판에서 기절했고 구토, 과호흡 등 공황장애 증세를 보였다. 함장은 다시 일주일 뒤인 4월 6일이 돼서야 정 일병에게 하선을 지시했다. 정 일병은 민간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 지난 6월 퇴원한 정 일병은 휴가를 나갔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3함대 군사경찰도 정 일병이 사망한 이후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 대상인 함장과 부함장 등은 인사 조치 없이 지난 7월 아프리카 해역의 청해부대로 파견됐다. 군인권센터는 “수사를 해군본부 검찰단으로 이첩하고 즉시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군은 “현재 사망 원인 및 병영 부조리 등에 대해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DP, 드라마 아닌 현실…강감찬함 병사, 구타·따돌림 끝에 극단적 선택

    DP, 드라마 아닌 현실…강감찬함 병사, 구타·따돌림 끝에 극단적 선택

    군인권센터 기자회견서 폭로최근 군 부대의 끊이지 않는 가혹행위가 논란이 된 가운데,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해군 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군 강감찬함 소속 정모 일병은 3월부터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 폭언, 집단따돌림으로 괴롭힘을 당해 지난 6월 휴가 중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 일병은 지난해 11월 해군에 입대한 뒤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됐다. 정 일병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지난 2월 25일까지 2주간 청원휴가를 다녀온 후 코로나19 예방적 격리 지침에 따라 지난 3월 9일까지 격리됐다. 아버지 간호하고 오자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 폭언 이를 곱게 보지 않은 선임병 2명은 정 일병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배에 돌아온 정 일병에게 “꿀을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다”라고 폭언하고 따돌렸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다른 병사들이 다 같이 나가버리는 집단 괴롭힘도 있었다. 업무 상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선임병들은 정 일병이 지난 3월 16일 근무 중 실수를 하자 가슴과 머리를 밀쳐 갑판에 넘어뜨리고 정 일병이 일어나자 재차 밀쳤다. 정 일병이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묻자 이들은 “뒤져버려라”고 폭언을 했다. 이밖에 선임병들은 승조원실에서 정 일병을 폭행하고 폭언 및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장, 자해 시도한 피해자와 가해자 대면시켜 정 일병은 당일 함장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신고한 뒤 비밀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함장은 정 일병과 가해자들을 완전히 분리시키지 않았다. 함장이 정 일병의 보직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같은 함 내에 있었기 때문에 정 일병은 가해자들과 수시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고통에 시달리던 정 일병은 지난 3월 26일 함 내에서 자해시도를 하다가 함장에게 연락해 구제를 요청했다. 이후 함장과 부장, 주임원사가 정 일병과 면담을 진행했다. 함장은 가해자들을 불러 사과를 받는 게 어떻겠느냐며 가해자들을 불러 대화를 시키는 등 2차 가해도 했다. 하선하려면 행정절차 복잡…신고 한달 만에 하선 정 일병은 이후 구토, 과호흡 등 공항장애 증세를 호소했지만 함장은 정 일병을 하선 조치하지 않았다. 해군으로 복무하면 6개월간 배를 타야 하고, 중도에 배에서 내리기 위해선 많은 행정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일병은 결국 지난 3월 30일 과도한 불안감에 갑판에서 청소하던 중 기절했다. 그 이후에도 부장은 “나랑 잘해본다더니 왜?”라며 오히려 그를 책망하는 발언도 일삼았다. 함장은 지난 4월이 돼서야 정 일병에게 하선을 지시했다. 정 일병은 민간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 지난 6월 퇴원한 정 일병은 휴가를 나갔지만 6월 18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대상인 함장, 부장은 아덴만에 파견 군인권센터와 유족들은 군의 대응은 소극적이고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해군 3함대 군사경찰은 변사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 일병에게 가혹행위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고, 해군은 결국 지난 7월 함장과 부장 등 주요 수사대상이 속한 강감찬함 인원을 소말리아 아덴만의 청해부대로 파견했다. 군은 사망의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군사경찰은 지난 7월 유족에게 중간수사브리핑을 하면서 정 일병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입대 전 자해 시도 등이 식별된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정 일병이 입대 전부터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부각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족들은 정 일병이 전입 당시만 해도 해군으로서 자부심이 컸고 사촌들에게 해군 입대를 권할 정도로 군 생활 초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가해 선임병들 혐의 부인 가해자들에 대한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함장은 지난 4월 가해자들에게 경위서를 작성하게 한 뒤 징계위원회가 아닌 ‘군기지도위원회’에 회부했다. 군기지도위원회는 군기훈련이나 벌점 등을 부여하는 곳이다. 군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입건된 2명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해군은 즉시 정 일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고 함장과 부장 등을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며 “지지부진한 수사 역시 해군본부 검찰단으로 이첩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실 관통 ‘D.P.’에… 李 “야만 역사 끝낼 것” 洪 “징병 멍에 벗겨야”

    현실 관통 ‘D.P.’에… 李 “야만 역사 끝낼 것” 洪 “징병 멍에 벗겨야”

    군 가혹행위와 부조리를 여과 없이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이 병역 관련 공약을 소개하는 등 2030 남성들을 겨냥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이고 있다. 군 복무 관련 공약은 외교·안보 영역이면서도 공정과 젠더이슈, 청년 복지 등 다양한 의제와 맞닿아 있어 여야 주자마다 공을 들이는 분야다. 더불어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D.P.’ 정주행 소식을 알리며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게 MZ(밀레니얼+Z세대) 정책”이라며 “청년들께 미안하다”고 했다. 산업재해 장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이 지사는 “아시다시피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제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혹행위 끝에 탈영한 드라마 속 조석봉 일병의 대사를 인용하며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 줄 때가 이젠 됐다고 보기 때문에 모병제와 지원병제 공약을 한 것”이라고 했다. 여야 주자들이 내놓은 군 복무 관련 공약은 모병제 도입 등 의무복무 체계 개편과 군 복무 청년 지원 정책이 주를 이룬다. 이 지사는 징병제를 유지하되 원하는 청년은 징병이 아닌 정예전투요원이나 무기장비 전문인력으로 일할 기회를 주는 선택적 모병제로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홍 의원의 ‘D.P.’와 모병제 연결에는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이 반기를 들었다. 유 전 의원은 “저도 ‘D.P.’를 보고 우리 군이 말도 안 되는 부조리와 폭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군대를 개혁해야지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돼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공약했다. 박 의원은 남성과 여성 모두 40~100일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 도입을, 하 의원은 1년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 도입을 공약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장병 내일준비적금을 활용해 제대 군인 1인당 3000만원을 제공하는 사회출발자금 제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유 전 의원은 미국 ‘제대군인원호법’(GI Bill)에 착안한 ‘한국형 GI Bill’ 도입이 대표 공약이다. 민간주택 청약 가점 부여, 의무복무 기간만큼 국민연금크레딧 부여 등 패키지 지원을 구성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군 복무 개선 공약을 공개하며 특혜성 병역특례제도 개편, 군 급식 단계적 민영화, 군 의료체계 개편, 군 복무기간 등록금 또는 취업지원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는 “막내아들이 현재 복무 중”이라며 “저 최재형은 ‘내 아들의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약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연설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인력·저비용·고효율 국방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D.P.’ 인기 불편한 軍 “요즘 군대 변하는 중”

    ‘D.P.’ 인기 불편한 軍 “요즘 군대 변하는 중”

    탈영병을 잡는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화제를 모으면서 군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DP는 현역 군인들도 몰랐다고 할 정도로 외부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보직인데, 원작 웹툰과 극본을 쓴 김보통 작가가 DP 출신이어서 리얼리티를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 군에 따르면 전국에는 육군 군사경찰(옛 헌병) 소속 100여명의 DP 병사가 있다. 해군과 공군, 해병대는 DP를 따로 두지 않고 탈영 사건이 발생하면 군 수사관이 나선다. DP는 민간인처럼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외출도 많이 할 수 있어 과거에는 병사들 사이에 인기 있는 보직으로 꼽혔다. 그러나 요즘 부대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DP의 인기도 다소 시들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탈영 건수가 감소한 것도 DP 병사 수가 줄어드는 데 한몫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군무이탈 입건 현황을 보면 2016년 219건에서 지난해 91건으로 5년 사이 58.4% 줄었다. 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검거율이 100%”라고 전했다. DP는 군사경찰 부대장이 병사들 가운데서 인성과 체력조건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활동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아 대체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병사들이 지원했다는 DP 출신의 전언도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 DP들도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는 체포 과정에서 탈영병이 도주하거나 저항하는 등 우발적 상황에 대처하고 탐문과 진술 과정에서 피의자가 번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갑이나 경찰봉, 전자충격기 등 장구도 군사경찰직무법에 근거해 사용할 수 있다. 부대를 이탈한 병사들이 주로 PC방에 있다가 검거되는 경우가 많아 DP들도 종종 게임을 하면서 탈영병의 접속 아이디를 추적하기도 한다. 다만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전화 한 통으로 부대 내 컴퓨터에서 탈영병의 개인정보를 알아내거나 위치 추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정식으로 군사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한다. 군 당국의 협조 없이 제작된 군 소재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군 당국은 더욱 난감한 모습이다. 부대 촬영 장소로 쓰인 경기 부천시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는 2019년 9월 부천시가 국방부로부터 매입해 문화예술 창작 공간 및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다. ‘D.P.’가 넷플릭스 국내 시청률 1위에 이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선임 병사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윤 일병 사건’과 군대 내 따돌림을 당하던 병사가 동료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한 뒤 탈영한 ‘임 병장 사건’이 있었던 2014년을 배경으로 한 ‘D.P.’에는 코를 골면서 자는 병사에게 방독면을 씌워 물을 들이붓거나 성추행을 일삼는 등의 가혹행위가 수시로 등장한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의 드라마 ‘디피’ 감상평에 군출신 야당 의원 “군대 모욕”

    이재명의 드라마 ‘디피’ 감상평에 군출신 야당 의원 “군대 모욕”

    군대 내 폭력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뜨겁다. 한국 남성들의 군대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디피’에 대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감상평이 군대 모욕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6일 단숨에 ‘디피’ 여섯 편을 모두 봤다면서 군대를 ‘야만의 역사’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는 10대때 시계 공장에서 일하면서 팔을 다치는 산업재해로 인해 군대에 가지 않았다. 그는 군대 폭력에 대해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왔던 적폐 중에 적폐”라며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면서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자 군인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가 드라마 ‘디피’를 언급하면서 우리 군을 ‘야만적’, ‘모욕과 불의에 굴종하는 군대’라고 단정했다”며 “이 후보의 포퓰리스트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어 군에 복무한 적이 없으니, 그저 드라마만 보고 자신의 공장 근무 경험과 비교해 군을 반인권 집단으로 매도한 이재명 후보는 영화 한편으로 원전 폐쇄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도 없이 대중들의 흥미에 편승해서 군을 모욕하고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그 철면피함이 놀랍다”면서 “문재인 정권을 ‘청출어람’하겠다는 이 후보가 국방안보 정책도 문 정부의 ‘군약화 정책’, ‘군망신주기’ 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건가”라며 어이없어 했다. 신 의원은 최근의 급식문제, 성폭력 사건 등 군대 부조리를 언급하면서도 일부의 문제가 군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확대 해석되면서, 사기를 먹고사는 군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드라마 ‘D.P.’에 모병제 공약 홍준표…유승민 “공정 아냐”

    드라마 ‘D.P.’에 모병제 공약 홍준표…유승민 “공정 아냐”

    군대 폭력에 대한 사실적 묘사로 군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성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불러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아시다시피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면서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가장 절박한 순간 함께 하지 못했던 ‘공범’으로서의 죄스러움도 고스란히 삼킨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아예 징병제를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홍 의원은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고,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면서 “군부대 출퇴근 하면서 방위라고 군인 대접도 못 받고 매일 고참들한테 두들겨 맞고 하루종일 사역하고 군기교육대 들어온 사병들과 봉체조 하기가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 모병제와 지원병제 공약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이젠 되었다고 강조했다. 역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준표 후보께서는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군대를 바꾸고 개혁해야 한다”면서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더 많고, 무엇보다 모병제는 정의와 공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16년 12월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분으로 부산에서 영화 ‘판도라’를 관람했고 이어 당시 시사회에서 “탈핵·탈원전 국가로 만들어나가자”고 발언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탈원전 공약은 2012년 18대 대선 공약에도 등장한 바 있다.
  • 대선 주자들의 D.P. 감상법…軍 공약은 모병제·남녀평등복무·한국형 GI Bill

    대선 주자들의 D.P. 감상법…軍 공약은 모병제·남녀평등복무·한국형 GI Bill

    군 가혹행위와 부조리를 여과 없이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은 ‘정주행’ 소식과 함께 병역 관련 공약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이고 있다. 군 복무 관련 공약은 외교·안보 영역이면서도 공정과 젠더이슈, 청년 복지 등 다양한 의제와 맞닿아 있어 여야 주자마다 공을 들이는 분야다. 더불어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충청권 경선 후 ‘D.P.’ 정주행 소식을 알리며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게 MZ(밀레니얼+Z세대) 정책”이라며 “청년들께 미안하다”고 했다. 산업재해 장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이 지사는 “아시다시피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제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혹행위 끝에 탈영한 드라마 속 조석봉 일병의 대사를 인용하며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려고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며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 줄 때가 이젠 됐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공약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여야 주자들이 내놓은 군 복무 관련 공약은 모병제 도입 등 의무복무 체계 개편과 군 복무 청년 지원 정책이 주를 이룬다. 이 지사는 징병제를 유지하되 원하는 청년은 징병이 아닌 정예전투요원이나 무기장비 전문인력으로 일할 기회를 주는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공약했다. 박 의원은 남성과 여성 모두 40~100일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를 도입하고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하 의원도 1년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 도입을 공약했다. 병역을 마친 청년들을 지원하는 공약도 다양하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미국 ‘제대군인원호법(GI Bill)에 착안한 ‘한국형 GI Bill’ 도입이 대표 공약이다. 민간주택 청약 가점, 공공임대주택 분양 가점, 의무복무 기간만큼 국민연금크레딧 부여 등 패키지 지원을 구성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제대 군인 1인당 3000만원을 제공하는 사회출발자금 제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제대 군인에게 취업 경쟁은 넘기 힘든 벽”이라며 시행 중인 장병 내일준비적금을 활용해 목돈 마련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2일 병역특례제도 전면 개편 공약을 발표하면서 “병역 면탈의 창구로 이용될 수 있거나 실효성 없는 특혜성 특례제도는 과감히 폐지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약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연설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인력·저비용·고효율 국방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야만의 역사” 홍준표 “방위시절 생각나”…‘D.P.’ 본 반응(종합)

    이재명 “야만의 역사” 홍준표 “방위시절 생각나”…‘D.P.’ 본 반응(종합)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가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군무이탈 체포조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2014~2015년 제작된 웹툰이 원작으로, 당시의 병영 내 구타 등 각종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화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D.P.’를 시청한 소감을 올리면서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며 “청년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정책”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야만의 역사다.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돼 온 적폐 중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D.P.’를 보면서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할 때가 됐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날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다.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대 출퇴근하면서 방위라고 군인 대접도 못 받고, 매일 고참들한테 두들겨 맞고, 하루종일 사역하고, 군기교육대 들어온 사병들과 봉체조 하기가 일쑤였다”며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래서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이젠 됐다고 봐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D.P.’에 나오는 군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 묘사에 대해 이날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탈영병 잡는 ‘D.P.’ 인기 끌수록 불편한 軍

    탈영병 잡는 ‘D.P.’ 인기 끌수록 불편한 軍

    전국 D.P. 100여명 실제 모습은 두발 자율·2인 1조·수갑 사용도 실화 ‘한때 인기’..탈영병 줄면서 보직도 감소 육군은 병사, 해·공군은 수사관이 담당 탈영병을 잡는 D.P.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가 화제를 모으면서 군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D.P는 현역 군인들도 있는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외부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보직인데, 원작 웹툰과 극본을 쓴 김보통 작가가 D.P. 출신이어서 리얼리티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6일 군에 따르면, 전국에는 육군 군사경찰(옛 헌병) 소속 100여명의 D.P. 병사가 있다. 사단급 이상 부대에는 대부분 D.P.가 있다는 얘기다. 육군에 비해 병사 숫자가 적은 해군과 공군, 해병대는 D.P.를 따로 두지 않고 탈영 사건이 발생하면 군 수사관이 나선다. D.P.는 민간인처럼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외출도 많이 할 수 있어 과거에는 병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보직으로 꼽혔으나, 요즘은 부대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D.P. 인기도 다소 시들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탈영 건수가 감소한 것도 D.P. 병사가 줄어드는 데 한몫 했다. 최근 5년간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군무이탈 입건 현황을 보면, 2016년 219건, 2017년 166건, 2018년 138건, 2019년 115건, 2020년 91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검거율이 100%”라고 전했다. D.P.는 군사경찰 부대장이 병사들 가운데서 인성과 체력조건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지만, 활동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아 대체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병사들이 지원했다는 D.P. 출신의 전언도 있다.드라마에서럼 실제 D.P.들도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는 체포 과정에서 탈영병이 도주하거나 저항 등 우발 상황에 대처하고, 탐문과 진술 과정에서 피의자가 번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갑이나 경찰봉, 전자충격기 등 장구도 군사경찰직무법에 근거해 사용할 수 있다. 부대를 이탈한 병사들이 주로 PC방에 있다가 검거되는 경우가 많아 D.P.들도 종종 게임을 하면서 탈영병의 접속 아이디를 추적하기도 하는데, 드라마에서처럼 전화 한 통으로 부대 내 컴퓨터에서 탈영병의 개인정보나 위치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정식으로 군사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한다. D.P. 출신 작가...군 협조 없이도 리얼리티 극대화 군 당국의 협조 없이 제작된 군 소재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군은 더욱 난감한 모습이다. 부대 촬영지로 알려진 경기 부천시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는 40여년간 육군 부대가 있었던 곳이지만, 이미 2019년 9월 부천시가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문화예술 창작 공간 및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곳으로 군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연기자들의 군복 착용을 두고 현역 군인이 아니면 군복을 입지 못하도록 한 현행법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군인이 아닌 자는 군복을 착용하거나 군용 장구를 사용 또는 휴대해서는 안 되지만,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경우는 예외”라고 말했다. ‘D.P.’가 넷플릭스 국내 시청률 1위에 이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D.P.’의 시대적 배경이 된 2014년은 선임 병사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과 군대 내 따돌림을 당하던 병사가 동료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한 뒤 탈영한 ‘임병장 사건’이 있었던 해다. 드라마에서는 코를 골면서 자는 병사에게 방독면을 씌어 물을 들이붓거나 성추행을 일삼는 등의 가혹행위가 수시로 등장한다. 남성 시청자들은 대체로 “실제 저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군 경험 사례들을 쏟아 내며 공감을 나타냈다.“(괴롭힘 당할 때) 왜 보고만 있었느냐”고 묻는 드라마의 메시지는 단지 군대 내 부조리를 들추어내는 것 이상으로, 사회와 구성원이 침묵하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 부대변인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D.P’ 정주행한 이재명 “청년 ‘뭐라도 해야지’ 하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

    ‘D.P’ 정주행한 이재명 “청년 ‘뭐라도 해야지’ 하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군대 내 가혹 행위에 대해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충북 경선 일정을 마치고 넷플릭스 드라마인 ‘D.P.’를 단숨에 모두 시청했다고 밝혔다. ‘D.P.’는 군무 이탈 체포조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탈영병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군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가혹 행위와 부조리를 다뤘다. 이 지사는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 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차이가 있다면 저의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만의 역사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돼 왔던 적폐 중의 적폐”라며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 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 악습은 그렇게 소리 없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뭐라도 해야지”라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언급하며 “한마디 한마디가 저릿하다. 가장 절박한 순간 함께 하지 못했던 ‘공범’으로서 죄스러움도 삼킨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어 “청년들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 정책”이라며 “가혹 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청년들께 미안하다”면서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가 바꾼 결혼식…피로연 대신 의료진에 도시락 선물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가 바꾼 결혼식…피로연 대신 의료진에 도시락 선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하와이 상황이 현지 주민들의 결혼식 모습을 변화시킨 분위기다. 호텔과 연회장에서 화려하게 진행됐던 기존의 결혼식 풍경 대신 하객 초청을 자제하고 소규모 결혼식을 진행, 비용 중 상당수를 기부하는 선한 영향력을 보인 부부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섬에 거주하는 신혼 부부 트리샤와 제롬 바코는 결혼식 축하 피로연 비용 전액을 인근 대형 병원 병동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들에게 기부했다. 부부가 기부한 금액 전액은 이날 의료 현장에 배치됐던 의료진 125명을 위한 점심 도시락으로 전달됐다. 지난해 9월 결혼한 트리샤와 제롬 바코 부부는 혼인신고를 한 지 1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코로나19 사태로 계획했던 결혼식을 진행하지 못한 상태였다. 법적으로 정식 부부가 된 지 1년이 된 이달 초 부부는 결혼식 피로연 비용으로 마련했던 금액을 현지 의료 병동의 의료진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부부는 기존의 125명을 위한 피로연 비용을 현지 의료진의 도시락 준비를 위해 지출했다. 트리샤 씨는 “일생이 한 번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치루지 못할 것이라는 결정은 우리 부부에게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면서도 “우리는 피로연 비용 전액을 하와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들의 안전이 곧 우리 사회의 안전이라는 생각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선행으로 마련된 도시락 125개는 이날 오아후 섬 호놀룰루 시 외곽에 소재한 퀸즈 메디컬 센터에 근무 중인 호흡기 치료사 푸아 안드라데에게 전달됐다. 코로나19가 하와이 주에 번졌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전염병 전용 치료 병원으로 활용됐던 이 병원의 의료진들은 일평균 16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의료 현장에 파견돼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푸아 안드라데 치료사는 “매일 오전 6시에 집 현관문을 나서고 점심 식사를 할 수 없을 만큼 바쁜 병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매일 평균적으로 16시간 이상의 근무를 감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이런 일정을 오랜 기간 동안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는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하와이 내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와 의료진들의 고된 업무량, 의료진 부족 문제 등에 실감하면서 이번 선행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이주민 가정 출신의 트리샤 바코는 “최근까지도 필리핀에 거주 중인 할아버지가 현지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가족들 모두 혼란과 아픔을 겪었다”면서 “전염병 확산이 거듭되고 있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우리 부부의 작은 선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의지와 기쁨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부부 역시 그 어떤 화려한 결혼식 피로연보다 작은 도시락 125개를 의료진들에게 전달한 기억이 부부로 연을 맺고 사는 앞으로의 나날 동안 평생 값진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나름 긴 시간 신중히 내린 인생의 중요한 결정인 만큼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더 많은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일 기준 하와이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068명을 돌파해 지난 2주 사이 총 1만 1225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6만 5025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주 정부는 이달 초 기준 전체 주민의 약 63%가 2차 접종을 완료, 71.9%가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 ‘예쁜’ 남자 아이돌 활동 막는 중국 [김유민의돋보기]

    ‘예쁜’ 남자 아이돌 활동 막는 중국 [김유민의돋보기]

    중국 당국이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 퇴출령을 내렸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방송총국(NRTA)은 올바른 미의 기준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섰다. 화장을 하고 하이패션을 소화하는 남자 아이돌의 인기를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중국 문화 속 전형적인 남성상인 ‘마초’에 부합하지 않거나 화장을 하는 아이돌 가수 등을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공문에는 ‘중국의 전통문화, 혁명문화, 사회주의 문화를 강조해야 하며 저속한 왕홍(인플루언서) 등을 보이콧 하는 등 올바른 미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금지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경연장 밖에서 이뤄지는 투표를 금지한다.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들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온라인에서 몰표를 던지는 문화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팬들이 돈을 모아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주는 ‘조공 문화’도 제재한다.중국 연예인들의 위법행위 단속 가속 최근 유명 배우 정솽은 탈세 혐의가 드러나 벌금 2억9900만위안(약 539억원)을 부과받았다.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로 활동했던 크리스 우는 지난달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연예인들의 위법 행위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단속을 심화했고 관영매체들은 정부 발표에 맞춰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인민일보는 “방송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연예인들의 위법행위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연예인의 길을 가려면 법치의 끈을 꽉 묶고 도덕의 선을 지켜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CNN은 “과거 중국에서 연예인이 개별적으로 정부의 표적이 된 적은 있지만 최근의 단속은 그 범위가 넓고 가혹하다”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이 문화예술을 선전선동에만 동원했던 과거 문화대혁명 시기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새삼스럽지 않은 중국의 문화 검열 중국은 과거에도 ‘여성스러운’ 남성 연예인들을 비난했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 한 남성 팝스타의 피어싱을 숨기려 귓불을 흐리게 처리했고, 문신이나 머리를 묶은 남성의 모습도 화면에 나오지 않게 했다. 동성애 부분이나 노출도 철저하게 검열하고 있다. 오스카 수상작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는 관련 내용이 잘렸고, ‘왕좌의 게임’과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등 유명 작품의 노출신도 삭제됐다.
  • 교육부 “재정 지원 탈락 대학, 어려움 커… ‘패자부활전’ 검토”

    교육부 “재정 지원 탈락 대학, 어려움 커… ‘패자부활전’ 검토”

    교육부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탈락한 대학들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줄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대학 협의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해 미선정 대학들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나 구체적인 밑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학들 간 탈락과 통과를 가른 핵심 지표는? (신익현 고등교육정책관) “평가지표는 2년 전 발표됐으며, 지표는 향후 계획이 아닌 지난 3년간 어떤 노력을 제시했는지를 구체적인 증거와 실적으로 제시하는 평가다. 정량지표는 학생 충원율과 교원 확보율 등이 핵심이며, 정성평가는 교육과정과 학생 지원, 수업 개선 등이다. 특히 교육과정 지표가 20점으로 비중이 가장 높으며 핵심이다. 이는 교육 내실화와 연결되는데, 선정되지 않은 대학의 공통적인 아쉬움이며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부분이다. 미선정 대학은 정량지표와 정성평가 모두 평균에 비해 대체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다.” - 미선정 대학은 정원 감축 대상인가? (최은옥 고등교육정책실장) “올해 처음으로 전국 대학에서 4만명 규모의 미충원이 발생했다. 이런 경향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다. 미선정 대학도 적정 규모화의 노력을 할 것으로 안다. 다만 미선정 대학이 부실대학은 아니다.” - 대학들이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최) “현장 의견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들이 소송을 낸다면 충실히 대응하겠지만 우선 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학들도 소송보다는 협의기구에 참여해 의견을 주시면 제도의 발전을 추진하겠다.” - 미선정 대학에 대해 재도전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추가 선정 계획 또는 지원 계획이 있는가? (최)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학들이 재도전 기회를 많이 요구하고 있다. 미선정 대학은 3년간 일반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현재 대학의 상황에서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기구를 통해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검토해나가겠다.” - 미선정 대학이 3년 내에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인가? (최) “2018년 진단에서는 자율혁신대학을 전체 대학의 64%를 선정했으며 역량강화대학 중에서 7%에 일부 재정지원의 기회를 줘 총 71% 대학이 올해까지 재정지원을 받았다. 2021년 평가에서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대상 규모를 확대해 전체 대학의 73%를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3년간의 재정지원 중단은 가혹하다는 의견이 있다. 또 선정되지 않은 대학은 부실대학 낙인에 대한 염려가 크다. 평가는 종료됐지만 협의기구를 통해 중간에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지, 각고의 노력을 하는 대학에 대해 3년은 아니더라도 지원을 할지 등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하겠다.” - ‘패자부활전’은 없다고 했던 교육부의 입장이 바뀐 것인가? (최) “처음에 패자부활전은 없다는 기조 하에 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고려할 요소가 추가된 것이라 이해해달라. 협의기구에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검토 여부부터 논의하겠다.” - 충분한 혁신 의지가 있는 대학에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했는데, 정원감축을 비롯한 정부의 기조를 따르는 대학을 의미하는가? (최) “2021년 진단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학생 교육과 지원에 중점을 두면 된다.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학사제도를 혁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교육부가 생각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의 문제는 무엇인가? (신) “지난 10년간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해 기존의 방식으로 대학의 교육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성찰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개별 대학의 교육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대학 간 경쟁을 시켜왔는데, 제 사견으로는 개별 대학 간 경쟁보다는 지역 내 또는 전국단위의 공유 협력 모델로 진단하고 체질개선을 통해 선진국에 걸맞은 선도적인 대학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대학 서열화로 고등교육을 책임질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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