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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리, 화난 등근육으로 ‘몸짱’ 변신…식단 알고보니 “너무 가혹해”

    김기리, 화난 등근육으로 ‘몸짱’ 변신…식단 알고보니 “너무 가혹해”

    김기리, 화난 등근육으로 ‘몸짱’ 변신…식단 알고보니 “너무 가혹해” 개그맨 김기리가 근육질의 ‘몸짱’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한 가운데 운동 과정에서 경험했다는 핏푸드 식단이 화제다. 6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놈놈놈’에 출연한 김기리는 탄탄한 복근과 ‘화난’ 등근육 등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숀리바디스쿨 김영재 트레이너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운동과 식단을 열심히 지켜준 김기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단시간에 보충제에 의존하지 않고 운동과 핏푸드를 통해 섬세한 근육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핏푸드는 피트니스(Fitness)와 푸드(Food)의 합성어로 체중조절이나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을 가리킨다. 핏푸드 식단 메뉴에는 미니고구마, 닭가슴살 현미밥, 검은콩 두유, 백김치, 에그후라이, 현미밥 등이 포함된 다이어트식이지만 맛도 보장한다는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리, ‘화난 등근육’ 1등 공신 ‘핏푸드’…생각보다 먹을만 해?

    김기리, ‘화난 등근육’ 1등 공신 ‘핏푸드’…생각보다 먹을만 해?

    김기리, ‘화난 등근육’ 1등 공신 ‘핏푸드’…생각보다 먹을만 해? 개그맨 김기리가 방송을 통해 ‘몸짱’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한 가운데 운동 과정에서 경험했다는 핏푸드 식단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놈놈놈’에 출연한 김기리는 탄탄한 복근과 ‘화난 등근육’ 등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기리의 운동에 함께 한 숀리바디스쿨 김영재 트레이너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운동과 식단을 열심히 지켜준 김기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단시간에 보충제에 의존하지 않고운동과 핏푸드를 통해 섬세한 근육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핏푸드는 피트니스(Fitness)와 푸드(Food)의 합성어로 체중조절이나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을 뜻한다. 핏푸드 식단 메뉴는 미니고구마, 닭가슴살 현미밥, 검은콩 두유, 백김치, 에그후라이, 현미밥등이 포함된 다이어트식으로 가혹해 보이지만 맛도 보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공사업 건설사 담합 근절 정부 의지에 달렸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공공사업 ‘나눠먹기 담합’ 행태가 다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제 경인아라뱃길(서해~한강) 건설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대형 건설업체 등 11개사에 991억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이들 업체의 전·현직 임원들은 검찰에 고발조치됐다. 4대강 사업에서 대규모 담합 행위가 적발된 지 2년 만이다. 올해 인천과 대구의 지하철공사에서도 담합 행위가 드러났다. 업계의 담합 관행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공공사업 담합 폐해는 세금을 축내고 부실공사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냥 넘겨서는 안 될 중대한 사안이다. 이번 입찰 담합에 가담한 업체는 대우·SK·대림·현대·GS건설, 삼성물산 등 모두 13개사다. 이들 업체는 입찰을 앞두고 만나 의견을 나눴고, 6개 공구 가운데 4곳의 공사권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도 부풀려졌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들러리 업체까지 내세워 일부러 부실하게 설계를 하도록 했고, 이후 이들 업체는 대형 업체의 공사에 참여하는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이라면 국민의 안전까지 담보로 한 악질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 사업은 2조 2400억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이다.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건설업계에 공공사업을 벌여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건설업계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호재였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의도는 되레 이들에게 세금을 맡긴 꼴이 돼버렸다. 이들의 담합으로 낙찰률은 90% 정도로 높아졌고, 수천 억원대의 이윤을 챙겼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담합업체들은 관계자 만남과 관련해 “입찰과 관련한 단순한 의견 교환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의심받을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과징금 부과가 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당찮은 일이다. 부당하게 챙긴 이익에 견주면 오히려 한참 모자라는 금액이다. 문제는 이들의 담합 행태에 대해 제재수단이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당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입찰비리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공정위는 위반 사업자에게 과징금을 가중해 부과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관련 규정을 고쳐 8월부터 시행한다지만 얼마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국이 4대강 사업 담합 업체들에 대해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들 업체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현재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있는 상태다. 특단의 제재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과징금 부과 상한은 매출액의 2%다. 수치상으로 적지않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에 부과된 과징금은 대우건설이 164억원, SK와 대림건설 149억원, 현대건설은 134억원 정도에 머문다. 2조원대 사업 규모치곤 적은 금액이다. 담합 행위가 적발돼 처벌을 받더라도 적당히 과징금만 내면 끝나는 식이라면 고질적인 담합 관행의 뿌리를 뽑기 어렵다. 검찰에 고발돼도 형사적인 처벌이 미약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국은 담합 행위가 밝혀지면 회사의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가혹한 처벌과 금전적 배상을 가하고 있다. 담합 업체는 공공사업 입찰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징벌적 과징금을 매겨야 한다. 더 이상 담합으로 검은 뱃속을 채우려는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가 오는 5월 25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곱게 딴 금발을 풀어 질끈 동여맨 그녀는 “강한 군대를 만들어 크림반도를 되찾아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민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녀는 10년 전 ‘오랜지 혁명’을 이끈 주역이며, 총리를 두 차례나 지낼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축출한 ‘유로마이단(친유럽)’ 봉기의 클라이맥스는 막 석방된 그녀가 독립광장에서 연설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티모셴코의 지지율이 권투 선수 출신 비탈리 클리츠코나 올리가르히(신흥 부호) 페트로 포로셴코에 한참 뒤진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이 그녀에게서 희망을 보는 게 아니라 러시아와의 부정한 천연가스 계약을 통해 배를 불린 ‘가스 재벌’, 사사건건 대통령과 대립했던 고집불통 총리를 떠올린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통합할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유로마이단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손에 넣는 동안 서방의 지원만 기다릴 뿐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과도정부를 세운 친유럽 성향의 서부 극우주의자들은 최근 경찰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살해했다며 총부리를 과도정부 쪽으로 돌리고 있고, 동부의 친러시아계는 크림처럼 러시아에 합병되길 원하고 있다. 리더십이 자리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구제금융 18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건이 가혹하다. 에너지 보조금을 폐지해야 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미 가스 가격이 50%나 올랐는데, 이 조건에 따라 7월부터는 난방비가 40% 인상될 전망이다. 지금도 14%에 이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환율 변동으로 얼마나 더 치솟을지 모른다. ‘세계화와 사회운동 연구소’의 바실리 콜타스호프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IMF가 강요하는 빈곤에 순응하기보다는 저항할 것”이라면서 “누구든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학생 골병드는 교과서값 파동 빨리 해결하라

    교과서가 또다시 말썽이다. 이념 논쟁이 잠복하자 가격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 93곳은 어제 교과서의 발행과 공급을 전면 중단키로 결의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올해 출간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171개에 가격조정 명령을 내린 직후의 일이다. 교과서 출판사들은 사단법인 한국검인정교과서 특별대책위원회라는 공동 대응 기구까지 만들었다니 반발 수위는 만만찮다. 갈등의 전개 과정을 요약하면, 정부가 2010년 ‘교과서 선진화 방안’으로 교과서 가격 자율제를 도입했다. 그런데 출판사들이 채택률을 높이려 교과서를 고급화한 결과 값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교육부가 다시 교과서 값 통제에 나선 것이다.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가격 자율제 도입 과정에서도 제기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닥치고 나서야 허둥지둥하는 교육부가 안쓰러울 뿐이다. 규제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다. 교육부는 벌써 4년 전에 교과서 보급 관련 규제를 풀어 시장경제 체제를 실험했다. 하지만 규제 개혁을 선도한 부처로 칭찬받고 싶었다면 부작용이 불거져도 후퇴하지 않을 정책이어야 했다. 교육부는 당초 교과용도서심의위원회에서 적정가격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지만 출판사가 받아들이지 않아도 뾰족한 해결 방법은 없었다. 결국 교과서 값이 크게 오르자 지난달 가격조정을 명령할 수 있도록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책임도 못질 규제 개혁이었던 셈이다. 출판사들도 큰소리칠 것이 없다. 단체행동을 일삼는 지금의 모습은 ‘경쟁’을 하랬더니 ‘담합’을 일삼고 있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교육부의 조정명령은 초등학교 교과서는 평균 34.8%, 고등학교 교과서는 평균 44.4% 내리는 것이다. 가혹한 조정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기에 앞서 상식에 어긋나는 가격 인상이 있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런 과도한 교과서 가격 인상에 출판사들의 짬짜미가 개입됐는지 정부는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 교과서 값 갈등의 피해자는 결국 학생과 자녀의 교과서 값을 부담해야 하는 학부모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출판사들은 ‘교과서 값 정상화’를 외치며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 같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교육부는 ‘교과서 가격상한제’를 비롯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갈등은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지어야 한다. 당장 전학생이나 교과서를 분실한 학생은 교과서 없이 공부해야 한다. 교육부의 신속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대한다.
  • 하루에 ‘151회’ 번지점프한 男

    하루에 ‘151회’ 번지점프한 男

    한번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고공 번지점프를 단 하루 동안 100번 이상 해낸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하루 동안 총 151회의 번지점프를 수행해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간 큰 남성의 사연을 2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국 출신 모험가 콜린 필립스(33)로 그는 이번 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높이 100m 번지점프대에서 가장 가혹한 미션에 도전, 이를 성공시켰다. 이전까지 최다 번지점프 기록은 3년 전 모험가 케빈 헌틀리가 악명 높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 가든 루트에서 세운 하루에 105회였고 필립스는 이번에 이 기록을 깨보기로 결심한 뒤 두바이로 향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시작된 콜린스의 도전을 안전을 고려해 총 3번에 나뉘어 진행됐다. 진행방식을 정리해 보면 첫 번째 점프는 ‘20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두 번째 점프는 ‘21일 오전 6시부터 10시 30분까지’ 세 번째 점프는 ‘21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로 중간 중간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이는 도전자의 건강과 사고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다. 21일 저녁 7시 151번째 점프를 끝으로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콜린스는 “하루 종일 구타당한 느낌”이라며 도전이 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일 힘든 건 안전 줄에 체중이 실리면서 발목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 아팠던 것”이라며 “그 외에 현기증이나 두통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립스는 애초에 번지점프 200회의 벽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피로가 누적돼 151회 정도(?)에서 그만뒀다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G8 제외’ 제재에도 꿈쩍 않는 러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당분간 제외하고,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경우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동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겁낼 것이 없다”며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G7 정상들과 EU 대표들은 이날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헤이그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8개 조항의 ‘헤이그 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90분간의 회동 직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G8 정상회담을 비롯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꿀 때까지 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치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다. 정상들은 대신 6월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G7 형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각국 외교장관들이 4월 모스크바 회담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 장관들이 만나 에너지 안보 강화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으로 진격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에너지·금융·국방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제재의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G8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8 체제에 연연하지 않으며 G8 회의가 열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G8 체제가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보도록 하자. G8은 비공식 클럽 모임으로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회원을 쫓아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상사의 동침 발언은 성희롱일뿐”… 성관계 요구는 아니라는 軍당국

    군사법원이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으로 지난해 10월 부하 여군 장교를 자살하게 한 혐의를 받는 노모(37) 소령에게 지난 20일 집행유예를 선고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이 노 소령의 성관계 요구를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해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군법원이 1심 판결에서 가해자 노 소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에 따른 가혹행위와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신체접촉을 통한 강제 추행이다. 육군 관계자는 24일 “자살한 오 대위의 유서 등에 가해자가 ‘하룻밤만 자면 어떨까’ 식으로 말했다는 내용은 없다”면서 “성희롱 해당 발언은 있어도 성관계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노 소령은 지난해 7월 12일 사무실에서 오 대위에게 “자는 시간 빼고 거의 하루 종일 같이 있는데 그 의도도 모르냐? 같이 자야지 아냐? 같이 잘까?”라고 모욕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업무에 대한 질책을 한 것으로 이를 성관계 요구로 보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평소 언행과 전체 맥락을 볼 때 성관계 요구가 없었다는 주장은 궁색해 보인다. 실제로 오 대위는 “자면 편해질 텐데…”라는 취지의 노 소령의 협박성 발언을 친구에게 하소연한 적이 있다고 오 대위의 법률대리인 강석민 변호사는 밝혔다. 강 변호사는 “강요죄 성립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전체 맥락을 살펴보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성적 욕망을 발산할 대상으로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늘의 눈] 염전 인부들에게 희망을/최훈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염전 인부들에게 희망을/최훈진 사회부 기자

    ‘공포는 당신을 감옥에 가두고,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에 등장하는 문구다. 영화에서는 쇼생크 감옥에서 50년을 살아온 무기수가 예기치 않게 가석방된 뒤 자살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무기수는 가석방을 원치 않았다. 감옥 밖의 현실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교도관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감옥은 그에게 세상보다 익숙한 터전이 된 것이다. 24일 포털사이트에 오른 서울신문의 ‘염전 노예’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한 독자는 이 사건을 ‘쇼생크 탈출’에 비유해 네티즌들로부터 베스트 댓글로 뽑혔다. 실제로 21일 신의도의 염전에서 만난 A(38)에게는 ‘쇼생크 탈출’ 속 무기수의 모습이 겹쳤다. 염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목포로 나가 건강검진을 받고 일자리를 구하자는 제안에 고개를 저었다. 하루빨리 1억원을 모아 염전 주인이 되고 싶다고만 했다. A가 30대 초반 서울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달 동안 번 돈은 66만원. 염전에서 번 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50만원도 안 된다. 하지만 A는 잠자리와 꼬박꼬박 밥이 있기에 남겠다고 했다. 더 나은 삶을 쟁취하는 게 두렵다고 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전남경찰청의 염부(염전 인부) 면담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A는 여생을 ‘1억원 모아 염전 주인 되기’에 바쳤을지도 모른다. “괜찮다. 섬을 떠나기 싫다”는 염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이었다. 하지만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염전을 떠나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게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다. 당장 지낼 곳도, 입을 옷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임금 체불이나 가혹행위를 당한 염부를 섬에서 데리고 나오면 노숙인 시설에 맡기는 실정”이라며 “밀린 임금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고 직업 훈련을 받으려면 지원이 필요한데 군청은 묵묵부답”이라고 전했다. 염부 대부분은 세상에 나가길 두려워하는 ‘사회적 약자’다. 가족과의 유대는 낯설고, 버림받은 경우도 많다. 인지 능력도 부족하다. 책임은 사회 전체에 있다. 특히 신안군 등은 앞서 2006년 ‘염전노예’ 사건이 있었음에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크다.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안일하다. 신안군청 관계자는 “염부들의 주소지가 서울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과연 우리 사회가 이들을 ‘염전 노예’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choigiza@seoul.co.kr
  • 법원 “軍 가혹행위 따른 조울증은 국가유공자 요건”

    군 복무 중 당한 가혹 행위 때문에 발생한 조울증은 국가유공자 요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9단독 노유경 판사는 이모(35)씨가 서울북부보훈지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 등록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1999년 11월 육군으로 입대한 이씨는 군대에서 선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선임병들은 그가 ‘낙하산’으로 연대본부에 배정받았다고 몰아붙이며 그를 따돌리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군기가 강하고 상관의 질책과 폭언, 구타가 자주 벌어지는 상황도 견디기 힘들었다. 전출을 요청해 다른 소대로 옮겨 갔지만 후임병을 때린 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겨져 항소심 끝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02년 2월 만기 전역한 이씨는 전역을 한 달 앞둔 시기부터 조울증 증세를 겪었다. 기분이 들떴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충동적인 언행까지 겹쳐 수년간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했다. 결국 10년간 계속된 증세로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군 가혹 행위로 조울증에 걸렸다”며 서울북부보훈지청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군 직무 수행으로 인한 결과라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불복해 이씨가 낸 소송에서 법원은 보훈지청의 판정을 뒤집었다. 노 판사는 “상관의 폭행 등이 만기 전역 시까지 지속됐다고 보인다”면서 “엄격한 규율과 통제가 일상화된 폐쇄적인 군 생활 중 겪은 가혹 행위의 내용과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중국의 오랜 역사를 통해 가장 창조적이면서 최고의 번영을 이룬 시대는 송나라, 특히 북송 150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송나라는 기술혁신, 경제성장, 관료 지배구조 등에서 당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위대한 ‘창조적 시대’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청명상하도’는 송의 수도 개봉의 번영과 활기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원작 청명상하도는 송의 장택단이 1120년쯤 두루마리 형태로 그린 풍속화인데 상하이 엑스포를 맞이해 이를 토대로 초대형 디지털 영상물로 제작한 것이다. 중국 역사를 50년 이상 연구한 하버드대 페어뱅크 교수는 유작인 ‘신중국사’에서 송이 가장 창조적이면서도 최전성기를 이룬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제시했다. 전란에 황폐해진 농지의 개간, 양쯔강 이남의 개발, 수리사업, 품종개량과 인구의 증가에 따라 농업생산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수도인 개봉까지 연결된 운하와 강 등 수로(3만 마일 길이)를 통한 물류유통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돼 국내 상공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20세기 사학 명저의 하나로 발간된 ‘중국통사’에서는 송나라 초기부터 이뤄진 대대적 규제혁파와 행정기관의 권력분산을 강조하고 있다. 송 건국 당시 시행되던 농업 관련 규제들이 국민들의 활동을 얼마나 촘촘하게 족쇄를 채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포구마다 통행세를 부과하고 과수원, 양어장, 물레방앗간을 운영하는데도 세금, 오리사육, 조개 채취, 땔감 채취, 논에 물대는 일 등에도 온갖 명목의 잡세를 부과했다고 한다. 송 건국자 조광윤은 농업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런 잡세를 철폐한다. 2대 황제도 강 연안 지역에서 곡식을 운송하는 선박으로부터 걷던 세금을 폐지한다. 3대 황제는 농기구에 부과하던 세금도 폐지한다. 이러한 규제혁파로 농민의 부담이 줄고 경제활동이 자유로워지자 생산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는 것은 역대 황제의 치적으로 역사서에 기록될 만큼 규제철폐는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의 개봉은 당의 수도였던 장안보다 훨씬 규제가 없는 도시였다고 한다. 장안에서는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과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었는데 개봉에서는 이런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그래서 장안이 밤만 되면 활동이 정지된 캄캄한 세상이었던 데 비해 개봉은 밤새도록 사람들이 붐비는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도시로 변모했다. 청명상하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풍부한 물자유통, 오락 등은 개봉의 이런 모습을 반영한다. 개봉에는 수십 개의 극장이 있었고 여기서 각종 잡극, 만담, 연극 등을 시현했는데 어떤 극장은 수천 명을 수용할 만큼 컸다고 한다. 이런 규제완화가 송을 중국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면서 번영한 나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송을 뒤이은 명이나 청나라는 규제가 심한 매우 엄격한 사회였다. 명의 초대 황제 주원장은 송·원이 망한 것은 관리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가혹한 처벌제도를 신설하고 관리를 감시·감독하는 금의위(비밀 정보사찰기구), 도찰원(감찰기구) 등의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구체적 범법 사례 1만여개를 모은 사례집을 인쇄해 각 가정에 보급하고 각급 학교에서 이를 필수적으로 교육하게 지도한다. 관리와 민간에게까지 이렇게 엄격하게 법 규제를 강제한 법 만능의 통치와 해외무역을 금지한 결과는 송나라에서 창조적으로 번영했던 경제활동의 위축이었다. 지금 정부는 규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암덩어리’라는 인식하에 모든 역량을 모아 이를 혁파하겠다는 야무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정부도 대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규제문제를 끝장 토론해서 결판낸다고 하니 다시 기대해 볼만하다. 한양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지난 21일 국내 최대 천일염 산지로 알려진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 생산 개시일(28일)을 1주일 앞둔 시점인데도 척박한 소금밭에는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만 있었다. 이맘때쯤 염전 다지기 작업인 ‘로라질’에 한창이어야 할 염부(염전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초 불거진 ‘염전 노예’ 사건 이후 전남경찰청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가 민간인권단체인 전남장애인인권센터와 신의도에 상주하며 염부들을 상대로 면담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염전주는 임금 체불 사실이 드러날까 봐 염부들을 섬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의 염부 면담 조사는 수십 년간 공공연하게 인권유린이 묵인된 이곳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다. 수사대는 현재까지 신의도 내 염전 239개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30% 정도만 마친 상태다. 이날 면담이 이뤄진 염부 A(38)씨도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씨는 서울 노원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매우 취약했다. 2011년 신의도에 들어온 A씨는 이듬해 염전 주인이 노환으로 숨지면서 서울로 올라갔다. 한 달간 일자리를 구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다. 결국 전에 일했던 염전 주인의 친척 집 염전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지난달 염전 노예 사건이 불거진 이후 부랴부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근로계약서에는 A씨에게 염전철인 4~10월 매달 10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염전철이 아닌 11~3월에도 박씨의 밭일과 소금을 옮겨 싣는 일을 도왔다고 증언했다. A씨는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었으며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어금니가 모두 빠진 상태였다. 지난 3년치 임금만 제대로 받았어도 치료할 수 있었을 터였다. 신의도에서 만난 염전주들은 면담조사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한 명당 면담이 5~6차례 이뤄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염부들이 자진해서 염전을 떠났다”고 말했다. 수사대 측은 “대부분 지적장애가 있거나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떨어진 상태라 마음을 열려면 5~6차례 정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전 노예 사건의 진원지로 질타를 받으면서 마을 주민들은 외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인력난이 가중된 탓에 생계가 어렵다며 원망했다. 염전주 B(60·여)씨는 “염전 일은 일반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이라며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직업소개소와 염전주의 관계에서 인력브로커들이 ‘갑’”이라고 말했다. 15년간 부모에게 물려받은 염전을 운영해 온 C(41)씨는 “구인광고를 통해 인력을 구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서라도 사람을 구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의면사무소에서 만난 염전주협의회 박영호 회장은 “300명에 이르던 염부들 수가 70~80명으로 감소하는 등 섬 전체가 뒤숭숭하다”면서 “염전주의 인권 의식을 바로잡으려고 지난달에 이어 25일에도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안군의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을 알리는 ‘채렴식’도 다음 달 15일로 미뤘다고 했다. 목포에는 염전주에게 노숙인이나 지적장애인들을 알선하는 직업소개소가 130여개나 있다. 이 중 70%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본인이 어떤 경로로 신의도에 왔는지 기억하는 염부가 손에 꼽힐 정도라 장애인들을 알선한 직업소개소를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지자체나 고용노동부가 장애인을 고용한 염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임금 체불, 인권유린 등을 단속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서 “남의 자식을 데려다가 한 평 남짓한 방에 재우면서 가혹행위나 임금을 체불한 염전주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안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자살 女 대위 성추행 집유 판결 가당찮다

    부하 여성 장교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저지르고 성행위를 요구해 자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모(36) 소령에게 군사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군 검찰이 기소한 직권남용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도 초범인 점을 고려해 실형을 면하게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가당찮은 판결이다. 국방의 초석이 되고자 군에 지원한 여성 장교의 꿈과 인생을 무참히 짓밟은 직속상관이 대로를 활보하게 놓아주다니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육군 2군단 보통군사법원은 그제 1심 공판에서 “노 소령이 직권남용과 가혹행위, 욕설과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어깨를 주무르는 신체접촉을 통한 강제추행을 한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강제 추행의 정도가 약하고 무엇보다 초범이라는 점을 집행유예 선고 이유로 들었다. 피해자인 오모 대위 쪽은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반발했고, 군 검찰도 항고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 대위는 지난해 10월 강원도 화천 육군 15사단에 근무하던 중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당초 군 당국이 쉬쉬하던 사건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인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고인이 남긴 일기장이나 주변의 진술 등을 통해 노 소령의 파렴치한 행위가 확인됐다. 그동안 노 소령은 피해자 쪽과 합의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무죄를 항변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군사법원의 양형 판단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중대한 범죄행위임에도 단지 초범이라는 이유로 가해자를 풀어주는 것은 성범죄를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는 최근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과 정의에도 어긋난다. 얼마 전 국방부도 성 군기 위반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번 판결로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초급 장교들의 사기가 저하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엄격한 기강과 규율이 요구되고 상·하급자 사이의 신뢰와 단결로 무장해야 하는 일선 부대의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폐쇄적인 조직에서 상명하복 체계를 악용한 범죄는 곧잘 은폐되고 조작된다. 남성 중심의 군 문화에서 부하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대표적인 사례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 성추행 당한 女軍 자살했는데 가해자 소령에 고작 ‘집유 4년’

    군사법원이 지난해 10월 강원도 화천 모 부대에서 성추행과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자살한 여군 대위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노모(37) 소령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5년을 구형한 군 검찰은 재판부의 선고 형량이 낮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날 판결을 두고 사태의 엄중함과 사회적 파장에 비춰 형평성에 어긋난 ‘군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육군 2군단 보통군사법원은 20일 1심 공판에서 “피고인 노 소령은 사망한 오모 대위의 직속상관으로서 그에게 가했던 직권남용 가혹 행위, 욕설과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어깨를 주무르는 신체 접촉을 통한 강제추행 등이 유죄”라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육군 관계자는 “군사법원은 영관장교인 피고인이 소속 부하의 인격을 모독하는 지나친 질책과 여군을 비하하는 언행을 지속해 피해자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범죄에 또 관용…‘자살’ 여군 대위 성추행 소령 집행유예

    성범죄에 또 관용…‘자살’ 여군 대위 성추행 소령 집행유예

    육군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강원도 화천군 모 부대 소속 여군 A대위 자살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B소령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고 20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2군단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열린 1심 공판에서 “B소령이 사망한 A대위의 직속상관으로서 그에게 가했던 직권남용 가혹행위, 욕설과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어깨를 주무르는 신체접촉을 통한 강제추행 등이 인정된다”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군의 영관장교인 B소령이 소속 부하에게 인격을 모독하는 지나친 질책과 여군을 비하하는 성적 언행 등을 지속해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군의 기강과 사기를 저하시킨 점 등이 양형에 고려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군 검찰은 형량이 낮다며 항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대위 측을 지원해온 인권단체 군 인권센터 관계자는 “집행유예를 선고하려면 양형을 참작할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전과가 없다는 게 전부였다”며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B소령은 A대위 측과 합의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하는 등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며 “국방부가 군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결국 말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인권센터는 A대위 측의 항소심을 지원하는 한편 오는 24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A대위는 작년 10월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A대위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성관계 요구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해자보다 더 가혹한 고통에 두번 우는 유가족

    가해자보다 더 가혹한 고통에 두번 우는 유가족

    2012년 11월 김모(51)씨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 시각장애인인 딸(당시 12세)이 맹아원 기숙학교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가보니 시신은 시퍼렇고 까만 멍으로 얼룩져 있었고 알 수 없는 상처가 나 있었다. 해당 학교는 4시간 동안 담당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충격에 휩싸인 김씨의 부인은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다른 자녀들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외출을 하지 못하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김씨는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가혹한 형벌을 받는 것 같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지역 자살예방센터 사람들이 한 번 찾아왔을 뿐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피해자 가족에 대한 국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족구조금은 최대 6650만원까지, 장해구조금과 중상해구조금은 최대 5542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데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받을 수 있다. 전국에 4곳뿐인 강력범죄 피해자와 가족의 정신적 상처를 돌보기 위한 법무부의 치유시설 확충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8년 155건에 14억 1100만원이 지급됐던 범죄피해구조금은 지난해 312건에 79억 1227만원으로 5년 사이 464% 늘어났다. 지난해 배정된 예산은 고작 73억여원이었지만, 구조금을 제때 못 받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예산액보다 많은 79억여원이 지급된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타격은 물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강력범죄 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돌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공정식 한국범죄심리센터장은 “해마다 강력범죄 피해자 수가 30만명에 달하는데 현 수준의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구조금이 신청을 하는 사람에게 주는 시스템인 데다 일시금이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피해자 가족을 위해 심리 상담 코디네이터를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범죄 피해로 인한 가족들의 심리적 후유증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법무부는 2010년 7월 강력범죄의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 시설 ‘스마일센터’를 설립했다.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인력이 상담과 치료, 재활교육 등을 제공하지만,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단 4곳뿐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외국은 범죄 피해자들이 만든 민간단체들이 변호사, 의사, 심리학자 등 각계 전문가와 연계해 법인을 만든다”면서 “피해자 가족 지원을 정부가 전담하는 것보다 민간에 업무를 이양하고 보조금을 지원하면 사건 발생 직후 이들을 빠르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발적 죽음을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은

    자발적 죽음을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은

    자살의 역사/조르주 미누아 지음/이세진 옮김/그린비/516쪽/2만 9000원 세계적인 자살률, 처지를 비관한 자살, 나약한 의지의 발로…. 연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 원인을 분석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진다. 생활고, 실연, 치욕, 폭력, 이런저런 이유에 우울증까지 갖다 붙이면서 자살을 선택한 이유를 꼽아낸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것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말처럼 이유를 단순화할 수 없다. 오히려 알베르 카뮈의 말대로 자살은 “심각하고 유일한 철학적 문제”다. 과연 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로 소급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역사학자 조르주 미누아가 쓴 ‘자살의 역사’는 자발적 죽음에 대한 오랜 논쟁 중에서도 16~18세기 유럽의 자살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이 시기를 ‘자발적 죽음에 대한 성찰이 각별했던’ 때로 봤다. 중세 말인 16세기까지 자살은 신의 섭리에 대한 불복종이자 살인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자살자의 시신은 가혹행위를 당하고 재산은 몰수됐다. 감춰야 할 일이었던 탓에 당연히 기록도 파편적으로 남아 있다. 시인 루크레티우스, 정치가 브루투스나 세네카 같은 유명한 자살 사례가 중세에 드러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그렇다고 자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귀족에게는 간접 자살이라는 대체행위가 있었다. 유희적 자살이라고 불리는 마상시합이나 자발적 순교로 포장한 전쟁이다. 르네상스 시기에도 자살은 대체로 비난을 받았지만 문학과 연극판에서는 그에 대해 다른 시선을 보였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루크레티우스, 브루투스, 세네카 등의 전기물이 읽히면서 존경할 만한 인물들이 ‘왜 자살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햄릿’과 같은 연극무대를 통해 생과 사를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이 거듭 투영되면서 자살이 하나의 개인행동이라는 의식이 싹텄다. 계몽주의로 넘어가는 18세기 초 영국에서 처음으로 ‘자기 살해’를 ‘자살’(suicide)로 불렀다. 영국에서 매주 ‘사망 내역’을 실은 신문이 발간됐고 유서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실연, 가정불화, 수치, 회한 등 일반적인 인생사가 자살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자살에 대한 평가는 다른 양상이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자살의 ‘계급 차별’이다. 귀족이나 지성인의 자살은 명예 회복의 길이요, 지적 성찰과 회한의 결과로 봤다. 그러나 평민의 자살은 비참하고 지난한 현실의 결과나 책임 회피로 치부됐다. 책은 19~20세기 자살의 원인과 평가도 언급하면서 차근차근 핵심으로 다가간다. 자살 논쟁이 치열했던 16~18세기에는 인간의 자유라는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을 했지만, 19~20세기에는 자살에 사회·심리학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개인의 죄의식을 부추기고 집권층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자살을 은폐해 오히려 논쟁과 고민이 퇴행됐다고 분석한다. 죽음보다는 삶이 낫다는 전제로 고통을 견디고서라도 살아야만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는지, 자살의 과거사를 탐구하면서 ‘죽음 윤리’를 환기시킨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반복되는 장애인 인권유린, 근본대책 세우길

    서울 도봉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소속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인면수심의 인권유린 사례가 적발됐다. 장애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가혹행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정부보조금까지 유용했다고 한다. 잊힐 만하면 터져 나오는 장애인 시설의 반복되는 인권침해와 비리 행태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 장애인시설은 최근 4년 동안 장애인들을 상습으로 구타하고 장애수당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국민 혈세로 지급되는 보조금을 유용했다. 장애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고관절을 15차례 짓밟아 수술을 받게 했고, 손에 상처가 날까봐 고무장갑을 끼고 장애인을 구타했다고 한다. 장애수당을 빼돌려 이사장 모친의 옷을 구입하고 실제 근무하지 않은 직원을 허위 등재해 인건비와 보조금을 받는 등 16억 8000여만원의 정부보조금을 불법으로 타내기까지 했다. 해당 복지법인은 혐의 내용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인권위는 이사장 등 5명을 폭행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와 비리행태가 밝혀지는 대로 관련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시설의 인권유린 행태는 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교장 등이 장애아동을 성폭행한 사실이 2011년 영화 ‘도가니’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과 질타의 대상이 됐다.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후에도 장애인시설의 유사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인권위가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행태를 문제 삼아 검찰에 고발한 사례만 5건이라고 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 등 지역도 다양하다. 지난 1월에는 장애인 복지관 관장이 영리 기업체 인건비를 부당 청구하거나, 시설운영비 보조금을 횡령한 사례가 정부합동 복지부정 신고센터에 속속 접수되고 있다고 국민권익위원회가 밝힌 바 있다. 우리 사회의 약자 중에 약자인 장애인이 반인륜과 불법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를 외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까지 적발된 장애인시설에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고질과 관행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다수의 장애인시설은 족벌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자정능력이 미흡하고 그 구성원들은 보복의 두려움으로 신고나 고발을 하기가 쉽지 않다. 외부 이사 비율을 높이고 내부 고발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부처의 현장지도·감독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인권보호 대책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전국 장애인시설의 인권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당장 실시하라.
  • 미모의 17세 여고생, 16세 장애소년의 성기를…경악

    미모의 17세 여고생, 16세 장애소년의 성기를…경악

    10대 소녀 두 명이 같은 또래 정신지체 소년을 성적으로 무참히 학대한 것으로 밝혀져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메릴랜드 주(州 )세인트 메리스 카운티에 거주 중인 로렌 부시(17)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15세 소녀가 또래 정신지체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두 소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6세 정신지체 소년을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명은 소년의 성기를 걷어차고 강제로 동물과 성교행위를 하도록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 겨울 살얼음이 낀 동네 연못 위를 걷도록 소년에게 강요했고 얼음이 무너져 물에 빠지자 그대로 내버려두는 가혹행위도 저질렀다. 가해자 소녀 두 명은 모두 인근 ‘촙티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체포된 두 소녀는 성폭행, 불법감금 혐의로 기소됐다. 17세인 로라는 성인으로 적용받아 세인트 메리스 구금센터에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다른 한 명은 청소년 범죄센터에서 각각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면조사만 해도 부당행위 알아채는데… 탁상행정의 한계”

    서울 도봉구의 A사회복지재단 소속 장애인시설에서 발생한 상습폭행 등의 사실이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로 알려지며 심각한 인권유린을 막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등 감독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가니 사건’(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교장 등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한 사건)이 2005년 세상에 알려진 지 9년이 흘렀지만 최근에도 장애인시설 내 가혹 행위가 잇달아 알려져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장애인을 주기적으로 대면 조사하는 등 관리 체계를 고쳐야 또 다른 ‘도가니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인권위가 장애인시설의 인권유린 행위 등을 포착해 검찰에 고발한 사례는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의 시설 등 모두 5차례였다. 특히 지난해 8월 경기 안양의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한 공익요원이 시설 운영자들의 가혹 행위를 안양시청에 수차례 제보했지만 묵살됐다가 인권위 직권 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부는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된 뒤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장애인시설 이사회에 외부 이사가 3분의1 이상 포함되도록 하고 시설 직원과 거주 장애인들이 1년간 4시간 이상 인권보호 관련 의무교육을 받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관련 제도를 일부 정비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은종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홍보국장은 “행정기관들이 장애인과 직접 만나 고충을 듣는 과정에서 부당 행위를 알아챌 수 있는데 지금은 감독할 때 예산 서류 등만 보니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일선 구청의 장애인노인복지과에서는 1~2명의 공무원이 관내의 여러 관련 시설을 감독해야 하는데 물리적 한계 탓에 꼼꼼한 대면 조사 등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시설 재단 중 다수는 가족이 주요 보직을 독식하는 ‘족벌 체제’로 운영되는 까닭에 자체적으로 문제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 장애인시설 지원단체인 ‘장애와 인권발바닥행동’의 김정아 활동가는 “인권유린 문제 등이 터진 재단에는 외부 이사 비율을 3분의1보다 더 높게 강제해 내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인권위는 A재단의 감독 책임이 있는 도봉구청장에게 “관내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지도·감독 때 장애인의 인권 실태와 관련된 항목을 포함하고 장애인시설의 인권보호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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