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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임병 폭언에 목숨 끊은 이병, 금품도 갈취당했다

    선임병 폭언에 목숨 끊은 이병, 금품도 갈취당했다

    선임병들의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입대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육군 이병이 금품을 갈취당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노모 이병은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을 들언 것 외에도 금품을 빼앗기기도 한 것으로 군 조사 결과 확인됐다. 노 이병이 자살하기 불과 5일 전 한 선임병이 노 이병의 체크카드를 빼앗아 담배 등을 사고 돈을 갚지 않았다. KBS는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던 노 이병이 자살을 직접 언급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했는데도 부대에서 규정대로 조치하지 않고 있는 사이 또 다른 가혹행위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이병의 아버지는 “답답한 것은 여러 번 죽는다고 했는데도 면담했으니까 너는 끝났어(됐다)”라고 말하며 부대의 형식적인 조치를 지적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금액이 소액이라는 이유로 봐주기식 처벌이 되고 있다”면서 “차후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 엄벌해야 피해자 보호가 되고 예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몬떼비데오 광장에서‘/주하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몬떼비데오 광장에서‘/주하림

    일요일 아침 물에 빠져 죽고 싶다는 어린 애인의 품속에서 나는 자꾸 눈을 감았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술집에서 나라 이름 대기 게임을 하면 가난한 나라만 떠오르고 누군가 내 팔뚝을 만지작거릴 때 이상하게 그가 동지처럼 느껴져 자주 바뀌던 애인들의 변심 무엇이어도 상관 없었다 멀리 떼 지어 가는 철새들 눈부시게 흰 아침 두어 번쯤, 어쩌면 서너 번쯤 주하림 시인을 본 적이 있다. 시인들이 더러 그렇기도 하지만, 그는 악몽을 돌보는 사람 같았다. 세상의 악몽들을 재우고 먹이느라 시인이 된 사람. 그래서 제대로 된 악몽이라면 한 번쯤은 그에게 들렀거나 그를 알거나 그에 관해 들었을 것이다. 이상한 소리 같지만, 물에 빠져 죽고 싶은 마음이 쳐 놓은 국경 안에 그들은 살고 있다. 만국기에도 끼지 못한 이상하고 가난한 나라가 이 세상에는 있는 것이다. 애인의 슬픔을 껴안고 살다가 그 슬픔으로부터 추방당하는 나라. 그 슬픔으로부터 멀어진 슬픔 때문에 외로운 모든 이들이 동지로 느껴지는 나라. 그 나라의 이름이 ‘사랑’이라면, 사랑이야말로 ‘악몽들의 나라’가 아니겠는가. 너무 가혹한 말인가? 그러나 시인은 불편한 자다. 악몽이 그를 지나가고 나면 또한 땀에 씻긴 듯 세상은 눈부시게 맑을 것이다. 이 시를 처음 읽은 아침처럼 말이다. 신용목 시인
  • [이재무의 오솔길] 설야

    [이재무의 오솔길] 설야

    눈 내리는 겨울밤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몸을 빠져나간 잠이 천장에서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자꾸만 어깃장을 놓는 잠을 달래 보지만 요지부동이다. 창밖 사륵사륵 내리는 흰 눈, 눈꽃 화음에 귀가 젖는다. 날이 새면 지붕과 담과 가지마다 가득 열린 눈꽃 음표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한밤중 내리는 눈은 고양이 발걸음을 닮아 소리가 없다. 밤사이 진주한 침략자처럼 마을을 점령한 눈은 세상이 만든 지도를 순식간에 지워 버릴 것이다. 이른 아침 하얀 도화지로 바뀐 흰 눈 위에 참새들은 하늘 아래 가장 깨끗한 상형문자들을 찍으리라. 하지만 이와는 달리 분, 분, 분 내리는 눈이 층, 층, 층 쌓여 갈수록 산짐승들은 가혹한 굶주림에 속수무책으로 시달려야 하리.이부자리를 빠져나와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다본다. 내리는 눈발 사이로 고향 집 뒤꼍 장광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들썩들썩 뚜껑을 열고 나가고 싶어 안달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들을 들여앉혀 어르느라 하얀 모자 쓴 항아리들은 튀어나온 배가 더욱 불룩해져 있다. 마당 한구석에는 갓 태어난 눈사람이 서 있다. 눈사람은 눈 내린 날 태어나 우두커니 서서 동심을 활짝 꽃피운다. 꽝꽝 얼어붙은 한밤의 매서운 칼바람에도 단벌옷으로 환하게, 꼿꼿이 서서 기다림의 자세를 보여 준다. 눈사람은 표리가 동일한 사람이다. 눈사람은 저를 만든 이와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의 마음의 심지에 작은 불씨를 지펴 놓고 홀연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력이 짧으나 누구보다 추억을 많이 남기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눈사람밖에 없다. 퍼붓는 눈발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몰래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저릿해 온다. 마음으로 바다가 가득 들어차서 출렁거린다. 퍼붓는 눈발 삼만 리. 저 눈과 더불어 밤을 도와 서둘러 가야 할 곳이 있는 양 몸 안에 짐승이 들어와 까닭 없이 발바닥이 뜨거워지고 팔뚝에 피가 솟는다. 몸의 가지에 붉은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눈 때문에 나는 오래전에 끊었던 흡연 욕구에 시달린다.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 동치미 그릇을 꺼내 들고 훌훌 소리 내어 마신다. 까칠까칠한 얼굴을 마른 손으로 거푸 쓸어내린다. 창문을 열었다 닫고, 들숨 날숨을 길게 마셨다 내뿜는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갱지 한 장을 펼쳐 놓는다. 생을 반죽했던 물컹물컹한 말들 예컨대 전봇대, 우체국, 신작로, 오솔길, 철길, 하모니카 등속을 써 본다. 내 생에 지문을 남긴 사물어들이다. 봉해 놓은 서랍을 연다. 몽당연필, 부러진 양초, 향나무 한 토막, 소인 찍힌 편지봉투, 미완성 초고 시편, 쓰다 만 연애편지, 고장 난 손목시계, 촉 없는 만년필, 녹슨 못, 세금 고지서, 고인 된 선배와 함께 시골 간이역을 배경 삼아 찍은 흑백 사진, 마른 꽃가루 등속 요술 상자인 양 어제가 불쑥불쑥 민얼굴을 내밀어 온다. 험한 잠자는지 아내의 잠꼬대 소리가 요란하고 건넛방 코 밑 거뭇해진 아들 녀석은 덮어 준 이불을 걷어차며 잠이 달기만 한데 자정 너머의 시간을 새하얗게 덮으며 눈은 내리고, 내려서는 쌓이고 있다. 나는 도통 잠을 이룰 수 없다. 마음의 국경지대를 배회하며 오래 굶주린 적막이라는 짐승 한 마리가 북북, 광목 찢듯 하늘 찢는 울음소리 낭자하고 요란하다. 나는 포효하는 짐승을 달래려 카세트를 틀어 송창식의, 대중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 ‘밤눈’(소설가 고 최인호 작사)을 듣는다.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가만히 눈감고 귀 기울이면/…/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당신은 못 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흰 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눈발을 흩이고 옛 얘길 꺼내/아직 얼지 않았거든 들고 오리다/…/눈 내리는 밤이 이어질수록/한 발짝 두 발짝 멀리도 왔네.” 세상에는 이성이나 과학으로 사유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들이 그렇다. 가령 인간은 왜 사는가? 인간에게 사랑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또 삶이란 무엇이고 운명이란 무엇인가? 등등의 감성과 직결된 문제들은 결코 과학이나 이성으로 사유할 수 없는 분야들이다. 우리가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전전긍긍 트럼프 “엔저 유도해 미국 손해”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대대적인 ‘선물 보따리’를 챙기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대일 무역적자가 중국에 이어 2위란 통계를 내놓아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적자 감소 요구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 속에서 정상회담에서 더 가혹해진 청구서를 받아들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무부가 발표한 2016년도 무역통계 결과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689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위는 독일에 이어 3위였던 전년도에 비해 한 계단 더 올라갔다. 자동차 관련 분야 적자가 526억 달러로 70%를 넘어 걱정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본 자동차시장이 불공정하며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엔저를 유도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70만 명분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물량 구애’를 준비 중이었다. 고속철 건설사업 프로젝트 등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1500억 달러가량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4500억 달러(약 515조 700억원)의 규모 시장을 창출하자는 경협 방안이다. 양국의 공동 민간항공기 생산 계획과 신흥국에 대한 미·일 원전 공동 수주 방안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정보가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트럼프경제플랜 달성(계획)’이란 책자를 바이블 삼아 세심하게 분석해 회담을 준비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책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 등이 쓴 것으로 일본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화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가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상의 우호적 관계와 동맹의 힘, 깊은 경제적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정상이 친밀감과 신뢰를 쌓는 것은 좋지만 반(反)이민 정책 등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 별장으로 날아가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적절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골프 회동 계획을 알리며 “일본 총리가 골프를 치고 싶어 한다”고 골프 회합이 일본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해 논란을 키웠다. 제1야당 민진당의 오구시 히로시 정조회장은 “개인적인 관계 구축도 좋지만 골프가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가 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국내 정치에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덴마크 정부 ‘리벤지 포르노와의 전쟁’ 선포

    변심한 옛 애인의 누드 사진이나 성행위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덴마크가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5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3일 당사자 동의 없이 누드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경우 징역 6개월에서 최고 징역 24개월에 처하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리벤지 포르노’를 척결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가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최고 징역 2년형까지 부과하도록 엄벌키로 한 것은 보복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리벤지 포르노’가 피해당사자에겐 ‘인격 살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옛 애인 누드 사진들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면서 “희생자들은 평생 겪으며 살아야 하는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덴마크의 15~25세 남녀 가운데 각각 17, 13%가 자신의 누드사진을 온라인에서 공유하거나 출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사자의 동의 없이 얼마나 많은 누드 사진들이 공유되거나 출판됐는지에 대해선 통계가 없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누드 사진이나 동영상을 판매해 돈을 벌거나 채팅방에서 이를 교환하는 사람들도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靑 압수수색 시도에… 김진태 의원, ‘특검 직권남용 처벌’ 강화법 발의

    靑 압수수색 시도에… 김진태 의원, ‘특검 직권남용 처벌’ 강화법 발의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가 청와대 측과의 대치 끝에 철수했다. 이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대상 확대 및 직권 남용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 의원은 이런 내용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현재 활동 중인 특검이 현행법에서 한정한 수사대상 이외의 사건까지 수사를 확대, 관련자를 소환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있다”면서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을 벗어난 사건에 대해 수사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5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또 “최근 특검팀이 소환된 피고인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특검에 부여된 막대한 수사 권한과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형법상 처벌 수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가혹행위를 범할 경우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시되고, 현행법에는 ‘5년 이하의 징역’인 처벌 수위도 ‘10년 이하의 징역, 15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새누리당 ‘화색’ vs 바른정당 ‘패닉’

    새누리, 黃대행 뜨고 탈당설 의원 잔류… 바른정당 김무성·오세훈 재등판 압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뿌리’였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표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불임정당’ 위기서 지지율 2위권 후보 ‘호재’ 새누리당엔 화색이 돌고 있다. 3일 당 핵심 당직자는 “(반 전 총장 불출마가) 결과적으로 상당한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우선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그 지지층 상당수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돌아가게 된 점을 꼽았다. 탈당과 반 전 총장 입국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불임정당’ 위기론까지 거론됐던 새누리당에 아직 대선 ‘후보군’이지만 여론조사 지지율 2위를 오르내리는 인물이 생겼다는 얘기다. 반 전 총장을 따라 탈당 준비를 하던 충청권 의원들이 일단 당에 남은 것도 새누리당엔 호재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성일종·이명수·박덕흠·이종배·경대수·박찬우·권석창 의원이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해 탈당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던 참이었다. 이들이 전부 나가면 새누리당 의석수는 ‘90선’마저 무너진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와 안상수 의원은 오는 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예고했다. ●유승민·남경필 지지율 낮게 나타나자 조급해져 반면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 입당을 선택할 경우 입당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바른정당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고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잠재 후보인 황 권한대행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조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은 대선 불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도 장제원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얘기’라는 김 고문에게 출마를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지만 보수 진영을 위해, 또 바른정당을 위해 출마를 해야 한다는 가혹한 요구가 있으면 본인이 또 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상 휴가 복귀 당일 숨진 육군 일병…“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메모

    포상 휴가 복귀 당일 숨진 육군 일병…“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메모

    4박 5일 포상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육군 일병이 1시간여만에 숨져 유족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7일 YTN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쯤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소속 형모 일병이 나무에 목을 매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형 일병의 옷에서는 “저는 입대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쓰레기였나 봅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는 쪽지 형태의 짤막한 메모가 발견됐다. 유족들은 아무 일 없이 휴가를 보내고 부대로 복귀했던 형 일병이 복귀 1시간여 만에 갑자기 숨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에 따르면 형 일병은 부대 복귀 과정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정해진 시간보다 2시간쯤 늦은 오후 7시 40분 부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오후 9시 20분 형 일병이 병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119로부터 받았다. 유족들은 형 일병의 얼굴에서 2.5∼4.5㎝ 크기의 상처 6개가 발견됐고, 상처가 눈쪽으로 패인 형태인 것을 볼 때 가혹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형 일병이 목을 맨 나무에서 구조하는 과정에서 난 상처라는 입장이다. 해당 부대는 5명이 숨진 지난 2014년 총기 난사 사건 때와 같은 부대로, 군 당국은 부대 내 현장 감식과 장병 면담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진 태광 회장, 증여세 450억 불복訴 승소

    이호진(55) 태광그룹 회장이 상속받은 회사 주식에 부과된 증여세 450여억원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6일 이 회장이 증여세 450억 6812만원을 취소해 달라며 강남세무서 등 15곳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명의신탁된 주식을 상속받은 뒤 명의를 바꾸지 않았다면 이를 새로운 명의신탁으로 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재판부는 “상속인이 일정한 기간 안에 명의를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의 수탁자가 다시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된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고 자기 책임의 원칙에도 반한다”고 판시했다. 세무당국은 이 회장이 상속 후에도 주식의 명의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지 않자 상증세법상 증여의제 규정에 따라 명의 수탁자들에게 450여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하고, 이 회장과 연대해 내도록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특검 “어떤 자백 강요 한 적 없다…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지 않을 것”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맹공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 형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최씨 측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더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하겠다고 맞섰다.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 등 최씨 변호인 3명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에 대해 특검이 폭언을 일삼는 등 강압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검 사무실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특검팀의 강압수사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나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제3의 기관에 의뢰할 뜻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특검의 인권 유린과 변호인 조력권 배제에 대해 특검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특검팀은 사실을 호도하고 피고인을 비난해 더이상 인권침해적 수사가 없길 간청하며 진상을 알린다”고 운을 뗐다. 이 변호사 등은 ▲특검이 변호인을 따돌리고 최씨를 신문, 변호인 조력권 행사를 방해한 점(변호인 조력권 배제) ▲신문 중 ‘삼족을 멸하겠다’, ‘어린 손자도 이 땅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는 점(독직 가혹행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와 특검 수사상의 차이가 발생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방어권 행사 곤란) 등을 특검팀 수사 문제점으로 내세웠다. 이 변호사는 전날 최씨가 특검팀에 출두하며 큰소리로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점 등을 들어 “청와대 측과 사전 교감 아래 회견을 갖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저희는 가급적 정치적인 것과 연결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부인했다. 최씨 측의 강압수사 주장에 대해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규철 특검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어떤 강압 수사나 자백 강요도 한 적이 없다”며 “최씨는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로서 더욱 엄중히 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히 담당 검사가 ‘삼족을 멸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지난해 12월 24일 소환은 피의사실에 대한 입장과 개괄적 상황 파악을 위한 것으로서 변호인 조력권을 침해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최씨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특검과 해당 검사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일방적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제3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조사 의뢰는 최씨 측의 선택이다. 검사실에 CCTV는 없지만 복도에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조사실 앞에 여자 교도관도 앉아 있었다. 누구 말을 믿을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고 응수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전날 인터넷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특정 매체와 한 인터뷰는 앞으로 특검이 수사해야 할 내용에 해당한다”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특검팀에 소환됐다. 그러나 오전에는 변호사들이 기자회견으로 입회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출석에선 전날과 달리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최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의 업무방해 혐의 체포영장 시한이 지난 후 또 다른 혐의로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을지 검토 중이다. 최씨 측의 이의제기나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순실측 “‘삼족 멸하겠다’ 협박”…특검 “여교도관이 봐”

    최순실측 “‘삼족 멸하겠다’ 협박”…특검 “여교도관이 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를 하면서 인권 침해적 강압수사와 폭언,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팀은 최씨 변호인이 주장하는 강압수사나 폭언 등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당시 문이 열려 있었고, 여자 교도관이 있었다고 맞받아졌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6일 오전 11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피고인(최순실)에 대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변호인을 따돌리고 구속된 피고인을 신문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24일 낮 최씨를 소환해 모 부부장검사실에서 조사했다. ‘면담’을 한다며 검사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아 변호인 측이 항의했다는 게 최씨 측 주장이다. 이후 변호인이 입회해 조사가 진행됐는데, 그날 밤 10시 30분쯤 해당 검사가 조사가 끝났으니 변호인에게 돌아가라고 하고선 조사를 마치지 않고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모든 면에서 공동체라는 걸 자백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해당 부장검사가 “죄는 죄대로 받게 할 것이고, 삼족을 멸하고 모든 가족을 파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라거나 “딸 유라는 물론이고 손자까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며 대대손손 이 땅에서 얼굴을 못 들게 하고 죄를 묻고, 죄인으로 살게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특검 관계자가 피고인에게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연발해 정신적 피해를 가했다”며 이는 형법상 독직가혹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어느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을 겨냥해 ‘최순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특검은 형사 피의자인 피고인의 용서 여부를 조사나 증거 없이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최순실 씨 측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 씨가 조사 당일 오후에 1시간가량 담당 부장검사 방으로 이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피의자 신문 조서를 작성하는 정식 조사가 아니라 면담이었으며 이에 관해서 변호인에게 이미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문이 열린 상태였고 밖에 여자 교도관이 앉아 있었다”며 만약 검사가 폭언했다면 큰 소리로 얘기를 했을 텐데 그런 일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면담이 이뤄진 방에 폐쇄회로(CC)TV는 없었다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재 변호사·최순실 “‘삼족 멸하겠다’ 협박”…특검 “폭언·강압수사 사실무근”

    이경재 변호사·최순실 “‘삼족 멸하겠다’ 협박”…특검 “폭언·강압수사 사실무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를 하면서 인권 침해적 강압수사와 폭언,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팀은 최씨 변호인이 주장하는 강압수사나 폭언 등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6일 오전 11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피고인(최순실)에 대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변호인을 따돌리고 구속된 피고인을 신문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24일 낮 최씨를 소환해 모 부부장검사실에서 조사했다. ‘면담’을 한다며 검사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아 변호인 측이 항의했다는 게 최씨 측 주장이다. 이후 변호인이 입회해 조사가 진행됐는데, 그날 밤 10시 30분쯤 해당 검사가 조사가 끝났으니 변호인에게 돌아가라고 하고선 조사를 마치지 않고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모든 면에서 공동체라는 걸 자백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해당 부장검사가 “죄는 죄대로 받게 할 것이고, 삼족을 멸하고 모든 가족을 파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라거나 “딸 유라는 물론이고 손자까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며 대대손손 이 땅에서 얼굴을 못 들게 하고 죄를 묻고, 죄인으로 살게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특검 관계자가 피고인에게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연발해 정신적 피해를 가했다”며 이는 형법상 독직가혹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어느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을 겨냥해 ‘최순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특검은 형사 피의자인 피고인의 용서 여부를 조사나 증거 없이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최순실 씨 측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순실의) 변호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검사가) 삼족을 멸한다는 등의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또는 참고인들에 대해 어떠한 강압수사나 자백 강요 등의 인권침해를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특검이 인권침해, ‘삼족 멸하겠다’ 말까지”

    최순실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특검이 인권침해, ‘삼족 멸하겠다’ 말까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인권 침해적 강압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오전 11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피고인(최순실)에 대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변호인을 따돌리고 구속된 피고인을 신문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24일 낮 최씨를 소환해 모 부부장검사실에서 조사했다. ‘면담’을 한다며 검사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아 변호인 측이 항의했다는 게 최씨 측 주장이다. 이후 변호인이 입회해 조사가 진행됐는데, 그날 밤 10시 30분쯤 해당 검사가 조사가 끝났으니 변호인에게 돌아가라고 하고선 조사를 마치지 않고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모든 면에서 공동체라는 걸 자백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이어 최씨를 조사한 모 부장검사는 고압적 태도로 폭언했다고 이 변호사는 주장했다. 해당 부장검사는 “죄는 죄대로 받게 할 것이고, 삼족을 멸하고 모든 가족을 파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라거나 “딸 유라는 물론이고 손자까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며 대대손손 이 땅에서 얼굴을 못 들게 하고 죄를 묻고, 죄인으로 살게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특검 관계자가 피고인에게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연발해 정신적 피해를 가했다”며 이는 형법상 독직가혹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 측은 CCTV 녹음녹화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을 겨냥해 ‘최순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특검은 형사 피의자인 피고인의 용서 여부를 조사나 증거 없이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지난해 최씨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이미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가운데 특검이 뇌물수수 혐의로 최씨를 입건한 것도 방어권 행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두 달 전 검찰 수사에서는 강요의 피해자였던 기업들이 특검 수사에선 뇌물을 준 범죄 피의자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특검 측이 전혀 설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재 “특검이 최순실 인권 침해 수사”

    이경재 “특검이 최순실 인권 침해 수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폭언을 하고 변호인을 배제한 채 조사하는 등 인권 침해 수사를 했다고 최씨 변호인이 주장했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6일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피고인(최순실)에 대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변호인을 따돌리고 구속된 피고인을 신문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연발해 정신적 피해를 가했다”며 형법상 독직가혹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을 겨냥해 ‘최순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특검은 형사 피의자인 피고인의 용서 여부를 조사나 증거 없이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에서 있었던 인권유린과 변호인 조력권 배제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하고 재발 방지 요청을 했지만, 특검은 오히려 사실을 호도하고 언론을 통해 피고인을 비난하고 있어 더 이상의 인권 침해적 수사가 없기를 간청한다”고 부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몸을 바꿔 삶을 바꾸다

    몸을 바꿔 삶을 바꾸다

    美 대학농구 유망주 스웨니건 약물중독 부친·노숙 아픔 딛고 6년전 입양 후 농구로 52㎏ 빼 경기당 18득점… NBA서 주목 ‘몸을 바꾸니 삶이 달라졌다.’미국 퍼듀대의 2학년 파워포워드 칼렙 스웨니건(20)만큼 맞아떨어지는 사례를 찾기도 힘들 것 같다. 고교 2학년 여름 몸무게가 163㎏이었는데 111㎏으로 줄였다. 몇 년 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뛸 만한 재목으로 손꼽힌다. ‘더블더블 특급’으로 불리는 그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이스트 랜싱의 미시간주립대를 찾아 벌인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경기에서 팀 최다인 25득점에 17리바운드를 거둬 시즌 17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팀은 84-73으로 17승(4패)째를 올렸다. 스웨니건은 야투 13개를 던져 7개를, 자유투 6개를 모두 림 안에 집어넣었다. 몸싸움과 스크린에 능하고 협력 수비도 곧잘 해냈다. 시즌 21경기 중 4경기에서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 기록했다. 경기당 18.5득점에 12.5리바운드, 자유투 성공률 78%, 3점슛 성공률 47%를 자랑한다. ESPN은 이날 그를 소개하며 ‘빅텐 콘퍼런스’ 우승을 꿰차고 ‘올 아메리칸’(All American) 팀에 뽑힌 뒤 NBA 코트를 누빌 것으로 내다봤다. 한 NBA 스카우트는 “점프슛과 협력 수비만 다듬으면 기회를 얻을 것이다. 특히 스스로 열심히 뛴다”고 평가했다. 모든 게 6년 전만 해도 꿈꾸기 힘들었다. 어릴 적 이모가 ‘덩치’(Biggie)라고 놀릴 정도였다. 디저트 중독 탓이다. 설탕 범벅의 시리얼과 아이스크림, 피자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다. 아버지는 약물중독과 싸웠고 절도, 살인 혐의로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여섯 자녀와 떼놓으려고 인디애나주와 유타주를 넘나들었다. 스웨니건은 초등학교를 아홉 군데, 중학교를 네 군데나 옮겨 다녔다. 홈리스 쉼터를 다섯 군데나 전전하며 ‘묻지마’ 총질 장면도 숱하게 목격했다. 가족 모두 비만 문제를 안고 있었다. 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으로 3년 전 50세에 세상을 떴을 때 226㎏이나 나갔다. 스웨니건은 “정말 작은 일이라고 여긴 것도 쌓여가는 거예요. 한 끼로 죽지는 않겠지만 나쁜 먹을거리를 서너 차례 계속 먹으면 몸을 망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삶이 바뀐 것은 퍼듀대 풋볼 스타 출신이자 스포츠 에이전트로 이름을 알린 루스벨트 반스에게 13세 때 입양되면서부터다. 전학 가는 게 싫어 피양을 결심했건만 여전히 스웨니건은 냉장고를 거덜 낼 정도로 먹어댔다. 우유 한 갤런(3.8ℓ) 비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마음 한쪽에선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농구를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반스는 매일 스웨니건을 코트 옆줄에서 옆줄까지 17차례 왕복하게 했다. 생각을 고쳐먹은 아들은 늘 더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조리된 음식만 먹게 했고 박스나 갤런에 든 것을 작은 그릇에 덜어 먹게 했다. 노력 끝에 포트웨인의 홈스테드고교를 2015년 주 챔피언으로 이끌고 ‘인디애나 미스터 바스켓볼’로 뽑히며 당당히 퍼듀대에 진학했다. 양아버지 반스는 스웨니건이 캠퍼스 근처 아파트를 얻어 혼자 지내게 했다. 기숙사에선 정크푸드의 유혹에 빠진다는 이유에서다. ‘먹보’에게 가혹하지만 아들의 꿈과 미래를 속셈한 결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9년 만에 일본인이 스모 챔피언 요코즈나 등극 ´열도가 들썩´

    19년 만에 일본인이 스모 챔피언 요코즈나 등극 ´열도가 들썩´

    일본 스모 챔피언인 요코즈나에 19년 만에 열도 출신이 올랐다. 일본인들이 스모 선수로 지원하는 일이 극히 줄어들어 외국인들이 스모 판을 호령해왔다. 1994년 다카노하나와 1998년 그의 형제인 와카노하나가 요코즈나에 오른 것이 마지막 일본인 요코즈나였고, 지금까지 5명의 미국령 사모아와 몽골인들이 번갈아 왕좌를 차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주인공은 도쿄 북쪽 이바라키현 출신의 기세노사토(30·178㎏). 본명이 하기와라 유타카인 그는 2012년 스모 대회 준우승자를 의미하는 오제키에 여러 차례 올랐는데 올해 첫 대회인 신년 그랜드 스모 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23일 14승1패를 기록하며 마침내 생애 처음 요코즈나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관례에 따라 사흘 뒤인 25일 일본스모연맹이 개최한 등극 행사 도중 “모든 겸손함을 다해 수락한다”며 “요코즈나의 역할에 헌신할 것이며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스모 지원자들이 줄고 있는 것은 엄격하고 가혹한 선수생활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어린 스모 지망생들은 ´마굿간´으로 불리는 허름한 시설에서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훈련한다. 때로는 심신을 단련한다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강요당한다. 2009년에는 명망 있는 지도자가 6년 동안 선수들에게 어린 수련생을 구타하도록 명령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만들어 수감돼 일본 전역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일류 선수들은 롤모델로 추앙받으며 명예와 존경을 누리지만 잘못되기라도 하면 혹독한 비판에 직면한다. 스모는 또 젊은이들을 폭발적으로 끌어모으는 축구, 야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스토니아와 불가리아, 조지아, 중국, 미국 하와이, 몽골, 미국령 사모아와 심지어 이집트 사람들까지 조국에서는 만져보기 어려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몰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기세노사토 역시 도쿄의 마굿간에서 훈련받기 전 어린 시절 학교 야구클럽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2002년 데뷔해 지금까지 73차례 대회에 출전해 요코즈나에 올랐다. 이는 1926년 이후 가장 많은 대회 출전 끝에 요코즈나에 오른 사례라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일왕컵 트로피에 마침내 손을 올려놓으며 “기쁨의 감정은 변하지 않는다”며 “말로 옮기기 힘들지만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유진룡 “블랙리스트, 朴대통령에 ‘큰일 난다’ 말했지만 묵묵부답”

    [탄핵·특검 정국] 유진룡 “블랙리스트, 朴대통령에 ‘큰일 난다’ 말했지만 묵묵부답”

    “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주도… 대한민국 역사 30년 돌려놔”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의 박근혜 대통령 지시·개입 여부를 확인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블랙리스트 실체를 폭로한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23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문제로 박 대통령을 면담한 내용을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 연루 여부 규명에 핵심 단초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유 전 장관은 미리 준비한 메모를 바탕으로 취재진 앞에서 20여분간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었고 김기춘(78·구속)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했다”며 “정권과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좌익이라는 누명을 씌워 차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명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이 헌법 가치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에게도 2014년 1월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고 같은 해 7월에도 ‘이렇게 하면 정말 큰일 난다. 그렇게 하시지 않아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두환 정권 때까지 블랙리스트 명단을 관리하다 민주화되며 없어졌는데 (현 정부에서) 부활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30년 돌려놨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 대한민국 역사는 후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관련자 처벌 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윗선’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참여한 문체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면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고위직들은 실무진에게) ‘생각하지 마라.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식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는데 그저 지시를 따르기만 한 실무자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면서 “(이들이 블랙리스트 공론화 이후) 이를 철저히 파괴하라는 지시에도 (몰래) 갖고 있다 (특검팀에) 전달하지 않았다면 이런 성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특검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을 면담했을 당시 나눈 대화 내용과 김 전 비서실장 및 조윤선(51·구속) 전 문체부 장관 등의 블랙리스트 관여 사실을 진술했다. 유 전 장관과 박 대통령의 대화 사실은 박 대통령 역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이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잘 보여준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정관주(53·구속) 전 문체부 1차관도 불러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추궁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전날 각각 8시간, 10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24일 김 전 실장을 오전 10시, 조 장관을 오후 2시 추가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된 상태여서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수시로 특검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기춘씨 책임”…유진룡, ‘계급장 떼고 비판’ 눈길

    “김기춘씨 책임”…유진룡, ‘계급장 떼고 비판’ 눈길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특검에 나와 취재진에 ‘블랙리스트’ 주도 세력을 지목하며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김기춘 씨”로 직함 없이 언급해 과거 불편한 관계와 그로 인한 앙금을 드러냈다. 반면 김 전 실장을 비롯한 ‘블랙리스트 주도자’의 지시를 받은 문체부 직원들은 ‘양심에 반하는 지시를 이행하느라 큰 고통을 겪었다’며 책임을 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영혼 없는 공무원’을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쳐달라고 지적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후 출석한 유 전 장관은 대치동 특검 빌딩 3층 주차장에서 20여 분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전 실장을 주로 ’김기춘 씨‘로 지칭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씨의 구속으로 우리나라가 다시 정의롭고 자유로운 사회로 돌아갈 것”, “블랙리스트 없다고 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김기춘 씨 한 명뿐”, “블랙리스트는 누가 만들었느냐, 김기춘 씨가 주도한 것”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유 전 장관은 대체로 ‘전(前) 실장’, ‘실장’ 등 직함 없이 김 전 실장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 전 장관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등으로 김 전 실장과 부딪히면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도 “김기춘 실장과 제가 블랙리스트 등으로 사이가 안 좋아서 계속 부딪혔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김 전 실장에 대한 노골적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장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제가 좀 인격이 여물지 못해서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실장을 보면 따귀나 뒤통수를 때리는 사고를 일으킬수 있겠다는 걱정 때문에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실장 등 윗선의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연루된 문체부의 실무 직원들에 대해서 유 전 장관은 “철저한 면책이 필요하다”며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 전 장관은 “(양심에 반하는) 윗선의 지시에 따른 실무자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며 “관련 자료를 철저하게 파괴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도 자료를 갖고 있다가 제출한 것이 특검의 수사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 문화담당 엘리트 관료 출신답게 후배들을 챙기면서 마지막으로 제도적 개선책도 제시했다. 유 전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이 소신과 양심을 어겨 가며 ‘영혼 없는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진룡 “블랙리스트, 대한민국 역사 30년 전으로 돌려놨다”(일문일답)

    유진룡 “블랙리스트, 대한민국 역사 30년 전으로 돌려놨다”(일문일답)

    소문만 무성했던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세상에 알린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문체부 장관직을 지내다 2014년 7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전 장관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직전인 2014년 6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면서 작성 배후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전 문체부 장관)을 지목한 적이 있다. 이날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유 전 장관은 취재진 앞에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유 전 장관은 “이번 김기춘씨의 구속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다시 정의롭고 자유로운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존재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선 “제 경험으로는 유신 이후 전두환 시대까지 블랙리스트 명단 관리가 있었다. 이후 민주화되며 없어졌는데 다시 부활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30년 전으로 돌려놨다”면서 “관련자를 처벌하고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해서 어떻든 이 정부에서 책임을 지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께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정말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유 전 장관이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블랙리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기춘씨로 주도되는 이 정권이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서 모든 공권력을 다 동원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민주적인 기본질서와 가치를 절대적으로 훼손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김기춘 전 실장의 윗선, 즉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특검에서 수사 중이니 오늘 올라가서 다시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 다만 김기춘씨가 구속되게 된 배경에는 우선 김씨와 관련된 많은 증거자료를 문체부에서 가지고 있었고 제출됐다는 것. 둘째로 고 김영한 민정수석 업무 수첩에 나온 것처럼 그 내용이 진실이란 것을 뒷받침해줄 자료를 많은 사람이 제출했다는 것. 특검에서 조사받은 많은 전 청와대 수석들이 회의에서 어떤 지시가 있었다, 지시받는 것을 봤다고 증언·실토했으니 구속되는데 상당히 많은 증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이 문체부 직원을 ‘찍어내기’를 한 일도 대통령과 관련이 있나. -가령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은 분명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헌재에서 증언이 있었다. 그다음에 1급(실장급) 세 명. 그들을 찍어낸 건 지금 박 대통령까진 모르겠다. 김기춘 실장이 지시한 장본인이라고 알고 있다. 조윤선 전 장관이 회유했다는 의혹이 있었다(앞서 한 언론은 조윤선 전 장관이 특검 수사에 대비해 지난해 말 유 전 장관에 대한 회유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 아니다. 굳이 얘기하면 거꾸로다. 제가 조윤선 장관한테 블랙리스트 관련해서, 제가 해외 가족여행을 가기 전에 ‘정말 솔직하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사람들 인사 정리를 과감하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신현택 전 문체부 차관에게 부탁을 했고, 이 양반이 조윤선 장관에게 부탁한 게 조윤선 장관의 압수된 스마트폰에 문자가 남아 있어 특검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서면이나 대면 보고받은 정황이 있나. -그것은 답하기 저로선 곤란하다. 저는 블랙리스트 명단 이전에 차별·배제행위가 계속 이뤄지는 상황에서 2014년 1월 29일 박 대통령에게 저한테 약속한 것처럼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에 다시 이런 일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2014년 7월 9일인가 뵙고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하면 정말 큰일 난다, 그렇게 하시지 않아야 한다’ 말씀드렸고 거기에 대해 묵묵부답 반응이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김 실장에게 직보하는 건 알고 있었나. -건건이는 몰랐고 정황은 짐작하고 있었다. 김기춘 전 실장과 제가 블랙리스트 등으로 사이가 안 좋아서 계속 부딪혔다. 제가 모르거나 제가 암튼 다른 생각을 가졌는데도 김 차관이 이상한 행동을 할 때마다 이런 배경이 있겠구나 생각은 했다. 조윤선 전 장관의 직무대행을 맡은 송수근 현 문체부 제1차관도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 -제가 알고 듣기로는 블랙리스트와 형식적으로 관련이 없는 문체부 간부는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기 위한 위원회라고 만들어놓고 위원으로 실·국장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서 관련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송수근 차관은 형식적으로는 관련돼 있었어도 실질적으로는 블랙리스트 관리하고는 관련 책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 차관을 중심으로 문체부가 빨리 안정을 되찾고 제 할 일을 하도록 송 차관에 대한 의문 이런 건 거둬주시고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 문체부 직원들이 많이 연루됐다. -현직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담당하던 직원들이 저를 만나 울면서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호소한 적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제가 건강 해치니까 빨리 다른 자리로 옮겨라 했더니 “자기가 피하더라도 누군가는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양심에 어긋나서 하기 싫은 일을 다른 누구한테 맡기겠느냐”라며 울더라. 그런데 억지로 시킨 사람들은 그동안 “생각하지 마라, 판단은 내가 할 테니까 너희는 시키는 대로만 하라”라고 공공연하게 대놓고 했다. 공무원을 모욕하고 핍박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다들 ‘나는 모른다’고 한다. 모든 책임을 실무자들이 져야 한다면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어쩔 수 없이 강요로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하게 된 문체부의 특히 과장 이하 실무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면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블랙리스트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거의 모든 정부 권력기관이 이 사람들(블랙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지시한 사람들)의 사익에 동원됐다. 이런 제도를 차제에 개선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국민이 지혜를 모아 더는 공무원이 소신과 양심을 어겨 가며 영혼 없는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지키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변기 고문’ 대학 악마 선배, 징역 3년 실형 엄벌

    대학원 후배에게 3년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명문대 악마 선배’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박사랑 판사는 지난 20일 상습 상해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09년 대학에서 같은 수업을 받으며 알게 됐다. 이후 2012년 B씨가 A씨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됐다. A씨는 논문 작업을 함께 하는 도중 존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골프채로 B씨를 상습 폭행했다. B씨는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A씨의 도움을 받은 데다 ‘집안끼리 지갑 싸움이라도 해볼 테냐’고 협박을 하면서 별다른 반항도 못했다. 특히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와 영상통화 등을 이용해 B씨의 ‘생활’까지 통제했다. A씨는 B씨에게 5분마다 메신저로 위치를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재판부는 “A씨는 B씨에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신 매체를 이용한 수시 보고를 하게 했다”며 “제때 보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집어넣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이를 영상통화로 중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B씨의 가족은 2015년 10월에야 이 사실을 알고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귓바퀴 변형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성 장애 등을 겪고 있다. 재판부는 “A씨가 행사한 폭력 강도와 빈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피해자의 A씨에 대한 심리적 종속 상태는 더욱 심해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피해자를 위해 일정 금액을 기탁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면서도 “피해자는 쉽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를 입었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범행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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