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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따라 ‘흔들’… “약자 대변 독립기구 거듭나야”

    정권 따라 ‘흔들’… “약자 대변 독립기구 거듭나야”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를 겨냥한 쓴소리가 적지 않다. 25일 출범 10주년을 맞은 인권위의 평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 탓이다.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변하는 인권이라는 가치를 수호해야 할 인권위가 정권의 변화에 따라 흔들린 까닭에서다. 인권위가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시기엔 입을 닫았다. 이날 인권위 설립 1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린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인권 시민단체들이 “인권위 10년 말아먹은 현병철 위원장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 단체는 “현 정부 들어 인권위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외면하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목소리만 내고 있다.”고 인권위를 비난했다. 전문가들도 “인권위가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회 약자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립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 10년 동안 굵직굵직한 인권 관련 화두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정치·사회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따른 갈등도 적지 않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체로 진보진영의 입맛에 맞췄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을 때에는 보수진영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2005년 사형제 폐지 권고의 경우 사법부와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선 ‘우향우’했다는 지적이 적잖다. 노무현 정부 때와 성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병철 위원장이 취임하며 최고 의결기구인 전원위원회가 정부와 여당이 추천한 보수 인사로 채워졌다. 2009년 ‘용산참사’ 때는 입을 닫았다. 지난해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진정은 기각됐다. 올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인권보호와 관련한 의견 표명을 부결하기도 했다. 진보 시민단체들은 발끈하며 인권위를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게다가 내부 문제도 잇따라 불거졌다. 조직 운영에선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엔 인권위에 파견된 경찰관이 경찰 비위와 관련된 내부 문건을 경찰에 빼돌린 사건도 터졌다. 성과도 많다. 특히 폐쇄적인 군이나 경찰을 대상으로 한 직권조사로 음지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의 실상을 파헤쳐 조직의 투명성을 제고시켰다.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벌어진 ‘날개 꺾기’ 등 가혹행위 파문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인권위가 접수한 진정은 모두 37만 8372건, 기관에 개선을 권고한 진정건 진정 가운데 86.4%를 대상 기관이 수용 혹은 일부 수용했다. 보통 정책 권고에서 수용률이 70%가 넘으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것이 인권위의 권위를 재는 잣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7000만년 전 ‘아기공룡 화석’ 무더기 발견

    7000만년 전 ‘아기공룡 화석’ 무더기 발견

    약 7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공룡의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번에 몽고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공룡은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 andrewsi)의 새끼. 특히 무려 15마리가 둥지 속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으며 크기는 10cm-15cm로 태어난지 1년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토케라톱스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2m 내외 크기의 초식공룡으로 각룡(角龍)의 조상이다. 이번 발견에 참여한 로드 아일랜드대학의 데이비드 패스토브스키 연구원은 “프로토케라톱스의 둥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 이라며 “어미는 이 둥지에서 새끼들을 돌본 것으로 보이며 프로토케라톱스는 그룹을 지어 생활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모래 폭풍속에서 이 새끼들이 암매장 된 것으로 추측된다.” 며 “15마리의 새끼들은 어미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새끼들이 살던 이 시기는 정말 가혹한 환경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고생물학 저널(The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권위, 외박중 자살 이병 조사…“부대 내 구타·가혹행위”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 육군 모부대에서 복무중인 김모(20) 이병이 외박을 나왔다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이유가 부대에서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2일 김 이병이 속한 육군 31사단을 직권조사한 결과 선임병에 의한 가혹행위와 중대장 등 간부의 부대 관리소홀이 김 이병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사단장에게 형사·행정상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훈련장 가보니…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훈련장 가보니…

    태권도 넷, 유도 넷, 레슬링·복싱 각 하나. 바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획득한 메달 숫자이다. 한국은 탄탄한 신체적 조건과 탁월한 집중력으로 각종 격투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격투기 강국이다. 이뿐만 아니다. 가장 원초적이라 할 수 있는 ‘종합격투기’ 역시 아시아에서 수준급 경기력을 보유함으로써 거구의 서양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스포츠 스타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세계가 종합격투기의 열풍에 빠진 2000년도 초반에는 국내에서도 대규모의 종합격투기 대회가 치러지며 수많은 팬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현재는 종합격투기에 대한 열기가 주춤한 상황. 국내는 물론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하던 일본 주최의 시합마저도 자취를 감췄고, 소강기로 접어든 게 사실이다. 어려운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의지는 여전하다. 전국 300여 명 남짓의 선수들은 열악해진 국내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높은 세계무대와 챔피언 벨트를 향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23~24일 이틀에 걸쳐 오후 10시 40분부터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가장 강한 남자에 도전한 종합격투기 선수들을 밀착취재했다. 땀내 진한 훈련장의 뜨거운 열기와 스포츠 선수의 강인한 직업 정신을 소개한다. ‘종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습도 다양한데, 실제 권투 글러브를 착용하는 권투 훈련, 레슬링 훈련 등 온갖 격투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시합에서는 모든 격투 기술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훈련 내용은 그야말로 실전이라 할 수 있다. 단순 반복을 통한 숙달보다는 실전 상황에서의 적응력과 반응을 우선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훈련을 스파링으로 대신한다. 그 때문에 부상이 잇따른다. 부상으로 말미암은 휴식은 선수로서의 도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웬만한 부상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효과적인 체력분배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전문 트레이너를 찾아간 선수들은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에 의해 ‘기능성 운동’을 실시한다. 50㎏에 달하는 주머니를 들고 하는 전력 달리기, 호흡을 제한한 상태에서의 반복 운동 등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극악의 훈련 코스를 진행한다. 싸늘한 가을 날씨에도 속옷을 적실 만큼 땀이 흐르지만, 결코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종합격투기는 체급별로 진행된다. 선수가 약속한 체중을 맞추지 못했을 때는 출전자격을 잃기 때문에 가혹한 체중 감량은 어쩔 수 없는 일. 샐러드, 닭 가슴살 등 체중이 불지 않을 만한 간단한 식사로 때우며 훈련을 이어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알몸 구걸 中 11세 소녀 인터넷 논란

    중국에서 안데르센동화인 ‘성냥팔이소녀’보다 가혹한 삶을 살고 있는 11살짜리 소녀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9일 일본 인터넷 매체 ‘초간선데이’에 따르면 중국의 한 번화가 노상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어린 소녀가 눈앞에 종이 상자를 두고 엎드려 절을 하면서 행인들에게 구걸하고 있다. 하지만 행인들은 그 소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슨 일이 있느냐는 듯 흥미롭게 바라보고 지나가기만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진 속 소녀가 옷을 살 돈이 없는지 아니면 구걸하기 위한 쇼인지 알 수 없지만 빈부 격차가 심한 중국만의 현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중국의 네티즌들도 “중국 사회의 실패”, “이것이 중국의 현황”, “소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답하는 등 사회에 대한 비판을 퍼붓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北 “日은 우리 선수 원정 때 화장실까지 쫓아다녀”

    北 “日은 우리 선수 원정 때 화장실까지 쫓아다녀”

    월드컵 축구 예선에서 촉발된 북한과 일본 간 감정 싸움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일본전에서 북한 당국이 자국 선수단 및 응원단을 가혹하게 다뤘다고 일본이 불만을 터뜨리자 이번에는 북한 노동당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일본 측이 ‘일본 축구 대표팀이 북한 세관의 엄중한 검사를 받는 바람에 연습이 늦어지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비난한 데 대해 18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정말로 엄격했던 것은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받은 처우였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북·일전을 위해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일본에 체류했던 북한 선수단은 필수품을 사야하는데도 호텔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고, 심지어 선수들 화장실 가는 데까지 경비 담당자가 따라다녔다고 일본 당국을 비난했다. 또 북한 선수단이 귀국할 때 짐가방을 열어 속옷까지 뒤지는 등 검사가 아닌 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지난 15일 경기를 위해 평양에 온 일본 선수와 응원단, 취재진에 대해 자유로운 외출을 허용하는 등 우리 측은 유연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온 220명의 출입국 검사 때 우리가 일본과 같이 했더라면 하루종일 해도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북한에 입국하다 평양공항 세관에서 고추냉이(와사비)를 압수당하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또 교도통신은 “북한이 히노마루(일본국기), 나팔, 횡단막 등 3점 세트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시켰다.”면서 “조선인민군의 보안요원이 일본인 서포터 주변을 둘러싸고 응원하다 일어서려고 하면 몸짓으로 호되게 제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거마 대학생’ 강압수사 진정서 150건 접수… 진실은

    ‘거마 대학생’ 강압수사 진정서 150건 접수… 진실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에서 대학생들을 합숙시키며 감시와 통제 아래 불법 다단계, ‘피라미드’ 판매에 나서도록 한 이른바 ‘거마 대학생’ 업체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강압 및 인권침해가 벌어졌다는 진정서가 이례적으로 150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는 수사에 나선 송파경찰서뿐 아니라 국가인권위, 국민권익위 등에도 들어왔다. 인권위에 접수된 관련 진정서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30건가량이다. 이에 따라 경찰 내부에서는 불법 다단계 업체의 조직적인 수사 방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 더욱이 송파경찰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금품 로비를 벌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관할 서울동부지검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수사팀은 직접 진정인을 찾아가 진정 배경 등 사실 관계를 조사해 검찰에 보고한 상태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뇌물 수수에 대한 부분은 단서가 잡히거나 해당 기관의 통보가 있으면 상황에 따라 수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다단계 판매원으로 활동한 수십명이 수사팀을 대상으로 “고압적 태도와 협박을 비롯한 강압수사로 어쩔 수 없이 경찰 말대로 진술했다.”며 인권위·권익위 등에 진정서를 냈다. 진정서에는 ‘꼴통○○, 좀벌레 등과 같은 폭언을 듣고 인격모독을 당했다.’, ‘빨리빨리 끝내야 너한테 유리하다.’는 회유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 측은 “유사한 내용으로 수십건이 접수돼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송파경찰서 수사팀은 진정서와 관련, 불법 다단계 업체 측이 구속영장 발부 등 수사를 저지하려고 판매원 및 관련자를 동원해 허위 진정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다단계 업체 7곳을 수사하는데 유독 한 업체 관계자들이 민원을 내는 등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모함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권침해를 주장한 사람 중에는 다단계 업체 대표의 가족도 포함돼 있다.”면서 “회사를 살려 달라고 해 판매원들이 어쩔 수 없이 진정서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 경찰서를 대상으로 무려 150건에 이르는 진정서가 접수됐는데도 청 단위의 감찰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진정인이 다수인 만큼 사실 관계를 외부 감찰에서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사 방해 가능성이 크다면 의혹을 해소시켜 수사팀의 명예를 지켜 주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송파경찰서는 지난 9월 대학생들을 강제합숙시키며 대출을 받거나 집에서 송금을 받도록 한 불법 다단계 업체 대표 김모(37)씨 등을 비롯, 학생들을 감시하고 회원 모집을 독려한 중간 관리책 등 73명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적발했다. 수사팀 경찰관 2명은 이 사건과 관련해 특진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北 “日은 우리 선수 원정 때 화장실까지 쫓아다녀”

    北 “日은 우리 선수 원정 때 화장실까지 쫓아다녀”

    월드컵 축구 예선에서 촉발된 북한과 일본 간 감정 싸움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일본전에서 북한 당국이 자국 선수단 및 응원단을 가혹하게 다뤘다고 일본이 불만을 터뜨리자 이번에는 북한 노동당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일본 측이 ‘일본 축구 대표팀이 북한 세관의 엄중한 검사를 받는 바람에 연습이 늦어지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비난한 데 대해 18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정말로 엄격했던 것은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받은 처우였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북·일전을 위해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일본에 체류했던 북한 선수단은 필수품을 사야하는데도 호텔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고, 심지어 선수들 화장실 가는 데까지 경비 담당자가 따라다녔다고 일본 당국을 비난했다. 또 북한 선수단이 귀국할 때 짐가방을 열어 속옷까지 뒤지는 등 검사가 아닌 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지난 15일 경기를 위해 평양에 온 일본 선수와 응원단, 취재진에 대해 자유로운 외출을 허용하는 등 우리 측은 유연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온 220명의 출입국 검사 때 우리가 일본과 같이 했더라면 하루종일 해도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북한에 입국하다 평양공항 세관에서 고추냉이(와사비)를 압수당하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또 교도통신은 “북한이 히노마루(일본국기), 나팔, 횡단막 등 3점 세트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시켰다.”면서 “조선인민군의 보안요원이 일본인 서포터 주변을 둘러싸고 응원하다 일어서려고 하면 몸짓으로 호되게 제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감옥서 5번 도주한 ‘탈옥의 신’ 어디 있나?

    감옥서 5번 도주한 ‘탈옥의 신’ 어디 있나?

    25년 감옥 복역 중에 무려 5번이나 탈옥을 한 50대 남성이 최근 아일랜드 어딘가에 숨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오스트리아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포르투갈 출신 막스 레이트너(54)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서 은행 강도와 경비업체 차량 탈취 등을 저지른 혐의로 1990년 8월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체포된 뒤 피에몬테 주 아스티에 있는 한 형무소에서 복역해왔다. 이 과정에서 레이트너는 수차례 도주를 감행한 가장 악명 높은 수감자였다. 4번째 탈옥에 실패하고 다시 복역 중이던 레이트너는 최근 5번째 탈옥에 성공한 뒤 자취를 감췄다. 모범적 수감생활로 몇 시간 동안 외출허락을 받자 동행한 신부를 따돌리고 어디론가로 사라진 것. 경찰은 “레이트너가 수감생활에서 4번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앓는 등 건강이 나빠져 경계가 허술해졌다.”면서 “탈옥과정에서 조력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담당 신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은신처로 지목된 곳은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이다. 경찰은 “그가 이탈리아를 빠져나와서 아일랜드로 숨어들어온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특히 이곳은 그가 탈옥 전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딸과 친지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레이트너는 탈옥에 성공한 뒤 지역신문에 “몇 달 혹은 1년 뒤 나는 죽는다. 어차피 죽을 건데 10년 뒤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대담무쌍한 행동 때문에 그를 추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그가 시민이 아닌 은행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절도범이었다는 점에서 ‘현대판 로빈 후드’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 일부 지역신문은 그와 특별한 경로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트너는 신문을 통해 “나는 이미 2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누구도 죽이지 않은 범행 치고는 너무 가혹했다. 사람을 죽이고도 멀쩡히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있다. 갱생의 기회없이 감옥에서 평생 늙을 순 없는 일 아닌가.”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인권위 내부 보고서 파견 경관이 빼돌려

    국가인권위원회에 파견된 경찰관이 피의자 가혹 행위 등 경찰 비위와 관련한 인권위 내부 보고서를 경찰청으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인권위에 파견돼 조사 업무를 맡았던 서울 용산서의 H경감은 지난 9월 양천서 소속 경찰관이 피의자에게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른바 ‘양천서 고문사건’의 진정과 관련한 내부 조사 보고서를 경찰청에 넘겼다. 경찰 측은 당시 “양천서 사건은 의혹 수준인데도 인권위가 진정인의 일방적 주장에 기초한 결정문을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응 방침을 세워 인권위 측에 전달했다. 인권위는 자체 조사를 벌여 H경감이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문서를 빼낸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청에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H경감은 서울경찰청장의 서면경고 조치를 받고 지난달 파견 해제된 뒤 용산경찰서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관대한 징계’뿐만 아니라 인권위가 형사고발을 하지 않은 사실을 비판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명백한 범죄 행위를 인지하고도 인권위가 수사 의뢰나 고발을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권 내주고 디폴트 막아 명예는 지켜… 그리스 총리 ‘국민투표 백지화’의 득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신민당이 2차 구제 금융안에 동의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없다며 사실상 국민투표를 철회했다. 국민투표 카드를 던진 지 사흘 만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민투표를 철회하는 대신 신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과 구제금융안 지지 협상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기습 제안에 2차 구제안 반대하던 야당 첫 지지 국민투표 철회와 야당의 2차 구제금융안 지지 선회로 일단 그리스 등 유럽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번 국민투표 사태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입지에 더 큰 상처를 입었다. 집권 사회당 일부 의원들까지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단독 과반 의석 정당 대표라는 정치력도 위태로워졌다. 제1야당과 공동 정부 구성과 조기 총선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총리직을 내주게 됐다. 하지만 이번 일로 잃기만 한 건 아니다. 그동안 사사건건 2차 구제금융안에 반대해 왔던 야당의 지지를 처음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그리스를 당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게 됐다. 야당뿐 아니라 사회당 내부의 지지를 통해 재신임을 얻을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총리가 4일 투표에서 사회당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신임될 경우 사회당을 위해 물러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용퇴” 거론해 되레 재신임될 듯… 명예퇴장 가능 앞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3일 국민투표 철회 용의를 발표하면서 “총리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정부는 혹독한 긴축재정으로 국민 여론이 싸늘해져 내년에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더라도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한 정치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파와 미디어가 정부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들에게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동시에 역으로 유로존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 그리스는 정치 혼란 가중될 듯 관심은 앞으로 그리스의 향배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밝힌 대로 야당인 신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거나 조기 총선을 통해 신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서 꼬인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 오히려 정권 교체로 인한 정치적 혼란만 길어질 뿐이란 전망이 많다. 사회당 정권과 차별화되는 대안을 갖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신민당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집권하면서 방만한 국정 운영으로 그리스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마라스 당수가 대화를 통해 정치권 내부의 합의를 이뤄낸다 해도 가혹한 긴축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노동계를 포함한 국민 대다수의 동의를 얻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독자의 소리] “나는 자랑스러운 의무경찰”/금천경찰서 방범 순찰대 상경 허수행

    국가인권위에서는 전·의경을 폐지해야 한다고 경찰청에 권고하였다. 전·의경 부대 내에 구타, 가혹행위가 만연해있다는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제시자료가 오래된 것이어서 현 시점의 전·의경 생활 문화를 반영하지 않아 아쉽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1월 사이에 전·의경 구타가 사회적 이슈가 되던 때에 이경으로 근무하는 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대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며 부대에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올 1월 시행된 ‘전·의경 생활 문화 개선 대책’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현재 전·의경 구타 및 가혹행위는 올 1월 76건에서 지난 9월 1건으로 크게 줄었다. 수많은 전·의경들이 한마음으로 힘든 시기를 참아내며 스스로 개혁하는 와중에 왜곡된 시선을 가중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군 생활을 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의무경찰이어서 참 행복하다고, 군 복무의 여러 선택의 길에서 의무경찰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말이다. 금천경찰서 방범 순찰대 상경 허수행
  • 총리의 ‘정치 도박’ 유로존 해체로 가나

    ‘국가의 미래는 국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종가’인 그리스 내각이 2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구제금융을 받을지에 대한 민의를 묻겠다.”고 나서면서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도박’이 성공해 그리스 유권자 다수가 “가혹한 긴축재정 정책을 감수하더라도 EU의 지원을 받겠다.”고 밝힌다면 큰 혼란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투표가 부결돼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몰린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존속마저 위태로워진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며 “(투표를 통해) 그리스가 EU와 유로존 회원국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이뤄질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에게 어떤 물음을 던질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재정을 수용할지와 EU 회원국 자격을 유지할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초강도 긴축재정 정책을 용인하겠다고 밝힌다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며 공공부문 임금 삭감 등의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 또 지난주 유로 정상들이 합의한 대로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 1300억유로(약 200조6000억원)가 제공된다. 당장의 디폴트는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국민투표가 부결될 때 발생한다. 그리스 유권자가 긴축 정책을 거부한다면 구제금융을 받을 수 없고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 수순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의 70%는 자국이 유로존에 남아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동시에 긴축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60%에 달해 투표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NN은 “만약 국민투표가 부결된다면 그리스와 지원자(EU) 사이는 갈라질 수 밖에 없다. 지원이 멈춘다면 그리스는 (정부) 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무너진다면 그 여파는 국경 너머로 퍼지게 된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의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다음 디폴트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폭등해 둘 다 디폴트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유럽권의 은행 시스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그리스에 많은 빚을 내준 프랑스 대형은행들의 부실화가 우려된다. 은행이 무너지면 최고 수준(AAA)인 프랑스 국가 신용 등급도 떨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실제 유로존을 탈퇴해 도미노 효과가 유럽 전체에 번진다면 결국 유로존이 해체될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대근·나길회기자 dynamic@seoul.co.kr
  • 대법 “군대 가혹행위 시효 적용 진상규명 시점부터”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군 복무 중 가혹 행위로 자살한 남모(당시 21세)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남씨의 사고에 대해 유족들은 부대 관계자들의 관리감독 소홀 등 불법행위로 인한 것임을 진상규명 결정이 내려진 2009년 3월에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면서 “그 전까지는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장애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또 “군대 내 사고를 막지 못한 국가가 남씨와 유족에게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고 소멸시효 기간이 경과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1990년 11월 입대한 남씨는 학생운동 경력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선임병들에게 심한 구타와 모욕을 당한 뒤 이듬해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남씨가 복무 부적응과 신병 비관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후 유족의 신청으로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에 나서 2009년 3월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다.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피고인 국가는 소멸시효인 5년이 경과한 뒤라며 청구권 소멸을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2) 그리스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2) 그리스

    2009년 말 이후 떠도는 세계경제 위기설 치고 그리스를 거론하지 않은 게 없다. 정부 부채로 인한 국가부도 위험, 복지포퓰리즘 같은 국내 정치적 요인이 ‘희생자 비난하기’ 수단으로 등장했다. ‘그리스 정치가 어떻길래’라는 물음도 따랐다. 그리스 정치 시스템을 살펴봄으로써 위기의 맥락을 짚어 볼 수 있다. 그리스 정치제도는 구조부터 대단히 취약하다. 그리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974년까지 총리 대부분이 임기 1년 이내로 단명했다. 1975년 민주화 이후에도 전통적으로 뿌리 깊은 정치인과 특정 이익집단 사이의 유착 관계는 제대로 극복되지 못했다. 이들의 유착은 과두 정치를 불렀고, 공공성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분석기사에서 ‘봉건적 민주주의’란 표현을 써가며 그리스를 대표하는 3대 유력 정치 가문의 경제위기 책임론을 제기했다.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 가문이 장본인이다. 현 집권 사회당(PASOK)을 대표하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우파 신민주당(ND)을 대표해 2004~2009년 집권한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 전 총리,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 남짓 신민주당 대표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가 각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1) 이탈리아 : 파시즘 공포 낳은 ‘비리’ 총리, 경제대국 조롱거리로 (2) 그리스 : 3대가문 정권 돌려갖기가 경제파탄 불렀다 (3) 스페인 : 위기 부인·선심정책… ‘毒된 포퓰리즘’슈피겔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기존 인력은 줄이지 않은 채 측근과 이들의 가족·친척 수천명을 정부 관료로 새로 채용하는 전통”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 예로, 카라만리스 전 총리는 2009년 총선 직전 무려 1만개가 넘는 공직을 만들어내 친척과 측근에게 배분했다. 기득권 세력의 로비와 압력에 따라 국가 재정이 좌지우지되자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다. 지하경제 규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24.7%에 이른다. 낙후된 재정 시스템과 세무 공무원의 부패, 납세자의 조세 회피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임 ND 정부는 거품경제에 편승해 2004년 이후 각종 감세 조치를 취했다. 2004년 35%였던 법인세율은 해마다 3~4% 포인트 대폭 인하돼 2007년에는 25%까지 떨어졌다. 거기다 소득세율 인하와 친척 간 부동산상속세 폐지 등으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입의 비율은 200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반면, 재정지출은 2006~2009년 9% 포인트 증가했다. 유로화 도입 이후 그리스는 환율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전 세계를 감돌던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구조가 관광 등 서비스업 위주여서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됐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한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잇따른 파업으로 갈등이 확산되면서 그리스의 정치 지도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들을 다독이기엔 정치 지도력이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과두제라는 오랜 특성 때문에 그리스 정치는 정책이 아니라 친소 관계, 기득권 집단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였다. 남성 가장이 일자리나 연금으로 가족경제를 책임지는 가부장적 전통과 이를 뒷받침하는 복지제도의 특성도 갈등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노인연금 비중은 지나치게 높은 반면 사회서비스는 극히 빈약하다. 고령화 관련 지출 비중은 사회보장 총지출 가운데 42.0%나 되지만, 2004년 현재 국민의료비 중 본인부담률은 45.2%로 OECD 평균인 20.5%는 물론 36.9%인 한국보다도 높다. 장기적인 재정 건전화를 이루려면 공무원 임금과 연금을 줄여야 하지만, 이미 기득권층이 돼 버린 이들을 설득하기엔 정치 리더십이 지나치게 허약한 상황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권위 “전·의경제 폐지하라”

    국가인권위원회가 구타 및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는 전·의경 제도를 아예 없앨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대신 직업 경찰관제로 대체하는 복안을 제시했다. 인권위는 25일 “수차례의 개선 권고에도 불구하고 구타 및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는 경찰의 전·의경 제도를 폐지할 것을 경찰청장과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전·의경 제도 자체를 없애지 않는 한 관행화된 부대 내 폭력 및 가혹행위를 뿌리뽑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권위는 “전투경찰대 설치법에 따르면 전·의경의 주임무가 대간첩작전 수행임에도 현실적으로는 시위진압 등 경찰의 보조 인력으로 운용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은 법의 합목적성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업무 보조 역할을 병역 의무의 연장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전투경찰은 대간첩작전을 수행하는 작전전투경찰순경(전경)과 치안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의무전투순경(의경)으로 구분된다. 인권위는 “전경의 경우 현역 군인이 되기 위해 육군에 입대했는데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 전환 복무돼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 “의경은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경찰 업무보다는 시위진압부대 등에 배치되면서 복무 부적응자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은 이와 관련,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현역 복무대상자를 전경으로 차출하는 제도가 내년부터 폐지된다. 의경이 전경의 임무를 대신한다. 병무청은 이 같은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지난 8월 입법예고했다. 병무청 측은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전경 차출은 없다.”고 못박았다. 또 경찰청과 행안부, 국방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들은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직업 경찰관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직업 경찰제 유지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학생인권 내세운 동성애 조장은 안돼

    학생인권조례를 담당하는 서울시교육청 학생생활지도정책자문위원회가 최근 시교육청에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라는 조항을 추가한 서울학생인권조례 수정안을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문위는 학생의 동성애 사실이 드러나 집단 따돌림을 받는 등 피해를 막으려면 동성애 차별금지 조항을 반드시 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논리 또한 만만치 않다. 학생들에게 왜곡된 성의식을 심어주고 그릇된 동성애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의 성적 취향은 존중해야 하지만 섣부른 명문화는 오히려 그릇된 성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동성애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자문위원장인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동성애를 인정하는 순간 아이의 인생은 끝나 버린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혀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학교까지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에 동성애 조항을 끼워넣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성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학생에게 동성애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순백의 도화지에 혼탁한 물감을 푸는 꼴이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학생이 있다면 학교가 이를 덮고 갈 수만은 없다. 동성애 현실을 인정하고 한층 열린 자세로 성에 대한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동성애 학생지도 교사 직무연수 같은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좌파’ 교육정책과 연관지어 집회 허용도 모자라 동성애까지 옹호하느냐며 볼멘소리다. 그러나 동성애 문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시행되기까지 교육감의 승인 등 여러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지한 검토와 고민을 거듭하기 바란다.
  • 자살 김이병 몸서 멍자국

    지난 16일 외박을 나와 자살한 육군 김모(20) 이병의 몸 여러 군데서 멍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육군 31사단과 유족에 따르면 김 이병에 대한 검시과정에서 가슴 중앙과 양쪽 정강이에 멍이 발견됐다. 그러나 선임병들의 폭행에 의해 멍이 생긴 것인지를 밝히는 데 필요한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이병의 아버지는 “헌병대 조사관과 함께 검시에 참여해 멍을 확인한 다음 날 조사관 1명이 찾아와 ‘가해병사들이 (폭행)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고 말하기에 부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이병의 유족은 이런 내용 등을 근거로 “부대 내 가혹행위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31사단의 한 관계자는 “검시과정에서 아버지가 가슴의 멍자국과 양 무릎 찰과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려면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두번 죽이는 것 같다’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 후 조사에서 일부 구타와 가혹행위가 드러났지만 몇 명이 어느 정도의 가혹행위를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외박자살’ 이병 유족 “선임병이 구타·폭언”

    지난 16일 외박을 나와 자살한 육군 김모(20)이병의 유족이 구타 등 가혹 행위 피해를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이병의 부모는 18일 “아들이 제대를 앞둔 선임병의 구타와 폭언을 고민하다가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26일 광주의 한 부대에 배치된 김 이병은 어머니에게 전화해 “나 매일 맞고 혼난다. 자살하고 싶다. 고참이 불을 꺼놓거나 폐쇄(CC)TV 없는 곳에서 때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병의 부모는 최근 면회를 다녀온 아들의 친구로부터 “‘아들이 부대에서 자주 뺨을 맞는 등 선임병들의 구타 등으로 힘들어했다’는 내용의 말을 들었다.”며 “가혹행위 부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병의 아버지(49)는 “최근 군부대에 이를 따졌으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는 최근 이병 5명을 면담했으며, 구타나 폭언을 한 의혹이 있는 병장 2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의 한 관계자는 “면담 결과 한 차례 구타가 이뤄진 의혹이 있지만 경미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헌병대 조사를 통해 유족과 친구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자들을 군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사건 진상규명과 가해 병사들의 사과 및 조문을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하다 이날 오전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의 병장을 포함해 김 이병과 같은 중대 소속 사병 10여 명이 장례식장을 찾은 뒤 장례를 치렀다. 김 이병의 아버지(49)는 “군에서 제대로 수사해주지 않는다면 인권위에 제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이병은 지난 16일 오전 7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모 중학교 숙직실 앞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 이병의 시신 주변에서는 “뺨을 맞았다.”는 내용의 종이 쪽지 메모가 발견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일본통신]’홈런왕’ 야마사키의 빈자리가 씁쓸한 이유

    [일본통신]’홈런왕’ 야마사키의 빈자리가 씁쓸한 이유

    역대 일본야구 최고령 홈런왕 기록은 카도타 히로미쓰(63)가 가지고 있다. 카도타는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시절인 지난 1988년 만40세의 나이로 44개의 홈런을 쳐내며 최고령 홈런왕에 등록했다. 카도타는 이후 오릭스로 이적한 1989년 33개, 1990년 31개의 홈런을 쳐내며 불혹의 나이가 무색할만큼의 장타력을 뽐냈던 대표적인 타자다. 그렇다면 현역 선수들 중에 최고령 홈런왕 기록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바로 얼마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퇴단 된 야마사키 타케시(43)가 그 주인공이다. 야마사키는 2007년 외국인 타자 터피 로즈(전 오릭스)와 시즌 막판까지 가는 혈투 끝에 4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개인 통산 두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당시 야마사키가 홈런왕에 등극할때의 나이가 만 39세다. 야마사키는 우여곡절의 대명사격에 해당되는 선수다. 1989년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해 1996년 첫 홈런왕(39개)을 차지하기 전까지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소화해 본적이 없었던 타자다. 이후 야마사키는 오치아이 히로미쓰(현 주니치 감독)가 니혼햄으로 이적하자 이듬해부터 팀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탄탄대로를 달릴것 같던 야마사키는 2002년 부상으로 쓰러지며 2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잊혀진 선수가 됐다. 정교함보다는 장타력, 그리고 장타력을 제외하면 내야수로서 특출나게 내세울것이 없었던 야마사키의 쓰임새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 우승을 노리던 주니치 입장에선 지명타자에나 어울릴법한 야마사키의 존재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3년 야마사키는 오릭스로 이적한다. 이적 첫해 홈런 23개를 쳐내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야마사키에게 내려진 가혹한 시련이었다. 오릭스 구단은 그해를 끝으로 야마사키를 방출한다. 실의에 빠져 있던 야마사키를 구출한건 신생구단 라쿠텐 골든이글스였다. 2005년 라쿠텐은 센다이시를 연고로 새롭게 창단된 구단이다. 라쿠텐에서 야마사키는 이적 첫해 부상을 떨쳐내며 2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불사조와 같은 모습을 재현한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도 이쯤이다. 그리고 한 시즌을 잘보내면 이듬해 부상이 찾아왔던 것을 말끔하게 해소하며 노무라 카츠야(전 감독)가 부임했던 2006년, 모처럼 만에 규정타석에 들며 19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마사키가 노장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것은 2007년이다. 그해 야마사키는 타율 .261 홈런43개, 108타점을 기록하며 주니치 시절이었던 1996년 이후 무려 11년만에 홈런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해 라쿠텐은 신생구단으로서 처음으로 꼴찌에서 탈출(4위)했는데 야마사키의 활약 역시 밑거름 됐던 것은 당연했다. 타자가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하락하는게 파워다. 그래서 보통의 노장 선수들은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타격폼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야마사키는 원래부터 정교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고 아직도 풀스윙으로 일관하는 대표적인 타자다. 올해 야마사키는 8월 18일 경기(세이부전)에서 개인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다. 42세 9월만에 기록한 최고령 400홈런 신기록이다. 이런 야마사키가 올해를 끝으로 라쿠텐을 떠난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올 시즌 부진했던 타선을 정비할 계획으로 내년부터는 좀 더 젊은 팀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에선 야마사키에게 올 시즌 후 현역 은퇴, 그리고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야마사키가 이를 거부했다. 10일 경기(지바 롯데전)가 라쿠텐에서 마지막 경기된 야마사키는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를 찾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뜨거운 눈물을 보이며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쿠마 히사시와 타나카 마사히로 등 동료 선수들 역시 눈물을 보인 것은 마찬가지. 야마사키에 대한 라쿠텐 팬들의 사랑은 말로 다 형언할수 없을 정도다. 비록 나이는 많지만 라쿠텐이 창단할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4번타자 자리를 지켜왔고 아직까지 라쿠텐에서 야마사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쳐낸 선수가 없었을 정도로 팀을 대표하던 타자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전권을 쥔 호시노가 선수단을 장악하는 그리고 기존의 색깔을 지우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말 감독에 취임한 호시노는 비록 농담이었지만 기자들 앞에서 ‘아라이 타카히로(한신)를 데려오고 싶다’ 며 멀쩡한 4번타자 야마사키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호시노가 야마사키를 대신해 4번타자로 생각하고 있는 선수는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브렛 하퍼로 알려져 있다. 노장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실력이 있고 아직 힘이 있다면 경험적인 측면에선 오히려 팀에 더 보탬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올해 라쿠텐에서 야마사키(11홈런)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없다. 시즌 중반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되지만 않았다면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쳐낼수 있었다. 팀 체질개선이 필요하더라도 이런식의 선수정리는 말이 많을수 밖에 없다. 약팀 라쿠텐을 위해 헌신했던 그리고 창단 멤버로 ‘불꽃부활’의 화신이었던 야마사키의 퇴단은 결코 팬들을 배려하는 행동이 아니다. 사진=왼쪽은 호시노 센이치, 오른쪽은 야마사키 타케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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